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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똘레랑스’ 나라 프랑스 ‘샤를리에 엡도’ 총기난사 후 3년...테러로 얼룩진 유럽

    ‘똘레랑스’ 나라 프랑스 ‘샤를리에 엡도’ 총기난사 후 3년...테러로 얼룩진 유럽

    전방위적인 풍자로 유명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에 엡도’ 본사에 난입한 테러리스트들이 12명을 살해한 사건이 일어난 지 3년이 넘었다. 2015년 1월 이 사건을 시작으로 유럽은 종교적으로 영향을 받은 테러 사건이 끊이지 않아 몸살을 앓고 있다. 2014년 2건에 그쳤던 유럽연합(EU)내 테러 공격은 지난해 33건으로 16배 증가했다. 희생자 수도 2014년 4명에서 3년새 62명(지난해)으로,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9일(현지시간) EU 경찰기구인 유로폴의 대테러센터는 최근 유럽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샤를리에 엡도’ 테러 사건은 이후 EU 회원국에서 이어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의 ‘서막’이었다”고 전했다. 다만 2016년 13건의 테러 공격이 발생해 135명이 사망한 것에 비하면 지난해 테러 자체는 33건으로 전년 대비 늘었지만 희생자는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발생한 테러 공격 33건 중 완수된 것은 10건이고, 12건은 부분적으로 완수, 11건은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부분적으로 저지되거나 실패한 테러 사건은 대부분 영국과 프랑스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록된 62명의 테러 희생자는 국가별로 영국 35명, 스페인 16명, 스웨덴 5명, 프랑스 3명, 핀란드 2명, 독일 1명 등 순으로 많았다. 이밖에 819명이 다친 것으로 조사됐다. 대테러센터는 또 지난해 테러공격과 관련돼 있거나 이슬람 성전주의자 테러 활동과 관련된 혐의로 EU 18개국에서 모두 70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마누엘 나바레트 대테러센터장은 “테러공격은 지난해 더 늘었지만 덜 정교해졌다”면서 “다행히 희생자도 줄었다”고 밝혔다. 안보 위협이 증가하면서 EU회원국 불안도 커졌다. 특히 프랑스 법무부는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국가(IS) 세력 확장에 따라 자국 내 테러 관련 범죄로 복역 중인 수감자가 512명으로 최근 4년 사이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2015년 11월 파리의 공연장과 축구경기장 등 6곳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인 총격과 폭탄테러로 130명이 숨지자 프랑스 정부는 2년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종료 후 지난해 11월부터 경찰의 권한을 크게 강화한 테러방지법을 시행하고 있다. EU 차원에서는 2020년까지 급증하는 테러에 대응하는 안전 대책을 만드는 데 2억 유로(약 2700억원) 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달 초 EU가 2021년부터 전세계 60개 EU 비회원국을 상대로 외국인 무비자 입국에 대한 조건을 강화하기로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이종수의 헌법 너머] 계엄의 유혹과 교훈

    [이종수의 헌법 너머] 계엄의 유혹과 교훈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국군기무사령부가 비밀리에 마련했다는 계엄 준비 문건 기사가 마치 양파 껍질이 벗겨지듯 연일 새롭게 터져 나오고 있다. 그 시나리오는 섬뜩하고 기괴한 납량특집 드라마 같은지라 간담이 서늘해지다가도 되새겨 보면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서 불쾌지수를 높인다.평화로운 촛불집회와 합헌적인 탄핵 절차가 진행되던 중에 국가 안보에 그 나름 만전을 기하려는 기무사의 지나친 염려증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치밀하다. 대체 뭘 수사하려는지도 불분명한 합동수사본부 설치, 국회 무력화 계획, 야간 통행금지, 언론검열 등 마치 시곗바늘이 40여년 전으로 되돌아간 느낌이다.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심판이 기각되더라도 정권의 남은 임기와 차기 정권의 재창출을 고려하면 정상적인 헌정으로는 도저히 무망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도 의심된다. 게다가 기무사가 군의 방첩활동과는 전혀 무관한 세월호 유족 사찰까지 한 이전의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국가 안보가 아니라 정권 안보 유지에 골몰했음을 확인하게 된다. 국가긴급권의 하나인 계엄은 질서유지를 위해 경찰력이 아닌 병력이 동원되는 가장 극단적인 비상적 조치이고, 이는 정상적인 헌법 정치의 잠정 중단을 뜻한다. 한마디로 국가비상사태에 직면해 군사통치를 합법적으로 용인하는 것이다. 그래서 현행 헌법은 여러 국가긴급권들 중에서 유독 계엄에 대해서만 따로 계엄법을 마련해 그 발동 요건과 절차 및 권한을 나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계엄을 포함한 국가긴급권은 헌법학에서 그간 오랜 난제이자 고민이었다. 헌법이 규범적으로 예정하는 기본권의 보장, 권력분립과 법치주의 등은 정상적인 헌정 상황을 염두에 두고 마련된 장치들이다. 그런데 천재지변 또는 전시·사변과 같은 국가비상사태에 당면해 헌법 정치의 통례적인 메커니즘의 작동으로 사태의 신속한 극복을 기대하기가 사실상 어렵다. 이러한 까닭에 오늘날 대부분의 나라들에서 국가긴급권을 헌법에 규정하면서 예외적인 비상사태의 규범화를 도모하고 있다. 고대의 로마공화국에도 이 같은 고민이 똑같이 주어졌었다. 카르타고의 한니발이 침공하자 원로원은 집정관을 한시적으로 독재관으로 임명하면서 원로원의 견제를 받지 않는 무소불위의 전권을 부여했다. 오로지 목적은 외적을 물리치고서 로마를 하루빨리 평화체제로 다시 되돌리는 것이다. 오늘날 독재자를 뜻하는 ‘Dictator’가 이 로마의 독재관에서 유래한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한번 주어진 이 비상적인 독재권력이 쉽사리 그리고 자발적으로 회수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바로 권력과 독재의 유혹 때문이다. 이로써 로마의 카이사르와 긴급조치로 일관했던 박정희는 유감스럽게도 같은 비극적 운명을 겪었다. 기무사의 계엄 관련 문건이 사전 검토에 그친 것인지 아니면 구체적인 실행계획인지는 추후의 사법적 판단에 맡기겠지만, 해당 문건의 작성 주체들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과 함께 조용히 타올랐던 촛불이 마치 들불로 크게 번지기를 내심 기대했던 듯도 싶다. 히틀러의 집권과 독재체제 구축에 마지막까지 저항했던 독일 공산당 당원들이 1933년 제국의사당 방화 사건의 주범으로 몰려 일소됐던 역사를 더듬어 보면 참으로 아찔하다. 게다가 문건 작성 지시자가 당시 국방장관이라는 내부 증언을 접하고서는 더욱 황당하다. 그간 여러 차례의 군사 쿠데타 경험도 그렇듯이 우리뿐만 아니라 대부분 나라들의 헌법은 ‘군에 대한 문민통제’를 요청하고 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걸프전쟁의 영웅이었던 콜린 파월 장군이 이후에 국방장관이 아니라 국무장관을 맡았고, 역대 유명한 국방장관인 로버트 맥나마라는 기업인 출신이었다. 독일에서도 주요 정치인이 국방장관을 맡는 것이 군에 대한 문민통제 원칙상 확립된 오랜 관행이고, 노동장관을 역임한 여성 정치인이 현재 국방장관을 맡고 있다. 우리의 경우에 국방부 대변인에 민간인 출신이 임명된 것도 불과 최근의 일이다. 이번 사건을 거울삼아 향후 기무사에 대한 전면적인 개혁은 물론이거니와 그간 줄곧 불거진 방산비리의 근절, 군 내부의 정치적 통제를 위해서라도 민간인 출신의 국방장관 임명을 통해 헌법이 요청하는 군에 대한 문민통제에 더욱 충실을 기하는 새로운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박현갑의 틈새보기] 먹방, 대부업 규제는 나쁜 뽑기?

