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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성필터’ 확산에 제품명 뒷북 공개

    ‘독성필터’ 확산에 제품명 뒷북 공개

    유독물질인 옥틸이소티아졸론(OIT)을 함유한 항균필터가 사용된 공기청정기와 가정용 에어컨 84개 모델이 국내에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OIT는 가습기 살균제 독성물질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유사한 물질로 2014년 환경부가 유독물질로 지정했다.●삼성전자 “단종 모델… 개별 방문해 교체” 환경부는 22일 국내에서 팔린 공기청정기 6개사 51개 제품과 가정용 에어컨 2개사 33개 제품 등 OIT가 포함된 항균필터를 사용한 제품명을 공개했다. 지난 20일 OIT가 쓰인 항균필터 모델명 공개 후 비난 여론이 일자 뒤늦게 제품명까지 공개했다 공기청정기 중에서는 쿠쿠가 21개로 가장 많았고 LG 15개, 삼성 8개, 위니아 4개, 프렉코 2개, 청호나이스 1개 등이다. 가정용 에어컨은 LG가 25개, 삼성이 8개였다. 이들 제품에 들어간 항균필터 제조사는 모두 3M이다. 공기청정기는 올해 6월 이전 모두 단종됐고 가정용 에어컨 중에서는 3개 제품만 현재 팔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해당 항균필터가 적용된 공기청정기는 2012년, 에어컨은 2009년 단종된 모델이며 해당 제품 사용자에 대해서는 개별방문해 무상으로 필터를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환경부가 OIT가 함유된 항균필터를 공기청정기에 사용한 것으로 발표한 코웨이 제품에는 OIT가 들어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정정했다. 차량용 에어컨에 장착된 OIT 함유 항균필터는 7개사, 12개 모델로 지난 20일 발표에서 5개사 9개 제품이 추가됐다. 추가 제품은 대리점에서 파는 교체용 필터 제품이다. 항균필터 제조사는 3M과 두원전자 등 2곳으로 국내에서 생산, 판매되는 차량 대부분에 사용됐다.●김삼화 의원 “3년간 118만개 이상 공급” 한편 국민의당 김삼화 의원은 OIT가 함유된 3M의 공기청정기 향균필터가 최근 3년간 7개 제조·판매사에 118만개 이상 공급됐다고 공개했다. 또 현대모비스 등 6개 제조사에 공급된 차량용 에어컨 항균필터도 215만여개에 달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환경부, 독성물질 함유 필터 쓴 공기청정기·에어컨 84종 회수조치

    환경부, 독성물질 함유 필터 쓴 공기청정기·에어컨 84종 회수조치

    독성물질인 옥틸이소티아졸론(OIT)을 함유한 항균필터가 사용된 가정용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84개 모델이 국내에서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국내에서 판매된 가정용 에어컨 모델 33개와 공기청정기 모델 51개 등 총 84개 제품에서 OIT가 함유된 향균필터가 장착됐다고 22일 밝혔다. OIT는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을 초래한 독성물질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유사한 물질로, 2014년 환경부가 유독물질로 지정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OIT가 있는 항균필터가 사용된 가정용 에어컨을 제조사별로 보면 LG전자가 25개였고, 삼성전자가 8개였다. 공기청정기로는 쿠쿠가 21개로 가장 많았고, LG전자 15개, 삼성전자 8개, 위니아 4개 등이다. 이들 가정용 에어컨과 공기청정기에 있는 항균필터의 제조사는 모두 3M이다. 3M은 문제가 있는 항균필터를 자진 수거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환경부는 전했다. 차량용 에어컨에 장착된 OIT 함유 항균필터 모델은 모두 12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차량용 에어컨 항균필터를 제조한 회사는 3M과 두원전자 등 2곳이다. 환경부는 이들 가정·차량용 에어컨과 공기청정기에 사용된 항균필터에 대해 회수권고 조치를 내렸다.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들을 장기간 가동했을 경우 공기중으로 OIT가 방출돼 위해 우려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환경부는 최근 안전성 검증을 위해 공기청정기 4개 모델과 차량용 에어컨 3개 모델로 표본 실험을 했다. 가정용 공기청정기 필터 방출실험을 26㎡ 규모의 챔버에서, 차량용 에어컨 필터를 실제 차량에 장착한 후 기기를 가동해 사용 전·후 OIT 함량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5일간 가동한 공기청정기 내 필터에서는 OIT가 25∼46%, 8시간 사용한 차량용 에어컨 내 필터에서는 26∼76% 각각 방출됐다. 환경부는 해당 업체들이 회수권고 조치를 따르지 않을 경우에는 회수명령이 내린다. 이마저도 지키지 않는 업체는 징역 3년 이하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찰스 헤이 영국대사 만난 우원식 가습기 국조특위원장

