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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BI “지난해 1억 달러 암호화폐 해킹 배후는 북한”

    FBI “지난해 1억 달러 암호화폐 해킹 배후는 북한”

    지난해 미국 블록체인 기업을 해킹해 암호화폐 1억 달러(약 1235억원)를 탈취당한 사건이 북한 해킹조직의 소행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미 연방수사국(FBI)이 밝혔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FBI는 이날 성명에서 북한 연계 해킹 조직 ‘라자루스’와 ‘APT38’이 지난해 6월 블록체인 기술 기업 하모니의 호라이즌 브리지를 해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호라이즌 브리지는 서로 다른 종류의 암호화폐 간 거래를 가능하게 해주는 하모니의 브리지 서비스 중 하나다. 라자루스 그룹은 북한 정찰총국 소속 해킹 단체이며 APT38은 북한 정권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추정되는 금융 전문 북한 해커 조직이다. FBI는 지난 13일 이들 해킹조직이 지난해 6월 훔친 6000만 달러(약 741억원) 이상의 이더리움을 익명 거래 프로토콜 ‘레일건’을 통해 세탁했다고 설명했다. 그중 일부는 여러 암호화폐 거래소에 이전돼 비트코인으로 전환된 것으로 드러났다. FBI는 “암호화폐 해킹으로 조달된 자금은 북한의 탄도 미사일,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고 언급했다. 앞서 하모니 측이 지난해 암호화폐를 해킹당했다는 사실을 밝힌 뒤 업계에서는 해킹의 배후로 북한을 꼽았다. 이와 관련해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 자오창펑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그들(해커)은 앞서 바이낸스를 통해 자금 세탁을 시도했고, 우리는 그들의 계좌를 동결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브리지는 한 블록체인에 저장된 암호화폐를 다른 블록체인으로 보낼 때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로 해커들의 단골 표적으로 알려져 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브리지를 겨냥한 13차례 해킹으로 20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가 도난당했다. 또 지난해 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 관련 사이버 공격으로 도난당한 자산의 가치가 2020~2021년 40% 증가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지난해 12월 국정원은 북한 해커들이 지난 5년간 약 1조 5000억원의 가상자산을 훔쳤으며 지난해 한해에만 8000억원을 훔쳤다고 밝혔다. FBI는 지난해 3월 벌어진 6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해킹 사건도 라자루스의 소행으로 발표했다. 북한은 이러한 의혹들에 대해 ‘악의적인 소문’이라면서 해킹 공격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 ‘토큰증권’ 발행·유통 허용… 증권사들, 코인시장 파고든다

    ‘토큰증권’ 발행·유통 허용… 증권사들, 코인시장 파고든다

    새달 구체적 규율체계 발표각 증권사 시스템 구축 돌입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자산 ‘10조 이상’ 상장 법인내년부터 영문 공시 의무화 금융위원회가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한 ‘토큰증권’ 발행과 유통을 허용할 예정이다. 제도권 내 토큰증권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림에 따라 증권사 등 기존 금융사들도 시장 선점을 위한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열린 6차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그동안 우리 법제하에서 허용되지 않았던 토큰증권 발행을 허용하고 안전한 유통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토큰증권은 증권형토큰과 동의어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증권처럼 발행한 토큰을 말한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암호화폐)과 비교해 부동산, 미술품 등 실물 자산을 기반으로 발행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금융위는 그동안 혁신서비스에 대해 예외적으로 규제를 완화해주는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토큰증권을 일부 허용해 왔다. 대표적으로 금융위는 지난해 4월 음악 저작권을 쪼개어 파는 플랫폼 뮤직카우를 증권으로 인정한 바 있다. 이번 금융규제혁신회의 결정으로 토큰증권에 대한 법적 규율 체계가 마련된 만큼 토큰증권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게 됐다.금융위는 이날 발표한 방안에서 일정 요건만 갖추면 증권사를 통하지 않고서도 토큰증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토큰증권들이 투자자 보호 장치가 갖추어진 안전한 장외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도록 장외 유통 플랫폼을 제도화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다음달 초 토큰증권의 구체적인 발행·유통 규율 체계를 발표한다. 이미 증권사들은 토큰증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작업에 분주한 상황이다. 특히 키움증권과 KB증권, 신한투자증권은 토큰증권 거래를 위한 시스템 구축에 들어간 상태다. 키움증권은 올해 안으로 투자자들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내에서 증권형토큰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디지털자산리서치팀도 신설해 관련 보고서를 제공하는 등 적극 나서고 있다. KB증권도 토큰증권 플랫폼 개발 작업과 시험을 마친 상황이다.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 발표 후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SK C&C와 디지털 자산 사업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신한투자증권도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 ‘람다256’과 제휴를 맺고 연내 토큰증권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도 각각 빌딩조각 투자 플랫폼 루센트블록과 수집품 투자 플랫폼 트레저러 등에 투자하면서 토큰증권 상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금융위는 이날 외국인 투자 활성화를 위해 30년 넘게 유지돼 온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외국인 투자등록제는 국내 상장 증권에 투자하려는 외국인이 금융당국에 인적 사항 등을 사전 등록해야 하는 제도로, 대표적인 ‘낡은 규제’로 꼽혀 왔다. 또 내년부터 자산 규모 10조원 이상 상장법인의 중요 정보에 대한 영문 공시도 의무화할 예정이다.
  • ‘토큰증권’ 발행·유통 허용… 증권사들, 코인시장 파고든다

    ‘토큰증권’ 발행·유통 허용… 증권사들, 코인시장 파고든다

    새달 구체적 규율체계 발표각 증권사 시스템 구축 돌입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자산 ‘10조 이상’ 상장 법인내년부터 영문 공시 의무화 금융위원회가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한 ‘토큰증권’ 발행과 유통을 허용할 예정이다. 제도권 내 토큰증권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림에 따라 증권사 등 기존 금융사들도 시장 선점을 위한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열린 6차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그동안 우리 법제하에서 허용되지 않았던 토큰증권 발행을 허용하고 안전한 유통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토큰증권은 증권형토큰과 동의어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증권처럼 발행한 토큰을 말한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암호화폐)과 비교해 부동산, 미술품 등 실물 자산을 기반으로 발행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금융위는 그동안 혁신서비스에 대해 예외적으로 규제를 완화해주는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토큰증권을 일부 허용해 왔다. 대표적으로 금융위는 지난해 4월 음악 저작권을 쪼개어 파는 플랫폼 뮤직카우를 증권으로 인정한 바 있다. 이번 금융규제혁신회의 결정으로 토큰증권에 대한 법적 규율 체계가 마련된 만큼 토큰증권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게 됐다.금융위는 이날 발표한 방안에서 일정 요건만 갖추면 증권사를 통하지 않고서도 토큰증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토큰증권들이 투자자 보호 장치가 갖추어진 안전한 장외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도록 장외 유통 플랫폼을 제도화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다음달 초 토큰증권의 구체적인 발행·유통 규율 체계를 발표한다. 이미 증권사들은 토큰증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작업에 분주한 상황이다. 특히 키움증권과 KB증권, 신한투자증권은 토큰증권 거래를 위한 시스템 구축에 들어간 상태다. 키움증권은 올해 안으로 투자자들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내에서 증권형토큰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디지털자산리서치팀도 신설해 관련 보고서를 제공하는 등 적극 나서고 있다. KB증권도 토큰증권 플랫폼 개발 작업과 시험을 마친 상황이다.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 발표 후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SK C&C와 디지털 자산 사업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신한투자증권도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 ‘람다256’과 제휴를 맺고 연내 토큰증권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도 각각 빌딩조각 투자 플랫폼 루센트블록과 수집품 투자 플랫폼 트레저러 등에 투자하면서 토큰증권 상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금융위는 이날 외국인 투자 활성화를 위해 30년 넘게 유지돼 온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외국인 투자등록제는 국내 상장 증권에 투자하려는 외국인이 금융당국에 인적 사항 등을 사전 등록해야 하는 제도로, 대표적인 ‘낡은 규제’로 꼽혀 왔다. 또 내년부터 자산 규모 10조원 이상 상장법인의 중요 정보에 대한 영문 공시도 의무화할 예정이다.
  • 부산, 디지털상품 거래소 연내 설립 추진

