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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의 책]여성·몸·성/장필화

    전통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을 억압해온 본질적 실체는 무엇일까.여성의 ‘성’의 역할에 대한 전통적 인식과 오늘의 여성이 서 있는 자리와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여성의 성이 남성을 위한 도구에 불과했다는 시각은 아직도 유효한 것인가. ‘여성·몸·성’(장필화 지음)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해답찾기다.이화여대 대학원 여성학 교수인 저자가 지난 10년간 다양한 동기에 의해 써왔던 ‘성’(sexuality)에 관한 글을 모았다.성에 관련한 여성해방론 같은 기본적 담론에서부터 남성 성문화를 중심으로한 한국의 성문화,국회 속기록내 매매춘관련 발언을 통해 본 여성정책 시각,성희롱에 대한 다각적인 이해와 대처방안에 이르기까지 대담하고 세밀한 시각으로 파헤치고 있다. ‘성과 여성’에 대한 여성학자들의 대담한 담론과 체계적인 연구는 지금까지 여성운동의 형태로 활발히 전개돼 왔고,이는 올해초 ‘남녀 차별 금지 및 구제에 관한 법’ 통과같은 일단의 성과를 거두는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하지만 저자는 남성 뿐만 아니라 여성까지도 아직 남성이 여성보다 우선적인권리를 갖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현실임을 인정한다.그리고 그러한문제는 여성이나 남성 개개인의 선택이나 가치관의 문제가 아니라,그것을 틀지우고 있는 관념과 제도의 문제라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또하나의 문화 9,500원
  • 女聯공동대표 3인 기자간담회

    “법·제도적인 측면에서 여성들의 권익 향상에 상당한 기여를 해왔다고 생각합니다.그러나 앞으로는 의식개선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여연) 6대 공동대표로 선출된 李景淑(45·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池銀姬(52·여연 상임대표)申蕙秀씨(48·한국여성의전화 연합회장)(사진 왼쪽부터)는 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여연의 방향을 이렇게 설명하고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상임대표로 선출된 池銀姬씨는 올해 가부장제의식 및 제도개선●여성일자리창출 및 사회적 안전망 확보●여성의 정치의식제고 및 여성정책 주류화●여성인권 및 복지활동●예산낭비감시등 사회개혁운동을 중점사업으로 추진할방침이라고 밝혔다.이를 위해 여연내 실업극복여성지원센터와 여성정치발전센터(가칭),21세기 여성정책연구소(가칭)등을 신설할 계획이다.여연의 재정자립도를 50%라고 밝힌 池대표는 “시민운동이 시민이 주체가 되듯 여성운동도 여성들의 참여와 지원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재정자립방안으로 후원회와 여성운동기금을 마련하는 방법 등을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 작가정신 ‘소설향 시리즈’ 6권 잇따라 출간

    ◎중편소설로 문학출판 활로 연다/이윤기 ‘진홍글씨’ 김채원 ‘미친상의 노래’ 등/장·단편에 대한 상대적 소외감 덜고/90년대 거품제거… 문학본질에 더 접근 침체된 국내 문학출판의 활로를 중편소설로 연다. 도서출판 작가정신이 ‘소설향 시리즈’란 이름으로 6권의 중편소설집을 내놓았다.‘소설향’이란 소설의 향기 또는 소설의 고향이란 의미로 붙여진 말.이윤기의 ‘진홍글씨’,김채원의 ‘미친 사랑의 노래’,이순원의 ‘해파리에 관한 명상’,윤대녕의 ‘장미창’,배수아의 ‘철수’,조경란의 ‘움직임’ 등이 그 이름에 값하는 책들이다. ‘노블레트’로도 불리는 중편소설은 장편소설보다 짧고 단편소설보다는 긴 소설을 가리키지만 그 한계는 뚜렷하지 않다.중편소설의 분량은 보통 200자 원고지 250∼300장 정도.멜빌의 ‘빌리 버드’,스티븐슨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제임스의 ‘나사의 회전’,콘라드의 ‘어둠의 속’ 같은 친숙한 외국작품들이 모두 중편이다.하지만 우리문학의 경우 중편소설은 상대적 무관심 속에 소외돼온 측면이 없지않다. 이번에 나온 ‘소설향 시리즈’는 중편소설이라는 출구를 통해 90년대 우리 문학의 거품을 걷고 문학의 본질에 한발 다가서게 한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소설향 시리즈’ 가운데 특히 주목할 만한 작품은 98 동인문학상 수상작가인 이윤기씨의 ‘진홍글씨’.남성작가로서는 처음으로 여성억압적인 현실을 문명사적 시각에서 비판한 작품이다.여성문제에 관한한 자각적이고 선진적인 의식을 지녔던 남편이 ‘가부장제의 종’으로 전락하면서 이야기는 본궤도에 오른다.남편의 배신을 계기로 주인공인 어머니는 여성이라는 성의 비극에 눈뜬다.그는 마침내 고대 여인국의 여전사인 ‘아마존’의 충실한 후예가 될 것을 선언한다.활을 쏠 때 시위에 걸린다고 오른쪽 유방을 잘라냈다는 잔인한 무인족속.그 길을 걷는 주인공에 대해 작가는 적극적인 해석을 내린다.“아마존의 오른쪽 젖 자르기는 병원의 무영등(無影燈) 아래서 벌어지는 현대의 매스텍터미(유방절제수술)가 아니다.그것은 모성의 일부를 포기하더라도 남성의 노예노릇을 거절하겠다는 피눈물나는 선택의 산물이다” 한편 작가정신측은 매달 한 두 권씩 신작 중편소설을 꾸준히 펴낼 계획이다.한수산 윤영수 은희경씨 등의 작품이 곧 나온다.
  • 발행 10돌 맞는 여성신문 이계경 사장