    [서울포토] 찰스 헤이 영국대사 만난 우원식 가습기 국조특위원장

    22일 오전 국회 환경노동위 소회의실에서 우원식(왼쪽) 가습기살균제국정조사특위 위원장이 찰스 헤이(오른쪽) 주한영국대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서울포토] ‘가습기 살균제 문제 논의’…자리에 앉는 찰스 헤이 영국대사

    [서울포토] ‘가습기 살균제 문제 논의’…자리에 앉는 찰스 헤이 영국대사

    22일 오전 국회 환경노동위 소회의실에서 찰스 헤이(오른쪽 두번째) 주한영국대사 일행이 우원식 가습기살균제국정조사특위 위원장을 만나고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서울포토] 우원식, 주한영국대사 일행과 가습기 살균제 문제 논의

    [서울포토] 우원식, 주한영국대사 일행과 가습기 살균제 문제 논의

    22일 오전 국회 환경노동위 소회의실에서 우원식(왼쪽 두번째) 가습기살균제국정조사특위 위원장이 찰스 헤이(오른쪽 두번째) 주한영국대사 일행과 만나 가습기 살균제 문제를 논의하고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사설] 가습기 이어 또 독성물질 검출된 공기청정기

    우려가 현실이 됐다. 미세먼지를 줄이겠다고 가정에 들여놓은 공기청정기와 모든 자동차에 부착된 에어컨 필터에서 유독물질이 뿜어져 나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습기 살균제 파동에 이어 항균 필터에도 독성물질이 함유됐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환경부는 그제 공기청정기와 차량 에어컨에 사용하는 항균 필터에 대한 실험에서 인체에 해로운 옥틸이소티아졸론(OIT)이 방출되는 것을 확인하고, 유통 중인 항균 필터를 전량 수거하기로 했다. OIT는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돼 문제가 된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유사한 물질로 환경부가 2014년 유독물질로 지정했다. 놀라운 것은 이 물질이 함유된 필터를 사용한 공기청정기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코웨이, LG, 삼성, 쿠쿠, 위니아, 프렉코, 청호나이스 등 유명 7개 회사 제품들이라는 점이다. 자동차 에어컨에 사용하는 현대모비스가 판매한 필터와 두원에서 판매한 필터에서도 이 물질이 검출됐다. OIT가 함유된 항균 필터 88개 모델 가운데 두원 제품 1개를 제외하고 87개 제품을 3M이 생산했다고 한다. 3M은 그동안 OIT가 배출되지 않거나 아주 소량이어서 인체에 전혀 지장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환경부 실험 결과는 달랐다. 특히 2000년 말부터 우리나라에서만 OIT가 포함된 항균 필터를 개발,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기청정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필터에 인체에 해로운 물질을 넣었다는 것은 납득이 안 되는 대목이다. 환경부 조사 결과 대부분의 필터는 사용 시간이 늘수록 OIT 함량은 줄어들었으며, 인체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닌 미량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현대모비스가 판매한 일부 항균 필터 모델과 쿠쿠 공기청정기에 사용된 일부 항균 필터 모델에서는 인체에 해로운 수준의 OIT가 배출됐다. 정부는 국민 건강을 위해 유통 중인 항균 필터 수거에 나섰지만 정작 어느 회사 공기청정기와 어떤 차종에 항균 필터가 사용됐는지는 밝히지 않아 소비자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기업 눈치를 보느라 국민의 건강과 알권리는 뒷전인 ‘소극 행정’이 아닐 수 없다. 항균 필터를 사용한 공기청정기와 차종도 밝혀야 한다. 아울러 피해 사례가 있는지 정부 차원에서 조사해야 할 것이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제품들도 지속적으로 인체 유해 여부를 조사하기 바란다.
  • “가습기 살균제 즉각 감사를”

