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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발·방화·누전… ‘꼭꼭숨은 불씨’

    부산 실내 사격장 화재사건이 발생한 지 3일째인 16일 화재 발생 원인에 대한 결정적 단서가 나오지 않아 경찰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재로 숨진 피해자가 애초 일본인 8명과 한국인 2명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일본인 7명 한국인 3명으로 확인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유전자감식반은 이날 DNA 분석 결과 일본인 사망자로 발표된 나카오 가즈노부(37)의 시신이 사격장 지배인 이종인(43)씨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나카오는 현재 하나병원에 입원해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인 사망자는 8명에서 7명으로 1명 줄었으며 한국인 사망자는 2명에서 3명으로 1명 늘어났다. 화재원인 규명이 1·2차 감식과 폐쇄회로(CC)TV 분석에서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해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경찰은 사격장 휴게실 소파에서 불이 시작돼 번진 것으로 추측하지만 화인을 찾지 못해 원인규명에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1·2차 현장감식에서 채취한 증거들을 정밀감식했으나 화인규명에는 실패했다. 이에 따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식팀 등과 함께 밀폐된 장소에서의 화재조건을 가정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휴게실 소파를 발화지점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 확정하긴 이르다.”며 “실내 사격장이라는 특수여건을 고려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현장의 CCTV 녹화가 중단된 시점과 발화 시점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 사격장 내부에 8대의 CCTV가 설치돼 있지만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출입구 오른쪽을 비추는 2번 CCTV는 고장이 나 작동하지 않았다. 경찰은 17일 화재현장에서 3번째 정밀감식을 할 예정이다. 내부 폭발로 인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사격을 할 때 바닥으로 떨어지는 미세한 양의 잔류화약이나 다른 인화성 물질 때문에 불이 난 것이 아닌지 조사하고 있다. 게다가 일본 관광객들은 실제 사격이 이뤄지는 사대를 제외한 다른 곳에서 담배를 자유롭게 피우기 때문에 담뱃불에 의해 진공청소기 속의 잔류화약이 폭발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찰은 눈여겨보고 있다. 사격장 관리인 최모(38)씨가 경찰조사에서 ‘사격장 탕비실에 부탄가스가 든 것으로 생각되는 휴대용 가스버너가 있었다.’고 한 진술과 ‘펑’하는 소리가 난 뒤 불이 났다는 일본인 관광객 부상자 가사하라 마사루(37), 목격자 김미자(60·여)씨 등의 진술에서도 폭발 가능성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건강한 사람들이 제때 피하기 어려울 정도로 순식간에 불이 번진 점 등을 고려할 때 폭발의 개연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화인을 찾고있다. 부산 김정한·박정훈기자 jhkim@seoul.co.kr
  • [독자의 소리] 휴가지서도 공중예의 지켜야

    며칠 전 가족과 함께 단양에 있는 리조트로 여행을 가게 되었다. 리조트 방에 투숙하고 있는데 앞방에서 술을 마시며 시끄럽게 고성방가를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삼겹살을 구워 먹는지 냄새가 많이 났다.무슨 냄새가 나는지 문을 열고 보니 문을 활짝 열고 6명이 삼겹살을 굽고 있는 것이다. 정말 예의가 없는 것 같다. 삼겹살을 요리하려면 야외서 사용하는 가스버너를 이용하지 말고 리조트에 있는 환풍이 잘 되는 주방도구를 사용하고, 술을 마시려면 문을 닫고 마셔야 하며, 큰소리로 대화하는 것은 삼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리조트 앞 분수대에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놓았는데 분수대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 아이들에게 해(害)를 주는 것 같다. 휴가철인 만큼 공공의 장소에서 자기만을 생각하지 말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 즐거운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서울 양천구 신정6동 강현근
  • [현장습격 ②] 카라 “오늘은 마이크 대신 칼 들었어요”

    [현장습격 ②] 카라 “오늘은 마이크 대신 칼 들었어요”

    [현장습격 ①]에 이어 해물탕과 김치치즈볶음밥을 만든 한승연·홍성준 팀 -평소 요리는 잘 해먹어요? 한승연 “제 입맛에 맞게 자주 요리해먹는 편이에요.” -해물탕이 만들기 어려울 텐데. 한승연 “성준오빠랑 마트에서 재료를 고르다가 제가 해물탕 처럼 세트로 만들어진 걸 발견했어요. 아무래도 제가 숙소생활을 하다 보니 이걸 쉽게 고른 것 같아요.” -대회 참가한 소감과 1등은 누가 할까요? 한승연 “전쟁한 기분이에요. 폐허된 식탁을 보시면 알 수 있잖아요. 시간 안에 요리 두 개를 완성하지 못할까봐 정리도 못하고 빠르게 만들었어요. 1등은 당연히 우리죠.” 궁중떡볶이와 해물떡볶이를 만든 박규리·최다진 조 -원래 요리는 잘 만들어요? 박규리 “제가 만든 요리를 남들이 먹으면 다들 맛있다고 해요.” -떡볶이를 만든 이유? 박규리 “떡볶이는 남들이 좋아해서 만들기로 했어요. 제가 원래 배려 빼면 시체거든요.(웃음)” -1등은 누가 할까요? 박규리 “1등은 지영·경현 팀이 할 것 같아요. 저희는 생각만큼 요리가 잘 안됐어요. 가스버너가 말을 안 들어서 주방에 있는 가스레인지까지 계속 왔다갔다 하면서 요리를 했어요. 너무 아쉬워요.” 닭볶음탕을 만든 강지영·조경현 조 -오늘 1등은 누가 할까요? 강지영 “당연히 우리예요. 저는 경현 오빠랑 호흡이 척척 잘 맞거든요.” -위생장갑 안 껴요? 강지영 “네. 음식은 원래 그냥 해야 돼요. 음식은 손맛이잖아요.” -왜 닭볶음탕을 만들게 됐어요? 강지영 “솔직히 말하면 아까 마트에서 하라·수진 팀이 닭볶음탕을 만든다고 했는데 저희가 하기로 했어요. 특별히 입가심 하시라고 바나나도 준비했어요.” 구하라(옆에서 듣고 있다가) “제가 쿨하게 허락해줬어요.(웃음)” 제육볶음 소시지볶음 어묵볶음 유부초밥을 만든 구하라·김수진 조 -원래 요리는 자주 만들어요? 구하라 “요리는 많이 해보려고 해요. 지금 제 휴대폰에 요리 레시피도 저장해서 넣어 다녀요. 물론 자주 만들지는 않지만 먹는 건 정말 좋아해요.” -요리를 네 종류나 만드네요. 구하라 “이것저것 맛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물론 제일 자신 있는 건 제육볶음이에요. 유부초밥은 제육볶음이랑 잘 어울려요.” -데코레이션이 아주 좋은데요? 구하라 “원래 보기 좋은 음식이 먹기도 좋은 거잖아요.” 김치찌개 과일화채를 만든 정니콜ㆍ이슬기 조 -오늘 누가 1등 할 것 같아요? 정니콜 “당연히 우리가 1등이죠. 일단 맛 좀 보고요. (김치찌개 맛 보더니)우와 대박 뜨겁다.” -완성된 요리가 많은데요? 정니콜 “우선 김치찌개랑 같이 먹을 수 있는 밥 계란프라이 스팸구이를 준비했어요. 제가 평소에 즐겨먹는 식단이에요. 그리고 후식으로 과일화채를 만들었어요. 한국식과 미국식을 섞었어요.” -과일은 시원하게 넣어뒀어요? 정니콜 “냉동실에 넣으면 되죠? 냉동실이 냉장고 아래 맞죠?” 카라와 친구들이 함께 한 요리 경연대회는 MTV 카라’s 메타 프렌즈(KARA’s Meta Friendsㆍ연출 이한형)에서 진행된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카라는 자신들과 친구가 되고 싶다고 지원한 후보자들 중 공개오디션과 매회 특별한 미션을 통과한 최종 우승자 5명과 함께 1박2일 MT를 다녀왔다. 총 6개의 에피소드로 제작돼 매주 화요일 방영되는 ‘카라 메타 프렌즈’는 오늘 (26일) 오후 4시 MTV 카라’s 메타 프렌즈(KARA’s Meta Friends)의 1회 ‘친구를 만나다’편이 방송된다. 서울신문NTN(경기 청평)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강정화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현장습격 ①] 카라 MT 동행… “해물탕 맛 어때요?”

