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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보증 역모기지’ 7월 첫 선

    주택을 담보로 본인과 배우자가 모두 사망할 때까지 다달이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공적보증 역모기지 상품인 ‘주택담보 노후연금’이 빠르면 7월부터 은행과 보험사에서 판매된다. 또한 연금을 받으면서도 보증금을 받지 않는 경우에 한해 월세를 놓을 수 있으며 역모기지 대출한도(최대 3억원)의 30% 이내에서는 수시로 목돈으로 타 쓸 수도 있다. 재정경제부는 9일 이런 내용의 ‘한국주택금융공사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4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며 은행과 보험사의 전산시스템 개발 등을 고려하면 7월부터 관련 상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개정안은 일단 공적보증 역모기지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은 6억원 이하의 주택을 한채만 갖고 있는 만 65세 이상으로 한정했다. 주택가격은 주택금융공사가 공시가격이나 기준시가 가운데 정하도록 했다. 배우자가 있으면 역시 65세 이상이어야 한다.●사망때까지 받는 종신형도 가능 현재 민간에서 판매하고 있는 역모기지 상품은 10∼15년 뒤 만기가 끝나면 의무적으로 집을 비워 줘야 했으나 공적보증 역모기지는 일정기간뿐 아니라 사망 때까지 받는 종신형도 가능토록 했다. 주택금융공사가 보증하기 때문에 월 지급액도 민간 상품보다 30만원 정도 많다. 예컨대 주택가격이 매년 3.5% 상승하고 금리를 7.5%로 가정했을 때 3억원짜리 주택을 가진 만 65세의 노인은 사망할 때까지 매월 85만원을 받게 된다. 반면 시중 금융기관의 상품은 똑같은 조건에서 10∼15년간 50만∼60만원 정도를 받는다.●역모기지 가입 후 남는 방 월세 허용 기존의 상품은 다달이 일정 금액을 받지만 공적보증 상품은 전체 대출한도의 30%에서 언제든지 빼 쓸 수 있도록 했다. 대출한도는 3억원이며 월지급액 산정시에는 시가를 적용토록 했다. 다만 목돈을 받은 뒤로는 월 지급액이 그만큼 줄어든다.3억원짜리 주택의 경우 대출한도는 3억원으로 9000만원을 일시불로 쓸 수 있다. 또한 6억원짜리 주택을 담보로 잡고 연금을 타다가 사망했을 경우 그동안 받은 금액을 산정해 남은 금액은 주택청산 때 유족들에게 돌려 준다.3억원 대출을 받고 집값에 변화가 없다면 유족은 3억원을 되돌려 받을 수 있고 집값이 상승했다면 더 많이 받게 된다. 아울러 공적보증 역모기지에 가입한 뒤 남는 방을 월세로 내주는 것도 허용된다. 이 경우 임대보증금을 받아서는 안된다. 대출원리금을 회수하는 데 영향이 없는 경우 고령자의 주택 활용성을 높여 주기 위해서다. 하지만 전세나 가압류·가처분·경매 등의 설정은 불가능하다. 다만 집값이 올랐을 때 기존 상품을 해지하고 높은 가격으로 다시 가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가입 때 담보주택가격의 2%를 가입자가 내도록 했다. 연간 보증료로 가입자가 보증금액의 0.5%도 내야 한다. 금융기관은 이와 별도로 취급중인 공적보증 역모기지 상품 대출의 연 0.2%를 주택금융공사에 출연해야 한다. 주택금융공사도 기본재산 대비 보증잔액을 법상 한도인 40배보다 낮은 30배로 설정해야 한다. 한편 주택공사는 역모기지 상품을 10년 안에 13만가구 정도가 이용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역모기지 상품을 취급하는 시중은행은 신한은행과 농협. 신한의 판매 건수는 8일 현재 1564건, 대출 잔액 127억 7800만원에 불과하다. 대출 이자는 6.66%. 농협도 실적 7건, 대출 잔액 3억원에 그치고 있다. 담보도 주택이 아닌 전답이다. 농협 관계자는 “주택을 자식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관념이 여전히 강한 상태에서 호응을 기대하는 것은 아직 무리인 것 같다.”고 말했다.백문일 이두걸기자 mip@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아파트 저당 잡히고 월급마저 압류

    Q월급이 300만원 정도 되지만 보험회사에 5000만원, 은행에 5000만원, 신용카드 회사에 2000만원, 사채 3억원 정도의 빚을 졌습니다. 시세 1억원짜리 32평 아파트가 있는데 보험회사에 근저당이 설정돼 있습니다. 한 달 전 이자를 못 주자 사채업자가 집에 와서 집을 넘기라고 채근해 등기를 넘겨 줬습니다. 은행과 카드회사도 가압류했습니다. 월급도 압류해 반 정도밖에 못 받고 있습니다. 개인회생과 파산 중 어떤 걸 택하는 게 좋을까요. 퇴직금은 4000만원 정도입니다. -박진성(41)- A지켜야 할 현재가 있는 경우에는 개인회생,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파산이라는 일반적 기준에 따라 박진성씨의 상태를 평가해 보겠습니다. 얼핏 보면 박진성씨는 사채업자에게 아파트를 넘겨버렸기에 남은 재산이 없고, 퇴직하면 받을 수 있는 퇴직금만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압류가 안 되는 반을 제외하면 2000만원밖에 남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파산을 신청하고 퇴직금을 받아 2000만원을 채권자들에게 나눠 주고 나머지 빚을 면제받는 파산신청을 하는 게 한 방법입니다. 퇴직금 중간정산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에는 현실적으로 퇴직해야 퇴직금을 받아 파산 절차에 의해 배당을 실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안정된 직장은 퇴직 이후 재입사를 받아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막상 퇴직을 하고 나면 다른 직장을 찾아야 하는데 요즘같이 취업이 잘 되지 않는 경우에는 현실적인 대안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월급이 여러 군데에서 압류된 상태에서 다니게 되면 직장 급여관리에 상당한 부담을 주게 됩니다. 이와 같은 상태가 지속되면 사용자는 직원을 해고할 구실을 찾게 됩니다.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적절한 방법은 개인회생제도입니다. 보통 5년 동안 매월 일정한 금액을 갚아 주고 이것으로 충당하지 못하는 나머지 채무는 면하는 것입니다. 일차적으로 채권자들의 동의가 있어야 하지만, 청산형 파산절차에서 받을 수 있는 금액 이상을 변제하고 채무자가 자신의 생계비를 제외한 금액을 전부 제공하는 변제 계획에는 아무리 채권자가 반대를 하더라도 법원이 인가할 수 있습니다. 급여 압류는 인가가 나면 즉시 해제되므로 안정되게 직장생활에 전념하실 수 있습니다. 변제계획을 전부 이행하고 난 이후에는 면책을 받습니다. 박진성씨 경우에는 예를 들어 월급 300만원 중에서 150만원을 생계비로 쓰고 남은 150만원을 5년 동안 제공하는 것으로 계획을 짜고 나머지 채무를 면하는 쪽으로 계획을 세울 수도 있겠습니다. 또 한 가지 더 지킬 수 있는 현재가 있습니다. 개인회생 절차를 신청하면 아파트를 되찾아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채업자에게 넘긴 아파트는 원래 채무자 전체를 위해 주었어야 할 공동의 책임재산입니다. 즉 파산절차에 들어가면 근저당권에 의해 담보된 것을 제외하고 5000만원의 재산가치를 사채업자뿐 아니라 은행과 신용카드회사와 같은 다른 채권자들에게도 채권비율에 따라 나누어 주게 됩니다. 그런데 그 직전에 이것을 일부 채권자에게 넘기게 되면 이것은 다른 채권자들을 해치게 되는 행위입니다. 이와 같은 편파 행위는 사해 행위로 간주돼 파산재단을 위해 부인할 수 있고, 박진성씨 앞으로 되돌리라고 채권자들이 청구할 수 있습니다. 개인회생 절차에서도 이 재산은 채무자가 앞으로 상환의 재원이 될 소득을 벌기 위한 기초가 되는 것이기에 부인권이 인정되며, 이 부인권은 채무자 자신이 행사할 수 있습니다. 즉 박진성씨는 개인회생 절차를 신청하면 아파트를 가지고 간 사채업자에게 다시 돌려 달라고 청구할 수 있습니다. 물론 돌려 받을 아파트의 순가치 5000만원 이상은 더 갚는 것으로 변제 계획을 짜야 할 것입니다만, 과거 주거생활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이익이 충분히 클 것이기에 앞으로 5년 정도 근검절약하는 생활을 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박진성씨는 개인회생을 할 수 있는 전형적인 예입니다. ●김관기 변호사가 담당하는 ‘채무상담실’의 상담신청은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신용정보 불법거래 변호사 71명 적발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빼내 사건수임 여부를 판단하거나 채권보전을 하는 데 이용한 변호사와 법무사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3일 불법입수한 개인 신용정보를 소송 등에 사용한 윤모(45)씨 등 변호사 71명과 권모(58)씨 등 법무사 2명, 양모(34)씨 등 변호사 사무실 직원 16명을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들에게 개인신용정보를 불법으로 넘긴 신용정보업체 K사 직원 김모(48)씨 등 5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윤씨 등은 2004년부터 최근까지 의뢰인들의 민사채권을 상거래 채권거래인 것처럼 꾸며 채무자 194명의 개인 신용정보를 K사로부터 넘겨받은 후 소송자료 등으로 이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건네받은 개인 신용정보는 ▲채무자의 인적사항은 물론 ▲동산 소유현황 ▲주택 및 임대차 현황 ▲금융거래 내역 등을 포함하고 있었다.적발된 변호사 등은 신용 정보로 사건을 맡을지 판단하거나 이미 맡은 사건과 관련, 가압류·명도소송·채권보전 등을 하는 데 이용했다고 경찰은 밝혔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노사관계 ‘반쪽’ 로드맵

