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가슴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투기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관상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철거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치과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3,684
  • 김재중母 “없는 살림에도 세 살 난 아들 입양했던 이유는…”

    김재중母 “없는 살림에도 세 살 난 아들 입양했던 이유는…”

    2003년 그룹 동방신기로 데뷔한 가수 겸 배우 김재중의 어머니가 아들과의 첫 만남을 떠올리며 입양 계기를 밝혔다. 김재중과 어머니 유만순씨는 24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에 출연했다. 김재중은 세 살 때 8명의 딸을 둔 유씨 가족으로 입양됐다. 유씨는 김재중과의 첫 만남에 대해 “친척이 ‘언니 사정 있는 애니까 한번 키워보라’라며 데려왔다”며 “‘나는 애들이 많아서 키울 자신이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유씨는 “아이를 보니까 애가 너무 예쁘고 눈이 초롱초롱하고 귀엽더라. 아이를 한번 안아봤는데 나한테 안겨서 ‘엄마, 엄마’하고 부르더라. 그 말이 가슴에 와닿았다”며 “처음 안아본 순간 ‘너는 이제부터 내 아들로 키워야겠다. 너를 어떻게 남에게 주겠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아이가 내 목을 꽉 끌어안고 얼굴을 비비더라. ‘그래, 내가 잘 키우지는 못하더라도 나랑 한 번 사는대로 살아보자’ 했다”고 덧붙였다. 유씨는 “애들이 많으니까 수저 하나 더 놓고 밥 한 그릇 더 푸면 된다고 생각했다”며 “애들은 애들 속에서 크니까 잘은 못 키워도 ‘우리 집에서 한번 키워보자’ 하고 그때 없는 살림에도 받아들였다”고 했다. 이어 “아이가 이렇게 너무 잘 커 주고 훌륭하게 됐고 또 효자다. 우리 아들 같은 이런 효자는 아마 세상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재중은 “감사드린다. 이유 막론하고 건강하게 이렇게 키워주신 게 전부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KBS2 예능 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에 가족 이야기가 나간 후 주변에서 많은 질문들을 한다”며 “너무 당연한 일인데 ‘부모님께 잘하네’, ‘효자네’ 하시더라. 당연한 게 방송에 나갔을 뿐이지 특별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재중은 앞서 방송을 통해 8명의 딸이 있는 가정에 입양된 사실을 밝혔다. 최근에는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는 대가족의 다복한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 “서약서 필요없으니 공연 좀” ‘콘서트 취소’ 이승환 행복한 비명

    “서약서 필요없으니 공연 좀” ‘콘서트 취소’ 이승환 행복한 비명

    “정치 선동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에 서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북 구미시에서 열 예정이었던 콘서트를 일방적으로 취소당한 가수 이승환이 “구미 공연이 취소된 후 여러 곳에서 공연 유치 문의가 오고 있다”고 전했다. 24일 가요계에 따르면 이승환은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3월 말로 투어를 끝내려는 계획을 수정해 7월까지 투어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승환은 그러면서 “구미 관객분들께 미안한 마음을 다시 전해드리며 인근의 공연장에서 꼭 뵐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승환은 올해 데뷔 35주년을 맞아 ‘#HEAVEN’ 투어 콘서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11월 고양시를 시작으로 전국 각지를 돌며 내년 3월 서울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성탄절 당일인 25일에는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었으나, 구미시 측이 공연을 이틀 앞둔 전날 ‘시민과 관객의 안전’을 이유로 대관을 취소해 공연은 무산됐다. ‘정치 선동 금지’ 서약서에 문화예술계 반발구미시 측이 대관 취소 사유로 이승환 측의 ‘서약 거부’를 들며 공연 취소 사태는 ‘표현의 자유’ 논란으로 옮겨붙었다. 구미시문화예술회관은 이승환 측에 “공연 허가 규정에 따라 정치적 선동 및 정치적 오해 등 언행을 하지 않겠음”이라는 서약서에 날인할 것을 요구했으며, 이승환은 “대관규정에 존재하지 않는 서약서”라며 날인을 거부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씨 측에 정치적 선동 자제를 요청했는데도 수원 공연에서 ‘탄핵이 되니 좋다’라며 정치적 언급을 했다”면서 “문화예술회관의 설립 취지, 서약서 날인을 거절한 점, 예측할 수 없는 물리적 충돌 등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볼 수 없는 점 등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대관을 취소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승환은 “표현의 자유를 최우선의 가치로 하는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에서 일어나선 안 될 일”이라면서 구미시에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승환의 공연 취소 사태에 문화예술계는 반발했다. 문화연대, 서울민예총, 한국작가회의 등이 참여한 윤석열퇴진예술행동은 전날 서명을 내고 “구미시와 김장호 시장의 반문화적 결정은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재단하여 이승환의 정당한 공연권리를 훼손한 명백한 예술검열 사건”이라며 “이승환의 서명 거부는 표현의 자유를 지키려는 정당한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무엇보다 이번 구미시의 위법적 결정으로 극장 전석을 매진시킨 관객들이 고스란히 큰 피해를 입게 되었다”며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승환과 관객들에게 사죄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승환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같은 성명을 공유하며 “우리는 자유와 저항을 가슴에 품고 세상의 아픔과 함께해야 한다”면서 “오늘의 부조리함과 불의함을 기억하고 아로새겨 훗날 세상 모든 사람들이 들을 수 있도록 노래하자”고 강조했다. “취소 환영” vs “북한이냐” 두쪽 난 여론 한편 공연 취소를 강행한 구미시청은 이에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의 잇따른 민원과 시위 등으로 사면초가에 처했다. 뉴스1에 따르면 이날 구미시청 앞에서는 경기 수원에서 온 이승환의 팬이 “교통비, 숙박비, 취소 수수료를 포함한 비용을 구미시가 배상하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그런가 하면 대관 취소를 환영한다는 문구가 적힌 화환 10여개가 구미시청에 도착했다. 구미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극좌 가수 공연 취소 감사합니다”, “시장님 응원합니다” 등 대관 취소를 환영하는 글과 “박정희 관련 행사는 되고 이승환 콘서트는 안 되냐”, “내란 동조 도시”, “북한 구미시로 편입 부탁한다” 등 구미시의 결정을 비판하는 글이 1000여건 쏟아졌다.
  • “5년 견뎌내 주셔서 고맙습니다”…위암 환자에 감사 편지 쓴 의사

