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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추 36%·김 19.8%… 4개월 연속 오른 생산자물가

    먹거리 물가가 계속 오르고 국제 유가까지 꿈틀거리면서 생산자물가가 4개월 연속 올랐다. 배추, 김, 양파, 돼지고기 값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에 전이되는 만큼 앞으로 소비자물가 역시 오름세를 그릴 가능성이 크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2% 높은 122.46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4개월 연속 오름세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자에게 판매되기 전 생산자 간에 거래되는 가격의 변동을 나타내는 통계다. 일반적으로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품목별로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1.3% 상승했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특히 배추(36.0%), 김(19.8%), 양파(18.9%), 돼지고기(11.9%) 등이 크게 올랐다. 사과는 전달보다 2.8%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사과는 135.8%, 양배추는 51.6%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공산품도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0.5%), 화학제품(0.6%), 제1차 금속제품(0.7%) 등이 오른 영향이다. 산업용 도시가스(2.6%)와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0.3%), 금융 및 보험 서비스(0.6%) 등도 올랐다. 반대로 운송서비스(-0.5%),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0.2%) 등은 내렸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농림수산품 상승률이 여전히 낮지 않다. 유가 상승세는 석유화학 일부에 반영됐는데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부족해도, 넘쳐도 골치… 그들은 왜 봄철에 정전을 걱정하나

    부족해도, 넘쳐도 골치… 그들은 왜 봄철에 정전을 걱정하나

    한여름이나 한겨울도 아닌데도 전력당국이 ‘비상’이다. 냉난방 수요는 적은데 최근 몇 년간 급증한 재생에너지 발전량 때문에 전력공급이 넘치는 일이 발생하면서 자칫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처음 도입한 ‘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을 올해는 1주일 더 늘려 6월 2일까지 72일간 시행하는 까닭이다. 전력이 부족한 게 아니라 남아도는 상황이 왜 정전을 야기할 수 있는 문제가 될까. 이병준(대한전기학회장)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23일 “발전량이 수요보다 많아지는 공급과잉 상태가 되면 주파수가 높아지고, 주파수 정격치인 60Hz(헤르츠, 1초에 60번 진동)를 크게 벗어나면 설비가 제 성능을 내지 못하고 연쇄 고장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는 국가 간 전력망 연결이 없는 ‘계통 섬’으로 다른 나라에 과잉 발전력을 전송하는 게 불가능하며 재생에너지 보급 과정에서 소규모 태양광에 대한 관리 사각지대가 존재했다”고 지적했다.전남 나주시 전력거래소의 강부일 중앙전력관제센터장은 “냉난방 수요가 적은 봄철, 특히 산업체가 가동하지 않는 주말에는 전력수요가 더욱 낮아져 출력제어 발생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비상 상황”이라고 밝혔다. 올봄 최저 전력수요는 37.3GW(기가와트)로 전망된다. 2021년 42.4GW, 2022년 41.4GW, 지난해 39.5GW로 매년 감소했다. 가장 큰 이유는 중앙관제에서 벗어난 재생에너지가 최근 몇 년 새 크게 늘어서다. 봄철 한낮에 날씨가 맑아 태양광 발전량이 치솟으면 전력당국에 잡히는 전력수요는 급감한다. 소용량 태양광 발전으로 자가 수요를 충족하면 중앙에서 공급하는 전력을 이용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기상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높은 태양광 발전량은 수급 관리에 부담이다. 예컨대 지난 13일 오후 1시 우리나라 전체 전력수요(추정치) 중 태양광 발전량 비중은 약 36.4%(22.8GW)였으나 오후 5시에 태양광 발전량 비중은 약 18.9%(11.3GW)로 줄었다. 4시간 만에 약 11.2GW(원전 11기 규모 정도)의 다른 발전원을 추가 가동해야 했다. 강 센터장은 “전력수요를 모니터링하고 주말 비상 근무를 하는 등 직원들이 안정적 전력수급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력공급과 수요 차이가 너무 벌어질 것으로 예측되면 모든 발전기를 대상으로 출력을 줄이도록 출력제어를 시행한다. 상대적으로 연료비가 높고 제어가 용이한 석탄·액화천연가스(LNG) 발전원부터 출력제어가 이뤄지고, 경우에 따라 연료비가 낮거나 경직적인 원전·연료발전·재생에너지 등까지 참여하게 된다. 일요일 한낮 전력공급을 줄여야 한다고 가정하면 전력거래소는 전국 발전사업자들에게 연락해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출력을 10㎿(메가와트) 내려 달라’고 요청한다. 재생에너지 확대는 거스를 수 없는 추세지만 봄·가을철 공급과잉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력시스템의 유연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생에너지 맞춤형 시장제도 도입과 함께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송전망 등 설비 보강도 병행해야 한다고 이 교수는 제언했다. 전력수급 안정화를 위해서는 모든 발전원이 전력당국의 출력제어에 동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교수는 “출력제어는 국민 안전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점을 전기사업자 모두가 공감하고 협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동기획 : 산업통상자원부
  • “미래세대 기본권 침해” vs “발생하지도 않은 재난”

    “미래세대 기본권 침해” vs “발생하지도 않은 재난”

    “현재 제출된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지구 온도의 2.9도 상승을 야기할 겁니다.”(소송 청구인 측 대리인 윤세종 변호사) “아직 발생하지도 않은 기후 재난 가능성을 두고 기본권이 침해됐다고 보기 어렵습니다.”(정부 측 대리인 김재학 변호사) 정부의 기후 위기 대응이 미흡해 국민의 기본권이 침해되는지에 대한 첫 헌법재판 공개 변론이 23일 열렸다. 기후 소송 공개 변론은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에서 처음이다. 이날 변론은 2020년 청소년 환경단체인 ‘청소년 기후행동’ 회원 19명이 정부의 소극적 기후 위기 대응이 미래 세대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국회를 상대로 헌법소원을 제기한 지 4년 만이다. 이 외에 시민 123명, 영유아 62명의 부모, 다른 시민 51명이 청구한 헌법소원 심판 3건까지 총 4건을 병합해 본격 심리가 시작됐다. 청구인 측은 변론에서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이행이 불충분하며 실효성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로 감축한다’는 목표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에 비해 낮은 수준이며 이행 시기도 너무 늦다는 것이다. 청구인 측 대리인 김영희 변호사는 “2050년까지의 감축 목표를 설정하지 않았으며 감축을 보장하는 방법 또한 없거나 불충분하게 규정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무조정실장, 환경부 장관 등 정부 측 대리인인 정한결 변호사는 “각국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정점에 달하는 시기와 산업구조, 배출 감축을 시작한 시기 등이 달라 실정에 맞게 감축 기준을 정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는 녹색성장법과 탄소중립기본법을 통해 이행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면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재판관들은 정부 측에 온실가스 감축 목표 이행에 필요한 세부적인 규정과 기준을 마련했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정정미 재판관은 “2030년 이후 목표에 대한 법령이 없으면 혼선이 발생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고, 이미선 재판관도 “2030~2050년 감축 목표량을 설정하는 게 타당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날 변론은 양측 대리인의 모두 변론 이후 재판부 질의응답, 참고인 진술 순으로 4시간가량 이어졌다. 헌재는 2차 변론기일을 지정해 심리를 이어 가겠다는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기후 소송에서 정부의 대응 책임이 인정된 판례가 있다. 2021년 독일 헌재는 “미래 세대를 보호하는 예방 조치도 국가의 의무”라고 판단했다. 네덜란드 대법원도 2019년 “정부는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의 25%까지 감축하라”고 판결했다.
  • “정부가 기본권 침해” vs “재난 가능성에 불과”… 아시아 최초 기후소송 공개변론

