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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 창시자 일본계 물리학자?

    비트코인 창시자 일본계 물리학자?

    거래소 파산과 해킹 등 온라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부작용 사례가 최근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창시자로 알려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인물에 대한 보도가 나오며 진위 논란이 불거졌다. 지금까지 비트코인 창시자는 이름만 알려졌을 뿐 신원은 베일에 싸여 있어 취재 경쟁이 이어져 왔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6일(현지시간) 종이판 복간호 머리기사에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교외에 거주하는 65세 일본계 미국인 물리학자 도리언 S. 나카모토가 비트코인 창시자라고 보도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그는 일본에서 태어난 뒤 미국으로 이주해 캘리포니아 폴리테크닉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이름을 나카모토 사토시에서 현재 이름으로 바꿨다. 연방항공국에서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근무했으며, 퇴직 후 취미 생활로 모형열차를 만들며 평범한 생활을 보내고 있다. 뉴스위크는 기차 모형을 구입한 회사에서 이메일 주소를 얻어 나카모토와 이야기를 나눴으며, 이후 직접 만나 비트코인에 대해 물어보자 “더 이상 그것에 관여하지 않고 있고, 그에 관해 말할 수 없다. 다른 사람(비트코인 핵심 개발자, 재단)에게 넘겼고 그들이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또 나카모토의 형제 중 한 명이 “그는 매우 영민하며 집중력이 높고 컴퓨터나 엔지니어링에도 일가견이 있다”면서 “충분히 비트코인을 개발했을 법하지만 호락호락한 성격이 아니라서 만나기 어려울 것이고 비트코인에 대한 것도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에 확신을 얻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당사자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곧바로 진위 논란이 제기됐다. 집 앞에 취재진이 몰려들고 확인 전화가 빗발치자 나카모토는 AP통신에 “뉴스위크가 내 말을 오역했다”며 “군에서 근무한 경력 등 기사 대부분은 맞지만 비트코인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스위크는 “우리 대화의 맥락과, 그가 비트코인과의 관계를 시인한 사실에는 아무런 혼선이 없었다”며 기사를 철회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가상화폐 비트코인 女대표 돌연사…자살 추정

    ‘가상화폐 비트코인 女대표 돌연사…자살 추정

    가상화폐 비트코인 거래소의 여성 대표가 숨졌다. 5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자살한 이 여성은 어텀 래드키(28)로 지난달 28일 싱가포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자살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죽은 원인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지 경찰은 자살로 추정하고 있으며 독극물 검사를 실시해 현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 회사 홈페이지에 “퍼스트메타 팀이 우리의 친구이자 대표인 어텀 래드키의 비극적인 사망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으며 슬퍼하고 있다”며 “유족과 가족, 지인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한편 2012년 1월부터 싱가포르에 거주한 래드키는 그해 ‘퍼스트메타’를 창업했으며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지난 6주 동안 세계 금융 업계에 10번째 사망자’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추락하는 비트코인… 최대 거래소 마운트곡스 ‘셧다운’

    인터넷에서 거래되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최대 거래소중 하나인 일본 도쿄 소재 ‘마운트곡스’가 지난 25일 갑자기 거래를 중단한 가운데 4억 달러(약 4294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이 사라졌다고 로이터와 AP 등이 26일 전했다. 미국과 일본 당국은 마운트곡스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수십만의 회원을 보유한 마운트곡스는 웹 사이트에서 “고객 보호를 위해 모든 거래를 당분간 중지한다”고 밝혔다. 거래 중단 경위 등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이 회사는 웹 사이트 및 트위터 등도 모두 삭제했다. 마운트곡스는 전 세계에서 유통되는 비트코인 1244만개(64억 달러 상당)의 약 6%에 달하는 74만 4000개를 외부 해커에 의해 도둑맞는 손실을 입었다는 내용의 문건이 온라인상에 나돌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1비트코인 가격(25일 종가)을 539달러로 공시하는 등 대부분 500달러 선에서 거래된다. 일각에서는 미래 화폐로 조명받던 가상화폐가 붕괴의 문턱에 다다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부의 규제가 없기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통일된 시스템이 없다. 거래의 익명성 때문에 훔친 비트코인을 되찾기도 어렵다. 미 조지타운대학 짐 에인절 경제학 교수는 “비트코인은 신기술에 기반을 둔 규제받지 않는 인프라이기 때문에 이 같은 문제들을 예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비트코인 거래소 설립자, 비트코인 돈세탁하다 체포

    비트코인 거래소 설립자, 비트코인 돈세탁하다 체포

    세계 각국에서 열풍을 일으켰던 가상화폐 ‘비트코인’ 거래소인 비트 인스턴트의 설립자 찰리 슈렘(24)이 비트코인을 마약 밀거래와 돈세탁에 이용한 혐의로 체포됐다. ‘화폐 혁명’으로도 불리는 비트코인은 그동안 돈세탁과 불법상거래 등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끊이지 않았는데 비트코인 업계의 거물이 직접 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면서 화폐로서의 신뢰도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 뉴욕 검찰은 이날 성명을 내고 “슈렘이 동업자인 로버트 파이엘라(52)와 함께 마약 밀거래 사이트인 ‘실크로드’ 이용자들에게 100만 달러(약 10억 8000만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판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슈렘은 마약거래를 하려는 사용자들이 이를 현금으로 바꾸는 것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슈렘 본인도 실크로드 사이트에서 마약을 샀다고 검찰은 전했다. 슈렘은 전날 네덜란드에서 귀국한 후 뉴욕 JFK국제공항에서 붙잡혔다. 실크로드는 비트코인을 이용해 마약과 총기류, 음란물 등을 매매한 온라인 사이트로 미 사법 당국이 지난해 10월 적발해 폐쇄했다. 당시 당국은 36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압수했다.플로리다 자택에서 체포된 파이엘라는 2011년 12월 이후 거의 2년 동안 실크로드 사이트에서 암암리에 비트코인을 거래해 왔으며, 슈렘 부회장은 파이엘라에게 의혹을 피하면서 거래할 수 있는 방법을 조언하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포인트와 정성으로 기르는 한국판 비트코인 ‘도담’

    포인트와 정성으로 기르는 한국판 비트코인 ‘도담’

