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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요 정책마당] 일과 여가 균형 이룬 사람, 더 행복하다/김용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월요 정책마당] 일과 여가 균형 이룬 사람, 더 행복하다/김용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세계 각국의 여가 시장은 경제가 성장하면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어 3만 달러에 이르는 기간에 성장세가 뚜렷했다. 미국, 영국, 일본 등의 경우를 보더라도 이 기간에 스포츠 및 등산용품 산업과 유료 방송 등 가정 내 콘텐츠 산업, 그리고 카지노 관련 오락 산업 등이 고성장 산업으로 부각했다. 물론 국가별로 고령화 속도와 노동시간 감소 정도, 노동 관련 법제 등에 따라 일부 차이가 있지만 경제 성장에 따른 개인소득 증가는 오락 문화 소비 지출을 견인한 주요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역시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이후 교양오락비 지출이 급증하다가 IMF 경제 위기 이후 교양오락비 지출 비용과 비율이 급감한 바 있다. 20여년이 지난 오늘날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서면서 다시 여가생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의미하는 ‘소확행’이나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밸’ 같은 용어의 유행이 이런 추세를 잘 보여 준다. 개인의 여가활동은 소득수준에 따라 영향을 받는 게 사실이지만 동시에 시간도 주요한 영향을 미친다. 여가활동이라는 것은 일에서부터 벗어나 편안하고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가활동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고 유익을 취하기 위해서는 오롯이 그에 필요한 시간을 할당해야 한다. 그러기에 여가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유를 물으면 대다수가 ‘시간이 없어서’라는 대답을 많이 한다. 그러나 그 실상을 보면 여가를 위한 절대적인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라 다른 활동을 위한 시간을 우선적으로 배정하다 보니 여가 시간이 뒤로 밀리는 경향이 크다. 많은 사람들이 “나중에 은퇴 후 시간 여유가 생기면 원하던 여가생활을 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젊었을 때 여가 경험이 없는 사람이 은퇴 후 새로운 여가활동을 시작하기는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새로운 것에 대한 경험을 확대하기보다는 과거에 익숙한 활동을 반복하고 지속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자들은 개인의 여가생활은 젊은 시기부터 지속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욱이 ‘100세 시대’를 가정할 경우 은퇴 후 30~40여년 동안 건강하고 활기차게 살기 위해 생애주기에 걸친 여가 경력 관리가 필요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얼마 전 ‘2018 국민여가활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들의 여가 시간과 비용이 과거 2016년 조사 결과에 비해 증가했다. 여가 유형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TV 시청이 많았지만 그 시간은 줄고, 쇼핑과 외식, 원예, 게임 등 다양한 취미와 오락활동에 참여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노동시간 감소, 휴가사용 권장, 일·여가 균형 캠페인 등의 정책적 노력과 함께 일과 여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뀐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나 자기계발과 같은 가치가 점차 중요해지고, ‘빨리빨리’의 문화에서 한 박자 쉬어 가는 ‘느림의 삶’을 중시하는 풍토가 확산되고 있다. ‘여가에 집중하거나 일과 여가의 균형을 이루고 있는 사람들이 일에 더 집중하는 사람들보다 행복 수준이 더 높다’고 하는 국민들의 인식 변화는 ‘2018 국민여가활동조사’에서 드러난 주목할 만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주 52시간 근로제도 도입이나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하려는 사회적 노력에 다양한 여가활동을 즐기고자 하는 개인적 노력이 더해진다면 국민의 행복 수준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와 예술, 스포츠, 여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민들이 여가활동을 통해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 “제자가 선생님한테 ‘쌤’ 호칭 안 쓴다” 서울교육청, 사제간 ‘수평적 호칭제’ 철회

    서울교육청이 ‘수평적 호칭제’를 사제간에는 적용하지 않는다고 7일 밝혔다. 학생이 교사에게 ‘선생님’ 대신 ‘쌤’ ‘님’ 등의 호칭을 쓰게 하겠다는 방침에 교사와 교원단체 등의 반발에 부딪치자 이를 공식적으로 철회한 것이다. 서울교육청은 “지난달 27일 각급 학교와 산하기관 등에 공문을 보내 수평적 호칭은 사제 간 적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7일 설명했다. 앞서 서울교육청은 지난달 8일 ‘서울교육 조직문화 혁신 방안’을 발표하고 교육청과 산하기관, 일선 학교에서 구성원 간 ‘쌤’ ‘님’ 등으로 호칭을 통일하자는 ‘수평적 호칭제’를 제안했다. 그러나 학생들이 교사에게 ‘님’ ‘쌤’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반대 여론에 부딪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양대 교원단체가 일제히 “‘선생님’이라는 호칭마저 없애버리면 교사의 자긍심이 사라진다”고 반대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서울교육청은 산하기관과 학교, 교원단체 등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고 관련 회의를 두 차례 개최해 이같이 결정했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12개 기관에서 사제 간 수평적 호칭제 사용에 반대 의사를 밝혔으며 교원단체들은 수평적 호칭제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상호존중 호칭제’로 발전시켜 나갈 것을 검토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회의 시간을 줄이기 위해 소파를 없애고 ‘스탠딩 회의’를 하자는 방침이나 연가를 눈치보지 말고 사용하자는 ‘연가사용 활성화’ 역시 일선 학교에서는 보완 또는 학교 자율에 맡기라는 의견이 많았다. ‘스탠딩 회의’는 1시간 내내 서서 수업하느라 지친 교사에게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있었으며 ‘연가사용 활성화’ 역시 학기 중 특별한 사유가 없이는 연가 사용이 금지돼 있는 교사들에게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관행적인 의전문화 폐지에 대해서는 학교와 교원단체들이 ‘적극 시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각 기관은 조직문화 혁신방안 중 실천할 수 있는 과제를 자율적으로 시행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목포(木浦), 근대를 기억하다 - 목포 근대역사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목포(木浦), 근대를 기억하다 - 목포 근대역사관

