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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내버스는 사연을 싣고…

    시내버스에는 하루 1000만명에 육박하는 승객만큼이나 다양한 서민들의 애환이 담겨있다. 도시의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교통수단이 때로는 일본 애니메이션 ‘토토로’에서 주인공들을 환상의 세계로 실어나르는 ‘고양이 버스’가 되기도 한다. 서울시가 최근 버스와 관련된 에피소드 공모를 통해 접수한 800여건의 사연 가운데 일부를 소개한다.●분실물 찾아준 버스카드 김정희(서대문구 홍은2동)씨의 남편은 어느날 만취해 서류 가방을 잃어버렸다. 남편은 전날밤 상황을 전혀 기억하지 못해 지푸라기도 잡는다는 마음에 교통카드 신고센터에 전화를 했다. 신기하게도 교통카드 번호를 대니까 남편이 밤 10시가 넘어 광화문에서 홍제역에 도착한 것으로 나왔다. 그제서야 남편은 무릎을 치며 ‘아,○○ 호프집!’이라며 술집을 기억해냈다. 호프집에 가니 가방은 그대로 보관돼 있었다.●“칭찬엽서도 만들어주세요” 정진우(영등포구 대림1동)씨는 운전기사가 승객들에게 일일이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할 때마다 ‘네, 안녕하세요.’라고 대답한다.‘하루에 수백번씩 헛인사를 하는 기사의 멋쩍음에 비하겠느냐.’는 생각에서다. 난폭한 운전기사들을 보면서 불편신고 엽서를 밥먹듯 뽑아들었던 예전과 생각이 달라진 것은 노인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끈기있게 기다렸다 차를 출발시키는 운전기사의 모습을 보면서다. 이제는 칭찬신고 엽서도 만들었으면 좋겠다. 고등학생인 이민지(양천구 목동)양은 어느날 실수로 요금통에 1만원짜리 지폐를 덜컥 집어넣고 어쩔 줄 몰랐다.‘9100원을 일일이 거슬러달라기도 힘들 테고…’라면서 안절부절못하는 동안 운전기사는 ‘회사 종점에서 돈을 찾아가라.’면서 회사 이름·위치·전화번호를 또박또박 적어줬다. 며칠 뒤 종점에 찾아간 이양은 버스회사 직원이 잔돈을 담은 흰봉투를 주는 것을 보고 다시 한 번 놀랐다. 이양의 이름·학교명이 적힌 봉투에는 빳빳한 지폐가 들어 있었다.●시내돌며 ‘버스팅’할까 신은철(송파구 마천1동)씨는 시내버스를 ‘러브 버스’로 이름 붙였다. 지난해 7월쯤 연애를 시작할 때 데이트 코스를 두고 고민하다가 천호동에서 일단 여자친구와 함께 버스를 탔다. 그런데 버스중앙전용차로에서 버스가 일반 승용차들보다 빨리 다니는 것을 보니 신기했다. 에어컨을 쐬면서 시내 한바퀴를 도는 ‘버스팅’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종점까지 가면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 여자친구와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 버스가 고맙기만 하다. 장정란(강서구 화곡동)씨는 버스 정류장에서 한 운전기사와 이야기를 나눈 뒤 아들로 보이는 꼬마에게 “바로 뒤차라니까 이제 집에 타고 가는 거다.”라고 말하는 어머니를 발견했다. 한참 동안의 시간이 흐른 뒤 두 사람은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굴절버스’를 탔다. 어머니는 지루한 기다림 속에서도 굴절버스를 타고 싶어 보채는 아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원하는 곳 어디든 데려다 주는 버스는 동심(童心)을 채워주는 세상으로의 창(窓)이었다.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행자부 업무 고객·성과 중심으로

    행자부 업무 고객·성과 중심으로

    앞으로 행정자치부의 모든 업무는 온라인상에서 이뤄지고, 기록으로 남는다. 업무 처리과정이 민원인뿐만 아니라 해당 팀원·팀장·본부장·차관·장관에게 모두 공개되고 적절한 평가를 받는다. 더불어 민원을 신청한 사람은 처리결과에 대해 만족도 평가를 하며, 이 결과는 해당 팀의 인사와 보수에 반영된다. ●온라인에서 투명하게 오영교 행정자치부 장관은 4일 “정부의 일하는 방식을 고객과 성과중심으로 바꾸기 위해 ‘통합행정혁신시스템’인 ‘하모니’를 개발, 지난 1일부터 시험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3개월간 시험운영을 하면서 시스템을 보완한 뒤 10월부터 기획예산처·과학기술부·건설교통부, 해양경찰청 등 4개 부처에 보급한다. 