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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의 가스관 관리실태를 보면/가스관 매설때 3중안전장치

    ◎관위에 표지 띠 묻어 굴착사고 예방/지진대비 최근 플라스틱관도 사용 대구 도시가스폭발사고에 이은 잇따른 가스누출사고로 국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지하관 관리체계및 매설지도의 이용 실태등이 어느 정도인지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땅속에 묻고 있는 가스관 상·하수도관등 지하 매설관의 설치·운영 관계법령은 우리나라도 일본등 선진국의 법령을 모범으로 제정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지적한다. 다만 체계적인 지하매설 지도와 굴착시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예방조치가 미흡하다는 설명이다. 지하관을 묻는 깊이는 우리나라와 일본이 마찬가지다.8차선 이상의 도로는 1.2m이하에 묻도록 하고 있고 그밖의 도로등은 60㎝ 깊이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마구잡이로 굴착을 하는 우리나라에 비해 일본은 매설관 30㎝∼1m 위에 반드시 매설표지를 하도록 하고 있다.굴착시 매설표지가 드러나면 그 밑에 관이 묻혀 있다는 것을 알려서 관을 건드리는 일이 없게 하기 위해서다. 매설표지의 색상은 상수도관은 파란색,하수도관은 갈색,전선관은 오렌지색,가스관은 녹색,공업용수관은 흰색,농업용수관은 노란색,통신관은 분홍색등으로 분류돼 있다. 따라서 굴착작업을 할때 드러나는 매설표지를 보면 지하에 묻힌 관의 종류를 바로 알 수 있다.매설표지는 관의 크기에 따라 시트의 크기도 다르며 가스관처럼 위험한 매설물에는 2중,3중의 표지시트를 묻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도록 한다. 또 야간작업때 불빛이 어두워 매설표지 시트를 확인하지 못하는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약한 불빛에도 반사되는 알루미늄 호일을 매설표지 시트에 덧씌워 놓고 있다. 이와 함께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최근들어 쇠파이프를 플라스틱 재질의 관으로 교체해 나가고 있다.지진으로 지반의 융기현상이 일어나더라도 가스폭발등 불의의 사고를 막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다. 매설물공사를 담당하는 업체는 반드시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해야 하며 이때 지방자치단체는 공사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주는등 수시로 정보를 교환하면서 공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업체 역시 관할지역의 매설지도를 토대로 공사를 하며 공사 뒤에는 수정된 매설위치를 기록해 제출토록 하고 있다. 또 매설물 공사를 맡은 업체는 지하에 묻힌 매설물을 확인할 수 있는 감지기를 보유해야 하며 공사때는 감지기를 동원,지하에 묻힌 매설표지의 알루미늄호일을 통해 깊이를 측정해야 한다. 매설표지업체인 서울 중구 북창동 교하산업 이영섭(51) 대표는 『최근 일어난 가스누출사고는 정확한 지하매설 지도를 갖고 있지 않은데다 굴착공사전에 지하에 묻힌 매설물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공사를 시작한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히고 『우리도 이제 지하매설지도의 확보와 함께 매설표지제의 도입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미화원 증언번복」 유감(사설)

    한 환경미화원의 횡설수설에 우리는 덩달아 놀아났다.가스누출 사실을 새벽에 알고 해당 소방파출소에 신고했는데 경찰이 그것을 묵살했고 묵살했을 뿐만 아니라 신고시민을 협박하여 오히려 침묵을 강요했다는 것이 사단이다. 그런데 협박때문에 신고를 번복했다던 그가 다시 그것을 번복했다.장모와 부인까지 믿지않는 것이 그의 「증언」이고 자리가 바뀔때마다 히죽히죽웃기까지 하며 딴청을 하는 태도가 도무지 신뢰할 수 없어 보인다.이런 정황들로 보아 미화원의 말은 횡설수설임이 명백해지고 있다.그러니 이때문에 우스워진 것은 그것에 주로 놀아난 언론이다. 어쩌자고 사건당일 일지까지 변조한 혐의를 받게 해놓은 소방파출소의 행적도 한심스럽기는 하다.그러나 무엇보다 어이없는 것은 언론의 태도다.모든 공공의 공신력은 불신하고 공격하는 것만이 진실이고 정의이며 사명이라는 식으로 각인된 그 왜곡된 고정관념이 우리를 암담하게 한다.그런 체질은 공정보도에 방해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공공질서나 공직의 공신력을 회복하는 일이나 건강화에도도움이 되지 않는다. 모든 허물과 혐의를 공공에 두는 그 불건강의 풍조가 일반시민들에게까지도 확산된 것이 이번 「미화원 횡설수설」과 같은 웃지못할 결과를 부른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물론 공직세계가 그동안 파놓은 불신의 구덩이가 오늘의 함정을 만들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런 것으로 언론의 생명인 객관성과 공정성이 변명되지 않는다.법이나 공공질서를 관리하는 공직을 이렇게 우습게 만들 생각을 미화원까지 하게 만든 것도 언론의 책임이다.공공기관의 무력화작업으로 국가사회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준 책임을 심각하게 각성해보아야 할 것이다.기회있을 때마다 「당국 상처내기」에 신명이 난 것 같은 체질을 진정으로 반성하도록 일깨우는 것이 이번 「미화원의 횡설수설」이라고 생각한다.
  • 대구참사와 진술번복 해프닝/남윤호 전국부기자(오늘의 눈)

    『TV에 출연하고 싶어 거짓말을 했다』 지난 3일 상오 달서구청 환경미화원인 김만수씨가 『소방경찰의 위협에 못이겨 가스 누출을 신고한 사실을 부인했다』던 전날의 진술을 번복하자 취재진은 아연 긴장했다. 선량한 시민의 신고를,그것도 엄청난 피해가 생긴 가스누출 신고를 위압으로 무시해 버린 관행이 아직도 우리 권력 기관에 남았는가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김씨는 이날 밤11시30분 쯤 소방사와의 대질신문을 거친 뒤 신고한 사실이 없다며 또 다시 말을 바꿨다.정상인으로 보기 어려운,이해할 수 없는 웃음을 흘려 주위 사람들을 당황하게 했다. 김씨의 말을 믿고 대부분의 신문들은 「시대 착오적인 강압수사」라고 대서특필했고,시민들의 애도 분위기는 당연히 분노로 바뀌었다.특히 대구 YMCA와 경실련 등 시민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시민단체들은 수사본부장의 교체를 요구하는 성명을 내기까지 했다. 『전 국민을 슬픔에 빠뜨린 사고 원인을 정확하고 재빨리 규명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며 거의 밤을 새우다시피 한 수사본부는 당황하는빛을 감추지 못했다. 폭발 사고가 우리 사회의 고질인 무질서와 무원칙 때문에 빚어졌다면,김씨의 진술 헤프닝은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불신의 골을 확인해 주었다. 일제 시대를 거쳐 군사 정권으로 이어지는 역사 속에서 굳어진,정부와 관에 대한 불신이 하루 아침에 고쳐지기는 어려울 것이다.그러나 언론과 시민단체들의 신중하지 못한 대응으로 이런 불신이 심화될 경우 불필요한 갈등만 증폭될 것이다. 물론 아직도 곳곳에 과거의 나쁜 관행이 남아있는 것도 부인할 수는 없다.그러나 30년만에 탄생한 지금의 문민정부는 출범초부터 과거의 적폐를 고치기 위해 애써오지 않았는가. 무조건 의심하고 반대하는 것만이 정의는 아니다.정부에 몸담은 공직자들도 따져보면 다 우리의 이웃이고 친구들이며 경우에 따라선 인척들이다.그들을 마냥 불신의 눈으로 볼 필요는 없다.
  • 우신종건대표 사법처리키로/대구 사고/폭발현장 안전요원 배치안해