    “정부가 기본권 침해” vs “재난 가능성에 불과”… 아시아 최초 기후소송 공개변론

    “현재 제출된 2030년 (온실가스)감축목표는 지구온도의 2.9도 상승을 야기할 겁니다.”(소송 청구인 측 대리인 윤세종 변호사) “아직 발생하지도 않은 기후재난 발생 가능성을 두고 기본권이 침해됐다 보기 어렵습니다.”(정부 측 대리인 김재학 변호사) 정부의 기후 위기 대응이 미흡해 국민의 기본권이 침해되는지에 대한 첫 헌법재판 공개변론이 23일 열렸다. 기후소송 공개 변론은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에서 처음이다. 이날 변론은 지난 2020년 청소년 환경 단체인 ‘청소년 기후 해동’ 회원 19명이 정부의 소극적 기후위기 대응이 미래세대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국회를 상대로 헌법소원을 제기한 지 4년만이다. 이외에 시민 123명, 영유아 62명의 부모, 다른 시민 51명이 청구한 헌법소원 심판 3건까지 총 4건을 병합해 본격 심리가 시작됐다. 청구인 측은 변론에서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이행이 불충분하고 실효성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로 감축한다’는 목표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에 비해 낮은 수준이며 이행 시기도 너무 늦다는 것이다. 청구인 측 대리인 김영희 변호사는 “2050년까지의 감축목표를 설정하지 않았으며 감축을 보장하는 방법 또한 없거나 불충분하게 규정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무조정실장, 환경부 장관 등 정부 측 대리인 정한결 변호사는 “각국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정점에 달하는 시기와 산업구조, 배출 감축을 시작한 시기 등이 달라 실정에 맞게 감축 기준을 정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는 녹색성장법과 탄소중립기본법을 통해 이행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면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재판관들은 정부 측에 온실가스 감축목표 이행에 필요한 세부적인 규정과 기준을 마련했는지 집중 질했다. 정정미 재판관은 “2030년 이후 목표에 대한 법령이 없으면 혼선이 발생하지 않겠냐”고 지적했고, 이미선 재판관도 “2030~2050년 감축 목표량을 설정하는 게 타당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날 변론은 양측 대리인의 모두 변론 이후 재판부 질의응답, 참고인 진술 순으로 4시간가량 이어졌다. 헌재는 “사건의 중요성과 국민 관심 높은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2차 변론기일을 지정해 심리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기후 소송에서 정부의 대응 책임이 인정된 판례가 있다. 지난 2021년 독일 헌재는 “미래 세대를 보호하는 예방 조치도 국가의 의무”라고 판단했다. 네덜란드 대법원도 지난 2019년 “정부는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1990년의 25%까지 감축하라”고 했다.
  • ‘유황불 지옥’은 이곳…NASA 탐사선, 목성 위성 이오 ‘용암 호수’ 포착 [우주를 보다]

    ‘유황불 지옥’은 이곳…NASA 탐사선, 목성 위성 이오 ‘용암 호수’ 포착 [우주를 보다]

    태양계 천체 중 ‘유황불 지옥’으로 불리는 목성 위성 이오(Io)의 신비로운 용암 호수의 생생한 모습이 공개됐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목성 탐사선 주노(Juno)가 촬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용암 호수의 모습을 공개했다. 짧은 해당 영상에 등장하는 호수의 이름은 로키 파테라(Loki Patera)로 길이가 무려 200㎞에 달한다. 이 호수의 신비로운 점은 용암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다. 특히 호수 중앙에는 마치 섬처럼 냉각된 용암이 자리잡고 있고 가장자리 주변에는 여전히 뜨거운 용암이 감싸고 있다.주노 수석연구원 스콧 볼튼 박사는 “뜨거운 용암으로 둘러싸여 있는 마그마 호수 한가운데 묻혀있는 미친섬”이라면서 “표면이 매끄러워 지구상에서 화산 활동으로 생성된 흑요석 유리를 연상시킨다”고 설명했다. NASA에 따르면 이를 생생히 구현한 애니메이션은 지난 2023년 12월과 올해 1월 주노 탐사선이 1500㎞ 이내로 이오에 근접비행하며 촬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지름이 약 3642㎞에 달하는 이오는 지구를 포함해 태양계에서 화산 활동이 가장 활발한 천체다. 약 400개에 달하는 활화산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어 ‘유황불 지옥’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목성의 위성들 대부분 영하 150도 이하의 ‘얼음 지옥’인 것과는 정반대다.이오가 화산 천국이 된 것은 목성의 중력 때문이다. 목성의 강력한 중력이 가장 안쪽 궤도를 공전하는 이오 내부에 마찰열을 일으켜 내부를 녹이고 이 열에 의한 마그마가 지표로 분출하면서 유황불 지옥이 된 것. 여기에 갈릴레이 형제(이오, 유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 중 태양계에서 가장 큰 위성인 가니메데와 유로파까지 중력으로 끌어당기고 있어 이오는 그야말로 태양계에서 가장 ‘고통받는 세계’로도 통한다. 한편 지난 2011년 8월에 장도에 올라 2016년 7월 목성 궤도에 진입한 주노는 거대한 가스 행성인 목성에 관해 수많은 데이터를 지금도 보내오고 있다.
  • 아내와 싸운 뒤 가스 밸브 자른 남편… 주민 대피 소동

    아내와 싸운 뒤 가스 밸브 자른 남편… 주민 대피 소동

    아내와 싸운 뒤 가스 밸브를 잘라 주민 대피 소동까지 부른 30대 남편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지난 22일 가스 방출 혐의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일 오후 9시쯤 제주시 한림읍 빌라 자택에서 주방 가스 밸브를 가위로 자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아내와 경제적 문제로 다툰 뒤 아내가 집을 비우자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귀가한 아내가 잘린 가스 밸브를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소방은 폭발을 우려해 빌라 주민 30여 명을 대피시켰다. 경찰은 집 안에 있던 A씨를 체포했으며,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혼자 죽을 마음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 인증샷 찍다가…인니 유명 화산서 30대 중국 여성 추락사 [여기는 동남아]

    인증샷 찍다가…인니 유명 화산서 30대 중국 여성 추락사 [여기는 동남아]