    “가습기 살균제 즉각 감사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가습기 살균제 참사 전국 네트워크’ 회원들이 21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단체가 지난 3월과 5월 두 차례 공익감사를 청구했지만 감사원은 감사 착수를 결정하지 않았다”며 정부 각 부처의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즉각적인 감사 돌입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시중에 판매되는 분무형 생활용품도 호흡 독성 등 건강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며 추가로 감사를 청구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서울포토] ‘가습기 살균제 감사 즉각 착수하라!’

    [서울포토] ‘가습기 살균제 감사 즉각 착수하라!’

    21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사건 감사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가습기 살균제참사 전국네트워크 회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공기청정기 항균필터 알고 보니 ‘독성필터’

    공기청정기 항균필터 알고 보니 ‘독성필터’

    공기청정기와 차량용 에어컨에 사용되는 ‘항균필터’에서 가습기 살균제 독성물질과 유사한 옥틸이소티아졸론(OIT)이 방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제품명(모델명)을 공개하고 즉시 회수에 나섰다. ●차량·가정용 에어컨 등 88개서 검출 20일 환경부에 따르면 OIT를 함유한 항균필터에 대해 위해성을 평가한 결과 항균필터 사용 과정에서 유독물질인 OIT가 방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OIT가 함유된 항균필터는 공기청정기 7개사 58개 모델과 차량용 에어컨 2개사 3개 모델, 가정용 에어컨 2개사 27개 모델 등 총 88개 제품이다. 이 가운데 3M이 제조한 제품이 87개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OIT는 가습기 살균제 독성물질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유사한 물질로 2014년 환경부가 유독물질로 지정했다. 환경부 평가 결과 5일간 가동한 공기청정기 내 필터에서는 OIT가 25~46% 방출됐고, 8시간 가동한 차량용 에어컨 필터에서는 26~76%까지 방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실험 전후 필터 내 OIT 함량 비교·분석 결과를 적용해 위해성을 평가한 결과 일부 공기청정기와 차량용 에어컨 내 필터에서 위해가 우려되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위해성 우려… 업체 자진 수거 계획 환경부는 필터 사용 과정에서 OIT가 방출되는 것이 확인된 만큼 사전 예방적 조치로 제품명을 공개하고 관계 부처 공동으로 제품안전기본법에 따라 회수 권고 등의 조치를 할 계획이다. 3M은 OIT 항균필터를 자진 수거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OIT가 아닌 항균물질로 처리한 필터에 대해서도 자진 수거 등 선조치 후 안전성 검증에 착수할 예정이며 차량용이 아닌 가정용 에어컨에 대해서도 필터 내 성분을 조사하는 등 안전성 검증을 확대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방출된 OIT가 실제로 인체에 얼마나 흡입되는지를 학계·전문가 등과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삼성 공기청정기에서도 독성물질 OIT ‘검출’ 논란

