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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R&D 예산 올보다 9.9%늘려 7조 7868억 투입

    내년 R&D 예산 올보다 9.9%늘려 7조 7868억 투입

    내년에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에 올해보다 9.9% 늘어난 7조 7868억원이 투입된다. 정부는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오명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장관 주재로 제2차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같은 규모의 2005년도 국가연구개발 예산안을 심의했다. 예산안에 따르면 사업 목적별로는 전체 R&D예산의 54.7%인 4조 2603억원은 연구개발 지원에 투입된다. 나머지는 ▲연구기관 운영 1조 8389억원(23.6%) ▲대학연구 지원 1조 1624억원(14.9%) ▲연구기반 조성 4791억원(6.2%) 등이다. ●전체의 54.7% 순수연구 지원 특히 기초연구 예산은 올해보다 18.1% 증가한 1조 4611억원(21.7%), 지방 R&D예산은 15.7% 늘어난 2조 2640억원(33.7%)이 각각 배정됐다. 부처별 R&D예산 비율은 과학기술부가 24.9%, 산업자원부 22.4%, 교육인적자원부 11.9%, 국방부 11.7%, 정보통신부 9.0% 순이다. 이들 5개 부처가 전 예산의 79.9%를 차지했다. 내년에 새로 추진되는 사업은 산자부의 산업단지 혁신클러스터(집적지) 조성(300억원), 과기부의 대덕R&D특구 조성(100억원), 건설교통부의 철도종합안전 기술개발(100억원), 해양수산부의 종합해양 과학조사선 건조(20억원) 등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을 위해 자기부상열차 등 대형 국가연구개발 실용화 사업을 상반기부터 본격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자기부상열차 실용화 본격 추진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 1월 실용화사업 검토대상 과제를 선정한 뒤 상반기 중 타당성 조사와 후보과제 선정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재 자기부상열차와 한국형 고속열차, 해수담수화용 원자로(SMART),LPG 및 연료전지 버스 등이 검토 대상 과제로 거론되고 있다. 정부는 또 한국기술거래소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현행 기술거래본부와 인수·합병(M&A) 본부를 각각 가치평가본부와 기술사업화본부로 바꾸는 ‘한국기술거래소 개편방안’도 확정했다. 한편 국회 과학기술정보위원회는 이날 전체 상임위를 열고 ‘대덕연구개발특구 등의 육성에 관한 특별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 법에 따라 대덕연구단지 외에 대구 광주 등 다른 지역도 지역특화산업에 맞는 특구로 지정될 수 있다.R&D특구로 지정되면 첨단기술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등 각종 지원이 주어진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독자의 소리] 쓰레기 불법소각 화재위험/조현곤

    주민들이 주택과 마을 공터 등에서 무분별하게 쓰레기를 소각해 환경오염과 소방 및 행정력 낭비는 물론 화재의 위험성까지 안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예전 일부 변두리 주택가에서 있었던 쓰레기 불법소각이 이제는 쓰레기봉투 가격 인상으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빈번해지는 실정이다. 대낮에 건축자재, 폐비닐 등을 태워 시꺼먼 연기를 뿜어내는가 하면 밤 늦은 시간 옥상에서 몰래 쓰레기를 소각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같은 쓰레기 불법 소각을 화재로 오인하여 출동하는 사례가 많게는 하루에도 3∼4건이 넘는 경우도 있다. 바람에 불티가 날려 가연성 물질이나 주유소 등 위험물에 옮겨 붙기라도 하면 대형 화재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사고 예방을 위해 주민들이 각종 쓰레기 분리수거를 통해 최대한 자원을 재활용하고 나머지 쓰레기는 허가된 쓰레기 봉투에 담아 처리했으면 한다. 조현곤
  • [씨줄날줄] 유엔사무총장/이기동 논설위원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자신의 자리를 “세계의 치어리더이며 프로모터이고 동시에 세일즈맨, 부채해결사, 고해신부”라고 규정한 바 있다. 유엔헌장에는 사무총장을 ‘유엔의 최고 행정책임자(대통령)’로 명시하고 있다. 산하 전문기관을 합쳐 모두 5만여명의 인사권을 행사하고,7500명의 사무국직원과는 매일 얼굴을 대해야 한다. 최고의 명예를 누리나, 능력과 인품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단 하루도 배겨나기 힘든 자리인 것이다. 다그 하마슐드, 우탄트, 쿠르트 발트하임…7대 코피 아난에 이르기까지 역대총장들의 면면이 이를 말해준다. 하나같이 본국에서의 존경과 덕망은 물론, 국제무대에서의 오랜 헌신으로 명성을 얻은 인물들이다. 비행기추락으로 사망한 하마슐드총장 없이 2차대전 직후의 세계질서는 상상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의 뒤를 이은 우탄트총장은 1967년 월맹폭격을 맹비난하며 미국과 각을 세웠음에도 안보리 이사국 만장일치로 연임될 정도로 신망을 받았다. 홍석현 중앙일보회장의 주미대사내정 발표에 때맞춰 그의 유엔사무총장 후보추진설이 나돌고 있다. 그가 소유한 신문사가 추진설을 대서특필한 데 이어,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멘트까지 보도됐으니 근거 없는 낭설은 아닌 듯싶다. 한국인 사무총장. 유엔군의 도움이 없었으면 적화를 면치 못했을 분단국 국민들에게 그보다 더한 경사는 없을 것이다. 추진운동본부까지 발족했고, 본인의 희망도 대단한 듯하니 추이를 지켜볼 일이다. 하지만 세상사에는 이치와 순서가 있는 법. 주미대사 내정자가 유엔사무총장에 더 눈독을 들인다는 보도를 접한 미국정부의 기분이 어떨까. 아그레망을 받기 전 대사 내정사실이 발표된 것도 관례에 어긋나는데, 상대국에는 보통 결례가 아니다. 아난총장 임기는 2006년말에 끝난다. 그때까지 주미대사직을 열심히 수행해 외교관으로서 성공한 뒤 다음 자리로 거명되는 게 순리일 텐데 선후가 크게 잘못됐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10개 회원국이 수리키앗 사티라타이 전 태국 외무장관을 단일후보로 정했고, 중국, 인도 등이 지지의사를 갖고 있다니 이들과의 사전 조율도 문제다. 선출되면 5년 임기를 두번 하는 것이 국제관례이니, 만약 이 자리를 다음의 ‘더 큰뜻’을 위한 중간 발판으로 생각했다면, 이 또한 대단한 착오다. 세계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 총장후보설은 본인과 정부가 나서서 하루빨리, 그리고 깨끗이 정리하는 게 옳다. 이기동 논설위원 yeekd@seoul.co.kr
  • 판교 편법거래 ‘주의보’