    “5년 견뎌내 주셔서 고맙습니다”…위암 환자에 감사 편지 쓴 의사

    “새로 태어난 기념으로 더 건강하고 기쁜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되시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 잘 이겨내 주셔서 고맙습니다.” 서울의 한 대형병원 외과 의사가 성탄절과 연말을 맞아 위암 수술 후 완치 판정을 받은 환자들에게 쓴 편지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3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위장관외과 송교영 교수는 수술 후 5년을 맞은 환자를 대상으로 진료실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작은 기념식을 열고 있다. 지난 20일에도 그는 진료실에서 완치한 환자 몇 명과 그의 가족들을 마주했다. 송 교수는 5년간의 시간을 이겨낸 위암 환자들을 향해 축하 인사와 함께 감사한 마음을 담아 편지도 썼다. ‘환자에게 5년이라는 시간은…’이라는 제목의 글이다. 그는 “살면서 암이라는 극강의 상대를 만나는 경험은 그야말로 무섭고, 화나고, 슬프고, 억울한 일”이라며 “적을 이겨내기 위해 내 몸의 일부를 파괴하는 일은 참 아이러니하다”고 했다. 이어 “의사로 만나는 이들의 사연은 하나하나가 다 소중하지만, 그저 직업이고 일상이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무뎌지고 덤덤해지기 쉽다”며 “그런 가운데 긴 싸움에서 승리하고 기뻐하시는 제 앞의 환자분들을 보면 그래도 제가 해야 할 일이 있고 그것이 큰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고 했다. 송 교수는 “암과의 싸움에서 5년이라는 시간은 의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위암은 수술 후 5년이 지나면 재발률이 극히 낮다는 사실에서 ‘5년 생존율=생존율’의 공식으로 설명되고는 하지만 이 말은 반대로 암을 진단받고 치료하면서 앞으로 최소 5년간 불안에 떨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는 “수술과 항암 치료를 잘 끝냈다고 해도 정기 검진 때마다 시험 통과를 기대하는 수험생처럼 가슴이 두근거리는 경험을 수도 없이 반복하는 것”이라며 “5년의 시험을 잘 끝낸 분들과 두세평의 작은 진료실 공간에서 갖는 조그만 기념식은 이제 수술받는 환자의 목표가 됐다”고 했다. 수술하게 된 한 젊은 환자가 ‘열심히 치료받고 꼭 교수님과 기념사진을 찍겠다’고 하자 ‘시간은 화살처럼 흘러 곧 5년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고도 했다. 송 교수는 “암 치료 후 경과는 결국 몸의 면역 상태에 의해 좌우된다. 잘 먹고 체중이 늘고, 열심히 근육 운동을 해서 유지하고자 하는 노력을 열심히 해야 한다”면서 “일부 환자들은 정기 검진을 위해 멀리 제주도부터 부산에서, 광주에서, 머나먼 시골에서 새벽부터 4~5시간을 여러 교통수단을 이용해 찾아와야 하는 수고를 끊임없이 해야 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그렇게 보낸 5년”이라며 “그 피와 땀을 닦아주고 축하해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술하고 검사를 하는 것은 의료진의 5%의 역할이지만 근본적으로 병을 이겨내는 것은 95%의 환자의 노력”이라며 “새로 태어난 기념으로 더 건강하고 기쁜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되시기를 바라며,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 잘 이겨내 주셔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 지하철서 잠든 女 옷에 라이터 ‘치익’…불 타 죽는 모습 지켜본 남성 ‘뉴욕 충격’

    지하철서 잠든 女 옷에 라이터 ‘치익’…불 타 죽는 모습 지켜본 남성 ‘뉴욕 충격’

    미국 뉴욕의 지하철에서 한 남성이 잠자고 있던 여성의 옷에 불을 붙여 사망케 한 사건이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폭스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 코니 아일랜드-스틸웰 애비뉴 역에 정차해 있던 열차 안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경찰은 “용의자는 지하철 객차 끝에 앉아 자고 있던 여성에게 조용히 다가가 라이터로 피해자의 옷에 불을 붙였고, 몇 초 만에 완전히 불길이 확산됐다”고 밝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응급구조대, 소방관들은 화재를 진압했으나 피해 여성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당시 용의자는 범행을 저지른 후 플랫폼에서 피해자가 불에 타 사망하는 광경을 지켜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 사건을 고의적 살인으로 보고 용의자의 모습이 찍힌 영상을 공개해 1만 달러(약 1500만원)의 보상금을 걸어 수배했다. 이후 세 명의 고등학생이 다른 지하철 객차 안에서 용의자를 알아보고 신고한 덕에 범행 후 8시간 만에 검거가 이뤄졌다. 검거 당시 용의자 주머니에는 범행에 쓰인 라이터가 남아 있었다. 뉴욕 경찰은 “용의자는 과테말라 출신의 이주민인 세바스찬 자페타로, 2018년 6월 애리조나에서 국경 순찰대원에 의해 구금된 이력이 있었다”면서 “용의자와 피해자는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가방 뺏으려던 강도에 칼 휘둘러 1명 사망 사고도또 이날 뉴욕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뉴욕 퀸스 지하철 열차 안에서 잠을 자던 남성이 자신의 가방을 빼앗으려던 두 명의 강도를 칼로 찔러 그중 한 명이 사망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맨해튼행 7호 열차에서 22일 오전 12시 30분쯤 기차에서 졸던 남성은 5명의 강도에게 둘러싸였다. 기차가 우드사이드 에비뉴역에 접근할 때쯤 이 강도 무리는 남성의 가방을 탈취했고, 그때 남성이 깨어나 가방을 되찾기 위해 몸싸움을 벌였다. 가방을 빼앗긴 남성은 몸싸움이 격해지자 칼을 꺼내 5명 중 2명을 찔렀다. 한 남성은 가슴에, 다른 남성은 얼굴에 칼이 찔렸다. 이들 모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가슴에 칼을 맞은 남성은 끝내 사망했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연말을 앞두고 지하철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250명의 경비대를 추가로 배치하고, 모든 지하철 차량에 보안 카메라를 설치하도록 지시했다.
  • 크리스마스 앞두고 닥친 한파에 ‘이 질환’ 유의해야

    크리스마스 앞두고 닥친 한파에 ‘이 질환’ 유의해야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전국 곳곳에 한파가 닥칠 것으로 예보되면서 건강에 유의해야겠다. 특히 기온이 갑자기 낮아지면 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 발생이 급증하므로 체온 유지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23일 현재 경기 북·동부와 강원 내륙·산지, 충북 중·북부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26일 아침까지 중부 내륙과 강원 산지, 경북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10도 안팎으로 매우 춥겠다. 게다가 바람도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돼 체감온도는 더욱 낮을 전망이다. 한파로 인해 기온이 급격히 낮아질 때 노약자와 어린이는 가급적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등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최근 유럽심장학회지에는 기온 저하가 심근경색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중국 상하이 푸단대 부속 중산병원 심장내과 연구팀은 낮은 기온과 심근경색(AMI)간의 관계성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의 중국 심혈관 협회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주변 기온 변화에 따라 심근경색증 발생률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조사했다. 연구에는 총 91만 8730명의 폐쇄성 관상동맥 심근경색 환자와 8만 3784명의 비폐쇄성 관상동맥 심근경색 환자가 포함됐다. 조사 결과 환자들은 저온에 노출된 뒤 2일 뒤부터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증가했다. 이 위험은 최대 1주일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기온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이에 따라 혈압이 상승한다. 또 혈액 점도가 높아지면서 혈전이 증가한다. 이러한 작용으로 혈류가 심장으로 가는 데 제한이 생기고 심근경색 위험이 높아지는 원리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폐쇄성 관상동맥 심근경색 환자는 32% 늘었고, 비폐쇄성 관상동맥 심근경색 환자는 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5세 이상 여성과 따뜻한 지역에 살다가 갑작스러운 추위에 익숙하지 않은 환자는 기온 저하에 따른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높았다. 연구진은 “기온 변화로 인한 심혈관계 스트레스는 단기적인 것이 아니다”라며 “위험군 환자들은 추위에 장기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심근경색의 초기 증상으로는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과 호흡 곤란, 턱·목·팔·어깨 등의 통증이 있다. 추위에 따른 심근경색을 예방하려면 외출 전 체감온도를 확인하고, 추운 날에는 장시간 외출이나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만성질환자는 약물 복용을 놓치지 않고 꾸준히 지속해야 하며 실내 활동량을 늘려 신진대사를 평소처럼 유지하는 것이 좋다.
  • “마치 잔다르크” 계엄군 총 붙잡은 안귀령, ‘총상’ 트럼프와 나란히 BBC ‘올해의 장면’