    [박현갑의 틈새보기] 먹방, 대부업 규제는 나쁜 뽑기?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혁신성장을 위한 규제철폐를 강조하면서 규제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역대 정부마다 규제개혁이나 철폐는 단골 메뉴였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전봇대 뽑기’, ‘대못 뽑기’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손톱밑 가시뽑기’로 표현했죠. 그런데 아직도 규제 혁파 얘기가 나오는 걸 보면 아직도 다 뽑히지 않은 모양입니다.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특정한 행정목적을 실현하기 위하여 국민의 권리를 제한하거나 의무를 부과하는 것으로서 법령 등 또는 조례·규칙에 규정되는 사항’ 행정규제기본법에서 말하는 규제입니다. 규제는 그 속성상 ‘뽑기 대상’이 될 수밖에 없지만 공공의 이익을 위해 불가피하게 유지해야 하는 규제도 있습니다. 4년새 뚝 사라진 대부업 광고, 왜? 대부업 규제광고도 그런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대부업 브랜드 광고는 최근 4년새 눈에 띄고 줄고 있습니다. 미디어데이터 집계 기관 TNMS가 2015년 상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최근 4년간 상반기 기준으로 지상파, 종편, PP 채널과 라디오, 신문, 잡지, 인터넷 베너광고 등을 통해 집행된 브랜드별 광고 빈도수를 집계한 결과입니다.2015년 상반기에 가장 많이 노출된 브랜드 10개 중 9개가 대부업(6개) 및 신용금고(3개)의 브랜드광고였습니다. OK저축은행이 1위였고, 러시앤캐시가 2위였죠. 2016년과 2017년 상반기에는 상위 10개 노출 브랜드 중 대부업 광고가 3개로 줄었구요. 그런데 올 상반기에는 러시앤캐시 하나로 뚝 떨어졌습니다. 종편이나 케이블TV에서 흔하게 볼 수 있던 대부업 광고가 사라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대부업 광고 규제 강화때문입니다. 정부는 2007년부터 지상파 방송에서 대부업 광고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어 2015년 8월부터는 종합편성 및 케이블TV에 대해서도 평일 오전 7~9시와 오후 1~10시, 주말·공휴일은 오전 7시~오후 10시에는 대부업 방송광고를 금지하고 있구요. 정부는 최고금리 수준도 규제하고 있습니다. 최고금리 수준은 2002년 66%에서, 2007년 49%로, 올 2월부터는 27.9%에서 24%로 다시 낮아졌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까지 낮추겠다고 대선공약을 한 바 있구요. 잘 아시겠지만 대부업은 이른바 명동 사채시장에서 출발했습니다. 제도권 금융기관을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이 연 1000%를 넘은 고금리 사채 를 이용했다 제때 갚지못해 폭행 및 협박을 당하는 등 사회문제가 불거지면서 2002년 대부업법을 만들고 금리상한을 연 66%로 했습니다.정부가 대부업 광고규제를 하는 것은 지나친 광고로 인한 사회적 문제때문입니다. 대부업체와 저축은행은 유명 연예인이나 귀여운 캐릭터에다 ‘쉽게’, ‘편하게’ 등 대출의 수월성을 강조하는 광고문구를 내세운 고금리 대출상품 광고로 소비자를 유혹하면서 이른바 ‘빚 권하는 사회’를 만드는데 정부가 이를 제대로 단속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왔거든요. 그런데 정부가 대부업 대출규제를 강화하면서 저신용자들은 더욱 더 대출받기가 힘들어집니다. 대부업의 최고금리가 계속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조달금리가 인상되는 효과가 생기거든요. 저신용자 자체가 줄지 않았다면 이들은 필요한 자금을 어디서 조달할까요? 한국대부금융협회 이재선 사무국장은 이와관련, “저신용자 대출규제로 대출받을수 있는 신용등급이 7.8등급에서 6.8등급으로 올랐다”면서 “대부업체를 이용할 수 없게된 사람들이 불법사금융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은 있으나 확인된 것은 없다”고 말합니다. 정부는 이런 금융소비자를 위해 2016년 9월 서민금융진흥원을 만들었습니다. 신용등급이나 소득이 낮아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기 어려운 서민들을 위한 대출상품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서민금융진흥원에서 만든 ‘안전망 대출’은 최고금리가 인하된 지난 2월 8일 전에 24% 초과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저소득·저신용 서민을 대상으로 합니다. 상환능력에 따라 최대 2000만원까지 금리 12~24%의 은행대출로 대환해주는 상품이며, 성실 상환자에 대해서는 6개월마다 최대 1%p의 금리 인하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정부로서는 대부업 광고규제를 하면서도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금융서비스 방안을 더 꼼꼼히 챙겨야한다고 봅니다. 먹방 규제는?“혐오도 아니고 비윤리적인 것도 나오는 판에 식욕을 올린다고 규제? 먹는 건 지들이 알아서 컨트롤하는 개인의 몫 아니냐”,”벤쯔 박근혜 탄핵당하고 기뻐서 잔치국수먹었는데 문재인 대통령되니까 먹방규제 실업자행ㅋㅋㅋ”,“야동 몰카나 단속하세요” 정부가 일반인의 폭식을 유도하는 먹는 방송(먹방) 가이드라인을 만든다고 지난 26일 발표하자 나온 부정적인 반응들입니다. 자유한국당의 김성원 원내대변인은 27일 논평을 통해 보건복지부의 ‘국가비만관리 종합대책’에 대해 “먹는 방송이 비만을 유도한다며 규제하고 개인의 음주행태도 국가가 모니터링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언젠가 국민의 사생활도 가이드라인으로 통제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주장했죠. 이른바 먹방 가이드라인은 지난 26일 발표된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등 관계부처(9개 부·처·청) 합동으로 마련한 ‘국가 비만관리 종합대책(2018~2022)’에 들어가 있습니다. 음주행태 개선을 위한 음주 가이드라인, 폭식조장 미디어(TV,인터넷,방송 등)와 광고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모니터링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가이드라인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규제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셈이죠. 대통령이 규제철폐를 외치는데 복지부는 왜 이런 걸 만들었을까요?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이 2006년 4조 8000억 원에서, 2015년 9조 2000억 원으로 10년간 약 2배 증가했고, 2030년에는 우리나라 고도 비만인구가 현재의 2배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 전망 등 비만관련 건강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마련했다고 합니다. 먹방 가이드라인에 대해서는 “국민건강에 꼭 필요한 정책”, “솔직히 티비 트는 데마다 먹방이다. 좀 심하긴 하다”는 등 정부 입장을 지지하는 반응도 많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먹방에 변화가 생기지않을까 싶습니다.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문 대통령, 퇴근길 시민들과 ‘깜짝 만남’…맥주 마시며 고충 들어