    삼성 공기청정기에서도 독성물질 OIT ‘검출’ 논란

    국내 업체들이 만든 공기청정기의 향균필터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돼 환경부가 해당 업체들에 자진 회수를 권고했다. 그런데 자사 공기청정기 향균필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던 삼성전자 제품에서도 독성물질이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부는 코웨이와 LG전자 등 국내 6개 기업이 제작한 공기청정기 58개 모델과 차량용 에어컨 3개 모델을 가동시키면 향균필터에서 옥틸이소티아졸론(OIT)가 공기 중으로 방출되는 것으로 나타나는 것을 확인해 각 업체 측에 필터를 자진 수거할 것을 권고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 제품에 장착된 향균필터는 3M과 두원전자가 제조한 것이다. OIT는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을 일으킨 독성물질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와 유사한 물질로, 환경부가 2014년 유독물질로 지정했다. 향균필터에서 OIT가 검출된 공기청정기 모델을 제조사별로 보면 코웨이 21개, LG전자 17개, 쿠쿠 9개, 삼성전자 6개, 위니아 2개, 프렉코 2개, 청호나이스 1개다. 차량용 에어컨은 현대모비스 2개, 두원 1개 모델이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애초에 자사 공기청정기는 OIT와 무관하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자사 뉴스룸 등을 통해 “삼성 공기청정기의 집진 필터 항균 기능은 재질에 무기항균제를 혼합해 재질 자체가 가진 항균력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항균 성분이 용출·소모된다”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환경부 조사 결과를 보면 OIT가 함유된 항균필터를 쓰는 제품 명단에 삼성전자 공기청정기 6개 모델이 올라가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위해성 평가는 OIT에 장기간 노출된 환경에서 이뤄져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부 대표 제품 실험을 통해 위해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사전 예방적 조치로써 OIT가 포함된 모든 제품은 회수하도록 권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업체들과 달리 OIT와 관계가 없다고 자신했던 삼성전자 측은 당황하는 눈치다. 현재로써는 환경부의 정확한 발표 내용과 자사 제품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환경부 발표 명단에 포함된 것은 2013년에 단종된 공기청정기에 사용되는 필터”라며 “현재는 판매되지 않지만, 해당 에어컨 모델을 보유한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자재”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문제가 된 필터를 장착한 에어컨 모델명을 찾아 고객에게 공지하는 등 필요한 후속조치를 할 방침이다. 지난달 일부 언론에서 차량용 에어컨과 공기청정기에 쓰이는 항균 필터에 유독물질인 OIT가 함유됐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보도 직후 LG전자, 쿠쿠전자 등은 자체 조사를 통해 OIT 포함 사실을 확인하고 필터 무상교체 방침을 발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더민주 전해철, 대규모 인명피해 발생 기업 12배 징벌적 책임 묻는 법안 발의

    더민주 전해철, 대규모 인명피해 발생 기업 12배 징벌적 책임 묻는 법안 발의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은 세월호 참사,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등 대규모 인명 피해를 초래한 기업과 공무원을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공중이용시설 등의 안전관리위반범죄 처벌 특별법안’을 19일 대표 발의했다. 법안의 내용은 공중이용시설의 안전관리 의무를 위반해 인명 피해를 발생하게 한 경영책임자와 안전관리책임자, 안전관리책임자를 제대로 감독하지 못한 법인 또는 사업주, 안전관리 감독 의무를 위반한 공무원을 형사처벌하고 그 처벌 사실과 후속 행정제재 사실을 공표하게 하는 것을 담고 있다. 또 법인의 대표자, 사업주의 대리인, 종업원 등의 중대한 과실로 인해 사람이 사상에 이른 경우 그 법인 또는 사업주에게 12배 범위에서 징벌적 손해배상책임을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 의원이 법안을 발의한 배경에는 현행법상 대형사고가 일어나더라도 그 사고를 일으킨 기업 자체나 기업의 고위 경영진 등을 처벌할 수 있는 법률 조항이 없기 때문이다. 사고 책임이 있는 기업과 그 기업의 경영책임자,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공무원에 대해 적절한 처벌이 이뤄지지 않고 일부 임직원만을 처벌하는 데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전 의원은 “특별법안 제정으로 기업의 안전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켜 무고한 시민들의 생명을 보호하고 대형재난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제인 前 옥시 대표가 보고서 변경 승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독성 보고서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서울대 교수에 대한 재판에서 옥시의 선임연구원이 거라브 제인(47) 전 옥시 대표의 승인을 받아 보고서 변경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18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남성민) 심리로 열린 서울대 조모(56) 교수에 대한 2차 준비공판에서 옥시 선임연구원 최모(45)씨는 “옥시 측 기대와 달리 (조 교수의) 생식독성 실험에서 유해성이 확인되자 옥시 법무팀에서 ‘실험 자료를 분리하고 결과를 USB(메모리카그)로 받아 가라’는 지시를 내렸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 “맞다. 제인 전 대표의 승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씨는 보고서 작성과 관련, “옥시 법무팀의 지시에 따라 회사 계정이 아닌 개인 계정의 이메일을 통해 보고서를 건네받았다”며 “조 교수 측에 답신을 보내면서 회사 법무팀 지시에 따라 보고서에 ‘혈액·혈청학적 정상 범위를 벗어났으나’라는 표현을 삭제해 달라는 요청을 보냈다”고 진술했다. 앞서 조 교수는 ‘옥시 제품과 소비자들의 폐 손상은 관련이 없다’는 취지의 거짓 보고서를 써 주고 옥시 측으로부터 연구용역비 2억 5000만원과 자문료 명목으로 1200만원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조 교수에게는 수뢰 후 부정처사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옥시 측은 2011년 11월 소비자들이 호소하는 폐질병의 원인으로 가습기 살균제가 지목되자 이를 반박하기 위해 조 교수에게 실험을 의뢰했다. 검찰은 조 교수가 옥시 측 청탁을 받고 옥시에 유리한 보고서를 써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는 제인 전 대표는 개인 일정을 이유로 검찰의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서울대, 연구관리 ‘비위 근절’ 위해 관리체계 대폭 개선