    최근 온라인 가상화폐의 가치가 크게 상승하고 있다. 이에 가상화폐의 시장이 앞으로 더욱 확장될 것이며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는 것이 바로 ‘비트코인’이다. 비트코인은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프로그래머가 개발한 온라인 가상화폐로, 발행기관의 통제 없이 P2P를 통해 거래된다. 가상화폐라는 개념으로는 싸이월드의 도토리와 비슷하지만 발행기관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비트코인은 돈을 주고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로 복잡한 수학 연산을 풀어 ‘채굴’하면 얻을 수 있다. 채굴량이 향후 100년 동안 2100만 비트코인으로 정해져 있어 최근 비트코인의 가치가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3년 반이 지난 지금 1만 비트코인의 가치는 우리 돈으로 130억 원에 육박한다. 이에 ㈜띠앗이 한국형 비트코인을 표방하는 ‘도담’ 서비스를 새롭게 출시하며 주목 받고 있다. 띠앗(www.thiat.com)은 국내 200여 업체들과 제휴 파트너를 맺고 상호 포인트 및 마일리지 교환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도담은 순 우리말로 야무지고 탐스럽다는 뜻으로, 제휴 포인트나 마일리지 서비스와는 달리 포인트와 정성을 투자하여 수익을 거두는 방식이다. ‘채굴’ 개념을 선택한 비트코인과는 달리, 도담은 심고 가꿔서 수확하는 ‘농사’ 개념을 채택했다. 도담을 수확하기 위해서는 먼저 땅과 튼싹을 구매해야 한다. 땅은 월 1,000원, 튼싹은 1개당 10,000원이며 한 평당 최대 10개의 튼싹을 심을 수 있다. 즉, 땅 1평과 10개의 튼싹을 구입해 1년 동안 키운다면, 총 112,000원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심은 튼싹이 소멸되지 않고 잘 자란다면 튼싹 1개당 100도담을 수확할 수 있다. 수확한 도담은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으며, 1도담 당 150 띠앗포인트로 전환 가능하다. 이때 초기비용 112,000원을 투자해 튼싹 10개로 띠앗 150,000을 얻기에 최대34%에 달하는 수익률을 달한다. 도담의 가치가 상승할수록 수익률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이 띠앗 측의 설명이다. 띠앗의 남윤오 대표는 “최근 이슈인 비트코인을 보면서 한국에서는 교환과 사용처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을 보고 ‘좀 더 사용이 쉽고 많은 수익을 줄 수 있는 한국형 비트코인을 만들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도담이 탄생했다”고 소개했다. 띠앗은 앞으로 도담 거래시장을 활성화시키고, 기간에 따른 보유 총액 및 수확량에 제한을 두어 도담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비트코인의 운명/안미현 논설위원

    인터넷 가상화폐라는 비트코인(Bitcoin)에 흥미가 생긴 것은 다소 엉뚱한 이유에서였다. 세계 비트코인 거래량의 35%가 중국에서 일어난다는 보도를 보고서였다. 의심 많기로 정평난 중국 사람들이 어떻게 실체도 없는 가상화폐를 덜컥 믿고 사용하는 것일까. 비트코인에 정통한 금융권 관계자는 그 이유를 ‘규제’와 ‘사람 수’에서 찾았다. 중국은 개인의 해외 송금액을 연간 5만 달러로 제한하고 있는데 비트코인을 이용하면 무제한 송금이 가능하다. 규제를 피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인 데다 인구 수까지 많다보니 상대적으로 거래 비중이 높게 나타난다는 설명이었다. 또 하나의 의문이 고개를 들었다. 수학과 인터넷에 관한 한 세계 최고라는 우리나라는 왜 비트코인에 시큰둥할까. 지난 4월 우리나라에 첫 비트코인 거래소를 선보인 김진화 ‘코빗’ 이사는 “우리나라 사람은 기본적으로 낯선 것에 경계감이 많기 때문”이라면서 “출발은 늦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곧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닌 게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현금 대신 비트코인을 받는 가게(파리바게뜨 인천시청역점)가 얼마 전 처음 등장했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고급 아파트를 비트코인으로 살 수 있고 키프로스에서는 대학 등록금도 비트코인으로 낸다고 한다. 독일은 비트코인에 세금(자본이득세)을 매기는 방안도 저울질 중이다. 비트코인은 엄밀히 말하면 프로그램 코드다.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사람이 2008년 처음 고안했다. 이름 때문에 일본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일본 사람인지, 개인인지, 집단인지, 여자인지, 남자인지, 정확한 정보는 아무것도 없다. 2145년까지 2100만개만 ‘발행’되도록 설계됐는데 지금까지 1200만개가 나왔다.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어 캐내는(Mining) 방식이다보니 여럿이 모여 집단으로 풀거나 전문 기계(채굴기)의 도움을 받아야 한단다. 우리나라는 가정용 전기요금이 너무 비싸 네티즌들이 집에서 제대로 실력 발휘를 못하는 통에 비트코인이 덜 발달했다는 분석도 있다. 한때 1200달러선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 가격이 이번 주 들어 600달러대로 반 토막 났다. 중국 인민은행이 비트코인 위험을 경고한 데 이어 최대 포털인 바이두마저 비트코인 서비스를 중단한 게 결정타가 됐다. 그래도 비트코인의 운명 예측은 여전히 엇갈린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지급수단이 될 것”이라며 현금·카드에 이은 제3 대안화폐 가능성을 언급했고,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은 “통화로서의 본질적인 가치가 의심스럽다”며 거품이라고 진단했다. 누구 말이 맞을 것인가. 안미현 논설위원 hyun@seoul.co.kr
  • 2개월새 8배 폭등… 하루만에 25% 폭락

    지난 2개월간 8배 이상 폭등한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만에 25% 급락했다. 7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가 지난 6일 비트코인을 이용한 결제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1100달러(약 116만원)대를 유지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830달러(약 88만원)로 하락했다. 도쿄의 세계 최대 규모 비트코인 거래소인 마운틴곡스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7일 한때 500달러대로 떨어졌다. 바이두는 이날 “사용자의 이익을 보호할 수 없다”며 “최근 가격의 큰 변동으로 결제 승인을 중단하게 됐다”고 공지했다. 지난 10월 14일 바이두가 사이트 내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 5일 “비트코인은 진정한 통화가 아니며 동일한 법적 의미를 갖지 않는다”며 비트코인 금지령을 내리자 바이두 역시 중국 정부의 조치를 따라 정책을 바꿨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비트코인’ 정부 차원 대책 시급