    문 대통령, 퇴근길 시민들과 ‘깜짝 만남’…맥주 마시며 고충 들어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호프집을 들러 시민들고 ‘퇴근길 맥주 모임’을 가졌다. 장소는 서울 종로구청 인근 ‘쌍쌍호프’, 이 자리에는 청년구직자, 편의점 점주, 식당 자영업자, 아파트 관리인, 서점 주인, 도시락업체 사장, 중소기업 사장 등의 시민이 기다리고 있었다. 다만 고용노동부 장관을 만나 ‘경제 현안과 관련된 의견을 밝히는 자리’로 알고 있었을 뿐, 대통령이 온다는 사실은 문 대통령이 도착하기 직전 알게 됐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김의겸 대변인,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등이 모습을 드러냈을 때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청와대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 약 100분간 이어진 문 대통령과 시민들의 만남을 자세히 전했다. 문 대통령은 “깜짝 놀라셨죠?”라고 인사를 건넨 뒤 “처음에는 퇴근하는 직장인들을 만나서 편하게 맥주 한 잔 하면서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는데, 최저임금, 노동시간, 또 자영업 그리고 고용 문제들에 대해 심각하게 이야기 되는 상황이어서 그런 말씀들 듣고자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참석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오늘 아무런 메시지를 준비하지 않고 왔다. 그냥 오로지 듣는 자리로 생각하고 왔다. 편하게 말씀해주시면 된다”면서 참석자들이 주도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문 대통령은 주로 듣는 과정이 이어졌다.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기 앞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종환씨가 건배를 제의하며 “대한민국 사람들 다 대통령께서 아끼고 사랑해달라. ‘아싸’라고 (건배사를) 하겠다”고 했고, 참석자들은 다같이 “아싸”를 외쳤다. 이종환씨는 23년간 음식점을 운영해 왔다고 했다. 그는 “정부에서 정책을 세울 때 생업과 사업을 구분해주셨으면 좋겠다. 대부분이 생계형 자영업자이다. 근로시간 단축, 시간외 수당, 주휴수당 등 정책에 대한 불만이 굉장히 많다. 최저임금 같은 경우에 좀 성장해서 주면 되는데, 속으로 정말 최저 근로자만도 못한 실적이라서 될 수 있으면 가족끼리 하려고 한다. 종업원 안 쓰고... 그러다보니 일자리 창출도 국민들이 봤을 때는 안 되는 거다. 앞으로도 그렇게 될 거다”라고 영세 자영업자로서 힘든 점을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의 경우에는 상당 부분을 정부가 일자리 안정자금으로 지원을 하고 있는데 (어려움이) 해결되지 못하는 건가요“라고 질문했다. 이에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태희씨가 “4대보험을 100만원씩 매달 넣고 있는데, 일자리 안정자금 신청을 하니 20만~30만원 나오더라. 그거 받으려면 4대보험 100만원 정도를 매달 내야 한다”면서 사업주의 부담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설명했다. 또 가맹점 불공정 계약 문제를 언급하며 “심야영업만 안 하게 해달라”고 건의했다. 문 대통령은 “가맹점에 운영시간이 (계약으로) 묶여있나”라고 물었고, 임종석 비서실장은 “자영업비서관을 신설했으니, 종합적인 대안을 만들어보겠다”고 약속했다. 취업준비생인 이찬희씨는 “취업 준비에 돈이 많이 든다”고 호소했다. 이에 문 대통령이 “취업 준비에 돈이 얼마나 드느냐”고 묻자 이찬희씨는 “토익, 오픽 등 취업을 위한 시험과 자격증 취득 비용이 한달에 25만원 정도 든다”고 답했다. 또 정부의 취업성공패키지 정책으로 지원을 받고 있지만 많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지난해 3월, 당시 대통령 후보 시절 빨래방에서 만나 삼겹살 데이트를 했던 배준씨도 함께 했다. 배준씨는 “그 동안 공무원 준비 3년 했는데, 과감하게 고시를 접고 다음 학기에 복학해 새로운 출발을 하려고 한다”고 근황을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공백이 아깝겠다”고 위로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나”라고 물었다. 배준씨는 지난주부터 어렵게 구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도시락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변양희씨는 “열심히 해봐야 학교 근처라 상가비가 많이 나간다. 아르바이트비 주고 나면 제가 가져가는 돈이 없다”면서 “정부가 근로시간 단축제를 발표한 이후로 저녁에 배달이 없다. 퇴근을 빨리 하고 야근을 안 하니 도시락 배달이 줄어들었다. 마음 고생이 너무 심하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언어치료사로 일하다가 출산으로 경력단절이 된 안현주씨는 “쌍둥이 낳고 일을 그만둔 지 4년, 부모님이 도움을 주시지 않으면 여성은 일을 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파트타임을 구해도 보모에게 최저임금에 맞춰서 돈을 드려야 하고, 아이 참 기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이 보육에 대한 지원이 어떤지 물었고, 안현주씨는 어린이집은 전액 지원이 되지만 그래도 부모님 손을 빌릴 수밖에 없다며 “아이가 아프기라도 하면 힘들다. 수시로 휴가를 낼 수도 없고, 아이 기르기가 참 어렵다. 꿈을 펼치고 싶었는데 아무리 열심히 한들 (잘 안된다)”고 말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또 아이를 돌보며 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다보니 파트타임을 찾게 되는데, 급여가 불안정해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문 대통령이 “정부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라고 묻자 안현주씨는 “아동수당 지원도 좋지만 보육교사 처우도 늘려주면 좋겠다. 힘든 만큼 대가를 못 받으니 열악한 것 같다”고 답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정광천 사장은 “주 52시간제와 최저임금 인상으로 생산직 기업들은 굉장히 고통스러워 한다. 최저임금 인상을 업종과 지역별로 속도 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최저임금 문제의 경우 서울 물가와 지역 물가도 다르고, 지역별·업종별로 다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고용 규모도 다를 수 있다”면서 “그에 따른 논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임금을 제대로 못 받아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최저임금인데, 직종에 차별을 가하면 취지에 맞지 않는다”라면서 “쉬운 문제는 아니다. 앞으로 이런 논의를 많이 하겠다”고 답했다. 정광천씨는 “중소기업은 구직도 어렵지만, 구인도 어렵다”며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그래도 대통령에게 얘기하니 시원하시겠다”고 웃음을 보였다. 아파트 경비원인 김종섭씨는 “은행이 폭리를 취한다”며 고민을 호소하기도 했다. 26년째 서점을 운영하는 은종복씨는 “남북 평화로 가는 길로 가기 때문에 책방이 힘들어도 기쁘다”면서 돈은 없지만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근처 대학생이 오면 책을 공짜로도 주고, 외상으로도 주고, 밥도 같이 먹는다”고 전했다. 이날 미리 참석이 예정된 시민들뿐만 아니라 호프집 통유리 너머로 모임을 지켜보던 시민 6명도 즉석에서 자리에 합류했다. 문 대통령은 “주 52시간제 근무제를 시행하니 뭐가 좋나, 육아는 할 만 한가”라고 묻자 한 남자 직장인은 “집에서 설거지만 한다. 제 얼굴을 낯설어하던 아이가 저를 많이 찾고 좋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노동시간이 짧아져 급여나 수당이 줄어든 것에 대한 불만은 없나”라고 묻기도 했다. 박용만 상의 회장은 대화 내용을 듣다가 “대기업들이 잘하겠다”면서 “소위 임금이 낮은 분들의 임금을 올리는 것은 좋은데, 다른 정책도 같이 가면 좋지 않겠나. 직접적 분배정책도 같은 효과가 나오는 것 아닌가 싶고, 다양한 정책이 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내기도 했다. 자리에 합류한 시민들 중에는 지방에서 서울에 올라와 청와대 관람을 하려다 인터넷 예약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돌아가야했다는 중학교 교사도 있었다. 이에 문 대통령이 “이 분들을 고려해 줄 수 없나”라고 묻자, 임종석 비서실장은 “저 분들만 새치기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고, 김의겸 대변인도 “대통령 ‘빽’으로도 안 됩니다”라고 거들어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구조적 개혁은 참 힘들다. 하는 정부도 어렵고, 그래도 시간 지나 정착이 되면 우리 전체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다. 과거에 주 5일 근무제 했을 때 기업이 감당할 수 있겠냐 호소했지만 그런 어려움들을 딛고 결국은 우리 사회에 다 도움이 되지 않았나”라면서 “지지도 해 주시고, 고충을 이해해 주시고, 대안도 제시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도와주는 여러 제도와 대책들이, 카드 수수료라든지 가맹점 수수료 문제라든지, 상가 임대료 문제와 함께 강구되어야 한다. 노동자들에게도 일자리안정자금뿐 아니라 고용시장에서 밀려나는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책이 쭉 연결되면 그나마 개혁을 감당하기 쉬울 텐데, 정부가 주도해서 할 수 있는 과제들은 속도 있게 할 수 있지만 국회 입법을 펼쳐야 하는 과제들은 시간차가 나 늦어진다. 그래서 자영업 문제, 고용 밀려나는 분도 생기고, 그렇게 해서 자영업에 대한 사회안전망 모색하고, 여러 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무겁게 생각한다. 그런 부분 적극적으로 보완해 나갈 거고, 국회에서도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정책 시행의 어려움에 대해 이해를 구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정말 많은 이야기 듣고 싶어서 왔는데 경력단절, 취준생, 자영업자 등 여러분들의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서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감사인사를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성남지역 기업체 하계휴가 평균 3.8일