    빠르면 내년 6월에 분양될 경기도 성남 판교신도시가 관심을 끌면서 청약통장 불법거래와 이주자용 딱지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지역 무주택 우선 통장은 2500만원이 넘는 웃돈이 붙어서 거래된다는 소문도 나돈다. 이같은 통장 거래 등은 불법이다. 통장을 매입, 당첨돼도 5년간 전매가 금지된다. 따라서 이 기간에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에 갈등이 생길 수 있다. 통장거래나 편법을 통한 용지 확보는 가급적 피하는 게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다. ●어떤 편법이 성행하나 판교 아파트 청약이 가능한 무주택 지역우선 청약자들의 통장이 공증을 통해 주로 거래된다. 전용면적 25.7평짜리 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는 200만원짜리가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가격은 대략 2500만원 정도다. 성남시 구 도심 거주자들이 친분이 있는 사람 중심으로 거래를 한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얘기다. 또 일부 무허가 중개업자가 생활정보지 등을 통해 통장거래를 유도하는 사례도 종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자용 토지매입권인 일명 ‘딱지’ 거래도 성행하고 있다. 보통 딱지 한 장이면 6∼8평을 매입할 수 있다. 거래가는 3600만∼5000만원선이다. 보통 한 사람이 2∼10장 단위로 거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이 이주자용 택지를 모 단체에 주기로 했다는 내용의 위조문서가 발견돼 토지공사가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손해 보는 경우도 많다 정부가 최근 원가연동제(분양가 상한제) 적용 아파트의 경우 분양계약을 맺은 뒤 최장 5년 동안 전매를 금지하기로 하는 등 규제책을 내놓고, 통장 불법거래 단속에 나서자 최근 통장 거래가 중단되고 가격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한때 200만원짜리 통장이 4000만원까지 했으나 지금은 2500여만원에도 거래는 뜸하다. 또 7평을 매입할 수 있는 이주자용 택지도 한때 5000만원까지 갔으나 지금은 4000만원에도 사려는 사람이 없는 상태다. 딱지 두 장을 한 장에 4500여만원에 매입한 용인시에 사는 김모(47)씨는 원가에 이를 팔려고 해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청약통장의 경우 당첨되면 별도의 프리미엄(차익의 30%)을 요구하는 등 위험도 크고 절차도 까다로운 편이다.”면서 “과거의 예에서 보면 전매가 금지된 5년 동안 양측간에 분쟁이 빚어져 결국 전매 사실이 드러나 처벌을 받는 경우도 있는 만큼 거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한국 中2 수학실력 세계2위 교과 흥미·자신감은 하위권

    한국 中2 수학실력 세계2위 교과 흥미·자신감은 하위권

    우리나라 중학교 2학년생의 수학과 과학의 학업성취도는 세계 최상위권이지만 이들 과목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은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교육성취도평가협회(IEA)는 지난해 46개 회원국의 만 13세 학생(중학교 2학년·8학년)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학·과학성취도 추이변화 국제비교’(팀스·TIMSS 2003) 결과를 14일 자정(한국시간) 세계에 동시 발표했다. ●과학은 싱가포르·타이완 이어 3위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 평균점수는 589점으로 605점을 받은 싱가포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과학 평균점수는 558점으로 3위에 올랐다.1995년과 99년 평가와 비교하면 수학은 3위,2위에 이어 2위 자리를 유지했다. 과학은 4위에서 5위로 떨어졌다가 3위로 올랐다. 성취 수준별로는 수학의 경우 가장 우수한 ‘수월’에 해당하는 학생 비율이 35%로 싱가포르와 대만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우수’에 해당하는 학생 비율도 70%로 싱가포르, 홍콩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과학은 ‘수월’이 싱가포르, 대만에 이어 3위,‘우수’가 싱가포르, 대만, 홍콩에 이어 4위였다. 성별 성취도 차이는 수학의 경우 남학생이 592점, 여학생이 586점으로 6점 차이가 났으며, 과학에서도 남학생 564점, 여학생 552점으로 12점의 차이를 보여 수학 1점, 과학 6점에 불과한 세계 평균을 웃돌았다. 그러나 수학과 과학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은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상위권에서 ‘수학에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는 학생 비율은 30%로 세계 평균 40%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조사 대상 45개국 가운데 38위에 머물렀다. 우리나라보다 뒤처진 곳은 일본(17%), 대만(26%) 등이었다. 반면 미국과 호주, 스웨덴 등은 자신감 조사에서 최상위권에 속했지만 성취도는 15위 안팎으로 동양권 국가들과 대조를 이뤘다. ‘과학에 자신이 있다.’는 학생 비율은 25%로 세계 평균 48%에 비해 크게 떨어졌으며, 일본과 함께 25위에 그쳤다.‘수학 공부가 즐겁다.’고 생각하는 학생도 43%로 ‘즐겁지 않다.’는 학생 57%보다 낮았다.‘과학 공부가 즐겁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38%로 세계 평균 77%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학생 57% “수학 재미없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최석진 교육평가연구본부장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가치인식과 자신감, 즐거움 등은 동양권 학생들에게 공통적으로 낮게 나타나는 현상”이라면서 “그러나 가치와 자신감 등은 장기적으로 지적 성취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측면에서 이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팀스는 IEA회원 50개국 가운데 46개국이 참여하는 공동연구로 4학년(만 9세)과 8학년(만 13세),12학년(만 17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학·과학 학업성취도를 평가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원가연동제 아파트 최장 5년동안 전매금지