    # 목포는 현재 ; 거두절미(去頭截尾), 전화위복(轉禍爲福), 도청도설 (道聽塗說) 목포는 현재 진행형이다. 뜨겁다. 아이러니다. 연일 쏟아 부어주던 날선 언론의 관심조차도 목포 구도심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에게는 반갑기(?) 그지없다. “사람들이 그짓말을 해싸요. 으찌 한 번도 목포에 안 온 사람들이 그라면 안 돼요” 목포 유달동에서 20여 년 동안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56)는 모처럼 분주해진 식당 앞 오거리가 반가운 듯 연신 주변을 둘러본다. 목포 구도심을 대표하는 유달동 골목길에서 다시금 목포를, 목포의 시간을 찾는다. 목포 근대역사관이다.목포의 근대 시간을 간략히 살펴보자. 사실 목포는 우리 근대 항구 문화의 시작점이었다. 1897년 10월 1일에 개항한 목포는 일본의 상업도시인 나가사키와 후쿠오카에서 출발한 상선들이 중국으로 들어가기 전 거쳐야 할 길목으로 일찌감치 일본인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一黑(김), 三白(쌀, 소금, 면화)’이라 하여 호남의 거의 모든 물산이 목포에 집결하였고, 이를 중계 무역하고자하는 일본인들의 거류지가 자연스레 목포에는 들어서게 된다. 더구나 1914년 호남선이 개통되자 목포는 본격적인 근대 무역항으로서 입지를 완전히 다진다. 1920년에는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이 들어서면서 목포는 국내 제일의 면화 수출항구로 자리를 잡는다. 이 당시 기록에 남은 목면 공장은 26개로 이 곳에 취업하고자하는 노동자들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었고, 그 중 특히 젊은 여성 노동자들이 비율도 꽤 높았다고 한다. 1935년에 발표된 이난영의 노래 <목포의 눈물>에 담겨진 ‘부두의 새악씨 아롱젖은 옷자락 / 이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설움’이라는 가사의 배경은 정확히 근대 목포를 나타내고 있다. 이 후 해방까지 목포는 조선 면화의 수탈지로, 호남의 대표적인 무역항으로 남게 되었다.# 1900년, 시간이 퇴적되다. 현재 목포 구도심에 자리 잡은 근대역사관은 1관과 2관으로 나뉘어 있다. 근대역사관 1관, 혹은 본관으로 불리는 이 건물은 예전 ‘구 목포 일본영사관’(사적 제289호)으로 역사부터가 만만하지 않다.목포에서 단연 제일 오래된 건물로 1898년 10월에 목포에 영사관이 설치되자 1900년 12월에 완공한 건물이다. 우리나라 1900년 이전 근대 대표 건축물로는 1892년 약현성당, 1897년 독립문, 1898년 명동성당, 1898년 정동교회가 있는데 이 다음으로 오래된 건물이 바로 이곳이기도 하다. 한 마디로 지방에 위치한 건축물 중에서는 120년 시간을 지닌, 존재감 하나는 확실한 건물인 셈이다. 해방 후에는 목포시청, 목포문화원 건물로 사용되다 2014년 목포근대역사관 1관으로 보수 후 개관하였다.현재 근대역사관 1관에는 근대를 대표하던 도시였던 목포에 관한 모든 것을 돌아 볼 수 있도록 1, 2층으로 나누어 총 7개의 주제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근대역사관 1관 뒤에는 일본이 전쟁준비를 한 흔적을 살펴볼 수 있는 방공호(防空壕)가 있다. 높이와 폭이 2미터 가량, 길이는 82미터로 관람객이 입구에 들어가면 사이렌이 울리고, 안쪽에 굴을 파기위해 강제 동원된 조선인들의 모습을 생생히 재현해 놓았다.근대역사관 2관은 근대 역사관 1관 바로 아래편에 위치하고 있다. 1921년에 건립한 ‘동양척식주식회사’의 건축물로서 현재 남아 있는 2곳의 동양척식주식회사 중 한곳으로 부산의 동척에 비해 규모면에서 앞선다고 전해진다. 현재 근대역사관 2관에서는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일제 침략사진을 비롯하여 독립을 향한 우리 민족의 치열한 구국 운동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생생한 사진자료들이 전시되고 있다. <목포 근대역사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목포의 근대를 담고 있는 역사관이다. 목포 구도심을 여행한다면 필수 코스 2. 누구와 함께? - 아이들과 함께 가족 나들이. 3. 가는 방법은? - 영산로29번길 6 (대의동2가) / 유달산 우체국 뒤 - 주차시설이 없기 때문에 건물 아래편 주차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 7번 버스, 유달산 우체국 앞 4. 감탄하는 점은? - 1900년에 지어진 건물의 외양, 방공호.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110년이 훌쩍 지난 시간을 아직도 담고 있다. 언론의 관심 이후 방문객들이 늘고 있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근대역사관 면화 방적 기계, 방공호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한정식 ‘옥정궁중한정식’, 꼬리곰탕 ‘대양’, 한식 ‘한미르’, ‘안골정’, ‘김정림 선지해장국’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mokpo.go.kr/tour/attraction/museum?mode=view&idx=7449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 목포자연사박물관, 이훈동정원, 연희네슈퍼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전국적인 관심을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잘 끌고 가길 바란다. 120년의 스토리가 있고, 근대 건축물이 아직 남아 있는 거리.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달콤한 사이언스] 눈에 띄지 않는 가사노동이 여성 웰빙 좀 먹는다

    [달콤한 사이언스] 눈에 띄지 않는 가사노동이 여성 웰빙 좀 먹는다

    ‘명절 증후군’이라는 말이 여성들의 머릿 속에 맴도는 때가 왔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인척들이 결혼하지 않거나 아이가 없는 이들에게 생각 없이 던지는 언어폭력과 ‘명절 가사노동은 여성들의 전유물’이라는 구태의연한 생각에 남성들은 배 깔고 누워 팔만대장경이라도 필사하고 있는지 코 빼기도 보이지 않고 새끼새들처럼 먹을 것만 요구하는 모습들을 생각하면 여성들은 골머리가 아파진다고 입을 모은다. 명절이 아니라도 맞벌이 가정에서 여성들은 자신도 모르게 가정을 관리하고 육아까지 책임지는 ‘슈퍼맘’이 돼야 한다는 의무감에 짓눌려 있기 십상이다. 그런데 미국 연구진이 이렇듯 보이지 않는 정신적, 정서적 가사노동들이 육체적 가사노동보다 여성의 웰빙과 행복감을 훨씬 더 좀 먹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오클라호마주립대 실험심리학과 공동연구진은 여성들의 가사노동, 특히 정신적 가사노동이 여성의 행복감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한 결과를 심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성 역할’ 2월호에 발표했다. 과거와 비교해 오늘날 남성들이 가사노동과 육아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과학기술의 발달로 여성들의 육체적 가사노동의 부담은 많이 줄었지만 가정의 관리라는 전체적 측면에는 대해서는 여전히 여성들에게 더 부담이 크다는 전제에서 연구진은 연구를 시작했다.연구팀은 결혼을 했거나 동거 중이면서 18세 미만의 아이들을 가진 393명의 미국 여성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들 중 70% 이상이 대학교육을 받았으며 대부분이 중산층 이상의 가정에서 자랐으며, 중산층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류됐다. 연구진은 가족의 일정을 계획하는 일, 아이들 교육이나 육아에 대해 계획하는 일, 주요 재정 문제와 관련한 결정 같은 3가지 과제를 집 안에서 누가 주도적으로 하는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가정 내 노동 분화 정도를 측정했다. 또 여성들이 느끼는 행복감과 전반적인 삶에 대한 만족도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그 결과 10명 중 9명의 여성이 가족의 일정을 계획하는 일을 직접 하거나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으며 10명 중 7명은 일과 중에도 가사노동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는 답변을 했다. 또 10명 중 8명은 자녀들의 학교에 본인들이 참석했으며 그래야 한다고 느끼고 있으며 10명 중 6명은 자녀들의 정서반응에 대해 민감하게 남성들보다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답했다. 수니아 루타르 애리조나주립대 심리학과 교수는 “여성의 90% 이상이 가정을 관리하고 유지하는데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에 항상 시간이 부족하고 피로에 찌들게 된다”라며 “여성이 자녀들의 고민이나 고통에 대해 먼저 반응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이렇게 보이지 않는 정신적 가사노동은 여성들의 정신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투자나 주택 구입, 자동차 구매 같은 가정 내 재정적 결정은 많은 경우 남성들이 주도할 것으로 생각되고 있지만 조사결과 여성들이 남성들과 동등하게 참여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그렇지만 다른 부분과는 달리 가정 내 재정적 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여성은 만족도나 행복감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루치아 치치올라 오클라호마주립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가 이야기하는 것은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건강한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여성들의 안녕에 대해 좀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점”이라며 “보이지 않는 가사노동의 불평등을 해결하는 것이 건강한 가정을 구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성들의 행복감 증진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커지는 ‘富의 불평등’

    커지는 ‘富의 불평등’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 보고서전 세계 억만장자의 재산은 하루 25억 달러(약 2조 8182억원)씩 늘어났으며, 이틀에 한 명꼴로 새로운 억만장자가 탄생했다. 반면 세계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극빈층 38억명의 재산은 오히려 11% 줄었다. 지난 2017년 3월 18일부터 1년 동안의 변화다. 세계적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22∼2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를 앞두고 21일 발표한 보고서(‘공익이냐 개인의 부냐’)에서 최상위 부유층과 빈곤층 간 빈부격차가 갈수록 더 벌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계 금융위기였던 2008년 1125명이던 전 세계 억만장자 숫자는 2018년 2208명으로 10년 사이 거의 두 배 늘었다. 특히 2017년 3월부터 1년 동안 억만장자는 165명 늘어 이틀에 한 명꼴로 새로운 억만장자가 탄생하는 등 속도에 탄력이 붙었다. 같은 기간 증가한 억만장자들의 자산만도 9000억 달러나 됐다. 그러나 세계 인구 절반인 하위 50% 극빈층 38억명의 자산은 1조 5410억 달러에서 1조 3700억 달러로 11.1% 줄어, 지구촌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 심해졌다. 최상위 억만장자 26명이 이들 하위 50%의 자산을 모두 합친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는 전년의 43명보다 줄어든 것으로, 부의 집중도가 그만큼 깊어졌음을 뜻한다. 반면 부유한 개인이나 기업에 적용되는 세율은 오히려 수십년 전보다 떨어져, 빈부격차는 더 벌어졌다. 각국 정부의 잇단 감세정책 속에서 부유한 나라의 개인소득세 평균 최고세율은 1970년 62%에서 2013년 38%로 떨어졌다. 세계적으로 세수 1달러당 4센트(2015년 기준), 즉 4%만이 상속 또는 부동산 등에 부과되는 부유세에서 나왔다. 보고서는 전 세계 초부유층 1%의 재산에 세금 0.5%를 한 해 동안 추가로 부과한다면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세계 2억 6200만명의 아이들을 교육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330만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의료서비스 제공에 드는 비용보다 더 많은 세수를 확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촌에서 매일 약 1만명이 의료 서비스 미비로 죽어가고 있다. 빈부격차가 수명에도 영향을 미쳤다. 137개 개도국의 가난한 가정 어린이는 부유층 어린이보다 5세 이전에 사망할 확률이 2배가량 높았다. 이와 함께 전 세계 남성의 재산은 여성보다 50% 많고 여성의 임금 수준은 남성보다 23% 낮았다. 여성의 무급 가사노동을 환산하면 최소 10조 달러로, 미국 정보통신기업 애플 연 매출액의 43배나 됐다. 보고서는 각국 정부가 의료와 교육 분야에 충분한 재원을 확보하지 않아 불평등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니 비아니마 옥스팜 총재는 “기업과 ‘슈퍼리치’가 낮은 세금 고지서에 만족하는 사이 수백만명의 소녀들은 교육을 받지 못했고, 여성들은 출산 후 열악한 산후조리로 죽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기획]안양시, 한해 3158쌍 결혼하고 1002쌍이 이혼한다.

