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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反美 차베스 ‘종신 대통령’ 눈앞

    反美 차베스 ‘종신 대통령’ 눈앞

    우고 차베스(53)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종신 대통령과 절대권력을 향한 8부 능선을 넘었다. 베네수엘라 의회가 24일 대통령 연임제한을 철폐하는 개헌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개헌안에는 정부의 중앙은행 개입 허용, 국가비상 사태시 보도제한 등의 내용도 담고 있다. 개헌안은 오는 12월2일 국민투표에서 최종확정된다. 하지만 좌파군인 출신으로 미국과 ‘맞짱’을 뜨는 반미주의자인 차베스의 높은 국민적 인기를 감안하면 국민투표 통과는 힘든 일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의회는 차베스 지지파가 장악하고 있어 개헌안 확정과 통과는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었다. 차베스 대통령은 당초 ‘21세기의 사회주의 건설’을 주창하며 헌법 350개 조항 중 33개 조항의 개정을 요구했으나 의회는 2배 이상 많은 69개 조항을 수정한 개헌안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김원호 교수는 “기존 부패정치에 환멸을 느낀 국민들이 만들어낸 신화가 차베스”라며 “개헌안의 국민투표 통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차베스는 의회가 개헌안을 확정한 후 “개헌안이 국민투표에서 통과되면 베네수엘라에 21세기의 사회주의가 정착되고 부정부패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톨릭계 등을 중심으로 하는 반(反)차베스 세력들이 11월3일 대규모 개헌반대 집회를 계획하고 있고 차베스 지지세력들도 11월4일 대규모 지지집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두 세력 사이에 정면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김 교수는 “국민의 30∼40%에 달하는 반대목소리는 높지만 승산이 없기 때문에 국민투표나 대통령선거를 보이콧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차베스 대통령 연임의 최대 변수는 유가”라고 말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여행 단신]

    ●휘슬러, 북미 최고 스키 리조트로 선정 스키어들의 영원한 로망,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이하 BC주) ‘휘슬러 블랙콤 리조트’가 11년 연속 북미 최고의 스키장으로 선정됐다.9월30일 첫눈이 내린 휘슬러 블랙콤 리조트는 11월22일 개장한다.11월15일 이전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1인당 하루 80 캐나다달러로 이용할 수 있다.BC 주 관광청 한국사무소(www.HelloBC.co.kr)는 또 한글판 ‘BC주 스키 가이드’도 발간했다.BC주내 12개 유명 스키장에 대한 정보가 자세히 들어있다. ●콜맨, 한강에서 캠핑대회 레저용품 전문업체 콜맨코리아(www.coleman.co.kr)는 25∼28일 서울 상암동 난지 캠핑장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겸한 캠핑대회를 연다. 캠핑장비만 있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02)542-7161. ●놀이공원으로 단풍구경 갈까 에버랜드(www.everland.com)가 몽키밸리 하늘길 등 공원 내 만추 명소 10곳을 선정, 공개했다. 형형색색의 가을 국화가 만개하는 10월 말∼11월 초 사이에 단풍도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홈브리지 유스호스텔 진입로 등 에버랜드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031)320-5000. 서울랜드(www.seoulland.co.kr)는 4㎞에 달하는 외곽순환길과 호수주변, 미술관 가는 길 등에 빼곡히 들어선 단풍나무가 거대한 벨트를 이룬다. 코끼리열차를 이용하는 것도 별미.02)509-6000. ●롯데월드 ‘사과 축제´ 롯데월드(www.lotteworld.com)는 서로 사과하고 화해하자는 의미의 애플데이를 맞아 26∼28일 ‘사과 축제’를 연다. 영주사과 5000개와 기념품 등이 상품으로 준비됐다.02)411-2000. ●제1회 대둔산 오색단풍 걷기대회 충남 금산군 대둔산이 한눈에 보이는 진산자연휴양림 7㎞ 산책로에서 11월3일 오후 1시 단풍길 걷기대회가 열린다. 단풍나무가 주로 식재된 산책로 입구에서 1㎞ 정도는 유모차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포장되어 있고, 나머지 6㎞구간은 맨발로 산책할 수 있는 흙길로 관리되고 있다. 참가비 5000원. 접수는 27일까지. 휴양림 사무실 041)753-4242.
  • “2009년부터 3년간 200억달러 시장창출 효과”

    “2009년부터 3년간 200억달러 시장창출 효과”

    23일 건재를 과시한 ‘황의 법칙’ 관전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수익 창출이 얼마나 가능할 것인지, 그래서 삼성전자 주가에 영향을 줄 것인지다. 둘째, 법칙의 주인공인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도 법칙만큼이나 건재할 것인지다. ●창조경영의 힘… 비법은 신기술 아닌 발상의 전환 삼성전자가 개발에 성공한 30나노 64기가 낸드플래시는 엄밀히 말해 신기술이 적용된 것이 아니다. 기존의 기술에 새 아이디어를 접목, 공정을 바꾼 것이다. 현재 나와 있는 설비로 30나노 메모리칩을 만들려면 하나의 원판(웨이퍼) 위에 회로 설계도를 두번 찍어야(포토 과정) 했다. 그러자면 반도체 공정에서 가장 값이 비싸다는 필름이 두 개 필요해 엄청난 원가 부담을 수반한다. 제품을 개발하더라도 대량 생산(양산)이 안 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착안, 두번째 포토 과정 대신 회로와 회로 사이에 산화막을 입힌 뒤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냄으로써 또 하나의 회로를 새기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이 방법의 장점은 기존 설비로도 얼마든지 제작이 가능해 추가 투자 부담이 없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측은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도 창조이지만 이미 있었던 개념을 창의적으로 새롭게 적용하는 것도 창조”라며 “(이건희 회장이 강조해온)창조경영의 대표적 산물로 기록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생활은 편해지지만 주가 견인은 제한적 30나노는 머리카락 두께의 4000분의1이다.64기가비트는 세계 인구 65억명의 10배에 해당하는 640억개 메모리가 손톱만한 크기의 공간에서 한치 오차없이 작동함을 뜻한다. 이 메모리를 16개 쌓으면 최대 128기가바이트 메모리 카드를 만들 수 있다. 이 카드 하나면 신문은 800년분, 사진은 7만 2000장을 담을 수 있다. 국회 도서관의 220만 장서를 모두 담는 데도 이 카드 다섯장이면 해결된다.2009년부터 3년간 200억달러어치의 시장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황의 법칙’ 입증이 일찌감치 예고된 탓인지 시장의 반응은 덤덤했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기술력의 우위를 지켜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 재료이지만 제품의 양산 속도가 갈수록 늦어져 시장의 큰 기대를 끌어내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장열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의 건재’ 시각 교차 황 사장은 발표회장에 나오지 않았다. 호텔에서 떠들썩하게 치르던 예년과 달리 발표회도 삼성전자 본사 사옥에서 조촐하게 진행했다. 황 사장은 점심식사 자리에 잠깐 나와 간단한 인사말만 했다. 삼성전자측은 “최근 반도체 시황이 좋지 않은 데다 자칫 행사의 중심이 신제품이 아닌 황 사장 개인에게 맞춰질 우려가 있어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그룹의 한 임원은 “상반기 반도체 실적 부진은 (황 사장이 세운)전략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시황의 문제였다.”면서 “황 사장이 메모리 신성장론을 다시한번 입증함으로써 자신의 가치도 동시에 입증한 만큼 입지가 강화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하지만 ‘황의 법칙’ 입증이 내부적으로는 이미 8월에 끝나 그룹 안에서는 더 이상 뉴스가 아닌 데다 한때 수율(정상제품 생산비율) 문제로 이건희 회장에게 지적받은 점 등을 감안할 때 황 사장의 건재를 장담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최종 판가름은 연말연시 그룹 인사에서 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국무회의 의결 안건] 소년법 적용연령 10~18세로 하향조정