    [현장습격 ①] 카라 MT 동행… “해물탕 맛 어때요?”

    카라 멤버 중 ‘포스트 대장금’은 누구? 실록이 푸르른 5월의 하루, 경기도 청평에 위치한 펜션 ‘숲속의 산책’에서 열린 MTV 카라’s 메타 프렌즈(KARA’s Meta Friendsㆍ연출 이한형)배 요리경연 대회에 서울신문NTN 취재팀이 동행했다. 이날 진행된 요리대결에는 카라 멤버 박규리, 한승연, 정니콜, 구하라, 강지영과 24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카라의 친구 조경현, 홍성준, 김수진, 이슬기, 최다진이 함께 조를 이뤄 그동안 갈고 닦은 요리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총 5개로 나눠진 팀들은 각각 카라 멤버 1명과 친구 1명으로 구성돼 찰떡궁합의 호흡을 과시했다. 본격적인 요리대결에 앞서 카라와 카라 친구들은 팀당 3만원으로 제한된 재료비를 사용해 펜션 인근에 있는 마트에서 직접 장을 보며 각기 다른 요리메뉴를 정했다. 카라와 친구들은 따사롭다고 하기엔 강렬했던 햇볕과 마주하면서도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고 요리 만들기에 열중했다. 사실 기자는 요리대회를 참관하기 전만해도 누구나 간편하고 쉽게 만들 수 있는 토스트 혹은 라면을 끓이는 게 전부 일거라 내심 단정 지었다. 하지만 이들이 구입해온 요리 재료들을 보는 순간 얄팍한 추측은 단번에 날아갔다. 카라와 친구들은 제각각 해물탕, 닭볶음탕, 제육볶음 등을 만들 계획을 세웠다. 카라와 친구들은 한 시간 안에 모든 요리를 완성해야 한다는 책임완수 정신과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욕심으로 잡담도 장난도 없이 오직 음식 만들기에 몰두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요리는 점차 눈에 익숙한 모습으로 완성돼 가고 있었다. 더운 날씨와 화력이 세지 않은 가스버너가 말썽을 부리는 탓에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지만 카라와 친구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드디어 완성! 카라와 친구들이 만든 다양한 요리들이 하나 둘 식탁 위에 올랐다. “처음 먹어본 맛이다.”, “정말 얼큰하다”, “간이 약하다.” 등의 맛 평가가 오간 뒤, 이날의 ‘포스트 대장금’ 타이틀은 승연·성준 조에게 돌아갔다. 다섯 팀의 요리를 모두 맛본 담당PD는 “승연과 성준이 만든 해물탕 맛이 정말 끝내줬다. 얼큰한 맛이 좋아서 1등으로 뽑았다.”며 승연·성준 조가 만든 요리의 맛을 높이 평가했다. 1등을 거머쥔 승연은 “저희가 요리를 하는 동안 아낌없이 조언을 해준 카메라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기분이 굉장히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1등이 있으면 꼴등도 있기 마련. 대회의 꼴등은 두 종류의 떡볶이를 만든 규리·다진 조, 김치찌개와 과일화채를 만든 니콜·슬기 조가 공동으로 뽑혔다. 두 팀은 벌칙수행으로 사이좋게 설거지를 나눠하며 제1회 MTV 카라’s 메타 프렌즈배 요리경연 대회를 마무리 했다. 다음은 카라의 말말말. -김치찌개가 “처음 먹어본 맛이었다.”는 심사평을 들었는데 니콜 “사실 좀 짜긴 짰어요. 저희가 너무 오래 끓였거든요.” -두 가지 버전의 떡볶이가 꼴등을 했네요. 규리 “인정 못해요. 저희는 조미료를 전혀 넣지 않았기 때문에 어차피 마니아층을 공략한 맛이에요. 순위와 상관없이 저는 괜찮아요.” -승연·성준 조의 요리가 1등했어요. 지영 “저 팀은 이미 만들어진 양념장을 썼지만 우리는 처음부터 다 만들어서 썼어요. 우리가 불리해요.” 승연 (옆에서 듣고 있다가) “정말 (손으로 작게 표현하며)이만큼 밖에 안 넣었다. 그리고 해물에서 맛이 저절로 우러나와서 시원한 걸 어쩌니?” [현장습격 ②]에 계속 서울신문NTN(경기 청평)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강정화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전국플러스] 저녹스 가스버너 교체비 지원

    서울시는 17일 재정여건이 어려운 중소기업이나 공동주택 등에서 일반 보일러를 ‘저(低)녹스 가스버너’로 교체하거나 설치하면 관련 비용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저녹스 가스버너’는 경유 등을 연료로 쓰는 일반 보일러보다 대기질을 악화시키는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을 30~50%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소형 보일러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은 기침이나 가래, 호흡기 장애 등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클 뿐 아니라 자외선 등과 반응해 광화학 스모그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서울시는 총 37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저녹스 버너를 설치하는 목욕탕, 공동주택, 숙박시설, 상업·업무용 건물에 보조금을 줄 계획이다. 지원 규모는 보일러 용량별로 대당 700만~2100만원. 1개 사업장에 최대 3대까지 지원된다. 시는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는다. 문의는 서울시 맑은환경본부 홈페이지(http:env.seoul.go.kr)로 하면 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태광실업 직원 의문의 자살

    세종증권 매각 비리와 관련,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이 구속기소된 가운데 이 회사 직원이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일 오후 4시40분쯤 경남 밀양시 활성동 R골프장 진입로 입구에서 태광실업 직원 A(32)씨가 자신의 아반떼 승용차 운전석에 반듯이 누워 숨져 있는 것을 마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씨가 밀패된 승용차 안에서 휴대용 가스버너로 연탄에 불을 피운 흔적 등이 있는 것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차량 안에서는 A씨가 “답답하다.슬프다.부모님께 죄송하다.”라고 쓴 유서 1장과 독백 형식으로 작성된 일기 2장이 함께 발견됐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는 한편 최근 행적 등에 대해 가족과 친구,회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박기철의 플레이볼] 다저 도그와 삼겹살