    [기획]안양시, 한해 3158쌍 결혼하고 1002쌍이 이혼한다.

    경기도 안양시에서 2017년 한 해 동안 3158쌍이 결혼하고, 1002쌍이 이혼했다. 부모와 동거 시 장·단점을 묻는 질문에 조사 대상자 중 75.2%가 ‘장점이 더 많다’고 답했다. 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제5회 2018년 안양시 사회조사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시민을 대상으로 주거지 중심의 평소 생활과 만족도를 집중조사해 생활의 양적, 질적 수준을 종합적으로 측정했다, 조사주기는 1년(부문별 2년 주기)으로 가족·가구, 환경, 보건·의류, 교육, 안전 등 7개 분야 50개 항목을 조사했다. 안양지역에 거주하는 1200가구의 만 15세 이상 2626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8월 28일부터 9월 11일까지 15일간 진행했다. 조사원이 가구를 방문 면접조사로 이뤄졌다. -출생, 사망에 따른 자연증가 인구 수 1745명 주요 인구 지표를 보면 2017년 시 총인구는 59만 4697명으로 60만명을 넘지 않았다. 이 중에는 외국인 6933명이 포함됐다. 연령별 인구는 50대가 10만 3271명으로 가장 많았고 65세 이상 노인은 6만 4655명으로 전체인구의 11%를 자치했다. 1인 가구는 4만 2925가구로 조사됐다. 2015년 대비 1004 가구(2.4%)가 늘었다. 출생아 수는 4125명, 사망자 수는 2380명으로 이에 따른 자연증가 인구 수는 1745명으로 집계됐다. 전출자는 9만 6305명, 전입자는 8만 4779명으로 시를 떠나는 사람(1만 1526명)이 더 많았다. 가족·가구분야 ‘주택형태 및 점유형태’ 항목을 보면 시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주택 형태는 아파트가 60.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연립다세대가 20.2%, 단독주택이 17.4%를 차지했다. 점유형태는 자가 집이 59.1%, 전세 25.2%로 조사됐다. 아파트는 신도시 평촌이 있는 동안구(72.3%)에 압도적으로 많았다. -부모와 동거시 75.2% ‘장점이 더 많다’-‘자녀보육에 도움’ 부모와 동거 시 장·단점을 묻는 질문에 전체 조사 대상자 중 75.2%가 ‘장점이 더 많다’고 응답해 부모와 동거를 선호하는 비율이 높았다. 장점이 많다고 대답한 응답자 성별을 보면 여성이 84%로 남자(73%)보다 많았다. 부모와 동거 시 장점은 ‘자녀보육에 도움’을 38%가 꼽았다. 이어 ‘가사 노동 분담’(26%) , ‘주택 문제 해결’ (21.9%), ‘경제적 부담감소’(10.9%) 순이었다. 하지만 부모와 동거하고 있는 비율은 8.8%에 불과했다. 반대로 ‘단점이 더 많다’고 대답한 응답자(24.8%) 중 46.2%는 주된 이유로는 ‘부모와 자식갈등’을 들었다. 이어 경제적 부담증가(21.6%) , ‘주택구조로 인한 사생활 문제’(10.9%), ‘가사노동 가중’(6.4%) 순으로 나타났다. ‘부모와 전화통화 횟수’를 살펴본 결과 일주일에 한두 번이 45.8%로 가장 많았고, 거의 매일 통화한다는 응답도 17.6%로 조사됐다. 매일 통화하는 비율은 20대에서 가장 높았다. ‘부모 생활비 주 제공자’를 살펴본 조사도 이뤄졌다. ‘부모가 스스로 해결’한다는 응답이 55.1%로 가장 높았다. ‘모든 자녀가 부담’한다는 응답은 20.3%로 뒤를 이었다. 이어 ‘장남 또는 맏며느리’(11.4%), 아들(9.9%), ‘딸 또는 사위’(3.2%) 순으로 나타났다.-‘결혼 하는 것이 좋다’ VS ‘해도 좋고 안해도 좋다’ 막상막하 결혼관에 대한 조사에서 결혼은 ‘하는 것이 좋다’(38.1%)가 ‘해도 좋고 안해도 좋다’(35.2%)보다 약간 높게 나타났다. ‘반드시 하는 것이 좋다’라는 응답은 18.9%로 조사됐으며 60세 이상에서 34.9%로 가장 높았고, 나이가 젊을수록 낮았다. 자신이나 자녀가 외국인과 결혼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 정도를 조사한 결과 ‘없다’(42%)는 응답이 ‘있다’(28.9%)보다 높게 나타났다. 나이가 많을수록 거부감이 심했다. 세계화를 지향하면서도 외국인과 결혼에 대한 거부감은 아직도 가지고 있는 이중적 태도를 취했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205건으로 전체 혼인의 약 6% 차지했다. ‘맞벌이 부부 가사분담’을 묻는 항목에서는 결혼한 부부의 평소 가사분담 정도를 조사했다. 대상자 중 ‘부인이 주로 하고 남편도 분담한다’라는 응답이 46%로 가장 높았다. 이어 ‘부인이 전적으로 책임진다’(36.4%), ‘공평하게 분담한다’(15.1%) 순으로 조사됐다. -앞으로 5년 이내 출산계획 8.6%만 ‘있다’고 응답 앞으로 5년 이내에 출산계획을 알아본 결과 전체 가구의 8.6%만 ‘있다’고 응답했다. 2016년 14.3%에서 5.7% 하락했고, 가장 이상적인 자녀 수는 2명이 가장 많았다. 앞으로 5년 이내에 출산계획이 있는 가구원은 출산지원 정책에서 가장 필요한 서비스는 ‘보육비 및 교육비 지원’(28.3%)을 꼽았다. 이어 ‘육아 휴직제 확대 등 제도 개선’(21.9%)’, ‘출산장려금 지원’(14.6%) 순이었다. 보육비·교육비 지원 서비스는 50대(40.5%), 40대(36.4%)에서 높게 나타났다. 저출산문제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자녀 양육 부담 ‘(30.3%)을 꼽았다. 이어 ‘가족양립 여건과 환경 미흡’(20.3%), ‘직장 불안정 또는 일자리 부족’(19.9%) 순이었다. 자녀 양육 부담 응답자는 ‘60세 이상’(35.1%), ‘40대(34.2%) ‘에서 높게 나타났다. 저출산 때문인 사회문제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생산 가능인구 감소에 따른 세금 증가‘(37.2%),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국가경쟁력 약화’(26.4%), ‘연금 고갈에 따른 노후 불안’(13.9%) 순으로 조사됐다. -앞으로 필요한 편의시설은 ‘주차시설’ 시 특성항목 분야의 주요결과를 보면 앞으로 필요한 편의시설은 ‘주차시설’(22.9%)로 가장 높았다. 최고의 교육도시가 되기 위한 우선 추진사업으로 ‘학생 창의력 계발 프로그램 운영’(32.3%)을 꼽았다. 계층별 필요 정책은 청년층은 ‘청년 일자리·고용지원’( 67.0%), 여성층은 ‘경력단절여성취업·창업 지원’(50.3%) , 노인층에게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노인 일자리 제공’( 38.4%), ‘건강, 의료서비스 확대’(30.3%)로 각각 나타났다. 시는 사회조사 결과를 정책개발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남편에게 가사노동은 이벤트?… 性 고정관념 뿌리 깊은 예능