    청소년 범죄를 다루는 소년법의 적용연령이 현행 12∼19세에서 10∼18세로 하향 조정된다. 이에 따라 현재 어리다는 이유로 아무런 법적인 조치를 받지 않던 만 10∼11세 어린이들도 앞으로는 형사처벌의 대상이 된다. ●소년범 형사처벌 대상도 10세이상으로 낮춰 정부는 23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소년법 개정안 등을 심의·의결했다. 소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현재 범죄를 저지르고도 보호처분조차도 받지 않았던 만 10∼11세 소년들에 대해서도 보호 관찰이나 사회봉사, 수강명령 등 소년법이 규정한 방법에 따라 보호 처분을 받게 된다. 또 만19세 청소년은 소년법이 아닌 일반 성년과 같은 법 적용을 받게 된다. 개정안은 또 형사소송법상 국선변호인제도와 마찬가지로 소년범 인권보장을 위해 신체의 자유가 제한되어 있는 위탁소년에 대해서는 반드시 국선보조인을 선정하도록 했다.●대부업 상호에 `대부´ 표기해야정부는 회의에서 대부업 이용자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부업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보호에 관한 법률’개정안도 의결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대부업자는 상호에 반드시 ‘대부’라는 문자를, 대부중개업자는 ‘대부중개’라는 문자를 사용해야 한다. 현행 대부업자 대부분이 대부업자임을 명확히 하지 않고 다른 여신기관으로 오인하기 쉬운 캐피털·파이낸스 등의 상호를 사용하는 것을 개선하기 위한 취지다. 개정안은 또 대부계약을 체결할 때 대부금액·대부이자율·변제기간 등 중요사항을 대부업자가 기재하지 못하도록 하고, 거래상대방으로 하여금 자필로 기재하도록 의무화했다. 대부업자 또는 대부중개업자가 광고를 할 때도 일반인이 등록번호와 이자율, 이자외 추가비용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표기하도록 한 내용도 들어 있다. 최적가치 낙찰제도를 확대적용하기 위한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통과됐다. 입찰금액, 품질, 기술력, 계약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평가기준에 가장 적합한 자를 낙찰자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정부는 이밖에 ▲금융감독위원회에 새마을금고와 연합회에 대한 자료·검사요청권과 시정조치 요구권을 부여하는 ‘새마을금고법’ 개정안 ▲부실징후기업의 구조조정을 주도하는 채권금융기관에 신용보증기금, 사모투자전문회사,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 및 한국수출보험공사를 추가하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시행령안도 처리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대형마트 ‘PB 횡포’

    대형마트 ‘PB 횡포’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 할인점들이 저마다 납품업체와의 ‘상생(相生)’을 강조하지만 고질적인 ‘횡포’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의 대형마트 ‘자사브랜드(PB)상품’ 확대는 중소 제조업체에 또 다른 부당행위의 통로로 인식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대형할인점과 주로 거래하는 중소 제조업체 109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6.1%가 ‘불공정 거래행위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22일 밝혔다. 유형별(복수응답)로 ▲판매장려금, 신상품 촉진비 등 추가비용 요구가 61.5% ▲납품단가 인하, 부당 반품 등 부당거래 42.2% ▲판촉비, 광고비 등 비용 전가 39.4% ▲판촉사원 파견, 상품권 구입 등 강요 33.9% 순이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약자’인 중소기업들은 어찌해 볼 도리가 없어 대부분(86.8%) 거래를 계속하고 있으며, 거래를 축소하거나 중단한 경우는 10.8%에 불과했다. 정부의 불공정 거래행위 방지대책과 시정조치에 대해서는 58.7%가 ‘효과가 없다.’고 답했다. 중소업체들은 대형마트들이 최근 확대하는 PB상품의 납품관행에 다양한 불만을 쏟아냈다. 공산품 제조업체 S사 관계자는 “PB상품은 일반 브랜드 상품보다 20∼40% 싸게 팔기 때문에 그만큼 낮은 단가로 납품해야 하는 데다 대형마트 한 곳만 독점적으로 거래해야 돼 다양한 판로 개척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F사 관계자는 “대형마트들은 PB상품 확대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좋은 물건을 싸게 판다고 광고하지만 실제로 거기에서 절감되는 몫은 고스란히 중소 납품업체의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PB상품이 확대될수록 중소기업끼리 서로 물고 물리는 저가 출혈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최근 대형 유통점들의 협력업체와의 상생 노력은 최고경영진 차원에서의 ‘구두선’일 뿐이고 현장 실무자들은 실적부담을 내세워 과거와 똑같이 중소기업을 압박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대기업들의 법규 위반을 좀더 강력하게 제재하는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이해인 수녀시인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이해인 수녀시인

