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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 지난해 해외직접투자 498억 달러로 4년째 증가…역대 최고치 경신

    지난해 해외직접투자가 반도체 업계의 인수·합병(M&A) 등의 영향으로 4년째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지난해 제조업의 해외직접투자는 92.7% 늘어 국내 제조업 생산시설이 대거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8일 발표한 ‘2018년 연간 및 4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접투자는 전년(446억 달러)보다 11.6% 늘어난 497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80년 이후 가장 큰 액수다. 해외직접투자는 2015년에 전년 대비 6.3% 증가세로 전환한 뒤 2016년 30.4%, 2017년 12.6%, 지난해 11.6%로 4년 연속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32.9%로 가장 컸다. 특히 제조업은 163억 7000만 달러로 전년(85억 달러)보다 92.7%나 증가했다. 금액과 증가율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어 금융 및 보험업(32.6%), 부동산업(10.2%), 도매 및 소매업(4.9%), 광업(4.3%) 순이었다. 지난해 해외직접투자가 제조업을 중심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주요 요인으로는 반도체 업계를 중심으로 한 M&A 영향으로 분석된다. 작년 6월 SK하이닉스는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를 ‘한미일 연합’으로 약 4조원에 인수했다. SK하이닉스가 대금을 케이만군도에 있는 특수목적회사(SPC)에 송금하면서 투자액수가 커졌다. 지역별 비중은 아시아가 34.1%로 가장 컸다. 이어 유럽(23.5%), 북미(22.8%), 중남미(16.3%), 중동(1.7%), 대양주(1.3%),아프리카(0.3%) 등이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미국(21.7%) 투자가 가장 컸다. 이어 케이만군도(12.4%), 중국(9.6%), 홍콩(7.0%), 베트남(6.4%)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4분기 해외직접투자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7% 증가한 132억 3000만 달러(약 14조 9216억원)로 집계됐다. 4분기 해외직접투자가 전년보다 크게 늘어난 이유는 국내 금융사의 해외 직접투자 규모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종별 비중은 금융 및 보험업(36.8%)에서 가장 컸다. 금융 및 보험업은 48억 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같은기간보다 51.3% 늘었고 부동산업은 11억 5000만달러로 33.1% 늘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올 원전 이용률 80%대…4년 만에 급반등할 듯

    올해 원자력발전소의 이용률이 80%대를 기록하며,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안전 문제로 가동이 중단됐던 원전들이 정비를 끝내고, 신규 원전도 가동에 들어가면서 원자력 발전량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력원자력이 6일 공개한 정비 일정과 신한금융투자가 발간한 ‘유틸리티’ 속보에 따르면 올해 전국 23기 원전의 예방정비 일수는 1422일로, 지난해 2823일의 50.3%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진행된 전수 안전 검사가 마무리되면서 정비 일수가 예년 수준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전수 안전 검사가 진행된 지난해 이용률은 65.9%로 1981년(56.3%) 이후 37년 만에 가장 낮았다. 정비가 마무리되면서 올해 원전 가동률은 83.3~84.8%로 지난해보다 약 20% 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신한금융투자는 “추가로 정비 일정이 늘어나도 올해 연간 가동률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전 발전량도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지난 1일 운영 허가를 내린 신고리 4호기 등 신규 원전이 올해부터 가동을 시작하면 발전량이 훨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전 발전량은 2015년 16만 4762GWh로 정점에 달했다가 점차 하락해 2017년 14만 8427GWh까지 내려왔다. 지난해 1∼11월 발전량은 12만 175GWh였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신고리 4호기와 신한울 1호기(총 2.8GW 규모)가 올해 시장에 진입, 원전 설비용량이 25.3GW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원전 발전량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삼성중공업, 4093억원 영업손실… “올해 꼭 적자 탈출”

    삼성중공업, 4093억원 영업손실… “올해 꼭 적자 탈출”

    당기순손실 3882억원…5분기 연속 적자올해부터 시황 개선…매출 증가 기대 삼성중공업이 지난해에도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일감 부족에 따른 고정비 부담과 원자재 가격 인상이 직격탄이 됐다.삼성중공업은 25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5조 2651억원, 영업손실 4093억원, 당기순손실 388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2017년과 비교해 매출은 33.4%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13.9% 확대됐다. 영업손실 규모는 21.9% 줄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이 1조 363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8%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1337억원으로 5.0% 확대되면서 5분기 연속으로 적자 행진을 이었다. 당기순손실은 31.6% 증가한 1057억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전 세계에 조선 시황이 악화돼 수주 실적이 급감한 것이 지난해 매출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업 특성상 수주한 물량이 실제 건조 현장에 일감으로 반영되기까지는 2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적자의 주요 원인으로는 일감 부족으로 인한 판매관리비 등 ‘고정비 부담 확대’가 지목됐다. 또 강재 및 기자재 가격 인상,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위로금 지급, 3년치 임금협상 타결에 따른 일시금 지급 등이 적자 경영으로 이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적자 폭이 줄어든 것에 대해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조업 물량 축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일부가 2017년 실적에 이미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중공업의 순차입금이 전년 대비 52.0% 감소한 약 1조 5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됐다. 올해 보유 중인 드릴십 매각이 완료되면 순차입금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4분기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 증가하는 등 지난 2년간 수주한 건조 물량의 본격적인 매출 인식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올해 매출액은 작년보다 약 34% 증가한 7조 1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올해부터 매출액이 증가세로 돌아서는 만큼 그동안 추진해온 원가절감 노력에 박차를 가해 경영정상화를 반드시 이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지난해 산업재산권 출원 48만건, 역대 최고치

