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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동남아] 딸 살해한 아빠, 22개월 만에 가석방된 이유

    [여기는 동남아] 딸 살해한 아빠, 22개월 만에 가석방된 이유

    최근 싱가포르에서는 정신 질환을 앓던 친딸을 살해한 아빠가 구속 22개월 만에 가석방됐다. 지극 정성으로 딸을 돌본 부모에게 극도의 스트레스를 준 딸의 이상 행위에 어쩔 수 없는 비극적인 사건이었다는 이유에서다. 싱가포르 고등법원은 지난 2018년 11월 33개월 형을 선고받고 구금 중이던 탄(66)씨에게 형량의 1/3을 감면, 12일 가석방했다. 판사는 “딸의 비정상적인 행위는 부모를 극단으로 내몰았으며, 탄 씨는 이타적이고 딸을 사랑하는 헌신적인 아빠였다”고 밝혔다. 또한 본인의 죄를 뉘우치고, 더 이상의 위험 행동 증후가 없는 점을 고려해 가석방한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신문 스트레이츠타임스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딸은 2006년 대학을 졸업한 뒤 직업을 얻지 못하고 부모와 함께 생활해 왔다. 2012년 지하철에서 쓰러져 병원에 옮겨졌고, 당시 ‘광장공포증’과 ‘강박관념적 하이포콘드리아증'(극도의 건강염려증)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병원 치료를 거부한 채 부모와 남자친구의 돌봄을 받으며 집에 머물렀다. 딸의 예민함은 나날이 심해져 부모에게 바닥 청소를 마음에 들 때까지 반복적으로 시켰다. 엄마가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했다면서 아빠에게 엄마를 때리도록 강요하기도 했다. 부모는 딸이 원하면 고개 숙여 사죄하기도 했는데, 딸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어쩔 수 없는 부모의 선택이었다. 수시로 집에 들러 딸을 돌봐야 했던 아빠는 그랩(차량공유 서비스) 기사로 일했고, 딸이 부르면 만사를 제치고 집으로 달려왔다. 또한 딸은 새집을 마련한다면서 부모에게 돈을 요구했다. 남동생에게는 대학 학비로 부모에게 받은 5만 달러를 요구해서 받아냈다. 또한 부모의 사랑과 재정적 도움이 부족하다면서 부모에게 심한 욕설을 내뱉곤 했다. 모친의 연금 수령인을 본인 명의로 돌려놓기도 했다. 2018년에는 집 근처에서 냄새가 난다면서 주민 중 누가 ‘범인’인지 찾아낼 것을 강요, 집안에 초강력 환기구를 설치하도록 했다. 그해 10월에는 불안장애 진단을 받았지만, 약물치료를 거부했다. 이후에도 집에서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고모의 집으로 거처를 옮겼다. 사건이 발생한 2018년 11월, 고모의 집에서 딸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 아빠에 대한 욕설을 그치지 않으며 “포크로 아빠를 죽이겠다”고 위협했다. 딸이 매우 불안정한 상태임을 직감한 아빠는 방에 들어가 강철봉을 집어 들어 방어태세를 갖추었다. 딸은 부엌에서 흉기를 들고 아빠에게 달려들었고, 아빠는 강철봉으로 딸의 머리를 내리쳤다. 딸이 숨진 것을 확인한 아빠는 곧바로 경찰에 자신의 범행을 털어놓고 자수했다. 법원은 탄씨에게 '살인죄'가 아닌 '과실치사' 혐의로 33개월 징역형을 선고했다. 보통 유사 범죄 행위에 대해 징역 10년, 벌금, 태형 등에 처한다. 판사는 또한 끊임없이 이상 증세를 보이는 딸을 돌보느라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심한 우울증과 불면증을 겪은 부모도 심리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정신 질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에게도 제때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것을 깨닫도록 사회에 경종을 울린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여기는 호주] 이슬람이라는 이유로…38주차 임산부 무차별 폭행한 남성의 최후

    [여기는 호주] 이슬람이라는 이유로…38주차 임산부 무차별 폭행한 남성의 최후

    지난해 11월 38주차 이슬람 임산부를 무차별 폭행해 호주 사회에 충격을 주었던 가해 남성에게 3년 징역형이 선고됐다. 당시 폭행 전 이슬람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폭언과 히잡을 쓴 여성을 목표로 한 것으로 보여 지면서 이슬람을 향한 인종차별 사건으로 큰 파문이 일었다. 지난 1일(현지시간) 9뉴스등 호주 언론은 시드니 파라마타 법정에서 벌어진 가해 남성의 최종 재판 결과를 일제히 보도했다. 가해 남성 스티페 로지나(43)는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상태에서 원격영상재판을 통해 최종 선고재판에 참가했으며 재판 과정에서도 폭언을 이어가 재판 중 그의 목소리가 묵음으로 처리되고 재판이 중단되는 파행이 벌어졌다. 가해 남성은 재판 과정에서 검사인 사라 궐의 인종을 물어 보기도 했다. '이슬람을 싫어 하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그는 “이슬람을 싫어 하지는 않지만 같이 잘 지낼 수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9월에 있던 재판에서 “정신장애가 있으며, 한 일에 대해 후회하며, 사회에 나가기에는 자신이 너무 폭력적이며 병원에 있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크리스토퍼 크레이기 판사는 “가해자 로지나는 임산부를 14차례에 걸쳐 무자비하게 폭행했다”며 “피해여성은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온몸을 움츠리며 공포에 떨어야 했다”고 말했다. 판사는 로지나에게 2년 동안 가석방을 금지하는 3년 징역형을 선고했다. 당시 피해 여성인 라나 엘라스말(31)도 재판에 참가했다. 그녀는 당시 사건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다행히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 재판이 끝난 후 엘라스말은 “재판 과정 내내 사건을 다시 떠올리게 되어 불안했는데 재판이 끝나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나의 종교가 이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폭언과 폭행을 당해야만 했지만 사건 이후 호주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다시 히잡을 쓰고 거리를 나설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20일 밤 10시 30분경 시드니 북서부 파라마타에 위치한 베이 비스타 카페에서 친구 2명과 식사를 하던 임신 38주차인 엘라스말은 로지나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로지나는 14차례 정도 주먹질을 하고 이어 바닥에 쓰러진 엘라스말의 머리를 두차례 밟았다. 이때 카페 안에 있던 5명의 남성 손님들이 이 남성을 제압해 경찰에게 인도했다. 당시 폭행 순간을 담은 CCTV가 공개되면서 호주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농담 때문에…또래 칼로 살해한 英 16세 소년에 종신형

    농담 때문에…또래 칼로 살해한 英 16세 소년에 종신형

    농담 때문에 또래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기쁨의 무도’까지 춘 영국의 10대 청소년에게 종신형이 선고됐다. BBC 등 현지 언론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당시 15세였던 밥티스타 아드제이는 친구들과 함께 런던 동부로 여행을 떠났다가 또래의 공격을 받았다. 가해자 중 한 명인 마빈 다이어(16)는 라텍스 장갑을 손에 낀 채 피해 소년이 탔던 버스에 올라타 칼을 휘둘렸다. 이 과정에서 피해 소년은 심장과 폐가 칼에 찔리는 중상을 입었다. 피해 소년은 상처를 입은 채 버스에서 내려 도망쳤지만 인근 도로에 쓰러졌고 결국 세상을 떠났다. 현장에 있던 또 다른 소년도 가해 소년이 휘두른 칼에 팔과 다리를 다쳤지만 목숨은 건졌다.주위를 더욱 충격에 휩싸이게 한 것은 가해 소년인 다이어의 범행 동기였다. 가해 소년은 사건 발생 2주 전, 여러 학교의 학생들이 여럿 들어와 있는 단체 채팅방에서 자신을 ‘난쟁이’라고 놀린 피해 소년에게 분노를 품었다. 이후 가해 소년은 범행을 계획했고 칼로 잔혹하게 또래를 살해하기에 이르렀다. 현장에서 도망친 가해 소년은 피해 소년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은 뒤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고, 해당 사실을 전하며 기쁨의 춤을 추는 모습이 거리 CCTV에 포착되기도 했다. 약 1년간 이어진 재판 끝에 가해 소년은 최근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또 최소 16년을 복역해야 가석방 기회가 주어지도록 명령했다.재판부는 “사망한 소년은 가해자의 또래였다. 그는 학교에서 사랑받는 인기 소년이었고, 그와 그의 가족은 미래에 대한 꿈을 꾸었었다”면서 “가해자는 많은 사람의 삶을 황폐화시켰다.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에 오간 농담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해자는 언제나 피해 소년이 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상당한 수준의 계획과 사전 연습이 있었으며 절대 우발적이지 않았다”면서 “단체 채팅방에서의 농담은 어떤 공격에 대한 정당성으로 성립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피해 소년의 어머니는 “이 무의미한 살인이 아들의 꿈을 빼앗아갔다. 우리는 여전히 매일 아들을 그리워하고 있으며, 우리 삶에는 엄청난 공허함만 남았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유명해지고 싶어 존 레넌 살해한 채프먼 “진즉 사형 당했어야”