    “마치 잔다르크” 계엄군 총 붙잡은 안귀령, ‘총상’ 트럼프와 나란히 BBC ‘올해의 장면’

    영국 BBC가 ‘올해 가장 인상적인 12장면’ 중 하나로 안귀령(35)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계엄군 총구를 붙잡은 장면을 선정했다. BBC는 21일(현지시간) ‘올림픽 서퍼부터 도널드 트럼프까지: 2024년 가장 인상적인 이미지 12장’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12장의 이미지 중 마지막엔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 3일 안 대변인이 국회의사당에 진입한 계엄군과 대치하던 중 맨손으로 총구를 붙잡은 장면이 선정됐다. BBC는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 포착된 안 대변인의 모습”이라며 “국회의원들이 법안(비상계엄 해제안) 처리를 위해 모이는 것을 막으라는 명령을 받은 중무장 군인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안 대변인의 모습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대변인의 흔들림 없는 결단력과 그의 옷에서 반짝이는 강철 같은 빛은 영국 화가 존 길버트의 19세기 수채화인 잔 다르크 초상화를 떠올리게 한다”고 평가했다. BBC는 이와 함께 지난 7월 1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대선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한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후보가 총알이 스친 오른쪽 귀에서 피를 흘리면서도 몸을 일으켜 주먹을 불끈 쥔 모습, 같은 달 29일 2024 파리올림픽 경기에서 브라질의 가브리엘 메디나가 최고점 9,90점(10점 만점)을 기록한 뒤 한 세리머니 장면이 흡사 공중부양처럼 보이게 포착된 장면 등을 올해 가장 인상적인 이미지로 꼽았다. 또 파리올림픽 개막식에서 온몸을 파란색으로 칠한 채 벌거벗은 인물이 드래그퀸들에 둘러싸인 채 식탁 위에 누운 모습을 연출했다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풍자했다며 신성모독 논란을 불러온 장면, 53년 독재 정권이 붕괴한 시리아에서 국민들이 바샤르 아사드 전 대통령의 동상을 끌어내리고 동상 머리를 발로 짓밟는 모습, 인도네시아 루앙산 화산 폭발, 스페인 발렌시아 대홍수 등도 선정됐다. 한편 안 대변인은 지난 5일 공개된 BBC코리아와 인터뷰에서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과 맞선 상황에 대해 “뭔가 머리로 따지거나 이성적으로 계산할 생각은 없었고 그냥 ‘일단 막아야 한다. 이걸 막지 못하면 다음은 없다’라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맨손으로 총구를 붙잡은 것에 대해 “의식적으로 총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은 못 했다”며 “붙잡는 팔을 뿌리치면서 뭘 잡고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 대변인은 “총칼을 둔 군인들을 보면서 정당인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너무 안타깝고 역사의 퇴행을 보는 것 같아서 가슴이 아팠다”며 “21세기 대한민국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게 조금 슬프고 답답하다”고 했다.
  • 드레스 입고 무대 선 여배우…“뱃속 아기와 함께” 깜짝 발표

    드레스 입고 무대 선 여배우…“뱃속 아기와 함께” 깜짝 발표

    배우 정유민이 임신 사실을 깜짝 발표했다. 21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2024 SBS 연기대상’에서는 올해 드라마를 빛낸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여 SBS 드라마를 총결산하는 축제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정유민은 ‘커넥션’으로 미니시리즈 장르/액션 부문 여자 조연상을 받았다. 그는 “너무 감사하다. 올해는 저에게 특별한 한 해가 된 것 같다”며 “‘커넥션’ 촬영을 마치고 결혼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지금 뱃속의 아기와 같이 왔다”며 임신을 발표했다. 이어 제작진과 동료 배우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SBS 시상식 처음 와봤는데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촬영장에서 좋은 장면을 위해 애썼다며 “그 추운 날 제 가슴을 뜨겁게 만들어주셨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정유민은 아기 태명이 ‘축복이’라며 “축복이를 둘러싼 모든 사람이 행복하고 사랑이 넘쳤으면 한다. 그런 아이로 자랐으면 싶어서 그렇게 지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청자분들도 축복 가득하시길 바란다. 저도 몸 관리 잘해서 앞으로 성실히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수상 소감을 마쳤다. 한편 ‘2024 SBS 연기대상’은 신동엽, 김혜윤, 김지연이 MC를 맡았으며,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 “모든 것을 나누었다”…이적, 故서동욱 향해 먹먹한 추모

    “모든 것을 나누었다”…이적, 故서동욱 향해 먹먹한 추모

    가수 이적이 전람회 고(故) 서동욱을 향한 애도와 그리움을 전했다. 이적은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며 모든 것을 나누었던 친구. 절친이자 동료이자 동네친구이자 아이들의 삼촌인 그를 보내주고 왔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의 부재가 너무도 자주 느껴질 것이 두렵지만, 그에게 이제까지의 모든 것에 감사하며 좋은 곳에서 평안하길 마음 깊이 기도한다”며 “사랑한다 동욱아”라고 덧붙여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1990년대 인기 듀오 전람회 출신 서동욱은 18일 5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서동욱은 휘문고와 연세대 동창인 싱어송라이터 김동률과 전람회를 결성해 1993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꿈속에서’로 대상을 받았다. 이후 전람회는 1994년 1집으로 정식 데뷔해 ‘기억의 습작’ ‘여행’ ‘이방인’ ‘새’ ‘취중진담’ ‘졸업’ ‘다짐’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큰 사랑을 받았다. 전람회는 1997년 3집 앨범을 끝으로 해체했다. 당시 서동욱은 “너무 어린 나이에 가수 생활을 하면서 학생 신분으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놓쳐버렸다는 기분이 들었다”며 “당분간 학교로 돌아가 공부에 전념하며 앞으로의 미래를 설계하고 싶다”고 밝혔다. 해체 이후 김동률은 이적과 함께 듀오 ‘카니발’을 결성하며 가수 생활을 이어갔고, 서동욱은 맥킨지앤드컴퍼니, 두산 그룹, 알바레즈앤마살,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등에서 금융권 기업인으로 활약하며 새로운 길을 걸었다. 김동률은 2008년 한 인터뷰에서 전람회 해체 이유에 대해 “동욱이에게 음악은 잘할 수 있는 수많은 것들 중 하나였지만, 내게는 음악이 전부였기 때문”이라며 “지금의 동욱이를 보면 그 판단이 옳았음을 증명해 줬다”고 회상했다. 서동욱은 가수 활동을 그만둔 이후에도 김동률 공연장을 찾으며 우정을 이어갔다. 2008년 김동률 공연 대기실을 방문한 그는 “정말 대단한 공연이었다. 놀랍고 자랑스럽다”며 김동률을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공연에서 김동률은 전람회 2집 수록곡 ‘마중 가던 길’을 부르기 전 “함께 부르자고 제안했으나 끝내 거절한 친구가 오늘 공연장 어딘가에서 팔짱을 끼고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며 서동욱을 언급하기도 했다.
  • “성폭행범 혀를 깨문 소녀는 죄가 없다”…78세 할머니의 절규 [사건파일]