    ‘비트코인’ 정부 차원 대책 시급

    지난 3일 파리바게뜨 인천시청역점에서 한 남성이 현금이나 카드가 아닌 ‘비트코인’(Bitcoin)으로 커피와 빵을 샀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비트코인이 과연 화폐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경제·금융 전문가들은 당분간 비트코인 사용량이 늘어나더라도 화폐로 자리잡을 가능성은 극히 적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이 지하경제의 새로운 결제수단으로 악용될 우려가 있고, 가치가 급락할 경우 구매자들의 피해도 우려되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비트코인은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일본인 프로그래머가 만든 사이버 머니다. 지폐나 동전은 없고 프로그램 코드로만 존재하는 가상화폐다. ‘비트코인 마이너’(Bitcoin Miner)라는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수학 문제(암호)를 풀면 얻을 수 있다. 이런 과정을 ‘채굴’(mining)이라고 말한다. 비트코인은 2145년까지 총 2100만개까지 채굴할 수 있고 현재 약 1200만개가 채굴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전 세계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초 1비트코인당 14달러에 그쳤던 시세는 지난달 1200달러까지 급등했다. 지난 7일에는 비트코인 상승세를 이끌었던 중국의 최대 포털 사이트가 비트코인을 이용한 결제를 중단하겠다고 발표, 시세가 한때 500달러대까지 급락했고 8일 오후에는 70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전 세계적으로 1370여개 상점에서 비트코인으로 물건을 살 수 있다. 미국에서는 비트코인으로 대부분의 생활필수품을 구입할 수 있고, 캐나다에서는 비트코인을 현금으로 바꿔주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까지 나왔다. 조원희 국민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이 양적 완화 정책을 쓰면서 달러를 마구 찍어내자 달러화의 가치가 떨어졌고, 대체 화폐에 대한 관심이 금에서 비트코인으로 옮겨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는 비트코인을 쓸 수 있는 상점이 3곳에 불과하지만 점차 거래량과 가맹점이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사용량이 늘어나도 당장은 기존 화폐를 대체할 수 없다는 견해가 많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격이 급변하는 비트코인을 산 사람들은 이를 투기 대상으로만 생각하지 화폐로 여기지 않을 것”이라면서 “일반인은 한국은행이 발행하지 않은 불안정한 가상화폐를 화폐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성이 담보되고 중앙은행의 통제를 받지 않는 비트코인은 ‘검은돈’으로 악용될 우려도 있다. 미국 정부는 연간 1500만~4500만 달러 규모의 마약 등 밀수거래 사이트에서 비트코인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 캐나다, 독일 정부는 비트코인을 은행법에 따라 거래되는 금융 수단에 포함시키거나 비트코인 거래에 세금을 매기는 과세 방침을 발표했다. 현행 국내 세법으로는 비트코인으로 구입한 제품, 서비스 거래에 대해 세금을 제대로 과세할 수 없다. 기획재정부 세제실 관계자는 “비트코인으로 물건 값을 받은 사업자가 원화로 환산한 금액을 신고해 부가가치세와 소득세를 납부하면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사용한 거래는 현금영수증 발행 의무가 없고 신용카드 결제처럼 매출액이 잡히질 않는다. 국내 비트코인 가맹 1호점인 파리바게뜨 인천시청역점에서도 비트코인으로 결제한 소비자에게 현금영수증을 발급해 주지 않는다. 기재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4개 기관은 지난 5일 실무자 회의를 열고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화폐, 투자상품 등 금융수단으로 볼 것인지를 논의했다. 금융당국은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일단은 비트코인 관련 특이사항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금융실명제도, 자금세탁방지제도, 전자금융거래제도 등 인프라 정비를 검토하기로 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비트코인이 현재 화폐 시스템이나 통화 정책에 미칠 영향, 지하경제에 악용될 가능성을 고려해 정부 차원에서 법적, 제도적 대처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비트코인 1130억원 도난…드러나는 가상화폐 부작용

    비트코인 1130억원 도난…드러나는 가상화폐 부작용

    가상 화폐 비트코인이 통용되는 온라인 불법 거래 사이트가 해킹돼 10만 비트코인(약 1130억원)이 사라지는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 거래 시 익명성이 보장되는 특성상 해킹 위험에 쉽게 노출되는 비트코인은 최근 5년간 화폐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지금은 전 세계 상점, 가맹점 약 1373곳에서 통용되고 있지만 중앙통제기관이 존재하지 않아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무기, 약물 등을 온라인으로 불법 판매하는 ‘시프마켓플레이스’가 지난 1일 해킹 공격을 당해 사이트 이용자와 운영진의 전자지갑에 있던 350만 파운드(약 60억 9000만원) 상당의 5400비트코인이 분실됐다. 운영진은 이틀간 이용자들에게 “‘EBOOK101’이라는 판매상이 우리 시스템을 해킹한 뒤 5400비트코인을 훔쳤다”며 “시스템 복구에 실패해 사이트를 새롭게 개설하고 남아 있는 비트코인을 회원들에게 돌려주겠다”는 내용의 공지문을 보냈다. 그러나 이 사이트는 이날 아예 자취를 감췄고 이용자들은 운영진이 6500만 파운드 상당의 10만 비트코인을 훔쳐갔다고 주장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사이트 폐쇄 직전 일부 판매상이 상품의 가격을 크게 낮춰 판매한 점을 들어 조직적인 사기 범죄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거래되는 사이트에서 이 같은 도난 사고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특히 비트코인의 가치가 최근 급상승하자 이에 눈독을 들이는 해커들의 공격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앞서 유럽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덴마크의 ‘BIPS’는 디도스(DDoS·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을 받아 100만 달러 상당의 1295비트코인을 도난당했다. 호주의 거래소 ‘트레이드포트리스’와 체코의 거래소 ‘비트캐시’도 해커들로부터 각각 130만 달러와 1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도둑맞았다. 비트코인을 사용해 거래에 참여하는 이용자들은 구체적인 개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도 된다. 또 비트코인은 중앙 기관이 따로 없이 개인 대 개인(P2P)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감독 당국이 거래를 금지하기도 어렵고 개인의 비트코인 보유 현황을 알 수가 없다. 또 비트코인은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특성상 마약, 총기류, 해킹 프로그램 등 불법 상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번에 도난 사건이 난 시프마켓플레이스도 비트코인을 통해 불법 상거래가 이뤄져 온 사이트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용어 클릭] ■비트코인 2009년 개발자명 ‘사카시 나카모토’가 개발한 온라인 가상 화폐로 개인이 인터넷에서 비트코인 채굴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순차적으로 문자를 대입해 보는 연산 작업인 ‘채굴’을 통해 비트코인을 캘 수 있다.
  • 국내 ‘비트코인 가맹점’ 첫 등장…가상화폐 사용할 수 있는 곳은?

