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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시론] 여성부 신설에 부쳐

    정부기구 개편으로 여성부 신설이 일정에 올랐다.현대의 소외계층이라면 여성과 제3세계 민중이라고 하듯이 여성문제는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인류해방의 문제이고 사회 전체의 건전성 여부의 척도가 되는 문제다.이 점을 우리는 “등잔밑이 어둡다”는 격으로 무심히 지나친다.21세기 인류가 당면한 기본문제가 환경과 자원의 보존,인구,정보화와 삶의 질 향상등의 문제라고 할때 여성과 제3세계민중과 소수인종·민족 및 종파의 소외문제는 21세기 사회의 가장 중요한 숙제이다. 여기서 우리는 여성부 신설이 단순한 기구개편에 그치는 것만은 아님을 알수 있다.현재 한국은 세계여성권한척도 조사대상국 102개국 중에서 78위로나타나고 있다.우리가 일제로부터 해방된 이래 반세기가 넘게 여성의 지위는외견상으로나 실제로도 상당히 향상되었다고 본다. 그러나 한편 깊이 실질을따져보면 성 차이에 따른 성차별의 완고한 편견, 엄청난 가정폭력과 고질화된 직장에서의 성희롱,여성의 사회진출의 엄청난 제약과 차단,미혼모와 매춘문제에서 드러나는 약자로서 여성에 대한 무책임한 방치와 성의 상품화의 병리,여성 개발교육에서 원천적 거세에 가까운 제약과 거부 및 미숙 등 할말이많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서는 현재의 여성특위로선 제도상 활동 등의 사정거리에 한계에 막히게 됨을 이제까지의 경험으로 알수 있다. 원래 여성에 대한 차별과 소외의 문제는 가족제도에서부터 남녀관계에 대한인식을 비롯해 교육과 문화활동, 직장과 노동현장,공적활동에 대한 사회제도등에 이르기까지 각 부문에 관련되고 있다. 따라서 소외의 요인도 봉건 유습과 편견에서부터 남성편중 우위의 사회제도의 부작용에 이르기까지 복잡하게뒤얽혀 있다. 특히 남성우위사회에서 조성되어 온 여성에 대한 비하와 학대,착취와 수탈,죄의식없이 자행되는 성희롱과 여성의 성 상품화의 묵인 등 사회적 퇴폐와 타락상이 뿌리깊이 잠재되어 있다.어떤 사회건 특정 부류나 계층을 차별하고 성차이로 인한 성차별을 하는 부조리와 모순을 남겨둔채로 건전한 사회가 될 순 없다.사람의 절반을 비인간화하고 우매한 객체로 방치하는 사회구조로는 현대정보기술혁명으로 발전하는 사회에서 살아 남을 수 없다. 우리가 지난 20세기에 사회발전에 전기를 이루게 한 최대의 혁명을 들자면1917년의 사회주의 혁명보다도 1968년의 서구산업사회에서의 여성해방운동,흑인인종차별반대운동,관리사회의 비인간화의 질곡에 대한 항의로써 지식인의 이의제기와 대학혁명 및 반전평화운동을 들어야 한다.이 1968년의 혁명의유산을 우리가 어떻게 이어가느냐 하는 것이 과제이다. 여기서 우리는 여성에 대한 정책의 문제와 그를 제도화하는 여성부 신설을 들게 되는 것이다. 정기국회에서 처리될 정부조직법의 개편입법에서 재경-교육 장관의 지위승격과 여성특위의 부로서 확대개편은 사람의 절반인 여성의 인간화를 구현해21세기 정보기술혁명에서 그 인적자원도 올바르게 대접해서 활용하는 최소한의 필요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이다. 현대의 여성문제는 여성운동의 초창기처럼 교육받고 재능있는 소수 여성의지위에 대한 문제가 아니다.대다수 근로 여성과 가사노동·육아에 종사하는평범한 대다수 여성의 문제이다.동시에 우리사회의 병리현상의 희생자이기도 한 미혼모나 매춘에 희생된 힘없는 약자로서 여성의 문제이며,가정폭력에시달리는 파탄가정의 구성원인 여성과 직장의 성희롱에 남모르게 괴로워하고번민하는 경제적 사회적 약자로서 여성의 문제이기도 하다.따라서 우리는 여성특위가 그동안의 경험과 실적을 바탕으로 해서 지금 노출되고 있는 여성문제에 차분히 대처해 나가기 위한 제도의 뒷받침으로서 여성부 신설에 힘을실어주어야 한다.따라서 신설될 여성부는 유관 타부처와 업무의 중복 마찰보다 협조와 상호보완으로 나가야 한다.그러면 여성부 고유업무영역을 확실하게 주도해 나가게 될 것이다.여성부만이 조정하고 집행할 고유영역은 이미법안이 제시하고 있는 바이다.결국 여성문제는 사람의 절반인 여성들이 오랜역사속에서 떠메어 온 질곡,여성에 대한 천시와 차별의 편견과 유습,그로 인한 노예적 객체화의 비인간화를 해소하는 문제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정폭력이나 직장 안에서 차별이나 성희롱이나,어느 하나를들어봐도 문제가 복잡하다.그 문제는 한국사회의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문제가 하나로 뭉쳐진 복합적 성격을 띤 문제다.더구나 그러한 문제가 어느한개의 고리로 풀어질 수 없는 어려운 각종 요인이 복합적으로 중첩된 문제이기 때문에 여성부가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지금 우리는 여성부 신설이 왜 필요한가를 넘어서,여성부를 어떻게하면 일해 나갈수 있게 설치해서 밀어주느냐 하는 것이 과제가 되고 있음을인식해야 한다. 韓 相 範 동국대교수·법학
  • “남녀평등 가정에 賞드려요”

    도봉구가 ‘평등부부상’을 수여하기 위해 잉꼬부부를 찾는다. 평등부부상은 가족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가정을 찾아 시상함으로써 남녀평등이라는 시대이념을 앞서 실천하고 화목한 가정을이루도록 하기 위해 도봉구가 지난해 제정한 이색가정 시상제.도봉구는 오는9일까지 관내에 3년 이상 거주한 주민을 대상으로 3쌍의 평등부부상 후보자추천을 받기로 했다. 평소 가족 구성원의 의견을 존중하고 가정내 중요 문제에 대한 의사결정 방법이 민주적이며 재산권과 가사노동 및 가정교육 육아 취미 기타 분야에서앞서 평등을 실천하는 가정이 대상이다. 도봉구는 추천된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적심사위원회를 열어 수상자를 최종선정할 계획이다.엄격한 서류심사는 물론 심사의 오류를 없애기 위해 여론조사 결과까지도 심사자료로 활용하기로 했다. 추천서는 거주지 동사무소에서 접수하며 자세한 사항은 구청 가정복지과(901-5490)로 문의하면 된다. 도봉구는 지난해에도 모두 8쌍의 평등부부를 선정,시상했다. 도봉구 관계자는 “현대사회의 변화추이에 걸맞는 건전한 가족문화를 이루기 위해 서울지역에서 처음 실시한 시상제”라며 “앞으로 수상자의 공적사항을 주변에 널리 알려 다른 사람들이 본받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대한광장] ‘편리함’만을 찾을것인가