내년부터는 모든 중앙행정기관에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올 하반기엔 지방자치단체 일부에도 시험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이날 선보인 통합행정혁신시스템은 기존의 각종 평가에다 업무처리과정과 고객만족도 등을 추가해 성과평가를 하고, 이를 인사와 보수에 반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행자부 공무원은 하루 일을 정해진 양식에 따라 모두 온라인에 기록해야 한다. 민원인 접촉이나 전화통화내용, 업무처리 내용 등을 자세히 남기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팀장이나 본부장, 장·차관 등이 업무처리과정과 개별 공무원의 업무 처리를 온라인으로 평가하고, 결재 및 보완 지시를 내린다. 따라서 행자부에서는 서면결재가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 또 고객은 결과에 대해 만족도 평가를 한다. 일반 국민뿐만 아니라 타 부처 공무원, 정책전문가 등에게 업무처리 결과를 알려주는 한편 업무를 종결하는 시점에 고객의 입장에서 평가를 하도록 하는 ‘고객관리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다. ●평가방식도 전면 개편 성과평가방식도 전면 개편된다. 기존 평가는 근무성정평정이 골격이었다. 근무실적(60%)·능력(30%)·태도(10%)를 반영해 근무평정을 해왔다. 그러나 객관적이지 못해 반발을 사온 것도 사실이다. 행자부는 이번에 도입된 시스템으로 시행한 성과평가결과를 ‘근무실적’으로 반영토록 했다. 또 능력과 태도를 합쳐 ‘다면평가’방식으로 전환했다. 다면평가와 실적평가의 비율은 직급에 따라 차등화된다. 팀원은 실적평가 70%에 다면평가 30%가 반영된다. 반면 팀장은 팀의 평가가 100% 팀장의 성적이 된다. 국장과 본부장은 맡고 있는 소속 팀의 평균 점수를 받는다. 행자부는 이같은 평가 결과를 오는 10월 추가로 도입되는 성과보상시스템과 연계해 하반기부터 인사에 반영하고 보수를 차등화한다는 방침이다. 오 장관은 “성과보상시스템이 도입되면 승진인사 등에 장·차관의 자의적인 판단이 대폭 줄어들고 거의 모든 인사는 시스템으로 이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육교·지하도에 경사로 추가설치 기차역·터미널 주변 우선 착공

    서울시내 육교와 지하도 계단에 바퀴 달린 대형 가방과 자전거 등을 끌고 올라갈 수 있는 경사로가 생긴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짐이나 자전거를 끌고 육교와 지하도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경사로 설치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서울에는 육교가 230개, 지하보도가 82개가 있으며, 모두 자치구가 관리하고 있다. 현재까지 시범 설치된 경사로는 서울역 서부역 쪽 계단과 강서구 등촌동 낙천대 지하보도 등 모두 5곳이다. 서울시는 여행자가 많은 서울역, 용산역 등 기차역을 포함해 고속·시외버스터미널, 호텔 등 주변 지하도 및 육교에 우선 설치하기로 했다.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등의 편의 시설이 없는 지하철역에도 만들어진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SKT·KTF·LGT 슬로건·서비스등 각양각색

    이동통신업체들의 광고 전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서비스 내역, 공익 캠페인 등 각종 주제를 통해 자기 색깔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브랜드 자신감…SK텔레콤 바캉스철을 맞아 ‘자동로밍은 여행 필수품’이란 주제의 광고를 TV와 신문에 내보내고 있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강조하기 위한 ‘SK텔레콤을 쓴다는 것’ 캠페인의 하나이다.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자신의 휴대전화를 그대로 해외에 가져가 쓸 수 있는 서비스 특성을 부각하기 위해 ‘이제 해외로밍은 비즈니스맨의 전유물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바캉스 패션의 한 젊은 여성이 한 손에는 짐 가방을, 다른 한 손에는 휴대전화를 들고 환하게 웃는 사진을 배경으로 ‘해외에서도 내 휴대폰 내 번호 그대로-SK텔레콤 자동로밍!’