    【대구=한천규 기자】 대구 지하철 도시가스 폭발사고를 수사중인 검경합동 수사본부(본부장 이승구 대구지검 특수부장)는 4일 대백종건 정정유 상무(51)가 표준개발과 천공작업의 계약서를 작성할 때 서명한 혐의를 잡고 그를 소환,조사했다. 또 김영제 대백종건 기술이사(49)를 다시 불러 천공작업을 보고받았는지 여부에 관해 이 회사 현장소장 김승찬(41·구속중)씨와 대질 조사했다. 이와 함께 우신종합건설 대표 강신탁씨(54)를 지난 3일 소환,철야조사한 결과 폭발사고가 난 지하 공사장에 안전요원을 배치하지 않은 혐의를 확인하고 강씨를 사법처리키로 했다. 또 도시가스 누출된 곳에 지난 93년 가스관을 설치한 대경설비가 우수관을 파손했는지 여부를 밝히기 위해 당시 가스관 오세충씨(53)와 가스관 설치공사를 감독한 대구도시가스 공사과 김정구씨(28) 등도 조사했다. 수사본부는 대구도시가스 공사계장 김성대씨(38) 등 관계직원 10여명도 다시 소환 지하철 공사장에서 가스누출신고를 받고 현장조사를 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했다.
  • 지하철·상수도·도로 굴착공사/매설물 서류첨부 의무화/서울시

    앞으로 사고의 위험이 높은 공사를 하려면 계약 전에 반드시 지하 매설물의 위치 및 보존상태를 확인한 서류를 첨부해야 한다.서울시는 4일 지하철 공사장의 가스누출 사고를 막기 위해 지하철,상·하수도,도로굴착 공사 때 시공사가 계약 전에 지하매설물의 위치와 보존상태를 의무적으로 확인하도록 하는 「계약 특수조건」을 신설,시행에 들어갔다. 특수조건은 도로를 파헤쳐야 하는 공사의 경우 계약자가 가스·전기·상하수도 등 지하 매설물 관계자를 미리 입회시켜 이상 여부를 살핀 뒤 발주 부서에 보고해 승인을 받아 시공토록 하는 내용이다.
  • 하수관 관통… 사고위험 큰 배관/2,741곳 11월까지 이설

    ◎서울시/하수관 9천㎞2006년까지 완전정비/“지하철공사·가스관 불안”/최 시장/5호선 부실·무단면 매설 적시 한편 서울에서도 가스 사고가 잇따르자 최병렬 서울시장은 지하철 공사장과 가스관 등 지하 매설시설의 안전대책을 비롯한 장기적인 처방에 대한 소신을 이례적으로 밝혔다. 최 시장은 서울 서대문 로터리 지하철 공사장을 둘러본 뒤 3일 『서울에서 가장 불안한 곳은 지하철 공사장이고,그 다음은 가스관』이라며 『전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는 「안전수칙의 생활화」가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7년부터 서울에 도시가스관을 묻기 시작하면서 일부 지역은 군사기밀 등을 이유로 매설물에 대한 도면조차 만들지 않았다』며 『서울에서 미국의 뉴욕까지의 거리인 7천여㎞의 가스관이 설계도조차 없이 묻혀 있다』고 털어놨다. 최 시장은 지난 연말 서울지하철 5호선 구간 중 가장 난공사로 꼽히는 안양천,영등포로터리,한강하저(하저)터널 등 3곳의 안전진단을 오스트리아 GC사에 맡긴 결과 2백쪽 분량의 책1권에 이르는 지적을 받았다며 『안전한 시공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들의 안전수칙을 지키려는 자세』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심지어 가스관을 수도관 업자가 시공하는 경우도 많지만,일본의 경우 시공능력이 인정된 5개 업체가 아니면 가스관을 묻지 못한다고 밝혔다. 「최틀러」란 별명을 가진 최 시장의 「직선적인」발언은 어차피 미봉책이 될 섣부른 대책보다는 시민들의 안전에 대한 인식과 안전수칙 준수 및 국가적인 투자가 「안전에 대한 공포」를 해결하는 장기적인 처방이라는 소신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최 시장은 『시장의 입장에서나 시민의 입장에서나 이같은 사정을 전 국민이 알아야 한다』며 지난 85년의 경우 가스관매설 업체선정을 둘러싸고 기술이 뛰어난 프랑스 업체와 경쟁을 하다 정치적인 입김으로 국내 업체가 낙찰받은 사실을 상기시켰다. 최 시장은 최근 서울법대 동문회에서도 『지난 해 아현동 가스폭발 사고 직후 서울의 가스관 매설상태 및 가스누출 여부를 일제 점검하려 했으나 업자들의반발에 부딪쳐 실행하지 못했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수도관이 하수도관을 뚫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하수도관이 상수도관을 관통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힌 그는 『설계와 시공이 다른 것은 잘못을 알면서도 고치지 않고 그대로 두기 때문』이라며 『모두 안전수칙을 무시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시장은 이 날 서울 신당동 지하철 6호선 8공구 가스누출 사고와 관련,감리회사와 시공회사 관계자 등으로부터 경위를 보고받고 『현재의 안전수칙으로는 매일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며 『안전수칙을 보다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또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사고가 날 경우 시공회사는 형사고발하고 감리사는 계약을 취소하라고 지하철건설본부에 지시하고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고 공사를 하는 사업장은 사고 여부를 떠나 아예 폐쇄하라고 덧붙였다.
  • 왜 가스누출 사고 잦은가/부실시공·마구잡이 굴착탓