    남편에게 가사노동은 이벤트?… 性 고정관념 뿌리 깊은 예능

    예능 61% 성차별 내용 담고 있어 남성 MC·고정 패널, 여성의 2배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여성은 집안일, 남성은 바깥일’이라는 식의 성역할 구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출연자 독식 현상도 여전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해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를 통해 실시한 ‘방송 프로그램의 양성 평등 실태 조사’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13일 밝혔다. 조사는 지상파(KBS, MBC, SBS)와 종합편성채널(JTBC, TV조선, 채널A, MBN), 전문편성채널(tvN, MBC Every1)에서 지난해 5월 방송된 프로그램 중 시청률이 높은 39개 예능 프로그램 및 20개 생활정보 프로그램 각 2회 분량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에 따르면 예능 프로그램의 61.5%, 생활정보 프로그램의 50.0%가 성차별적 내용을 담고 있었다. 특히 기혼 중장년층 여성·남성들이 출연하는 종편채널의 집단 토크쇼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여성 출연자들이 가사 노동 전담 등 가부장적 문화에 따른 부당한 대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 시어머니 혹은 남편 입장의 출연자들이 ‘여성의 희생은 당연하다’는 식의 대응으로 성역할 고정관념을 반복적으로 재생산했다. 이 밖에 특정 외모를 지닌 여성을 비하해 웃음 소재로 삼거나, 젊은 여성 출연자들에게 ‘애교’와 ‘섹시댄스’를 요구하는 외모지상주의적 태도 또한 계속됐다. 남성 출연자 중심의 콘텐츠가 지배적인 현실도 그대로였다.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남성 출연자가 62.7%(608명)로 여성 37.3%(362명)의 1.7배에 달했다. MC와 고정 패널 비중은 남성이 493명으로 여성(252명)의 2배에 가까웠다. KBS2 ‘1박2일’,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채널A ‘도시어부’ 등 프로그램의 출연자 대다수가 40~50대의 남성 메인 MC와 고정 패널로 이루어진 남성 중심의 예능 포맷을 유지하고 있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일제 강제징용 상징 군함도, 태풍에 쑥대밭…무너진 곳 잔해더미

    일제 강제징용 상징 군함도, 태풍에 쑥대밭…무너진 곳 잔해더미

    일제 징용노동의 대표적 상징인 일본 ‘군함도’가 지난해 태풍으로 크게 파손돼 사람들의 접근이 금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달쯤 상륙과 관광이 허용될 전망이지만, 이 섬이 일반에 공개된 2009년 이후 가장 장기간의 접근 제한이 지속되고 있다. 군함도는 나가사키현 나가사키항에서 남서쪽으로 18km 떨어진 곳에 있는 하시마섬을 말하는 것으로, 전체 모양이 군함을 닮았다고 해서 군함도라는 별칭이 붙었다. 연간 30만명 정도가 이곳을 찾고 있다.9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군함도는 지난해 10월 제25호 태풍 ‘콩레이’로 인한 강풍과 파도에 통로 울타리들이 대거 무너지고 유실됐다. 배가 접안할 때 필요한 완충장치도 12개 중 6개가 유실됐다. 군함도는 이전에도 태풍 등으로 상륙이 금지된 적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4개월 이상 장기화되는 경우는 일반의 접근이 가능하게 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마이니치는 “나가사키시의 5개 업체가 군함도 관광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상륙이 금지된 이후에는 배 위에서 섬 주위를 둘러보는 정도로만 일정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나가사키시와 지역업계가 경제적으로 큰 손해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 관광업체 관계자는 “통상 10, 11월은 대목 시즌이지만 이전에 비해 관광객이 30~40% 감소했다”고 마이니치에 말했다. 군함도 입장료로 어른 300엔(약 3000원), 어린이 150엔을 받아온 나가사키시는 지난 4개월간 약 2500만엔의 수입 감소가 발생했다. 파손된 시설 복구비로도 3110만엔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일본은 ‘메이지시대 산업혁명 유산’이라며 군함도 등 근대산업시설 23곳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추진, 결국 2015년 7월 한국 등의 반대를 뚫고 최종 등재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등재 조건이 됐던 부분을 이행하지 않는 등 말썽을 빚고 있다. 세계유산 등재 당시 일본은 “근대산업시설 23곳 중 일부에서 1940년대 한국인과 기타 국민이 자기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에서 강제로 노역했다”고 인정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위원회는 이를 명확히 알리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일본은 2017년 11월 유네스코에 제출한 ‘유산 관련 보전상황 보고서’에서 ‘강제노역’ 대신 “2차대전 때 국가총동원법에 따라 전쟁 전과 전쟁 중, 전쟁 후에 일본의 산업을 지원한 많은 수의 한반도 출신자가 있었다”고만 표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박일평 “LG씽큐, 능동적으로 솔루션 찾아서 추천”

    박일평 “LG씽큐, 능동적으로 솔루션 찾아서 추천”

    “기술 발전으로 삶이 나아졌는가. 가사 노동은 줄었지만 정보기술(IT) 혁신으로 수많은 정보 사이에서 끊임없는 선택을 해야 하는 ‘인지노동’ 양은 크게 늘었다.”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는 CES 2019 개막을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파크MGM 호텔에서 ‘고객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인공지능’을 주제로 기조연설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 사장은 “AI는 단순히 고객의 명령을 인식하는 수준을 넘어 고객 의도와 요구를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자사 AI 브랜드인 ‘LG씽큐’는 단순히 명령어에 따라 동작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 주변 환경·제품 사용습관 등을 파악해 능동적으로 솔루션을 찾아 추천한다고 밝혔다.이날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기자간담회도 연이어 진행됐다. 창립 20주년을 맞아 이번 전시에 처음 참가한 네이버의 한성숙 대표는 “구글·페이스북 등과 싸우고 싶어서 싸우는 게 아니라 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구글도 하고 어디도 하는데 우리는 왜 이런 기술을 안 갖고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오늘 구글 지도를 써 보면서 ‘정말 잘 만드는구나’라고 생각했다”며 “구글을 이길 수 있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새로운 접근 방식을 잘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양자점발광다이오드(QD-OLED) 투자 가능성에 대해 “위협이 아니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이 성장할 좋은 모멘텀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日법원, 미쓰비시 징용 한국인 원폭 피해자 3명에 승소 판결

    日법원, 미쓰비시 징용 한국인 원폭 피해자 3명에 승소 판결

    태평양전쟁 때 일본 나가사키에 징용돼 원폭 피해를 당했던 한국인 3명이 나가사키시 등을 상대로 제기한 피해사실 인정 관련 소송에서 이겼다. 나가사키 지방법원은 8일 김성수(93)씨 등 징용 피해자 3명이 1945년 미쓰비시중공업 나가사키 조선소에서 일하다 미군의 원폭 투하로 방사능 피폭을 당했다며 나가사키시와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피폭자 건강수첩’ 발급 기각 처분 취소 소송에서 “나가사키시는 원고 3명에게 피폭자 건강수첩을 발급하라”고 판결했다고 마이니치신문 등이 전했다.피폭자 건강수첩은 일본 정부가 자국 법률에 따라 원폭 피해자들에게 발급하는 수첩으로, 이 수첩 소지자에게는 보건의료비·장례비와 각종 수당 등이 지급된다. 1943~1944년 나가사키의 미쓰비시 조선소에 징용됐던 김씨 등 3명은 “1945년 8월 9일 미군의 원폭 투하로 피해를 당했다”며 나가사키시에 수첩 발급을 요구했으나 “피폭 사실을 확인할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거부당하자 2016년 소송을 냈다. 일본 정부는 당초 이 수첩을 자국 거주자에게만 내줬으나 피해자들의 소송이 이어지면서 현재는 한국인 등 일본에 살지 않는 외국인에 대해서도 원폭 투하 당시 히로시마·나가사키에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수첩을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당시 나가사키 조선소에서 일했던 징용노동자 중 상당수는 1970년 나가사키 지방법무국이 총 3418명이 수록된 관련 명부를 폐기하는 바람에 피해사실 입증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김씨 등은 “명부가 폐기되지 않았더라면 피해 사실을 곧바로 증명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일본 당국이 스스로 명부을 없애고도 이제와서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수첩 교부를 거부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소송을 냈다. 재판 과정에서 원고 측은 “갑자기 하늘이 시뻘게지면서 꽝 소리가 났고 유리가 깨졌다”고 말하는 등 원폭투하 당시를 증언할 수 있는 점 등을 들어 피폭자임을 주장했고, 나가사키시 당국은 원고 측 주장의 신빙성이 떨어지며 진술을 뒷받침할 증거도 없다고 맞섰다. 그러나 재판부는 “원고의 진술은 뒷받침이 되고 진술의 골자도 믿을 만해 옳다고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이명희 또 기소…이번엔 ‘직원에 상습 폭언·폭행’ 혐의