    되도록 사람을 만나지 않고 이메일이나 팩시밀리로 일을 끝내 버리는 경우가 많아졌다.전 같으면 기차로 몇 시간 달려서 겨우 만났을 사람과 몇 초만에 일을 마칠 수 있으니 참으로 편리해졌다는 생각이 든다.그러다가 곰곰이생각해 본다.편리해진 만큼 정말 내 생활이 좋아졌는지.나와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인생이 전보다 행복해졌는지.1박 2일을 걸려 사람을 만나서 해결해야 할 일을 단 몇 분만에 이메일로 처리하고 나서 절약한 그 시간을 나는깊은 사색에 바치는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진지한 대화에 쓰고 있는가?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도 전화가 연방 울려댄다.문명의 이기는 결코 나의노동시간을 줄여주지 못한다.오히려 끝없는 일의 지옥으로 내몰 뿐이다.내컴퓨터의 ‘받은 편지함’에는 아직 읽지도 못한 메일들이 수북이 쌓여 있구나.아,내 그를 만나러 부산으로 갔더라면 지금쯤 갈매기 낮게 떠다니는 노을진 바닷가를 거닐고 있겠지. 최근 수십년 동안 지구와 인간의 건강상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곳곳에서 생태계는 파괴되고 있다.우리 조상들은 어지간해서 걸리지 않던 암이나심장병과 같은 문명병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의 수가 늘고 있다.죽지 않고 살아있는 사람들도 스트레스로 인해 찡그린 얼굴들 일색이다.그런 한편으로 일상생활은 점점 더 편리해지고 있다.버튼만 누르면 지구의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 금방 대화를 나눌수 있고 가사노동의 강도도 기계의 덕택으로 점점 줄어들고 있다.편리함과 건강의 악화,이 두 가지 상반된 현상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부자연스러운 생각이다. 오히려 과학과 물질문명이 가장 발달했다는 미국에서는 최근에 스스로 단순한 생활을 택하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유복한 가정의 사람들이나 대기업에서 출세가도를 달리던 사람들이 갑자기 지금까지의 생활방식을 버리고 소박한 생활방식으로 돌아가는 예도 많다고 한다.이와 같은 현상은 마하트마 간디와 함께 인도에서 활동하던 그레그의 말을 빌려서 ‘자발적인 간소(voluntary simplicity)’라고 불린다.우리말로 쉽게 표현하자면 ‘사서 하는 고생’이라고나 할까? 어쨌든 이러한 현상은 물질적인 풍요와 삶의 행복이 꼭 비례하는 것이 아님을 말해주고 있다. 건축가 이일훈은 이러한 삶의 방식을 건축적 문법으로 보여주고 있다.그에따르면 살기에 적당히 불편한 집이야말로 실은 사람이 살기 좋은 집이라고한다.왜냐하면 사람이 너무 편리하면 자연과 나와 나 이외의 사람을 몸으로느끼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이일훈에게 있어서 삶을 몸으로 느끼는 첩경은 자발적으로 불편하게 사는 일이다.더구나 생활이 조금 불편해야 건강해진다.그래서 그가 지은 집을 보면 집 안에서 할머니를 만나러 가기 위해서는 신발을 다시 고쳐 신어야 한다든지 비 오는 날에 이 방에서 저 방으로 건너가기 위해서는 우산을 써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것은 오늘날 가장 보편적인 주거공간인 아파트에 대한 안티 테제를 넘어서 끝없는 편리함을 추구하는 우리들의 삶의 방식에 대한 도전이다.아파트는 너무나 편리하게 설계되어 있고 그 중에서도 사람이 움직여야 하는 범위를최소화하는 데 온 노력을 쏟고 있다.아파트에서는 할머니를 만나고 싶지 않아도 화장실앞에서 마주치게 되어 있고,듣고 싶지 않아도 할머니의 기침소리가 들린다.다시 말하면 ‘그러므로 오히려’ 아무도 할머니를 만나려 하지 않는다.그러나 ‘불편한 집’에서는 신발을 신는 ‘자발적인’ 행위를 통해서만 할머니를 만날 수 있다.할머니와 할머니를 만나는 내가 진정으로 존재하는 집은 어느 쪽일까? 자발적 간소화는 나와 내 주위의 사람들을 삶의 진정성 속으로 건져 올리는데 그치지 않는다.질박한 재료를 사용해서 지은 간소한 집이 많아지면 동네전체가 소박해지고 나아가 지구의 환경보전에도 도움이 되듯이 간소한 식사는 개인의 건강 뿐 아니라 지구 전체의 건강을 지키는 첫 걸음이다. 이 글을 다 쓰고 난 후 졸업한 제자에게서 전화가 왔다.스승의 날에 찾아뵙지 못하고 너무 바빠서 전화로 인사한다고.전에 있던 작은 회사에서 고액의연봉을 받고 큰 회사로 발탁되었다고.일은 많고 힘들지만 나름대로 열심히하고 있다고.참 잘 되었다,축하한다는 격려 뒤에 내 입술 주위를 뱅뱅 도는말 한 마디를 나는 차마 입 밖에 내뱉지 못한다.“네 인생도 이제 복잡해졌구나” ◆김무곤 동국대교수·신문방송학
  • [새세기를새롭게비전’한국21’](14)변화하는가족도수용하자

