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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姓 함께쓰기 남성에게 확산

    ‘이구경숙’,‘이노형범’,‘김박태식’,‘이유명호’,‘고은광순’…. 아버지와 어머니의 성(姓)을 함께 쓰는 ‘부모성 함께 쓰기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97년 호주제 등 봉건적 가부장제 타파를 취지로 일부 여성단체에서 시작된 이 운동은 최근들어 시민단체는물론,일반 시민에까지 파고 들고 있다. 이에 따라 자신의 성에 어머니의 성을 새로 추가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갓 태어난 자녀의 이름에 아버지와 어머니의 성을 함께 붙여 호적에 올리는 부부들이 늘고 있다. 호주제 폐지운동을 펼치고 있는 일부 여성단체 관계자들사이에서는 가부장제의 잔존인 기존의 성과 이름 대신 ‘별칭쓰기’ 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유림계 등은 “전통을 붕괴시키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부모 성을 함께 사용하는 임정창선(33·회사원)씨는 지난 1월 태어난 아들의 이름을 ‘임이시여’로지었다.그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이씨인 아내의 성을 함께 쓰기로 했다.”면서 “아이가 남들의 주목을 받을 수있도록 이름도 다소 튀는 단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 상근간사인 김진중열(35)씨의 딸 이름은 김우하림(5).그는 “현행 호적법 때문에 성은 ‘김’으로,이름은 아내의 성을 덧붙여 ‘우하림’으로 호적에 올릴 수밖에 없었다.”면서 “하지만 아이가 컸을 때에는 호적법의 폐지 등으로 부모의 성을 함께 쓰는 것이 보편화되거나 아버지의 성만 고집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민우회 간사들은 모두 ‘공기’,‘맨발’,‘허브’,‘사자’ 등의 별칭을 명함에 박아 사용하고 있다.맨발(34·여)씨는 “여대생들 사이에서는 호주제 폐지를 위한 문화운동 차원에서 성 대신 별칭을 사용하는 운동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98년 발족 이후 회원이 4000여명으로 늘어난 ‘호주제 폐지를 위한 시민의 모임’ 회원 고은광순(47·여)씨는 “전 세계적으로 아버지의 성을 강제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면서 “부모성 함께 쓰기 운동이 국민들 사이에서도 차츰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성균관 이상만 의례부장은 “호주제와 아버지의 성을 따르는 것은 우리 민족의 근본”이라면서 “여성운동을빌미로 근본을 흔들게 아니라 호주제의 문제점을 단계적으로 고쳐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고려대 법학과 심명호 교수는 “자녀에게 어머니의 성까지 붙여주는것은 자녀의 정체성보다 부모의 욕심을 우선시하는 것”이라면서 “호주제가 남녀평등의 정신을 저해한다는 것도 논리적 비약”이라고 반박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사설] 친양자와 유림의 인식변화

    재혼·입양가족의 어린이가 양아버지의 성을 따를 수 있는 ‘친양자 제도’에 대해 유림단체가 신축적인 반응을보여 여성계의 호주제 개폐 운동이 힘을 얻게 될 것 같다. 유림을 대표하는 성균관 최창규 관장은 지난 8일 평화방송의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호주제를 존속시킨다는 전제하에 여성부가 입법을 추진하는 ‘친양자 제도’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자동성(父子同姓)과 성(姓)불변원칙을 규정하고 있는현행 호주제는 1948년 민법이 제정될 당시의 가부장제 관습을 따른 것으로 세월이 50년 넘게 흐른 만큼 달라진 가정 및 결혼관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우리나라 부부의 10쌍중 3쌍이 이혼하고 이혼한 부모의 자녀중3분의 2를 어머니가 양육하는 현실에서 성다른 형제를 길러야 하는 어머니들의 고통,성이 다른 형제가 같은 학교에다니면서 당하는 마음의 상처를 현행 민법은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친부의 성만을 따르도록 규정한 현행 가족법이 핏줄 위주라면,양아버지의 성을 따를 수 있고 호적에도 친생자로 기재하도록 하는 ‘친양자 제도’는 아동의 건강한 양육에초점을 맞춘 제도라고 할 수 있다.따라서 이 문제는 아동이 가부장의 소유물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공동으로 양육하고 가르쳐야 할 ‘미래사회의 자산’이라는 관점에서 볼필요가 있다. 양부와 성이 달라 고통을 겪는 아동은 약 16만명쯤 된다. 불가피하게 친생자로 허위 신고를 했다가 뒤늦게 친부가나타나 법정으로 끌고가는 바람에 가정파탄까지 이른 사례가 비일비재하다고 한다.우리나라 헌법은 “가정은 신성하다.”고 명기하고 있다.매일 392쌍의 이혼이 말해주듯 이혼과 재혼이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 된 이상 이제는 ‘재혼가정의 신성’도 법으로 보호받아야 한다.
  • 잊혀진 베트남 전쟁의 진실은?

    ◆ 전쟁의 기억 기억의 전쟁 (김현아 지음/책갈피 펴냄). 정신대 할머니의 고통에 분노하던 사람도,노근리 민간인학살 참상에 사과를 요구하던 사람도 베트남전을 입에 올리면 불편해 한다.베트남전쟁은 ‘민간인 학살’의 피해자였던 우리들을 한순간 가해자로 돌변시키는 주제인 것이다. ‘전쟁의 기억 기억의 전쟁’(김현아 지음,책갈피)은 고통스럽지만,진실을 찾아나선 시민단체 ‘나와우리’의 발걸음을 기록한 책이다.책은 한국사회에서 잊혀진 베트남전의기억을 더듬어 99년부터 네차례 베트남전의 현장을 발로누비고 현지 생존자와 참전군인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고있다. 현장에서 본 것들은 충격적이다.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사실을 기록한 채 30년의 세월도 아랑곳없이 마을 어귀를 지키고 있는 ‘증오비’들.시력을 잃고 학살현장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도안 응히(36),온 가족 몰살의 와중에서 뇌손상을 입고 고아로 살아남은 탕 티 카(36·여),만삭 상태에서변을 당해 “한국드라마를 보는 이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치를 떠는 릉 티 퍼이 할머니의 증언들. 이들에게 전쟁은 고통스런 기억으로, 그리고 육체의 상처로 과거사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으로 남아있다. 이들은 결단코 “우리들은 베트콩이 아니라 민간인이었다.”며 “한국군의 학살작전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많은 참전군인들과 한국인들은 이런 증언을 부인하고 의심한다.그렇다면 진상은? 책은 사실 확인의 필수조건인 ‘증언’과 한국군의 전투기록,참전군인의 고백 등 삼각 퍼즐 맞추기가 완성되는 사례로 퐁니마을 민간인 학살을 지목하고 미 국방부 비밀보고서까지 동원하여 진실 밝히기를 시도한다.여기에 참전군인 3명과 함께한 눈물과 참회의 현장답사기는 진실의 그림을 선명하게 그려준다. 저자는 베트남 문제는 정치적 사과와 망각,경제교류만으론해결될 수 없다며 진정하게 그들과 신뢰를 쌓아갈 수 있는 방법,즉 ‘베트남과 친구되기’를 제안한다.그 첫번째는 피해자들의 영혼을 치유하는 문제.민간인 학살지역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는것이다. 둘째는 한국사회 내에서 베트남전에 대한 진실찾기를 해나가는 것이다.이것은 단순한 과거사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반공이데올로기,군사문화,가부장제,국가폭력의 문제가 얽혀 있다고 저자는 진단한다.베트남전에 대해 말하는것은 이 모든 문제를 광장에서 토론하고 논의하는 열린 구조를 만들기 위한 싸움으로 확장된다. 과거에 대한 진정한 성찰 없이는 우리들의 미래 역시 폭력과 야만으로 얼룩질지 모른다.타자와의 공존을 통한 근대적 주체로서 바로서기는 진실과의 대면에서 시작되며 이책은 생생한 증언으로 그 작은 발걸음을 떼어놓았다고 할수 있다.1만3000원. 신연숙기자 yshin@
  • 당차다 흥미롭다 여자의 모험