    지난해 특허·디자인·상표 등 산업재산권 출원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소·벤처기업과 외국기업이 특허 출원을 주도한 가운데 대기업 출원도 증가세로 반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재산권 출원건수는 48만 245건으로 전년(45만 7955건)대비 4.9%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전 최고치는 2015년 47만 5802건이다. 권리별로는 특허 20만 9992건, 디자인 6만 3680건, 상표 20만 341건으로 2017년보다 각각 2.5%, 0.4%, 9.5% 증가했다. 실용신안은 6232건이 출원돼 유일하게 전년(6809건)대비 8.5% 감소했다. 특허 출원인은 중소기업이 4만 7947건으로 가장 많았고, 외국기업(4만 6288건), 개인(4만 1582건), 대기업(3만 4535건), 대학·공공연구기관(2만 7055건) 등이다. 이중 대기업은 2014년(4만 5986건) 이후 감소하다 지난해 전년(3만 3326건)대비 3.6% 증가했다. 특허 다출원기업은 삼성전자(5761건), LG전자(4558건), LG화학(4169건), 현대자동차(2680건), 한국전자통신연구원(1892건) 등으로 집계됐다. 외국기업은 퀄컴(862건), 도쿄일렉트론(531건), 화웨이(501건), 캐논(487건) 순으로 전체 특허 출원의 22.0%를 차지했다. 산재권 중에서 상표가 전년대비 9.5% 증가해 증가폭이 가장 컸다. 개인 출원이 8만 7227건으로 가장 많았고 중소기업(6만 257건), 외국기업(1만 3344건) 등의 순이다. 다출원 기업은 엘지생활건강(1187건), 아모레퍼시픽(622건), 쿠팡(536건) 등으로 집계됐다. 문삼섭 정보고객지원국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 지식재산을 활용한 경쟁력 확보의 중요성이 인식되면서 산재권 출원이 증가하고 있다”며 “산재권 취득 편의와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책과 제도개선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트럼프, 새 환경보호청장 석탄 로비스트 지명 논란

    석탄 로비스트 출신 반(反)환경론자가 미국 환경보호청(EPA) 신임 청장에 지명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지난해 3.4% 늘면서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EPA 신임 청장에 앤드루 휠러 청장대행을 지명했다. 휠러 지명자는 부청장으로 재직하다 지난해 7월 스콧 프루잇 전 청장이 혈세 낭비와 부정청탁 논란으로 사임한 뒤 청장 직무대행을 맡아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그의 인준요청서를 상원에 보냈다. 휠러 지명자는 석탄 로비스트 출신으로 석탄업체 머레이에너지를 위해 일했다. 상원 군사위원장인 공화당 제임스 인호프 의원이 환경위원회 소속 시절 그의 보좌관을 지냈다. 미 환경단체들은 그를 반환경론자로 꼽고 있어 상원 인준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2017년 10월 그가 부청장에 지명되자 업계는 적임자라며 환영했으나, 환경단체들은 “환경을 오염시키는 이들의 친구”라며 혹평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백악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그에 대해 “환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그의 청장대행 시절 환경보호청은 발전소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완화를 추진했고, 자동차 배출가스 및 효율 규정 강화 계획을 중단했다고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뒤 버락 오바마 전 정부가 도입한 각종 환경 관련 규제를 잇따라 백지화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에 역행하는 정책을 펼쳐 비판을 받고 있다. 프루잇 전 청장은 의회 승인 없이 집무실 안에 방음 전화부스를 설치하는 등 세금을 사적 용도로 불법 사용하고, 가까운 직원의 임금을 편법 인상했다는 폭로로 곤욕을 치르다 스스로 사임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와일드카드 주말 불꽃 매치업…슈퍼볼 향한 3주 동안의 격전