    유명해지고 싶어 존 레넌 살해한 채프먼 “진즉 사형 당했어야”

    1980년 영국 록그룹 비틀스의 존 레넌(당시 40)을 총격 살해한 마크 데이비드 채프먼(65)이 아직도 40년 가까이 복역 중이란 사실에 놀라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 같다. 범행 직후 당당히 “유명해지고 싶어” 레넌에 총격을 가했다고 털어놓아 세상을 깜짝 놀래킨 그가 지난달 미국 뉴욕주 교정당국의 가석방 심사위원회에서 “난 그 때 사형 당했어야 마땅했다”면서 미망인 오노 요코(87)에게 사죄의 뜻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뉴욕주에서는 1963년 이후 한 번도 사형 집행이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2007년에야 사형제도가 폐지됐다. 채프먼은 범행 이듬해에 20년 동안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오노는 늘 채프먼이 가석방으로 풀려나 자신을 찾아오면 어떻게 하느냐는 두려움에 떨었다고 여러 차례 털어놓았다. 해서 20년 전부터 채프먼의 가석방 심사가 진행될 때마다 출석해 풀어주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2015년 블로그 ‘데일리 비스트’ 인터뷰를 통해 “내가 생각하는 한 가지는 그가 다시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는 것인데 누구에게라도, 예를 들어 아들인 션에게나 누구에게라도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게 정말 염려된다”고 말했다. 채프먼의 가석방심사위 발언 기록은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PA 통신이 단독 입수해 처음 공개됐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그는 이번 심사위원회에 “내가 레넌을 암살했다. 레넌은 당시 매우 유명했고, 내가 개인적 영예를 좇은 것이 (살해의) 유일한 이유였다”며 “나는 (레넌을 살해한 뒤)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돼야 했었다”고 참회의 뜻을 밝혔다.레넌의 열성 팬이었던 채프먼은 1980년 12월 8일 뉴욕 맨해튼에 있는 레넌 아파트를 찾았다. 그는 아파트를 나서는 레넌에게 당시 레넌이 발매한 앨범 ‘더블 판타지’를 건네 사인을 받았고, 그로부터 5시간 뒤 집으로 돌아오는 레넌을 향해 총 방아쇠를 네 발이나 당겼다. 오노가 지켜보는 앞에서였다. 채프먼이 범행 당시 JD 샐린저의 소설책 ‘호밀밭의 파수꾼’을 옆구리에 끼고 있었던 점도 화제가 됐다. 채프먼은 “레넌은 사실 그날 나에게 친절했다”면서 자신의 행동이 “이기적이고 오싹하며 비열했다”고 후회했다. 또 심사위원회가 가석방을 불허하면 남은 생을 감옥에서 회개하며 보내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누군가에게 살해당할지 모른다는 이유로 독방을 자청해 지내고 있으며 회계사와 짐꾼 일을 하며 지낸다고 방송은 전했다. 8년 전부터 지금까지 뉴욕주 버펄로 웬드 교도소에 복역 중이다. 그는 가석방 신청이 가능해진 2000년부터 올해까지 11차례 연속 가석방을 신청했지만, 모두 불허됐다. 가석방심사위원회는 “채프먼은 레넌 가족과 비틀스 멤버, 전 세계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줬다. 채프먼을 가둬두는 것이 사회에 가장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영국 BBC는 그의 근황도 상세히 전했다. 결혼도 했다. 아내는 교도소 근처에 살며 옥바라지를 하고 있다. 가석방심사위원회에 자신을 독실한 기독교도라고 소개했다. 샐린저의 소설 주인공처럼 고립되고 외로움을 느껴 동일시했다고 했다. 일종의 ‘외로운 늑대’ 이론을 펼친 셈인데 2년 뒤에야 가석방 심사를 신청하게 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조두순 “죄 뉘우친다…출소 후 안산 돌아갈 것”(종합)

    조두순 “죄 뉘우친다…출소 후 안산 돌아갈 것”(종합)

    심리상담사와의 개인 면담에서 밝혀“출소 후 물의 일으키지 않고 살겠다”12월 13일 출소…‘1대1 전자감독’ 대상 2008년 초등학생 납치·성폭행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아 복역해오다 오는 12월 만기 출소하는 조두순(68)이 심리상담사와의 개인 면담에서 “죄를 뉘우치고 있다. 출소한 뒤 물의를 일으키지 않고 살겠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법무부에 따르면 조두순은 지난 7월 실시된 안산보호관찰소 심리상담 면담 자리에서 “사회에서 내 범행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비난을 달게 받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피해자에게 사죄한다는 취지의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그는 출소 후 안산시로 돌아갈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안산시는 수감 전 조두순이 살던 도시로 아내가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출소한 뒤 사회에서 어떤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안산보호관찰소는 7월 사전면담을 시작으로 조두순의 재범방지를 위한 전문프로그램 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법무부는 성폭력 사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150시간 6개월 과정의 심리치료 특별과정을 운영 중이다. 범죄 유발요인을 파악하고 왜곡된 성인지를 수정해 재범을 막기 위함이다. 법무부는 조두순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안산보호관찰소 감독 인력을 기존 2명에서 4명으로 늘리는 등 총력을 다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조두순은 오는 12월 13일 출소하면 ‘1대 1 전자감독’의 대상이 된다. 또 조두순을 집중적으로 관제하는 관제요원도 추가로 지정될 예정이다. 지정 보호관찰관은 조두순의 동선과 생활 계획을 보고받고, 불시에 찾아가 생활을 점검한다. 또한 법무부는 조두순 주거지 관할 경찰서와의 협의체 구성을 완료하는 등 재범억제를 위해 관계기관과의 업무 공조도 적극 시행한다. 아울러 법원에 음주 제한과 아동보호시설 접근금지, 외출제한 명령 등 준수사항 추가·변경을 신청할 예정이다.“출소 막아야” 주장…현실적으로 어려워 청와대 국민청원과 시민단체 등에서는 조두순의 출소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출소를 금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 3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특별심리치료로 조두순에게 변화가 있느냐는 질의에 “그 결과를 공개하거나 제공할 수는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두순은 2008년 12월 경기 안산에서 초등학생을 납치·성폭행하고 다치게 한 혐의로 2009년 9월 징역 12년을 확정받았다. 그가 출소하더라도 신상정보는 5년간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법원 판결에 따라 7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도 착용해야 한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은 조두순의 출소가 임박하자 지난달 말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에게 종신형을 선고해 영구적으로 사회에서 격리하는 내용 등을 담은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이 법안에는 아동 성범죄자가 출소 후 또다시 강간 등의 범죄를 저지를 경우 법원의 판단에 따라 사망 시까지 가석방이 불가능한 종신형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화성 연쇄살인 이춘재, 얼굴 공개한다… 재판부 증인 채택