    ◆참 아름다운 도전-이병철 엮음/명상 펴냄. 이사도라 던컨,로자 룩셈부르크,빌리 홀리데이,카미유 클로델,케테 콜비츠…. 감이 빠른 독자라면 이 대열에서 두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수 있을 것이다.여성이라는 점,그리고 ‘여자라는 이유’로몸과 마음을 죄던 갖가지 억압과 질곡에 맞서 일가를 이룬사람들이다.‘여전사’ 35명의 삶을 다룬 ‘참 아름다운 도전’(명상)이 두권으로 나왔다. 1권의 부제는 ‘세상을 뒤바꾼 여성들’.‘시대를 앞선 눈’으로 헤쳐나간 숱한 사연을 만날 수 있다.로자 룩셈부르크 등 낯익은 이름도 많지만 낯선 인물도 적지 않다.예를 들어 2차대전 중 스탈린을 앵글로 첫 포착하는 등 30~50년대 지구촌 주요 현장을 누빈 사진기자 마거릿 바크화이트,베트남전선의 첫 여성 종군기자 오리아나 팔라치,레닌을 감탄시켰지만 혁명이후에는 레닌과 치열한 논쟁을 벌인 볼세비키 이론가 알레산드라 콜론타이 등의 생애는 그 동안 많이 드러나지 않은,불꽃같은 삶이다. 2권은 ‘여자가 못할 일이 무엇인가!’로서 탐험과 모험에나선 삶을 다룬다.좀 거칠게 구분할때 1권이 사상·예술·페미니즘 등 투쟁의 열기가 넘치는 정신의 영역이라면,2권은몸을 매개로 한 스포츠의 세계로 흥미롭게 읽힌다.남자의 고유 영역이었던 스포츠에서 남자가 무색할만한 기록을 남긴여성들의 발자취를 더듬고 있다.에베레스트에 오르고,남극점까지 혼자 걸어가고,59세에 6,768m의 고봉을 등반한 당찬 여인들의 삶이 이어진다. 이밖에도 ‘참 아름다운 도전’은 로자 룩셈부르크의 삶을연대기별로 정리한 사진 등 다양한 자료를 곁들여 감동을 더한다.최초의 여성 에베레스트 정복자인 일본의 다베이 준코를 제외하곤 모두 서양인이라는 게 걸린다.엮은이 이병철씨는 “한 분야에서 세계 최고·최초를 고르다 보니 인물이 한정됐다”며 “동양 여성의 능력이 저들에게 뒤져서가 아니라 근대화·현대화가 늦었던 탓인 만큼 세계적 인물이 나타나면 언제라도 취재하겠다”고 밝힌다.책에서 잠시 눈을 떼어우리 현실을 돌아보자.여성을 억누르는 관행과 제도들이 도처에 수두룩하다.여성계에서 꼽는 호주제의 존재가 그 단적인 예일 것이다.이 어둠과 싸우는 이들에게 케이트 밀레트가 저서 ‘성의 정치학’에서 “가정(가부장제)을 파괴하라”고 외친 대목은 큰 힘이 될 것이다.굳이 이런 각론이 아니라도 ‘참 아름다운 도전’을 시도했던 여성들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호주제가 상징하는 악습들의 수명이 거의 다했다는느낌을 준다. 이종수기자 vielee@
  • ‘평화여성회’ 상임대표 이김현숙씨

    “우리는 모든 테러를 반대합니다.그러나 테러에 대한 보복전쟁은 피의 악순환을 부를 뿐입니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전쟁을 반대하는 국내 시민단체들의 목소리가 높은 요즘,반전 평화를 촉구하는 집회에 가면 한 중년여성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평화여성회)’ 상임대표 이김현숙씨(56)가 주인공.그는 최근 수백개의 단체들이 참여한‘반전평화 시국선언’,‘한·일 시민단체 공동선언’,미 대사관 앞 ‘1인 시위’ 등을 앞장서 이끌어왔다. 미국에서 테러가 발생했을 때부터 평화여성회는 전쟁을 반대하는 국내 네티즌들의 목소리를 담아 백악관에 ‘평화의쪽지’를 보내고 있다.현재 4,000명이 넘게 참여하고 있을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미국은 왜 이런 테러가 발생했는지 스스로 돌아보고 제3의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의 말에는 거침이 없다.우리의 시민운동이 이젠 세계적인 평화운동을 이끌 만큼 성숙해졌다고 자부하는 그는 특히 여성단체들이 평화운동을 주도하고 있는데 대해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시민운동에 뛰어든 서른 살부터 꿈꿔온 여성주의적 평화운동이 빛을 발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그는 여성주의적 평화운동을 “군사주의와 가부장제를 무너뜨리는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여성평화회는 91∼93년 4차례에 걸쳐 남북한과 일본에서열렸던 ‘아시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 토론회’를 주도했던 인사들이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을 돕기 위해 97년에발족한 단체.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 개정 운동,매향리 미군 철수 운동을 펼치면서 1년여를 거리에서 보냈다는 이김현숙씨는 “생각까지 경직화시키는 딱딱한 시위문화를 문화행사처럼 부드럽게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 이영란 교수 “연극 ‘체어’ 어머니의 존재 되새겨요”

    “단지 여성의 불이익에 대한 항의를 벗어나 삶의 질 차원에서 인간의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할 때 페미니즘의 진정한 힘이 발휘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극단 표현과상상의 서울공연예술제 참가작 ‘체어’(17일까지 바탕골소극장,김윤미 작,손정우 연출)에서 어머니 역할을 맡아 열연중인 이영란 경희대 교수(47·연극영화과)는 극중 어머니 역할이 페미니즘의 대상을 뛰어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체어’는 권위적인 아버지가 실종된 지 49일째 되는 날벌어지는 2시간동안의 일을 다룬 실험극.부인과 아들 딸을혹독하게 대하며 고뇌를 안겨준 아버지의 실종을 놓고 그것이 가족들에 의해 저질러진 것인지를 관객들이 생각하게하는 실험극으로 주목받고 있다. “체어라는 제목은 권위적인 가부장제를 상징하지만 결국각자가 지켜야 할 자신의 자리를 의미합니다.특히 어머니는 가정의 속박과 자신의 해방 사이에서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또하나의 존재랄 수 있지요.”이번 출연은 96년의 ‘즐거운 이혼’ 공연 이후 5년만에무대에 서는 자리.‘자기만의 방’‘다시서는 방’ 등 세편의 모노드라마를 통해 흔히 ‘페미니즘 액터’로 통하는데다 이번 역할도 비슷한 성격의 것이어서 자못 부담스럽지만 작품 자체가 흥미있어 연기에 몰입하고 있다고 한다. 제1·2회 안티 미스코리아 행사에서 예술감독을 맡은 데이어 지난 5월의 3회 행사에선 총연출을 맡기도 했던 이교수는 내년 수원 월드컵에 맞춰 열릴 제6회 화성국제연극제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한다. “연기자들과 관객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축제현장을 만드는 게 꿈입니다.그동안 성벽이나 연못,광장을 활용한 환경연극을 많이 해왔는데 앞으로는 결혼식이나 성인식 같은일상의 작은 매듭들을 무대화해 시민들이 풍요로운 일상을가꾸는 데 도움이 되는 작품들을 만들고 싶습니다.”김성호기자 kimus@
  • 현대여성의 억압상 다각도 조명