    와일드카드 주말 불꽃 매치업…슈퍼볼 향한 3주 동안의 격전

    AFC 인디애나폴리스-휴스턴 흥미진진 NFC 댈러스-시애틀 상승세 정면 충돌 캔자스 vs 뉴올리언스 새달 슈퍼볼 유력미국프로풋볼(NFL)이 주말 와일드카드 라운드로 플레이오프 일정에 들어간다.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와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의 4개 지구에 속한 32개 팀 가운데 12개 팀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각 지구 우승팀 가운데 승률이 높은 두 팀이 1, 2번 시드를 받고 디비저널 라운드에 선착하고, 나머지 두 지구 우승팀과 준우승팀 가운데 승률이 높은 두 팀이 6~7일(이하 한국시간) 와일드카드를 벌여 13~14일 디비저널 라운드에 합류한다. 올 시즌은 와일드카드 매치업이 흥미진진하다. 우선 AFC의 6번 시드 인디애나폴리스는 리그 막판 10경기에서 9승을 따낸 절정의 상승세가 3번 시드 휴스턴과 격돌해 그대로 이어질지 눈길이 간다. NFC에서는 나란히 시즌 막판 다섯 경기에서 4승1패를 거둬 극적으로 와일드카드 진출권을 따낸 댈러스와 시애틀의 정면충돌에 관심이 집중된다. 2011년 이후 첫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시카고와 백업 쿼터백 닉 폴스의 가세로 전력이 되살아난 ‘디펜딩 챔피언’ 필라델피아의 대결도 흥미를 끈다. 특히 폴스는 지난 시즌에도 구세주처럼 등장해 슈퍼볼 우승을 이끌었는데 올 시즌은 주전 카슨 웬츠의 부상으로 정규리그 막판에 구원 등판, 3연승을 지휘하며 꺼져가던 플레이오프 희망을 살려낸 활약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1번 시드 팀은 와일드카드를 치르지 않는 데다 슈퍼볼만 제외하고 모든 플레이오프를 홈에서 치르기 때문에 절대 유리하다. 최근 다섯 차례 슈퍼볼 우승 팀이 모두 1번 시드였고 준우승한 팀까지 10개 팀 가운데 무려 아홉 팀이 톱 시드였다. 그러나 17주 동안의 정규리그에서 뛰어난 승률을 기록한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빼어난 성적을 보장받은 것은 아니었다. 2011년 그린베이는 6번 시드로 슈퍼볼 우승을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고, 이듬해에는 정규리그 9승7패로 4번 시드를 받은 뉴욕 자이언츠가 톱 시드 뉴잉글랜드를 격침시키고 정상에 올랐다. 2013년에는 4번 시드 볼티모어가 12년 만에 우승했다. AFC에서는 젊고 역동적인 캔자스시티와 전통의 강호 뉴잉글랜드가 콘퍼런스 챔피언십을 다툴지 주목된다. 캔자스시티는 한 시즌에 5000 패싱 야드와 터치다운 패스 50개를 달성한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를 앞세워 톱 시드를 따냈다. 하지만 정규리그 막판 두 경기를 내준 데다 1993년 이후 플레이오프에서 1승10패에 그친 ‘흑역사’가 불안한 대목이다. NFC에서는 특급 쿼터백 드루 브리스가 이끄는 뉴올리언스가 2000년 이후 홈에서 열린 여섯 차례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았는데 톱 시드를 차지해 날개를 달았다. 다음달 4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슈퍼볼은 캔자스시티와 뉴올리언스의 대결로 점쳐지는데 와일드카드부터 콘퍼런스 챔피언십까지 3주 동안 어떤 파란이 벌어질지 주목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거주자 외화예금, 달러약세에 1년만에 최대 증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외화예금이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14일 한국은행의 ‘2018년 11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이 따르면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750억 5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69억 4000만달러 늘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의미한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7∼9월 증가한 후 10월에는 감소했으나 이번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증가 폭은 지난해 11월(71억 3000만달러) 이후 가장 컸다. 거주자 외화예금에서 미국 달러화 예금의 비중이 가장 큰 만큼 원·달러 환율 등락에 영향을 받는데, 지난달의 경우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외화예금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기업 등 달러를 대량 보유한 거주자들이 달러를 예금으로 묶어두려 하는 탓에 외화예금이 증가한다. 달러가 비싸질 때(환율 상승) 달러를 팔기 위해서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은행별로는 국내은행(636억 3000만달러), 외국은행의 국내지점(114억 2000만달러)이 각각 65억달러, 4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주체별로 보면 기업예금(607억달러)이 60억 8000만달러, 개인예금(143억 5000만달러)이 8억 6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공공·고령 일자리가 이끈 ‘반짝 회복’… 양질 제조업 고용은 악화

