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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생방송 음악캠프’ 내일 200회 특집

    MBC ‘생방송 음악캠프’(토 오후 5시 10분)가 25일 200회 특집 생방송을 마련한다.지성 장나라 이성진 정다빈 등 역대 진행자의 축하 코멘트와 다양한 기록을 공개하는 등의 코너로 꾸며진다. ‘가수 200명이 뽑은 가요 베스트’를 가수 비와 MC 성시경이 다시 부르며 1위 후보 이수영과 S를 비롯하여 쥬얼리 이기찬 휘성 러브홀릭 김현정 등 가수들의 축하무대가 100분 동안 이어진다.
  • 사이버 주간뉴스 톱5

    ●떴다 떴다 홈런볼 네티즌은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 선수가 56호 홈런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과 사진을 검색하며 대기록을 함께 축하했다. ●진실이 도대체 뭐길래 송두율 교수의 과거 행적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네티즌은 검찰 수사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얼마나 벗었길래 영화배우 배용준이 영화 ‘스캔들’에서 ‘화끈하게’ 벗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영화 예매 사이트가 북새통을 이루는 등 인기를 끌었다. ●3년 만에 무대올라,힘내세요 비운의 교통사고로 하반신 불구가 된 가수 강원래가 3년 만에 무대에서 노래를 부른다는 소식에 많은 네티즌이 박수를 보냈다. ●진돗개 누가 샀을까 네티즌은 재산이 29만원 밖에 없다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재산을 경매하는 과정을 지켜본 뒤 각종 게시판에 비판글을 올렸다. 엠파스(www.empas.com)제공
  • 세종문화회관 확 달라진다

    지난 2월부터 전면적인 개보수 공사로 휴관중인 세종문화회관이 내년 3월 재개관을 앞두고,1일 ‘2004재개관 페스티벌 프로그램’을 비롯한 청사진을 미리 발표했다. 총사업비 318억원이 투입된 이번 공사는 대극장의 객석 의자와 바닥,벽면 마감재 등 관객 편의를 위한 인테리어뿐 아니라 음향,조명,무대바닥 등 기계설비와 소방시설까지 손보는 대규모 리노베이션이다.국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세종문화회관이 이처럼 대대적인 공사를 벌이는 것은 지난 1978년 개관 이후 처음이다.현재 공사는 60%가량 진행중이다. 이번 개보수 공사 목표의 하나는 관 주도 행사장으로 굳어진 이미지를 탈피해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공연장의 면모를 갖추는 것.이에 따라 관객 중심의 서비스 기능을 크게 강화했다. 일례로 현재 3822석인 좌석이 공사후에는 3159석으로 줄어든다.의자 크기를 늘이고,간격을 넓히는 대신 2층 VIP석과 영사실을 일반 객석으로 만들어 보다 안락한 관람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재개관까지 하드웨어(공연장)는 아직 손볼 곳이 많지만 소프트웨어(공연 프로그램)는 이미 짜임새있게 갖춰졌다.내년 3월부터 8월까지 10개월간 이어질 ‘재개관 페스티벌’에는 25년만의 재개관 행사가 갖는 의미에 걸맞게 국내외 38개 유명 공연단체를 대거 초청해 벌써부터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비엔나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오자와 세이지)가 2월28일 재개관 기념 전야음악회로 포문을 열고,이어 6월에는 바르샤바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협연,홍혜경과 메트 주역의 친구들 공연이 예정돼 있다.10월에는 로린 마젤이 지휘하는 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내한한다.이밖에 정명훈이 지휘하는 한국,프랑스,일본 3국 합동오페라 ‘카르멘’,볼로냐 오페라단의 ‘리골레토’,신영옥과 시크릿 가든의 공연도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무용공연 또한 화려하다.세계적 명성의 볼쇼이 발레단과 프리마돈나 강수진이 몸담고 있는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내한공연을 비롯해 미국 현대무용단인 파슨스 무용단,스페인의 플라멩코 무용수 호야킨 코르테스,남성발레단 빅토르 트라비노의 무대가 줄을 잇는다. 국내 공연으로는 세종문화회관 산하단체들이 참여하는 총체무용극 ‘아리랑 환타지아’,유니버설발레단의 ‘라 바야데어’등을 비롯해 패티 김,이미자,노영심 등 대중 가수의 초청 공연이 리스트에 올라 있다. 한편 세종문화회관은 내년부터 실기중심의 공연예술 교육과정인 ‘세종예술종합아카데미’를 운영하기로 했다.2년제로 3개과 6개 전공이며,학기당 수업료는 120만원이다. 오는 4일 취임1주년을 맞는 김신환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공연장을 고객 중심으로 운영하고,수준 높은 예술작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세계적인 복합문화예술기관으로 재탄생하겠다”고 밝혔다. 이순녀기자 coral@
  • 현황과 전망/ 인터넷소설 영화화 열풍 짧은 트렌드? 긴 생명력?

    ‘짧은 트렌드’인가 ‘지속적 흐름’인가? 충무로의 새 풍속도로 자리잡은 인터넷 소설 영화만들기 흐름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이미 제작에 돌입했거나 제작을 준비 중인 작품만 10여편.판권만 사들인 인터넷 소설까지 합하면 수십편에 이른다.그같은 열기는 일시적인 것일까,아니면 지속적으로 이어질까.영화계 사람들의 얘기를 중심으로 이유와 장단점,전망 등을 짚어본다. ●현황=앞다퉈 제작 준비 인터넷 소설이 원작인 영화는 최근 촬영을 시작한 ‘내사랑 싸가지’(공동제작 포이보스·제이웰 엔터테인먼트,감독 신동엽)를 비롯,새달 초 크랭크 인을 목표로 마무리 캐스팅에 분주한 ‘그놈은 멋있었다’(공동제작 BM·LT픽쳐스,감독 이환경),‘백조와 백수’(기획 청년필름),‘열 다섯살 엄마’(가제,공동제작 대룡엔터테인먼트·코아엔터테인먼트)와 ‘옥탑방 고양이’(제작 LJ필름),‘늑대의 유혹’(제작 싸이더스,감독 김태균),‘삼수생의 사랑 이야기’(제작 튜브픽쳐스)‘색마전설’(제작 신씨네) 등이다.이외에도 웬만한 제작사는 판권을 사놓은 작품1∼2개씩을 갖고 있다. ●원인=10대를 잡아라 인터넷 소설의 영화화 붐의 도화선은 ‘엽기적인 그녀’와 ‘동갑내기 과외하기’ 등의 흥행 성공이다.여기에 최근 주요 관객 연령이 20대 중후반에서 10대 중후반으로 더 낮아진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이에 따라 영화 마케팅 전략도 10대에 무게를 두면서 인터넷 소설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수요가 증가하자 인터넷 소설의 가치가 수직상승해 인기 작가 귀여니의 경우 초기엔 1000만원 선이던 판권이 두배 이상으로 급등했다. 백두대간 제작자 겸 감독 이광모씨는 “10여년 전부터 베스트셀러 소설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참패했고,시나리오 작가군을 개발하는 작업도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절실한 ‘대체 소스’로 인터넷 소설이 맞아 떨어진 것”이라며 “팬클럽을 활용하려는 가수 출연 영화나 물량공세의 블록버스터도 한계를 보인 상황에서 인터넷 소설은 매력적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상품성=짧은 제작기간·검증된 작품 10대 풍속도를 잘 포착하는 언어와 감성을 특기로 하는 인터넷 소설은 그자체를 크게 가공하지 않고도 써먹을 만하고 영화에 맞게 각색해도 제작기간이 짧다는 이점이 있다.여기에 소설로 인기를 이미 검증했기에 어느 정도 흥행을 기대할 수도 있다. ●문제점=안일한 제작 태도? 한쪽에서는 이런 쏠림을 우려하기도 한다.독창적인 소재를 개발하기보다는 이미 만들어진 것으로 쉽게 제작하려 한다는 것.생에 대한 고민이나 삶의 철학이 없는 작품들을 무작정 영화로 만드는 건 문화의 경박화를 조장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제작자는 “흥행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은 인정하더라도 말초적 재미를 부추기는 작품을 양산하는 것은 짚어봐야 한다.”며 “안전 지향적인 제작자들의 안일한 태도도 자성이 필요하다.”고 꼬집는다. ●전망=영화적 완성도가 관건 이 흐름이 이어질지에 대한 판단에는 약간씩 차이가 있다.가볍다고 폄하할 수만은 없는 독특한 감성에 힘입어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과 머잖아 정리될 것이라는 입장이 공존한다. 명필름의 심재명 이사는 “기존 소설과는 다른 파격적 구성과 판에 박힌 캐릭터의 전형을 깨는참신한 맛에다 이모티콘 등 젊은 문화양식이 녹아있어 생명력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영화적 완성도를 계속 높여야 하는 게 관건”이라고 내다본다. 싸이더스 차승재 대표는 “짧지만 강한 트렌드”라며 “어른들은 포착할 수 없는 감성을 기가 막히게 그리는 게 미덕”이라고 분석한다.이어 “다만 작품 내용이 대동소이해 다양한 내용을 확보하지 않으면 곧 식상할 것”이라며 “4∼5편이 나오면 판가름날 것”이라고 내다본다.또 이광모 대표는 “영화 자체의 매력으로 승부해야지 주변 요소에 기대면 오래가지 못한다.”고 진단한다. ‘내사랑 싸가지’의 작가 이햇님씨의 견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막상 시나리오 각색 작업도 함께 해보니 스토리 전개나 구성 등 소설과 다르고 힘든 요소가 많은 점을 실감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종수기자 vielee@
  • 강산이 변해도 여전히 ‘국민 콘서트’/KBS 열린음악회 500회 특집