    서울대, 연구관리 ‘비위 근절’ 위해 관리체계 대폭 개선

    최근 서울대 안에서 교수 및 직원의 연구비 횡령, 연구윤리 위반 등 비위행위가 잇따르자 서울대가 연구관리 체계를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 서울대 연구처와 산학협력단은 17일 “최근 감사 분야에서 경험과 지식을 갖춘 감사 전문위원 2명을 채용해 ‘연구관리체계혁신추진단’(추진단)을 구성했다”면서 오는 18일 1차 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유충흔(59) 전 감사원 사무차장, 한난영(40) 전문위원 등 외부 인사와 연구처·산학협력단 소속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위원들로 추진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유 전 차장은 감사원 제1사무차장과 제2사무차장을 지냈고, 영국계 에너지회사인 AMEC Partners Korea 사장, 대한체육회 법제상벌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한 전문위원 역시 SK인포섹,지티플러스 등에서 근무한 보안관제 운용 업무 전문가다. 추진단은 유 전 차장과 현재 산학협력단 정책부단장이 공동단장을 맡고, 연구처·산학협력단 소속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위원 10명이 소속된다. 추진단은 연구 업무 전반을 심층 진단해 연구관리 및 체계 강화 방안을 끌어낸다. 1년 안에 산학협력단 조직 진단 및 개선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연구 집행 전반도 모니터링해 문제 발생을 예방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대는 또 다음달부터 기존 연구행정통합관리시스템(OSOS)를 대체할 새로운 시스템인 ‘SRnD’를 사용하기로 했다. 연구자들이 이 시스템에서 연구 과제 상황과 연구비, 연구성과물 등 연구 관련 자료를 학교와 공유한다. 서울대의 이런 조치들은 최근 연구비 횡령 등 교수, 직원들의 비위가 잇따르자 연구관리 시스템을 개선하라는 성낙인 총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과 관련해 옥시레킷벤키저(옥시)에서 돈을 받고 유리한 보고서를 써준 혐의로 서울대 수의대 조모 교수가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환경대학원 부속연구소 직원 A씨는 수년간 연구자금 3억여원을 빼돌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앞으로 전반적인 시스템을 개선해 연구 투명성을 제고하고,연구자가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습기살균제 특위, 법무부 조사대상 포함·영국본사 현장조사도

    국회 ‘가습기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우원식 위원장)는 법무부를 조사대상에 포함시키고 가습기살균제 생산업체인 영국의 레킷벤키저 본사 현지 조사도 실시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특위 소속 여야 간사들은 전날 회동에서 이 같은 계획에 잠정 합의했고 다음 주 전체회의를 열어 이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예비조사 기간은 내달 26일까지다. 특위는 이 기간 동안 현장조사와 교섭단체 차원의 사전조사, 기관 보고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가습기살균제를 생산한 옥시레킷벤키저(옥시·RB코리아)의 본사 영국 레킷벤키저에 대한 현장 조사도 실시한다. 조사방법은 우원식 위원장이 외교부 등과 조율을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16일부터 시작되는 기관보고는 이날 포함된 법무부를 비롯해 총 15곳이다. 특위는 여야가 각각 9명씩 추천한 전문가 총 18명을 위촉해 예비조사 기간에 의원들의 조사활동에 참여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어 다음 달 29∼31일 청문회를 열어 정부·기업 관계자 등을 증인·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다. 특위는 오는 18일 전체회의를 열 예정이다. 특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의원 회관에서 국가대표 배구선수 출신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안은주씨와 피해자 지원 시민단체를 만나 의견을 들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 특위, 옥시 영국 본사 현장 찾는다

