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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질 변형의 쾌감” 목수 예찬론

    ■목수일기/ 김진송. “해질녘 몸을 추스리고 나가보니 잘라낸 오리나무의 목심 부분이 벌겋게 되어 있었다.이 놈들도 벚나무처럼 공기 중에 닿으면 산화가 되는 모양이었다.그중 작은 토막을 골라깎아보니 역시 제기를 깎는 나무라 목질은 쓸만한 것 같았다.몇 달이 지나 쓸모를 찾게 되면 오리나무에 대해서 아는 것이 많아질 것이다.” ‘현대성의 형성’이란 주제를 독특한 시각으로 다룬 책‘서울에 딴스홀을 허(許)하라’(현실문화연구)로 화제를모았던 김진송(43)이 ‘목수일기’(웅진닷컴)란 색다른 에세이집을 냈다.미술평론가이자 현실문화연구가인 김씨가 나이 40에 돌연 목수 일을 시작한 지 3년만이다. 김씨는 “감히 목수를 참칭했다”고 말한다.하지만 그는더도 덜도 아닌 직업 목수로서 현장 한 복판에 서 있다.그는 끌과 망치로 나무 속에 숨겨진 물건의 형상을 불러내기전에 나무의 품성부터 살핀다.난대나무와 귀룽나무를 잘 몰라 당황한 기억은 지금도 새롭다.아무리 식물도감을 뒤져봐도 느릅나무과의 난티나무는 있었지만 난대나무는 찾을 수없었다.난대나무는 방추형 가시들이 쇠돌기처럼 붙어 있는도깨비방망이 같은 나무로 예전엔 열매를 따 기름을 내기도 했다는 사실을 결국 물어물어 알아냈다.흰꽃이 무더기로피는 활엽교목 귀룽나무로 벌통을 만들면 나무가 독해서 벌이 다 죽어버린다는 얘기도 목수가 되고 나서 처음 들었다. 김씨는 그동안 세 차례 ‘목수김씨전’을 열었다.기타줄모양의 등받이를 단 의자,돌고래 모양의 스탠드,층층나무로 만든 쇠다리 의자 등 그의 작품은 하나같이 분방한 상상력의 소산이다.“목수는 물질의 변화를 꿈꾸지 않습니다.다만 물질의 변형이 주는 이로움을 생각할 뿐이지요.” 스스로를 “나무에 기생하여 살아가는 존재”라고 규정하는 김씨는 예술가연하거나 목수를 자처하기를 한사코 거부한다. 김종면기자
  • 유럽 스포츠계 거물, 새 IOC위원장 자크 로게

    제8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으로 당선된 자크 로게(59·벨기에)는 유럽 스포츠계의 거물. 로게는 스포츠‘대권 경쟁’에서 승리함으로써 유럽의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 스포츠의 수장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됐다. 의사인 로게는 조만간 의사직을 버리고 국제 스포츠의 메카인 스위스 로잔으로 둥지를 옮겨 8년간 무보수 명예직으로 스포츠 발전의 선봉에 선다. 로게는 자타가 인정하는 만능 스포츠맨.벨기에 요트 대표선수로 멕시코(68년) 뮌헨(72년) 몬트리올(76년) 등 올림픽에 3회연속 출전했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통산 금 1·은 2개를 따내기도 했다.게다가 럭비 국가대표 선수도 지내 선수로서의 경력이 화려하다.로게가 스포츠계와 인연을맺은 것은 고향인 벨기에 겐트의 겐트종합병원 정형외과의사로서 브뤼셀 리브르대에서 스포츠의학을 강의하면서부터다.스포츠 관계자들과의 인맥을 넓혀간 그는 적극적인활동을 인정받아 89년 벨기에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에 취임했고 91년에는 IOC위원에 선출돼 유럽 스포츠계에 두각을 드러냈다.IOC에서는 직업때문에 의무분과위원회에서 약물퇴치 운동에 앞장섰고 98년부터 IOC 집행위원으로 활약하며 업무처리에도 수완을 발휘,시드니대회에 이어 2004아테네 올림픽에서도 조정위원장을 맡았다. 선수시절 화려한 경력과 외과의사로서의 주요 덕목인 책임감이 실생활에서 우러나 ‘미스터 클린(Mr.Clean)’이라불리는 깔끔한 이미지가 IOC 대권을 움켜쥐는데 한몫했다. 또 모국어인 네덜란드어와 태어나 자란 벨기에의 불어는물론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5개국어에 능통한데다 외교적 매너와 정치적 감각까지 겸비한 것도 강점이 됐다. 올림픽운동에 대한 로게의 신념은 ‘스포츠의 인간성 회복’이다.80년 모스크바 올림픽 당시 벨기에팀 단장으로소련의 아프카니스탄 침공에 대한 미국의 보이콧 압력을뿌리치고 당당히 참가한 것과도 맥을 같이한다.특히 로게는 “올림픽이 지나치게 비대화,상업화 돼 부유한 도시나나라의 전유물이 됐다”며 규모 축소를 줄곧 주창했다.따라서 2002년 동계 올림픽 이후 어떤 형식이든 올림픽 개혁이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김민수기자 kimms@. ■국가원수 준하는 스포츠계 교황 'IOC위원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스포츠 대통령’ ‘스포츠계의 교황’ 등으로 불린다.그 만큼 막강하고 광범위한 영향력을 스포츠계 전반에 행사한다.때로는 국제 정치색이 짙은 UN 사무총장도 해결하기 힘든 난제들을 스포츠를 통한 외교력으로 거뜬히 해결하기도 해 위상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IOC위원장은 우선 IOC의 최고 의결기관인 총회와 집행위를 주재하고 모든 위원회는 위원장과의 사전협의없이 개최될 수 없다.위원장은 또 여름·겨울 올림픽을 주관하며 199개 회원국 올림픽위원회와 35개 올림픽종목 국제경기연맹을 총괄한다.특히 스포츠와 문화·예술·교육과의 조화는물론 최첨단 과학기술이 접목돼 수십억달러의 부가가치를창출하는 올림픽 개최에 상당한 ‘입김’을 행사해 입지는 더욱 강화됐다.게다가 92바르셀로나 올림픽기간중 세계전역의 분쟁을 중단하는 ‘올림픽 휴전’ 선포,구 소련 해체에 따른 13개 독립국가연합(CIS)의 올림픽 출전,지난해시드니올림픽에동티모르 참가 등으로 영향력은 확대되고있다. 이같은 활동에 걸맞게 예우도 국가원수 또는 국왕에 준한다.동반자도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는다.무비자로 입국하는 나라는 관계없지만 비자를 요하는 나라에서는 출입국때 무비자로 입국되며 공항 귀빈실 이용,대리수속 등 의전상의 최고 예우는 필수다.IOC 활동과 관련한 여행에 한해위원장의 항공료·숙식비는 IOC에서 전액 지급하며 규정은 없지만 관례상 비행기 1등석,파이브스타급 호텔을 이용한다. 출석 과반수의 득표자가 나올때까지 표결을 계속,‘녹아웃 방식’으로 선출되는 IOC위원장은 무보수 명예직이며장기집권에 따른 독단을 견제하기 위해 99년부터 임기 8년,한차례에 한해 4년 중임이 가능하도록 제한됐다. 김민수기자
  • 한은 “물가연동 국채 시기상조”

