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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원 관광산업 활성화”… 지리산 친환경 전기열차 속도 낸다

    “남원 관광산업 활성화”… 지리산 친환경 전기열차 속도 낸다

    알프스의 최고봉 융프라우(해발 4166m). 장엄하면서 숨이 멎을 것 같은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는 코스는 스위스 여행의 백미로 꼽힌다. 융프라우를 보기 위해 세계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오지만 스위스 자연이 훼손되지 않는 것은 친환경 산악열차 때문이다. 이 산악열차는 1912년 천혜의 경관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 주기 위해 개통됐다. 잘 만든 기차 덕분에 스위스 관광산업은 불황을 모르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 지리산에서도 스위스 융프라우를 본뜬 ‘친환경 산악 전기열차’가 운행될 전망이다. 국내 산악열차 사업의 원조는 전북 남원시다. 남원시는 케이블카가 환경 훼손을 이유로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자 2013년부터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산악열차 도입을 추진했다.지리산은 웅장한 산세와 비경을 자랑하는 민족의 영산이다. 1967년 우리나라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됐다. 그러나 겨울철 폭설과 도로 결빙, 낙석으로 인한 차량 사고 위험이 커 매년 11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교통이 통제된다. 육모정부터 고기삼거리를 잇는 지방도 60호선 7.3㎞는 눈이 내리면 차량 통행이 불가능하다. 고촌·회덕·노치마을 350여 가구는 주기적인 고립 사태가 반복돼 교통취약지역으로 분류된다. 겨울철에는 도로 폐쇄와 통행금지로 관광객이 크게 감소한다. 8월 한 달 지리산 탐방객은 60만명에 이르지만, 12월부터는 10만명 선으로 줄어 겨우내 지역 관광산업이 침체된다. 천혜의 겨울 관광자원이 교통 문제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 도로에 설치… 환경문제 상당부분 해소 1980년대 지리산 일주도로가 개설된 이후 환경문제도 큰 골칫거리다. 지리산에는 연간 50만대 이상의 차량이 통행하기 때문에 배기가스와 소음, 악취로 생태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성수기 지리산 주요 휴게소의 공기오염도는 대도시 대기환경기준을 초과할 정도다. 또 차량에 의한 로드킬 또한 타 국립공원보다 많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10년간 지리산 국립공원 내 야생동물 로드킬 발생 건수는 906건으로 ‘매우 높음’ 등급이다. 인구 감소, 지역경제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고심하던 남원시는 지리산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친환경 산악 전기열차’ 도입을 결정했다. 친환경 산악 전기열차가 도입되면 ▲환경오염 저감 ▲지리산 인근 주민 이동권 확보 ▲지역 관광산업과 경제 활성화 등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산악 전기 열차는 전 구간 기존 도로 위에 레일을 설치하고 매연이 없기 때문에 대기오염과 로드킬 등 환경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분석됐다. 사업 대상지는 주천면과 산내면 일원 22㎞(1단계 육모정~정령치 13㎞, 2단계 정령치~달굴 9㎞) 구간이다. 사업비는 1800억원으로 추정됐다. ●철도기술硏과 국내 첫 기술 상용화 기반 조성 그러나 국내 최초 기술을 적용해 누구도 가 보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첫 사례이기 때문에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았다. 남원시는 2013년에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하면서 사업의 첫발을 내 디뎠다. 2016년에는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 10억원을 확보하고 지리산 친환경 전기열차 추진의 근거가 될 ‘궤도운송법 개정안’ 국회 통과를 이끌어 냈다. 2017년에는 문재인 대통령 대선 공약 사업에 반영되면서 지리산 친환경 전기열차 사업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2019년 국토부가 ‘친환경 전기열차 국내 도입방안 정책연구 용역’ 및 ‘산악용 친환경 운송시스템 실용화 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하기로 한데 이어 시험노선 추진 예산도 확보했다. 남원시도 지리산 친환경 전기열차 도입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실시하는 등 국가표준모델이 될 수 있는 요건을 갖추기 위해 행정력을 쏟아부었다. 철도기술연구원은 ▲세계 최초 무가선 급경사 주행 열차 ▲세계 최초 콘크리트 톱니궤도 ▲국내 산악지형에 맞는 급경사·급곡선 주행 차량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친환경 전기열차의 완성도를 높였다.남원시가 처음 들고 나온 친환경 전기열차 사업은 9년 만인 올해 시범사업이 가시화 단계에 이르렀다. 이 사업이 국책사업으로 확정될 수 있었던 것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정부와 정치권을 끈질기게 설득한 남원시의 노력에서 비롯됐다. ●고기리~정령치 1㎞ 구간 시범 사업 공모 도전 국토부는 산악철도 타당성 검토를 마치고 올해 전국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시범사업 공모에 나선다. 정부는 오는 8월쯤 시범 노선 연구에 참여할 자치단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남원시는 고기리부터 정령치까지 1㎞ 구간을 시범사업 구간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리산에 친환경 전기열차가 도입되면 ▲환경문제 개선 ▲교통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선 ▲관광경쟁력 확보 등 지역발전에 획기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남원시 관계자는 “지리산 친환경 전기열차 도입으로 관광편익 4925억원, 교통편익 1688억원 등 6613억원의 편익이 발생해 경제성 분석 결과 비용편익비(B/C)가 1.69로 타 지자체보다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전국적으로 161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543억원의 부가가치유발, 1128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남원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산업단지 오염 물질에 차량 피해 첫 배상 결정

    인근 산업단지에서 나온 오염물질로 인한 차량 피해에 대해 배상 결정이 내려졌다. 그동안 인과관계 입증이 어려웠지만 피해 발생 개연성을 폭넓게 인정한 사례로 사업장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졌다. 환경부 소속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위원회)는 8일 충남 서산 대산읍 주민들이 인근 석유화학산업단지 내 사업장의 대기오염물질로 차량이 오염됐다며 제기한 분쟁사건에 대해 주민 14명에게 860여만원을 배상하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민 76명은 2019년 6월 인근 사업장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산업단지 내 주차된 차량에 내려앉아 얼룩을 남겼다며 차량 총 88대의 도색 등 수리 비용에 대한 배상을 요구했다. 대상 사업장은 석유화학제품 제조업체 3개사로 이들 사업장은 공정 중 발생하는 가연성 가스를 연소시키는 굴뚝인 플레어스택을 가동하고 있었다. 서산시가 피해 원인 물질 및 배출사업장을 확인하지 못해 보상에 난항을 겪자 2020년 3월 위원회에 사건이 접수됐다. 위원회는 오염물질로 인한 피해가 특정 지점을 중심으로 발생했고 채취한 오염물질이 플레어스택과 같은 시설물에서 배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피해 인과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사업장 3곳의 플레어스택 점검 및 공장 가동 실적, 폐가스 유입에 따른 플레어스택의 압력 변화, 지도 점검 내역, 신청인들이 촬영한 사진 등을 토대로 업체 3곳 중 1곳에서 차량 얼룩과 관련된 오염 물질 배출을 확인했다. 피해가 발생한 시기에 A사업장에서 일부 공정 가동이 중지되며 플레어스택에서 불완전연소가 발생했고, 배출된 오염물질이 바람을 타고 주민들의 차량에 묻어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 위원회는 A사에 신청인 14명에 대해 860만원을 배상하도록 했다. 다만 피해가 확인되지 않거나 당시 차량 주차 위치가 불분명한 경우, 피해 발생 후 상당 기간 후 사진을 촬영한 신청인(62명)은 배상 대상에서 제외했다. 나정균 위원장은 “환경피해는 당시 오염물질에 대한 측정자료가 존재하지 않아 인과관계를 입증하기가 어렵다”면서도 “여러 정황을 통해 피해 인과관계에 대한 개연성이 확인되면 피해를 인정하는 등 공정한 구제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환경책임투자 제도화로 탄소중립 기여