    국회 ‘가습기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의 영국 본사를 방문해 현지 조사를 하는 데 잠정 합의했다. 또 법무부도 국조 대상에 포함시켰다. 특위 소속 여야 간사들은 지난 14일 회동에서 이러한 계획에 잠정 합의한 데 이어 다음주 전체회의를 열어 이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잠정 합의안에 따르면 여야는 예비조사 기간을 다음달 26일까지로 결정했다. 특위는 이 기간 현장조사와 교섭단체 차원의 사전조사, 기관 보고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어 다음달 초에는 주요 가해자로 지목된 옥시레킷벤키저의 본사인 영국 ‘레킷벤키저’에 대한 현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조사일정은 잠정적으로 4박6일로 잡혔고, 조사방법은 우원식 위원장이 외교부 등과의 조율을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기관보고는 다음달 16일부터 시작된다. 여야 간사는 조사대상기관에 법무부를 추가하는 데 합의했고, 전체 조사대상이 부처와 산하기관 등 모두 15곳에 이르게 됐다. 앞서 여야는 국조계획서 작성 당시 법무부의 포함 여부를 두고 의견이 갈려 이를 제외했었다. 이와 함께 여야가 각각 9명씩 추천한 전문가 모두 18명을 위촉해 예비조사 기간에 의원들의 조사활동에 참여토록 할 예정이다. 이어 다음 달 29∼31일에는 청문회를 열고 정부·기업 관계자 등을 증인·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존 리 前 옥시 대표, ‘아이 안심’ 문구 빼지 마라 지시”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이 존 리(48) 전 옥시 대표를 14일 불구속 기소했다. 존 리 전 대표는 신현우(68·구속 기소) 전 대표에 이어 2005년 6월부터 2010년 5월까지 5년간 옥시 최고경영자로 재직했다. 검찰이 존 리 전 대표에게 적용한 혐의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다. 검찰은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하는 데 존 리 전 대표가 최종 의사 결정 권한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주성분으로 하는 살균제 제품의 안전성 검사를 하지 않아 수십명의 사상자를 냈다고 봤다. 존 리 전 대표는 2005년 12월 조모(52·구속 기소) 옥시 연구소장으로부터 ‘아이에게도 안심’이라는 문구가 검증되지 않은 내용인 탓에 빼야 한다는 보고를 받고도 묵살한 사실도 드러났다. 지금까지 계속 사용된 표현이며, 문구를 뺄 경우 제품의 콘셉트가 달라진다는 이유였다. 검찰 관계자는 “법리 검토 결과 옥시의 문구는 과장 광고의 한계를 넘어 소비자를 속인 것이어서 사기 혐의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옥시 가습기 살균제를 만든 한빛화학 정모(72) 대표와 PHMG 원료 공급업체인 CDI 이모(54) 대표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앞서 기소됐던 신 전 대표도 허위 광고로 51억여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가 추가됐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사설] 檢, 가습기 사태 정부 책임도 분명히 가려야