    한국은행은 12일 ‘물가연동 국채’ 도입은 시기상조라고밝혔다. 물가연동국채란 원금과 수익률을 물가에 연동시킨 상품으로 물가상승에 따른 실질가치 하락을 보전해 준다. 즉 예상보다 물가가 많이 오르면 투자자는 이익을 보게 되고 거꾸로 물가가 예상치를 밑돌면 손해를 보게 된다. 국채를 발행하는 국가 입장에서는 정반대다. 정책기획국 박상규 조사역은 “물가가 하락하면 일반국채를 발행하는 것보다 이자부담이 줄고 물가안정 수단으로도활용할 수 있어 미국 영국 인도 멕시코 등 세계 20여개국이물가연동국채를 발행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물가안정에 대한 강력한 사회적 공감대를 전제조건으로 한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자신의 자산가치 상승에만 급급,물가상승에 대한 저항감이 없어져 인플레를 야기하는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한은은 “기관투자가들의 장기안전자산 선호경향 등으로수요여건은 어느 정도 조성됐지만 아직 발행여건은 충족되지 않았다”면서 “금융및 기업구조조정을 마무리한 이후에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 ‘半修生’급증…고3 비상

    올 대학입시에 ‘반수생(半修生)’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예상됨에 따라 고3 수험생들에게 비상이 걸렸다.반수생이란대학 1학기까지 다니다가 2학기부터 휴학을 하고 재수하는학생들을 가리킨다.10일 일선고교와 사설입시학원 등에 따르면 대학이 여름방학에 들어간 지난달 말부터 대학 1년생들이 대입 재수를 위해 입시학원에 몰리고 있다.학원 관계자들은 “반수생의 수가 지난해에 비해 2배가 넘는다”고 입을 모았다.특히 수능점수 380점대 이상의 고득점자가 많아 2002학년도 대학 입시에 반수생들이 큰 영향을 끼치게 될 것으로분석된다.또 반수생들이 대학 재입학에 성공하면 줄줄이 자퇴할 것으로 예상돼 내년 초에는 전례없는 편입생 모집 사태로 이어질 전망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대학 신입생의 대학 재입학 움직임은 새 입시제도가 낳은 부작용”이라면서 “학생부의 실질 반영률과 수능 변별도를 적정 수준으로 상향 조정하고 특화·선택수능제도를 시행하는 등 보완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J학원이 지난달 말 실시한 편입생 모집에는 650여명이 몰렸다.대부분 올해 대학에 들어간 신입생들로 지난해보다2배 가량 많은 수치다.모집정원에서 밀려난 500여명은 순번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으나 지난해 받은 수능점수가 390점을 넘지 않으면 차례가 오더라도 입학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게 학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울 K학원에도 지난해보다 2배 정도 많은 300여명의 대학신입생들이 몰려들었다.학원측은 편입생 몫으로 1개반을 배정했지만 지원자가 몰리자 2개반으로 늘렸다.이들중 수능 380점대 이상은 200여명이나 된다. 올해 입시에서 반수생들이 이처럼 몰리는 이유는 2002학년도부터 입시제도가 달라진다는 부담 때문에 ‘일단 붙고 보자’며 하향 안정지원했던 수험생들이 ‘열린교육 1세대’인 현 고3생들보다 학력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지난해수능이 지나치게 쉬워 간발의 차이로 목표했던 학교나 전공분야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들이 많은 것도 재수를 부추기는요인이다. 1학기 수시모집에서도 드러났듯이 심층면접이나 구술고사가 당락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함에 따라 대학에서 1학기 동안 교양과목 등을 섭렵했던 대학 1년생들이 논리적 사고와표현력 등에서 고3생보다 앞선다는 계산을 한 측면도 있는것으로 관측된다. 이밖에 서울대를 제외한 대부분 대학이 2학기 수시모집에재수생의 응시를 허용한 것도 이같은 추세를 부추긴 것으로해석된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 유병화(劉炳華·42)평가실장은 “2002학년도 입시에서는 재수생들이 크게 불리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재수생들이 오히려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올 대입에서 재수생의 수는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와 비슷한 25만여명이거나 이보다 많을 것”으로추정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파월 美 국무장관 27일 방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27∼28일 한국을 방문한다고 미국무부가 지난 6일(현지시간)밝혔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파월장관이 오는 22일부터 내달 1일까지 일본 베트남 한국 중국 호주 등 5개국을 순방한다고 발표했다. 파월 장관은 23일 일본정부 관리들과 회담한 뒤 24∼26일하노이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지역포럼(ARF)과 각료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파월 장관의 방한 일정과 관련,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그의 방한시간이 너무 짧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예방하고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장관과 회담하는 정도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한편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부장관은 이날 파월 장관이 ARF방문기간중 백남순(白南淳)북한 외무상과 만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이어 북한이 최근 로켓 엔진을 시험한 것은 사실이나 북한이 미사일 개발 계획을 2003년까지 동결하겠다고밝힌 약속을 어긴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NGO/ 비로소 나를 돌아본다