    노사관계 ‘반쪽’ 로드맵

    새롭고 합리적인 노사관계를 위한 기본틀이 될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노사관계 로드맵)이 노사정 대표자회의를 통해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다. 그러나 노조 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 금지, 복수노조 허용 등 주요 쟁점은 또 5년간 유예돼 반쪽짜리 로드맵이란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노사정 대표들은 지난 2일 서울 영등포구 노사정위원회에서 제10차 노사정 대표자회의를 열고 노사관계 로드맵의 주요 쟁점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최근 ILO 아태지역 총회 도중 이탈했던 이용득 한국노총위원장을 비롯해 민주노총 조준호 위원장, 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손경식 대한상의의장, 이상수 노동부 장관 등 노사정 대표 6명이 모두 참석했다. 정부는 합의사항을 토대로 노사관계 로드맵을 7일 입법예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직권중재 폐지… 대체근로 허용사업장 이견 노사정 대표들은 직권중재를 폐지하고 필수업무 유지의무 부여 및 대체근로를 허용하는 제도의 기본틀에 의견 접근을 보았다. 다만 필수업무 유지 및 대체근로 허용범위에 대해 한국·민주노총과 경총 등은 철도·석유 관련 사업장은 제외하고 항공, 혈액, 폐수처리 업종은 유지하는 쪽으로 의견접근을 보았다. 그러나 대한상의측은 모든 사업장에 대체근로를 허용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또 부당해고를 판정할 때 근로자가 신청하는 경우 금전보상도 허용하기로 했으나 정리해고 사전통보기간, 재고용 의무제 등에 대한 의견차가 여전해 오는 7일 입법예고 전까지 실무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한국노총은 정리해고 사전통보기간 60일을 차등 설정하고 재고용 의무제, 사업 양도 때 고용승계 의무화를 함께 도입하자는 입장인 반면 경총과 대한상의는 기업변동 때 고용승계 원칙을 명문화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포항지역 건설노조원의 포스코 본사 건물에 대한 점거 농성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노조에 대한 손해배상·가압류 문제는 민주노총이 “형벌까지 병과되는 상황에서 근로자가 감당하기 어렵다.”며 금지를 요구했고 경총은 “불법행위에 대한 손배·가압류는 당연하다. 민사법 체계에 미치는 큰 사안으로 노사정대표자회의에서의 논의는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노사정 대표자들은 최대 쟁점이었던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문제와 복수노조 허용 및 이에 따른 교섭창구 단일화 방안 등은 5년간 유예하기로 하는 데 뜻을 모았다. 민주노총은 조직 내부의 검토가, 정부측은 부처 및 당과의 협의가 남아 있지만 한국노총, 경총, 대한상의는 유예에 뜻을 같이했다. ●핵심쟁점 유보… ‘합의´ 모양새만 노사정 대표들의 유예 합의는 21세기 새로운 노사관계의 틀을 짜겠다며 시작된 노사관계 로드맵이 핵심이 빠진 반쪽짜리 합의가 됐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사 양측에 큰 부담이 되는 핵심 쟁점을 후임자들에게 떠넘긴 채 최소한의 합의로 모양새를 갖추는 데에만 급급했다는 비난도 예상된다. 더구나 두 핵심쟁점은 1997년 개정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부칙 5,6조에 따라 당초 2002년에서 2007년 1월로 유예됐던 것으로 또다시 2012년으로 시행이 미뤄진다면 이 제도는 영원히 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바다’ 수익 500억 가압류

    사행성 게임기 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바다이야기 제조·판매사가 거둬들인 900억원의 순익 가운데 예금과 부동산 등으로 남아있는 500억여원에 대해 범죄수익 환수절차의 일환으로 법원의 추징 보전허가를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바다이야기 제조사인 에이원비즈와 판매사인 지코프라임의 순익을 900억여원으로 추산하고 있는 검찰은 우전시스텍 인수대금 62억여원을 제외한 340억여원의 자금흐름을 추적중이다. 에이원비즈가 탈세 혐의로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도 있어, 검찰은 바다이야기측이 무자료거래로 이보다 더 많은 액수의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이날 바다이야기 게임기 등의 심사를 맡았던 영상물등급위원회와 경품용 상품권 지정기관인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을 압수수색하고, 바다이야기 관련자 등 20여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며 본격수사에 나섰다. 압수자료를 바탕으로 검찰은 ▲영등위 심의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는지 ▲성인오락실 관련자들과 영등위 심의위원간 유착이 있었는지 ▲심의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대한 특혜가 있었는지 수사할 계획이다. 사행성 게임 심의 통과를 두고 영등위와 문화부가 벌이는 책임논란도 압수자료 분석 단계에서 소결론이 날 것으로 기대된다. 검찰은 압수한 자료를 바탕으로 허위자료를 제출한 사실이 드러나 인증이 취소된 22개 업체와 이후 지정제로 제도가 바뀐 뒤 다시 지정된 19개 업체의 자료를 정밀분석키로 했다. 홍희경 김효섭기자 saloo@seoul.co.kr
  • 포항건설 노조원 사망시위 민노총-경찰 또 충돌