    공공·고령 일자리가 이끈 ‘반짝 회복’… 양질 제조업 고용은 악화

    고용 한파 속 10개월 만에 취업자 ‘최대’ ‘세금 투입’ 보건·사회복지 16만명 증가 제조업 9만여명 줄고 3040 일자리 감소 최저임금 여파 시설관리·도소매 등 타격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수 증가폭이 16만 5000명으로 5개월 만에 10만명대를 회복하고 1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올 들어 계속된 ‘고용 참사’에서 벗어날지 주목된다. 정부는 고용률이 상승세로 전환되고 일자리가 많은 서비스업에서 취업자 수가 대폭 증가해 오랜만에 나온 ‘굿 뉴스’라고 반겼다. 하지만 실업률과 실업자 수는 11월 기준으로 각각 9년,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 상황은 여전히 나쁘다. 특히 좋은 일자리의 대명사인 제조업 취업자 수는 감소폭이 더 커진 반면 나랏돈을 투입한 공공 일자리와 고령층 일자리가 주로 늘어나는 등 일자리의 질은 계속 나빠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정부 예산이 많이 투입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6만 4000명)에서 취업자가 가장 많이 늘었고 정보통신업(8만 7000명)과 고령층이 많은 농림어업(8만 4000명)이 뒤를 이었다. 건설업 취업자 수도 7만 3000명이나 늘었는데 11~12월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에 따른 마무리 공사 수요 확대 등 일시적 영향이다. 재정으로 만든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에서는 3만 2000명이 증가했다. 제조업에서는 취업자가 9만 1000명 감소했다. 감소폭도 지난 7월 12만 7000명에서 10월 5만 4000명으로 줄었다가 4개월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최저임금 인상의 타격이 큰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9만 1000명)과 도소매업(-6만 9000명), 음식·숙박업(-5만 9000명)에서도 취업자가 많이 줄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고용률은 61.4%로 1년 전과 같은 수준이었다. 고용률은 올 2∼10월 9개월 연속 하락하다 지난달 제자리걸음으로 돌아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1%로 작년 11월보다 0.1% 포인트 올랐다. 연령대별 취업자를 보면 우리 경제의 허리인 30~40대는 계속 줄고 고령층은 크게 늘었다. 30대 취업자는 1년 전보다 9만 8000명, 40대는 12만 9000명 감소했다. 30대는 2017년 10월 이후 14개월째, 40대는 2015년 11월 이후 3년째 마이너스(-) 행진이다. 반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27만명이나 늘었다. 정부는 고령화로 60세 이상 인구가 늘고 30~40대 인구는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하지만 제조업 등 주력 일자리는 줄고 공공 일자리가 늘어난 효과가 큰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취업자 수 깜짝 반등이 재정 일자리 효과가 크고 고용 상황의 구조적 개선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민간에서 일자리를 늘릴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취업자가 전반적으로 늘어난 것은 바람직하지만 구조적으로 실업자가 늘어나는 것은 여전히 문제가 있는 것”이라면서 “기업 투자를 늘리고 주력 산업 경쟁력을 높여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한은 금리인상, 가계빚 등 후폭풍 면밀히 살펴야

    한국은행이 어제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올렸다.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만이다. 지난달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2명이 인상 소수 의견을 냈고, 이주열 총재도 국회 국정감사에서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기 때문에 이번 결정은 사실상 예고됐던 수순이다. 다만, 이번에도 금통위원 7명 가운데 2명은 동결 의견을 개진해 만장일치의 결론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어서 걱정이다. 기준금리 인상은 소비와 투자의 부진으로 이어져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각종 통계지표는 한국 경제가 이미 경기 하강의 조짐을 보인다고 경고한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선 생산·소비·투자 3대 지표가 9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7개월 연속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은이 경기 하강 우려에도 금리 인상을 결정한 이유는 현 시점에서 금융 불균형을 완화해 안정을 꾀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가계부채는 1500조원을 넘어섰고, 점점 벌어지는 한·미 기준금리 격차로 인한 대규모 외자유출 사태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상대적으로 경기 여건이 나았던 상반기를 놓치고, 뒤늦게 금리인상을 결정한 것을 두고 한은이 실기했다는 비판도 있지만, 이제라도 금융 안정에 무게를 둔 것은 이런 현실을 감안한 고육지책으로 이해된다. 문제는 금융 취약계층의 고통과 경기 리스크다. 가계부채 고위험군 34만 가구를 비롯해 대출자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은 뻔하다.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 비용 증가로 가뜩이나 어려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은 자금조달 비용 상승까지 이중고를 떠안게 됐다. 한은은 이미 시중금리에 기준금리 인상분이 일부 선반영돼 가계·기업의 부실화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지만 자칫하면 도미노처럼 금융시장 전체 부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방심해선 안된다. 수출은 반도체 호황 덕에 그럭저럭 버티고 있지만, 주력 산업은 급속히 시들어가고, 새로운 성장동력은 보이지 않는다. 일자리마저 꽁꽁 얼어붙어 총체적 난국이 따로 없다. 여기에 금리 인상으로 인한 소비와 투자 위축이 경기를 얼마나 더 끌어내릴 지 우려스럽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금리 인상의 후폭풍을 최소화하는 데 만전을 기울이는 한편 실질적인 경기 활성화 대책을 서둘러 내놓길 바란다.
  • 온실가스 배출 4년 만에 증가…전 세계 年 535t 사상 최고치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4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각국이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노력을 게을리한 탓이다. 유엔환경계획(UNEP)이 27일(현지시간) 공개한 ‘제9차 배출량 간극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4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동시에 역대 최고인 연 535t의 배출량을 기록했다. 이로써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195개국의 서명으로 합의된 기후변화협약 목표치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UNEP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각국의 미진한 노력으로 인해 배출량을 2030년까지 적절히 메우지 않으면 이번 세기 안에 지구 평균기온의 상승폭을 2도 이내로 묶는 것은 실현하기 어려울 과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UNEP는 “‘2도 이내’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지금보다 세 배로 해야 하고 한층 더 높은 목표치인 ‘1.5도 이내’를 유지하려면 다섯 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30년 국가 자발적 감축(NDC) 목표치에 충족하지 못하는 나라로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후 파리 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선언한 미국은 물론이고 호주, 캐나다, 한국, 멕시코, 터키, 유럽연합(EU) 등이 거론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면세점 “유커 돌아온다” 마케팅 치열

