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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72회 아카데미상 시상식 이모저모

    미국 중산층 가정의 위선적인 삶을 풍자한 블랙코미디 ‘아메리칸 뷰티(American Beauty)’가 27일 오전(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제72회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남우주연상 등 주요 부문상을 휩쓸었다. 이날 시상식에서 영국 출신의 샘 멘데스 감독이 연출한 ‘아메리칸 뷰티’는 8개 부문 후보로 올라 작품상,감독상,남우주연상과 함께 각본상(앨런 볼),촬영상(콘래드 L.홀) 등 모두 5개 부문을 석권했다.미국 배우 케빈 스페이시(42)는 이 영화에서 무기력한 삶을 살다가 딸의 친구에게 반해 대마초와스포츠카 등에 빠져드는 중산층 가정의 가장 레스터 버냄 역을 리얼하게 소화해내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스페이시는 96년 ‘유주얼 서스펙트’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바 있어 아카데미상과는 두번째 인연을 맺은 셈.데니 드비토와 함께 출연한 영화 ‘빅 카우나’와 ‘평범하고 점잖은 범인’이 개봉을기다리고 있다.지난해 시상식에서는 이례적으로 작품상과 감독상을 ‘셰익스피어 인 러브’와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나눠 가졌으나 올해는 작품상과감독상이 한 작품에 돌아갔다. 여우주연상은 남장을 했다가 정체가 드러나 성폭력을 당한 뒤 살해된 실제사건을 영화화한 ‘소년은 울지않는다(Boys,Dont Cry)’에서 남장여자 브랜던 티나 역을 열연한 힐러리 스웽크에게 돌아갔다.스웽크는 첫 메이저 작품인 ‘버피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Buffy the Vampire Slayer)’에서 버피의친구로 출연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올해 아카데미영화상에서는 수상자들중 감독상의 멘데스가 35세,여우주연상의 스웽크가 25세 등 주요 부문 수상자가 대부분 20∼30대로 영화계의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여우조연상은 ‘걸,인터럽티드(Girl,Interrupted)’의 안젤리나 졸리,남우조연상은 ‘사이더 하우스 룰스(The Cider House Rules)’의 마이클 케인에게 돌아갔다.영화배우 존 보이트의 딸인 졸리는 수전 케이젠의 원작을 영화화한 수상작에서 정신병자 역을 훌륭히 소화해 영예를 안았다.또 영국 출신마이클 케인은 미국 뉴잉글랜드 한 고아원을 떠난 젊은이가 겪는 통과의례를그린 ‘사이더 하우스 룰스’에서 고아원 원장 겸 의사역을 맡아 카리스마적연기를 보여줬다. 외국어영화상은 스페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이 차지했다.이 작품은 이미 지난해 칸영화제 최우수 감독상,베를린영화제최우수 유럽영화상을 수상한데 이어 지난 1월 골든글로브상 최우수 외국영화상까지 받았다.미국 팝가수 필 콜린스는 만화영화 ‘타잔’의 주제곡 ‘유윌 비 인 마이 하트(You’ll Be In My Heart)’로 세번의 도전끝에 아카데미주제가상을 수상했다.이미 수상자로 선정된 어빙 탈버그상의 워런 비티, 평생공로상의 폴란드 출신 안제이 바이다 감독,고든 E.소여상의 로데릭 T.라이언도 이날 각각 상을 받았다. 이밖에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의상상=‘뒤죽박죽(Topsy-Turvy)’▲음향상=‘매트릭스’▲분장상=‘뒤죽박죽’▲단편 극영화=‘사탄의 사도를 꿈꾸는어머니’▲단편 애니메이션=‘노인과 바다’▲오리지널주제가상=‘타잔’의‘유 윌 비 인 마이 하트(You’ll Be in My Heart)’▲단편 다큐멘터리상=‘킹 김프’▲장편 다큐멘터리상=‘9월의 어느날’. 김종면기자 jmkim@
  • ‘뮤지컬 갈라쇼’와 이봄을 함께

    뮤지컬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만한 공연이 마련된다.17∼2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아이 러브 뮤지컬’(연출 김덕남)은 내로라 하는 국내 뮤지컬배우들이 총출동해 뮤지컬 히트넘버만을 골라 들려주는 ‘종합선물세트’같은 공연이다. 출연진은 뮤지컬계의 대모 윤복희,‘명성황후’의 이태원을 비롯해 김성녀,김민수,남경읍·남경주 형제,박상원,이정화,전수경,허준호,강효성,박철호,유희성,임선애,주원성 등.여기에 뮤지컬 출연경험이 있는 가수 유열,이선희,엄정화,임창정,윤도현 등도 번갈아 객원출연한다.공연은 배우들이 뮤지컬 명곡을 모듬으로 들려주는 1부와 각 극단 대표작 하이라이트로 꾸미는 2부로 나눠 진행된다.참가 극단은 가교,서울시뮤지컬단,서울예술단,신시,에이콤,환퍼포먼스 등 6개. 1부에서는 윤복희의 ‘뮤지컬이란’(뉴욕뉴욕),주원성의 ‘그랜드 오프닝 오디션’(42번가),유희성 이태원 강효성의 ‘오페라의 유령’,이정화의 ‘라임라이트’(갬블러)김성녀의 ‘돈 크라이 포미 아르젠티나’(에비타)등외국뮤지컬 명곡과 함께 ‘녹두장군’‘살짜기 옵서예’등 창작뮤지컬의 히트넘버가 선보인다.2부에서는 ‘비내리는 고모령’의 ‘싱싱싱’과 ‘넌센스’의 ‘성자가 되는 방법’등이 고정 레퍼토리로 들어가고,‘난타’(17일,환퍼포먼스)‘더 라이프’(18일,신시뮤지컬컴퍼니)‘페임’(19일,에이콤)‘태풍’(20일,서울예술단)‘레미제라블’(21일,서울시뮤지컬)의 하이라이트 장면이날짜별로 무대를 장식한다.뮤지컬 축제붐을 유도하기위해 다양한 경품도 준비된다.(02)399-1706∼7이순녀기자
  • 예술전문석사 받은 연변출신 김예풍씨

