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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진자 “눈이 이상해요”…코로나 증상, 눈에도 나타난다

    확진자 “눈이 이상해요”…코로나 증상, 눈에도 나타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되면 두통이나 인후통 외에 안구 관련 증상도 겪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내 코로나19 유행이 계속되는 가운데 2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8만7213명을 기록했다. 권덕철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난주 49만명까지 늘었던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오늘 18만7000여명까지 줄었다”며 “지난주 같은 월요일(21일, 20만9000명)과 비교해도 2만2000여명 적은 규모”라고 밝혔다. 다만 위중증·사망 증가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BA.2 변이의 유행도 우려스러운 상황이다.코로나 증상, 눈에도 나타난다 스텔스 오미크론은 기존 오미크론보다 감염력이 30~50%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방증하듯 스텔스 오미크론의 국내 점유율은 최근 40%대를 차지하고 있다. 오미크론을 포함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은 다양한 증상을 호소한다. 국립 예방 접종 및 호흡기 질환 센터(NCIRD)에 따르면 발열 또는 오한, 기침, 숨가쁨 또는 호흡곤란, 피로, 근육통 또는 몸살, 두통, 미각 또는 후각 상실, 인후염, 코막힘 또는 콧물, 메스꺼움 또는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앓는다. 이런 가운데 확진자들 중 일반적인 증상들 외에 ‘눈’과 관련된 증상도 나타난다고 보고됐다. 해외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확진자들 중 안구 관련 증상을 겪은 932명 중 약 89%는 결막염을 앓았다. 38개의 메타 분석을 통해 총 8219명의 환자 데이터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중 약 11%(932명)에게서 안구 관련 증상이 나타났다. 안구 관련 증상을 겪은 932명 중 약 89%는 결막염을 앓았다.대표적인 증상은 “안구건조 및 이물감, 충혈” 대표적인 증상은 안구건조 및 이물감(16%), 충혈(13.3%), 눈물(12.8%), 가려움(12.6%), 눈 통증(9.6%), 분비물(8.8%), 시야 이상 및 시력저하(8.2%) 등이다. 안과 전문의에 따르면 결막염의 일반적인 원인은 집먼지 진드기나 꽃가루 등에 의한 알러지 항원 노출 혹은 바이러스 균 접촉 등이지만 코로나에 걸려도 결막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결막염을 앓게 되면 눈이 충혈되거나 눈물이 흐르고 심하면 출혈이 나타나기도 한다. 눈 속에 모래알이 들어간 듯한 이물감과 통증도 생길 수 있다. 이처럼 결막염 증상이 나타났을 때 눈 주변부를 얼음찜질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또 가습기를 사용해 실내가 건조하지 않도록 하고 인공누액을 차갑게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대처 후에도 증상이 계속된다면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비대면 진료나 자가격리해제 후 안과 진료를 권고한다. 정부는 재택치료 전화상담 기관과 외래진료센터를 확충하고 있고, 확진자의 비코로나 진료를 위한 의료 지침도 개정했다. 먹는 치료제도 3월말까지 46만명분의 도입을 계획하고 있으며, 지난 토요일 ‘라게브리오’ 처방에 이어 ‘이부실드’ 도입도 검토 중이다.
  • “가습기살균제 피해 구제안 부실… 고연령·경증 생존자 보상액 높여야”

    “가습기살균제 피해 구제안 부실… 고연령·경증 생존자 보상액 높여야”

    가습기살균제 참사 발생 11년 만에 나올 피해자 구제 조정 최종안을 앞두고 피해자들이 합리적인 피해 구제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피해자들은 생존 피해자 및 사망자에 대한 적정한 보상 금액을 제시하고 가해기업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유족, 환경보건시민센터는 16일 피해자 구제 조정위원회가 입주한 서울 중구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기업이 제시한 보상금 총액에 짜맞추기식이 아닌 피해자의 목소리가 반영된 제대로 된 피해대책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가습기살균제 피해 조정위는 지난달 3일 1차 조정안, 지난 10일에는 2차 조정안을 내놨다. 2차 조정안을 바탕으로 조정위는 지난 11일 피해자 측과 제조·유통 기업과 함께 3자 논의를 진행했고 이달 말까지 피해 구제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피해자들은 사망자에 대한 보상 최저액을 소폭 올린 반면 고연령 생존피해자 중 피해도가 비교적 낮은 경미 등급 보상 총액은 현저히 적다고 지적했다. 또 연령별 차등 보상안에 대해서도 피해 발생 당시 나이가 아닌 2022년 현재 나이를 적용해 11년째 이어진 참사의 특수성을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가습기살균제 참사로 아내를 잃은 유족 김태종(68)씨는 “조정위는 피해자의 고통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조정안을 만들어 놓고 3개월 이내 피해자 50% 이상이 동의하지 않으면 이조차도 무효로 하겠다고 한다”면서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조정안을 제시해 달라”고 촉구했다. 피해자들은 지난달 말까지 피해인정자로 인정된 4291명이 사용한 가습기살균제 제품과 제조회사를 소개하며 “SK 그룹이 만든 CMIT·MIT, PHMG 등 원료를 사용한 가습기살균제 제품의 피해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 사망자인 어머니를 둔 김석진(61)씨는 “조정 금액의 문제를 떠나서 피해자들이 위로받을 수 있도록 SK 등 가해기업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 조정안에 실망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 “합리적인 보상안 필요”

    조정안에 실망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 “합리적인 보상안 필요”

    이달 가습기살균제 구제 조정안 발표 앞둬피해자들, 적정 보상금·가해기업 책임 촉구“고연령 보상 낮추고 피해 연령 산정 보수적”가습기살균제 참사 발생 11년 만에 나올 피해자 구제 조정 최종안을 앞두고 피해자들이 합리적인 피해 구제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피해자들은 생존 피해자 및 사망자에 대한 적정한 보상 금액을 제시할 것과 가해기업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유족, 환경보건시민센터는 16일 피해자 구제 조정위원회가 입주한 서울 중구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기업이 제시한 보상금 총액에 짜맞추기식이 아닌 피해자의 목소리가 반영된 제대로 된 피해대책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가습기살균제 피해 조정위는 지난달 3일 1차 조정안, 지난 10일에는 2차 조정안을 내놨다. 2차 조정안을 바탕으로 조정위는 지난 11일 피해자 측과 제조·유통 기업과 함께 3자 논의를 진행했고 이달 말까지 피해 구제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피해자들은 사망자에 대한 보상 최저액을 소폭 올린 반면 고연령 생존피해자 중 피해도가 비교적 낮은 경미 등급의 보상 총액은 현저히 적다고 지적했다. 또 연령별 차등 보상안에 대해서도 피해 발생 당시 나이가 아닌 2022년 현재 나이를 적용해 11년째 이어진 참사의 특수성을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가습기살균제 참사로 아내를 잃은 유족 김태종(68)씨는 “조정위는 피해자의 고통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조정안을 만들어 놓고 3개월 이내 피해자 50% 이상이 동의하지 않으면 이조차도 무효로 하겠다고 한다”면서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조정안을 제시해달라”고 촉구했다. 피해자들은 지난달 말까지 피해인정자로 인정된 4291명이 사용한 가습기살균제 제품과 제조회사를 소개하며 “SK 그룹이 만든 CMIT/MIT, PHMG 등 원료를 사용한 가습기살균제 제품의 피해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어머니가 가습기살균제 피해 사망자인 김석진(61)씨는 “조정 금액의 문제를 떠나서 피해자들이 위로받을 수 있도록 SK 등 가해기업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 “손 잡고 싶지만 예의 아냐” 李·尹 코로나 유세법