    ◎“가부장문화속 편견깨기 어려웠어요”/여성문제 여론화에 한몫 “가부장제 문화 속에서 여성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을 깨기가 어려웠습니다” 지난 25일로 발행 10주년을 맞은 이계경(48) 여성신문 사장은 정치 사회문제에 가려 소홀히 취급됐던 여성문제를 전면으로 끌어내고 ‘남녀고용평등법’‘영유아보호법’‘성폭력 특별법’‘가정폭력방지법’ 등을 제정토록 여론화시킨 것을 성과로 꼽았다. 이사장은 “광고 독자 우수인력확보가 어려웠다”는 한마디로 주간신문인 여성신문이 걸어온 과정을 설명했다.그러나 “여성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신문이 있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지금까지 이끌어왔다고 했다. “여성들의 정치 경제 참여는 점차 증가해왔으나 IMF영향으로 주춤한 상태”라며 앞으로 여성들의 정치참여기반을 늘리고 취업률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여성계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여성신문은 좋은문화가꾸기 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95년부터 평등부부상을 제정하여 매년 시상하고 있다.
  • “戶主制 폐지 혈연부정 아니다”

    ◎호적제도 공부모임 산파역 고은광순씨/“호적은 일 잔재… 단지 공문서일뿐”/주민등록과 일원화 등 대안 제시 호적제도 폐지.가부장제가 온존하는 우리 사회에서 선뜻 거론하기 민감한 문제다.‘호적제도 공부모임’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호적제도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기에 앞서 그 실체를 제대로 알아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모임.지난달 11일 하이텔 여성문제 동호회 ‘페미니스트들의 천국’에서 태어난 이래 매주 한번씩 꼬박꼬박 모임을 가져왔다. 모임의 산파역인 한의사 고은광순씨(43)는 이른바 ‘페미니즘’에 좀 관심을 가져봤다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이름이다.진보적 지면들을 통해 여성문제를 다루는 이런저런 칼럼들을 발표해온 그는 여성단체에서 벌이는 ‘엄마성 함께쓰기’운동에도 앞장서 자기 이름에서부터 실천하고 있기도 하다. “알고보면 호적이란 갑오경장때 일본이 주입한 잔재지,우리 문화도 아니예요.그 일본조차 40년대 벌써 폐지했고 우리만 세계유일의 호적 국가로 남아있는 셈이지요” 유림을 비롯,남성들의 호주제 폐지에 대한 맹목적 거부감은 다 오해에서 나왔다는게 그의 주장이다.“호주제 없이는 씨족사회,친족,혈연이 다 부정되는듯 여기는데 실제로 씨족유지 기능을 맡는 것은 족보지,호적이 아니거든요.호적은 국가가 국민을 파악하는 공문서일 뿐이지요” 막상 공부를 해보니 호적의 역기능이 주민등록으로 충분한 것을 중복기재하는데서 오는 행정 비효율성에 그치지 않고 우리사회에서 기승을 부리는 남아선호 역시 다분히 호적제도의 핵심인 호주제 탓이라는 것이다. “지금의 제도에선 손자가 처보다,미혼 딸이 엄마보다 호주 승계서열이 높습니다.남자 핏줄만이 씨를 이을 수 있다는 관념에서지요.때문에 대를 못 잇는데 무슨 소용이냐며 해마다 3만명의 딸들이 뱃속에서 죽어갑니다” 호주제 위헌가능성에 대해선 법조계 내부에서도 공감 분위기가 적지 않다. 하지만 법개정이 가져올 오랜 가부장제 관념과의 충돌을 우려,주춤거리고 있다.따라서 ‘호적제도 공부모임’은 앞으로 호주제 폐지문제를 시민운동 차원으로 공론화해 간다는 계획이다.또 나름대로 대안도제시하고 있다. “호적을 부부와 미혼자녀의 기본 가족별로 구성하는 방법,1인 1호적을 갖도록 하는 방법,주민등록체계와 일원화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어떻든 호주제가 없어지지 않고는 우리사회의 뿌리깊은 남아선호,여아낙태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 당차고 강인한 그리스 女神

    가부장제 끈질긴 공작에 속불꽃을 사위어버린 여성들.하지만 반란의 불씨는 남아 있다.그래서 당당하고 욕망에 직설적이고 냉혹한 여성성의 원형과 만나면 한차례씩 끓어오른다.그리스 여신들.현대 문화계에서 그런 원형의 상징으로 인기다.무용계도 그들이 탐났다.서울현대무용단의 5∼6일 정기공연 ‘여성속의 여신’은 그리스 여신들의 여성성을 춤사위로 드러내본 연작.하오 7시30분 서울 문예회관 대극장. 이들이 살려낸 여신은 5명.여신 하나를 소품 하나로 다룬다.△‘헤스티아의 불씨’는 화덕을 밝히는 창조적 열정과 사랑(안무 김옥주) △‘아르테미스의 질주’는 사냥터에 선 불굴의 야성(윤일청) △‘아테나의 잃어버린 기억찾기’는 가부장제를 비틀어 새롭게 본 모성(배인영) △‘아프로디테 신드롬’은 사랑과 열망에 거침없는 솔직성(길현정) △‘페르세포네의 거울’은 무기력한 순응의 역사(조동희)를 불러내고 되돌아 본다.마지막 △‘누가 황금사과를 딸 수 있나?’(이상 5인 공동안무)는 이같은 다양한 잠재속성을 인식한 여성의 자아찾기를 형상화한다.안무자들과 정유라,최재연,정황수,김선희 등 출연.3672­8633.
  • TV드라마/복고풍도 좋지만… 가부장제 미련 너무하네