    “성폭행범 혀를 깨문 소녀는 죄가 없다”…78세 할머니의 절규 [사건파일]

    1964년, 경남 김해의 한 시골 마을에서 18세 소녀였던 최말자씨는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남성의 혀를 깨물어 1.5㎝를 자르는 사건을 겪었다. 당시 법원은 최씨의 행위를 정당방위로 인정하지 않았고, 오히려 중상해죄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반면 가해자는 강간미수 혐의가 아닌 특수주거침입과 특수협박 혐의만 적용받아 더 가벼운 형벌을 받았다. 60년이 지난 2024년, 대법원이 이 사건에 대한 재심 가능성을 열면서 뒤틀린 정의를 바로잡을 기회가 찾아왔다. 대법원 2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18일 최말자(78)씨의 재심 청구를 기각한 부산고법의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다시 심리하도록 환송했다. 대법원은 최씨가 주장한 불법 구금 및 자백 강요 등의 재심 청구 사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최씨가 1964년 7월부터 9월까지 구속영장이 발부되기 전까지 불법 체포·감금 상태에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사정을 법원이 충분히 조사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최씨의 법률대리인 김수정 변호사는 “대법원이 최씨의 주장에 신빙성이 있다고 인정한 만큼, 내년 재심에서는 반드시 무죄 판결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말자씨는 사건 이후 마을 사람들의 손가락질 속에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왔다. 18세의 어린 나이에 가해자로 몰려 수감 생활을 한 그는 당시 검사와 판사, 경찰이 자신에게 결혼을 강요하며 가해자를 보호했다고 회상했다. 특히 검찰은 “남자를 불구로 만들었으면 책임을 져야지. 결혼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막말을 서슴지 않았고, 변호인조차 사건을 ‘총각 혀 절단 사건’으로 명명하며 혼인 해결을 추진하려 했다. 최씨는 지난 60년 동안 억울함을 가슴에 묻고 침묵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미투(Me Too) 운동 등 사회적 변화 속에서 용기를 얻은 그는 2020년 재심 청구서를 제출하며 오랜 침묵을 깼다. 최말자씨 사건은 수십 년간 법학 교과서와 형법학 연구에서 정당방위의 대표적 사례로 다뤄졌다. 1995년 발간된 ‘법원사’에서도 이 사건은 “뒤틀린 정의의 예”로 기록됐다. 하지만 최씨는 자신이 가해자로 낙인찍힌 채 살아오며 사회적 편견과 싸워야 했다. “혀를 깨물던 그날의 공포, 정의로 바뀌길” 그는 2009년 방송통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해 여성의 삶과 역사를 주제로 논문을 쓰며 스스로를 치유하려 노력했다. 최근 재심 가능성이 열리면서 최씨는 “내 사건이 세상에 묻힌 다른 피해자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사건 이후 한국 사회는 성폭력 피해자의 방어권에 대한 인식을 조금씩 바꾸어왔다. 2020년 부산에서 발생한 또 다른 혀 절단 사건에서는 성폭행 가해자를 방어하기 위해 혀를 깨문 피해 여성의 정당방위가 인정됐다. 검찰은 여성에게 중상해 혐의를 적용하지 않고, 가해자를 감금 강간치상죄로 처벌하며 3년형을 선고했다. 법조계는 최씨 사건이 당시 성범죄 대응의 부당함을 바로 잡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씨는 기자회견에서 “정말 억울했고, 이 억울함을 밝히겠다는 다짐을 하루도 잊은 적이 없다”며 정의 실현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60년 만에 열린 재심의 문이 최말자씨의 한을 풀어줄지, 나아가 성범죄 피해자의 방어권에 대한 역사적 판례를 남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편집자 주 매일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사건파일]은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잊지 못할 사건사고를 전합니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전말, 짧은 뉴스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스토리를 알려드릴게요.
  • 군포시청에 500만원 봉투 두고 사라진 ‘익명의 기부천사’

    군포시청에 500만원 봉투 두고 사라진 ‘익명의 기부천사’

    얼어붙은 연말 나눔의 온정이 절실한 시기에 경기 군포시청 1층 민원실에 익명의 기부천사가 나타나 5만원권 현금이 든 봉투를 놓고 홀연히 사라졌다. 20일 군포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30분쯤 민원실 안내도우미가 “어떤 분이 기부하러 오셨다”며 캐주얼 복장의 중년의 남성 한 명과 함께 민원창구로 다가왔다. 40~5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창구로 들어와서 공무원에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유리칸막이 앞에 봉투 하나를 놓고는 아무런 설명도 없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밖으로 황급히 사라졌다. 열어 본 봉투 안에는 5만원권 지폐 100장(500만원)이 꽉 채워져 있었다. 이 밖에 메모 등 추가로 담겨 있는 것은 없었다. 민원실 공무원은 “워낙 순식간이라 40~50대 남자분이었다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알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시는 500만원의 성금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기탁해서 관내 취약계층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하은호 시장은 “3일 전 민원실 옆에서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을 하면서 올해 유난히 성금기탁이 어려울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익명이 남성이 기부했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뜨거워졌다”면서 “천사가 하늘이 아닌 우리 곁에 있었다”고 말했다.
  • “미안하다”…‘푸틴 열혈 지지’ 우크라 출신 천재 발레리노의 뒤늦은 후회 [월드피플+]

    “미안하다”…‘푸틴 열혈 지지’ 우크라 출신 천재 발레리노의 뒤늦은 후회 [월드피플+]