    지난 25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식.까다롭기로 이름난 음악원의 작곡 전공으로 2년만에 예술전문사(석사)학위를 받은 사람은 지난 98년 입학동기 가운데 김예풍(41)뿐이었다.그는 중국 조선족으로 옌벤예술대학과 상하이음악학원 3년 과정을 수료한 뒤 한국에 오기 전까지 옌벤예대에서 교원(전임강사에 해당)으로 활동했다. 중국에서는 상하이음악학원 시절인 83년 플루트 독주곡이 권위 있는 음악잡지인 ‘음악창작’에 실리고,86년에는 교향시를 상하이교향악단이 연주하는등 기성 작곡가로 대접받았다. 비교적 안정된 위치에 있던 그가 다시 모국의 학생이 되기로 결심한 것은 ‘민족에 관한 것을 너무 모른다’는 자각 때문.예술종합학교를 선택한 까닭은 실기 위주여서 다른 대학보다 전문성이 있다는 판단에서였다.실제로 학교에 와 보니 학생들의 연주실력이 뛰어난 데 놀랐다고 한다. 그는 예술전문사 과정을 이수한 2년동안 당초 목적대로 ‘국악분석’등의 과목으로 한국음악 기초를 터득하고,중국에 있을 때는 알지 못한 컴퓨터음악을 익힐 수 있던 것을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그러나 “지금까지의 한국생활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는 현재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의 한국음악학 박사과정에 입학허가를 받아놓고 있다.염두에 둔 연구주제는 ‘한국음악사의 한 지류로서 중국 조선족 음악사’.조선족 음악은 1945년까지는 한반도,49년부터는 북한의 영향을 받다가 90년대 이후에는 남한의 영향권에 들었다.최근엔 음악은 물론 방송국 아나운서의 억양까지 남한 억양으로 바뀌어갈 정도.이렇게 다양한 변화를 거친 조선족 음악사를 체계화해 보겠다는 생각이다. 정문연에는 특히 한국학 관련 자료가 많아 매력적이다.한국과 중국 이중문화적 배경의 깊숙한 부분을 공부해 볼 생각.되도록이면 중국 당·송 대부터 뿌리를 캐보겠다는 각오다.물론 예술종합학교 지도교수이던 황성호교수의 컴퓨터음악 강의 등도 계속 청강할 계획이다. 또 하나의 목표는 소프라노 가수로 역시 옌벤예대 교원인 부인 최선자(36)를 ‘후배’로 만드는 일.북경 중앙음악학원 성악과 출신으로 옌벤에서는 드라마 주제곡을 부르고,명절에는 TV에도 출연하는 최씨는 오는 5월 예술종합학교 성악과 예술전문사 과정에 입학시험을 치르기로 했다.합격하면 가을학기부터 아들(11)도 데려와 함께 공부하게 된다. 그는 “그동안 첫 학기를 제외하고는 등록금을 전액 면제해주고,모든 강의를 청강할 수 있도록 도와준 교수들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하고“공부가 끝나면 옌벤으로 돌아가 조선족 후예들에게 그동안 배운 것을 열심히 가르치겠다”고 다짐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美템플턴社 루니사장 본지 단독인터뷰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한매일은 28일 단독으로 템플턴투신운용 제임스 루니 사장(46)으로부터 장세 전반에 대한 견해를 들었다. 96년 템플턴투신운용(미국 템플턴 금융그룹과 쌍용그룹 공동 출자) 설립과함께 초대 대표이사로 부임한 루니 사장은 97년말 외환위기 직전에 주가폭락을 예견했으며,지난해 말에도 주가가 거품이라는 경고를 내놓았었다.현재 산업자원부 외국인 투자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루니 사장은 다음달부터 속속 발표되는 기업들의 실적이 좋게 나오면 주가도 회복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말 대다수 전문가들이 올 1월을 강세장으로 예상했지만,결과는 정반대였다.예측에 어떤 잘못이 있었나. 잘못이라고 단정할 순 없다.어느 누구도 주식시장을 정확히 맞출 수는 없다.사실 지난해 주가는 거품이었다.SK텔레콤이나 데이콤 등 몇몇 종목들이 주가지수를 끌어올린 것이었을 뿐 대다수 주식들은 약세를 면치 못했었다.지금은 거품이 빠지고 있는 상태다.조정기라 할 수 있다. ●주식시장이 언제쯤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나. 상반기중에 기업들의 실적이 좋게 나오면 회복될 것이다.한국의 주가지수는장기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 분명하다. ●지난해 10월 적정 주가지수는 800∼900선이며,1,000은 과열이라고 지적했었는데,지금도 마찬가지인가. 지금은 950이 적정하다고 판단된다.하지만 그 이상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거품론이 제기됐던 코스닥이 올들어 폭락했다.적정 주가를 찾고 있는 것인가. 코스닥을 정확히 평가하기는 매우 힘들다.시장이 미성숙해 변동성이 너무크다.신생기업이 많은데도 전문가는 적어 가치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있다.코스닥에는 고평가된 기업도 있고 저평가된 종목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누구도 쉽게 알 수 없다.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나 인텔도 20년전에는 이렇게까지 성장하리라고 예측한 사람이 거의 없었다. ●세계적으로 인터넷주와 가치주 사이 논쟁이 치열한데. 둘은 반대로 움직인다.인터넷주가 올라가면 가치주가 떨어지고,인터넷주가떨어지면 가치주는 올라간다.가치주를 갖고 있는 사람은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수익을 얻으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성장주는 빠른 시간안에 수익을가져오지만,그만큼 위험하다. ●최근 한국 증시가 미 증시의 등락에 크게 좌우되는데. 비정상적인 현상이다.두 시장은 기본적으로 매우 다르다.우량기업의 주가수익률(PER)이 미국은 30∼40이지만 한국은 10∼15에 불과하다.미국 금리는 한국의 2분의 1수준이다.미국은 수입업체의 영향력이 크지만,한국은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다.두 시장이 같이 움직이는 것은 다분히 심리적 요인 때문이다. 분석력이 약한 개인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시장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나타나는 현상이다.개인들은 미국의 나쁜 뉴스가 한국에 나쁜 영향을 줄 거라고 막연히 걱정한다.일부에서는 미국 주가가 떨어지면 글로벌펀드가 한국에서 돈을 빼갈 것이라고 하는데,그럴 가능성은 매우 적다. ●올해 금리 전망은. 7월이후 금리가 안정되면서 8.5∼9.5%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문제는 장·단기 금리차가 너무 크다는 데 있다.콜금리는 지금보다 더 높아지고,회사채금리는 더 낮아져서 비슷한 수준이 돼야 건전하다. ●적정 환율은 얼마로 보는가. 한국의 경제수준으로 볼 때 달러당 1,300원이 적정하다.이 정도면 수출과수입업체에 공히 이익을 줄 수 있다.현재는 한국에 너무 많은 달러가 들어오고 있다.정부가 이를 방관해서는 안된다.1,000원 아래로 내려가는 것은 거품이다.수출업체가 타격을 받을 것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음악] 국악과 유럽 낭만주의 음악의 만남

    클래식 재즈 가요 등과 활발하게 만나온 국악이 이번엔 유럽 낭만주의 음악과 함께한다.오는 2월3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하는 ‘소리가 춤을 부른다’에서는 인간문화재 이생강(대금)임경주(가야금)명창 안숙선,한국무용가 정명주 등 내로라하는 국악인이 헝가리안 비르토우시 챔버오케스트라와 한무대에 선다. 비르토우시 오케스트라는 지난 89년 창단이후 30여국에서 100여회 공연을 가진 교향악단.색동어린이합창단의 동요합창과 강강술래로 무대가 열리면 이오케스트라가 브람스의 ‘헝가리무곡 제5번’,비발디의 ‘사계’중 겨울을연주한다.이어 이생강·임경주가 ‘대금과 가야금 산조’를 연주하고,명창안숙선이 판소리를 들려준다. 하이라이트는 유럽의 낭만적인 챔버 연주와 한국 춤의 첫 만남.오케스트라가 헝가리 작곡가 레오 레이너의 ‘디베르티멘토 제1번’을 연주하면 무용가정명주가 이에 맞춰 아름다운 춤사위를 펼쳐낸다.비르토우시 오케스트라는샘믈국악연주단,전자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소리꾼 장사익,대중가수 안치환과도 협연한다.(02)707-1133이순녀기자 coral@
  • [21세기 문화프론트라인](2)이미지시대

    ★ 뮤직비디오 감독 홍종호씨그의 24시간은 이미지에 오롯이 갇혀 있다. 10일 오후 백열전등 두개만이 8평 남짓한 공간을 따사로이 내려보고 있는 서울 양재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뮤직비디오 감독 홍종호(32)가 편집에 몰두하고 있다.말없이 그는 몇시간째 조그 셔틀만 이리저리 돌리고 편집 화면의 초재기에 여념이 없다. 그의 뇌는 오로지 시각적 이미지에 바쳐지는 것처럼 비쳤다.30분짜리 테이프 9개에 담은 영상을 자르고 이어붙이는(물론 컴퓨터로) 작업이 지루하게 반복된다.스태프들은 연신 하품이다.한 프레임당 2∼3초를 넘지않는 영상들의교접,4분여의 짧은 분량에 그는 승부를 건다. 그는 음악을 수십번 들으며 떠오른 이미지를 영상에 옮기려 콘티를 짠다.대부분 음악을 들었을 때 느낌이 그대로 옮겨진다.물론 드라마로 꾸미는 것도있지만 줄거리 없이 이미지의 부딪힘과 합쳐짐 만으로 영상을 수놓는다. 찰나적 감각을 중시하는 상업광고계에서도 요즘은 뮤직비디오 기법을 많이차용한다.한 휴대폰 광고의 ‘아이 클릭 유’도 뮤직비디오에서 아이디어를따왔다.실제로 그쪽에서 건너오는 감독도 많아졌다. 그가 처음 이 부문에 뛰어들었던 95년만 해도 뮤직비디오는 그저 음악에 따라가는 부속상품,신인가수를 알리기 위한 홍보수단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수천만원,심지어 1억원을 훨씬 넘는 돈이 선뜻 제작에 투입된다.뮤지션을 신세대에 각인시키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격상됐기 때문이다.촬영장소 섭외에 힘이 덜 들고 톱클래스 영화배우·탤런트가선뜻 촬영에 응하는 것만으로도 변화는 실감된다.모두가 신세대에 다가가는뮤직비디오의 이미지에 달려 붙는 것이다. 그러나 음악적 요소 말고 시각적 이미지로 포장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도 있다.홍감독은 “음악을 포장하는 도구에 불과했던 뮤직비디오의 한계를 뛰어넘었다”고 자부하지만 되레 음악이 뮤직비디오가 제공하는이미지에 종속되는 경향마저 발견되고 있다.이미지가 컨덴츠를 앞지르고 규정하는 것이다. 누구는 이를 ‘이미지의 폭력과 과잉’으로 규정한다.그의 한마디,“분명 음악은 청각적인 것인데 영상세대의 취향에 맞추어 시각적 이미지를 남발하는경향이 있다”며 “이는 음악이 전달하는 의도를 올바르게 읽는 훈련이 요청되는 대목”이라고 강조한다. 지난 해 H.O.T의 ‘아이야’로 음악전문 케이블TV m·net가 시상하는 영상음악대상을 받기도 한 그가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한 케이블TV의 편집 일을 하다 서태지의 눈에 띄어 ‘컴백 홈’을 제작하게 되면서부터.뮤직비디오에 드라마 기법을 도입한 것이 처음이었고 영화 필름을 사용한다든지 컬러 콜렉터(비디오 촬영분을 색깔 등으로 보정하는 기계)를 이용하는 작업,오랜 경험이 바탕된 세련된 편집감각으로 주목받았다. 최근 그의 작업 가운데 화제가 된 것은 진주의 ‘가니’.비가 내리는 가운데 탤런트 김지수가 자동차 운전대를 잡고 눈물 흘리는 장면을 고속촬영으로담아낸 이 비디오는 김지수의 얼굴 표정만을 담아내 여백을 표현하는 실험성으로 주목받았다. 뮤직비디오 작업시간은 겨우 일주일.촬영하는 데 하루 이틀,나머지는 구상과 편집에 바쳐진다. 그가 제작한 뮤직비디오만 지금까지 400여편.95년에시작했으니 일주일에 한편은 찍은 셈.1년에 40편 정도를 찍고 있는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줄이려고 노력한다. 그가 10년뒤에 그리는 꿈은 영화시장보다 더 커진 뮤직비디오의 역량,캐릭터와 영상·음반이 하나되는 거대한 시장이다.그는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임병선기자 bsnim@ - 쉼없이 몰려오는 영상이미지 물결 아침에 눈을 떠서 다시 잠자리에 들때까지 현대인은 쉴새없이 다양한 영상이미지와 마주한다.TV에서 쏟아지는 무수한 CF와 뮤직비디오,영화,그리고 컴퓨터가 뿜어내는 디지털 영상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온갖 종류의 ‘이미지세례’를 받고 있다. 학자들은 밀물처럼 몰려드는 영상이미지의 물결을 두고 인문학의 위기를 논하는가 하면 한편으론 영상속에 숨겨진 허구를 파헤치기위해 분주하다.20세기 끝자락에 불어닥친 화두,‘이미지시대’는 바야흐로 세기를 가로지르며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그렇다면 왜 지금 이미지인가.엄밀히 말해 이미지는 인간의 역사와 출발을같이한다.몸짓,기호 등 2차적으로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이미지의 영역에포함되기 때문이다.그러나 요즘 운위되는 이미지는 이같은 광의(廣意)의 그것이 아니라 디지털 미디어의 발전에서 비롯된 좁은 의미의 영상이미지를 뜻한다.건축적 공간,표지판 등 산업시대까지 물질적인 차원에 머물렀던 이미지가 데이터에 의한 비물질적인 속성을 갖추게 되면서 이를 해석하는 기본 틀에 변화를 불러 온 것이다.사유방식을 둘러싼 인식론의 문제,인간 정체성의문제 등이 여기에서 비롯된다. 김민수 전서울대교수는 그러나 “디지털 이미지시대를 혁명적으로 보는 시각은 도움이 안된다”고 잘라 말한다.이미지 역시 기존 문화의 토대위에서 형성된 문화의 한 양태이며 그런 의미에서 이를 받아들이느냐,아니냐의 단순논리가 아니라 매체적 속성을 정확히 알고 합의점을 찾는 과정이 중요하다는지적이다.근래 이미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여러 논란들 역시 새 흐름을 학문적 유기성으로 보지않고 기술상의 표현양식으로만 받아들이기 때문에 빚어지는 오해라는 설명.김씨는 이런 점에서 이미지시대의 문화를 제대로 해석하려면 학제간 연구가 절실하다고 말한다. 이를 뒷받침하듯 국내 학계에서도 2∼3년전부터 영상이미지를 인문학과 결합하는 시도를 차츰 해오고 있다.97년 작은 연구모임으로 출발해 지난해 정식학회로 발족한 ‘한국영상문화학회’,문학과 영상의 접점에 주목하는 ‘문학과 영상학회’,그리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교수들의 연구모임인 ‘디지털문화예술연구회’등이 그 선두그룹들이다. 한국영상문화학회가 창립선언문에서 간파했듯 ‘영상이미지는 이제 간단히부정될 허상도,오류도,착각도 아니’다.그렇다면 영상이미지 담론을 어떻게생산적으로 이끌 것인가는 21세기를 맞은 우리가 숙명적으로 풀어 가야할 당면과제로 남는다. 이순녀기자 coral@
  • 이시대 울고싶은 어른들을 위한 악극무대