    원가연동제 아파트 최장 5년동안 전매금지

    택지지구 내 원가연동제(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아파트는 앞으로 최장 5년간 전매가 금지된다. 이같은 전매제한 금지는 내년에 분양되는 판교 신도시 내 25.7평 이하 아파트에 첫 적용된다. 13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국회는 최근 채권입찰제·원가연동제 도입, 분양원가 부분공개 등을 골자로 한 주택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원가연동제 아파트에 대한 전매제한 기간을 ‘5년 이내’로 확정했다. 정부는 당초 원가연동제 아파트에 대한 전매제한 기간을 하부 시행령에서 규정할 계획이었으나 법사위 심사과정에서 전매제한 기간을 ‘분양계약 체결시점 기준 5년 이내’로 확정하고 구체적인 기간은 시행령에 담기로 했다. 분양계약 체결 후 입주까지 평균 2년∼2년6개월가량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입주 후에도 최장 2년6개월에서 3년 동안 전매가 제한될 가능성이 커졌다. 건교부 관계자는 “5년은 최장 기간일 뿐 실제 제한 기간은 시행령에서 규정할 계획이다.”고 밝혀 논의과정에서 제한 기간이 다소 짧아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공공택지·민간택지 구분없이 입주 후 국민주택은 6개월, 민영주택은 60일 동안 전매를 제한했었다. 이에 따라 이번 전매제한도 입주 후 최장 1년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이와 함께 새 주택법 시행시점을 공포 후 3개월에서 2개월로 1개월 단축시켰다. 이에 따라 새 주택법은 법률 정부이송 등 각종 행정절차를 거쳐 내년 초 공포된 뒤 2개월 후인 3월 초부터 본격 시행된다. 새 주택법에 따라 시행될 채권입찰제는 공공택지 내 25.7평 초과 아파트용 택지에 대해 채권을 가장 많이 사겠다고 한 업체에 땅을 공급하는 제도며, 원가연동제는 공공택지 내 25.7평 이하 공영·민영아파트용에 대해 지금처럼 택지를 감정가격으로 공급하되 분양가를 적정한 선에서 규제하는 제도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고교1학년 ‘문제해결능력’ 한국 OECD중 1위

    고교1학년 ‘문제해결능력’ 한국 OECD중 1위

    우리나라 고교 1학년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30개국과 비회원국 11개국 등 41개국 가운데 문제 해결력은 1위, 읽기 2위, 수학 3위, 과학 4위를 차지했다. OECD는 7일 오전 8시(한국시간) ‘학업성취도 국제비교 2003’(PISA·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 2003) 결과 보고서를 전 세계에 동시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읽기’ 평균 점수는 534점으로 참가국 가운데 핀란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2000년 조사 때와 비교하면 6위에서 4계단 올랐다. ‘수학’은 542점으로 홍콩·중국, 핀란드에 이어 3위로 2000년 조사 때보다 1계단 떨어졌다.OECD 비회원국인 홍콩이 새로 참가한 데 따른 것이다.‘과학’은 2000년 당시 1위였지만 올해는 핀란드와 일본, 홍콩·중국에 추월당해 4위(538점)로 내려앉았다. 올해 처음 평가에 포함된 ‘문제 해결력’에서는 홍콩·중국과 핀란드, 일본을 제치고 550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상위 5% 최상위권의 순위는 올랐지만 전체 학생의 평균 성적 순위보다는 낮았다.‘읽기’는 2000년 20위에서 7위로 올랐고,‘수학’은 5위에서 3위,‘과학’은 5위에서 2위로 상승했다.‘문제해결 능력’은 3위를 차지했다. 문제점도 드러났다.‘수학’과 관련한 학습 흥미와 동기를 묻는 조사에서는 각 31위와 38위로 참가국 가운데 최하위권이었다. 남·여학생별 성취도 차이도 유난히 컸다.‘읽기’를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성취도가 높았다. 특히 수학과 과학의 성취도 차이가 각 23점,18점으로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두번째로 컸다.‘읽기’에서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21점 높았지만 성취도 차이에서 36위를 차지, 다른 나라들에 비해 비교적 차이가 적은 편이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최석진 교육평가연구본부장은 “그동안 ‘우리나라 학생들은 창의력과 문제해결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실제 그렇지 않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라면서 “2002년부터 본격 적용된 7차 교육과정의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순위가 떨어진 과학교육에 대한 논의와 더불어 수학 공부에 대한 흥미와 필요성을 높여주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PISA는 의무교육이 끝나는 단계인 만 15세 학생들의 읽기와 수학, 과학 등의 소양 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시험이다. 교육과정의 지식을 위주로 평가하는 수학·과학 성취도 비교(TIMSS)와는 달리 지식을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이번 조사는 2000년에 이어 두번째 실시됐으며, 우리나라에서는 PISA본부가 무작위로 선정한 151개 고교에서 5612명이 참여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산하기관탐방] 한국건설기술연