    부산, 디지털상품 거래소 연내 설립 추진

    부산시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부동산, 선박, 지식재산권 등에 소액 조각투자를 할 수 있는 ‘디지털 상품지털상품거래소’ 연내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19일 제1차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추진위원회 전체 회의를 열고 세계 첫 분권형 디지털 상품거래소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동산이나 선박, 귀금속, 영화·게임 등 지식재산권 등 다양한 상품을 토큰화 해 조각 투자가 가능한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조각 투자는 자산을 잘게 쪼개 여러 명이 투자하고, 투자한 만큼 지분을 취득하는 것을 말한다. 거래소는 부산이 부산국제영화제, 지스타 등 풍부한 문화 콘텐츠를 보유한 강점을 살려 영화·게임 분야 지식재산권(IP)을 토큰화하는 것부터 시작해 점차 부동산, 선박 등 실물 자산까지 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가상화폐와 자본시장법상 증권에 해당하는 디지털자산인 ‘증권형 토큰’(Security Token·STO) 거래 시장 설립은 애초 예상과 달리 1차 추진 과제에서 빠졌다. 다만 현물을 중심으로 거래소를 설립한 뒤 차후에는 STO와 가상자산 거래까지 지원하는 방향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거래소 시스템은 증권거래 시스템처럼 예탁결제, 상장평가, 시장감시 등 기능이 별도 기관에 분리된 분권형으로 설계했다. 기존 가상자산거래소와는 달리 투자자를 두텁게 보호할 수 있어서 거래소가 차후 가상자산과 STO 거래까지 지원하는 토대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추진위는 2월 중 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시스템 테스트에 착수하는 등 거래소가 올해 내 영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관련 작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로 했다. 그동안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참여 의사를 밝혔던 금융기관, 가상자산거래소 등의 역량을 모아 거래지원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상민 추진위원장은 “디지털 상품거래소를 통해서 세계에 존재하는 금, 부동산, 선박, 영화 지식재산권 등 가치 있는 자산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화돼 손쉽게 거래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우수한 IT 인프라와 인적·물적 자원을 기반으로 전 세계의 자본과 기업들이 모여드는 디지털 상품거래소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 파산한 FTX “해킹당한 암호화폐 규모 5100억원”

    파산한 FTX “해킹당한 암호화폐 규모 5100억원”

    파산한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지난해 11월 파산 직후 4억 1500만 달러(약 5100억원) 규모의 암호화폐를 해커에게 도난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FTX는 17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FTX 회수 극대화’라는 제목의 유동자산 현황 자료를 공개하고 “FTX 국제거래소에서 3억 2300만 달러(4000억원), FTX 미국거래소에서 9000만 달러(1100억원), FTX 자회사인 알라메다리서치에서 200만 달러(20억원)를 해킹당했다”고 밝혔다. CNBC방송은 “지난해 11월 FTX 파산 직후 이 거래소에 해킹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파산 보호 절차를 진행 중인 FTX는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에게 그나마 돌려줄 수 있는 현금성 유동자산을 회수 중이다. 이날 해킹 규모를 공개한 것도 회수된 자산 중 어쩔 수 없이 갚지 못하는 부족분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파산 과정에서 FTX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존 레이는 “자금 회수 극대화 노력에 큰 진전을 이뤘지만, 이번 정보는 초기 조사 단계에서 제공된 것이어서 향후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FTX가 확보한 유동자산은 총 55억 달러(6조 8100억원)다. 이 중 17억 달러(2조 1000억원)는 FTX 장부상 현금으로, 35억 달러(4조 3300억원)는 유동성 암호화폐로, 3억 달러(3700억원)는 유동 증권으로 구성됐다. 한때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였던 FTX는 지난해 혹독한 ‘크립토윈터’(가상자산 가치 폭락)를 맞아 폭삭 주저앉았지만 다른 암호화폐는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8일 오전 9시 기준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2만 1200달러에 거래됐다. 일주일 전인 11일 1만 7400달러에 비하면 약 22%가 뛰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줄었기 때문에 위험자산 투자 심리 부활로 비트코인 추가 랠리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 암호화폐 ‘김치 프리미엄’ 노려 투기…4조원 외화 불법송금 일당 구속 기소

    암호화폐 ‘김치 프리미엄’ 노려 투기…4조원 외화 불법송금 일당 구속 기소

    국내 거래소의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세가 해외보다 높게 형성되는 ‘김치 프리미엄’을 통한 거래 차익을 노리고 4조원대 외화를 해외로 불법 송금한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수백억원 규모의 의심스러운 해외 송금이 반복됐지만 시중은행에서는 검증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중앙지검 국제범죄수사부(부장 나욱진)와 서울본부세관 조사2국(국장 이민근)은 외국환거래법 위반·특정경제범죄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불법 해외송금 총책과 브로커 등 11명을 구속기소하고, 9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1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1년 1월∼지난해 8월 256명의 계좌에서 돈을 모아 홍콩 등 해외로 총 4조 3000억원을 불법 송금했다.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의 눈을 피하기 위해 무역대금을 보내는 것처럼 꾸미고, 20여개의 페이퍼 컴퍼니까지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이렇게 송금한 돈으로 해외에서 암호화폐를 매입한 뒤 국내 거래소로 전송해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당시 김치 프리미엄이 3∼5ꎥ였던 점을 고려하면 이들이 거둔 시세 차익은 1200억∼2100억원 정도라고 보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한 범죄수익금 131억원에 대해선 몰수·추징보전 절차를 밟고 있다. 이들은 범행 기간 하루 수차례에 걸쳐 수억~수백억원의 돈을 해외로 반복 송금했다. 하지만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등은 암호화폐 거래, 자금세탁 연루 여부 등을 검증하지 않았고, 의심 거래 지속을 차단하기 위한 금융시스템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이 거래가 외환 실적이고 점포별로 개인 평점, 승진 고과와 관련이 있어 은행에서는 굳이 적극 심사해 송금을 막아야 한다는 인식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계좌개설과 환율 우대 등을 노리고 은행원 출신 브로커에게 2000만원의 뒷돈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 초기 해당 자금이 북한으로 송금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관련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한다.
  • “해커가 5100억원 꿀꺽”…FTX, 손실액 공식 발표