    LA 다저스 구장에서 파는 핫도그는 다저 도그란 이름으로 팔린다.1962년부터 팔리기 시작한 다저 도그는 지난해 LA 최고의 핫도그로 선정됐고 한 시즌에 무려 160여만개가 팔렸다. 거의 10인치에 가까운 길이를 자랑하는 다저 도그는 62년부터 무려 29년간 다저스 구장의 식음료 판매 담당자로 있던 토머스 아서의 작품이다. 물론 실제 납품하는 회사는 파머 존이라는 스폰서 회사다. 영화관에서는 콜라와 팝콘이 제격이듯 메이저리그 야구장에서는 핫도그와 맥주가 필수적이다. 핫도그 판매 순위 2위는 콜로라도의 쿠어스필드로 150만개, 시카고 컵스의 리글리 필드와 뉴욕의 양키 스타디움, 휴스턴의 미니트 메이드 파크도 한 시즌에 100만개 이상의 핫도그를 팔아 치운다. 이렇게 팔리는 핫도그들은 모두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다른 어느 곳에서 팔리는 핫도그보다 우수한 맛과 크기를 자랑한다. 야구보다도 핫도그가 먹고 싶어서 야구장에 갈 정도의 수준을 유지한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올리는 수입 가운데 식음료 판매가 중요 부분을 차지하기 시작한 것은 1884년쯤부터다. 구단주들은 입장 수입과 맞먹는 짭짤한 수익을 올리면서 선수들에게는 야구와는 관계가 없는 수익이니 선수에게 돌아갈 몫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 결과, 최초의 선수 조직인 프로야구선수동맹이 결성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돈을 벌려면 품질이 좋아야 한다는 원리를 일찍부터 적용했다. 요즘은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독점적인 상권을 보장받은 음식점은 비싸고 맛이 없기로 유명했다. 극장, 역이나 버스터미널, 그리고 경기장내 음식점들이 그랬다. 비싼 사용료를 손님에게 바가지 씌워 벌충하자는 속셈으로 횡포를 부렸다. 그 결과 음식을 싸들고 입장하기 시작했고 음식물 반입을 금지시키면 아예 밖에서 먹고 들어오는 불편을 감수하기도 했다. 물론 다저스 구장도 맥주 판매를 늘리려고 물을 먹을 수 있는 수도꼭지를 없앴다는 원성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구장 안에서 팔리는 음식의 품질만은 최고 수준을 유지한다. 우리나라 경기장의 먹거리도 프로 야구가 시작되던 1982년에 비하면 수준이 높아졌다. 워낙 소비자들의 입맛이 까다로워져서 과거와 같은 비싸고 맛없는 음식으로는 도저히 유지하기가 힘들어졌다. 프로야구 초창기에는 외야석을 가보면 가스버너와 삼겹살판을 들고와 삼겹살 파티를 하면서 야구를 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안전에 문제는 있었지만 우리나라 정서에는 가장 어울리는 관전문화였다. 구장내 식당이나 매점의 수준이 올라가고 단속이 강화되면서 삼겹살 파티는 사라졌지만 그를 대신할 만한 음식을 찾기는 아주 어려웠었다. 그런데 인천 문학구장에서 드디어 삼겹살을 먹을 수 있다는 소식이다. 지난해 이화 순대가 들어간 데 이어 또다른 희소식이다. 순대와 삼겹살이 핫도그 이상의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해 보자.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 ‘아찔’ 방화…여중생 호기심에 華城 억새밭에 불

    ‘아찔’ 방화…여중생 호기심에 華城 억새밭에 불

    경기 이천 화재사고 이후 방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경찰이 홧김에 노래방에 불을 지르고,10대 정신지체아는 TV에 방영된 화재 사건을 모방해 식당 가스통을 폭발시켜 내부를 전소시켰다. 16일 오전 2시30분쯤 전주시 완산구 경원동 A건물 지하 1층에 있는 G노래방에서 군산경찰서 중앙지구대 소속 한모(41) 경사가 술에 취해 노래방 주인 최모(42·여)씨가 “그만 만나자.”고 하자 방에 있던 시너 0.2ℓ를 노래방 바닥에 뿌렸다. 시너는 전기 난로에 옮겨 붙어 노래방 내부를 태워 1000여만원(소방서 추산)의 피해를 냈다. 최씨는 전신 2도, 한씨는 얼굴과 양손에 3도 화상을 입었다. 또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지난 15일 오후 2시20분쯤 잃어버린 휴대전화를 찾다 호기심에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 화서공원내 억새밭에 라이터로 불을 붙인 여중생 김모(13)양을 실화 혐의로 16일 입건했다. 억새밭은 세계문화유산인 화성 성곽에서 3m, 서북각루(西北角樓)에서 15m 떨어졌고, 서북각루는 상당부분이 목재로 이뤄져 하마터면 문화재가 전소될 뻔했다. 김 양은 결국 휴대전화를 찾지 못했다. 부산 사하경찰서도 16일 식당에 불을 질러 30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낸 정신지체장애아 박모(13)군을 일반건조물 방화 혐의로 입건했다. 박군은 지난 15일 0시30분쯤 어머니가 일하는 사하구 괴정동의 한 식당에서 휴대용 가스버너의 가스통을 폭발시켜 식당 내부를 불태웠다. 박군은 TV에 방영된 화재사건을 보고 호기심에 불을 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강남 4구 “통큰 온정 보여주자”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이른바 ‘강남 4구’가 집중호우로 막대한 재산·인명피해를 입은 강원도와 충청도 이재민 돕기에 옷 소매를 걷어붙였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을 다짐한 구와 구민들의 뜻이 이번 수해를 계기로 행동으로 옮기게 됐다. 이들 자치구는 19일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먼저 구호물품을 싣고 수해지역으로 떠났다. 강남구(구청장 맹정주)는 이날 오전 9시 구민들이 자발적으로 기탁한 3000만원 상당의 쌀과 라면, 고추장, 가스레인지, 부탄가스 등을 싣고 강원도 평창군으로 향했다. 또 구가 보유한 양수기 30대와 복구용 특수차량 2대, 방역차량 2대도 수해복구에 투입했다. 18일 하루동안 구민과 관내 기업들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1억원 상당의 물품을 기탁했다. 구 사회복지과(2104-1606)에서 구호물품을 접수받고 있다. 서초구(구청장 박성중)는 이날 오전 9시 직원과 주민 자원봉사자 40여명이 수해복구를 위해 강원도 인제군으로 출발했다. 구는 구민 등으로부터 받은 5000여만원어치의 라면과 가스버너, 세제, 모기약, 생수, 화장지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구 보건소에서 방역차량을 지원하고, 복구작업이 진행되면 덤프차량과 청소차량도 지원할 계획이다. 구 복지행정과(570-6355)에 수재민 돕기 연결창구를 개설, 다른 지역 수해돕기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송파구(구청장 김영순)는 이날 자매결연을 맺은 충북 단양군 이재민 27가구에 가전제품을 지원했다. 구는 전기밥솥 30대와 선풍기 30대, 스팀다리미 30대 등 500만원 상당의 가전제품을 우선 전달했다. 직원들은 수해 지역을 둘러보고 자원봉사자 등을 추가 파견할 예정이다. 강동구(구청장 신동우)는 20일 오전 자원봉사자와 공무원 등 40여명이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 침수농경지 복구에 나선다. 복구장비와 의약품 등도 함께 지원할 예정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3평짜리 단칸방에 로또복권 200장만 남기고 고아·장애인부부 자살