    이명희 또 기소…이번엔 ‘직원에 상습 폭언·폭행’ 혐의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운전기사와 직원들을 폭행한 혐의로 또 재판에 넘겨졌다. 이미 이씨는 외국인을 가사노동자로 불법 고용한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신응석)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이씨를 31일 불구속 기소했다. 이씨는 2011년 1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운전기사 등 9명에게 22차례에 걸쳐 소리를 지르며 욕하거나 손으로 때려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에서 출입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비원에게 가위를 던지고, 종로구 구기동의 한 도로에서 차에 물건을 싣지 않았다며 운전기사를 발로 차 다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또 지난 4월 인천 하얏트호텔 증축공사 현장에서 서류를 집어던지고 조경 설계업자를 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장면은 영상으로 공개되기도 했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5월 이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범죄 혐의 일부의 사실관계와 법리에 관해 다툼의 여지가 있고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볼 수도 없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이후 경찰은 지난 7월 특수상해, 특수폭행, 업무방해, 모욕 등 7개 혐의를 적용해 이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모욕 혐의를 포함해 죄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일부 혐의를 제외하고 이씨를 재판에 넘겼다. 이씨는 열흘 전인 지난 21일 필리핀 출신 여성을 대한항공 직원으로 속여 입국시킨 뒤 가사도우미로 불법 고용한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인천본부세관은 해외에서 구매한 명품 등을 밀수입한 혐의(관세법 위반)로 이씨와 조현민(35) 전 대한항공 전무, 조현아(44)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세 모녀를 지난 27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세종시민 절반 이상 ‘행정수도’로 격상 희망

    세종시가 행정도시에서 ‘행정수도’로 격상되길 바라는 시민이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는 생활만족도와 의식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9월 만 13세 이상 시민 32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조사 항목은 노동, 주거와 교통, 사회복지, 문화와 여가, 정부와 사회참여, 소득과 소비, 개인 등 7분야 70개이다. 이들 응답자의 53%가 세종시 발전 방향으로 ‘행정수도’를 꼽았고 경제도시(14.85), 교육도시(9.7%), 문화도시(9.2%) 등 순이었다. 매달 평균 가구 소득은 300만~400만원이 17.8%로 가장 많았고, 24.7%는 월평균 200만~300만원을 쓴다고 답했다. 59.7%는 직업이 있었는데 이 중 79%는 임금근로자였다. 55%는 세종시 고용상황이 좋아질 것이라 보았으나 이는 2년보다 10%쯤 낮은 것이다. 62.9%는 세종시에 정규직 일자리가 부족해 청년 취업이 어렵다고 답했다. 여성들은 육아·가사부담(28.7%), 시간선택제 부족(27.2%)으로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장애인·여성 복지향상을 위해 ‘일자리 확충’ 사업이 필요하다는 시민이 많았다. 최필순 시 정보통계담당관은 “세종시의 사회상태를 분석하고 시민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는데 이 자료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했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롯데百, 여성 우울증 예방에 팔 걷었다

    롯데百, 여성 우울증 예방에 팔 걷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부터 여성 우울증 치료와 인식 개선을 위한 사회적 책임(CSR) 활동을 벌이고 있다. ‘리조이스(Rejoice)’라는 자체 사회공헌 브랜드를 론칭하며 여성 우울증 연구 프로그램 진행, 점포 현장 상담 운영, 우울증 예방 캠페인 등을 하고 있다.지난해 4월부터는 사회공헌 컨설팅기업 마크스폰으로부터 관련 컨설팅을 받고 있다. 고객의 70%가 여성이고 임직원 70%도 여성이라는 점을 고려해 여성 관련 사회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것. 이를 위해 직원들이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리조이스 카페를 열었다. 노원점과 광주점 백화점 매장 안에 마련된 리조이스 카페는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있다. 이곳은 직원들이 편히 쉬면서 심리를 관리받을 수 있는 카페형 심리상담소로, 상담을 원하는 직원들은 무상으로 외부 전문기관에서 파견된 전문가에게 심층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리조이스 카페 1호점인 노원점의 경우 전담 심리상담사가 상주하며 상담을 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직원들은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웃는 얼굴로 고객을 응대해야 하는 감정 노동자임과 동시에 가정에서 육아를 담당하는 가사 노동자가 대부분으로 우울증 노출에 매우 취약하다”면서 “리조이스 카페는 전문 심리상담뿐만 아니라 직원 개개인이 고민을 털어놓으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조언까지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우물에는 숭늉이 없다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우물에는 숭늉이 없다

    어느 출판사 대표님과 만났을 때 재미있는 얘기를 들었다. “구글번역기로 번역을 했더니 결과가 기가 막혔다. 이렇게 인공지능(AI) 번역기가 발달하면 번역가가 필요 없어질 텐데 그럼 당신 같은 번역가는 어떻게 하느냐.” 페이스북에는 이런 얘기도 있었다. “AI 번역기가 완성되면 학문의 민주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변방의 논문도 제약 없이 읽을 수 있는 세상이 아닌가. 어서 그날이 오기를 빈다.” 정말로 머지않아 그렇게 되리라 믿는 것 같았다. 정말 그럴까? 나도 한 번 상상해 보자. 작가가 책을 쓰면 독자는 PDF파일을 직접 구입해 AI 번역기를 이용, 모국어로 번역한 뒤 프린트하거나 e북리더기로 읽는다. 그럼 언어와 경제의 장벽은 사라지고 거의 실시간으로 세상의 모든 정보를 접할 수 있겠지? 다만, 출판사 대표님이 놓친 사실이 하나 있겠다. 행여 AI 번역의 시대가 온다면 번역가보다 출판사가 먼저 사라질 것이다.그런데 정말 가능할까? 그것도 가까운 미래에? 2017년 2월 17일, 세종대에서 흥미로운 대회가 있었다. AI 번역기와 인간 번역가의 번역 대결. 번역가 4인과 구글번역기, 네이버번역기 파파고, 시스트란번역기 등이 기술, 비즈니스, 시사 영역 세 부문에 걸쳐 경쟁을 벌였다. 결과는 AI 번역기의 참패였다. 속도를 제외한다면, AI번역은 문장 하나 제대로 구성 못하는 수준이었다. 완성도도 기껏 30~40% 수준이었다. 일반적으로 시중에서 팔리는 번역서의 완성도는 99% 이상이다. 아무리 양보한다 해도 번역서가 책으로 출간되려면 번역 완성도는 95% 이상이 되어야 한다. 그 수준을 맞추지 못할 경우 교정과 교열을 위해 번역가 수준의 인력이 투입되어야 하는데 모르긴 몰라도 번역 이상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구글번역 최고 담당자 마이크 슈스터는 “보통 기계한테 한 쌍의 언어 번역을 훈련하려면 1억 개의 학습 사례가 필요하다.(중략)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더라도 번역의 질이 좋은지 나쁜지를 판단해야 한다. 그러려면 실제 번역 결과로 제시할 문장과 그렇지 않은 문장을 골라내는 알고리즘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다시 말해 방대한 번역 데이터는 물론 그 번역을 알고리즘으로 정리할 기준, 즉 표준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한국은 의미 있는 번역데이터가 없으니, 표준화는 언감생심이 아닐 수 없다.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이 “닌텐도 게임기 같은 것을 왜 못 만드나”라고 해서 소프트업계가 부글부글 끓었던 적이 있다. 정작 소프트웨어 산업의 열악한 현실은 나 몰라라 하면서 과실만 기대한 탓이다. 시장도, 정책도 인재를 외면하는 환경에서 닌텐도가 나오면 그게 더 이상하다고 했다. 번역계의 현실도 이와 다르지 않다. 번역 데이터도, 번역 표준화도 모두 번역가의 몫이다. 정부도, 출판업계도 번역가를 경시하며 AI 번역기의 출현을 기대한다니, 차라리 우물에 가서 숭늉을 얻는 편이 빠르겠다. 일본은 1867년 메이지유신부터 번역을 국가사업으로 지원·장려했지만, 의미 있는 번역기의 출연은 요원하다. 한국은 더 심각하다. 번역을 자본주의 논리에 맡겨 둠으로써 출판계의 불황과 더불어 번역계도 고사 지경이다. 능력 있는 사람은 번역을 기피하고 직업으로서의 진입장벽은 낮아졌다. 번역료는 갈수록 낮아지니 번역서의 품질도 당연히 나빠질 수밖에 없다. 오역 시비가 늘어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런 식이라면 AI 번역기가 나타나기도 전에 번역가들부터 멸종하고 말 것이다. 얼마 전 비정규직 노동자가 비극적 죽음을 맞이했다. 모두 결과만 중시하고 그 과정인 사람은 나 몰라라 한 탓이다. 과정으로서의 사람을 외면하면 닌텐도는 영원히 옆 나라 이야기이며, 번역가가 사라지면 AI 번역기는 나오지 못한다. ‘사람이 먼저’라는 구호는 기분 내키는 대로 골라먹는 아이스크림이 아니다. 우물과 숭늉 사이엔 사람이 있다.
  • 빨래도 안 하는 ‘간 큰 남편’ 50%…아내 78% “가사는 거의 내가”