이라고 적고 있다. 기업 이미지편은 자사가 후원한 영화 ‘말아톤’의 실제 주인공인 배형진(23)씨를 모델로 내세웠다. 정보통신 기술로 미래의 희망을 만들어 나가는 SK텔레콤의 비전을 배씨의 모습과 동일시시킨다는 의도다. 역시 TV와 신문에서 공동 집행중이다.●사회공헌에 앞장…KTF 국내 최대 정보통신 그룹인 KT의 자회사인 KTF 광고는 유독 공익캠페인이 많은 게 특징이다. 특히 선천성 면역결핍증이 있어 이른바 ‘유리공주’란 별명을 가진 신원경(7) 어린이를 등장시킨 기업이미지 신문 광고를 꾸준히 내보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광고 모델이 되는 게 꿈인 이 어린이의 소원을 KTF가 들어준 것으로 유리공주의 개념과 대비시켜 ‘희망만은 절대 깨지지 않는다.’는 카피를 넣은 것이 인상적이다. 이밖에 ‘올바른 휴대전화 문화의 정착’을 주제로 벌이는 ‘모티켓’ 캠페인 광고는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의 휴대전화 사용에 대한 에티켓을 지키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에 앞서 ‘독도의 날’ 제정으로 일본에 대한 국민 감정이 악화됐던 지난 4월에는 ‘일본 휴대전화가 되는 곳은 일본 땅이고, 한국 휴대전화가 되는 곳은 한국 땅입니다.’라는 시의성있는 광고를 집행해 갈채를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KTF가 후원하는 무명의 김주연 선수가 미국 LPGA US 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이 선수가 트로피에 키스하는 사진을 담은 광고를 게재하고 있다.‘세상에 주인공 아닌 사람은 없다.’라는 문구를 통해 무명의 선수를 발굴해 키운 자사의 성과를 부각시키고 있다.●경쟁력을 알려라…LG텔레콤 LG텔레콤은 저렴한 가격을 제시한 새로운 요금제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하나하나 쓸모있게’라는 슬로건과 함께 ‘LaLaLa 요금프로젝트’ 캠페인을 벌이면서 주말 평일 구분없는 무료 요금제, 해외 통화료가 최저인 국제전화 00388 등을 알리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MP3플레이어가 장착된 휴대전화기를 제공했던 점을 내세우며, 자사 고객들이 쓸 수 있는 단말기인 ‘캔유폰’ 광고도 집행중이다.‘국내 최대 LCD화면의 LG텔레콤 캔유 와이드 폰은 생생함이 와이드’란 제목을 달았다. TV광고와 함께 진행되는 이 신문 광고는 링 위에서 한 레슬링 선수가 다른 선수를 멀리 던졌으나 그 선수가 보이지 않는데, 알고 보니 더 넓어진 LCD 화면 저 끝까지 선수가 던져졌기 때문이란 설정을 담고 있다.‘크기도 PDP 스타일, 화질도 PDP 스타일, 소리도 PDP 스타일’이란 제품 특성을 부각하고 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스포츠 포커스] 지옥 레이스… ‘인간 한계’ 넘는다

    [스포츠 포커스] 지옥 레이스… ‘인간 한계’ 넘는다

    매년 7월 프랑스 땅은 한껏 뜨겁게 달아오른다.1000여만명이 사람들이 도로를 가득 메우고, 거리로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은 TV 앞에서 환호성을 지른다. 바로 올림픽, 월드컵축구, 세계육상선수권과 함께 세계 4대 스포츠이벤트로 손꼽히는 ‘인간한계의 시험장’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프랑스도로일주사이클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투르 드 프랑스란? 투르 드 프랑스는 3주 동안 프랑스 전역의 3607㎞,20여개 구간을 달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도로사이클대회다.1903년 7월1일 프랑스의 스포츠 전문지인 ‘로토벨로’ 주최로 60여명이 참가해 첫 대회가 열렸고,1∼2차 세계대전 때를 제외하고 매년 7월 대회가 열렸다. 지난 2일 밤 프랑스 프로망틴에서 시작된 올해 대회는 92회째. 운영비 400여억원, 총상금은 17억여원인 세계 최고의 ‘사이클 잔치’가 열리면 전세계 400여명의 기자단이 프랑스로 몰린다. 