    페미니즘 혹은 포스트페미니즘까지 거론하는 시대에 여성의 위치는 어디쯤 놓일까.만약 ‘아직은’하고 고개를 갸우뚱한다면 그 원인은 무얼까. ‘위험한 여성’(삼인)은 민족주의에서 억압의 발생을 찾고,‘성공을 강요받는 여자들’(황금가지)은 남성의 눈으로 만든 ‘성공 신화’에서 해답을 구한다. 먼저 일레인 김·최정무 등 미국과 캐나다에서 활동 중인재미 한국인,혹은 한국계 미국인 여성학자 11명의 논문을 모은 ‘위험한 여성’은 불평등의 기원을 ‘민족주의’에서 찾는 모험(?)을 감행한다. 최정무교수는 ‘한국의 민족주의와 성차별 구조’에서 한국의 민족주의는 남성에게는 초남성성을,여성에게는 순결에 대한 철저한 집착을 낳은 주범이라고 지적한다.문승숙교수는미국의 후원을 받은 남한의 군사 독재 정부가 한국의 전통적인 신유교 가부장제와 결합하여 남한을 남성 중심의 나라로만들었다고 비판한다. 특히 일레인 김 교수는 1989년 10월에서 이듬해 7월까지 서울에서 54명의 다양한 계층의 남성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서의 남성성은돈버는 능력에 의해 측정된다”는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그는 “인터뷰를 통하여,부유층 남성들은뻔뻔스럽다 싶을 정도로 가부장적이라는 사실을 알게됐다”면서 “그것은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부와 권력으로얻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밖에 텍스트 분석을 통해 민족주의와 여성 억압의 관계를 찾는 글도 있다.북한의 혁명 문헌들(박현옥)과 현기영의 소설 ‘바람 타는 섬’을 분석하면서(박유미) 그 사례들을 보여준다.박유미의 글은 진보적 작가·비평가들 조차도 남성중심적 관념에 동조하고 있음을 까발리고 있다. 한편 ‘성공을…’은 지은이가 숱한 직장 여성과의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통해 직장 여성을 지치게 만드는 현실을 생생하게 고발하고 있다.지은이 엘리자베스 멕케너는 12명의 성공한 커리어우먼의 사례를 집중 조명하면서 그들이 매달리는 ‘성공’은 남성들이 만든 획일화된 ‘거짓 신화’라고 말한다. 성공이라는 이미지가 역으로 성공의 주체를 옭아매고 있다는 것이다.덫에 걸린 여성들은 “모든 것을 잘 해야한다”거나 “지금 일을 그만 두면 나중에 다시 일할 수 있을까?”등의 강박관념에 사로잡히는 모습으로 드러난다.잘못된 신화는 결국 여성을 억압하고 스트레스만 듬뿍 준다는게 지은이의 시각이다. 지은이의 대안은 이렇다.“더 이상 여성들이 남성 문화가 만들어 낸 ‘성공의 삶’을 살도록 강요받아서는 안되며 여성고유의 정체성이 포함된 새로운 성공문화를 만들어 가자”. 이종수기자
  • [굄돌] 서로를 인정하는 부부

    지난해 합의이혼은 13만여 건이고 법원에 접수된 이혼소송건수는 4만3,000여건에 달한다고 한다.하루에 10쌍이 결혼하면 한 쌍이 이혼을 위해 법정을 찾은 셈이니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또 과거와 달리 이혼소송을 당하는 경우는 남편이62%에 달한다니 무기력해지는 현대 남성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이혼율 급증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보다 여성들의 경제력 향상에 있다.과거에 여성 불임이 이혼의 가장 큰 원인이던 시절과 비교하면 사회가 너무나 변하였음을 실감할 수있다. 농업사회에서는 가정이 곧 직장이었다.가족이 함께 일하면서 즐거움과 고통을 함께 나누고 생활의 보람을 찾았다.그러기에 어려운 가정형편에서도 서로를 위로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근대화와 함께 많은 남자들이 ‘입신출세’를 위해 농촌을 떠나 도시로 향하면서 직장과 가정이 공간적으로 분리되었다.부부간에는 임금 노동자인 ‘샐러리맨’과 가사노동자인 ‘전업주부’라는 남녀간의 역할 분담이 생겼다.전업주부인 여성이 소득의 분배까지 맡으면서 남편들은 아들과 마찬가지로용돈을 타쓰는 형편이 되었다.옛날에 시어머니로부터 호된 시집살이를 하고 곳간 열쇄를 넘겨받으며 주부권을계승하던 시절과는 급격한 변화이다. 요즘은 여성의 능력이 남자와 동등하게 인정받게 되었으며맞벌이 부부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여성이 가사일 뿐 아니라 경제력 일부를 담당하며 출산 자녀 수도 정하는 실정이다보니 경제력만 남아있는 남편으로선 위치가 흔들리는 게 당연할지 모른다.가부장제도의 전통 속에서 아버지의 권위를보아온 기성세대의 남자들은 여성파워에 당황하고 있다. 이제 남성들이 가정에 관심을 갖고 신경을 써야 할 때가 왔다.가장들이 ‘일벌레’란 소리를 들으며 가정을 희생하고사회발전에 기여하던 시대는 가버리고 만 것이다.주부들도남편들이 사생활과 가정을 포기하고 살벌한 경쟁사회에서 살아 남기 위해 노력한 것을 인정해야 한다.부부가 서로의 위치를 인정하고 함께 대화의 시간을 많이 공유해야 할 ‘때’가 왔다.남자들이여,가정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사회,교육 모든 문제가 가정에서 비롯된다는 평범한진리를다시 한번 되새기자. 임장혁 국립민속박물관장
  • ‘性평등’ 아들 키우기