    경기 성남지역 기업체들의 하계휴가 일수가 평균 3.8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상공회의소가 지난 11일부터 8일간 지역 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성남지역 기업체 하계휴가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기업68개사의 94%가 하계휴가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그 중 52.%가 개인별로 연중에 휴가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계휴가를 가는 기업의 휴가일수는 평균 3.8일로 조사되었다. 기간은 7월 마지막 주와 8월 첫째 주 사이에 상당수 기업이 휴가를 계획하고 있었다. 또한, 같은 기간에 모든 근로자가 휴가를 실시하는 기업의 63.0%는 휴가 기간 동안에도 영업을 지속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78.0%가 휴가 상여금 지급 계획이 없었다. 이는 연중에 개인 연차로 휴가를 소진하는 경우가 많아 취업 규칙 상 휴가비가 없는 기업이 대부분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휴가비를 지급하는 기업의 경우, 평균 기본급 대비 46.4% 금액을 지급할 예정이며, 일정 금액으로 지급 예정인 기업은 평균 18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건설업계, 재난 급 폭염, 공사기간 연장 요구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이하 건단련)는 정부에 재난 급 폭염에 따른 공사현장 안전관리 긴급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건의했다고 25일 밝혔다. 건단련은 건의문에서 “폭염으로 인한 근로자의 휴식시간 보장으로 공정진행률이 평소의 30∼40%로 떨어진 상황”이라며 “준공일을 맞추는데 커다란 애로가 있고 노무비 등 추가비용이 수반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폭염경보가 35도 이상 2일 지속할 때는 현장 여건을 고려해 공사 중단을 지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건단련은 폭염이 지속하는 경우 발주기관에 공사 일시 정지 등의 조치를 취하도록 권고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공사일시 정지로 발생하는 공기연장과 계약금액 증액도 요구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이현세 만화가와 함께하는 판타지아 부천투어

    이현세 만화가와 함께하는 판타지아 부천투어

    문화특별시 경기 부천에서 명사들과 함께하는 문화관광 상품이 다음달 최초로 선보인다. 부천시는 제21회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가 열리는 8월 15일 ‘이현세 작가와 함께하는 판타지아 부천투어’를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투어는 이날 오후 2시 ‘이현세 만화가와 함께하는 토크콘서트’로 시작된다. 부천 도당어울마당 만화카페에서 진행되며, 이 작가 작품이 그려진 티셔츠에 친필사인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된다. 이벤트가 끝나면 상동 한국만화박물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한국만화 역사가 기록된 소장고 견학코스가 특별히 주어진다. 이 밖에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내 입주한 작가실을 직접 둘러볼 수 있다. 저녁 7시부터 시작되는 국제만화축제 개막식에서는 만화대상 시상식을 비롯해 만화패션쇼와 기안84 작가의 VR드로잉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모든 행사는 SNS채널로 실시간 송출한다. 이현세 작가를 좋아하는 팬들은 부천투어와 만화축제를 함께 즐길 수 있다. 김영창 관광콘텐츠과장은 “이번 행사는 부천시가 갖고 있는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활용해 부천시만의 차별화된 문화관광 상품을 선보이는 첫 시도”라며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영화와 만화·비보이 등 탁월한 콘텐츠분야 명사들과 투어를 연계해 새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판타지아 부천투어 참가비는 2만 5000원으로, 다음달 7일까지 선착순 80명을 모집한다. 참가 신청은 관광콘텐츠과(032-625-2951~4)로 문의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문가비, 구릿빛 피부+탄력 넘치는 몸매 “섹시미 폭발”[화보]

    문가비, 구릿빛 피부+탄력 넘치는 몸매 “섹시미 폭발”[화보]

    건강한 섹시미로 ‘워너비 아이콘’으로 떠오른 문가비가 화보에서 팔색조 매력을 한껏 발산했다. 초콜릿처럼 까무잡잡한 피부, 탄탄하고 서구적인 글래머러스한 몸매, 뾰족한 아이라인과 언제나 당당한 애티튜드가 돋보이는 그가 패션지 ‘코스모폴리탄’ 8월호 화보의 주인공으로 나섰다.화보에서 문가비는 스포티하고 섹시한 의상들을 자연스레 소화해내며 운동으로 다진 탄탄한 몸매를 과시했다. 특히 완벽한 몸매뿐 아니라 당당하고 내숭없는 애티튜드로 촬영을 이끌며 현장에 있는 많은 스태프들의 찬사를 받았다고 한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몸매 관리를 위한 운동법, 식단, 습관 등을 가감 없이 공개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다이어트 자극이 제대로 되는 문가비의 화보 컷과 그의 노하우가 담긴 인터뷰는 ‘코스모폴리탄’ 8월호와 웹사이트에서 만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다문화 친구들과 함께해요” 강남구, 다문화 친구와 함께하는 여름캠프 개최

    서울 강남구는 여름방학을 맞아 초등학교 5~6학년 재학 중인 다문화가족 자녀와 친구가 함께하는 일일캠프 ‘고민보다 여름캠프 고(GO)’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강남구는 “다문화가족 학령기 자녀가 증가함에 따라 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지원하기 위해 캠프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참가 희망자는 오는 31일까지 구 홈페이지 ‘소통과 참여’에서 신청하면 된다. 36명(18쌍) 선착순 모집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선발된 학생들은 내달 21일 강원도 홍천에서 짚 라인·카약·카누 등 역동적이고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체험한다. 구는 이번 여름캠프뿐 아니라 찾아가는 세계문화 이해교육, 다문화자녀 한국사 체험학습 등 다문화가족 자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규형 사회복지과장은 “학생들이 편견 없이 열린 마음으로 서로를 알아가며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문가비, ‘워너비 몸매’ 뽐낸 여름 화보 공개

    문가비, ‘워너비 몸매’ 뽐낸 여름 화보 공개

    모델 문가비가 화보에서 건강미 넘치는 명품 몸매를 선보였다. 문가비는 까무잡잡한 피부, 탄탄하고 서구적인 글래머러스한 몸매로 시선을 끌었다. 화보에서 문가비는 스포티하고 섹시한 의상들을 자연스레 소화해내며 운동으로 다진 탄탄한 몸매를 과시했다. 또한 인터뷰를 통해 몸매 관리를 위한 운동법, 식단, 습관 등을 가감 없이 공개한다. 문가비의 화보와 인터뷰는 ‘코스모폴리탄’ 8 월호와 웹사이트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코스모폴리탄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파원 생생 리포트] 中 ZTE, 美 제재로 고사위기… 시진핑, 반도체 핵심기술 자립 강조