    화성 연쇄살인 이춘재, 얼굴 공개한다… 재판부 증인 채택

    ‘진범 논란’을 빚은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 재심 재판부가 이춘재(56)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수원지법 형사12부(박정제 부장판사)는 7일 열린 이 사건 재심 5차 공판에서 “재심 재판 마지막 증인으로 이춘재를 소환해 신문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춘재는 화성에서 발생한 일련의 연쇄살인 사건을 교도소에서 자백한 뒤 신상 공개가 된 이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의 이춘재 증인 채택 결정은 ‘진범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유일한 증거인 현장 체모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감정 불가‘ 판정이 내려지면서 이뤄졌다. 재판부는 “지난달 11일 현장 체모 2점에 대한 감정 결과가 국과수로부터 도착했다”며 “그러나 해당 체모는 테이프로 인한 오염과 30년 이상 보관된 시간으로 인해 DNA가 손상 및 소실 됐고, 모발이 미량이어서 DNA가 부족해 ‘판단 보류’(감정 불가) 결과가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객관적인 증거가 나오지 않은 이상 이춘재를 증인으로 채택, 재심 재판 마지막 증인으로 소환해 신문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과수는 2017∼2018년쯤 국가기록원에 이춘재 8차 사건 감정 관련 기록물을 이관했는데, 이 기록물의 첨부물에 테이프로 붙여진 상태의 사건 현장 체모 2점이 30년 넘게 보관돼 왔다. 법원은 지난 5월 이들 체모에 대한 압수영장을 발부했으며, 검찰은 곧바로 영장을 집행해 체모를 확보했다. 국과수는 지난 6월 감정 작업에 착수, 현장 체모 2점과 재심피고인 윤성여(53)씨의 DNA, 그리고 대검이 보관 중이던 이춘재의 DNA 데이터베이스를 비교 분석한 결과 지난달 ‘감정 불가’ 판정을 내렸다. 이날 증인석에 앉은 이춘재 8차 사건 당시 감식 담당 경찰관은 “당시 감식 업무는 사건의 중요성을 고려, (상위기관인) 지방경찰청 감식반이 담당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이춘재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박모씨 집에서 13세 딸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지칭한다. 이듬해 범인으로 검거된 윤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상소하면서 “경찰의 강압 수사로 허위 자백을 했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2심과 3심 재판부는 이를 모두 기각했다. 20년을 복역하고 2009년 가석방된 윤씨는 이춘재의 범행 자백 이후인 지난해 11월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고, 법원은 올해 1월 이를 받아들여 재심 개시 결정을 내렸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출소 코앞 조두순, 재심 불가능” 이수정 교수가 제안한 방법

    “출소 코앞 조두순, 재심 불가능” 이수정 교수가 제안한 방법

    이수정 교수 “조두순, 전자발찌로는 안된다”“재심은 불가능…보호수용은 가능할 수도” 조두순이 곧 사회로 나온다. 지난 2008년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조두순의 출소가 9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재심은 불가능하고 재범을 억제하는 법은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1년에 약 60명이 전자발찌를 차고도 재범을 저지르는 상황”이라며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을 만큼 관리 제도가 완벽하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출소를 앞둔 조두순도 비슷한 사례에 비춰봤을 때 위험성을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심을 청구하는 것은 판결이 확정된 사건에 대해 다시 공소를 제기할 수 없다는 ‘일사부재리 원칙’ 때문에 현행법상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 교수, 치료 목적 재수용 ‘보호 수용제도’ 언급 그렇다면 대안은 없을까. 이 교수는 사회로 돌아온 후 치료 목적으로 다시금 수용하는 ‘보호 수용제도’를 언급했다. 이 교수는 “예를 들면 아침에 출근은 정시에 하고 퇴근은 정시에 해서 6시 이후 야간에는 이제 보수형을 하는 중간 처우 형태의 보호수용은 충분히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를 빠르게 입법한다면 조두순 역시 출소 전이기 때문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범죄자의 신상정보 유포를 허락하는 방안에는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이 교수는 현행처럼 성범죄자 E알리미 사이트와 우편물을 통해 고지할 뿐 아니라 지인에게 전달하거나 커뮤니티에 게재할 수도 있도록 하는 데는 위험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되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디지털 교도소’라는 게 등장하면서 얼굴이 마구 공개됐는데 문제는 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받지도 않은 사람이다 보니 지금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가 발생을 했다”며 “온라인에서는 사실 법과 제도가 적용이 잘 안 된다. 처음에는 조두순 하나만 공개한다고 치지만 그게 60명이 되고 100명이 되고 200명이 되는 건 순식간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효과 입증을 거쳐 적용된 전자발찌에 비해, 신상 공개는 재범 억제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 교수는 “저 개인적으로는 사법당국의 철저한 감시 감독이 필요하고 이 사람들의 매일매일 생활을 관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제도가 운영이 돼야 한다, 보호감찰관들의 현재 업무의 과량으로 듬성듬성할 수밖에 없는 관리감독 수준으로는 재범 가능성이 충분히 억제되기는 힘들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조두순 출소 막아달라” 靑 국민청원 재등장 아동을 대상으로 한 끔찍한 성범죄를 저질렀지만 상대적으로 가벼운 처벌로 인해 국민적인 분노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조두순의 출소가 다가오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두순의 출소를 앞두고 불안하고 답답한 국민들은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달려가 ‘조두순의 출소를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올해 12월 13일 모두의 공포에 대상인 조두순의 출소일을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있다. 지난 2017년 9월 6일 올라온 ‘조두순 출소 반대’ 청원은 61만5000여명의 동의를 받았으며, 2018년 10월엔 ‘조두순 출소를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이 21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조두순 사건’은 지난 2008년 12월11일 경기도 안산에서 등교 중이던 초등학교 1학년 나영이(가명)를 조두순이 인근 교회 화장실로 납치한 뒤 성폭행한 사건이다. 조두순은 심한 부상을 입은 나영이를 방치한 채 도주했다. 검찰은 범죄의 잔혹성과 전과 18범인 조두순의 전과를 고려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그러나 법원은 범행 당시 조두순이 술에 취했었다며 주취 감경을 적용해 징역 12년형을 확정했다. 그는 전자발찌 착용 7년, 신상 공개 5년을 함께 선고받고 현재 포항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김영호 의원, ‘미성년자 대상 성폭력 범죄 종신형 선고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 발의 조두순 출소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그가 복수심을 품고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다는 우려하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아동성범죄자를 아예 사회에서 격리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지난달 26일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은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에게 종신형을 선고하여 영구적으로 사회에서 격리하는 내용 등을 담은 ‘13세 미만 미성년자 대상 성폭력 범죄의 종신형 선고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개정안은 조두순이 출소해 또다시 강간 등의 범죄를 저지를 경우, 법원의 판단에 따라 사망 시까지 가석방이 불가능한 종신형에 처하도록 한다. 김 의원은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처벌 수위는 국민 눈높이보다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며 “상습적 아동성범죄자에 대한 가중처벌을 시급히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춘재 모습 드러내나…‘8차 사건’ 재판부, 이춘재 증인 채택

    이춘재 모습 드러내나…‘8차 사건’ 재판부, 이춘재 증인 채택

    ‘유일한 증거’ 체모 국과수 감정 결과 “감정 불가”법원 “객관적 증거 없어 이춘재 증인으로 소환” ‘진범 논란’이 제기된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 재심 재판부가 이춘재(56)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에 따라 이춘재가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이후 처음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 박정제)는 7일 열린 이 사건 재심 5차 공판에서 “재심 재판 마지막 증인으로 이춘재를 소환해 신문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춘재는 화성에서 발생한 일련의 연쇄살인 사건을 교도소에서 자백한 뒤 신상공개가 된 이후 처음으로 일반에 현재 모습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의 이춘재 증인 채택 결정은 ‘진범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유일한 증거인 현장 체모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감정 불가’ 판정이 내려지면서 이뤄졌다. 재판부는 “지난달 11일 현장 체모 2점에 대한 감정 결과가 국과수로부터 도착했다”며 “그러나 해당 체모는 테이프로 인한 오염과 30년 이상 보관된 시간으로 인해 DNA가 손상 및 소실 됐고, 모발이 미량이어서 DNA가 부족해 ‘판단 보류’(감정 불가) 결과가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객관적인 증거가 나오지 않은 이상 이춘재를 증인으로 채택, 재심 재판 마지막 증인으로 소환해 신문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과수는 2017∼2018년쯤 국가기록원에 이춘재 8차 사건 감정 관련 기록물을 이관했는데, 이 기록물의 첨부물에 테이프로 붙여진 상태의 사건 현장 체모 2점이 30년 넘게 보관돼 왔다. 법원은 지난 5월 이들 체모에 대한 압수영장을 발부했으며, 검찰은 곧바로 영장을 집행해 체모를 확보했다.국과수는 지난 6월 감정 작업에 착수, 현장 체모 2점과 재심피고인 윤성여(53)씨의 DNA, 그리고 대검이 보관 중이던 이춘재의 DNA 데이터베이스를 비교 분석한 결과 지난달 ‘감정 불가’ 판정을 내렸다. 이날 증인석에 앉은 이춘재 8차 사건 당시 감식 담당 경찰관은 “당시 감식 업무는 사건의 중요성을 고려, (상위기관인) 지방경찰청 감식반이 담당했다”고 진술했다. 재심 5차 공판은 오후 1시 30분부터 재개된다. 이춘재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박모씨 집에서 13세 딸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지칭한다. 다음해인 1989년 범인으로 검거된 윤성여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상소하면서 “경찰의 강압 수사로 허위 자백을 했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2심과 3심 재판부는 이를 모두 기각했다. 형이 확정된 후 20년을 복역하고 2009년 가석방된 윤성여씨는 이춘재의 범행 자백 이후인 지난해 11월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법원은 올해 1월 이를 받아들여 재심 개시 결정을 내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우리 옆집으로 이사 온다면…” 조두순, 100일 후 ‘자유의 몸’