    현대 ‘왕훙’ 3명 초청해 쇼핑배틀 진행 신라 스위스 명품 화장품 행사 VIP 초청 일각 “中 의존 낮추고 블루오션 발굴을” 지난해 3월부터 이어진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완화될 조짐이 보이면서 면세점 업계가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마케팅에 다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 수가 증가세로 돌아선 데다 중국 당국이 조만간 한국행 온라인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전면 허용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면세점 업계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으며 돌아올 유커 잡기에 한창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 23~24일 이틀 동안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에서 중국의 파워블로거인 ‘왕훙’ 3명을 초청해 쇼핑 온라인 방송 ‘인기 왕훙 쇼핑배틀’을 진행했다. 아키묘미, 링팅위, 천TK 등 유명 왕훙 3명은 중국의 1인 미디어 생방송 플랫폼 ‘이즈보’를 통해 생중계된 가운데 쇼핑 배틀에 출연해 팔로어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무역센터점의 인기 상품 다섯 가지를 찾는 등의 활동을 펼쳤다. 이들 왕훙 3명의 팔로어를 합치면 이즈보 기준 1700만명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은 방송에 참여한 팔로어들을 대상으로 5만 위안(약 800만원) 상당의 경품을 내걸기도 했다. 신라면세점도 화장품·뷰티 분야에 특화된 강점을 살려 스위스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라프레리’와 손잡고 지난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한국과 중국의 VIP 고객 80명을 초청해 ‘더 뷰티하우스 위드 라프레리’ 행사를 열었다. 캐비어가 들어간 고급 화장품으로 유명한 라프레리의 제품 소개 및 신제품 고객 시연 서비스, 캐비아 마사지 체험, 캐비아 핑거 푸드 케이터링, 기념품 증정 등의 순서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행사장인 영빈관을 방문한 고객들이 라프레리 전용 갤러리에 온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꾸몄다. 또 중국인 VIP 고객 및 왕훙에게는 라프레리의 브랜드 역사와 인기 제품을 중국어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왕훙들이 이즈보, 웨이보, 위챗 등 자신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행사를 소개하는 생방송을 진행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과거와 같은 중국 특수를 기대하기에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제기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단체관광이 재개된다고 하더라도 사드 사태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되돌아오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면서 “게다가 미·중 무역분쟁 등 국제적인 이슈가 여전히 존재해 중국 정부가 언제든 태도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블루오션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한은 “가계대출 증가, 서울 아파트값에 영향”

    한은 “가계대출 증가, 서울 아파트값에 영향”

    가계부채 증가세로 금융 불균형 누적 무역전쟁 수출 부정 영향 내년 가시화한국은행은 8일 “서울 등 수도권 집값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가 서로 영향을 미치며 금융 불균형을 심화시켰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향후 통화정책 운영 시 금융 안정을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이 이미 금리 인상 깜빡이를 켜 둔 상황에서 금리 인상에 힘을 더욱 실어 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금융 안정 리스크(위험)가 통화정책 당국도 유념해야 할 단계”라고 말했다. 금통위원들도 금융 안정에 무게를 두는 ‘매파’(금리 인상 선호)가 늘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 회의는 오는 30일 열린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서 가계부채와 주택가격 간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아파트값과 가계대출 간 상관계수가 0.7로 전국 평균(0.4), 경기(0.6), 6대 광역시(0.2), 8개도(-0.1)보다 높았다. 이는 2009년 1월부터 지난 7월까지의 자료 분석 결과다. 서울은 가계대출 비중도 크다. 지난 7월 말 기준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잔액의 29.3%를 차지하고 있다. 한은 가계부채가 소득보다 여전히 빠르게 늘고 있다는 판단도 유지했다. 허진호 한은 부총재보는 “가계부채의 빠른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기업신용 중 부동산·임대업 관련 대출도 크게 증가하는 등 금융 불균형이 누적돼 왔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또 미·중 무역전쟁에 대해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내년부터 가시화될 가능성이 크고 소비·투자 심리도 약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 대상 품목을 고려할 때 한국의 전자부품, 화학제품 등의 업종에서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중은 세계 교역의 22.7%를 차지한다. 우리나라 총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4.8%, 이 중 80% 정도가 중간재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3개월 만에…국책기관 KDI, 경기 둔화 공식 인정