    새천년을 맞으면서 그 어느때보다 가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관심은두가지 방향으로 집중된다.가족이 해체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와 ‘열린가족’에 대한 논의다. 우리 사회에 가족이란 부부와 자녀로 이루어져야한다는 ‘정상가족 이데올로기’가 아직은 굳건하다.그 결과 독신가족과 편부모가족, 공동체가족이 늘어나는 것을 ‘가족의 위기’로 받아들인다. 반면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논의되고 있는 ‘열린가족’은 가족형태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화될 수 있다는 유연성을 갖는다. 부부와 자녀로 이뤄진 가족외에도 어머니와 자녀 또는 아버지와 자녀로 구성된 편부모가족, 독신가족, 자녀가 없는 부부가족, 공동체 가족,동성애자 가족 등 혈연을떠나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인정하자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서울 여성의 전화는 이같은 논의의 첫단계로 ‘가족,그 막힘에서 트임으로의 가능성은…?’이란 워크숍을 열었다.올해도 가족 논의는 이어갈 예정이며 대안 가족모델 개발을 위한 논의에 역점을 두고 있다.지난 97년부터 편부모가족을 위한 한부모교실을 운영해온 여성민우회 가족과 성상담소가 오는 6월3일 장충동 경동교회안의 여해문화공간에서 여는 ‘이제,닫힌 가족의 빗장을 열자’는 주제의 축제한마당도 이같은 노력의 하나이다. 여성의 전화 연합의 이현숙 수석부회장은 “여성의 전화는 지난 15년간 가정을 지키는 일을 해왔다. 그러나 근원적인 문제해결이 아니라 오히려 가부장적 여성억압의 현실을 더돕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문을 갖게됐다”고 가족 논의를 시작하게 된배경을 밝혔다. 이처럼 가족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은 가족을 둘러싼 변화가 여성 의식과 사회적 지위의 변화와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국여성연구소 이박혜경 가족분과장은 설명했다.그는 “맞벌이 부부는 증가하고 있으나가정내에서 여성이 여전히 가사노동을 전담하는 등 불평등한 관계가 지속된다면 이혼율은 증가하고 가족형태는 더 다양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까지 나타나고 있는 ‘열린가족’의 징표로는 ‘나홀로 가족’의 증가와 이혼·사별로인한 편모·편부 등의 ‘한부모가족’ 증가 등을 들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나홀로가족’은 75년 전체가구 가운데 4.2%에 불과했으나 95년에는 12.7%로 증가했다.결혼적령기인 25∼34살 인구 가운데 미혼인구의 비율도 95년 현재 남자 41.6%,여자 18.1%로 남녀 합해 29.9%에 이른다. 또한 65세 이상 인구 가운데 혼자사는 노인의 비율이 95년 현재 13.7%(35만명)이다.특히 여자노인은 5명 가운데 1명 정도인 19%가 노후를 혼자보내고있다. 또 지난해 인구 1,000명당 2.6쌍이 이혼한 것으로 나타나 97년의 2쌍 보다30%포인트나 늘었다.그만큼 한부모 가족이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이혼이나 혼자사는 것이 더 이상 ‘문제있는 소수’로 보이지 않을 정도의수준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다.이는 90년대 후반 이후 급격한 사회변화와 맞물려 수치는 더욱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현 성신여대 교수는 “우리사회의 다양한 가족 유형의 출현은 구조적변화로 가족해체나 붕괴와 일치시킬 수 없다”면서 “이를 모두 정상적인 가족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따라서 그는 이제 가족문제도사회복지란 차원에서 국가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열린가족’논의는 우리에게 두가지 시사점을 던져준다.가족은 더 이상 소유물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함께 만들어가야 할 공동체며,당연한 것이 아니라선택의 대상이 될수 있다는 점이다. 강선임기자 sunnyk@. *한부모가구 급증 사회복지 관점서 관심 필요. “담임선생님이 아이가 명랑하고 학교생활도 잘 한다고 했습니다.그런데 제가 아빠가 없다고 했더니 ‘그래서 산만하군요’라고 말을 바꾸더군요”한국여성민우회 가족과 성상담소가 지난 97년부터 운영해 온 ‘새로짓는 우리집을 위한 한부모교실’(02-739-8858) 참가자들이 털어놓은 사연중 하나다. 이와 관련,상담소 신경혜부소장은 “한부모가족은 뭔가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편견이 이들을 더욱 힘들게 한다”며 “이혼과 사별로 한부모가족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누구라도 한부모가 될수 있음을 인정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상담소에서는 지난해 5월 ‘고정관념 깨기’작업의 하나로 설문조사를 통해명칭을 ‘편부모’에서 ‘한부모’로 바꿨으며 ‘한부모가족 인권선언’도내놓았다. “편부모,결손가정이란 명칭에는 ‘부족하다’‘정상이 아니다’라는 부정적인 의미가 담겨 있어 사람을 위축시키는 경향이 있지만 ‘한’이라는 말에는 ‘온전하다’‘가득차다’라는 긍정적인 의미가 담겨 있어 좋은 반응을얻고 있다”고 신부소장은 말했다. 한부모교실은 매월 첫째주 토요일 오후 3시에 열린다. 강의중심으로 진행되며 내용은 자신감을 심어주는 데 역점을 둔다.‘홀로서기 이렇게 합시다’‘이혼·사별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열린가족 이야기 한마당’‘재혼·복합 가족에 대한 이해’ 등으로 이뤄진다.참석인원은 10∼30명 정도로 고졸이상의 고학력자들이 대부분이다. 한부모교실에 참여했던 한 여성은 “혼자서만 끙끙 앓던 문제들을 함께 이야기하다보니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며 “이제 행복이라는 것이 나에게도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고 자신감을나타냈다. 여성민우회는 올해부터는사업지역을 확대하기 위해 상담소가 있는 원주,진주,김포,군포,광주 5개 민우회 지부에서 매월 한 지역씩을 선정,‘지역방문상담’을 실시하고 있다.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상담원이 주말마다 해당지역으로 찾아가 상담하는 것이다. 다음은 ‘한부모가족 인권선언’. ▲누구나 한부모가족이 될수 있다▲모든 가족은 정상가족이다▲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인정하라▲한부모가족 자녀를 무언가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바라보는 편견에서 벗어나라▲교과과정에 다양한 형태의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고 이에 대한 적절한 교육을 하라. 강선임기자. [기고] “다양한 가족가치관 부응 가정복지정책 수립해야”. 그 동안 우리 사회의 산업화와 경제활동 구조의 변화는 노인,장애인,아동,여성 문제 등 사회복지 수요를 크게 변화시켰으며,가족의 구조 및 기능의 변화는 가족구성원의 문제를 새로이 대두시키고 있어 가족 기능을 지원하는 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제 핵가족의 보편화,이혼율의 증가와 함께 편부모가정과 재혼가정의 급증,독신가구와 미혼모 등다양한 가족형태의 증가현상은 가족내의 아동 및 청소년 그리고 노인 보호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지난 97년 말경제상황의 위기가 몰고 온 이혼,가출로 인한 가족해체는 아동,노인, 여성의요보호상태로의 전환과 노숙자의 증가 등 사회구성원의 생존 위협을 가져왔고 가족복지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대응으로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서는 최저생계비에 미달된 모든 가족을 정책대상으로 정함으로써 가족안전망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가족형태의 출현은 가족문제가 빈곤가족차원에만 머무르지않음을 시사한다.현재 사회복지사업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복지서비스 대상자들은 대부분 가족과 분리된 노인,여성,아동 등으로 한정되며,복지서비스 내용도 대부분 사후적이고 소극적이라고 볼 수 있다.즉 가족내의 가족문제 및가족의 기능을 지원할 복지서비스기능이 미흡한 실정이다. 이러한 관점에서좀 더 적극적이고 예방적인 가족복지정책이 요구된다. 첫째,가족복지법의 제정이 필요하다. 가족구성원이 자신의 가정에서 성장하고 부양될 수 있도록, 아동수당 및 편부모의 지원을 다루고 노인부양가족들의 부양수당을 지원할 종합적인 가족복지법이 요구된다.부모로부터 포기된 아동을 아동시설에서 10여년간 보호하기보다,가족 내 양육지원이 효과적이고 사회적 비용도 낮출 수 있다. 둘째,편부모가족에 대한 사회복지서비스의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다양한 가족들이 가지는 새로운 문제에 대응하려면 현재 저소득가족 중심에서 모든 편부모가족으로 복지서비스대상을 확대하고 그들의 경제적,사회적,심리적 욕구들을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셋째,지역사회중심의 가족복지서비스를 보편화해야 한다.예방적인 측면에서지역사회 내 모든 가족들의 서비스욕구를 다룰 수 있도록 지역내의 집중적인상담체계, 아동보육시설, 학교,종합사회복지관,재가복지기관 등의 지역사회지원체계 등이 다양한 가족의 욕구에 따라 전문적인 재가복지서비스를 개발해나가야 할 것이다. 넷째,위와 같은 가족복지사업을 위한 중요한 전제조건으로 가족에 대한 편견을 바꾸는 일이다. 결손가족,해체가족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과 낙인은 그속에서 성장할 아동과 부모의 적응에 비수를 댈 뿐이다.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공존하는 사회에서 모든 가족은 고유하며, 중요하다. 이혼가족,재혼가족이 잘 적응할 수 있는 다양한 가족가치관이 허용되고,그들이 건강한 가족으로 설 수 있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모든 가족들이 건전하게성장,유지될 것이며,나아가 건강한 사회를 이끌 수 있을 것이다. 申惠玲 국립보건원 훈련부 교수
  • 한상진원장 ‘386세대의 가치관‘토론회 기조발제

    ‘386세대는 누구인가?’ 여야를 막론하고 이번 총선에 대거 출사표를 던진 ‘386세대’에 대한 첫학문적 분석결과가 나왔다.그동안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컸으나 객관적분석자료가 없어 정치적 담론이 구체화되지 못했었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정문연·원장 한상진)은 7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386세대의 가치관과 21세기 한국’을 주제로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한 원장은 기조발제를 통해 “60년대에 태어나 80년대에 대학을 다니고 현재 30대인 386세대들은 광주항쟁·6월항쟁을 거쳐 성장한 세대들로,비판성향이 강하고,합리적·민주적 절차를 중시하는 특성을 가진 집단”이라고 말했다. 한원장의 이같은 언급은 정문연이 최근 지난 81년부터 89년까지 당시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였던 한원장의 수업을 들은 학생 1,200명으로부터 생애사적보고서를 제출받아 분석,평가한 데 따른 것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이들은 광주항쟁 이후 강압적 정치상황 하에서 정규 교과과정 보다는 학회 활동이나 이념서적을 더 열심히 공부하면서 대학생활을보낸 것으로 나타났다.386세대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응답자의 75%가 ‘자신들은 소외된 약자에 대한 공감과 배려가 다른 어느 집단보다 강하다’고 대답한 대목이다. 한 원장은 “이들은 학창시절 상류 기득권층을 행위준거로 삼기보다는 사회의 주류에서 소외된 약자,즉 민중에 대한 애정과 이들의 권익신장에 깊은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며 “이는 386세대의 큰 도덕적 잠재력”이라고 평가했다. 386세대들은 우리사회 전반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우선 가사노동 분담,여성의 정치참여 등 여성문제에 대해 우호적일 뿐더러 효도,의리,경로사상,선비정신 등 전통문화에 대해서도 높이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문화 개방이나 외제상품 수입 등에 대해서는 ‘개방적 민족주의’의 경향을 보이면서도 영어 공용어 채택에 대해서는 72%가 반대했다. 응답자들이 밝힌 내용 가운데는 부정적인 것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20대에 비해 전문성이 없다’(45.8%),‘매사에 의미를 부여하는 의식과잉의 경향이 있다’(76%),‘위선적이다’(24%) 등이 그것이다.한 가지 주목할만한 것은 386세대의 60%가 자신들도 지역·연구주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고백한점이다. 한 원장은 “향후 10년내 한국사회에는 엄청난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전망된다”면서 “중산층 안에서 성장한 시민의 역할이 신장되면서 386세대가 16세기 사림(士林)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386세대 전체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서울대 386세대에 대한 보고서라는 점에서 일반화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정문연측은 밝혔다. 정운현기자 jwh59@
  • [4.13유권자혁명 여성이 나섰다](3)여성정책 개발 촉구