    미국 최고의 여류시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에밀리 디킨슨(1830∼1886).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흰옷을 즐겨 입어 ‘뉴잉글랜드 수녀’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의 삶은 비록 슬픈 청솔가지였지만 문학적 정열만큼은 체온보다 더 뜨거웠다. 생전에 시만 무려 1700여편을 썼다. 그중 ‘나의 삶은 헛되지 않으리´란 시가 유명하다.‘내가 만약 한 가슴의 깨어짐을 막을 수 있다면/나의 삶은 헛되지 않으리/한 생명의 쓰라림을 덜어 줄 수 있다면/괴로움 하나 감해줄 수 있다면/기운 잃은 울새 한 마리/둥지에 올려 줄 수 있다면/나의 삶은 헛되지 않으리’ 이해인(62) 수녀. 평론가들 사이에는 가끔 에밀리 디킨슨과 비교한다. 그럴 것이 1975년 필리핀 세인트 루이스대학 영문학과를 졸업할 때 그는 에밀리 디킨슨과 관련된 논문을 써내 당시 필리핀 학계에 깊은 감명을 선사했다. 이 수녀 역시 에밀리 디킨슨처럼 다작의 시인이다. 대표 시집인 ‘민들레의 영토’가 지금까지 52쇄를 찍었으며,‘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56쇄),‘내 영혼에 불을 놓아’(51쇄),‘작은 위로’(19쇄),‘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17쇄) 등도 여전히 간단치 않은 스테디셀러들이다. 인세만 따져도 족히 수십억원이 넘으며 이는 모두 봉사활동에 쓰여졌다. 시집이 2,3쇄도 찍기 힘든 요즘, 이쯤되면 우리 문단에서 이해인 수녀의 영향력을 인정 안 할 수가 없다. 2년 전 건국대 대학원에서 국어교육을 전공한 김진선씨는 자신의 석사학위 논문을 ‘이해인의 시의식과 방법론 연구’를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에밀리 디킨슨에 비견되는 베스트셀러 작가 그는 논문에서 고(故) 구상 시인의 말을 인용하면서 “일생을 독신으로 살며 겸허하고 투명한 심혼의 독백을 하다 간 시인 에밀리 디킨슨과 이해인의 공통성은 일상 속에서 접한 가장 사소하고 무상한 사물을 불멸과 무한, 즉 영원 속에다 연결하려는 끊임없는 지향과 노력의 성취를 보여주고 있다.”고 기술했다. 올해로 이 수녀는 첫 서원을 한 지 40년, 문단 데뷔 37년을 맞는다. 하여 이 수녀를 지난 17일 부산 광안리 앞바다가 보이는 성베네딕도 수녀원에서 만났다. 정문 인근에 있는 ‘기도정원’을 거닐면서 이 수녀는 “지난 9월8일 어머님이 돌아가셨다. 천상병 문학상도 이때 받았고…, 천상병 시인이나, 피천득 시인이나 다들 떠난다.”고 말꼬리를 흐린다. 이어 “인간은 죽고 떠난다는 걸 알지만 가장 소중했던 어머님이 삶의 마침표를 찍고 떠났기에 더욱 찐하게 다가온다.”고 심정을 피력했다. 아버지에 대해 슬쩍 물었더니 “6·25 때 납북돼 생사조차 알지 못한다. 살아 계셨으면 어머니보다 세살 위니까 99세가 된다.”고 잠시 그리워했다.6세 때 헤어진 아버지의 사진을 자신의 글방에 지금도 걸어놓고 있다. ●어머님 돌아가신 후 삶과 사람 생각 더욱 깊어져 이날 ‘기도정원’에서 산책하는 사람들이 이 수녀를 알아보고 공손하게 인사를 한다. 잠시후 인터뷰 장소를 인근의 ‘언덕방’으로 옮겼다. 이 수녀는 ‘언덕’을 ‘언덕(言德)’이라고 풀이했다. 문득, 탁하고 어지러운 세상에 맑게 사는 방법을 물었다. 지체없이 “언어생활부터 고쳤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울러 “미치고 팔짝 뛰겠다, 돌아버리겠다, 골 때린다 등등의 얘기만 안 해도 좋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웃기고 자빠졌네라는 말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 자빠지면 못 일어나는 거 아니냐. 충동적인 발언으로 인품이 많이 깎이는 사례라고 부연했다. 이 수녀가 요즘 바쁘게 지내는 강의활동의 주요 테마이기도 하다. 회사, 종교단체, 학교 등에서 초청이 오면 “언어는 습관이며 뇌에 저장되기 때문에 불쑥 튀어나오는 말이 곧 인격과 직결된다. 따라서 나만의 언어습관을 ‘즐겨찾기’에 저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수녀는 얼마 전 모 신문에 ‘군인을 위한 기도’라는 칼럼을 게재했다.“어떻게 님들을 잊을 수 있겠습니까. 어떻게 님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서두를 꺼낸 뒤 “이 땅의 모든 군인들이 몸, 마음 건강하게 성실하게, 인내롭게 맡겨진 임무를 다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라고 마무리한 내용이다. 그랬더니 각 부대 인터넷사이트에서 ‘펌글’ 1위로 애독됐고 격려의 전화가 쇄도했다. 인연이 되어 오는 11월7일 육군본부에서 특강을 할 예정이다. “때로는 생각없이 던지는 냉정하고 무자비한 말로 ‘오래 사는’ 이 땅의 노인들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리 노인들이 망령이 들었어도 귀는 살아 있습니다. 안 그래도 ‘오래 살아’ 미안하고 눈치가 보이는 그분들에게 은근히 자신의 죽음을 재촉하는 말이 들려올 때 얼마나 비참한 심정이겠습니까.” 그러면서 이 수녀는 비록 ‘큰 위로’가 아닐지라도 마음속으로 ‘작은 위로’를 생각해 보자고 제안한다. 자신의 글을 보고 편지를 보내는 이들이나,‘민들레의 영토’의 카페의 팬들에게 소식을 전하는 것도 ‘작은 위로’와 다름 아니라고 했다. 교도소 재소자들에게 면회가는 일도 물론이다. 낙엽따라 가버리는, 이 계절의 단상을 물었다. 돌아오는 답변은 한편의 시(詩)로 대신했다.‘산너머 산/바다 건너 바다/마음 뒤의 마음/내가 오늘도 가까이/안아야 할 행복은/바로 앞의 산/바로 앞의 바다/바로 앞의 마음/놓치지 말자/보내지 말자’ ●언어는 인격… 어지러운 세상 말부터 정화해야 이번에는 인터뷰 장소를 이 수녀의 글방으로 옮겼다.10평 남짓한 방안에 들어서자 허브 향기가 가득했다. 광안리 바닷가에서 왔음 직한 조가비, 인근 산에서 따온 솔방울, 흑백의 세월을 듬뿍 담은 여러 흔적들, 마더 테레사 수녀와 찍은 사진도 눈에 들어왔다. 그중 냉장고에 씌어진 글귀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이해인 클라우디아 수녀님께 드립니다.’로 시작되는 행시였다.‘이:이 세상, 저 세상을 시로써 노래하는 이, 해:해에 비친 유리창처럼 숨김없이 드러나는 영혼이 맑은 이, 인:인정이 넘쳐나 모든 이에게 선물되는 이, 클:클수록 작아지려는 명성과 겸손의 함수관계를 수덕으로 사는 이, 라:라일락꽃 향기처럼 은은히 복음의 향기를 세상에 전하는 이, 우:우주만물 제각각에 창조의 아름다움과 생명의 의미를 새롭게 하는 이, 디:디딤돌이 되어 하느님을 찾아 나서게 하는 이, 아:아! 우리들의 사랑, 기쁨, 수:수녀원의 크고 작은 경사날에 축하메시지로 기쁨을 더해주는 이, 녀:녀기 바로 그 이름, 이해인 클라우디아 수녀님!-2006년 3월19(생일) 후배수녀 일동’ 이 글을 적고 있노라니 그는 자신의 시낭송을 했던 테이프를 틀어주면서 “사회경험도 없지만 사랑하는 마음을 넓히려는 노력을 해왔다. 피를 나눈 형제가 아니더라도 어디서 본 듯한 누이, 이모, 친구로 생각하게 된 것은 수도자인 자신에게 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방 옆에 있는 편지창고도 공개했다. 자살 직전에 보내온 편지, 방황했던 20대가 지금은 20대의 아들을 둔 부모가 되어 고맙다고 온 편지, 눈짐작으로 수만통이 넘어보였다. 그는 지금도 편지 받고 답장 보내는 일을 하루 일과 중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강원도 양구에서 이대영, 김순옥의 1남3녀 중 셋째로 태어난 그. 여고 1학년 때 수도자가 되겠다고 다짐한 뒤 벌써 40여년 세월이 흘렀다.“누가 (죽은 후)그녀의 삶이 뭐였느냐고 물어보거든 ‘인생의 러브레터였다.’는 답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부산 왕상관기자 skwang@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5년 양구 출생. ▲64년 부산성베네딕도 수녀회 입회 ▲68년 수녀로 서원, 천주교 중앙협의회 파견 근무. ▲70년 ‘소년’지에 동시 ‘하늘’‘아침’ 등으로 추천. ▲75년 세인트루이스대학교(필리핀) 영문학 학사 ▲76년 종신서원 ▲78∼82년 부산성베네딕도수녀원 수련소강사 ▲85년 서강대학교대학원 종교학 석사 ▲88∼90년 제44차 세계성체대회 준비위원 ▲2000년 부산가톨릭대 지산교정 겸임교수 #주요 수상 새싹문학상(81년), 여성동아대상(85년), 부산여성문학상(98년), 천상병 시 문학상(07년) #주요 작품집 민들레의 영토(76년), 내혼에 불을 놓아(79년), 두레박(86년), 시간의 얼굴(89년), 엄마와 분꽃(92년), 작은 위로(02년), 풀꽃단상(06년) 등 외 다수.
  • 유가 100弗시대 재계대책은

    유가 100弗시대 재계대책은

    아시아나항공은 올초 경영계획을 확정할 때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을 연평균 63달러대로 책정했다. 그러나 WTI는 지난 주말 국제시장에서 한때 배럴당 90달러선을 뚫었다. 만약 평균 유가가 85달러를 넘어서면 아시아나항공은 1500억원의 추가비용 부담을 고스란히 안게 된다. 재계가 분주해진 이유다. 재계는 ‘유가 폭탄’에 발등을 찍히지 않기 위해 비상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비행기 가볍게… 기름 싼 항만만 운항 21일 재계에 따르면 기름값에 가장 민감한 항공사들은 자린고비 작전에 돌입했다. 비행기 무게를 조금이라도 줄여 기름값을 아끼자는 전략이다. 꼭 필요한 짐만 싣고 자동차의 경제 속도처럼 가급적 ‘경제 고도’로 운항한다. 현대상선 등 해운업계는 선박을 띄우기에 앞서 항로별 항만들에서 미리 주유가격을 받아본 뒤 가장 싼값을 제시한 항만을 낙점하는 ‘역경매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웜비즈’(Warm-biz) 전략도 등장했다. 따뜻한 조끼나 카디건을 입고 근무, 난방비를 아끼자는 아이디어다. 여름철에 넥타이를 풀어 냉방비를 아끼는 ‘쿨비즈’에서 착안했다. 롯데백화점이 다음달 1일부터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웜비즈 캠페인에 들어간다. 이 회사는 화장실 전구마저 26W에서 13W짜리 절전형으로 교체했다. 신세계 이마트도 난방 가동시간을 점포별로 상황에 맞게 줄였다. 온수 공급도 중단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신수종사업으로 아예 에너지사업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 다른 에너지원의 가격 역시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태양(태양광), 바람(풍력), 조수 간만의 차(조력) 등을 이용한 신·재생 에너지 사업이 전 세계적으로 유망사업으로 떠오르는 추세다. 기업들로서는 유가난을 타개하고 신수종 사업도 확보하는 일석이조(一石二鳥) 기회를 노려볼 수 있는 셈이다.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은 삼성그룹에서 포착된다. 최근 신수종 사업 발굴을 위한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했다. 태양전지, 태양광 등 에너지사업이 최우선순위로 거론된다. 삼성전자 차세대연구소 산하에 지난 8월 ‘광(光)에너지랩’을 신설했다. 에너지 전문가(최치훈 전 GE에너지 아·태총괄 사장)도 외부에서 사장급으로 영입해 왔다. LG그룹은 태양광발전 사업을 추진할 자회사 LG솔라에너지를 설립하기로 했다.LG화학,LG CNS 등 기존 계열사를 이용한 에너지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 두산중공업은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에 진출했다. ●현대車, 하이브리드카 개발 속도 자동차업계는 연비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고유가 시대에는 ‘기름 덜 먹는 차’가 소비자의 으뜸 선택기준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에너지 TF’를 발족시켰다. 현대차측은 “차체 무게를 1% 줄이면 연비가 최대 0.5∼0.6% 높아진다.”면서 “차체, 엔진, 섀시 등을 조금이라도 더 가볍게 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2009년 양산을 목표로 현재 시범 운행중인 하이브리드카는 물론, 에탄올 자동차·연료전지차 등에 대한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조선·건설업, 오일머니로 중동특수 기대 위기를 기회로 여기는 곳도 있다. 조선업계와 건설업계는 산유국들의 넘치는 ‘오일 머니’를 중동 특수로 연결시키기 위해 해외 영업망을 강화하고 나섰다.10대그룹의 한 임원은 “고유가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지금같은 유가 수준이 지속되면 올해 경영목표는 물론 내년 사업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용어클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미국의 대표적인 원유로 텍사스주 서부와 뉴멕시코주 동남부에서 생산된다. 미국 등 아메리카에서 주로 소비된다. 유황 함유량이 적다. 정제비용이 적게 들어 고급유로 간주돼 다른 원유보다 비싸다. 두바이유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주로 거래되는 원유로 API비중 31도, 유황 함유량 2.04%의 고유황 중질유다. 두바이유는 주로 아시아지역으로 수출되는 중동산 원유의 가격기준이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원유의 80%가 두바이산이다.
  • 빅2 ‘국민참여 정책’ 만든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콘텐츠 전쟁’에 돌입했다. 남다른 정책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접근 방식도 비슷하다.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토대로 현장형 정책을 만들겠다는 심산이다. 정 후보의 정책 개발은 ‘유권자 창조형 캠페인(UCC·User Created Campaign)’으로 요약된다. 말 그대로 국민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 세부적으론 ‘행복 프로젝트’가 눈에 띈다. 국민이 온·오프라인에서 정책 대안과 선거운동 방식을 제안하면 당이 토론을 거쳐 실제 선거 현장에 적용한다.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담아 ‘신선한 정책’을 내겠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자발적인 서포터스를 확장하는 계기로도 활용할 방침이다.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당시 민주당 후보가 재미를 봤던 ‘희망돼지’ 전략을 연상케 한다. 정 후보측 관계자는 “유권자가 직접 만드는 상향식 캠페인”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도 공약을 만드는 데 국민 의견을 적극 반영키로 했다. 당 일류국가비전위원회는 아예 당 홈페이지에 ‘대선공약 특별페이지’를 개설했다.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상대로 ‘MB 공약, 내가 디자인한다’라는 제목으로 정책 공약집 제목과 표지 디자인도 공모한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젊은층 관심도 끌고 참신한 아이디어도 얻자는 셈이다. 이 후보가 직접 위원장을 맡는 ‘경제살리기 특위’에 명망가 대신 현장전문가를 대거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모두 24명인 특위 위원단에는 외부에 잘 알려진 명망가 대신 ‘민생경제, 서민경제’ 이미지에 걸맞은 인사를 영입했다. 중소·벤처기업, 자영업자, 농업인, 택시업계 종사자 등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사람을 두루 골랐다.박지연 박창규기자anne02@seoul.co.kr
  • 경기도 포천 평강식물원