    “우리 옆집으로 이사 온다면…” 조두순, 100일 후 ‘자유의 몸’

    조두순이 100일 후 사회로 나온다. 지난 2008년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조두순의 출소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아동을 대상으로 한 끔찍한 성범죄를 저질렀지만 상대적으로 가벼운 처벌로 인해 국민적인 분노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조두순의 출소가 100일 앞으로 다가오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두순의 출소를 앞두고 불안하고 답답한 국민들은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달려가 ‘조두순의 출소를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5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올해 12월 13일 모두의 공포에 대상인 조두순의 출소일을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있다. 지난 2017년 9월 6일 올라온 ‘조두순 출소 반대’ 청원은 61만5000여명의 동의를 받았으며, 2018년 10월엔 ‘조두순 출소를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이 21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조두순 사건’은 지난 2008년 12월11일 경기도 안산에서 등교 중이던 초등학교 1학년 나영이(가명)를 조두순이 인근 교회 화장실로 납치한 뒤 성폭행한 사건이다. 조두순은 심한 부상을 입은 나영이를 방치한 채 도주했다. 검찰은 범죄의 잔혹성과 전과 18범인 조두순의 전과를 고려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그러나 법원은 범행 당시 조두순이 술에 취했었다며 주취 감경을 적용해 징역 12년형을 확정했다. 그는 전자발찌 착용 7년, 신상 공개 5년을 함께 선고받고 현재 포항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청원인과 누리꾼들은 “한 아이의 인생을 망쳐놨는데 고작 12년?”, “우리 옆집으로 이사올지도”, “충격이다”, “신상 공개해주세요”, “무서워서 아이 키울 수 있을까요?” 등 반응을 보이며 불안감을 호소했다.‘성범죄자 알림e’ 근본적으로 성폭력을 막을 수 없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자의 재범을 막기 위해 도입된 ‘조두순법’이 인력 부족 등으로 인해 여전히 현장에서 시행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두순이 사회에 나오면 전자발찌를 7년간 착용해야 한고, 5년간 ‘성범죄자 알림e’를 통해 각종 신상 정보가 공개된다. 하지만 전자발찌나 ‘성범죄자 알림e’ 서비스는 근본적으로 성폭력을 막을 수 없고, 현행법은 소극적으로 성범죄자 신상을 공개해 실효성이 거의 없는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가 범죄를 저지른 2008년 당시에는 흉악사범의 얼굴 등을 가리지 않도록 하는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8조 2항이 없었다. 이에 조두순의 신상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해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신상이 공개되지 않은 조두순의 가족이 피해자의 집과 1km도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살고 있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성범죄자 알림e’는 성범죄자의 정보를 확인할 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 ‘성범죄자 알림e’를 통해 공개된 사진과 실거주 등록지 등 신상 정보를 타인과 공유하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2016년에 지인에게 ‘성범죄자 알림e’에 고지된 신상 정보 화면을 캡처해 보냈다가 벌금 300만원 형을 받은 사례도 있다. 조두순 출소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그가 복수심을 품고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다는 우려하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아동 성범죄자를 아예 사회에서 격리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지난달 26일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은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에게 종신형을 선고하여 영구적으로 사회에서 격리하는 내용 등을 담은 ‘13세 미만 미성년자 대상 성폭력 범죄의 종신형 선고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개정안은 조두순이 출소해 또다시 강간 등의 범죄를 저지를 경우, 법원의 판단에 따라 사망 시까지 가석방이 불가능한 종신형에 처하도록 했다. 김 의원은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처벌 수위는 국민 눈높이보다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며 “상습적 아동성범죄자에 대한 가중처벌을 시급히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뉴질랜드 법원, 모스크 총기 난사 51명 살해범에 가석방 없는 종신형

    뉴질랜드 법원, 모스크 총기 난사 51명 살해범에 가석방 없는 종신형

    뉴질랜드 크라이스트 처치 고등법원이 지난해 3월 15일 두 모스크에서 잇따라 총기를 난사해 51명을 숨지게 하고 소셜미디어에 생중계한 호주 청년 브렌턴 태런트(29)에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태런트는 27일 법정에서 51명을 살해하고 다른 40명을 살해할 의도가 있었음을 인정했고, 재판부의 선고를 들은 뒤에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지난 24일부터 대략 60명의 피해자나 희생자 가족과 친척들이 피해 상황을 진술했는데 피고인은 별다른 동요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이를 지켜봤다. 재판 마지막날 여러 사람이 코란의 구절들을 인용해 낭독하거나 사랑하는 이의 사진을 보여주며 태런트가 저지른 일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설명했다. 아들이 총격에 스러진 마이순 살라마는 태런트가 “뉴질랜드를 공포에 떨게 했으며 세계를 슬픔에 빠뜨렸다”고 말했다. 알누르 모스크에서 아버지 압델파타흐 카셈을 잃은 딸 사라는 선친이 “휘황할 정도로 좋은 분”이었다며 마지막 순간에도 “아버지가 고통스러워 하는지, 놀랐는지, 아버지가 마지막 생각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아버지 손을 꼭 붙잡고 다 잘될 것이라고 말하는 일 뿐이었다. 물론 하지만 난 그러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태런트는 알누르 모스크에서 30초 동안 총기를 난사해 많은 이들을 죽거나 다치게 만든 뒤 차에 돌아가 다른 총기를 장전한 뒤 모스크에 다시 들어가 난사를 이어갔다. 그의 머리에는 웹 카메라가 장착돼 있어 모든 상황을 페이스북에 생중계했다. 그 뒤 그는 차를 몰고 근처 린우드 이슬라믹 센터로 가 바깥에 있던 둘에게 총알을 발사한 뒤 창문을 통해 난사했다. 한 남자가 달아나자 소총 하나를 집어들어 쫓아갔다. 이때 두 경찰관이 추격에 나서 체포했다. 그는 경관들에게 모두 사살하고 난 뒤 두 모스크에 불을 질러 없애려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재판 도중 그는 세 번째 모스크를 찾아가 난사하려 했지만 검거되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털어놓아 방청석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비틀스’ 존 레넌 살해범, 11번째 가석방 신청 또 거부