    환경책임투자 제도화로 탄소중립 기여

    내년부터 환경정보 공개 대상이 자산 총액 일정 규모 이상 기업으로 확대된다. 환경신기술 인증기간도 8년으로 연장돼 인증 취득 의지 및 활용도가 높아질 전망이다.환경부는 8일 이같은 내용의 환경책임 투자 및 새활용 산업지원 근거 등을 담은 ‘환경기술 및 환경산업 지원법’(환경기술산업법) 개정안이 12일 공포돼 6개월 뒤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은 금융기관과 기업이 환경적인 요소를 고려한 투자와 경영 활동을 하도록 뒷받침해 2050 탄소중립 이행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요 내용을 보면 환경책임투자의 지원과 활성화를 위해 녹색경제 여부를 판단하는 녹색 분류체계를 마련하고 기업의 환경적 성과를 평가하기 위한 표준 평가체계를 구축한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등을 환경책임투자 정책 추진을 지원하는 전담기관으로 지정해 환경성 평가 및 이에 필요한 정보 수집, 관리 업무 등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의 환경정보 공개 대상에 현행 온실가스 배출권 할당 대상 업체 등 환경영향이 큰 기업·단체에서 자산 총액이 일정 규모 이상인 기업으로 확대했다. 현재 환경정보공개 대상은 중앙행정기관과 배출권할당 대상업체, 녹색기업 등 1686곳으로 에너지 사용량 등 최대 27개 항목을 공개하고 있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순환경제 정책 활성화를 위해 환경산업의 정의에 새활용산업 등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새활용산업의 육성·지원 정책 추진이 가능해졌다. 환경신기술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인증 유효기간을 5년에서 8년으로 연장하고, 녹색환경지원센터 사업범위에 환경관련 인허가 등에 대한 기술 자문을 추가했다. 최근 쟁점으로 부상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중 환경 성과 평가와 관련해 민간평가기관의 평가지표 및 평가방법론 분석을 토대로 표준평가안내서(가이드라인)를 올 상반기 중 마련한 뒤 하반기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치솟는 비트코인… 빨라지는 온난화

    치솟는 비트코인… 빨라지는 온난화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4월 7일 오전 기준으로 비트코인 시세는 7800만원대를 넘어섰다.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이름의 프로그래머가 온라인상에서 개인과 개인이 직접 돈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암호화된 가상화폐로 비트코인을 세상에 내놨을 때만 해도 이 정도가 될 줄을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이 때문에 주식이나 가상화폐 투자를 하는 사람들에게 ‘지금 가장 후회되는 일이 뭐냐’고 물으면 ‘10년 전 비트코인을 사 놓지 못한 것’이라는 우스갯말이 있을 정도이다. 그런데 많은 투자자의 탄식과 후회를 만든 비트코인이 머지않은 미래에 전 인류의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중국 중국과학원대학 경제·경영학부, 중국과학원(CAS) 산하 수학·시스템과학원, 칭화대 지구시스템과학과, CAS 데이터예측과학센터, 미국 코넬대 경제학과, 통계과학과, 영국 서리대 경영학부 공동연구팀은 비트코인 채굴과 관련한 중국 내 에너지 소비와 탄소배출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7일자에 발표했다. 비트코인은 우리가 사용하는 돈처럼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상에서만 오가는 가상화폐이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복잡한 수학문제를 풀어 만든다. 이처럼 가상화폐를 만드는 것을 ‘채굴’이라고 부른다. 실물화폐도 국가가 마음대로 찍어 낼 수 없는 것처럼 비트코인이 처음 만들어질 때 채굴되는 총량을 제한했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채굴량은 떨어지고 채굴하기도 점점 어려워진다. 그렇지만 끝 모르고 상승하는 가치 때문에 비트코인 채굴에 나서는 사람들은 오히려 늘고 있다.문제는 비트코인의 채굴과 거래 전반에 막대한 컴퓨터 연산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양의 전력이 소모된다. 지난달 초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비트코인은 지금까지 알려진 그 어떤 방식보다 거래당 전기 사용이 많아 탄소배출량도 막대해 기후변화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비트코인 거래와 채굴에 사용되는 전력소비 현황을 실시간으로 보여 주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영대학원의 ‘케임브리지 비트코인 전력소모 인덱스’에 따르면 7일 오전 기준으로 15.47GW(기가와트)의 전력이 소비되고 있다. 연간 전력소비량은 136.84TWh(테라와트시)에 이를 전망이다. 연구팀은 모의 탄소배출 모델로 중국 내 비트코인 채굴과 운영에 따른 탄소배출 흐름을 추적했다. 그 결과 2024년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됐으며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 목적으로 중국에서만 296.59TWh의 에너지가 사용되고, 약 1억 3000만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 같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이탈리아, 체코,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간 규모 국가들이 만들어 내는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훌쩍 뛰어넘는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때문에 연구팀은 현재 가상화폐 산업의 에너지 소비 구조를 바꾸고 블록체인 운영에 따른 배출량을 줄여 나가려면 비트코인 채굴기 각각에 대한 개별 과세와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를 주도한 왕 소우양 중국과학원대학 특훈교수는 “중국 내 비트코인 채굴에 대한 엄격한 규제와 정책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전 지구적인 온난화 억제 노력이 실패로 돌아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새달 출범 탄소중립위원회로 모인다

    새달 출범 탄소중립위원회로 모인다

    기능 유사·업무 중복 예산·인력 낭비 막게탄소중립위 위원 100명 안팎의 매머드급 총리실 전담 국가 어젠다 동력 약화 지적위원회 명칭도 주목도 떨어져서 아쉬움기후·환경 분야 국가 위원회들이 5월 출범 예정인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위원회’(탄소중립위)로 헤쳐 모인다. 이에 따라 2019년 4월 설치돼 활동해 온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기후회의)는 오는 28일자로 폐지된다. 7일 환경부 등 각 부처에 따르면 2050 탄소중립 이행을 뒷받침할 탄소법 제정에 앞서 탄소중립위가 다음달 출범한다. 탄소중립위는 기후회의와 총리실 소속 녹색성장위원회(녹색위)를 통폐합하는 방식이다. 기후회의를 폐지하는 폐지령도 입법예고됐다. 역시 통폐합 대상인 총리실 소속 미세먼지특별대책위원회(미특위)는 법 개정이 필요하고, 환경부가 관리하는 지속가능발전위원회(지속위)는 추가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후·환경 분야 위원회 통폐합은 지난해 11월 기후회의가 발표한 미세먼지·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중장기 국민 정책 제안’에 담겼던 내용이다. 기능이 유사한 위원회 신설로 업무 중복에 따른 예산·인력 낭비 및 정책 결정 지연 등이 배경이 됐다. 당시 주목받지 못했지만 탄소중립이 국가 어젠다로 부상하고 탄소중립위 설치가 추진되면서 현실화하게 됐다. 탄소중립위는 대통령 소속에 위원이 100명 안팎인 매머드급으로 전해졌다. 국무총리와 민간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사무국도 국무조정실에 설치되는 방안이 유력하다. 탄소중립이 범정부 차원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총리실이 전담 관리하는 게 실효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국가 어젠다를 추진하는 데는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세부적으로는 국제협력 분야가 기후회의보다 못하다는 분석도 있다. 정부 부처 한 관계자는 “탄소중립위가 힘을 받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아 진두지휘하는 모양새가 돼야 한다”며 “기후회의가 존재감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유엔 사무총장 출신인 반기문 위원장의 존재와 역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기후회의는 국민정책참여단을 구성해 정책에 반영하는 성과를 올렸다. 매년 12~3월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시기에 배출을 줄이기 위한 ‘계절관리제’를 도입해 2019년 12월 처음 시행했고, 지난해 12월 수도권 배출가스 5등급 운행 제한 등도 기후회의 주도로 이뤄졌다. 기후·환경 관련 한 전문가도 “정부가 탄소중립을 강조하면서 정작 ‘컨트롤타워’의 무게를 빼는 우를 범하고 있다”며 “앞으로 30년간 탄소중립이 추진되려면 정권과 관계없이 지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견고한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각 위원회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부침’을 겪었다. 지속위는 2000년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됐다가 2010년 환경부 소속으로 격하됐고, 녹색위도 대통령 직속에서 2013년 국무총리 소속으로 바뀌었다. 위원회 명칭에 대한 아쉬움도 나온다. 법령(탄소법)에 근거하기에 불가피하지만 탄소중립위는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상대적으로 명칭 선호도가 있었던 기후회의는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이라는 전제를 극복하지 못해 ‘용도 폐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위험한 장소는 드론에 맡기세요…저장 탱크 내부를 자동 조사