    경기도 포천 평강식물원

    천자만홍(千紫萬紅)의 계절 가을. 병풍 둘러친 듯한 산자락마다 가을꽃 향기가 가득하다. 국화없이 어떻게 가을을 말하랴. 햇살 쏟아지는 땅위에 소담하게 피어나 조근조근 가을 이야기를 들려준다. 식물원으로 꽃구경을 나서기에 딱 좋은 시기. 경기도 포천시 평강식물원 등 전국의 식물원마다 구절초, 쑥부쟁이 등 들국화가 다투어 피어나고 있다. 햇살을 받아 은빛으로 반짝이는 억새와 수크령 군락은 가을의 깊이를 더해준다. 들국화와 억새꽃 등이 춤추는 가을의 땅, 식물원을 찾아 떠나보자. # 가을꽃이 벌이는 빛의 향연 빛의 고마움이 새삼 피부에 와닿는 요즘이다. 빛이 아니었다면 이처럼 아름다운 색깔을 볼 수 없었을 테니 말이다. 평강식물원 입구에 들어서자 현란하고 다양한 꽃들의 빛깔에 멀미가 날 지경이다. 꽃과 잎을 식용으로 쓰는 한련화와 베고니아, 각시취 등 20여종의 원예식물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같은 노랑이 없고 같은 분홍이 없다. 키 작은 국화들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 언덕길을 오르면 길은 두 갈래로 갈라진다. 건강길과 평안길. 조금 더 멀리, 높은 길을 따라 오르는 건강길과 낮고 편한 길이 이어지는 평안길은 결국 한 곳으로 모인다. 평안길을 따라 보라색 쑥부쟁이가 밀집한 연못정원을 가로지르면 들국화 축제장. 한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전시장 곳곳에 아기자기한 국화 분경들과 100여종에 달하는 국화들이 피어 있다. 봄부터 소쩍새들을 애닳게 했던 꽃봉오리들이 가을이 익어갈수록 활짝 피어 꽃잔치를 벌이는 중이다. 곤드레밥의 주인공 고려엉겅퀴(곤드레나물)와 맛과 향이 달콤해 차(茶)로 유명한 감국, 좀처럼 자태를 내보이지 않는 흰감국, 우리네 들국화의 대표선수 산국, 까실쑥부쟁이, 포천구절초 등 다양한 종류의 국화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 이름마저 정겨운 들꽃들이다. 이쯤에서 파란 하늘을 배경삼아 사진 한 장 찍어보자. 꽃과 하늘의 원색을 제대로 살리려면 앉아서 찍는 것이 좋겠다. 꽃잎으로 가득찬 넓은 수조도 사진찍기 좋은 포인트. 꽃잎에 손을 내미는 다소 유치한 ‘설정’도 여기서는 훌륭한 컨셉트가 된다. 수조 뒤편의 오두막도 잊지 말고 뷰 파인더(view finder)에 채울 것. 국화 전시장을 지나 습지원 전망대에 올라서면 가을색으로 물든 습지원과 잔디광장이 펼쳐진다. 사시사철 푸른 빛을 잃지 않는 잔디광장은 다른 식물들이 붉은 옷으로 갈아입는 가을에 더욱 아름답다. 계류를 따라 강아지풀을 닮은 수크령이 무성하게 피어나 있고, 나무들마다 열매가 조롱조롱 매달려 있다. 전망대 언덕길을 올라가면 여러 종의 들국화와 억새들이 차지한 들꽃동산, 암석원 등과 만난다. 특히 습지원과 함께 평강식물원의 자랑거리인 암석원은 고산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특수하게 조성된 지역이다. 지하 3m 깊이에 외부공기가 돌아나가는 유공관을 깔고, 그 위에 마사토를 덮어 땅바닥에 냉기가 돌도록 만들었다. 흰두메 양귀비, 왜솜다리 등 고산지대에서만 볼 수 있는 우리 고유 특산식물들이 서식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놓은 것. 요즘은 한라구절초가 한창이다. 고산성 구절초인 한라구절초는 작은 키에 비해 크고 광택이 나는 꽃잎을 갖고 있어 구절초 종류 중 아름답기로 손꼽힌다. 바위틈에서 가을바람에 살랑대는 한라구절초의 자태는 놓칠 수 없는 가을의 묘미. 이외에도 한라산의 대표적인 가을꽃 눈개쑥부쟁이와 고산아스터 등 국화류 꽃들과 좀처럼 내보이지 않는 자태를 뽐내고 있는 물매화와 용담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www.peacelandkorea.com,(031)531-7751. # 꽃따라 식물원 바람따라 수목원 (사)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는 ‘365식물원수목원여행’ 행사의 하나로 11월4일 충남 천리포·안면도 수목원을 방문한다. 안면도휴양림 안에 위치한 안면도수목원은 한국전통정원인 아산정원과 13가지 자생식물원이 조성돼 있다. 화려하진 않지만, 자연스러운 풍경이 자랑거리. 천리포 수목원은 세계 12번째,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인정된 곳이다.10월말∼11월초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학술교육과 연구활동에 한해서만 개방해, 일반인들이 관람하기 쉽지 않은 곳이다. 참가비 4만 5000∼5만원. 점심(도시락), 교통비, 여행자 보험료 등 일체가 제공된다. 신청은 26일까지.www.kabga.or.kr,02)575-6443. # 여행수첩 ▲가는 길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퇴계원 나들목→47번 국도 일동방면→수입교차로 좌회전→387번 지방도→삼팔삼거리 우회전→노곡 2리 좌회전→78번국도→낭유고개→평강식물원. ▲먹거리 평강식물원 내 엘름식당에서는 약계탕(藥鷄湯)을 판매하고 있다. 일반 삼계탕과 달리 닭고기 속에 낙지를 넣고 연잎으로 감싼 후 끓여낸다.1만 2000원. 약선(藥繕)산채정식 9000원, 평강육개장 7000원. ▲입장료 어른 5000원, 청소년 4000원. 개장시간 오전 9시∼오후 6시(폐장 1시간 전까지 입장). 글 포천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오늘의 국감]