    밤늦게까지 계속되는 회의,산적한 업무,쉽게 풀리지 않는현안,부족한 회원에 항상 쪼들리는 재정…. ‘살맛나는 세상’을 만든다는 사명감으로 살아가는 시민단체 일꾼들이지만 하루하루 지쳐만 간다.이들을 위해 한 시민단체가 몸과 마음을 추스릴 수 있는 명상학교를 운영,좋은반응을 얻고 있다. 참여불교 재가연대(상임대표 朴廣緖·www.buddha21.org)는지난 4월 ‘행복한 NGO 활동을 위한 마음 돌보기-제1회 NGO명상학교’를 열고 시민운동가를 대상으로 정례 강좌를 갖고 있다.매월 네번째 화요일 저녁 서울 종로구 조계사 문화교육관 4층 참선방으로 여러 분야의 시민운동가들이 하나둘 들어서며 눈웃음과 인사를 나눈다.집회현장이나 회의 공간에서는 자주 봐왔지만 이곳에서 보니 더욱 반가운 얼굴들이다. 시작과 동시에 10분동안 가만히 눈을 감고 명상에 잠긴다. 마칠 때도 마찬가지 명상의 시간을 갖는다. 녹색연합 박경화(朴景和·30) 간사는 “마음을 보듬고 좋은 말씀도 듣는 등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명상학교는 첫 강사로 한의사 김명근씨를 초청해 ‘몸으로살펴본 내 마음의 풍경’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5월말에는 ‘일상에서의 행복찾기’,지난달 26일에는 박현 한국학연구소장을 초청해 ‘삶에서 깨어나기’라는 주제의 강연을가졌다. 처음에는 이 프로그램에 반신반의하던 시민단체 일꾼들도한두번 참가하면서 “한달에 한번이지만 항상 쫓기면서 살던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입을 모았다.명상학교에는 지금까지 시민단체 일꾼 100여명이 참가했다.명상학교는 2박3일 여름 캠프를 포함,앞으로 다섯 차례더 진행된다. 박록삼기자
  • NGO/ ‘삶과 이념의 조화’이상 아닌 현실

    ‘생명운동의 미래와 환경운동가의 삶을 생각한다’ 전국 100여개 환경관련 시민단체 활동가 300명이 한자리에모였다.지난달 28∼30일 경기도 양평에서 열린 전국환경활동가 워크샵에는 환경운동연합,녹색연합 등 굵직굵직한 단체부터 지리산살리기국민행동,수원환경운동센터,푸른경기21실천협의회 등 생소한 단체에 이르기까지 모두 자리를 같이했다. 28일 오후 2시 양평군 여성회관에 모인 참가자들은 곧바로‘생태적 운동론,그리고 운동가의 삶과 비전을 생각한다’는 주제로 ‘마당을 펴는 장’을 열었다. 권혁범 대전대 정치학과 교수가 먼저 ‘환경운동 등 진보진영의 지나친 집단주의’를 문제점으로 제기하자 유정길 한국불교환경교육원 사무국장은 ‘사회운동에 동참하고 있으면서도 자본주의 산업사회의 개인욕구와 이기심을 버리지 않고있는, 삶과 이념이 일치하지 않는 운동가의 자세’를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자 구도완 환경정책평가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유 국장의 경우 식당 반찬이 아무리 짜도 남기지 않고 다 드시는 분”이라며 웃음을 유도한 뒤“20세기가 국가의 민주화에 주력한 시대라면 21세기에는 국가,시민단체,경제분야가 국가의 녹색화(환경,생명 등에 가치를 부여)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미영 여성환경연대 사무국장,추경숙 환경운동연합 사회연대팀 국장 등 여성 토론자들은 “환경운동가의 삶과 가사 및 육아를 책임져야 하는 주부의 일상을 조화시키기란 쉽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첫날부터 열띤 토론에 돌입한 참가자들은 둘째날인 29일 2002 지방자치선거에서 시민단체의 역할,민관 파트너십 관계설정 및 지향점,미군 환경파괴 사례와 대응,수돗물 불소화의위험성과 반대운동 등 13개 분임토의 주제를 놓고 의견을 주고받았다. 행사를 주관한 불교환경교육원 박석동(朴錫東·30) 기획부장은 “올해로 6회째를 맞으면서 워크샵의 열기가 더해가고있다”면서 “워크샵 기간동안 종이컵 안쓰기,음식물 안 남기기 등 환경운동가다운 면모를 보여줬다”고 말했다.참가자들에게 나눠준 기념품도 비닐봉투를 쓰지 말자는 취지에서‘장바구니용 가방’이었다. 양평 류길상기자 ukelvin@
  • 美·中 아시아 쟁탈전

