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 “폐가전제품서 금캔다”
금천구가 폐가전제품에서 금·은 등 희귀금속을 캐내는 ‘도시광산 사업’에 적극 나섰다.
구는 오는 11일부터 효과적인 자원 재활용을 위해 주요 폐가전제품에 대해 무상수거를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그동안 가정에서 가전제품을 버리려면 주민센터 등에서 신고필증(스티커)을 구입해 부착해야만 했다. 하지만 앞으로 단독주택은 폐가전제품을 대문 앞 공터에,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단지의 지정된 장소에 그냥 버리면 무료로 수거해준다. 무상수거를 하는 품목은 가습기, 오디오세트, 카세트라디오, 다리미, 선풍기, 탈수기, 공기청정기 등 33종이다.
이번 무상수거 사업은 서울시가 추진 중인 ‘도시광산화 프로젝트’ 사업의 하나로, 폐가전제품에서 금·은·동·팔라듐 등 희귀금속을 추출해 수입 대체효과와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얻기 위한 것이라는 게 구의 설명이다.
도시광산 사업을 창안한 일본의 경우 폐가전제품의 금 보유량이 6800t에 이른다. 세계 굴지의 금 생산국가인 남아공의 매장량 6000t을 웃돈다. 도시광산의 개념을 적용하면 일본은 전세계 은 매장량의 23%, 인듐은 38%를 각각 보유한 세계적 천연자원 대국이 된다.
앞으로 구에서 수거한 소형 폐가전제품은 모두 서울시로 보내져 재활용 처리되며, 희귀금속 추출 등을 통해 발생한 수익금은 모두 불우이웃 돕기와 일자리 창출 등에 사용된다. 현재 금천구는 공동주택 등에 수거용 포대를 공급하는 등 무상수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주민들에게 경제살리기와 기후변화 대응에 초점을 두고 홍보함으로써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인수 구청장은 “각 가정마다 사용하지 않고 뒹굴고 있는 휴대전화 등 폐가전제품을 무상으로 수거해 자원화하기 위해 수거채널 및 수거방법을 적극 홍보하겠다.”고 전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폐가전제품 무상수거 품목
가습기, 오디오세트, 카세트라디오, 다리미, 선풍기, 탈수기, 공기청정기, 청소기, 정수기, 전자레인지, 가스오븐레인지, 헤어드라이기, 전기장판, 에어컨실외기, 전기히터, VTR·DVD, 전화기, 전기밥솥, 보온밥통, 녹즙(믹서)기, 토스터, 가스레인지, 컴퓨터 본체, 오락기, 키보드, 노트북 컴퓨터, 모뎀, 스캐너, 프린터기, 복합기, 팩시밀리, 시계, 휴대전화(총 33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