    [특파원 생생 리포트] 中 ZTE, 美 제재로 고사위기… 시진핑, 반도체 핵심기술 자립 강조

    “현실이 입증했듯이 핵심 기술은 마음대로 받을 수도, 살 수도, 구걸할 수도 없다. 핵심 기술을 자신의 손에 넣어야만 국가 경제 안전, 국방 안전 및 안보를 근본적으로 보장할 수 있다.”●시진핑 “핵심기술 있어야 경제·안보 보장”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절박한 심정으로 핵심 기술이 국가의 보물이라며 기술 자립을 강조한 배경에는 중국 2위 통신장비 업체 ZTE(中興·중싱)가 있다. ZTE는 지난 13일 미국의 제재에서 벗어나자마자 차이나모바일의 기가비트 수동형광네트워크(GPON) 건립에 참여했다. 4억 8678만 위안(약 813억원) 규모의 인터넷망 공사의 70%를 ZTE가 맡을 예정이며 나머지는 화웨이가 담당하게 된다. ZTE는 빠르게 회생하고 있지만 제재 충격 전과 달리 해외 진출보다는 중국 국내 시장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ZTE는 지난해 이란과 북한에 대한 제재를 위반한 뒤 받은 부과 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약 두 달간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금지됐다. 원래 미 상무부는 7년간 미국 기업과의 거래 중지 명령을 내렸지만 ZTE가 문을 닫을 지경에 이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속히 업무 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시 주석과 협력 중”이라며 “너무 많은 일자리가 중국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밝히면서 기사회생하게 됐다. 미국 기업들과의 거래 중지로 반도체 공급이 중단되자 생산 라인이 가동을 멈추는 등 ZTE가 고사 직전에 놓이게 된 것은 시 주석은 물론 전 중국민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시 주석은 직접 반도체 공장을 시찰하고 과학자들에게 핵심 기술 자립을 당부했다. ●ZTE, 美 거래 재개 위해 14억 달러 벌금 미국과의 거래 재개를 위해 ZTE는 14억 달러의 벌금과 전 경영진 교체란 큰 대가를 치러야 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를 떠난 장전후이(張振輝·45) 부회장이 전 직원들에게 돌린 이메일 이임사가 화제를 모았다. 장 전 부회장은 “미·중 무역전쟁에서 미국의 백색테러로 회사를 떠나야만 하는 것에 굴욕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세계 통신장비 시장의 10%를 점유한 ZTE는 5세대(5G) 이동통신 개발에 앞장선 회사로 중국 1위 통신업체 화웨이와 경쟁하며 중국 통신 기술을 발전시켰다. 중국 관영 언론은 미국이 ‘세계의 공장’인 중국은 봐줄 수 있지만 중국의 첨단 기술은 위협으로 여겼기에 5G 기술을 개발하는 ZTE가 타격 대상이 됐다고 분석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군포시 “자매도시 청양군 ‘고추·구기자 축제’ 구경 가세요”

    군포시 “자매도시 청양군 ‘고추·구기자 축제’ 구경 가세요”

    “살거리·먹거리·볼거리 풍성한 충남 청양 고추·구기자 축제 구경 오세요.” 경기 군포시는 자매결연도시인 충남 청양군 ‘고추·구기자 축제’ 시민방문단 40명을 모집한다고 21일 밝혔다. 깨끗한 물, 맑은 공기, 맑은 태양의 청양 농·특산물에 대한 우수성을 알리고 상호 간 우호증진을 위한 행사다. 올해로 19회째를 맞이한 고추·구기자 축제는 청양의 멋과 맛, 향을 군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청양의 대표축제다. 9월 7일부터 3일간 청양읍을 흐르는 지천변 백세건강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질 좋은 청양고추와 구기자를 싼값에 직접 구매할 수 있다. 인근 고추박물관과 고추문화마을을 둘러볼 수도 있다. 축제기간에 ‘고추장인을 찾아라’, ‘청양고추구기자 골든벨’, ‘우리의 흥 공연’, ‘청소년문화축제’, ‘퓨전밴드공연’ 등 재미와 흥미를 불러일으킬 행사가 열린다. 청양군의 초청으로 모집하는 시민방문단은 9월 7일 하루 일정으로 오디쨈 만들기 등 농가체험과 축제장 견학을 한다. 축제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은 이번달 23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시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참가비는 1인당 2만원이다. 본인 포함 동반 5명까지 신청가능하다. 성백연 자치행정과장은 “충남 청양군과는 지난 2003년 자매결연을 맺은 이후 매년 다양한 교류를 펼쳐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전현무·셜록 홈스 되기… 여름 캠프 대세는 ‘진로 캠프’

    전현무·셜록 홈스 되기… 여름 캠프 대세는 ‘진로 캠프’

    초·중·고교 여름방학이 다가오면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짧지만 알찬’ 방학을 보내기 위한 고민이 시작됐다. 여름 하면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과 체험을 할 수 있는 ‘여름캠프’가 쉽게 떠오르지만 최근에는 단순히 레크리에이션과 자연체험에 머물지 않고 미래의 진로와 적성을 찾을 수 있는 ‘진로캠프’가 인기다.17일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올여름 학생들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디자인부터 성우, 1인 미디어 등 실제 직업을 직접 체험하며 진로 선택에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진로캠프가 진수성찬으로 마련됐다. 진로캠프는 모두 숙식을 필수로 하는 일반적인 ‘캠프’ 개념이 아닌, 개별 상담부터 전문가 특강, 직업체험까지 다양한 과정을 아우른다. 진로캠프는 통상 이틀, 총 6시간 이상 과정으로 이뤄진다. 정영순 서울교육청 장학사는 “기존 진로체험이 하루 혹은 몇 시간 동안 특정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의 특강을 듣고 궁금증을 해소하는 수준에서 이뤄졌다면 진로캠프는 전문가들의 개별상담부터 관심 분야의 실제 업무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과정까지 확대된 개념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교육청과 한국성우협회는 7·8월 ‘앞으로 나란히!’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성우가 되고 싶거나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성우 진로·직업 특강’, 유튜브 등을 통해 1인 미디어를 운영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1인 미디어 진로·직업 특강’이 진행된다.성우 특강은 25~30명을 모집해 오는 31일~8월 14일 사이 다섯 차례에 걸쳐 현직 성우로 활동하고 있는 강사들로부터 발성과 발음 교육, 실제 방송인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팀별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이 직접 성우를 캐스팅하고 오디오 드라마나 기존 영상을 더빙한 작품도 만든다. 최재호 한국성우협회 사무총장은 “성우뿐 아니라 아나운서 등 스피치와 관련된 직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다”고 말했다. 오는 28일~8월 14일 예정된 1인 미디어 특강은 외국인 유학생들의 한국 체험 동영상 등으로 23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1인 미디어 업체 ‘코리안브로스’ 남석현 대표가 강연자로 참여한다. 남 대표와 코리안브로스 관계자들은 학생들에게 1인 미디어를 운영하는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고, 실제 크리에이터들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참가 학생들은 하루 2~3시간씩 총 5회 동안 이뤄지는 이 진로캠프 일정 중 언제든 전문가의 개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성우·1인미디어 진로 특강은 모두 참가비는 무료로, 오는 27일까지 참가 신청 사이트(https://bit.ly/2uaWfhl)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서울교육청은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한성대 교수들이 직접 캠프에 참여하고 한성대 강의실과 강의 기자재 등을 지원받아 ‘나의 꿈! 디자이너’ 중학생 진로캠프도 개최한다. 320여명이 나흘간 동화일러스트 작가, 웹툰(만화) 작가, 패션디자이너, 건축가(건축디자이너) 등 16개 진로를 탐색할 수 있다. 교육청은 지난달 26일까지 서울 내 중학교를 통해 디자인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모집했다. 320명 모집에 780명이 지원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여 향후 추가 캠프를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 인천서구시설관리공단 연희청소년문화의집에서 진행하고 있는 ‘2018 학교연계 꿈키움 진로직업체험 프로그램’에서는 애견훈련사나 경호원, 가죽공예가 등 색다른 직업을 체험해 볼 수 있다. 또 민간업체인 교육사회적기업포인트를 통해 신청할 수 있는 ‘과학이 만드는 셜록 홈스 KCSI 과학수사’에서는 가상으로 과학수사관이 돼 혈액반응 실험 및 몽타주를 이용한 범인 찾기 등도 체험해 볼 수 있다. 진로캠프가 전국 각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동안 전국 진로체험 통합 정보사이트 ‘꿈길’을 통해 진행된 진로체험 프로그램은 총 3만 9770건이다. 현장직업체험이 1만 1223건(28.2%)으로 가장 많았고, 현장견학형(6752건·17.0%), 대화형(6283건·15.8%) 순으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캠프형은 1858건(4.7%)으로 가장 적었다. 백미원 서울교육청 진로교육 담당 장학관은 “진로캠프는 다른 형태의 진로체험 프로그램에 비해 예산이나 인력, 전문가 등이 많이 필요해 단위 학교에서 다수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이 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교육청 차원에서 더 많은 캠프형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진로캠프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방학 동안 가정에서 자녀들과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함께하며 적성을 찾아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문형금 오금고 교사는 “시간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는 방학 동안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 간접 체험의 기회를 넓혀 주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유튜브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자신의 관심 분야를 알리고 공유하는 것도 적성을 개발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아울러 교육부가 ‘진로정보망 커리어넷’(www.career.go.kr)을 통해 상시 제공하고 있는 관심 분야별 직업과 특징, 관련 학과 등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1초에 HD급 영화 14편 전송… 삼성, 차세대 모바일 D램 개발