    미국과 중국이 아시아에서 외교적·전략적 영향력을 넓히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28일 파이낸셜타임스는양국의 치열한 경쟁이 아시아를 양분시킬 위험이 있다고보도했다. 미·중이 ‘전략적 동반자’에서 ‘전략적 경쟁자’로 바뀐 시발점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취임이다.미사일방어(MD)체제 추진에 이어 미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의 충돌,타이완에 대한 무기판매,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 전 총통에대한 비자발급 등 미·중 관계가 계속 악화돼왔다. 이에 대한 중국의 대응은 ‘국가연대’다.중국사회과학원의 장 예바이 연구원은 “미국은 우리나라를 세계로부터고립시려하는 것 같다”며 “이에 대해 우리는 우방과의관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국가집단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전통을 깨고 이달상하이협력기구(SCO)를 발족시켰다.SCO의 일성은 ‘MD반대,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 지지’로 ‘미국 반대’였다. SCO 설립으로 중국은 중앙아시아 4개국과의 합동군사훈련에 대한 토대를 마련했다.중앙아시아 4개국과의 유대관계가 경제적 측면에서 안보로까지 넓혀졌다. 중국은 ‘가깝다’는 이유로 아시아에서의 영향력을 급속히 늘리고 있다.미얀마와 중국의 연간 교역량이 빠른 속도로 늘고있고 중국과 라오스간 주요도로 건설을 위한 협상이 진행중이다. 미국은 이런 접근이 어렵지만 지역에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안보 보증인’의 매력이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분석했다.중국의 팽창중심의 역사가 영토권 분쟁과 맞물려많은 아시아 국가들의 의심을 사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중 영향력이 첨예하게 부딪히는 곳은 타이완이다.미국 랜드코페레이션 연구원들은 미국이 중국과의 분쟁에서타이완을 지지하지 않으면 “이 지역에서 미국의 신뢰도에 결정적인 타격을 가해 지역 국가들이 떠오르는 중국에 의지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常委통과 모성보호법 내용·의미

    26일 모성보호관련 3개법 개정안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함에 따라 여성들의 경제활동 여건이 한층 개선되는길이 열렸다. 이 법이 최종적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오는 11월1일부터 출산 여성근로자들의 산전·후 출산휴가가 현행 60일에서 90일로 늘어나고,종전 무급이었던 육아휴직도 유급으로 얻을 수 있게 된다.직장 여성들이 2세를 양육하는 어려움을 크게 덜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지난해 6월 의원입법으로 발의된 이후 1년만에 관문을 통과한 모성보호 관련법은 그 동안 재계와 자민련이 기업의비용부담을 이유로 강력히 반대해 말 그대로 극심한 산고를 겪었다. 결국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내놓은 5개 제도 가운데 출산휴가연장과 유급육아휴직제도만 법안에 포함시키고,나머지 ▲유사한 사산휴가 ▲태아검진 휴가 ▲가족간호 휴직 등은 도입하지 않기로 한 발짝씩 양보하면서 타결이 이뤄졌다. 그러나 여성단체와 노동계는 5개 제도중 2개 제도만 포함된 데다,‘여성의 야간휴일근로 허용’ 등 일부 조항은 현행보다 개악됐다는 점을 들어 강력반발하고 있다. 반면 재계는 “캐나다 등 선진국들도 도입하지 않고 있는제도를 도입하는 것”이라며 기업 운영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후유증이 우려된다. ◇출산휴가연장=산전·후 90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되 산후에 45일 이상을 사용해야 한다. ◇유급육아휴직제=출산 여성근로자가 아기가 1살때까지 1년이내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여성근로자를 대신해 남편이이 제도를 사용할 수도 있다. ◇야간휴일근로허용=현재는 여성의 야간작업·유해위험 사업장 근무,시간외 근무가 금지돼 있으나 개정안은 임신중이거나 출산후 1년이 지나지 않은 경우를 제외하곤 이러한 근무가 가능토록 했다. ◇생리휴가=현행대로 존속된다.그러나 여야가 노사정위원회에 개선을 촉구키로 이번에 ‘결의’함에 따라 경우에 따라서는 폐지될 수도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노원·도봉·강북 ‘쓰레기 빅딜’

    서울시가 시내 3곳에 설치된 소각장 이용대상을 인접 자치구로 확대하는 소각장 광역화 계획을 추진중인 가운데 노원,강북,도봉 등 3개구가 쓰레기 처리를 위한 삼각빅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방안은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자치구간의 타협을 통해이른바 ‘님비(NIMBY)’현상을 극복하는 모델이 될 것으로보여 삼각빅딜 성사 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노원,도봉,강북 등 3개구는 쓰레기문제를 공동 해결해나간다는 원칙에 합의하고 각자의 역할을 분담,쓰레기를 특성별로 나눠 처리하는방안을 협의하고있다. 즉,소각장이 있는 노원구는 도봉·강북구에서 나오는 가연성 쓰레기를 태워주고,내달초 음식물 사료화 시설을 준공할예정인 도봉구는 노원 ·강북구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해 준다는 것이다.또 재활용쓰레기 처리장 건설을추진중인 강북구는 가연성·음식물 쓰레기를 보내는 대신에인접구의 재활용쓰레기를 받아들여 처리한다는 게 삼각빅딜의 기본 구도이다. 시 관계자는 “노원구 소각장은 하루 처리용량이 800t으로지어졌지만 소각장 주변 주민 반대로 인접구 쓰레기를 받지 못해 가동률이 29%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이번 빅딜이 성사되면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목마른 증시…국민연금‘단비’