    ◎방송개발연,MBC ‘보고 또 보고’ 등 분석 IMF관리체제가 가져온 변화중 하나가 복고주의 바람이다.들불처럼 번지고있는 60∼70년대식 ‘허리띠 졸라매기’구호가 방송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이런 시점에서 일일 드라마에 나타난 가족주의 회귀현상과 그로 인해 남성중심의 보수주의 사회로 퇴행할 우려를 지적하는 보고서가 나왔다. 방송개발연구원 박웅진 프로그램연구실 연구원은 KBS­2TV의‘결혼 7년’ MBC­TV의 ‘보고 또 보고’ SBS­TV의 ‘서울탱고’등 주요 방송사의 일일드라마를 분석한 글에서 “진부하다고 할 만큼의 전형적인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와 획일화된 가족 이미지를 끊임없이 주입시키는 역기능이 커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우선 주요 등장인물과 그들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가부장적 전략의 유형을 처벌 전략,보상 전략,성역화된 스테레오 타입화 전략 등으로 구분했다. 먼저 처벌전략의 경우로 ‘보고 또 보고’를 들었다.정사장(정욱)은 가족으로부터 소외되고 가장으로서의 권위를 상실한 인물로 등장하는데 그 이유가 경제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박웅진 연구원은 “이런 묘사는 남성중심의 이데올로기 위반이 불행으로 귀결됨을 암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를 정반대로 뒤집어 구사되는게 보상전략.이는 가부장적 제도에 순응하면 어떤 형태로든 보상이 주어진다는 메시지로,예로서 KBS-1TV의 ‘살다보면’과 SBS-TV의 ‘서울탱고’를 들었다.‘살다보면’의 최복만(주현분)과 ‘서울탱고’의 조평달(김무생분)은 극중에서 경제적 능력으로 가족을 부양하는데 성공한 가장으로 나온다.결과적으로 경제력 있는 가장이 존경받는 부권의 상징으로 그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성역화된 스테레오타입의 예는 MBC 드라마 ‘보고 또 보고’.검사인 기정(정보석)과 간호사인 은주(김지수)의 관계에서 남성을 선택자로여성을 피선택자로 이분화시켜 남성이 사랑의 선택권을 지닌 우월한 존재라는 그릇된 관념을 무의식적으로 주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연구원은 또 여성의 역할을 과거의 순종·인고형에서 경제능력도 갖추어야 함을 암시하는 드라마의 등장도 비판했다.그에 따르면 이는 여성의 역할을 공적영역으로 끌어내는 듯하지만 실상은 가사노동에다 가계도 책임져야한다는 점을 부각시켜 여성의 입장을 더욱 고달프게 하는 고등전술로 파악해야 한다.어려운 경제를 빌미로 우리 사회가그동안 각 분야에서 이뤄온 진보가 무너져서는 안된다는 조그마한 경고에 드라마 제작진들이 귀기울여야 할 듯하다.
  • 문단에 「90년대 문학」 극복 움직임

    ◎“사적 퇴행적 신배로 사회와 괴리”/대표적 작가 신경숙·윤대녕씨 잇단 비판의 글/“공적영역과 맥락 없으면 「향수의식」 수준일 뿐” 신경숙(34)과 윤대녕(35)은 90년대 들어 문학에 관심있는 이들의 입에 가장 자주 오르내린 이름이었다.두사람은 이념과 사회라는 큰 문제를 좇다 기진맥진해진 80년대 문단의 끄트머리에서 피어나 어느날 문득 90년대의 가장 뚜렷한 징후로 떠올랐다.존재내면의 떨림을 털어놓은 이들의 나지막한 목소리는 먹물 한점이 세숫물에 번지듯 문단전체로 퍼져나갔다. 거대서사가 아닌 사소한 내면을 보여주고 굵직한 주제의식보다는 섬세한 문체를 앞세워 90년대 문단의 대표작가가 된 신경숙과 윤대녕에 대해 평론가들이 문학계간지를 통해 잇단 비판의 글들을 쏟아놓았다.이상경씨의 「〈말해질 수 없는 것들〉을 넘어서」(「소설과 사상」봄호),임옥희씨의 「성의 〈새로운〉발견과 〈새로운〉소설」(「포에티카」창간호·3월발간)은 신경숙 소설에 문제제기하고 있고 구모룡씨의 「사로잡힌 자의 비극적 감성」(「소설과 사상」봄호),이남호씨의 「은어는 없다」(「세계의 문학」봄호)는 윤대녕 작품세계를 겨냥한다.신씨와 윤씨에 대한 비판적 평문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두사람이 한꺼번에 집중포화 대상이 된 점에서 이 글들은 작가개인을 논하는 단순작가론을 넘어선다.그보다 「90년대 문단」의 대표적 기호가 돼버린 신씨와 윤씨를 비판함으로써 궁극적으로 「90년대」를 극복하려는 새로운 의식의 움직임으로 읽힌다. 새로운 의식이 두사람에게 공통으로 제기하는 문제는 이들의 작품이 너무 사적(사적)이고 퇴행적(퇴항적) 신비에 가득차 사회와의 연관을 잃고 있다는 점. 이상경씨는 소멸해가는 미세한 기미,〈말해질 수 없는 것들〉을 표현하기 위해 어눌한 말더듬기,잦은 쉼표,말줄임표 등을 즐겨 써서 신씨가 〈자신만의 고유한 문체〉〈개성적인 스타일〉을 확립하긴 했지만 〈(형식이) 내면의 심화를 동반하지 못〉한채 〈존재의 고독감이 (본질이 아닌)피상적인 것에 〉머물렀다고 비판한다.최근의 작품에서 문학고유의 「낯설게 하기」를 〈귀기나 환상으로 대체하려〉는 경향도 우려한다. 임옥희씨는 신씨의 장편 「외딴방」에서 〈기만과 위선으로 가득 차 있더라도 가족이 해체되서는 안 된다(는)… 여성들의 자기 희생과 체념의 미학〉을 읽어내면서 〈신경숙의 감수성은 어찌할 수 없는 인어공주의 감수성이다.…신경숙은 가부장제의 빈집이나마 수리,보수하는데 어느 정도 공모하고 있다〉고 단언한다. 이남호씨는 〈고전적인 문장구사 능력이 90년대의 도시적 감수성과 잘 결합〉된 윤대녕의 문체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정체성 상실을 다루는 그의 방식이 언어만 현란할 뿐 현실도피적이고 〈존재의 시원,성소,신성과 비의,영원회귀 등 알 수 없는 공간으로 정체성이 결핍된 영혼들을 현혹한다〉는 점을 경계한다.〈너무 쉽게 성소나 시원을 찾아 현실을 떠나버리면 안되며,말도 안되는 지하모임을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진지한 현실탐구를 요청한다. 윤대녕에 대한 구모룡씨의 다음과 같은 조심스런 비판은 문단의 90년대 징후 전체에 대한 반성으로 읽힌다.〈…소설은 공적 영역과의 맥락을 지녀야 한다.…윤대녕의 경우 사적 글쓰기가 왜 문제가 되는가.그것은 그가 일체의 공적 통로에 대해 회의하고 있기 때문이다.…(현실과의 맥락을 지니지 않을때)근대성 비판이 포스트모더니즘의 일부가 보이는 향수의식의 수준을 벗어나기 힘들다〉는 것이다.
  • 「페미니즘 소설」 활짝 피다/올 문단의 「보이지않는」 큰 수확