    ◎관매설 깊이도 눈대중으로/무자격자에 안전관리 맡겨/주민신고 없으면 누출사실도 몰라 대구 가스폭발사고후 겨우 닷새만에 벌써 전국에서 8건의 가스 누출사고가 일어나 온 국민을 「가스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이들 8건의 사고는 왜 땅만 파면 가스가 새어나오고,그 근본원인이 어디에 있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지난달 30일 영등포구 양평동 일대 연쇄사고와 1일 노원구 상계6동 사고,2일 중구 신당동 지하철공사장 사고는 건설업체가 굴착공사를 하다 실수로 가스관을 건드려 일어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춘천 퇴계동 금호아파트 사고는 시공회사측이 불량 조임나사를 쓴 때문으로,서대문구 아현동 사고는 이웃 지하철공사장의 발파작업 등의 영향으로 밸브관의 이음새가 뒤틀어져 누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구 신당동 지하철공사장 사고는 현장관계자들이 서로 남의 탓으로 돌리려는 「떠넘기기」의 전형이다.현장작업 인부들은 『지금이 어떤 때냐』며 설계도면에 따라 충분히 주의를 기울여 일을 했다고 강변하고 있는 반면 극동가스측은 가스관 용접부분에 바늘로 긁힌 자국이 있다고 맞서고 있다. 안타깝게도 어느 한쪽에 손을 들어 줄 수 없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안전의무 소홀인지,설계도면 잘못인지….한때 가스회사에서 일했던 장모씨(37)는 『공사비 절감과 공기단축을 위해 감독관청에 내는 설계도면과 달리 공사하는 일이 많다』고 밝히고 『감독 나오는 곳을 미리 알아두었다가 거기만 규정을 지킬 뿐』이라고 폭로했다. 규정대로라면 땅밑 2m 깊이에 가스관을 묻어야 하나 대개 1.6∼1.7m에 묻고 감독관서에서 나오면 밤새 작업을 해 그 옆에 깊이 2m를 지나는 눈가림의 관을 따로 만들어 놓는다는 설명이다.물론 현장에 나온 감독공무원에게는 적당한 용돈을 준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잇단 가스사고는 누구를 탓하고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는 「총체적 비리」의 산물인 셈이다. 업체들이 갖고 있는 안전관리 자격증은 당국의 허가를 받기 위해 한달에 1백만원가량 주고 빌린 것일 뿐 현장 점검용이 아니다.중구 신당동 공사장에서도 현장 안전관리책임자는 아무리 찾아도 없었다.한진건설 직원 김백년씨는 『우리 현실에서 회사측이 가스누출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주민신고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서울시와 지방단체들은 그들대로 지하매설물을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는 지하지도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그저 사고가 나면 주먹구구식의 엄포와 응급처방식의 사후 대책만을 녹음기처럼 되풀이하기 일쑤다. 연세대 김수일(토목공학과)교수는 『문제는 일선 행정기관의 전체 안전관리체계의 미흡과 안전규정을 지키려 애쓰기 보다는 감독관청의 눈을 피해 대강 대강 일을 처리하려는 기업의 잘못된 인식』이라고 진단하고 『기본 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키려는 새로운 안전문화의 조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미화원 김씨,진술 또 번복/어제 대질신문/“TV 나온다기에 신고했다 말해”/소방관,“일지 찢어져 재작성… 은폐 안해”/대구참사 수사 【대구=한찬규 기자】 대구 도시가스 폭발사고를 수사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이승구 대구지검 특수부장)는 3일 수사 결과와 관련,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 가스냄새를 처음 신고했다는 달서구청 환경미화원 김만수(36)씨가 신고사실을 4차례나 번복하는데다 관할 달서소방서 송현파출소가 사고 당일 근무일지를 폐기한 사실이 확인된데 따른 것이다. 수사본부는 이날 송현파출소 관계자를 소환,『가스폭발 현장 출동시간을 달서소방서 사령실에서 알려준 7시52분보다 조금 앞당기는게 좋겠다고 판단해 7시50분으로 고치다 종이가 찢어져 근무일지를 재작성했다』는 진술을 받아 냈다. 수사본부는 또 김씨의 가스냄새 신고사실과 협박여부를 가리기 위해 김씨와 김씨를 조사한 대구소방본부 감찰주임 박영순,감찰계장 조무웅,송현파출소 한치환씨 등 5명을 불러 대질신문을 벌였다. 이날 신문에서 감찰주임 박씨는 『소방본부에서 김씨를 상대로 비디오를 찍은 것은 사실이나 욕을 하는 등 협박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는 이날 상오 기자들과 만나 사고 당일 새벽청소를 하던중 가스 냄새가 나 송현파출소에 신고했으나 소방관들의 협박에 못이겨 경찰조사에서 이를 번복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씨는 이날 하오11시25분 쯤 달서경찰서에서 검찰,경찰,보도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자회견을 다시 갖고 『TV에 나오고 싶은 욕심때문에 기자들에게 「소방서에 신고했다」고 말했다』며 이날 상오의 주장을 다시 번복했다. 또 이날 하오 11시쯤 수사본부에 출두한 장모 김상달씨(70·달서구 상인동)도 『사위가 처가집 가던 길에 가스냄새를 맡았다는 지난달 27일 사위가 집에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란피워 죄송… 협박 없었다”/구조작업중 여인 2명이 말해…/미화원 김만수씨 2차례 회견 김만수씨와의 두차례 일문일답은 다음과 같다. (상오 기자회견) ­경찰에서 진술을 번복한 이유는. ▲소방서 관계자들이 협박하고 검·경에서 수차례 조사를 받아 혹시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돼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협박받았나. ▲29일 상오 송현 소방파출소에서 1차 조사를 받고 다시 대구시 소방본부에 끌려갔다.그 곳에서 간부로 보이는 사람이 물어보기에 『신고했다』고 대답하자 『죽여 버리겠다』고 말했다.또 강제로 신고하지 않았다고 말하도록 한뒤 증거로 보관하겠다며 비디오촬영을 했다. ­신고 과정은. ▲사고 전날인 27일 하오 9시쯤 부근의 처가집에 가기위해 사고현장 부근을 지났을 때 가스냄새가 났고 사고 당일 상오 4시20분 쯤 작업도중 또 가스냄새가 나 신고했다. ­수차례 진술을 번복했는데 신고한 것이 정말 사실인가. ▲언젠가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하오 기자회견) ­소방관들은 신고 받은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그동안 소동을 피워서 죄송하다.가스냄새와 관련 신고한 적이 없다. ­상오에는 신고했다고 밝혔었지 않았나. ▲사고 당일 폭발현장에서 구조작업을 하던중 30대 여인 두명이 구조작업을 했으니 TV에 나올 수 있겠다고 해 TV에 확실히 출연하고 싶은 욕심에서 거짓으로 가스냄새가 났다는 것을 신고했다고 말했다. ­신고와 관련 협박 등을 받았나. ▲괴롭다.
  • 가스누출 시간 언제인가/대구 폭발참사 수사결과 논란

    ◎전날 하오 9시 냄새맡고 신고/첫 신고자/신고접수 시각 가스관압력 정상/합수부 대구 도시가스 폭발사고에 대한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수사결과에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사고 당일 소방소의 근무일지가 찢겨진 사실이 밝혀진 데다 최초로 가스누출을 신고했던 환경미화원이 이를 부인했다가,소방관들의 협박으로 할 수 없이 부인했다고 또다시 말을 바꾸는 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조짐이다. 수사본부는 지난 1일 발표에서 이번 사고는 지난 달 28일 상오 7시10분쯤 (주)표준개발이 천공작업 과정에서 가스관을 파열,가스가 누출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달서구청 환경미화원 김만수씨(35)는 사고 전 날 하오 9시와 당일 상오 4시20분 쯤 현장에서 가스냄새를 맡고 인근 송현 소방파출소에 신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이를 뒷받침하듯 송현소방파출소의 사고당일 근무일지도 훼손된 사실이 밝혀졌다. 이처럼 여러가지 다른 의견들이 제기되자 대구 YMCA·경실련·대구 여성회 등 사회단체들이 가스누출 시간을 정확히 밝히라는 등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합수부는 의문점이 제기되는 부분은 계속 수사하겠지만 대부분 설득력이 희박하다고 말하고 있다.대구도시가스의 컴퓨터 기록에 따르면 도시가스측이 인근 가스관 6개를 모두 차단한 8시39분 가스관의 압력은 저압 84㎜H₂O,중압 390㎜H₂O로 누출 이전인 7시의 저압 2백22㎜H₂O,중압 4만2천1백14㎜H₂O에 비해 크게 떨어졌으므로 누출 시각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검찰은 또 환경미화원 김씨가 가스냄새를 맡았다고 주장하는 27일 하오 9시와 28일 상오 4시20분의 정압기 압력도 저압 2백20㎜H₂O·중압 3만9천1백84㎜H₂O 및 저압 2백32㎜H₂O,중압 4만3천90㎜H₂O로 정상시와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김씨가 신고한 것이 사실이더라도 실제로 가스는 전혀 새지 않았다는 것이다. 합수부는 그러나 송현소방파출소의 근무일지 훼손은 신고사실을 은폐하려 한 것으로 보고 훼손경위를 철저히 조사하기로 했다. 반면 인화 원인은 규명하기 어려울 전망이다.공기 중에 가스가 2.1∼9.5%만 있어도 용접불꽃,자동차 배기 불꽃,옷의 정전기,담뱃불,복공판 끼리의 마찰 등 미세한 불꽃에 의해서도 폭발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검찰은 설사 화인이 규명된다 하더라도 과실유무를 밝히기 힘들어 사법처리는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 신당동서 또 가스 누출/지하철공사장/천공작업중 배관 건드려

    ◎15분간… 주민 긴급대피 소동 2일 하오6시10분쯤 서울 중구 신당6동 흥인국민학교앞 지하철6∼8공구 공사현장에서 진로건설의 하청업체인 삼기지질 소속 포클레인이 천공작업을 벌이다 1m 깊이의 도시가스배관에 지름 20㎝정도의 구멍을 내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가 나자 중부소방서와 극동도시가스 직원 등 70여명이 출동,도시가스배관과 신당동 흥인국교안 정압실 밸브를 잠가 15분만에 가스누출을 막았다. 이 때문에 신당1동 1천여가구가 가스공급이 중단돼 큰 불편을 겪었고 차량통행이 1시간이상 중단되면서 승객 5백여명과 인근 주민들이 긴급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 총점검/대구가스참사 발생서 수습까지/후진국형 재난 추방 계기삼아야