    1초에 HD급 영화 14편 전송… 삼성, 차세대 모바일 D램 개발

    삼성전자가 데이터 전송 속도를 1.5배 높인 차세대 모바일 D램 개발에 성공했다.삼성전자는 10나노급 ‘8기가비트(Gb) LPDDR5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갤럭시S 시리즈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된 기존 모바일 D램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1.5배 빠른 6400Mbps이다. 초당 초고화질(HD)급 영화(3.7GB) 14편 분량인 51.2GB의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새 D램이 5세대(5G) 이동통신 단말기와 모바일 인공지능(AI)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새 D램은 데이터를 저장하는 전체 셀 영역에서 단위당 관리 구역을 16개로 늘려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이면서 전력 소모는 줄였다. 또 초고속 특성을 확보하기 위해 고속 동작을 검증하는 회로를 실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제품보다 소비전력량을 최대 30% 줄여 스마트폰 성능을 향상하고 배터리 사용 시간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경기도, 아세안 데이(ASEAN DAY) 수출상담회 참가기업 모집

    경기도, 아세안 데이(ASEAN DAY) 수출상담회 참가기업 모집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아세안(ASEAN) 지역 유력 바이어 100여개사를 초청, 도내 유망 기업의 수출 판로개척 지원에 나선다. 경기도는 ‘2018 아세안 데이(ASEAN DAY) 수출상담회’에 참여할 도내 중소기업 250개사를 모집한다고 16일 밝혔다. ‘아세안 데이 수출상담회’는 한-아세안 FTA체결 유망지역에 선제적 진출을 목표로, 도내 중소기업들의 대(對) 아세안 수출경쟁력을 제고하고 비즈니스 상담기회를 제공하고자 열리는 자리다. 2018년도 아세안 데이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미얀마 등 아세안 지역 국가의 바이어 약 100여개사가 초청된 가운데, 오는 9월 5일 오전 10시부터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 6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참가자격은 사업장(본점 포함) 또는 공장 소재지가 경기도인 중소기업으로, 최종 250여개사를 참가시킬 방침이다. 참가 신청은 경기도 비즈니스매칭시스템(www.gtrade.or.kr/bms)을 통해 오는 7월 31일 오후 6시까지 온라인 접수하면 된다. 또, 8월 1일부터 6일까지 상담 희망 바이어에 대한 선택도 가능하다. 참가 업체에게는 바이어 섭외 및 1:1수출상담 주선, 통역제공, 세미나 등 수출 성과 극대화를 위한 지원이 이뤄지며, 별도의 참가비는 없다. 최종 참가업체 발표 예정일은 오는 8월 30일이다. 자세한 사항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마케팅팀(031-359-6145, 6149)으로 문의하면 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전문]文대통령, 싱가포르 렉처 “비핵화 실천시 아세안 회의체 北참여 희망“