    경북 포항에서 포항건설노조원 하중근(44)씨 사망과 관련해 규탄시위를 벌이던 민주노총 노조원과 경찰이 충돌해 150여명이 다쳤다. 포항건설노조와 울산플랜트 노조 등 민주노총 산하조직 노조원 5000여명은 4일 오후 경북 포항 동국대병원 앞에서 대규모 규탄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집회에서 경찰의 폭력진압 규탄, 책임자 처벌, 손배가압류 철회, 포스코 사태 구속자 석방, 건설노조 공안탄압 중단 등을 요구했다. 집회가 끝난 뒤 노조원들은 포스코 본사까지 거리 행진을 하려 했지만 형산교차로에서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은 64개 중대 7000여명의 병력을 배치하고 살수차를 동원, 물대포를 쏘며 노조원들을 저지했고, 노조원들은 경찰의 방어선 돌파를 시도했다. 이날 집회로 동국대병원 앞 도로와 형산교차로 일대 등에서는 차량 통행이 통제돼 주변 도로가 심각한 혼잡을 빚었다. 민주노총은 오는 9일 2차 노동자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포항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노조 불법쟁의 손배訴 사례와 인정범위

    노조 불법쟁의 손배訴 사례와 인정범위

    포스코는 지난달 21일까지 8일 동안 포항 본사를 점거농성했던 포항지역건설노조 및 노조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손배 청구액은 재물손괴 등 직접적인 피해액만 산정해도 대략 18억원 정도가 될 것이라는 게 포스코측의 설명이다. 이를 계기로 노조나 노조원들의 불법적인 쟁의행위로 인한 배상책임의 인정범위와 사례, 의미 등을 짚어본다. ●포스코 손배 청구액 18억원 될 듯 현행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은 단체교섭이나 쟁의로 인한 손해에 대해 사용자가 배상을 청구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포스코가 손해배상 청구를 준비하고 있는 것은 이번의 쟁의행위가 불법적이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사법당국이 현재 노조원 58명을 무더기로 구속, 수사하고 있는 등 불법성이 충분히 인정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대법원은 노조의 정당한 쟁의에 대해서는 민사책임을 면제해주고 있지만 불법쟁의로 인한 책임은 철저히 묻고 있다. 특히 노조와 함께 노조원 개개인에 대한 책임을 더욱 중요시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1993년의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91년 6월 발생한 불법쟁의에 가담한 대구의 한 병원노조 간부들에게 500만원의 공동 손해배상 판결을 확정했다. 당시 대법원은 불법 쟁위행의를 주도한 조합의 간부들 개인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워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로 인한 배상액의 범위는 불법 쟁의행위와 상당한 인과 관계가 있는 모든 손해로 했다. 서울고법은 지난 2004년 판결에서 서울시지하철공사 노조와 노조간부 68명에게 “노조는 물론, 간부들도 개인자격으로 연대해 4억 7000여만원을 배상하라.”며 불법 쟁의행위는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지난 25일에도 철도노조의 2003년 불법파업에 대해 40%의 손해배상 판결을 확정했다. 법원의 확정 판결이 이어지면서 불법 노사분규와 관련, 노조 또는 노조원에 대한 사측의 손해배상 청구가 지난 2004년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2004년에는 7개사가 67억 22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데 비해 2005년에는 16개사가 187억 2500만원을 청구한 상태다. 특히 노조위원장 등 개인을 상대로 186억 4000만원을 손배 청구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지난해 울산건설플랜트노조와 이번 포항지역건설노조 등 사례처럼 특정 분규사업장이 장기간 불법 점거되는 사례가 잇따랐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판결은 법적근거 불과” SK㈜ 울산컴플랙스는 현재 울산건설플랜트노조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 중이다. 울산건설플랜트노조는 이번 포항지역건설노조원들과 유사한 이유로 지난해 3월17일부터 5월27일까지 SK정유탑 등을 점거하며 71일간 농성을 벌였다. 이에 회사측은 정유탑 점거자 3명에게 2억 7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또 노조간부 3명과 집행부 4명에게는 22억여원을 청구했다. 하지만 회사 관계자는 “당사자들의 경제적 능력으로 볼 때 실제 배상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또 “법적 책임을 묻는 상징적인 의미가 더 강하다.”고 말했다. 법원의 손해배상 판결에도 불구하고 실제 집행까지는 어려움이 많다. 노조원 대부분이 배상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 취재 과정에서도 실제로 배상을 받은 사례를 찾지 못했다. 가압류 조치가 전부였다. 가압류 신청은 14개사 30억 1100만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대형 사업장 노조의 경우 수십억원대에 달하는 노동조합비를 압류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확정판결을 받을 때쯤이면 노사관계가 원만하게 변해 회사측은 또 다른 갈등의 불씨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노조를 상대로 24억 4000만원의 손해배상 확정 판결을 받은 철도공사 관계자도 “판결은 법적 근거에 불과하다.”면서 “가압류 문제 등을 노조와 다시 협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노동교육원 원창희 박사는 “불법 쟁의행위에 대한 손해배상이 노사양측의 협상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발전적인 노사관계를 위해서도 법과 원칙을 중요시하는 분위기가 하루빨리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구·박경호기자 yidonggu@seoul.co.kr ■ 손배訴 보는 노사 입장 법조계 일각에서는 노조 또는 노조원의 손해배상 책임을 법원이 확정하는 추세에 반발하고 있다. 엄격히 규정돼야 할 파업권 등 노동기본권을 제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재야 법조계의 상당수 변호사들은 법원이 무분별하게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해주고 있어 파업권 등 노조원의 권리가 침해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권두섭 변호사는 “손해배상 판결이 원래 목적으로 사용되어야 하는데 회사측이 판결 자체를 노조활동을 억압하는 수단으로 활용한다.”고 말했다. 손해배상 판결을 받아내고도 실제로 집행하지 않고 노조원의 재산을 가압류 상태로 묶어 심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노동계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정길오 한국노총 선전본부장은 “90년대 후반부터 불법쟁의에 대해 형사소송 이외에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면서 “쟁의행위의 원인과 배경을 같이 고려해야 하는데 단순히 노조의 불법성만 강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문숙 민주노총 부대변인은 “일용직 노동자들인 포항지역건설노조원에게 배상능력이 있겠느냐. 손해배상 청구소송은 노조를 압박하려는 것이다.”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사용자측을 대변하는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의 입장은 다르다.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민사, 형사상 책임을 묻는 것이 법치주의 국가에서 너무나 당연한데 유독 노사관계 분야에서는 노조의 불법행위에 대해 유야무야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노조와의 막판협상 단계에서 당장의 손실 때문에 기업이나 정부가 법적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협상조건에 동의해주는 경우가 많았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경총 관계자는 “합법적인 노사관계 정착을 위해서는 기업, 노조, 정부 모두가 법과 원칙을 엄격히 지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사회적 지지 이끌어내는 노동운동으로 변화하라 노동조합은 법으로 특별한 보호를 받고 있는 조직이다. 노조활동에 회사측이 개입하려 하거나, 교섭에 응하지 않으면 처벌받도록 돼 있다. 또 회사를 압박하기 위해 파업을 하더라도 노동조합은 파업피해를 배상하지 않아도 된다. 법은 전적으로 노동조합 편이다. 노사 간 힘의 균형을 위해 국가가 법이라는 수단을 통해 노조에 힘을 실어주는 셈이다. 기업의 입장에서 노사관계의 법치는 오히려 기업활동을 제약하는 매우 불편한 환경변화라고 볼 수 있다. 반면 노동조합에 이는 최상의 활동조건이다. 미국과 일본의 노조가 한가한 이유 중에 하나는 노동자들의 개별소송이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법제도를 통한 갈등조정이 단체행동을 대체해 가는 추세인 것이다. 유럽의 노동조합들이 매우 강력한 교섭력과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있음에도 노사관계가 안정돼 있는 이유는 노사가 모두 법과 제도의 테두리 내에서 행동하고 이를 최대한 활용해 이해다툼을 해결하기 때문이다. 우리 노사관계가 아직 선진화되지 못한 하나의 증거는 법치가 확립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정해진 법과 원칙이 노동계에 매우 불리한 때가 있었다. 한때 법과 원칙이 공안적 대처를 의미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법과 제도는 정비되었고 이제 활용하기에 따라 노동운동의 훌륭한 수단이 될 수 있다. 법과 원칙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것이 왜 재계와 정부만의 바람이어야 하는가를 노동계는 잘 따져 보아야 한다.OECD국가 중 유일하게 많은 구속자와 손배·가압류가 매년 발생하지만 우리 노사관계는 아직도 불법과 폭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최근 포항건설플랜트 노동자들의 포스코 본사건물 점거농성 사건은 불법을 불사하고 힘의 논리로 요구를 관철하려고 하는 행동이 얼마나 무력한지를 잘 보여 준다.1500명이 넘는 결코 젊지도 않은 노동자들이 10여일씩 좁은 건물 내에서 농성할 때는 무엇인가 절박한 요구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언론보도는 이들이 왜 분노하고 무엇을 요구하는지에 침묵했다. 절차와 방식 면에서 불법과 폭력이 수반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더구나 법적인 여러 구제수단을 갖고 있는 노동조합이 절차와 방법을 가리지 않고 행동할 때 이를 지지하고 변호할 사람은 많지 않다. 불법과 폭력이 수반되는 집단행동에 대해 우리 사회는 더 이상 관용하려 하지 않는다.1987년 이후 국민들은 그런 행동에 너무나 지쳐 있다. 짜증내고 들으려 하지 않는 사람을 상대로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노동운동은 이제 좀 낯설고 익숙하지 않더라도 정책역량과 사회적 지지를 동원해내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지식·정보화 시대에, 그리고 여러 법·제도적인 보호수단을 활용할 수 있는 시대에 “논리의 힘”을 믿지 않고 “힘의 논리”에 계속 매달려 있을 때 그 조직은 발전하기 힘들다.
  • 자녀양육 합의 안하면 이혼 못한다