    ◎안전불감 적당주의가 부른 전형적 인재/수도·가스복구… 5일부터 차량소통 재개 엄청난 인적·물적피해를 내며 전 국민에게 충격을 준 대구 지하철 공사장의 도시가스 폭발사고가 마무리되고 있다.검·경 합동수사반은 사고 3일만인 지난 1일 전말을 발표하고 관련자 5명을 구속,사실상 수사를 종결했다.수사반의 발표를 중심으로 사고 발생에서 폭발에 이르기까지의 전모를 종합 정리하고 그 교훈과 문제점 등을 점검한다. ▷복구◁ 사고 다음날인 상오 6시 현장의 물빼기 작업이 끝났고 주변 상수도 시설과 도시가스관 복구는 지난달 30일 마쳤다.지하철 공사장에 대한 본격적인 복구는 1일부터 시작됐다. 2천여명의 인력과 크레인 등 각종 중장비 2백여대를 지하철 공사장에 투입,지하로 떨어진 복공판 등 각종 자재 1만5천여점을 꺼냈고 훼손된 복공판 8천9백㎡ 가운데 8천5백㎡를 다시 깔아,2일부터는 지하철 공사장 시설물의 안전 실태를 진단하고 있다. 지하철 공사장 주형보 1백50개와 버팀보 1백76개에 대한 보수 및 보강 작업도 실시하는등 오는 4일까지 가복구를 모두 마치고 차량의 시험통행을 해본 뒤 오는 5일부터 현장의 차량소통을 전면 재개한다. 2일까지의 복구 진척도는 70%에 이른다. ▷방지대책◁ 이번 사고의 원인은 도시구조는 첨단화로 치닫고 있는데 반해 그 관리체계와 인적구조는 여전히 후진성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번 참사도 안전기본수칙을 어긴데서 빚어졌다.「여때까지도 별일 없었는데 괜찮겠지」라는 의식이 설계도면도 없이 마구잡이로 땅을 파헤치고 지반다지기공사를 하게 한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위로는 감독관청·건설회사에서 아래로는 기능공·잡역부에 이르기까지 안전수칙준수를 생활화하고 자기 직분을 성실히 이행하는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시민 모두가 안전수칙에 대한 파수꾼이 되지 않고서는 또다른 후진국형 재앙의 재발을 결코 막을 수 없다. 정부도 적당주의의 구태를 말끔히 씻어내고 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국민들은 이제 감독관청을 탓하는데도 지쳐버렸다.경실련 유재현 사무총장은 『전국 지하공사장 종합자료를만들고 완벽한 안전관리체계를 세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위에서 지시하면 그때는 일하는 척하다가 돌아서면 그 뿐인 복지부동의 자세로는 국민의 신뢰를 다시금 회복하기 어렵다는 질책이다. 건설업체들도 개발경제시대때 최고 미덕이었던 공기단축과 공사비절감의 행태를 과감히 벗어야 한다.「우리회사만 이익이면…」이라는 그릇된 사고만 없었어도 이번 대구참사는 막을 수 있었다.사고가 터진뒤 대국민사과를 하고 최대보상을 약속하는 것은 「밑빠진 독에 물 붓는」격이다.스스로 「안전수칙문화」를 만들어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를 우선하는 기업풍토를 가꾸어 나가야 할 것이다. ▷교훈◁ 이번 참사는 우리 사회 전반에 대한 안전진단이 필요함을 일깨워주고 있다.또 한순간의 부주의가 수많은 어린 생명을 앗아가고 감독소홀의 파장이 사회전체를 뒤흔들 수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런 점에서 대구가스사고를 후진형 재앙을 이 땅에서 영구히 추방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게 중론이다.안병욱 서울경찰청장은 『구성원 모두가자기 직분에 충실하는 선진사회의 미덕을 갖추는 일대 전환점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가스폭발사고가 일깨워준 또다른 교훈은 이제껏처럼 응급처방으로는 우리사회가 안고있는 고질적인 한계를 극복할 수 없다는 점을 가르쳐 주고 있다. ◎7시10분부터 누출… 40분뒤 대폭발/2백 17명 사상 건물 백19동 파손 가스 끊겨/「천공」관련 5명 구속으로 매듭… 법적용 한계 ▷발생◁ 지난달 28일 상오 7시52분쯤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영남중학교 앞 대구 지하철 1호선 2공구 공사장에서 외부로부터 흘러든 도시가스가 대 폭발을 일으켰다. 발단은 사고 40분 전인 상오 7시10분 쯤 (주)표준개발이 대백프라자 상인점 신축공사장 남쪽 소방도로에 구멍을 뚫는 그라우팅 작업을 하면서 지하 1.7m에 묻힌 지름 1백㎜짜리 고압 도시가스관에 직경 8㎝ 크기의 구멍을 내면서부터이다. 이 구멍에서 유출된 고압(4㎏/㎤)의 도시가스는 1.4m 떨어진 4백㎜의 깨진 빗물관으로 흘러들어 직경 60㎝의 대형 우수관과 하수 박스(가로 1.5m,세로 2.5m)를 거쳐 초속 6백74m로 77m나 떨어진 지하철 공사장 지하로 스며들었다. 지하철 공사장으로 유입된 도시가스는 상오 7시52분쯤 아직 확인되지 않은 불씨에 인화돼 폭발했다. ▷피해◁ 등교길 학생 50명 등 모두 1백명이 숨지고 1백17명이 부상했다.건물 1백19동이 전파 또는 반파됐고 차량 1백33대가 전소되거나 파손됐다. 월배 2,4,6동의 1만5천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고 상인동·진천동·달성군 화원읍 등 인근 2만6천가구에 가스 공급이 끊겼다.전화는 1백4회선이 불통됐고 7천8백80가구는 전기가 끊어졌다. 지하철 공사장 1천m가 무너졌고 복공판(무게 2백80㎏) 2천7백여개가 폭발로 찌그러지거나 주변으로 날아가며 도로가 끊겨 출퇴근 시간은 물론 하루종일 극심한 차량 정체 현상을 빚었다. ▷수사◁ 사고직후 검경은 이승구 대구지검특수부장을 본부장으로 하고 대구지방경찰청 수사과장,대구지검 특수부 등 1백10명으로 합동수사본부를 편성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합수부는 이어 29일 상오6시 1차현장검증을 토대로 수사내용을 발표했다.대백플라자 상인점신축공사장 남쪽 폭8m의 소방도로에서 대백플라자의 하도급업체인 표준개발이 28일 상오7시부터 굴착공사를 하면서 지하 1.7m지점에 묻힌 직경 1백㎜의 가스관을 건드려 직경 80㎜ 크기의 구멍을 내 가스가 빗물관을 통해 지하철공사장으로 유입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29일 하오10시30분 달서경찰서2층 소회의실에서 합수부는 표준개발 현장소장 송경호(36)씨,천공팀장 정계석(35)씨,천공기술자 오명구(35)씨등 3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혐의로 긴급 구속한다는 1차수사결과를 발표했다. 합수부는 30일 표준개발대표 배정길(54)씨,현장소장 송씨,천공작업팀장 정씨,현장대리 이익희(30)씨와 대백종합건설 현장소장 김승찬(41)씨등 5명을 산업안전보건법위반과 업무상과실치사상및 폭발물 파열혐의로 구속했다. 1일 하오4시 대구지검회의실에서 대구지검 김상수 검사장과 이의호 대구경찰청장은 2차수사결과를 발표하고 1차폭발이 일어난 시간은 28일 상오7시52분이며 대구도시가스측이 가스파이프의 밸브를 잠근 시간은 상오8시5분으로 최소한 15분가량 가스가 사고현장에 그대로 방출됐다고 밝혔다.이와함께 폭발은 파손된 도시가스에서 새어나온 가스가 빗물관을 통해 지하철공사장으로 유입,인화돼 일어났으며 지하철공사장안에 있던 직경 2백㎜의 도시가스관은 양쪽밸브를 차단하고 압력시험을 실시한 결과 가스가 새어나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완벽한 지하매설물 지도 제작을/분산된 가스시설 관리체계 일원화해야/물적피해 실비보상… 유족협상 15일 마무리 ▷보상◁ 대책본부는 피해자들에게 빠른 시일내 충분히 보상해 준다는 원칙을 세우고 1단계로 지난달 30일 사망자에게 1인당 위로금 1백만원,장례비 3백만원,출상비 1백만원등 5백만원씩,부상자에게는 80만원씩 지급했다. 또 장례가 대부분 끝나는 3일 유족대표단이 구성될 것으로 보고 이날부터 유족대표와 협의에 나서 오는 15일까지 보상문제를 마무리할 방침이다.부상자는 완치될 때까지 치료비 전액은 물론 소득손실액까지 보상해 주기로 했다. 또 건물에 대한 보상은 피해 조사반의 확인 조사가 끝나는대로 실비 보상키로 하고 금융및 세제 혜택도 주기로 했다. 피해 차량 1백33대에 대해서는 3일부터 사고수습 대책본부에서 직간접 손해 전액을 보상하기 시작한다. ▷남은 문제◁ 가장 큰 문제는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가스관은 물론 통신구,상·하수도관 등 지하매설물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는 지하지도조차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하철공사를 비롯한 각종 지하공사작업을 하기에 앞서 각 가스회사에 있는 도면을 일일이 찾아야 하나 주택가를 지나는 소형 가스관은 도면에 나타나지 않거나 위치가 틀릴 때가 허다하다. 서울시는 현재 지하매설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분야별 지리정보시스템(GIS)을 구축할 방침이나 시의 계획대로라면 오는 2010년이나 돼야 완성될 전망이다. 가스시설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기구가 없는 것도 문제다.현행 가스시설관리는 한국가스공사가 공급설비에 대한 가동과 누설여부 등 확인을 위한 보수점검을,한국가스안전공사가 공급원에서 가정사이의 모든 가스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책임지고 있으며 각 가정의 가스시설에 대한 점검은 각 도시가스회사에서 실시하는 등 2중,3중으로 나누어져 있다. 지난해 아현동 가스폭발사고때처럼 가스누출이 사고전에 감지됐음에도 불구,신고에서 출동까지 2∼3단계를 거치는동안 참사가 빚어지는 등 관리체계의 분화와 허술함에 따른 문제점도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스누출신고가 들어오면 곧바로 가스회사 등에서 원격으로 가스공급을 중단할 수 있는 원격잠금장치를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 “우리 동네도 불안”가스 신드롬/누출신고 하루 4백건… 평소4배