    [산하기관탐방] 한국건설기술연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의 과학기술부 산하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원장 이승우)은 21세기 한국 건설기술을 선도하는 세계적 수준의 연구기관이다. 임직원 651명 중 80%인 520여명이 연구직으로, 이중 30%는 구조·도로·지반·수자원·건설환경·건축 등 분야의 박사학위를 가졌고 40%는 석사학위를 소지한 엘리트 집단이다. 운영재원의 35%는 정부가 출연하지만 나머지 65%는 국가연구개발사업이나 건설교통부 용역 등에 참여해 얻는 수익으로 충당한다. KICT는 건설기술의 연구·개발, 정책개발, 건설기자재의 조사·시험 및 품질관리, 시설물 유지관리 기법에 대한 연구개발과 기술보급을 위해 설립됐다. 도로시설물 고도화 기술을 포함, 재해·재난피해 최소화, 수자원 확보 및 관리, 친환경 건설기술 개발이 주 기능이고 부차적으로 국가건설기술정책과 민간 애로기술 개발, 품질인증 업무와 민간구조물 시험·검사·안전진단 등도 수행한다. KICT는 이를 위해 구조·도로·수자원 등 9개 연구부와 건설·수자원확보기술사업단을 두고, 건설코스트·건설자재인정 등 6개의 연구 및 인정·인증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 도로실험동을 포함, 구조·윤(輪)하중·건설환경·하천수리·방파제·방내화(防耐火)·지반공학·건설재료 등 8개 실험동과 11개의 시험동·연구센터·실험장·실험실 등 국내 최첨단의 19개 실험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KICT는 지난해 공공기술연구회 소관 정부출연연구기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첨단기술 연구시설이어서 정문 출입부터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고, 사무실과 실험실 등 모든 출입문마다 차단장치가 설치돼 있다. 그러나 대학이나 연구기관, 관련분야 학회 등에 참가하는 외국인 등에게는 선택적으로 시설을 개방한다. 지난해 8월부터는 ‘과학꿈나무 어린이 과학교실’을 열어 일산 풍산초등학교 어린이들이 12차례에 걸쳐 견학했다. 어린이들은 도로개설 방법, 인공파도와 지도만들기, 화재 진압과 피난방법 등을 현장감있게 배웠다.KICT 정문경(공학박사) 대외협력실장은 “국민들에게 과학체험 기회를 확대하려는 정부의 ‘사이언스 코리아’운동에 발맞춰 내년부터는 일반인·학생들의 연구원 접근과 활용기회를 크게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中 무역전략도 ‘마오式으로’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10개국은 29일 중국에 대해 ‘시장경제 지위(Market Economy Status)’를 인정했다. 아세안은 이날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서 열린 제8차 ‘아세안+중국’ 정상회의에서 자유무역협정에 서명하며 이같이 발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중국의 시장경제 지위를 인정한 아세안 회원국은 브루나이, 미얀마,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10개국이다. 중국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최근 남미 순방에서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등으로부터 시장경제 지위를 인정받은 데 이어 이번에 동남아 10개국으로부터 한꺼번에 시장경제 지위를 확보하는 쾌거를 거둔 것이다. 중국이 정상외교에 나설 때마다 ‘시장경제 지위’를 주요 과제로 선정, 파상적인 외교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는 미국, 유럽 등 주요 통상국들의 경제제재에서 벗어나 세계 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자구책이다. 중국은 2001년 세계무역기구(W TO) 가입 당시 선진국들의 요구에 굴복해 ‘비시장경제 지위’를 최장 15년간 감수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유럽 각국으로부터 반덤핑 공세에 시달리며 환율절상 압박 등 온갖 ‘설움’을 받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셴룽(易憲容)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주임은 “중국이 시장경제국가의 지위를 쟁취, 중국기업이 국제시장을 개척할 때 불필요한 곤경과 피해를 감소시키는 것은 국가의 책임”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미국과 유럽은 중국이 시장을 자율에 맡기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시장경제 지위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한국도 지난해부터 중국의 끈질긴 요구에도 불구, 아직까지 확답을 주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최근 위안화 절상 압력과 관련, 미국을 비난한 대목에서 중국의 향후 통상외교 방향이 감지된다. 앞으로 미국에 무조건 끌려다니기보다는 적절한 반격을 통해 시장경제 지위라는 최종 ‘목표’를 달성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oilman@seoul.co.kr
  • [논술이 술술] 키워드/자유무역협정

    [논술이 술술] 키워드/자유무역협정

    칠레에 이어 우리나라가 이달말쯤 싱가포르와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할 예정이다. 또 내년부터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과도 협상을 시작한다. 우리도 본격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FTA 체결국 대열에 들어서는 것이다. 국가간 자유무역이 확대되면 우리 경제는 어떤 영향을 받을까. 국가 경제의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을 수 없다. 우리와 산업구조가 비슷하고 경쟁력이 높은 국가와 관세 철폐 협정을 맺으면 무역적자를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일본이 그런 경우다. 공업만이 아니라 농어업 분야 등 전체 산업을 고려해야 한다. 전체적으로는 이득이 되더라도 한·칠레간 FTA 체결에서 보듯 농어민 등 특정 계층의 반발도 무시할 수 없다. ●용어따라잡기 FTA(Free Trade Agreement·자유무역협정)란 회원국간의 관세와 통상규제를 완화하거나 철폐해 무역자유화를 추구하는 지역경제 통합의 한 형태를 말한다. 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시장 확대에 따른 경제적 이익을 함께 누리려는 윈윈(win-win)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FTA는 약 220개가 체결돼 170여개가 발효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WTO는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 체제를 대신해 세계 무역질서를 세우고 UR(우루과이라운드) 협정의 이행을 감시하는 국제기구다.WTO(세계무역기구)가 대다수 국가들이 참여하고 모든 회원국에 최혜국 대우를 해주는 다자체제라 한다면 FTA는 양자 또는 소수의 회원국에만 자유무역의 혜택을 주는 지역주의다. ●장기적으론 무역수지 개선, 경제성장에도 긍정적 FTA를 체결하면 특정 산업에 비교우위가 많은 국가가 유리할 것이다. 따라서 손익을 철저히 따져 협상에 응해야 한다. 우리가 일본과 FTA를 체결한다면 우리나라의 무역적자는 더 확대되고 경제성장률도 약간 감소하게 된다는 게 학자들의 분석이다. 우리나라의 관세율은 일본보다도 높아 FTA로 양국 관세율이 단계적으로 철폐되면 대일 수입이 대일 수출보다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의존도가 심한 부품의 수입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걱정한다. 그래도 FTA를 체결해야 한다는 쪽은 일본과 경쟁을 벌여 우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고 기술을 전수받아 장기적으로 이득을 누릴 수 있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의 전체 무역수지는 오히려 개선되고 경제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는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대개는 산업적으로 보완적인 관계에 있는 국가들이 양국간 FTA를 체결하는 게 보통이다. 한·칠레 협정이 그렇고 한·중 협정도 비슷한 효과를 예상할 수 있다. 한국은 칠레에 공산품을 팔고 농수산물을 수입해 수지의 균형을 이루면서도 양국 국민들이 싼 값에 외국 재화를 살 수 있는 경제적 이익과 만족을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논란과 대응책 협정 대상국의 특정 산업보다 경쟁력이 낮은 산업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FTA가 전적으로 경제에 이득만 되는 것은 아니다. 칠레와의 관계에서 볼 때 칠레의 값싼 농수산물이 무관세로 수입되면 농어민은 피해를 보게 된다. 따라서 농어민의 피해를 보상해 주고 농어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과제가 남게 된다. 칠레의 농수산물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값이 비싸더라도 고품질 무공해 농수산물을 개발해 자생력을 갖추는 방법밖에 없을 것이다. 이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하겠다. 공업 부문에서 벌어들인 무역 이득을 일정 부분 농민에게 되돌려 주는 것이다. 공업 선진국과의 자유무역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도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하루 속히 높이는 게 급선무라 할 수 있다. 일본과 FTA가 체결되면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경제가 활성화돼서 결국은 우리 경제에 이익이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가능한 분석이다. 관세 인하에 따른 단기적인 피해를 줄이려면 무엇보다 기술개발에 주력해야 할 것이고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해 일본 상품과의 관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입장에서는 일본에 비관세 혜택을 주는 대가로 산업협력이나 기술이전, 투자협력 등을 요구해서 얻어낼 것은 얻어내야 한다. ●대비 포인트와 예상 논제 무역자유화는 그스를 수 없는 대세로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불황에 빠진 우리 경제가 단기적으로는 더 타격을 받을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응책을 묻는 문제들이 논술과 구술 시험에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 경제의 입장에서 FTA의 장단점과 효과, 피해 등을 각종 자료를 통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두자. 예상되는 논제는 ▲FTA가 체결되면 우리 나라의 무역과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리와 산업구조가 비슷한 일본과 칠레와 같은 농업국을 대상으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각각 논하라 ▲한·칠레 FTA체결로 농민들의 피해가 예상돼 농민들이 집단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하고 있는 데 이에 대한 견해와 해결책을 제시해 보라 등이다. 손성진기자 sonsj@seoul.co.kr
  • 동남아 수출확대 ‘우회로’ 얻었다