    “손 잡고 싶지만 예의 아냐” 李·尹 코로나 유세법

    ‘목소리 최고 무기’라는 李는 도라지차 마셔‘마스크 벗고 유세’ 尹은 수시로 자가 진단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하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17일 9만명을 넘었다. 한파까지 닥치자 연일 유세전 중인 여야 대선 후보 건강 관리도 비상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15일 선거운동 첫날부터 유세 현장을 누비며 지지자들과 만나고 있다. 지지자들이 결집하는 선거운동 특성상 이 과정에서 악수 요청도 있다. 마냥 뿌리치기 어려운 상황이라 혹여나 후보자들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는다면 최소 일주일은 현장 선거 운동이 불가능해진다. 이 때문에 박빙의 선거 구도 속에 치명타를 입을 우려가 있어 건강관리에 유념하는 것이다. 후보자들로서는 어떻게든 코로나 감염은 피해야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영하 날씨 탓에 칼바람을 맞으며 유세차 위 연설을 이어가야 하는 만큼 당 관계자들은 목감기 등 호흡기 질환을 우려하고 있다. 이 후보측에 따르면, 체력을 강점으로 강행군 유세를 소화하고 있다. 다만 선대위 관계자들은 유권자 마음을 사로잡는 유세전에서는 후보 목소리가 최고의 무기라 이 후보 역시 목 관리에 신경쓰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목을 위해 전날부터 차 안에 도라지 차를 두고 마시기 시작했다. 목이 잠기고 쉬는 것을 조금이라도 막기 위해서다. 코로나 감염 예방에도 만전을 기하는 중이다. 이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도 지지자들과의 대면 접촉을 줄이고 있다. 지지자들 근처에서도 주먹 악수나 눈인사로 악수를 대신하려 노력 중이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유세를 주최하는 우리로서도 정부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해야 하니 아무래도 조심하게 된다”며 “19대 대선 때보다 많이 움츠러든다”고 했다. 실제 이 후보는 전날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정책협약식 및 택시 4단계 정책협약식 참여를 위해 간담회장에 들어서자마자 참석자들에게 “제가 (지지자들의) 손을 꼭 잡고 싶은데 요즘은 오미크론 (확산세가) 세다고 해서 접촉을 안 하는 게 예의다. 여기서 인사드린다”고 양해를 구했다. 오미크론은 코로나의 변이 바이러스다. 윤 후보도도 체력과 밥심으로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목 관리를 위해 별도로 챙기는 식품은 없다. 다만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마른 누룽지, 견과류, 물을 틈틈이 마시며 체력 보충을 한다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윤 후보가 ‘정치 신인’인 점을 감안, 선거 경험이 많은 의원들이 목 관리 조언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대출 유세본부장은 언론에 “유세차 스피커는 청중을 향해 있어서 후보가 자신의 연설 목소리를 바로 못 듣는다”며 “그러면 목소리가 작은 줄 알고 음성을 더 높이게 돼 있다. 충분히 목소리가 들리니 편하게 말하라고 조언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윤 후보는 연설시 마스크를 벗는 만큼 방역 관리에도 신경을 쏟고 있다. 유세 전후 유세차를 소독하고 윤 후보가 쓰는 마이크는 별도 커버를 씌운다. 또 가습기 형태 공중 방역기를 설치, 비말 확산을 방지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수시로 자가 진단키트를 활용해 확진 여부를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선대본부 관계자는 언론에 “되도록 지지자들에게 멀리서 주먹 인사만 하든지 손만 흔드는 것을 권유한다”며 “현장에서 지지자들이 열광하고 환호할 경우 또 쉽게 뿌리칠 수 없는 애로사항이 있다”고 전했다.
  • “차기 대통령은 소비자권익 3법 도입하라”… 16개 시민단체 기자회견

    “차기 대통령은 소비자권익 3법 도입하라”… 16개 시민단체 기자회견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인 조순미(왼쪽 첫 번째) 한국가습기살균제참사협의회 대표가 16일 서울 중구 서울YWCA에서 열린 ‘소비자권익 3법’과 관련해 소비자·시민사회의 입장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차기 대통령에게 집단소송제, 징벌적손해배상제, 증거개시제 도입을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16개 시민단체는 대선후보의 소비자권익 3법과 관련한 정책을 평가하며 소비자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뉴스1
  • 격리 확진자 200만… 초박빙 승부 핵으로

    격리 확진자 200만… 초박빙 승부 핵으로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폭증이 20대 대선의 주요 변수로 급부상했다. 투표가 예정된 다음달 초에 유행이 정점에 이르면서 신규 확진자가 수십만 명에 이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여야는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앞서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현재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다음달 초 하루 최대 36만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총선 때는 ‘K방역’이 광범위한 지지를 받으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복잡하다. 확진자 수는 폭증하는 반면 위중증 환자는 비교적 관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개학을 앞두고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자영업자의 불만이 누그러질 수 있다는 전망이 교차한다. ‘코로나 심판론’이 지난 총선 때처럼 안 먹힐지, 이번엔 먹힐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전문대학원 교수는 “확진자 수보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 등이 민심에 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투표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국민의힘은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많은 고령층이 감염을 우려해 투표소에 나오지 않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 60대 이상 유권자의 투표율은 젊은 세대보다 높은 80% 안팎을 보일 만큼 적극적이었다. 반면 확진자의 20%를 차지하는 20대의 투표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투표일 즈음에 확진된 유권자들이 투표를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 만약 다음달 초 하루 평균 30만명이 확진될 경우 격리기간(1주일)을 감안하면 투표일 현재 자가격리 중인 누적 확진자가 200만명이 넘게 된다. 격리 대상자는 투표일 오후 6시~7시 30분 사이 별도로 투표할 수 있는데, 체력적·심리적 부담으로 투표를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역대급 치열한 선거로 꼽히는 18대 대선에서 108만표, 16대 대선에서 57만표, 15대 대선에서 39만표 차로 승부가 결정된 것을 감안하면 수십만, 수백만 명의 누적 확진자 수는 충분히 투표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규모다. 후보들의 감염 우려도 변수다. 각 당에서 이미 후보 측근들의 확진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박찬대 수석대변인, 국민의힘 이양수 수석대변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부인 김미경씨 등이 확진됐다. 후보가 확진된다면 선거운동에 나설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각 당은 방역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민주당은 선대위 회의에서 마스크를 절대로 벗지 못하게 하고, 음료수를 내지 않도록 지침을 정했다. 후보와 접촉이 잦은 선대위 본부장단은 마스크를 2개씩 착용한다.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 등은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하얀 마스크 위에 파란색 마스크를 하나 더 착용한 모습이었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유세 현장도 문제다. 국민의힘은 전날 공식 선거운동 출정식이 열린 청계광장에서 가습기 형태의 공중 방역기를 설치해 지지자들 머리 위로 방역 입자를 뿌려 비말 확산을 막기도 했다. 앞으로도 지지자들이 많이 모이는 대중유세장에서는 실외방역기를 사용할 계획이다.
  • 방역 심판론 vs 투표 패싱론… 여야, 확진자 폭증에 조바심

    방역 심판론 vs 투표 패싱론… 여야, 확진자 폭증에 조바심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폭증이 20대 대선의 주요 변수로 급부상했다. 투표가 예정된 다음달 초에 유행이 정점에 이르면서 신규 확진자가 수십만 명에 이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여야는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앞서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현재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다음달 초 하루 최대 36만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총선 때는 ‘K방역’이 광범위한 지지를 받으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복잡하다. 확진자 수는 폭증하는 반면 위중증 환자는 비교적 관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개학을 앞두고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자영업자의 불만이 누그러질 수 있다는 전망이 교차한다. ‘코로나 심판론’이 지난 총선 때처럼 안 먹힐지, 이번엔 먹힐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전문대학원 교수는 “확진자 수보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 등이 민심에 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투표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국민의힘은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많은 고령층이 감염을 우려해 투표소에 나오지 않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 60대 이상 유권자의 투표율은 젊은 세대보다 높은 80% 안팎을 보일 만큼 적극적이었다. 반면 확진자의 20%를 차지하는 20대의 투표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투표일 즈음에 확진된 유권자들이 투표를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 만약 다음달 초 하루 평균 30만명이 확진될 경우 격리기간(1주일)을 감안하면 투표일 현재 자가격리 중인 누적 확진자가 200만명이 넘게 된다. 격리 대상자는 투표일 오후 6시~7시 30분 사이 별도로 투표할 수 있는데, 체력적·심리적 부담으로 투표를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역대급 치열한 선거로 꼽히는 18대 대선에서 108만표, 16대 대선에서 57만표, 15대 대선에서 39만표 차로 승부가 결정된 것을 감안하면 수십만, 수백만 명의 누적 확진자 수는 충분히 투표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규모다. 후보들의 감염 우려도 변수다. 각 당에서 이미 후보 측근들의 확진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박찬대 수석대변인, 국민의힘 이양수 수석대변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부인 김미경씨 등이 확진됐다. 후보가 확진된다면 선거운동에 나설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각 당은 방역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민주당은 선대위 회의에서 마스크를 절대로 벗지 못하게 하고, 음료수를 내지 않도록 지침을 정했다. 후보와 접촉이 잦은 선대위 본부장단은 마스크를 2개씩 착용한다.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 등은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하얀 마스크 위에 파란색 마스크를 하나 더 착용한 모습이었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유세 현장도 문제다. 국민의힘은 전날 공식 선거운동 출정식이 열린 청계광장에서 가습기 형태의 공중 방역기를 설치해 지지자들 머리 위로 방역 입자를 뿌려 비말 확산을 막기도 했다. 앞으로도 지지자들이 많이 모이는 대중유세장에서는 실외방역기를 사용할 계획이다.
  • 폭증하는 확진자…오미크론, 대선 주요변수로 떠올랐다