    ◎경보·차단기 등 안전시설 설치 “붐” 대구 도시 가스 폭발사건 이후 가스누출 경보기나 차단기 등 가스안전 시설물의 설치 붐이 일고 있다. 이에따라 가스 차단기 등 경보기등의 주문을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치자 때아닌 호황을 맞은 업자들은 갑자기 늘어난 제품의 생산을 늘리느라 생산라인을 총가동하는 등 즐거운 비명이다. 경기도 의왕시 S전자 등 8곳의 가스누출차단기 제조업체에서는 대부분 대구참사 이후 주문량이 평소보다 20∼30% 정도 늘어났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대포엔지니어링(사장 천인구·48)은 이번 폭발참사 이후 가스누출 경보기 판매가 이전보다 20∼30개나 늘어,하루에 1백20∼1백30개나 된다. 가스누출차단기 및 경보기 판매업소인 서울 중구 저동 영풍가스기기 종합상사에는 평소보다 2∼3건 정도 많은 5∼6건이 팔리고 있다. 중구 신당동 협성사에서도 평소 거의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가 대구참사 이후 하루에 3∼4건씩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광진구 능동에 있는 게코전자(사장·홍기용·45)는 평소 거의 없었던가스누출 경보기의 비용,성능 등에 대한 문의전화가 대구참사 이후 지하철 시공업체 등을 중심으로 하루 4∼5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한편 도시가스공급회사에는 가스냄새가 나거나 설비에 이상이 있는 것 같다며 안전점검을 요청하는 시민들의 문의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서울 강남일대에 가스를 공급하는 극동도시가스는 대구참사 이후 이같은 가스누출신고 및 문의전화가 평소보다 3∼4배나 되는 하루 3백∼4백통씩 걸려오고 있다.
  • 가스누출 예방장비 중소업체 임대키로/노동부,2백억 들여

    노동부는 2일 전국 지하철공사장과 가스누출현장의 사고방지 등을 위해 산재예방특별사업비에서 2백억원어치의 장비를 구입,중소하도급건설업체에 임대해주기로 했다.
  • 도시가스 안전원 대폭 늘려라(사설)

    대구 가스폭발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서울 아현동과 상계동,춘천에서 도시가스누출사고가 잇따라 주민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고 있다.곳곳에 대형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반증이며 특단의 예방대책이 요구된다. 이들 가스누출사고는 모두가 가스안전관리요원이 발견한 것이 아니라 주민이 자체적으로 감지해 신고,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차단했다는 점을 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가스사고는 많은 인명피해를 동반하는 특성으로 인해 철저한 관리와 보수·예방책이 요구된다.그럼에도 전문기관이 가스누출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시민신고를 받고서야 응급보수에 나선다는 것은 평소 가스관이나 저장소·밸브에 대한 점검이 어느 정도인가를 가늠케 한다. 가스안전점검원의 증원과 전문화가 무엇보다 절실하다는 점도 이 때문이다.한 예로 전국의 고압가스관을 관리하는 가스안전공사의 전체직원 6백여명중 안전점검원은 반도 안되며 더욱이 국가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전문요원은 극히 일부다.이들이 2만4천여㎞의 가스관을 사고예방 차원에서 철저히 점검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규정상 1년에 한번 정기검사를 실시하고 있다지만 인원과 장비부족으로 형식에 그칠 뿐이다.일부 도시가스회사 안전점검원이 이렇다 할 장비도 없이 냄새와 비눗물확인의 재래식방법으로 가스누출여부를 조사하는 것은 신뢰도를 의심케 한다. 특히 가스관의 절반정도가 10년이상 낡은데다 지하철등 각종공사와 차량통행량증가로 인해 지반침하현상이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안전점검원을 증원해 정기검사뿐만 아니라 위험지역에 대해서는 수시점검체제를 수립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2일 마련한 가스안전관리체계안은 가스공급시설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과 종합적인 안전관리체계구축의 의지를 담고 있지만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안전점검원의 증원방안도 마련해 추진해야 할 것이다.가스사고예방은 철저한 점검밖에 없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 박 통산장관 사고원인·문제점 일문일답