    안방에서 즐기는 국민 콘서트 KBS1 ‘열린 음악회’가 21일로 500회를 맞는다.1993년 5월3일 방송을 시작했으니 만 10년이 넘었다. 클래식부터 가요,팝,트로트까지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대중적인 선곡과 시기마다 적절한 기획에,전국을 돌며 직접 관객과 호흡하는 야외 콘서트 형식 등이 꾸준한 인기의 비결로 꼽힌다. 강산이 한번 바뀌었을 세월이다보니 그동안 쌓아올린 기록도 만만찮다.야외 공연횟수만 153회에 이르고,연 관람인원은 300만명에 육박한다.철원 노동당사(94년),국회의사당(94년),청와대 녹지원(95년),제4땅굴(98년)등 평소 일반에 공개되지 않는 장소를 비롯해 웬만한 전국 대도시는 죄다 훑었고,미국 로스앤젤레스·오스트리아 빈·일본 지바 등 해외 공연도 여러차례 다녀왔다. 만 5년간 진행을 맡고 있는 최장수 MC 황수경(32)아나운서의 감회도 남다르다.입사후 5년간 뉴스 프로그램만 진행했던 그는 1998년 10월 ‘열린 음악회’의 마이크를 잡은 이후 편안한 미소와 차분한 말솜씨로 안주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는 “관객들과공감하는 무대에 서는 것이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면서 “후배들에겐 미안하지만 능력이 닿는 한 오래 계속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욕심을 내비쳤다. 비슷한 포맷에 몇몇 노래 잘하는 가수들의 출연이 반복되어 식상하다는 반응에는 제작진도 고민하고 있다.유창욱 책임 프로듀서는 “시청자 참여 코너를 마련하고,새로운 출연자들을 적극 개발하는 등 변화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1일 오후 5시30분 KBS홀에서 열리는 500회 특집 생방송에는 신효범 설운도 조영남 등 역대 최다 출연자들이 시청자들이 뽑은 애창곡을 부른다.가요는 ‘남행열차’,팝은 ‘라밤바’,클래식은 ‘오 솔레미오’가 최다 애창곡.테너 임웅균,파페라 가수 임형주,UN,슈가 등도 나온다. 각계 각층의 축하 메시지와 10년 역사를 돌아보는 하이라이트 영상물,‘열린 음악회’에 얽힌 시청자들의 사연도 마련된다. 이순녀기자 coral@
  • 꽃미남 제비 vs 조선최고 醫女/KBS2‘상두야‘ MBC‘대장금’ 새 월화드라마 또 정면 대결

    꽃미남 제비 vs 조선최고 醫女/KBS2‘상두야‘ MBC‘대장금’ 새 월화드라마 또 정면 대결

    신세대 제비 VS(대) 조선 최고의 의녀. 지난주 ‘여름향기’와 ‘다모’를 나란히 종영한 KBS2와 MBC가 15일 오후 9시55분 새 월화극으로 맞붙는다.KBS2는 가수 비와 개성파 연기자 공효진이 콤비를 이룬 ‘상두야,학교가자’를,MBC는 3년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탤런트 이영애를 전면에 내세운 ‘대장금(大長今)’을 각각 카드로 꺼내들었다. 전작에 이어 현대극과 사극의 대결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상두야,학교가자’(극본 이경희,연출 이형민)는 아이 딸린 미혼부로 여자들을 유혹해 돈을 뜯는 꽃미남 제비족 상두(비)와 그의 첫사랑 은환(공효진)의 좌충우돌 러브스토리가 기둥 줄거리. 상두는 우연히 은환을 다시 만난 뒤 그녀가 수학교사로 있는 학교로 찾아가 뒤늦은 사랑을 시작한다.철부지 미혼부가 첫사랑을 찾아 늦깎이 학생이 된다는 설정이 독특하다.느끼한 제비족 연기를 무리없이 소화한 것으로 알려진 주인공 비와 이전의 배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난한 역할을 맡은 공효진의 연기 앙상블이 이 드라마의 주된 시청 포인트. MBC ‘대장금’(극본 김영현,연출 이병훈)은 궁중요리의 산실인 수라간 나인을 거쳐 중종의 주치의 자리에 오른 실존인물 ‘장금’의 일대기를 그린 정통 사극이다. 전체 50부작 가운데 16부까지는 어린 장금이 궁에 들어가 궁중요리사로 성공하는 과정을 담고,이후 궁에서 쫓겨나 의학에 입문한 뒤 의녀로 궁중에 다시 들어가 탁월한 활약상을 펼치는 내용을 그린다. 궁중요리사로서의 장금에 초점을 맞추는 전반부에서는 매회마다 각종 궁중음식과 조리법을 상세하게 묘사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1부에 등장하는 궁중잔치 장면에만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장의 자문을 받은 수천만원어치의 음식이 쓰였고,엑스트라만 200명이 동원됐다. 연출자 이병훈은 “드라마적인 요소와 함께 수라간 나인들의 요리 경쟁 등을 통해 당시 궁중요리를 엿보는 재미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장금의 상대역인 내금위 종사관 민정호역의 지진희를 비롯해 홍리나,임호 등이 출연한다. 이순녀기자 coral@
  • 한가위 특집 / 한가위 이벤트-문화공연

    악극 뮤지컬 연극 명절에 빼놓을 수 없는 공연 레퍼토리중 하나가 바로 악극.1970년대 KBS인기드라마를 무대화한 악극 ‘아씨(사진)’가 11∼14일 오후6시30분 서울 어린이대공원 아트홀(02-3141-1345) 무대에 올려진다.남편의 냉대와 시어머니,시누이의 구박을 받으며 모진 삶을 사는 ‘아씨’의 한많은 인생이 구구절절 펼쳐진다.국악인 오정해와 여운계,전양자,선우용녀 등 낯익은 탤런트들이 대거 출연한다. 20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명성황후’도 온가족이 함께 보기에 적당하다.특히 이번 공연은 지난 8년간의 성과를 집약한 완결편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은다.복잡한 임오군란 장면을 삭제하고,대원군의 재집권 장면을 새로 구성해 극적 재미를 최대한 살렸다.연휴기간 65세이상 관객에게 30%,모든 관객에 입장료의 10%를 할인해준다.(02)471-6272.우리 전래의 도깨비 캐릭터와 사물놀이를 활용한 퍼포먼스 도깨비스톰은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즐기기에 제격이다.가족 3대가 오면 관람료를 30% 할인해주고,사진도 찍어준다.정동 도깨비극장.(02)3675-7777. 이밖에 이산가족을 소재로 한 연극 ‘강택구’는 9일부터 14일까지 매회 실향민,탈북자 40명씩을 초청해 무료로 관람토록 하는 행사를 마련한다.누구나 신청가능하다.대학로 소극장축제.(02)741-3934. 한편 국립극장은 추석당일인 11일 오후 2시30분부터 8시까지 문화광장에서 가을축제 ‘가을빛 은빛 신나라’를 개최한다.70년 전통의 동춘서커스,풍물굿패 살판의 호남 우도 풍물판굿,국립창극단의 마당 창극 ‘흥보전’,국립무용단의 ‘천고’등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진다.해질 무렵에는 남사당패와 관객이 함께 하는 강강술래,남사당 놀이도 진행된다.마당 한쪽에서는 윷놀이,제기차기,줄다리기 등 전통민속놀이도 즐길 수 있다.참가비는 무료.비가 올 경우에는 행사가 취소된다.(02)2274-1173. 이순녀기자 coral@ 국립국악원 여름 동안 지친 얼굴이 회복이 되었느냐.팔월 보름 밝은 달에 마음껏 펴고 놀고 오소….(‘농가월령가’의 8월령에서) 국립국악원이 추석인 11일 오후 7시30분 별맞이터 야외무대에서 ‘달 부르기’공연을 펼친다.온 가족이 팔월 한가위 둥근 보름달을 바라보며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무료 공연이다.사회는 구수한 입담을 자랑하는 최종민 전 국립창극단장.국악원의 정악단과 민속단·무용단이 모두 참여한다. 1부 ‘달은 이야기꾼’은 위풍당당한 행진음악 대취타로 시작하여 한가위 노래 ‘팔월이라 중추되니’와 젊은 소리꾼 유미리와 조주선이 꾸미는 입체 소리판 ‘흥보네 둥근 박’,궁중무용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화평지무(和平之舞)’로 이루어진다.2부 ‘한가위 웃는 달’은 교육극단 달팽이가 마을빈터에서 벌이던 탈놀이 ‘달 축제’를 재현한다.한가위 축제에 빠질 수 없는 판굿 ‘풍년굿’으로 분위기를 돋우면 출연진과 관객이 모두 광장으로 나가 ‘강강술래’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한편 국악원은 햅쌀로 빚은 신도주(新稻酒)잔치도 준비한다.선착순 입장.(02)580-3042. 서동철기자 dcsuh@ 콘서트 추석연휴의 흥겨운 분위기를 한껏 띄워주는 대중음악 공연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이 트로트 가수 현철·태진아가 13일 오후 4시·7시 장충체육관에서 함께 마련하는 ‘孝 콘서트-형님 먼저,아우 먼저’. 호형호제하며 우정이 돈독하기로 소문난 두사람이 히트곡들을 불러주는 것은 물론이고 인생을 주제로 구수하고도 진솔한 입담도 자랑할 예정이다.(02)2214-5150.부산 관객들도 섭섭지 않을 것 같다.연휴 마지막날인 14일 오후 3시·6시30분 부산KBS홀에서 ‘소리꾼’ 김영임(사진)이 ‘효 콘서트’를 연다.한(恨)의 정서가 뚝뚝 묻어나는 구성진 가락의 향연이 될 듯.(051)626-4499. 80년대 통기타 가수 장필순도 연휴에 무대를 마련한다.12·13일 이틀동안 정동극장에서 오후 10시30분에 공연을 시작하는 심야콘서트다.30,40대 포크송 팬들에게 아주 반가울 자리.1960년 이전 출생자가 청바지를 입고 가거나 가수의 LP음반 2장을 갖고 가면,입장료를 20% 깎아준다.(02)751-1500. 황수정기자 sjh@
  • 가을밤 중년 유혹하는 ‘포크 향연’/박학기·장필순·임지훈·강인원 등 매주말 정동극장서 릴레이 공연