    자녀양육 합의 안하면 이혼 못한다

    앞으로 자녀 양육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혼을 할 수 없게 된다. 또 자녀가 부모에 대해 면접교섭권을 신청할 수 있게 된다. 법무부는 26일 이같은 내용의 민법 및 가사소송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각계 의견수렴 절차가 끝나면 개정안은 법제처 심사와 국무회의를 거쳐 올 가을 정기국회에 제출돼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개정안은 양육자와 양육비에 대해 부부가 합의하지 않으면 협의이혼을 못하게 하는 한편 양육비 지급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월급에서 매월 일정액을 양육자에게 지급하도록 했고, 월급을 받지 않는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양육비에 대한 담보를 제공하거나 양육비의 전부 또는 일부를 일시금으로 주도록 정했다. 또 협의사항을 어기고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을 때에는 별도 소송없이도 월급에 가압류를 걸 수 있고, 가정법원이 지급자에 대해 30일 이내 감치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 여태까지는 협의한 양육비를 받지 못하면 법원에 지급청구 소송을 내 확정판결을 받아야 강제집행 등이 가능했다. 양육비를 주지 않았을 때 부과하는 과태료 상한도 현행 1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높아졌다. 개정안은 아울러 부부가 함께 살던 주거용 건물과 대지를 처분할 때 상대방의 동의를 얻도록 했다. 부부는 원칙적으로 상속재산의 절반씩을 나눠 갖도록 했고,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 혼인 중 부부간 재산분할을 인정하는 내용도 개정안에 포함됐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파산 신청해도 압류되나요

    Q지난 5월 채권회사가 유체동산을 압류했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사정했는데도 들어주지 않더군요. 울고 싶은데 뺨맞은 격이라 저도 파산신청을 바로 했습니다. 추심하는 직원 말로는 파산신청을 해도 강제집행할 수 있으니 돈을 갚으라고 합니다. 막을 수 없나요. - 한명주(40) - A파산신청을 해도 강제집행할 수 있다는 말은 맞습니다. 그러나 파산절차가 끝날 때까지 잠시만 그렇습니다. 파산을 신청한 것만으로는 강제집행과 추심 등 채권자의 회수 노력을 막을 수는 없지만, 파산의 선고가 있은 후에는 채무자는 보호를 받습니다. 채무자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 557조는 “면책신청이 있고 파산폐지 결정의 확정 또는 파산종결 결정이 있는 때에는 면책신청에 관한 재판이 확정될 때까지 채무자의 재산에 대하여 파산채권에 기한 강제집행·가압류 또는 가처분을 할 수 없다. 채무자의 재산에 대하여 파산선고 전에 이미 행해지던 강제집행·가압류 또는 가처분은 중지되며 면책결정이 확정된 때에는 중지한 절차는 그 효력을 잃는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즉 파산절차가 폐지되고 면책절차에 들어가면 기존의 강제집행은 더 이상 진행할 수 없고, 면책결정이 확정되면 그나마 무효로 돌아가게 됩니다. 같은 법 317조에 의하면 법원은 파산재단으로 파산절차의 비용을 충당하기에 부족하다고 인정되는 때에는 파산선고와 동시에 파산폐지의 결정을 하여야 하고, 개인파산의 경우에는 이와 같은 동시폐지의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한명주씨에게 파산선고와 동시폐지결정이 나면 그 결정문을 가압류를 집행한 집행관의 사무실에 제시하십시오. 그러면 더 이상 압류에 부담을 가지실 필요가 없습니다. 면책결정이 나면 압류는 당연히 풀리니 조금 기다리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파산선고와 폐지 전까지는 강제집행을 할 수 있는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이와 같은 점을 감안해 법원도 비교적 신속하게 절차를 진행해 주는 편입니다. 원래,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이후 IMF의 지원을 받으면서 파산제도 개혁을 약속하였고 IMF의 권고 사항 중 하나가 미국 파산법상의 ‘자동중지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제도에 따르면 적법한 파산신청이 있으면 어느 채권자이든 해당 파산절차 외에서는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고 법원의 허가 없이 추심행위나 강제집행, 소송을 하면 형사처벌을 받고 손해배상을 해야 합니다. 쓸데 없는 추심행위가 자원을 낭비한다는 고려에서 두는 규정인데, 기나긴 입법과정에서 이 제도를 도입하면 수표 부도를 처벌하지 못한다는 용렬한 우려 때문에 강력한 규정이 도입되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파산제도 자체가 추심과 집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채무자의 파산신청은 추심과 집행비용을 헛되게 할 것이 분명하기에 현명한 금융기관 직원은 파산신청 이후에는 추심과 집행을 자제하는 경향이 있고 또 채무자의 파산신청을 촉발할 염려가 있는 강제집행도 마찬가지로 잘 하지 않습니다.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결혼 앞두고 파산 신청하면…