    인도네시아의 유명 화산 관광지에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던 30대 중국 여성이 절벽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22일 싱가포르 매체 더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은 지난 20일 중국 여성 황 씨(31)가 ‘블루 파이어’(blue fire) 현상으로 유명한 화산 분화구에서 사진을 찍던 중 실수로 옷자락을 밟고 절벽에서 추락해 숨졌다. ‘블루 파이어’란 화산 내부의 유황 가스가 공기와 접촉해 연소하며 내는 푸른 빛을 의미하며, 장엄한 자연 현상을 보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린다. 황 씨는 남편과 함께 인도네시아 동자바주의 유명 활화산 관광지인 이젠산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분화구 가장자리에 올랐다. 당시 투어 가이드는 “분화구 가까이 가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황 씨는 절벽 가장자리에서 2~3m가량 떨어져 사진을 찍었지만, 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뒷걸음질 치며 절벽에 가까이 갔다. 하지만 뒤로 걷던 중 실수로 긴 옷자락을 밟아 그대로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현지 경찰은 피해자가 75m 높이에서 추락해 숨졌다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이젠 활화산은 황산 가스의 연소에서 방출되는 푸른 빛으로 유명하다. 세계 각지의 관광객들이 몰리는 인기 관광지이지만,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2월에는 50대 폴란드 관광객이 하이킹 도중 등산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2015년 9월에는 68세 스위스 남성이 이젠 분화구로 향하던 중 호흡곤란을 호소하다 숨졌다.
  • 사고로 손자 잃은 할머니…‘급발진 재연’ 도현아빠의 울분

    사고로 손자 잃은 할머니…‘급발진 재연’ 도현아빠의 울분

    2022년 12월 6일 강릉 홍제동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한 대가 굉음과 함께 하얀 배기가스를 분출하며 앞서가던 차량을 들이받았다. 해당 SUV는 1차 추돌 이후에도 속도를 줄이지 못한 채 600m가량을 더 주행했고, 다른 차들을 피해 달리다 왕복 4차로 도로를 넘어 지하 통로에 추락한 뒤에야 멈췄다. 이 사고로 운전자인 60대 할머니 A씨가 크게 다쳤고, 조수석에 타고 있던 12살 손자는 숨졌다.“사랑하는 손자를 잃고 저만 살아남아서 미안하고 가슴이 미어진다.”지난 2022년 12월 강원 강릉에서 발생한 차량 급발진 의심 사고로 당시 12살이었던 이도현 군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차량 결함에 의한 급발진 여부를 밝힐 ‘재연 시험’이 지난 19일이 진행됐다. 운전자 A씨는 사고 관련 첫 재판에서 “사랑하는 손자를 잃고 저만 살아남아서 미안하고 가슴이 미어진다. 제 과실로 사고를 냈다는 누명을 쓰고는 죄책감에 살아갈 수 없다”라며 진실 규명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저는 죄인입니다. 손자가 살았어야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A씨 측(원고)이 제조사를 상대로 낸 약 7억 6000만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진행 중인 가운데, 원고 측이 요청한 ‘사고 현장에서의 가속페달 작동 시험’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사고 현장인 강릉시 회산로에서 실시됐다. 이번 감정은 국내 급발진 의심 사고 중 현장에서 실시한 첫 재연 시험이다. 사고 차량과 같은 연식의 차량으로 진행한 만큼 결과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민사소송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경찰 협조로 이뤄진 이날 시험에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분석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해 2018년식 티볼리 에어 차량에 제조사(피고) 측이 제공한 ‘변속장치 진단기’를 부착해 실시했다.시험은 총 네 차례로 나뉘어 이뤄졌다. 첫 번째 시험은 차량 엔진에서 ‘웽’하는 굉음이 났던 지점에서 ‘풀 액셀’을 밟는 것으로 진행했다. 두 번째, 세 번째 시험은 ‘처음 급가속 현상이 나타나면서 모닝 승용차를 추돌했을 당시’를 상정해 진행됐다. 마지막으로 시속 110㎞에서 5초 동안 풀 액셀을 밟았을 때의 속도 변화를 관찰했다. 이날 재연 시험 결과 사고기록장치(EDR) 기록을 토대로 한 국과수의 분석과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이에 원고 측은 페달 오조작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할 수 있는 결론이 나왔다고 보고 있지만, 정확한 분석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재연 시험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 본 도현 군의 아버지 이상훈씨는 “국과수 감정 결과를 보면 정말 이해하고 납득할 수 없을 정도로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결론 낸 것이 아니라 가능성과 추론을 통해서 결론을 냈다”며 “상식적으로 사고 현장을 단 한 번만이라도 왔다 가보신 분들은 페달 오조작으로 갈 수 없는 도로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감정 결과를 토대로 과학적으로 분명히 증명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501일 전에 도현이가 마지막으로 달렸을 이 도로를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무너지고 화도 나지만, 왜 이렇게까지 소비자가 해야 되는지 다시 한 번 정말 마음이 무너진다”고 토로했다. 현행 제조물 책임법 상에는 급발진 의심 사고 원인을 소비자가 입증하도록 돼 있어 이날 재연 시험에 든 비용과 경찰의 협조 등을 모두 원고 측에서 부담했기 때문이다.원고 측 소송대리를 맡은 하종선 변호사는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실시된 급발진 재연 시험에서는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에 의한 급발진이 아니라는 점을 강력하게 시사해주고 있다”며 “정밀 분석을 기다려야겠지만 그동안 재판에서 했던 여러 주장이 설득력을 얻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현이 가족이 수천만원에 달하는 감정 비용을 내고 강릉경찰서에서 협조해 이러한 감정을 했지만 다른 급발진 사고의 피해자들은 과연 이렇게 할 수 있겠냐”며 “현재까지 아무도 그렇게 하려고 마음을 못 먹고, 대부분이 시간과 비용 등을 고려해 그냥 포기하는 것이다. 때문에 21대 국회에서 패스트트랙으로 지정을 해서라도 도현이법(제조물 책임법 일부개정안)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운전자와 제조사 측은 5월 14일 춘천지법 강릉지원에서 진행되는 손해배상 청구 사건 변론기일을 통해 법정 공방을 이어간다.
  • 원점!… kt의 반격