    21세기는 남성성도,여성성도 아닌 양성성(兩性性)의 시대라고 한다.또한 가부장제는 남성들에게 “남자다워지라”고강요하는 속성을 갖고 있다.따라서 가부장제 하에서는 남녀 모두 피해자가 될 수 있다.가부장제의 폐단에 대한 이런의식은 폭넓게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이를 반영하듯 최근아들을 키우는 부모들이 ‘성평등한 아들 키우기’에 부쩍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풍경1.딸 둘을 낳고 어렵사리 막내 아들을 얻은 데 성공한H씨(LG증권 과장)는 요즘 주위 친지들에게 세살바기 아들을 자랑하느라 침이 마른다.“확실히 사내놈들은 여자들을 좀 우습게 알아.제 누나들한테도 ‘누나’라고 하지않고 ‘여자’라고 부른다니까.핫하하.”풍경2.유치원생 남자아이가 놀이터에서 장난감을 갖고 또래 여자아이와 티격태격하다가 갑자기 “앙”울음을 터뜨린다.멀찌감치서 지켜보던 주부 K씨(서울 창동)가 달려와 아들을 야단친다.“사내놈이 뭘 그까짓거 가지고 울어,어서 뚝그치지 못해!”세상이 많이 ‘개화’되었다지만 아들을 키우는 부모중 이런 ‘성차별적’인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편이다. 하지만 9살짜리 외아들을 둔 아버지이면서도 얼마전 ‘딸사랑 아버지모임’에 가입한 정채기 한국남성학연구회 회장은 정반대의 경우다. ‘장남 장손 가장 콤플렉스’의 무거운 짐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 97년부터 남성학을 연구하기 시작한 정 회장은 “잘못된 사내다움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아버지들이 아들교육을 잘 시켜야 합니다.거창하게 양성평등을 이야기할것도 없어요.우리세대와 같은 시행착오 없이 미래의 여자친구,배우자와 잘 어울려 살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야 합니다”라고 강조한다. 보수적인 시골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아직도 ‘아들가진 사람 특유의 우월감’이 자신에게 있음을 인정한다.아들이 나약한 모습을 보이면 “사내새끼가…”라는 말이 혀끝에서 맴도는 것도 사실이다. 미국 교육상담가 돈 엘리엄 부부의 ‘아들,강하고 부드럽게 키워라’(돈 엘리엄 지음)를 최근 번역 출간한 손덕수 효성가톨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가부장제 역사에서 사회적으로 권력을 쥔 쪽은 남자였다.이러한 오랜관습은 아들을 둔 엄마들에게 ‘남성성’과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자랑스럽게 여기도록 작용한다”면서 “자신이 여자이면서도 아이를 키우며 성차별적인 태도를 갖게 되는 것은 이런배경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1남1녀를 둔 손 교수는 아들에게는 여성성을,딸에게는 남성성을 키워주기 위해 애를 썼다.“슬플 땐 실컷 울어도 돼”“아침에 일어나면 엄마 볼에다 꼭 뽀뽀해줘야 한다”등등남녀를 가리지 않는 평등한 가르침을 받은 아들은 자신의첫사랑인,아이가 딸린 이혼녀를 아내로 맞아 남편과 아빠로서 행복한 가정생활을 누리고 있다.손 교수는 결혼당시 아들의 뜻을 확인하고는 결혼을 허락했다. 허라금 이화여대 여성학과 교수는 “고교 학부모 성(性)의식 조사에서 아들만 두었느냐 아니냐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더라”면서 “딸을 자주적이고 독립적으로 만드는 노력도 중요하지만,이들과 더불어 살 수 있는 양성 평등한 아들을 키우려는 부모들의 의식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허윤주기자 rara@. ■ ‘평등 아빠’나는 몇점. “당신은얼마나 평등한 아버지입니까.”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아버지들이 얼마나 양성 평등 의식을 지니고 있는가를평가할 수 있는 문항 10개를 만들었다.10개 중 8∼10개에해당되면 ‘훌륭’,5∼7개는 ‘좀더 노력을’,4개 이하는‘성차별 요주의’이다. ①가정생활에 애정을 갖고 육아와 가사일을 동등하게 분담한다. ②자녀들에게 “여자니까…” “남자가…”라는 말을 하지않는다. ③회식에 참여하지 않고 육아, 가사를 위해 “지금 퇴근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④1주일에 적어도 1시간 이상은 자녀들과 시간을 보낸다. ⑤민주적이고 평등한 가족을 만들기 위해 호주제 폐지에 찬성한다. ⑥아들에게 가사일을 분담시킨다. ⑦딸이 사회인으로 당당하게 살 수 있도록 자신감을 불어넣어준다. ⑧딸만 있는 가족에게 “아들이 있어야 한다”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⑨자녀들에게 아버지의 말이라고 해서 무조건 따르도록 강요하지 않는다. ⑩친가를 생각하는 것만큼 처가의 일에도 관심을 갖고 참여한다. ■평등가족 정수복씨네“아들에 요리·청소·설겆이 시켜요”.“아들한테 ‘여자애들과 친하게 지내라’고 항상 말합니다.집에서는 물론 요리,공부방 청소,음식물쓰레기 버리기 등을 시키고요.밥 먹고 설겆이,식탁 행주질은 기본입니다.”사회과학연구소 소장이자 얼마전 KBS 대담프로 ‘정수복의세상읽기’를 진행했던 정수복씨(46)의 아들 교육론은 좀특별하다. 정소장과 부인 장미란씨(46·국제여성봉사단체 한국알트루사 부회장)는 지난달 ‘바다로 간 게으름뱅이’라는 책을함께 펴냈고,80년대 프랑스 유학시절부터 집안살림을 분담한 소문난 평등부부.정소장은 ‘딸사랑아버지모임’의 회원으로도 활동중이다. 남녀공학에 다니는 중3짜리 외아들 대인(14)이는 요즘 특별활동으로 조리반을 선택해 요리공부에 푹 빠졌다.얼마전까지는 아버지의 권유로 십자수반에 들어가 수놓기를 배우기도 했다. 아이방 청소도 절대 해주지 않는다.엄마가 몇달씩 해외출장을 가면 두 부자가 끼니를 해결한다.평소 이런 손자를 안쓰러워하던 외할머니가 아토피 피부 때문에 손이 튼 대인이를 보고 “사내애한테 왜 그리 집안일을 시키느냐.애를 식모로 만들려느냐”며 이들 부부를 나무란 적도 있다. 정소장은 아들이 툴툴거릴라치면 “집안일은 우리 가족 모두의 일이야.해준다고 생각하지 말고 네 일로 여겨라”고말한다. 아들을 잘 키우려면 실제로 모범을 보이여야 하는 것은 물론.“평등부부 없이 평등아이도 없다”는 그는 세탁기,청소기 돌리기,간단한 요리는 직접 한다.부인 장씨는 “남편은19년 전 신혼때부터 여성을 존중(?)해 탈이었다”면서 “가끔은 푸근히 기대고 싶고 그냥 넘어가고 싶을 때도 있지만꼭 짚고 넘어가는 통에 싸움도 많이 했다”며 웃었다. 정소장은 “21세기에는 환경,여성과 친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남자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방식도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회전체가 양성평등적이지 않은데 가정에서 그런 교육을 한다고 평등의식을 갖춘 아이가 길러지지 않는다”면서 “단지 좀 다르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여지를 아이에게 보여주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허윤주기자.
  • 마피아 ‘代母시대’

    이탈리아 마피아계에 여성 파워 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 ABC방송은 최근 남성 가부장제 수직문화의 대표적 집단인 마피아 세계에 대부(代父·Godfather)대신 대모(代母·Godmother)가 등장,21세기 마피아계를 이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ABC방송에 따르면 지난 89년 이탈리아에서 마피아와 관련돼 검거된 여성수는 1명.그러나 95년에는 89명이나 됐다.지난해 12월 검거된 에르미니아 줄리아노와 마리아 리치아르디의 경우 이탈리아 수배자 30명 리스트에 올라있는 나폴리거점 마피아단 두목이다. 올해 50세인 줄리아노는 시실리 섬에서 검거될 당시 전담미용사가 표범가죽 코트를 입혀주고 머리스타일을 다듬어줄 때까지 경찰을 기다리게 하는 ‘의연한’태도로 언론의집중조명을 받기도 했다.마피아문제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들의 조직장악이 조직내 파워게임을 뚫고 일어선 것이 아니라 보스인 남편이나 아버지 남자 형제의 사망 또는 감옥행으로 대역을 맡은 것이어서 조직력 장악에 한계를 보이고있다고 진단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남성도 가부장적 성담론 피해자