    동남아 수출확대 ‘우회로’ 얻었다

    “지각생이긴 하지만 그런 만큼 열심히 하겠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아세안+3’정상회의 출국에 앞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런 기조 아래 당초 계획을 앞당겨 성사된 한-싱가포르간 FTA는 정부가 진행중인 22개국과의 동시다발적 협상을 촉진시킬 것으로 보인다. ●의미와 배경 싱가포르와의 FTA를 통한 무역 개선 효과 자체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싱가포르는 거의 대부분 품목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어 단기적 수출 확대는 기대하기 어렵다. 이런 제한적인 효과에도 불구, 정부가 공을 들인 것은 동남아 시장 진출에 있어 교두보 확보 차원에서다. 유럽연합, 북미에 이어 3대 FTA시장인 동남아국가연합(ASEAN)에서 싱가포르는 주력국으로 꼽힌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FTA는 내년부터 본격화할 ASEAN과의 협상에서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동북아 및 동남아 허브를 지향하는 양국간 전략적 연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한-싱가포르 FTA 그 자체에도 의미가 크다. 지적재산권·서비스무역 등 비관세 분야에서 큰 성과가 기대된다. 또한 한국 기업들은 싱가포르 정부 조달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싱가포르는 금융·물류·통신 등 서비스 강국이어서 포괄적인 협력 강화를 통해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한편 싱가포르에 거점을 둔 6000여개 다국적 기업과 금융회사의 한국 진출도 활성화할 전망이다. 이번 협정이 무엇보다 의미가 있는 것은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서도 남한 제품과 동일한 특혜관세(GSP)를 부과하기로 했다는 점에서다. 개성공단뿐 아니라 앞으로 생겨날 모든 ‘북한의 경제특구’도 이에 포함된다.‘남북거래’가 사실상 ‘민족내부거래’로 인정된 최초의 국제협정인 것이다. 개성공단으로서는 주요한 첫 해외 판로를 확보한 것이며, 이는 향후 다른 나라들과의 협상에서도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개성공단 제품의 판로 확보 사실 개성공단의 성패는 판매시장, 특히 해외 시장의 확보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에 비관적이었다. 원산지 판정기준을 따르자면 미국시장은 대북 경제제재가 해제되지 않는 한 진출이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됐다. 일본과 EU로는 수출은 가능하나 각각 기본세율과 협정세율 등을 적용, 가격 경쟁이 불리한 것으로 나와 있었다. 해외시장 없어 남한시장으로만 제품이 대거 유입된다면 남한은 공급 과잉에 따른 부작용 등이 예상됐다. 북한 내수시장은 협소한 시장 규모, 구매력 부족, 경제난 등으로 물품의 소화를 기대하기 어려웠던 터였다. 일단 해외 판로를 확보한 ‘메이드 인 개성공단’은 장기적으로 선진국 시장을 노릴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됐다. ■ 협상 일지 ▲2003.3 서울에서 산·관·학 공동연구회 제1차 회의 개최 ▲2003.7 싱가포르서 제2차 회의 개최 ▲2003.9 서울에서 제3차 회의 개최 ▲2003.10.23 양국 정상간 2004년 타결 목표에 합의 ▲2004.1 제1차 한·싱 FTA 협상 개최 ▲∼2004.11 5차례 공식 협상 및 2차례 실무협상 등 총 7차례 협상 개최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세계최대 자유무역지대 만든다