    원점!… kt의 반격

    프로농구(KBL) 수원 kt가 기사회생하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정규리그 3위 kt는 22일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KBL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 홈경기에서 2위 창원 LG를 89-80으로 눌렀다. 패리스 배스가 32점 14리바운드로 펄펄 날았고, 허훈이 18점으로 힘을 보탰다. 적지에서 1승1패를 거둔 뒤 안방으로 돌아와 1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던 kt는 시리즈 전적 2승2패를 만들며 마지막 5차전으로 승부를 끌고 갔다. 5차전은 24일 LG의 안방인 창원에서 열린다. kt와 LG는 KBL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챔프전 우승 경험이 없는 팀이다. kt는 부산 KTF 시절인 2006~07시즌 딱 한 차례 챔프전에 올라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LG는 2000~01, 2013~14시즌 챔프전에 진출했다. 어느 팀이 다시 우승 도전 기회를 잡게 될지 주목된다. kt와 LG의 대결이 최종 5차전까지 가게 되면서 전날 정규 1위 원주 DB를 3승1패로 무너뜨리고 챔프전에 선착한 부산 KCC가 웃게 됐다. 챔프전은 오는 27일부터 7전 4승제로 열린다. 앞선 3차전에서 경기 내내 리드를 지키다 4쿼터 막판 역전패한 kt는 이날도 주도권을 틀어쥐고 경기를 이어 갔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LG 전력의 핵심인 아셈 마레이가 4쿼터 초반 5반칙으로 퇴장당한 덕택이었다. kt는 마레이가 퇴장당한 뒤 10점 차까지 간격을 벌렸다가 양홍석과 양준석의 속공에 78-73까지 쫓겼으나 배스가 2점슛과 자유투 1개, 3점슛을 연달아 보태 10득점하며 다시 달아나 승기를 굳혔다. 배스는 경기 종료 2분39초 전 87-75로 간격을 벌리는 3점포를 재차 가동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LG는 양홍석이 친정을 상대로 18점으로 분전했으나 마레이가 13점 8리바운드, 단테 커닝햄이 13점 7리바운드에 그치는 등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아쉬웠다.
  • 상장사 ‘기후 분야’ ESG 공시 의무화… 30일 초안 나온다

    상장사 ‘기후 분야’ ESG 공시 의무화… 30일 초안 나온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 의무화가 2026년 이후 시행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기후’ 분야부터 공시 의무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상장기업들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기업의 지배구조와 전략 등을 공시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22일 ESG 금융추진단 제4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국내 ESG 공시기준 초안’을 논의했다. ESG 공시 의무화는 내년 유럽연합(EU)을 시작으로 미국과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 주요국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6년 이후 대형 상장사부터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논의된 초안에는 국제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된 기후 분야부터 우선 공시 의무화를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들은 기후 문제가 해당 기업에 가져올 위험 또는 기회 등 투자자의 의사결정에 미칠 수 있는 정보를 공시해야 한다. 초안은 ‘기후 리스크’를 관리하는 기업 지배구조를 공시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 내에 기후 리스크를 관리하는 의사결정 기구가 있는지, 기업 경영진이 어떤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기후 문제를 분석하고 관리하는지가 이에 해당한다. 기후 리스크가 기업의 가치나 재무성과 등에 미칠 영향과 이에 대응하는 기업의 전략도 공시 대상이다. 예를 들어 기후 관련 규제가 신설됨에 따라 장기간에 걸쳐 늘어나게 될 기업의 비용과 이에 대한 대응책이 포함된다. 온실가스 배출량 등 기후 문제에 대응한 기업의 노력을 평가할 수 있는 세부적인 지표도 담겼다. 공시 초안은 오는 30일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 의결을 거쳐 공개된다. 오는 6월까지 의견 수렴을 거치고 산업계의 부담과 해외 동향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대상 기업과 도입 시기를 확정해 나갈 계획이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기업의 수용 가능성을 감안해 ESG 공시 기준 적용이 기업에 과도한 부담이 되지 않도록 공시 기준을 제정했다”면서 “우리 경제와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다지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불법체류자 신고 하겠다 협박해 금품 뜯어낸 일당 검거

    불법체류자 신고 하겠다 협박해 금품 뜯어낸 일당 검거

    불법체류자들을 협박해 금품을 뜯어낸 일당이 검거됐다. 충북경찰청은 자국민보호연대 회원 A(37)씨 등 4명을 검거해 3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들에게 적용된 혐의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공동감금, 공동공갈, 공동폭행)과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이다. 이들은 지난 2월 23일부터 3월 14일까지 충북 음성군 외국인 밀집지역에서 불법체류자들을 찾아낸 뒤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협박해 12명에게 현금과 목걸이 등 1700만원 상당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임의로 제작한 사설탐정 신분증과 무전기, 가스총, 전자충격기, 삼단봉 등을 갖추고 범행을 일삼았다. 외국인을 발견하면 탐정 신분증을 보여주고 외국인등록증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불법체류자를 선별했다. 도망가는 피해자를 추격해 넘어뜨린 후 폭행하거나 가스총을 들이대며 위협을 하기도 했다. 이들은 신고하지 않는 조건으로 100만원에서 200만원씩을 요구했다. 현금이 없으면 금목걸이나 금반지 등을 빼앗거나 지인들이 돈을 마련해 올 때까지 차량에 감금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자국민보호연대 온라인카페에는 1400여명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지난 4월 총선에서 대구 북구갑 자유통일당 후보로 출마한 B씨가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그가 운영하는 온라인 채널에는 불법체류자들을 붙잡아 경찰에 넘기는 영상들이 올라와 있다. 이 단체는 내국인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미등록 이주노동자들 체포활동을 벌여 인권침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자국민보호연대 회원들이 구속된 것은 처음”이라며 “누군가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 캐리비안 베이, 봄맞이 재개장… 해외 휴양지 분위기 물씬 “포토 스폿 명소”

    캐리비안 베이, 봄맞이 재개장… 해외 휴양지 분위기 물씬 “포토 스폿 명소”

    낮 기온이 오르며 부쩍 따뜻해지는 날씨와 함께 꽃놀이 행렬이 증가하는 요즘, 꽃구경과 함께 올봄 나들이를 책임질 시원한 소식이 찾아왔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에버랜드 워터파크 캐리비안 베이가 지난 주말부터 야외 파도풀, 유수풀 등 물놀이 시설 가동을 시작으로 재개장에 돌입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주말에는 최고 인기 슬라이드인 메가스톰이 추가 오픈하며,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둔 오는 7월초까지 모든 실내외 물놀이 시설이 순차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지난달 초부터 진행된 봄 단장 기간 캐리비안 베이는 전체 물놀이 시설과 편의 공간 등을 재정비하는 것은 물론, 해외 휴양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포토 스폿을 강화했다. 캐리비안 베이는 대항해시대 해적들의 주요 활동지로 유명했던 중남미 카리브해를 테마로 만들어진 워터파크다. 그중에서도 지난 20일 오픈한 야외 파도풀은 폭 120m, 길이 104m의 초대형 풀에서 거대한 해적선과 성벽 등을 바라보며 최대 높이 2.4m의 인공파도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특히 파도풀 바로 앞에 열대 꽃으로 장식된 ‘아이러브 캐비’(I♡CABI) 레터링 조형물이 새롭게 설치돼 파도풀과 함께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시그니처 포토 스폿으로 유명세를 탈 전망이다. 또한 야자수 해변 포토존, 백사장 위 알록달록 서프보드와 데이베드, 흔들의자와 행잉플라워로 꾸며진 릴렉스존 등 파도풀 곳곳에 마련된 이국적인 장소도 봄나들이 인증샷을 남기기에 제격이다. 오는 27일 가동을 시작하는 메가스톰은 자기부상 워터코스터와 토네이도가 결합한 캐리비안 베이의 대표 어트랙션이다. 지상 37m 높이에서 원형 튜브에 앉아 출발해 355m 길이의 슬라이드를 약 1분간 체험하는데 급하강, 급상승, 상하좌우 회전, 무중력 체험까지 복합적인 스릴을 맛볼 수 있다. 파도풀, 워터슬라이드, 스파, 다이빙풀 등의 시설을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아쿠아틱 센터와 550m 전 구간을 가동하는 유수풀도 이색적인 봄철 물놀이 장소로 추천된다. 한편, 캐리비안 베이는 가족 패키지, 사전예약 우대, 솜(포인트) 증정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또한 폐열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 난방을 통해 모든 야외 풀을 적정 수온으로 따뜻하게 유지하고 있어 입장객들은 물놀이 추위를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 ‘세계 최강 전차’ M1 에이브럼스, 70만원짜리 드론에 당해…“드론 피하려 그물 덮기도” [핫이슈]