    국내 ‘비트코인 가맹점’ 첫 등장…가상화폐 사용할 수 있는 곳은?

    국내에서 현금 대신 온라인 화폐 ‘비트코인’을 받는 가맹점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3일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 인천시청역점은 지난 1일부터 현금 대신 비트코인으로 물건값을 낼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제과점 주인의 두 아들이 비트코인 거래 시스템을 매장에 설치했기 때문. 미국 뉴욕대에서 금융학을 공부한 동생이 벤처기업 프로그래머 출신인 형에게 비트코인을 소개해 매장에서 비트코인 결제를 도와주는 시스템을 갖췄다. 비트코인은 거래 수수료가 전혀 없고 익명이 보장된다는 순기능이 있지만 투기 위험과 불법 용도 사용 등에 대한 우려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온라인 화폐’ 비트코인 1200弗 돌파…진짜 ‘금값’

    ‘온라인 화폐’ 비트코인 1200弗 돌파…진짜 ‘금값’

    온라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단위당 거래 가격이 1200 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경제전문방송인 CNBC는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28일(현지시간) 도쿄 마운트콕스 거래소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1000달러를 넘어선 지 하루만인 29일 한때 1242 달러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거래 가격은 이후 1180 달러 선으로 내려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이 온스당 1250.40 달러에 거래를 마친 것을 감안하면 비트코인 가격은 말 그대로 ‘금값’이 된 셈이다. 지난 2009년 선보인 비트코인은 정부 등의 통제 없이 이용자 간 P2P(다자간 파일공유) 방식으로 유통되는 ‘사이버 머니’로,해외 송금 수수료도 매우 싸고 익명으로 구매·송금이 가능한데다가 거래 제한도 없어 인기를 끌고 있다.유럽,북미,중국 등에서는 실제 돈처럼 쓰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금융회사를 거치지 않고 개인 간에 거래가 이뤄져 당국의 통제를 받지 않고 최근 가치가 급등해 투자 대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재산 해외 밀반출,비자금 조성,뇌물 제공,범죄자금 세탁 등에 악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만5000원으로 집 장만! 기적의 가상화폐 ‘비트코인’

    2만5000원으로 집 장만! 기적의 가상화폐 ‘비트코인’

    단돈 2만5천원으로 아파트를 산 청년이 화제가 되고 있다. 마술 같은 내집 마련은 인터넷에서 사용되는 가상화폐 덕분에 가능했다. 노르웨이 청년 크리스토퍼 코치(29)는 2009년 24달러를 주고 가상화폐 5000비트코인을 샀다. 차익을 노린 투기가 아니라 인터넷 경제를 연구하기 위한 투자였다. 세월이 지나 2013년. 청년은 4년간 자신이 비트코인을 사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지냈다. 그러다 그는 최근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치가 부쩍 오른 걸 알게 됐다. 청년이 소유한 비트코인의 가치는 50만 유로, 우리나라 돈으로 7억3000만에 육박하는 거금으로 변해 있었다. 청년은 비트코인 일부를 13만5000유로에 팔았다. 28% 세금을 떼고 남은 돈을 여유자금과 합쳐 노르웨이 오슬로에 32만 유로(약 4억6500만원)를 주고 방 3개짜리 아파트를 장만했다. 대박 투자를 낸 청년은 “처음에 살 때는 비트코인의 가치가 이 정도로 뛸 줄 몰랐다”며 “아무 가치도 없는 것에 가치를 주는 인간의 심리란 참 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화폐 비트코인은 최근 캐나다에 현금으로 인출할 수 있는 자동지급기(ATM)가 설치돼 화제를 모았다. 가상화폐를 실제 화폐로 바꿀 수 있는 기계가 등장하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돈 버는 모바일 광고앱

    돈 버는 모바일 광고앱

    이른바 ‘돈 버는 앱’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초기 시장을 선점한 애플리케이션(앱)의 가입자 수가 850만명에 달하는 등 모바일 리워드 광고 앱이 대형 플랫폼으로 떠오르자 최근에는 대형 포털까지 여기에 손을 뻗는 모양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출시된 광고 앱은 300개가량으로 추산된다. 광고 앱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에 앱을 깔아두고 여기에 올라온 광고를 보거나 진행되는 각종 이벤트에 참가하면 적립금을 제공해 준다. 적립금으로는 기프티콘 등 모바일 상품권 구매가 가능하고 현금으로도 입금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앱을 따로 실행시키지 않고 스마트폰 바탕화면에 광고를 올려 휴대전화만 열어봐도 적립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까지 진화했다. 현재 광고 앱 시장은 1세대 앱으로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애드라떼’(위)를 2위 ‘캐시 슬라이드’(아래)가 맹추격하는 양강 구도다. 2011년 8월 출시돼 시장을 선점한 애드라떼는 현재 가입자가 850만명에 달한다. 애드라떼는 기혼자에게는 결혼정보회사 광고를 노출하지 않는 식의 맞춤화 광고로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캐시 슬라이드는 스마트폰 잠금화면을 선점해 650만명 가입자를 모았다. 최근에는 네이버도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 리워드 광고 요소를 포함시켰다. 라인 내 특정 앱을 설치하면 가상화폐인 ‘라인코인’을 지급하는 ‘라인프리코인’ 서비스다. 라인코인으로도 다른 유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이 서비스를 일본, 동남아부터 적용해 차차 확대할 계획이다. 광고 앱의 성장은 TV와 다른 모바일 광고 환경과 관련이 깊다. TV 광고는 소비자들이 광고 메시지로서뿐 아니라 일종의 콘텐츠로 받아들이는 성향이 강하지만 모바일 광고는 제한된 화면을 잡아먹어 스마트폰 이용을 저해하는 ‘소음’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바일 환경에서 효과적인 광고를 하려면 어느 정도 ‘보상’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1위 앱인 애드라떼가 2년간 이용자들에게 돌려준 적립금은 180억원이 넘는다. 애드라떼의 지난달 월 매출은 20억원가량이었다. 광고 앱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형 플랫폼을 이룬 업체들은 이용자 수를 바탕으로 더 많은 광고를 끌어오고 또 이를 통해 적립금을 늘리고 이용자를 늘리는 선순환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광고를 기피하는 모바일 환경에서 광고는 앞으로도 리워드 방식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대형화된 플랫폼을 게임 등 다른 분야에 활용하는 전략도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가상화폐로 7조원 돈세탁 적발… 세계 최대 규모