    [고든 정의 TECH+] 위험한 장소는 드론에 맡기세요…저장 탱크 내부를 자동 조사

    현대 산업 사회는 막대한 자원과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에 크고 복잡한 자원 저장 및 수송 시스템을 필요하다. 천연가스나 석유를 저장하는 거대 저장 시설과 대형 유조선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런데 다른 시설물과 마찬가지로 저장 탱크 역시 유지 보수가 필요하다. 천연가스나 유류 저장소 내부에 균열이나 손상된 부분이 있다면 대형 화재나 참사가 발생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내부를 비우고 상태를 자세히 검사한 후 문제가 있는 부분을 수리해야 한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누군가 거대한 저장 탱크 안으로 들어가 내부를 조사하고 문제가 있는 부분을 수리해야 한다는 뜻이다. 당연히 시간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질식이나 중독 등 여러 가지 사고의 위험성이 있다. 특히 최근에 만든 거대 탱크 내부는 매우 높고 넓은 내부를 지녀 사람의 눈으로 직접 보고 확인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노르웨이의 드론 스타트업인 스카우트 드론 인스펙션 (Scout Drone Inspection)은 사람 대신 드론으로 저장 탱크 내부를 조사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이들이 개발한 스카우트 137 (Scout 137) 드론은 3D 지도를 작성하는 라이더 (Lidar)와 4K 영상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장착하고 탱크 내부를 자동으로 조사할 수 있다. 물론 탱크 내부는 조명이 없어 어둡기 때문에 총 1만 루멘 (lumen) 밝기의 LED 등 6개를 장착하고 비행한다. 드론이 촬영한 탱크 내부는 이미지 분석 알고리즘에 의해 자동으로 분석되어 위험한 균열이나 부식 위험성이 있는 장소를 쉽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물론 드론이 수리는 대신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문제가 있으면 사람이 저장 탱크로 들어가야 하지만, 이미 내부 상황을 자세히 파악한 상태에서 작업을 진행하면 더 안전하고 빠르게 작업을 끝낼 수 있다. 유지 보수가 빨라지면 그만큼 비용도 절감할 수 있고 안전 사고의 가능성도 줄어든다. 드론과 자동 이미지 판독 알고리즘을 지닌 컴퓨터도 공짜는 아니지만,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비용 절감이 가능하고 드물지만 치명적인 사고의 위험성도 낮출 수 있다. 스카우트 137 드론은 현재 유럽 전역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노르웨이 국영 석유 회사인 에퀴노르 (Equinor)와 다른 몇몇 회사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론적으로 드론의 장점이 분명한 만큼 여기서 성능과 신뢰성을 입증하면 앞으로 시설물 검사 부분에서 드론의 쓰임새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국가기후환경회의 2년 만에 폐지...‘탄소중립위’로 헤쳐모여

    국가기후환경회의 2년 만에 폐지...‘탄소중립위’로 헤쳐모여

    기후·환경 분야 국가 위원회들이 5월 출범 예정인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위원회’(탄소중립위)로 헤쳐 모인다. 이에 따라 2019년 4월 설치돼 활동해 온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기후회의)는 오는 28일자로 폐지된다.7일 환경부 등 각 부처에 따르면 2050 탄소중립 이행을 뒷받침할 탄소법 제정에 앞서 탄소중립위가 다음달 출범한다. 탄소중립위는 기후회의와 총리실 소속 녹색성장위원회(녹색위)를 통폐합하는 방식이다. 기후회의를 폐지하는 폐지령도 입법예고됐다. 역시 통폐합 대상인 총리실 소속 미세먼지특별대책위원회(미특위)는 법 개정이 필요하고, 환경부가 관리하는 지속가능발전위원회(지속위)는 추가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후·환경 분야 위원회 통폐합은 지난해 11월 기후회의가 발표한 미세먼지·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중장기 국민 정책 제안’에 담겼던 내용이다. 기능이 유사한 위원회 신설로 업무 중복에 따른 예산·인력 낭비 및 정책 결정 지연 등이 배경이 됐다. 당시 주목받지 못했지만 탄소중립이 국가 어젠다로 부상하고 탄소중립위 설치가 추진되면서 현실화하게 됐다. 탄소중립위는 대통령 소속에 위원이 100명 안팎인 매머드급으로 전해졌다. 국무총리와 민간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사무국도 국무조정실에 설치되는 방안이 유력하다. 탄소중립이 범정부 차원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총리실이 전담 관리하는 게 실효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국가 어젠다를 추진하는 데는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세부적으로는 국제협력 분야가 기후회의보다 못하다는 분석도 있다. 정부 부처 한 관계자는 “탄소중립위가 힘을 받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아 진두지휘하는 모양새가 돼야 한다”며 “기후회의가 존재감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유엔 사무총장 출신인 반기문 위원장의 존재와 역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기후회의는 국민정책참여단을 구성해 정책에 반영하는 성과를 올렸다. 매년 12~3월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시기에 배출을 줄이기 위한 ‘계절관리제’를 도입해 2019년 12월 처음 시행했고, 지난해 12월 수도권 배출가스 5등급 운행 제한 등도 기후회의 주도로 이뤄졌다. 기후·환경 관련 한 전문가도 “정부가 탄소중립을 강조하면서 정작 ‘컨트롤타워’의 무게를 빼는 우를 범하고 있다”며 “앞으로 30년간 탄소중립이 추진되려면 정권과 관계없이 지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견고한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각 위원회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부침’을 겪었다. 지속위는 2000년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됐다가 2010년 환경부 소속으로 격하됐고, 녹색위도 대통령 직속에서 2013년 국무총리 소속으로 바뀌었다. 위원회 명칭에 대한 아쉬움도 나온다. 법령(탄소법)에 근거하기에 불가피하지만 탄소중립위는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상대적으로 명칭 선호도가 있었던 기후회의는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이라는 전제를 극복하지 못해 ‘용도 폐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DNA 과학수사’ 20년 미제 살인범 잡았다…‘제2의 이춘재’ 쾌거