    ‘세계 최강 전차’ M1 에이브럼스, 70만원짜리 드론에 당해…“드론 피하려 그물 덮기도” [핫이슈]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그토록 바랐던 ‘세계 최강 탱크’가 전장에서 예상보다 힘을 쓰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의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익명의 미국 고위 당국자는 지난 두 달 사이 우크라이나군이 보유한 미국 M1 에이브럼스 주력전차 31대 중 5대가 파괴됐다. M1 에이브럼스 전차는 세계 최강의 제3세대 전차로 꼽힌다. 복합장갑 개념을 적용해 높은 방어력을 자랑하며, 주행 중 사격도 가능하다. 가스터빈 엔진을 장비하여 가속능력이 우수하며, 최고속도가 시속 70㎞로 알려져 있다. 또 관통력이 일반 철갑탄의 2배에 이르는 M829 열화우라늄탄을 사용해 더욱 강력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M1 에이브럼스 전차는 지난해 가을 우크라이나군에 인도된 뒤 훈련 등을 거쳐 올해 초 본격적으로 전투에 투입됐으나, 불과 3개월 새 파괴 사례가 잇따른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발생한 장비 손실 현황을 추적해 온 오스트리아군 훈련교관 마커스 레이스너 대령 역시 “수리는 가능하지만 상당한 손상을 입은 M1 전차가 3대 정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러시아가 사용하는 소련제 주력전차들에 비해 훨씬 강력한 방어력을 가졌다고 알려진 M1 에이브럼스 전차가 맥을 못 추고 있는 주된 원인 중 하나는 자폭 드론으로 꼽힌다. 미국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의 캔 카사포글루 연구원에 따르면, 현대의 전차는 방어선을 돌파하고 적의 전차를 격파하는 임무 등에 주로 투입되며, 대전차 로켓이나 전차포 등 직사 화기에 대한 방어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설계‧진화돼 왔다. 그러나 전차 윗부분과 후방 엔진룸 등을 덮고 있는 장갑판은 상대적으로 얇은 탓에 공중으로부터의 공격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전차 파괴용으로 생산되는 드론은 FPV 드론으로, 고글을 통해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1인칭 시점에서 조종이 가능한 드론을 의미한다. FPV 및 자폭 드론은 이러한 현대 주력 전차의 약점을 정확하게 찌르는 무기로 평가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M1 에이브럼스 전차의 대당 가격은 1000만 달러(한화 약 138억 원)에 달하지만, 대전차 자폭 드론의 생산 비용은 고작 500달러(약 70만 원)에 불과하다. 100억 원이 훌쩍 넘는 세계 최강 전차가 70만원 짜리 소형 무기에 속속 당하고 있는 셈이다. 카사포글루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또 다른 방식으로 현대전의 본질을 다시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레이스너 대령은 “현재 우크라이나군이 쓰는 전차를 공격하는 드론은 (다른 무기에 비해) 훨씬 정확하다. 특히 FPV로 알려진 드론에는 실시간으로 이미지를 스트리밍하는 카메라가 장착돼 있어, 전차의 가장 취약한 지점을 공격할 수 있다”면서 “지뢰나 대전차 미사일에 의해 이미 손상을 입은 탱크에 FVP 드론을 보내면 회수 및 수리가 완전히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M1 에이브럼스 전차를 파괴한 것이 FPV를 포함한 드론 종류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뉴욕타임스는 “FPV 드론은 방해 전파를 통해 원격 조종사와의 연결이 끊어질 수 있다. 산탄총이나 단순한 그물로도 전파가 방해될 수 있다”면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우크라이나 전장에서는 그물(을 쓴 전차)가 해당 드론을 파괴하는데 사용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세계 최강이라고 불리는 미국제 전차의 활약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기대 이하라는 평가도 있지만, 여전히 전차는 지역 점령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무기로 꼽힌다. 레이스너 대령은 “지역을 점령하길 원한다면 전차가 필요하다”면서 “다만 미래 지상전의 주인공은 드론과 무인전투차량들이 될 것이다. 이것들이 (영화) ‘터미네이터’에서처럼 서로 전투를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픈소스 정보 웹사이트 오릭스(Oryx)는 2022년 2월 24일 전쟁이 발발한 이후 현재까지 우크라이나군이 상실한 주력전차가 최소 796대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했다. 러시아군의 전차 손실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큰 최소 2900대로 파악됐다.
  • 비빔밥·돈가스 활용한 롯데리아 버거 인기… 100억 매출 달성

    비빔밥·돈가스 활용한 롯데리아 버거 인기… 100억 매출 달성

    롯데리아가 비빔밥과 돈가스를 활용해 선보인 ‘전주 비빔 라이스 버거’와 ‘왕 돈까스버거’가 인기다. 22일 롯데리아에 따르면 전주 비빔 라이스 버거는 지난해 12월 말 정식 출시 후 한달 간 누적 판매량 80만개를 넘어섰으며, 왕 돈까스버거 역시 지난 2월 출시 후 2주만에 55만개 판매를 넘어선 뒤 한 달 누적 약 80만개가 팔렸다. 두 제품은 누적 판매액 합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주 비빔 라이스 버거는 롯데리아가 지난해 1월 한정으로 선보인 메뉴다. 소비자 호응도가 높아 올해 1월 정식 메뉴로 도입했다. 왕 돈까스버거는 경양식 돈가스 메뉴를 버거로 재해석한 메뉴다. 사전 테스트 판매 중에 발생한 장단점을 개선했으며, 매운 소스를 활용한 ‘매운 왕 돈까스버거’를 추가해 2종으로 운영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왕 돈까스버거 출시에 앞서 2주간의 전국 16개 매장에서의 소비자 선호도 및 구매층 분석 DB를 활용해 소비자 가능성을 확인했다. 롯데GRS 자체 CRM 시스템을 통해 지난해 12월 13일부터 26일까지 사전 판매 운영 결과를 분석한 결과 2030 세대의 구매 비율이 약 77%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중 남성 소비자의 구매비율이 약 73%로 조사됐다. 특히 왕 돈까스버거는 2030 남성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한 메뉴로, 정식 출시 후 자사 앱 ‘롯데잇츠’의 소비자의 성별·연령층 구매 분석 결과 사전 테스트와 비슷한 수준의 결과치로 집계됐다. 롯데GRS는 이번 타깃 메뉴 개발 성과를 통해 향후 고객 DB 세분화로 ▲신규 소비자 창출 ▲소비자 가치 증진 ▲잠재 소비자 활성화에 이어 최종 구매까지 이어지는 구매 사이클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롯데리아 버거와 디저트 메뉴를 통한 2030세대의 호기심 자극이 결국 높은 판매량으로 이어져 소비자 타깃 개발의 성과를 도출했다”며 “향후 소비자 DB를 활용한 독창적 맞춤형 메뉴 개발을 통해 소비자 만족에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지구 열받게 만드는 이산화탄소만 쏙 걸러내는 기술 개발