    폭증하는 확진자…오미크론, 대선 주요변수로 떠올랐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코로나19가 20대 대선의 주요 변수로 급부상했다. 투표가 예정된 다음달 초에 유행이 정점에 이르면서 신규 확진자가 수십만 명에 이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지난 15일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여야는 연일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앞서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코로나19 유행 예측 보고서’에서 현재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다음달 초 하루 최대 36만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총선 때는 ‘K방역’이 광범위한 지지를 받으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복잡하다. 확진자 수는 폭증하는 반면 위중증 환자는 비교적 관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개학을 앞두고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자영업자의 불만이 누그러질 수 있다는 전망이 교차한다. ‘코로나 심판론’이 지난 총선 때처럼 안 먹힐지, 이번엔 먹힐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전문대학원 교수는 “확진자 수보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 등이 민심에 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투표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국민의힘은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많은 고령층이 감염을 우려해 투표소에 나오지 않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 60대 이상 유권자의 투표율은 젊은 세대보다 높은 80% 안팎을 보일 만큼 적극적이었다. 반면 확진자의 20%를 차지하는 20대의 투표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투표일 즈음에 확진된 유권자들이 투표를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 만약 다음달 초 하루 평균 30만명이 확진될 경우 격리기간(1주일)을 감안하면 투표일 현재 누적 확진자가 200만명이 넘게 된다. 격리 대상자는 투표일 오후 6시~7시30분 사이 별도로 투표할 수 있는데, 체력적·심리적 부담으로 투표를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역대급 치열한 선거로 꼽히는 18대 대선에서 108만표, 16대 대선에서 57만표, 15대 대선에서 39만표 차로 승부가 결정된 것을 감안하면 수십만, 수백만 명의 누적 확진자 수는 충분히 투표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규모다. 후보들의 감염 우려도 변수다. 각 당에서 이미 후보 측근들의 확진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박찬대 수석대변인, 국민의힘 이양수 수석대변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부인 김미경씨 등이 확진됐다. 후보가 확진된다면 건강은 물론 선거운동에 나설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각 당은 방역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민주당은 선대위 회의에서 마스크를 절대로 벗지 못하게 하고, 음료수를 내지 않도록 지침을 정했다. 후보와 접촉이 잦은 선대위 본부장단은 마스크를 2개씩 착용한다.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 등은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하얀 마스크 위에 파란색 마스크를 하나 더 착용한 모습이었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유세 현장도 문제다. 국민의힘은 전날 공식 선거운동 출정식이 열린 청계광장에서 가습기 형태의 공중 방역기를 설치해 지지자들 머리 위로 방역 입자를 뿌려 비말 확산을 막기도 했다. 앞으로도 지지자들이 많이 모이는 대중유세장에서는 실외방역기를 사용할 계획이다. 이민영·안석 기자
  • 11년이 지나도 ‘현재진행형’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자들 정당한 배·보상 촉구

    11년이 지나도 ‘현재진행형’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자들 정당한 배·보상 촉구

    가습기살균제 참사 11주년 피해자 기자회견“피해자 우롱하는 가해기업과 조정위 규탄”피해자 치료 보장·피해등급 기준 재논의 촉구16일부터 피해자들 ‘1인 촉구시위’ 이어가가습기살균제 참사로 2020년 아내를 떠나 보낸 김태종(68)씨는 12년이 넘는 아내의 투병 경과를 명확하게 기억했다. 아내가 김씨에게 “숨이 쉬어지지 않으니 병원에 데려가 달라”고 말한 건 2008년 7월 29일. 그 뒤로 아내는 중환자실을 16차례나 드나들 정도로 힘든 투병 생활을 했다. 병원 성가대에서 소프라노로 활동하던 아내는 투병하며 인공호흡기에 기대야 했다. 정부는 2011년이 돼서야 가습기살균제가 기존 원인미상의 폐질환의 원인이었다는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김씨 아내와 같은 그 이전 피해자들은 원인도 모르고 고통을 감내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가습기살균제 피해지원 종합포털에 따르면 가습기살균제 참사로 인한 피해 구제 신청자는 지난달 기준 최소 7651명이다. 지금도 계속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피해를 접수하고 판정을 이어가고 있는 ‘현재진행형’ 참사다. 김씨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를 우롱하는 기업과 피해자 구제 조정위원회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교보빌딩 건물에 입주한 피해자 구제 조정위원회(조정위)는 지난해 10월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자의 구제와 배·보상 문제를 다루기 위해 출범했다. 피해자와 가습기살균제 제조·유통 기업들이 모여 피해자 구제책을 논의하는 사적협의기구이다. 조정위는 지난 3일 1차 조정안을 피해자 등 당사자에게 통보했고, 이달 말까지 조정 최종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그러나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은 현재 나온 배보상을 위한 1차 조정안이 안정적인 치료를 보장하지 못하고 피해등급 산정도 한계가 많다고 지적했다. 피해자들은 “폐이식 환자 등 평생 병원을 다녀야 할 피해자들이 병원비 걱정 없이 치료받을 수 있어야 하지만 현재 1차 조정안은 병원비를 일시금으로 지급하고 해당 규모도 병원비를 보장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구제법이 정한 피해등급 심사기준과 절차는 피해자들이 급격하게 병세가 악화하는 현실 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조정위가) 모든 피해 신고자들을 조정대상으로 하고 건강피해 불인정자들에게도 조정금을 지급하려는 점, 가능한 신속하게 조정안을 제시하고 해결하려는 점 등은 매우 의미가 크고 긍정적”이라면서도 “피해자와 가해자의 양자 합의방식이라지만 사실상 가해기업 입장을 반영하는 조정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습기살균제 참사는 6·25 전쟁 이후 한국에서 발생한 최악의 사회적 참사”라며 “기업뿐 아니라 정부에도 책임이 있기에 정부의 책임 규명과 배상 논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피해자들은 정당한 배·보상을 촉구하며 16일부터 조정위 건물 앞에서 1시간씩 1인 시위를 벌인다.
  • 안전담당 이사 있어도 대표이사가 책임… ‘직업성 질병 사망’도 중대재해에 포함

    안전담당 이사 있어도 대표이사가 책임… ‘직업성 질병 사망’도 중대재해에 포함

    근로자 5인 이상 사업장에서 심각한 재해가 발생할 경우 경영책임자를 처벌하는 중대재해처벌법(중대재해법)이 27일 시행된다. 경영계는 과도한 입법이라고 주장하지만 노동계는 빈틈이 많다고 지적한다. 5인 미만 사업장은 제외되고, 50인 미만 사업장이거나 공사금액 50억원 미만일 경우 2024년까지 유예기간을 둔 데 개정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다. 일부 기업은 법의 허점을 이용한 꼼수를 준비한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법 적용 전에 제기된 문제점과 의문을 문답을 통해 짚어 본다. Q. 안전담당 이사를 별도로 두면 대표이사는 법 적용을 받지 않는가. A. 그렇지 않다. 중대재해법상 의무와 책임의 주체는 사업을 대표하고 총괄하는 권한과 책임이 있는 사람이다. 조직과 인력, 예산을 관리하고 최종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어야 한다. Q. 질병으로 인한 사망을 중대산업재해로 볼 수 있나. A. 산업안전보건법상 산업재해에 해당한다면 사고에 의한 사망뿐 아니라 직업성 질병에 의한 사망도 포함된다. 다만 업무와 관련된 유해·위험요인이나 작업 또는 그 밖의 업무로 인해 발생한 것이 명확해야 한다. Q. 배달종사자가 산업재해를 당했을 때 배달업체 대표도 처벌을 받게 되나. A. 배달을 대행·위탁하는 사업주나 경영책임자 등은 노무를 제공하는 배달종사자에 대해 중대재해법 제4조의 안전 및 보건 확보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 Q. 사무직만 있는 회사도 중대재해법이 적용되나. A. 적용 범위는 산업이나 업종에 따라 다르지 않다. 상시근로자가 5명 이상인 모든 사업 또는 사업장에 적용된다. Q. 안전·보건 업무를 총괄 관리하는 전담조직은 몇 명으로 구성해야 하나. A. 전담조직은 경영책임자의 안전·보건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집행 조직으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최소 2명 이상은 돼야 하고, 현장 안전관리자 등과는 의무와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별도 인력으로 구성해야 한다. 전담조직 설치 의무는 상시 근로자 수 500명 이상, 종합건설회사 시공 순위 200위 이내 건설사업자에 해당된다. Q. 사업주와 경영책임자의 안전보건 확보 의무란. A. 종사자에 대한 유해·위험 요인을 방지하기 위한 4대 조치 의무를 말한다. 반기 1회 이상 점검 등 안전보건관리체계 이행, 재해발생 시 재발방지 대책 수립, 중앙행정기관의 시정 명령 이행, 안전·보건관계법령상 의무 이행에 필요한 관리 조치가 이에 해당된다.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는 의무 이행에 관한 사항을 서면으로 작성해 5년간 보관해야 한다. 소상공인은 제외된다. Q. 중대시민재해와의 차이점은. A. 중대시민재해는 특정 원료나 제조물의 결함으로 발생한 재해로 1명 이상 사망하거나 2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10명 이상 발생한 경우 등을 말한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대표적이다. 중대산업재해는 업무 관련 작업으로 1명 이상 사망하거나 같은 사고로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2명 이상 생기거나, 직업성 질병자가 3명 이상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 노출 꺼리던 광주 붕괴 실종 가족이 카메라 앞에 선 이유는