    ◎“무허가 굴착 방지” 제도적장치 급선무/표준개발­가스사 「협의」 한번 안해/불법시공업자 처벌 대폭강화 추진 대구폭발사고 대책본부장인 박재윤 통상산업부 장관은 1일 기자간담회에서 『가스의 안전관리도 중요하지만 무허가 도로굴착공사의 방지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그는 『표준개발측이 공사 전에 대구도시가스사와 협의만 했더라도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원인과 문제점 등에 대해 박장관이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이번 사고가 안전관리 소홀로 일어난 게 아닌가. ▲대구 사고를 가스 안전관리와 연결시켜서는 곤란하다.대백프라자 건설현장에서 표준개발이 허가없이 작업하다 가스관을 파손시켜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정부는 아현동 가스사고 후 굴착공사를 할 때는 반드시 도시가스회사와 사전에 협의토록 하고 있다.협의시 도시가스사가 가스배관도면을 제공하고 현장에 나가 확인한다.그러나 이번에 표준개발이 허가없이 도로를 굴착하는 바람에 안전조치를 할 수 없었다. ­사전협의를 했다면 사고가안날 수도 있었다는 얘기인가. ▲그렇다.표준개발측이 허가를 받아 사전에 도시가스사와 협의했다면 방지될 수 있었을 것이다.무허가 도로굴착공사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지 않고 안전관리만으로는 가스사고를 효과적으로 막기 어렵다. ­사고 당시 가스공급을 차단하는 원격제어장치가 전혀 작동되지 않았다는 데…. ▲국내는 물론 선진국에서도 가스압력이 고압(10㎏/㎠)인 경우에만 원격자동차단장치를 설치하고 있다.일반도시가스에서 수용가로 나가는 중압(3㎏/㎠)이나 저압(3㎏/㎠)의 경우 이 장치를 설치하지 않는다.현재도 한국가스공사 공급배관망의 경우 고압이어서 원격자동제어장치가 돼 있지만,나머지 가스관에는 설치되지 않았다. ­사고방지를 위해 중·저압에도 안전장치를 해야 되는 것 아닌가. ▲원격자동제어장치를 완벽하게 설치하기 위해서는 원격자동차단 밸브와 누설경보장치,유량감지장치 및 이를 수용하기 위한 밸브박스와 중앙통제실,전용전기선로가 가스배관의 분기점마다 설치돼야 한다.그러나 이러한 시설에도 불구하고 가스소비량이불규칙해 사용량의 증가인지,누설인지 확인하기 어려워 실효성에 문제가 있다.때문에 선진국에서도 고압가스관에만 설치하며,우리도 마찬가지다. ­사고원인을 대백프라자 공사현장으로 몰고 가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일각에서 제기되는 데…. ▲사고 후 지하철 공사장 주위를 지나가는 도시가스관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했으나 가스누출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때문에 가스배관 조사를 주변으로 확대했고 이 과정에서 표준개발 측이 대백프라자 공사현장의 보강공사를 위해 현장 주변도로에 구멍을 뚫은 사실이 있어 확인 끝에 가스누출이 밝혀졌다.가스안전공사의 검사결과에서도 사고 당일날 뚫은 구멍에서 가스누출 흔적이 발견됐다. ­폭발정도로 보아 최소한 1시간 이상 가스가 샜다는 게 일부 전문가의 지적이다.그럼에도 정부나 검·경의 수사내용을 보면 가스누출시간이 1시간이 안된다.이 부분은 어떻게 설명되어져야 하나. ▲사고 후 정밀검사를 한 결과 이날의 폭발은 30분정도 가스가 새면 가능한 폭발력으로 추정됐다.현장 실험에서도 뚫린 가스관에서 하수관을 통해 지하철 공사장 내부로 가스가 쉽게 흘러들어갈 수 있음이 확인됐다. ­그렇다면 웬만한 도심의 가스관이 안전장치 하나 없는 사각지대에 있다는 말인데,이에 대한 대책은 없나. ▲무허가 도로굴착을 방지하는 일이 중요하다.가스관이 깔린 도로를 매일 순찰하는 것도 행정력으로는 한계가 있다.이번 사고도 불법시공 때문에 일어났다.건설업자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하며 무허가 굴착공사에 대한 처벌이 강화돼야 한다.현재 건설교통부가 대책을 마련 중인 걸로 안다. ◎김상수 대구지검장 일문일답/첫 누출서 폭발까지 40분이상 소요/마지막 가스관 8시20분에 차단 김상수 대구지검장은 1일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다음은 김 검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가스누출 시각에 의문점이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직경 8㎝의 구멍에서 분당 2백㎥의 가스가 분출하고,가스 이동속도는 초당 6백74m에 이른다고 밝혔다.가스관에 구멍이 난 것으로 추정되는 시점으로부터 폭발하기까지의 시간은 40분 이상이다.이 정도의 양이면이번 폭발력 이상의 위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 ­사고 전날과 사고 당일 가스냄새가 난다고 신고한 사람이 있다는데. ▲신고했다고 주장한 달서구청 환경미화원 김만수씨가 수사본부에서 기자들에게 허위로 말했다고 밝혔다. ­우수관을 파손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경설비에 대한 처벌은. ▲대경설비가 우수관을 파손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어렵다.법률적 인과관계가 성립하지 않으므로 처벌도 불가능하다. ­대구시 관계자 등 공무원들의 관리소홀에 대한 수사는. ▲지금으로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 ­불씨는 무엇으로 추정하며,밝혀지면 처벌이 가능한가. ▲과실 여부가 드러나면 처벌할 수 있다.정전기나 자동차 운행 등으로 인한 스파크 등 우연일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 ­대구도시가스가 현장 부근의 가스를 차단한 것은 언제인가. ▲상오 8시5분에 첫번째 가스관을 차단했고,마지막 8번째 가스관을 차단한 것은 8시20분이다. ­추가로 영장을 신청할 대상자는. ▲현재로서는 없다.혐의가 드러나면 누구든 처벌하겠다. ­천공작업을 한 우명구씨가 가스누출 사실을 알고도 신고하지 않고 도망한 것은 처벌 대상이 아닌가. ▲죄가 되지 않는다. ◎국과수 「가스폭발 소견서」 ①폭발은 가연가스의 폭발적 연소(가스폭발)에 의한 것이다. ②폭발한 공간 용적은 약 24만㎥(폭 30m,깊이 20m,길이 4백m)이다. ③현장에서 화염이 있었던 공간은 심하게 파손된 하수구를 중심으로 전체 공간의 4분의 1가량인 6만㎥이며 나머지는 폭풍에 의해 파손됐다. ④가스설비의 공급압력은 ㎠당 4㎏으로 분출 속도는 초당 6백74m이다. ⑤폭발이 일어난 공간을 6만㎥,이 공간의 폭발 가능한 가스 유입량을 2천4백㎥가 되려면 유출구 단면적은 10㎠ 이상이다. 또 30분간 유출되었다면 단면적은 20㎠가,유출시간이 20분이라면 유출구는 30㎠가 넘어야 한다 ⑥1시간 내에 폭발이 가능한 가스량의 유출은 단순 누출로는 불가능하며,배관의 파손에 의한 유출로 밖에 볼수 없다. ⑦현장주변 가스설비 검토결과 인접 백화점 건축공사장 옆의 배관부분 지상에서 지반 다지기를 위해 노면에 뚫은 구멍과 굴착해서 배관을 파손한 부분이 확인됐다. 파손된 배관으로부터 유출된 가스가 인접 우수관의 꺾임 부분 틈새를 통해 하수구로 유입되고,지하철공사 현장의 실내 공간을 통과하는 하수구를 통해 가스가 지하철 공사장으로 유입됐다. ⑧현장은 인부들에 의한 착화요인및 지상의 차량 배기가스 등 점화요인이 많아 가연 가스가 유입되면 폭발될 수 있다.
  • 제기된 의문점 상당부분 해소/대구가스참사 수사결과