    빨래도 안 하는 ‘간 큰 남편’ 50%…아내 78% “가사는 거의 내가”

    남편들 중 절반은 집에서 세탁기도 아예 안 돌리고 밥상을 차릴 때도 전혀 도와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 중 60% 가까이는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가사를 공평하게 나눠서 하는 부부는 20%가량에 불과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18 일·가정 양립 지표’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일주일에 한 번도 빨래를 하지 않는 남편이 51.0%나 됐다. 식사 및 요리 준비를 하지 않는 남편도 47.3%였고 설거지(39.0%), 시장보기 및 쇼핑(30.4%), 집안 청소(30.1%) 순으로 많았다. 반면 아내들의 경우 5가지 가사노동 모두 ‘참여하고 있다’는 비율이 99%를 넘었다. 빈도별로 보면 식사 및 요리 준비는 ‘매번 한다’는 아내의 비중이 90.7%나 됐고 설거지(88.3%)와 집안 청소(54.5%)도 주로 아내의 몫이었다. 세탁(41.7%)과 시장보기 및 쇼핑(38.2%)은 일주일에 2~3일 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올해 조사 결과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부는 59.1%로 2년 전보다 5.6% 포인트 늘었다. 가사를 똑같이 나눠서 해야 한다는 인식은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여전히 아내의 일이 훨씬 많다. 함께 사는 부부 중 ‘실제로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남편은 20.2%, 아내는 19.5%에 그쳤다. ‘가사는 부인이 주도한다’고 답한 비율은 남편 76.2%, 아내 77.7%로 높았다. 부부 사이에 가사 분담이 잘 안 되는 데는 남편들의 노력이 부족한 이유가 가장 크지만, 결혼 이후 남편만 일하는 가정이 여전히 많고 근로시간이 너무 긴 탓도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남녀 고용률은 결혼 전에는 비슷하다가 결혼 후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 지난해 기준 남녀 고용률은 미혼인 경우 남성 52.8%, 여성 51.2%로 1.6% 포인트 차이에 불과했다. 배우자가 있는 남녀의 경우 남성 81.9%, 여성 53.4%로 28.5%의 격차를 보였다. 결혼이나 임신, 출산, 육아, 자녀 교육, 가족 돌봄 등을 위해 일을 그만둘 수 밖에 없는 ‘경력단절 여성’이 많아서다. 올해 기준 15~54세 기혼 여성 취업자 중 경력단절 경험자는 37.5%나 됐다. 한국의 근로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다. 2016년 한국 임금 근로자의 연간 근로시간은 2052시간으로 통계청이 보고서에서 근로시간을 제시한 12개 OECD 회원국 중 가장 길었다. 지난해 취업자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2.8시간으로 2016년보다 12분 줄었지만 OECD 주요국가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45.2시간으로 여성(39.6시간)보다 5.6시간 많았다. 한편 남성 육아휴직은 대폭 늘고 여성 육아휴직은 2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자는 9만 123명으로 전년보다 0.4%(328명) 증가했다.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특히 육아휴직을 쓴 남성은 1만 2043명으로 58.1%(4427명)나 급증했다. 여성 휴직자는 7만 8080명으로 5.0%(4099명) 줄었다. 다만 여전히 여성들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0∼7세 자녀를 둔 여성의 2010∼2017년 육아휴직 사용률은 38.3%였다. 같은 기간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1.6%에 그쳤다. 이재원 통계청 사회통계기획과장은 “여성의 육아휴직 수가 줄어든 이유는 남성의 육아휴직 증가와 함께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활용하는 여성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일하는 것이 삶의 보람과 활력을 준다고 느끼는 여성이 대부분이었지만 10명 중 7명은 일이 가정생활에 지장을 주고, 자녀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 사회가 여전히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렵다는 방증이다. 2016년 ‘일하는 것이 보람과 활력을 준다’고 생각하는 여성의 비율은 93.5%나 됐다. 일을 해서 가정생활도 더 만족한다는 여성이 88.9%, 식구들에게 더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여성은 88.3%나 됐다. 반면 일하는 시간이 불규칙해서 가정생활에 지장을 준다고 생각하는 여성도 70.2%로 많았다. 일을 하는 것이 자녀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답한 여성은 79.0%로 집계됐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임을 위한 행진곡’ 세계 민중 가요로 널리 울려 퍼진다

    ‘임을 위한 행진곡’ 세계 민중 가요로 널리 울려 퍼진다

    동남아선 민주화운동 상징곡처럼 등장 2022년까지 표준 가사 마련해 번역·배포 창작뮤지컬 등 문화콘텐츠 제작·보급도‘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민중가요로 자리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세계 민주주의 상징곡으로 거듭난다. 13일 광주시에 따르면 ‘임을 위한 행진곡 대중화·세계화’ 사업비 9억원이 내년도 정부 예산에 반영됐다. 곡을 기반으로 전 세계인이 공감하고 감동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제작·보급, 글로벌 브랜드로 만드는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광주시는 2022년까지 5년간 총사업비 83억원(국·시비 각 50%)을 투입한다. 시는 우선 ‘임을 위한 행진곡 창작 뮤지컬’을 제작하고 2020년 5·18 40돌을 기념해 국내외 순회공연을 추진한다. 또 홍콩·대만·중국·캄보디아·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국가별로 제각각 불리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표준화하기로 했다. 이어 2022년까지 표준 가사를 마련하고 가사와 배경, 과정 등을 세계어로 번역해 배포한다. 이 밖에 아시아, 유럽 등 민중가요 분야 활동가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아카데미, 워크숍 등 국제학술행사도 추진한다. 시와 광주문화재단은 ‘임을 위한 행진곡’ 대중화·세계화를 위해 올해부터 관현악곡 제작, 국내외 연주회 개최, 창작 관현악곡 작품공모 등을 진행해 왔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0년 5월 광주의 고통과 시민의 결연한 의지를 녹인 민주화의 상징 노래로 불려 왔다. 5·18 때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항쟁 마지막날인 27일 옛 전남도청에서 최후를 맞은 윤상원과 지역 노동운동가 박기순(1978년 사망)의 ‘영혼 결혼식’(1982년 2월)에서 처음 등장했다. 소설가 황석영이 통일운동가 백기완의 장편시에서 일부를 차용해 가사를 썼고, 전남대 출신 김종률이 곡을 붙였다. 이후 ‘5월 투쟁’과 시위 현장에서 으레 등장했다. 태국·말레시아·대만 등 동남아 곳곳의 민주화 운동에서도 불리면서 세계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노래로 여겨졌다. 보수정권 시절 5·18 기념일마다 참석자 제창 여부를 놓고 숱한 논란을 빚기도 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짱깨·짭새·식모·청소부·아가씨…누군가 들으면 불편한 호칭들