    시끌벅적한 스탠딩 공연은 아무래도 ‘체질’에 안 맞는 30,40대 관객들에게 모처럼 입맛에 딱 맞을 푸근한 무대가 기다린다.한뼘한뼘 가을빛에 물들어가는 9월 한달동안 매주 금·토요일 정동극장에서 펼쳐질 포크의 향연.박학기,장필순,임지훈,강인원 등 국내 간판격 포크가수 4인이 차례대로 꾸밀 심야콘서트 ‘Good old fashioned 2003’이 그 프로그램이다. 포크송을 찾아 미사리,양수리 라이브 카페로 애써 발품을 팔아온 중년팬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프로그램은 5·6일 박학기의 콘서트로 출발해 12·13일 장필순,19·20일 임지훈,26·27일 강인원이 바통을 이어간다.특기사항은 공연이 오후 10시30분에 시작된다는 사실.여유있게 저녁을 먹고 덕수궁 돌담길을 한바퀴 완상한 뒤 공연장을 찾아도 좋을 심야무대다. 테이프를 끊을 박학기는 특유의 섬세한 미성으로 추억의 향기를 전할 예정. ‘향기로운 추억’으로 데뷔한 게 1989년이니 올해로 가수이력 14년.‘계절은 이렇게 내리네’‘자꾸 서성이게 돼’ 등을 히트시키며 지금까지 6장의 음반을 발표해온 그는 이번 무대를 ‘무공해’로 꾸밀 요량이다. 악기편성을 극소화하고 어쿠스틱 음색에 가깝게 편곡하는 등 최대한 기교를 절제하기로 했다.유리상자,여행스케치가 초대가수.소박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끝까지 이어줄 목소리들이다. 박학기의 감미로운 포크에 취했다면,그 다음주엔 장필순의 허스키하면서도 나른한 음색으로 분위기를 바꿔보면 좋지 않을까.그의 솔로데뷔작이자 대표곡인 ‘어느새’를 비롯해 6집 앨범까지의 인기곡들을 간추려 들려준다. 추석연휴를 뜻깊게 보낼 수 있는 운치있는 무대가 될 것 같다. 셋째주의 무대는 ‘지상에서 가장 슬픈 목소리의 소유자’란 소리를 듣는 임지훈의 자리.1985년 김창완·최성수 등과 함께 그룹 ‘꾸러기’로 가요계에 발을 들인 그가 심야무대를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름기 쪽 빠진,건조한 듯하면서도 애잔한 임지훈 특유의 음색에 오랜만에 원없이 젖어볼 수 있다.‘사랑의 썰물’‘누나야’‘내 그리운 나라’ 등 가을에 잘 어울리는 인기곡들을 통기타와 하모니카 선율에 버무려낸다. 넷째주 마지막 무대는 강인원이 마무리한다.1979년 포크그룹 ‘따로 또 같이’로 데뷔한 그는 명실공히 라이브콘서트 1세대. ‘비오는 날의 수채화’‘제가 먼저 사랑할래요’‘매일 그대와’ 등 서정넘치는 노랫말들을 라이브로 만나는 시간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통기타 선율에 무방비로 가슴을 열어놔도 좋을 무대에는 ‘보너스’도 많다.모든 관객에게 캔맥주 하나를 무료로 주는 것은 기본.청바지를 입고 오거나(1960년 이전 출생자),출연가수의 LP앨범을 2장 이상 갖고오면 입장료를 20% 깎아준다.(02)751-1500. 황수정기자 sjh@
  • 김건모 전국투어 콘서트/새달 5일부터 서울등 9개도시 순회

    가수 김건모가 최근 낸 8집 앨범 발간을 기념하는 전국 투어콘서트에 들어간다. 새달 5∼7일 사흘간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막을 올리는 무대가 그 신호탄.이후 11월 말까지 부산·대구·대전·수원·울산 등 전국 9개 지방도시를 돌며 공연한다. 지난 92년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가 첫 앨범이니 올해로 데뷔한 지 11년째.음악에 대한 열정·사랑·인생 등 무대 테마를 셋으로 나눠,특유의 진솔하고 재치있는 입담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털어내 보이겠다는 각오다. 발라드,R&B,힙합,댄스,트로트….장르를 가리지 않는 ‘전천후 가수’답게 이번 공연에서도 레퍼토리는 다양하다.‘청첩장’ ‘제비’ ‘딸기’ 등 8집 주요 수록곡들을 중심으로 지나간 히트곡들을 다시 불러준다. 8집 앨범의 프로듀서이자 인기 작곡·작사가인 최준영이 콘서트의 음악감독을 맡은 것도 화제.히트곡들을 라이브 무대에 잘 어울리는 분위기로 새롭게 편곡했다. 공연 중간에 무대를 아치형 결혼식장으로 바꿔 흥미를 돋울 계획.유쾌한 뮤지컬 한 편을 보는 듯한 무대가 될 것 같다.(02)522-9933. 황수정기자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 맞고사는 佛여성들 5일에 한명꼴로 죽는다