    “해커가 5100억원 꿀꺽”…FTX, 손실액 공식 발표

    파산한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지난해 11월 파산 직후 4억 1500만 달러(약 5100억원) 규모의 암호화폐를 해커에게 도난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FTX는 17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FTX 회수 극대화’라는 제목의 유동자산 현황 자료를 공개하고 “FTX 국제거래소에서 3억 2300만 달러(4000억원), FTX 미국거래소에서 9000만 달러(1100억원), FTX 자회사인 알라메다리서치에서 200만 달러(20억원)를 해킹당했다”고 밝혔다. CNBC방송은 “지난해 11월 FTX 파산 직후 이 거래소에 해킹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블록체인 분석 회사 엘립틱은 FTX가 4억 7700만 달러(5900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도난당한 것으로 집계했었다. 현재 파산 보호 절차를 진행 중인 FTX는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에게 그나마 돌려줄 수 있는 현금성 유동자산을 회수 중이다. 이날 해킹 규모를 공개한 것도 회수된 자산 중 어쩔 수 없이 갚지 못하는 부족분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파산 과정에서 FTX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존 레이는 “자금 회수 극대화 노력에 큰 진전을 이뤘지만, 이번 정보는 초기 조사 단계에서 제공된 것이어서 향후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FTX가 확보한 유동자산은 총 55억 달러(6조 8100억원)다. 이 중 17억 달러(2조 1000억원)는 FTX 장부상 현금으로, 35억 달러(4조 3300억원)는 유동성 암호화폐로, 3억 달러(3700억원)는 유동 증권으로 구성됐다. 한때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였던 FTX는 지난해 혹독한 ‘크립토윈터’(가상자산 가치 폭락)를 맞아 폭삭 주저앉았지만 다른 암호화폐는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8일 오전 9시 기준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2만 1200달러에 거래됐다. 일주일 전인 11일 1만 7400달러에 비하면 약 22%가 뛰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줄었기 때문에 위험자산 투자 심리 부활로 비트코인 추가 랠리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 “작년 세계 가상자산 불법거래 25조 최대”

    “작년 세계 가상자산 불법거래 25조 최대”

    지난해 전 세계에 불법으로 거래된 가상자산(암호화폐) 규모가 25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긴축 기조와 ‘테라·루나 사태’, ‘FTX 파산 신청 사태’ 등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됐지만 그럼에도 불법 거래량은 상승세를 보였다.16일 블록체인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가 공개한 ‘2023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상자산 불법 거래량은 사상 최대치인 201억 달러(약 24조 8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가상자산 거래량의 0.24%에 해당한다. 회사는 “불법행위가 새롭게 발견될 경우 증가할 수 있는 보수적인 수치”라고 설명했는데, 실제 2021년 불법 가상자산 거래량은 이듬해 새로운 불법행위가 발견되면서 당초 140억 달러에서 180억 달러로 증가했다. 불법 거래량은 불법 주소(가상자산 거래를 위한 공개 키로 블록체인상 특정 위치를 의미)로 수신된 총암호화폐의 가치로 추산됐다. 통계에 ‘테라·루나 사태’나 국내와 해외의 암호화폐 시세차익을 이용한 ‘불법 외화송금’ 등은 포함돼 있지 않다. 사기일 가능성이 있는 사건과 암호화폐 거래 밖에서 이뤄진 범죄 활동이 제외됐기 때문이다. 테라·루나 사태의 경우 서울남부지검이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수사를 피해 해외도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조원 이상 규모로 파악된 불법 외화송금 사태의 경우 최근 서울세관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이첩받은 사건을 수사하고 있으며, 적발된 관계자들은 기소되거나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국내에서도 가상자산에 대한 리스크가 부각됨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이날 전문가들과 ‘가상자산 관련 금융리스크 점검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 자리에서 “회계 유관기관과 함께 가상자산 발행과 보유에 관한 주석 공시 의무를 신설하는 등 회계기준을 정립하고, 가상자산 시장 모니터링 툴을 개발해 잠재 리스크를 측정하겠다”고 밝혔다.
  • 구글·엔비디아 찾은 함영주… ‘하나금융 디지털 혁신’ 행보

    구글·엔비디아 찾은 함영주… ‘하나금융 디지털 혁신’ 행보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최근 코로나19로 3년 만에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인 CES 2023을 참관한 데 이어 실리콘밸리를 방문하는 등 새해 초부터 디지털 구상을 위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KB금융·신한금융그룹에 이어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하나금융그룹은 리딩 금융지주로 가기 위한 우선 과제로 디지털 혁신을 꼽고 있다. 12일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함 회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 있는 구글 베이뷰 캠퍼스와 엔비디아 본사를 찾았다. 함 회장은 구글에서 “‘전 세계의 정보를 체계화해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는 구글의 미션과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이라는 하나금융그룹의 비전이 일맥상통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직원들과 금융 관련 서비스·기술에 대한 아이디어를 교환하기도 했다. 엔비디아 본사에서는 데이터베이스 관리 기술과 4D(4차원) 모델링 등 디지털 혁신 기술을 직접 체험했으며, 개발 담당 임원과 간담회도 진행했다. 전날 함 회장은 7개 관계사(은행·증권·카드·캐피탈·생명보험·손해보험·저축은행)에서 추천받아 선정된 젊은 책임자급 직원 20명과 함께 CES를 찾았다. 여기서 하나금융그룹이 직접 투자한 슬립테크 기업인 ‘에이슬립’의 부스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같은 날 하나금융그룹 외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참관단과 함께 신한은행의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 부스를 찾았으며 KB융그룹 실무자들도 CES를 참관했다. 함 회장에게 ‘디지털 혁신’은 지난해 3월 취임 당시 내건 3대 전략 중 하나였으며 올해 신년사에서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 선결 과제다. 신년사에선 “부족한 지식과 기술력은 과감한 제휴와 투자를 통해 보완하고 가상자산, 메타버스 등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디지털 영역 개척을 위해 과감하게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재까지 하나금융그룹의 디지털금융 성적표는 그리 좋지 않은 편이다. 금융소비자가 체감하기 쉬운 은행 애플리케이션(앱) 사용량(월활성이용자수·MAU)에서 하나은행의 ‘하나원큐’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NH농협은행, 우리은행에 이어 5위로 뒤처져 있다. 인터넷은행인 토스와 카카오뱅크까지 가세하면 순위는 더욱 뒤로 밀린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1월 하나원큐를 대대적으로 개편했고 은행권 최초로 ‘비대면 실명확인 인증 서비스’ 등을 선보이며 디지털 플랫폼 고도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 금융위 사무관의 두나무행, 취업심사는요?[경제 블로그]