    짱깨·짭새·식모·청소부·아가씨…누군가 들으면 불편한 호칭들

    서울교통공사의 조리원들은 최근 ‘찬모’라는 호칭에 마음을 다쳤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지난 10월 17일 서울교통공사 인사처장 김모씨의 배우자가 정규직 전환 명단에서 빠진 사실을 비판하면서 “김씨의 부인은 서울교통공사 식당 찬모로 무기계약직이었지만 정규직이 됐다”고 표현했기 때문이다. 국어사전에는 ‘찬모’가 ‘남의 집에 고용돼 주로 반찬 만드는 일을 맡아 하는 여자’라고 적혀 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찬모는 반찬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을 여성으로 국한하는 데다 과거 신분제 시대의 인식이 가득 들어 있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한국당 의원들은 ‘찬모’라는 표현을 계속 써 가며 채용비리에 대한 문제제기를 반복했다.●흔히 들을 수 있는 인격 비하 호칭들 우리가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호칭 가운데 인격을 비하하는 표현이 적지 않다. ‘찬모’라는 표현도 그중 하나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인권 감수성이 높아졌는데도 여전히 남성중심적인 신분제 사회에서나 쓸 법한 호칭들이 아직 우리의 언어생활 속에 ‘적폐’처럼 남아 있는 것이다. 서울교통공사 조리원인 최모(55)씨는 “요즘에는 일반식당에서도 ‘아줌마’라고 부르지 않는데, 공공기관에서 20년 넘게 일하면서 아직 찬모로 불린다는 사실이 너무도 슬펐다”고 떠올렸다. 이어 “학교 급식을 조리하는 노동자들이 파업했을 때 한 의원이 ‘밥하는 아줌마들’이라고 표현했던 적이 있다”면서 “이런 언어 습관이 고쳐지지 않고 반복되는 것을 보면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가사 도우미’를 ‘식모’라고 부르는 것도 인격 비하가 될 수 있다. 청소부와 배달부를 각각 환경미화원과 집배원 등으로 바꾼 것도 그들의 ‘노동 인권’을 존중한다는 취지에서다.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일하는 김모(30)씨는 “분리수거를 하는 미화원을 ‘분리수거 아저씨’라고 부르고, 쓰레기 수거 업체 직원을 ‘쓰레기 사장님’이라고 부르는가 하면 회사에서 의무 고용하는 장애인들과 식사를 할 때 ‘미화팀’이 아닌 ‘장애인팀’이라고 부르기도 했다”면서 “뒤늦게 이런 호칭이 잘못됐다는 점을 깨닫고 지금은 그렇게 부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라디오 작가 일을 하는 캐나다 시민권자 이모(36)씨는 “한국에서는 호칭 없이 이름을 부르는 것이 어색하고, 호칭 속에 자연스레 상하 관계가 내포되고 갑을 관계까지 설정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로 이름을 부르면 사람 대 사람으로 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누군 ‘님’이고 누군 ‘아저씨’ 직업명 뒤에 붙는 호칭도 직업별로 다른 경우가 많다. 의사, 판사, 검사, 교수 뒤에는 ‘님’자를 붙이는 게 통상적이다. 하지만 환경미화원, 경찰관, 소방관, 군인 등에는 ‘아저씨’가 따라온다. ‘의사 선생님’이라고 불러도, ‘군인 선생님’이라곤 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노동 조건이 달라서 이런 호칭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하종강 성공회대 교수는 “근본적으로는 특정 직종에 대한 노동 조건이 낮아서 호칭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면서 “‘님’자가 붙지 않는 직종 종사자들을 ‘님’자가 붙는 직종 종사자와 같은 대우를 해 주면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말의 취지처럼 교수와 미화원을 동등하게 대한다면 직업 명칭이나 호칭으로 비하하는 일이 사라질 것이란 얘기다. 하 교수는 또 “노동자라는 표현만 해도 그렇다”면서 “노동자라는 단어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지만, 외국에서는 장·차관 등 고위공직자들도 노동자(worker)로 인식한다”면서 “노동조건 격차가 개선되지 않으면 호칭에서 발생하는 불편함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칭이 애매할 때는 무조건 ‘아줌마’나 ‘아저씨’로 불리는 사람도 있다. 국립국어원이 지난해 관공서와 식당과 같은 서비스·판매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46.6%가 ‘아저씨·아주머니(아줌마)’ 등으로 불렸을 때 ‘불쾌하다’고 답했다. 응답률은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남성은 37.8%가, 여성은 58.4%가 각각 ‘불쾌하다’고 답했다. ‘여기요·저기요’라고 불렸을 때 불쾌하다는 응답률도 33.9%로 나타났다. 지난 11월 설문조사에서는 ‘식당이나 마트 등 서비스 기관과 주민 센터, 병원 등의 공공기관에서 손님이나 방문객이 기관 직원을 부를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복수응답 허용)라는 물음에 ‘직함’(과장, 주임 등)이 30.1%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선생님 19.4%, OO님(이름+님) 17.3%, 여기요·저기요 11.6% 순이었다. 아주머니·아저씨는 2.1%, 어머님·아버님은 0.8%에 그쳤다. ●남편 쪽 식구만 높여 부르는 호칭 차별 결혼 5년차인 신모(34)씨는 결혼 후 시어머니에게 “남편의 동생을 ‘성민씨’라고 불러도 되느냐”고 물었다. ‘도련님’보다는 성민씨가 동등한 호칭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그건 좀 아니지 않느냐”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결국 신씨는 둘이 있을 때는 서로 이름을 부르고, 시댁 어른 앞에서는 ‘도련님’이라고 부르기로 합의했다. 그럼에도 ‘도련님’이라는 표현을 거북하게 느끼는 신씨는 빠른 발음으로 ‘도련’만 말하고 ‘님’자를 흐리는 ‘호칭 전략’을 쓰기도 한다. 신씨는 “남편이 제 여동생에게 처제님이라고 부르지 않는데, 왜 여성들만 도련님이라고 부르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편의 여동생을 지칭하는 호칭도 논란의 대상이다. 결혼을 앞둔 안모(27)씨는 ‘아가씨’라는 표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안씨는 “내가 무슨 조선시대 하녀도 아닌데 남편의 여동생에게 아가씨라고 불러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안씨의 어머니인 윤모(52)씨는 “아이를 낳으면 아이 이름을 활용해 편하게 부를 수 있으니 그때까지만 참으라”고 달랬다. 그때가 되면 아가씨를 ‘고모’, 도련님은 ‘삼촌’으로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든 호칭을 생략하려고 눈치작전을 벌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아주버님’이라는 호칭이 입에서 떨어지지 않는 결혼 3년차 김모(33)씨는 호칭을 생략하고 말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아주버님, 식사하셨어요?”가 아니라 “식사하셨어요?”라고 말하는 식이다. 김씨의 남편도 처가에 가면 가급적 호칭을 빼고 부른다. 김씨는 “남편이 새언니(오빠의 아내)를 아주머니라고 부르는 게 너무 어색하다고 한다”면서 “서로 불편하니 말을 하지 않거나 호칭을 빼고 불완전한 문장으로 말한다”고 설명했다. ‘시댁’과 ‘처가’, ‘친할머니’와 ‘외할머니’, ‘도련님’과 ‘처남’, ‘아가씨’와 ‘처제’ 등 시가와 친가의 호칭 차별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올해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명절에 성차별 언어나 관행을 겪었다는 응답자는 83.2%에 달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이나 국민 신문고에도 차별적인 호칭을 개선해 달라는 요구가 잇따랐다. 한 청원인은 “여성이 결혼 후 불러야 하는 호칭 개선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3만여명으로부터 동의를 받았다. 그는 “여성이 결혼 후 시댁에서 부르는 호칭에는 대부분 ‘님’자가 들어간다. 심지어 남편의 결혼하지 않은 여동생과 남동생은 ‘아가씨’와 ‘도련님’이라고 우대한다. 하지만 남성이 결혼 후 처가에서 부르는 호칭에는 ‘님’자가 붙지 않는다. 장모·장인·처제·처형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남성중심적인 시대상이 반영된 호칭이 여성의 자존감을 떨어트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국립국어원의 ‘사회적 소통을 위한 언어 실태 조사’에 따르면, 10~60대 국민 4000명 가운데 65.8%가 배우자의 동생을 부르는 호칭을 바꿔야 한다고 응답했다. 국민권익위원회와 국립국어원은 지난 11월 가족·친지 간 언어예절 개선방안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남편의 아래 동기를 부르거나 가리키는 말로 ‘도련님(미혼), 서방님(기혼)’이나 ‘아가씨(미혼·기혼)’를 쓰고 있는데 계속 유지해야 할까요. 아니면 바꿔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5700명 가운데 4945명(86.8%)이 “바꿔야 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남성(56.8%)과 달리 여성은 93.6%가 바꾸는 것에 동의했다. ‘시댁’에 대응해 ‘처댁’이라는 말을 ‘성(性) 대칭적’으로 새로 만들어 써야 할지를 묻는 조사에서도 여성 91.8%, 남성 67.5%가 ‘된다’고 답했다. ●“내년 상반기 권고안 내놓을 것” 여성가족부는 지난 8월 말 2020년까지 진행할 범정부 가족정책인 ‘제3차 건강가정기본계획’에 가족 호칭 개선 작업을 추가했다. 국립국어원도 지난해 실시한 ‘사회적 소통을 위한 언어 실태 조사’를 바탕으로 진행한 ‘표준언어예절’ 손질 방안 연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 검토 작업 후 다음주쯤 가족 내 호칭과 관련한 연구 내용을 여가부로 넘길 예정이다. 여가부는 국민이 국립국어원의 연구결과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12월부터 한 달 정도 국민권익위원회 등과 함께 실시하기로 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젊은 세대 여성에게 가족 호칭은 단순히 불편한 정도를 뛰어넘었다”면서 “호칭은 법으로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설문조사 결과와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내년 상반기쯤에는 권고안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가정에서 활용할 때 이런 방법으로 해 보면 어떻겠냐는 식으로 권고안을 제시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건보공단, 남성육아 참여 독려하는 ‘앞장캠페인’ 동참