    친푸틴 성향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적극 지지해 온 우크라이나 출신 천재 발레리노가 결국 러시아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세르게이 폴루닌(35)이 가족과 함께 러시아를 벗어나겠다는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그는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 영혼이 있어야 할 자리에 없다. 러시아에서의 내 시간은 오래전에 끝났으며 지금 이순간 내 사명은 완수한 것 같다”면서 “아직 어디로 갈지는 확실치 않다”고 털어놨다. 타고난 재능과 뛰어난 테크닉, 매력적인 외모로 세계 발레계의 슈퍼스타로 주목받아온 그는 우크라이나 헤르손 출신이다. 풀루닌은 가슴과 양쪽 어깨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얼굴 문신이 3개가 있을 정도로 열렬한 푸틴 지지자이기도 하다. 특히 2014년 그는 푸틴의 크림반도 합병을 지지하면서 조국의 배신자로 낙인찍혔고, 결국 러시아 시민권까지 취득했다. 이후 그는 크림반도의 가장 큰 도시인 세바스토폴에 있는 댄스아카데미 대표로 임명됐으며, 이 도시의 오페라 및 발레극장 감독으로도 활동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댄스를 대중화한 공로로 훈장까지 받았다. 이렇게 탄탄대로를 달리던 그에게 변화가 찾아온 것은 지난 8월로 그가 맡고있는 직책들이 하나둘씩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다. 그리고 지난 9일 자신의 심경에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풀루닌은 자신이 태어난 헤르손 인근 마을이 폭격받은 것은 언급하며 “사람들에게 매우 미안하다”면서 “최악의 협상이라도 전쟁보다 낫다”며 전쟁을 빨리 끝내기 위한 협상을 촉구했다. 19세에 영국 로열 발레단 최연소 수석 무용수에 발탁돼 주목받은 풀루닌은 그를 조명한 영화가 제작될 정도로 슈퍼스타였다. 그러나 잇단 돌발행동을 보이며 ‘발레계의 악동’, ‘발레계의 제임스 딘’ 등의 수식어를 달고 살다가 돌연 발레단을 그만둬 발레계에 충격을 안겼다. 이후 몸에 문신하거나 약물 스캔들에 휘말리기도 했다. 2018년 11월 인스타그램에 푸틴의 얼굴을 문신한 가슴 사진을 올리며 러시아 국적 취득 소식을 전해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 구멍, 상실에서 애도로 애도에서 연대로

    구멍, 상실에서 애도로 애도에서 연대로

    “그러던 어느 날, 예기치 못한 부고를 듣고 나서 가슴 중앙에 무릎만 한 구멍이 생겼을 때에는 옷 사이로 스민 찬바람이 내 안으로 드나드는 것을 느꼈다. … 곧 겨울이 올 것이고 더 커진 구멍을 통해 바람뿐만 아니라 차디찬 눈발이 흩날리게 될지도 몰랐다.”(이지혜 단편소설 ‘잇기’ 중에서) 갑자기 몸에 구멍이 생겼다. 이 구멍은 여기저기 옮겨 다닌다. 그 구멍은 소중한 사람이 떠나고 남은 자리다. 그 안으로 바람도 불고 눈발도 흩날린다. 어떡할까. 잊어야 할까. 아니다. ‘잊기’보다는 ‘잇기’의 계기로 여기는 건 어떨까. 구멍은 빈자리지만 동시에 서로를 연결하는 통로가 될 수도 있으니까. 202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소설가 이지혜(36)의 단편 ‘잇기’는 상실과 애도의 물감으로 그린 한 폭의 수채화처럼 읽히는 소설이다. 이 소설은 안온북스에서 얼마 전 펴낸 앤솔로지 소설집 ‘눈송이 쥐기’에 실렸다. 최근 문단에서 주목할 만한 신예 작가를 초대해서 소개하는 안온북스의 ‘내러티브온’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이다. 이지혜 외에도 소설가 김영은, 박소민, 조찬희, 주이현 등이 참여했다. 출판사는 이들의 소설에 대해 “경계의 바깥에서 혹은 경계에 갇혀 받은 고통과 상흔을 예리하게 그린다”고 평했다.
  • [지방시대] 과거가 현재를 도왔고,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했다

    [지방시대] 과거가 현재를 도왔고,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했다

    2024년 12월 3일 ‘아닌 밤중에 홍두깨’ 같은 비상계엄이 선포됐다. 여의도 상공의 헬기, 국회 유리창을 깨고 넘어 들어가는 계엄군. 본회의장에 들어가려는 계엄군을 몸으로 막아서는 국회 직원들, 국회의원들이 국회 담장을 넘어가는 모습. 구름처럼 모여드는 시민들. “피를 봐서는 안 되는데….” 광주시민들은 TV로 생중계되는 상황을 가슴 졸이며 지켜봐야 했다. 금방이라도 계엄군이 군홧발로 현관문을 걷어차고 들어올 것 같았다. 금남로에서 총칼로 무자비하게 시민들을 살상했던 44년 전 ‘악몽’이 되살아났다. 1980년 전두환이 쿠데타를 일으킬 때 동원된 제1공수여단이 이번에도 국회에 등장했다는 사실에 숨이 턱 막혔다. 충격과 분노, 경악의 비명이 한밤중 온 동네를 흔들었다.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을 선언하며 ‘땅, 땅, 땅’ 의사봉을 두드리고 계엄군이 국회에서 물러가자 비로소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국회 앞 대로를 꽉 채우며 모여든 수많은 시민을 보고 안도했다. 날이 밝자마자 옛 전남도청 앞 광장으로 달려 나갔다. 목숨을 걸고 공수부대를 막았던 곳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는 ‘소년이 온다’를 준비하며 1980년 5월 광주에서 희생된 젊은 야학 교사의 일기를 보고 “현재가 과거를 도울 수 있는가”, “산 자가 죽은 자를 구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뒤집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뒤집으면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다. 비상계엄 내란 사태를 겪은 지금, 과거는 현재를 도왔다고 말할 수 있다. 1980년 5월이 2024년 12월을 구했다. 전국적으로 국민들의 계엄 반대 시위가 연일 이어졌고 군인과 경찰이 함께했다. 계엄 선포 3주 만에 윤석열 대통령을 뺀 주모자 대부분이 체포됐다. 한강은 노벨문학상을 받고 나서 기자들과 만나 “다시 계엄 상황이 전개되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무력이나 강압으로 언로를 막는 방식으로 통제하는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강은 1980년 광주에서 느꼈던 인간의 양면성을 이번 계엄 사태 때도 느꼈다고 밝혔다. 특히 무장한 군인들을 맨손으로 껴안으면서 제지하는 시민들, 최대한 소극적으로 움직인 경찰과 군인의 태도가 인상 깊었다고 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더욱더 가슴을 울리는 건 소설의 아픔이 그대로 재현되는 현실의 극단적 상황 때문이다. 그러나 아프지만은 않다. 그가 말한 ‘빛과 실’처럼 서로를 환하고 단단하게 이어 가려는 연대의 불꽃은 지금 이 시간에도 국회 앞에서, 전국 방방곡곡에서 뜨겁게 타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2024년 겨울, 계엄령이 선포되고 대통령이 또다시 탄핵됐다. 헌법재판소의 최종 판결이 남아 있다. 하지만 정국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 ‘반복되는 역사’를 말하기 민망하다. 서민들의 삶이 너무나 팍팍하기 때문이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세계가 다시 우리를 주시하고 있다. 하루빨리 사태를 정리해 민주주의 회복력을 갖춘 나라임을 증명해야 한다. ‘소년이 온다’에 이런 글이 나온다. “이제 당신이 나를 이끌고 가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나를 밝은 쪽으로, 빛이 비치는 쪽으로, 꽃이 핀 쪽으로 끌고 가기를 바랍니다.” 2024년 계엄과 탄핵의 역사를 다시 쓴 대한민국은 어느 방향으로 갈까. 부디 밝은 쪽으로, 꽃이 핀 쪽으로 끌고 가길 바란다. 서미애 전국부 기자
  • 하남시의회, ‘아듀 2024’…행정사무감사 및 내년 예산 처리로 올해 의사일정 마무리