    ◎9분동안 가스유출로도 폭발상태 도달/누출시점·유입경로 등 완전규명엔 미흡 대구 지하철공사장 가스폭발 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검·경합동수사본부가 1일 발표한 중간수사결과는 그동안 제기된 의문점에 대해 상당부분 해명을 해준 셈이다. 그러나 그동안 가장 큰 의문으로 제기돼온 가스누출 시점과 지하철공사장으로의 유입경로에 대해서는 아직도 시원한 답변이 되지 못한 느낌이 짙다.검찰은 가스유출 시점이 표준개발이 사고당일 작업을 시작한 상오 7시5분쯤이며 천공작업에 약2∼3분이 필요한 점으로 미루어 7시10분쯤 가스관이 파열됐다는 결론을 내렸다.가스가 지하철공사장까지 도달한 뒤 냄새를 맡은 우신건설 직원들이 표준건설 현장사무소에 연락,현장대리 이익희씨가 가스공사에 신고한 시점이 7시45분인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입경로에 대해서는 가스가 파열된 가스관 이외의 장소에서 흘러들 가능성은 없다는게 검찰의 결론이다.지름 1백㎜의 가스관이 파열되면 압력 때문에 유출속도가 초속 6백47m로 1분에 2백㎥가 배출되며,사고가 난 지하철공사장 가운데 화염이 발생한 지역의 체적을 6만㎥로 볼때 9분가량의 가스누출로도 폭발상태에 도달한다는게 전문가인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김윤회일반물리실장의 분석이라고 했다. 아울러 빗물관이 공사장과 연결된 지점인 상인네거리에서 10분쯤 뒤에 다시한번 폭발이 있었다는 목격자들의 진술로 미루어 빗물관에서 가스가 흘러들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당연한 추정이라고 못박았다. 이날 발표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남아 있다.우선 앞으로의 수사계획으로 대백건설의 상급관계자에게 책임이 있는지 여부와 점화원인만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이 가운데 점화원인은 사실상 규명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결국 수사는 대백건설 관계자 1∼2명에 대한 조사만 남겨두고 있는 셈이된다. 검찰은 이날 구청의 지하매설물 도면에 문제의 가스관이 표시돼 있지 않다는 의혹이 새로이 제기됐지만 감독권자인 시·구청 당국의 책임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없이 부인했다.그동안 상당한 혐의점을 두고 조사를 해온 지하철공사업체인 우신건설과 대구도시가스측에 대해서도 추가로 수사하지 않을 방침을 밝혔다. 더구나 현재로서는 이미 구속된 5명을 제외하고는 구체적인 혐의를 두고 조사하는 사람이 없다는 발표로 보면 사법처리 대상은 더이상 없는 것으로 예측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사법처리 대상에서 제외된 사람들의 과실은 도덕적으로 비난을 받을지언적 법률적으로는 적용할 법률이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번 사고의 엄청난 피해와 국민들의 정서에 비추어볼 때 지나치게 축소지향적인 수사가 아니냐하는 의문이 앞서게된다.수사초기에 적어도 10명선에서 사법처리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던 검찰이고 보면 더욱 그렇다. ◎관련업체 「발빼기」 급급/표준개발/“12분 유출로 대규모 폭발 불가능”/우신종건/“사고지역 가스관 전반적 부실탓”/책임싸고 법정공방 치열할듯 대구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은 가스관 파열에 따른 것으로 밝혀졌다.그러나 폭발력과 피해가 너무나 엄청났기 때문에 관련 업체들마다 검찰의 기소 내용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형사적 책임은 물론 보상과 관련된 민사 책임을 얼마나 나눠서 분담하느냐는 문제에서 상당한 시비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수로 가스관에 구멍을 뚫은 표준개발은 『사고가 나기 10여분 전인 7시40분쯤 가스관에 구멍이 뚫렸으며,사고가 발생한 52분까지 12분 동안 유출된 가스로는 그같은 엄청난 폭발이 불가능하다』며 수사본부의 주장을 반박한다. 지하철 공사 시공업체인 우신종합건설도 『지난 3일에도 공사장에서 심한 가스 냄새가 나는 등 인근에서 가스가 자주 샜다』며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표준개발의 가스관 파손보다 사고지역 가스관의 전반적인 부실 때문』이라고 책임을 대구도시가스(주)로 떠넘기고 있다. 표준개발은 또 『작업을 시작하기 전 이미 가스 냄새가 났다』고 주장한다.게다가 검찰에서 진술을 번복하기는 했지만 김모씨(35)가 사고 당일 상오 4시와 전날 하오 9시쯤 이 일대에서 가스 냄새를 맡고 인근 소방파출소에 신고했다는 사실은,사고의 책임이 대구도시가스에까지 옮겨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게 만든다. 빗물관을 파손한 책임 문제도 상당히 복잡하다.검찰은 사고의 1차적 책임은 표준개발의 가스관 파손이지만 2차 책임은 가스관에서 1m40㎝ 쯤 떨어진 콘크리트 빗물관을 파손한 데 있다고 판단한다.빗물관이 온전했다면 누출된 가스가 지하철 공사장으로 흘러가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수사 결과 대구도시가스의 하도급 업체인 대경설비가 지난 93년 12월 가스관을 매설하면서 빗물관이 가스관에 걸리자 빗물관의 가운데 부분을 깨뜨린 뒤 비닐과 돌로 덮어두고 가스관로를 매설한 것으로 밝혀졌다. 물론 대경설비는 아직까지 빗물관을 깨뜨린 적이 없다고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 「안전」은 말아닌 실천으로(사설)

    대구 가스폭발참사의 와중에 서울 양평동에서 30일 위기일발의 가스누출 소동이 또 일어났다.하수관공사를 하던 포클레인이 40㎜ 가스관과 75㎜ 상수도관을 파열시켰다.천만다행으로 수습은 되었으나 잘못됐으면 대구참변에 버금했을 것이다. 이 사건은 중시해야 한다.온 나라가 도시가스 안전도에 관심을 갖고있는 바로 그 순간에도 어떤 안전수칙도 없이 무모하게 자기의 굴착작업만 하고 있었다는 것은 곧 더불어 사는 사회공동체 일원으로서 최소한의 공공의식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이 공공의식 부재의 책임은 포클레인 기사만의 문제가 아니다.공사수주업체나 관련 공무원들에게도 똑같이 해당된다.자기책임 영역에서 지금 이 시간에도 누구도 어떤 개선행위에 나서지 않고 있음을 논증하는 것이다. 도덕성이란 사회관습으로 성립시켜야 할 도덕률을 개인의 행위규칙으로 만들고 이를 사실상 강압적으로 규제함으로써 성립돼 온 것이다.이 점에서 우리의 현대사는 사회적 행위규칙 준수에 너무 많은 유예와 묵인·묵살의 과정을 가져 왔다.규칙을 공고히 해야할 제도의 권위가 여기에서 훼손되고 나태해진 것이다. 우리는 지금 두가지 일을 동시에 해야 한다.하나는 우선 각급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모든 규칙들을 세목별로 정밀하게 명문화하는 작업이다.또 하나는 규칙을 준수하지 않을 때의 벌칙강화다.각종 안전관계법에서 현재 3천만원이하의 벌금은 송유관사업법에만 있다.총포·화학류 단속법은 5백만원이하,고압가스·액화석유가스사업법은 3백만원이하이다.안전관리비용보다 법위반비용이 덜든다는 비리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대구참사의 중간수사결과도 좋은 예이다.표준개발은 지하매설물 확인을 한 일도 없고 당국허가마저 받은 일이 없다.그러니 안전의식 계몽보다 더 확실히 해야 할일은 예컨대 아무리 많은 시간이 걸려도 지하매설물공사는 매설물간의 공동확인하에서만 할수있게 하는등의 구체적 안전규칙을 제정하는 일이다.우리 안전의식은 이제 더는 말로서만은 믿을수 없다.
  • 가스기기 사용자 안전의식 너무 낮다

    ◎경보기 설치 35%·누출점검 대부분 무시 가스레인지나 가스보일러 등 가스기기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안전의식이 거의 「불감증」에 가깝다. 2명 중 한명은 일상적으로 해야 할 가스누출 점검을 하지 않으며,가스경보기를 설치한 가정도 절반이 채 안된다.사용가구의 50% 가까이가 가스기기 제품의 위험도가 다른 전기제품과 비슷하다고 여긴다.가스누출 때 어떻게 해야할지,응급대처 방법과 신고전화를 아는 사람도 29%,7%뿐이다. 한국가스석유기기협회가 지난해 아현동 가스 폭발사고를 전후해 서울과 인천·안산·과천·성남·산본·의정부 등 수도권의 2백개 가스사용가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밝혀진 내용이다. 조사 결과 가스차단장치나 경보기가 있다고 한 응답자(35.4%)보다 없다(64.6%)고 한 가구가 배 가량 많다.가스누출 위험 때문에 누출점검을 생활화해야 함에도 자주 한다(7.6%)는 사람은 매우 적었다.가끔(43.6%) 하거나 거의 안하는(39.5%) 경우가 태반이었다. 가스기기 제품에 대해 응답자의 24.6%가 안전하다고 말했고,48%는 전기나 석유기기제품 등 타 가전제품과 안전도가 비슷하다고 여기고 있었다.위험하다고 인식하는 소비자는 소수(26.6%)에 불과했다.
  • 업체마다 “네탓”/박찬구 사회부기자(현장)