    ‘비틀스’ 존 레넌 살해범, 11번째 가석방 신청 또 거부

    영국의 전설적 밴드 비틀스의 멤버 존 레넌(당시 40세)을 살해한 혐의로 복역 중인 마크 데이비드 채프먼(65)의 11번째 가석방 신청이 또다시 거부됐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미국 뉴욕 가석방 심의위원회가 채프먼의 11번째 석방 요청을 거부했으며 그 결정의 근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세계적 파장을 일으킨 레넌 살인 사건은 지난 1980년 12월 8일 맨해튼에 위치한 레넌의 아파트 앞에서 벌어졌다. 당시 25세의 평범한 청년이었던 채프먼은 여러차례 레넌에게 총을 발사해 그를 살해했다. 이후 20년 간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은 그는 신청이 가능해진 2000년 부터 2년 간격으로 가석방을 신청해오고 있으나 매번 거부됐다. 이번에도 역시 거부되면서 다음 가석방 신청은 2022년에나 가능하다.다만 이번 거부 결정 역시 과거와 같은 이유일 것으로 보인다. 2년 전 뉴욕 가석방 심의위원회는 “사회의 안녕, 안전과 양립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채프먼의 가석방을 불허하는 결정을 내렸다. 특히 위원회는 "채프먼이 악명을 얻으려는 것 외에 어떤 이유도 없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 사람에 대한 살인을 주도면밀하게 계획하고 실행했다"면서 "만약 석방될 경우 누군가 보복을 위해 그에게 해를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채프먼은 하루에 3시간 만 방 밖으로 나올 수 있으며 다른 수감자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격리돼 생활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회 주류에 속하지 못한 이들 곁 지키는 법조인 꿈꿔요”

    “사회 주류에 속하지 못한 이들 곁 지키는 법조인 꿈꿔요”

    전과기록 탓 70여개 기업 입사시험 낙방법조윤리시험 응시 제한 인권위 진정“계란으로 바위치기도 결국엔 깨지더라” “사회가 정한 틀에 속하지 못해 아픔을 겪는 사람이 많습니다. 가능하다면 제 경험을 바탕으로 그들 곁을 지키는 법조인이 되고 싶습니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재학생인 송인호(31)씨가 지난 1일 시행된 법조윤리시험을 치른 뒤에 소감을 전해 왔다. 법조윤리시험은 로스쿨 재학생들이 변호사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반드시 합격해야 하는 시험이다. 모든 로스쿨 재학생에게 적용되는 통과 절차지만 송씨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여호와의 증인’ 신도인 송씨는 어릴 때부터 성경의 가르침에 따른 양심상의 이유로 병역거부를 결정했다. 25살이던 2014년 4월 입영통지서를 받았지만 입영을 거부했다. 그해 10월 1심 재판부는 병역법 위반으로 기소된 송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고, 2015년 6월 항소심 재판부도 원심 판결을 유지해 송씨는 법정구속됐다. 대법원도 2015년 11월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송씨는 형기 종료일 전인 2016년 8월 가석방됐다. 하지만 직장을 구하기 어려웠다. 송씨는 25일 “출소 후 70여개 기업에 입사지원서를 제출했지만 전과 기록 때문에 떨어지거나 최종 면접 때 ‘왜 군대 대신 감옥에 갔느냐’는 말을 듣는 등 모두 병역거부 사유로 취직을 못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2018년 5월 대체복무제도 마련 및 도입을 위한 국회 토론회에 참석한 한 판사가 건넨 말이 송씨의 마음을 움직였다. “송씨처럼 차별을 경험한 사회적 약자들을 돕는 법조인이 되는 것은 어떤가요. 로스쿨에서는 당신의 기록을 전혀 문제 삼지 않을 겁니다.” 송씨는 지난해 3월 로스쿨에 입학했고, 같은 해 8월 법조윤리시험에 응시하려 했다. 그런데 법무부는 송씨가 응시 결격사유 중 하나인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고 집행이 끝난 후 5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에 해당한다면서 응시를 제한했다. 송씨는 양심적 병역거부로 인한 전과를 이유로 한 차별이라며 지난해 6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약 한 달 뒤에 인권위는 현행 변호사시험법이 정한 응시 결격사유는 입법 사항으로서 인권위 조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진정을 각하했다. 하지만 “양심적 병역거부로 형사처벌을 받은 사람들이 법조윤리시험 등 변호사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법무부에 표명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포함한 변호사시험 응시자들의 권리가 최대한 보호될 수 있도록 응시 결격사유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씨는 올해 1월 검찰로부터 복권장을 받았다. 법무부로부터 “기존에 형을 선고받아 법조윤리시험 응시 결격사유에 해당했던 사람이 복권된 경우 응시 자격을 회복하게 된다”는 답을 들은 송씨는 결국 올해 법조윤리시험을 무사히 치렀다. 송씨는 “양심적 병역거부가 무죄라고 주장할 때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제게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말을 했었다. 하지만 그 계란들이 모여 결국 바위를 깨뜨리는 장면들을 직접 눈으로 보게 됐다”는 소회를 밝혔다. 2018년 6월 헌법재판소는 “대체복무를 규정하지 않고 있는 병역법은 양심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결정했고, 같은 해 11월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현역 입영에 응하지 않을 ‘정당한 사유’에 양심적 병역거부가 해당한다고 판결한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병든 연쇄살인마의 놀라운 반전…美 검찰, 드앤젤로 독방 영상 공개

    병든 연쇄살인마의 놀라운 반전…美 검찰, 드앤젤로 독방 영상 공개

    얼마 전 종신형을 선고받은 연쇄살인마 조지프 제임스 드앤젤로(74)의 독방 생활 모습이 담긴 감시카메라 영상이 공개됐다. 특히 스스로 거동이 불편해 보였을 정도로 노쇠해 보였던 법정 모습과는 달리 독방에서의 그의 행동은 반전 그 자체였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새크라멘토 카운티 앤 마리 슈버트 검사는 드앤젤로의 독방 내 영상을 언론에 공개했다. 지난 6월부터 독방에서의 그의 행동이 담긴 영상을 보면 가볍게 맨손 체조를 하거나 침대와 테이블 위에 올라가는 등 건강이나 행동 상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슈버트 검사가 이 영상을 공개한 이유는 있다.앞서 드앤젤로는 걸을 수 없다는듯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출석했는데, 실제 나이보다 더 초췌한 얼굴과 멍하게 허공을 응시하는 모습이 보여 일각에서는 형 집행이 힘든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곧 이같은 의구심을 독방에서의 영상으로 단박에 날려버린 셈. 슈버트 검사는 "6월에 촬영된 영상을 보면 드앤젤로가 테이블 위에 올라가 어떤 물건으로 감방 내 조명을 덮는 모습이 보이는데 이는 40여년 전 범죄현장에서의 모습과 비슷하다"면서 "이 영상을 통해 소시오패스가 무엇인지 정의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40여년 전과 현재의 드앤젤로는 다르지 않다"면서 "이 영상은 자신이 연약한 노인인 것을 온 세상이 믿게 하려는 그의 실체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970∼80년대 캘리포니아 주 일대를 공포에 떨게 한 드앤젤로는 당시 50건 이상의 강간과 최소 13건 이상의 살인을 저지른 혐의를 받아왔으며 이 때문에 ‘골든스테이트(캘리포니아 주) 킬러’라는 별칭으로 악명을 떨쳤다. 특히 이같은 악행에도 드앤젤로는 경찰은 물론 연방수사국(FBI)까지 동원된 수사망을 요리조리 빠져나가 마스크를 쓴 킬러로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었다. 그가 경찰에 체포된 것은 2년 전인 지난 2018년. 첫 범행 시점부터 따지면 무려 42년 만으로 최첨단 수사기법인 DNA 족보 분석이 한 몫했다.체포된 직후 드러난 그의 놀라운 정체는 다름아닌 경찰 출신이라는 점. 보도에 따르면 드앤젤로는 1979년 절도 혐의가 들통나 재직하던 오번 경찰서에서 해고된 뒤 본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기간은 1976년부터 1986년까지 약 10년 간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42년 만에 체포됐지만 그가 저지른 수많은 범죄를 입증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에 드앤젤로는 검찰과의 양형 협상을 통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자신의 모든 범죄를 시인했다. 결국 지난 21일 새크라멘토 고등법원 13건의 살인과 13건의 강간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드앤젤로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드앤젤로는 무표정한 얼굴로 “여러분의 진술을 잘 들었다.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짤막한 사과를 남기고 자리를 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유일한의 ‘의기’ 신영복의 ‘울림’… 오류동선 타고 흐른다