    하남시의회, ‘아듀 2024’…행정사무감사 및 내년 예산 처리로 올해 의사일정 마무리

    하남시의회(의장 금광연)가 19일 제336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를 끝으로 2024년도 공식 의사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의회는 이날 위기가구 신고 활성화, 농어민 기회소득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조례안과 2025년도 예산안 및 2024년도 제4회 추가경정예산안 등 총 18건의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이와 함께 2024년 행정사무감사에 기여한 하수도과 윤인진 하수행정팀장, 상수도과 김수정 요금팀장, 도로관리과 김은숙 도로보수팀장을 ‘2024년 4분기 우수공무원’으로 선정, 표창했다. 또 신장2동 윤철원, 미사3동 배인서, 감일동 박진철, 초이동 이옥순 씨를 ‘2024년 4분기 모범시민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앞서 제2차 정례회 기간인 지난 11월 21일부터 29일까지 9일 동안 진행된 2024년 행정사무감사는 ‘K-스타월드’ 등 공약사업 및 주요 역점사업을 면밀하게 진단하고 민생 현안에 집중해 심도 있는 질의와 실효성 있는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행정사무감사 결과, 자치행정위원회(위원장 임희도) 103건, 도시건설위원회(위원장 최훈종) 56건 총 159건의 지적 및 시정사항을 담은 ‘2024년도 행정사무감사 결과보고서’가 채택됐다. 이와 함께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박선미)는 지난 1989년 개청 이래 최초로 1조원이 넘은 역대 최대 규모의 2025년 예산안 관련해서 지난 5일부터 15일까지 7일간 각 상임위원회의 예비 심사를 거쳐 2025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2024년도 제4회 추경 예산안 등을 종합 심사했다. 이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박선미 위원장은 심사결과 보고를 통해 “2025년 예산 심사 결과 ‘정책모니터링단 활동수당’ 등 총 17건에 대해 16억 6163만 9000원을 삭감해 유보금으로 계상하는 것으로 심사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박선미 위원장은 “하남시 전체 예산의 49%가 필수경비인 복지예산에 편성된 가운데 지하철 운영, 각종 분담금 등으로 인해 가용재원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2025년도 경제상황도 밝지 않다”라며 “집행부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예산이 낭비되는 사례가 없도록 예산집행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금광연 의장은 폐회사를 통해 “2024년을 마무리하는 이번 30일간의 긴 회기와 더불어 지난 1년간 하남시민의 행복과 하남 발전을 위해 쉬지 않고 달려오신 동료의원 여러분, 또 시민의 삶 가까이에서 정책 수행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계신 이현재 시장님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금 의장은 “올 한해 예상치 못한 많은 일을 겪는 과정에서 우리가 함께 나아가는 데 소통과 협력이 꼭 필요한 가치임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라며 “이 과정을 통해 소통의 절실함을 가슴에 새기고, 2025년에는 시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의회와 집행부 간 주기적이고 체계적인 소통의 창구를 활성화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2025년 을사년(乙巳年) 새해 첫 회기는 제337회 임시회로, 내년 2월 10일부터 19일까지 10일간 열릴 예정이다.
  • 선로 뛰어든 日남성 구하려다…목숨 잃은 ‘의인’, 어머니가 이은 선행

    선로 뛰어든 日남성 구하려다…목숨 잃은 ‘의인’, 어머니가 이은 선행

    23년 전 일본에서 선로에 추락한 일본인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한국인 이수현(1974~2001)씨의 모친 신윤찬씨가 일본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는다. 주부산일본국총영사관은 오는 20일 오후 5시 총영사 관저에서 신윤찬 LSH아시아장학회 명예회장에 대한 2024년 추계 외국인 서훈(욱일쌍광장) 전달식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욱일쌍광장은 일본과 관계가 있거나 일본과의 문화 교류에 힘쓴 외국인에게 주는 훈장이다. 일본 도쿄에서 어학연수 중이던 고려대 경상대학 무역학과 재학생 이수현씨는 2001년 1월 26일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기숙사로 돌아가던 길에 한인타운이 있는 신오쿠보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남성 취객을 구하려 뛰어내렸다. 현장에 있던 사진작가 세키네 시로도 취객을 구하고자 함께 내려갔다. 하지만 열차가 너무 빨리 접근하면서 3명 모두 세상을 떠났다. 당시 이 사건은 일본 사회에 충격과 감동을 동시에 줬다. 매해 1월 26일 신오쿠보역 승강장에선 이씨의 추모식이 열린다. 올해 추모식에서 신씨는 “수현이가 남긴 꿈나무 씨앗들(장학생)이 잘 자라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다”며 “(한일 관계의) 미래는 앞으로 더 밝아지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씨는 ‘한일 간 가교가 되고 싶다’던 아들 이씨의 뜻을 이어받아 20년 이상 양국 우호 관계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그는 아들의 이름을 딴 LSH아시아장학회 명예회장으로 매해 일본에서 공부하는 아시아 출신 유학생을 대상으로 장학 활동을 해왔다. 장학회는 이씨의 의로운 행동을 계기로 일본 각계각층이 기부한 자금으로 설립됐으며, 최근까지 지원한 유학생은 1200명을 넘는다. 일본 정부는 이런 공로를 인정해 지난달 신씨를 욱일쌍광장 수훈자로 확정했다. 지난 2015년에는 이씨 부친인 이성대씨(2019년 별세)가 같은 훈장을 받은 바 있다.
  • 욕조서 숨진 여배우, 지목된 사인…춥다고 ‘뜨거운 목욕’? 위험하다

    욕조서 숨진 여배우, 지목된 사인…춥다고 ‘뜨거운 목욕’? 위험하다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다만 겨울철 목욕을 할 때는 급격한 온도 변화로 인해 불의의 사고를 당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6일 한국·일본에서 각각 1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은 영화 ‘러브레터’의 주인공인 일본 여배우 나카야마 미호(54)가 자택 욕조에서 숨진 채 발견돼 큰 충격을 줬다. 일본 경시청에 따르면 나카야마의 사인은 ‘목욕 중 익사’로 나타났다. 이에 일본 언론들은 나카야마의 사인으로 ‘히트 쇼크’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욕조에서 익사’는 매일 욕조에서 더운물 목욕을 하는 일본에서 연간 1만 9000여명이 숨지는 원인이다. 65세 이상만 보면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두 배나 많다는 통계도 있다. 지난해 일본 온천 여행을 갔다가 잇따라 사망한 한국인 3명도 사망 원인으로 심근경색증 등 기저 질환이 추정됐지만, 히트 쇼크가 촉발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들은 모두 고령자였다. 겨울철 흔히 발생하는 ‘히트 쇼크’…예방법은히트 쇼크는 추운 곳에 있다가 갑자기 뜨거운 곳으로 갔을 때 온도 변화 탓에 혈압이 급격히 상승 또는 하락해 심장이나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서 심하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이 오는 것을 말한다. 겨울철 온천이나 뜨거운 욕조를 이용할 때 흔히 발생한다. 난방이 잘된 거실에서 쌀쌀한 탈의실로 가면 추위에 대응하기 위해 혈압이 올라간다. 거기서 옷을 벗고 뜨거운 욕탕이나 온천탕에 들어가면 혈압이 더 올라간다. 이후 갑자기 몸이 따뜻해지면 혈압이 뚝 떨어진다. 특히 추운 날 노천 온천탕에서 이런 현상이 잘 일어날 수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 고혈압이나 당뇨병, 비만 또는 수면 무호흡 증후군, 부정맥 환자들이 히트 쇼크를 받기 쉽다. 예방하려면 탈의 공간 난방을 충분히 하고, 추운 곳에 있다가 급하게 욕탕으로 뛰어들지 말아야 한다. 욕탕 물 온도가 42도 이상 되면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목욕물은 38~40도가 적당하고, 가슴 정도까지만 잠기도록 하는 게 좋다. 탕에 있다가 나올 때 갑자기 일어나면 뇌까지 피를 옮길 수 없어 현기증이 나거나 실신할 수 있으니 천천히 일어나야 한다. 술을 마시면 혈압이 떨어지니 음주 후 욕탕 목욕은 피해야 한다.
  • 공모 선정만 되면 끝? 천억원 대 사업 2년 넘게 방치