    국민연금 자금이 다음주 중반부터 주식시장에 본격 유입됨에 따라 매수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국민연금과 같은 종목에 투자하면 안전도가 상대적으로 높고,중·장기적 수익률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18일 6,000억원 정도를 위탁투자하기 위해 13개 운용사를 선정했다.25일에는 운용사들과 최종 투자계약을 맺는다.27∼29일부터는 주식투자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조정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증시에 국민연금이 들어오면 수급사정이 좋아지고 튼튼한 매수세력으로서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기금 5조∼6조 증시유입 기대=국민연금을 비롯한 우체국연금,사학연금 등은 지난해부터 증시의 주요 매수세력으로 자리잡았다.지난해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3개 연기금에서 2조3,500억원이 증시에 투입됐다.올 연말까지는 3조5,500억원의 직·간접 투자가 예상된다.주식투자를 반복하는 투자풀을 고려하면 5조∼6조원의 투자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자산중 주식투자 비중이 2∼5%로 보수적 투자를해왔다.선진국 연기금이 자산의 20∼50%를 주식에 투자하는 것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국민연금은 올해는자산의 8%,2004년에는 10%대까지 주식투자 비중을 높일 것으로 보여 장기적으로 증시의 수급확충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매수유력 종목=국민연금은 한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가연간 2∼3차례로 제한돼 있다.따라서 장기 보유해야 하는지수관련 대형주와 우량주가 매수 우선 대상에 오르고 있다. 우량주 중에서는 가치가 저평가된 시가비중 상위 대표주를집중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20일 국민연금의 매수 예상 종목으로 37개 우량주를 제시했다.수익가치 지표를 적용,지난 12개월 동안투자의견이 ‘매수’이거나 ‘중립’인 종목으로 수익률이바닥권이어서 주가 상승여력이 높은 종목들이다.한솔제지,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메디슨,SK글로벌 등이 매수유력 상위 종목군에 포진해 있다. ◇투자 유의점=삼성증권 이윤경(李允更)연구원은 “매수 유망종목 가운데 이미 가격이 많이 올라 매수부담이 큰 종목과 자본금이 적은 종목은 제외하는 게 좋다”면서 “기관들이 순매수·순매도하는 종목을 잘 살펴 모방투자를 시도해보는 것도 위험을 줄이는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육철수기자 ycs@
  • [기고] 스님들 하안거 중 폭력이라니…

    해인사 청동대불 조성을 둘러싸고,불교계 내부의 찬반논의가 분분하더니 결국 또 한번의 가슴아픈 폭력사건이 발생하고말았다.일반 사회인들에게 정신적 안식과 편안함을 제공해야 할 종교가 다시 한번 이런 불미스런 사건을 일으킨 것은 어떤 이야기로도 변명이 힘든 것이며 가슴 아픈 일이다.이번사건은 크게 두가지 측면에서 짚어지고 논의되어야 한다. 먼저 해인사측의 청동대불 조성을 둘러싼 불교계 내부의 엇갈린 반응과 이를 해결하는 대중공사의 부재이다.해인사는한국현대불교의 율(律)과 선(禪)의 두 산맥으로 존경받아온자운·성철스님의 유지라는 점을 들며 ‘세계최대의 석가모니청동대불’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였고,지난 4일에는 옛 해인초등학교 자리에서 기공식을 가졌다.높이 43m 좌우40m,앞뒤 30m 규모라 하니,15층 높이의 어마어마한 규모이다.그러나 해인사측의 불사계획이 발표된 후 불교계 내부에서조차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사실 불교계 내의 젊은층이나 식자층은 그동안 한국불교계에 유행처럼 퍼져왔던 세계최대,동양최대 ‘불사병(佛事病)’에 식상해 있던 터이다.더구나 이러한 소동의 근원이 해인사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해인사는 누가 뭐래도 한국불교의 대표적 수행자를 배출한 상징적 도량이며,팔만대장경을 봉안한 법보종찰(法寶宗刹)이다.지금도 많은 승려들이 해인강원을 찾아 공부하는 도량이기도 하다. 그런 해인사에서 최대불상을 건립한다 발표했으니 실망하는불자들이 많았음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해인사 측이 국가적 위상의 문화재인 사격을 감안하여 세계최대 규모의 대불사를 구상함에는 자운·성철 큰스님의 유지도 중요한 고려요소이나 우리 전불자들의 정서와 의견이 다양하게 수렴되었는지 살폈으면 더 좋았을 것이고,특히 그러한 대대적인 불사에 적극지원하고 찬성하는 의견은 물론이거니와 반대쪽의 의견과 제안도 귀담아 들을 수 있는 도량이 있어야 했다.그것이 한 때 우리들의 스승이요 불교의 고승이었던 자운·성철큰스님들의 유지에도 부합될 것이다.실상사 수경스님이 현대불교신문을 통해 청동대불 건립에 대한 반대의견을 제안한“자운·성철의 죽음을곡한다”란 기고문은 사실 수경스님개인의 의견이라기 보다는 이러한 불교계 식자층의 정서를대변하는 것이었다.그런데 이에대해 해인사에서 하안거중인30여명의 수좌스님들이 대중공사란 논의과정을 거쳐 관광버스로 해인사 선방을 떠나 서울 인사동 조계사에 와서 항의하고,다음날에는 남원 실상사 수경스님방(극락전)에 찾아가서문짝을 뜯어내고 방에 있는 집기를 끌어내는 등의 폭력을 행사했다.불교에서 안거(安居)가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은 참으로 황당할 수 밖에 없는 사건이다.모든 세상인연을 폐하고죽기를 각오로 화두를 참구하여 용맹정진해야 할 안거기간에 관광버스로 선방을 나섰다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고,더욱이 자신들과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은일반인들조차 납득할 수 없는 것이다. 출가 성직자로서 대중공사란 부처님 재세시부터 있어 왔던전통적 의사소통 방식이다.그러나 대중공사를 함에 있어서는 자신에 반하는 의견이나 사람에 대하여 물리력으로 대응하여서는 안된다.이는 어떤 설명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한국불교 교단은 더더욱 이러한 문제 때문에 폭력으로 얼룩진 종단사태를 몇차례 맞지 않았는가.우발적인 사건일 수도 있겠지만,다시는 폭력이 발붙이지 못하게 만드는 종단적 대응이반드시 필요하다. 장병옥 참여불교 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 위원장
  • 고3·재수생 학력격차 줄어