    3개월 만에…국책기관 KDI, 경기 둔화 공식 인정

    생산·투자 동반 추락에 내수 부진 겹쳐 개선 추세→하락 위험→정체서 급변 일평균 수출액 증감률도 -1.8%로 우울 내년 신흥국 성장 전망 낮아 더 큰 우려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 경제가 ‘경기 둔화’ 상태에 빠졌다는 진단을 내놨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경기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불과 3개월 만에 경기 둔화를 공식화한 것이다. 생산·투자·소비 등 주요 경제지표가 모두 부진한 탓이다. 더욱이 한국 경제를 지탱해 온 수출 전선에도 먹구름이 드리운 것으로 평가해 주름살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KDI는 8일 ‘11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으나 내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반적인 경기는 다소 둔화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월만 해도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으나 내수 증가세가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전반적인 경기 개선 추세를 제약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9월에는 ‘경기 개선 추세’라는 문구를 뺀 데 이어 지난달에는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투자 감소와 고용 부진으로 인해 내수 흐름은 정체돼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8~11월 KDI의 경기 진단이 ‘개선 추세→하락 위험→정체→둔화’로 급변한 것이다. KDI가 경기 둔화를 공식화한 이유는 최근 생산과 투자가 동반 추락하고 소비 증가폭도 크게 축소됐기 때문이다. 9월 전체 산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감소했다. 추석 연휴 때문에 조업일수가 4일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가 15.4%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8월 2.5% 증가에서 -8.4%로 마이너스(-) 전환됐다. 반도체 외 자동차·조선 등 전통 주력산업의 부진이 여실히 드러난 통계다. 건설업 생산도 8월 -5.4%, 9월 -16.6% 등으로 떨어졌다. 투자는 더 심각한 상황이다. 9월 설비투자는 -19.3%로 추락하면서 전월(-11.3%)보다 하락폭을 키웠다. 건설투자도 건설기성 감소폭이 -16.6%로 8월(-5.4%)보다 확대됐다. 소비도 위축됐다. 9월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0.5%에 불과했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에도 불구하고 승용차 판매가 부진하면서 내구재 소비가 9.4%나 급감했고 비내구재 판매도 1.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수출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KDI는 “10월 수출은 조업일수 증가에 따라 큰 폭으로 확대됐으나 전반적인 흐름은 완만해지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22.7% 증가하며 9월 -8.2%에서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 증감률은 9월 8.5%에서 -1.8%로 추락했다. 향후 세계경제도 부정적으로 봤다. KDI는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성장세가 견고하지 못한 가운데 대부분의 신흥국 성장률도 기존 전망보다 낮은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퍼펙트 스톰’ 우려되는 한국 경제

    ‘퍼펙트 스톰’은 두 개 이상의 태풍이 덮치는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겹쳐지는 초대형 경제위기를 말한다. 어제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은 한국 경제가 퍼펙트 스톰에 진입하지 않았나 우려할 만하다. 9월 전(全)산업 생산지수는 106.6으로 전월 대비 1.3% 하락했다. 5년 6개월 만에 가장 많이 떨어졌다. 소비도 최저치를 기록했다. 6개월 연속 마이너스이던 설비투자는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약 20% 하락했다. 생산과 소비, 투자 등 경제의 버팀목들이 모두 흔들리는 격이다. 현재 경기순환지수도 6개월 연속 하락하며 경기가 위축 단계로 진입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문제는 날개가 꺾인 한국 경제의 ‘바닥’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와 중국 경기 둔화, 시중금리 인상 등 악재는 쌓여 있다. 호재는 눈에 띄지 않는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내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 중반대로 잇따라 하향 조정하는 까닭이다. 내후년에는 2% 초반대로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11월과 12월에 조선산업과 자동차부품산업의 활성화 대책을 각각 내겠다고 하지만,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중에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해당 산업이 겪는 어려움은 경쟁력 약화라는 구조적인 문제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최근 정책 기조를 소득주도성장 위주에서 기업투자 등 공급 측면도 강조하는 식으로 수정했다. 위기 상황에 맞춰 더욱 과감한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 총체적 난국에 대한 총체적 대책이 제시돼야 불안 심리를 잠재울 수 있다. 경제팀 교체 등도 고려할 시점이다. 규제를 보다 과감하고 신속하게 풀어 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내수 부진에 시달리는 영세 자영업자와 서민층에 대한 지원책도 정교하게 마련해야 한다.
  • 공중화장실은 여전히 범죄 취약지대?...“비상벨 설치 의무화해야”

    공중화장실은 여전히 범죄 취약지대?...“비상벨 설치 의무화해야”

    2016년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 이후 공중화장실에 대한 안전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여전히 범죄 취약 지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객 안전을 위해 비상벨을 설치하는 내용의 조례를 설치한 지방자치단체도 35곳에 그쳤다. 10일 경찰청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주승용 바른미래당 의원에 제출한 ‘최근 5년간 범죄 유형별 공중화장실 범죄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공중화장실에서 발생한 범죄 건수는 1만 1178건으로 집계됐다. 2013년 3271건에서 2014년 1795건으로 줄어든 뒤 증가세로 돌아서 지난해 2081건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강간, 강제추행 등 성 관련 강력범죄는 916건, 공연음란 등 기타 범죄는 4242건으로 집계됐다. 지자체마다 공중화장실에서 발생하는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비상벨을 설치하고 있지만, 비상벨 설치 근거 규정을 마련한 지자체는 전국 지자체 228개 중 서울 2곳을 포함해 35곳(15.4%)에 불과하다. 비상벨이 작동하지 않거나 작동해도 관리자가 없어 무용지물인 곳도 있었다. 현행 ‘공중화장실 등의 이용에 관한 법률’에는 공중화장실과 개방화장실에 대한 설치 기준과 지자체 관리 의무만 규정돼 있을 뿐 범죄 예방과 관련된 내용이 빠져 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비상벨 설치 의무화를 담은 공중화장실법 개정안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라면서 “법안이 통과되는대로 조속히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기업 설비투자 6개월째 감소… 외환위기 이후 최장 ‘투자 빙하기’

    기업 설비투자 6개월째 감소… 외환위기 이후 최장 ‘투자 빙하기’