    ◎복잡 다면성의 삶속 여성의 문제 접근 활발/「염소를 모는…」·「블루 버터플라이」 등 주목받아 96년 문단의 보이지않는 수확의 하나로 뭐니뭐니해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페미니즘 소설의 약진이다.90년대 들어 하나둘 나타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여성주의 문학이 올들어 폭죽터지듯 만개했다. 여성의 시각으로 억압의 체험을 들춰내는 이같은 소설이 새삼 주목받는 것은 여성문제에 한층 다채롭게 접근,심화된 문제의식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예전의 작품들이 변두리로 밀린 여성문제를 끌어내기 위해 자의식 강한 여성의 극단적 얘기로 흐르는 경우가 많았다면 요즘은 삶의 복잡한 다면성을 인정하고 여성문제도 그 속에서 풀어내려는 현실적 접근이 부쩍 늘었다. 올 하반기엔 전경린씨의 주목받은 창작집 「염소를 모는 여자」,차현숙씨의 첫 장편 「블루 버터플라이」와 소설은 아니지만 공지영씨의 산문집 「상처없는 영혼」 등이 여성주의적 시각을 강하게 드러내며 주목받았다.최근 1∼2주동안만도 이청해씨의 신작소설집 「숭어」,김민숙씨의 장편 「시간이 마술을 걸어온다면」,이경자씨의 「황홀한 반란」 등이 페미니즘 성황을 이뤘다.얼마전엔 남성작가 김원우씨도 가부장제하에서 일부일처제의 허위의식을 벗긴 「모노가미의 새얼굴」이라는 장편을 내놓아 여성억압이 더이상 여성소설가들만의 고유소재가 아님을 보여줬다. 이처럼 양이 축적되면서 페미니즘 소설들도 개성의 편차를 다양하게 드러내고 있다.무엇보다 날선 공격성과 턱없는 피해의식이 수그러들고 여성문제를 삶의 무한히 복잡한 갈등의 하나로 접근하려는 다원주의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블루 버터플라이」는 부부관계에서 상처를 주고받은 남녀 두쌍을 정신분석 상담실로 끌어들여 남성위주의 왜곡된 성통념에 다치는 것은 여성과 남성 모두라는 사실을 무의식 층위에서 파헤친 점이 독특했다.「염소를 모는 여자」의 경우 까만 우산을 받치고 염소를 몰며 아파트를 뛰쳐나오는 기혼녀라는 한국문학사상 드물게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를 낳았다.이청해의 신작 작품집 「숭어」에 실린 단편들은 배운 여자들의 예각적 자의식이기일쑤였던 여성문제가 소시민의 삶으로까지 내려와 부대끼는 모습을 푼푼히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페미니즘 소설의 「공세」수위가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자 역으로 경계어린 반작용도 커지고 있다.작가 이문열씨는 「세계의 문학」 가을호부터 연재를 시작한 신작장편 「선택」에서 조선후기 한 양반집 아낙을 내세워 「여성해방론자」들을 강하게 질타하고 있고 작가 유순하씨도 산문집 「참된 페미니즘을 위한 성장」을 펴내 페미니즘에 대한 훈계를 보탰다.성격은 좀 다르지만 아버지가 가정에서 죽은 이름이 돼버렸다며 아버지의 권위를 되찾자는 소설들이 갑자기 유행하기 시작한 것에도 이같은 경계심리는 깔려있을 법하다. 아무튼 안팎에서의 이러저런 도전앞에서 페미니즘 소설은 더 깊은 문학성과 정치한 방법론으로 인간보편의 문제를 끌어안는 주류문학이 되느냐 마느냐 하는 전환기에 놓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 “마녀가 늘 못생긴것은 아니다”

    ◎미작가 가너 「정치적으로 올바른 베드타임스토리」서 “반기”/명작동화속의 「부당한 편견」 벗겨내/여성·인종차별·환경 무관심 꼬집어 동화속의 예쁘고 불쌍한 어린 소녀는 왕자님의 도움없이는 성공할수 없을까.마녀가 뚱뚱하고 몰골사납다고 그 심성까지 항상 못돼먹은 걸로 그려지는 일은 온당한가. 이에 대해 아니라고 잘라 말하는 동화가 나왔다.미국의 작가겸 코미디언 제임스 핀 가너의 「정치적으로 올바른 베드타임스토리」(김석희 옮김·실천문학사)는 기존의 명작동화가 물들어 있는 부당한 편견을 벗겨내 이를 완전히 새로 쓰려는 시도.그 편견이란 여성과 인종차별,환경 무관심,가부장제 등이며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정치적으로 올바른」 관점에서 이를 개작해 실었다. 이에 따라 여기서 빨간 모자와 그 할머니는 여자에겐 남자의 도음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성차별주의자」 나무꾼을 처치하고 사회에서 따돌림받아온 늑대와 연대,상호존중과 협력에 기초한 가족공동체를 꾸린다.여성을 소유의 대상으로 밖에 보지 않는 왕자님의 파티에서 고래수염 조끼와 코르셋의 속박을 벗어던진 신데렐라와 계모,이복언니 등은 의류협동조합을 세워 입기 편하고 실용적인 여성복 「신더웨어」를 개발한다.몸집 큰 이들은 무조건 괴물이라고 생각해온 「사이즈 차별주의자」재크는 콩줄기가 뽑히는 바람에 구름위에서 발이 묶인뒤 문화적 다원주의자인 거인과 교류하며 그 편견을 고친다.
  • 남녀의 성 뒤집힌 가상국가/이색소설 「이갈리아의 딸들」 출간