    지구 열받게 만드는 이산화탄소만 쏙 걸러내는 기술 개발

    국내 연구진이 기체 혼합물에서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만 선택적으로 투과시킬 수 있는 분리막 기술을 개발해서 화제다.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연구팀은 고분자 분리막 구조와 화학적 특성을 제어해 고효율로 이산화탄소를 분리,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에 실렸다. 멤브레인이라고 불리는 분리막은 원하는 물질을 선택적으로 투과시키는 장치다. 기존의 고분자 분리막은 구조가 치밀해 다양하게 활용하기가 어려웠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일정한 미세 기공을 갖는 소재를 분리막으로 활용해 기체의 투과 선택성을 높이려는 연구가 수행되고 있지만, 제조 과정이 복잡하고 강도가 약해 실제 공정에 사용하기는 적합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연구팀은 가공성 높은 고분자를 소재로 하고, 제어가 쉬운 화학반응을 이용해 미세 기공을 만들었다. 특히 낮은 비용으로 양산할 수 있고, 반응 디자인에 따라 다양한 화학 반응에 적용할 수 있다. 이번에는 이산화탄소를 대상으로 하기 위해 고분자 분자체 분리막에 아미노 화학작용기를 도입했다. 또 고성능이지만 쉽게 부서지는 탄소 분자체 분리막과 달리 기계적, 화학적 안정성이 높고 유연성이 크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대량생산도 쉽다. 이번에 개발된 분리막 기술은 분리 공정에 따라 맞춤형으로 적용할 수 있어서,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확대 적용할 수 있다. 연구를 이끈 배태현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분리막은 간단한 공정만으로 이산화탄소를 효과적으로 분리할 수 있는 고분자 소재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며 “수많은 화학 산업, 환경 분야에서도 넓게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오늘 지구의 날, 쓰레기에 잠식당하시겠습니까

    오늘 지구의 날, 쓰레기에 잠식당하시겠습니까

    지구의 날을 하루 앞둔 21일 오후 인천의 한 야산에 쓰레기들이 쌓여 있다. 쓰레기 대부분을 차지하는 플라스틱은 제작부터 폐기까지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썩지 않는 채로 남아 지구의 복원 능력을 해친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퍼포먼스로 22일 오후 8시부터 10분 동안 세종·서울·과천 정부청사 등 공공기관 건물과 숭례문 등 랜드마크, 기업 건물 등이 소등에 참여한다. 연합뉴스
  • “계절관리제 미세먼지 감소 효과있네”…광명·오산시 시행전보다 42%·46% 각각 감소

    계절관리제를 추진한 결과 미세먼지 감소 효과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광명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제5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추진한 결과 계절관리제 시행 5년 내 최저농도인 23㎍/㎥를 기록하며 첫 시행 당시 농도 40㎍/㎥에서 42% 낮추는 성과를 거뒀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이 잦은 겨울철에 강력한 미세먼지 저감조치로 시민의 건강을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지난 2019년 12월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처음 도입했다. 제5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동안 광명시의 초미세먼지 경보 횟수는 5일로 전년 10일의 절반으로 감소했다. 미세먼지 체감지수 중 ‘매우나쁨’(76㎍/㎥이상)‘ 일수는 0일을 기록하고, ‘좋음(15㎍/㎥미만)‘ 일수는 10일 증가한 40일로 기록됐다.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23㎍/㎥으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의 효과를 입증했다. 또 계절관리제 기간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수도권 내 운행을 제한하고 위반차량에 과태료 103건을 부과했다. 광명로 일원에 집중관리도로를 선정해 친환경 청소차량을 일 2~4회 이상 가동, 총 9402km를 운행해 도로의 재비산먼지 발생을 억제했다. 이외에도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 35곳, 비산먼지 발생 공사장 71곳에 대해 지도점검을 벌이고, 불법소각도 63건을 단속했다. 경기 오산시도 제5차 계절관리제 기간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23㎍(마이크로그램)/㎥으로 직전 계절관리제와 비교해 18% 감소했으며, 계절관리제 시행 전과 비교하면 46% 감소해 초미세먼지 수치가 제도 시행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산시는 계절관리제 운행제한이 시행된 이후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4년간 3000대 이상의 노후경유차의 조기폐차를 유도했으며, 이번 기간 오산시로 진입하는 148건의 위반차량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했다. 또한 비산먼지 사업장 관리를 위해 공무원 및 미세먼지 불법배출 감시 단속반을 운영해 공사장 322개소를 점검하고 14건의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
  • 2년 넘도록… 기초수급자 70대 노인 ‘고독사’ 아무도 몰랐다

    2년 넘도록… 기초수급자 70대 노인 ‘고독사’ 아무도 몰랐다

    홀로 기초생활수급비로 생활했던 70대 김모(남) 노인이 숨진 지 2년 여만에 백골 상태로 발견됐다. 19일 제주시와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1시쯤 제주시 용담1동의 폐업한 모텔 건물의 객실 화장실에서 김 씨로 추정되는 두개골 등 시신이 발견돼 119에 신고 접수됐다. 경찰과 제주시에 따르면 “업주가 임시로 거주하는 지인에게 청소를 부탁해 청소하다가 백골을 발견해 119신고가 접수됐다”며 “가족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제적등본을 떼 형제를 수소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부검 결과 무릎이 좋지 않은 것으로 봐서 이 모텔에 거주했던 거동이 불편했던 노인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사망 시기는 2021년 하반기쯤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모텔은 2021년 상반기때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 2년 넘게 지나서야 숨진 사실을 확인하게 된 셈이다. 경찰은 “현재까지는 사인 미상으로 나왔으나 타살 흔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해 시신 인도를 위해 형제를 찾고 있다”며 “배우자나 자식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가정을 꾸리지 않은 김씨가 이 모텔방에서 혼자 오랫동안 살아왔고 폐업 이후에도 계속 홀로 지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백골화된 시신의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DNA) 검사를 진행 중이다. 제주시는 고독사 예방을 위해 2018년부터 독거노인과 장년층 1인 가구에 ‘야쿠르트 아줌마’가 건강음료를 배달하며 안부를 확인하는 ‘우리동네 삼촌돌보미’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초수급자가 장기간 전화를 받지 않거나 전기·가스를 사용하지 않으면 사회복지공무원에게 위험 신호를 문자로 발송하는 사회안전망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전화를 받지 않았던 김 씨는 이 같은 복지 안전망을 통해 위험 신호가 감지됐다. 사회복지공무원들은 김씨가 거주했던 폐업한 모텔에 여러 차례 방문, 방안과 거실을 살폈지만 김씨를 찾지 못했다. 허름한 건물 화장실 구석에서 김씨가 숨졌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해 발견이 늦어진 것으로 행정 당국은 보고 있다. 제주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관내 기초생활수급자 2만여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할 방침이다. 한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제주에서 가족이나 이웃과 단절된 채 홀로 생활하다가 숨진 고독사는 2019년 12명, 2020년 27명, 2021년 44명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 유부녀와 바람 난 양궁선수…남편 살해 ‘공소시효’ 오발탄 쏴 붙잡혔다[전국부 사건창고]