    노출 꺼리던 광주 붕괴 실종 가족이 카메라 앞에 선 이유는

    광주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가 일어난지 9일째 되는 19일 오전 10시 30분. 소방 당국에 당일 구조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은 실종자 가족들이 천막에서 나와 기자들 앞에 섰다. 그간 실종자 수색에 방해가 될까봐 공개적으로 목소리 내는 것을 자제해오던 가족들이 실종자 5명에 대한 수색이 장기화되면서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 얼굴을 드러낸 것이다. 구조 소식을 기다려 왔던 실종자 가족들은 현대산업개발과 광주시, 광주 서구청에 대해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실종자 가족 대표 안모(45)씨는 “현대산업개발은 물론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는 광주시와 서구청은 (시간을 끌기 위해) ‘한마음’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 (광주시와 서구청을) 구조 작업에서 배제하고 정부가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구조 당국이 상가피해자협의회나 화정아이파크입주예정자협의회에 실종가족들이 이렇게 현장에 있는데 큰소리가 나면 안된다고 말했다고 하더라”면서 “우리를 방패막이로 삼고 시간을 오래 끌어서 포기하게 만들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안씨는 “크레인을 해체하지 않으면 내부의 캠프나 구조자가 작업을 못한다고 했는데 20층에 전진지휘소를 설치한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가족도 “실종자가 6명밖에 안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너무 신경을 안쓰시는 것 같다”면서 “저희 여섯명도 다 똑같은 국민이니 좀 나라에서 신경을 써서 최대한 빨리 구조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희준 광주 서부소방서장은 “전진지휘소를 설치한 건 타워크레인 해체 등 구조 안정화가 된 뒤 신속히 투입하기 위해서였다”면서 “상층부 수색은 인명구조견을 투입해 첫 날을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소방 당국은 인명구조견과 초음파탐지기를 통한 수색이 한계를 보이고 있는 만큼 건물에 쌓인 잔해물을 치운 뒤 구조대원들을 투입해 실종자 수색에 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현대산업개발은 기울어진 타워크레인의 해체 작업을 21일까지 마무리하고 나머지 마스터(기둥) 부분은 그대로 놔둔 채 실종자 수색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민성우 현대산업개발 안전경영실장은 “당초 계획과 달리 마스터를 존치키로 한 것은 해체 과정에서 외벽 충격 등으로 인한 2차 사고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피해 가족이 사고 대처 기구를 불신하는 현상은 여러 재난 사고에서 반복돼 왔던 일이다. 세월호 유가족, 가습기 살균제 참사 피해자, 코로나19 백신 피해 가족들은 스스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서 외국 논문을 찾아보고 전문가들을 만나서 자문을 구하고 거리로 나서 피해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정부가 재난 발생 시 피해 가족들에게 보다 투명하고 세심하게 소통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수경 노동건강연대 활동가(전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조사관)은 “광주시, 현대산업개발 등을 배제한다고 해서 구조가 빨라지는 건 아닐 것”이라면서도 “실종 가족의 마음을 이해해야 한다. 이들은 실제로 기술적인 내용이나 공학적인 부분에 대해 문제삼고 싶은 것이 아니라 구조에 임하는 사람을 못 믿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 가족에게 구조 상황에 대해 최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한 점의 의문도 없게끔 설명하려는 노력이 있다면 설령 기술적이고 공학적인 문제가 있다 해도 믿고 기다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가족, 법원 앞에 서다] 스물 여덟 가족의 투쟁, 그후