    ▲법제사법=대전고법, 특허법원, 대전지법, 청주지법(오전 10시·대전고법), 대전고검, 대전지검, 청주지검(오후 2시·대전고검)▲정무=국민고충처리위원회, 국가비상기획위원회, 국가청소년위원회, 한국청소년수련원(오전 10시·국회)▲재정경제=기술신용보증기금(오전 10시·국회), 신용보증기금(오후 2시·국회)▲통일외교통상=외교통상부, 재외동포재단(오전 10시·국회)▲국방=국방부, 합동참모본부, 국방홍보원, 국방대학교, 국방정보본부, 국군기무사령부, 국군화생방 방호사령부, 국군의무사령부,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 한국국방연구원, 군인공제회(오전 10시·국방부)▲행정자치=행정자치부(오전 10시·국회)▲교육=서울특별시교육청(오전 10시·서울특별시교육청)▲과학기술정보통신=정보통신부, 전파연구소, 중앙전파관리소, 우정사업본부, 통신위원회, 정부통합전산센터, 정보통신공무원교육원, 정보통신부지식정보센터, 정보통신부조달사무소, 서울체신청, 부산체신청, 충청체신청, 경북체신청, 전남체신청, 전북체신청, 강원체신청, 제주체신청(오전 10시·정보통신부)▲문화관광=방송위원회, 한국교육방송공사(EBS)(오전 10시·국회)▲농림해양수산=농촌진흥청(오전 10시·국회), 산림청(오후 2시·국회)▲산업자원=한국석유공사(오전 10시·국회)▲보건복지=보건복지부(오전 10시·국회), 질병관리본부(오후 4시·국회)▲환경노동=노동부(오전 10시·국회)▲건설교통=서울지방국토관리청, 원주지방국토관리청, 대전지방국토관리청, 익산지방국토관리청, 부산지방국토관리청, 한국감정원, 대한주택보증㈜, 교통안전공단, 한국시설안전기술공단,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오전 10시·국회)
  • 똑똑해진 콘솔게임기

    똑똑해진 콘솔게임기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3(위)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X박스360(아래) 등 차세대 게임기들이 인터넷TV(IPTV) 등 다른 서비스와 융합하고 있다.PS3와 X박스360은 단순한 게임기가 아니라 홈서버, 홈엔터테인먼트의 역할을 염두에 두고 개발된 제품들이다. ●PS3·X박스360, 홈엔터테인먼트로 업그레이드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최근 KT와 계약을 맺고 다음달부터 KT의 TV포털 서비스인 메가TV의 셋톱박스로 PS3을 이용하기로 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PS3를 이용한 상용 IPTV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다. 셋톱박스는 인터넷 데이터 형태로 들어온 영상·음성신호를 다시 영상·음성으로 변환해 주는 장치다. 또 방송 프로그램을 녹화하기 위해 하드디스크(HDD) 등 별도의 저장장치도 포함된 경우가 많다. 이처럼 IPTV를 보기 위해 필요한 인터넷과 저장장치를 갖춘 PS3를 아예 셋톱박스로 이용한다는 것이다. ●PS3, 메가TV 셋톱박스 이용 계약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IPTV를 보려면 어차피 셋톱박스가 필요하기 때문에 블루레이디스크 재생기능과 인터넷 검색기능은 물론 차세대 게임기의 역할까지 할 수 있는 PS3가 매력적일 수 있다. 소니는 또 다음달 11일 40기가비트(GB)의 HDD가 달린 제품을 출시한다. 가격을 내린 것은 물론이다. 가격경쟁력과 IPTV라는 새 서비스로 국내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 것이다. 또 앞으로 KT와의 공동마케팅을 할 경우 가격은 더 내려갈 수 있다. 소니의 PS3 이전 버전인 PS2의 경우, 초고속인터넷 사업자와 공동마케팅으로 가격을 낮춘 경험도 있다. MS의 X박스360도 IPTV의 셋톱박스로 활용이 가능하다.MS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북미시장에서는 올 크리스마스쯤 IPTV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MS관계자도 “국내서도 IPTV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물론 X박스360도 온라인접속이 되는 만큼 IPTV는 물론 웹 검색과 윈도우 라이브메신저 등을 즐길 수 있다. ●X박스360, 가전제품 홈서버 기능 갖춰 PS3나 X박스360은 처음부터 TV 등 집안에 있는 가전제품을 연결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홈서버의 역할을 하도록 만들어졌다. 별도의 제품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친숙한 게임기를 통해 이같은 기능을 이용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X박스360은 전세계적으로 지난 7월까지 890만대가 팔렸다. 이를 통해 HD-DVD 플레이어, 차세대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는 PS3의 경우도 마찬가지다.MS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가정용 홈서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이같은 게임기들의 변신이 국내 게임시장에 미칠 파장도 관심거리다. 현재 X박스360은 7만대,PS3는 1만대 정도가 팔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PS2가 국내에 100만대가 팔렸다는 것을 감안하면 차세대 게임기라는 이름이 민망한 수준이다. 하지만 한 온라인게임 관계자는 “IPTV셋톱박스 기능과 인터넷을 통한 네트워크 기능 등, 게임기만의 장점이 강화되면 상황은 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영화 한편 5초안에 내려받는다

    약 3시간짜리 영화 한편(2기가바이트)을 5초 안에 내려받는 4세대(4G) 무선전송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처음으로 개발돼 시연됐다. 지금까지 가장 빠른 유선인터넷인 광랜(100Mbps)으로도 1분이 걸렸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11일 정지 및 보행속도(시속 3㎞)에서 초당 3.6기가비트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저속이동용 무선전송시스템인 ‘놀라(NoLA)’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정의한 4세대 저속이동용 무선전송속도인 초당 1기가비트보다 3배 이상 빠르다.MP3 1곡(5메가바이트)은 0.01초,CD 1장(650메가바이트) 분량의 데이터를 내려받는 데는 1.4초 정도 걸린다. 광랜으로는 각각 0.4초,52초가 걸린다. 미국, 일본, 유럽 국가들의 기술보다도 3∼4배가 빠른 속도다.이에 따라 2010년 확정될 4세대 이동통신 기술 표준화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시연회에 참석한 유영환 정보통신부 장관은 “이 기술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와이브로, 지상파DMB에 이어 IT 강국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획기적인 성과”라고 말했다.ETRI 이동통신연구단 황승구 단장은 “2010년까지 놀라가 4세대 이동통신 기술로 상용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울진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MTB 라이딩