    고3 재학생과 재수생간의 학력 격차가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입시기관인 고려학력평가연구소는 17일 지난달 전국 고3생 4만9,185명과 재수생 5만6,8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능모의고사를 분석한 결과,재수생의 평균 성적이 재학생보다계열별로 10.5점∼20.41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모의고사에서 점수차가 30∼40점에 이르렀던 것에 비하면 격차가 줄어든 것이다. 이번 시험에서 재수생은 인문계가 400점 만점에 264.0점,자연계 290.5점,예·체능계 230.5점이었고,재학생은 인문계 253.5점,자연계 270.1점,예·체능계 210.9점이었다. 상위 30%의 평균 성적은 재수생이 인문계 336.5점,자연계356.4점,예.체능계 299.0점으로 재학생의 인문계 319.3점,자연계 335.4점,예·체능계 271.9점보다 계열별로 17.2∼27.1점 높았다. 유병화 평가연구실장은 “재학생의 수능 적응력과 준비도가 높아진 때문으로 분석된다”면서 “그러나 2학기 들어원하는 대학이나 학과에 진학하지 못했던 고득점 수험생이재수생 대열에 합류하면격차가 다시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280점 이상 4만4,283명을 대상으로 난이도별 오답 문항수를 조사한 결과 쉬운 문제(정답률 60% 이상) 득점력에서 상하위권 점수차가 인문계는 54점,자연계는 67점,예·체능계는 29점의 차이를 보여 중위권 이하 수험생의 경우 일단 쉬운 문제부터 집중 공략하는 적극적인 학습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350점 이상 상위권 수험생의 지원성향 조사에서 ‘서울 소재 대학에 지원하겠다’는 학생이 인문계 92.9%,자연계 81.3%로 지난해보다 각각 8.8% 포인트,7.3% 포인트 증가해 서울 소재 대학 집중현상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순녀기자 coral@
  • 지하공구‘안전’이 없다

    전력선·통신망·상수도관 등이 가설된 지하 공동구(溝)의 관리실태가 매우 부실,예산낭비는 물론 안전사고 위험이큰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 2월의 ‘지하공동구 관리실태’ 기동점검에서 모두 64건의 문제점을 적발,3명을 징계요구하고 2명은인사자료를 통보했다고 10일 밝혔다. 감사 결과,행정자치부는 지난 1월 소방법시행령을 개정하면서 모든 공동구에 구조 및 수용물 종류,중요도의 구별없이 자동화재탐지설비 등 6개 종류를 일괄적으로 설치해 500억원 이상의 예산낭비 요인을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 정보통신부는 무선국 허가 등에 필요한 사항을 정한 ‘전파지정 기준’을 규정하면서 무선통신보조설비를 평상시에는 유지관리기관에서 행정통신업무용으로 사용하다가 화재 발생 등 비상시에는 소방관서에서 소방업무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무선국 허가를 얻는 것이 합리적인데도 자치단체 등 행정관서에서만 허가받을 수 있도록 해 전국 18개공동구 안에 무선통신보조설비를 설치하더라도 유지관리용으로 사용이 불가능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건설교통부도 공동구 점용료 부과 등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아 지자체에서 서로 다른 기준으로 점용료 등을 부과토록 했다.이에 따라 서울시 등 7개 시의 경우 추가 점용자에게 아예 점용료를 부과하지 못했다. 특히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서울 여의도 공동구에 열배관을설치,아파트 등에 열을 공급하면서도 누수감지 설비 및 전동차단 밸브를 설치하지 않아 전력 및 통신공급 중단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었다.공사는 또 공동구 내 열배관 보온재로 가연성 물질인 폴리우레탄 등을 사용해 화재시 큰 피해가 우려됐다. 정기홍기자 hong@
  • R&D투자성과 낮은 이유

    8일 한국개발연구원(KDI) 서중해(徐重海) 연구위원이 발표한 연구개발(R&D) 투자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엄청난 예산을 쏟아붓고도 성과는 미미하다.전형적인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안고 있는 곳이 바로 R&D분야다. 올해 정부의 과학기술 분야 R&D 지원예산은 무려 4조1,058억원.R&D의 중요성에 비추어 그 규모를 계속 늘려나가야 하지만 지금과 같은 비효율적 구조를 고치지 않고서는 ‘깨진독에 물 붓기’라는 지적이다. ●문제점=투자의 효율적인 안배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려대 강주상(姜周相·물리학)교수는 “국가투자는 늘고 관리체계는 커지는 가운데 진정한 연구활동보다는 연구비 확보능력으로 우수 연구자를 인식하는 왜곡된 연구풍토가 조성됐다”고 말했다.연구기관들이 단기적인 업적에 급급해 기초과학분야를 균형있게 발전시키지 않았다는 얘기다. 서 연구위원은 “반도체·자동차·컴퓨터·통신기기 등의분야에 R&D 투자의 4분의 3이 집중돼 있다”며 “다른 분야에서 기술력 심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성장잠재력은 충분하다=과학기술 분야의 투자에서 성과가나오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잠재력은 충분하다.서 연구위원은 “기술개발은 성과가 차곡차곡 쌓여가는데한국의 연구개발 역사는 매우 짧고 연구개발투자의 성과가돌아오는 기간은 매우 길기 때문에 투자의 전반적인 성과를평가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개선방향=강주상 교수는 “우리나라 과학기술 체계는 70년대 이후 크게 달라진 게 없다”며 “근본적인 시각에서 과학기술계의 개혁을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DI 등은 앞으로 산업계에 필요한 기반기술을 개발하는 국가연구개발 체제 구축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대학·국책연구소·민간연구소 등 연구개발 주체들 사이의 네트워크및 인력 양성문제도 전면 재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글로벌R&D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다국적 기업과 국내연구개발 체제의 접합도 추진된다. ●학계는 의문점 제기=서울대 한 교수는 과학기술 연구개발투자는 선진국 수준인데도 성과는 최하위권이라는 분석에 대해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한국자원연구소 관계자는 “연구개발비의 집계가 제대로 된 것인지 알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정현기자 jhpark@.
  • 이철기 동국대교수 ‘한반도 평화체제’ 주제 발표