    어머니는 돈벌어 가족을 부양하기 때문에 아버지가 살림하며 그 시중을 들어야 마땅한 사회.남녀의 성역할이 완전히 뒤집힌 가상국가 이갈리아를 배경으로 한 소설 「이갈리아의 딸들」(게르드 브란튼베르그 지음,노옥재 등 옮김,황금가지 간)이 여성독자들의 눈길을 끈다. 중심인물은 브램장관네 아들 페트로니우스.여기서 브램장관은 남자가 아니라 여자이며 남편과 딸,아들이 여성 가장의 성을 따라 일가를 이루고 있다.이 사회에서 여자들은 근육질의 젖가슴을 훌훌 벗어붙인채 남자를 선택하거나 강간한다.한편 여자들에게 선택되지 못하면 가정도 자식도 뺏길 처지의 남자들은 통통하고 자그마한 몸매나 예쁘게 만 수염 등 외모가꾸기에 여념이 없다.또 남자들은 성기를 받치는 「페호」라는 것을 착용해야 하는데 이는 가부장제 사회의 브래지어에 해당한다. 이갈리아라는 국가명은 평등주의(egalitarian)와 유토피아의 합성어.지은이는 소설에서처럼 남녀 「입장 바꿔보기」를 통해 여성이라는 이유때문에 차별받지 않는 평등한 유토피아를 꿈꾸고 있는지도모른다.뛰어난 관찰력과 상상력,재치가 넘치는 이 책의 지은이는 노르웨이에서 「오슬로 여성의 집」「매맞는 아내들을 위한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손정숙 기자〉
  • “한국인 성격 급하다”/이대 교수 「국민 기질」 설문조사

    ◎20%가 “조급” 인정… “정 많다” 17%로 2위/권위주의는 3·4%로 최저 “크게 약화” 대학생들은 한국인의 보편적인 기질로 급한 행동과 성격을 꼽는다.과거 우리사회에 넓게 자리잡았던 권위주의는 가부장제의 약화 등으로 상당부분 퇴색했다고 생각한다. 이화여대 의대 이근후 교수(신경정신과)가 최근 연세·고려·이화여대 학생 5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인의 사회적 성격」에 대한 설문조사내용이다. 20.3%는 한국인의 보편적인 성격으로 「급한 행동과 성격」을 꼽았다. 「감정적이고 정이 많다」는 17.5%,「정확성이 부족하다」 13.1%,「남의 눈치를 본다」 12.1%,「가족주의·집단주의가 강하다」가 9.2% 순이다. 「허세가 심하다」(8.1%),「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다」(6.7%),「변화를 싫어한다」(5.6%),「내성적이다」(3.9%) 등도 특징으로 꼽혔다.「권위주의적이다」는 3.4%에 그쳤다. 「성급하다」를 꼽은 응답자가운데 88.7%는 「여유가 없고 급하게 서두른다」,6.7%는 「참을성이 없다」를 이유로 들었다. 「감정적이고 정이 많다」를세부적으로 구분할때 40.8%는 「감정적이다」,33.6%는 「정이 많다」,25.6%는 「감정차이가 심하다」고 평가했다. 「인정이 많다」라고 응답한 학생가운데 66.4%는 「감정적이고 정서변화가 심하다」라고 부정적으로 해석했다. 「정확성이 부족하다」라고 응답한 학생들은 「정확성 부족」,「적당주의로 대충대충한다」,「사고력 부족」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교수는 『성급함을 우선 꼽은 것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등으로 고속성장위주의 정책에 회의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김상연 기자〉
  • 연하의 남자/이경자 작가(굄돌)

    자식을 대학에 보낸 어머니들을 만났다.어떤 어머니가 요새 여자대학생들의 새로운 연애풍속을 얘기했다.대학 3학년인 자기 딸이 신입생 남학생과 데이트를 한다는 얘기였다.그리고 이런 현상이 일종의 유행이라는 것이었다. 그러자 다른 어머니들도 그렇다더라고 얘기했다. 실제로 아래 학년 남학생과 사귀고 있는 여학생한테 그런 현상의 원인에 대해 물어보았다. 여학생은 이렇게 대답했다. 나이든 선배 남학생은 「잘난 체」한다.여자를 보호하려 하고 남자라는 사실에 대해 무조건 으스대는 경향이 있다.그런데 아래 학년 남학생에게선 그런 껄끄러운 태도가 없어서 편하다.그리고 남학생쪽에서도 「피곤하게」 전통적인 남자구실을 할 필요가 없어서 「누나」들을 좋아한다고. 나는 속으로 놀랐다. 남자와 여자 사이의 관계의 균형이,질서가,교감의 질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누구를 지배하는 것에서 더이상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남자들이 생겨나고 남자의 지배라는 보호형식에서는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여자들이 생기는 것이다.정말 새로운 풍속의시작이다. 한 사회가 변한다는 것은 어쨌든 좋은 현상이다.무릇 살아있는 것은 무엇이든 움직이고 달라지고 성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생의 말년으로 접어드는 나는 왜 그런 현상을 반기면서 나 자신으로 돌아오면 슬픔 때문에 속이 쓰리는지. 내가 살아온 고단한 세월 때문일 것이다.남자가 여자를 지배하는건 서로에게 불행하고 거짓된 삶이라고 피터지게 외치고,그것이 싫다고 몸부림치면 가부장제의 가시덩궁이 온몸을 찌르고 찢던 세월 때문에. 우리가 흘린 눈물과 피로,자연스러운 균형의 질서가 생겼으련만 자꾸만 슬퍼진다.내가 살아온 세월이.
  • 이대생 73% “금혼학칙 반대”/총학생회 설문조사 결과

    ◎“교육받을 권리 제한 시대착오적 규정”/“결혼해야할 상황땐 사실혼 유지” 27% 이화여대생의 대부분이 재학중 결혼을 금지한 「금혼학칙」을 반대한다.10명중 2∼3명은 결혼할 상황이 되면 사실혼관계라도 유지하겠다고 생각한다. 이화여대 총학생회 여성위원회가 최근 1백72명의 학생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결과 73%인 1백26명이 금혼학칙은 폐지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결혼은 스스로 책임지는 행위인 만큼 개인의 자율성 침해이며,여성이 교육받을 권리를 제한하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는 이유를 댄다. 반면 찬성하는 25%는 1백여년동안의 전통을 지켜야 하며,결혼과 학업을 병행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재학중 결혼해야 할 상황이 올 경우 졸업 이후로 미룬다는 의견이 69.1%로 가장 많다. 그러나 사실혼관계를 유지하겠다는 학생도 26.8%(46명)나 된다.응답자의 10%(17명)는 실제로 주위에 사실혼관계에 있는 동료가 1∼2명씩이라고 대답했다.10명은 이 학칙에 의해 제적된 사례를 알고 있다. 조사팀은 『금혼학칙은 과거 유교적인 가부장제사회에서 재학중에만이라도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도록 여성을 도와주는 역할을 했지만 여성의 권리가 향상된 지금은 오히려 교육기회를 줄이는 역효과를 낸다』고 결론지었다.〈박용현·전경하 기자〉
  • 외국인에 가장 권하고 싶은것 “민요·판소리”