    지난 5일 파리의 페르라셰즈 공동묘지에서는 41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여배우 마리 트랭티냥의 장례식이 열렸다.영화 ‘남과 여’의 남자 주인공 장 루이 트랭티냥의 딸로 어린시절부터 영화뿐 아니라 연극과 노래,시 낭송에 걸쳐 두루 재능을 발휘했던 트랭티냥은 리투아니아에서 TV 드라마 ‘콜레트’를 촬영중이던 지난 달 27일 가수인 동거남 베르트랑 캉타(39)에게 머리를 수차례 얻어맞고 뇌출혈 후유증으로 사망했다.트랭티냥의 죽음은 그녀가 프랑스 상류층이나 지식인 사회에서 금기시되고 있는 가정 폭력의 피해자라는 점에서 큰 충격을 던졌다. |파리 함혜리특파원|자유·평등·박애를 국시로 내걸고 인권을 존중하는 프랑스에서도 가정 폭력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마리 트랭티냥의 사망사건을 계기로 프랑스 언론들은 일제히 프랑스에서 가정폭력은 계층을 초월하며,피해 정도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여성의 권리신장 위원회가 지난 해 6월 발표한 여성권리에 관한 조사결과(ENVEFF) 등 기존의연구결과가 새삼 관심을 모았다.국가 차원에서 실시된 첫 조사의 위원장을 맡은 니콜 페리의 이름을 따 ‘페리 보고서’라고도 불리는 ENVEFF 보고서에 따르면 20∼59세 여성 6970명에게 전화로 설문조사한 결과,응답자의 17%가 남편이나 동거남으로부터 구타 등 신체적인 학대를 경험했다.10%는 지난 12개월중 반복적인 폭행을 경험했다. ●유럽연합에서 프랑스가 가장 심각 피해자들은 주먹질(30%),무기 등 위험한 물건으로 구타(30%),목조르기(20%)등을 경험했으며 폭행 피해자의 5.2%는 살해 협박을 받았다고 응답했다.심리적인 폭력도 심각한 수준이다.응답자의 25%는 협박과 욕설 등으로 극심한 정신적 학대를 경험했다. 복지부가 2001년 2월 실시한 조사는 더욱 충격적이다.조사를 주도한 로저 앙리온 교수에 따르면 파리와 파리 근교에서 1990∼1999년 살해당한여성 652명 가운데 절반이 남편이나 동거인에 의해 숨졌다.앙리온 교수는 보고서에서 “가정폭력은 사회적으로 묵인되고 좀처럼 가정의 울타리를 넘어 밖으로 알려지지 않는다.”면서 “프랑스에서는 5일에 한명꼴로 여성이 가정폭력에 의해 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에 비해 가정폭력 정도가 심각한 편이다.EU 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 프랑스에서 135만명의 여성이 가정폭력의 희생자가 됐다.반면 노르웨이는 피해자가 1만명 정도에 불과했다. ●가해자·피해자 모두 계층 초월 가정폭력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일부 저소득·극빈층 가정에 국한되지 않는다.경제적으로 여유있고 문화적이며 교양있는 가정에서도 빈번하다. 앙리온 교수는 보고서에서 “가해자의 신분은 관리직이 67%로 가장 많고 의료관계 종사자(25%)와 경찰·군인 등이었다.”면서 “우리가 보통 상상하는 것과 달리 전문지식을 갖추고 사회적으로 많은 권한을 누리는 계층이 상당부분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피해자의 계층도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페리 보고서’에 따르면 피해여성 가운데 학생과 실업자가 각각 11%로 가장 많았지만 8.9%는 관리직 여성이었다.이는 극빈층 여성 근로자(3.3%)를 훨씬 앞서는 수치다. ‘여성 연대를 위한국민동맹’의 마리 도미니크 쉬르맹 회장은 “가정폭력이 저소득층이나 실업자,알코올 중독자에 국한되지 않는다.”면서 “고위직·전문직에 있는 사람들의 경우 폭력을 당한 사실을 부끄럽게 생각하거나 자신의 잘못으로 일어났다고 생각해 밝히기를 꺼려하는 것일 뿐 모든 계층의 여성들이 가정폭력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해 11월 EU가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가정폭력은 유럽 국가 대부분에서 심각한 지경이다.EU가 44개 국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6∼44세 여성의 경우 가정폭력으로 인해 사망하거나 불구가 되는 경우는 암이나 교통사고,전쟁 등에 의한 피해 규모를 훨씬 앞질렀다.유럽에서 국가별로 차이를 보이기는 하지만 20∼50%의 여성이 배우자의 폭력에 희생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는 매년 1만 3000명의 여성이 남편이나 동거인에 의해 살해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계속된 10년 동안 사망한 여성이 1만 4000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가정폭력은 여성들에게 훨씬 더 위험하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올가 켈토소바는 가정내 폭력은 어떤 형태이든 간에 신체적인 공격,성적 학대,강간 등을 포함한다면서 “그러나 욕설과 무시,협박,감금 등 심리적인 폭행은 더욱 더 여성들로 하여금 자신감과 삶에 대한 의욕을 잃게 한다.”고 밝혔다. 켈토소바는 “어떤 국가에서는 부부간 강간도 범죄로 취급되지만 많은 국가에서 부인에 대한 무제한의 성행위 강요는 남편의 권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트랭티냥 사건 계기로 피해신고 급증 비공식 통계에 의하면 유럽에서 400만명의 여성이 가정폭력의 피해자다.EU는 이같은 가정폭력의 심각성을 고려해 회원국들에 지속적인 예방활동을 전개하되 가정내 폭력의 가해자에 대해 처벌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나도 그녀와 비슷한 상황을 겪었으며 가까스로 피할 수 있었다.”“그녀처럼 죽음을 당할까봐 겁이 난다.”가정폭력 피해여성들을 위한 민간 구조단체인 ‘SOS여성’의 인터넷사이트와 상설 운영되고 있는 ‘여성의 전화’ 등에는 트랭티냥 사건 이후 상담 메일이나 상담 전화가부쩍 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그동안 침체됐던 여권운동도 가정폭력이 새롭게 이슈화되면서 활기를 찾고 있다. 여권운동가인 작가 플로랑스 몽트레노는 “여성들에게 친절하고 환심을 사기 위해 달콤한 말을 잘하기로 유명한 프랑스에서 200만명의 남성이 부인이나 동거녀를 구타하고 폭행하고 있다.”면서 “남성들은 난폭한 성격을 다스리는 법을 배워야 하며,폭력이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라는 점을 깨우치도록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lotus@ ■가정폭력 피해자 구조센터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에서는 가정폭력을 다루는 특별한 법은 없다.하지만 문제가 심각한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안전망도 잘 짜여져 있는 편이다. 각지방에서는 공동숙소(CHRS)의 한 형태로 ‘여성의 쉼터’를 운영,폭력을 피해 집을 나왔지만 오갈 곳이 없는 여성들이 아이들과 함께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립 여성·가정 정보 기록소(CNIDFF)의 관리하에 있는 ‘여성의 권리신장을 위한 정보센터(CIDF)’는 전국에 119개 지역사무소를 두고 네트워크를 가동하며 여성들이 현대사회에서 제 권리를 찾아 생활하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한다. 여성의 지위와 권리신장을 위해 교육·홍보하고 원만한 가정생활과 직업안정,창업지원 등의 역할을 하는 CIDF의 가장 중요한 임무가 가정폭력 피해여성들을 구제하는 일이다. 11개 CIDF가 피해자 구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이곳에서는 가정과 직장에서의 폭행이나 성적인 학대, 매매춘 등으로 희생되고 있는 여성들에게 법적인 자문을 해주고 이들이 사회에서 정상적인 시민으로 자립해 살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해준다. ‘여성 연대를 위한 국민동맹’과 같은 여성단체는 가정폭력 피해여성들에게 상담과 숙소제공 등을 해 주며 다각도로 지원해준다.남편이나 동거인으로부터 폭력의 피해를 입은 여성들을 위해 가정폭력 신고전화도 개설해 수시로 상담에 응하고 있다. 인터넷사이트 ‘SOS여성(www.sosfemmes.com)’은 가정폭력,강간,매춘,동성애,건강,출산 등 여성들이 겪는 문제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e메일 상담란을 통해 피해자들의 경험을 공유하도록 하고 있다. 파리 12구에 있는 ‘여성의 집’(Maisons des Femmes)에서는 매주 수요일 오후 5시 정기적인 가정폭력 상담회가 열린다. 남편이나 동거인으로부터 육체적 폭행을 당하거나 심리적인 폭행을 당한 피해 여성들이 터놓고 상담을 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피해 여성들은 여성문제 전문가와 여성 심리학자,자원봉사 상담자 등과 함께 자신의 처지를 상의하고 현재의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함께 논의한다.약속을 미리 잡으면 무료 법률상담도 받을 수 있다. 법적인 절차를 밟기 전에 가정폭력 피해자가 가장 먼저 찾는 것은 의료진이다.의사들은 피해상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법적인 절차를 위한 소견서나 진단서를 끊어주지만 간혹 부주의로 피해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이런 경우 피해자들은 어떻게 대처하며,의사들은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어떻게 안전하게 구해줄 수 있는지를 알려 주는 인터넷사이트(www.sivic.org)도 개설돼 있다.
  • [젊은이 광장] 대학에 ‘대학문화’가 없다

    여름방학도 이제 끝나간다.곧 2학기 수강신청 기간이고,그래서 친구들은 각자 시간표를 짜느라 바쁘다.하지만 필자는 별 관심이 없다.휴학을 신청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다.휴학기간 중에 군입대 휴학을 신청하고 군대에 다녀올 테니,적어도 3년이 지나야 다시 대학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년 반 동안의 대학생활을 돌이켜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진정한 ‘대학문화’를 누리면서 살아왔는가? 동시에 새내기 시절의 단상 두 개가 떠올랐다. 설렘을 가득 안고 입학한 대학에서 3월 내내 술을 마셨다.신구 대면식,동기모임,기숙사 입사식 등 명목은 실로 다양했다.하지만 술자리에서 이른바 ‘지성인’이라는 대학생의 진지한 눈빛을 보긴 힘들었다.대부분의 선배들은 잡담을 늘어놓으며 “마셔,마셔.”를 연발했고,동기들 사이에선 이성과의 불꽃튀는 연애담만이 화제였다.실력보다 낮게 나온 수능점수를 개탄하며 재수나 편입을 고민하는 기막힌 술자리도 있었다.술을 계속 마시면서 술 말고 다른 것이 채워지길 바랐다.그러나 그러한 소망은 이뤄지지 않았고,알맹이 없는 술자리는 짜증스러울 뿐이었다. 또 하나의 단상.5월이 오고 대학마다 대동제가 열렸다.친구와 함께 다른 대학의 대동제에 가보았다.정작 본행사에는 관심이 없던 학생들이 인기가수의 공연순서가 얼마 남지 않자 노천극장으로 몰렸다.가수의 공연이 시작되자 학생들은 열광했다.이윽고 노래가 끝나자,학생들은 썰물처럼 노천극장을 빠져 나갔다.사회자는 학생들에게 “가지 말아달라.”고 외치며 텅 비어가는 자리를 망연히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나라에 대학문화는 없다.저항과 도전의 정신이 살아 숨쉬던 대학문화는 1090년대 들어서면서 대중문화 속에 완벽하게 흡수됐다.왜 어느 모임을 가도 장기자랑이 TV 코미디 ‘개그콘서트’ 특정코너의 똑같은 모방이어야 하는가.대학생이 주체가 되어 대학 내에서 표현·향유하는 문화적 양상이 곧 대학문화일 텐데,이 시대 대학문화는 자본주의 상품문화의 포로가 돼버렸다.사실 ‘취업양성소’로 전락해 버린 지금의 대학에서 이같은 현상은 필연적인 결과일지 모른다.가치관과 이념의 혼돈속에서 대학생들은 상업적인 자본주의 문화를 아무 말없이 받아들이고 있다.밤낮으로 북적이는 대학가는 그래서 한없이 적막할 뿐이다. 필자가 복학할 때는 06학번이 새내기로 대학에 들어온다.똑같이 기대감을 안고 대학에 올 그들이 필자와 같은 절망감을 느끼지 않길 바란다.어렵지만,희망은 있을 것이다.최근 ‘대학문화연대’라는 이름의 한 인터넷 동호회를 발견했다.대학생들만의 건전한 문화를 창조하며 가꾸어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이 동호회에는 2000명이 넘는 대학생들이 서로 소통하며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모두가 꿈꾸는 대학생활이라는 것이 취직시험 준비와 학점에만 매달리는 현재 우리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대학생으로 마땅히 해야할 일과 해야할 사고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 보려고 한다.” 동호회를 만든 어느 대학생의 말이다. 왠지 대학에 들어올 때 느꼈던 설렘이 전해져 왔다.필자는 동호회에 가입하면서 기원했다.대학생 스스로 ‘실종된’ 대학문화를 찾아 내려는 이 같은 노력이 계속되기를.대학생들이 문화의 소비자로 만족하기보다 문화의 주체가 되려고 힘쓰기를.실수하고 가끔씩 실패하더라도,새로운 대학문화를 만들기 위한 실험을 중단하지 말기를.그래서 마침내,우리를 짓누르고 있는 답답한 일상으로부터 탈출하는 해방감을 맛볼 수 있기를 바란다. 양 창 모 외대 신문사 사회부장
  • 취업 직종으로 승부