    지난해에만 금융위원회에서 네 명의 사무관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로 이직한 가운데 연초부터 또 한 사무관이 암호화폐 거래소로 옮겼다. 현재 관련 법규상 5급 이하는 공직자 취업 심사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틈타 아무런 제재 없이 피감기관으로 직행하는 데 대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A(40) 사무관은 지난해 말 금융위에 사표를 내고 이달 초부터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로 출근하고 있다. 행정고시 55회로 기업구조개선과·금융정책과 등을 거쳐 불법사금융대응반에서 마지막 업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현재 암호화폐 사업자 관리와 감독을 맡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는 금융위 피감기관인 셈인데 소속 공무원이 휴직 기간도 없이 자리를 옮긴 것이다. A씨에 앞서 지난해 금융위에서 암호화폐 거래소로 이직한 공무원 4명 중 1명은 금융위 산하 기관인 금융정보분석원(FIU) 소속이라 당시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졌다. FIU는 가상자산과에서 암호화폐 사업자를 관리감독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업무 연관성이 높다. 금융위에서는 이직한 공무원 모두 암호화폐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부서에서 일한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이직한 공무원들이 친정인 금융위를 상대로 로비스트 역할을 할 것이란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특히 암호화폐 거래소로 이직한 공무원 모두 5급 이하다. 공직자윤리법은 4급 공무원 이상은 이해충돌을 막고자 공무원이 업무 연관성 높은 기업으로 이직할 때에는 유예기간을 두고 취업심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5급 이하는 대상에서 빠져 있어 피감기관으로 직행해도 막을 방법이 없다. 정치권에서 공직자 취업 심사 대상을 7급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 나온다. 암호화폐 거래소는 막대한 현금 자본을 바탕으로 각 분야 인사를 빨아들이는 인력 블랙홀이 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무원들도 지난해 줄지어 암호화폐 거래소와 관련 업종으로 자리를 옮겼고, 주요 로펌 변호사들까지 옮겨 간 사례가 많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 공무원을 스카우트하려는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빗썸 이정훈 ‘1100억 사기’ 무죄… 사법 리스크는 여전히 진행 중

    빗썸 이정훈 ‘1100억 사기’ 무죄… 사법 리스크는 여전히 진행 중

    1000억원대 사기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의 실소유주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빗썸코리아 이사회 의장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검찰 항소 가능성이 있는 데다 최대주주를 둘러싼 다른 사법 리스크도 있어 아직 갈 길이 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강규태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 전 의장에게 3일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전 의장이 ‘빗썸 코인’으로 알려진 BXA 코인 상장을 확약했다고 볼 수 없다며 사기 혐의 또한 적용될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 전 의장은 2018년 10월 김병건 BK메디컬그룹 회장에게 빗썸 인수를 제안하면서 BXA를 발행해 빗썸에 상장시키겠다고 속이고 계약금 명목으로 112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김 회장은 이 전 의장의 말을 믿고 BXA를 선판매해 얻은 대금을 빗썸 지분 매수 자금으로 넘겼다. 하지만 BXA는 빗썸에 상장되지 않았고 김 회장의 빗썸 인수도 무산됐다. 이 전 의장은 지난해 10월 최후진술에서 “거대 로펌을 선임해 변호사가 만든 계약서를 토대로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 매각 당시 김씨에게 문제가 될 약속을 하거나 속인 적이 없어 무죄”라고 주장했다. 이날 재판부 역시 “계약서 초안에는 코인 상장 의무 관련 규정이 있었다가 수정 과정에서 삭제됐다. 김씨가 최종안에 동의한 점을 고려하면 코인 상장을 확약하는 조항이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짚었다. 그러나 빗썸의 사법 리스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가상자산 시장의 전체적인 침체로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이 전 의장의 법적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빗썸이 경영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빗썸은 또 빗썸홀딩스(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의 대주주)의 지분 34.22%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비덴트와 관계사 경영진이 횡령 혐의를 받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 수사를 받았던 비덴트 부사장 박모씨는 지난달 30일 숨진 채 발견됐다.
  • “美 연준 인플레 잡을 것… 공유경제 앱 낭비 막는 ‘나눔’ 발전 기대”[석학에 미래를 묻다]

    “美 연준 인플레 잡을 것… 공유경제 앱 낭비 막는 ‘나눔’ 발전 기대”[석학에 미래를 묻다]