    ◎버려야 할 문화폐습으로 「금전만능풍조」 꼽아/문정원 「문화의식」조사 한국인들은 우리 전통예능 가운데 민요와 판소리를 외국인에게 가장 권하고 싶어하며 「금전만능」을 가장 먼저 버려야 할 문화 폐습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문화정책개발원이 지난해 10월 31일부터 11월 14일까지 전국의 만 20세 이상 남녀 1천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 문화의식 세계화」 조사결과 밝혀졌다.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에게 권하고 싶은 전통놀이·예능에 대해 민요·판소리(22.7%)를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은 태권도등 전통무예(18%),민속놀이(14.1%),사물놀이(14%),전통공예(11.8%),민속경기(6.8%)등 순으로 들었다.이는 전통음악에 36.7%나 답해 국악에 대한 자긍심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이에비해 버려야 할 문화습성으로는 금전만능풍조(32.2%)를 가장 먼저 꼽았고 다음으로 남녀차별(17.7%),신분차별(17.6%),일제잔재(10%),무속신앙(7.9%),사주팔자(5.4%),가부장제(3.9%)순이었으며 분단의식도 2.2%나 됐다.또 가장 자랑스런 전통사상으로는 경로효친(65.5%)에 가장 많이 응답했고 다음은 안빈낙도(14.2%),예의와 학문숭상(7.3%),상부상조(6.7%),홍익인간(3%),인내천(2.4%)순이었다. 외국문화를 받아들이는 통로(중복응답)로는 TV뉴스(66.9%)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신문·잡지·서적(「53.9%)과 TV다큐멘터리(39.7%),영화(21.2%)순인 것으로 밝혀졌다.
  • 원로 신학자가 쓴 사모곡/안병무 박사 어머니 기린 「선천댁」

    ◎“무지하지만 강인한 삶에서 민중모습 발견” 원로 신학자 안병무 박사(74)가 어머니의 삶을 기린 책 「선천댁」을 최근 냈다(범우사 출간). 「○○댁」이란 결혼한 여성을 고향에 따라 구분해서 부른 이름,곧 가부장제 아래서 여성의 자아는 사라졌음을 상징하는 말이다.안박사의 어머니 선천댁도 그 시절 여성들이 흔히 겪은 삶을 살았다. 열여섯살에 한의사이자 유학자 집안으로 시집온 선천댁은 학교교육은 전혀 받지 못한 무지한 여인.시아버지의 엄명 때문에 남편은 내놓고 공부하지 못하고 선천댁에게 망을 보게 하고는 밤늦게 한문을 익힌다. 이같은 도움으로 한의사 면허를 딴 남편은 그러나 새 여자와 함께 만주로 도망치려 한다.남편을 배웅하러 역에 나가 우연히 이 사실을 알게 된 선천댁은 망설임 끝에 무작정 남편을 따라나서고,이를 계기로 「인간」으로 거듭 난다. 이후 선천댁은 ▲독립군에 대한 비밀 지원 ▲첩을 가진 남편에 결별 선언 ▲회의에 빠진 맏아들(안박사)를 몰아붙여 독일유학을 보내는등 어려운 고비를 당당하게 헤쳐나간다.마흔여섯이나 돼서야 결혼한 맏아들에게서 손자를 얻은 직후 선천댁은 굴곡많은 70평생을 마감한다. 안박사는 자기 어머니 이야기를 책으로 엮은 까닭을 스스로 신학적 과제로 삼은 「민중이란 무엇인가」란 문제를 풀기 위해서라고 밝혔다.따라서 여성으로서 자존심이 계속 짓밟혀도 약해지거나 후퇴하지 않고,일어나고 또 일어나 맡겨진 일을 해낸 선천댁,곧 무지하지만 강인했던 어머니 이야기에서 민중의 구체적인 모습을 찾아낸 것이다. 그래선지 안박사는 「어머니」「나」와 같은 단어는 철저히 배제해 감정을 일체 드러내지 않은 채 제3자 입장에서 「선천댁」을 그려내고 있다. 그는 『참 민중,참 역사의 담지자는 절대로 먼 데 있지 않고 당신 곁에 숨쉬고 있다.다만 그것을 찾아내는 눈만이 문제일 것』이라고 말한다.그리고 『선천댁­이 세상에 무한히도 많은 선천댁­우리의 산실이요,품인 선천댁…』이라고 결론짓는다.
  • 여성의 모성은 본능일까/여성 본능 해부한 책 2권 출간