    ‘직장보다는 직종’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면서 진로를 선택할 때 흔히 듣는 말이지만 적성에도 맞고 유망한 직업을 찾기란 말처럼 그리 쉽지 않다.하지만 사회와 사람들의 변화 흐름과 욕구를 잘 살펴보면 어떤 일을 하는 것이 좋을지 찾아낼 수 있다.건강과 문화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다이어트 프로그래머와 공연기획자를 직접 만나 이들이 몸담은 직종의 전망을 들어봤다.이들은 스스로 다이어트 프로그래머란 직업을 만들어 내고,밑바닥 스태프부터 시작해 기획자까지 오르는 적극성을 공통점으로 갖고 있었다. ■공연기획자 한윤호씨 공연기획자 한윤호(사진·27)씨는 대학교 3학년 때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일이 ‘업(業)’이 됐다.공연기획사 좋은콘서트에 학교 선배의 소개로 몸을 담은 것이 벌써 3년째를 맞았다.처음에는 가수 이문세의 2001년 독창회에서 야광봉을 파는 일부터 했다.대기실을 청소하고 짐도 나르다가 이제는 성시경,드렁큰 타이거,싸이 등 인기가수의 콘서트를 기획하고 있다. 한씨는 “만원짜리 음반은안 팔려도 오만원짜리 공연표는 팔린다.”며 공연기획자의 직업 전망이 밝다고 소개했다.심각한 불황에 허덕이는 음반 시장의 활로를 공연을 통해 찾으려는 가수들이 많고,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의 숫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의 브로드웨이나 영국의 웨스트엔드처럼 국내 공연산업이 아직은 산업이라고 부를 만한 규모는 못 된다.공연기획자도 체계를 잡아가는 직업이다.현재 국내에서 대규모로 대중 가수의 공연을 기획하는 기획사는 6∼7개 정도다. 공연기획자는 한씨처럼 공연장 스태프부터 시작하거나 기획사에 공채로 입사한다.공연기획서를 들고 기획사에 무작정 찾아가 일을 하는 경우도 있다.공연기획자의 초임 연봉은 1800만∼2000만원 수준.대학의 연극영화과 등에 관련 강의가 개설돼 있으며 사설학원에서 교육 과정을 운영 중이다. ‘난타’를 기획한 송승환씨처럼 성공한 공연기획자가 되느냐는 오로지 본인의 역량에 달렸다고 한씨는 소개했다.이름을 얻으면 프리랜서 공연기획자로 활동할 수 있고,기획사를 직접 차리는 창업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공연기획자가 하나의 공연을 준비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대략 두달에서 여섯달 정도.우선 가수의 특징을 잡아 공연의 주제부터 정한다.예를 들어 싸이는 ‘원 나잇 스탠드’,드렁큰 타이거는 ‘무브먼트’ 식으로 공연의 이름부터 붙이는 것이다.사전에 가수의 팬층과 타깃이 되는 관객층 분석은 필수다. 한씨는 “몇날 밤을 샌 힘든 준비과정을 거쳐 막이 오르는 무대를 보면 그동안의 고생이 함성소리속에 묻힌다.관객의 함성이 마약과 같다.”고 말했다.그가 꼽는 공연기획자가 갖춰야 할 자질은 첫째, 음악을 좋아해야 한다는 것이다.본인은 다룰 줄 아는 악기도 없고,음정도 불안하다면서 그저 음악만 좋아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둘째는 의사소통 능력.공연기획자가 하나의 공연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만나야 할 사람은 조명 스태프부터 가수까지 무수히 많다.이들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어내려면 때로는 고개를 숙이고 자존심도 없애야 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셋째는 일에 대한 열정이다.사무실에 박혀 있는 것보다 ‘현장’에서의 열기를 느끼며힘든 일을 즐기는 ‘헝그리 정신’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한씨의 앞으로 목표는 ‘관객·가수·스태프 모두가 행복한 좋은 공연’을 만드는 것이다.우리나라 공연시장이 커져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콘서트처럼 몇만명의 관객이 운집하는 대형 공연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윤창수기자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이경영씨 “다이어트 프로그래머는 스스로 살을 2∼3㎏쯤 힘들여 빼 본 사람이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이경영(사진·30)씨는 90㎏까지 나갔던 몸무게를 스스로 만든 6개월짜리 프로그램으로 50㎏으로 감량한 경험이 있다.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이씨는 컴퓨터통신으로 다이어트 상담을 하다가 올 3월 서울 압구정동에 본인의 이름을 걸고 다이어트 센터를 냈다. 다이어트 프로그래머란 식이요법,운동,정신상담 등 다이어트에 관한 각종 사항을 처방하고 관리해주는 직업이다.영양학,인체생리학,스포츠학,근육학 등의 지식이 필요하고 추가로 마사지나 피부관리를 배우면 좋다. 대학에서 피부관리학과,영양학과,체육학과 등을 졸업하고 다이어트 프로그래머로 나설 수 있다.사설 학원에서 6개월짜리 양성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남성의 경우 운동시설에서 코치 등으로 일하면서 다이어트 프로그래머를 병행할 수 있다. 이씨는 “미용에 관심이 많고 친구들의 말을 잘 들어주는 여성이라면 해볼 만한 일”이라고 다이어트 프로그래머를 소개했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므로 엄마처럼 푸근한 성격으로 고객들을 꾸준하고 성실하게 돌볼 수 있는 사람이 좋다는 것이다.다이어트 프로그래머로 살빼기센터 등에 취업하면 초봉은 80만원 정도 받는다. 이씨가 다이어트 프로그래머가 되겠다고 결심한 것은 96년 대학을 졸업한 뒤 여행 안내원으로 미국에 갔을 때였다.일단 뚱뚱한 사람이 너무 많은 것에 놀랐다.특히 한인 2세도 120∼150㎏까지 나가는 것을 보고 비만이 유전적 요인이 아니라 식습관에 달려있다고 판단했다. 한국 사람의 식습관도 점점 서구화됨에 따라 비만 인구가 늘어날 것이라 예측하고 다이어트 프로그래머로 일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컴퓨터통신 코코텔에서 상담을 하거나 칼럼을 쓰고 다이어트에 관한 강의도 했다. 다이어트 프로그래머에게 사람들이 많이 묻는 것은 ‘운동할 때 땀복을 입는 것이 좋은가.’‘수영을 하면 왜 살이 잘 안빠지나.’와 같은 사소하지만 궁금한 것들이다.이 때 물 속에서는 인체가 열을 방출하지 않으려고 하므로 유선형의 생선처럼 몸매가 다듬어지지만 살빼기는 힘들다고 알기 쉽게 설명하는 게 이씨의 몫이다.마라톤 선수를 보면 알 수 있듯 달리기를 할 때는 땀복보다 노출이 심한 탱크톱을 입는 것이 운동 효율을 높인다는 것이다.다이어트 프로그래머는 발마사지,피부관리,다이어트 식품 상담원 등 스스로의 경력을 다양하게 확장할 수 있다. 이후에는 이씨처럼 직접 다이어트 관리센터를 창업할 수 있다.이씨의 다이어트 센터는 유료(월 회비 100만원) 회원이 6개월만에 150여명으로 불어날 정도로 성업 중이다.다이어트 프로그래머의 관리를 받으면 보통 두달에 7∼8㎏ 정도의 몸무게가 빠진다고 한다. 이씨는 진로 때문에 고민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직업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져라.”고 조언했다. 글 윤창수기자 geo@ 사진 강성남기자 snk@
  • 권칠인 감독 싱글즈 / 톡톡 튀는 처녀들 “싱글 만세”