    “미안합니다.살기 힘들어서 함께 먼저 가니 남은 컴퓨터와 당첨된 로또를 팔아 우리 시신을 화장해서 동해에 뿌려주세요.” 고아 출신 남편과 1급 지체장애인인 부인이 생활고에 시달리다 동반자살을 기도,부인이 숨지고 남편이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이들이 발견된 서울 마포구 아현동고개의 3평짜리 단칸 셋방에는 마지막 희망을 걸었던 로또복권 200여장이 발견됐다. 부인 김모(20)씨는 14살 때인 1998년 아버지와 함께 승용차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를 당했다.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숨지고 김씨는 뇌에 손상을 입어 1년 동안 깨어나지 못하다가 1급 지체장애인이 됐다. 고아원에서 자란 정모(34)씨가 김씨를 만난 것은 2002년.서로 마음의 빈곳을 메워 주던 두 사람은 혼인신고를 거쳐 아현동고개에 초라하지만 아늑한 보금자리를 마련했다.손수레도 들어가지 않는 좁은 골목안 셋방에서 싱크대 없이 가스버너만으로 음식을 해먹었고,2m도 채 안 되는 낮은 천장에는 새는 비를 막기 위해 비닐을 덕지덕지 붙였다. 하지만 믿음과 사랑만으로 극복하기에는 세상이 간단치 않았다.정씨가 공사장을 전전하며 손에 쥔 몇푼으로는 생활비를 충당하기에도 빠듯했다.게다가 건설업계에 밀어닥친 장기 불황의 바람은 다른 수입원이 없는 정씨 부부에게 치명적이었다.일하러 나가는 횟수가 줄어들수록,이들 부부를 짓누르는 체념의 무게는 불어났다. 모아둔 돈이 바닥나기 시작하자 이들은 로또복권으로 절망감을 달래기 시작했다.지난주말에는 ‘마지막으로’ 50여장을 한꺼번에 구입했다.이 가운데 몇장이 4,5등에 당첨됐다.모두 합쳐도 당첨금이 10만원을 조금 넘었다. 결국 12일 오후 이들은 A4용지에 유서를 썼다.남편은 장모인 원모(42·수원 거주)씨에게 “우리 죽어요.”라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원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김씨는 이미 숨져 있었고,정씨는 피를 흘린 채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경찰은 “생활고를 겪으며 살길을 찾지 못하던 부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상종가 드라마 '옥에 티’

    ‘옥에 티’없는 드라마 무슨 재미? 드라마 속 실수는 드라마 시청의 또 다른 묘미.순간 포착에 익숙한 시청자들은 ‘보물찾기’에 버금가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 정확한 고증이 필요한 사극에서 사소한 실수는 더욱 두드러지게 마련.MBC ‘대장금’은 이런 의미에서 불리하다.사기그릇에 영문이 적혀 있다든가 기방 장면에서 가야금이 거꾸로 세워져 있다든가 하는 것들은 웬만큼 눈이 밝지 않으면 잡아내기 힘든 실수들. 그러다 지난주 방영분에서는 ‘대형 사고’가 터졌다.장금과 함께 의녀로 나오는 신비의 치맛자락 밑으로 굽 높은 구두가 드러난 것.‘조선시대 웬 하이힐?’자신의 눈을 의심한 시청자들은 게시판을 도배했고 결국 신비 역의 한지민이 이에 대해 해명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대장금이 만든 또 다른 작품 하나.휴대용 가스버너가 떡하니 버티고 있는 옛날 부엌(소주방) 장면은 요즘 한창 인터넷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네티즌들은 ‘혹시 장금이가 음식재주가 뛰어난 것은 그 시대에 없었던 버너를 사용해서는 아닐까.’라는 해설을 달았다. 시청자들은 귀도 밝다.문정왕후가 장금에게 해달라고 했던 메밀총떡은 어선경연이 아니라 최고상궁 경합 때 메뉴였다는 지적이 있었다.이에 한 시청자는 국사에 치중해야 할 왕비가 아랫것들의 일에 무슨 그리 신경을 썼겠느냐며 왕비가 실수한 게 더 왕비다운 행동이라는 ‘꿈보다 좋은 해몽’을 내놓기도 했다. MBC ‘천생연분’에서는 엄마 황신혜가 극중 쌍둥이 이름을 ‘아람이 보람이’(원래 아람이 우람이)로 바꿔불러 엄마가 애들 이름도 모르느냐는 눈총을 받기도. 종영을 앞두고 있는 ‘천국의 계단’은 ‘옥에 티 왕국’으로 통한다.인터넷상에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리스트가 떠돌 정도.애교스러운 실수는 그렇다 쳐도 무리한 설정은 거의 코미디 수준.유리가 정서에게 훔쳐 넣은 지갑은 화상환자의 것.지갑은 불탄 흔적조차 없다.주민등록증도 없는 정서가 어떻게 취직했는지,한교수는 친자 확인을 위한 DNA테스트를 왜 안 하는지,극중 탤런트로 나오는 이휘향이 5년째 똑같은 작품(대원군)만 찍을 수 있는지 등 헤아리기도 힘들다. 최근 들어 그 정도가 더욱 심해졌다.안암에 걸려 코앞도 못보는 정서는 멀리 있는 송주를 귀신 같이 알아본다.경찰에 쫓겨 숨이 턱에 차도록 도망가던 태화는 행인과 부딪치자 멈춰서 사과도 하고 정서에게 전화까지 한다.결국 붙잡힌 태화.저러다 잡힐 걸 뭐하러 죽어라고 달렸을까? 박상숙기자 alex@˝
  • 바캉스 용품 정기세일 알뜰구매 찬스

    휴가철이 코 앞에 다가왔다.일상 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떨쳐버리고 삶의 활력을 되찾는 여름 휴가를 보내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할 때이다.요즘 백화점과 할인점들은 피서철은 물론 여름 내내 요긴하게 쓸 수 있는 바캉스 용품이 대거 선보이고 있고 관련 상품에 대한 정기 세일과 기획행사도 열고 있어 다양하고 저렴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여성수영복 4만3500원~23만5000원 올해 여성 수영복의 트렌드는 전혀 수영복처럼 느껴지지 않는 아웃웨어 개념의 4피스 제품(기본 비키니에 덧입는 민소매 티셔츠 스타일의 상의와 진 반바지 스타일의 하의)이 유행할 전망이다.롯데백화점은 여성용 아레나 4피스 제품을 17만 5000∼23만 5000원,남성용을 3만∼6만원에 판매하고 있다.어린이용 바비 구명조끼 3만 5000∼3만 8000원,풀 5만∼7만 5000원,비치볼 4000∼6000원,보트는 5만 3000원에 내놓았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여성 수영복 6만 3000∼8만 7200원,남성 수영복 3만 1200∼3만 3600원에 선보이고 있다.롯데마트는 여성 패션수영복(4피스) 4만 3500원,남성수영복(4피스) 3만 2000∼8만 2000원,어린이용 수영복 1만 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그랜드백화점과 그랜드마트는 튜브와 고무보트 2만∼5만원,구명조끼 1만 4000∼1만 5000원,유아용 풀 3만∼3만 5000원에 내놓았다. ●아쿠아슈즈 2만원~10만원 최고의 이색 바캉스 용품은 아쿠아슈즈(사진).통풍성이 뛰어나고 빨리 말라 운동화와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캐주얼화로도 인기가 좋다.값은 2만원부터 10만원까지.휴대용 주머니 모자도 상종가를 치고 있다.모자 안쪽에 주머니가 달려 있어 쓰고 다니다가 불편하면 접어서 들고 다니기 편하게 만들어졌다.값은 4만∼4만 5000원이다.가방형 아이스박스는 가볍고 쿠션이 있어 어깨에 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2만∼3만원. 라이딩 가방은 물통이 내장된 것이 특징.가방 속의 물통이 호스를 통해 밖으로 연결돼 있어 자전거 하이킹 등을 할 때 간편하게 물을 마실 수 있다.9만∼13만원.바닷가 등에서 간편하게 입을 수 있는 수영복 겸용 반바지는 5만원,바퀴 달린 배낭은 19만∼25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텐트 1만4900원~39만원 텐트는 방수처리가 된 원단이나 가볍고 내구성 있는 폴이 들어 있는지를 살펴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신세계 이마트는 돔형·그늘막·캐빈형 등 텐트의 종류에 따라 3만 8000∼38만원,롯데마트는 1만 4900∼13만 8000원,홈플러스는 8만∼39만원,그랜드마트는 9만 8000∼27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박성진 이마트 레저 전문 바이어는 “텐트는 오래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방수기능이 뛰어나고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있는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텐트를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용 후 이물질을 털어낸 다음 그늘에서 말리거나,오염된 부분이 남아 있으면 중성세제를 탄 미지근한 물로 씻어내야 한다.”고 설명한다. 코펠은 알루미늄 원판에 내구성을 강화시킨 제품 등 10여종이 있다.이마트는 사이즈별로 1만 9000∼8만 5800원,롯데마트는 3만 4800∼15만원,홈플러스는 2만 1000∼4만 2000원에 선보이고 있다. 버너는 조작과 휴대가 간편한 가스버너가 많이 이용된다.이마트는 휴대용 가스레인지 8800∼3만 5000원,롯데마트는 휴대용 가스버너 2만 8000원,홈플러스는 버너와 가스레인지 9900∼3만 7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아이스박스는 봄철 나들이와는 달리 50ℓ의 대용량을 구입하는 것이 적당하다.이마트는 용량에 따라 2만∼6만원,홈플러스는 3만 6000∼5만 9400원에 내놓았다. 김규환기자 khkim@
  • [CLEAN 3D] “스프레이 작업 마스크 벗고 합니다”