    ◎미 심리학자 서러 「어머니의 신화」·시인 리치의 「더 이상 어머니는 없다」/어머니의 신화­선사시대부터의 서구 모성변화 분석/더 이상 어머니는 없다/가부장제속 임신·출산으로 여성 소외 「어머니는 언제나 자녀를 사랑하고,자녀키우기에 쏟는 온갖 노력을 스스로 만족해 한다.그리고 자녀의 성공여부에 인생의 승부를 걸고 있다」이같은 어머니상은 우리 사회에도 널리 퍼져 있으며 확고한 믿음의 대상이기도 하다.그러나 어느 때,어느 곳에서나 어머니 모습은 이러했을까. 현재 통용되는 어머니상은 남성지배 이데올로기가 만들어낸 허상일 뿐이라고 지적한 책 두권이 최근 나란히 번역돼 나왔다.미 보스턴대 교수인 심리학자 섀리 엘 서러의 저서 「어머니의 신화」(까치 펴냄)와 미국의 여류시인 아드리엔느 리치의 「더이상 어머니는 없다」(평민사)가 그것.「모성 신화 거부」는 여권운동 이후 일반화한 주제이지만 이 두권의 책은 인류사를 통해 어머니의 역할을 보다 깊이있게 다루었다는데서 눈길을 끈다. 「어머니의 신화」는 선사시대부터 미국대통령 부인 힐러리의 경우에 이르기까지,서구문명에서 모성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분석함으로써 『모성의 역사가 어머니들을 강압해 왔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사유재산과 계급이 존재하지 않은 선사시대 때 어머니는 요즘처럼 자비,겸손,모성적 애타주의 등의 짐을 지지 않았다.자녀를 양육하기는 했지만 절대적으로 헌신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고대 아테네에서는 아버지가 원하지 않은 자녀를 버리거나 어머니가 스스로 선택한 자녀만 좋아하는 것이 당연했다. 중세에 들어 영원한 어머니상으로서 성모마리아가 등장하며 마녀사냥이 절정에 달한 근대 초에 『자신의 소망은 미뤄둔 채 자녀를 격려하는 충실하고,종속적이며,정숙한 여성』이라는 「훌륭한」어머니상이 정립됐다.그리고 스폭박사의 육아이론과 후기 프로이트학파의 학설 등이 영향을 미쳐 지금같은 「완벽한 어머니,자녀양육에 무한책임을 지는 어머니」가 자리잡게 되었다. 서러교수는 『어머니에 대한 관념은 다른 모든 관념과 마찬가지로 문화적 구속이자,역사적으로 특별한 것』이라고정의한다.따라서 「덧없고,가치가 불명확하며,인공적」인 현대의 「훌륭한 어머니」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라고 충고한다. 「더이상 어머니는 없다」도 같은 주장을 담고 있다.지은이는 가부장적 정치·사회제도 아래에서 여성이 어떻게 통제되고 이용되는지를 보여주면서 「어머니에게서 태어났으면서도 어머니를 경멸하도록 부추기는」병리적인 사회현상을 고발한다.특히 임신과 분만의 역사를 통해 여성소외가 심해진 사실을 입증한다. 가부장제는 여성의 육체를 남성 통제아래 두는 것을 기본으로 삼기 때문에 어느 문화에서나 여성이 임신과 출산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없었다.또 분만은 오랜 세월 여성끼리의 일이었지만 17세기 남성 조산원들이 등장하면서 여성은 분만과정에서마저 소외됐다는 것이 지은이의 주장이다.
  • 곽배희 가정법률상담소 상담위원(인터뷰)

    ◎「남편은 적인가 동지인가」 에세이 발간/「표류하는 가정들」 집중 조명/21년 상담경험 담아… “서로 이해하는 노력 아쉬워” 「남편은 적인가 동지인가」 평소 여성들이 입밖에 내기 힘들었던 직설적인 이 물음을 과감히 제목으로 달고 나온 여성 에세이가 있어 관심을 끈다. 가정법률상담소 상임상담위원인 곽배희씨(48)가 최근 펴낸 「남편은 적인가 동지인가」(도서출판 광화문간)가 그것.이 에세이는 저자가 21년간 가정법률상담일을 해오며 겪은 경험과 사색을 쏟아부은 책으로 관념적 수준으로까지 치달았던 여성학 논의를 현실적 수준으로 끌어내리면서 우리시대 남편과 아내의 위상을 점검하고 있다. 우선 책의 내용을 살펴볼때 제목의 물음에 대한 대답은 자명해진다.아내에게 남편은 「적」보다 더한 「원수」인 것이다.책의 대부분은 가부장제적인 사회현실과 남편의 잘못된 가치관 등으로 상담소 문을 두드리게 된 여성들의 사례로 채워지고 있기 때문이다.곽씨는 소개되는 불행한 사례들이 결코 옛날 얘기거나 교육수준이 낮은 사람들의 얘기로한정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현재 우리 가정 전체의 흐름을 꿰뚫는 보편적인 사례』라고 단정짓는 저자는 이같은 불행한 사례들이 남성들의 이중적 사고방식때문에 발생한다고 분석한다. 『가족형태는 핵가족으로 변화하면서 겉으로는 부부간의 평등이 이뤄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 가족성원들의 행태는 여전히 가부장제적 관습을 따르며 기득권을 잃지 않으려는 남성들의 사고 또한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가족형태와 성원들의 행태간의 불균형이 불행의 주요원인이라고 꼽는 곽씨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부부간에 대화를 자주 갖고 상대방 입장에서 상대방을 이해하는 노력부터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그래도 잘 안되면 「이혼」이다.친절하게도 저자는 마지막 장을 이혼에 관해 서술하고 있다. 『이혼을 권장하지는 않지만 결코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이혼은 고통받는 여성에게 새로운 출발의 계기가 될수 있으니까요』 「남편은 적인가 동지인가」는 21세기를 지향한다는 우리 가정의 발가벗기운 모습이다.현재의 그 모습은 남녀대립적이고 부정적인 것에 가깝지만 『적보다는 동지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노력하며 지금까지 결혼생활을 이끌어왔다』는 자신의 예처럼 저자는 부부가 서로 「동지」로 되어가야 한다는 바람을 은연중 피력하고 있다.
  • 여성들 가치관 “이중적”/여성개발원,성인여성 9백38명 설문조사

    ◎“자기실현 중요” “사회적지위 남편이 좌우”/진보성향·보수적 의식 사이서 갈등 겪어 우리나라 여성 5명중 4명은 경제여유와 상관없이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데 찬성하나 절반정도의 여성이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남편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가부장제의 보수적 의식과 진보성향사이에서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개발원(원장 김정자)이 최근 서울을 비롯한 전국 6대 도시에서 여성단체 등이 개설한 문화교실 수강생 20세 이상 성인여성 9백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제적으로 넉넉하면 여성이 직업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의견에 동의하는 여성은 15.1%에 그친 반면 대부분인 79.8%의 여성이 경제 사정과 관계없이 직업을 가져야 한다고 응답했다. 또 「여자는 남자보다 통솔력·지도력이 부족하다」는 통념에 대해서는 과반수인 59.8%가 반대,29.8%만이 찬성했다.또 「창의성이 부족하다」는 항목과 관련,반대가 66.2%,찬성 20.8%로 대답해 대부분의 여성이 남녀간의 차이를 별반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부인이 취업해도 집안일과 자녀양육은 부인 책임이다」는 의견에 대해 69.4%가 부정적 반응을 보여 남녀의 가사분담에 대한 의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성이 아무리 뛰어나도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남편에 의해 결정된다」(47.8%),「능력이 같다면 여자보다 남자를 취직시켜야한다」(42.9%)는데 절반 가까운 여성이 동의,아직도 우리 사회의 가부장적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새 제작방식 여는 KBS(국제화 앞서간다:25)