    중국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이 29일 2010년 말까지 모든 관세를 철폐, 인구 20억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자유무역지대를 창설하기 위한 자유무역협정(FTA)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유럽과 북미에 필적하는 새 무역블록이 탄생하게 됐다. 아세안 10개 국은 이와 별도로 2020년까지 유럽연합(EU)처럼 공동시장 형성에 공동안보를 나눠 갖는 단일시장으로서의 아세안 공동체(ASEAN Community)를 출범시키기 위한 ‘비엔티안 액션 프로그램(VAP)’에도 서명했다. 아세안 역내국가간 통합과 경제개발 격차 해소를 위한 6개년 계획인 VAP에 합의함으로써 아세안 역내국가간 통합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중국과 아세안간의 FTA 서명에 대해 타이완 정치대학의 중국 전문가 차오치엔민 교수는 “아시아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중국측 공세에 미국과 일본이 수세에 몰리게 됐다.”면서 “중국은 자국의 거대한 시장을 이용, 미국과 일본으로 향하던 아세안 국가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며 아세안 국가들과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이 놀라운 경제성장을 기반으로 아시아 지역으로 투입되는 외국투자를 싹쓸이하다시피 하는 데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해온 아세안은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중국측 경제성장의 혜택을 받게 되기를 기대해 왔었다. 이제 양측간에 FTA가 서명됨으로써 올해 1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는 양측간 무역액은 앞으로 더욱 비약적으로 늘어나게 될 발판을 마련했다. 중국과 아세안은 또 단순히 관세 철폐를 통한 무역자유화뿐만 아니라 정치와 안보, 군사 문제, 교통, 정보기술 및 관광 등 보다 광범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무역분쟁을 조정할 중재위원회도 창설하기로 했다.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은 또 아세안과 한국·일본·중국 등 동북아 3개국 정상이 모이는 ‘동아시아 정상회의’를 내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정상들은 말레이시아가 제안한 동아시아 정상회의가 아세안의 역할을 축소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인도네시아에 역설, 이같은 합의에 도달했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의 역할 감소를 우려해 동아시아 정상회의에 반대 입장을 표명해 왔다. 유세진기자·외신 yujin@seoul.co.kr
  • 韓中日 29일 정상회담

    韓中日 29일 정상회담

    |비엔티엔(라오스) 박정현특파원|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과 한·중·일로 구성된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노무현 대통령은 28일 오후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특별기 편으로 출국해 라오스 비엔티엔에 도착했다. 노 대통령은 29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한·중·일 정상회담을 갖고 6자회담 조기 재개를 위한 방안을 집중협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지난 20일 칠레에서 열린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회담에서 한국이 북핵문제 해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로 의견을 모은 가운데 처음으로 6자회담의 당사국 가운데 3개국이 자리를 함께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jhpark@seoul.co.kr
  • 日·中 관계 ‘찬바람’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과 중국간 관계가 급속히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이 다음달 확정될 새 방위계획대강에 중국을 ‘위협요소’에 포함시켜 중국측이 반발할 조짐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정상회담도 일본측이 포기, 양국간 이상기류가 눈에 띄는 형국이다. 중국도 옛 일본군에 의한 난징대학살기념관을 대규모로 증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시키려고 해 일본측이 긴장하고 있다. 여기에다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참배가 ‘공적행위’라는 지바 법원 판결로 야스쿠니 참배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9년 만에 개정될 일본 정부의 ‘방위계획대강’에 중국의 존재가 북한과 함께 일본의 ‘위협요소’로 지목될 전망이라고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집권 자민당의 안전보장프로젝트팀에 제시된 개요에서 일본 정부는 주변의 안전보장 환경에 대해 “중국군의 근대화와 해양에서의 활동범위 확대 등 동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일본안보를 위협하는 ‘불투명·불확실한 요소’로 중국을 직접 거론했다. 지금의 방위계획대강은 러시아만을 유일하게 특정, 위협요소로 지목하고 있다. 지난 9월 일본이 중국을 가상적국으로 한 시나리오를 마련했을 때도 중국은 발끈, 긴장이 조성됐었다. 일본이 다음주 라오스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3(한·중·일) 정상회담에서 고이즈미 총리와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개별 정상회담 추진을 포기했다고 일본 외무성 고위관리가 전날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가 29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한·중·일 3국정상회담에서 원자바오 총리를 만나면, 그것으로 충분하기 때문에 별도의 양국 정상회담이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본측은 당초 개별 정상회담을 추진했으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중국측이 거듭해서 야스쿠니 문제를 언급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굳이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읽혀진다. 중국이 1937년 옛 일본군에 의한 학살 사건을 테마로 한 ‘난징 대학살기념관’을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에 등록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군국주의 만행 사실의 부각을 우려하는 일본측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난징 대학살기념관을 2007년까지 현재의 2.2㏊에서 7.4㏊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중국언론들이 보도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 조건인 ‘5.33㏊ 이상’을 채워,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와 히로시마 원폭돔에 이어 ‘전쟁방지 역사교육용’ 문화유산으로 등록시킨다는 게 골자다. taein@seoul.co.kr
  • 라오스서 잇단 폭발 사고

    |비엔티안(라오스) |동남아국가연합인 아세안(ASEAN) 10개국과 한·중·일 등 ‘아세안+3’ 회의가 열릴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서 26일 폭발 사건이 발생, 테러 위협이 제기되고 있다. 비엔티안 외곽 정부청사로부터 700m 떨어진 정부 통신시설 밀집 지역에서 2건의 폭발이 터져 청사 담장이 일부 파괴됐으나 사고가 난 건물은 4년전 완공된 뒤 사용되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라오스 정부는 반정부 활동을 벌이는 몽족(族) 무장세력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몽족은 1970년대 미 중앙정보국(CIA)의 지원으로 라오스 공산 정권과 싸웠던 부족이다. 이번 8차 ‘아세안+3’ 회의는 29일 개막된다.
  • [데스크 시각] 그들이 國寶다/오풍연 공공정책 부장