    유부녀와 바람 난 양궁선수…남편 살해 ‘공소시효’ 오발탄 쏴 붙잡혔다[전국부 사건창고]

    합숙소 근처 슈퍼마켓 여주인과 눈 맞아남편에 ‘이혼 요구’하다 목 졸라 살해20년 만에 중국서 ‘밀항’ 자수해 등장 2015년 11월 중국 상하이(上海) 한국 총영사관에 40대 남녀가 찾아와 “우린 중국으로 밀항한 불법 체류자들이다. 10년 넘게 도피생활을 했다”고 자수했다. 총영사관은 이들을 중국 공안당국에 인계했다. 공안당국에 두 달 넘게 억류돼 있던 남성 주모(당시 41세)씨가 강제 추방돼 그해 12월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주씨의 원주소지 관할인 대구경찰청이 밀항단속법 위반 혐의로 데려와 조사를 시작했다. “왜 중국으로 밀항했느냐”는 물음에 주씨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손발을 떨고 불안해했다. 경찰은 수상한 직감에 함께 자수한 여성 A(당시 48세)씨의 제적등본 등 신상기록을 자세히 살폈다. ‘사망자’로 처리돼 있었다. 20년 전인 1996년 가족이 A씨를 경찰에 실종 신고한 기록이 나왔다. A씨 남편 B씨가 사망한 것도 그해였다. 당시 구마고속도로 옆 배수로에서 불 타고 부패한 채로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밀항보다 주씨와 A씨 부부의 관계에 수사를 집중했다. 각종 문서와 기록을 모았지만 세월이 오래 지나 명확하지 않았다. 당시 언론 보도 등도 뒤져 사건의 내막을 파악해 갔다. 발견시 B씨의 시신에서 검출된 타인의 유전자(DNA)가 주씨 것과 일치한다는 결과도 받았다. 밀항단속법 위반 혐의로 일단 구속된 주씨에게 증거를 들이밀자 범행을 자백했다. 주씨 입국 1주일 후 한국으로 추방된 A씨도 조사했다. 사건이 일어난 1996년 주씨는 대구시 모 구청 소속 양궁선수였다. 촉망받던 선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합숙소 인근 슈퍼마켓을 자주 드나들면서 미모의 여주인 A씨를 알았다. 주씨가 21세, A씨가 28세 때다. A씨는 유부녀였다. 둘은 그해 7월부터 급격히 가까워져 불륜으로 발전했다. 얼마 못 가 남편 B(당시 34세)씨에게 발각됐고, 남편은 아내에게 계속 “그×과 헤어지라”고 요구하며 폭력도 행사했다. B씨는 아예 슈퍼마켓을 정리하고 15㎞ 떨어진 달성군 현풍면으로 이사 갔다. 둘 사이를 떼어놓으려는 의도였지만 착각이었다. 주씨는 그해 12월 8일 오후 10시쯤 B씨를 찾아갔다. 집 근처 포장마차에서 만난 둘은 말다툼을 벌였다. 주씨는 “당신 아내를 사랑하고, 죽고 못 사는 사이가 됐으니 이혼하라”고 요구했다. B씨는 거세게 거부했다. 둘의 다툼은 인근 공영주차장으로 자리를 옮겨 몸싸움으로 번졌다. 주씨는 끝내 열세 살 많은 B씨를 목 졸라 살해했다. 이어 B씨의 시신을 트럭에 싣고 가 11㎞쯤 떨어진 구마고속도로 인근 배수로에 버린 뒤 휘발유를 뿌리고 불태웠다.범행 자백 후 “공소시효 끝났다” 주장 ‘해외 도피 땐 시효 정지’ 모르고 자수범행 후 은신했다 일본 거쳐 중국 밀항 주씨는 이튿날 경남 창원시 모 파출소에서 근무하던 누나에게 “사람을 죽였다”고 말했다. 누나는 ‘돈이 필요해서 거짓말하나’라고 생각하고 용돈을 주고 주씨 명의 통장까지 건넸다. 이후 동생과 연락이 끊기자 수상해 경찰서에 동생의 행적을 보고했다. B씨 아버지도 아들 부부의 행방이 묘연하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주씨와 A씨의 불륜 때문에 가정불화가 있었다’, ‘주씨와 B씨가 포장마차에서 말다툼을 벌이다 함께 자리를 떴다’ 등의 목격자 증언을 확보했지만 이들 셋이 동시에 사라져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배수로에서 버려진 B씨의 시신이 여섯 달 만인 1997년 6월 비가 와 밖으로 드러났다. 고속도로 옆 산을 오르던 등산객이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주씨를 B씨 살해 사건 용의자로 보고 행방을 쫓았다. 흔적조차 나오지 않았다. 현상금을 걸고 방송을 통해 공개수배도 했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이유는 ‘장기 미제’로 처리돼 사건이 잊힐 정도로 오랜 세월이 지난 뒤 범인이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밝혀졌다. 주씨와 A씨가 주도면밀한 도주와 밀항으로 경찰의 추적을 철저히 따돌렸기 때문이었다. 주씨는 경찰에 범행을 자백하고는 “그런데 살인죄 공소시효가 끝난 거 아닌가요”라고 반격했다. 얼굴에는 묘한 미소도 띠었다. 주씨와 A씨는 “한국에서 숨어살다 2014년 4월 중국으로 밀항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살인죄 공소시효는 15년이었다. 그때 해외로 도피했다면 이미 2011년 12월 7일에 시효가 만료된 것이었다. 중국에서 자수할 때는 ‘처벌을 면할 목적으로 해외로 도피하면 공소시효가 정지된다’는 한국 형사법을 모르고 “밀항 도피한지 10년이 넘었다”고 했다 한국 입국 후 이를 뒤늦게 알고 진술을 번복한 것이다. 위조여권 못 구하자 ‘강제 추방’ 노려 검경은 이들이 언제 해외로 도피했는지 입증해야 했다. 둘 다 범행 후 금융거래 기록이 없고, 의료보험 가입과 전기·도시가스 요금 납부 흔적도 없다. 이것만으로는 공소시효 정지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둘은 도피 행적에 철저히 묵비권을 행사했다. 범인이 죄를 자백하는데도 처벌하지 못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검경은 두 사람 가족의 행적을 살펴봤다. A씨 친언니 부부가 2010년과 2013년 중국 청도 여행을 다녀온 사실을 찾아냈다. 두 차례 모두 숙소를 예약하지 않고 비행기표만 끊었다. 검경은 친언니 집을 압수수색했다. 주씨와 A씨가 만리장성 등 관광지에서 찍은 사진 10여장이 발견됐다. 사진 뒷면에 ‘2000년 ○월 ○일’ 촬영 일자가 적혀 있었다. 출국 기록이 없는 상태에서 사진은 이들의 해외 거주를 증명했다. 주씨와 A씨는 결국 사진에 무너졌다. A씨가 2013년 청도를 찾아온 언니에게 “한국에 돌아가려고 살림살이를 정리하는데 이것만큼은 아름다운 추억이라 버릴 수 없으니 잘 간직해 달라”고 건넨 것이 자기 발목을 잡은 것이다. 압수수색에서 두 사람의 위조여권 복사본, 위조여권에 쓴 증명사진 등도 나왔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주씨가 털어놓은 도주 행각은 ‘영화’ 같았다. 주씨는 범행 후 A씨와 함께 1년 4개월 동안 경북 경주, 전북 군산, 인천 등 국내를 떠돌며 숨어 살았다. 1998년 4월 위조여권을 사들여 비행기를 타고 일본으로 출국했다. 주씨는 일본 파친코에서 승률 높은 자리 알선 브로커로 일하면서 억대 가까운 돈을 모았다. 두 사람이 도쿄 디즈니랜드 관광 등을 하며 누린 4년의 평온을 깬 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이었다. 일본 전역에 검문검색이 강화되자 또다시 위조여권을 사 중국으로 밀항했다. 주씨는 트럭에 채소 실어주는 일을 했고, A씨는 공장에서 일했다. 일본보다 생활이 힘들었지만 틈틈이 둘은 다정히 여행도 했다. 양궁선수 징역 22년, 내연녀 2년“장기 도피 고초로 일부 죗값 치렀다”↔“법에 따른 떳떳한 처벌 아니다” 하지만 지치고 향수도 커지자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을 꾸미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일본·중국 밀입국 때처럼 위조여권 수법을 생각했다. 2013년 청도에 온 A씨 언니에게 수천만원을 건네주며 위조여권 2장을 부탁했다. 2년 넘게 구매하려다 실패했다. 어떤 경로로 알아봤는지 모르지만, 둘은 살인죄의 공소시효가 만료된 것으로 확신하고 귀국 후 밀항 관련 처벌만 받으려는 계산 아래 대담하게 한국 총영사관을 찾았다. 중국 공안의 억류가 두 달이 넘어가자 “빨리 한국으로 추방하라”고 단식투쟁까지 했다고 한다. 결국 공소시효가 13년 넘게 남아 있던 주씨는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22년을 선고받았다. 항소했으나 기각되자 대법원 상고를 포기해 이 형이 확정됐다. A씨는 남편 살해 가담 혐의가 드러나지 않아 여권 위조와 밀항 관련죄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복역 후 출소했다. 항소심을 진행한 대구고법 제1형사부는 2016년 9월 “주씨는 아무런 잘못도 없는 사람을 살해했을 뿐만 아니라 범행 수법이 잔인하고 시신을 유기하기까지 했다”며 “그는 장기간 도피생활로 고초를 겪어 일부 죗값을 치렀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떳떳하게 법에 따라 처벌받은 것이 아니다”고 기각했다. 살인죄 공소시효는 2007년 25년으로 늘었으나 이전 사건은 15년 그대로였다. 지금은 완전 폐지됐다.
  • [마감 후] 공간과 기억