    ‘미국의 건재와 아프리카의 급부상.’ 마우로 기옌(59) 케임브리지대 저지 비즈니스스쿨 학장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줌인터뷰에서 미래 경제·산업 지형을 이렇게 정리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결국 인플레이션을 잡고 향후 미국을 포함해 한국·유럽·중국·일본 등에서 인공지능(AI)·나노·에너지 등 3대 첨단기술로 미래 산업혁명이 일어날 것으로 봤다. 또 미래에 가장 역동적인 지역으로 아프리카를 꼽으며 농산물의 급격한 증산이라는 농업혁명에 연이어 산업혁명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했다. 또 파산 사태가 벌어진 가상자산(암호화폐)을 대체한 각국 중앙은행의 디지털 통화가 주요 지불수단으로 진화할 것으로 봤고 고용불안 등 부작용이 보고되는 공유경제 앱에 대해서는 음식·옷의 낭비를 막는 본래의 ‘나눔’으로 발전하길 바랐다. 국내에서 베스트셀러 ‘2030 축의 전환’으로 잘 알려진 기옌 교수에게 ‘지구촌의 미래’를 물었다.●미국 경제 나빠질 가능성 낮아 -세계경제가 불안함을 넘어 혼란스럽다. “불행히도 모든 지역에서 문제가 적지 않다. 남미에는 정치적 불안정이, 유럽과 중동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경제적 여파를 크게 끼쳤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서방의 대러 제재로 에너지 가격도 들썩였다. 중국은 코로나19 봉쇄 정책을 풀면서 혼란스럽다. 흥미롭게도 미국은 비교적 차분하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통제에 결국 성공할 것이고, 미국 경제가 나빠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없는 것도 미국의 안정에 중요한 요소다.” -어떤 과학기술이 미래를 이끌까. “미국, 한국, 유럽, 중국, 일본 등에서 우리는 미래 기술을 이용한 산업혁명을 보게 될 것이다. 기회를 열 첨단기술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AI이다. 지금까지는 인간이 기계와 사물로 일을 했지만 앞으로는 AI 시스템이 더 잘 수행할 것이다. AI는 에너지 시스템을 개량해 기후변화의 도전에도 맞설 것이다. 다음은 나노기술이다. 가벼운 단열 물질, 헤지지 않는 옷감 등 조작이 쉽고 오래 지속되며 에너지 집약도가 낮은 신물질들이 나올 것이다. 또 최근 미국에서 핵융합 에너지 실험에 성공했듯 마지막은 에너지 기술이다.(미국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 연구팀은 지난달 13일 핵융합 실험에서 투입 에너지보다 산출 에너지가 많은 ‘점화’를 성공시켰다.) 핵융합 기술은 아직 실용화까지 거리가 멀지만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아프리카 안정성 갖추도록 해야 -미래 주목할 지역은. “2030년쯤에 아프리카가 매우 중요한 지역이 될 것이다. 아직 농업 생산성이 낮지만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이 동시에 일어날 수 있다.(아프리카의 농산물 생산성 증대로 잉여 생산물이 생기고, 이를 가공하는 산업혁명이 일어날 것이라는 의미다.) 반대로 아프리카가 발전하지 못할 경우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인구를 감안할 때 이민자 증가 등 세계가 각종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아프리카에 관심을 갖고 아프리카가 안정성을 갖추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 -팬데믹 때 도시민의 이탈이 많았다. 도시의 미래는. “도시는 이른바 ‘열섬’이어서 기후변화에 불균형적으로 기여한다. 급격한 성장 속에 도시 내 불평등도 악화시킬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일자리, 편의시설, 교육여건 등) 더 많은 기회가 있기 때문에 도시에서 산다. 전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거대한 도전으로 ‘미래 도시 정책’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무엇보다 도시민들이 다른 선택을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 일례로 교통시스템의 발달은 사람들이 (도시와) 연결되면서도 더 멀리 살 수 있도록 느끼게 할 것이다.” -미래산업으로 꼽히던 공유경제에서 최근 적지 않은 부작용이 지적된다. “물론 (공유경제를 표방한) 앱에 문제가 없지 않다.(일례로 차량공유 앱은 지속되는 적자, 고용의 불안정, 소비자 정보 독점 등을 비판받고 있다.) 하지만 공유경제의 진짜 유망한 분야는 음식이다. 한국 등 선진국들은 음식점과 집에서 음식을 낭비하고 있다. 우리는 더 나은 공유시스템을 만들 수 있고, 이를 통해 옷도 낭비하지 않고 나눌 수 있다. 공유경제는 우리에게 주어진 (지구의) 자원을 더 잘 사용하고 잘 나누는 방법을 제공하는 것이다.” ●유리천장 저절로 깨지지 않을 것 -당신은 출생률 저하로 ‘더 강하고 부유한 여성’의 증가를 예측했다. 다만 유리천장 문제는 여전하다. “유리천장은 저절로 깨지지 않을 것이며 노력과 조치들이 필요하다. 유리천장은 여성을 차별하는 잘못된 일이자 여성의 좋은 노동력을 낭비하게 한다. 이미 여성 교육에 많은 자원이 투입됐고 학교 현장에서도 여학생들은 뛰어나다. 승진·채용 때 (여성에 대한) 편견이 개입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멘토링 프로그램 등 다양한 도구를 갖춰야 한다.” -최근 루나, FTX 등의 파산으로 암호화폐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적지 않다. “암호화폐는 앞으로도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계약, 디지털 등록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것이다. 또 암호화폐 중 일부는 언젠가 유용한 지불수단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는 미국 달러화나 한국 원화로도 가능한 용도다. 따라서 미래에 각국 중앙은행이 디지털 화폐(토큰)를 개발 및 발행하고 사용을 촉진할 가능성이 높다.” ●고령화 인력난 자동화에 투자를 -한국을 포함해 선진국의 고령화 문제가 심각하다. “실버세대에게 아르바이트 등을 포함해 일자리를 제공해 청년층의 (부양) 부담을 줄이는 게 필요하다. 그럼에도 노인들을 돌볼 청년 인력이 충분치 않으니 각국 정부는 새로운 주거환경을 조성하고 자동화에 투자를 해야 한다. 이외 공적·사적 연금이 노인들의 사정에 맞게 제대로 작동하는지 늘 확인하고 점검해야 한다.” -당신은 ‘수평적 사고’를 강조한다. 청소년들에게 미래를 위해 어떤 전공을 선택하라고 권하겠나. “열여덟 살, 열아홉 살의 어린 나이에 원하는 직업이 있다면 그 진로를 택해야 하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정말 좋아하고 열정이 생기는 것을 생각해 보라고 하겠다. 의학, 법학, 경영학, 역사, 홍보, 화학 뭐든지 말이다. 학생들이 대학 시절을 읽기, 쓰기, 생각하기 등 모두에게 필요한 기본 기술을 배우는 때로 삼았으면 한다.(그가 말하는 미래를 예측하는 ‘수평적 사고’는 일원적 사고와 반대의 의미로 관계가 없어 보이는 요소들을 연관짓기를 권한다. 즉 대학에서 원하는 것을 찾되 넓게 사고하는 습관을 들이라는 의미인 셈이다.)” ■마우로 기옌은    케임브리지대 저지 비즈니스스쿨 학장… ‘2030 축의 전환’ 저자 글로벌 비즈니스, 경제사회학, 국제정치경제 등을 연구해 온 세계적인 석학이다. 스페인 오비에도대를 나와 미국 예일대에서 사회학 석·박사 학위를, 오비에도대에서 정치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2년부터 2년간 미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슬론경영대학원 조교수를 거쳐 2021년까지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국제경영학 교수를 지냈고 케임브리지대 저지 비즈니스스쿨 학장으로 옮겼다. 2013년 싱크탱크 아스펜연구소의 혁신교수상 등 12개의 주요 상을 받았다. 베스트셀러 ‘2030 축의 전환’(‘2030: How Today´s Biggest Trends Will Collide and Reshape the Future of Everything’)은 한국·일본·이탈리아·루마니아·태국 등 15개국 언어로 번역됐으며 이외 ‘융합의 한계’(‘The Limits of Convergence’) 등 15권이 넘는 저서가 있다.
  • 검찰 수사받던 ‘빗썸 관계사’ 임원, 숨진 채 발견

    검찰 수사받던 ‘빗썸 관계사’ 임원, 숨진 채 발견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관계사의 횡령,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던 관계사 임원이 30일 숨졌다. 30일 검찰 등에 따르면 빗썸 관계사 비덴트의 부사장 A씨가 이날 새벽 서울 동작구 자택 앞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회계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 채희만)는 지난 10월 비덴트와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등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16일에는 빗썸 관계사 임원 B씨를 증거인멸 및 은닉 혐의로 재판에 넘기기도 했다. 비덴트는 빗썸홀딩스(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의 대주주) 지분 34.22%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비덴트의 최대 주주는 인바이오젠, 인바이오젠의 최대 주주는 버킷스튜디오다. 숨진 A씨에 대한 검찰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전망이다.
  • 함께 하는 탄소중립 라이프, 기후행동 실천앱 ‘카본제로’ 출시

    함께 하는 탄소중립 라이프, 기후행동 실천앱 ‘카본제로’ 출시

    기후테크 스타트업 엔더블유케이는 개인과 단체, 기업 등이 다양한 기후행동과 기후미션을 쉽고, 재미있게 실천할 수 있도록 일상생활 속 탄소감축을 유도하는 기후행동 실천앱 ‘카본제로’를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런칭했다고 29일 밝혔다. 카본제로앱은 재미있고, 매력적인 기후행동 앱으로 소셜네트워크 계정을 사용해 쉽게 가입할 수 있다. 개별 행동의 실천을 통한 미션은 물론 회사와 커뮤니티별로 그룹 챌린지를 구성해 단체가 함께 기후행동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카본제로앱 유저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후행동의 기회 제공과 에코셀러브리티를 통한 동기부여, 기후행동의 실천으로 얻을 수 있는 카본트리가 제공하는 유연하고, 가치 있는 사용성 등의 매력적인 요소를 적극적인 사용을 통해 직접 느낄 수 있다.카본제로 모바일앱은 스마트폰 플레이스토어(안드로이드) 또는 앱스토어(아이폰)에서 ‘카본제로’로 검색한 뒤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앱을 통해 카본트리 적립방법과 기후행동의 실천으로 적립된 카본트리를 확인할 수 있다. 적립된 카본트리는 친환경 리워드 가상자산 ‘카본제로’(CERO)로 교환할 수 있고, CERO를 결제수단으로 사용해 앱 내에서 콘텐츠와 물품을 구매할 수 있다. 현재 초기 유저를 대상으로 친구초대코드 입력을 통해 카본트리를 추가로 적립할 수 있는 이벤트가 진행중이다. 카본제로 앱은 모바일 유저들을 대상으로 매월 다양한 기후미션과 챌린지, 기업, 단체와의 연계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 경기도 ‘체납자 가상자산 추적·압류 전자시스템’ 전국 첫 도입