    어느새 신년 고정 레퍼토리로 자리한 악극이 올해도 어김없이 관객을 찾는다.SBS·극단 가교의 ‘비내리는 고모령’(15∼2월6일,예술의전당)과 MBC의 ‘아버님전상서’(27∼2월6일,세종문화회관)등 창작 악극 2편이 연초 중장년층의 극장행을 재촉하고 있다. [비내리는 고모령] 93년 ‘번지없는 주막’이래 악극붐을 이끌어온 SBS와 극단 가교의 일곱번째 작품.‘살아온 얘기 다하자면 책 열권도 부족할’만큼의굴곡많은 삶을 겪은 우리 어머니들의 인생역정이, 악극 특유의 애조로 가슴뭉클하게 그려진다.순박한 시골처녀 ‘순애’는 유학생 ‘재호’와 사랑에빠져 임신을 하지만 서울로 올라간 재호는 그녀를 버린다.시집으로 쫓겨간순애는 갖은 수모를 당하면서도 아들을 위해 모든 것을 참는다.그러나 전쟁은 모자를 갈라놓고,순애는 살인누명을 쓰면서까지 아들을 위해 헌신을 다한다. 주인공이 낯선 시댁에서 온갖 구박을 받으며 속으로 울음을 삼키는 장면,병든 몸으로 출감해 장성한 아들과 상봉하는 대목 등에서는 제아무리 무심한사람이라도 남몰래 눈물을훔치게 될 듯.김정숙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으며,김성녀 최주봉 윤문식 박인환 등 노련한 악극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그간의제작경험과 기술을 총동원해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제작진의 야심이대단하다.(02)369-1585[아버님 전상서] ‘아들과 딸’‘방울이’의 방송작가 박진숙이 ‘대한민국50년사’와 ‘가요반세기’를 옆에 끼고 쓴 첫 악극.‘불효자는 웁니다’의문석봉이 연출한다. 극은 어머니의 간청으로 원치않은 결혼식을 올린 주인공 만재의 파란만장한인생을 통해 부부간의 인연,부모 자식간의 인연이 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아님을 보여준다. 억지결혼을 한 만재는 벙어리 아내와 딸을 내팽개치고 첫사랑과 서울로 도망을 가지만 일이 계속 꼬이면서 결국 살인까지 저지른다. 아버지를 원망하며 자란 딸은 검사가 돼 그 사실을 모른채 아버지손에 수갑을 채우는데….‘눈물없이 볼 수 없는 신파극’이라는 홍보문구처럼 관객을울리려고 작정하고 만든 극인만큼 미리 손수건을 챙겨가는게 좋을 성싶다.지난해 ‘며느리설움’에서 부부로 출연했던 이덕화·오정해가 비정의 부녀지간으로 나오고,가수 심수봉이 말못하는 아내로 분한다.(02)368-1515이순녀기자 coral@
  • 정부기관-대학-기업체 ‘튀는 시무식’

    ‘새 천년 새 출발’을 다짐하는 시무식이 예년에 비해 사뭇 달라졌다. 발상 전환을 꾀하기 위해 ‘튀는’ 행사를 갖고 ‘용틀임’과 같은 강도높은 포부와 각오를 다지는 곳이 많았다. 경희대는 3일 오전 음대 콘서트홀에서 ‘예술제 시무식’을 가졌다.딱딱한분위기 속에서 총장의 훈시만 듣고 흩어지던 관례를 깼다. ‘비전 2000을 열며’라는 주제로 성악과 교수들이 독창과 오보에를 연주,교수와 교직원들의 갈채를 받았다.합창단의 멋진 성가(聖歌)로 비전 2000년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조정원(趙正源)총장의 새해 인사말은 짧았다. 성균관대는 600주년기념관에서 ‘악수 시무식’을 가졌다.‘좀더 가까워지자’는 뜻에서 홀 중앙을 비어둔 채 사방의 벽면을 따라 3줄로 의자를 배치,입구의 의자 앞에 선 사람부터 차례로 새로 들어오는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눴다.맨 나중에 들어온 심윤종(沈允宗)총장은 이들 모두와 악수를 나눴다.따로 인사말이 필요없었다. 농림부는 ‘발상을 전환해 변화를 주도하자’는 뜻에서 시무식이 시작되자마자 요즘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신세대 가수 이정현의 테크노 뮤직비디오 ‘바꿔’를 상영했다.김성훈(金成勳)농림부장관은 시를 낭송했다. 의료 벤처기업인 M사는 98명의 직원 전원이 이른 새벽 서울 양재동의 청계산 정상에 올라 ‘해맞이 시무식’을 가졌다.아침식사도 산 아래 음식점에서 함께했다. 경남 농협의 임직원들도 창원의 비음산 정상에서 ‘풍년제 시무식’를 가졌다.인터넷업체 S사의 직원들은 이른 아침부터 서울 용산시민공원에서 구보를 하며 각자의 목표를 구호로 외쳤다. 대기업이나 시민단체들의 시무식도 어느 해보다 원대한 포부와 다부진 각오로 가득찼다. 현대와 삼성 등은 “21세기형 조직을 갖춰 미래사업에 1인자가 되자”고 각오를 다졌다.참석한 직원들은 “전쟁터에 나서는 전사들의 비장한 결의모임같았다”고 입을 모았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도 “올 한해를 시민의 시대로 열어 비정부기구(NGO)들의 거침없는 전진의 시대로 만들자”고 다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타임誌 선정 올해의 베스트인물 ‘피카추’

    일본의 인기 만화영화 포케몬(포켓 몬스터)의 주인공 ‘피카추’가 라틴계인기가수 리키 마틴과 함께 미국 시사주간 타임(20일자)이 선정한 올해의 베스트 인물에 뽑혔다.타임은 피카추를 일본 만화 캐릭터 ‘헬로 키티’ 이래가장 사랑받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포케몬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중의 하나인 피카추는 비디오 게임과 카드 게임,만화의 주인공이다. 이와함께 타임은 99년의 가장 나쁜 사건으로,지난 9월 일본 이바라키(茨城)현의 핵처리 공장에서 발생한 핵사고와 이에 대응한 일본 정부의 대책을 선정했다.인도네시아 발리은행의 스캔들을 올해의 가장 나쁜 스캔들로 선정한타임은 이 은행에서 B. J. 하비비 대통령의 골카르 당으로 막대한 자금이 흘러 들어간 것이 확인됨에 따라 하비비는 대통령직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 분야에서는 프랑스의 르노사가 일본의 닛산(日産)자동차를 실질적으로 장악한 것이 가장 잘된 법인 구조 개혁으로 선정하면서 이 제휴로 닛산은 그들이 수년 전에 했어야 할 경비절감 조치를 단행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올해의 가장 잘된 무역계 소식으로는 미국과 중국이 13년간의 협상 끝에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가입 조건에 합의한 점을 들었다. 이밖에 타이완(臺灣)의 포모사 플라스틱사가 수은으로 오염된 페기물을 캄보디아의 시아누크빌 가까이에 버렸다가 결국 타이완의 가오슝(高雄)가까이에 묻어두고 있는 것이 ‘최악의 환경 사건’으로 뽑혔다. 김규환기자 khkim@
  • ‘10代 팬덤현상’ 과도한 애정인가 스타 소유욕인가