또 이 대회에서 사용되는 자전거, 헬멧, 유니폼 등의 기자재도 전세계 사이클인들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 뜨거운 후원경쟁을 펼친다. ●절반도 완주 못하는 지옥의 레이스 하지만 투르 드 프랑스 참가자들은 ‘지옥 체험’을 해야 한다.3주 동안 단 이틀간의 휴식만 가진 채 7월의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도로를 매일 5∼6시간씩 평균시속 50㎞라는 엄청난 속도로 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도로는 해발 2000m가 넘는 알프스와 피레네 산맥의 가파른 산악에도 걸쳐 있다. 때문에 선수들은 체력 보충을 위해 간식 가방에 깎은 과일이나 음료수를 넣어 영양을 섭취한다. 또 가끔은 ‘그들만의 방법’으로 달리면서 생리현상을 해결하기도 한다.200명 가량이 도전하지만 완주자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60∼70명에 불과하다. 구간 기록을 시간별로 합산, 모든 구간에서 가장 짧은 시간을 기록하는 사람이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영광의 ‘노란 사이클복’을 입게 된다. 또 나라별 참가자 6명 가운데 구간별로 가장 성적이 좋은 3명씩의 기록을 합산, 단체 순위도 매긴다. ●‘지옥 레이스’의 영웅들 인간 한계를 시험하는 대회인 만큼 수많은 영웅들을 배출해냈다.1913년 대회에 참가했던 유진 크리스토퍼는 자전거 바퀴가 레이스 도중 부러지자 자전거를 둘러메고 눈 덮인 피레네 산맥을 혼자서 걸어 넘어 화제가 됐다.86년 비유럽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우승한 미국의 그레그 레먼드는 대회가 끝난 뒤 사냥을 나갔다가 오발 사고로 산탄 총알이 온몸에 박혀 뼈가 으스러지고 내장 기관이 크게 파열되는 중상을 입었다. 하지만 그는 불굴의 투지로 재기에 성공,89년과 90년 대회를 2연패했다. 하지만 투르 드 프랑스 역사상 가장 극적인 드라마의 주인공은 지금도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바로 99년대회부터 지난해까지 6연패라는 최다 우승 신화를 기록한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34·미국). 암스트롱은 96년 고환암 진단을 받고 한쪽 고환과 뇌세포 일부를 도려내고 생존율 40%가 안된다는 ‘사형선고’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항암 치료와 재활 훈련을 거친 뒤 99년 화려하게 복귀, 올해 7연패를 노리고 있다. ●한국엔 너무 먼 땅 프랑스 그렇다면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 대회에 한국 선수들은 참가한 적이 있을까. 아쉽지만 대답은 ‘아니오.’다. 아직 한국 선수들이 최고 권위를 내세우는 투르 드 프랑스의 참가 기준에 부합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투르 드 프랑스는 국제사이클연맹 랭킹에서 상위 10개팀, 이탈리아투어와 프랑스투어·스페인투어 등 3개의 메이저 사이클대회 우승팀, 그리고 전년도 투르 드 프랑스 개인종합 우승자 소속팀과 전년도 도로 월드컵 우승자 소속팀 등으로 출전을 제한하고 있다. 대한사이클연맹 이동엽 사무국장은 “투르 드 프랑스는 사이클 선수라면 누구나 평생 꼭 한번이라도 달려보고 싶어하는 꿈의 대회”라면서 “우리 선수들도 언젠가 이 대회에 참가할 그날을 위해 지금도 분주히 땀을 흘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알뜰살뜰 정보]

    ●신세계백화점은 10일까지 본점 신관 오픈을 앞두고 본관 명소를 배경으로 하는 ‘추억의 사진 만들기’ 행사를 진행한다. 본관 정문이나 중앙 계단 등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해 즉석 인화해 주며, 매일 선착순 200명에게 윷놀이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신세계 본점 모형 퍼즐판을 기념품으로 증정한다.●우리닷컴(www.woori.com)은 인터넷 정육점인 ‘이프레시(e-fresh)’를 열었다. 신선한 쇠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 등 60여가지 부위를 500g 단위로 소포장 판매한다. 쇠고기의 경우 용도에 따라 국거리·구이·스테이크용 등 7가지로 세분화돼 안심·채끝·도가니 등 50여가지, 돼지고기는 목살·삼겹살 등 6가지, 닭고기는 다리·가슴·날개 등 3가지를 부위별로 판매한다.●롯데칠성음료는 고기능성 음료인 ‘콜라겐 5000’ 체험단을 홈페이지(www.collagen.com)를 통해 모집한다. 