    무애(无涯) 양주동(1903∼1977) 선생은 자신이 ‘국보(國寶)’라고 했다. 평생 “인간국보 1호” “걸어다니는 국보”라고 자칭했다. 일화도 많다. 영업용 택시를 탄 뒤 “국보가 탑승했으니 각별히 운전을 조심하라.”고 지시하는가 하면, 노상방뇨를 단속하는 경찰관에게는 “국보를 몰라보느냐.”라고 호통을 쳤다고 한다. 재기와 천재성, 박람강기(博覽强記)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기인다운 행동이다. 사실 무애는 대단한 일을 했다. 신라 향가 연구의 권위자로 ‘조선고가연구(朝鮮古歌硏究)’와 ‘여요전주(麗謠箋注)’같은 역저를 남겼다. 오늘날 향가들을 음미할 수 있는 것도 선생의 덕이 크다. 선생이 향찰(鄕札)과 이두(吏讀)의 뜻을 풀어내지 못했더라면 향가는 서고에서 나오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이처럼 국문학사에 획을 그었으니 ‘국보’임을 자처할 만도 하다. 이건희(62), 황우석(51), 배용준(31). 세 사람 다 국내외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국내 언론은 물론 외국 언론의 표지에도 자주 등장한다. 이들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칭찬 일변도로 부러움의 대상이다. 이같은 평가를 받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분명 애국자다.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를 알리는 최선봉에 서 있기 때문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국내보다 외국에서 더 경계의 대상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의 폴 오텔리니 사장은 최근 ‘삼성전자 경계론’을 폈다. 그는 비즈니스위크와 가진 인터뷰에서 “5년 전만 해도 삼성전자는 우리 레이더에 없었다.”면서 “1위 뒤에는 항상 2위가 있기 마련이지만, 지금은 다른 2위인 삼성전자가 있다.”고 말했다. 공격적 경영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한 두려움을 피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영국의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가 이 회장을 ‘존경받는 세계의 재계리더’ 21위에 선정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배아줄기 세포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서울대 황우석 석좌교수. 장래 우리나라를 먹여살릴 학자로 꼽힌다. 그런 만큼 전 세계에서 ‘러브 콜’을 받고 있다. 제시하는 액수단위가 조까지 나오는 등 상상을 초월한다. 흔들릴 법도 한데 그는 단호하다.“과학에는 국경이 없지만, 과학자에게는 조국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그런 황 교수가 자랑스럽다. 정부가 황 교수 지원에 발벗고 나선 것은 잘한 일이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데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 과학자의 ‘기’를 꺾는 것은 애국심과 거리가 멀다. ‘욘사마’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배용준도 ‘작은 거인’이다. 일본의 상술이 신드롬을 일으켰다는 주장도 있지만 오히려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듯싶다. 실제로 그는 지금까지 일본에서 1134억원의 천문학적인 경제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조사됐다.‘욘사마’는 올해 일본을 강타한 최고 유행어로 떠올랐다.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최다안타 기록을 경신한 이치로는 물론 고이즈미 총리도 제쳤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월 스트리트 저널이 ‘욘사마 열풍’을 상세히 소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배용준은 어제 일본을 방문, 또한번 열도를 흔들었다. 이제 ‘인간 국보’는 국내외의 평가를 두루 감안해야 할 것 같다. 밖으로도 눈을 돌려야 한다. 세계와의 경쟁은 피할 수 없다. 앞으론 국가적 차원에서 인간 국보를 보호하고 관리해야 한다. 우리의 미래가 그들에게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풍연 공공정책 부장 poongynn@seoul.co.kr
  • 한·미 쌀협상 25일 막판 절충

    한국과 미국의 쌀 협상이 24일 열리는 등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이번 협상 결과는 향후 중국과의 세부 협상안 등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부는 24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워싱턴에서 쌀 의무수입물량 증량과 수입쌀의 소비자 시판 문제 등에 대한 7차 한·미 쌀 협상을 갖는다. 미국은 쌀 관세화 유예기간을 한국측 요구대로 10년 연장하는 대신 올해 4%인 의무수입물량을 기준연도(88∼90년) 국내 평균소비량의 8%까지 늘려줄 것과 전체 수입쌀에서 소비자 시판 물량이 차지하는 비율을 내년 40%에서 단계적으로 75%까지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정부는 소비자 시판 물량을 내년 10%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조금씩 늘려간다는 입장이다. 한국과 미국은 수입쌀의 입찰·판매 방법에서도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번 협상 결과를 토대로 다음주 중국과 의견 조율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과 중국은 지난 19일 열린 협상에서 합의에 실패했지만, 중국측이 요구해온 5년간 관세화 유예후 5년 추가연장, 의무수입물량 8.9% 증량 등에 신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쌀 협상단은 시장 추가 개방으로 늘어날 외국산 쌀을 북한에 원조미(米)로 제공하는 방안을 미국 등 9개 협상 상대국들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쌀을 시판할 경우 국내산 쌀 값 하락 등의 시장충격을 줄이고 수입쌀 재고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이에 대해 농림부 관계자는 “북한에 쌀을 지원하는 문제는 통일부 등과 협의해야 하는 사안”이라면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판교 소형아파트 80% 무주택자에 우선 공급