    한때의 과도한 열정인가,아니면 기성세대의 폭력(?)에 맞서는 정당방위인가. 지난주 한 방송국이 H.O.T 4집앨범 ‘아이야’수록곡의 일부에 표절의혹을제기하자 이 방송사 인터넷 사이트에는 10대 여학생들이 중심이 돼 사이버공격을 집중했다. 이들은 표절의혹은 제쳐두고 ‘우리가 이 삭막한 세상에서 누군가를 사랑함으로써 행복해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을 왜 가로막느냐’고 반발했다. 여기에 젝스키스와 서태지와 아이들 팬클럽까지 가세,통신망은 곧 진흙탕으로 바뀌었다.욕설이 난무하는 것은 물론,“죽여버리겠다”는 식의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 또 한 방송사가,H.O.T 멤버들을 소재로 한 팬픽(스타를 소재로 한 소설)에서동성애를 다룬 사실을 문제삼으려 한다는 입소문이 팬클럽 안에서 나돌자 곧“방송국을 폭파하겠다”“방송이 나가면 아이들의 희생이 잇따를 수 있는데 첫번째 희생자는 내가 될 것”이라는 등의 협박이 올랐다. 이들이 가장 애용하는 무기는 집단의 힘을 과시하는 것.이유는 소수의 힘으로는 기성세대나 언론,보수주의자들의 입을 다물게 할 수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따라서 대상을 정하면 시기를 맞춰 융단폭격을 가한다.이메일이 유용한연락수단이 된다. 두번째 방법은 공격해야 할 대상이 생기면 최대한 자극적인 언사를 동원해격퇴하는 것이다.이 바람에 한두번 싸움을 걸어본 30대는 물론 양자를 화해시키려는 20대도 곧 ‘퇴장’해 버린다. 공연이 시작되기 몇시간 전에 공연장에 나가 플래카드를 준비하고 격문을 붙이고 노래를 따라 부르다 넘어지고 울고불고 하는 것은 차라리 아름다운‘맹신’으로 치부할 만하다. 2년여전 신문들은 이러한 대중의 문화수용 양태를 ‘팬덤’(Fandom)으로 규정하고 일말의 기대를 드러낸 바 있다.원래 팬덤이란 말은 열광적으로 추종한다는 뜻의 fanatic과 집단적 증후군의 dom이 결합된 것이었다. 이 개념은스타가 대중에 의해 맹목적인 추앙을 받는 시대가 막을 내렸다는 것을 의미했다. 팬들의 문화권력 확장으로 오히려 스타를 ‘관리’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상호보완적 관계를 기대하는 바람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 일부 10대들은 스타를 아예 ‘소유하고 지배’하려 든다. H.O.T멤버와 사귄다고 알려진 가수 간미연 협박사건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만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회원이 많다는 H.O.T팬클럽은 정식회원만 3만5,000명을 넘어섰다.S.M기획은 이들을 관리하느라 스타월드라는 회사를 따로 두고 있다. 팬덤현상은 공격을 당할수록 상대를 적대시,자신들만의 아성을 더욱 공고히한다는 점에서 ‘패닉’(집단 광기)으로 옮아갈 가능성이 많다. 이들의 집단적 흥분과 맹신을 이용,음반시장의 커다란 권력으로 떠오른 10대를 겨냥한 매니지먼트로 주머니를 채우겠다는 뮤지션과 기획사들이 있는 한팬덤현상은 당분간 올바른 방향으로 가지 못할 것 같다. 임병선기자 bsnim@ *문화집단운동‘팬덤공’스타산업의 박수 부대 거부 요즘의 팬덤은 병적이고 부정적이기만 한 것일까.그렇지 않다.기존 문화판을짓누르던 엄숙주의에서 탈피,장르간 벽을 허물고 스스로 창작과 평론을 하는문화집단 운동으로 팬덤이 발전해 간 사례도 있다. 독립예술제를 기획 연출해 얼굴이 알려진 김종휘와 그룹 ‘허벅지밴드’의안이영노가 참여하고 있는 잡지 ‘팬덤공’이 대표적이다.‘팬덤공’은 지난97년 6월 예닐곱명이 모여 ‘팬진공’(‘팬 매거진 공’의 약칭)으로 출발했다. 막 개념이 소개되던 팬덤을 실질적으로 정착시키려는 의도에서였다.스타산업의 박수부대로 전락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그들을 모이게 한 동기였다.진앙지는 라이브클럽이 들어서던 신촌과 홍익대 근처. 같은해 10월 누구나 들어올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이름을 ‘공아리’(동아리+공)로 붙였다.고교 1년생부터 어엿한 직장인,백수까지 문을 두드렸고 이들은 만화를 그리다 밴드에서 연주하고,낮에는 영화하고 밤에는 밴드하는 식으로 문화평론과 창작작업을 시작했다.공아리는 지금의 스타 팬클럽이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결속력도 없고 공동체 의식도 없었다.그냥 속이 텅 비었으며 무엇이든 관통하고 어디에든 척 달라붙는 존재였다고 멤버들은 술회한다. 그러나 이들은 98년 여름까지 5권의 동아리 잡지를 발행한 뒤 현재는 최소한의 상업성 확보까지 겨냥하며 ‘팬덤공’이라는 이름으로 잡지를 재창간,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재창간 2호의 목차를 보면 비디오잡지 라는 새로운평론형식을 실험하는 ‘자유독립’을 소개하는 기사부터 음반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는 점을 지적한 것, 라이브클럽 합법화를 둘러싼 시비, 인디 영역에서 새로움을 개척하는 ‘스컹크 레이블’등 문화산업과 시장의 논리를 파헤치고 있다. 이외에도 체계적이고 합목적적인 활동으로 주목받는 팬클럽 등 팬덤들은 많다.영국 비틀스협회를 능가하는 자료와 분석력을 갖춘 한국비틀스협회,하이텔·천리안 등 각 통신업체의 음악동호회 등에 참여를 권하는 것도 광적인스타사랑에 빠진 청소년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 임병선기자
  • MTV수요예술무대 한봉근PD“대중 외면하는 프로그램은…”

    “클래식은 클래식대로,재즈는 그 나름의 멋을,가요는 가요대로 즐길 수 있는 안목과 취향이 이 시간을 통해 길러졌으면 합니다.”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지난 1일.여의도 MBC사옥 9층의 사무실에서 만난 한봉근PD(41)는 6일 300회 기념방송을 내보내는 ‘수요예술무대’(밤11시50분)의존재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처음에는 ‘이상한 거 한다’는 눈총도 많이 받았고 폐지론이 고개를 들때마다 통음을 하곤 했습니다.”그러나 지난 92년 4월 ‘일요예술무대’로 첫방송을 내보낸 지 7년을 맞은지금, 영국의 까다롭기로 유명한 성악가 사라 브라이트먼과 미국음악을 가장많이 안다는 가수 이현우, 버클리음대에서 재즈를 전공한 피아니스트 김광민을 나란히 무대에 세워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프로그램으로 키워냈다.청탁이나 압력을 배제하고 라이브가 가능한 가수를 무대에 세운다는 고집을 지켜낸덕택이었다. “처음엔 클래식을 녹화중계했죠.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런 프로그램이오히려 대중을 클래식으로부터 멀어지게 한다고 생각되더군요.”그래서 택한 방법이 ‘대중속으로 들어가기’였다.한동안 재즈음악을 국내에정착시키는 메신저 구실도 도맡았다.그러나 대중이 정말 좋아하는 것과는 자꾸만 거리가 느껴졌다. 그래서 라이브가 가능한 대중가수들에게 판을 벌여주고 있다.제작비(회당 1,200만원)가 작아 한번 녹화때 2회분을 찍는 고육책도동원된다. 요즈음 이 프로의 빛깔이 너무 엷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는 “대중에게 사랑받지 않고서는 대중을 어떤 방향으로든 끌고갈 수 없다”며 “너무깊게 들어가면 마니아는 잡겠지만 더 많은 이들을 잃게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서울대 작곡과를 나와 음악PD의 길을 걷게된 동기를 물어보았다. “복학해보니 유재하(작고)가 있었다.그 친구랑 어울리며 음악에 관한 많은고민을 함께 했다.재하의 소장 음반을 들으면서 다양한 음악을 대중에게 올바르게 전달하는 일에 대한 사명감을 갖게 됐다.”그는 “음대를 졸업한 수많은 젊은이들이 클래식 음악인으로 성공하기에는너무 문이 좁다”면서 그럴 바에는 그 음악적 역량을 대중음악에 쏟아붓는길이열려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임병선기자
  • 美 72년부터 실명거론 허용