기간은 오는 31일까지. 사연을 올려주거나 간단한 퀴즈를 풀어 정답을 보내면 추첨 등을 통해 소비자 800명에게 2주 동안 마실 분량의 제품 2박스(14병)를 보내준다.●삼성플라자는 오는 17일까지 비 오는 날 10만원 이상 구매한 소비자에게 파전·버섯전 등 부침개를 증정하는 사은행사를 실시한다.●슈어엠(www.surem.com)은 내년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매일 5건의 문자메시지를 독일에 공짜로 보내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문자메시지는 한글과 영문 두가지 모두 전송이 되지만, 독일 현지 휴대전화가 영문 휴대전화인 만큼 영문만 가능한 셈이다. 영문 메시지는 모두 120자까지 가능하다.●그랜드백화점은 18일까지 경품보다 혜택이 더 많은 사은행사를 진행한다. 일산점은 당일 15만원 이상 구매하면 7%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수원 영통점은 상품권이나 여행용 가방·선풍기·그늘막·접시세트 등을 사은품으로 증정한다.●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30일 일산 탄현동에 대형 슈퍼인 슈퍼익스프레스 19호점인 탄현점을 오픈했다. 영업면적 110평 규모인 탄현점은 기존 슈퍼에서 보기 힘들었던 편의상품 코너를 마련해 즉석대용식·처방없이 살 수 있는 일반 의약품(OTC)·일회용품 등을 한데 모아서 판매할 뿐 아니라, 현금인출기·즉석식품을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전자레인지·온장고 등도 마련돼 있다.●애경은 오는 8월3일까지 여대생들을 대상으로 ‘케라시스 마케팅 공모전’을 진행한다. 홈페이지(www.kerasys.net)를 통해 접수하면 수상자에게는 모두 600만원의 상금과 입사시험에 지원할 때 가산점도 준다.●롯데마트는 10일까지 월드점·구로점·구리점·의정부점 등 수도권 4개 점포에서 지난 4월 선정된 130여개 중소기업 입점업체 중 67개업체의 제품을 판매하는 ‘제1회 우수 중소기업 상품전’을 연다. 특히 이번 상품전에서는 ‘치약 내장형 칫솔’과 집안에서도 쉽게 염분을 측정할 수 있는 ‘가정용 염도계’·체중을 분산시켜 골반과 척추의 균형을 유지해주는 ‘엉덩이 의자’ 등의 이색상품도 선보인다.●코코비아(www.cocobia.co.kr)는 오는 17일까지 여름철 질병인 냉방병에 좋은 예르바마테차 이벤트를 펼친다. 행사 기간동안 마테차 2통을 주문하면 따라구이차 1통, 따라구이 허브차 3통을 주문하면 따라구이 마테차 1통을 증정한다.
  • 백화점 ‘가격파괴’ 무한경쟁

    백화점 ‘가격파괴’ 무한경쟁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 등 백화점들이 1일부터 일제히 여름 정기세일에 들어간다.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 명품관·삼성플라자는 오는 17일까지, 갤러리아백화점 콩코스·수원점, 경방필백화점, 그랜드백화점 일산·수원 영통점은 하루 뒤인 18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정기세일 참여율은 백화점마다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롯데의 경우 85%, 신세계 85%, 현대 88%, 갤러리아가 점포별 80∼85%로 예년보다 높은 편이다. 롯데의 상품군별 참여율은 신사정장이 95%로 가장 높고 여성정장 85%, 아동스포츠와 여성캐주얼이 각각 76% 및 72%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해외 유명 브랜드 ‘가격인하´ 크게 늘어 세일의 특징은 예년에 비해 해외 유명 브랜드의 가격인하(세일기간이 끝나면 정상가로 회복되는 세일과는 달리, 인하된 가격으로 계속 판매)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주요 가격인하 브랜드는 훌라가 30∼50%로 가장 높고 구찌·세린느·펜디·페라가모·보테가베네타·YSL이 30%, 에트로(핸드백 제외)·테스토니·케이트스페이드·롱샴 등이 20∼30%이다. 