    판교 소형아파트 80% 무주택자에 우선 공급

    무주택우선청약제도가 투기과열지구뿐아니라 비(非)투기과열지구 내 공공택지까지 확대 적용되고, 공급비율도 75%에서 80%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년 6월 공급 예정인 판교신도시에서도 무주택자에게 공급되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아파트 비율이 80%로 늘어나게 된다. 건설교통부는 무주택우선청약제도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주택공급규칙을 연내 개정, 내년 1월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건교부는 무주택자의 청약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현재 투기과열지구 내에서만 적용하고 있는 무주택우선청약제도를 비투기과열지구의 공공택지 아파트까지 확대 적용키로 했다. 현행 주택공급 규칙에 따르면 투기과열지구에 지어지는 아파트 가운데 25.7평 이하의 75%를 35세 이상,5년 이상 무주택세대주에게 공급토록 하고 있다. 건교부는 또 서울·수도권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택지지구 아파트 무주택우선청약 비율을 현행 75%에서 80%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택지지구 아파트의 무주택우선공급 비율도 주택공급규칙 개정을 통해 연내 조정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내년 6월 분양 예정인 판교뿐 아니라 파주나 지방의 택지지구 아파트도 무주택우선비율이 80%로 늘어난다. 판교신도시에는 총 2만 9700가구(공동주택 2만 6974가구, 단독주택 2726가구)가 들어선다. 이 가운데 무주택우선대상 아파트는 1만 3000여가구(국민임대 제외)로 대부분 무주택자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무주택자의 아파트 청약기회는 확대되지만 일반 1순위자의 택지지구내 아파트 당첨 가능성은 줄어들게 된다. 건교부는 그러나 무주택자로 당첨된 경우 그 이후 청약자격은 더욱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번 당첨된 사람에게는 청약 기회를 평생 주지 않거나, 아니면 10년간(현재는 투기과열지구 내에서만 5년간) 재당첨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밖에 원가연동제를 적용받는 아파트 당첨자가 곧바로 분양권을 되팔 수 없도록 일정기간(예시 3년 이상 보유 및 1년 이상 거주) 전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대신,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은 지방도시보다 수도권 지역에 더 길게 적용할 방침이다. 지난 90년대 원가연동제 운영시 실시했던 ‘청약자격 20배수 제한’ 조치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무주택자에게 청약기회는 늘려주되 시장과열 현상만은 막는다는 차원에서 각종 보완장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내용의 주택법 개정안은 당정협의를 거쳤으며, 박상돈(열린우리당) 의원의 대표 발의로 23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에 상정된다. 건교부는 주택법 개정안이 통과되더라도 현재 사업승인 신청 단계인 동탄2단계 아파트는 원가연동제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달라이 라마 내년 한국방문 이뤄질까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한국 방문이 이뤄질 수 있을까. 전남 여수 석천사 주지인 진옥 스님이 달라이 라마의 내년 방한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최근 인도를 방문해 달라이 라마와 40분 가량 면담한 진옥 스님은 “달라이 라마 성하께 내년 부처님오신날을 전후해 방한해 달라고 요청하자 그는 ‘한국정부가 방한을 허용한다면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라도 방한하겠다. 그동안 못들어간 나라가 한국밖에 없다.’며 간곡한 방한의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진옥 스님은 “불자 국회의원 모임인 정각회 등을 중심으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국회의원들과 접촉하고 있으며, 통도사·해인사 등 삼보종찰의 큰 스님들과도 달라이 라마 방한을 위한 협력을 구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달라이 라마의 방한은 2000년 달라이라마방한준비위원회가 발족하면서 여러 경로를 통해 본격적으로 추진돼 왔지만 한국과 중국간의 정치적 관계 등을 고려해 성사되지 못했다. 특히 김대중 정부 때에는 방한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정부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 초청장까지 티베트 망명정부에 전달했으나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달라이라마방한준비위원회 사무국장인 정웅기 참여불교 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 정책실장은 “달라이 라마의 방한이 중국과의 관계에서 부담이 되고 별다른 실익이 없을지 모르지만 평화와 자비라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 또한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며 “정부에서도 이제 더이상 달라이 라마 문제를 단순한 대 중국 카드로 사용해선 안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 같은 ‘유명 승려’의 방한에 대해서는 사실 불교계 내부에서도 흔쾌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이는 달라이 라마와 함께 세계 불교계를 이끌고 있는 지도자 중 한 명인 틱 낫한 스님이 올 봄 한국을 방문했을 때 받은 ‘홀대’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한편 조계종 총무원장인 법장 스님은 최근 “모 스님이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추진하겠다고 말하기에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밝힌 바 있어 주목된다. 한국 방문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달라이 라마의 심정은 어떨까. 달라이 라마를 해마다 만나온 진옥 스님은 몇 차례나 초청이 무산된 데 대해 달라이 라마에게 사과하자 그는 “국제관계라는 게 다 그런 것 아니냐.(중국)공산당의 압박은 도덕적인 수준을 넘어 맹목적인 것이며 ‘공갈’에 가깝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평화의 화신’ 달라이 라마는 자신의 자서전 ‘유배된 자의 자유’에서도 밝혔듯이 적대관계에 있는 중국마저도 사랑한다.“적은 인내심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가장 큰 스승”이라고 그는 말한다. 많은 불자들은 이번에는 달라이 라마의 방한이 꼭 성사돼 그의 비폭력·평화사상이 한반도에 꽃 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금융권 ‘장벽허물기’ 가속

    금융권 ‘장벽허물기’ 가속

    하나은행 프라이빗뱅킹(PB·거액자산관리)고객인 A씨는 18일 은행 담당직원으로부터 “좋은 투자상품이 새로 나왔다.”는 연락을 받았다. 환율·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은행측이 금·석유 등 안정적인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펀드상품을 새로 출시한 것이다. 직장인 B씨는 최근 저금리 속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삼성증권의 종합자산관리계좌 ‘삼성SMA’에 가입했다. 은행의 보통예금통장과 같은 기능에다 예치금을 머니마켓펀드(MMF)에 투자, 금리를 3.0∼3.2%나 주기 때문이다. 은행이 ‘금융상품 백화점’으로 변신한 것은 최근 일이 아니지만 은행들이 취급하는 금융상품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돈만 된다면 수익증권(펀드)·보험은 물론, 백화점상품권이나 전자화폐 등까지 창구에서 한꺼번에 판매한다. 금융상품에 대한 은행의 판매 비중이 급증하자 증권·보험·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도 질세라 다양한 금융상품을 갖춰 고객몰이에 나섰다. 그동안 특화된 상품만 취급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은행과 경쟁하면서 금융권역별 ‘장벽 허물기’를 시도하고 있다. ●“여기 은행 맞아요?” 3000만원짜리 적금을 해약하러 국민은행을 찾은 주부 한모씨. 주가연동형펀드(ELS)와 적립식펀드, 새로 나온 연금보험 등을 권유받고 어리둥절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예금이 많은 고객일수록 재테크를 할 수 있는 펀드나 보험상품을 권한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펀드 판매 비중은 2001년 말까지 10%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지난해말 18%에 육박했고, 올 9월 현재 24.96%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판매가 허용된 방카슈랑스도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 은행권의 보험료(첫회 납입 기준) 비중이 62%까지 올랐다. ●2금융권,“벽 허물어라.” 은행 창구에서 펀드·보험이 불티나게 팔리자 증권사·보험사들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삼성증권·동양종금증권 등이 올초 예금통장 기능에 고금리까지 보장해주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상품을 출시,1만 5000개 안팎의 계좌에 1000억원 가까운 자금을 끌어들였다. 이어 동원·LG·교보증권 등도 같은 상품을 앞다퉈 내놨다.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판매 중인 CMA는 예금 기능만 있지만 빠르면 연내 대출 기능까지 갖추게 될 전망이어서 은행권의 요구불예금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방카슈랑스 판매 급증으로 위축된 보험업계도 올 5월부터 삼성·대한·교보생명 등을 중심으로 펀드 판매에 나서 10월말 현재 6300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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