    요즘 우리는 성(性)이 넘쳐나는 사회 속에 살아가고 있다. 성이 온통 화제와 감각의 중심이다. 그런 만큼 성담론 또한즐비하다. 여성 육체의 가장 비밀스런 곳에 입을 달아주고당당하게 말하도록 하는 ‘버자이너 모놀로그’(이브 엔슬러 지음)나 ‘질 오르가슴’의 허구를 벗겨낸 ‘아주 작은차이’(알리스 슈바르처 지음) 같은 책도 나와 있다.육체에대한 각성이 페미니즘의 핵심이라는 전언이 담긴 책이다.그바탕에는 물론 ‘성적 지배자’로서의 남성에 대한 분노와가부장 이데올로기에 대한 반감이 깔려 있다. 페미니즘은 진정 여성만의 화두일까.최근 출간된 ‘남성의역사’(토마스 퀴네 등 지음, 조경식·박은주 옮김, 솔출판사)는 이 인화성 강한 명제에 조심스레 의문부호를 단다.페미니즘이야말로 여성 뿐 아니라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을 지향하는 모든 남성의 화두라는 것이다.책에 따르면 남성성과여성성은 영원히 고정돼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서로 다른 사회가 만들어낸 사회적인 가설에 불과하다.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명쾌하다.남성이라고 해서모두 가부장제의 집단적 수혜자가 아니라는 것.눈물을 감추고 진솔한 감정을 억제하도록 길들여진 ‘씩씩한’ 남성에게서 전인격적인 발전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눈물을 강요받고 이성을 억누르도록 길들여진 ‘순종적’ 여성 또한 마찬가지다. 모두 가부장적인 성담론의 피해자다.남성과 여성을 막론하고 피지배 계급 모두를 지배계급의 헤게모니에 종속케 하는은밀한 문화적 코드가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책은 1813년에서 1815년에 걸친 독일 해방전쟁 기간중 남성의 이미지가 어떻게 투쟁 이데올로기에 의해 왜곡됐는가를 밝힌다.그 이미지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 바로 역사가이지 신문기자인 에른스트 모리츠 아른트와 극작가 테오도르쾨르너다.이들의 ‘해방 서정시’는 진정한 ‘남성성에 대한 도취’에 경의를 표했던 동시대 저널리즘의 실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남성은 과연 언제 남성인가.오랜 세월 자명했던 것이,아니적어도 그렇게 보였던 것이 언젠가부터 모호해졌다. ‘남성들은 보호받는다’‘남성들은 몰래 운다’는 등의 말이 나오는가하면, ‘남성들은 여자들을 산다’‘남성들은 전쟁을치른다’는 표현도 등장한다. 남성들은 이제 예전의 그들이아니다. 18세기 후반 현대가 시작된 이래 남성성의 특징은 의지력,대담성,목표지향성,독립성,폭력적 태도,비타협성,지성 등으로 요약돼 왔다.여성성은 그 대척점에 선다.허약함,겸손함,의지박약,종속성,관용,순종성 등이 그것이다.그러나 이러한양극적인 성 모델은 이데올로기적인 가정일 뿐이다. 일종의‘질서세우기식’ 강령인 만큼 현실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것이다. 남성의 역사에 대한 연구는 세 가지 지평에서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게 책의 결론이다.첫째 문화적인 주도 이미지들과 담론들,둘째 사회적인 실천과 성체계의 재생산,마지막으로 주관적인 지각·경험·정체성의 차원이다. 성은 ‘관계의 범주’다.남성성이든 여성성이든 그 규범과이상과 이미지는 늘 변한다. 지금의 남성사 혹은 여성사는백지상태에서 다시 씌어져야 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문제는 ‘성의 대결’ 자세를 버리지 못하는 완미한 남성우월주의자와 페미니스트 전사들의 전투적 맹목성이다. 그들의 타성을 변화시키기란 들짐승을 단숨에 날짐승으로 바꾸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미국 사회심리학자 캐롤 타브리스의 ‘여성과 남성이 다르지도 똑같지도 않은 이유’(또 하나의 문화)는 그런 점에서 새겨 볼 만하다. 김종면기자 jmkim@
  • [씨줄날줄] 직업의 경계

    최근 21세기 국가발전 모델의 중요한 요소중 하나로 여성인력 활용의 극대화가 제기되고 있다.얼마 전 미국의 저명한컨설팅회사 매킨지가 발표한 ‘우먼 코리아’ 보고서는 2010년 한국이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려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현재의 54%에서 90%대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9일 ‘직업의 경계를 넘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서울 정동A&C에서 열린 제3회 ‘안티 미스코리아’ 대회는 우리 사회에 깔려 있는 성 차별 현실을 통렬하게 비판했다.특히 ‘없는 것 같으면서도 분명히 있는’ 직업의 남녀 경계선이 얼마나 부질없는 선입견이었는가를 실증해 보였다. 서울 노원구 신창중학교 여학생 축구팀 17명은 무대에 올라 헤딩에서 드리블까지 개인기를 자랑한 뒤 “여자가 무슨 축구냐”는 시선을 깨고 장차 한국 여성 프로축구 선수로 뛰고 싶다고 기염을 토했다.여성복 패션모델로 활약하고 있는 21살의 아름다운 남자 대학생 이대학씨는 늘씬한 키에 섬세하고도 역동감 있는 워킹으로 관객들의 찬탄을 자아냈다.‘간호사=여성’‘유치원 교사=여성’이라는 오래된 인습의 등식에 과감히 반기를 든 이들도 있었다.삼육간호대에 다니는 남학생 이송로씨는 간호사로서 환자를 돌보는 투철한 직업관을 읊조렸다.중앙대 유아교육학과의 유일한 남학생 김대욱씨는 앞으로 희망은 어머니 뒤를 이어 유치원 선생님이 되는 것이라며 ‘양치기가 되고 싶은 늑대’라는 동화를 들려줘 청중들로부터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받았다. 뇌성마비 1급 장애인인 주부 예옥주씨는 6살배기 딸 낙영과 함께 시인 신동엽의 ‘껍데기는 가라’를 패러디한 ‘성폭력은 가라,가부장제는 가라’를 외쳤다.해맑게 자란 딸이 무대에서 즐겁게 킥보드를 타고 빙글빙글 도는 가운데 언어장애와 왼팔 마비를 딛고 일어선 예씨가 들려주는 메시지는 장내를 감동으로 출렁이게 했다.이날 대회는 남성우위 사회를엎어버린 풍자극 ‘여성 대통령의 연설’에 이어 ‘흥부 마누라 호적계 습격사건’으로 진행되면서 무대와 청중은 ‘성 차별 해방구’와 같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근년 들어 우리 사회는 남녀평등권 구현이라는 시각에서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불식하는 데 노력해 왔다.그러나이제는 여성 인적 자원을 활용하지 않으면 국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게 돼 있다.성 차별의 담론을 한차원 끌어올리지 않으면 안된다. 이경형 수석논설위원
  • 3회 안티 미스코리아 대회