    ◎「대구참사」 책임불감증 재확인 『어쩌다 보니 재수없이 걸려 들었다.단시간의 가스누출로 그같은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을 리 없다』 1백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구 도시가스 폭발사고와 관련,1일 새벽 표준개발대표등 5명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등 혐의로 전격 구속됐지만 여전히 스스로 책임을 지겠다고 나서는 업체나 인물은 없다. 날이 갈수록 직접·간접으로 관련된 업체와 관계자들의 볼멘 목소리만 더욱 거세질 뿐이다. 『파손된 빗물관으로 가스가 흘러들었을 리가 없다.다른 원인이 있을 것이다』『우린 아무 책임도 없다.지반작업을 담당한 건설회사가 잘못한 것이다』 현란한 변명만 난무하고 있다.한결같이 남의 잘못만 열거하는데 열을 올린다. 결백을 주장하는 업체의 일부 관계자 모습은 비정하다 못해 당당하다. 수사관계자들 조차 대구시민과 국민들 보기에 민망하다고 입을 모은다. 사건직후 『사건을 무조건 확대하지 않고 원인 제공에 따른 명확한 책임 추궁의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객관적이고 냉정한 수사」를 강조했던 수사본부도당혹한 빛이 역력하다. 한 관계자는 『훼리호 침몰사고,성수대교 붕괴사고,아현동 도시가스 폭발사고등 대형 인재때면 한치도 어긋나지 않는 「복사판」을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또 다른 한 수사관은 『전문가라고 큰소리치는 업체 관련자들의 「떵떵거리는 항변」 때문에 객관적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밝히기가 힘들 정도』라고 고백했다. 『몇몇 사람이 구속되는 것으로 수사는 마무리되고 이제 선거 정국으로 돌아서겠지』­사건 결말의 종착점을 예견하는 대구 시민들의 자조섞인 목소리다. 『죽은 사람만 억울하게 됐죠』 한탄섞인 푸념도 여기 저기에서 들린다.한 시민은 『대형사고 때마다 국민 감정과 실정법 사이의 괴리를 목격하게 되지만 이럴 수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기자의 취재수첩마저 눈물로 물들게한 상황속에서 다시 한번 확인한 책임 불감증은 이번 비극보다 더 큰 아픔으로 다가왔다.
  • 「가스 대응」 민첩해졌다/어제 아현동·춘천서 또 누출(조약돌)

    ◎조그마한 사고에도 신속대처 ○…1일 하오5시45분쯤 서울 마포구 아현1동 437의3 고려아카데미빌딩 지하 도시가스관에서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8시간만에 별다른 피해없이 응급복구됐다. 이날 사고는 이 건물 앞길 맨홀 지하에 묻혀 있는 직경 2백㎜ 도시가스관의 본선에서 이 건물로 연결되는 지선 밸브의 볼트가 마모돼 자연스레 풀려나면서 일어났다. 사고가 나자 가스 공급업체인 서울도시가스측은 1시간만에 현장에 도착,응급조치를 취해 2일 상오 2시쯤 가스관을 복구했다. 서울도시가스공사측은 『가스관을 잇는 이음새 볼트가 낡아 미세한 가스가 새어 나와 이같은 일이 일어났다』며 『가스관을 곧 바꿔 별다른 피해나 주민 대피소동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1일 하오 6시30분쯤 강원 춘천시 퇴계동 금호아파트 207동 107호 뒤편에 있는 대일도시가스 배관에서 가스누출 사고가 일어나 주민들이 한때 대피하고 관계기관이 바짝 긴장했다. 이날 사고는 직경 40㎜ 가스배관의 이음새에 0.1㎜ 크기의 틈새가 생기면서 가스가 샌 것으로 밝혀졌는데 30분 이상 가스냄새가 심하게 나자 주민들은 밖으로 대피했다. 한편 가스관설치 시공회사인 동부엔지니어링은 가스가 새어나온 곳을 찾아 응급테이프로 막은 뒤 2일중 나머지 보완공사를 할 예정이다.
  • 대형사고의 단절을 위해/그 누구도 아닌 우리 모두의 책임(사설)

    「잔인한 4월」은 또한번 슬프고 두렵고 절망스런 사고를 안겨주고 물러갔다.대구지하철공사장사고는 그 소중한 어린 생명들을 한꺼번에 앗아간 슬픔을,사람이 저지르는 하찮은 실수가 이렇게 커다란 위험을 동반한다는 사실의 두려움을,집요할 만큼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대형사고의 절망을 또 한번 경험시켰다. ○동일사고 되풀이의 절망감 예측할 수 없었던 천재지변도 아니고 특정한 세력의 계획된 범행도 아닌,사람이 저지른 실수라는 사실이 여전히 우리를 암담하게 하는 대형사고였다.이런 대형사고가 그때 마다 그 대응에서도 똑같은 일로 거듭된다는 사실이 우리를 더욱 절망시킨다. 사람이 사는 사회에는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계속되게 마련이다.특히 우리처럼 치열한 역사의 시련과 곤고한 현실의 어려움에 맞서 세계사에 유례없는 성장의 현대사를 개척해온 사회에는 하고 많은 모순과 부조리들이 부산물로 잉태되게 마련이다.급성장하는 경제의 부작용으로 졸속과 부실의 체계가 생산현장에는 물론 정책현장에도 만연하게 마련이고 그에 반해 성급한사회적 기대와 상대적 박탈감에 의한 불화와 원한의 심정적인 채권자를 숱하게 낳아놓게 마련이다. ○흥분·분노·개탄만으론 안돼 그 모두가 사고를 예측시키는 요인인데도 그 대응에 우리는 효율적이지 못했다.흥분과 분노와 개탄으로 절절 끓기만 하다가 식어버리면 그만인 사고의 형태와 그에 유사한,비이성적이고 정밀성도 없는 대응만 해온 것이다.언제부턴가 우리는 사건사고가 일어나면 재빨리 책임지울 상대부터 찾아내는 일에 이골이 나버렸다.특히 언론이라는 거대한 세력이 모든 사고를 원한의 확대재생산에 활용하는 것에 크게 기능한 것도 그에 도움을 주었다.반성할 일이다. 그런 일은 사고를 줄여가는 일에 효율적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책임을 질 사람들에게 도덕적 불감증을 키워줄 뿐이다.중학생이 시험지를 훔쳐내도,지존파가 살인공장을 차려도 사회를 탓할 핑계를 제공해 주고,가스누출 신고를 받고도 외면하는 직업인과 그것을 감시해야하는 공직자도 냉소적인 채 무책임할 수 있는 탓거리를 만들어준다.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 우리 모두가책임진다는 자세를 보여야지 선동적인 방법으로 희생양을 내세워 책임을 전가하고 말끔히 잊는다면 아무 도움도 안된다. 분명한 것은 우리에게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대형사고가 아주 총체적인 실수와 실패의 집합체라는 사실이다.내탓 만도 아니고 네탓 만도 아니다.우리 사회는 이미 첨단기술이 지배하는 하이테크 사회가 되었다.그러므로 그 대응도 그에 준해야 한다.전문가·학자·심리학자·사회학자·수사책임자들이 참여하여 과학적이고 합리적이며 냉정한 대처를 해야 한다. ○특별조사·연구팀 구성해야 미·일 등 선진국의 경우 대형사고가 발생하면 관련 기관·회사·개인들이 책임의 회피가 아니라 자기쪽에 원인이 있는것이 아닌가를 철저히 객관적으로 규명하는데 전력함으로써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인다.우리 모두가 배우고 실천해야 할 자세다.이번 사건을 하나의 시범케이스로 종합 분석하고 연구해 결과와 대책을 보고케 하는 특별 「케이스 스터디 팀」의 구성을 제의 한다. 우리는 지금 싫든 좋든 세계의 일원으로살아남아야 하는 문명의 대전환점에 와 있다.그것은 분홍빛 미래상이 아니라 준열한 당위이다.시민 한사람 한사람이 가장 경쟁력이 있는 세계시민이 되지 않으면 따라갈 수없는 가혹한 현실이다.그러자면 무슨 핑계를 정부와 사회에 떠넘기고 법과 규칙을 외면하며 이기적인 삶을 사는 방식으로는 감내할 수없는 시대를 뜻한다.따뜻한 인정도 필요하지만 냉정한 이성을 가지고 무서운 눈으로 지켜보고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노력이 따라야 한다. ○국민일반 안전의식 고취도 가혹한 횡액에 의해 억울하게 스러진 넋을 위로하는 일도 그런 일로만 가능하다.지루하고 답답하더라도 같은 잘못이 거듭되지 않게 하는 노력만이 최선의 대응이다.교육 등을 통한 국민일반의 안전의식 고취도 중요하다.5월을 맞으며 우선 그것을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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