    대한매일은 한국산업안전공단과 함께 3D업종 사업장을 안전하고 깨끗하게 만드는 ‘클린3D 사업’을 펴고 있다.클린3D 사업은 위험하고(dangerous),지저분하며(dirty),일하기 힘든(difficult) 작업현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사업이다.클린3D 사업장 설치로 재해 및 직업병 발생을 예방하고,구인난도 해소하고 있는 사업장을 찾아 그 효과를 살펴본다. ■3000호 사업장 '세정실업' 클린3D 사업장 3000호의 영광을 안은 세정실업은 가스기구 전문 메이커이다. 경기 부천시 오정구 삼정동에 자리잡은 세정실업은 연간 매출액 10억원에 불과한 중소기업이다.하지만 ‘가스 메이트’ ‘그린 스타’ 등 고유 브랜드로 휴대용 가스 버너를 만들어 시장에 내놓고 있는 당찬 회사다. 약 200평의 부지를 보증금 4000만원,월세 420만원에 빌려서 사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클린3D 사업장으로 선정되기 전에는 열악한 작업 환경 때문에 직원들이 하루도 버티기 힘든 실정이었다. 작업장은 맨땅으로 돼 있어서 비가 오면 질척거렸으며,조명이 어두워 실내는 항상 어둠침침했다.안전장치는 하나도 없어 직원들이 항상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특히 화물용 승강기인 호이스트는 위험 덩어리였다.더욱이 재래식 화장실에는 하루종일 파리가 들끓었다. 이런 열악한 작업환경을 가진 이 회사가 클린3D 사업장으로 화려한 변신에 성공했다. 이 회사 김광석 사장은 지난 4월 우연히 클린3D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들었다.평소 안전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한국산업안전공단에 문의했다.곧바로 직원이 공장을 찾아와 안전에 대한 모든 사항을 체크해줬다.서류심사를 거쳐 지난 8월에 클린3D 사업장으로 결정됐다. 9월부터 공장 개선작업에 착수했다.가장 먼저 제일 위험했던 화물용 승강기를 뜯어고쳤다.원자재 등 무거운 물건을 2층으로 들어올리는 이 기구는 로프 절단 등 사고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승강기에 출입문을 설치했으며 센서를 설치,사람이 올라탈 경우 작동이 멈추도록 했다.로프가 절단될 경우에 대비,비상정지장치도 부착했다. 비만 오면 질척거렸던 바닥은 콘크리트로 포장한 뒤 에폭시 도장을 했다.또 안전통로를 확보,지게차로부터 원자재와 작업자 등을 보호했다. 모터의 전기동력 전달장치에 방호덮개를 설치,작업자의 손이나 옷이 끼이는 것을 막았다.또 벽에 방치돼 있어 충전부가 노출된 분전반을 새롭게 교체했다. 법적기준인 300룩스에 못미치는 80룩스에 불과한 작업장 조명을 개선,400룩스를 확보했다.또 작업자들이 신체조건에 맞지 않은 의자를 장시간 사용,근골격계질환 발생 위험이 높았으나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인체공학적 의자로 교체했다. 건조실에는 항상 섭씨 45도 이상의 열이 발생,작업자들이 고통을 겪었으나 고열배출 배기설비를 설치,26도의 쾌적한 작업온도를 유지토록 했다. 스프레이 도장작업 시에도 분진이 발생했으나 국소배기장치를 설치해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했다. 세정실업이 작업환경 개선에 들인 비용은 총 4260만원.이중에서 2600만원은 정부로부터 무상지원받았으며 나머지 자금은 장기저리로 융자받았다. 이 회사에서 스프레이 작업을 하고 있는 박운종(46)씨는 “국소배기장치의 도움으로 마스크를 벗고도 일할 수 있게 돼 아주 좋다.”면서 “클린3D 사업장으로 선정된 뒤부터는 하루하루가 너무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김광석 사장 “이젠 자신있게 공장 보여줍니다” “클린3D 사업이 없었으면 사비를 들여서라도 작업장을 개선했을 것입니다.” 세정실업 김광석(金光錫·40) 사장은 자신이 행운아라고 자랑했다.4000만원이 넘는 거금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아 작업장을 안전하고 청결하게 개선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클린 3D 사업장으로 개선한 뒤 생산성이 약 30% 향상됐다고 자랑했다.전에는 가스버너를 하루에 700개 생산했으나 요즘은 900개를 만들어내고 있다. 구인난도 한 순간에 털어버렸다.클린사업 전에는 19명이 일했으나 지금은 29명이 생산라인에서 일하고 있다.달라진 작업환경을 보고 구직자들이 막무가내로 이력서를 던져놓고 가는 경우도 있다.사람을 구하려고 사방으로 뛰어다니고 있는 여타 중소기업과는 대조적이다.이직률도 현저하게 줄어 작업장을 개선한 뒤에는 이직한 사람이 아직 한명도 없다. 김 사장은 클린3D 사업장변신에 맞춰 내친 김에 사비를 들여 공장 이미지를 싹 바꿨다.사비 6000만원을 들여 기숙사와 휴게실을 마련했으며 공장 내부의 천장과 벽을 새롭게 도장했다. 고교를 졸업한 뒤 상경,가스레인지 공장에서 일하다 현재의 사장으로 변신한 그는 화물용 승강기 사고를 두번이나 목격한 뒤 산업안전에 대한 신념을 굳혔다. 이후 사장이 된 지금은 “공장을 경영할 경우 하루를 해도 제대로 해야 한다.”는 신념 때문에 작업장 개선작업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에는 외국 바이어들이 찾아와도 영접을 제대로 못했는데 이제는 자신있게 공장을 보여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클린3D 사업장 3000호 탄생 클린3D 사업장 3000호가 탄생했다. 대한매일과 노동부는 지난 15일 오전 경기 부천시 오정구 삼정동 소재 세정실업에서 방용석(方鏞錫) 노동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클린3D 사업장 3000호 인정서 수여식 및 인정패 제막식을 가졌다. 클린 3D사업은 작업환경이 열악한 업종을 대상으로한 시설 개선 사업으로 지난 1년간 정부의 지원으로 모두 3000곳의 영세 중소기업 작업환경이 안전하고 깨끗한 사업장으로 탈바꿈했다. 클린3D 사업은 지난해 10월 접수를 받은 이후 1년만에 1만 5168곳이 신청,목표 대비 150%를 기록했다. 이중에서 산업안전공단이 현지 실사를 거쳐 자금지원을 결정한 사업장은 5709곳으로 전체의 39.9%를 기록했다. 지원자금은 총 479억원으로 ▲안전설비개선자금 281억원 ▲작업환경개선자금 145억원 ▲작업공정개선 자금 53억원이 각각 지원됐다. 업종별 자금지원실적은 금속제품제조업이 25.1%로 가장 많았고,그 다음이 수송용기계제조업 19.1%,기계기구제조업 18.6%,화학제품제조업 8.3%,전기기계기구제품제조업 3.6% 등의 순이었다. 기업규모별로는 종업원 5∼30명이 47.7%로 가장 많았으며 5인 미만 42.8%,30∼50명 9.5% 순이었다. 한편 이날 인정서 수여식에 이어 인천 송도비치호텔에서 인천지역 클린사업장 대표 126여명이 모인 가운데 ‘클린사업장 경영자협의회’ 창립총회가 열렸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작업환경 개선에 적극 투자,클린사업장으로 만들것과 이미 클린사업장으로 인정받은 사업장이라도 이를 유지·발전시키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협의회 성시덕 회장은 “클린사업 개선내용을 적극적으로 알려 작업환경이 열악한 사업장들이 클린사업장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방용석 노동부장관 “클린사업장 유지·발전이 더 중요” 클린3D 사업장 3000호를 탄생시킨 방용석(方鏞錫) 노동부 장관은 “영세 소규모 중소기업의 작업환경 개선에 앞으로도 정부가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다음은 방 장관과의 일문일답. ●클린3D 사업의 성과는. 클린3D 사업으로 단기간 내에 재해가 대폭 감소하거나 청년실업 해소와 같은 복합적인 문제들이 단기간에 해결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그러나 실질적으로 클린 사업장이 타사업장보다 근로자의 만족도와 인력확보에 있어 우월한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일부 공장 밀집지역에서는 경쟁적으로 안전보건시설에 투자하는 현상이 일어나 자금지원 신청이 급증하고 있다. 이와 같이 기대 이상으로 노사의 반응이 좋고파급효과가 높아 올해 확보자금인 500억원이 이미 지난 8월에 소진된 상태다. 아울러 근로자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생산성이 향상되는 등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클린사업장에 당부할 것이 있다면. 많은 자금을 투입해 클린사업장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유지·발전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사업주들은 안전보건시설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다시 예전의 열악한 사업장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 개선된 작업장의 수준을 유지·발전시키는 데 계속적인 관심을 쏟아주기를 바란다. ●영세 소규모 사업장에서의 산재예방을 위해 중요한 점은.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말이 있듯이 중소기업도 사업장의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기술력을 높이는 등 노력을 한다면 대기업 못지 않게 세계로부터 칭송을 받고 한국의 경제발전에 기둥이 될 것이다. 중소기업도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이뤄 노동자와 사용자가 함께 힘을 모을때 산업재해를 예방할 수 있다. ●내년도 산업재해예방 정책방향은. 지식정보화 시대에 국가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근로자가 창의와 열정을 발휘할 수 있도록 안전하고 쾌적한 일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작업환경이 열악하거나 재해가 자주 일어나는 업종에 종사하는 산재취약계층 근로자를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우선 자율안전관리를 정착시키기 위해 안전관리의지가 강한 기업과 소홀한 기업을 차등관리하겠다.또 대형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사망재해 유형 및 다발부문에 대한 예방점검 및 감독을 강화하겠다. 그리고 최근 급증하고 있는 근골격계질환 및 뇌심혈관질환 등 작업관련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근로자 건강관리를 강화토록 하겠다. 특히 취약계층인 50명 미만 영세사업장의 재해요인을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클린3D 사업을 중점사업으로 선정하여 계속 추진하겠다. 김용수기자
  • 北주민 해상귀순/탈북경위/中식품·獨가방…기획귀순 흔적