    제3회 안티 미스코리아 대회가 ‘직업의 경계를 넘어’를주제로 19일 서울 정동A&C극장에서 관객 500여명이 객석을가득 메운 가운데 열렸다. 커밍아웃한 배우 홍석천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신창중학교 여학생 축구팀과 여성복 패션모델인 남성,남자 간호대학생,뇌성마비를 앓았던 주부 등 독특한 이력의 58명이참가,통렬한 풍자공연으로 우리 사회의 남성우위 현실의 ‘전복’을 꾀하고 기존 미인대회를 고발했다.대상격인 ‘안티 미스코리아상’은 여성대통령이 통치하는 ‘성전복’사회를 풍자적으로 공연한 박선희씨 등 여대생 3명으로 구성된 ‘UPPER’팀에 돌아갔다.‘웃자상’을 받은 뇌성마비 장애인 예옥주 주부는 7살난 딸과 함께 나와 시인 신동엽의 ‘껍데기는 가라’를 패러디한 ‘성폭력은 가라,환경파괴는 가라,세계화는 가라,가부장제는 가라’를 외쳐 감동을 자아냈다. 허윤주기자 rara@
  • [네티즌 칼럼] 여성 무기는 외모가 아니다

    과도한 다이어트 때문에 10대,20대 어린 여자들에게 골다공증이 만연하고 있다고 한다. 골다공증은 위험한 병이다.척추골절의 확률도 무려 30%에이른다.이처럼 여자들이 자신의 건강을 극도로 해쳐가며 감행하는 아름답고자 하는 욕망은 정말 대단하다 못해 끔찍하게 느껴진다.도대체 무엇이 여자들을 이렇게까지 내모는 것일까? 주지하다시피 자연계에선 일반적으로 수컷이 암컷보다 아름답고 화려하며 장식적이다.숫사자의 머리털이 그렇고,공작의 꼬리부채가 그렇고,수탉의 벼슬이 그렇다.이런 사실들은 동물에 있어서의 암컷은 굳이 스스로를 장식할 필요가없다는 뜻일 것이다.그런데 동물 중의 하나인 인간만이 여자들의 아름다움을 커다란 가치로 여기고 있다.그것도 원시시대에 다산의 기준이었던 가슴이나 골반의 크기로 평가되는 아름다움이 아니고 순전히 시각적인 아름다움에 목을 매고 있다. 여자들이 극단적인 육체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게 된 것은종래의 가부장제 하에서 생겨난 남성우월주의와 남성에 의한 여성의 억눌림에 따른 학습효과 때문이다.여성이 자연계에서 힘의 약자이다보니 자연히 남자나 자식에 의지하는 식으로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내놓은 것이다.남자들에게 순응하기 위해서 여자들은 남자들이 요구하는 미모를 추구하는운명이 됐다.결국 여자들에게 무기가 있다면 단지 미모뿐이라는 무의식적인 깨달음이 여성이라는 유전자에 깊숙이 각인된 것이다. 남자들에게 잘 보이고 싶다는 의식이 이제 본능처럼 된 것이다. 이런 사실들을 생각해 보면,정작 나이 어린 여자들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분명해진다.그것은 죽음을 부르는 다이어트가 아니라 좀 더 강력하고 정직하고 유용한 무기를 개척하고 만드는 것이다. 이제 세상이 많이 달라졌고 앞으로도 달라질 것이다. 남자들에게 의존하지 않고 인격적으로 평등한 사랑이 가능해졌다. 또한 위기에서 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여자들의 노력이비교적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자기 자신을 세우는 근본적인 힘을 위해 노력할 일이다. 험한 세상살이에서 끝내 자기를 지키고 키우는 힘은 단순한 외적 모양새가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정신의 힘이라는사실을 깨달아야 한다.아직 어린 나이라면 이 세상을 상대할 자기만의 무기를 개발하는 노력이 다이어트보다 훨씬 가치있고 아름다운 일 아닌가. 안윤미 소설가 ym1209@orgio.net
  • 통일부, 탈북자 수기모음집 첫 공개

    통일부는 탈북자의 사회 적응훈련기관인 하나원에서 교재로 사용하는 수기 모음집 ‘탈북동포들의 희망찾기’를 13일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했다.조명철·고영환·김용·김지일씨 등 남한에서 나름대로 성공했다고 여기는 유명 탈북자 40명은 수기집에서 남한 사회 적응의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비교적 솔직하게 토로했다. 탈북자들이 꼽은 공통 과제는 영어로 넘쳐나는 일상생활의 언어 적응,북녘 고향 땅에 두고온 가족에 대한 죄책감과 그리움,그리고 무한 경쟁체제의 부담감 등을 들었다. 평양 태생의 작가 정성산씨는 남한 사회에 적응하려면‘코리랑고개 다섯고개’를 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사기한번 당해보고,회사 한번 때려치워보고,부도 한번 맞아보고,사고 한번 당해보고,애인과 이별하는 쓴맛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결혼 주선 단체에서 일하는 김순영씨는“젊은 남녀가 만나서 연애하면 거의 결혼에 이르는 북한과 달리 남한에서는 만나고 헤어지는 일이 일상화된 것 같다”고지적했다. 함흥 출신의 김승철씨는“통제사회에서 오랫동안 살아와불평 불만이 몸에 배고 타인에 대한 의심,권위적인 가부장제의 관습에 익숙한 북조선 남자와 남한 여자는 불화가 많았다”고 초기 결혼생활 어려움을 토로했다. ‘통일을 준비하는 탈북자협회’를 이끌고 있는 허광일씨는“막상 괜찮은 직장을 갖고 보니 북한에서의 경력이 고려되지 못한 데 대한 개인적 불만과 낯선 회사 내 분위기와 업무 처리방식에 적응하는 데 고충이 뒤따랐다”고 밝혔다. 은행원 이규창씨는“탈북자임을 내세워 학업을 게을리한다면 스스로 패배자임을 인정하는 것”이라며“탈북자들이 남한 출신 동료들과 공정하게 경쟁할 것”을 권유했다.(223쪽·비매품)진경호기자 jade@
  • 북한여성 지위는?