    ‘DNA 과학수사’ 20년 미제 살인범 잡았다…‘제2의 이춘재’ 쾌거

    20년간 장기미제로 남아있던 강도살인 사건 용의자가 20년만에 경찰의 유전자(DNA) 분석 기법 향상과 형사의 집념에 꼬리가 잡혔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강도살인 혐의로 A(41) 씨를 입건해 수사한 뒤 최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01년 9월 8일 오전 3시쯤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의 한 연립주택 B(50대) 씨 집에 공범 1명과 함께 들어가 남편과 자던 B씨를 깨워 결박한 뒤 돈을 뺐으려다가 잠을 깬 B씨 남편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B씨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부상을 입히고 현금 100만원을 뺐앗아 달아났다. 당시 경찰은 현장에서 검정 테이프를 비롯한 A씨 일당이 범행에 사용한 도구를 여러 개 확보해 유전자(DNA) 분석을 의뢰했지만, 당시 과학기술은 DNA를 검출해내지 못했다. 아울러 A씨 일당이 일면식도 없는 B씨 부부를 범행 대상으로 삼은 데다 가스 배관을 타고 잠기지 않은 창문을 통해 B씨 집에 침입해 CCTV에 모습이 잡히지 않아 수사는 답보상태에 빠졌고 장기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지난해 6월 경기남부경찰청은 강력범죄 사상 최악의 장기미제 사건으로 남아온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의 재수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막바지 서류 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첫 사건 발생 34년 만에 이뤄진 이 사건 재수사는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연쇄살인범 이춘재를 찾아내는 성과를 거뒀다. 이춘재는 자신이 저지른 14건의 살인사건 중 5건의 증거물에서 검출된 DNA와 일치해 덜미가 잡혔다. 수십년 된 DNA도 식별할 수 있는 최신 분석 기법은 20년전 살인 사건을 기억하고 있던 안산단원경찰서 형사들에게 다시 범인 검거의 집념을 일으켜세웠다. 이들은 경찰서 증거보관실에 있던 강도살인 사건의 증거물들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다시 DNA 분석을 의뢰했다. 그로부터 한 달여 뒤인 지난해 8월 증거물 중 B씨를 결박하는 데 사용됐던 검정 테이프에서 남성의 DNA가 검출됐다는 국과수 회신이 도착했고 이 DNA를 수형자 DNA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한 결과 다른 범행으로 현재 전주교도소에 수감 중인 A씨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를 접견해 DNA 분석 결과를 알려주지 않은 상태에서 강도살인 사건에 대해 묻자 그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그러다가 DNA 분석 결과를 듣고선 “그렇다면 분석 결과가 맞겠죠” 라며 사실상 혐의를 인정한 뒤 이후부터 경찰의 접견 조사를 거부했다. A씨는 공범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아무런 진술을 하지 않았다. 검정 테이프를 비롯한 이 사건 증거물에서 A씨의 것 외에 다른 DNA는 현재까지 검출되지 않아 경찰은 20년 전 A씨의 주변 인물 등을 대상으로 공범을 찾는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관내에서 발생한 장기미제 사건을 형사들이 잊지 않아 늦게나마 범인을 잡게 됐다”며 “남은 공범 1명도 끝까지 추적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열린세상] 볼링공에 부딪친 좁쌀, 대멸종의 주범/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열린세상] 볼링공에 부딪친 좁쌀, 대멸종의 주범/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지난 5억년 동안 지구 생태계는 다섯 차례의 대멸종을 겪었다. 가장 최근의 사건은 중생대 백악기 말에 공룡을 포함해 생물종 75% 이상이 사라진 것이다. 원인으로는 소행성 충돌이 가장 유력하다. 6600만년 전 지름 12㎞가량의 바윗덩어리가 지구와 초속 18㎞로 충돌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경쟁 이론이 있다. 대멸종을 전후해 수십만 년 동안 거대 화산이 지속적으로 분출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방출된 온실가스와 황화물이 이미 기후변화와 멸종을 일으키고 있었으며, 대충돌은 촉진제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다. 문제의 화산은 인도 서부에 두께 2㎞, 넓이 50만㎢에 이르는 용암 지대를 남겼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화산의 역할은 미미했다. 지난 6일 미국 뉴욕시립대 연구팀이 미국국립과학원 회보에 발표한 논문을 보자. 우선 대멸종 시기 이전 수십만 년에 걸쳐 지구온난화가 진행됐다는 사실은 최근 확인됐다. 문제는 데칸 화산에서 대멸종을 유발할 정도로 많은 온실가스가 분출됐는가의 여부였다. 연구팀은 지하에 응결된 마그마 방울에 포함돼 있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분석했다. 그 결과 문제의 화산은 분출 초기에 지구 기온을 섭씨 3도 정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멸종 즈음에는 온난화에 그다지 기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월 미국 예일대 연구팀이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도 비슷한 내용이다. 해양생물 화석을 분석한 결과 화산 활동은 점진적으로 지구 온도를 섭씨 2도 정도 높였다. 하지만 대멸종을 일으키지는 않았다. 많은 종이 좀더 시원한 극지방 쪽으로 이동했다가 대충돌 이전에 원래 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화산 원인설은 힘을 잃었다. 남은 것은 충돌설뿐이다. 하지만 지구의 지름은 1만 2700㎞에 이른다. 지구가 볼링공이라면 소행성은 좁쌀보다 작았다. 이것이 대사건을 일으킨 배경은 따로 있다. 하필이면 지구상에서 최악의 지점에 충돌한 것이다. 지금의 멕시코만, 유카탄반도를 포함하는 얕은 바다였다. 이곳의 기반암이 유황을 대량 포함한 광물인 석고였다는 게 문제다. 게다가 충돌 각도까지 가장 많은 양의 지각을 증발시킬 수 있는 60도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 결과 깊이 30킬로미터, 폭 100킬로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충돌구가 생겼다(이곳은 계속 무너져 내려 현재는 폭 200킬로미터, 깊이 수 킬로미터가 됐다). 그곳에 있던 석고는 고압과 고열에 의해 증발해 버렸다. 에어로졸로 변한 황화물은 수증기와 합쳐져 햇빛을 차단했다. 지구 기후 모델에 따르면 1000억t의 황이 대기에 뿌려지면 15년 이상 평균 기온이 섭씨 26도 내려간다. 대부분 지역이 영하로 떨어진다는 뜻이다. 그런데 보수적으로 잡아도 3250억t이 흩뿌려진 것이다. 2019년 9월 미국국립과학원 회보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그렇다. 햇빛이 50%가량 차단되자 광합성을 하는 식물과 플랑크톤이 죽었다. 탄수화물을 기반으로 하는 먹이사슬 전체가 붕괴했다. 몸무게 25㎏이 넘는 육지의 네 발 동물은 모두 사라졌다. 공룡은 새를 제외하고는 멸종했다. 이렇게 비어 버린 생태적 지위는 살아남은 동식물이 번성해 모두 메웠다. 대멸종 직후인 신생대 제3기 전반에 특히 포유류가 번성했다. 공룡 시대에 10여종에 불과했던 것이 말과 고래, 박쥐와 영장류로 진화한 것이다. 만일 소행성이 태평양이나 대서양의 깊은 바다에 충돌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지구의 자전 속도는 초속 465m, 공전 속도는 초속 30㎞다. 소행성이 몇 분만 더 이르거나 늦게 충돌했다면 1억 3000만년 이상 육상을 지배하던 공룡이 멸종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지구에 생명이 탄생한 것은 대략 40억년 전쯤이다. 당시와 동일한 환경을 재현해 놓고 40억년이 지나면 지금과 같은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진화생물학자들에 따르면 그럴 가능성은 0에 가깝다고 한다. 사람을 뜻하는 호모 속(屬)이 출현한 것은 약 250만년 전, 사피엔스 종이 진화해 최상위 포식자가 된 것은 약 30만년 전이다. 인류가 생태계 최정상을 차지한 것은 어느 모로 보아도 우연에 불과하다. 기후 재앙이나 여섯 번째 대멸종을 일으킬 자격은 특히 없다.
  • 디지털청 이어 어린이청… 연임 노린 스가의 ‘창설 정치’