    Q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면서 카드를 만들었고, 친구의 꾐에 빠져 철없이 다단계판매에 뛰어들어 5000만원이 넘는 빚을 졌습니다. 재산도 직장도 없어 이제 파산을 준비하여 신청하려고 하는데, 하루 빨리 손자를 보고 싶다는 약혼자 부모님의 성화로 1∼2개월 내에 결혼식을 올려야 합니다. 그런데 걱정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결혼식을 하고 신혼여행을 가려 해도 파산자가 되면 출국을 못한다고 하고, 또 축의금이 들어온다면 그것은 어떻게 할지 걱정입니다. 신혼살림에 압류가 들어오는 것은 아닐까요. - 신미정(29) - A걱정 마시고 파산신청도 하시고 결혼식도 올리십시오. 파산은 과거의 빚으로부터 신미정씨를 자유롭게 해 주어 남편, 아이와 함께 평온하게 살게 해 줄 것입니다. 이제 우리나라의 여성 1인당 출산율이 1.08명에 불과해 단일민족 국가로서 대한민국의 미래가 암울해졌습니다. 따라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결혼과 출산이 장려되어야 하는 상황에 파산을 신청한 채무자라고 결혼생활에 불이익을 준다면 그것은 국가정책의 파탄을 뜻합니다. 새로 제정된 채무자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도 파산을 신청한 것을 이유로 불이익을 주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첫째, 파산을 원인으로 출국 금지한 예는 없습니다. 개인은 국외 여행의 자유를 가집니다. 이것은 적법절차에 의해서만 제한을 받습니다. 예를 들면 형사 사건으로 수사나 재판을 받는 경우, 조세를 체납한 경우 관계 기관의 요청으로 개인의 출국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파산을 신청하였다는 사실은 어떠한 출국금지 사유에도 해당하지 않습니다. 둘째, 축의금을 압류한다는 것은 법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축의금이라는 것은 혼주, 즉 혼례를 주관하고 계산하는 사람들에게 혼례 비용을 지원한다는 의미에서 무상으로 금전을 증여하는 것으로서 신랑 신부 본인에게는 주지 않습니다. 따라서 채권자가 채무자의 결혼식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신부에 대한 채권으로 부조금을 압류할 수는 없습니다. 셋째, 유체동산 압류는 이론상 배제할 수 없습니다. 결혼식을 올리고 혼인신고와 전입신고를 마치면 부지런한 채권자와 추심직원은 유체동산 압류와 가압류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은 혼인관계로 인하여 유체동산이 부부공유의 추정을 받기 때문에 생기는 효과이지, 채무자가 파산을 신청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즉 채무가 있는 사람이 강제집행을 받을 수 있는 당연한 법적 효력 때문일 뿐입니다. 파산제도는 채무의 집행력을 배제함으로써 신혼살림이 압류될 가능성을 없앱니다. 이것이 걱정이 되신다면 결혼 전에 파산신청을 하시는 것이 필수라고 하겠습니다.
  • “가압류·소송걸린 아파트 소유권행사 가능때까지 분양잔금 절반 납부연기”

    가압류나 소송 등 법적 하자가 있는 아파트는 소유권행사가 가능할 때까지 분양 잔금 일부를 나중에 내도 된다. 건설교통부는 분양업체가 입주자에게 소유권이전 등기를 해주지 못할 경우 잔금(분양대금의 20%) 가운데 절반(10%)만 먼저 내고 나머지(10%)는 하자를 완전히 제거한 뒤 내도록 행정지도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를 따르지 않고 종전대로 20%를 다 받는 분양업체에 대해서는 지자체가 사용(입주)승인을 유보하도록 권고했다. 분양업체들은 토지소유권 등기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도 건축물이 완공돼 일부 사용검사를 받으면 입주민들에게 아파트 잔금을 전액 지불할 것을 요구하고 지연 납부하면 가산금까지 물리고 있다. 소유권 이전등기 전에 동별로 사용검사를 받아 일부 동이 먼저 입주할 때에도 잔금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10%는 나중에 낼 수 있도록 했다. 건교부는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관련 민원이 자주 접수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파산해도 괴롭힌다” 겁주는 사채꾼

    Q제조업을 하다가 IMF를 맞았습니다. 영업이 안돼 개인재산을 다 털어넣고도 모자라 월 2부 이자로 사채를 빌렸습니다. 영업수익이 나도 이자를 간신히 충당할 정도였습니다. 빚이 점점 늘어갔고, 최근 버티지 못하고 손을 들었습니다. 지금은 차라리 IMF 때 회사를 정리할 걸 그랬다는 후회뿐입니다. 파산을 신청하고 새 삶을 찾으려고 하는데, 사채를 준 사람이 금융기관 돈은 몰라도 자기 것은 갚아야 한다며 인간적으로 그럴 수 있냐고 비난합니다. 안 그러면 재기를 못하게 매일 찾아와 괴롭히겠다고 합니다.7년 동안 2부에서 3부 이자까지 줬는데, 하루라도 늦으면 막무가내로 난리를 치던 사람이라 걱정입니다. -오연호(46) A금융채무에 있어 채무자 지급불능과 이로 인한 파산신청·면책이라는 위험을 채권자가 고려해야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금융채무에 대해 파산으로 면책을 부여하는 제도를 운영하면, 앞으로 갚을 생각이 전혀 없으면서도 돈을 끌어모아 낭비하거나 감추는 채무자가 생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부작용이 있다고 필요한 제도를 없앨 수는 없습니다. 어디에나 반사회적인 변종 인간은 있게 마련이고, 이들을 가려내는 장치가 필요할 뿐입니다. 채권자는 표면적으로 손해를 보는 것 같아도 그렇지 않습니다. 이자는 두 가지 요소로 구성되기 때문입니다. 첫째는 시간선호, 즉 현재 소비를 희생하는 것에 대한 대가입니다. 국채같이 채무불이행의 위험이 없는 채권에 붙는 이자는 거의 여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둘째는 원금의 회수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본래 이자를 초과하는 부분은 채무자가 이행을 하지 못할 때에 대비, 원금을 조금씩 회수하는 것입니다. 채권자는 본래 이자를 넘는 부분을 적립해 일부 채무자의 불이행으로 돈을 떼일 가능성에 대비합니다. 오연호씨처럼 7년 동안 2,3부 이자를 줬다면 이자를 내면서 꾸준히 실질적으로 원금을 상환해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건너간 돈이 빌린 돈의 두 배이기 때문에 이미 원금 전체를 갚고도 남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채권자의 비난은 근거 없습니다. 오히려 이 정도 수익을 올렸으면 계속 채권자가 채권을 주장하는 게 사회적인 정의에 반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익을 꾸준히 내면서도 사채이자를 갚느라 그 혜택을 받지 못하고 사업이 시들해진 점을 고려한다면 더 그렇습니다. 채권자가 법원의 면책결정을 지키지 못하겠다고 막무가내로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채무자에게도 대응방법이 있습니다. 우선 면책결정에도 불구, 추심행위를 하는 채권자를 처벌하는 새 파산법 규정에 의거해 고발을 하는 방법입니다. 새 파산법 660조3항은 면책을 받은 개인인 채무자에 대해 면책된 채권에 기한 가압류, 강제집행 또는 가처분의 방법으로 추심행위를 하는 자를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 처한다고 규정했습니다. 둘째는 채무자 및 주변에 불쾌감을 주는 행동에 대해 폭행, 협박 또는 강요죄 등으로 형사고발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면책을 받아 변제 책임을 면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치근덕거리면 그 자체가 반사회적 행위라고 할 것입니다. 파산제도는 이제 이 나라의 확립된 법입니다. 편법적이기는 하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은 사채꾼에게 이 나라의 과세권을 상기시키는 것입니다. 사채이자는 소득세법 16조 규정에 의한 이자소득으로 최고세율 36%까지 종합소득세 과세대상입니다. 사채꾼이 사채이자를 이자소득으로 신고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세무행정력도 여기까지 미치지 못합니다. 하지만 어떤 계기로든 사채 이자소득이 발생한 것을 알게 되면 그동안 미신고한 것에 대한 가산세까지 합해 과세합니다. 그리고 일단 사채꾼으로 세무서 파일에 기록되면 계속 주시를 받으며, 여기에 10%의 주민세가 부가되는 것까지 고려하면 직업적인 사채꾼에게는 중대한 부담이 됩니다. 실제로 1972년 8월2일 공포된 대통령 긴급명령은 사채를 행사하기 위해 일단 세무서에 신고할 것을 요구, 사실상 사채업자들이 손을 들게 했습니다. 양극화가 화두입니다. 조금이라도 더 가진 사람이 약간 양보해 가난에 빠진 사람의 재생과 사회적 안정을 추구해야 하는 상황을 이해하고 순응하지 못하고, 과거 타성에 따라 고리대금을 하면서 그로 인한 불가피한 위험을 받아들이지 않고 세금도 내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마땅히 조세정의의 칼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 ‘당당한’ 외환銀