    울진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MTB 라이딩

    언덕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다. 힘들게 언덕을 오르고 나면 쭉 뻗은 내리막이 기다린다. 고개 넘으면 또 고개, 한 고비 넘기면 또 한 고비가 기다린다. 그래서 산악자전거(MTB. Mountain Bike) 라이딩을 인생에 비유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부침이 심한 인생사와 닮은 꼴이기 때문. 가을이 천천히 내려앉기 시작하는 경북 울진의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를 ’울진 MTB동호회원’들과 함께 돌아 보았다. 길이 넓고 완만해 MTB 초보자도 도전해 볼 만 한데다,‘소나무 원시림의 원형’이라 할 정도로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는 지역이다. 글 사진 울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피톤치드를 마시며 달린다 하늘을 뚫을 듯한 기세로 서 있는 울진 소광리 금강송(金剛松) 숲. 붉은 빛이 감도는 피부를 가진 금강송은 금강산을 비롯한 태백산맥 일대에서 자란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색이 붉어 적송(赤松), 늘씬하게 뻗어 미인송(美人松), 봉화의 춘양역에서 운반됐다고 해 춘양목(春陽木), 왕실의 관곽재로 사용돼 황장목(黃腸木) 등으로도 불린다. 붉은 빛 표피는 시간이 흐를수록 딱딱해지며 둥치부터 회색으로 변한다. 나무의 껍질은 점차 육각형으로 갈라지다가 수백년이 지난 후엔 마침내 거북의 등딱지 모양이 된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들 중 유난히 곧고 길어 외래종이 아닐까 생각되지만, 우리 땅에서 우리 민족과 함께 호흡해온 토종 소나무다. 금강송 군락지로 들어설 때 왠지 이국의 산마루와 마주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도 그런 까닭일 게다. 소광리 MTB 라이딩은 울진에서 영주로 향하는 36번 국도와 917번 지방도로가 만나는 곳을 들머리로 삼았다. 차를 가져왔을 경우 자수정영업소 입간판이 세워진 이곳과 금강송 소나무 군락지 입구에 주차하면 된다. 소광천 맑은 계곡물과 길동무하며 7㎞ 남짓 포장도로와 비포장 산길을 번갈아 지나면 삿갓봉으로 오르는 소광천 임도와 만난다.MTB 라이더와 등산객 외에는 입장이 통제된 길이다.20m는 족히 넘어 보이는 금강송과 낙엽송이 그야말로 울울창창한 곳. 험한 산길을 달려온 울진 MTB 동호회원들이 상기된 얼굴로 숨을 몰아쉰다. 그런데도 표정만은 하나같이 밝다. 좋아하는 자전거 타고, 아름드리 소나무가 위용을 뽐내는 숲길을 달리며 피톤치드를 실컷 마셨으니 그럴 법도 하다. ●굳고 곧은 금강송이 사는 숲 “MTB를 타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은 거쳐야 하는 곳이 소광리 일대입니다. 전국에서 소나무 원시림이 가장 잘 보존된 지역이지요. 솔향기와 오염되지 않은 오지의 한적함을 오롯이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백두대간의 한 줄기여서 산세가 웅장하고 MTB를 타기 적합한 임도도 잘 닦여져 있습니다.”동호회에서 온갖 궂은 일을 담당하고 있는 이엽(47)씨의 소광리 자랑이다. 이씨가 MTB 핸들을 잡게 된 것은 7년 전. 당뇨를 앓던 아내와 함께 운동을 하기 위해서였다.MTB를 꾸준히 탄 덕에 아내의 병세가 놀라울 만큼 호전된 것은 물론, 자신도 초기 1년 동안 몸무게를 무려 11㎏ 감량해 비만이었던 몸을 근육질의 탄탄한 몸매로 바꿀 수 있었다. 이씨가 추천하는 소광리 일대 코스는 두 곳. 금강송 군락지 초입의 550년 된 소나무에서 출발해 대광천∼삿갓재∼소광천∼금강송 군락지로 돌아오는 코스와 덕구온천 인근의 구수곡 휴양림을 출발해 두천리∼12령∼대광천∼솔평지 등을 거쳐 다시 구수곡 휴양림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다. 소광천 임도와 금강송 군락지로 가는 길 오른편으로 나 있는 두천리 임도도 금강송의 아리따운 자태를 만끽할 수 있는 코스.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는 MTB코스로서뿐만 아니라 일반 관광지로도 손색이 없다. 면적만도 1610㏊에 달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금강송 군락지. 출입금지된 지 47년만인 지난 해 7월 일반에 개방되면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 숫자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200∼300년 된 미인송 8만여 그루가 빼곡히 들어차 있다.‘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는 속담과 달리 팔등신 미녀의 늘씬한 각선미를 연상케 하는 소나무들이 지키고 선 숲이다. 속리산 정이품송처럼 넓게 팔을 벌린 소나무들에서 유장함과 넉넉함을 느낀다면, 금강송 숲에서는 더할 수 없이 시원함을 맛볼 수 있다. 동호회원 중엔 여성 MTB 마니아도 적지 않다.2년 경력의 도분녀(39)씨는 “뱃살은 물론, 팔과 허리, 등쪽의 살이 줄어 다이어트 효과를 톡톡히 봤다.”며 “힙-업이 되면서 ‘뒤태’가 살아 전체적으로 탄탄하고 균형잡힌 몸매를 갖게 됐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잠시 다리품을 쉰 다음 다시 MTB를 타고 산자락을 질주해 내려가는 도씨와 미인송의 늘씬한 자태가 잘 어울려 보였다. 울진MTB동호회 www.uljinmtb.com (054)782-5557. ●여행 정보 ▶가는 길:중앙고속도로 영주나들목→36번 국도→봉화→울진→금강송 군락지, 또는 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7번 국도→울진→36번 국도→금강송 군락지. ▶통고산 연합 라이딩:울진MTB동호회는 20∼21일 통고산 일대에서 연합 라이딩 행사를 갖는다. 참가비 1만 5000원에 세 끼 식사가 제공된다. 이엽 011-538-4520. ▶맛집:울진 읍내 남양숯불갈비집에서는 싱싱한 송이요리를 맛볼 수 있다. 송이 시세에 따라 다르지만 전골에 넣어 먹을 경우 4명이 먹을 수 있는 500g에 5만원선. 특상품 송이를 회로 먹을 경우 30만원선. ▶주변관광지:근남면 행곡리 민물고기전시관은 물고기 표본과 살아 있는 민물고기 등을 전시하는 곳. 사라져가는 토착어종과 주요 관심어종을 중심으로 전시되어 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반드시 찾아봐야 할 곳. 어른 2000원, 중·고생 1500원, 초등학생 1000원.783-9413∼4. 불영계곡을 끼고 있는 불영사(783-5004)와 구수곡 자연휴양림(783-2241), 왕피천, 덕구온천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여행명소들. 울진군청 문화관광과 tour.uljin.go.kr 785-6393.
  • 李,교육정책 보고 즉석수용

    “다른 후보들이 저마다 교육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니, 국민들이 안 믿어줄 것 같아서 얘기 안 했지만 사실 나는 교육에 관심이 많다. 나야말로 교육 대통령이 되고 싶다.” ●수월성 교육 바탕 저소득층 배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가 지난달 초 이주호 제5정조위원장에게 했다는 말이다. 이 후보는 이 위원장으로부터 교육분야 보고를 받고는 “내용이 좋다. 이것을 잘 다듬어서 공약으로 발표토록 하자.”고 즉석에서 수용했다고 한다.9일 이 후보가 전체 분야 가운데 ‘1순위’로 교육 공약을 발표하게 된 배경이다. 이 후보의 지시에 따라 당내 일류국가비전위원회(위원장 김형오 의원)가 중심이 돼 기존 이 후보 캠프의 정책과 당의 정책을 조율해 최종 공약을 탄생시킨 것이다. 공약 채택 과정에서 이 후보와 토론을 했던 이 위원장은 “교육에 대한 이 후보의 이해가 아주 빨랐다.”면서 “평소 교육에 관심이 많은 데다, 서울시장 시절 교육 관련 정책을 추진했던 경험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이 후보 스스로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했고, 이 후보를 만나는 국민들마다 사교육 문제를 호소하니까 자연히 관심을 더 많이 갖게 된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기업가 출신답게 프로젝트식 접근 이 위원장에 따르면, 이 후보는 교육에서 탈이념적 성향을 보이는 게 특징이라고 한다. 이론적인 논쟁보다는 기업인 출신답게 ‘프로젝트 베이스’로 접근한다는 것이다. 이날 발표된 공약이 전체적으로 ‘수월성 교육’이란 대지 위에 ‘저소득층 배려’라는 이질적 건물을 세우는 식으로 이뤄진 것이 이 후보의 탈이념적 성향을 방증한다는 평가다. 이 후보는 특히 영어교육 부문과 함께 전문계 특성화 고교인 마이스터(meister) 고교 육성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고 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Seoul In] 불우이웃돕기 걷기대회

    서초구(구청장 박성중) 저소득 가정 난방비 지원 기금마련을 위한 양재천 걷기대회를 13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서초문화예술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연다. 저소득 이웃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고,‘걷기’를 통해 모두가 함께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고자 계획된 이번 행사다. 총 5㎞로 서초지역 주민 및 청소년, 기업체 등 10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참가비는 무료다. 서초종합사회복지관 579-4782∼4.
  • [신당 대선후보 인물 검증] 대북분야 전문성 강조

    [신당 대선후보 인물 검증] 대북분야 전문성 강조

    정동영 후보는 3대 국가비전으로 ▲가족이 안전한 나라 ▲대륙평화경제 시대 ▲4000만 중산층의 시대를 꼽고 있다. 특히 대북 분야에서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북·미 수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2008년이 한반도 빅뱅의 시기가 될 것이며, 개성공단을 만든 추진력으로 중산층의 시대를 열겠다고 제안했다. 정 후보 측이 선정한 10대 공약 가운데 2,3번째로 꼽은 것이 대북 내용을 담은 ‘대륙경제평화론’과 ‘북핵해결’이다. 북핵문제에서 포괄적 접근을 강조, 한나라당의 선핵폐기론과 차별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표어나 정책방향만 열거돼 있을 뿐 주목할 만한 구체적 내용은 찾아보기 어렵다. 정 후보는 일자리 창출도 개성공단과 연계시키고 있다. 한 해에 일자리 50만개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개성공단 개발이 완료되면 직간접적인 일자리가 2만개 정도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 후보는 대북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강조하면서도 ‘항공우주 7대 강국 도약’을 첫번째 공약으로 선정했다. 샌드위치 위기에 처한 한국 경제를 항공우주산업 육성으로 돌파하자는 취지로 중소형항공기, 소형위성 개발 등에 집중해 틈새시장을 공략하자는 것이다. 경제 분야 공약은 대기업보다는 서민과 중산층, 소외계층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여덟번째 공약으로 꼽은 ‘서민투자 119프로그램’에서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저금리 여신전문 서민금융기관의 설립, 대안금융기구 활성화, 유류세 인하, 카드가맹점 수수료 개선 등 서민금융활성화 등의 해법을 제시했다. 하지만 정작 서민층과 직결되는 부동산·주택 정책이 미흡해 다소 균형감각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특별취재팀
  • [맞춤형 교육통신]