    전 세계 돈세탁 사건 사상 최대 규모인 60억 달러(약 6조 8000억원)를 불법 세탁한 인터넷 가상통화 업체 ‘리버티 리저브’가 미국 사법 당국에 적발됐다. 28일(현지시간) 뉴욕 연방검찰은 각 나라 범죄조직의 불법자금 세탁을 도와준 혐의로 이 회사 창업자이자 대표인 아서 부도브스키(39) 등 전·현직 임직원 7명을 기소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미국인 20만명을 포함해 러시아·중국·스페인·키프로스 등 17개국 100만명의 이용자들은 2006년부터 7년 동안 리버티 리저브에서 5500만건의 불법거래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리버티 리저브는 이용자가 이름과 집 주소 등 간단한 정보만 제공하면 별도의 신원확인 절차 없이 계좌를 만들어 줬다. ‘LR’이라고 불리는 가상통화를 받은 이용자들은 1%가량의 수수료를 내고 이 돈을 현금으로 바꾸거나 전 세계 다른 계좌로 자유롭게 송금할 수 있었다. 검찰이 이날 공개한 자료에는 ‘러시안 해커’나 ‘해커 계좌’라는 가명과 ‘가짜 거리 123번지’라는 허위 주소로 된 계좌도 있었다. 이 때문에 세금이 부과되거나 신분 노출에 대한 부담이 없어진 마약 판매상이나 아동 포르노 업자, 해커 같은 범죄집단은 온라인상에서 검은돈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었다고 수사 당국이 전했다. 검찰은 지난 24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부도브스키를 체포하는 등 피고인 7명 가운데 5명의 신원을 확보했다. 그는 2006년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사업차 코스타리카에 머물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는 “미 사법 당국의 이번 기소가 최근 온라인에서 확산 중인 비트코인이나 페이팔 같은 가상통화 시장에 대한 전방위 조사를 예고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온라인게임 결제 부모동의 없으면 취소

    앞으로 청소년이 온라인게임을 하거나 유료서비스를 이용할 때 부모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서비스 장애 때는 회사 측이 보상 시간을 제공하고, 회원이 환불을 요청하면 남아 있는 금액의 90%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5일 온라인게임 시장의 건전한 거래 질서 확립을 위해 이 같은 내용의 ‘온라인게임 표준약관’을 제정·보급한다고 밝혔다.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은 2010년 4조 7673억원에서 2012년 7조 8762억원(추정치)으로 규모가 급속하게 커지고 있다. 그에 따라 소비자 피해 상담 역시 2010년 4837건에서 지난해 5593건으로 급증했다. 표준약관은 18세 미만 청소년이 온라인게임 이용을 신청하거나 아이템 구매 등 유료서비스를 결제할 때는 부모 등 법정대리인의 동의를 얻도록 했다. 부모 동의 없는 유료서비스 결제는 조건 없이 취소될 수 있다. 회원이 산 가상화폐의 환불을 요청하면 남은 금액의 10% 이내(잔액 1만원 이내는 일정금액)를 공제하고 돌려준다. 회사 책임으로 사전고지 없이 유료 서비스가 1일 4시간(누적 기준) 이상 중지되거나 장애가 발생하면 중지·장애 시간의 3배에 해당하는 이용시간을 무료로 연장하도록 했다. 미리 알렸더라도 중지나 장애 발생시간이 10시간을 넘으면 초과한 시간만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열린세상] 구글과 애플은 계모 마인드를 버려야/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열린세상] 구글과 애플은 계모 마인드를 버려야/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계모는 의붓어머니, 즉 아버지가 재혼함으로써 생긴 새어머니를 뜻한다. 계모도 어머니이므로 데리고 들어온 자식이나 자기가 낳지 않은 남편의 자식들을 차별 없이 돌보는 것이 기본적인 도리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계모가 의붓자식들을 냉대하는 경우가 많다. 백설공주를 쫓아낸 계모왕비, 신데렐라에게만 힘든 집안일을 시키면서 온갖 구박을 일삼았던 신데렐라의 계모, 그리고 콩쥐를 핍박했던 팥쥐 어머니가 나쁜 계모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모바일 생태계에서는 다양한 대안망의 등장과 네트워크의 범용화에 따라 그동안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이동통신사업자들의 지위가 약화되면서 구글, 애플 등 모바일 플랫폼 사업자들이 새로운 맹주로 등장하였다. 모바일 플랫폼이란 통상 운영체제와 애플리케이션 마켓이 결합된 개념으로 정의된다. 운영체제는 애플리케이션들이 실행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적인 환경을 의미하는데, 현재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모바일 플랫폼 사업자들은 다양한 콘텐츠 개발자와 소비자들을 통제하며 생태계 내에서의 역할과 영향력을 확대해 가고 있는데, 문제는 이들이 생태계 내 가치의 흐름을 조절하고 통제하는 과정에서 간혹 나쁜 계모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국내 인터넷 포털인 NHN이나 다음커뮤니케이션은 구글이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와의 제휴계약을 통해 경쟁기업의 검색창이나 관련 애플리케이션의 사전 탑재를 배제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에 대해 구글은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에 구글의 검색 애플리케이션을 기본으로 탑재한 것은 제조업체의 선택이었지 구글의 강요가 아니며 따라서 경쟁기업에 대한 시장 배제로 볼 수 없다며 반박하였다. 모바일 메신저 앱 카카오톡으로 유명한 카카오는 최근 구글의 정책 변경으로 타격을 입었다. 지난 8월에 구글이 자사의 애플리케이션 마켓인 구글 플레이 운영정책을 변경하면서 인앱결제(In App Purchase) 시에 구글의 결제시스템인 ‘체크아웃’을 반드시 이용하도록 했고 이에 따라 카카오는 인앱결제 수익의 30%를 구글에 지불하게 되었다. 즉, 카카오는 카카오톡에서 결제가 필요할 때 자체 가상화폐 ‘초코’를 사용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구글에 기존보다 2~3배 더 높은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또한 카카오를 통해 콘텐츠를 유통하고 카카오와 수익배분을 해야 하는 콘텐츠 개발자들도 결제 수수료 인상의 부담을 지게 되었다. 애플의 앱스토어도 국내 음원 애플리케이션의 결제방식이 애플의 정책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네오위즈 인터넷, 엠넷미디어, 소리바다 등의 국내 음원 애플리케이션 등록을 거부하거나 삭제한 사례가 있다. 모바일 플랫폼 사업자인 애플과 구글이 보인 불공정 행위는 모바일 플랫폼을 동등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플랫폼 중립성 이슈를 제기하게 되었다. 첫째, 모바일 플랫폼 사업자들의 불공정 행위는 시장의 공정 경쟁을 저해한다. 애플과 구글의 불공정 행위 사례에서 나타나듯이, 이들은 플랫폼 영역의 시장지배력을 전이함으로써 콘텐츠 시장에서도 지배력을 유지하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잠금 효과와 네트워크 효과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될 수 있다. 또한 모바일 플랫폼 사업자의 불공정 행위는 최종 소비자의 후생을 저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평소 NHN이 제공하는 검색서비스나 지도서비스를 이용하던 소비자들은 안드로이드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이용할 때 NHN 서비스를 따로 설치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모바일 플랫폼이 스마트폰을 비롯해 스마트패드, 스마트TV, 스마트카 등 다양한 미디어에 탑재되고 있는 환경에서 플랫폼 중립성을 둘러싼 갈등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 중립성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되 무엇보다 모바일 플랫폼 사업자들의 마인드 전환이 필요하다. 가령 구글은 악마가 되지 말자는 구호를 외치기 전에 의붓자식을 구박하는 계모 마인드를 먼저 버려야 하지 않을까?
  • 현대판 품앗이, 광진구서 부활