    건보공단, 남성육아 참여 독려하는 ‘앞장캠페인’ 동참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5월부터 저출산 극복과 일·가정 양립을 위해 자체적으로 ‘해피-워라밸 캠페인’을 추진중이다. 해피-워라밸 캠페인이란 ‘정시에 로그아웃, 가사는 함께 로그인’을 실천 슬로건으로 삼고 ‘근무집중도 향상, 정시퇴근, 가사노동 양성분담’ 등 3대 신천과제를 선정해 새로운 직장문화 조성과 문화 학산을 위해 노력하는 걸 말한다. 건보공단은 아울러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직원은 10시에 출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임신한 직원에겐 특별휴가를 제공하고 있다. 배우자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사용권장 등 여성의 가사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의견 수렴과 전문기관의 컨설팅의 도움도 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서 건보공단은 일·가정 균형과 아빠의 육아참여를 유도하는 ‘앞장(앞치마와 고무장갑캠페인’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29일 밝혔다. 김용익 건보공단 이사장은 “앞으로도 공단 특성에 맞는 일·가정 양립의 표준 모델을 발굴하고 가사노동 양성분담의 확산을 선도하는 공공기관을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흥미진진 견문기] 과거엔 공장, 현재는 IT회사… 여전히 한밤까지 불 밝힌 곳

    [흥미진진 견문기] 과거엔 공장, 현재는 IT회사… 여전히 한밤까지 불 밝힌 곳

    구로공단 시절 미싱 돌아가던 소리만 났을 때와는 달리 가산디지털단지는 시장 주변의 후미진 몇몇 뒷골목을 제외하고는 여느 서울의 거리와 다름없었다. ‘서울 가서 돈도 벌고 공부도 하겠다’는 야무진 희망으로 몰려든 열다섯 살 순이를 만나기 위해 구로공단 생활체험관에 들렀다. 벽면에 부착된 사진 속 순이가 엄마의 연배와 비슷한 분들이라는 생각에 다다르자 갑자기 마음이 짠해졌다. 쪽방촌의 흔적을 그대로 재현한 체험관에서는 도대체 어떻게 누워 잤을지 상상이 안 가는 좁은 방들을 볼 수 있었다. 반듯이 눕는다 해도 다리가 문밖으로 나올 것만 같았다. 공동세면장과 화장실은 물론이고 소박하다고 말하기도 무색한 살림을 갖춘 두 평 남짓한 좁은 곳에서 서너 명이 함께 기거했다니…. ‘개인’이라는 말이 이들에게 통용되기는 했을까. 열악한 환경에서 희망을 볼모로 꽃다운 젊음을 착취당한 노동자를 위로하는 민중가요의 가사가 가슴을 후볐다. 공장이 쉬는 날이면 너나 할 것 없이 가리봉동 시장으로 몰려나와 고고장에서 신나는 밤을 보내거나 근처 음악다방에서 차 한 잔에 고단한 영혼을 달래는 감상에 젖기도 했으리라.지금은 중국교포들이 자리를 메워 어딘지 모르게 낯선 먹거리가 즐비하고, 곳곳에 보이는 한자와 중국어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 또 두 개의 황금기둥을 칭칭 감은 용이 기와를 떠받드는 형상으로 시장입구를 알리는 간판을 달아 놓았는데, 한국 속의 중국거리를 연상시켰다. 당시의 제조업체는 지금 정보기술(IT) 산업으로 많은 변모를 이뤘다. 수출의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니 철로를 사이에 두고 왼편과 오른편의 느낌이 사뭇 달랐다. 최근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이 있는 삶을 실천하기 위해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있지만 아직 이곳에서는 어불성설 같다. 한밤중에 불을 환히 켜고 오징어를 잡는 어선처럼 과거에는 제조 공장들이, 현재는 IT 회사들이 늦게까지 야근을 하며 불을 켜 둔다 하니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이지현 책마루 연구원 ●다음 일정:신림동(대학촌과 고시촌) ●일시:11월 24일(토) 오전 10시~낮 12시 30분 ●집결장소 :서울대학교 정문 앞 ●신청·안내: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http://futureheritage.seoul.go.kr)
  • [월드 Zoom in] 트럼프 세제 혜택에 배만 불린 IT 공룡들

    [월드 Zoom in] 트럼프 세제 혜택에 배만 불린 IT 공룡들

    미국의 5개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세제개혁 덕을 톡톡히 보고도 자신들의 배만 불리는 바람에 빈축을 사고 있다.●애플·MS 등 5곳, 130조원 자사주 매입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애플과 구글 알파벳, 시스코,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 5개 글로벌 IT 기업들은 지난해 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세제개혁이 시행된 이후 최근까지 매입한 자사주 규모가 1150억 달러(약 130조 6400원)에 이른다. 지난해 전체 자사주 매입 규모의 2배 수준이다. 세제 혜택으로 수중에 현금 비중이 크게 늘어나자 그 돈을 자사주 매입에 쏟아부었다는 얘기다. 특히 지난달 16일까지 120억 달러에 그쳤던 미 기업들의 자사주 순매입은 이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불과 열흘 뒤인 29일에는 390억 달러로 증가하기도 했다. 9월 한 달간 자사주 순매입액 300억 달러를 크게 넘어서는 규모다. 골드만삭스도 올 들어 지금까지 자사주 매입이 전년보다 44% 증가했다며 내년에는 22%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 등 지출은 자사주 매입의 37% 불과 반면 이들 5개 기업의 자본지출(설비투자)은 올 들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2% 늘어났지만 자사주 매입의 37%에 불과한 426억 달러로 집계됐다. 자본지출이 자사주 매입에 비해 훨씬 적기 때문에 세제개혁이 미 노동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거나 설비투자를 자극하기보다 투자자들의 배를 불리는 쪽으로 흘렀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월터 프라이스 알리안츠 IT 투자책임자는 “대부분 기업들이 현금을 새로운 설비투자보다는 자사주 매입이나 기업 인수합병(M&A)에 쓰고 있다”며 “이것은 주주나 경영에 유익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미실물경제협회(NABE)도 지난달 보고서에서 “세제 혜택이 고용과 투자로 폭넓게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자에 혜택 대신 부채 청산에 빈축 더욱이 세제 혜택으로 얻은 여윳돈을 빚 갚는 데 사용해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현금 뭉치를 갖고 있는 100개 비금융 회사를 분석한 결과 세제개혁이 시행된 후 갚은 부채 액수가 720억 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는 810억 달러를, 자본지출과 연구개발(R&D)에는 거의 절반 수준인 470억 달러만 썼다. 데이비드 곤잘레스 무디스 수석 회계분석가는 “세제개혁 이후 기업들이 부채를 청산하면서 행동이 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정부는 올해부터 법인세 최고 세율을 35%에서 21%로 낮추고, 기업들이 해외에 보유하던 현금을 본국으로 송환하면 1회에 한해 15.5%의 낮은 세율을 적용해 주기로 했다. 이에 애플은 올 초에 “해외 현금을 본국으로 송환하겠다”며 향후 5년간 미 경제에 3500억 달러를 투입해 2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실제로 애플의 자본지출은 올 들어 145억 달러에 그쳤고 자사주 매입 규모는 무려 626억 달러나 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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