    19일 새벽 소형 어선을 타고 입국한 21명의 북한 주민들은 장기간의 치밀한 계획 아래 귀순을 결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행색이나 어선의 상태,소지한 물품 등을 살펴볼 때 오랜 기간 준비한 ‘기획 입국’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들이 타고 온 어선에서 일반적인 소형 어선에서는 찾아 보기 힘든 위성항법장치(GPS)와 가스버너,압력밥솥,TV 등이 발견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이들이 장기간 항해를 예상한 듯 세찬 바람과 추위를 막기 위한 겨울용 점퍼와 긴소매 옷,두터운 담요 10여장 등이 어선에서 발견된 것도 이번 탈북이 치밀하게 준비된 ‘기획성’이었음을 시사한다. 이들이 처음에 신의주를 떠났다는 사실을 추정케 하는 ‘신의주 화장품공장’이 만든 ‘백학 치약’도 눈에 띄었다. 실제 순종식씨는 귀순 직후 취재진에게 “수개월전부터 탈북을 계획했으며 10일 전부터는 물품조달 등 본격적인 준비를 해왔다.”고 밝혔다.순씨의 동생 봉식(55)씨도 “지난 95년부터 중국에 있는 중개인과 형님이 여러 차례 접촉한 것을 계기로 서로의 소식을 주고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어선이나 복장 등 여러가지 정황으로 미루어 이들이 중국 등 제3국을 경유해 입국했을 가능성도 배제되지 않고 있다. 해양경찰청 관계자는 이들이 타고 온 어선이 뱃머리가 높이 치솟은 전형적인 ‘중국식 저인망 어선’이라고 밝혔다.또 뱃머리 앞 오른쪽에 적힌 배 이름을 검은 페인트 등으로 지운 흔적이 뚜렷하다는 점에서도 ‘제3국 경유’시나리오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들이 입고 있는 옷도 최근 중국을 거쳐 입국한 다른 탈북자의 상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 중 상당수는 북한 내에서는 구하기 힘든 흰색 고급 운동화와 구두,샌들 등을 신고 있었다.어린이들은 ‘SPORTS’,‘FASHION’이라는 영문이 적힌 티셔츠와 운동복을 입고 있었다. 이들이 타고온 배의 조타실에서는 독일 유명 스포츠 브랜드 로고가 크게 새겨진 대형 배낭과 가방 등이 3개나 발견됐으며 항해중 배고픔을 달랜 것으로 보이는 중국 상표의 국수 꾸러미들도 놓여 있었다. 한 푸대자루에서는 실제 총과 똑같이 생긴 어린이용 외제 장난감 총도발견됐다. 배가 처음 발견된 지점이 북방한계선(NLL)에서 한참 내려온 인천 덕적도 인근 울도 서방 17마일 해상이라는 점도 이들이 중국 쪽에서 항해를 시작했다고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이영표기자 tomcat@
  • 집중취재/ 쪽방촌 삶이 서럽다