    주민 상호간 신뢰를 바탕으로 지역 내에서만 통용되는 가상 화폐 ‘문’을 통해 품(서비스, 재능 등)과 물품을 여러 사람이 교환하는 ‘광진 e품앗이’가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출범식을 갖고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광진구가 후원하고 광진시민연대가 주관하는 광진 e품앗이는 광진복지네트워크와 서울시 복지재단 등 12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4일 출범식을 열었다. 출범식은 사업 취지와 활동계획 발표에 이어 서울시 복지재단과 광진복지네트워크의 업무협약 순으로 진행됐다. 협약 후에는 가톨릭대 천경희 교수가 진행하는 ‘e품앗이 사업’ 교육에 이어 참여자들이 직접 장터에 참가해 거래를 해보는 ‘마을장터 거래 해보기’ 순서를 마련해 구민들의 많은 참여를 독려했다. 구는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광진복지네트워크 회원단체 19개를 지역품앗이센터 거점 기관으로 삼아 회원 가입과 가맹점 확대, 복지네트워크 단체 대상 교육 실시, 거점기관 마을 장터 운영, 도시농업 품앗이 추진 등 구민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김기동 구청장은“이번 출범식을 통해 광진 e품앗이 사업에 많은 주민들이 참여해 단절됐던 이웃 간의 관계가 회복되고 행복한 마을공동체가 조성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 광진구에서도 많은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와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현장 행정] 서초구 현대판 품앗이제도

    [현장 행정] 서초구 현대판 품앗이제도

    #장면1. 정보기술(IT)업계에 종사하는 이종민(31)씨는 얼마 전 ‘품앗이센터’에 등록된 한 회원에게서 컴퓨터 수리를 부탁받았다. 이달 초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쳤을 때 다른 회원으로부터 병원이동과 대리운전 등을 도움받은 ‘품삯’을 지불하는 셈이다. #장면2. 서초동에 사는 주부 김정미(40)씨는 최근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아들에게 영어과외를 시켰다. 맞벌이 부부를 위해 반찬을 만들어준 대가로 얻은 품 ‘10’개와 회화교육 ‘10시간’을 맞바꾼 것이다. 도움이 필요할 때 이웃끼리 서로 거들며 품을 지고 갚던 우리의 미풍양속 ‘품앗이’를 되살리려는 프로젝트가 서초구에서 시작됐다. 서초구는 돈 대신 가상화폐인 ‘품(Poom)’을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주고받는 현대판 ‘서초품앗이’ 제도를 도입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21일 밝혔다. 서초품앗이는 일대일로 노동력을 주고받던 기존의 품앗이 방식을 현실에 맞게 지역 내에서 통용되는 공동 체화폐로 바꿔 교육, 가사 등 능력을 교환하는 제도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도움이 필요한 다른 사람에게 제공하고, 본인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맞춤형 도움을 받는 일종의 ‘릴레이 방식의 다자간 품앗이’인 셈이다. 노동의 종류와 상관없이 1시간의 품앗이는 ‘1품’ 가치로 인정받기 때문에 계산도 수월하다. 겨울철 김장을 담그거나 이사 일손돕기 등 평소 사소하게 여겨졌던 노동력이나 기술도 당당하게 인정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A씨가 교통사고를 당한 B씨를 위해 운전 서비스를 제공해 주면, IT업에 종사하는 B씨는 C씨의 고장 난 컴퓨터를 고쳐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A씨와 B씨는 자신들이 제공한 ‘품’의 대가로 회원들끼리 통용되는 가상화폐를 받게 되며 이 가상화폐를 적립해 자신이 필요한 또 다른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다. 이 현대판 품앗이제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구는 회원들끼리 직접 서비스를 신청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지난 10월 인터넷 홈페이지 ‘서초품앗이센터(www.poombank.net)’를 개설했다. 이 센터의 회원으로 가입하면 현금 없이도 아기돌보기와 과외, 부동산 상담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이웃에게 제공하거나 받을 수 있게 된다. 서비스 분야 또한 다양하다. ▲강의 ▲외국어·컴퓨터 교육 및 수리 ▲스포츠 강습 지도 ▲가사서비스 ▲요리·홈패션 도우미 ▲수리 및 제작 ▲도색 및 도배 등 15개 분야 총 88개 항목에 달한다. 품앗이 제도를 이용하려면 우선 홈페이지 ‘품나누기’ 게시판에 받고 싶은 서비스와 주고 싶은 서비스를 등록한 다음, 거래하고 싶은 이웃과 연락해 거래하면 된다.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나눔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자신이 어려울 때 다시 도움을 받는 옛 조상들의 지혜를 현대적 품앗이로 계승한 것”이라면서 “내가 제공한 만큼 제공 받아야겠다는 각박함보다는 나의 능력을 이웃과 나누려는 넉넉한 마음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놀이서 가치창조로… 미리 가 본 5년 뒤 가상세계