    공모 선정만 되면 끝? 천억원 대 사업 2년 넘게 방치

    총사업비만 1000억원이 넘는 전북대학교 캠퍼스 혁신파크 사업이 국가 공모에 선정된 지 2년이 넘도록 방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업 부지에 포함된 전주 실내체육관 철거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관계기관 간 기본 협약조차 맺지 못했다. 전주시의 늦은 결단에 LH 본사와 전북대 등 사업 참여자들만 냉가슴을 앓고 있다. 전북대는 교육부, 국토부, 중기부 등 3개 부처가 추진한 2022년 캠퍼스 혁신파크 사업에 선정됐다. 캠퍼스 내 기업을 유치하고 산학 협력을 지원하는 게 사업 목적이다. 이를 위해 전북대는 구정문과 실내체육관 일대 부지를 2030년까지 단계별로 나눠 개발하기로 했다. 총사업비만 11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 중 1단계 산학연 혁신허브 건립사업에만 510억원이 투입된다. 그러나 사업 선정 이후 2년여가 지나도록 착수도 못 했다. 공모 신청 당시 전주 실내체육관 철거를 전제로 계획안을 마련해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아직도 철거는 시작도 못했다. 애초 전주시 도시재생 사업대로라면 2023년 10월 체육관이 철거됐어야 하지만 계속 늦춰지고 있다는 게 관계기관의 설명이다. 전주시는 새로운 실내체육관 건축과 활용안 마련 등을 이유로 기존 체육관 철거를 미루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1973년 완공 당시 공사비 일부를 시민 성금으로 충당한 만큼 시민공청회 등을 거쳐야 하고 시의회 설득도 필요하다는 게 그 이유다. 체육관 문제는 이미 한번 홍역을 치른 바 있다. 50년이 넘어 기존 체육관 시설이 노후화되고 비좁아 안전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다. KCC 농구단도 전주시의 체육관 신축 이전 약속을 기다리다가 지쳐 부산으로 떠났다. 현재 이곳은 각종 행사 대관 시설로 쓰이고 있다. 전주 여의동 월드컵경기장 인근 복합스포츠타운에서 건립 예정인 새 체육관은 지난 6월 착공식을 가졌다. 신축 체육관은 빨라야 오는 2026년 준공될 예정이다. 이후 기존 체육관을 철거하면 혁신파크 사업은 2027년 이후에나 착공이 가능하다. LH와 전북대 등은 사업의 걸림돌이 되는 체육관 철거 일정을 명확히 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인건비와 자재비 상승 등으로 사업 규모가 축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사업이 오래 지연되면 사업 자체가 무산될 우려도 있다는 게 관계기관들의 판단이다. 전북대 관계자는 “체육관 철거가 빠를수록 좋지만, 당장 어렵다면 정확한 철거 일정이라도 알고 싶다는 게 LH와 우리의 생각”이라면서 “어렵게 따낸 공모 사업에 문제가 생긴다면 추후 공모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 [데스크 시각] 계엄사령관과의 점심식사

    [데스크 시각] 계엄사령관과의 점심식사

    3개월 전 일이다. 육군참모총장을 처음 만났다. 그저께 영어(囹圄)의 몸이 된 ‘6시간짜리 계엄사령관’ 박안수 대장 말이다. 기자 몇 명과 식사하며 육군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였다. 대장쯤이나 됐으니 일부러라도 무게를 잡지 않을까 했는데 아니었다. 그는 언변이 좋았고 유쾌한 사람처럼 보였다. 이미 여의도에서는 계엄 준비 의혹이 한창일 때였다. 박 대장은 계엄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당시 그의 관심사는 방산 수출이었던 모양인데, 우리 K-9 전차가 독일 레오파르트보다 얼마나 우수한지 한참 설명했다. 교류 사업으로 ‘친한파 군인’을 키우겠다는 말도 했다. 당연히 기자들은 계엄이 궁금했다. 돌아온 대답은 “들은 바 없다”. 거론할 가치도 없는 황당무계한 농담이라는 투였다. 역시 농담 투로 ‘계엄이 선포되면 정승화 총장처럼 계엄사령관이 되지 않냐’고 물었다. 계엄은 합동참모본부 업무라 자신과 무관하다는 것이 그의 말이었다. 돌이켜보면 박 대장은 천하태평이었다. 오히려 옆에 있던 비서실장 장주범 준장이 “계엄 의혹은 군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장 준장은 과묵한 편이었는데 그때만큼은 단호하게 말했다. 그런데 그 모욕적인 일이 2024년 12월 3일 일어났다. 박 대장은 농담처럼 계엄사령관이 되어 ‘포고령 1호’를 발표했다. 그날 밤, 회사로 돌아오는 택시에서 포고령을 읽으며 계엄군이 편집국을 점령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부터 했다. 잠들다 만 아내는 부당한 일이 있어도 잠자코 있으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비장한 출근이 무색하게도 계엄은 곧 해제됐고 결기를 보일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서슬 퍼런 포고령을 내린, 35만 육군 수장은 얼마 뒤 군복 대신 수의를 입게 됐다. 12·3 비상계엄 사태에 다수 국민들은 심한 충격과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 그 가운데 가장 큰 고통을 겪는 국민은 아마 군 장병들일 것이다. 영문도 모른 채 국회에 내린 특전사 부대원들을 차치하고, 계엄 선포와 해제 또 앞으로의 수습 및 수사 과정에서 국군 전체는 계속해서 굴욕적인 진실을 마주해야 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당시 ‘군 복무가 자랑스러운 나라’를 국정과제로 내걸었다. 아쉬운 면이 있다고 해도 과거보다 군 장병의 자긍심은 높아지고 국민 인식도 바뀌는 듯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순직 해병 사건 조사 외압 의혹으로 일격을 날리더니 이번엔 어이없는 결정으로 군을 45년 전으로 돌려놨다. 군복만 봐도 계엄이 떠올라 가슴이 철렁한다니, 당분간은 휴가 장병들의 밥값을 대신 냈다는 미담이 나오긴 어려울 것이다. 이번 사태는 극단적 인식을 가진 인물도 대통령이 될 수 있는 한국의 정당·정치 구조의 취약성을 노정했다. 여기에 더해 군통수권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방식으로 쓰일 수 있는지도 실감케 했다. 윤 대통령은 군통수권을 안보와 국민 생명 보호에 대한 최종적 책임이란 의미가 아닌, 현장 지휘관에게 전화를 걸어 직접 온갖 지시를 내릴 수 있는 권한으로 이해한 듯하다. 3개월 전 자리에서 박 대장은 ‘군은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조직’이라고 말했다. 대대장(중령) 이하가 전부 MZ세대로 교육 수준이 높고 개별 통신수단도 갖고 있어 장병들을 과거처럼 다룰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는 거였다. 지난 계엄을 보라. 현장에서 군은 실제로 의원을 끌어내거나 시민들을 해치지 않았다. 이런 군을 비합리적·비과학적 계엄에 동원한 사령관들은 모조리 구속됐다. 박 대장도 자신의 몫만큼은 죗값을 치러야 할 것이다. 대부분의 사령관들은 국민과 군에 사과했고 영장심사를 포기했다. 오직 윤 대통령만이 이젠 군통수권자가 아니라 일개 법조인처럼 재판 전략을 짜는 것 같다. 헌법 5조는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규정하고 있다. 그 조항만으로도 지난 계엄의 성격은 명백해 보인다. 결코 군은 국회의원을 포함해 우리 국민에게 경고할 목적으로 동원될 수 없다. 강병철 정치부장
  • 野, 헌법재판관 인청특위 단독 개최…“27일 변론기일 전 임명”