    비교광고는 외국에서 매우 활발하다.상대방 회사이름을 직접 거명한 경우도 많다.우리나라에서도 90년대 들어 비교광고가 늘고 있는 추세다. 비교광고 천국은 미국이다.미국은 지난 72년 실명거론이 허용된 이후 비교광고가 가장 많이 쓰이는 나라다. 최근 화제를 불러 일으킨 비교광고는 펩시콜라 광고.수만관중이 모인 콘서트장에서 랩가수 MC 해머는 코카콜라를 마신다.그러나 이내 흐느적거리며 힘없이 노래를 부르는데 이 때 웅성거리는 관중 사이에서 한 소년이 펩시콜라를 내밀고 이를 받아 마신 해머는 다시 랩을 신나게 부른다. 국내 비교광고는 77년의 냉장고 서리논쟁을 출발점으로 삼는다.당시 하이콜드(삼성전자)는 대한 120(대우전자의 전신인 대한기전 상표)을 표시하지는않았지만 누구라도 알 수 있게 표현하면서 “서리있는 냉장고는 10년 골치,서리없는 삼성 하이콜드는 서리끼는 직냉식보다 전기료도 적게 듭니다”라고 광고했다. 일반인들에게 비교광고 논란을 불러일으킨 계기는 88년 파스퇴르 광고였다. 초고온 살균과 저온 살균 논쟁을 불러일으킨 파스퇴르 우유는 초저온 살균이 특별한 장점이 없다는 이유로 공정위 제재를 받기도 했다. 국내 비교광고는 상대방 회사를 암시하는 수준이 대부분이다.아시아나 항공의 ‘새 비행기를 타시겠습니까,헌 비행기를 타시겠습니까’ 대우차의 ‘누비라 Ⅱ로 힘차게 왕복할 것인가? 아,반대(아반떼)로 힘없이 왕복할 것인가’등이 그 예다. 간접적 암시도 일정 수준을 넘으면 공정위 제재를 받는다.지난 2월 두산은일간지에 진로소주를 연상하게 하는 제품사진을 싣고 이를 ‘흘러간 노래’로,자기 회사 소주를 ‘오늘의 노래’로 표시했다.진로는 ‘왜 그런 소주를마셨는지 모르겠다’라는 광고로 맞서면서 ‘그런’을 ‘그린’과 구분하기힘들게 만들었다.이에 대해 공정위는 지난 7일 비방광고 중지와 법위반사실일간지 공표라는 명령을 내렸다. 전경하기자
  • 오랜만의 짭짤한 단막극 ‘세리가 돌아왔다’

    캐스팅의 어려움은 드라마를 만드는 TV PD들의 공통된 고민사항이다.그중에서도 단막극의 캐스팅은 ‘최악’이다.스타들이 연속극에 묶여,시간을 많이빼앗기는 단막극을 기피하는 탓이다. 지난 4일 KBS에서 방송한 ‘일요베스트-세리가 돌아왔다’(왕보경극본,엄기백연출)는 캐스팅에 성공한,최근 보기드문 ‘짭짤한’ 단막극이었다. 스타인 탤런트 이병헌과 가수 임창정,이지은과 조연급인 배도환,김성환,김동수 등이 고루 포진한 것.적재적소에 위치한 이들 연기자는 저마다 또렷한목소리를 냈다.이 가운데 이병헌과 임창정은 데뷔 초인 지난 92년 KBS일일극 ‘해뜰 날’에서 중국집 주방보조 ‘칼판’과 배달부 ‘철가방’으로 출연한 ‘오랜 친구’.가수로서 최고의 위치에 선 임창정과 ‘연기에 물올랐다’는 평을 듣는 이병헌은 이 드라마에서 절묘한 화음을 이뤘다. 현재 SBS‘해피투게더’에 출연중인 이병헌은 이 단막극에 나오기 위해 SBS의 양해를 얻는 열의를 보였다.“단막극은 연속극과는 비교할 수 없는 묘미가 있어요.연속극은 호흡이 길지만 단막극은 깔끔한 맛이 있습니다” 드라마는 실연을 겪은 이후 남자의 마음을 믿지 않고,또 남자에게 빠져드는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 동시에 여러 명의 남자와 데이트를 하는 무명화가 세리(이지은)의 방황을 코믹하게 다뤘다.세리는 1년을 기한으로 유학을 떠났으나 진실한 남자를 찾기 위해 6개월만에 갑자기 돌아온다.세리의 예상대로 남자들은 모두 새 애인을 사귀고 있었다.남자들은 그 사실을 세리에게들키지 않으려고 애쓰지만 마침내 들통이 난다.세리는 이런 우여곡절 끝에우스꽝스런 ‘실험적 연애’를 그만두고 진실된 남자를 만난다는 줄거리. 비록 이 드라마는 여성을 남성에게 의존하려는 성향이 높은 모습으로 그렸다는 흠을 갖고 있지만 작품의 완성도는 높은 편이다.오랜만에 재미있는 단막극을 보았다는 생각이다.재방송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허남주기자 yukyung@
  • 株價상승기 성공투자법“값싼 종목 함정도 많다”

    주가가 하루 50포인트 이상씩 급등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급등락은 선물 만기일을 앞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말한다.이번 장세가 상승세를 타고 있고 증시로 계속해서 몰려드는 시중자금을바탕으로 지수 900∼950선까지 올라가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상승속도는 완급 조절이 있을 것으로 본다. 지난 4월 장세처럼 일단 불이 붙으면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에 뛰어드는 건시간문제다.비싼 우량주들보다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개별 중소형주를 골라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다.그러나 일부에서는 무조건 가격이 싸고 그동안 덜오른 종목만 골라 투자하는 이른바 ‘묻지마’ 투자현상도 재연될 가능성을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저가주가 시장을 주도할 때는 일반적으로 시장의 질이 좋지 않다고 본다.상승 막바지에 도달했을 때 저가주와 관리종목으로 매수세가 이전되기 때문이다.반면에 우량주가 선도할 때는 시장의 질이 좋다고 본다.앞으로 상승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들은 대체로 안오른 주식을 찾아다니게 된다.이미 주가가 많이오른 종목은 워낙 가격이 비싸 부담스럽고 또 산 뒤에 가격이 떨어질까봐 걱정하기 때문이다.보통 일반투자자들은 기업실적이나 현 주가상황과는 별개로 가격위주로 종목을 골라 투자한다.그 성과가 좋지 않게 나타나는 데도 이같은 투자행태는 쉽게 고쳐지지 않는 실정이다.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 고지를 앞두고 증시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관리종목을 포함한 저가주와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는 코스닥시장에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이들 종목들은 값이 싼 만큼 ‘함정’도 많다.따라서 무조건종목을 고르기 보다 투자에 앞서 본인의 투자성향을 따져보라고 권한다.위험을 감수하면서 고수익을 원하는지,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지를 결정한 뒤목표수익률과 투자종목을 찾아야 한다고 권한다. 투자에 따른 위험을 감수할 자세는 안돼있으면서 고수익을 기대하는 것은무리다. 김균미기자 kmkim@- 관리종목 잘못 선택하면 '휴지조각' 지난 4월중순 부도나 법정관리 대상에 올라 투자자 관심 밖으로 밀려난관리종목들이 상한가까지 오르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워크아웃 기업 청와대 간담회에서 “부실기업이라도 적극적인 자구노력을 보일 경우 금융지원을 하겠다”고 밝힌 뒤 회생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사자세가 몰렸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들이 관리종목으로 편입된 회사들의 회생 여부를 정확히 알기는어렵다.실제로 관리종목에서 2부 종목으로 승격되는 회사들도 ‘가뭄에 콩나듯’ 매우 드문 게 우리 증시의 현실이다. 한진중공업은 96년 거의 10년만에 관리종목에서 벗어났고 동부화재해상도관리종목에서 벗어나는 데 12년이 걸렸다. 올해 관리종목에서 벗어난 동산씨앤지는 무려 17년만이었다.80년이후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가 관리종목에서 해제된 기업은 지금까지 15개사에 불과하다.반면 같은 기간 상장폐지된 종목은 남선물산 등 70여개사에 이른다. 현재 거래소 시장에 상장돼 있는 관리종목은 보통주 기준 134개사다.관리종목은 액면가 5,000원미만인 종목이 대부분이다.1,000원도 안되는 주식도 허다하다. 증권거래소가 134개 관리종목중 감자(減資)를 하지 않은 114개의 지난 11일 현재 주가 등락여부를 조사한 결과,연초보다 주가는 평균 24.65% 올랐다.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270포인트,45% 가까이 급등했다.관리종목 중 72개종목은 주가가 올랐지만 40개는 떨어졌다. 전문가들 중에는 관리종목을 추천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대부분 안하는 게좋다고 말한다.그만큼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관리종목은 주가가 워낙 싸서 같은 돈으로 한꺼번에많이 살 수 있어 뿌듯한 느낌을 준다”면서 “1,000원 하는 주식이 2,000원오르는 것이 5만원 하는 주식이 10만원 오르는 것보다 쉽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비싼 주식일수록 오를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경기가 전반적으로 호전되면서 회생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이 늘고 있으나소문이나 감에 의존한 투자는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김균미기자- “싼게 비지떡”저가주 투자전략 주가는 천차만별이다.SK텔레콤처럼 한주에 161만원 하는 주식이 있는가 하면 주당 몇백원 하는 주식도 있다.특히 최근 기관화 장세가 이어지면서 차별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저가주 하면 흔히 1만원 미만하는 종목들을 가리킨다.1만∼2만원하는 주식들도 저가주로 분류될 때도 있다. 일반투자자들의 경우 대형 우량주를 사기에는 부담을 느낀다.주식시장의 속성상 특정 종목들이 계속 오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매기가 중소형주로 확산되기 마련이다.순환매에 대비,괜찮은 저가종목을 발굴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LG증권 투자전략팀의 정성균 책임조사역은 우선 자본금이 큰 종목을 고르라고 권한다.재무위험이 적은 데다 자본금이 큰 종목은 기관투자가들이 관심을 가질 확률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둘째 구조조정으로 차입금 비중이 줄고 금융비용이 감소한 회사를 골라야한다.셋째,저수익 사업을 정리하고 신사업 진출 여부를 확인하라고 한다.좋은 예가 바로 삼성물산이다.삼성물산은 대표적인 무역주로 1만원 미만의 저가주였다.수익성이 낮은 유통업을 정리하고 인터넷 사업으로 주력사업을 바꾸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넷째,증자 계획이 있는지를살피라고 권한다.쌍용중공업 등 증자 가능성이있는 기업들이 종종 있는 데 이들 기업들의 경우 증자를 하기 위해 주가관리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주가가 오를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다섯째,업종 전반의 개선 여부를 주목하라고 한다.즉 사양산업인지 여부를알아봐야 한다.그는 “상장사들의 재무구조 등 각종 자료를 혼자서 수집,분석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증권사를 활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대유리젠트증권의 김경신(金鏡信)이사는 “해당기업의 이익구조와 재무구조,현금흐름을 잘 보고 선택해야 낭패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저가주가 된 배경을 확인하라고 권한다.예를 들어 영업이익이 줄어서 그렇게 된 것인지 아니면 특별손실이 발생한 것인지를 확인하라는 것이다.또한 회사의 자산가치도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균미기자- '도깨비株' 코스닥 거품 경계령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주식들은 ‘도깨비 주(株)’로 불린다.며칠간 상한가를 기록하다가 갑자기 하한가로 돌아서는 등 주가의 기복이 심하다.잘만고르면 높은 수익을 안겨주지만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입히기도 한다.현대중공업,하나로통신,기업은행,평화은행 등은 코스닥의 블루칩으로 통한다. 증시전문가들은 “기대 수익률이 높은 만큼 리스크도 크다”며 투자에 신중을 기하라고 충고한다. 상장기업과 비교 분석하라 코스닥 종목은 일반기업과 벤처기업으로 나뉜다.일반기업은 증권거래소 상장기업과 업종이 비슷하나 상장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기업이 대부분.벤처기업은 소규모 자본으로 신기술에 특화하거나 유망업종에 투자한 모험기업들이다. 같은 업종에 속한 거래소 상장기업과 내재가치를 비교,주당순이익(EPS)이높고 주가수익비율(PER·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것)이 낮은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소문에 부화뇌동하지 말라 코스닥 시장에는 온갖 루머가 난무한다.재무상태나 투자기준이 될 정보를 확인하기도 쉽지 않다.전체 331개 종목 가운데 178개가 부도,당좌거래 정지,사업보고서 미제출,불성실 공시,자본잠식,감사의견 부적절 등으로 투자유의 종목에 지정됐다.이같은 재무상태의 불투명성 때문에 작전세력들이 코스닥 종목을 노리기도 한다. 대한투신 김영길(金榮吉) 주식투자부 차장은 “막연한 기대감이나 소문에근거해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투자할 때는 부채비율이나금융비용 등 재무쪽의 리스크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본금이 적으면서 영업실적이 뛰어난 종목을 찾아라 코스닥 시장의 매력은 시세차익 뿐 아니라 증자 등으로 자본이득을 챙길 수 있다는 점이다.벤처기업 가운데 자본금이 적으면서도 매출이 크게 늘어난 기업들은 유·무상 증자의 가능성이 크다.기관투자가들이 코스닥에 새로 등록하는 기업에 관심을갖는 것도 마찬가지다.기존의 종목들은 증자를 많이 해 이미 자본이익이 주가에 희석됐다고 본다. 그러나 자본금이 적은 종목은 거래가 안되거나 지분분산(발행주식의 20%)요건에 해당되지 않아 환금성이 적은 단점이 있다.8월말까지 지분분산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종목은 상장폐지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백문일기자 mip@
  • 록과 발레의 만남…또 하나의 장르 허물기