    디지털청 이어 어린이청… 연임 노린 스가의 ‘창설 정치’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어린이 관련 정책을 책임질 ‘어린이청’ 신설을 공식화했다. 고립·고독 대책실부터 디지털청, 어린이청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사회문제를 전담하는 기구를 만들겠다는 것이지만 속내는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임기 종료를 앞두고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돌파구로 삼으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 섞인 시선이 끊이지 않고 있다. 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전날 참의원 결산위원회에서 어린이 교육과 복지 등을 일괄해 소관할 ‘어린이청’ 창설을 강조했다. 그는 “어린이와 관련한 정책은 매우 다방면에 걸쳐 있고 담당 부처도 여러 곳에 걸쳐 있다”며 “어린이를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를 바탕으로 조직 본연의 자세를 근본부터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자민당도 오는 13일 총재(스가 총리) 직속 기관을 설치해 본격적으로 어린이청 설립 논의를 시작한다. 최저 수준의 저출산부터 시작해 아동학대, 등교 거부, 자살 등 어린이 관련 사회적 문제가 심각한 일본에서 이 문제를 정부가 체계적으로 다뤄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하는 국민은 많다. 하지만 스가 총리의 어린이청 신설에 대해 “차기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젊은 세대에게 어필하려는 속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는 국회가 총리를 선출하기 때문에 다수당의 총재가 총리를 맡는다. 오는 9월 30일 자민당 총재 임기 종료와 10월 중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총재 연임을 꿈꾸는 스가 총리에게 필요한 건 ‘업적’이다. 이 때문에 새로운 부처를 끊임없이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대유행에서 뒤늦게 문제점으로 드러난 팩스 문화 등 아날로그 시대를 타파하기 위해 오는 9월 출범을 목표로 한 디지털청 신설이 대표적이다. 또 지난 1월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총괄하는 장관직을 신설했고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을 겸임하게 했다. 2월에는 고독사 문제가 심각하다며 고립·고독 대책실을 출범시켜 사카모토 데쓰시 저출생 대책 담당상(장관)이 겸임하도록 했고 이어 3월에는 자신의 핵심 공약인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국가를 만들겠다며 기후변동담당상이라는 자리를 신설해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을 겸임시켰다. 이러한 스가 총리의 승부수가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자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어린이청의 업무와 규모가 크기 때문에) 디지털청처럼 간단하진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현대오일뱅크, 글로벌 수소기업 맞손…“수소 등 미래 사업 비중 확대”

    현대오일뱅크, 글로벌 수소기업 맞손…“수소 등 미래 사업 비중 확대”

    현대오일뱅크가 글로벌 수소기업과 협력해 블루수소 등 친환경 수소사업 비중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서울 중구 서울사무소에서 글로벌 수소기업 ‘에어프로덕츠’와 수소 에너지 활용을 위한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앞서 블루수소, 화이트 바이오, 친환경 화학 및 소재사업을 3개를 미래 사업으로 선정한 바 있다. 특히 화석연료를 수소로 바꾸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제거한 친환경 에너지인 블루수소를 2025년까지 10만t를 생산해 판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블루수소를 상용화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단계가 많다. 특히 탄소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많이 발생하므로 수소 제조원가를 낮추고 탄소를 어떻게 활용할지 방안도 필요하다. 에어프로덕츠는 미국 펜실베니아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수소 생산업체다. 천연가스, 정유 부산물 등 다양한 원료에서 수소를 만드는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수소 액화 등 저장, 수송 관련 기술도 보유 중이다. 에어프로덕츠와의 협업을 통해 저렴한 원유 부산물, 직도입 천연가스로 수소를 만들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게 현대오일뱅크의 생각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수소는 자동차 또는 발전용 연료로 공급하며 탄소는 별도 설비를 통해 친환경 건축자재인 탄산칼슘과 드라이아이스, 비료 등으로 자원화된다. 제조 과정에서 암모니아 등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해 아예 탄소가 나오지 않는 꿈의 에너지, ‘그린수소’ 관련 협력도 양사는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현재 85%인 정유사업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40%대로 줄이겠다. 대신 블루수소 등 3대 미래사업이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중을 70% 수준으로 높여 친환경 에너지 사업 플랫폼으로 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전국에 널린 고추나무 새순, 면역력 강화에 탁월

    전국에 널린 고추나무 새순, 면역력 강화에 탁월

    울산 무제치늪에서 온실가스인 메탄을 분해하는 균주가 발견됐다. 또 전국 산지에 자생하는 고추나무 새순이 면역력 조절기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6일 윤석환 카이스트 교수진과 공동 연구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이탄습지인 울산 울주의 무제치늪에서 온실가스인 메탄(CH4)을 분해하는 메탄자화균 2균주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메탄자화균은 메탄을 메탄올(알코올)로 분해해 에너지원으로 살아가는 세균으로 메탄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탄층과 같이 산소가 없는 토양에서 만들어지는 메탄의 90%까지 분해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약 60종이 학계에 보고됐다. 무제치늪에서 발견한 메탄자화균은 메틸로모나스 JS1과 메틸로시스티스 MJC1로 메탄을 분해하는 온실가스 저감뿐 아니라 유해화학물질인 염화비닐에 대한 분해 능력도 확인됐다. 염화비닐은 플라스틱·파이프 등에 사용되는 폴리염화비닐수지의 원료로 분해가 쉽지 않아 환경오염을 유발한다. 생물산업계에서는 메탄자화균을 이용해 메탄을 알코올로 전환하거나 생물고분자를 생산하는 연구가 활발하다. 연구진은 메탄자화균이 혐기성 환경에서 염화비닐 분해능력이 확인되면서 메탄을 이용한 각종 생물산업에 활용도가 높다고 보고 올해 상반기 중 특허를 출원할 예정이다. 한편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날 국내 약용자원의 새로운 기능성 소재 발굴을 위해 안동대 정진부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고추나무 새순이 면역력을 강화하고 과도한 면역반응 조건에서는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고추나무는 우리나라 전국 산지에 자생하는 데 고춧잎과 닮은 것에서 이름 붙여졌다. 뿌리와 열매는 작고유라는 약재로 마른기침과 해산 후 어혈에 효과가 있다. 고추나무 새순은 맛과 향이 좋아 봄철 산나물로 인기가 있다. 연구 결과는 지난 5일 특허 출원했다. 산림과학원은 임업농가의 소득 향상을 위해 대량 생산 연구와 원료소재 표준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뿡!’ 방귀 소리 크다면… 건강한 장(腸) [헬스픽]

    ‘뿡!’ 방귀 소리 크다면… 건강한 장(腸) [헬스픽]

    평소 방귀를 많이 뀌거나 소리가 커서 걱정하는 이들이 있다. 불필요한 체내 가스를 몸 밖으로 배출하려는 생리현상인 방귀. 방귀와 건강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 자주 뀌어도 걱정할 필요없어 하루 동안 배출되는 가스의 양은 적게는 200㎖에서 많게는 1500㎖에 이른다. 평소에도 소장과 대장에는 200㎖ 정도의 가스가 항상 들어 있으면서 장벽을 통해 혈관에 흡수돼 트림이나 숨쉴 때 몸 밖으로 빠져나간다. 일부는 간에 흡수돼 소변으로 배출되기도 한다. 건강한 성인 남성의 경우, 하루에 방귀를 14~25회까지 뀌는 것이 정상이지만 하루에 25회 이상 방귀를 뀌어도 건강상 이상이 없다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잦은 방귀와 함께 혈변 같이 이상 증상이 보이거나 배변습관이 갑작스럽게 많이 변했다면 대장 질환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소리가 유독 크게 나는 이유는 방귀 소리가 유달리 크게 나는 사람이 있다. 소리가 나는 이유는 괄약근이 항문을 꽉 조여주고 있는 상태에서 작은 구멍을 통해 가스가 한꺼번에 배출되다보니 항문 주변의 피부가 떨리기 때문이다. 치질 같은 항문 질환으로 인해 체내의 가스 배출 통로가 부분적으로 막혀서 좁아졌을 때도 방귀 소리가 크게 나는 데 이러한 항문질환이 없으면서 방귀소리가 크다는 것은 직장과 항문이 건강해 가스를 밀어내는 힘이 세다고 볼 수 있다. 소리 없는 방귀가 더 고약하다? 방귀 냄새는 소리와는 관련이 없다. 냄새는 섭취한 음식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방귀에서 냄새가 나는 이유는 유황이 함유된 가스 성분 때문인데, 탄수화물보다는 단백질이나 지방을 섭취했을 때 장내 발효시 황 성분을 증가시켜 더 지독한 방귀를 만든다. 대장이 건강하고 장내 가스 발생이 적은 경우 건강한 방귀를 뀐다. 소화불량, 과식, 직장에 대변이 많이 차 있는 경우에도 방귀 냄새가 더 고약하게 날 수 있다. 억지로 방귀를 참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 방귀를 참게 되면 장내 질소가스가 쌓이고 대장이 풍선처럼 부풀면서 대장의 운동기능이 나빠지고, 변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방귀를 많이 만드는 음식에는 콩, 보리, 현미, 고구마, 옥수수, 양파, 사과, 자두, 배, 건포도, 당근, 브로콜리, 양배추가 있다. 단맛을 내기 위해 캔음료에 첨가되는 과당, 락토스가 함유된 치즈나 유제품은 체내 가스 생성을 촉진하기 때문에 이러한 음식을 자주 또는 과다 섭취시 방귀가 심하게 나올 수 있다. 몸은 건강하지만 방귀를 많이 뀌어서 불편한 사람은 이러한 음식들을 적게 먹으면 방귀의 양을 줄일 수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새만금 2024년 에너지 자립도시 개발(예정)…주거 결합형 아파트 단지 눈길