    유일한의 ‘의기’ 신영복의 ‘울림’… 오류동선 타고 흐른다

    지구본을 놓고 돌려 보면 이 세상에 안 가 본 나라가 정말 많다. 사실 대한민국이라고 다르지 않아서 가 보지 않은 곳이 수두룩하다. 그렇다면 서울은 어떨까? 이상하게도 활동 반경은 늘 비슷한 곳, 익숙한 곳을 맴돈다. 그러다 보니 서울에서 긴 세월을 살아도 한 번도 안 가 본 곳이 많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20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는 참 고맙게도 서울의 구석구석까지 우리를 이끌어 준다. 긴 장마가 끝나고 푹푹 찌는 무더위가 한창이던 지난 22일 진행된 ‘제13회 항동철길’ 편은 서울의 서쪽 끝에 위치해 자주 다니기 쉽지 않은 구로구 항동과 오류동 일대의 숨은 이야기와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즐거움을 안겨 줬다. 답사 지역의 서울미래유산은 항동철길이 유일하지만 주변 곳곳에 의미 있는 볼거리가 가득하다. 경기 부천시와의 경계에 있는 오류동과 온수동 인근 마을 답사는 온수역(지하철 1호선)에서 출발했다. 온수(溫水)동이란 지명은 예전에 더운물이 나와서 얻은 것이고, 오류(梧柳)동은 오동나무와 버드나무가 많아서 유래했다. 더운물은 온천이니 병 치료에 좋고, 오동나무는 가구를 만드는 데 유용한 나무다. 버드나무는 해열·진통제 성분을 지녀 약용으로 오래전부터 사용됐다. ‘버들 류’(柳)자가 들어간 유한양행을 설립한 유일한(1895~1971) 박사가 세운 유한공업고 교정에 있는 그의 묘소가 이날 답사의 첫 행선지다. 견고하게 우뚝 서 있는 교사 건물을 뒤로하고 교정 중앙에 잘 다듬어진 묘역이 있다.‘참된 인간, 기술연마, 사회봉사’를 교훈으로 삼은 유한공고 교정 선생의 동상 앞에는 그의 어록 중 이런 글이 쓰여 있다. ‘눈으로 남을 볼 줄 아는 사람은 훌륭한 사람이다. 그러나 귀로는 남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알고 머리로는 남의 행복에 대해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은 더욱 훌륭한 사람이다.’ 민족의 행복을 늘 염두에 뒀던 선생은 1895년 평양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의 본명은 유일형이었다. 9살 때인 1904년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유학을 떠나 1916년 미시간주립대학 상과에 입학했다. 아르바이트로 무역업을 하던 중 3·1운동 소식을 접했다. 미국 동부 필라델피아 리틀극장에서 4월 14일부터 사흘간 열린 한인자유대회에 대학 4학년이던 선생은 대의원 자격으로 서재필, 이승만, 조병옥, 임병직 등과 참가해 실무적인 일을 맡았다. 1926년 귀국해 유한양행을 설립했다. 민족의 실력 양성과 경제적 자립을 염두에 두고 미국에 유학을 보낸 부친의 뜻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었고 선생이 품고 있던 민족적 대업을 도모하기 위해서였다. 유한양행은 의약품을 생산하는 동시에 위생용품, 농기구, 염료 등을 수입해 민중의 건강과 생활 향상에 주력하고 우리나라 특산품인 화문석, 도자기, 죽제품 등을 미국에 수출해 민족자본 형성의 기초를 닦았다.그러나 1930년대 들어 일제의 만주 침략과 중일전쟁 도발 등으로 국내외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선생은 1930년대 후반부터 미국에 체류하며 유럽과 중국 시장을 개척하는 동시에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1941년 4월 해외 독립운동단체들이 연합해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개최한 해외한족대회에서 주역으로 활동한 선생은 그해 12월 7일 일제의 진주만 폭격으로 태평양 전쟁이 발발하자 미군 전략정보처(OSS)의 한국 담당 고문으로 활약하기 시작했고 1945년엔 OSS가 수립한 냅코작전에 참여한다. 냅코작전은 반일 민족의식이 투철한 재미 한인을 선발해 한국과 일본에 침투시켜 후방을 교란하는 작전이었다. 핵심 요원으로 선발돼 훈련을 받고 1조 조장으로 임명돼 작전명령을 기다리던 중 일제의 항복으로 이 계획은 실행되지 못했다. 선생은 광복 이후 1946년 7월 귀국한 뒤 유한양행을 재정비하고 사장과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초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1952년 고려공과기술학교, 1964년 유한공고를 설립했다. 소유 주식을 각종 장학기금으로 출연하는 등 자본의 사회 환원에 앞장섰던 선생의 공훈을 기려 정부는 1995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선생은 1936년 가족을 위해 천왕산 아래에 붉은 벽돌로 양식 건물을 지었다. 대한성공회가 1914년 강화에 개교한 성미카엘신학원의 새로운 교사로 이 집을 포함한 부지를 1956년 매입해 1961년부터 이곳에서 신학대학원 과정을 시작했다. 한때 신학원장의 사택으로도 사용되던 이 집은 1970년대 이후 집회시설로 전환됐고 1973년 이래 민주화를 위한 젊은이들의 연구집회 장소로서 민청학련 사건의 산실이 되기도 했다. 성공회대에서는 연세대와 성미카엘신학원 교수로 우리나라의 신학교육 발전에 헌신한 구두인(찰스 굿윈) 신부를 기리기 위해 이 집을 ‘구두인관’으로 명명하고 보존하고 있다. 녹색 담쟁이넝쿨이 붉은 벽돌과 멋진 조화를 이룬 구두인관은 담쟁이에 빨갛게 단풍이 든 가을에 한층 더 운치가 있을 것 같다.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자 구로구의 근대건축물로 사랑받고 있다.성공회대 뒷산에는 이 학교 교수로 생을 마친 신영복(1941~2016) 교수가 잠들어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육사에서 경제학 교관으로 재직하던 중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돼 구속,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년 20일 동안 수감 생활을 하다가 1988년 특별가석방돼 출소했다. 이후 작가로, 교수로 많은 글과 강의를 통해 사람에 대한 애정을 토대로 한 관계론을 설파했다. 그가 수감 중 지인들에게 보낸 옥중 편지를 모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강의 노트를 정리한 ‘담론’ 등에는 깊은 울림을 주는 글귀가 가득하다. 어릴 적부터 할아버지 슬하에서 붓글씨를 배운 뒤 민중의 글씨체를 모색하던 중 어머니의 필체에서 영향을 받아 ‘어깨동무체’라고도 불리는 ‘신영복체’를 만들어 적지 않은 작품을 남겼다. 푸른수목원과 항동철길로 연결되는 천왕산의 성공회대 순환길 산책로는 더불어 사는 삶을 강조했던 신 교수를 기리기 위해 ‘더불어 숲’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그가 남긴 시화를 담은 팻말 36개가 세워져 있어 사색하며 걷기에 아주 좋다. 가장 먼저 만나는 글은 낯익은 ‘처음처럼’이다.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추운 겨울 저녁에도 마치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새날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산다는 것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 가는 끊임없는 시작입니다.’신 교수의 묘소에서 잠시 숨을 고른 뒤 숲길을 이어 걸으면 푸른수목원과 항동철길을 만나게 된다. 푸른수목원은 서울시 최초로 2013년 조성된 시립수목원이다. 구로구 항동 일대 10만 3000㎡의 부지에 2100여종의 다양한 식물과 25개 테마원으로 꾸며졌으며 작은 도서관, 숲교육센터 등 생태학습장도 갖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방에 하늘을 가리는 것 없이 서울시내에서 보기 드문 시골 같은 풍경을 보존하고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바로 옆에 항동지구 아파트가 들어서 아쉬움을 안긴다.드디어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항동철길로 들어선다. 2015년 항동철길 아트 프로젝트 때 만들어진 간이역 ‘항동철길역’이 앙증스럽다. 항동철길의 정식 명칭은 오류동선이다. 오류선, 경기화학선이라고도 불린다. 구로구 오류2동에서 부천시 소사구 옥길동까지 연결된 단선철도로 1957년 9월 26일 착공해 1959년 5월 30일 준공된 산업철도다. 우리나라 최초의 비료회사인 경기화학공업주식회사(현 KG케미칼)가 1957년 옥길동에 설립되면서 원료 및 생산물을 운송하기 위해 설치했다. 너비 3m에 총연장 4.5㎞인 이 철로는 삼천리 연탄공장과 동부제강 등이 있던 때에는 하루 10여 차례 화물열차가 오갔으나 점차 이용 빈도가 줄어들었고,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2016년 항동공공주택지구 개발사업을 시작하면서 운행이 잠정 중단됐다. 항동지구 개발사업 완료 후 국방부와 구로구, 코레일, 한국도시철도공단 등 관련 기관들이 철도 운행 재개 문제를 논의했으나 이해관계가 달라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철길 인근의 푸른수목원과 함께 산책로가 조성돼 도심 속 걷기 좋은 길로 꼽히지만 운행이 재개되면 산책로는 폐쇄해야 한다. 빼곡하게 들어선 아파트와 빌라, 다세대 주택들이 병풍처럼 둘러진 가운데에 류순정·류홍 부자 묘역(서울시 기념물 제22호)이 있다. 서울시내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조선 중기의 부자 2대 공신묘역을 나와 몇 블록을 지나면 항동철길의 정비가 되지 않은 구역과 만난다. 철로 주변은 동네 주민들의 텃밭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돌을 걸러 내고 화전을 일구듯 가꾼 밭에서는 장맛비 속에서 살아남은 호박, 옥수수, 콩 등이 철길에 내리쬐는 햇살을 머금고 여물어 가고 있었다. 글 함혜리 칼럼니스트 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구로 일대 서울미래유산 구로디지털단지역 1968년 무역박람회를 위해 설치된 간이역 가리봉시장 구로공단의 배후지로서 주요 고객이었던 공단 노동자들의 삶의 모습이 담겨졌던 시장 가산디지털단지역 1968년 무역박람회를 위해 설치된 간이역 ----------------------------------------------------------------------------------------------- ●다음 일정 : 제14회 문래창작촌 ●출발 일시 : 8월 29일 오전 10시 ●신청(무료) :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42년 만에 끝난 미국판 ‘살인의 추억’…연쇄살인마의 허무한 사과