    ‘당당한’ 외환銀

    지난 2003년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시시각각 쏟아져 나오는 반갑지 않은 뉴스를 접하는 외환은행 직원들의 심정은 어떨까. 더구나 조만간 국민은행으로 팔릴 가능성이 높아 신분까지 불안해진 상황에서 과연 일이 손에 잡힐까. 그러나 외환은행은 악조건 속에서도 왕성한 영업력을 보여주고 있다. 금융권은 “매각에 직면한 금융기관은 의욕상실과 의도적인 태업으로 영업력이 현저히 떨어지는데 외환은행은 정반대”라며 주목하고 있다. 반면 외환은행의 새 주인이 될 국민은행은 “재매각 작업을 중단하라.”는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몸을 낮추고 있다. ●1·4분기 순익 4000억원 예상 3년 전 론스타가 인수할 당시 외환은행의 상황은 최악이었다. 하이닉스 등 현대계열사의 부실 채권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고,‘SK 사태’와 ‘카드 대란’까지 겹쳐 고객 이탈은 걷잡을 수 없었다.3년 후 다시 매물 신세가 된 외환은행이지만 그 때와는 전혀 다른 은행이 됐다. 고객 이탈은 커녕 대출과 예금이 오히려 늘고 있다. 외환은행은 지난 1∼2월 두 달 동안 28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00억원에 비해 배 가까이 증가했다. 현재 집계 중인 1·4분기 순이익은 4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1조 5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바라볼 수 있다. 대출과 예금 실적도 국민은행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외환은행의 지난 3월 말 현재 원화대출금 잔액은 29조 6289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6585억원 늘었다. 반면 국민은행의 대출 잔액은 이 기간에 1155억원 줄었다. 외환은행은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에서 각각 3473억원,4051억원이 늘어 기업 금융의 강자로서의 면모를 유지했다.27개 해외점포의 1·4분기 자기목표 순이익 진도율도 111%를 기록해 목표를 초과달성하고 있다. 총 원화예수금은 국민은행이나 외환은행 모두 ‘연초(年初) 현상’으로 연말에 비해 줄었다. 그러나 고객의 충성도를 가늠할 수 있는 정기예금의 경우 외환은행은 지난해 말에 비해 올 3월 말 현재 2666억원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1조 2371억원 감소했다. ●국민은행 “수사 상황 주시하겠다”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조작된 상황에서 외환은행 매각이 이뤄졌다면 계약 자체를 원천 무효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면서 외환은행의 재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국민은행은 곤혹스럽다. 재매각 협상이 중단될 가능성은 적지만 인수 시기는 늦어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눈치다. 국민은행 김기홍 수석 부행장은 12일 검찰과 감사원의 수사에 대해 “상당히 난처한 상황임에는 틀림없다.”고 말했다. 김 부행장은 “국내 최대은행이자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인수합병의 해당 은행으로서 과거사 수사에 대해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현재의 매각 협상은 바이어와 셀러간의 지극히 상업적인 딜”이라며 고민의 일단을 내비쳤다. 김 부행장은 특히 2003년 론스타의 헐갑 매입 의혹에 대해 ▲매각이 원천 무효화될 경우 ▲론스타가 대주주 자격을 상실할 경우 ▲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되 탈세 문제로 주식이 가압류될 경우 등을 상정해 놓고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각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때 우선협상대상자로서 받을 영향을 분석한다는 뜻이며, 수사 결과와 이에 따른 금융감독당국의 조치까지 면밀히 지켜보겠다는 의미이다. 외환은행 실사에 대해 김 부행장은 “제 3의 장소에 데이터룸을 설치하고, 외환은행 부장급들과 면담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외환노조의 반대로 실무자 협의는 원활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실사를 완벽하게 마치기 전까지는 본계약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론스타측과 약속한 4주간의 실사 기간이 다소 길어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03일 TV 하이라이트]