    가습기 살균제 참사의 책임이 관련 기업들에만 있다고 보는 사람은 지금 거의 없을 것이다. 눈앞의 이익을 앞세워 생명을 경시한 악덕 기업의 부도덕성이야 눈곱만큼도 동정할 여지가 없다. 그와 동시에 철저히 책임이 가려져야 하는 쪽은 다름 아닌 정부다. 정부와 관련 책임자가 누구인지 한창 진행 중인 검찰 수사를 국민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는 까닭이다. 그런 사정인데 검찰이 정부 책임을 제대로 따져보기도 전에 한 발 빼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니 걱정스럽다. 검찰은 관련 부처 공무원들을 소환해 조사하는 중이다. 정부 책임을 따지는 수사 범위는 가습기 살균제가 출시된 1996년부터 20년간이다. 검찰은 대부분 혐의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그마저도 법리상 직무유기죄 정도만 적용할 수 있어 실질적인 처벌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검찰이 지레 앓는 소리를 내지 않아도 수사의 어려움을 짐작할 수는 있다. 가습기 사태는 정권이 몇 번이나 바뀌면서 진행된 해묵은 사건이다. 결정적 고비마다 정부 당국과 관계자들이 어떤 실수와 오판을 했으며 책임을 방기했는지 규명하는 작업이 쉬울 리 없다. 그렇다고 공무원 형사처벌 불가론부터 앞세우며 소극적인 수사를 한다면 그 결과를 누가 납득하고 신뢰하겠는가. 가뜩이나 늑장 수사로 정부만큼이나 검찰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중대 사건이다. 치명적 유해물질이 15년이나 시중에 버젓이 유통되면서 인명 피해가 속출했는데도 정부나 검찰이나 움직이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일들이 한둘 아니다. 환경부는 가습기 살균제의 주요 성분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MG)을 유독물이 아니라고 고시했다가 15년이 지난 2012년에야 유해물질로 지정했다. 피해가 줄을 잇는데도 아무 조치 없이 미적댄 것도 도무지 석연치 않은 일이다. 직무태만인지, 기업 유착이 있었는지 반드시 가려야 한다. 지금이라도 검찰은 수사 의지를 곧추 세워야 한다. 적극적인 수사 의지가 전제돼야 진실에 한 치라도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다. 검찰은 애초에 정부를 수사 대상에 넣지도 않으려다 국회가 국정조사를 결정하자 태도를 바꿨다. 국정조사 면피용으로 대충 넘길 생각은 접어야 한다. 가습기 살균제에 안전마크까지 붙여준 정부의 행위는 과실치사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 [현장 행정] 화학 세제 불안한 주부들 고민 끝!

    [현장 행정] 화학 세제 불안한 주부들 고민 끝!

    “이 미생물이 주부한테는 만능 해결사예요. 설거지는 물론 가스레인지를 닦을 때도 쓸 수 있고 변기, 신발장을 청소할 때도 요긴하다니까요.” 12일 서울 노원에코센터에서 만난 주부 강동원(52)씨는 흡족한 표정으로 페트병 속 액체를 들여다봤다. 병 안에 담긴 용액은 ‘EM’으로 불리는 유용 미생물 발효액이었다. 효모균과 유산균, 광합성 세균 등을 주균으로 하는 미생물을 섞어 발효시킨 액체로 악취 제거와 살균·소독 효과 등이 있어 천연세제로 쓰인다. 강씨는 “친환경 제품이라 세척력이 약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가스레인지에 눌어붙은 때도 잘 닦인다”고 말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강씨처럼 천연 세제에 주목하는 ‘노케미족’(화학제품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천연 세제는 마트에서 쉽게 구하기 어려워 사용을 머뭇거리던 주부가 많았다. 노원구가 12일 구민들의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노원에코센터 안에 ‘노원EM센터’를 열었다. 이곳에 설치된 발효기 2대로 EM 발효액을 만들어 구민들에게 무료로 공급할 예정이다. 노원EM센터 건립은 김성환 구청장이 신경 써 추진한 역점 사업이다. ‘녹색이 미래다’라는 표어를 내걸고 각종 친환경 정책을 벌여 온 그는 EM 발효액 보급이 환경을 한번 더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김 구청장은 “우리는 그동안 화학제품의 위험성을 간과한 채 너무 무분별하게 써 왔다”면서 “EM 발효액을 무료로 구할 수 있게 되면 천연 세제를 쓰는 사람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M센터에서 만든 EM 발효액은 구 청사와 19개 동 주민센터에 설치된 공급기로 옮겨진다. 주민들은 페트병 등 보관용기를 들고 와 발효액을 한 번에 0.9ℓ씩 받아 갈 수 있다. 구는 구민들이 EM 발효액을 다양한 용도로 이용할 수 있도록 교육도 한다. 강사들이 주민센터에서 EM 발효액으로 비누, 샴푸 등을 만드는 법을 가르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도 EM 발효액 활용법을 전달할 계획이다. 노원구는 EM 보급 사업 외에도 녹색 도시를 만드는 각종 정책을 진행 중이다.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가구별 종량제 쓰레기통(RFID·음식물 쓰레기의 무게를 측정해 버린 만큼 수수료를 물리는 기기) 보급을 확대하고 아파트와 공공기관 등에는 미니 태양광 시설을 적극적으로 보급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EM 발효액 보급이나 RFID 쓰레기통 확산 등 주민이 체감할 만한 친환경정책을 벌여 노원구를 녹색 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정부, 책임은 있고 처벌은 없다?