    새만금 2024년 에너지 자립도시 개발(예정)…주거 결합형 아파트 단지 눈길

    전북 군산시 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군산 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새만금 최대 수혜 단지’로 꼽히는 오식도동 한성필하우스가 분양전환에 나선다. 892세대 중 537세대가 분양전환 할 예정이며, 전용면적 별로는 ▲35㎡타입 4가구 ▲59A타입 465가구 ▲59B타입 17가구 ▲59C타입 51가구로 구성돼 있다. 일부세대에서는 오션뷰가 가능하다. 아파트 단지 주변으로는 바로 앞 어린이공원이 있으며, 500m이내 오식도공원과 생말공원을 도보로 이용이 가능하고, 100여 미터 내에 병설유치원을 갖춘 새만금초등학교가 위치한다. 교육환경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30~40대 실수요자의 관심이 높은 것을 감안하면 3.3㎡ 당 400만원 대 아파트로 전세가격으로 내집마련의 기회가 가능하다. 남저북고의 동별 배치로 조망 및 채광을 고려한 배치, 건폐율(20.84%)과 용적률(231.31%)을 낮춘 쾌적한 설계가 돋보인다. 높은 녹지율(31.7%)로 쾌적한 주거환경이 조성 되어 있으며, 보행로와 계획차량 이동로를 분리, 단지 외곽을 따라 조깅 및 산책코스가 반영이 돼 있다. 또한, 판상형과 타워형의 조화로운 설계로 일부세대에서는 오션뷰도 가능하며, 효율성을 극대화한 필로티, 주민운동시설, 지하주차장과 엘리베이터 연결, 실수요자를 고려한 어린이 놀이터 설계가 돋보인다. 지난 1월 전북도청에서 한국특수가스(주), 린데코리아(주), 재)전북테크노파크, 한국수력원자력(주), 두산중공업(주) 등 5개 기업·기관 대표자가 참여한 가운데 ‘새만금 그린수소 생산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이 체결됐다. 이에 2020년 22개의 기업과 기관의 1차 업무 협약 체결에 이어 5개 기업이 추가되면서 참여하는 기관과 기업은 총 27개로 증가 하는 등 일자리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다양한 입점사의 입주의사를 밝히며 대규모 일자리 창출로 인한 주택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지의 서측으로는 직선거리 5km 거리에 위치한 비응항이 위치하며, 세계 최대 길이로 기네스에 등재된 새만금 방조제가 시작된다. 주변에는 관광지로 잘 알려진 선유도, 진포해양테마공원, 동국사, 소노벨 변산 오션플레이, 휘목 아트타운 미술관, 격포해수욕장, 변산반도 국립공원과 내소사 사찰 등이 위치한다. 이와 더불어 개장한 국내 최대 규모(120ha)로 알려진 국립신시도자연휴양림으로 군산 군산 관광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이와 같이 관광명소로의 접근성이 우수하고, 바다가 보이는 아파트로 세컨하우스(별장)으로의 활용이 가능해 눈길을 끈다. 아파트 분양사무실은 군산 한성필하우스 단지내상가에 마련돼 있으며,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철저한 소독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로이터 “포스코 강판, 미얀마 군부기업과의 합작 발 빼는 방안 검토”

    로이터 “포스코 강판, 미얀마 군부기업과의 합작 발 빼는 방안 검토”

    포스코 강판(C&C)이 지난 2월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가 통제하는 미얀마경제홀딩스(MEHL)와의 합작 투자를 어떻게 끝낼지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 사안에 밝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5일 보도했다. 통신은 포스코 강판이 합작사와 함께 보유한 지분 70%를 매각하거나 MEHL의 보유지분 30%를 사들이는 방법 둘 중의 하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MEHL이 보유한 지분 30%가 정확히 어느 정도 금액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 소식통은 “지금 하는 방식처럼 사업을 진행하고 싶지 않다. 해서 우리는 미얀마 사업 구조를 다시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어떤 결정을 내리기 위해 서두를 것 같지는 않지만 우리 지분을 매각하거나 그들(MEHL)의 지분을 사들이는 방안 두 가지가 선택으로 떠오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회사 내부 방침이 정해져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포스코 강판의 돌연한 사업 철수가 또다른 군부 기업인 미얀마 석유가스기업(MOGE)과 손잡아 막대한 수익을 안정적으로 거둬들이는 포스코 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田) 사업에 타격을 줄까봐 걱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 강판은 지난해 미얀마 사업 부문에서 20억원의 수익을 올린 반면, 포스코 인터내셔널은 지난 2019년 3000억원의 해외 수익 가운데 3분의 2를 미얀마 투자를 통해 올렸다. 포스코 인터내셔널과 MOGE 합작 법인의 지분은 51%, 인도 석유천연가스회사(ONGC)와 GAIL이 각각 17%와 8.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소식통은 “상대적으로 말하자면 강판 사업은 그다지 큰 덩치가 아니다. 소유 구조도 포스코의 다른 미얀마 사업에 견줘 훨씬 단순하다”면서도 “우리가 빠져나가면, 좋게좋게 헤어지는 것이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반대로 생각하면 강판 사업에서 발을 빼는 것이 가스 사업보다 훨씬 손쉽고 단순하다는 뜻도 된다. 작은 것을 버려 큰 것을 지키는 방편이란 뜻이다. 미얀마 시민단체들은 지난 2017년 미얀마 군부가 로힝야 소수민족을 학살했을 때부터 포스코가 미얀마 군부에 재정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며 사업 철수를 강력히 요구해왔다. 포스코 강판은 이에 대해 4년 전부터 MEHL에 배당을 중단한 상태라고 해명해 왔다. 그러나 지난 2월 쿠데타 발발 이후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불법 무도하게 민주주의를 짓밟은 군부는 민주 회복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선 이들을 무자비하게 진압해 두 달 동안 550명 가까운 이들이 희생됐다. 지금은 시위를 주도한 이들의 가족을 검속하는 등 한층 탄압을 강화해 10개 소수민족 독립군들이 민주 진영에 가세해 더욱 많은 유혈 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미국과 영국 정부는 MEHL과 관계자들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호주 우드사이드 석유와 일본 맥주업체 기린 등은 발빠르게 미얀마 사업 철수를 선언한 반면 프랑스 석유기업 토탈과 미국 석유업체 셰브론은 수십년 동안 MOGE와 합작을 해왔지만 별다른 제재를 받고 있지 안아 유엔 인권 조사관들은 지난달에도 이들 기업에 대한 제재를 촉구했다. 국제사회에서도 미얀마 군부의 배를 불리는 합작 사업에서 기업들이 철수해야 한다는 압력을 높이고 있다. 포스코 지분의 11.1%인 24억 2000만 달러(약 2조 7309억원)를 보유하고 있고 총 자산 1조 달러(약 1128조원)로 세계 세 번째 연기금인 국민연금이 포스코의 미얀마 철수를 앞장서 요구해야 한다는 압력도 차츰 가중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반면 유럽 투자자들은 벌써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스웨덴 연기금은 미얀마의 인권 문제가 제기되는 것을 우려하며 포스코의 미얀마 정책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다고 로이터에 털어놓았다. 네덜란드 연기금도 최근 포스코의 미얀마 사업 철수를 강력히 요구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우위 지키려는 美, 발판 포기 않는 中… ‘패권 전쟁터’ 된 신장