세일률이 30% 이상으로 비교적 높은 브랜드는 에스카다(40%, 스포츠), 아스트라·김영주·캘러웨이·트루사루디·무브먼트(30%, 스포츠), 카운테스마라·아쿠아스큐텀·닥스·니나리찌·파코라반(넥타이), 아이그너·겐조·베르사체·마크바이마크제이콥스·아르마니(의류), 타미진·미스식스티(유니섹스), 크렌시아·아나카프리·미아오(멀티캐주얼), 국제·우단·동우(모피), 프로스펙스·아식스·르까프(스포츠의류)·나이키(스포츠의류·신발), 키친아트·퀸센스·풍년·삼미·백산(주방), 손석화·이동수·클리오·이광희·디젤·게스(여성의류), 갤럭시·로가디스·캠브리지·케네스콜(남성의류), 크리스천 디오르·게스 키즈(아동의류)·나인웨스트·발레베르데(구두)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백화점들은 다양한 할인·행사를 마련, 침체된 소비 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롯데는 세일기간내 ‘골든벨 상품전’·‘다다익선 상품전’·‘상반기 히트 원피스 균일가전’을 진행한다. 10일까지 펼쳐지는 ‘골든벨 상품전’에서는 수영복·티셔츠·반바지·원피스·미니스커트·대자리·선풍기 등 여름 인기품목을 정상가보다 50∼80% 할인한 파격적인 가격으로 선보인다. ●이색 이벤트로 고객 발길잡기 안간힘 ‘다다익선 상품전’은 17일까지 티셔츠+반바지, 재킷+원피스, 비치수영복+아동수영복, 넥타이+넥타이 등 2개 상품을 묶은 패키지 상품을 40∼70%나 인하해 내놓는다.‘상반기 히트 원피스 균일가전’은 5일까지 본점·잠실점·영등포점에서만 진행하는데, 리넨(마)·시폰(하늘하늘하게 얇은 천)·데님(청바지)·코튼(면) 등 올 상반기 인기소재 원피스를 40∼60% 깎아 출시한다. 신세계는 세일기간에 ‘누드상품전’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여성패션·남성의류·잡화 등의 품목에 대해 최고 60%까지 할인 판매한다. 브랜드별로 한정 수량을 판매하는 행사여서 세일 초반에 구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본점은 4∼7일 ‘여름 디자이너 뷰틱 대전’, 강남점은 7일까지 ‘서머 선글라스 페스티벌’·6∼10일 ‘남성 바겐세일 특종 상품전’ 등도 각각 곁들인다. 현대는 세일기간내내 매일 오후 6시 50% 이상 할인된 상품을 선보이는 ‘6시에 만나요(압구정 본점)’, 네잎 클로버가 붙은 상품을 초특가로 판매하는 ‘클로버 상품전(신촌점)’을 비롯해 점포별로 ‘타임세일’(특정 시간에 짧은 시간동안 초특가로 판매),‘특정 숫자 균일가’ 행사 등을 진행한다. 갤러리아백화점도 같은 기간 ‘수영복 초대전(콩코스점)’·‘바캉스용품 제안전(콩코스점)’·‘익스트림 스포츠초대전(콩코스점)’, 신사 매장에서 해당 브랜드에 한해 일별 선착순 5명에게 세일가에 추가 10% 할인 서비스를 시행하는 ‘선착순 세일+추가세일 10% 할인(3일까지, 수원점)’, 이월상품을 50∼60% 할인 판매하는 ‘마크바이마크제이콥스 초대전(4일까지, 명품관 웨스트)’·‘비비안웨스트우드가방 특가전(8∼11일, 명품관 웨스트)’을 마련했다. ●50~70% 할인판매 미끼 상품 노릴만 우인호 현대백화점 영업전략실 판매촉진팀장은 “아직까지 소비심리가 침체된 상태이지만 주 5일 근무제 실시와 무더위가 지속됨에 따라 여름상품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타임세일’과 보통 이월상품 등을 50∼70% 할인 판매하는 ‘미끼상품’을 노리는 것도 알뜰 쇼핑을 하는 노하우”라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할인점들도 맞불작전 롯데마트 등 할인점들도 ‘맞대응’ 세일에 나선다. 백화점들이 일제히 여름 정기세일에 들어감에 따라 백화점으로 발길을 돌리려는 소비자들을 잡아두기 위해서다. 롯데마트는 10일까지 상반기 히트상품 및 가공식품 40여종, 생활용품 40여종, 신선식품 30여종 등 모두 110여종의 매출 상위 품목을 선정해 최고 50% 할인 판매하는 ‘상반기 할인점 히트상품 총결산전’을 진행한다. 농협 하나로클럽도 같은기간 ‘더위탈출 파격가전’을 열고 인기 농축수산물을 20∼30% 할인 판매한다. 지리산 청매실·비트·노블레 올리브유·영암 보리차·금산 인삼주·내린천 두부 등의 품목에 대해 한개 사면 한개를 덤으로 주는 ‘1+1’행사를 실시한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13일까지 여름철 생필품을 최고 50% 할인 판매하는 ‘최고 50% 할인전’, 에어컨 스탠드형을 구매할 때 판매가에서 5% 할인된 금액에 추가로 5만원을 에누리해 주는 등의 ‘가전 빅추가 증정 행사’, 똑같은 상품을 2개 구매하면 30∼4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2개 구매시 1000원/2000원전’을 마련했다. 그랜드마트도 17일까지 여름 시즌상품 및 최고 인기상품을 선정해 최고 50%까지 인하된 가격으로 내놓는 ‘세일보다 저렴한 가격파괴전’을 실시한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일본을 다시본다] (5)’인디펜던트 콘트랙터’가 뜬다