    평화문제연구소(이사장 현경대)는 24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6·15 공동선언 이후 남북관계 변화’를 주제로 제9회 재외동포 초청 통일문제 세미나를 열었다.이철기 동국대 교수가 세미나에서 발표한 ‘한반도 평화체제-정치·군사적 분야의 과제와 방안’을 간추린다. 평화협정 체결,북한 미사일문제 해결,주한미군 문제 해결,군사적 긴장완화와 군축 추진은 한반도에서 평화체제를 이루기 위한 선결과제다.평화협정은 남북이 서명당사자가 되고 미국과 중국이 이를 보장하는 ‘2+2협정’과 북·미협정을 동시에 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북한 미사일 문제를해결하려면 북한의 안전보장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약속과대북 경제제재조치 해제 등 경제적 보상이 따라야 한다. 주한미군을 중립적 성격의 평화유지군으로 개편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군사적 신뢰구축과 군비축소는공격능력 제거와 대폭적인 병력감축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통일을 위한 정치·군사적 조치들은평화체제,국가연합,통일국가 등의 단계로 나눠 설정하고 이행하는 게 바람직하다.평화체제 단계에서는 남북한 병력과무기의 실질적 감축과 각종 군사적 신뢰구축 조치들이 시행된다.유엔사의 해체와 주한미군 감축,비무장지대의 평화지대화,다국적 평화유지군 주둔 등이 이뤄진다.이 단계의 남북한 병력은 각각 통일국가의 적정군사력인 24만∼28만명이바람직하다. 국가연합 단계에서는 군사력의 추가 감축이 이뤄진다.남북한 군대는 연합군 형태를 취하며 공동방위를 위해 공동안보목표 설정과 군대의 구조조정 및 개편이 단행된다.군 통수권은 남북이 각각 별도로 유지한다.미 해·공군은 완전 철수되며,평화유지군 형태로 일부가 유지된다. 통일국가 단계에서 군대는 단일통합군 형태를 취하며 군통수권은 국가원수에 의해 단일로 유지된다.적정 병력수는 예상인구 8,000만명의 0.3∼0.35%인 24만∼28만명 수준이다. 이 단계에서는 평화유지군도 모두 철수한다. 한반도의 냉전해체는 한국과 미국의 국내 상황이 변수로작용할 수 있다.국내의 냉전수구세력들은 남북화해와 냉전해체의 발목을 잡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미국의 강경보수적인 부시 정권의 등장도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데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 정부는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이어갈 단기적이고 실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우선 ‘남북당사자 중심 원칙’에 입각,당국회담의 상설화를 통한 사실상의 남북연합제를 실현하는 것이다.둘째,실용주의 원칙에 입각해 선평화선언, 후 평화협정을 추진한다.셋째,외교안보정책을 다변화,미국 의존적인 외교안보정책에서 벗어나 중국 및 러시아와의 우호협력관계를 증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 정부출연硏 예산지원 확대

    정부 출연 연구소들의 고유 기능을 살린 장기 연구과제에 대한 예산 배정비율이 현재 30%에서 50% 이상으로 높아진다. 출연 연구소의 기술료 수입 중 50% 이상이 연구원들에게돌아가고,연구원들에게 6년마다 3개월 이상의 연구연가가주어진다. 김영환(金榮煥)과학기술부장관은 23일 대덕단지 내 기계연구원에서 열린 정부출연 연구기관장 간담회에서 이같이밝혔다. 김 장관은 “경쟁을 통한 연구 성과 제고를 위해 도입된현행 출연 연구소의 성과급성 예산 배정방식인 PBS(Project Based System)의 취지를 살리고 출연 연구소 연구원들의사기를 높이기 위해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과기부가 마련한 대책에 따르면 과기부 중심으로 시행되고 있는 PBS제도를 전 부처로 확대 시행하는 한편 부처별로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연구비 정산,간접비 계상,기술료 수입의 사용 등 연구관리 규정을 통일하기로 했다. 부처별로 다르게 적용되고 있는 인센티브비율도 50%로 맞추는 방안을 오는 7월 제정되는 ‘국가연구개발사업 공동관리 규정’에 반영키로 했다.이와 함께 연구원의 복지제도 확충을 위해 연구원들의 대학생 자녀에게 학자금을 융자 지원해 주고 58∼65세의 원로·퇴직 연구원을 기술 자문으로 활용할 방침이다.또 수탁 실적 중심의 연구원 평가제도를 능력과 성과 중심으로하되 기관 자율로 시행하도록 개선하기로 했다. 과기부는 다음달 중 총리실과 연구회를 중심으로 임시 작업반을 구성,‘출연 연구소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 보고할 방침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LG전자 안팎서 희소식 ‘쾌재’