    [전문]文대통령, 싱가포르 렉처 “비핵화 실천시 아세안 회의체 北참여 희망“

    싱가포르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진정성 있게 실천해 나갈 경우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운영 중인 여러 회의체에 북한을 참여시키고 북한과의 양자 교류협력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오차드 호텔에서 ‘한국과 아세안,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상생의 파트너’를 주제로 열린 ‘싱가포르 렉처’ 연설을 통해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며 이같이 말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두 번 만나보니 이념대결에서 벗어나 북한을 정상국가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욕이 매우 높았다”며 “김 위원장이 비핵화 약속을 지킨다면 자신의 나라를 번영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렉처’ 전문. ◇ 존경하는 싱가포르 국민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북미 정상회담은 평화의 길을 밝혔습니다. 먼저, 세기적인 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해 주신 싱가포르 국민들과 정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연구에 있어서 세계 최고이며, 이를 통해 아시아의 가치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렉쳐에 초청해 주신 동남아시아연구소에 각별한 우정을 느낍니다. 작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리센룽 총리를 만났습니다. 우리는 빠른 시일 내에 서로 방문하자고 약속했습니다. 고대하던 만남이 이뤄져 아주 기쁩니다. 싱가포르 국민 여러분, 싱가포르는 곧 평화입니다. 평화를 이야기하지 않고 싱가포르를 말할 수 없습니다. 작은 어촌에서 시작한 싱가포르의 역사는 평화를 일궈가며 번영에 이르렀습니다. 냉전과 콘프론타시로 반목하던 시기 싱가포르는 아세안 창설을 주도하고 대화를 이끌었습니다. ‘아세안 중심’이라는 가치를 세워냈고, 아세안+3, 동아시아 정상회의(EAS)를 통해 아세안의 외연을 확대하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동남아시아가 평화를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아세안이 있었습니다. 지역협력이라는 제3의 길을 개척하며 지역의 안정을 유지했고, 그 중에서도 싱가포르는 가장 앞장 서 평화를 추진했습니다. 동남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곳입니다. 무슬림과 불교, 기독교와 힌두교, 도교와 유교에 사회주의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아세안은 이처럼 다양한 문명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실천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이제, 싱가포르가 아세안과 함께 달성한 평화는 아세안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21세기를 평화와 공존의 세기라 부를 수 있다면 21세기는 아세안의 세기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그 중심에 싱가포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도 그 누구보다 평화를 원합니다. 한국만큼 평화가 절실한 나라는 없습니다.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었고, 늘 전쟁의 위협에 시달리며 많은 고통을 감내해왔습니다. 저 또한 삶의 터전을 뒤로한 채 빈손으로 피난선을 탄 전쟁 피난민의 아들로서, 평화가 얼마나 중요한 지 잘 알고 있습니다. 평화를 위한 싱가포르의 일관된 노력이 이곳을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로 만들었습니다. 평화를 일궈온 싱가포르 국민들의 지지가 있었기에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했다고 여깁니다. 평화를 향한 아세안과 싱가포르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며, 평화를 통해 우리 모두가 더 큰 번영으로 함께 가자고 말씀드립니다. 싱가포르 국민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한국에게 아세안은 평화공동체를 함께 만들어 갈 동반자입니다. 함께 경제발전을 이뤄낼 교역파트너이자 투자대상국입니다. 이제는 이웃을 넘어 가족과 같은 관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나는 아세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아세안과 함께 미래를 열어가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작년 5월 취임 직후, 역대 최초로 아세안에 특사를 파견하여 아세안과의 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하고자 했습니다. 9월에는 제 고향인 부산에 아세안 대화상대국 중 처음으로 아세안 문화원을 건립했습니다. 11월에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필리핀을 순방하여 ‘신남방정책’을 선언했습니다. 올해 3월에는 베트남을 다시 방문해 쩐 다이 꽝 주석과 함께 역내 평화증진과 상생번영을 위한 실질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곳에 오기 직전 인도 모디 총리와도 역내 다자협의체에서 더 깊은 공조와 미래지향적 협력을 약속했습니다. 싱가포르와 한국은 1975년 수교 이래, 자유롭고 개방된 경제, 역내 평화와 안정이라는 공통의 지향점을 가지고 함께 협력해왔습니다. 양국은 모두 식민지에서 독립한 후 수많은 도전을 극복했습니다. 두 나라 모두 부존자원이 없지만 ‘사람’을 희망으로 여겼고 인재를 양성했습니다. 국민들의 힘으로 ‘적도의 기적’과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경이로운 경제성장을 이룩했습니다. 어제 리센룽 총리님과 나는 싱가포르와 한국 간의 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합의했습니다. 인재양성을 위한 교류가 확대될 것입니다.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경제협력이 이뤄질 것입니다. 한국의 기업들은 이미 싱가포르의 주요 랜드마크 건설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습니다. 앞으로도 4차 산업혁명시대를 함께 준비하고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이 한층 긴밀해질 것입니다. 아세안과 한국은 서로에게 부족한 것을 채우고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관계입니다. 평화와 공동 번영의 미래를 열어갈 최적의 동반자라 할 수 있습니다. 나는 아세안과의 관계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의 주요 국가들 수준으로 격상, 발전시켜 간다는 전략적 비전을 갖고 있고, ‘신남방정책’을 역점 추진하고 있습니다. ‘신남방정책’은 싱가포르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사람, 상생번영, 평화를 위한 미래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더 많이 더 자주 사람이 만나고, 실질적 협력을 위해 상생 번영의 기회를 넓히며 한반도와 아세안을 넘어 세계평화에 함께 기여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싱가포르는 금년도 아세안의 의장국으로서 아세안의 평화와 번영을 이끌고 있으며, 한국의 ‘신남방정책’ 핵심 파트너입니다. 싱가포르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아세안과 한국의 관계가 심화 발전되기를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싱가포르 국민 여러분, 싱가포르는 아시아의 균형추이며 동서양 문명의 용광로입니다. 작지만 아주 거대한 품을 가진 나라입니다. 불교의 절과 힌두교의 사원, 기독교의 교회와 이슬람의 모스크, 도교의 사원이 하나의 거리에 어울려 있고 9000여 개의 다국적 기업 회사원들이 이 거리를 걷고 있습니다. 다인종, 다문화의 화합과 조화에 있어서 세계 최고입니다. 무엇보다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이념의 편견이 없고, 이념에 끌려 다니지 않고, 오히려 스스로 이념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력 위주의 실용을 우선하는 사회이며 그 어느 나라보다 청렴합니다. 또한 사법체계가 가장 공정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화합과 조화를 이룬 싱가포르의 힘은 바로 여기에서 비롯되었을 것입니다. 한국은 이념의 대결로 오랫동안 몸살을 앓아 왔습니다. 남북 분단은 이념을 앞세운 부패와 특권과 불공정을 용인했고 이로 인해 많은 역량을 소모했습니다. 그런 우리로서는 참으로 부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한국도 지금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싱가포르에게 배워야 할 점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싱가포르의 대담하게 상상하고 대담하게 실천하는 힘도 바로 실력과 실용, 청렴과 공정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 힘으로 세계 환적량 7분의 1 이상을 처리하며, 컨테이너를 바다로 띄워 보내는 세계 2위의 항구를 이뤘습니다. 싱가포르의 차세대 국가비전인 ‘스마트 네이션 프로젝트’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선제적 대응입니다. 그 혁신 프로젝트의 하나가 자율주행 택시입니다. 좋은 대중교통으로 환경과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싱가포르의 목표는 자가용 차량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생각까지 바꿀 것입니다. 싱가포르는 혁신적인 경제정책과 사회정책으로 인류에게 새로운 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는 싱가포르의 도전을 보면서 아시아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확신을 가집니다. 나는 한국도 대담한 상상력을 실천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고자 합니다. 한국에는 싱가포르에는 없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또 하나의 기회가 있습니다. 바로 남북 경제협력입니다. 남북 정상회담은 그 시작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누구나 꿈이라고 여겼던 일입니다. 한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를 기반으로 새로운 경제지도를 그리게 될 것입니다. 남북은 경제공동체를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누구나 자기의 실력을 공정하게 발휘할 수 있는 나라로 평화 위에 번영이 꽃피는 한반도를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한반도가 평화를 이루면 싱가포르, 아세안과 함께 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번영하는 지역이 될 것입니다. 인류의 미래를 밝히는 희망이 될 것입니다. 싱가포르 국민 여러분, 남북 간의 ‘판문점 선언’과 북미 정상회담의 공동성명을 통해 남·북·미 정상들은 역사의 방향을 바꿔놓았습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자신에 찬 걸음을 시작했습니다.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인식을 함께해왔습니다. 이러한 공동의 인식하에 한미 양국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양국의 특사단 왕래,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에 이르는 “역사적 대전환”의 모든 과정을 함께해왔으며, 앞으로도 함께해 나갈 것입니다. 아베 총리와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긴밀한 소통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습니다. 남북 관계의 정상화는 북미 관계의 정상화에 이어 북일 관계의 정상화로 이어질 것입니다. 북일 관계의 정상화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일본과도 최선을 다해 협력하고자 합니다. 지난 5월 일본에서 개최된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일본과 중국은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하고, 판문점 선언의 충실한 이행을 위한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작년 12월에는 베이징을 방문하여 시진핑 주석과 한반도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대화와 협상을 통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자는 공동의 입장을 확인했습니다. 지난달 러시아에서 만난 푸틴 대통령과는 남북러 3각 협력을 준비하기로 합의했고, 한반도와 유라시아가 함께 평화와 번영을 누릴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나는 그동안 김정은 위원장을 두 번 만났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념대결에서 벗어나 북한을 정상국가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욕이 매우 높았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의 약속을 지킨다면 자신의 나라를 번영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결코 순탄치 않은 길이지만 정상 간 합의를 진정성 있게 이행해 나간다면 분명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북한이 비핵화 이행방안을 더 구체화하고 한국과 미국은 이에 상응하는 포괄적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한다면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정부는 하루빨리 평화체제가 이뤄져 경제협력이 시작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판문점 선언’과 ‘센토사 합의’가 지구상 마지막 냉전을 해체한 합의로 기록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싱가포르 국민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지금까지 지지해 주신 것처럼 싱가포르와 아세안의 건설적인 역할을 기대합니다. 아세안과 한국은 그동안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것에 공감해왔습니다. 특히 아세안은 2000년 이후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을 통해 북한과 국제사회 간 대화의 장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아세안 지역안보포럼은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다자회의로서 북한과 국제사회 사이의 중요한 소통창구가 되어 주었습니다. 또한 아세안은 일관된 목소리로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고 평화와 번영의 길로 돌아오도록 독려해왔습니다. 한반도 평화정착으로 가는 여정에 한국과 아세안이 함께하는 길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이 그랬던 것처럼 다음 달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될 아시안게임이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는 화합의 장이 되길 기대합니다. 한국과 아세안 간에 이미 구축되어 있는 다양한 협력과 교류 증진의 틀 내로 북한을 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진정성 있게 실천해 나갈 경우 아세안이 운영 중인 여러 회의체에 북한을 참여시키고 북한과의 양자 교류 협력이 강화되길 바랍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본격화되기 전에 아세안은 북한과 호혜적인 경제 협력 관계를 맺었습니다. 또한 아세안은 한-아세안 FTA를 통해 개성공단 상품에 한국산과 동일한 관세혜택을 부여할 수 있도록 하여 남북 간 경제협력을 지원했습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행을 통해 대북 제재가 해제되면, 한때 활발했던 북한과 아세안 간의 경제협력이 다시 활성화될 것입니다. 북한과 아세안 모두의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반도 평화정착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아세안과 한국, 북한과 유라시아 경제를 연결하는 접점이 되어 아세안을 포함한 역내 국가들의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을 만들어내게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싱가포르 국민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싱가포르가 이룩한 화합과 조화는 21세기 인류의 이념입니다. 동과 서, 남반구와 북반구, 세계가 만나는 지금 싱가포르는 그 교차점에서 용광로가 되고 있습니다. 아시아의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나는 싱가포르가 지난 50년의 성취를 넘어 또 다른 기적을 만들어 내리라 확신합니다. 지금까지처럼 아세안의 평화와 번영을 이끌며,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평화정착이라는 한반도의 목표에도 항상 함께해 줄 것이라 믿습니다. 아시아의 평화로 아시아의 시대를 열어갑시다. 아시아의 번영으로 인류의 희망을 만들어 냅시다. 감사합니다. 싱가포르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1조원대 헬리콥터 구매 없던 일로” 멕시코, 트럼프에 견제구