    북한의 여성 지위는 ‘외부적 평등과 내부적 불평등’으로요약된다. 각종 사회지표상 여성의 지위는 결코 낮지 않은데 승진기회나 가사노동 등에 있어서는 봉건적 가부장제가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북한은 1946년에 제정된 ‘남녀평등권에 대한 법령’을 기반으로 직장내의 남녀평등을 보장하고 있다.최고인민회의대의원(국회의원)의 경우 20% 안팎이 여성이다.매년 3월8일이면 ‘국제부녀절’(세계 여성의 날) 행사를 성대히 치르기도 한다. 탁아소와 밥공장 등 가사노동의 일정 부분을 사회화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노동력 구성비에서 여성이 50%를 차지하고 특히 교육 문화 보건 유통 서비스 분야에서 여성비율이 높다. 그러나 가정에 돌아오면 ‘가사일은 여성의 몫’이다.여기에는 부업으로 텃밭을 가꾸거나 장사를 하는 경우도 포함된다.농민시장(장마당)에 나와 장사를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여자들이다.남한에 정착한 탈북자 가정의 부부싸움 주요원인 중 하나가 가사노동 분담이기도 하다. 직장일과 가사일의 공동 부담으로 북한 여성들이 결혼 후직장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즉 사회적 평등은 노동력 동원 차원에서 마련된 셈이다. 최근 들어 식량난이 심해지면서 공장이나 농장에서 일하는남성들은 일을 하고도 제대로 배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식량을 구하는 것도 여성들의 몫이 됐다.99년 탈북자 후원단체인 ‘좋은 벗들’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국내탈북자 중 여성비율이 75.5%,특히 북한과 가까운 동북3성의경우는 90.9%에 달하고 있다. 여성들의 강한 생활력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경제권’을 가지면서 가정 내 여성의 목소리도 커져가고있다. 남편들이 집이나 지킨다는 의미에서 ‘멍멍이 남편’‘우리집 자물통’이라는 용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네티즌 이슈] 직장내 성희롱

    *어디까지가 희롱의 범위인가. 지난 98년 일본 도쿄 야마구치에서 남성해방을 주제로 한 ‘남성 페스티벌’이라는 행사가 성황리에 열렸다.이들의 핵심적인 주장은 남성도 가부장제의 희생자이며 여러 제도·문화적 억압에 짓눌린다는것이다.이런 주장은 최근 일본사회에 유행처럼 번지는 중년 자살 신드롬 등 남성들의 위기 상황을 배경으로 깔고 있다. 경제 위기가 닥치면서 사회나 가정에서 남성 구실을 하기가 더욱 힘겨워지고 더 많은 남성이 사회적 지위가 전락할 위험에 처했다.이제지쳐버린 남성들은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나는 무엇인가.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지난 1월 제정된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안과 남녀차별 금지 및 구제에관한 법률은 성희롱 범주에 드는 일련의 행위들을 금지했다. 그 행위는 친밀감의 표현이거나 남녀 관계와 직장 분위기를 어느정도 부드럽게 만드는 행위일 수 있는데,이런 행위를 처벌하면 직장분위기가 경직하고 삭막해질뿐만 아니라 생산성 측면에서도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를 낳는다. 그러나 이런 우려는 직장 성희롱 문제를 여성 고용차별의 문제,즉여성이 안전하고 자유로운 일터에서 일할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로서가 아니라 개개인의 성품이나 성적 문제로 바라보기 때문에 생기는것이다. 98년도 한국성폭력상담소 상담통계에서 IMF체제의 여성고용 불안정이라는 조건 아래 직장 성폭력이 25% 늘었고,성희롱 유형도 상당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렇기 때문에 성희롱에 대한 법적 조처는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본다. 물론 현재 많은 남성은 의도하지 않은 행위가 성희롱으로 간주되는등 일상적 친밀감의 표현이 자유롭지 못할 것을 우려한다.하지만 그행위가 성희롱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기준을,아내나 딸 또는 어머니가곁에 있어도 할 수 있는 행동인가로 설정하면 꽤 명확해지지 않을까한다. “진정한 남성은 성폭력을 하지 않는다”는 외국 구호처럼 우리 사회에서도 직장에서 성희롱을 하지 않는 남성을 진정한 남자로 자리매김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할 것이다. △민명기 웹진 더럽지 편집장 minpd@freechal.com. *강력한 법적 처벌장치 마련돼야. ‘최대 취업난’이라는 경제상황에서 여성이 처한 현실은 남성보다더 열악하다.남녀고용평등법이 있긴 하지만 실제로는 기업체 대부분이 남성을 채용하길 원한다.회사에 오래 충실하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여성은 실수나 능력 때문이 아닌데도 출발부터 차별 받기 마련이다. 여성에게 외모가 갖는 비중이 월등하게 높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어렵게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순간 여성은 움츠러든다.직장내 인간관계에서 부딪치는 성차별 가운데 가장 먼저 맞닥치는 일이 외모에대한 평가이다.예쁘건 아니건 둘 다 고통이기는 마찬가지.‘예뻐서’성적인 농담의 대상이 되거나 ’밉다고’평균이하로 폄하하는 말을듣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한때 이런 유머가 떠돌았다.예쁜 여성이 일을 잘하면 “아휴,예쁜것,일도 잘해”인데,못생긴 여성이 잘하면 “독한 것,일은 죽어라 하네”가 된다나? 그나마 외모에서 혜택(?)받은 여성도 실수하면 “그러면 그렇지,여자가…”식의 얘기를 듣기 마련이다. 또하나 쉽게 적응되지 않는 건 술자리 문화이다.성희롱이발생하기 가장 쉬운 자리이다.회사의 회식자리에서 여성은 보통 상관 옆자리로 자연스레 밀어붙여진다.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음담패설이 오가고,짓궂은 질문이 나온다.이때 굳어져 있으면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든다고 뒷이야기를 듣고 무한정 참고 있으면 나중엔 본인이 허용했다는 어이없는 질타를받는다. 최근 평등의 전화 상담 사례를 보면 성차별·성희롱에 관한 내용이지난해 10%내외에서 올 초 22.4%로 증가했다.수없이 언론에서 다루어도 사람들의 의식이 변하지 않으면 이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다.이를멈추게 하려면 먼저 제도적으로 여성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보다확실한 법적 처벌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사업장 내에서도 성희롱예방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무엇이 잘못이고 어떻게 처벌받는지 확실히 알려주어야 한다. 오래 관행이 된 분위기를 일순간에 바꾸기는 쉽지 않다.그러나 포기하지 않는 여성의 노력이 필요하다.그것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밑거름이 되므로. △임지연 나드리 화장품 홍보팀lovely0@nadri.com
  • 신간 맛보기

    ■스페인제국사(존 엘리엇 지음,김원중 옮김,까치 펴냄) 15세기말부터 18세기초까지 스페인의 역사를 종합적인 관점에서 정리.스페인은1469년 이사벨1세와 페르난도 2세의 결혼에 의해 이뤄진 카스티야왕국과 아라곤왕국의 결합으로 절대주의가 시작된 이래 정치·경제·문화적으로 황금기를 누리고 유럽과 중남미국가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음을 강조.스페인이 유럽과 동떨어진 별개의 세계로서 편협하고 후진적이라는 역사가들의 고정관념을 깨뜨린 스페인 이외 학자의 첫 저작. 스페인은 1716년 카탈루냐의 자치가 끝나면서 유럽의 변방으로 전락한다.1만5,000원■여성과 광기(필리스 체슬러 지음,임옥희 옮김,여성신문사 펴냄) 미국의 저명 심리학자이자 페미니스트인 지은이가 여성 정신질환자들을관찰한 결과,그들이 오랫동안 가부장제 문화와 의식에 희생돼왔음을자료로 입증하고 도표화했다.남성 중심의 역사는 언제나 여성들에게무성적(無性的) 성모마리아의 이미지를 강요해왔다는 주장과 함께책은,생물학적 조건때문에 문화적으로 억압받는 여성의 현실과 그극복방안을 진지하게 모색한다.72년 처음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 250만부 이상이 팔린 대표적 페미니즘 연구서. 2만원■미래의 부(스탠 데이비스·크리스토퍼 메이어 지음,신동욱 옮김,세종서적 펴냄)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이 가져올 엄청난 기회와 가능성을 설명하면서 개인과 기업,국가사회 전체의 부를 늘리기 위한 기본원칙들을 제시.다가올 연결된 경제는 속도와 상호연관성,무형성의 세가지 법칙에 따라 움직이며,생산이나 서비스보다 금융활동이,유형자산보다 무형자산이,조직보다는 개인이 창출·관리하는 부가 늘어날것으로 전망.부는 더 이상 부자들만의 것이 아니라며 연결하고 참여하라는 등 미래의 부를 향유할 구체적인 방법도 알려준다.1만4,000원■인터넷으로 보는 일본문화 코드북(정숙경 지음,넥서스 펴냄) 일본문화와 관련된 사이트들을 분야별로 정리해 놓은 실용서.일본 국내의인터넷 자료는 1억 페이지가 넘는다.이 책에서는 그중에서도 자료적가치가 있는 사이트들만을 엄선해 실었다.인터넷을 통해 일본어를읽고 쓰려면 일본어 폰트와 입력기를 설치해야 한다.그런 점을 감안,먼저 마이크로소프트 익스플로러 4X이상에서 일본어 입력기를 설치하는 방법부터 다뤘다.일본어를 모르거나 글자가 깨져 나와 볼 수 없는고충도 없앴다. 일본 인터넷 환경 속으로 들어가는 법부터 자동번역프로그램 사용법까지 정리돼 있다.1만2,800원
  • 당찬 아줌마들의 ‘아름다운 참여’