    놀이서 가치창조로… 미리 가 본 5년 뒤 가상세계

    2014년 5월20일. ‘미미(가상세계 속의 나)’가 하루 종일 리니지 게임을 하면서 따낸 사이버 게임머니를 가지고 현대백화점에 가서 30만원짜리 옷을 사 입었다. 남은 돈으로는 삼성전자 주식 50주를 샀다. 싸이월드에서만 놀다 심심해진 아바타 ‘미미’는 미국 올랜도의 사이버 디즈니월드로 건너가 실감나는 놀이시설을 탄 후 그마저 시들해지자 매텔사의 ‘바비걸스 월드’에 들러 색다른 놀이를 체험했다. 게임머니를 현실에서 현금처럼 쓰고, 게임머니 거래로 얻은 소득에 대해 세금을 내는 등 진화된 가상세계 현상을 전망한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행정안전부 산하 한국정보사회진흥원은 20일 현실세계를 활성화시키는 가상세계의 진화 현상을 분석하고 법·경제·사회·기술 등 4개 분야의 10대 이슈를 내다본 ‘가상세계의 진화와 10대 이슈 전망’ 보고서를 냈다. 이 보고서는 “가상세계가 ‘놀이공간’에서 ‘가치창조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가상세계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대국민 소통공간으로 급부상하면서 달라지는 글로벌 기업들의 가상세계 진출과 해외 정부기관들이 주목하는 이슈들을 실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가상화폐의 현금화와 과세다. 보고서는 가상세계의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가상 화폐를 기반으로 한 입출금 등 은행서비스, 펀드·주식거래 등 새로운 금융서비스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2003년 출범한 미국의 세컨드라이프의 린든 달러(가상화폐)의 경우 미화로 환전이 가능하다. 반면 국내에선 온라인 게임산업 발달 등으로 치솟은 국내 아이템 거래시장 규모가 1조 5000억원에 달하지만 ‘게임산업진흥법’에 따라 온라인 머니의 환전은 금지돼 있다. 보고서는 “가상화폐의 금전적 가치를 부정하는 국내법은 한계에 왔다.”면서 “가상세계 가입자의 아바타 의상 디자인과 판매 등 정당한 노동의 대가로 얻은 부가가치를 인정하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온라인에서 거래되는 천문학적 액수의 가상화폐에 대해 세수확보 차원에서 세금을 매길 것으로 보고 있다. 2006년부터 미국 의회는 가상세계 활동을 통해 얻은 가상 화폐의 환전 소득에 대해 과세 여부를 검토하고 있고, 호주 정부도 웹에서 발생한 소득을 소득세 신고대상으로 하고 있다. 국가간 사법공조를 강화하는 사이버범죄협약과 같은 ‘신개념’의 초국가적 사법권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경을 초월하는 도박·성매매·아이템 갈취(절도) 등 사이버 범죄 발생이 크게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이제는 로컬리티시대]지역공동체 운동 현장을 찾아서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이제는 로컬리티시대]지역공동체 운동 현장을 찾아서