    겨울 문턱에 들어서면서 노숙자 등 극빈층의 쪽방촌 유입이 크게 늘고 있다.그러나 겨울철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화재와 턱없이 부족한 지원으로 인해 쪽방 거주자들의 겨울나기란 쉽지 않은 형편이다. 모두 1,250여개의 쪽방이 밀집해 있는 서울 종로구 돈의동과 창신동 쪽방촌에는 요즘 하루 20여명의 신규 거주자가 들어오고 있다.종로구 쪽방 상담소인 ‘사랑의 쉼터’관계자는 “지난 달 말부터 200여명이 겨울을 나기 위해쪽방촌을 찾았다”고 말했다.실직자,부랑자,독거노인 등극빈층 1,300여명이 살고 있는 서울 용산구 동자동 일대쪽방촌에도 80여명의 노숙자들이 쪽방으로 터를 옮겼으며,남대문 주변의 쪽방은 벌써 빈방이 없을 정도다. 허리 통증으로 한달째 1.2평짜리 쪽방에 몸져누워 있는장모씨(46·서울 영등포동)는 지난 추석 쪽방 상담소에서받은 5만원짜리 농산물 상품권을 인근 식당에 맡기고 하루한끼로 연명하고 있다. 장씨에게는 한끼 식사도 수발없이혼자 해내기란 쉽지 않아 보였다.장씨가 작성한 쪽방 상담카드의 희망사항란에는 ‘허리가아프다.공공근로 희망.쌀필요(꼭)’라고 적혀 있었다. 장씨는 ‘겨울이 두렵다’며긴 한숨을 지었다. 쪽방촌 상담센터 관계자들은 “여름에 노숙을 하던 부랑자나 실직자들이 추위가 닥치자 규제가 심한 쉼터보다 무료급식을 받으며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는 쪽방을 찾는 것같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쪽방 거주자들에게 올 겨울은 어느 때보다 더 추울 것으로 예상된다.근로능력이 있는 40∼50대를 받아줄공공근로가 거의 자취를 감추었기 때문이다.자활의지는 있으나 일거리가 없어 소주로 하루를 때우는 조건부 수급자도 점차 늘고 있다. 지난 99년 1조5,124억원에 달했던 공공근로사업 예산은지난해 7,898억원에서 올해에는 4,000억원으로 급격히 줄었다.실업률이 떨어졌다고 예산을 줄인 탓이다. 겨울철 화재 대책도 시급하다.평균 1.5평 크기의 좁은 방안에서 가스버너로 취사를 해결하는 쪽방 거주자들에게 화재는 언제 찾아들지 모르는 위협이다.한번 불이 났다 하면대형 화재로 번진다. 일부 지역에는 소화기가 비치돼 있지만 사용법을 몰라 무용지물이나다름없다.영등포 쪽방촌의경우 지난 겨울 화재로 4명이 숨지는 등 화재 참사가 매년되풀이되고 있다. 서울에는 동남아국가 출신 외국인 노동자 등이 많이 사는 구로구 가리봉동 쪽방지역 외에 ▲종로구 돈의동(890개)과 창신동(360개) ▲중구 남대문로5가 양동(929개) ▲용산구 동자동(892개) ▲영등포구 영등포동(788개) 등 4곳에 3,850여개의 쪽방이 있으며 매년 10% 이상의 증가 추세를보이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집중취재/ 영등포 쪽방촌 사람들

    기온이 뚝 떨어진 15일 낮 서울 영등포역 주변에 자리잡은 쪽방촌.800여개의 쪽방이 빼곡이 들어선 좁은 골목길에는 햇볕을 쬐며 추위를 쫓는 사람들과 벌겋게 술에 취해배회하는 40∼50대 거주자들이 눈에 띄었다. 25년째 쪽방촌에서 살고 있다는 박모씨(64·여)는 “아궁이가 없어 연탄도 못 땐다”면서 “겨울나기가 끔찍하다”고 손사래를 쳤다. 앵벌이,노숙자,전직 매춘여성,무의탁 노인,전과자,중증장애인 등 오갈 데 없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대표적인 슬럼가인 영등포 쪽방촌은 서울 지역의 다른 쪽방촌보다 여건이 훨씬 더 열악하다.화재에 취약한 판잣집인데다,다른 쪽방촌에 비해 기름·연탄보일러 시설이 없는 곳이 훨씬 더많다. 지난해 11월 화재로 쪽방 거주자 1명이 숨진 이후 소화기 400개가 설치됐지만 지난 7월 관할 소방서에서 한차례 안전교육과 점검을 실시한 이후 한번도 찾지 않아 소화기에는 먼지만 잔뜩 쌓여 있었다. 좁은 나무계단으로 머리를 숙여서야 겨우 올라간 판잣집2층에는 1평 크기의 쪽방 8개가 4개씩 마주보고 있었다.공동으로 사용하는 화장실은 악취로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판자로 엮은 방문을 열자 퀴퀴한 냄새가 쏟아졌다.공사장에서 다쳐 두 눈이 실명돼 반년째 바깥 나들이를 못했다는 유모씨(60)가 컴컴한 방에 누워 있었다.노숙을 하다 최근 들어왔다는 옆방의 강모씨(55)는 ‘맛이 갔다’며 유씨에게 아예 말도 못 붙이게 했다.정신이 혼미한 탓에 기초생활보장수급 자격신청도 못한 유씨의 방에는 가스버너와 냄비 1개,빈 소주병만 뒹굴고 있었다. 쪽방의 한달 방세는 보증금없이 12만∼15만원선.일세 5,000원∼7,000원만 내면 하룻밤을 보낼 수 있지만 일거리가없어 이마저도 쉽지 않다. 쪽방 어귀에서 만난 소아마비 장애인 윤모씨(50)는 “일하고 싶지만 아무도 받아주지 않는다”고 탄식했다.매월기초생활보장비로 받는 28만6,000원 중 방값 15만원을 제하면 목에 풀칠하기도 어렵다고 하소연했다.윤씨는 “취직만 되면 쪽방에서 벗어나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척추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한 뒤 쪽방에서 15년째 살고있다는 신모씨(48)는 누워 지내는 처지다.낡은TV를 지켜보던 신씨는 “희망이란게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말문을닫았다. 또다른 쪽방촌인 서울 종로구 창신동.IMF 때 출판사를 운영하다 부도가 난 뒤 아내와 이혼하고 이곳으로 찾아들었다는 고모씨(48)는 폐품 수집으로 연명하고 있다.공사판일자리라도 얻기 위해 인근 동대문 인력시장을 찾고 있지만 번번이 허탕만 치고 있다.고씨는 1∼2병 술을 마시기시작, 어느새 알코올 중독자가 됐다. 창신동시장을 끼고 쪽방골목 끝에 자리잡은 40∼50대 ‘끝물 아줌마’들의 겨울나기도 만만치 않기는 마찬가지였다.매춘여성 출신으로 갈 곳이 없어 자리를 잡긴 했지만돈벌이가 마땅치 않다.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노인들을 상대로 1만∼1만5,000원을 받고 몸을 팔아 하루하루 연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쪽방 사람들은 거처가 일정하지 않아 국민기초생활보장이나 취업 알선대상에서 제외되기 일쑤다.이들은 간경화,당뇨,고혈압,폐결핵 등 각종 질환을 앓고 있어 자활의지도미약하다. 쪽방상담소의 사회복지사 김정지영씨(27)는 “쪽방 거주자 대부분이 알코올 중독자이거나 심신 미약자여서 선치료-후자활 프로그램이 필요하지만 예산과 인력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문제점과 해결책- “자활 부축 프로그램 급선무”. ‘도시의 그늘’로 일컬어지는 쪽방촌은 알코올 중독,만성 질환,열악한 주거환경 등 모든 도시 문제를 안고 있는곳이다. 쪽방촌 상담사들은 쪽방촌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갈수록줄어드는 일자리를 꼽는다.다음으로 알코올에 의존하는 쪽방 거주자들의 낮은 자활의지,만성 질환의 악순환 등의 순이다. 올해 서울 종로구청의 공공근로사업 내역을 보면 수급혜택을 받았던 공공근로자는 1,589명으로 지난해의 3,263명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특히 근로능력이 있는 조건부 자활대상자의 경우 일자리감소는 자활의지를 꺾는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쪽방 거주자들의 패배의식,기존 생활습관에 대한 미련도자활의 걸림돌로 지적된다.서울 영등포지역 쪽방상담소는지난달 50여건의 취업 의뢰서를 받아 쪽방 거주자들과 취업 상담을 했지만 단 1건도 성사되지 않았다.대부분이 무학 또는 초등학교 졸업 정도의 학력수준이어서 자격 요건에 맞지 않은데다 근로 의지도 별로 없었다는 게 상담소관계자의 설명이다. 종로 ‘사랑의 쉼터’ 관계자는 “근로능력이 있어도 일을 하면 지원을 받지 못한다는 인식 때문에 근로를 기피하는 경향이 짙다”고 전했다. 만성 질병과 알코올 중독도쪽방 거주자들이 안고 있는 문제다.어떤 이들은 생계용으로 지급받은 곡식을 팔아 술을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등포 광야쪽방상담소 임경석 의료간사(45)는 “최근 거주자 2명이 후두암과 폐암 진단을 받았다”면서 “알코올중독과 열악한 주거환경이 질병을 낳고,질병으로 노동력이 상실되는 악순환부터 끊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쪽방 상담사들은 “노숙자 중심으로 진행중인 알코올 중독 치료 등 자활 프로그램을 쪽방 거주자에게도 확대해 스스로 자리를 털고 일어나게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동환기자
  • 신간 맛보기