    [가족, 법원 앞에 서다] 스물 여덟 가족의 투쟁, 그후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비극. 밝혀지지 않은 진실. 도둑처럼 찾아든 현실에 평범한 사람들은 ‘가족’이라는 이름의 ‘투사’가 됐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원하는 진상규명은 더디기만 합니다. 주변의 지지와 응원도 시간이 갈수록 시들어지고, 경제적 어려움까지 가중되며 벼랑 끝에 몰리기도 일쑤였습니다. 일부 사건은 정치 쟁점화되면서 힘겨운 싸움을 이어 가는 가족들을 괴롭히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가족들은 법원 앞에 서서 외쳤습니다. “내 이야기를 들어 달라”고. 서울신문의 [가족, 법원 앞에 서다] 연재는 2020년 5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스물 여덟 가족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재판이 모두 끝난 후 만난 이들도 있지만, 아직 법정 투쟁이 진행 중인 이들도 있었는데요. 보도 이후 소송의 진행경과를 정리하며 연재를 마칩니다. <1> 가수 故구하라 오빠 구호인씨 “20년 연락 없던 母, 상속 50% 요구 잘못된 법은 바뀌는 게 정의 아니냐” (2020년 5월 4일자) 구호인씨가 입법을 공론화한 이른바 ‘구하라법’은 지난해 6월 마침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양육 의무를 저버린 부모가 법원의 판단으로 자녀의 재산을 상속받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구씨가 생모를 상대로 제기한 상속재산분할 소송은 2020년 12월 광주가정법원에서 구씨와 생모의 재산 분할을 5:5가 아닌 6:4로 하라고 판결했다. 고 구하라씨의 전 남자친구 최종범씨는 2020년 7월 항소심 재판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대법원이 상고를 기각하면서 협박, 상해, 재물손괴, 강요 혐의는 유죄로, 불법 촬영 혐의는 무죄로 마무리됐다. 최씨는 지난해 7월 복역을 마쳤다. <2>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허재용 항해사 가족 “침몰 3년 지나도 원인 몰라… 외교부, 수색 정보공개 시간끌기” (2020년 5월 18일자) 허재용 항해사의 가족이 외교부를 상대로 낸 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이 지난해 9월 확정됐다. 서울고법은 지난해 8월 1심과 마찬가지로 “스텔라데이지호 1차 심해수색 계약 관련 정보를 공개하라”고 판결했고 외교부는 상고하지 않았다. 다만 가족들은 2차 수색을 위한 예산이 올해로 3년째 정부 예산안에서 빠지면서 여전히 거리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3> ‘JSA 의문사’ 김훈 중위 부모 김척·신선범씨 “장군의 아들까지 알 수 없는 죽음 당해…우리가 싸우지 않으면 軍 변하지 않아” (2020년 6월 1일자) 고 김훈 중위 유족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지난해 2월 최종 패소했다. 대법원은 1·2심과 마찬가지로 “육군참모총장이나 국방부 장관이 국민권익위원회의 시정 권고 이후 5년간 순직결정을 하지 않은 것은 행정청의 악의적 의도 때문이 아니라 국방부 훈령이 미비해 어쩔 수 없었다”고 판단해 배상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4> 의료사고로 숨진 故권대희 어머니 이나금씨 CCTV 속 ‘유령수술’ 또렷한데… 검사님, 대희 죽음이 실수입니까 (2020년 6월 15일자) 고 권대희씨 의료사고와 관련해 지난달부터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8월 1심 재판에서 성형외과 원장 장모씨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가 인정돼 징역 3년과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함께 기소된 마취의 이모씨는 금고 2년에 집행유예 3년과 벌금 500만원, 수술 당시 지혈을 담당한 의사 신모씨는 벌금 1000만원이 선고됐다. 간호조무사 전모씨에겐 선고유예 판결이 났다. <5> ‘경의선 고양이 살해’ 피해자 예미숙씨 자두가 아프게 떠난 지 어느덧 1년 잔혹한 동물학대 왜 더 많아지죠? (2020년 7월 13일자) <6> 무대 안전사고로 성악도 딸 잃은 아버지 박원한씨 무대서 딸 추락사했는데 김천시 2년간 사과 한마디 없었다 (2020년 8월 3일자) 고 박송희씨 유족은 2020년 10월 국정감사에서 박종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에게 사과를 받았다. 박 위원장은 “전도 유망한 젊은 예술가의 안타까운 사고에 대해 너무 마음이 아프다. 박송희 양 부모님께 진정어린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서울고법은 지난해 1월 가족들이 김천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에서 김천시의 책임이 100%라고 보고 6억 8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7> 갑질 피해 故최희석 경비원의 친형 “반성도 사과도 없는 ‘갑’… 동생 죽음 헛되지 않도록 더는 경비원 비극 없어야” (2020년 8월 24일자) 고 최희석 경비원을 수차례 폭행·협박한 혐의로 기소된 주민 심모씨는 지난해 8월 대법원에서 징역 5년이 확정됐다. 최씨의 사망은 산업재해로 인정받았다. 근로복지공단 서울북부지사는 지난해 2월 최씨가 업무상 사유에 의해 사망했다고 인정하고 유족보상과 장의비 지급을 결정했다. <8> ‘구급차 이송 방해 사건’ 피해자 아들 김민호씨 “책임진다던 택시기사, 어머니 죽음에 무엇을 책임졌나” (2020년 9월 14일자) 택시기사 최모씨는 2020년 10월 1심 재판에서 징역 2년이 선고됐다. 이듬해 3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 10개월로 감형되면서 최씨는 상고를 포기했다. 유족들은 최씨를 상대로 5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은 지난해 8월 “최씨는 3000만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다만 최씨는 경제적 사정을 이유로 손해배상금 지급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9> 양육비해결총연합회 이영 대표·활동가 박유진(가명)씨 해외 도피 ‘나쁜 아빠들’ 늘어 분노… 양육비는 우리 아이 ‘생존권’ 문제 (2020년 10월 5일자) 2020년 12월 ‘양육비 이행 확보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양육비해결총연합회에서 주장했던 양육비 미지급자에 대한 형사처벌과 출국금지, 명단공개가 가능해졌다. 법원의 감치명령에도 정당한 사유 없이 1년 이내 양육비를 주지 않으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개정안은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됐다. 여성가족부는 지난달 양육비를 미지급한 아버지 2명의 신상을 처음 공개했다. 인터넷사이트 ‘배더파더스’ 운영자 구본창씨는 지난달 명예훼손 항소심에서 벌금 100만원의 선고가 유예됐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1심에서 배심원 전원 무죄 평결을 거쳐 무죄가 선고됐지만, 수원고법은 유죄로 판단했다. <10> 형제복지원 피해자 이향직 아내 이방울씨 “형제복지원 30년 전 악몽 남편 아픔 덜어주고 싶어” 그래서 아내는 투사가 됐다 (2020년 10월 26일자) 대법원은 지난해 3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비상상고를 기각했다. 다만 재판부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고 정부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향직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 대표는 회원 12명과 함께 지난해 5월 국가를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해 11월 “국가가 25억원을 배상하라”며 강제조정을 결정했다. 그러나 지난달 법무부가 이의신청을 하면서 조정이 결렬돼 본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11> 이춘재가 살해한 초등생 김현정양 아버지 김용복씨 “8세 딸 희생 숨긴 경찰 만행… 檢, 시효 다시 따져 진실 캐야” (2020년 11월 16일자)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는 지난해 5월 화성 연쇄살인사건(이춘재 사건)과 관련한 공권력 피해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를 개시했다. 경찰이 시신을 은폐해 30년간 실종 처리됐던 고 김현정양도 피해자로서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12>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살아있는 사람 죽는 일 없어야… 원청, 법적 책임 꼭 밝혀낼 것” (2020년 12월 28일자) 고 김용균씨의 사망사고의 책임자들에 대한 1심 결심공판이 지난달 대전지법 서산지원에서 열렸다. 선고 결과는 오는 2월 10일 나온다. 검찰은 원청인 한국서부발전의 김병숙 전 사장에게 징역 2년, 하청업체 한국발전기술의 백남호 전 사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나머지 서부발전 관계자 7명에겐 금고 6월~징역 2년, 한국발전기술 관계자 5명에겐 벌금 700만원~징역 2년을 구형했다. 법인 두 곳에는 각 벌금 2000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지난해 1월 국회를 통과해 오는 27일부터 시행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5인 미만 사업장은 처벌 대상에서 제외되고 50인 미만 사업장은 3년의 유예기간을 두는 점 때문에 ‘반쪽짜리’라는 노동계의 비판이 제기됐다. <13> 아동학대·성폭력 피해자 전담 국선 김민선 변호사 “신고하면 엄마 못 만난다” 매일 맞고도 입 다문 아이… 아동학대 뒤엔 돌봄 공백 (2021년 1월 18일자) <14> ‘살인의 추억’ 모티브 된 故윤동일 형 윤동기씨 “이춘재 누명 쓴 동생 매질 또 매질… 결국 암 생겨 27세에 떠나” (2021년 2월 8일자)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는 지난해 5월 화성 연쇄살인사건(이춘재 사건)과 관련한 공권력 피해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를 개시했다. 9차 사건의 용의자로 몰려 경찰에서 강압 수사와 가혹행위를 당한 고 윤동일씨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15> 가습기 살균제 기업 책임 배·보상 추진회 대표 김태종씨 “중환자실 16번, 아내 결국 떠나… 기업은 무죄라니 가슴 답답” (2021년 3월 1일자)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SK케미칼과 애경산업, 납품업체인 이마트와 필러물산 임직원 13명에 대한 항소심 재판이 지난해 10월부터 서울고법에서 진행 중이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 피해자 가족들의 거리 투쟁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LG생활건강 본사 앞에선 기업과 정부를 규탄하는 ‘2021년도 55차 가습기살균체 참사 캠페인 및 기자회견’이 열렸다. <16> ‘동성 배우자 건강보험 피부양자’ 소송 제기한 소성욱·김용민 부부 “건보 피부양자 등록 후 돌연 취소… ‘빼앗긴 권리’ 되찾고 싶어” (2021년 3월 22일자) 소성욱·김용민 부부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은 지난해 11월 서울행정법원에서 마지막 변론기일을 마쳤다. 선고기일은 오는 7일 열릴 예정이다. <17> 민법 781조 헌법소원 청구한 이설아·장동현 부부 “아빠 성 따라야 ‘정상가족’인가요? 비정상적 사회에 물음표 던진 것” (2021년 4월 12일자) 헌법재판소가 이설아·장동현씨 부부가 청구한 헌법소원의 본안심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4월 발표한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에서 2025년까지 부성 우선주의 원칙을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법무부도 민법 개정을 위한 실무 작업에 들어갔다. <18> 日정부에 보상 청구 한센인 자녀 김덕한(가명)씨 “자식들도 문둥이 낙인 찍힐까봐… 지금도 선뜻 나서기가 두려워요” (2021년 5월 3일자) <19> 음주운전 피해자 대만인 유학생 쩡이린 부모 안전 한국에 열광한 내 딸 앗아간 상습 음주운전자, 대만 유족 일상도 덮쳤다 (2021년 5월 31일자) 대만인 유학생 쩡이린씨를 차로 치어 숨지게 한 A씨는 음주운전과 위험운전 치사 혐의로 항소심에서도 징역 8년이 선고됐다. 그러나 대법원은 지난달 30일 A씨 사건을 서울중앙지법에 돌려보냈다. 지난해 11월 헌법재판소가 ‘윤창호법’ 일부 조항에 위헌 결정을 하면서 상습 음주운전 행위를 가중처벌하는 법적 근거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A씨는 파기환송심에서 감형될 가능성이 있다. <20> 청주방송 故이재학PD 동생 이대로씨 “항소심은 형의 근로자 지위 인정 부당해고 고통 준 사람들에 분노” (2021년 6월 21일자) <21> ‘국가보안법 위반 유죄’ 30년 만에 재심 낸 강성호 교사 부부 ‘빨갱이 교사’ 30년 누명, 가족도 꼬리표… “진실 승리 보여 줄 것” (2021년 7월 12일자) 청주지법은 지난해 9월 강성호 교사의 국가보안법 위반 재심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1989년 재판에서 징역 선고를 받은지 32년 만이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백서를 만들고 강씨의 명예회복과 피해보상을 위한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22> 고 윤승주 일병 어머니 안미자씨 “아들 구타 사망 숨기기 급급한 軍, 국가에 책임 없다는 법원에 절망” (2021년 8월 9일자) 고 윤승주 일병의 유족이 손해배상 소송 1심에 불복하면서 현재 서울고등법원에서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지난달 15일 첫 변론기일을 진행했고 오는 3월 두 번째 공판을 앞두고 있다. <23> 군 내 성폭력 ‘공군 이예람 중사 사건’ 피해자 아버지 “딸 죽음에도 안 바뀌는 군대… 대통령 ‘약속’ 안 지켜져 참담” (2021년 9월 6일자) 고 이예람 중사를 성추행한 장모 중사는 지난달 17일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징역 9년이 선고됐다. 1심 재판부는 강제추행치상 혐의는 유죄로 인정했지만 특가법상 보복협박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군검찰이 항소하면서 항소심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중사를 회유하고 협박한 2차 가해자 노모 준위는 구속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다만 구속기한 만료가 다가오면서 지난달 24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사건을 부실하게 처리한 이갑숙 공군본부 양성평등센터장과 이 중사의 국선변호인(중위) 등 10여명도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다만 국방부 검찰단은 지난해 10월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초동수사 책임자로 꼽혔던 전익수 공군본부 법무실장을 불기소했다고 밝혔다. 공군 제20전투단 군사경찰·검찰 관계자들도 모두 증거 부족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했다. <24> 전태일 열사 어머니 故이소선 재심 이끈 동생 전태삼씨 “어머니 재심, 민주화운동가·노동자들 상처 치유 계기 되길” (2021년 10월 4일자) 서울북부지법은 지난달 21일 고 이소선씨의 계엄법 포고령 위반 재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씨가 대학생 시국 농성과 노동자 집회에 참석한 행위는 헌정 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형법상 정당행위에 해당해 범죄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25> 1998년 ‘대구 여대생 성폭행 사망’ 부실수사 판결 받아낸 정현조씨 딸 죽음 덮어버린 경찰… 아빠는 23년째 진범을 쫓고 있다 (2021년 10월 25일) <26> 여순사건 당시 철도승무원 故김영기 아들 김규찬씨 “73년 만에 명예회복… 여순사건 유족에겐 시간이 없다” (2021년 11월 15일) <27> 삼청교육대 순화교육 피해자 故박이수 형 박광수씨 “삼청교육대는 끝나지 않은 지옥… 우리는 국가폭력 피해자” (2021년 12월 6일) 지난해 11월 삼청교육대 피해자들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은 아직 첫 변론기일이 잡히지 않았다. <28> 발달장애인 치료감호소 차별 소송 대리하는 최정규 변호사 1년 6개월 징역형 살고 치료감호소까지 3년째…발달장애인 차별 아닌가요 (2021년 12월 27일) 공주 치료감호소에 수감 중인 발달장애인 이준영(가명)씨와 10년 넘게 수감됐던 황정우(가명)씨가 제기한 장애인 차별구제 및 손해배상 소송은 오는 3월 10일 두 번째 변론기일을 앞두고 있다.
  • [서울포토]가습기살균제 참사 진상규명 및 책임촉구 자전거 캠페인