    정부, 책임은 있고 처벌은 없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정부 책임론’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지만 기소의 어려움을 전제로 하고 있어 유족과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최근 가습기 살균제 관계 부처 공무원 8~9명을 추가로 소환 조사했지만 아직 특별한 혐의점은 찾지 못했다. 검찰은 가습기 살균제가 최초 출시된 1996년부터 최근까지 관계선상에 있는 정부 부처의 공무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대거 소환할 계획이다. 수사선상에 오른 관계 부처는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국립환경과학원, 식품의약품안전처, 국가기술표준원 등이다. 환경부는 옥시 살균제의 원료 물질인 PHMG 유해성 심사에서 ‘유독물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고시해 논란이 돼 왔다. 또한 PHMG, PGH 유해성 심사에서 주요 용도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는 가습기 살균제를 자율안전확인대상 공산품으로 분류해 안전성에 대한 확인을 거치지 않았다. 복지부는 가습기 살균제의 용도를 ‘청소’로 보고 의약외품으로 지정하지 않았고, 2000년대 초반부터 가습기 살균제 관련 부작용 민원을 접수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습기 살균제는 관련 피해가 양산된 뒤인 2011년 12월에서야 의약외품으로 지정됐다. 이같이 정부 부처의 책임론이 줄곧 지적돼 왔지만 검찰은 사실상 혐의 입증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법리상 적용 가능한 혐의가 직무유기죄뿐인데 이마저도 직무 포기 의사를 인정받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12일 “위법 사항이 드러나면 물론 처벌하겠지만 기소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공무원들이 모두 엉터리로 일한 것은 아니다. 참고인 중엔 사건의 실체가 밝혀지는 데 오히려 도움을 준 이들도 있어 모두 책임이 있어 부르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족과 시민단체 등은 제대로 된 진상 규명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강찬호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모임 공동대표는 “원래 정부 부처 수사를 안 하려다 국회 국정조사가 시작되니 마지못해 하는 형국”이라면서 “‘꼬리 자르기’식 수사가 아니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사 결과와 그에 따른 조치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건을 처음 고발한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도 “검찰이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수사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압수수색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며 처음부터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조계에서도 직무유기로만 범위를 한정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송기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변호사는 “직무 유기는 소극적인 의미이지만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에 안전 마크를 붙여 준 것은 적극적인 행위”라면서 “적극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직무유기뿐 아니라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서도 적용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검찰은 이번 주중 존 리 전 옥시 대표를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할 예정이다. 가습기 살균제 제품에 ‘인체 무해’ 표시를 한 옥시와 홈플러스, 세퓨의 전직 대표 및 직원들에겐 사기 혐의를 적용해 추가 기소할 방침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檢 “가습기살균제 정부 책임 입증 어려워”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관계 부처의 책임 규명에 착수했지만 관련 공직자에 대한 직무유기 등 혐의 입증은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처벌 없는 책임 규명이 가능하겠냐”는 유가족 등의 반발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가습기 살균제가 최초 개발된 1996년부터 20년간 피해 발생의 원인과 정부 역할을 규명한 뒤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검찰은 그동안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피해 실태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아 왔다. 그러나 유족을 비롯한 각계각층에서 정부의 책임 소재도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져 왔다. 검찰 관계자는 “정부부처 수사가 형사 처벌로 이어질 것이란 오해의 소지가 있어 굳이 (수사를) 안 하려 했다”면서 “그러나 사안을 좀더 넓게 보고자 확인 작업에 들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주부터 환경부, 질병관리본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의 공무원 8~9명을 소환 조사한 데 이어 앞으로도 관련 부처 공무원을 추가 소환할 예정이다. 그러나 검찰은 ‘처벌’보다는 사건 전반을 ‘정리’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적용할 수 있는 죄목이 ‘직무유기’뿐인데 (입증이) 쉽지 않다”며 “형사처벌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청문회 피하기 식의 수사는 의미 없다”며 “검찰은 진상 규명의 의지를 갖고 제대로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9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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