    [이태리 건국 삼걸전](량치차오 지음,신채호 옮김,지식의풍경 펴냄)마치니,가리발디,카부르 등 이탈리아의 독립영웅들이 펼치는 역사 드라마.청나라 말기 개혁가의 저서를단재 신채호가 번역,1907년 출간한 것을 현대어로 다시 펴냈다.대한제국의 시대상황 및 단재의 번역 동기와 이탈리아 부흥운동을 소개한 해제도 담았다.단재는 “산하를 둘러 보니 눈앞이 참혹하여 푸른 하늘 우러러 비통하게 외치다가 흠모의 일필로”이 책을 번역했단다.단재는 이를 계기로 한국의 국난 극복 삼걸을 찾아 을지문덕·최영·이순신의 전기를 쓴다.1만2,000원. [아집과 실패의 전쟁사](에릭 두르슈미트 지음,강미경 옮김,세종서적 펴냄)결정적인 우연과 실수가 승패를 가른 10가지 역사적 전투를 재현한 다큐멘터리.오스트리아 군대는 카란세베스 전투에서 싸워 보지도 못하고 패했다.술 한통을 놓고 말다툼하던 중 한 보병이 “적군이 온다”고 외치는 바람에 1만여 병사들이 겁에 질려 도망가다 아군끼리 목숨을 빼앗은 것.이슬람 군주 살라딘은 원칙에 헌신함으로써 십자군전쟁의 하틴의 뿔 전투에서 이길 수 있었다.아집과 무책임으로 일관한 얼치기 리더들이 문제라며 리더의 자질로 상식과 원칙을 강조.1만원. [12억짜리 냅킨 한 장](김영세 지음)실리콘밸리에서 활동중인 세계적 디자이너의 인생 탐험기.아이디어가 떠오를때 허겁지겁 냅킨에 그려놓은 그림이 엄청난 부를 창출한경험을 소개.기업은 제품을 통해 디자인 기능을 판매하며,아이디어를 현실화함으로써 제 값을 실현시키는 힘이 바로 디자인이라고 강조.그는 세발 달린 가스버너와 잠금장치있는 지퍼,골프가방 디자인으로 디자인계의 아카데미상인IDEA 금·은·동상을 모두 받은 인물.음료수를 마실 때 사용하는 주름 넣은 빨대를 보면 늘 감탄한단다.디자인은 모든 사람이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8,000원. [20년간 배운 영어 런던에서 길을 잃다](우혜전 지음,초록배매직스 펴냄)영국에서의 유학생활을 거쳐 통·번역사로활동하며 체험한 살아 있는 현지 영어와 그 밑바탕에 깔린영국문화 이야기.유일하게 자신 있는 영어 표현인 ‘Howare you?’‘I'm fine thank you,and you?’를 실전에서써먹을 기회가 오지 않는 이유는 단지 입시를 위해 달달외운 죽은 영어이기 때문이다.한국인들이 영어에 어려움을 겪는 근본적 이유와 영어공부 비결,우리가 아는 것과 달리 사용되는 표현 등을 소개.저자는 서울신문사 기자와 이화여대 강사 등을 역임했다.9,000원.
  • 제품결함보고 7월부터 의무화

    결함정보 보고의무제를 비롯한 리콜의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제도가 오는 7월부터 시행된다. 재정경제부는 소비자보호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하부규정의 정비작업을 거쳐 7월1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결함정보 보고의무제는 사업자가 자사제품의 중대한 결함사실을 알았을때 일정기간내에 그 내용을 정부에 보고해야하는제도이다. 이를 어기면 3,000만원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재경부 관계자는 “앞으로 소형믹서기·전기드릴 등 신체와접촉하는 작동 전기제품과 휴대용 가스버너, 가스·기름보일러,압력밥솥,전기순간 온수기 등 폭발 위험이 있는 업종과어린이 완구 등의 제품에서 결함정보 보고가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정현기자 jhpark@
  • “北대포동미사일 부품 절반이 日製”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의 부품은 절반 가량이 일본에서 만든 것이라고 미 ABC방송이 10일 보도했다. ABC방송은 일본 야마모토 이치로,아사오 케이치로 두 의원의 말을 인용,대포동1호 미사일의 부품 40% 이상이 모두 일본제 부품들이라고 폭로했다. 두 의원은 미사일 부품의 핵심인 반도체와 가스버너가 일제이며 이들은 일본에서 수입된 것들이라고 밝혔다. ABC방송은 또 이들 의원들은 한국군에 포획된 북한 잠수함을 조사한 결과수심측정기와 잠망경 등 내부 정밀 부품의 20% 역시 일본제였던 것이 확인됐다고 한 말을 함께 보도했다. 이 잠수함의 엔진은 그러나 미국 회사가 제조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방송은두 의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hay@
  • 탈북 두가족이 타고온 배/낡은배에 소지품은 첨단

    ◎길이 10m… 선령 20년 넘긴 목선/조타실엔 휴대폰·워크맨 “눈길” 북한 두가족 14명이 목숨을 걸고 타고 온 배는 13일 현재까지 옹진군 대청도 포구 안쪽에 정박해있다.선령이 20년 이상된 것으로 추정된다.길이 10m 폭2.5m의 중국 재래식 어선으로 뱃머리 우측에 「요동어 3043」이라고 한자로 쓰여진 표지판이 붙어있다.배 뒷부분에는 1평 크기의 조타실이 있고 갑판 중간에는 잡은 고기를 담아 보관하는 어창 5개가 있다.나침판외에는 통신시설이 전혀 없는 낡은 30t급 목선이다. 이에 반해 이들이 갖고 온 장비는 아주 첨단적인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조타실에는 모토롤라 휴대폰·충전기·단파 라디오·카세트·워크맨·가스버너 등 70여종의 각종 장비가 놓여 있다.상당수가 말레이지아 등 외국산이라는 것이 해경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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