    [서울포토]가습기살균제 참사 진상규명 및 책임촉구 자전거 캠페인

    29일 올해 마지막 가습기살균제 참사 진상규명 및 책임촉구 자전거 캠페인 및 기자회견을 LG생활건강 앞에서 시작해 서울 시내 각 지점별로 10분씩 피켓팅 후 자전거로 이동 사회적참사특조위 앞 종료 일정으로 하고 있다. 2021.12.29
  • [핵잼 사이언스] 소독제가 오히려 항생제 내성 키운다? (연구)

    [핵잼 사이언스] 소독제가 오히려 항생제 내성 키운다? (연구)

    손 소독제는 코로나19 대유행과 함께 이제는 생활 필수품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물론 코로나19 이전에도 병원에서는 필수적인 물품이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이 이미 기저 질환이나 중증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부 소독제 성분이 역설적으로 항생제 내성을 키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호주 맥쿼리 대학의 연구팀은 병원에서 문제가 되는 대표적인 항생제 내성균 그룹인 이스케이프 (ESKAPE, Enterococcus faecium, Staphylococcus aureus, Klebsiella pneumoniae, Acinetobacter baumannii, Pseudomonas aeruginosa, Enterobacter) 병원균의 내성 발현 기전을 연구했다. 연구팀의 관심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소독제가 내성균에 미치는 영향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했을 때 소독제와 항생제는 모두 세균을 죽이는 방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같이 사용하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연구팀이 이스케이프 병원균의 하나인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 (A. baumannii)와 손 소독제 및 의약품에 흔히 사용하는 성분인 염화 벤잘코늄 (benzalkonium chloride, BAC)을 같이 사용한 결과 전혀 의외의 결과가 나타났다. 염화 벤잘코늄은 겐타마이신이나 스트렙토마이신 같은 아미노글리코사이드 (aminoglycoside) 항생제의 작용을 방해해 오히려 항생제 내성균 출현을 도왔다. 염화 벤잘코늄은 현재도 일부 의약품과 손 소독제에 사용되고 있으나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원인 물질로 지목되면서 최근에는 사용이 줄어드는 추세다. 그러나 효과가 우수한 소독제로 여전히 많은 소독제와 의약품에 사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염화 벤잘코늄의 농도가 매우 높을 때는 당연히 세균이 죽을 수밖에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농도가 낮아지면 세균을 죽이는 대신 아미노글라이코사이드 항생제의 세균 흡수를 방해해 오히려 세균을 도와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균이 항생제에 잘 죽지 않으면 내성이 있는 후손을 남길 가능성이 높아져 결국 점점 항생제에 강한 내성을 지니게 된다. 소독제 성분은 여러 가지가 있으므로 염화 벤잘코늄이 정말 문제가 된다면 대체하는 일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전에 다른 소독제도 비슷한 문제가 있는지, 그리고 실험실 환경이 아니라 실제 진료 환경에서 의미 있는 내성을 유발할 수 있는지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 이 연구는 란셋의 자매지인 EBioMedicine에 실렸다. 
  • 가습기살균제 구제급여 지급대상자 16명 추가

    가습기살균제 구제급여 지급대상자 16명 추가

    환경부는 11월 30일 오후 ‘제27차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위원회’를 열고 피해구제 요청을 신청한 57명에 대한 심사를 벌인 결과 16명은 구제급여 지원, 32명은 피해등급 및 추가질환 인정을 심의·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가습기살균제 구제급여 지급대상자는 4274명으로 늘었다. 위원회는 2020년 9월 법개정 이전에 피해를 인정받지 못했던 피해자 등 16명의 구제급여 지급과 피해등급 결정을 하고 법 개정 이전에 피해를 인정받았던 피해자 32명에 대해서도 피해등급 조정과 추가질환인정을 의결했다. 구제급여 지원항목은 요양급여, 요양생활수당, 간병비, 장해급여, 장의비, 특별유족조위금, 특별장의비, 구제급여조정금 8가지이다. 이번에는 기존 호흡기계 질환만 대상으로 하던 것과 달리 가습기살균제 노출 후 전체 건강상태 악화 여부를 종합적으로 확인 검토해서 피부질환, 중이염 등 기타질환도 피해구제를 인정받게 됐다.
  • 촉촉한 인공눈물, 깜빡깜빡 눈운동, 뜨끈뜨끈 온찜질