    기계류 투자 3.8%↓…건설경기도 악화 최저임금·무역전쟁 등 불확실성 커지자 기업들 곳간에 돈 쌓아둔 채 투자 꺼려 일각선 “경기 하강 속도 가팔라질수도” 전문가 “SOC 등 단기 부양책 확대해야”기업들이 지갑을 굳게 닫고 있다. 설비투자가 6개월 연속으로 쪼그라들었다. 20년 만에 가장 긴 ‘투자 빙하기’다. 고용이 부진하고 소비도 좀처럼 늘지 않는 상황에서 기업 투자마저 줄어들면 경기 하강 속도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부가 과감한 규제 개혁을 통한 혁신성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확대 등 단기 부양책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통계청이 2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기업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1.4% 감소했다. 지난 3월 이후 6개월째 내리막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닥쳤던 1997년 9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운송장비 투자는 4.6% 늘었지만 기계류 투자가 3.8% 줄었다. 통계청은 “반도체 업체들의 대규모 설비투자가 지난 3~4월 마무리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기업들이 투자할 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최저임금 인상과 미·중 무역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여윳돈을 쌓아둔 채 투자를 꺼리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건설 경기도 나빠졌다. 건설업체들의 시공 실적을 보여 주는 건설기성은 전달보다 1.3% 줄었고, 건설 수주도 26.5%나 급락했다. 지난 6월에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된 뒤 두 달 연속 늘었던 소매판매는 증가율이 0%로 주춤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는 줄었지만 통신기기 등 내구재 판매가 늘면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 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동반 하락했다는 점도 우려스런 대목이다. 동행지수는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한 98.9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월(98.8) 이후 가장 낮았다. 선행지수도 전달보다 0.4포인트 떨어진 99.4로 하락폭이 2016년 2월(-0.4) 이후 가장 컸다. 동행지수는 5개월 연속, 선행지수는 3개월 연속 각각 마이너스(-) 행진이다. 통계청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하락하면 경기 하강으로 판단한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고용지표와 수입지표, 건설지표 세 가지가 작용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도 향후 경기에 대해 세계경제 개선과 수출 호조 등 긍정적 요인이 있지만 고용 상황이 미흡하고 미·중 통상 갈등, 미국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등 위험 요인이 여전하다고 전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가계부채, 부동산 시장 등 대내 리스크를 관리하고 대외 통상 현안 등에 적극 대응하겠다”면서 “일자리 창출과 민생 개선 노력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경기는 하강이 완연해서 수출이 대폭 늘어나는 등 외부에서 좋은 충격이 없으면 반등이 힘들다”면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등 정책의 궤도를 수정하고 규제 체계 자체를 합리화해 기업 투자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새로운 기업가가 나와서 더 좋은 기술로 시장에서 이득을 얻는 과정이 혁신성장인데 우리나라는 잘되지 않고 있다”면서 “중소기업이 대기업이 되고, 작은 기술기업이 시장에서 충분히 대가를 받는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위장전입 적발 수 서울 중학생 최다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의 주요 검증 항목 중 하나인 위장전입이 여전히 빈번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한표 의원이 30일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해보니 2013∼2017년 각급 학교에서 적발된 위장전입 건수는 모두 3207건이었다. ●‘위장전입’ 51.5% 서울로 몰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위장전입이 5년간 1653건(51.5%)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618건), 대구(368건), 인천(121건), 부산(115건) 등이 뒤이었다. 반면 강원 지역에서는 5년간 위장전입이 1건만 적발됐다. 위장전입이 적발되면 전학이 취소되고 원래 다니던 학교로 돌아가야 한다. ●목동·강남·서초 학군 ‘쏠림’ 서울 안에서도 대학 진학 실적이 좋은 고교 등이 몰린 학군으로의 위장전입이 많았다. 지난해 서울에서 적발된 위장전입 423건 중 목동 학군이 있는 강서·양천 지역이 69건, 강남·서초가 64건으로 많았다. 그 뒤를 성북·강북(50건)과 동부(45건)·북부(42건)가 이었다. 지난해 서울 내 위장전입은 2016년(261건)보다 62% 늘었다. 2013년 361건에서 2016년 261건으로 감소세를 보이던 것이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중학교 위장전입 51.8% 초·중·고교별로 나눠보면 중학교 위장전입이 1660건(51.8%)으로 가장 많았다. 고교와 초등학교 위장전입 적발 건수는 각 901건과 646건이었다. 김 의원은 “단속에도 불구하고 자녀 교육을 위한 위장전입이 계속 적발되는 만큼 교육부는 위장전입의 구조적 발생 원인을 분석해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처벌 규정 있으나마나...어른들 이기심에 유흥업소 내몰린 청소년 증가