    42년 만에 끝난 미국판 ‘살인의 추억’…연쇄살인마의 허무한 사과

    "여러분의 진술 잘 들었다.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한때 미국 캘리포니아 주 일대를 벌벌 떨게 만들었던 연쇄살인마의 사과는 이렇게 허무하리만큼 짤막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이날 캘리포니아 주 새크라멘토 고등법원이 13건의 살인과 13건의 강간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조지프 제임스 드앤젤로(74)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970∼80년대 캘리포니아 주 일대를 공포에 떨게 한 드앤젤로는 당시 50건 이상의 강간과 최소 13건 이상의 살인을 저지른 혐의를 받아왔으며 이 때문에 ‘골든스테이트(캘리포니아 주) 킬러’라는 별칭으로 악명을 떨쳤다. 특히 이같은 악행에도 드앤젤로는 경찰은 물론 연방수사국(FBI)까지 동원된 수사망을 요리조리 빠져나가 마스크를 쓴 킬러로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었다. 그가 경찰에 체포된 것은 2년 전인 지난 2018년. 첫 범행 시점부터 따지면 무려 42년 만으로 최첨단 수사기법인 DNA 족보 분석이 한 몫했다.체포된 직후 드러난 그의 놀라운 정체는 다름아닌 경찰 출신이라는 점. 보도에 따르면 드앤젤로는 1979년 절도 혐의가 들통나 재직하던 오번 경찰서에서 해고된 뒤 본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기간은 1976년부터 1986년까지 약 10년 간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42년 만에 체포됐지만 그가 저지른 수많은 범죄를 입증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에 드앤젤로는 검찰과의 양형 협상을 통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자신의 모든 범죄를 시인했다. 현재까지 드앤젤로가 인정한 범죄는 총 13건의 살인, 13건의 성폭행 그리고 161건의 기타 범죄다. 법원은 지난 18일부터 사흘 간에 걸쳐 드앤젤로가 저지른 범죄의 피해자와 그 가족들로부터 증언을 청취했다. 법정에서 증인들은 눈물을 흘리며 드앤젤로의 범행을 털어놨지만 마스크를 쓴 채 휠체어에 앉아있던 그는 항상 무표정이었다. 형이 선고된 21일에도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여러분의 진술을 잘 들었다.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짤막한 사과를 남기고 자리를 떴다. 마이클 보먼 판사는 “법에 따라 부과할 수 있는 최고 형량을 선고한다”며 “괴물 같은 행동을 한 사람은 무고한 이들을 결코 해칠 수 없는 곳에 갇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올해도 광복절 특별사면 없다

    올해도 광복절 특별사면 없다

    청와대가 올해도 광복절 특별사면을 단행하지 않을 방침이다. 일부 ‘친박(친박근혜)계’ 정치인이 주장하는 박근혜(68·수감 중)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은 이뤄지지 않게 됐다. 13일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특별사면은 대통령 고유 권한이긴 하지만 절차상 사면심의위원회 심의 후 법무부 장관이 상신하게 돼 있는데 그런 절차가 현재 진행된 게 없다”고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도 “사면심의위 자체가 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단 한 차례도 광복절 특별사면을 하지 않았다. 정부 출범 이후 특별사면은 지난해 말 신년을 앞두고 단행한 것을 포함해 총 3차례 이뤄졌다. 광복절을 앞두고 친박계 의원들은 문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현 상황에서 법리적으로 불가능하다. 특별사면은 형 선고 이후 집행을 면제해 주거나 선고 효력을 없애 주는 조치여서 대상이 되려면 확정판결부터 받아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은 새누리당 공천 개입 사건에서 징역 2년형이 확정됐다. 그러나 국정농단 사건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사건 등에 대해서는 지난 7월 파기환송심 판결 이후 대법원의 확정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더구나 문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부터 뇌물과 알선수뢰, 횡령 등 5대 부패 범죄에 대한 사면을 제한하겠다고 천명해 왔다. 박 전 대통령은 뇌물죄 등의 혐의를 받고 있어 사면 제한 대상에 포함된다. 한편 법무부는 광복절에 맞춰 가석방심사위원회를 열고 모범 수형자와 생계형 사범 등 수형자 600여명을 가석방할 계획이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악어에 던졌다” 택시기사 50명 연쇄 살인한 인도 의사

    “악어에 던졌다” 택시기사 50명 연쇄 살인한 인도 의사

    인도의 한 의사가 50여 명의 택시 기사를 살해하고 시체를 악어들이 주로 서식하는 강물에 던진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1일 온라인상에서 화제된 내용에 따르면 최근 미국 CNN은 당초 택시기사 7명을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샤르만(62)의 소식을 전했다. 샤르만은 가석방 기간 중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힌 뒤 추가 범행을 털어놨다. 사르마는 택시 기사 연쇄 살인 사건에 대해서 “자신과 지인들이 인도 북부 우트라프레데시주에서 택시를 탄 후 택시 기사를 계획된 장소에서 죽이고 빼앗은 택시를 팔아 대당 270달러 정도에 팔아넘겼다”고 말했다. 그는 “택시 운전사 50여 명 이상을 죽인 뒤 시체 흔적을 찾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악어들이 주로 서식하는 강물에 던져 버렸다”고 밝혔다. 한편 사르마는 대학을 졸업하고 1984년부터 11년간 인도 북부 라자스탄주에서 의사로 일했으나 사기로 돈을 날린 후 가짜 가스통 판매를 시작으로 불법 신장 이식 사업에 발을 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125건의 신장 이식에 관여하면서 건당 6680~9350달러(800만~1114만원)를 벌었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120억짜리 로또 당첨됐던 남성, 3년 만에 살인자로 전락 (영상)

    120억짜리 로또 당첨됐던 남성, 3년 만에 살인자로 전락 (영상)