    ‘호주제를 폐지하라’,‘대중매체의 성인지(性認知)적 심의규정을 마련하라’ 16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 정당,후보들에게 여성정책 개발을 촉구하는 여성계의 목소리가 높다.정당,후보들을 상대로 특정 사항의 공약 여부를 묻거나자체 공약요구집 등을 내고 있다.이들은 각 정당의 공약이 말치레의 공약(空約)에서 벗어나 현실적으로 얼마나 실천되는지도 향후 4년동안 꾸준히 감시·비판하겠다는 각오다. 여성민우회,여성의 전화 등 90여개 단체가 모인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지난달23일부터 후보들에게 ‘여성정책 서약서’를 보냈다.1년의 유급 육아휴직,출산휴가 90일,방과후 아동보육 제도마련 등 21개항을 추려 공약여부를 물었다.후보들이 보내오는 서약서를 정리해 곧 공개할 방침이다. 이들이 주장하는 여성공약은 인권·노동·환경 등 13개 분야 34대 과제로나눠진다(표 참조).이 중 환경문제 평가때 여성에 대한 영향정도를 평가하는제도(gender impact assessment)라는 다소 낯선 개념도 포함됐다. 가장 강조되는 분야는 인권이다.성폭력의 친고죄 폐지는기본이다.강간과추행에 관한 죄를 성적 자기결정권 및 보호권에 대한 침해죄로 바꾸고 적용범위를 여성에서 전체 사람(남자,동성간,성전환자)으로 넓힐 것을 주장하고있다.의사·성직자·교사 등 신뢰관계에 있는 자의 성범죄에 대한 가중처벌,성폭력과 가정폭력 피해자에 대한 의료비 지원 등도 요구사항이다. 여성계의 요구에 대해 각 정당은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위한 할당제 도입과근로여성을 위한 탁아시설 지원,출산휴가 확대,배우자의 출산간호 휴가제등을 공약으로 내놨다.민주당은 여성부 신설,친고죄 폐지 등이 대표적이다. 한나라당은 전업주부의 가사노동 가치제도화,맞벌이 부부와 저소득 여성근로자를 위한 탁아소 지원확대 등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뉴스피풀 4월6일자 - 현대그룹 후계분쟁의 전말

    대한매일신보사가 발행하는 최고급 시사주간지 ‘뉴스피플’ 최신호(412호,3월28일 발매,4월6일자)는 이익치 현대증권회장의 인사파동으로 촉발된 ‘몽구(MK)’와 ‘몽헌(MH)’의 후계분쟁을 커버스토리로 다뤘다.족벌경영체제가가져온 이번 사건의 후유증과 ‘MH’를 선장으로 한 현대호의 앞날을 꼼꼼이 짚었다. 잠들지 않는 서울 강북 도심의 무교동을 심야르포로 다뤘다.낭만과 추억의무교동이 어느새 휘황찬란한 주점의 네온사인으로 바뀌는 등 잠못이루는 무교동의 밤,그 요지경의 세계를 밀착취재했다.열전에 돌입한 4·13총선과 관련,정당들의 득표배가전략과 유권자 후보선택 요령,민심의 현주소 등을 집중분석해봤다. 가사노동에 남성의 참여가 늘고 있는 현상을 관심있게 다뤘다.가정으로 돌아온 남편,‘전업주부’들을 만나 그 속사정을 들어봤다.또 첨단 기계문명을살아도 인간이 마지막으로 기댈 보루는 ‘손끝’이라는 듯 최근 각광받고있는 수공예품들의 이야기도 흥미롭게 다뤘다. 이밖에 안중근 의사 순국 90주기를 맞아 유해발굴 봉환문제 등을짚어봤다.
  • [사설] 모처럼 선보인 정책대결

    4.13 총선을 앞두고 연일 지역감정문제와 색깔론으로 진흙밭 싸움을 벌이던각 당이 모처럼 정책대결을 벌이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도 우리 정치권에 언제 그런 일도 있었는가 싶게 보기 드믄 일이라 청량감마저 느끼게 할 지경이다. 민주당이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성폭력범죄에 대한 친고죄 폐지 등여성분야 선거공약 20개를 발표했고 자민련도 주부가사노동에 대한 산재보험적용 등 몇개의 여성문제 정책을 제시했다.9일에는 현정부의 경제개혁정책을두고 여야가 공방전을 벌이기도 했다.각 정당이 이렇게 정책대안을 제시하고 또 주요쟁점에 활발한 논쟁을 벌이는 모양새는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겠다. 이처럼 정당이 정책을 내놓고 국민을 설득하며 자기당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게 바로 민주 선거의 참모습인 것이다. 그런데 이 나라 정치는 그동안 퇴영적이고 비생산적인 파쟁만을 계속해온점을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한국정치가 이렇게 된 데는 어쩔 수 없는 한계도 없지 않았음을 부인하지 않는다.무엇보다 남북분단에 따른 이념의고착화, 진보가 인정되지않는 상황에서 보수정당끼리 정책경쟁을 벌일 여지가 그만큼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이제는 이념환경도 많이 달라졌다.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에서 보듯 보수정당이라고 해서 당간에 추구하는 정책 목표가 똑 같은 것만도 아니다.민주당과 공화당간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는 것이다.민주당은 큰정부를,공화당은보다 작은정부를 지향하고 있으며 한쪽은 사회복지의 확대를,다른 한쪽은 사회복지의 축소를 주장하고 있다. 부자와 가난을 보는 시각도 다르다.공화당은 빈곤의 일차적 책임은 개인에게 있다고 믿고 있으며 민주당은 사회구조적 모순에서 비롯된다고 본다.이렇게 보수정당끼리도 이념적 차별화가 가능한 것이고 그런 이념적 차이에서 정책대결을 하고 그것을 통해 정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정당도 이제는 지역주의 정치환경과 이념적 상황론만 탓하며 안주할때가 아니다.새시대의 유권자는 정치인들보다 빠른 속도로 의식이 바뀌고 있음을 정치권은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한다.잘못된 것을 과감히 탈피하고 진정으로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위한 정책개발에 온힘을 쏟는 정당·정치인만이새시대의 주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각 당이 표만을 의시한 나머지 실현성 희박한 ‘총선용 급조공약’을 남발하는 등 무분별한 선심정책을 제시하는 것은 오히려 큰 감표요인이된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해야할 것이다.
  • ‘여성표 잡기’정책개발 봇물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여성표 끌어모으기에 분주하다.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을 위한 공약을 쏟아냈다. □민주당은 이날 여성 권익 신장,일하는 여성에 대한 배려,자녀교육 개선을골자로 하는 여성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여성들의 인권 신장을 위해서는 성폭력에 대한 ‘친고죄’를 폐지하고,사이버 스토킹 등 사이버 성폭력에 대한 방지대책을 제시했다.공직 및 각종 위원회에 30% 이상 여성을 참여시키고 공직 5·6급 승진시 여성비율을 20%로 확대키로 했다.학습지도교사·보험설계사 등에 대한 법적 보호제도를 마련하고산전·후 휴가를 12주로 확대키로 한 것은 직장여성들을 위한 정책이다. 자녀교육의 개선을 위해서는 초·중·고교 급식 전면확대 및 각종 보육서비스를 제시했다. 민주당은 앞으로 30개의 여성정책을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이에 앞서 지난 3일에는 여성 경영자협회 회원들을 대거 입당시키는 등 여성단체 공략에도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에서 소외계층 여성을 위한 복지대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이를 위해 여성장애인 세대주에게 임대아파트 분양권을 우선 부여하고 취업시 나이제한 등 구직조건을 없애주겠다는 방침이다. 노인여성을 대상으로 무료 컴퓨터 교실을 개설하고,치매전문병원과 요양시설의 대폭 확충 등 지원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구체적인 방안은 이르면 다음주 중에 나올 예정이다. □자민련도 이날 여성표를 끌어모으기 위한 7대 과제를 제시했다.여성의 사회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해 출산휴가를 12주로 연장하고,휴가비용을 사회보험에서 일정부분 분담토록 하겠다고 약속했다.주부의 가사노동을 수치화하여이를 사회노동과 똑같이 인정하도록 하고,전업주부의 취업을 위한 전용 취업알선창구도 마련키로 했다.직장여성을 위해서는 7세 미만의 자녀를 양육하는근로자에 대해 ‘재택근무’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공익근무요원을 여성으로 대체,복무를 선택할 수 있는 방안도 제시했다.여성 군복무자에게는 남성과 똑같은 군복무가산점을 부여,동등한 혜택을 누리도록 했다. □민국당은 여성의 취업차별금지는 물론 취업후 차별금지를 강조하면서 여성고용할당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특히 일생동안 힘든 일에 종사해온농촌의 고령여성에 대해서 정기적인 종합건강검진을 실시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 강동형 최광숙 김성수기자 yunbin@
  • 이공계 진학 여학생에 장학금 준다