    록과 발레가 한무대에서 조우한다.록그룹 ‘부활’과 서울발레시어터가 함께 하는 라이브 콘서트 ‘99도시의 불빛 그리고 회상’. 요즘 공연계의 유행이 되다시피한 문화간 장르 허물기(크로스오버)의 일환으로 6월4·5일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 앞 야외무대에서 펼쳐진다. 1부에서는 15년간 록음악 외길을 걸어온 부활이 강한 비트의 음악으로 관객을 유혹한다.‘사랑할수록’‘비와 당신의 이야기’‘마지막 콘서트’‘너에게로’등 특유의 호소력있는 음색으로 히트곡과 신곡을 들려준다. 2부는 록발레 ‘현존’등으로 발레가 갖고 있는 고정관념을 파괴하고,대신대중들과 함께 호흡하고 즐기는 발레를 만드는 데 앞장서 온 서울발레시어터의 무대.10명의 단원이 25분간 ‘도시의 불빛’이란 제목의 작품을 선보인다. 3부에서는 ‘희야’‘기억상실’을 접목한 곡을 부활이 연주하는 동안 서울발레시어터가 이에 맞춰 독특한 몸동작을 연출한다.이와 함께 4일에는 박상민,유리상자가,5일에는 최재훈,노아,김혜림,서영은이 초대가수로 나온다.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부활과 서울발레시어터는 계속 협연무대를 마련할 계획.오는 8월 록발레 ‘현존’의 앵콜공연과 2000년초 막을 올릴 ‘밀레니엄뮤지컬’에서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쏟아지는 별빛을 받으며 도심 한가운데서 록과 발레의 색다른 조화를 즐기는 것도 괜찮을 듯.4일 오후 7시,5일 오후 7시,11시.(02)3442-2637. 이순녀기자
  • [인터뷰] SBS ‘은실이’ 서울의원 원장 가수 김창완

    흔히 김창완을 ‘무공해 연기자’라고 말한다. SBS ‘은실이’에서 서울의원 김원장은 김창완이 아니라면 누가 해낼 수 있겠느냐는 말도 방송가에선 과장이 아니다.따지고 들면 분명 조역에 지나지않지만 화산땅에서 일어나는 일의 맥을 분명하게 짚어내는 인텔리로서 그가 내뱉는 대사에 작가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어 김창완이 연기도 하네!’란 말을 들으며 시작한 연기생활이 경력 10년을 넘어섰다.그러나 그의 연기에선늘 아마추어의 풋풋함이 묻어난다.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는 신선한 연기는 왜소한 현대인과 지식인의 역할에 딱 들어맞아 이런 역이라면 캐스팅 0순위에꼽힌다. 비결은 여유와 자연스러움이다.실제로는 엄청나게 고민하지만 여유로 포장한 그의 연기는 극중인물과 김창완을 따로 구별할 수 없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그는 경력 20년을 넘어선 가수다.올해초 ‘산울림’의가요업적을 기린 ‘헌정앨범’에 국내 록과 포크가수들이 대거참여,그의 음악세계와 한국 록의 역사를 중간정리했다.확실한 ‘성공’의 이유를 그는‘엉뚱한 프로정신’으로 설명한다. “실력없는 프로도 있을 수 있고,프로를 능가하는 실력을 가진 아마추어도있어요.실력이 이를 가늠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하느냐,도중에 그만 두느냐로 프로와 아마추어를 구분해야죠.그렇다면 전 실력은 부족하지만 한계에부딪혀도 또 일어서서 끝까지 해내는 프로 가수이고,프로 연기자입니다” 그의 어수선한 머리는 가발이다.머리카락이 빠져서 쓴 가발이 아니라 오른쪽 머리의 흉터를 감추기 위한 것이다. “가사를 써온 제 입장에선 연기란 시어(詩語)를 골라내는 작업과 비슷해요.코믹은 과격한 언어(연기)도 괜찮지만 정통 드라마는 자제하며 대사 뉘앙스를 잘 전달하도록 섬세해야지요” ‘은실이’의 녹화장에서도 ‘지난 시대의 향기’를 맡느라 세트의 벽면에붙어 있는 ‘쥐박멸포스터’부터 약광고,소품 하나하나를 재미있게 들여다보는 그에게선 실제의 김창완과 김원장의 구별이 불분명하다. “엄청나게 고민하고,오히려 걱정이나 근심이 없으면 ‘너답지 않다’고 걱정하는 것이 제 삶의 자세입니다”‘즐겁게고민해야 한다’는 화두는 그의노래와 연기를 이해하고 더불어 ‘성공’을 푸는 열쇠인 것같다. 허남주기자
  • 가수 노영심 16·17일 콘서트

    해마다 ‘이야기 피아노’란 이름의 공연을 가져온 노영심이 16·17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여섯번째 콘서트를 갖는다. ‘이야기 피아노’는 한가지 주제를 정하고 그에 맞는 작은 줄거리를 이어가는 독특한 형식의 음악회.이번 공연의 주제는 ‘녹턴’으로 감상적인 정서가 물씬 풍기는 리스트,쇼팽,차이코프스키의 야상곡들을 기타와 첼로,트럼펫과의 듀엣으로 들려준다.이를 위해 첼리스트 한성환,기타리스트 정재일,트럼펫터 이주한 등 쟁쟁한 연주인들이 게스트로 참여한다. 비틀즈의 ‘더 풀 온 더 힐’,김광진의 ‘사랑의 서약’,동요 ‘오빠생각’등 봄밤에 어울리는 음악과 노영심의 소박한 이야기가 멋진 조화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16일 오후 6시,17일 오후 7시30분.(080)337-5337
  • [심층조명 영월댐]동강주변 민심 르포