    광우병 논란을 빚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와 유전자조작(GM)농산물의 대량수입 등 먹거리 안전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역공동체 운동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친환경 농산물 재배와 공동 육아, 품앗이 등 일상을 함께 꾸리는 지역 공동체의 생활 방식이 그것이다. 서울 성미산공동체와 대전 한밭레츠, 전북 부안 등용마을 등의 한국형 지역 공동체의 성공 사례와 해외 사례를 통해 1990년대 중반 이후 국내에 확산된 지역공동체 운동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진단해 본다. ■대전 화폐공동체 ‘한밭레츠’ 품팔고 가상화폐 ‘두루’ 모아 생활비 아껴요~ 대전에 사는 변수미(36·주부)씨는 지난달 생활비 일부를 일반 화폐 대신 ‘두루´라는 가상화폐로 계산했다. 치과 진료비로 6000두루, 자녀 논술학원비로 2만 두루, 친환경 농산물 구입에 2000두루 등을 썼다. 두루는 자원봉사 활동과 직접 만든 빵을 팔아 벌었다. 변씨는 대전지역 품앗이 공동체인 ‘한밭레츠´ 회원이다. 한밭레츠(www.tjlets.or.kr)는 10년 전 대전서 시작한 지역화폐 공동체다.1983년 캐나다에서 처음 시작된 ‘레츠(Local Exchange Trade System) 제도´를 본떠 만든 현대판 품앗이다. 이 같은 지역공동체는 1999년 외환위기 이후 확산돼 한때 30여곳에 달했으나 지금은 전국적으로 3∼4곳만 남아 있다. ●거래건수 9년새 26배 증가 지난달 26일 오전11시 대전시 대덕구 법1동 한밭레츠 사무실. 육아모임을 끝내고 사무실 입구에 마련된 물품 판매대에서 비누와 옷가지 등을 고르는 회원들로 붐비었다. 물품은 두루로 구입하는데 책 대여는 권당 500두루, 머그컵 구입은 2000원+1500두루 등이다. 두루는 ‘널리, 두루두루 쓰이라.´는 뜻에서 붙여졌다.1000두루는 1000원에 교환된다. 두루는 공부방이나 복지관 등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거나 재활용품 판매 등을 통해 벌 수 있다. 회원인 민들레 의료생협의 진료비, 자동차 수리 업체 정비비, 그리고 농산물이나 재활용품 등 구입에도 사용한다. 지난해 두루거래는 농산물 거래가 21.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의료 서비스 19.4%, 미장원·카센터·약국 등 가맹점 이용 14.2%, 재활용품 거래 8% 등이다. 개인별 ‘가상 통장´으로 관리되며 계좌는 공동체 사무실에서 통합 관리한다. 초기엔 거래가 287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말 7557건으로 26배나 늘었을 정도로 거래는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액도 486만 두루에서 7373만 두루로 15배 증가했다. ●자원봉사로 돈 벌어 농산물 구입 회원은 580명. 다달이 5000원(3000원+2000두루)의 회비를 낸다. 이들은 서로가 정한 별칭으로 부른다. 두루를 가장 많이 모은 회원은 의료 생협에서 일하며 월급의 일부를 두루로 받은 ‘바나나´로 680만 두루를 모았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 돌보미 자원봉사를 하는 ‘황장군´은 285만 두루, 문화 소외계층 어린이를 위한 이동영화관 자원봉사를 하는 ‘조각구름´은 372만 두루, 회원들의 소식지인 ‘좋은 이웃´을 인쇄하는 ‘왜가리´는 159만 두루를 모았다. 두루지기(시스템 관리자) 이수정(37)씨는 “지역 화폐 공동체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회원들의 적극적인 활동과 함께 화폐의 활용 영역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부안 등용마을 ‘햇빛발전소’ 풍부한 친환경에너지 “부자마을이 따로없네” 초여름 보슬비에 싱그러운 풀냄새가 뚝뚝 묻어난다. 도로 옆 끝없이 펼쳐진 논은 온통 연두색 천지다. 전북 부안 버스터미널에서 이 길을 차로 10분쯤 달리면 한 마을이 나온다.30가구 50여명의 주민들이 사는 등용마을이다. ●5호기 설치중… 마을 가정용 전기의 60% 생산 1일 오후 2시, 커다란 기중기 한 대가 굉음을 내며 움직이고 있었다.165㎡(50평)남짓한 건물 지붕 위에 번쩍이는 철판을 까는 중이다. 이현민 부안시민발전소 소장이 “30짜리 햇빛발전소 5호기를 만드는 중”이라고 귀띔해준다. 이 마을은 환경친화적 에너지 자립공동체로 거듭나는 중이다. 부안시민발전소는 2005년 부안 주민과 환경연합 등이 주축이 돼 만든 단체다.2003년 핵폐기장 반대 운동 당시 “당신들은 전기도 안 쓰냐. 꼭 필요한 시설을 왜 반대하느냐.”란 찬성측의 논리에 대해 좀더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다 나온 대안이다. 정부의 비효율·반생태적 에너지정책에 반해 친환경적 재생가능 에너지와 에너지 절약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 등용마을 생태학교 시선, 원불교 부안교당, 부안성당, 변산공동체에 각각 3짜리 태양열발전소인 ‘햇빛발전소´를 만들었다. 짓고 있는 5호기가 완성되면 마을 주민들이 사용하는 가정용 전기의 60%를 생산하는 셈이 된다. ●유채 재배하며 바이오디젤연료 사용도 뿐만 아니다. 이웃마을인 주산면에서는 2004년부터 유채를 재배해 바이오디젤연료로 사용 중이다.1㎏의 유채를 짜면 기름이 300㎖ 정도 나온다. 이것으로 음식을 만드는 데 쓰고, 폐식용유는 경운기나 트럭의 연료로 사용한다. 4년의 노력끝에 부안군에는 728㏊의 유채밭이 생겼다. 유채밭으로 유명한 제주도보다 규모가 크다. 부안 유채밭은 농림부에서 ‘바이오디젤용 유채사업 시범단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부터 강화된 ‘석유 및 석유 대체연료 사업법 시행규칙´이 시행되면서 바이오 디젤의 사용범위가 크게 줄어 타격을 입게 됐다. 친환경적 에너지 사용에 대한 이 마을 주민들의 관심은 갈수록 늘고 있다. 얼마 전부터 집에서 태양열 온수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김겸준(78) 천주교 등용공소 회장은 “자연을 이용해서 에너지를 만든다니 얼마나 좋은가.”라면서 “처음엔 관심은 있지만 방법을 몰랐는데, 젊은 분들이 도와주니 지금은 적극 동참 중”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에너지 자립 공동체로서 이 마을이 갈 길은 아직 멀다. 이현민 소장은 “2015년까지 에너지 사용량을 30% 줄이고, 전체 사용 에너지의 절반을 태양광, 풍력, 바이오매스 등으로 바꾸는 에너지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안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서울 마포 ‘성미산 공동체’ 아이들 먹거리·볼거리 걱정 뚝! 카페 ‘작은나무´의 문이 열린다.“아저씨 딸기 아이스크림 주세요!”유기농 천연재료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건네준 점장 김상훈(28)씨는 돈을 받는 대신 네임카드를 뒤적인다.“네 이름이 뭐였더라?”아이는 살짝 눈을 흘긴다.“제 이름도 몰라요? 영민이잖아요.” 머쓱해진 김씨는 카드를 찾아 영민이 어머니가 미리 계산해놓은 돈에서 1700원을 뺀다. 아이들이 먹거리 걱정없이 무럭무럭 자라는 이 동네의 이름은 ‘성미산 공동체´다. ●2001년 ‘성미산 지키기´ 운동으로 마을공동체 활짝 성미산 공동체는 서울 마포구 성산동, 망원동, 서교동 일대 1000여가구가 모여 사는 우리나라 공동체운동의 ‘선두주자´다.1994년 젊은 부모 30여쌍이 60평대 단독주택을 구입해 공동육아를 위한 어린이집을 열면서 싹텄다. 이 공동체는 2001년 마을 뒷산인 성미산에 배수지 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운동을 하며 활짝 꽃을 피웠다. 마을의 숨통인 성미산을 훼손하면 안 된다는 절박함이 주민들을 하나로 묶었다. 그해 두레생협, 2002년 주민문화센터 꿈터를 시작으로 2004년 12년제 대안학교인 성미산학교, 풀뿌리 생활정치 시민단체인 마포연대 등이 생겨났다. 지난해엔 지역 라디오방송국인 마포FM도 개국했다. 공동육아 시절부터 공동체에 참여한 마포연대 상임이사 이경란씨는 “공동체는 현대 도시문제의 많은 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고 단언한다. 먹거리 문제, 아이들 교육과 안전, 소외계층에 대한 복지 등의 문제를 공동체 안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동육아를 하러 마을에 왔다가 성미산학교 교사가 된 정현영(45)씨는 “카센터인 성미산 차병원, 반찬가게인 동네부엌이 생기면서 주민들에게 일자리도 제공하고 이익이 남으면 공동체에 환원한다.”고 말했다. ●또 다시 ‘개발 먹구름´에 존폐 위기 최근 성미산공동체에 위기가 닥쳤다. 홍익대학교에서 부속 초중고를 성미산 자락으로 옮기려해서다. 마포구청이 최소한의 녹지 확보를 전제로 조건부 찬성 의견을 서울시에 올렸고, 현재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성미산대책위 문치웅 전략팀장은 “성미산이 사라지면 애써 일궈온 공동체도 사라지게 된다.”며 안타까워했다. 지난달 25일 오후 5시에 찾아간 성미산어린이집 한쪽에선 보리(4)와 채원(4)이가 어디선가 튀어나온 달팽이 한 마리를 조심스레 쓰다듬고 있었다. 보리와 채원이 같은 공동체 아이들에게 녹색 감수성을 일깨워준 성미산공동체는 또다시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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