    ◎「가족」 시리즈 10개국 합작… 방송문화 교류/우리의 가부장제·입시 등 해외 “전파”/각국 문화특성·의식 다채롭게 소개/환경물·만화영화 합작도 추진… 방송기술 교환도 「인터내셔널 프로그램 컨소시엄­가족시리즈」. 한국방송공사(KBS)가 호주 캐나다 일본 등 10개국과 공동으로 제작한 다큐드라마 「가족」의 공식 명칭이다.이른바 「다자간 프로그램 공동제작」이란 제작 방식에 따른 것이다. KBS는 급변하는 방송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올해부터 다자간 제작에 적극 참여키로 전략을 세웠다. ○예산 절감 효과도 다른 나라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면서 선진방송 제작 기술의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고 최신 국제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다자간 제작방식은 여러 나라의 방송사들이 한가지의 주제 아래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으로 시청자들 역시 한가지 주제에 대해 다양한 감각으로 해석된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다. 국제화·개방화 시대에 걸맞는 최적의 제작방식인 셈이다. 각국 방송사는일정한 포맷에 따라 프로를 제작한 뒤 외국에서의 방영을 위해 타임 코드가 기록된 대본(영어)을 다른 참가국들과 교환하게 된다. 참여 방송사는 1개만 제작하고도 다른 참여국에서 만든 프로를 모두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예산 절감의 효과가 있고 국제 시장에 공동으로 배포,판매 이익도 나누어 갖는다. 「가족」제작에는 한국의 KBS외에 코디네이트를 맡은 호주의 「필름 오스트레일리아」,캐나다의 「TV 온타리오」,폴란드의 「폴리쉬 네트워크」,브라질의 「TV컬츄라」,일본 「NHK」,뉴질랜드의 「TVNZ」,홍콩의 「RTHK」,인도 「CEC」,러시아 「소비텔렉스포트」등이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간간이 있어 왔던 몇몇 외국 방송사와의 합작드라마와는 규모나 방식이 전혀 다른 매머드 프로젝트이다. ○호·가서 공동주최 유엔이 정한 「세계 가정의 해」에 맞춰 호주와 캐나다가 공동주최한 것으로 단순히 가정사의 애환을 담는 휴먼물의 성격이 아니라 이를 통해 각국의 문화적 특수성을 소개하고 공통의 의식을 교환하자는 기획의도를 가지고 있다. KBS는 지난 해 6월부터 제작협의를 가져 김덕기PD의 연출로 최근 55분짜리 국내분 제작을 마쳤다.전북 정주시에 사는 이강철씨(49) 가족을 통해 한국인의 가족애,전통적인 가부장제의 변화모습,한국의 대학입시문제 등을 상세히 소개하고있다. KBS는 「가족」외에도 독일 등 유럽 전지역 방송국들과 함께 「희망을 가질 권리」(The Right To Hope)란 프로의 공동제작을 협의중이다. 이 프로는 예술 문화 환경문제를 다루는 10분짜리 다큐멘터리로 총 50부가 제작될 예정이다. 최근에는 호주 브리즈번TV로부터 아·태 지역국가 어린이들의 생활상을 보여주게 될 「어린이 세계 매거진」의 제작에 참여해 달라는 제의를 받고 긍정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 ○「공자전」 제작논의 어린이들이 자신들과는 다른 생활환경·얼굴색·환경·문화 속의 어린이들을 보면서 국제화의 감각을 배우고 세계인으로서의 자질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각 아이템의 길이는 4∼5분으로 각국 어린이들의 취미·축제·학교생활·자연 생활 등을 보여주게 된다. KBS는 또 일본 NHK,대만PTV와 함께 어린이들에게 동양의 근본사상을 일깨워 주는 만화영화 「공자전」도 공동제작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중이다. ◎대외협력부 차명희부장/“「우리모습 알리기」도 개방화 과제”/수준높은 외국프로 통해 국제감각 수용 한국방송공사의 방송 관련 국제교류 전반에 관한 창구 역할을 하는 KBS대외협력부의 차명희부장은 KBS가 공영방송이란 것을 누구보다 절실히 느끼며 일을 한다.방송교류는 제작활동을 알리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문화와 역사,사회등 전반을 외국에 알리는데 방송이 가장 큰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이다. 『방송 매체의 영향력은 새삼 강조하지 않아도 될만큼 위력적입니다.우리를 이해시키는 가장 빠른 지름길도 그 나라 방송에 우리가 만든 프로그램을 방송하도록 하는 것입니다.우리 문화와 풍습,한국인들의 참모습을 이해하고 있다면 한국의 위상도 높아지고 따라서 우리 상품도 훨씬 가깝게 느낄 것입니다』 국제화·개방화 시대의 국가경쟁력은 한국을 충분히,그리고 올바르게 세계 각국에알리는데서 출발한다는 것이 차부장의 평소 생각이다. 지난 1월초 러시아 오스탄키노방송을 통해 KBS가 제작한 8부작 역사드라마 「원효대사」를 방송하고,중국 연변에 「TV유치원」을 정기적으로 방송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추진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대외협력부의 업무도 초기 ABU(아시아·태평양 방송연맹) 회의참가 등 공식적인 대외 교류와 국제 협력에만 치중했던 것에서 벗어나 프로그램 교류,방송인력 교류,국제프로그램 경연대회 참여,다자간 프로그램 공동제작등 실무적인 차원으로 바뀌고 있다. 차부장은 『프로그램 교류나 시작 단계인 다자간 공동제작 등을 통해 우리 방송인들이 선진 외국의 방송제작 노하우를 배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시청자들도 제대로 만들어진 수준 높은 외국프로그램들을 보면서 안방에서 국제감각을 익힐 수 있다』면서 『우리를 효과적으로 알리는 동시에 쉽게 선진 외국을 배울 수 있도록 국제교류의 질과 방향을 전환할 필요성을 절감한다』고 덧붙였다. KBS에 대외협력부가 생긴지 3년째.국제화의 흐름속에 가장 바빠진 부서가 됐지만 이제서야 제 몫을 하는 것 같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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