    경기도 ‘체납자 가상자산 추적·압류 전자시스템’ 전국 첫 도입

    경기도는 국내 최초로 비트코인 등 체납자가 보유한 가상자산의 추적과 압류, 추심 등 모든 체납처분 절차를 프로그램으로 관리하는 ‘전자관리 시스템’을 완성하고 내년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29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1월 가상자산 체납처분 전자관리 시스템 개발에 들어가 9월에 완성했으며,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빗·빗썸, 포천시와 협업으로 시범 운영을 최근 마쳤다. 시스템에 체납자 명단을 입력하면 체납자 보유 가상자산에 대한 추적조사, 압류, 자산 이전 및 매각, 원화 추심, 압류 해제 등이 모두 시스템 안에서 진행된다. 지자체가 보유한 체납자 주민등록번호를 활용해 휴대폰 번호를 추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가상화폐 거래소의 회원가입 적발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기존에는 체납자 명단을 가상화폐 거래소에 보내 회원 가입 여부를 확인하고 추적 조사, 압류, 매각 등의 과정을 거쳤는데 일일이 공문을 주고받으며 6개월가량 소요됐다. 그러나 도가 개발한 전자관리 시스템을 활용하면 이 과정이 15일 안팎으로 줄어든다. 조세 체납자 암호화폐 체납처분 전자 관리는 지자체가 보유한 체납자 주민번호를 활용해 휴대폰 번호를 추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가상화폐 거래소의 회원가입 적발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뿐만 아니라 이런 체납처분 과정을 단축하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일종의 전자우체국 같은 것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시스템에 도가 체납자 명단을 입력하면 체납자 보유 가상자산에 대한 추적조사, 압류, 자산이전 및 매각, 원화추심, 압류해제 등이 모두 시스템 안에서 진행돼 별도 추가 작업이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다. 류영용 조세정의과장은 “체납자가 보유한 가상자산은 그간 추적 및 체납처분이 어려웠으며, 그나마 지난해 전국적으로 처음 실시한 체납처분 절차도 완료까지 수개월이 소요됐다”며 “이번에 경기도가 도입하는 전자관리 시스템을 통해 고질체납자에 대한 빈틈없는 징수 하겠다”고 말했다.
  • [올해 7대 뉴스]158명 압사·우크라 침공에 ‘충격과 공포’… 월드컵 16강에 ‘위안’ 얻다

    [올해 7대 뉴스]158명 압사·우크라 침공에 ‘충격과 공포’… 월드컵 16강에 ‘위안’ 얻다

    연말 즈음이면 늘 다사다난했다고 하지만 올해는 더 그랬다. 5년 만에 정권이 교체됐고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용산 시대’가 열렸다. 핼러윈을 앞둔 주말인 10월 29일 158명이 압사하고 196명이 다친 참사는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 나라 밖도 그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전 세계를 핵전쟁 공포와 에너지 위기로 몰아넣었다.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미국을 선두로 각국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렸고, 국내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로 부동산 시장은 얼었고 자금 시장은 경색됐다. 그래도 드라마 ‘오징어 게임’, 영화 ‘헤어질 결심’ 등이 세계적 주목을 받았고 한국 축구대표팀은 월드컵 16강에 올랐다. 다음은 서울신문이 선정한 7대 국내외 뉴스. ■ 국내 7대 뉴스① 핼러윈축제 기간 이태원 참사    세월호 이후 최대 인명 피해 불러 지난 10월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좁은 골목길에서 158명이 숨지고 196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최대 규모의 인명 피해다. 핼러윈축제 기간 하루 10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는데도 사전 대책은 미흡했고 사후 대응도 부실했다. 경찰은 특별수사본부를 꾸려 참사 원인과 책임 규명에 나섰다. 특수본은 경찰, 소방, 구청 등 관련 기관의 과실이 모여 참사가 발생했다고 보고 현장 책임자였던 용산경찰서장과 용산구청장을 구속했다. 국회도 뒤늦게 국정조사특별위원회를 꾸려 진상을 규명하고 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모인 협의체가 구성되면서 이태원광장에는 희생자 영정이 놓인 시민분향소가 설치됐다.② 윤석열 대통령 당선 대통령 집무실 이전 ‘용산시대’로 지난 3월 9일 20대 대선에서 역대 최소 득표율(0.73% 포인트) 차이, 헌정사상 첫 ‘0선’ 대통령이라는 역사를 쓰며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됐다. 취임 즉시 제왕적 대통령제의 상징인 청와대를 떠나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겼고, 취임 열흘 만의 한미 정상회담 성사, 취임 3주 만에 치러진 지방선거 압승 등으로 새 정부 출범을 본격화했다. 특히 취임과 함께 시작한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문답)의 파격은 용산 시대를 상징하는 풍경으로 평가된다. 다만 도어스테핑은 지난 11월 MBC와의 갈등 이후 잠정 중단됐다. ③ 북한 연쇄 무력 도발 60회 넘는 미사일… 무인기 침투도 2022년은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수위가 어느 때보다 높았던 해였다. 북한은 핵 선제공격을 포함한 핵무력 법제화를 단행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해 60회 넘는 단거리·중거리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특히 지난 11월 2일에는 분단 후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미사일이 떨어졌고, 12월 26일에는 북한 무인기 1대가 서울 상공 등을 3시간가량 휘젓고 다니다가 유유히 돌아가는 등 안보 불안감이 증폭됐다. 윤석열 정부는 한미 연합훈련을 복원하고 미국 전략자산의 전개 횟수와 강도를 높였다. ④ 금리 인상과 부동산 하락 집값 2003년 이후 최대폭 떨어져 ‘제로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미 연방준비제도위원회(연준)를 필두로 주요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고금리 시대’가 열렸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 기준금리를 종전 0.50%에서 0.75%로 올린 것을 시작으로 사상 첫 ‘6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3.25%까지 끌어올렸다. 저금리를 발판으로 가파르게 오른 집값은 금리 인상의 여파로 무너지기 시작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11월 전국 아파트 가격은 4.79% 하락해 조사가 시작된 2003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⑤ 한국 영화 해외 수상 쾌거 ‘헤어질 결심’·‘오겜’ 새 역사 기록 한국 영화·드라마가 기록을 써 내려간 한 해였다. 지난 5월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한국 영화 ‘브로커’에서 열연한 배우 송강호는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9월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이정재)과 감독상(황동혁)을 수상했다. 영어가 아닌 언어로 제작한 드라마가 후보에 오른 일은 1949년 첫 시상식 이후 최초이며, 수상 역시 최초다. ⑥ 12년 만의 원정 월드컵 16강 마스크 손흥민·태극전사들 감동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12년 만에 원정 월드컵 16강을 달성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은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0-0 무승부, 가나와의 2차전에서 2-3으로 패배해 16강 진출이 어려웠다. 하지만 마지막 포르투갈전에서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두면서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는 1-4로 대패했지만 당당한 승부를 펼친 태극전사들에게 팬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특히 주장 손흥민은 안와골절 부상에도 마스크를 쓰고 출전해 큰 감동을 선사했다. ⑦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성공 자력 개발로 ‘우주 독립’ 성과 이뤄 지난 6월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대한민국이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의 발사가 두 번의 도전 끝에 성공해 ‘우주 독립’이라는 성과를 이뤄 냈다.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전 세계에서 자체 기술로 중대형 엔진 발사체를 우주로 보낸 일곱 번째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누리호 성공 이전에는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 인도, 일본, 중국뿐이었다. 내년 상반기 중에 누리호 3차 발사가 있을 예정이며 이후에도 추가 발사를 통해 발사체의 신뢰도를 높여 갈 예정이다. ■ 국제 7대 뉴스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300일 지나며 장기화… 신냉전 강화  지난 2월 2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러시아의 ‘3일 내 함락’ 예상은 빗나갔고, 우크라이나의 결기와 미국 등의 무기 지원으로 전쟁은 300일을 지나며 장기화했다. 러시아는 민간인을 학살하고 기간시설을 폭격해 겨울 추위를 무기화했으며 핵위협도 서슴지 않았다. 미국은 민간인 사망자를 4만명 이상으로, 전쟁 난민은 최대 3000만명으로 추산했다. 러시아군 사상자는 1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전쟁으로 미국·유럽연합(EU) 대 중국·러시아 간 신냉전 구도가 강화됐다. 서방은 강력한 대러 경제제재를 부과하고 러시아는 천연가스, 석유, 곡물 등을 무기화하면서 경제 전쟁도 불붙었다. 새해에는 평화협정을 맺을까.② 연준발 세계 금리 인상 도미노 주가 하락·부동산 시장 침체 ‘요동’ 40여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올해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포함해 총 일곱 차례 금리를 올렸다. 연초 제로금리는 연말에 4.25∼4.50%가 됐고, 연준이 고금리 기조 유지를 공언하면서 새해 최고 금리는 5%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국도 연준의 ‘물가와의 전쟁’에 동참하면서 강달러, 주가 하락,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시장이 요동쳤다. 다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새해에는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도 있다. ③ 시진핑 3연임과 백지시위 놀란 中 정부 ‘위드 코로나’ 전환 ‘더 강한 중국’을 기치로 2012년 집권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0월 열린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했다. 1980년대 덩샤오핑이 어렵게 확립한 중국 최고 지도자의 ‘10년 통치 뒤 퇴임’ 규정을 깨고 장기 집권에 들어갔다. 중국 정부는 ‘방역이 아닌 밥을 달라’고 외치는 젊은이들의 ‘백지(白紙)시위’에 놀라 지난 7일 전격 ‘위드 코로나’ 전환을 선언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중국 전역을 휩쓸면서 12월에만 3억명가량 감염됐다는 추정이 나온다. 중국의 코로나19 연착륙 여부에 세계의 관심이 쏠린다. ④ 일본 최장수 총리 아베 피살 국장 논란·각료 교체 등 진통 계속  일본 최장수 총리였던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지난 7월 8일 참의원 선거 유세 중 전직 해상자위대원인 야마가미 데쓰야의 총에 맞아 숨졌다. 아베 전 총리와 옛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간 유착 의혹에 대한 원한으로 일어난 범죄였다. 이후 9월 국장 개최, 옛 통일교와의 유착 관계에 따른 각료 교체 등으로 일본 사회가 계속해 진통을 겪고 있다. 옛 통일교 피해자 구제법이 통과됐고 일본 정부의 종교법인 조사가 진행 중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일본 정부가 옛 통일교 해산 명령을 법원에 청구할 수 있다.⑤ 英여왕 엘리자베스 2세 서거 한 시대의 마감… 흔들리는 영연방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영국 최장수 군주이자 세계 역사상 두 번째로 오랜 기간 재위한 왕이었다. 세계인의 사랑과 존경을 받아 온 여왕은 즉위 70년 만인 지난 9월 8일 96세를 일기로 영면하면서 임무를 내려놓았다. 여왕의 재임 기간 윈스턴 처칠부터 리즈 트러스까지 15명의 총리를 거쳤으며,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렸던 영국은 세계대전 이후 냉전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등을 겪으며 격변의 시기를 보냈다. 여왕의 시대가 저물고 난 뒤 아들인 찰스 3세가 서거 이틀 만에 즉위해 영국연방의 수장이 됐다. ⑥ 가상자산 폭락 시총 2조 달러 증발… 시장 대혼란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가상자산(암호화폐)은 올해 폭락을 면치 못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역대 최고가보다 12월 기준 74% 떨어졌으며 이더리움도 최고가 대비 75% 낮은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 전체로는 지난해 11월 이후 시가총액이 2조 달러(약 2538조원) 이상 증발했다. 미국이 4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해 올 들어 금리를 급격히 올리자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세계 3위 거래소 FTX의 파산 등 연이은 사태는 가상자산 가치 하락을 부채질했다. ⑦ 이란 히잡 시위 석 달 넘은 반정부 시위 507명 사망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서에 끌려간 이란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22)가 지난 9월 16일 의문사했다. 이 사건은 이란 전역에서 3개월 이상 지속된 반정부 시위를 낳았다. ‘여성, 생명, 자유’란 구호를 외친 시위는 인권 운동가뿐 아니라 문화·체육계 유명 인사와 언론인, 법조인 등 각계각층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이란 정부는 시위대 사형 집행까지 불사하며 유혈 진압에 나서 약 1만 8500명이 체포되고 507명이 숨졌다. 이란 정부가 시위자 2명을 처형한 것은 ‘사법 살인’이란 비난을 사고 있다.
  • [사설] 北 전방위 해킹 공격, 사이버 안보 강화해야