    촉촉한 인공눈물, 깜빡깜빡 눈운동, 뜨끈뜨끈 온찜질

    눈이 뻑뻑하다. 눈꺼풀 속에 모래라도 있는 것 같다. 책이나 TV를 보다 보면 눈 주위가 침침해져 오래 볼 수가 없다. 눈이 자주 충혈돼 눈을 힘줘 깜빡이게 된다. 이럴 땐 안구건조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이 줄고 디지털기기 사용이 늘어난 데다가, 난방기구 사용이 늘어나 실내가 건조한 요즘엔 특히 그렇다. ●눈 자극받아 눈물 더 흐르는 증상도 발생 눈물은 적은 양이지만 항상 분비되고, 눈 표면을 적시며 일종의 보호막 역할을 한다. 눈물은 눈의 여러 세포에 수분과 산소를 공급한다. 해로운 자극을 약화시키고 항균작용을 하며, 눈꺼풀의 윤활 작용을 하는 등 정상적인 안구 표면 유지와 시력 보존에 필수적이다. 눈물 생성이 부족하거나 눈물막이 불안정해 눈물이 빠르게 증발하면서 안구 자극이 일어나는 질환을 안구건조증 또는 건성안증후군이라 한다. 안구건조증 증상은 오후에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물론 수면 중 눈물 생성이 감소하고 눈물이 많이 증발하면서 아침에 눈 뜨기 힘들 정도의 건조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또 안구건조증 때문에 눈이 자극을 받아 오히려 눈물이 더 흐르는 증상도 더러 있다. 눈꺼풀에 안검염 같은 염증이 있거나 눈을 제대로 못 감는 경우에도 생긴다. 안약을 함부로 사용하거나 고혈압, 감기약, 우울증약 등 약물을 복용하는 이들에게도 합병증처럼 나타난다. 특히 여성은 갱년기 증상으로 호르몬 변화까지 가중되면서 여러 심각한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안구건조증이 생기는 원인은 크게 눈물 분비가 감소하는 경우와 눈물막 증발이 증가하거나 분포장애가 있는 사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눈물분비가 감소하는 경우는 건성안과 구강건조를 동반하는 쇼그렌증후군, 류머티스 관절염이나 루프스와 같은 자가면역질환, 화학화상이나 스티븐스·존스 증후군 등이 있다. 고령, 당뇨병 환자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이들 역시 눈물 분비가 줄고, 최근 많이 시행하는 굴절교정수술 후에 각막 감각이 감소해 발생할 수 있다. 눈물막 증발이 증가하는 경우는 눈꺼풀 염증에 의해 눈물의 지방층이 결핍하거나 안면마비가 있는 경우, 쌍꺼풀 수술 후, 갑상선안병증 등이 해당한다. ●만성으로 진행되면 일상생활에 큰 불편 안구건조증 증상 개선을 위해서는 실내 온도를 낮추고,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해야 한다. 외출 시에는 보호용 안경을 착용해 미세먼지 같은 오염물질이 포함된 강한 바람이 눈에 직접 접촉되지 않도록 한다. 무엇보다 독서나 TV 시청, 컴퓨터 작업을 할 때 유의해야 한다.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면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줄면서 눈의 긴장이 지속되고, 눈의 피로도 급격히 높아진다. 건조한 겨울철에 난방하면서 실내 습도가 낮아지면 증상이 악화된다. 증발하는 눈물의 양이 많아지면서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이훈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눈이 건조한 증상에 대해 쉽게 생각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안구건조증은 내버려두다가 만성으로 진행되면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준다”며 “안구건조증으로 안구 표면의 염증이 증가하면서 잦은 충혈이나 시력저하까지 발생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인공눈물(누액)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것도 잘 골라야 한다. 인공누액은 방부제가 들어간 것과 그렇지 않은 것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방부제가 들어간 제품은 보통 안약병에 담겨 포장돼 있으며, 하루에 4~5번 정도 사용한다. 그 이상 사용하면 방부제의 독성 때문에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자주 사용해야 할 때에는 일회용으로 낱개 포장된 방부제가 없는 인공누액을 사용하는 게 좋다. 인공누액 효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때에는 눈물이 배출되는 배출 길 입구를 특수마개로 막아 눈물이 조금 더 오래 눈의 표면에 머물도록 하는 방법도 사용한다. 안구건조증이 눈꺼풀 염증과 동반되는 경우에는 눈꺼풀 마사지와 염증 치료를 병용한다. 드물게 스테로이드성 안약을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안구표면의 염증을 치료하기 위해 항생제, 소염제, 면역억제제 등을 사용한다. 그 밖에 수성눈물 분비를 촉진하는 약제, 성호르몬제, 비타민 A, 비타민 D, 자가혈청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눈꺼풀 염증 증상이 심할 때에는 눈꺼풀 세정제나 안약 또는 전용 소독액을 이용해 속눈썹 부위를 닦아 주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책·스마트폰 볼 때 30분~1시간마다 휴식 온찜질을 동반한 눈꺼풀 관리도 안구건조증에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오메가3 제품을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도 많다. 무엇보다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가급적 30분 이내로 사용하는 것이 좋고, 1시간 이상이 될 경우 적어도 10~15분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TV나 모니터, 스마트폰 화면의 높이를 정자세로 앉아 정면을 바라볼 때 눈높이 정도로 유지해야 하며, 눈을 자주 깜박이는 것이 도움된다. 화면 밝기는 너무 밝지 않게 조절하고, 화면과 거리는 40~50㎝ 정도를 유지하는 게 좋다. 김유정 한양대병원 안과 교수는 “책을 읽거나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눈을 자주 깜박거리거나 중간에 인공누액을 점안해 주고 30분~1시간마다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5~10분 정도 따뜻한 물수건으로 온찜질을 하거나, 눈꺼풀 세정제를 이용해 속눈썹이 난 부분을 문지르고 다시 따뜻한 물로 씻는 방법 등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콘택트렌즈는 눈물이라는 바다 위에 떠 있는 배와 같아서 눈물이 부족한 안구건조증 환자가 콘택트렌즈를 착용할 때에는 좀더 주의해야 한다. 소프트렌즈가 부족한 눈물 일부를 흡수해 버리기 때문에 안구건조증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콘택트렌즈를 착용한다면 방부제가 들어 있지 않은 인공누액을 자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식염수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눈물의 중요한 성분들을 희석시켜 눈물의 기능을 저하할 수 있으므로 장기간 사용하는 게 오히려 좋지 않을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안구건조증 증상이 나타나는 빈도는 더욱 높아지므로 정기적으로 안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 [사건기자의 취재 중 생긴 일] 코로나 백신 피해 가족이 거리로 나선 까닭은/최영권 기자

    [사건기자의 취재 중 생긴 일] 코로나 백신 피해 가족이 거리로 나선 까닭은/최영권 기자

    “내 딸 살려내!” 코로나19 백신 피해자 가족협의회(코백회)는 지난 19일 충북 청주의 한 병원에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유가족들은 정 청장이 탄 차량 문을 두드리며 “사과하라”고 소리쳤다. 경찰이 말리자 한 유가족은 “딸이 죽었는데 이 정도 항의도 못 하냐”며 울분을 토했다. 소동이 이어지자 정 청장은 차 밖으로 나와 “가족을 잃은 절박한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질병청에서 만나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백신 부작용을 걱정하는 국민에게 “정부로부터 보호받지 않고, 개인이 피해를 일방적으로 입게 되는 일이 있지 않을까 하는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10개월이 지난 지금, 백신 접종 후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정부의 미흡한 대처에 분통을 터뜨리며 거리로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까지 질병관리청에 접수된 백신 피해 사례는 3625건으로 이 가운데 967건이 사망 사례다. 이 중 백신으로 인한 사망이 인정된 사례는 2건이다. 중증 피해 사례 1206건 가운데 5건,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는 1353건 가운데 480건이 백신 부작용으로 인정됐다.피해 가족들은 판정 기준이 일관되지 않고 정부의 설명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제주에 사는 이남훈(53)씨는 지난 8월 건강하던 딸(23)을 갑자기 잃었다. 딸은 모더나 백신을 맞고 2주 뒤 사망했다. 당시 역학조사관은 인과성 평가서에 “접종 후 이상반응이 발생한 시기가 시간적 개연성이 있으며, 어떤 다른 이유보다 백신 접종에 의한 인과성이 인정된다”고 기록했다. 그러나 피해조사반 심의 결과 “시간적 개연성이 있지만 백신과 이상반응에 대한 자료가 충분치 않아 인과성이 인정되기 어려운 경우”로 판정됐다. 이씨 가족은 평가회의록 공개를 요청했지만, 질병관리청은 “역학조사관 및 심의위원의 개인 의견과 개인 정보 등 민감정보가 포함돼 있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유가족들은 사망피해 보상을 신청하는 과정에서도 좌절했다. 경기 성남에 사는 전혜원(36)씨는 아버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급사한 뒤 국민비서 알림서비스에 사망신고를 했으나 어떤 안내도 받지 못했다. 전씨가 보건소에 전화하자 “사망 진단을 한 병원에서 신고를 하면 끝난다”고 했고, 병원에서는 “보건소에 신고했으니 기다리라”고 했다. 이후 피해보상 신청을 했으나 보건소는 부검소견서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소견서가 필요하다는 설명은 누구도 해주지 않았다. 20대 아들이 화이자 백신을 맞은 뒤 사망한 황인신씨 역시 백신과 부작용의 인과성을 입증하고자 의사들을 찾아다니고 있다. 사망 당일 전남대병원 의사가 쓴 소견서를 보면 ‘혈전증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으나 백신 접종과의 연관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돼 있지만, 아직까지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사망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피해자 증언대회 및 피해자 지원 대책 토론회’에 참석한 전수경 전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조사관은 백신 피해에 대응하는 정부 태도가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전 전 조사관은 “정부가 엄격한 기준을 만들어 피해자 규모를 좁혔고,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피해 가족들은 외국 논문을 읽고 전문가를 찾아다니며 피해를 증명해야 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현 질병관리청)는 2006년부터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질환과 비슷한 질환이 발생한 사실을 인지했으나 조사 요청이 없었다는 이유로 역학조사를 미뤄 오다 2011년 8월에야 “원인미상 폐손상에 대한 조사 결과, 가습기살균제가 위험요인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정기석(전 질병관리본부장) 한림대성심병원 교수는 “정부는 피해자 단체에는 인과성 판정 및 피해 보상 과정을 충분히 설명하고, 단체는 정부에 객관적으로 유가족의 입장을 전달해야 한다”면서 “질병관리청이 피해자와 정부 사이를 중재할 소통전담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취중생] ‘코로나 백신 피해 가족’이 거리로 나선 까닭은