    ●태안 볏가리마을 체험여행단 모집 초등교육 사이트 에듀모아(www.edumoa.com)가 가을 맞이 가족 체험 여행단 40가족을 8일부터 선착순 모집하고 있다. 시간은 오는 27∼28일. 장소는 염전과 갯벌을 비롯해 농어촌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충남 태안 볏가리 마을이다. 참가비는 1인당 3만원. 홈페이지에서 가족 단위로 신청하면 된다.1588-9997.●한글날 할인 행사 천재교육의 유아·초등사이트 리틀천재(little.chunjae.co.kr)가 한글날을 맞아 오는 19일까지 학습지 ‘해법 한글’과 ‘해법 국어’세트를 사는 고객을 대상으로 값을 20% 깎아주고 2000원 할인 쿠폰도 제공하는 할인 행사를 연다.1577-0218.●서강 SLP 신입생 모집 서강대가 운영하는 어린이 영어교육기관인 SLP(www.slp.ac.kr)가 2008학년도 유치부 신입생을 선착순 모집하고 있다. 대상은 5∼7세. 8일부터 전국 55개 지역 학당에서 프로그램 설명회와 함께 진행된다.(02)716-1230.
  • 이후보, 경제특위 직접 관장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8일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들어간다. 박근혜 전 대표의 ‘예우 문제’와 외부인사 영입 계획이 일부 차질을 빚으면서 당초 계획보다 일정이 조금 늦춰졌다. 이 후보와 핵심 참모들은 휴일인 7일에도 선대위 최종 인선 작업에 골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측은 이날 시내 모처에서 이 후보와 이상득 국회부의장, 이재오 최고위원, 최시중 전 갤럽회장, 박희태·김덕룡 경선캠프 공동 선대위원장 등 핵심 수뇌부가 참석하는 ‘6인 회의’를 갖고 막판 조율을 했다. 가장 진통을 겪은 것은 선대위 지도부 구성안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강재섭 당 대표와 함께 명망있는 남녀 외부인사 2명을 공동 선대위원장에 위촉하기로 하고 두루 접촉했으나 최종 낙점에 난항을 겪고 있다. 부위원장단에는 최고위원들이 전면 배치되고, 총괄본부장은 이방호 사무총장이 맡을 예정이다. 이 후보는 이와 함께 선대위를 구성하는 전략홍보기획조정회의와 경제살리기특위, 국민통합특위, 일류국가비전위원회 가운데 경제살리기특위는 그 중요성을 감안해 이 후보가 직접 위원장을 맡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살리기특위에는 당초 위원장 가운데 한 명으로 거론돼 온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회사 회장이 이 후보를 도와 부위원장급으로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후보 특보단장에는 권철현, 유세지원단장에 권오을, 대외협력위원장에 정의화 의원이 각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약 손질 업무를 담당하는 일류국가비전위원회는 현행대로 김형오 위원장 체제로 유지될 전망이다. 이 후보의 대표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를 집중적으로 다룰 ‘대운하 특위’가 구성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밖에 선대위 고문단에는 경선 라이벌이었던 박 전 대표를 비롯해 전직 당 대표와 원로들이 대거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전직 대표는 일종의 당연직으로 선대위 고문, 당 고문으로 추대한 것이 관례”라면서 “박 전 대표가 고문을 맡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특별 대우로 비쳐지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류국가미래비전위원회는 ‘한반도 대운하’ 공약의 위상을 놓고 내부 논란을 거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대운하 공약은 ‘넘버원 공약’에선 빠질 가능성이 높다. 대신 다른 핵심공약과 함께 ‘7대 과제’,‘10대 과제’식으로 같은 비중으로 발표할 복안도 갖고 있다고 당 관계자는 설명했다. 토론 과정이 길어지면서 발표 시점도 당초보다 20일쯤 늦춰 이달 말로 재조정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이한구의원 “토목 출신 강조하려는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대선 핵심공약 정리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당초 8일까지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늦어질 전망인 데다 공약조율을 둘러싼 ‘엇박자’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일류국가비전위원회(위원장 김형오)는 2일 “(핵심공약 제시 시한을) 다음달 8일로 잡고 있으나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전위는 이날 공약검토위원회 회의를 열어 이 후보의 공약들에 대한 본격적인 보완작업에 나섰다. 김형오 위원장은 “이 후보의 대표 공약으로 올릴 수 있는 게 무엇인가를 검토중”이라며 “핵심은 ‘한반도 대운하’와 ‘747공약’인데 계속 다듬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또 이한구 정책위의장이 이 후보의 공약을 비판했다는 것과 관련,“내부에서 다 지적됐던 부분이다. 그런 걸 논의하기 위해 우리가 모인 것”이라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앞서 이 정책위의장은 최근 정책조정위원장들에게 보낸 ‘이명박 후보 공약에 대한 정책위의장 검토 의견’ 제하의 문건에서 “내수시장 살리자고 한반도 대운하 한다?(이 후보가) 토목 출신 강조하려는가? 선진국 타입의 경기회복 정책은 없나?”라고 지적하는 등 이 후보의 주요 공약을 조목조목 비판한 바 있다. 이 정책위의장은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당 정책위의장이 대통령 후보를 겨냥해 그런 식으로 비판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면서 “이런 식의 외부공격이 있을 수 있으니 이런 점들에 대해 보완작업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정조위원장들에게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여성&남성] 미혼남녀, 양보 못할 내 반쪽의 조건