    ●지식 다락방(EBS 오후 8시5분) 시계 바늘은 왜 오른 쪽으로만 돌까? 또 시계마다 ‘Quartz’라는 단어가 써 있는 이유는? 한 사람이 일생동안 자는 시간은 무려 23년, 화장실 가는 시간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은 3년, 거울을 찾고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 데만도 1년이라는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시간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낱낱이 알려준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5분) 아내에게 적은 생활비를 줬을 경우에 이혼사유가 되는지 알아본다. 사업에 실패한 친구가 가압류를 피하기 위해서 자신의 재산을 다른 사람에게 허위로 양도했을 경우 처벌이 될 수 있는지 확인해 본다. 또 꾀병 부리는 여자의 응급처치를 의사에게 요청한 경우에 남자에게 죄가 있는지 살펴본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35분) 공교육론 위기론이 쏟아지는 가운데 특색있는 교과운영 등으로 교육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학교를 찾아 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길을 모색한다. 첨단정보기술을 이용, 언제 어디서건 누구나 맞춤형 학습을 하고 있는 신학초등학교의 U-러닝과 차세대 과학교과 시범학교인 이화여고를 찾아간다.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MBC 오후 8시20분) 혼인신고를 하러 구청을 찾은 은주와 영민은 우연히 태경과 은민을 만난다. 은민은 혼전 임신을 하고, 부모 몰래 혼인신고를 하러 온 은주에게 부끄럽지도 않냐며 크게 나무란다. 화가 난 은주는 은민의 따귀를 때린다. 한편, 태경아빠는 공사장에 밥 배달을 온 희정을 희롱한 인부의 멱살을 움켜쥐는데….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산으로, 들로 이어지는 나들이 길에 향기 솔솔 사람들 발길을 붙잡는 것이 있으니 그건 바로 더덕. 천연 피로회복제일 뿐만 아니라 기침, 가래에도 좋고 각종 부인병에도 효과 만점이다. 산더덕 캐는 현장을 직접 찾아가 좋은 더덕 고르는 법을 배워보고 각양각색 더덕 요리 열전 등을 공개한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55분) 우리시대의 아픔과 슬픔을 함께 노래하고 고민하는 이 시대 진정한 노래꾼 안치환. 대학시절 선배 몰래 대학가요제에 나갔던 사연 등 안치환의 삶 이야기를 들어본다. 또 한·불 수교 120주년을 맞아 프랑스에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푸른 눈의 한국인, 이다도시를 만나본다.
  • 12세때 어머니 동거男이 성폭행 9년만에 배상판결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동거하던 남성에게 수십차례나 성폭행당한 소녀가 9년 만에 정신적인 고통을 보상받게 됐다. 강모(20·여)씨가 의붓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기 시작한 것은 8년 전인 1998년. 정신장애를 겪고 있던 어머니 박모(45)씨가 생활고 때문에 이모(57)씨와 동거하면서부터다. 이씨는 박씨가 일하러 간 뒤 혼자 남은 강씨의 방문을 열고 들어가 성추행했다. 집에 오는 게 두려워 다른 곳에서 자고 온 날에는 강씨에게 “외박을 했으니 몸을 검사해야 한다.”며 몸을 더듬는 등 성폭행을 일삼았다. 박씨가 정신장애를 겪고 있어 딸을 마음대로 하더라도 따지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한 이씨는 강씨를 20여차례나 성폭행했다. 충격을 견디다 못해 강씨는 중학교 2학년 때 가출해 학업마저 포기했다. 어느덧 성년이 된 강씨는 수치심 때문에 불행했던 과거를 덮어두려 했지만 외삼촌의 권유로 법적인 대응을 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강씨의 고소로 이씨는 구속기소돼 5월 1심 재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강씨가 수년간 겪은 정신적 고통에 대한 배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어려운 경제사정 때문에 이씨의 재산을 가압류하는 소송조차 낼 수 없었던 강씨는 법률구조공단을 찾아 도움을 청했다. 구조공단의 지원으로 강씨는 지난해 7월 이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고 광주지법 목포지원은 최근 “이씨는 강씨측에 1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법정서식 47%“주민번호 적어라”

    법정서식 47%“주민번호 적어라”

    법정서식 가운데 신고서·납부서 등‘신청’에 관련된 서류는 73%가 반드시 주민등록번호를 적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자격증·면허증 등 ‘증명’ 관련 법정서식도 63%가 주민번호를 요구한다. 행정기관에 민원신청을 할 때에는 비율이 더욱 높아 10건 중 8건 꼴에 이른다. 23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국내 첫 주민등록번호 사용현황 실태조사 결과다. 온라인 게임 명의도용 사태가 주민번호 남용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조사는 국가인권위원회가 건국대 한상희 교수팀에 의뢰해서 실시됐다. 연구팀은 법정서식은 1364개의 법·영·규칙에 따른 1만 6232개 서식을 전수조사했고, 민간서식은 유료 서식다운로드 사이트인 비즈폼(bizforms.co.kr)이 제공하는 서류 중 조회수 100회 이상인 2만 2872개를 분석했다. 법정서식은 전체의 47.1%인 7648개가 주민번호를 요구하고 있었다. 용도별로 신청 관련 서류(납부서·신고서·청구서 등)가 72.9%로 가장 많았고 증명 관련 서류(면허증·수료증·영수증 등) 62.7%, 통보 관련 서류(승인서·고지서·의뢰서 등) 47.3%, 조직내부 서류(연명부·건의서 등) 30.4%였다. 세분화하면 개인 증명서류 84.6%, 신고서 신청서류 74.3%, 사업체 증명서류 70.8% 순이었다. 민간서식은 전체의 42.0%에서 주민번호가 의무화돼 있었다. 연구팀은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서류의 상당수가 조사대상(인터넷 유료다운로드 서식)에서 빠져 있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민간서식의 주민번호 활용도는 훨씬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분야별로 행정기관 민원서식이 71.5%로 가장 높았고 세무금융 56.8%, 학교 36.9%, 회사 32.1%였다. 반면 민사법률 관련 서식은 20.8%, 채권 관련 서식은 22.0%만 주민번호를 요구하고 있다. 또 법원서식은 가압류·가처분 5.7%, 민사소송 8.0%, 계약서 작성사례 8.7% 등 10%가 안 되는 것들이 많았다. 연구팀은 “행정기관 민원서식의 주민번호 요구비율이 소송·계약 등 개인신분 확인이 필수적인 부문보다 훨씬 높다는 것은 주민번호 활용이 기계적이고 요식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교수는 “주민번호는 유일하며 바뀌지도 않고 개인정보를 모두 담고 있다는 점에서 제2의 생체정보”라면서 “주민번호 보호규정을 마련하고 국민들도 주민번호의 관행적 사용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유죄판결 비웃는 ‘짝퉁 세녹스’] 주택가 방문 판매·전단지 버젓이

    [유죄판결 비웃는 ‘짝퉁 세녹스’] 주택가 방문 판매·전단지 버젓이

    대법원이 ‘세녹스’ 유죄 판결을 내린 지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유사(짝퉁·가짜)휘발유 판매가 오히려 더 은밀·교묘해지고 있다.‘돈’이 되다보니 ‘목’좋은 곳은 조폭들이 관여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경찰과 정부의 합동단속반과 함께 확인한 유사휘발유 판매 점포는 도심 주택가로 깊숙이 파고들고 있었다. 판매 수법도 점포 직접 주유에서 예약·방문 판매, 전단지 살포 등으로 한층 다양했다. 휘발유보다 폭발성과 가연성이 높은 유사휘발유의 주택가 진입은 대형 화재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 16일 용인경찰서와 산업자원부 산하 한국석유품질관리원 기동검사팀과 함께 용인 일대의 유사휘발유 판매 단속에 동행, 취재했다. 용인 곳곳이 유사휘발유 점포들로 넘쳐났으며, 이런 현상이 비단 용인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국적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 2월16일 오전 10시 기동검사팀은 용인 출발에 앞서 기자에게 신고 접수된 유사휘발유 업소 40여곳의 리스트를 보여주며 “오늘 단속할 대상에는 주택가도 상당히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손우현 한국석유품질관리원 기동검사팀장은 “확인된 것으로만 서울과 인천, 경기남부에 무려 750여곳의 유사휘발유 점포가 활개를 치고 있다.”면서 “단속을 하더라도 대부분 벌금형에 그쳐 영업을 계속하는 점포가 대다수”라고 밝혔다. 단속에 동행한 조준현 교통문화운동본부 감시단장은 “요즘 주택가에 뿌려지는 유사휘발유 판매 명함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 2월16일 오후 1시30분 합동단속반은 주택가 유사휘발유 판매처로 알려진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의 한 컴퓨터 가게를 급습했다. 점심을 먹던 가게 주인은 당황스러워 허둥지둥댔다. 그 사이 단속반은 중간 저장창고를 찾기 위해 주변 창고와 차량들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가게 30m 전방의 한 봉고트럭에서‘말통(유사휘발유를 담은 용기·18∼20ℓ)’ 110여개가 발견됐다. 가게 안에서도 10여개, 건물 뒤 창고에서도 말통 20여개를 찾아냈다. “잡아들이려면 다 잡아들여야지. 왜 이곳만 잡아. 용인시에 (유사휘발유 점포가)이곳만 있어.100곳도 넘는데, 왜 누구 한 사람만 잡아들여.”라는 거센 고함 소리가 들렸다. 가게 주인인 유모씨는 “(유사휘발유 판매를)시작한 지 사흘밖에 안 됐어요. 한번만 봐주세요.”라고 계속 울먹이며 통사정을 했다. 유경선 지능범죄수사 1팀장은 “이 점포는 몇번 단속을 시도하려다 실패했던 곳”이라며 “다세대 건물과 상가가 밀집한 지역에서 유사휘발유 판매나 저장은 항상 폭발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어 자칫 담배꽁초 하나가 대형 화재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고 가압류를 지시했다. ●휘발유 소비량의 10%가 ‘짝퉁’ 석유품질관리원이 지난해 단속한 비석유사업자(노상 판매)의 유사휘발유 적발 건수는 모두 6515건으로 전년(3837건)보다 69.8%나 늘었다. 반면 석유사업자의 유사휘발유 적발 실적은 127건으로 전년(213건)보다 40%가량 감소했다. 대한석유협회가 추정한 지난해 유사휘발유 국내 유통량은 625만 9000배럴로 이는 전체 휘발유 소비량의 10.5%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휘발유 세금 탈루액도 무려 8700억원에 이른다. 용인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종신형 ‘역모기지’ 내년 도입