    [마감 후] 공간과 기억

    프랑스의 철학자 가스통 바슐라르는 자신의 저서 ‘공간의 시학’에서 “기억을 생생하게 하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공간”이라고 말했다. 공간은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한 중요한 조건 중 하나다. 세월호 참사 발생 3개월 뒤인 2014년 7월 광화문광장에는 참사에 대한 진상 규명과 특별법 제정 등을 요구하는 유가족을 중심으로 천막이 설치됐다. 2019년 3월까지 천막 형태를 유지한 이곳은 유족과 일부 시민들의 단식 농성 장소였고, 세월호의 참사와 아픔을 나눴던 시민들의 공간이었다. 이른바 ‘폭식투쟁’이라는 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회원들의 모욕적인 행위가 벌어진 곳이기도 했다. 그러다 광화문광장의 재구조화를 추진하던 서울시가 유족들과 합의하면서 2019년 3월 18일 천막은 철거됐다. 같은 해 4월 12일 규모를 절반으로 줄여 광화문광장의 한편에 ‘세월호 기억·안전전시공간’(기억공간)이라는 이름으로 전시실과 시민참여 공간이 다시 문을 열었다. 천막에서 나무 오두막 형태의 건물로 새롭게 만들어진 전시관은 참사의 기억과 함께 일반 시민들에게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는 기능으로 확장됐다. 이후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기억공간은 2021년 7월 27일 광화문광장에서 지금의 자리인 서울시의회 앞 공간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초 이전할 공간을 찾지 못했던 유족들은 광화문광장을 떠나는 데 반대했다. 하지만 서울시의회가 중재에 나섰고,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이 끝나면 기억공간이 들어갈 곳을 만들겠다는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의 조건을 유족 측이 받아들이면서 기억공간은 광화문광장을 떠났다. 참사 이후 7년 만의 이사였다. 제자리를 찾은 정식 이사가 아니라 갈 곳을 찾기 위한 임시 이전이었다. 그사이 서울시장은 오세훈 시장으로 바뀌었고, 민주당이 다수였던 시의회는 국민의힘 과반으로 역전됐다.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 이후 기억공간의 제자리를 찾아 주겠다던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다. 2022년 6월 30일 이후 기억공간은 불법 점유물이 됐다. 서울시는 기억공간의 광화문광장 이전을 불허했고, 제대로 된 이전 공간을 위한 논의도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기억공간의 운영 주체인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서울시의회로부터 매달 불법 점유에 따른 약 330만원의 변상금 고지서를 받고 있다. 지난달까지 7000만원가량의 변상금이 쌓였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꼭 10년이 되던 지난 16일 서울시의회 앞 기억공간에는 하루 동안에만 1000여명의 시민이 방문했다. 10주기 당일 기억공간 현장 운영을 담당한 416연대 활동가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등은 모두 안산시 화랑유원지나 진도군 조도면 인근 해상 등에서 열린 추모행사에 참석했기 때문에 그날 이곳을 찾은 분들은 대부분 일반 시민”이라고 말했다. 공간이 사라지면 기억도 바랜다. 세월호 참사의 아픈 기억과 슬픔은 외면한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마주하고 기억해 다시는 같은 슬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되새겨야 한다. 그리고 그 기억은 제대로 된 공간 없이는 이어지기 어렵다. 기억공간이 갈 곳을 지금이라도 제대로 논의해야 하는 이유다. 박재홍 전국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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