    10여년전 한 시인이 ‘잔치는 끝났다.’는 우울한 고백으로 채색한 나이 서른.‘청춘은 멀어져가고 마음은 비어만 간다.’고 한 가수가 아쉬움을 노래한 나이도 서른이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었는지,이들과 달리 권칠인 감독이 그리는 그 또래의 색깔은 밝고 싱싱하다.11일 개봉하는 그의 영화 ‘싱글즈’(제작 싸이더스)는 서른을 눈 앞에 둔 두 여성이 풀어내는 ‘싱글 예찬’.두 싱글여성 나난(장진영)과 동미(엄정화)를 중심으로 젊은 여성의 라이프스타일을 코믹하고 섬세하게 재현한 작품이다. ●우정·일·섹스등 발랄하게 그려 그는 영화에서 사랑·결혼·일·우정·혼전 섹스 등의 코드를 통해 젊은이들의 재기발랄한 풍속도를 그린다. 톡톡 튀는 대사로 웃음 보따리를 풀어내는 주역은 나난과 동미.그리고 그들의 어릴적 친구인지라 서슴없이 ‘불알 친구’를 자처하며 동미와 한 집에 사는 남자 정준(이범수)과,나난 앞에 나타난 ‘백마탄 기사’ 수헌(김주혁). “인생의 두가지 숙제인 돈과 결혼이 서른 즈음엔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 나난.그러나현실은 냉혹하다.실연에다,패션 디자이너에서 외식부 매니저로의 ‘좌천성 인사발령’ 등 매사 꼬이기만 한다.친구인 동미도 상황은 마찬가지.“남녀의 모든 문제는 섹스로 시작해서 섹스로 끝난다.”는 신념(?)속에 46명의 남자를 만날 정도로 자유분방하지만,집적거리는 직장 상사와 대판 붙은 뒤 사표를 낸 것.창업을 준비하지만 높은 은행 문턱 등 세상살이가 녹록지 않다. 하지만 지난 날보다는 다가올 날이 더 많은 이들이기에 실망하지 않는다.서로 달래가며 여러가지 해프닝 속에서 새 환경에 몸과 마음을 맞춰간다.그 과정에 나난은 “느끼하고 유치하고 썰렁한 데다 엉큼한 남자”라고 느끼던 수헌과,동미는 친구처럼 지내며 살던 정준과 돌발적인 밤을 보낸다. 일상의 스토리를 생생하게 살려내는 것은 젊은 감성이 후두득 묻어나는 대사다.수헌이 성희롱당하는 자신을 구해주자 “아직 먹어준다,아싸”라는 나난의 말이나,수헌과의 섹스를 고민하는 나난에게 “사람이 매끼 밥을 먹어야 힘을 쓰듯 섹스도 적당히 해줘야 신진대사가 활발한 법이다!너,거미줄 칠 때 되잖았냐?”라는 동미의 도발적 대사 등…. ●눈물나게 웃고난뒤 아쉬움이… 장난기가 느껴질 만큼 숱한 반어적 화법과,잇단 뒤집기 장면도 웃음 만들기의 큰 재료.여기에 소심한 나난이 상상으로만 펼치는 장면이나, 동미의 거침없는 속사포 대사도 조미료 노릇을 한다. 눈물이 찔끔찔끔 날 정도로 맘껏 웃고난 뒤 남는 한두가지 의문,혹은 아쉬움.왜 동미가 갑자기 정준과의 관계에서 생긴 아이를 낳기로 마음을 바꿨는지,비약이 심해 개운치 않다.중반까지 이어간 집중력이 후반에 가서 달리는 느낌을 주는 것도 아쉽다. 이종수기자 vielee@
  • 세계인 - 우리는 이렇게 산다 / 프랑스인들은 사치스럽고 과시욕 강하다? 천만에요‘빵 부스러기 시장’ 인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프랑스는 명품과 패션,포도주,영화,미술 등 우아하고 화려한 것들을 우선 떠오르게 한다.따라서 프랑스 사람들도 무척 사치스럽고 과시욕이 강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대부분의 프랑스 사람들은 무척 절제되고 검소한 생활을 한다.프랑스 사람들의 일상생활에서 검소함과 절제된 모습은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빵 부스러기 시장(마르셰 오 미에트)’은 프랑스 사람들의 검약함을 생생하게 살펴 볼 수 있는 기회다.이 시장은 그야말로 집에 있는 빵 부스러기까지 모두 내다 판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프랑스의 독특한 서민문화다. |파리 함혜리특파원|시장은 대개 마을 축제 기간중에 열리는데 사람들은 일년에 한두번 정도 주어지는 이 기회를 이용해 다락이나 창고에 쌓아 두었던 안 쓰는 물건들을 처분하는 기회로 활용한다.필요없는 물건은 내다 팔고,그 돈으로 꼭 필요한 물건을 산다.특히 용돈을 거의 받지 않는 프랑스의 어린이들에게는 이 시장이 필요한 현금을 자기 스스로 만들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안쓰는 물건 내다팔고 필요한것 구입 지난 15일 파리 교외의 작은 도시 아르퀘이에서도 마을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빵 부스러기 시장이 섰다.따가운 햇살 아래서 좌판을 펼쳐 놓고 물건을 파는 사람들도,혹시 필요한 물건을 싸게 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산보삼아 나와서 구경하는 사람들도 모두 즐거운 표정이다. 사람들은 아이들의 배냇 저고리부터 입지 않는 옷가지,커튼,신발,헌 책,유모차,디스크,책상,스탠드,시계,짝이 맞지 않는 그릇 등을 내다 놓고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괜찮은 물건들도 많지만 어떤 것들은 누가 이런 걸 돈 주고 사갈까 사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애지중지 아끼던 장난감과 인형,로봇,장난감 자동차,구슬,그림책과 만화책 등을 들고 나와 진지한 표정으로 앉아 흥정할 준비를 하고 있다. 가격도 물론 무척 싸다.티셔츠,스웨터 등 옷가지는 무조건 1유로(1500원),접시가 1유로,자그마한 그릇은 50센트,사발 5개에 2유로,청바지가 2유로,구두 2유로 등이다.백화점이나 슈퍼마켓에서 사는 것보다 비교할 수 없이 싼 가격이다.주인 마음이니까 잘 흥정하면 값을 깎아 주기도 한다.파장할 무렵이 되면 떨이로 물건값이 절반으로 또 떨어진다. ●파장무렵이면 물건값 반으로 매년 이 시장이 서기를 손꼽아 기다리던 사람들은 아예 커다란 해변용 파라솔과 등받이 의자 등을 설치하고 느긋하게 앉아 손님을 맞는다.처음 나오는 사람들은 땡볕에서 고생을 하지만 일광욕을 하는 셈 친다. 엄마는 헌옷과 그릇,아빠는 헌책과 디스크,아이들은 인형과 장난감을 가지고 나와 좌판을 벌인 가족들의 모습이 정겹다. 바로 집앞에 판을 벌인 한 소녀는 동생들과 나란히 앉아 소꿉장과 인형을 팔고 있다.물건들을 팔아 번 돈을 은행에 넣었다가 책을 사보겠다는 야무진 포부를 밝힌다. 11살된 로벵이라는 소년은 로봇 등 장난감을 잔뜩 가지고 나왔다.이날의 소득은 150유로 정도.새로 나온 게임보이를 살 계획이라고 했다. 우체국에서 일한다는 로랑 레비 부부는 1950년대의 ‘파리마치’지를 잔뜩 들고 나왔다.50년 넘게 세월이 흐른터라 잡지는 색이 누렇게 바래긴 했으나 보존 상태는 무척 깨끗한 편이다.데뷔 시절의 소피아 로렌,모나코 왕과 갓 결혼한 그레이스 켈리 등 당시 유명 연예인들의 사진이 표지에 실린 파리마치는 레비의 아버지가 애지중지 했던 물건들이라고 한다. 레비는 “영화 관계 일을 했던 아버지가 자료로 수집했던 것”이라며 “내게는 별로 필요가 없고 무엇보다도 다락의 자리를 너무 많이 차지해서 이번 기회에 팔러 나왔다.”고 말했다. 50년된 파리마치가 한권에 1.5유로인데 여러 권을 사면 값을 깎아 주겠다고 했다. 오래 된 수동식 카메라 수집이 취미인 레비는 수집품 중의 하나인 1920년대의 카메라도 30유로에 내놓았다.가죽 케이스까지 있는 것은 구하기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20여개의 구식 카메라를 수집했다는 그는 “모두 다 정리해서 최신형 디지털 카메라를 살 계획”이라고 말했다. 멀리서 일부러 이곳을 찾아 왔다는 어떤 노부인은 “내가 좋아하는 가수 아다모의 디스크 3장을 2유로에 구입했다.”며 만족해 한다. ●어린이들도 장난감 팔아 용돈마련 프랑스 사람들의 중고품문화는 싸고 좋은 물건이 넘쳐 나는데 굳이 중고물건을 사서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특히 남이 쓰던 물건을 집에 들여 놓는 것을 금기시하는 우리나라 문화와는 사뭇 다르다. 체면치레를 위해 돈이 모자라도 무조건 명품이나 브랜드 제품을 찾고,작고 실속있는 것보다는 큰 것을 선호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이런 풍경은 사뭇 낯설겠지만 절제되고 검소한 생활이 몸에 익은 프랑스 사람들의 삶에서 남이 좀 쓰던 물건을 싸게 사서 사용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생활의 단면이다.파리 북부의 포르트 드 클리냥쿠르에 있는 ‘벼룩시장’이 날로 번창하면서 관광명소가 된 것만 봐도 중고물건을 대하는 이나라 사람들의 의식이 얼마나 자연스러운 것인가를 알 수 있다. 식탁보와 접시·옷가지 등을 들고 나온 50대의 한 부인은 “제대로 쓰지 않고 집에 쌓아두는 물건들이 너무 많아서 정리하기 위해 이곳에 나왔다.”며 “큰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필요한 사람들에게 파는 것은 내게 작은 즐거움이고,사는 사람들에게도 즐거움을 주니 좋다.”고 말했다. lotus@ ■파리의 유명 벼룩시장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쓰던 물건을 사는데 주저함이 없다.아직 쓸만 한데다 값도 새 물건의 절반정도로 싸다면 금상첨화다.중고물품이나 골동품을 파는 ‘벼룩시장’도 프랑스가 원조로 알려져 있다.벼룩시장은 불어로 ‘마르셰 오 퓌스’라고 하는데 퓌스(puces)가 바로 벼룩들이란 뜻이다. 이 명칭은 벼룩의 색깔이 오래 된 갈색이어서 붙여졌다는 얘기도 있고,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는 벼룩과 함께 물건의 주인이 이 사람에서 저 사람으로 바뀌기 때문에 붙여졌다는 설도 있다.하여튼 파리의 서민적인 모습과 다양한 물건들로 가득 차 있는 벼룩시장은 그냥 한번 찾아가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즐겁기 때문에 진귀한 물건을 찾으며 주말을 즐기려는 프랑스 사람들과 프랑스 냄새가 나는 독특한 물건들을 구입하려는 관광객들로 언제나 북적거린다. 주말에 열리는 파리의 상설 벼룩시장은 4곳에서 서는데 약간씩 다른 특징들이 있다.가장 규모가 크고 유명한 곳은 파리 북쪽의 클리냥쿠르 벼룩시장이다. 1920년대 형성되기 시작한 이곳은 생투앙시장이라고도 부른다.규모도 엄청나게 클 뿐 아니라 단추부터 고서적,골동품,의류,전자제품,아프리카의 조각품까지 그야말로 없는 물건이 없다. 생산이 중단된 LP디스크나 30∼40년대의 장식품,액세서리,그릇들도 자주 눈에 띈다.외국인들에게 이 시장은 생활용품을 싸게 장만할 수 있는 알뜰 장터다. 규모가 커지면서 클리냥쿠르 시장에는 가짜 골동품들도 등장해 문제가 되고 있다.비싼 값을 치르고 섣불리 샀다가는 낭패를 보기 일쑤다.100년전 그릇이라고 하지만 실제는 갓 구워낸 뒤 들판에서 며칠 비를 맞은 것들이 대부분이다.철공소에서 금방 만든 조각품이나 촛대는 화학약품으로 녹을 입혀 팔고 있다. 도난 물품들까지도 한 귀퉁이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다. 동쪽에 있는 몽트뢰이 시장도 저렴하고 오래된 의류나 생활용품,일용잡화 등을 살 수 있다.남쪽에 있는 방브 벼룩시장은 소규모지만 재수가 좋으면 잡동사니 속에서도 숨겨진 보물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골동품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있다.중고 가구나 품질좋은 골동품·고서적·그림 등을 살 수 있다.
  • 첫 애니콘서트 여는 성우 권희덕씨