    ‘수몰주민 생존권을 보장하라’ ‘동강이 통곡하면 영월군민 어찌하나’ 동강을 따라 구절양장(九折羊腸)처럼 꼬불꼬불한 길을 올라가다 보면 초입부터 영월다목적댐 건설에 관한 상반된 주민정서를 보여주는 플래카드들이어지럽게 걸려 있다.최근에는 환경단체들의 댐건설 반대논리가 부각되면서‘대통령님 당신을 초대합니다’라는 새로운 플래카드가 나붙어 반대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그러나 반대여론에 밀려 있던 찬성의 목소리가 높아지며 댐건설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찬성쪽은 일부 외지인을 포함,댐수몰지에 위치한 농민들과 90년 대홍수를 경험했던 마을주민들이 대부분이다. 수몰주민들은 영월 평창 정선 등 17개리 526개가구의 1,820여명에 이르고있지만 그동안 반대여론에 밀려 목소리 한번 제대로 내지 못했다.그러나 지난달 29일부터 이틀간 3개군 250여명이 상경,여의도에 모여 댐건설에 찬성하는 시위를 벌였다.댐건설 얘기가 나온 지난 90년부터 재산권행사 등에 불이익이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댐수몰 예정지인 문산2리에서 댐추진 영월군위원장을 맡고 있는 嚴基俊씨(44·농업)는 “댐건설의 찬성은 수몰주민들이 더 이상 불이익을 받지 않겠다는 취지”라며 “경제적인 불이익뿐 아니라 정신적인 피해도 컸던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매듭을 짓고 정부의 적절한 보상도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대대로 이웃사촌으로 지내온 거운리,삼옥리 주민들과 요즘 들어 서먹해지고 있어 댐건설 논란이 세상 인심을 바꿔놓았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런데다 지난 97년 9월 이 지역이 댐건설지역으로 고시됐지만 90년 대홍수이후 댐건설 예정지라는 이유로 영농자금은 물론 도로 포장,부엌 개량 등 일체의 행정지원이 끊기면서 농가부채가 가구당 적게는 5,000만원에서 많게는1억원에 이르는 등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반대여론을 이끌고 있는 영월댐백지화투쟁위원장 丁東洙씨(62·삼옥2리 이장)는 “외지인들이 들어와 투기를 일삼고 수자원공사측도 보상을 많이 받게 해준다며 부추기면서 처음에는 반대하던 수몰지역 주민들도 찬성쪽으로 돌아서게 됐다”며 “선대부터 내려오는 터전과 조상의 묘가 물 속에 수장되는 것을 감수하면서 댐건설을 찬성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영월읍 영흥리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는 金점순씨(56·여)는 “댐 안전성도믿을 수 없고 주민들 대부분이 반대하는 댐을 왜 만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관광객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 우리 같은 주민들도 어려움은 마찬가지”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같이 나름대로의 이유를 갖고 찬반으로 엇갈린 주민들의 갈등이 증폭되면서 정서적인 피해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주민들의 항변이다.수몰지 문산1리 주민 李모씨(56·농업)는 “지난 설때만 해도 함께 윷놀이를 하고 막걸리를 나눠마시며 정을 나누었지만 지금은 찬성과 반대파로 나뉘어 서로 반목질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상경 시위를 주도했던 수몰주민대책위원장 李榮錫씨(37·정선군 가수리)도 “댐건설이 되든 안되든 하루빨리 매듭을 지어 주민들간 갈등의 골이더 이상 깊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만약 댐건설을 취소할 경우 그동안 피해에 대한 보상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월 曺漢宗 심층조명 영월댐-우리의 물사정 괜찮을까우리나라에는 아직도 플라스틱통 몇개에 물을 받아놓고 그릇을 한 데 모아설겆이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허드렛물 한 방울이 아까워 샤워 따위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경남 통영시 욕지면,경남 의령군 의령읍,부산시 기장군 기장읍,전남 신안군 흑산도,전남 완도군 보길면에 사는 사람들이 그들이다.도처에 널린 게 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로서는 도무지 믿기 어려운 일이다. 이들 5개 읍·면 주민은 올해 초에도 어김없이 찾아온 겨울가뭄 탓에 밥 지을 물이 없어 산비탈에서 경운기로 물을 실어 날랐다.3월 중순 들어 모처럼내린 비 덕분에 2개월여 동안의 제한급수에서 벗어났지만 봄가뭄으로 언제또 ‘물 고통’을 겪어야 할지 알 수 없다. 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은 1,274㎜로 세계 평균 973㎜보다 많다.그러나 높은 인구밀도 때문에 1인당 수자원량은 연 2,755t으로 세계 평균 2만2,096t의 11%에 지나지 않는다.더구나 연간 강우량 1,267억t 가운데 697억t만 하천으로 흘러가고 나머지는 지하로 스며들거나 증발된다.하천 유입수 중 467억t은 홍수때 휩쓸려가고 평상시 유출량은 230억t에 불과하다.그런데도 우리나라는 수자원이용량의 57%를 자연하천에 의존하고 있어 조금만 가물어도 물 수급에 차질을 빚기 일쑤다. 현재 국내 물 공급능력은 연간 324억t으로 수요량 301억t보다 23억t 많다. 용수예비율은 7.7%로 적정 예비율 8.5%를 밑돌고 있다.2000년대에는 물수요가 연평균 1.2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지금 건설중인 용담·남강 등 5개댐을 계획대로 완공하더라도 2011년에는 공급량이 347억t,수요량은 367억t으로 20억t이 모자란다는 것이 건설교통부의 설명이다.2011년에는 용수예비율이 -5.5%로 떨어질 것이란 통계도 있다.따라서 용수예비율을 8.5% 정도로 유지해 안정적인 물 공급을 하려면 2011년까지 51억t의 물을 추가로 확보해야한다. 朴建昇 심층조명 영월댐-찬·반 양측주장 핵심은영월댐 건설문제를 놓고 이를 강행하려는 건설교통부와 백지화를 요구하는환경단체들간의 끝없는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환경부는 얄미울 정도로 수수방관하고 있다.찬반 양측의 주장을 쟁점별로 알아본다. ●댐 안전성 환경단체는 영월댐 건설지역이 대부분 석회암지대로 높이 98m의 영월댐에 저수량 7억t의 물이 찰 경우 석회암이 녹아 댐이 붕괴할지도 모른다고 주장하고 있다.특히 이 지역은 지진 다발지역이며 지층이 습곡,단층 등 다양한 지질운동의 영향을 받는 데다 석회암동굴 등이 많아 지하누수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이탈리아 바이용댐도 석회암지역에 건설돼 댐 범람으로 많은 인명피해를 낸 적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건교부는 지난 96∼97년 2년간에 걸친 정밀 지질조사결과 댐의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얻었으며 특히 댐건설 지점은 석회암이 아닌 견고한 암반지역이라고 반론을 펴고 있다.외국에도 석회암지대에 건설한 댐이 54개나 있으며 바이용댐은 댐 상류의 산사태때문에 범람했으며 지금도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지진에 대해서도 진도 6.6에 견디게 설계했기 때문에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생태계 파괴 환경단체는 댐건설이 희귀 동·식물의 서식처 등 자연생태계를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건교부는 동강유역의 수달,어름치,황조롱이,올빼미,원앙새 등 천연기념물이 동강 상류 유역에 전반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댐으로 인해 호수가 형성되는 면적은 유역면적의 1%에 불과하므로 일부 동·식물의 서식처 변화는 불가피하나 멸종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오히려 안동댐이나 합천댐 등에서는 수달 등의 발견이 많아지고 있으며 댐이 생기면 호수와 하천의 조건을 동시에 갖춰 전체 유역에서 생물의 다양성이 증가한다고 주장한다. ●비경 수몰 환경단체는 동강 유역은 중국의 계림보다 더 우수한 비경이고천연기념물인 백룡동굴 등 신비 동굴과 어라연 등 사행천이 수장된다며 수자원 확보라는 개발논리에 밀려 동강이 수몰되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건교부는 동강 유역 전체가 수몰되는 것이 아니라 수몰선이 수면에서 40∼80m에불과하기 때문에 댐건설 후 새로 만들어질 경관이 더욱 수려할 수 있으며 수몰되는 기존 비경의 모형 보전 등으로 비경 수몰문제는 상치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 부족 해소 국민 1인당 물소비가 연간 409ℓ로 외국보다 높으므로 물값 인상을 통한 물 절약과 노후 수도관 교체 등으로 누수량을 줄이면 물 부족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건교부는 미국(678ℓ) 호주(479ℓ) 등도우리보다 많으며,우리의 경우 가정용수는 206ℓ이고 나머지는 도시 내 공장,업무용 등 산업용수라고 밝혔다.특히 물값 인상은 조세저항이 심해 큰폭의인상은 불가능하며 노후 수도관 개량에만 약 4조원의 예산이 들기 때문에 점진적인 개량밖에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홍수 방지 환경단체는 기존의 다목적댐이 용수공급 목적으로 평상시 물을채워놓고 있어 오히려 홍수 피해를 유발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따라서 대형다목적댐보다는 동강 상류 계곡에 순수한 홍수조절용 소형댐을 건설,평상시비워두면 홍수 조절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건교부는 그러나 용수공급용으로 물을 채워 두더라도 갈수기와 홍수기에 맞춰 조절을 하기 때문에 홍수 피해를 유발한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맞서고 있다.특히북한강 유역에는 소양강댐을 비롯,5개의 다목적댐이있지만 남한강 유역에는 충주댐밖에 없어 영월댐 건설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朴性泰
  • 록음악 중심 다양한 장르 선보여/98 가요계 결산