    “1조원대 헬리콥터 구매 없던 일로” 멕시코, 트럼프에 견제구

    폼페이오, 대통령 당선자와 회동 쿠슈너 등 핵심측근 보내 달래기멕시코가 사기로 했던 미국 기업 록히드 마틴 MH60R 헬리콥터 8대의 구매 계획을 취소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약칭 암로) 대통령 당선자의 결정으로, “미국과 수평관계 수립”을 외쳐 온 그의 첫 대미 견제 조치로 읽힌다. 지난 1일 대선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 오브라도르 당선자는 12억 달러(약 1조 3464억원) 규모의 무기 구입 취소와 관련, “새 정부가 취해 나갈 광범위한 국가비용 감축 계획의 일환”이라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국무부는 지난 4월 이 최신형 헬기 판매와 관련해 “미국의 전략적 지역안보 파트너인 멕시코군의 안전에 크게 기여하고 범죄 조직과의 전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비롯해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등 핵심 측근들을 보내 오브라도르 당선자를 만나게 하는 등 그를 다독거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차기 정권에서 멕시코 외교부 장관을 맡을 예정인 마르셀로 에브라르드는 “13일 멕시코시티에서 개최될 예정인 오브라도르 당선자와 폼페이오 장관의 회동에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고위 관리들이 배석한다”고 지난 10일 밝힌 바 있다. 배석자는 실세 중 실세로 꼽히는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을 비롯해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 이민정책 주무 부처인 국토안보부의 커스틴 닐슨 장관 등이다. 멕시코 측에서도 차기 정권 내각 내정자들이 참석한다. 오브라도르 당선자는 이와 관련,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 협상과 미국행 이민을 막을 수 있는 경제적 발전 방안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이라며 “이민 문제 대처에 가장 좋은 방법은 멕시코의 발전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불법 입국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에 은근히 개발 협력을 압박한 셈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삼성전자 ‘5세대 V낸드’ 세계 첫 양산

    삼성전자 ‘5세대 V낸드’ 세계 첫 양산

    데이터 전송속도 4세대의 1.4배 셀 높이 낮춰 생산성 30% 높여 슈퍼컴 시장 등서 고용량화 주도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차세대 낸드 인터페이스 기술을 적용한 ‘256기가비트(Gb) 5세대 V낸드’ 메모리 제품의 양산 체제에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10일 “5세대 V낸드에 자체 개발한 3대 혁신기술을 이용해 ‘3차원 CTF 셀’을 90단 이상 쌓는 세계 최고의 적층 기술을 상용화했다”고 밝혔다. 본격 양산되는 5세대 V낸드는 초당 데이터 전송 속도가 4세대와 비교했을 때 1.4배 수준에 달한다. 메모리 셀의 단층을 피라미드 모양으로 쌓은 뒤 최상단에서 최하단까지 수백 나노미터 직경의 미세한 구멍을 뚫는 방식으로 데이터 저장용 3차원 CTF 셀을 850억개 이상 만드는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특히 단수와 비례해 높아지는 셀 영역의 높이를 20% 낮추는 독창적인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생산성도 4세대 제품보다 30% 이상 높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제품의 성능과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적용된 3대 혁신기술은 초고속·저전압 동작 회로 설계, 고속 쓰기·최단 읽기응답 대기시간 회로 설계, 텅스텐 원자층박막 공정 등이다. 삼성전자는 슈퍼컴퓨터, 엔터프라이즈 서버, 모바일 등의 시장에서 5세대 V낸드 수요 확대에 대응해 생산 비중을 확대함으로써 고용량화 트렌드를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2013년 7월 1세대 128Gb MLC 3D V낸드 양산을 시작으로 2014년 8월 2세대 128Gb 3비트 3D V낸드, 2015년 3세대 256Gb 3비트 V낸드 등을 잇따라 개발·양산했다. 이번 5세대 V낸드 양산은 2016년 12월에 4세대 256Gb 3비트 3D V낸드 양산에 돌입한 지 약 1년 7개월 만이다. 회사 관계자는 “5세대 V낸드를 적기에 개발함에 따라 프리미엄 메모리 시장에서 더 차별화한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면서 “1테라비트(Tb) 제품 등 V낸드 라인업을 확대해 차세대 메모리 시장의 변화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가비앤제이 출신 장희영 결혼 “예비 신랑은 5살 연하 재미교포”

    가비앤제이 출신 장희영 결혼 “예비 신랑은 5살 연하 재미교포”

    가비앤제이 출신 장희영이 오는 8월 결혼한다. 장희영 측은 10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장희영이 오는 8월 재미 교포 출신 일반인과 백년가약을 맺는다”고 밝혔다. 장희영과 예비신랑은 처음 교회에서 좋은 감정을 가지고 만남을 시작, 교제 3년 만에 평생을 함께 하기로 약속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장희영의 예비신랑은 5세 연하의 예비 법조인이다. 두 사람은 오는 8월 8일 미국 LA에서 양가 가족, 친지들만 모시고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소속사 측은 “장희영은 결혼 이후에도 지금처럼 가수로서의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많은 축하와 관심 보내주셔서 감사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장희영은 지난 2005년 가비엔제이 정규 앨범 ‘더 베리 퍼스트’(The Very First)로 데뷔했다. 지난 2012년 싱글 ‘스타팅 이즈 오버’(Starting Is Over)로 솔로 활동을 시작했고 ‘겨울 끝에서’, ‘운다’, ‘공항에서’, ‘취하지도 않네요’, ‘이별이 될까’ 등을 발표했다. 또한 ‘아들 녀석들’, ‘백년의 유산’, ‘천명’, ‘왔다! 장보리’,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등 드라마 OST 앨범에도 참여했다. 지난 2월에는 MBC ‘복면가왕’에서 ‘진주소녀’로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정부 “‘을지연습’ 올해 안 한다”…안보정세 감안해 잠정 유예

    정부 “‘을지연습’ 올해 안 한다”…안보정세 감안해 잠정 유예

    정부가 오는 8월 예정된 국가 전시대응태세를 점검하는 훈련인 을지연습을 올해 중단하기로 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직후 한 브리핑에서 “정부는 오늘 국무회의에서 최근 조성된 여러 안보정세 및 한미연합훈련 유예 방침에 따라 올해 계획된 정부 을지연습을 잠정 유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군 단독연습인 태극연습과 연계한 민·관·군이 함께하는 새로운 형태의 ‘을지태극연습’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또 “내년부터 실시될 을지태극연습은 외부로부터의 무력공격뿐 아니라 테러, 대규모 재난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 안보개념을 적용해 민·관·군 합동 훈련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정부는 국가비상대비태세를 확고히 해 국가안보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을지연습은 국가위기관리, 국가 총력전 대응 역량을 총체적으로 점검하는 훈련이다. 시·군·구 이상 행정기관과 공공기관·단체 등 4000여개 기관에서 48만여명이 참여하는 정부 최대 전시 훈련이다. 1968년 1월 21일 북한 무장공비의 청와대 기습사건 이후 대통령 지시에 따라 같은 해 7월 ‘태극연습’이라는 명칭으로 처음 실시됐으며, 1969년 ‘을지연습’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2008년부터는 정부 을지연습과 군의 ‘프리덤가디언연습’을 통합, 현재의 ‘을지프리덤가디언연습’(UFG)으로 변경됐다. 정부의 을지연습 변경 결정에 맞춰 국방부도 우리 군이 단독으로 실시하는 합동참모본부 중심 지휘소훈련인 ‘태극연습’ 계획을 바꾸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프리덤가디언 연습이 유예됐기 때문에 올해 6월에 계획됐던 태극연습을 후반기에 시행하기로 했다”며 “올해 연습은 10월 말 계획된 야외기동훈련인 호국훈련과 연계해 실시해 훈련 효과를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연중 계획된 단독훈련들을 계획대로 시행할 예정이며, 연합훈련은 한미 간 긴밀히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며 “국방부는 항시 전비 태세를 확고히 갖춰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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