    우위 지키려는 美, 발판 포기 않는 中… ‘패권 전쟁터’ 된 신장

    지난달 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 공산당의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아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와 손잡고 ‘동시다발 제재’를 단행해 ‘동맹을 통한 중국 압박’을 본격화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겨냥한 ‘바이든식 외교 전략’은 이제 시작이어서 신장 지역을 둘러싼 양국의 충돌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위구르족 인권 문제가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 두 나라는 왜 이제서야 사생결단에 나선 것일까. 미중 갈등의 새 축이 된 신장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아시아·이슬람 연결 ‘교량’… 18세기에 中 편입 중국 북서부에 위치한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역사적으로 실크로드(비단길)를 통해 동아시아와 이슬람 세계를 연결하는 교량 역할을 했다. 중국 고전 ‘서유기’를 보면 당나라 고승 현장(602~664)이 인도에서 불경을 구하려고 서역을 지나다 갖가지 요괴들의 공격을 받는데, 소설 속 서역이 바로 신장이다. 위구르인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돌궐(투르크)에서 찾는다. 돌궐은 중국 역사에서 ‘흉노’로 불리던 민족들 가운데 하나로 몽골과 만주 지역 등에 퍼져 살았다. 전성기에는 고구려와 손잡고 중국 대륙을 위협했다. ‘돌궐의 후예’를 자처하는 터키가 한국을 ‘형제의 나라’로 여기는 데에는 이런 배경이 있다. 돌궐은 중국의 압박으로 영토를 잃고 서쪽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가 중앙아시아 지역에 정착해 위구르족이 됐다고 믿는다. 1759년 청나라 건륭제(1711~1799)가 이곳을 중국 영토로 편입시켰다. ‘새로운 강토’라는 뜻의 신장(新疆)이라는 이름도 이때 지어졌다. 19세기 미국이 멕시코 땅이던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네바다 등을 빼앗아 국토 면적을 두 배 가까이 늘린 것과 비슷하다. 중국의 신장 병합은 약소 민족의 희생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던 패권국 팽창 경쟁의 결과물이다. 20세기 들어 청이 멸망하고 일본이 중국 본토를 침공하자 위구르인들은 ‘힘의 공백’을 깨닫고 1944년 ‘동투르키스탄공화국’을 선포했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이 1949년 신장을 다시 침공했고, 1955년 이 지역을 자치구로 만들었다. 그간 신장은 높은 수준의 자치권을 부여받았음에도 유혈 사태가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는 위구르인들의 뿌리 깊은 반중 정서가 자리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 설명했다. 위구르족은 수니파 이슬람교를 신봉하는 유목 민족의 후예다. 중국의 주류인 한족과는 전혀 다른 문화와 언어를 갖고 있다. 1949년 인민해방군이 신장으로 갈 때만 해도 이 지역의 위구르족 비율은 80%에 달했다. 하지만 지금은 50% 밑으로 떨어졌다. 베이징 당국이 의도적으로 한족을 대거 이주시켜 지역의 고유성을 말살한다는 것이 위구르인들의 주장이다. 현재 ‘동투르키스탄 망명정부’와 ‘동투르키스탄 이슬람당’ 등 50여개 단체가 분리·독립 운동을 펼치고 있다. ●구소련 해체 뒤 위구르인도 독립 열망 커져 전문가들은 위구르인들이 1991년 소련 해체 이후 중앙아시아에서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들이 생겨나는 모습을 지켜보며 ‘우리도 나라를 세우자’는 열망이 커졌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1997년 신장에서는 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폭동이 일어나 수많은 인명이 희생됐다. SCMP는 “2013년 베이징 톈안먼광장 위구르 차량 돌진 사고와 2014년 중국 윈난성 쿤밍역 테러사건이 연이어 터지자 중국 지도부가 ‘선을 넘었다’고 판단해 통제를 강화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를 반영하듯 2017년쯤부터 신장에서 위구르인들이 하나둘 강제수용소로 끌려간다는 소문이 돌았다. 극적으로 탈출해 국경을 넘어 도망친 이들의 증언과 위성사진으로 확인된 콘크리트 건물들, 내부자가 몰래 제공한 수용소 관련 공식 문서가 외부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강제수용소 논란에 대해 “위구르인들의 직업 교육을 위한 재교육 시설”이라고 반박한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들은 이 지역 위구르인 1100만명 가운데 100만명 정도가 이 시설에 수감된 적이 있다고 추산한다. 그렇다면 중국은 왜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위구르족 강경책을 고수할까. 구소련 같은 ‘분리독립 도미노’가 절대로 나타나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위구르족이 독립하면 54개의 다른 소수민족도 이를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어서다. 만에 하나 위구르족을 독립시킨다고 해도 새 나라는 중국과 ‘앙숙’으로 지낼 가능성이 크다. 신장의 ‘전략적 가치’도 한몫한다. 이곳은 중국에서 석유·천연가스 매장량이 가장 많다. 18세기에 편입된 신장과 시짱(티베트)은 중국 전체 면적의 3분의1이나 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패권을 추구하는 중국이 신장을 포기할 리 없다.●“美, 中에 나쁜 이미지 심어 추격 막으려 해” 여기에 더해 중국은 ‘서구 세계가 숨은 의도를 갖고 있다’고 여긴다. 겉으로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추구하는 듯 행동하지만 실제로는 위구르족 독립운동을 은밀히 지원한다는 판단이다. 중국이 내부 분열로 치명상을 입게 해 ‘대서양 동맹(미국과 유럽)이 이끄는 국제질서’에 도전하지 못하게 만들려는 목적이 있다고 본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의 수교 이후 양국 관계를 해칠 정도로 신장 문제에 적극적이진 않았다. 심지어 미 의회조사국(CRS) 보고서에 따르면 9·11 테러 직후인 2002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중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위구르 독립단체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다. 전 세계 테러 의심자들을 초법적으로 가둔 관타나모 수용소에 있던 신장 분리주의자들을 중국의 심문관이 만날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2010년에는 노르웨이가 중국을 대신해 위구르 독립단체 조직원을 체포했다. 최소한 10년 전까지는 서구 세계가 신장 문제에 대해 중국 정부와 궤를 같이했음을 알 수 있다. 중동과 중앙아시아를 휩쓸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에 맞서 중국이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안정을 지키길 원했기에 위구르족 인권 문제에 눈감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런 공조는 ‘비정치인 출신’으로 ‘반중’을 선거 공약으로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면서 깨졌다. 그간의 국제질서 맥락을 알리 없던 그가 신장 문제를 그냥 넘어갈 리 없었던 것 같다. 공교롭게도 위구르족 수용소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한 때는 트럼프가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2017년이다. ●“나토 등 IS와의 전쟁에 위구르족 병사 이용” 일각에서는 미국과 유럽이 신장 인권 문제로 압박에 나선 것을 두고 ‘미국의 턱밑까지 추격한 중국을 패권 경쟁에서 낙오시키려는 전략’으로 해석한다. 과거 미국이 구소련에 대해 그랬듯 중국에 대한 국가 이미지를 최대한 나쁘게 만들어 전 세계에 ‘힘이 커지면 안 될 나라’로 각인시키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캐나다 진보성향 매체 ‘글로벌리서치’는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터키 등이 IS 궤멸을 위해 위구르족 수천명을 테러 조직에 잠입시켰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했다. 위구르인들이 영화 ‘무간도’나 ‘신세계’에서처럼 신분을 숨기고 범죄 집단의 일원으로 활동했다는 것이다. 매체는 “세계 주류 언론사나 미국의 정치인들은 (서구 세계가 위구르인을 은밀히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에 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레바논 언론 ‘볼테르 네트워크’도 시리아 매체들을 인용해 “‘IS와의 전쟁’ 임무를 수행한 위구르족 병사 1만 8000여명이 2013년부터 몰래 신장으로 돌아가 여러 형태의 테러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을 정치적으로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나토 비밀 계획의 하나”라고 주장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나무 심어 온실가스·미세먼지 감축” 서대문, 저탄소 녹색도시 선도한다