    [일본을 다시본다] (5)’인디펜던트 콘트랙터’가 뜬다

    |도쿄 특별취재팀|올해 마흔 한살의 아키야마 스스무. 그는 여느 직장인들처럼 아침마다 출근 준비를 서두른다. 그러나 출근하는 회사는 매일매일 다르다. 월요일에는 에너지 관련 회사에 나간다. 이곳에서의 업무는 신규사업 개발. 다음날에는 가네보 화장품 회사로 출근한다. 담합 등 법률 위반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꼼꼼히 점검하고 위반 소지가 있는 행위를 미리 걸러내는 것이 주된 임무다. 수요일에는 신생업체인 모 중소기업체로 향한다. 이곳에서의 직함은 사장 고문. 경영과 관련해 이런저런 자문을 해준다. 점심시간까지 여유가 좀 있어 보인다 싶더니 또 서둘러 가방을 챙겼다. 수요일 오후에만 출근하는 또다른 회사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다른 회사로 출근하니까 지겨울 틈이 없어요. 때로는 오전·오후 직장이 다를 때도 있습니다. 그 사이사이에도 급한 일이 들어오면 짬을 내 처리해줍니다.” 일찍이 ‘인디펜던트 콘트랙터(Independent Contractor)’ 세계에 뛰어든 덕분에, 지금은 꽤 일이 많이 들어온다는 아키야마는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일을 한다는 점에서 인디펜던트 콘트랙터야말로 인간의 본성에 가장 부합하는 고용 형태”라고 말했다. ●인디펜던트 콘트랙터란 일본에서 인디펜던트 콘트랙터가 뜨고 있다. 뜻을 그대로 옮기자면 ‘독립된 계약인’이다. 전문 기능을 무기로 기업체와 독립된 계약을 맺고 일을 처리한다. 신사업 개발, 인사관리, 회계 정비, 재무전략 수립, 정보기술(IT) 시스템 구축, 경영 컨설팅 등 응용분야는 무궁무진하다. 통상 영문 머리글자를 따 IC로 불린다. 사원식당이나 콜센터 등이 팀 단위의 아웃소싱 형태라면 IC는 개인 아웃소싱이다. 대개는 10년 안팎의 직장 경력자들이다. 회사에 소속돼 있지는 않지만 계약을 맺고 있다는 점에서 탈(脫)샐러리맨과는 다르고, 높은 위험을 수반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창업과도 다르다. 적게는 2∼3개, 많게는 4∼5개의 전문영역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한가지 분야의 전문가인 프리랜서와도 구별된다. 물론 한가지 업무만 전문으로 하는 IC도 있긴 하다. 태동지인 미국에서는 활동 인원수가 860만명에 이른다. 일본에 IC협회가 설립된 것은 2003년 12월.30명으로 출발한 회원수는 현재 180명으로 불어났다. 회원들의 평균 연령은 43세.4명의 공동 이사장 가운데 한 명으로 협회 설립을 주도한 아키야마는 “일본의 기업환경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어 앞으로 IC가 더욱 각광받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일본에서 IC가 뜨는 이유 아키야마 이사장은 일본 기업체에 불고 있는 ‘스피드 경영’ 바람을 IC의 확산과 연관지어 해석했다. 신입사원을 뽑아 일정 훈련을 거쳐 투입시키는 기존의 형태만으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욕구와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고도로 훈련된 외부의 전문 인력에게 눈을 돌리게 됐다는 설명이다. 오랜 불황으로 비용 절감이 절실해진 것도 일본에서 IC가 뜨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다. 고용을 늘리고 싶지 않은 대기업체나, 노련한 전문가를 원하는 중소기업 또는 벤처기업체에 1인 아웃소싱인 IC는 ‘해답’이었다. 일본 특유의 ‘종신 고용’ 문화를 감안할 때,IC 붐은 다소 의외라고 지적하자 아키야마 이사장은 “종신고용은 전후에 정착된 형태”라면서 “전쟁 전엔 일이 있으면 모였다가 끝나면 흩어졌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약육강식의 세계 IC의 최대 장점은 시간조절이 자유롭다는 점이다. 몸이 힘들거나 가족들과 좀 더 시간을 보내고 싶으면 일감을 줄이거나 밀쳐놓으면 된다. 그러나 전문능력이 없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는 것이 또 IC다. 대부분의 IC들이 10년 이상의 직장생활 경력자인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회원들간 경쟁도 심하다.