    여성의 가사노동이 경제적인 평가를 받고 2001년부터 이공계열 지망 여학생들은 장학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여성특위에서 남녀차별로 결정된 사항이 시정되지 않을 경우,경제적 능력이없는 사람은 소송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여성연구개발인력을 채용하는 벤처기업은 임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대통령직속 여성특별위원회 강기원(姜基遠)위원장은 21일 청와대에서 이같은내용의 ‘2000년도 업무계획’을 확정,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여성특위는 여성의 무보수노동에 대한 인식개선 작업으로 통계청과 여성의무보수 노동시간을 조사하고 이에 경제적 가치를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여학생들의 과학기술분야 진출을 장려하기 위해 여성발전기금으로 이공계열 지망여학생에게 내년부터 오는 2005년까지 5년간 장학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여성 연구개발인력을 채용하는 벤처기업 등에 대한 임금보조는 여성의 지식기반산업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중장기 종합계획의 하나로 관련부처와 협의중이며,확정되면 하반기부터 지원할 전망이다. 양승현 강선임기자 yangbak@
  • 부처 홍보자료 남성우월 표현 많다

    정부 부처의 정책 홍보자료들도 남성우월적인 표현이 많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98년부터 99년까지 복지부 및 산하 기관들이발간한 홍보자료 13종을 분석한 결과 삽화 등장인물 421명 중 여성은 121 명으로 28.7%에 불과했다. 국가나 정부를 대표하는 인물이나 비중이 높은 인물들은 주로 남성으로 표현된 반면 여성은 소비자나 서비스업종 종사자 등 지위나 비중이 낮은 인물로 묘사됐다.또 3인가족의 경우 어린이는 대부분 남자 어린이로 그려진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는 이에따라 홍보자료 등을 제작할 때 성역할의 불평등을 개선하고여성의 적극적인 활동상을 반영할 수 있도록 9개항의 ‘홍보자료 제작지침’을 작성,이날 복지부 전 부서와 산하기관 및 단체들에 배포했다. 제작지침은 ▲국가나 보건복지부를 대표하는 역할을 남녀 모두에게 부여한다 ▲여성의 활동영역을 소비·봉사에서 정치·경제활동으로 확대한다 ▲여성의 직업을 다양화하고 직업활동 수행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활동적이고 진취적인여성상을 제시한다 ▲취업모를 많이 등장시킨다 ▲아버지의육아·가사노동 모습을 자주 제시,남녀의 가사협업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한다 ▲가족내 남·여아 비율을 동일하게 한다 등이다. 복지부 여성정책담당관실 서명선(徐明善)과장은 “무심히 만든 홍보자료 하나도 성역할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불어넣을 수 있다”며 “이번 지침이 정부 부처와 사회 각분야의 성차별 의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말했다. 강선임기자 sunnyk@
  • 가사서비스 지출비용 연 1조원

    우리나라 가정에서 파출부,정원관리인,가정교사 등 집안일과 관련된 유급종사자를 고용해 지출하는 돈이 1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8년 기준 가사서비스 비용은 9,335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0.2%였다.이는 97년(9,566억원)보다 다소 줄었으나 90년에 비해서는 4배가량 확대된 것이다. 국민소득 통계에 반영되는 가사서비스는 요리사,가정부,파출부,유모,개인비서,정원관리인,가정교사 등의 유급고용인에 의해 생산된 서비스가 해당된다. 그러나 주부의 무급가사노동은 포함되지 않는다.최근 일본 경제기획청 경제연구소가 요리,청소,육아 등 여성의 무급가사노동을 돈을 따진 결과 GDP의 15∼20%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 평가에는 자원봉사나 사회활동도 포함돼 순수한 의미의 가사노동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손성진기자 sonsj@
  • [굄돌] 한 아기의 태어남

    기독교는 2000년의 긴 역사 동안 한 아기의 탄생을 기려왔다. 이번 성탄절에 나는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는 일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우리도 전에는 모두 한 아기였다.많은 이들의 기대와 축복 속에서 꿈을 안고이 세상에 왔다. 우리의 엄마는 정성을 다해 먹여주고 입혀주며 우리를 보살폈다. 아기였던 우리는 그 누구도 갖지않은 독특한 매력과 위엄을 각자 지녔었다. 행복한 유년기를 보냈고 청년기를 맞으며 꿈과 사랑을 키웠었다. 그런데 어느때부터인지 사는 것이 그리 즐겁지 않게 느껴졌다.나이를 먹을수록 세상일들은 자신의 생각처럼 되지않았고 소외되었다.입사시험에 떨어지거나 첫사랑의 쓴 경험을 했을 수도 있고 전혀 예기치 못했던 어려운 일들을만나 그렇게 됐는지 모른다. 한가족을 먹여 살리는 일이 너무 힘들어 사는것이 두려워진 사람들도 있다. 편견에 휘말려 주위사람들로부터 점점 멀어져간 경우도 있다.사는 것이 힘들고 피곤해 져서 이제는 내 인생을 설계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기도한다. 여성의 경우라면 더 힘들었을 것이다.뿌리깊은 가부장제사회 속에서 스스로자기 삶의 주인이라기 보다는 남을 보살펴 주어야 하는 일에 익숙해져 분주하게 살았고 출산과 육아 그리고 평생을 계속해야하는 가사노동 속에서 이중의 어려움을 겪었을테니까. 그래서 아마 우리 어른들은 새로 태어나는 아이에게 희망을 거는 것인지 모르겠다.우리는 그 때의 아기처럼 되돌아갈 수는 없는 것일까? 주위사람들의 기대와 사랑을 듬뿍 받았던 한 아이.존재 그 자체로서 기쁨이었던 아이.엄마 품에서 마냥 행복한 어린아이처럼 자기자신을 관대히 받아들이고 자신있게 새로운 계획을 만들고 다시 실행해보는 것이다.마치 엄마가옆에 있어서 “그래,해봐! 너는 뭐든지 다 할 수 있을거야”라는 말을 들을때처럼. 정혜란 서양화가굄돌 필진이 바뀝니다.내년 1∼2월 두 달동안 집필해주실 새 필진은 다음과같습니다.▲하성호(47·서울팝스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이성희(41·도서출판 프레스21 대표)▲홍창수(36·극작가)▲유성호(36·서남대 국문과 교수)
  • [굿모닝 새천년] (17)남녀의 性평등