    [여성&남성] 미혼남녀, 양보 못할 내 반쪽의 조건

    “평생 내 옆에 있을 나의 반쪽에게 다른 건 다 양보해도 이것 만은 양보 못한다.” 누구나 나이가 들수록 이상형에 대한 기대치를 조금씩 줄인다.“연예인 뺨치는 미모”를 기대했던 남자는 “밉상만 아니면 된다.”고 하고 “월급 1000만원 이상”을 기대했던 여자도 차츰 “남들 받는 정도만…”을 생각한다. 그렇더라도 미혼 남녀들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나만의 마지노선´이 있다. 남들이야 어떻게 생각하든 “나에겐 이것이 가장 소중하다.”고 여기는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남·여들의 속내를 들어봤다. ■돈 있어야 마음이 편하지 경제력 ●뭐니뭐니 해도 ‘머니’ 직장인 윤모(24·여)씨는 잘 나가는 전자회사의 신입사원이다. 대학시절 많은 연애를 경험했던 윤씨는 남자친구는 물론, 훗날 배우자를 고르는 기준으로 단연 ‘경제력’을 꼽는다. 그는 “대학교 새내기 때 잘 생긴 남자들과 여러 번 사귀어 봤는데 외모는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는 걸 느꼈다.”면서 “경제력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능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레지던트로 일하고 있는 이모(30·여)씨가 꼽는 ‘애정의 조건’ 역시 경제력이다. 늦깎이 의대생인 이씨는 동료들보다 나이도 많은 데다 앞으로도 전공분야를 공부할 생각이다. 여기에 유학까지 계획하고 있어 미래의 남편이 최소한의 경제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미래의 남편에게 모든 것을 기대려는 것은 아닙니다. 결혼을 해서 평범한 가정생활을 꾸려 나가는 데 지장을 받지 않을 정도의 경제력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개업을 하지 않고 계속 공부할 생각이니까요.” 직장인 김모(26·여)씨도 마찬가지다. 김씨가 말하는 ‘남편 선택의 마지노선’ 역시 경제력이다.“경제적 여유가 마음의 여유로 직결되더라고요. 안 그래도 각박한 세상인데 힘들고 어렵게 살면 사람이 모가 나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제가 경제력을 중요시하는 이유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김씨는 이런 자신의 마지노선을 속물 근성으로 이해하는 주변의 시선이 안타깝다고 전한다.“제가 경제력이 있는 사람을 원한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속물이라는 반응을 보입니다. 그러나 돈이 전부인 사회, 돈이 있어야 마음도 넉넉해지는 이 사회가 문제가 아닐까요. 어쩌면 저 역시 이런 환경에 익숙해져 있는지도 모르죠.” ●난 기독교, 그는 불교 절대 안돼! 약사로 일하는 이모(29·여)씨는 ‘종교’가 변수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교회 안 다니는 사람 사절”이다. 그는 “서로 사랑했지만 교회를 다니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모님이 극렬하게 반대해서 남자 친구와 헤어졌다.”면서 “하지만 세월이 흐르다 보니 부모님의 말씀을 따른 데 만족한다.”고 했다. 이씨는 “내가 기독교인데 제사를 지내는 집안 사람과 혼인을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힘들죠.”라고 말했다. 새내기 은행원 홍모(25·여)씨는 배우자의 조건으로 돈, 외모, 학벌 같은 것은 부차적인 문제라고 주장한다.“저는 배우자라면 인생에 대한 철학과 기본적인 세계관이 같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인지 종교가 다른 사람과는 결혼하고 싶지 않아요.” 홍씨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데는 집안 환경의 영향이 크다.“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종교가 다르고, 또 엄마가 믿는 신앙도 달랐어요. 그래서 우리 집은 바람 잘 날이 없었거든요.”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홍씨는 “인생의 어려운 고비마다 같이 기도할 수 있는 배우자를 원한다.”고 털어놨다. 회사원 최모(33·여)씨도 비슷한 생각이다. 모태신앙으로 일요예배와 수요예배를 빼놓지 않는 최씨는 “남자 친구든 남편이든 무조건 교회에서 찾아야 한다.”는 주의다. 이유는 단 하나.“죽고 나서 저는 천국 가고 남편은 지옥 갈 텐데 그건 너무 슬프잖아요.” ●그래도 중요한 건 성격과 집안환경 까탈스러운 남자친구랑 사귀면서 많이 힘들었다는 회사원 박모(30·여)씨는 다른 건 포기해도 ‘성격’은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그는 “같이 밥을 먹을 때나 다른 여가시간을 보낼 때 남자친구가 이것 저것 따지는 모습이 정말 싫었다.”면서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남자는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회사원 임모(28·여)씨가 생각하는 마지노선은 ‘키’다.“소개팅 나가서 한 시간 동안 즐겁게 이야기하다가 일어서는데 정수리가 보여서 이름도 물어보지 않고 보내버렸지요.” 많이 양보해서 남자 키가 175㎝ 정도면 만족할 수 있단다. 참고로 임씨의 키는 160㎝이다. 중학교 교사 김모(24·여)씨는 이성을 고르는 첫번째 기준으로 집안환경을 꼽았다. 김씨는 많은 남자친구를 사귀어 본 것은 아니지만 예전 남자친구들을 생각해보면 집안환경이 한 사람의 품성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가정적인 집안 분위기에서 자란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언제나 나를 배려해 준 반면 3대독자 아버지의 큰아들이었던 다른 남자친구는 늘 권위적이고 자기밖에 몰랐다.”면서 집안환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우자가 ‘적어도 나보다는 나아야 한다.’는 기준을 마지노선을 잡는 경우도 있었다. 취업준비생 박모(22·여)씨는 “남자든 여자든 마찬가지일 것”이라면서 “자기보다 조건 나쁜 배우자를 원하는 경우는 없을 것 같아요. 과분한 상대를 원하는 게 아니라 현실적으로 나보다는 조금씩 나은 면을 가진 상대를 찾는 게 당연한 거죠.”라고 말한다.“집안이든 재산이든 외모든 학벌이든 제가 가진 것보다 더 못한 사람이라면 배우자로 선택하기 망설여질 것 같아요.” 강국진 이경원기자 betulo@seoul.co.kr ■결혼 후에도 함께 일해야 맞벌이 ●배우자가 튼실한 직장을 가졌으면 회사원 송모(26)씨는 맞벌이를 ‘애정의 마지노선’으로 꼽는다. 주식 등 재테크에 한참 재미를 붙인 송씨는 결혼 뒤에도 함께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 “가정생활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돈은 필요충분 조건입니다. 집 값에 교육비, 여가비 등 돈은 끝없이 필요합니다. 저 혼자 일해서는 정말 벅차죠.” 회사원 원모(25)씨는 미래의 배우자가 ‘여유가 있는 직업’을 갖고 있기를 바란다. 매일 야근에 주말에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이씨는 아내마저 바쁜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 가정이 제대로 굴러갈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일 저처럼 바쁜 사람과 결혼한다면 가정은 파탄날 겁니다. 제 몸 추스르기도 힘든데 가정생활까지 완벽히 할 자신이 없으니까요.” 그러면서도 원씨는 집안일만 하는 여성을 원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여자는 집안일만 해야 한다.’는 조선시대식 사고방식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집안일은 당연히 함께 해야죠. 저도 맞벌이를 원해요. 단지 저보다 조금 더 신경써줄 여자를 원할 뿐이죠.” 연구원 이모(29)씨가 배우자를 고르는 마지노선은 ‘튼실한 직장’이다.“집안 배경이나 재력이 부족해도 안정된 직장이 있으면 다른 게 다 만회가 돼요. 아버지가 사업을 하시다 집안이 어려워진 뒤부터는 그런 생각이 절실해졌어요.” 얼마 전 친구 소개로 만난 여성과 결혼한 공무원 김모(32)씨도 같은 생각이다.“성격이나 관심사가 비슷하다던가 하는 것은 기본이죠. 그것 이상을 찾는다면 역시 현실적으로 직업이죠.” ●성격도 맞고 종교도 맞아야 직장인 김모(27)씨는 이성 친구를 고르는 기준으로 성격과 가치관을 꼽았다. 김씨는 “얼마 전 4년이나 사귄 여자 친구와 헤어졌다.”면서 “그렇게 오래 교제했지만 성격이 너무 달라 극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교회를 다니는 여자 친구는 김씨의 종교를 인정해 주지 않았다. 김씨는 앞으로 어떤 여자 친구를 만나고 싶으냐는 질문에 “서로를 잘 이해해 주고 성격이 잘 맞는 친구였으면 좋겠다.”면서 “서로가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해하려는 배려심 있는 여자라면 금상첨화”라고 답했다. 대학원생 우모(28)씨는 여자 친구를 고르는 기준으로 종교를 꼽았다. 종교에 대한 믿음이 강한 편이라고 밝힌 김씨는 “서로 신념이 다른 사람과 한평생을 살거나 교제한다는 건 끔찍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같은 믿음을 갖고 살아가면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가능하면 같은 종교를 지닌 여성과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몸 튼튼, 마음 튼튼 대학생 남모(24)씨는 배우자가 갖추어야 할 마지노선은 ‘건강’이라고 주장한다.“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지신 뒤 겪었던 가족들의 고통은 말도 못해요. 특히 어머니가 고생을 정말 많이 하셨죠.”라는 남씨는 건강하고 밝은 사람이 좋다고 말한다. “다른 좋은 걸 아무리 갖고 있어도 몸이 아프기 시작하면 아무 소용이 없어요. 배우자가 아픈 것만큼 괴롭고 힘든 짐은 없으니까요.” 회사원 김모(29)씨는 ‘낭비벽이 없는 여자’를 원한다. 명품만 좋아하는 여자 친구를 사귀어 본 적이 있는 김씨는 낭비벽이 얼마나 무서운 줄 몸으로 느껴봤다. “명품, 명품 타령하는 여자 친구 때문에 혼쭐이 났지요. 제 지갑이 얇아지는 건 시간 문제였습니다. 절약하면서 소소한 생활의 즐거움을 잘 아는 여자를 만나길 바랍니다.” 김씨는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불어닥친 명품 코드가 못마땅하다. 그는 사랑마저 ‘명품’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한다.“사랑을 환상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아요. 하지만 사랑도 생활의 일부입니다. 생활을 제대로 지켜내지 못하는 사랑은 유효기간이 짧을 수밖에 없어요. 바로 그 생활을 파탄내기 때문입니다.” ●연상이 좋다? 싫다? 회사원 민모(27)씨가 꼽는 ‘애인 자격’에는 나이제한이 있다. 민씨는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은 결코 만나지 않을 거라고 말한다.“지금까지 연상만 두 번을 사귀어 봤습니다. 그 때마다 여자 친구는 저를 동생으로 생각하더라고요. 그 문제로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당초 민씨의 이상형은 ‘누나 같은 여친’이었다. 항상 자신을 챙겨주고 보살펴주는 사람을 원했던 것. 그러나 민씨는 누나와 여자 친구는 확실히 다른 존재라는 걸 곧 알게 됐다. “누나의 보살핌은 제 가슴 속 깊은 곳에 있는 사랑의 감정을 잘 끌어내지 못하더군요. 그건 사랑이라기보단 편안함이었습니다. 편한 친구에 대한 감정이 사랑이라고 말할 수 없듯이 말이에요.” 감모(30)씨는 반대다.“장래 배우자는 꼭 연상으로 얻고 싶다.”는 게 그의 신조다.“나이 차가 나는 여자 친구도 사귀어봤고 동갑내기도 만나 봤지만 어리고 유치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맏아들로 태어나 어릴 때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동생들 밥이며 빨래까지 챙겨주는 등 어머니 노릇까지 해야 했던 감씨는 “편안하게 나를 돌봐주는 사람”이 그리웠다고 고백했다. 강국진 이경원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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