    1000만 달러, 한화로 120억 원에 달하는 복권에 당첨됐던 남성이 불과 3년 만에 살인혐의로 기소됐다. 미국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마이클 토드 힐(52)은 21일 23세 여성 케오나 그라함을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체포된 남성은 2017년 8월 현지에서 판매되는 스크래치 복권을 샀다가 당첨돼 거액의 당첨금을 받은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그가 받은 복권 당첨금은 한화로 120억 원에 달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주말 한 호텔에 체크인했다가 지난 20일 호텔을 빠져나왔고, 이날 오후 호텔 객실을 청소하기 위해 객실로 들어간 직원이 숨진 여성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여성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한 교도소에서 교정 책임자로 근무했으며, 이전에는 지역 재활센터에서 정신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돌보는 일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힐은 현재 가석방 없는 구속 영장을 받고 교도소에 머물며 조사를 받고 있다. 현지에서는 거액의 복권에 당첨됐다가 한순간에 살인혐의를 받아 ‘인생역전’을 겪은 남자의 이야기에 관심이 쏟아졌다. 그는 2017년 8월 당시 가스충전소에서 스크래치 복권 한 장을 구매했다가 당첨됐다. 복권에 당첨돼 1000만 달러를 수령한 이후에는 자신에게 복권을 판매했던 가게를 다시 찾아 당첨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박근혜 파기환송심 징역 20년…재판부 “이미 정치적 파면 선고”(종합)

    박근혜 파기환송심 징역 20년…재판부 “이미 정치적 파면 선고”(종합)

    ‘국정농단’ 사건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박근혜(68) 전 대통령에게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파기환송 전 각각의 항소심에서 도합 징역 30년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대폭 감경됐다. 재판부가 원심에서 ‘일부 유죄’ 혹은 ‘유죄’로 봤던 대부분의 ‘강요죄’를 무죄로 판단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정상으로 “개인적으로 취득한 이득액이 별로 없고 정치적으로 이미 파면선고를 받은 것과 마찬가지”라는 이유를 들기도 했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오석준)는 10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박 전 대통령에게 20년의 징역형과 벌금 180억원을 선고했다. 35억원의 추징금도 명령한 법원은 벌금 미납 시 3년의 노역장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른바 국정농단으로 불리는 ‘재임 중 뇌물수수’ 혐의는 징역 15년에 벌금 180억원이, ‘국정원 특활비 수수’ 혐의는 징역 5년과 추징금 35억원이 선고된 것이다. 파기환송 전 두 개의 사건에서 각각 징역 25년·징역 5년을 선고받은 것과 비교하면 징역형이 10년이나 줄어든 셈이다. 이번 판결에서 대부분의 강요죄가 무죄로 판단된 것이 감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항소심 재판부는 ▲전경련 등에 미르·케이스포츠재단 설립 모금 ▲현대자동차에 케이디코퍼레이션과의 납품계약체결·플레이그라운드에 광고 발주 요구 ▲롯데그룹에 케이스포츠재단에 70억원 지원 요구 ▲포스코그룹에 펜싱팀 창단·용역계약 체결 요구 ▲삼성그룹에 영재센터 지원금 16억 2800만원 요구 ▲블랙리스트 관련 인사 강요 등 혐의에서 ‘강요죄’가 일부라도 성립된다고 판단했다.그러나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이들 혐의에 대해 “강요죄는 폭행 또는 협박으로 사람의 권리행사를 방해하거나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하는 범죄”라면서 “여기서 협박은 객관적으로 사람의 의사결정의 자유를 제한하거나 의사실행의 자유를 방해할 정도로 겁을 먹게 할 만한 해악을 고지하는 것을 말한다”고 규정했다. 따라서 협박이 인정되려면 발생 가능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정도의 ‘구체적인 해악’의 고지가 있어야 하는데 이번 사건의 경우 “(공무원의 요구가) 직권남용이나 뇌물 요구 등이 될 수는 있어도 협박을 요건으로 하는 강요죄는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앞서 박 전 대통령의 사건을 파기하며 강요죄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그러나 ‘국정농단’ 관련 공범으로 기소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사건에서 전원합의체가 강요죄를 무죄 취지로 파기한 것이 이번 사건에도 영향을 미쳤다. 앞서 대법원 2부 박 전 대통령의 국정원 특활비 혐의를 파기환송하며 “국고손실 혐의와 뇌물 혐의를 모두 유죄로 봐야한다”고 판단하면서 파기환송심에서 형량이 일부 늘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당시 대법원은 “이병호 전 국정원장에게 특활비 2억원을 건네받은 것도 뇌물수수로 볼 수 있다”면서 이를 무죄로 판단한 원심 판결은 파기돼야 한다고도 봤다. 파기환송심에서 이 부분이 ‘유죄’로 인정되긴 했으나 형량의 변화는 없었다. 재판부는 이날 선고에 앞서 “피고인은 대통령으로서 헌법상 책무를 다하지 못했으며, 이 사건 범행으로 인해 혼란과 난맥상에 연출됐었고 이후 정치권은 물론 국민 전체에 있어 여러가지 분열과 갈등, 그로인한 후유증과 상처가 지금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런 점에 비춰 이에 상응하는 중한 처벌을 받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여겨진다”면서도 “유리한 정상은 이 사건 범죄에 나타난 것으로 피고인이 개인적으로 취득한 이득액은 별로 없고. 이미 이 건으로 인해 정치적으로는 파면 선고를 받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이 이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의 확정 판결을 받았단 사실을 언급하며 “오늘 선고하는 형이 그대로 집행될 경우 집행 종료가 예정된 시점에서 피고인의 나이를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2017년 3월 구속된 박 전 대통령은 이번 판결이 확정되고 가석방 없이 만기까지 챙루 경우 2039년, 87세의 나이에 출소하게 된다. 한편 이날도 박 전 대통령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10월 열린 국정농단 공판에서 구속기간이 연장되는 것에 불만을 갖고 불출석을 한 뒤 한 번도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법정을 찾은 지지자들은 선고 직후 “이 재판은 무효다” “모두 천벌을 받게 될 것”이라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22세 연하 초등생 제자 성폭행하고 결혼했던 美 여교사 사망

    22세 연하 초등생 제자 성폭행하고 결혼했던 美 여교사 사망

    12살 제자를 성폭행해 임신까지 한 뒤 결혼까지 했던 미국의 전직 여교사가 최근 사망한 사실이 전해졌다. 메리 케이 르투어노는 34세이던 지난 1997년 당시 초등학교 6학년으로 12살이던 빌리 푸알라우와 성관계를 맺어 임신까지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미국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르투어노의 변호인은 8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에서 “집에서 아이들과 남편 푸알라우가 지켜보는 가운데 지난 6일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올해 58세인 르투어노는 대장암을 앓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애틀에서 교사로 재직하던 르투어노는 제자 푸알라우와 성관계를 맺었을 당시 아이 넷을 둔 유부녀였다. 르투어노는 아동 강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6년 6개월의 징역형 대신 ‘푸알라우에 평생 접근금지’라는 조건 하에 6개월 복역 후 가석방됐다. 그러나 가석방된 지 2주 만에 르투어노는 집 근처 차 안에서 푸알라우와 함께 있다가 체포됐다. 그들은 르투어노의 가석방 직후부터 만나 성관계를 맺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가석방 조건을 어겨 다시 구금된 르투어노는 7년을 더 감옥에 있어야 했다. 첫 재판 중 푸알라우의 첫째 딸을 낳았던 르투어노는 두번째 복역 중이던 1998년 그의 둘째 딸을 출산했다. 당시 르투어노와 푸알라우 모두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며 강간 혐의를 부인했다.이들은 둘째 딸을 출산한 뒤 ‘오직 한 가지 죄라면 사랑’이라는 제목의 책을 공동으로 출간하기도 했다. 르투어노는 감옥에서 형량을 다 채우고 2004년 출소한 뒤 이듬해인 2005년 푸알라우와 결혼했다. 당시에도 푸알라우와의 접촉 금지 명령을 받았지만,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벌여 21살로 성인이 된 푸알라우와 결혼한 것이다. 르투어노는 푸알라우와의 관계를 줄곧 ‘금지된 사랑’이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그는 2018년 자신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에서 “푸알라우가 내 아이들의 아빠이자, 내 인생의 남자라는 것이 잘못됐다고 해야 하느냐”며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결혼 12년 뒤인 지난해 이혼했다. 한편 르투어노의 아버지인 존 슈미츠는 미국 대통령 후보 경선도 나섰던 공화당 소속의 보수 강경파 성향의 전직 하원의원이라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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