    지난 8월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장명수씨가 한국일보 사장에 취임했다.그는 후배여성들에게 “자신의 꿈에 한계를 두지 말고 적극적인 삶을 살 것”을 당부했다.또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최근 특집기사에서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를 향한 여성의 소리없는 혁명은 이미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다양성의 시대’라 일컬어지는 21세기.새로운 한 세기를 앞두고 남성과여성의 경계선이 무너지고 있다.미래학자들은 다음 세기는 남성 영역에 도전하는 여성의 시대,즉 ‘섬세함’과 ‘정교함’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여성들의 이같은 ‘장미빛 꿈’은 현재형으로 어느새 우리곁에 바짝 다가서 있다. 실제로 우리 사회는 여성을 인정해 발전한 사례가 수없이 많다.예컨대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지가 획기적으로 발전한 배경이 여사장이 들어서면서부터였고 대처 전 영국총리는 ‘철의 여인’이란 별칭답게 고질적인 ‘영국병’을 치유했다. 그러나 여성의 사회진출에는 아직 많은 장애가 도사리고 있다.유엔여성회의가 최근 국제의회연맹(IPU)에서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179개국 의회에서 여성의 비율은 12.9%로 지난 95년의 11.3%에 비해 미미하게 늘어났다. 최근 유엔(UN)과 세계 각국은 이같은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극복하기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UN은 지난 45년 창설 이후 유엔여성차별철폐협약(CEDAW)을 채택하는 등 여성권리를 찾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치면서 ‘여성 해방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도 지난 84년 UN에 가입한 이후 남녀고용 평등법,여성발전 기본법,영·유아보육법 등을 제정하는 등 정부차원의 여성 우대정책을 펴고 있다.여성학자들은 그러나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다음 세기에는 가부장적 사회에서 굳어진 여성에 대한 편견과,남성과 여성의 역할에 대한 그릇된 고정 관념의 타파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불어 국가차원에서 출산휴가,낙태 등 여성의 쟁점들에 대한 정책과 가정과 학교에서의 남녀 동등인식 교육도 우선돼야 한다고 말한다.이와 함께 그동안 평가받지 못했던 가사노동을 수치화해 여성의 역할을 사회적인 측면에서 인정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 여성민우회 이경숙씨는 “‘다양한 가치’를 추구하게 될 새 천년에는 여성의 능력을 인정하고 계발하는 정책을 우선하는 공정한 게임 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여성의전화 박영현씨는 “이제 여성들은 ‘여성의 의무’,특히 ‘모성’이란 이름으로 지워지는 양육부담을 덜어야 하며 남성들도 기존의 남녀가치관에서 벗어나 동등한 입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무엇보다도 여성 자신이 남성 위주의 사회관념의 틀을 깨 사회 참여에 적극 나서는 사고의 발상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기홍기자 hong@ * * 한국사회에서의 여성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영역은 아직까지 그렇게 넓은 편은 아니다.유교적인사회 분위기도 그렇커니와 여성 자신의 노력도 만족할 만한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요즘 전통적인 남녀 관계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여성의 자아실현욕구가 분출되면서 여성들이 모든 분야에서 남성에게 거센 도전장을 내밀고있다. 최근 몇년간 각종 국가고시에서 나타난 여성돌풍은 이같은일면을 잘 보여준다.올해만 보더라도 사법고시에서 합격자 709명 가운데 여성이 전체의 17. 2%인 122명에 이른다.비율은 낮지만 한해에 100명 이상의 합격자가 나온 것은 사상 처음이다. 성의 평등화 바람은 젊은세대인 대학가에서 가장 세차게 불고 있다.그동안‘금녀의 지대’로 여겨지던 총학생회와 동아리연합회 회장 등에 올들어 여학생이 대거 진출했다. 이는 이념성과 투쟁성이 탈색되고 학생복지와 학내 민주화가 쟁점으로 등장하면서 ‘섬세한 정치기술’,즉 여성성이 중요한 덕목이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연세대에서 지난달 학교사상 처음으로 여학생이 총학생회장에 당선된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연세대 사회학과 유석춘(柳錫春)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여권신장 흐름이 대학가를 중심으로 뿌리내리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여성정책의 잣대가 되는 여성공무원 숫자도 완만한 증가 추세에있다.지난 97년에는 92만3,700여명 중 28.7%인 26만5,100여명에 이르던 여성공직자 수가 지난해에는 88만8,200여명중 29.7%인 26만3,800여명으로 1%포인트 늘었다.특히 국민의 정부 들어 1급이상 위치의 여성이 모두 7명에 이르는 등 여성파워가 막강해지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 우리 사회는 여성이 활동하기에 편한 곳은 아니다.정계의 경우 여성 국회의원은 11명(3.6%)에 불과하다.광역의원도 41명(5.9%)이며 기초의원은 56명(1.6%)로 여성의 정치 참여율은 극히 낮은 실정이다.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상당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기업체에서 여성이사,사장 등이 탄생하면 사회의 주목을 끄는 현실도 여성의 지위가 열악함을 반증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따라서 앞으로 여성들의 의식변화,사회의 여성을 보는 시각변화 등이 꾸준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정기홍기자 *밀레니엄 인터뷰-여성단체연합 申惠秀공동대표 “남녀평등을 공식적으로 부정하는 사람은 없습니다.그럼에도 가정이나 직장,사회에서 남녀차별은 여전합니다.이런 불평등을 해결할 열쇠는 호주제 폐지 뿐입니다” 여성의 권익 찾기에 앞장서고 있는 신혜수(申惠秀)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겸 여성의 전화연합 대표.그는 “21세기를 ‘여성의 세기’라는 분홍빛 수사로 부르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 ‘호주제의 폐지’가 이뤄져야 비로소 남녀평등의 단초가 열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호주제는 봉건적 부계혈통주의를 기본정신으로 삼고 있어,비뚤어진 남아선호사상을 확산시키고 여성의 자기비하를 유도하는 나쁜 효과를가져온다.아울러 역사적으로도 일제가 우리 민족을 관리하기 위해 도입한 반민족적 제도라는 점에서 철폐가 시급하다는 것이다.“호주제를 타파해야 여성의식이 봉건성으로부터 자유스러워질 수 있다는 상징성 때문에 호주제 철폐를 강조하는 것입니다” 신대표는 지난 87년 남녀고용평등법과 89년 가족법 개정,97년 가정폭력방지법 등 각종 법률의 제·개정에 힘써온 맹렬 활동가.그는 지금껏 한 일 가운데 가정폭력방지법 제정추진 범국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을 맡아 법률제정을이끈 것을 가장 보람있는 일로 기억하고 있다. “법률을 만들려면 서명운동에서 부터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이런과정에서 절로 홍보가 이루어지며 주변의 의식 변화도 가져올 수 있지요.따라서 호주제 폐지운동은 언뜻보면 기존 문화자체를 부정하는 과격한 것으로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남녀평등,즉 성의 인식을 바꿔가는 첫걸음이 되는것입니다” 그는 사회운동의 영향력 파급형태를 이같이 설명하면서 일례로 가정폭력에관한 사회의 인식변화를 들었다.가정폭력 문제의 경우 여성의 의식이 변화하면서 사회적인 이슈로 대두돼 법률 등에 새로운 규정이 반영됐다.그는 따라서 “여성들이 호주제 폐지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면 그만큼 여성의 시대도 빨리 다가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세계 비정부기구(NGO)대회에서 양성평등분과위원장을맡아 한국여성이 처한 현실을 세계에 알리는 데 힘을 쏟았던 신대표는 21세기를 맞는 여성의 자세에 대해서는 ‘섬세함과 합리성,참여’를 꼽았다. “보다 섬세하고,보다 합리적이며,인맥 등 연고주의로부터 자유로운 여성이 되어 경제·정치계에서 제몫을 수행할 때,우리 여성도 한국적인 사회문제에서 벗어나 세계속의 여성이 될 수 있습니다”허남주기자 yukyung@
  • 신수연 새 여경협회장 인터뷰

    “국내 4개 여성 경제단체 통합을 적극 추진,여성 경제인들의 힘을 결집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6일 한국여성경제인협회(여경협) 2대회장으로 뽑힌 신수연(申受娟) 회장(58·㈜코리아 스테파 사장)은 10일 “여성 경제인들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회장은 지난 20여년 동안 여성 경제인의 권익향상에 힘써 온 여성경제계의 거물.이력에 걸맞게 여성경제계의 문제점과 잠재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는 만큼 “취임의 기쁨보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앞선다”고 말했다. 당선 소감은. 여경협의 전신인 한국여성경제인연합회 시절까지 21년동안단체에서 일을 해 특별한 소감은 없다.부회장만 3번했고 최근까지 수석 부회장직을 맡아 협회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해 잘 알고 있다.회원들의 기대에 어긋나선 안된다는 생각뿐이다. 향후 역점 사업은. 장영신(張英信) 초대회장(애경그룹 회장)이 여경협을창업했다면 나의 역할은 수성과 발전이라고 본다.중소기업청으로부터 받은 100억원 규모의 위탁사업을 견실하게 추진할 것이다.▲여성 창업 보육센터 건립 ▲여성창업 강좌 개설 ▲저소득 여성을 위한 소상공인 지원센터 운영 등이 그것이다.특히 기성 회원보다 창업을 준비하는 여성을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현재 여경협 회원은 900명정도로 알고 있다.회원을 늘릴 방안은 있나. 업종,종업원수,연 매출액 등 까다로웠던 회원가입 요건이 대폭 완화돼 문호가개방됐다.국내 여성사업가 실태조사를 벌일 예정이다.이 조사결과를 토대로회원가입을 유도할 방침이다.1차 목표는 2,000명이다. 여경협이 한국여성경영자총협회(여경총) 등 기타 여성경제단체와의 관계가 원만치 않다는 지적이 있다. 국내에는 여경협,여경총,여성벤처협회,여성발명가협회 등 4개 단체가 있다.신임회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양보하는 자세로 화합에 앞장서겠다.장기적으로는 여성경제단체들이 하나로 통합돼 힘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재임중 이를 적극 추진할 것이다. 경제계에서 여성 경제인의 위상은 어떻다고 보나. 아직은 보조적인 역할에 그치고 있다.여성들에게 불리한 경영환경도 문제지만 여성들 스스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그동안 여성경제인들이 도전정신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이미 가사노동을 통해 전체 생산의 절반을 여성이 담당해왔다는점을 인식하고 당당하게 사회활동을 펴야 한다. 우리의 사업풍토가 여성에게 불리할 것 같은데.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나 뿌리깊은 접대문화 등 익히 알고 있는 문제를 새삼 거론하고 싶지 않다.오히려 여성기업인들이 정보에 약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기업규모가 작은 것도 이유겠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많기 때문이라고 본다.이를보완하기 위해 여경협에서 경영컨설팅 사업도 벌이고 있지만 문제는 본인의자세다.특히 ‘정보화 사회’,‘다품종 소량생산 시대’를 맞아 소프트웨어가 강조되는 시점에서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첨단업종에는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사업가의 길을 걷게 된 계기를 말해달라. 11년간 서울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다가 그만두고 가사에 전념했었다.뜻밖에 시댁 어른들이 내 됨됨이를 보곤 남편에게 바깥일을 시키라고 권했고남편도 적극 밀어줬다.지난 77년 섬유회사 동국실크를 차렸고 때마침 ‘실크붐’과 함께 기성복시대가 열려 사업이 크게 번창했다. 지금은 엉뚱하게 인텔리전트 빌딩용 자동제어장비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동국실크 시절인 80년대초 사업차 일본 등지를 돌아다니며 전자산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새로운 파도가 밀려오고 있음을 직감했다.섬유회사가 운영난에 빠져 이를 정리한 뒤 92년 스위스 스테파와 독점 제휴를 맺고 코리아 스테파를 설립하게 됐다.변화에 민감한 게 사업가로서의 감각인 것 같다. 신 회장은 지난 41년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태어났으며 8세때 전북 군산으로 건너와 군산초등학교와 군산사범병설중학교,순천사범학교를 졸업했다.현재는 대통령 직속 중소기업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중이다. 김환용기자 dragonk@
  • 신종통계 내년 줄줄이 나온다