    ◎음반 판매량 감소… 히트곡만 모은 편집앨범 ‘빅히트’/50만장 이상 팔린 앨범 고작 10장/김종환 ‘사랑을…’ 110만장 ‘최고’/미모·가창력 갖춘 여가수들 선전 IMF로 인한 전반적인 경기침체의 여파는 가요계도 예외가 아니었다.연초 대형 음반도매상들이 일제히 부도를 내면서 일기 시작한 불길한 조짐은 곧 음반판매량 감소로 이어졌고,이는 1년내내 가요계와 음반시장을 침울하게 만들었다.그러나 한편으로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선보이고,언더그라운드 음악이 활성화되는 등 질적으로는 고무적인 한해였다는 평가도 있다. ●판매량 격감 신나라유통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 한해 50만장 이상 팔린 앨범은 10장이다.지난해 15장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 2수준이다. 또 판매량 30만장대의 앨범은 지난해 30위권에 머물렀으나,올해에는 23위로 순위가 껑충 뛰어오르는 등 음반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급감했다.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은 김종환의 ‘사랑을 위하여’로 110만장이 나갔다.이어 H.O.T의 ‘열맞춰’(106만장),김건모의 ‘사랑이 떠나가네’,서태지의 ‘테이크5’(각 105만장),신승훈의 ‘지킬수 없는 약속’(100만장)등 5장이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50만장 이상 팔린 음반은 쿨의 ‘애상’,유승준의 ‘나나나’,터보의 ‘굿 바이 예스터데이’(각 80만장),SES의 ‘오,마이 러브’(60만장),김정민의 ‘비’(52만장)등이다. ●여가수 열풍 여자가수는 안된다는 가요계의 오랜 통설을 뒤집은 한해였다.SES,핑클을 선두로 김현정,리아,진주,박정현 등 많은 여자가수들이 가창력과 미모를 무기로 선전했다. 이소라 엄정화 양파 박지윤도 꾸준히 인기를 모아 음반판매량 40위안에 드는 저력을 과시했다. ●편집음반 히트 음반판매량이 격감하자 제작사들은 히트곡만을 모은 편집앨범을 앞다퉈 내 재미를 봤다.록레코드에서 제작한 명작시리즈는 선곡과 음반재킷 등 돋보이는 기획력으로 빅히트를 기록했으며,삼성뮤직,웅진뮤직,신나라뮤직 등의 음반사들도 잇달아 편집음반을 냈다.특히 ‘구자형이 뽑은 위대한 한국가요 100’은 완성도 높은 음악들을 선별 수록해 명반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장르의다양화 댄스음악이 주류를 이룬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록음악을 중심으로 테크노,포크,R&B등 여러 장르의 음반이 다양하게 발매됐다.김경호,자우림,윤도현밴드,주주클럽,뱅크,부활,김종서밴드 등은 일정 수준이상의 앨범 판매량을 보였다.이밖에 기존 앨범홍보를 위해 부수적으로 제작하던 뮤직비디오에 대한 개념이 달라진 것도 특징.유승준의 ‘나나나’,조성모의 ‘To heaven’ 같은 뮤직비디오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앨범판매에 큰 영향을 끼쳤다.
  • 1년 농사 이자 갚고나면 ‘빈손’/‘빚더미서 신음’ 농촌을 가다

    ◎“가을이 무서워요”/후계자들 억대 빚지고 원금 상환 꿈도 못꾸고/한동네 얽힌 연대보증 연쇄파산 사태 현실로 “농기계가 있는 농민들은 벼베기를 대신 해주는 ‘영업’으로,기계도 없는 사람들은 ‘막일’로 이자 갚기에 정신이 없습니다” 오산 미군비행장과 인접한 경기도 평택시 서탄면 황구지리.이곳은 한때 축산농가로 유명했다.그러나 지금은 이 마을에서 소 울음소리를 좀처럼 들을 수 없다.집집마다 정부 자금을 지원받아 확장해놓은 축사는 대부분 창고로 쓰이고 있다. “축산을 하던 58가구 가운데 한 집만 소를 키우고 있습니다.IMF 이후 사료값은 폭등하고,빚은 산더미처럼 쌓였는데 누가 지금 소를 키웁니까” 이 마을 주민들은 소 얘기만 나오면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다.정부가 소시장 완전개방에 대비,농어촌 구조조정사업으로 축산업 경쟁력을 강화한다고 했으나 결과적으로 소값 폭락과 축산농 몰락만을 가져왔다. 농촌의 희망,농업후계자인 청년들은 억(億)대의 빚에 허덕이며 농기계를 이용,다른 농가의 수확작업을 대행하는 ‘영업’으로 대부분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전업농인 농업후계자 辛容祚씨(32)가 정부로부터 빌려쓴 자금은 기계비 5,300만원,농기업경영자금 1,000만원,농업후계자자금 2,500만원,20년 상환의 농지구입비 1억4,000만원 등이다. 辛씨는 “당시 자금을 빌려쓸 때 고령이거나 영세한 농가에서는 다들 부러워했다”면서 “농사비보다 농지구입 상환비가 더 많은 요즘 같아서는 도저히 빚을 갚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팽성읍 신대리에 사는 金德一씨(36)는 “일년 내내 농사지어서 이자 갚고나면 수중에 돈이 한푼도 없다”고 말했다.IMF 이후 농협의 상호금융 대출이자가 14.5%에서 16.5%로,정부 정책자금 이자가 5%에서 6.5%로 치솟았다. 높은 이자와 함께 연대보증으로 인한 농가 연쇄파산도 심각한 문제다.농민들이 정부나 농협으로부터 돈을 빌려쓸 때 서로 보증을 했기 때문에 보증관계가 사슬처럼 얽혀 있다.한 가구가 망하면 최소한 20가구가 무너진다고 이들은 설명한다. 농업후계자들만큼 빚이 많은 이들이 유리온실 등 시설투자를 한 농민들.마침 황구지리를 조금벗어난 도로변 길가에는 소규모 유리온실들이 눈에 띄었다.정부의 청사진대로 선진 화훼농을 꿈꾸며 시작한 유리온실에 지금은 고추,알타리무 같은 첨단시설이 필요없는 작물들로만 채워져 있다.초기에만 해도 장미를 심어 수출하기도 했으나 더 이상 수출 활로를 뚫을 수 없어 화훼를 포기한 지 오래 됐다.수십억원이 드는 유리온실은 정부보조 50%,정부융자 30%로 지었기 때문에 빚도 그만큼 많을 수밖에 없다. 비닐하우스도 마찬가지.한때 집집마다 하우스를 마련했으나 작목에 대한 예상을 할 수 없어 지금은 놀리기가 일쑤다.이들은 도박하듯 작목을 심는다고 자조한다.올해 오이는 잘됐지만 방울토마토 심은 집들은 망하다시피 했다.그러나 내년에는 또 무엇을 심어야 할지 막막하다. “부채 탕감해 달라는 요구는 하지 않습니다.다만 IMF로 인한 발등의 불이 꺼질 때까지 유예해 줬으면 하는 거죠.정부의 계획성 없는 농업정책으로 인한 피해는 어디 가서 하소연합니까” 모두가 어려운 IMF시대.농촌 현장에도 고통의 소리는 커져만 간다. ◎왜 이렇게 됐나/YS정부 42兆 들인 구조조정/감독 소홀 농가수지 되레 악화 현재 농가부채의 상당부분은 문민정부 시절 농어촌 구조조정을 위해 시행된 ‘57조 투·융자사업’에서 기인한다. 이는 세계무역기구(WTO) 출범 이후 농어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42조원의 농어촌 구조개선사업(92∼98년)과 15조원의 농어촌특별세사업(95∼2004년)을 합한 것.막대한 규모로 건국 이래 최대의 프로젝트로 불린다. 그러나 97년 말 현재 총 42조7,000억원이 투입된 이 사업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이다.전문가들은 투자사업의 의도는 좋았으나 장기적 전망이 부족했고 시행과정에서의 각종 비리,사후 감독소홀을 문제점으로 지적한다. 가장 큰 병폐는 대상자 선정의 실패.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대상을 선정하면서 실제 영농자보다는 주로 관청과 유착된 사람들에게 자금을 지원했으며 일부 농민들은 그 돈으로 식당등 다른 사업에 투자하기 바빴다. 지난달 대검에서 농어촌 구조개선기금 비리사범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여 기금을 가로챈 농어민·공무원등 298명을 적발한 바 있다. 또 농정당국은 정확한 시장예측 없이 축산과 시설원예등 고소득 작물에 과도하게 집중,농가경제의 수지만 악화시켰다.이에따라 전국농민회총연맹이 지난해 11월 조사한 결과 가구당 부채는 5,700만원이었으며 경기도 평택시의 경우 30대 농업후계자들의 농·축협을 통한 부채는 1억원을 모두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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