    80년대 말 TV CF에서 당시 신인급 연기자인 최진실은 “남편은∼여자하기 나름이예요.”하는 깜찍한 눈웃음과 목소리로 전국의 남정네들의 마음을 흔들어놓았다.그런데 그 여우처럼 애교스러운 목소리의 주인공은 사실 ‘코끼리 같았던 중년아줌마’(본인표현)인 성우 권희덕이었다.당시 남자들이 느꼈던 배신감이 얼마나 컸던지,요즘도 만화 등에서 패러디되는 유명한 일화다. ●“남편은 여자하기 나름”으로 스타덤 오는 31일 첫 애니콘서트 ‘두비둥덕이둥’을 주관하는 권희덕(47) 소리사냥 대표는 그 이야기로 인터뷰를 시작하자 상당히 쑥스러워했다.“우연히 사석에서 말이 새어나갔다가 곤욕을 치렀어요.얼굴이 안 팔린다는 직업의 장점이 일순에 사라져버렸거든요.”권희덕은 “당시 PD나 알고있던 분들이 ‘남편은…’하던 그 목소리 좀 들려달라고 어찌나 조르던지 난감했다.”며 웃는다. 지금도 40대 후반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목소리가 곱다.외화 등에서 주로 맡았던 배우도 멕 라이언이나 잉그리드 버그먼,카트린 드뇌브처럼 분위기 있고 촉촉한 목소리의 주인공들이었다.76년 동아방송에 입사한 이후로 30여년 동안 녹음한 CF는 3000여편,외화는 1000여편에 달한다. 일 욕심이 많아 99년 ‘목소리도 디자인하기 나름이죠!’라는 책을 냈는가하면,2001년에는 남북한 서정시 14편을 담은 시낭송 CD ‘늙지 마시라,어머니여’를 발표하기도 했다. ●‘덕이母 사랑모임' 통해 사회사업도 그래서인지 권희덕은 “나는 성우가 아니라 ‘보이스 탤런트’”라고 말한다.“‘보이스 탤런트’는 글자 그대로 ‘목소리의 재능’으로 더빙뿐만 아니라,성대모사·모창·시낭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한다는 점이 기존 성우와 차별화되지요.”그는 지난 98년부터 개최한 ‘슈퍼보이스 탤런트 선발대회’를 통해 배출한 개그맨 배칠수,‘음치가수’ 이재수 등을 예로 든다.지금까지 대회를 통해 40여명의 신인 ‘보이스 탤런트’들을 발굴해 냈다. 권희덕은 오는 31일 발족하는 ‘덕이모(母) 사랑모임’(www.덕이아줌마.com)의 ‘지킴이’이기도하다.‘덕이母…’은 현재 150여명의 전국 아줌마들로 이루어진 부모 없는아이 돕기 모임.‘한 자녀 더 갖기’ 운동 등을 통해 외로운 아이들과 아줌마들을 연결해줄 계획이다. 권희덕은 “지금껏 심장병 어린이 10여명을 치료해주었던 사회활동의 연장선”이라면서 “거창한 사회사업을 해보자는 것은 아니다.”라고 겸손해했다. “저를 비롯한 평범한 ‘아줌마’들이 할 수 있는 소소한 일들을 하자는 거지요.예를 들면 ‘비오는 날에 학교에 있는 외로운 아이들에게 우산 가져다주기’ 같은 거요.” 채수범기자 lokavid@ ■애니콘서트 ‘두비둥덕이둥' 지난 97년 겨울 국립극장 대극장.러시아의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피터와 늑대’ 해설을 진행하던 성우 권희덕은 문득 회의가 들었다.“내가 왜 알지도 못하는 피터 이야기나 오보에 등 서양악기를 해설하고 있을까.우리 악기인 아쟁이나 해금도 제대로 모르면서….” 오는 31일 세종대 대양홀에서 국내 처음으로 선을 보이는 애니콘서트 ‘두비둥덕이둥’(주최 한국보이스탤런트협회·후원 KBS)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스크린에서는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면서,성우들이 현장에서 동시에 목소리 연기를 하고,연주자들은 국악기가 등장할 때마다 연주를 하는 공연적 요소를 도입한 최초의 자리이다.공연 후엔 사물놀이 공연자들이 애니메이션에 나왔던 국악기와 경기민요처럼 조금 빠른 3박의 장단형(덩덕덕쿵덕)인 ‘세마치장단’ 등을 가르쳐주는 시간도 갖는다. 23분짜리 전체 애니메이션 총 13편 중 현재 제작된 1,2편을 상영한다.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과천,부산 등 전국 20개 대도시를 돌아다니며 총 60차례 순회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애니메이션 ‘두비둥덕이둥’(선민이미지픽처스 제작)은 아름다운 소리를 싫어하는 도깨비의 저주로 해금 속에 갇힌 소리나라 여왕 ‘덕이아줌마’와 고아소년 ‘두비’의 모험담.놀부전,춘향전,콩쥐팥쥐 등 전래동화 마을을 여행하면서 도깨비에게 소리를 봉인당한 소금,태평소 등 12개 국악기의 소리를 되찾아준다.마지막에 가서는 구출한 12개 국악기들의 합주로 도깨비를 물리친다는 내용이다.31일 애니콘서트에 나오는 것은 이중 도입부인 1편 ‘그럼 다쳐,놀부야!’와 2편 ‘은혜 갚은 두꺼비의 정체’이다. 애니콘서트를 주최하는 한국보이스탤런트협회의 권희덕 회장은 “전래동화를 바탕으로 우리의 악기를 아이들에게 설명하는 애니메이션이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시작했다.”며 “문화생활에서 소외된 시골 오지에서 우선적으로 공연하겠다.”고 밝혔다. 공연 수익금 중 일부는 고아들을 돕는 ‘덕이母 사랑모임’ 활동에 쓸 예정이다.(02)1588-7890. 채수범기자
  • 작곡가 코플랜드·기자 레스턴·관리 등 美저명인사 다수 증인대에 / 매카시 청문회 비공개 녹취록 ‘햇빛’

    미국 상원은 지난 1950년대 전반 오도된 ‘반공 선풍’을 불러일으킨 조지프 매카시 상원의원의 청문회에 관한 4000여쪽에 이르는 비공개 녹취록을 공개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의 6일 보도에 따르면 녹취록에 기록된 400여명의 증인들 중에는 50년대 미국 사회의 저명인사 다수가 포함돼 있다.작곡가 아론 코플랜드와 뉴욕타임스 기자 제임스 레스턴,가수 겸 배우 폴 로버슨의 부인 에슬란다 구드 로버슨이 그 면면들이다.심지어 당시 집권당이었던 미 공화당의 정부 관리들과 장관들까지도 매카시가 쳐놓은 덫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위스콘신주 상원의원이었던 매카시는 1953년부터 1954년까지 소련과의 냉전 아래서 상원의 상임 조사소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매카시 광풍을 주도했다. 녹취록을 정리한 역사가 도널드 리치는 매카시가 ‘빨갱이 사냥’을 벌인 숨은 의도를 따지기 이전에 그 수법의 무모함에 초점을 맞췄다.매카시와 그의 고문 로이 콘은 비공개 청문회의를 주로 이용해 무리하게 혐의를 뒤집어 씌우는 데 급급했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매카시의 공산주의자 색출 작업은 종종 ‘마녀사냥’이란 비판을 불러일으켰으며,중상모략적인 공격을 의미하는 ‘매카시즘’이란,당시로서는 신조어를 낳았다. 특히 리치는 매카시가 비공개 회의를 선호한 것은 증인들이 논리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밝히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매카시는 공개적으로 윽박지를 수 있는 증인들에게만 관심을 보였다고 것이다. 미 국무부 소속 외교관인 블라디미르 투메노프의 경우가 매카시의 마구잡이 공세의 전형적인 사례다.이스탄불의 러시아 대사관에서 러시아인 부모로부터 태어났다는 이유로 매카시로부터 소환됐기 때문이다. 비공개 청문회에서 투메노프는 “1917년 러시아 혁명 직후에 이스탄불에는 백러시아측 공관과 공산정부의 공관이 병존하고 있었다.”고 증언했다.그의 부모는 반공산당파였다면서 매카시를 공박한 것이다. 작곡가 코플랜드도 공개 회의에 소환되지 않았던 증인 중 1명이었다. 매카시 전기 ‘너무도 어마어마한 음모’를 쓴 텍사스대학의 사학과 교수인 데이비드 오신스키는“이같은 비밀회의는 누군가를 제물로 삼기 위한 ‘표적 회의’나 다름없다.”고 말했다.실제로 1930∼1940년대 미 정부내에 공산주의자들이 일부 침투했지만 매카시가 청문회를 벌일 당시에는 이미 정리가 된 상태였다는 게 오신스키의 부연설명이었다. 일례로 매카시는 에슬란다 구드 로버슨이 흑인의 투표권을 규정한 수정헌법 15조를 거론하고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거절할 수 있는 수정헌법 5조를 입에 올리자 매우 화를 냈다.오신스키는 “증인들이 5조를 언급하면 ‘5조공산주의자’들이라고 몰아세우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삐 풀린 미친 말처럼 내달리던 매카시의 광풍도 1954년 미군내 공산주의자들을 찾기 시작하던 무렵 퇴조의 조짐을 보였다.군 출신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매카시의 저열한 전술을 알리기 위해 청문회가 방송에 중계되도록 하면서부터다. 엉터리 빨갱이 사냥꾼 역할은 그에게도 상당한 스트레스였는지도 모른다.그는 1954년 상원 조사소위원회 위원장직을 사임해야 했고,수년간의 폭음으로 인한 간염으로 1957년 47세라는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 구본영기자 kby7@
  • 슈가, 청소년보호 홍보대사 위촉