    “나무 심어 온실가스·미세먼지 감축” 서대문, 저탄소 녹색도시 선도한다

    안산 등 탄소 흡수 뛰어난 나무로 교체산사태 위험한 급경사 지역에 숲 조성“주민과 함께 신재생 에너지 확대할 것”“온실가스를 줄이고 기후변화를 해결하는 데에는 산림의 역할이 절대적입니다. 나무를 심는 일이야말로 탄소를 줄이는 첫 걸음입니다.” 서울 서대문구가 ‘저탄소 녹색도시’를 조성하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구는 최근 몇년 새 산불, 태풍, 폭우, 황사 등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탓에 피해가 속출하면서 환경을 보호하는 동시에 주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서둘러 위기 대응에 나섰다고 5일 밝혔다. 구는 우선 병해충 피해 지역이나 무단 경작 등으로 훼손된 산림에 나무를 심는 등 ‘도시 숲’을 가꾸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날 서울신문과 만난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구 전역에 미세먼지나 탄소 흡수 능력이 좋은 나무를 지속적으로 심어 저탄소 도시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도심에 생태 숲을 가꾸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문 구청장은 지난달 26일 직원 50여명과 궁동산을 찾아 스트로브잣나무, 이팝나무, 사철나무 등을 함께 심기도 했다. 나무를 심은 곳은 원래 주택가가 인전한 급경사 지역으로 우천시 산사태가 날 우려가 있어 지난해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됐던 곳이다. 문 구청장은 “나무가 없는 산림 내 급경사지는 주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재산상 큰 피해가 생길 수 있다”면서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건강한 산림을 육성하는 일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는 안산, 북한산, 인왕산 등을 대상으로 1970~80년대 조성된 노령화 산림을 탄소 저감 능력이 뛰어난 나무로 바꿔 심을 계획이다. 정부가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한 것에 발맞춰 구 역시 지역 특성에 맞는 그린뉴딜 계획을 수립했다. 구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탄소중립 도시’라는 비전을 내세웠다. 그 예로 지역별 에너지 소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연세대와 이화여대가 있는 신촌동의 에너지 소비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 대학과 상가, 지역 주민들이 함께 대응하기로 했다. 문 구청장은 “주민들의 참여가 없으면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없다”면서 “에너지 수요 관리를 비롯해 신재생 에너지 확대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지역사회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구민들이 각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저탄소 환경 운동도 추진한다. 구민들이 절전 제품을 사용하거나 다회용품 사용 등 에너지 절약 활동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홍보하는 경우 기후환경 마일리지를 지급한다. 또 손쉽게 기후변화에 대한 교육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버스 정류장 등에 QR코드 게시판을 설치했다. 문 구청장은 “오늘 심은 나무 한 그루가 기후 변화를 막는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구민들도 각자의 집에 녹지 공간을 마련하는 등 생활 속에서 환경 보존 운동에 동참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마포 “서울화력발전소 공원 이름 지어주세요”

    마포 “서울화력발전소 공원 이름 지어주세요”

    “서울화력발전소(옛 당인리발전소) 지상부 공원의 이름을 지어주세요.” 서울 마포구가 당인동에 있는 서울화력발전소를 지하화하면서 그 위에 조성한 공원 ‘서울화력발전소 지상부 공원’(가칭)의 이름을 구민들과 함께 짓는다. 구는 오는 9일 지상부 공원 개장을 맞아 구민들을 대상으로 명칭 공모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구는 우리나라 최초의 석탄 발전소인 서울복합화력발전소를 액화천연가스 복합화력발전소로 대체해 지하화하고 지상에 문화복합공간을 한창 조성하고 있다. 현재 1단계 사업으로 지상부 공원 조성은 마친 상태다. 2023년까지 진행되는 2단계 사업을 통해 폐기된 발전소 4·5호기에 산업유산 체험공간을 비롯해 500석 규모 공연장, 전시장 등의 공간을 마련한다. 한강과 가까운 부지에는 수영장, 풋살장, 종합체육관이 있는 주민편익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번 공모는 1·2단계 사업을 통해 최종적으로 조성되는 공원에 대한 명칭을 정하는 것으로, 접수는 18일까지 받는다. 문화·지리·역사적 의미 등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사람들이 부르기 쉬우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명칭을 후보로 선정할 계획이다. 구는 지명위원들의 자문을 받아 1개를 뽑는다. 마포구에 관심이 있는 주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구청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응모 서식을 내려받아 작성한 뒤 공원녹지과 이메일(123123@mapo.go.kr)로 제출하면 된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당인리 발전소의 역사와 지역적 특성을 비롯해 새로운 공원의 문화적 가치를 잘 나타낼 수 있는 명칭이 서울화력발전소 지상부 공원의 새 이름으로 선정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文대통령, 첫 화력발전소 자리에 회양목 심어

    文대통령, 첫 화력발전소 자리에 회양목 심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5일 서울 마포구 서울복합화력발전소에서 열린 제76회 식목일 기념행사에서 학생들과 ‘참고 견뎌냄’이란 꽃말을 가진 회양목을 심고 있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석탄화력발전소인 당인리 발전소 1∼5호기가 있었던 장소로, 지하에 액화천연가스 복합화력발전소를 짓고 지상에는 복합문화공간과 공원이 조성됐다. 문 대통령은 “숲과 나무들이 우리나라 탄소 배출량의 6.3%를 흡수하는데 2050년까지 30억 그루의 나무를 더 심을 것”이라고 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文, 첫 화력발전소 자리에 ‘회양목’ …“30억 그루 심어 탄소중립 실현”

    文, 첫 화력발전소 자리에 ‘회양목’ …“30억 그루 심어 탄소중립 실현”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서울 마포구 서울복합화력발전소에서 열린 76회 식목일 행사에 참석, ‘회양목’을 심었다. 회양목은 ‘참고 견뎌냄’이란 꽃말을 가졌는데, 코로나 극복 의지를 담았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석탄화력발전소인 당인리 발전소 1∼5호기가 있었던 장소로, 정부는 지하에 액화천연가스 복합화력발전소를 짓고 지상에는 복합문화공간과 공원을 조성했다. 문 대통령은 함께 나무를 심은 상지초등학교 어린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석탄발전소는 전기를 공급해 주는 매우 고마운 곳인데,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많이 배출해서 환경을 해치는 단점이 있다”며 “서울 시민들을 위해서 석탄·중유 발전을 폐지하고, 도심 지하에 세계 최초로 복합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소를 건설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구온난화 때문에 전 세계가 걱정이 많다. 지난해 최장의 장마, 집중호우, 이상고온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는데, 코로나19도 기후변화가 원인이라고 한다”며 ‘2050 탄소중립’을 위해 나무를 많이 심어 탄소를 흡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숲과 나무들이 우리나라 탄소 배출량의 6.3%를 흡수하는데 2050년까지 30억 그루의 나무를 더 심어서 더 많은 탄소를 흡수할 계획”이라면서 “어린이들이 더 많은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서울 도시숲에서는 초미세먼지가 도심보다 40%나 낮지만, 도시숲이 전체의 2%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오늘 우리가 한 것처럼 도시에 나무를 더 많이 심어서 도시숲을 늘려 나가는 것이 미세먼지 대책으로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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