    내년부터 65세 이상의 고령자는 주택을 은행 등에 담보로 맡기고 사망할 때까지 매달 일정 금액을 연금처럼 받을 수 있게 된다. 다만 공시가격으로 6억원 이하의 주택 1채만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특히 공시가격으로 3억원 이하의 주택을 담보로 맡기면 재산세를 25% 깎아주고 연간 200만원 한도에서 대출이자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을 준다. 금융기관에는 주택금융공사가 주택가격이나 금리 등의 변동 위험에 대해 공적보증한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16일 당정 협의를 열고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이같은 내용의 ‘종신형 역(逆)모기지 도입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당초 2008년 시행하려던 일정을 1년 앞당겨 법 개정 등을 통해 내년에 도입하기로 했다. 가입 대상은 부부 모두 만 65세 이상인 1가구 1주택자로 주택을 1년 이상 보유했어야 한다. 가압류나 가처분, 경매 등 주택에 대한 권리침해가 없어야 한다. 아파트의 경우 공시가격이 시가의 70∼80%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가로 7억∼8억원짜리 아파트 보유자도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석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이같은 조건에 맞는 역모기지 잠재수요는 전국에서 77만가구로 추정된다.”면서 “이 가운데 2%인 1만 5000가구가 10년 이내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재경부는 감정가격으로 6억원짜리 주택을 가진 65세 고령자가 역모기지에 가입하면 사망할 때까지 월 186만원을 받을 것으로 추산했다. 아울러 집 값이 떨어지거나 가입자가 기대수명보다 오래 살아 원리금이 담보가액을 초과함으로써 손실이 발생하는 금융기관에는 주택금융공사가 공적보증을 해 종신지급이 가능토록 했다. 또한 가입자 가운데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주택을 가진 고령자로 주택가격이 3억원 이하, 연간 총소득 1200만원 이하이면 재산세 경감과 소득공제 등의 세제혜택을 받는다. 대출받을 때 역모기지 근저당 설정에 따른 등록세(설정액의 0.2%)와 국민주택채권 매입의무(설정액의 1%)도 면제된다. 정부는 주택금융공사의 보증보험료 수익에 대한 법인세와 금융기관이 보증 목적의 기금에 출연할 경우 증여세 부담을 각각 면제해 줄 방침이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법원서 온 압류장이 가짜라니

    대형 저축은행이 법원과 경찰을 사칭한 가짜서류로 불법 빚 독촉을 해 오다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5일 P상호저축은행 대표 남모(56)씨를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남씨는 2003년 2월 직원 32명으로 구성된 특수채권팀을 만든 뒤 돈을 갚지 않는 채무자들에게 법원·경찰 서류와 형식이 같은 문서 16만여통을 멋대로 만들어 보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P저축은행이 도용한 서류는 법원의 가처분처리통지서·임차보증금가압류결정문, 경찰의 사건접수증 등이다. 이 은행은 1년 여신규모가 8000억원에 이르는 대형 업체로 코스닥에 상장돼 있다. 채권팀은 법원청사 우체국 소인이 찍히도록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우체국에서 우편물을 보내고 수입인지까지 붙여 마치 법원에서 우편물을 발송한 것처럼 위장했다. 하지만 이 은행에서 100만원을 빌린 장모(35·여·회사원)씨가 문서에 기관장 직인이 없는 것을 수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서울중앙지법에서 지난해 1월부터 11개월 동안 채권팀이 요금별납으로 보낸 문서를 추적, 모두 16만여통의 사칭 문서가 발송된 것을 확인했다. 문서에는 날짜, 사건번호, 담당관서 등과 함께 `소재불명 및 사기죄 적용, 정당한 이유 없이 명시기일 미출석자, 재산목록 제출 거부자, 선서 거부자, 기소중지 처리 후 관할지검으로 사건 송치함을 알려드립니다.´라는 법무부 명의의 통지내용에다 관련 법령과 집행담당관 이름까지 적혀 있었다. 장씨는 경찰에서 “집에 없을 때 채권추심원들이 찾아와 이웃에게 경찰관을 사칭하기도 했다.”며 이웃 주민의 진술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남씨는 “나는 몰랐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일조권 침해” 무더기 가압류 대구 아파트 입주민들 울상

    최근 고층아파트 건립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일조권다툼으로 신규 아파트 입주민들이 사유재산권행사도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대구시 북구 침산동 동아 무지개아파트 160여가구 주민들은 인근 대우 침산푸르지오 1차 주상복합아파트 17층이상 32가구를 상대로 ‘일조권이 침해된다.’며 소송을 제기해 15일 법원으로부터 가압류 결정을 받았다. 이들 두 아파트는 7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으며 동아아파트 주민들은 최고 40층 높이의 대우아파트 공사가 한창인 2004년 말부터 시행·시공사 측을 상대로 일조권 침해에 따른 배상을 요구해 왔다. 주민들은 1년여 넘게 계속된 다툼에서 별다른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은 가운데 지난달 아파트가 준공되고 입주와 함께 소유권 이전등기를 앞둔 17층 이상 32가구에 대해 가압류 신청을 했다. 동아아파트 주민들은 “통상 일조권침해가 인정되면 가구당 배상액은 현 시세의 5∼10% 수준이지만 대우 측은 20분의1도 안 되는 50만원을 제시했다.”며 소송제기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압류당한 대우아파트 입주자들은 “아직 압류통보를 받지 못했으나 압류되었다면 재산권행사를 하지 못하는 등 엄청난 불이익을 당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허가를 내준 행정기관이나 압류당하도록 뒷짐만 지고 있는 건설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지난 2003년에도 대구시 수성구 황금동에 신축 중이던 ㈜태왕의 ‘태왕아너스 아파트’가 인근 가든하이츠 아파트의 일조권을 침해한다며 주민 16가구가 낸 ‘공사중지 가처분 이의신청’이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 건축되고 있는 아파트는 대부분 고층아파트”라며 “앞으로 ‘일조권’을 둘러싼 법적다툼이 잇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대구 한찬규기자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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