    LG전자가 계속되는 희소식에 쾌재를 부르고 있다.주가가연일 상승곡선을 타고 있는데다 해외에서는 폭발적인 매출신장이 이어지고 있다. LG전자 주가는 23일 1만8,550원을 기록했다.연중 최고치인 동시에 10일 연속 상승세다.지난 열흘간 주가상승률이 30%에 이르고 지난달 12일의 저점(1만1,200원)에 비하면 66%나 뛰었다.특히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두드러진다.외국인 지분율이 지난달 12일 18.67%에서 현재 23%선까지 치솟았다.회사 관계자는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정부가 추진 중인 IMT-2000(차세대이동통신) 동기식사업자 지원책과 맞물려 상승효과를 부른 것같다”고 말했다. 이른바 ‘이머징 마켓’(신흥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올 1·4분기 브라질에서 TV 3위,DVD플레이어 1위,휴대폰 2위를 기록했다.TV는 전체시장의 16%인 28만대를 판매,지난해 동기보다 매출이 126% 늘었으며 DVD플레이어와 휴대폰도 각각 35%와 2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중국법인은 지난해 1억1,500만달러어치의 TV를 해외에 판매,중국내 TV생산업체 가운데수출 1위를 차지했다.내수시장에서는 CD롬드라이브 1위,전자레인지 2위,모니터 3위,세탁기 5위,에어컨 6위 등을 달리고 있다.인도법인도 지난달월별 최고인 5,5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세계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 무선가입자망(WLL)단말기 시장에서도 독주하고 있다.지난해 50만대 이상을 공급한 데 이어 올해에도 루마니아 브라질 인도 호주 러시아 등 13개국에 35만대 이상을 팔았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제주 세계섬문화축제 팡파르

    2001년 제주 세계 섬축제가 18일 개막됐다.이날 오후 2시축제참가 공연단 550여명과 김한길 문화관광부장관,관람객등 5,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주항 제4부두에서 열렸다. 개막식은 참가기수와 공연단 등이 소개되고,고교연합악대가연주하는 가운데 참가 대표단 입항쇼로 시작됐다. 이어 큰북과 백파이프 연주, 선상 축하폭죽, 조명탄 발사,참가팀 대표하선쇼 등이 펼쳐졌다. 참가팀과 시민들은 개막식을 마친 뒤 경찰 기마대의 선도로제주항-산지로-탑동로-신흥로-중앙로터리-해변공연장까지 퍼래이드를 벌였다.브라질 공연단은 거리에서 삼바춤을,하와이는 훌라춤을,제주팀은 오돌또기를 각각 자랑했다. 참가팀 등이 퍼레이드를 펼칠 때는 건물 옥상에서 꽃가루가날리고 탑동으로 들어설 때는 100발의 축포가 쏘아졌다. 세계 섬축제는 19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한편 세계 각 섬의 참가단들이 속속 도착해 리허설을 가지면서 축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이번 축제를 취재하기 위해 중국과 일본,대만의 언론인들이 대거 도착해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의 신화사통신을 비롯해 경제일보,국제방송, 법제일보,대만의 중앙통신사기자들이 지난 16일 제주에 도착해 취재활동을 벌이고 있고 일본의 홋카이도신문을 비롯해 21개 지방 언론사 취재진 21명도 같은날 도착,축제장과 각 섬의 공연을 취재하고 있다. 이들 외국 언론들인은 축제 진행 내용과 비용,수익성 등에도 관심을 보였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IT·BT 중복투자 막기 나섰다

    정부는 정보통신기술(IT),생명공학기술(BT) 등의 중복투자를 막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이를 위해각 부처가 100억원 이상인 신규 연구개발(R&D)사업을 요구할 때에는 연구기획 보고서 제출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기획예산처는 16일 R&D 예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중복투자 방지에 중점을 두고 내년 예산을 편성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IT,BT 등의 투자에 부처간 중복투자의 문제가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분명한 교통정리를 하겠다는 뜻이다. 우선 부처별로 유사한 사업내용을 하는 중복투자에 대해서는 사업을 통합하고 연계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중복투자 우려가 있는 IT,BT 등에 대해서는 부처별역할분담,추진체계 등을 명확히 해 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또 국가연구개발사업에 대한 종합적인 데이터베이스(DB)시스템을 구축해 과제선정 단계에서부터 중복지원을 막기로 했다.대통령자문기구인 국가과학기술위원회와 과학기술부 산하의 국가과학기술평가원이 공동 추진한다.내년에 DB 구축이 끝나면 204개 R&D 사업 및 1만6,800여개 과제에대한 중복여부 검색이 가능해진다. 예산처는 민간이 투자하기 힘든 기초원천기술,IT·BT·NT(초미세 기술) 등 미래선도기술,인력양성 등 인프라 구축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대신 단기간 내에 수익이 생길수 있는 제품화·기업화 관련 기술분야는 민간이 적극 투자하도록 하고 예산지원은 줄이기로 했다.국가가 반드시지원해야 할 분야를 선정해 집중지원하는 ‘선택과 집중’전략인 셈이다. R&D 예산은 지식 기반시대에 대비한 국가과학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 99년부터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중복투자 및 부적절한 과제선정 등으로 투자효율성은 미흡한것으로 평가돼 개선안을 마련하게 됐다. 진영곤(陳泳坤) 과학환경예산과장은 “그동안 정부와 민간간 적절한 역할분담 체계가 마련되지 않아 정부가 주로담당해야 하는 기초연구분야에 대한 재정지원이 상대적으로 낮았다”면서 “앞으로는 기초연구분야에 대한 정부 지원을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곽태헌기자 ti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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