    남자랑 똑같이 대학을 나와도 여자들의 취업은 하늘의 별따기다.간신히 직장을 구했다고 해서 문제가 끝나는 건 아니다.가부장제 사회에서 피눈물나는 노력이 전제되지 않는 한 여성들의 사회참여는 그야말로 ‘좁은 문’이다. 그렇다고 패배감에 젖어 가정이란 테두리 속에서,또는 직장의 변방에서 숨죽이고 살아야만 할까.이런 물음에 당당히 ‘노’라며 나선 여성들이 있다. 한국여성민우회가 최근 ‘아름다운 참여를 찾습니다’ 캠페인을 통해찾아낸 당찬 아줌마들은 한결같이 사회참여란 것이 그리 거창한 것도 아니더라고,집주변 생활 가까운 곳에 있더라고 고백한다.평범한이들의 특별한 이야기는 이렇다. 미술강사인 김양순(41)씨는 초안산의 푸르른 산자락에 반해 서울 도봉구 창동 주공아파트에 2년전 이사했다.자연속에서 조촐한 행복을느끼며 살던 99년 8월,초안산에 골프연습장이 들어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이웃주민들과 함께 ‘시민대책위’를 만들었고 1년여에 걸친험난한 싸움을 시작됐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절망한 주민들이 하나둘 이탈했다.시작부터어려운 싸움이라고,웬 무모한 짓이냐고 손가락질도 당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용역깡패들에게 얻어맞아 멍이 가실 날이 없었고,언제 포크레인이 밀어 닥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주민들을 조직해 초안산에 불침번을 섰다. 학원강사도 그만둔 채 법률용어와 씨름하며 항소장을 만들었다.거리서명,구청에 항의메일 보내기 운동을 벌이며 국회의원과 구청장을 면담,골프연습장 건설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결국 올 4월24일 도봉구청이 부지를 매입하면서 골프연습장 건설은백지화됐다. “누가 봐도 옳은 일에 대해 두려움없이 나섰을 뿐”이라는 그녀의남은 목표는 초안산을 번듯한 생태공원으로 가꾸는 것이다. 장혜숙(33)씨는 자신의 일터를 통해 참여한 경우.롯데기공에 입사한지 14년이 된 올초 장씨는 계장으로 승진했다.저절로 얻어진 것은 아니었다.남자사원은 늦어도 8년이면 계장 승진을 하는 회사에서 끙끙속앓이를 하다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었다.회사에 강력히 항의하고 그래도 안되면 노동부에 진정을 하겠다고 선언했다.결국 회사는 굴복했고 이로써 장씨는 이회사 사무직 여사원 최초로 결혼,출산,계장 승진을 따낸 첫 여성노동자가 되었다. 10년전 남편과 사별한 박해숙(45)씨는 혼자 생계를 꾸리며 자녀를 키우는 여성가장.게다가 ‘팔자 사납다’는 주위의 편견까지 견뎌야 하는 힘든 처지에서 그녀는 ‘여성가장의 참된 삶을 위한 모임터’를만들어 서로를 북돋우며 당당히 살아가고 었다.민우회 ‘아름다운 참여를 찾습니다’ 공모에는 모두 63건이 응모한 가운데 환경정의시민연대의 격월간 소식지 ‘우리와 다음’ 편집위원회 등 16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허윤주기자
  • [굄돌] 표현의 자유 ‘수난시대’

    올해는 유독 표현의 자유가 심하게 수난을 당한 한 해로 기록될 듯싶다.올 초 영화 ‘거짓말’이 음란물 시비에 휘말리면서 ‘음대협’(음란성조장매체대책시민협의회)으로부터 고발을 당했는가하면,이현세 만화 ‘천국의 신화’ 소년판이 미성년자보호법 위반으로 300만원의 벌금을 받았다.최근에는 영화 ‘공동경비구역’이 JSA 전우회로부터 각각 사실을 왜곡하고 부대의 명예와 사기를 저하했다는 이유로혹독한 대가를 치루었고,9월 29일에 있을 예정이었던 페미니즘 아티스트 그룹 ‘입김’의 ‘종묘점거 프로젝트 전시회’가 이씨 종친회와 유림단체들의 항의에 전시 자체가 무산되고 말았다.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진보적인 문화계와 그것의 현실 왜곡과 파급효과를 우려하는 반문화적 보수 집단과의 갈등은 겉으로 보기엔 아주 간단한 문제처럼 보인다.음대협은 청소년보호가 표현의 자유보다우선시되어야 한다고 보며,JSA전우회는 자신의 마크와 복장을 그대로도용하여 현실에도 없는 일들을 사실처럼 묘사했다고 실력행사를 했고,이씨 종친회는 성스러운종묘를 방자한 여성들이 유린했다고 역정을 냈다.이들은 서로 다른 맥락을 가지고 있지만,문화적 표현물이 갖는 허구적 특수성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인정하지 않는다.말하자면 그들은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문화적인 무지를 떠나서 그동안 별다른 제지없이 자신들의 이념과 윤리관을 유지할 수 있었던 전근대적 지배집단의 공포심과 위기의식을 반영하는 것이다.성적 표현물이 청소년들을 망치게할지도 모른다는 공포심,한반도의 분단체제가 급속도로 해체되어 자신들의 반공이념과 기득권이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공포심,가부장제에대한 여성들의 도전이 갈수록 거세져 님성사회 체제를 혼란에 빠뜨릴지 모른다는 공포심 등이 문화적 표현물들을 단순히 허구물로 보지못하게 만든다. 문화적 표현의 소재들이 갈수록 다양해지는 상황에서 이런 갈등은앞으로도 계속될 소지가 많다.유사한 사건이 터질때마다 폭력과 폭언이 난무하고,고소와 고발이 잇달아야하는가?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중요한 것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사회적인합의이다.문화적 표현물에대한 성숙한 시민사회의 이해와 문화적 관용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다. 이동연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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