    [사설] 北 전방위 해킹 공격, 사이버 안보 강화해야

    언론사 기자, 국회의원실 비서, 정부기관을 사칭해 전문가들에게 ‘피싱 이메일’을 보낸 일당이 북한 해커 조직인 일명 ‘김수키’로 드러났다. 2014년 한국수력원자력을 해킹하는 등 정보 탈취를 목적으로 수년째 국내 해킹 공격을 벌여 온 그 조직이다. 경찰청이 어제 발표한 수사 결과를 보면 이들은 지난 4~10월 외교안보·국방 전문가 892명에게 악성 프로그램이 담긴 이메일을 보낸 뒤 피싱 사이트에 접속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한 49명의 이메일을 실시간 들여다보며 첨부 문서와 주소록 등을 빼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엔 별 피해가 없었다고 하나 자칫 민감한 외교안보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생각하면 아찔해진다. 북한 해킹 조직이 컴퓨터 서버를 장악해 데이터를 암호화한 뒤 돈을 요구하는 ‘랜섬웨어’를 국내에서 활용한다는 사실도 이번에 처음 확인됐다. 중소 쇼핑몰 등 국내 13개 업체 서버 19대가 피해를 봤는데, 이 가운데 업체 두 곳이 255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불했다고 한다. 북한의 해킹 수법은 날로 교묘해지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최근 ‘2023년 사이버 안보 위협 전망’에서 내년에 원전과 방산 기술을 노린 북한의 사이버 공격이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북한의 암호화폐 해킹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랜섬웨어 등 사이버 금융범죄가 광범하게 확산될 위험성을 우려했다. 북한이 2017년부터 전 세계에서 탈취한 가상자산 규모는 1조 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핵과 미사일 고도화의 자금줄이란 점에서 국제사회의 공동 대처가 시급한 현안이다. 국가기관과 기업은 물론 민간 영역도 사이버 안보에 대한 인식과 협력 체계가 강화돼야 한다. 국정원이 추진 중인 사이버안보법 등 법 제정도 함께 서둘러야 할 것이다.
  • [사설] 北 전방위 해킹 공격, 사이버 안보 강화해야