    국민들은 하룻동안 어떻게 생활하나.지역별 경기는 어떤가.현재 서비스업종은 호황인가. 내년부터 이런 궁금증을 해소해줄 신종 통계들이 줄줄이 선보일 전망이다. 통계청은 29일 변화하는 경제추세에 맞춰 이같은 통계를 개발해 내년부터잇따라 공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생활시간 조사 국민들이 하루 24시간동안 활동하는 형태를 시간대별로 조사해 작성한다.생활방식과 삶의 질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주부의 가사노동시간,쇼핑시간도 알 수 있게 된다.노동,복지,문화와 교통정책 수립에 유용하다. 올 9월 전국 1만7,000여가구의 만 10세 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처음 조사를 실시했다.내년 9월부터 발표된다. ?서비스업통계 국내총생산의 절반을 넘어선 서비스업지수를 별도로 만들 예정이다.산업활동지수가 광공업통계 위주로 만들어져 서비스업과 동떨어지게움직여온 결점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산업동향지수에 도소매 판매액만 포함되고 있으나 앞으로는 금융·관광·지식기반산업 등 모든 서비스업을 포괄하는 서비스업지수를 작성할 방침이다.내년초공표된다. ?지역통계 강화 지역경기지수를 작성해 지역별 경기변동,경기국면과 예측에 사용될 예정이다. 올해 충북·대구·충남·부산과 대전 등 5개 시범지역을 시작으로 시·도가 공동개발해 2000년부터 지수를 작성한다. 지역별 주요제품의 생산능력,실적,설비상황 등을 바탕으로 지역별 가동률지수도 2002년부터 만들 계획이다. 또 지역내 총생산액에 대한 지출계정을 개발할 예정이다.예컨대 충남에서생산된 제품이 전북에서 얼마나 사용되는지 등을 파악하려는 것이다. 이상일기자 bruce@
  • 엄마도 즐거운 명절 만들자/ 여성단체들 새 문화 정착 캠페인

    “결혼 전에는 명절이 기다려졌으나 지금은 무서워요.명절이 다시 즐거운 날이 됐으면 좋겠습니다”지난 7월3일 대학로에서 열린 여성민우회(대표 이경숙) 주최 ‘나의 여성차별 드러내기’행사에 참석한 한 주부의 절규다.30대 중반의 이 주부는 명절때면 겪는 며느리들의 설움을 “사위가 백년 손님이면 며느리는 백년 부엌데기냐”는 한마디로 표현,300여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아냈다. 그동안 명절이나 시집 대소사 때 맘 편히 노는 남성들 한편에서 여성들이 감내해야 했던 중노동이나 차별에 대한 불만은 늘 독백 차원의 푸념에 머물러왔다.하지만 이 행사를 계기로 주부의 ‘명절증후군’은 처음으로 공개적인담론의 주제로 떠올랐다.‘명절증후군’은 이 행사에서 실시한 남녀차별사례 조사에서 12대사례 중의 하나로 꼽혔을 정도로 광범위하고 고질적이다. 여성민우회와 여성신문사가 후원하는 신(新)주부캠페인 추진본부(대표 최윤희)등 여성단체들은 이번 추석을 ‘명절증후군’으로부터 여성을 해방하고새로운 명절문화를 가꿔나가는 출발점으로 삼기로 해주목된다. ‘평등한 명절보내기 개선방안’을 준비중인 여성민우회 윤정숙 사무처장은“오랫동안 지속돼온 남성중심의 명절문화를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문제”라며 “올해는 ‘명절문화바꾸기’ 첫발을 내딛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주부캠페인 추진본부는 ‘엄마도 즐거운 명절’이란 제목의 캠페인용 노래 테이프를 제작중이다.생활속에서 여성들이 겪는 불합리한 차별 경험을 가사에 담고 재즈,발라드,록,테크노 등 다양한 장르로 곡을 붙였다.전형적인 이시대 ‘아줌마’ 이미지인 탤런트 전원주씨가 노래를 부르고 성우 권희덕씨와 함께 주부들이 겪는 일을 대화로 풀어 나간다. 테이프 제작을 맡은 변리나씨(R문화기획 단장)는 “생활 속에서 여성들이 느끼는 차별을 여론화시키는데 일차적인 목적이 있다”며 “30만개를 제작해이번 추석기간중 고속도로 톨게이트나 주유소 등에서 무료로 나눠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결혼한 여성이라고 모두 다 명절을 괴로운 날로 생각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가사노동이나 명절행사 등에 민주적인 참여가 이뤄지는 가정,명절을 그저 여행이나 다니는 휴가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이야기가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시집에 갈 때면 나는 파출부라고 생각한다”“명절 때는 물묻은 손을 닦으면서 집으로 돌아온다”“집에선 부엌일을 잘 하던 남편도 어른 눈치만 보며 뒤로 뺀다”는 주부들의 고백이나 “일보다 직장 다니는 동서와의차별대우 때문에 자존심 상한다”“직장을 그만두면 ‘집에서 놀면서…’라며 시집 행사에 불려다닐 것이 두렵다”는 솔직한 이야기들은 결코 무시할수 없는 정신적 ‘증후군’이다. 하지만 많은 여성들은 자신의 의식과는 상관없이 ‘나만 참으면…’‘좋은게 좋다’는 식으로 시집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만화가 최정현씨는 “집에서 가사와 육아는 부부가 공동으로 해결하고 있지만 명절문화는 어른들 눈치 때문에 쉽게 바꿔지지 않는다”면서 사회적인 해결책 수립을 요구한다.그는 한 방법으로 “정부가 TV등 매체를 통해 ‘평등한 명절문화 만들기’캠페인을 벌여 줄 것”을제안한다. 서울시립대 여성학강사 이숙경씨는 “‘명절증후군’은 이제 개인적인 차원이 아닌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며 “여성들도 무리한 ‘착한 며느리환상’에서 벗어나 자기가 할수 있는 만큼만 한다는 식으로 생각을 바꿔 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선임기자 sunnyk@ ■남녀가 함께 일하고 함께 쉰다. ■명절과 제사는 경제력,교통여건을 고려,아들 딸 구분없이 지낸다. ■추석과 설날 당일을 시집과 친정을 번갈아 가며 지낸다. ■딸과 며느리도 제사 등 의례에 함께 참석한다. ■여성에 대한 명절금기(禁忌)를 없앤다.(특정 제사 음식은 여자가 만들면 안된다거나 정초에 여자가 전화하면 안된다 등.)/여성민우회 작성
  • [대한광장] 주부이신 아내들에게