    청소년보호위원회는 23일 4인조 여성그룹 ‘슈가’(아유미·황정음·박수진·육혜승)와 인기가수 강성훈을 청소년 보호 홍보대사로 공식 위촉했다. 청소년 보호 홍보대사로는 지금까지 축구선수 이천수,가수 비,방송인 김진수,송은이씨 등이 있다.
  • 새 음반

    ●퀸 ‘플래티넘 컬렉션’ 영국 록그룹 ‘퀸’의 히트곡 51곡을 3장의 CD에 담았다. 퀸은 4옥타브를 넘나드는,보컬리스트 프레디 머큐리를 주축으로 20년간 영국의 팝계를 지배했으나 지난 91년 프레디가 에이즈로 사망한뒤 해체된 전설적인 밴드. ‘We are the champions’등 수많은 노래들이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자세한 곡 설명이 수록된 소책자도 팬들에겐 좋은 선물.EMI. ●올렉 포구진 ‘비가’ 맑은 음색으로 ‘천사의 목소리’란 평을 듣는 러시아 가수의 편집음반.91년 데뷔앨범 ‘사랑의 별’이후 발표한 11장의 음반중에서 18곡을 추렸다. 드라마에 사용돼 국내에도 잘 알려진 ‘나 홀로 길을 걷네’,푸슈킨의 시에 곡을 붙인 ‘나는 당신을 사랑했어요’등 청아한 목소리가 매혹적인 음악들이 실려있다.아울로스.
  • 본격 방송활동 4인조그룹 ‘노을’ “”라이브 고집 살아있는 화음 선사””

    ‘붙잡고도 싶었지만 나도 결국엔 안될 걸 알기에∼’.한 이동통신회사의 멀티미디어 브랜드 ‘준(june)’의 TV CF에서 감칠맛나는 아카펠라 R&B(리듬앤블루스)음악을 선보였던 남성 신인그룹 ‘노을’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11월 휴대전화에서만 만날 수 있는 모바일 가수로 이색 데뷔한 이들은 지난 주말 공중파 방송 3사 가요 프로그램을 통해 정식 신고식을 치르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그동안 TV광고와 휴대전화 서비스를 제외하고,언론에 전혀 노출되지 않았음에도 이들의 인기는 웬만한 기성 가수들을 앞지른다.인터넷 카페 동호회 회원만 4만여명에 이르고,‘도대체 노을이 누구냐.’라며 소속사 사무실 앞에 진을 치는 극성 팬까지 생겨났다. 전우성·이상곤(23),강균성·나성호(22)로 구성된 ‘노을’은 데뷔 전부터 여러 면에서 관심을 끌었다.그룹 ‘god’,박지윤,비,별 등을 스타로 키운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이 3년간 준비해온 팀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가요계 안팎의 기대를 모았다.여기에 국내 최초의 TV CF홍보,이동 통신회사와연계한 철저한 마케팅 전략 등도 성공적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노을’의 가능성은 개개인의 뛰어난 가창력에서 찾을 수 있다.까다로운 오디션과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쳐 데뷔한 이들은 모든 노래를 라이브로 부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데뷔 전 매주 한번씩 박진영이 연습실에 들를 때면 노래와 춤,어느 하나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어 매번 긴장해야 했다.“프로답게 행동하라.”는 박진영의 충고는 힘들 때마다 이들을 다시 일깨우는 채찍 역할을 했다. 타이틀곡 ‘붙잡고도’를 비롯해 1집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대부분 R&B풍이다.“틀에 얽매이지 않고,자유로운 느낌을 표현할 수 있어 가장 좋아하는 장르”라고 멤버들은 입을 모았다.개인별 솔로 곡들도 수록돼 멤버들의 멋진 화음뿐 아니라 저마다의 개성넘치는 노래 실력을 뽐낸다. 여러 색깔이 합쳐져 미묘한 색상을 만들어내는 노을처럼 4명의 목소리가 조화롭게 어울리는 편한 음악을 하고 싶다는 이들은,“반짝 떠올랐다 사라지는 아이들스타가 아닌,라이브로 승부하는 실력있는 그룹으로 오래 남고 싶다.”고 당당한 포부를 밝혔다. 이순녀기자 coral@
  • 새희망 비는 굿등 대보름 행사 다채/얼쑤! 달맞이 가세

    정월대보름은 한해의 염원과 소망을 새해 첫 둥근달에 기원하는 우리 고유의 세시명절이다.그동안 잊혀져가던 대보름 풍속들도 최근 들어 되살아나고 있는 추세.각종 공연과 축제도 올해는 어느 때 보다 풍성하게 준비되고 있다.가족과 함께 소원을 빌어보고 새해의 각오도 다질 수 있는 대보름 맞이 행사들을 소개한다. ●국립극장 ‘새 봄맞이 해오름 축제’를 14일 오후 7시 해오름극장에서 연다.산하 예술단체 작품의 하이라이트만을 모았다.‘축연무(祝宴舞)'로 시작해,안숙선 명창의 신년맞이 ‘축창(祝唱)’,우재현·장현수의 2인무 ‘사랑의 춤’,성주풀이 등 남도민요 열창,어린이 창극 ‘토끼와 자라의 용궁 여행’에 이어 ‘북의 대합주’로 막을 내린다.단원과 관람객이 밖으로 나가 강강술래에 맞추어 달집태우기를 하며 새해 소망을 빈다.(02)2274-1172. ●국립국악원 ‘얼쑤!달이 뜬다’를 15일 오후 5시에 예악당에서 연다.1부는 경북무형문화재 ‘놋다리밟기’의 역사적 유래를 무용극으로 재구성하는 이야기가 있는 춤 공연이다.2부는 시조 ‘달아달아’와 민요 ‘달맞이’‘성주풀이’,판굿 ‘달놀음’,선소리 ‘산타령’,하회 별신굿 탈놀이를 감상한다.3부는 광장으로 장소를 옮겨 소원을 적은 쪽지를 달집과 함께 태우고 출연진과 관객이 하나되어 ‘강강술래’를 놀아본다.일년 내내 좋은 소리만 듣게 한다는 ‘귀밝이술’도 맛볼 수 있다.(02)580-3300. ●국립민속국악원 ‘춘향골 달맞이 놀이’를 15일 오후 5시에 시작한다.풍년을 기원하는 축원굿,태평성대를 기원하는 남도굿거리,풍요를 기원하는 강강술래,소원성취를 비는 달맞이,복을 기원하는 오고무의 다섯마당을 펼친다.팽이치기와 투호놀이,널뛰기,윷놀이,제기차기,줄넘기,풍물놀이를 즐길 수 있고 땅콩과 호두,밤 등 액운을 쫓고 복을 불러오는 부럼도 선물받는다.민속국악원은 전북 남원에 있다.(063)620-2322. ●국립민속박물관 15일 낮 12시 풍물판굿으로 시작하여 광화문을 돌아오는 새희망 길놀이굿을 펼친다.오후 6시30분 소지올리기와 달집태우기에 이어 대동놀이굿으로 마무리한다.민속놀이마당과 만들기체험장,떡과 부럼 등 전통음식을판매하는 난전도 운영한다.(02)734-1341. ●국립중앙박물관 사물놀이와 관람객들의 소원을 빌어주는 비나리를 15일 낮 12시와 오후 2시·4시 3차례 공연한다.어린이들을 위하여 오전 10시와 오후 2시 ‘84 로봇태권’ 만화영화도 상영한다.사물놀이 배우기와 목판인쇄 및 12지신상 스탬프 찍어보기 코너도 마련된다.(02)398-5073. ●남산골 한옥마을 15일 오후 2시부터 볏가릿대 세우기와 지신밟기,오곡 비빔밥 나누기,소원연 날리기 등 대보름 세시풍속을 체험한다.오후 5시30분부터 경기민요와 부채춤,북의 울림 등 달맞이 공연과 달집태우기를 즐길 수 있다.(02)2266-6937(내선 802)한국문화재보호재단. ●올림픽공원 15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농악놀이,사물놀이,고적대 퍼레이드,대중가수의 공연마당과 널뛰기와 팽이치기 등 민속마당,부럼나눠주기와 떡치기 등 먹거리마당으로 나뉘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02)410-1365 국민체육진흥공단. 서동철 주현진기자 dc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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