    [취중생] ‘코로나 백신 피해 가족’이 거리로 나선 까닭은

    “내 딸 살려내!” 백신 부작용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지난 19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막아서며 울부짖었다. 정 청장은 충북 청주의 한 병원에서 백신 부스터샷을 접종하고 나오는 길이었다. 유가족들은 정 청장이 탄 차량 문을 두드리며 정 청장에게 “사과하라”고 소리쳤다. 코로나19 백신 피해 가족들이 거리로 나오고 있다. 가족들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촛불을 든다. 정부를 믿고 백신을 맞았건만, 이후 발생한 부작용에 대해선 “인과성이 부족하다”며 제대로 된 설명조차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초 신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을 걱정하는 국민에게 “정부로부터 보호받지 않고, 개인이 피해를 일방적으로 입게 되는 일이 있지 않을까 하는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통상 범위를 넘어서는 부작용이 발생한다면 거기에 대해 정부가 충분히 보상하게 된다는 점을 믿으시고 안심하고 백신 접종에 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통령의 말은 지켜지지 않았다. 유가족들이 이토록 격앙되기까지는 채 10개월이 걸리지 않았다. 지난 12일까지 질병관리청에 접수된 백신 피해 사례는 3625건으로 이 가운데 967건이 사망 사례다. 질병관리청이 백신으로 인한 사망으로 인정한 사례는 단 2건에 그쳤다. 중증 피해 사례 1206건 가운데 5건, 아나필락시스 1353건 가운데 480건만이 백신 부작용으로 인정됐다. 아나필락시스와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은 ‘이미 알려진 백신 이상 반응’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백신과 통계학적 연관성이 있는 심근염, 심낭염, 길랑-바레 증후군, 면역 혈소판 감소증은 대부분 인과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최근 출범한 ‘코로나19 백신 안전성위원회’가 새로운 기준을 만들면 판정은 뒤바뀔 수 있다는 것이 질병관리청의 입장이다.백신 피해 가족들은 이를 판정하는 기준이 일관되지 않고 설명이 부족하다는 데 분통을 터뜨린다. 제주에 사는 이남훈(53)씨는 지난 8월 건강하던 딸(23)을 갑자기 잃었다. 딸은 모더나 백신을 맞고 2주 뒤 사망했다. 당시 역학조사관은 인과성 평가서에 “예방 접종 후 이상반응이 발생한 시기가 시간적 개연성이 있으며, 어떤 다른 이유보다도 백신 접종에 의한 인과성이 인정된다고 할 수 있다”고 기록했다. 하지만 피해조사반 심의 결과 “시간적 개연성이 있지만 백신과 이상반응에 대한 자료가 충분하지 않아 인과성이 인정되기 어려운 경우”로 판정됐다. 이씨 가족들은 평가회의록 공개를 요청했지만 질병관리청은 “역학조사관 및 심의의원의 개인 의견과 개인 정보 등 민감정보가 포함되어 있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인과성 입증은 둘째 치더라도 사망피해 보상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유가족들은 또 한번 좌절했다. 경기 성남에 사는 전혜원(36)씨는 아버지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고 급사한 뒤 국민비서 알림서비스에 사망신고를 했으나 어떤 안내도 받지 못했다. 전씨가 직접 보건소에 전화하자 “사망 진단을 한 병원에서 신고를 하면 끝난다”고 했고, 병원에서는 “보건소에 신고했으니 기다리라”고 했다. 이후 사망피해보상 신청을 했으나, 보건소는 부검 소견서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부검 소견서가 필요하다는 설명은 그 누구도 해주지 않았다. 20대 아들이 화이자 백신을 맞은 뒤 사망한 황인신씨 역시 백신과 부작용의 인과성을 입증하고자 직접 의사들을 찾아다니고 있다. 사망 당일 전남대병원 의사가 쓴 소견서를 보면 ‘혈전증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으나 백신 접종과의 연관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돼 있지만, 아직까지 정부에선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사망으로 인정받지 못했다.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피해자 증언대회 및 피해자 지원 대책 토론회’에 참석한 전수경 전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조사관은 백신 피해에 대응하는 정부의 태도가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전 전 조사관은 “정부가 엄격한 기준을 만들어서 피해자 규모를 좁혔고,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피해 가족들은 외국 논문을 찾아 읽고, 전문가를 찾아다니며 피해를 증명해야 했다”고 말했다. 문제의 가습기 살균제가 국내에 처음 유통된 것은 1994년부터였으나,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현 질병관리청)는 2011년 8월에서야 “원인미상 폐손상에 대한 조사 결과, 가습기살균제가 위험요인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006년부터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질환과 비슷한 질환이 발생한 사실을 인지했으나 조사 요청이 없었다는 이유로 역학조사를 미뤘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정부의 소극적인 대처를 지적했다. 정 교수는 “정부는 코로나백신피해가족협의회 등 피해자 단체에는 인과성 판정 및 피해 보상 과정을 충분히 설명하고, 단체는 정부에 객관적으로 유가족의 입장을 전달해야 한다”면서 “질병관리청이 지금이라도 피해자와 정부 사이를 중재할 소통전담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김장 한두 번 해본 솜씨 아닌데요?” 금천 성훈씨 이웃 사랑에 ‘엄지 척’

    “김장 한두 번 해본 솜씨 아닌데요?” 금천 성훈씨 이웃 사랑에 ‘엄지 척’

    ‘슬기로운 겨울나기’ 주제로 행사 풍성주민들과 김치 500포기 담가 이웃 전달핫팩 제작·윷놀이 등 어르신 참여 활발유 구청장 “이웃 간 마음 거리 좁히고파”“이게 얼마 만에 김장인가요. 배춧속을 다 넣었으면 아기를 포대기에 감싸듯 통에 조심스레 넣는 게 중요합니다.” 지난 16일 서울 금천구 독산4동 주민센터를 찾은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주민과 절인 배추에 속을 능숙하게 넣으며 이렇게 말했다. 유 구청장이 빠르면서도 꼼꼼하게 배춧속을 채우자 주변에 있던 봉사자들은 “한 두번 해본 솜씨가 아니다”, “어려서부터 김장을 했냐”며 한마디씩 거들었다. 유 구청장은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완제품 김치를 어려운 분들께 나눠드렸는데, 오랜만에 주민들과 만나서 김치를 담그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날 독산4동 주민자치회, 새마을부녀회 등 주민 30여명은 500여 포기의 김장김치를 담갔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간 간격을 두고 봉사자 수를 조율하고 마스크를 쓴 채 행사를 진행했다. 이렇게 담근 김치는 250세대에 전달됐다. 독산4동은 이날 김장 담그기뿐 아니라 ‘슬기로운 겨울나기’라는 주제로 골목축제를 벌였다. 과거 독산4동은 축제 때마다 ‘맛나는 거리’ 350m의 차량 이동을 막아둔 채 대대적인 행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독산4동 주민센터, 벧엘교회 주차장 등 거점별로 나누고 규모를 줄여 축제를 진행했다. 김장 체험뿐 아니라 천연 가습기 및 핫팩 만들기, 윷놀이 등 주민자치회가 마련한 소소한 프로그램이 주민을 반겼다. 유 구청장도 면 주머니에 팥을 넣고 바느질을 해서 핫팩을 만들고, 주민과 함께 윷놀이도 하면서 축제를 즐겼다. 나윤정 독산4동 마을자치팀장은 “주민활동지원 사업의 하나로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나기 위해 ‘월동 준비’ 하면 떠오르는 다양한 체험 활동을 계획했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각종 지역 행사 등이 취소돼 집에만 있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축제에 참여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흐뭇하다”고 말했다. 독산4동 외에도 금천구 곳곳은 10~11월 다양한 골목축제가 벌어진다. 이미 시흥2·3동, 독산 1·2·3동 등은 축제를 진행했다. 시흥4동은 오는 26일 온·오프라인을 활용해 방구석 노래자랑, 우리마을 동네한바퀴, 야광봉 춤 대결 등의 프로그램으로 축제를 벌인다. 유 구청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멀어지고 얼어붙은 이웃 간 마음의 거리를 좁히고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나기 위해 골목별 주민 축제를 마련했다”며 “하루빨리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워져 더 많은 주민과 함께 축제를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 발생 땐 경영책임자도 처벌

    산업 현장에 안전담당자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중대재해에 대한 경영책임자인 대표이사의 의무가 면제되지는 않는다.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 발생 시 경영책임자도 처벌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17일 고용노동부는 내년 1월 27일부터 시행될 중대재해처벌법 중 중대산업재해 부분에 대한 해설서를 만들어 현장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모호한 법 해석으로 현장에서 혼선을 빚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이에 따르면 경영책임자는 유해·위험 요인을 제거하기 위한 절차를 마련하고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조직과 인력,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 중대재해 발생 시 이 같은 의무를 위반해 근로자가 사망하면 사업주와 경영책임자는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법인은 50억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 권기섭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안전담당 이사라는 이유만으로 대표이사에 준하는 안전과 보건 업무를 담당한다고 볼 수 없다”면서 “원칙적으로 사업을 대표하고 총괄하는 권한과 책임이 있는 사람이 의무와 책임을 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영책임자는 최소 두 명 이상으로 안전·보건 전담 조직을 둬야 한다. 배달 종사자가 중대산업재해를 당했을 때 배달업체 대표를 처벌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대행 사업을 하는 개인 사업주 또는 법인 경영책임자의 안전·보건 확보 의무는 배달 업무의 속성을 살펴 판단해야 한다”며 일률적으로 재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사고뿐 아니라 직업성 질병에 의한 사망도 중대산업재해에 포함된다. 다만 업무에 관계되는 유해·위험 요인이나 작업 등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 명확할 때 해당된다. 고용부는 “종사자의 고혈압이나 당뇨, 생활 습관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구체적인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해설서는 24개 직업성 질병의 원인과 증상, 예방조치 등에 대한 내용도 담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2018년 12월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 압사 사고와 지난해 4월 경기 이천 물류창고 건설현장 화재,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건 등 중대 산업 및 재해로 인한 시민 피해를 막기 위해 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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