    세상에는 소위 커리어 우먼이라고 불리는 여성들도 많다.전문분야에서 자기실력을 인정받고 튀고자하는 자아를 끊임없이 구현해내고 있는 여성들이다. 가부장 권력이 지배하는 이 사회가 용납한 커리어 우먼은 그러나 전체 여성인구에 비례해 몇퍼센트에 불과하다. 남성사회의 입장에서 보면 권력의 부스러기 중 일부만 나누어준 셈이다.따라서 가부장권력 사회는 남성권력이 위협받지 않는 범위 내에서,더 솔직하게 말하면 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커리어 우먼을 키운다.나머지 대다수는 가사를 돌보는 주부들이다. ‘아내’란 이름으로 여성들은 가부장이 일터로 나간 사이 집을 지키고 육아 등의 ‘잡사’를 돌본다.사실 잡사라 함은 가정에 남아 있는 주부의 입장에서 뱉어내는 자조적 단어이다.아침에 일어나면 남편과 아이들의 밥상차려주기,와이셔츠 다려주기,아이옷이며 책가방 챙기기,설겆이,빨래 등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하는 주부의 입장에서 보면 그건 ‘잡사’임에 틀림없다. 아무리 현대문명의 이기들이 가사노동의 강도를 최소화했다지만아내들의손에는 하루도 물기 마를 날 없다.거기다가 아이들에게 쏟는 세심한 배려와정성까지 합해지면 종류도 다양한 잡사이다.문제는 주부인 아내들의 일이 커리어 우먼들의 것처럼 전문적인 것이 아니고 일상적인 잡사라는 데 있다. 아내들은 여자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이 ‘주부의 잡사’인 반면 커리어 우먼은 ‘선택된 존재’들이라는 생각을 갖는다.TV 등 매스 미디어에서는 한술 더 떠 커리어 우먼은 화려하고 빛나게,주부는 초라하고 빛바랜 존재로 대비해 놓기 일쑤이다.그렇다 보니 우리 주부들의 상대적 좌절감과 비애감은 더욱 커져갈 수밖에.그래서 최근들어 여성관련 TV나 라디오 프로그램을보면 주부들의 불만과 한숨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문적 직업에 종사하는 여성만 보면 주눅이 들고 자신은 인생의 패배자인 것같은 생각이 든다’,‘남편도 화려한 그들을 좋아한다’,‘아이들 챙기고 남편 외조하느라 평생을 보냈는데 남는 것은 소외감뿐이다’ 이같은 푸념이 급기야는 ‘나도 인생의 성취를 위해 무언가 해야겠다’로 발전하는 경우도 많다. 세간에 물의를 일으켰던 피라미드판매사건 등은 주부들의 이러한 심리를 교묘히 이용한 부산물이다.그러나 이 땅의 주부이신 아내들.과연 그대들은 인생의 패배자인가.아니다.육아 등 가사일은 아낙네의 일이라고 무책임하게 팽개쳐 버린 채 자신들만이 자유 평등 혁명 민주 근대화의 높은 이념을 구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 남성사회는 지금 스스로의 모순으로 무너져내리고 있다. 그대들은 밥숟가락을 놓자마자 집밖으로 나간 남편 대신에 이 순간까지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소중하게 지켰다.수직과 폐쇄와 독점의 권력이 판치는 가부장 사회에서 남성들 또한 대부분 패배자가 되어 만신창이가 된 몸을 그대들 앞에 누이고 따뜻한 보살핌을 받는다.또하나의 세상인 우리 아이들도 당신들이 지키고 키워왔다. 엄밀하게 따지고 보면 오늘의 이 세상은 육아 등의 일은 아내들에게 맡기고 거창한 구호나 외치고 다닌 남성들이 지킨 것이 아니라 주부이신 그대들이사랑과 희생으로 지키고 이어져 오게 한 것이다.결국 당신들이 부러워하는커리어 우먼의 탄생도 이 ‘지킴이정신’ 앞에 무너져 버린 남성사회가 미안한 마음으로 던져준 떡 몇조각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허장성세의 가부장권력은 이제 곧 종언을 고할 수밖에 없다.그대들이 이어져 오게 하고 지켜낸 세상을 홀로 독점하기에 남성들도 많이 지쳐있기 때문이다. 새천년에는 권력도 분점될 것이고 일자리도 나누어 질 것이다.당신들이 지켜낸 소중한 가치의 힘을 통해서 누구나 주부이고 커리어 우먼이 될 수 있는 사회가 앞당겨질 것이다.수평과 분산의 소중한 가치를 이루어 낸 그 힘의원천이 주부이신 당신들 속에 있었음을 알아야 한다. ‘남녀가 서로 권력을 나누고 일자리를 나누는 나눔의 사회가 오면 남성들도 가부장이라는 무거운 멍에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나눔의 문화’를 주창한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의 말이다.변화를 예견하면 주부도 행복하다. [洪思琮 정동극장장]
  • [특별기고] 인터넷 모르면 원시인

    [南宮晳 정보통신부장관] 백년 전과 지금의 사람 사는 모습에는 분명 엄청난 차이가 있다.그러나 그차이는 앞으로 십년내에 일어날 변화와 비교하면 별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20세기 사람들의 삶을 지배한 것은 동력이었다.공장에서 대량 생산되는 물건으로 사람들은 전에 없던 풍요를 누리게 됐고,자동차와 비행기는 거리와속도개념을 바꾸어 놓았다.한편으로는 도시문제나 환경문제,인간소외 등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21세기 변화의 주역은 정보통신,특히 인터넷이다.인터넷은 전세계의 컴퓨터를 하나로 잇는 통신망이다.한 대의 컴퓨터가 가진 능력이나 자료는 빈약하지만 전세계 수천만,수억의 컴퓨터를 하나로 묶으면 그 컴퓨터들이 가진 능력과 자료를 내 것처럼 쓸 수 있다. 따라서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는 못하는 일이 없다.이러한 능력을 잘 이용해 자원을 절약하면서 정부나 기업의 생산성과 국민의 삶의 질을 높여가는것이 정보화이며,그런 사회가 정보화 사회이다.정보화 사회에서 우리의 사는 모습은 공상과학 소설에서나 나옴직한 일들이 현실화될것이다. 지금 실험중이거나 실용화 단계에 있는 것들만 예로 들어보자.안방에 앉아백화점 물건을 주문하고 영화나 필요한 정보를 받아보는 것은 기본이다.시골에서 서울의 유명대학 강의를 수강하는가 하면 여러 나라 의사들이 인터넷을 통해 합동으로 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인터넷으로 음식을 조리하는 전자레인지가 등장하고 유치원에서 노는 아이의 모습이 생중계되기도 한다.앞으로가사노동에서 해방된 주부들은 좀 더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일에 몰두할 수있게 된다. 경제분야는 인터넷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것이다.인터넷을 이용한 기업과 제품의 홍보는 물론이고 사이버 증권거래나 전자상거래도 날로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인터넷을 외면하는 기업은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렵다.정치나 행정은 더욱 투명하고 효율적이 된다.이처럼 정치,경제,생활 등 인간의 모든활동영역이 변화함에 따라 새로운 문화현상이 일어나고 사람들의 의식마저바뀐다.이것이 정보화의 힘이다. 이제 인터넷을 이용할 줄 아는 개인이나 기업이나 국가는 계속 번성할 것이고,그렇지 못하면 생존 자체가 어렵게 된다.그런데 누구나 인터넷의 사이버세계로 들어가 새로운 삶을 개척하도록 하려면 준비해야 할 일이 많다. 우선 인터넷은 멀티미디어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현재의통신망은 문자나 사진전송도 힘겨워하는 실정이다.고속 정보통신망의 구축이 시급하다.국민의 컴퓨터 이용능력과 영어 등 외국어 능력을 향상시키는 일도 정보 인프라 구축을 위해 중요한 과제이다.그 다음에는 이러한 인프라를바탕으로 국가사회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정보화를 추진하고,신산업 육성으로 새로운 일자리들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정부는 ‘사이버 코리아 21’을통해 이러한 정보화 전략을 하나하나 실행해가고 있다. 하지만 정보화 사회는 결코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국민 모두가 새로운 변화의 흐름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컴퓨터와 인터넷을 다룰 줄 알아야 함은 물론이다.21세기는 준비하는 자에게만 의미가 있다.
  • ‘MBC 논픽션11’-아줌마, 그 서글픈 자화상…

    지하철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쏜살같이 몸을 날리고,시장에선 한푼이라도 더 깎으려고 악착을 부리는 아줌마,둘만 모여도 끊임없이 수다를 떠는 아줌마….우리 사회에서 ‘아줌마’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다.아니 심하게 말해 누구를 아줌마라고 부를 때는 약간은 상대를 무시하고 만만하게 보려는 경향이 숨어 있다. 그렇다면 한국의 아줌마는 왜 이렇게 ‘뻔뻔하고,무례하고,나태한’ 이미지로 굳어졌을까.오는 15일 밤 11시 방영되는 MBC 논픽션11 ‘아줌마,서글픈자화상’편은 어정쩡한 ‘제3의 성’이라고까지 폄하되는 아줌마의 실체와원형을 사회학적인 시각에서 짚어본다.급속한 근대화과정에서 아줌마가 실질적인 가장노릇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사회·문화적 배경을 통해 뻔뻔함과 무례함으로 비치는 이들의 언행이 실은 왕성한 생활력의 또다른 측면임을 보여준다.한 예로 아줌마들이 온천을 좋아하는 이유도 그냥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년내내 가사노동에서 쌓인 피로를 털어내려는 육체적 욕구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다. 제작진은 “아줌마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의미를 살펴봄으로써 ‘아줌마세대’와 ‘아줌마가 아닌 세대’간의 화해를 모색해보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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