    처벌 규정 있으나마나...어른들 이기심에 유흥업소 내몰린 청소년 증가

    유흥업소 등 청소년 유해업소에서 청소년을 종업원으로 고용했다가 적발된 업주가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을 보호해야 할 어른들이 당장의 이익을 위해 청소년을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2014년 이후 청소년 고용금지 위반 검거인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을 불법 고용했다가 적발된 인원은 2014년 206명에서 2015년 156명으로 감소한 뒤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청소년 고용금지 위반사범은 196명으로 2014년 수준에 육박한다. 현행 청소년보호법에 따르면 청소년 유해업소로 지정된 업소는 만 19세 미만 청소년을 고용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종업원을 고용하기 위해서는 미리 나이를 확인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 이를 위반한 고용주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하지만 유흥업소, 단란주점 등 업소에서는 여전히 불법 고용이 성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유흥·단란주점에서 청소년을 고용했다가 적발된 인원은 모두 53명이다. 전체 검거 인원 196명 중 27.0%를 차지한다. 소주방·카페(22명), 숙박업소(10명), 노래연습장(7명)에서도 청소년을 불법으로 고용했다가 적발됐다. 이 의원은 “청소년들이 어른들의 욕심으로 인해 유흥업에 내몰리고 있다”면서 “불법임을 알고도 청소년을 고용한 업주에게는 엄중한 법적 처벌을 통해 청소년 고용을 생각조차 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학교 폭력 근절 대책에도 늘어난 ‘무서운 10대’...“우발 지역 집중 단속 절실”

    학교 폭력 근절 대책에도 늘어난 ‘무서운 10대’...“우발 지역 집중 단속 절실”

    정부가 학교 폭력 근절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학교 폭력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폭력으로 인한 학생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발 지역에 대한 집중 단속 등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4년 이후 학교 폭력 사범 적발 및 조치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 폭력에 가담했다가 경찰에 적발된 피의자는 1만 4000명으로 집계됐다. 2014년 1만 3268명에서 2015년 1만 2495명으로 줄어들었다가 2016년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 상반기에도 학교 폭력 사범은 6432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교 폭력은 수도권에 집중됐다. 올해 서울, 인천, 경기도에서 검거된 학교 폭력 사범은 모두 3377명으로 전체 피의자 중 절반이 넘는 52.5%를 차지했다. 최근 5년간 학교 폭력 사범(5만 9000명) 중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은 인원은 4만 2836명(72.6%)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구속되거나 소년부 송치 처분을 받은 인원은 각각 424명(0.72%), 5270명(8.9%)으로 파악됐다. 이 의원은 “지난해 온 국민을 충격에 빠트린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에서 보듯이 학교 폭력의 수위와 기법이 날로 흉폭해지고 있다”면서 “경찰은 학교 측과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해 지역별 학교 폭력 유형과 특색을 고려한 예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월드 Zoom in] 美, 45년 만에 세계 최대 산유국 지위 탈환

    [월드 Zoom in] 美, 45년 만에 세계 최대 산유국 지위 탈환

    6~8월 하루 평균 1100만 배럴 생산 셰일유 열풍 에너지산업 판도 변화 미국이 1973년 이후 45년 만에 세계 최대 산유국 지위를 탈환했다.18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은 올 들어 세계 1, 2위 산유국인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를 따돌렸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지난 2월 사우디를 뛰어넘은 데 이어 6월에는 러시아마저 추월했다. 미국은 6~8월 하루평균 1100만 배럴을 뽑아 올렸다. 사우디와 러시아는 1050만 배럴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EIA는 내년에도 미국이 러시아와 사우디 원유 생산량을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20세기 중반까지 최대 산유국이었지만 1970년대 이후 환경 보호와 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신규 유전 개발을 억제했다. 미국 산유량은 1970년 하루평균 960만 배럴 수준을 기록한 뒤 점차 줄어들었다. 반면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늘린 옛 소련은 1974년, 사우디는 1976년 미국을 앞질렀다. 미국은 2000년대 들어 수압 파쇄와 수평 시추 등 첨단 공법을 앞세워 셰일오일 혁명을 일으켰다. 미 생산량은 10년 새 2배 이상 급증했다.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뉴멕시코, 와이오밍과 콜로라도, 노스다코타, 몬태나 등에서 생산되는 셰일유가 일등 공신이다. 셰일유 생산의 최대 중심지는 텍사스주 페르미안 분지로 엑손모빌, 브리티시페트롤리움(BP) 등 석유 메이저들이 수십억 달러를 퍼부었고, 그 결과 하나의 주에 불과한데도 한 국가의 산유량과 맞먹게 됐다. 내년에는 이란, 이라크 등 전통 산유국을 제치고 러시아, 사우디에 이어 세계 3위 산유 지역으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CNN머니는 셰일유 열풍이 글로벌 에너지산업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고 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2014년 일반 원유보다 채굴 비용이 3~4배나 비싼 미국의 셰일유 생산(배럴당 40~50달러 선)을 저지하기 위해 국제 유가를 끌어내렸다. 그 여파로 미국은 일시적으로 주춤했으나 2016년 국제 유가가 반등하면서 미국의 생산량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2015년에는 미국이 40년 만에 원유 수출을 재개하면서 남미와 유럽, 중국도 수입국이 됐다. BP캐피탈펀드어드바이저스의 벤 쿡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리가 회복력이 있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미국이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페르미안 지역이 파이프라인 등 시설 부족과 인력난을 겪고 있어 생산량은 계속 늘 것으로 보이지만 속도는 둔화할 공산이 크다. 셰일유 열풍으로 미국이 더는 중동 수입 원유에 의존할 필요가 없어졌지만 국제 원유 시장은 여전히 OPEC과 사우디 전략에 좌지우지될 것으로 보인다. 자국산 원유 공급만으로는 미국 정유업계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까닭에 해외 수입 원유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게 미국의 딜레마라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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