    [사설] 北 전방위 해킹 공격, 사이버 안보 강화해야

    언론사 기자, 국회의원실 비서, 정부기관을 사칭해 전문가들에게 ‘피싱 이메일’을 보낸 일당이 북한 해커 조직인 일명 ‘김수키’로 드러났다. 2014년 한국수력원자력을 해킹하는 등 정보 탈취를 목적으로 수년째 국내 해킹 공격을 벌여 온 그 조직이다. 경찰청이 어제 발표한 수사 결과를 보면 이들은 지난 4~10월 외교안보·국방 전문가 892명에게 악성 프로그램이 담긴 이메일을 보낸 뒤 피싱 사이트에 접속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한 49명의 이메일을 실시간 들여다보며 첨부 문서와 주소록 등을 빼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엔 별 피해가 없었다고 하나 자칫 민감한 외교안보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생각하면 아찔해진다. 북한 해킹 조직이 컴퓨터 서버를 장악해 데이터를 암호화한 뒤 돈을 요구하는 ‘랜섬웨어’를 국내에서 활용한다는 사실도 이번에 처음 확인됐다. 중소 쇼핑몰 등 국내 13개 업체 서버 19대가 피해를 봤는데, 이 가운데 업체 두 곳이 255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불했다고 한다. 북한의 해킹 수법은 날로 교묘해지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최근 ‘2023년 사이버 안보 위협 전망’에서 내년에 원전과 방산 기술을 노린 북한의 사이버 공격이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북한의 암호화폐 해킹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랜섬웨어 등 사이버 금융범죄가 광범하게 확산될 위험성을 우려했다. 북한이 2017년부터 전 세계에서 탈취한 가상자산 규모는 1조 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핵과 미사일 고도화의 자금줄이란 점에서 국제사회의 공동 대처가 시급한 현안이다. 국가기관과 기업은 물론 민간 영역도 사이버 안보에 대한 인식과 협력 체계가 강화돼야 한다. 국정원이 추진 중인 사이버안보법 등 법 제정도 함께 서둘러야 할 것이다.
  • “北, 한국 무기체계 해킹 시도” 민관전문가 24시간 합동감시

    “北, 한국 무기체계 해킹 시도” 민관전문가 24시간 합동감시

    “완전히 개방된 공간, 민관군산학연 협력의 플랫폼이 될 것을 장담한다.” 지난달 개소한 국가정보원 국가사이버안보협력센터 관계자는 22일 ‘협력 의지’를 연신 강조했다.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원훈이 상징하듯 베일에 싸인 국정원과 달리 센터는 민관 협력에 열려 있다는 것이다. 이날 처음 공개된 센터는 경기 판교 제2테크노밸리 소재 상업시설 2개 층을 쓰고 있었다. 주변 건물과 떨어져 일반인의 접근이 차단된 국정원 본청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센터는 국정원·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방부 등 정부기관과 안랩·이스트시큐리티·SK쉴더스·S2W·체이널리시스 등 정보기술(IT) 보안업체 인력의 상시 협업을 지원하는 시설이다. 합동대응실에는 전면에 게시된 사이버위협 정보 공유시스템 모니터 옆으로 10여명의 분석관이 위험 정보를 판별하느라 분주했다. 이 밖에 합동분석실, 안전진단실, 기술공유실 등도 갖췄다. 백종욱 국정원 3차장은 “사이버공격을 특정 기업체의 노력만으로 막아 내는 건 어불성설이 된 지 오래”라며 “공공과 민간 구분 없이 역량을 한곳에 집결하고 국제공조를 통해 우리나라 사이버안전을 지키겠다는 게 설립 이유”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이 지난달 입법예고한 국가사이버안보기본법도 통합 대응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국가안보실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통합대응조직은 국정원에 설치한다는 구상을 담았다. 백 차장은 “센터는 컨트롤타워를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사이버안보 정보는 국제 해킹 조직과 정부 배후 해킹 조직의 공격에 대한 정보이기 때문에 사생활 침해와는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올해 우리나라를 상대로 한 국제 해킹 조직의 공격 시도는 지난 11월 기준 하루 평균 118만건으로, 지난해 대비 5.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발 공격은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내년 국가경제개발계획 3년차를 맞아 이를 완수하기 위해 방산 기술자료를 절취하려는 시도를 이어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북한은 유엔의 대북제재로 경제난에 직면한 2017년 이후 가상자산(암호화폐)을 겨냥한 사이버해킹을 통해 자산 획득에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2017년 이후 파악된 피해 규모는 최소 1조 5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됐다. 국내 피해액은 1000억원 이상이다. 올해 해외 피해액은 8000억원 규모이며, 가상자산 거래 실명제가 실시된 국내에서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 차장은 “북한은 역대 핵실험 직후 국제사회의 제재에 대한 반발로 사이버 공격을 하는 패턴을 보였다”며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이뤄진다면 사이버 공격이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 “北, 한국 무기체계 해킹 시도”… 민관 보안전문가 24시간 합동 감시

    “北, 한국 무기체계 해킹 시도”… 민관 보안전문가 24시간 합동 감시

    “완전히 개방된 공간, 민관군산학연 협력의 플랫폼이 될 것을 장담한다.” 지난달 개소한 국가정보원 국가사이버안보협력센터 관계자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협력 의지’를 연신 강조했다.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원훈이 상징하듯 베일에 싸인 국정원과 달리 센터는 민관 협력에 열려 있다는 것이다. 이날 방문한 센터는 경기 판교 제2테크노밸리 소재 상업시설 2개 층을 쓰고 있었다. 주변 건물과 떨어져 일반인의 접근이 차단된 국정원 본청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센터는 국정원·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방부 등 정부기관과 안랩·이스트시큐리티·SK쉴더스·S2W·체이널리시스 등 정보기술(IT) 보안업체 인력의 상시 협업을 지원하는 시설이다. 합동대응실에는 전면에 게시된 사이버위협 정보 공유시스템 모니터 옆으로 10여명의 분석관이 위험 정보를 판별하느라 분주했다. 이 밖에 합동분석실, 안전진단실, 기술공유실 등도 갖췄다. 백종욱 국정원 3차장은 “고도화·지능화되는 사이버공격을 특정 기업체의 노력만으로 막아 내는 건 어불성설이 된 지 오래”라며 “공공과 민간 구분 없이 사이버대응 역량을 한곳에 집결하고 국제공조 강화를 통해 우리나라 사이버안전을 지키겠다는 게 설립 이유”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이 지난달 입법예고한 국가사이버안보기본법도 통합 대응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국가안보실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통합대응조직은 국정원에 설치한다는 구상을 담았다. 백 차장은 “센터는 컨트롤타워를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사이버안보 정보는 국제 해킹 조직과 정부 배후 해킹 조직의 공격에 대한 정보이기 때문에 사생활 침해와는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올해 우리나라를 상대로 한 국제 해킹 조직의 공격 시도는 지난 11월 기준 하루 평균 118만건으로, 지난해 대비 5.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가량을 차지한 북한발 공격은 대북정책과 무기체계를 파악하려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북한은 유엔의 대북제재로 경제난에 직면한 2017년 이후 가상자산(암호화폐)을 겨냥한 사이버해킹을 통해 자산 획득에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2017년 이후 파악된 피해 규모는 최소 1조 5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됐다. 국내 피해액은 1000억원 이상이다. 올해 해외 피해액은 8000억원 규모이며, 가상자산 거래 실명제가 실시된 국내에서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해부터 탈중앙화금융(Defi)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각종 금융거래 서비스 공격에 집중하고 있다”며 “향후 대체불가능토큰(NFT), 메타버스 등 웹3.0 플랫폼으로도 공격을 확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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