    野, 헌법재판관 인청특위 단독 개최…“27일 변론기일 전 임명”

    야당이 18일 국회 추천 몫 헌법재판관 3명에 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단독으로 개최했다. 야당은 국민의힘이 끝까지 인사청문 절차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27일쯤 국회 본회의를 열어 후보자들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단독 의결할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청특위 위원들은 이날 특위 전체회의를 소집해 위원장·간사 선임, 청문 실시 계획서 채택 등 안건을 처리했다. 이날 회의에서 박지원 의원은 특위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당초 정점식 의원이 위원장을 맡기로 잠정 합의된 상황이었지만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이 전원 불참하자 민주당 소속 위원들이 호선으로 박 위원장을 선출했다. 앞서 민주당은 국회법상 연장자가 위원장의 직무를 대행하는 만큼 기존 연장자 김기웅(61년생) 국민의힘 의원보다 나이가 많은 박 위원장을 이용우 의원 대신 특위에 투입해 회의를 소집했다. 야당 간사는 김한규 민주당 의원이 맡게 됐다. 여당 간사는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맡기로 했었지만 곽 의원의 불참으로 선임이 보류됐다. 특위는 오는 23일 민주당이 추천한 마은혁·정계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이튿날인 24일 국민의힘이 추천한 조한창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민병덕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이번 내란사태 때문에 국정 공백이 심각하고 국민들의 가슴이 뻥 뚫렸는데 앞에 (불참으로) 뻥 뚫린 국민의힘 의원들의 자리를 보며 안타깝다”면서 “이 자리에 나오지 않는 건 본인들이 내란 공조세력이란 것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꼴”이라고 질타했다. 김남희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엔)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이 강하게 대통령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을 임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면서 “헌법재판소 절차를 지연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손바닥 뒤집듯 반대논리를 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요지부동이다. 대통령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을 임명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일각에선 국민의힘이 헌법재판관 임명에 제동을 걸어 탄핵 심판을 최대한 미루려는 ‘시간 끌기’ 전략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판결이 늦어지면,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처럼 극우 지지층의 발언 기회가 많아져 당 결집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확정 판결까지 시간을 벌어야 한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다만 이럴 경우 민심의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법조계·학계에서도 권한대행의 임명권을 인정하는 만큼, 국민의힘의 ‘임명 불가’ 입장은 장기적으론 악수(惡手)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한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계엄옹호당’으로 가겠다는 것이자 임기가 한참 남은 의원들의 오판”이라고 꼬집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회에서 선출한 3인은 대통령의 형식적 임명을 받을 뿐 실질적 권한은 국회에 있는 것”이라면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국회의 인사청문 절차가 마무리되는 즉시 국회 선출 헌법재판관 3인을 임명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헌법기관의 임명은 국회의 책무인 만큼 임명동의안 단독 처리도 불사하겠단 입장이다. 김한규 의원은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27일 헌재의 첫번째 변론준비기일부터 (새로 임명된 헌법재판관들이) 참여할 수 있는 게 목표”라면서 “26일 내지는 27일 본회의를 열어 신속하게 추천안을 결의하고 그날 바로 대통령실에 보내 권한대행이 즉시 임명하도록 요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6주 연습하면 2분 안에 잠든다고?”…미군 조종사도 했다는 ‘수면법’

    “6주 연습하면 2분 안에 잠든다고?”…미군 조종사도 했다는 ‘수면법’

    평소 잠에 쉽게 들지 못하는 사람도 2분이면 잠들 수 있다는 수면 훈련법이 소개돼 화제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캐나다 피트니스 전문가인 저스틴 어거스틴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유한 수면법에 대해 보도했다. 어거스틴이 유튜브에 올린 ‘2분 수면법’ 영상은 채널에 게시한 이후 최근까지 조회수 1100만회 이상을 넘는 등 네티즌의 관심을 모았다. 어거스틴이 영상에서 설명한 이 수면법은 ‘해파리 수면법’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으며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해군 비행학교 예비 조종사 훈련을 위해 개발됐다고 한다. 당시 6주간 반복 훈련한 결과 훈련 참여자 96%가 2분 안에 잠들었으며 기관총, 포성과 비슷한 소음에 노출된 상태에서도 잠에 빠졌다고 한다. 어거스틴이 설명한 바에 따르면 우선 침대에 편안한 자세로 누워 몸과 마음의 긴장을 푼다. 그리고 심호흡을 하며 이마부터 시작해 눈, 뺨, 턱, 목의 힘을 차례대로 뺀다. 그다음 어깨가 경직돼 있는지 확인하며 최대한 힘을 풀고 팔도 옆으로 펼친 채 최대한 긴장을 푼다. 어거스틴은 이후 심호흡을 하고 천천히 숨을 내쉬면서 가슴, 배, 허벅지, 무릎, 다리, 발까지 따뜻한 감각이 전해지는 것을 상상하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어거스틴은 특정 장면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라고 전했다. 하나는 고요한 호수 위에 떠 있는 카누에 누워 맑고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는 모습과 어둠 속에서 검은색 벨벳 해먹에 누워 있는 모습이다. 어거스틴은 6주 동안 매일 이 방법을 연습하면 눈을 감은 후 2분 이내에 잠들 수 있다고 했다. 해당 영상에는 1만 2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나는 군에서 제대한 이후에도 30년 이상 이 수면법을 연습해왔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다른 네티즌은 “트럭 운전 일을 하다 보니 휴식이 절실하게 필요한데 그럴 때 이 방법이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어떤 이들은 극심한 불안을 느낄 때 이 방법을 사용하고 효과를 봤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데일리메일은 한 연구 결과를 인용해 심호흡과 시각화 등의 이완 기법은 수면의 양과 질을 개선한다고 전했다. 특히 신체의 각 부분에 의식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며 긴장을 푸는 행위인 ‘바디 스캐닝’은 명상의 일종으로, 평온함을 유지하는 호르몬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