‘수주’는 대개 능력과 직결된다. 입소문이 나면서 협회로 IC 소개를 부탁하는 기업체들도 부쩍 늘었다. 이렇게 들어온 일감은 협회 홈페이지와 회원들의 개인 이메일로 통보된다. 시간과 조건이 맞는 IC가 수임 의사를 비치면 계약이 체결된다. 회비는 연간 3만 2000엔(약 32만원). 구체적인 보수 협상은 전적으로 IC 당사자의 몫이다. 전공 분야는 보수를 높게, 부전공 분야는 다소 낮춰 부르기 때문에 보수 계약을 놓고 큰 갈등은 없다고 한다. 연간 1억엔 이상의 고소득자도 적지 않다. 큰 프로젝트가 들어올 때면 몇 명의 IC들이 팀을 짜 맡기도 한다. ●IC도 재투자해야 IC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재투자도 필수적이다.‘리크루트’사에서 15년 이상 여행잡지 편집을 맡다가 2년 전 과감히 IC로 전환했다는 이마무라 마유미(41·여).“마흔살 이후에도 직장에 매여 있는 모습을 생각하니 그림이 안 그려져 IC로 나섰다.”는 그는 잡지 편집(주 1회 낮)·아로마향 치료(주말)·커리어 상담(주 3회 저녁) 등 세가지 일을 하고 있다. 잡지 편집은 주전공이지만 아로마 치료사는 경력이 아직 짧다. 아로마 보수는 시간당 700엔(7000원). 맥도널드 매장의 아르바이트 임금보다도 낮다.“이 분야의 다른 IC들보다 기술이 처지기 때문에 적은 보수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그러나 재투자 기간이 끝나면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전문자격증을 따기 위해 학원에 다니는 등 수입의 30%를 재투자에 쓰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리크루트에 다닐 때보다 수입이 적다.“3년 정도 더 투자하면 역전될 것”이라는 게 그의 얘기다. 이어지는 얘기가 재미있다.“직장에 다닐 때는 쉬면서도 내 개인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IC로 나서고부터는 일하는 시간도 내 시간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일이 더 즐겁다.” IC들이 경계해야 할 최대의 적은 ‘과욕’.“의욕이 넘쳐 닥치는 대로 일을 맡았다가 밤샘작업을 밥먹듯이 했다.”는 이마무라는 “노련한 IC일수록 시간과 체력 안배가 뛰어나다.”며 한국에서도 IC협회가 생겨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hyun@seoul.co.kr ■ ’10년후 일본’ 저자 다카하시 |도쿄 특별취재팀|‘10년후 일본’이라는 책에서 인디펜던트 콘트랙터(IC)의 등장에 주목한 다카하시 스스무(52) 일본종합연구소 이사는 “IC가 ‘단카이세대’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단카이(團塊)세대란 2차대전 직후인 1947∼1949년 사이에 태어난 일본의 첫 베이비붐 세대를 일컫는 말로, 워낙 사람수가 많다 보니 구조조정의 단골대상이 돼왔다. 게다가 오는 2007년을 전후해 대거 정년을 맞게 돼 일본 내 사회문제로도 떠오르고 있다. 다카하시 이사는 “중장년 사원이 많은 회사는 인건비를 절감해서 좋고, 당사자들은 임금이 오르지 않는 상태에서 직장에 계속 머물러 있어봤자 비전이 없기 때문에 IC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이나 일본이나 오야지(아저씨들을 일컫는 일본말)들에게 주어진 또 한번의 기회가 IC”라며 웃었다. 그가 10년 후 일본을 보여주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로 IC를 지목한 데에는 일본인들의 인생관 변화와도 무관치 않다. 예전의 일본인들은 나이가 들수록 ‘회사형 인간’으로 불렸다. 그러나 구조조정 파고로 회사가 곧 전부는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다양한 삶의 행태를 즐기는 일본인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다카하시 이사는 “흔히 잃어버린 10년이라고들 얘기하지만 일본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체감했고 바뀔 준비를 했다는 점에서 결코 잃어버린 10년은 아니었다.”며 “다만 다이어트(구조조정)로 뺀 살을 흡수할 데가 없으면 말짱 헛일인 만큼 새로운 분야 개척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본에서 뜨고 있는 ‘가이고(介護·노인요양사업)’를 그 대표적 예로 꼽았다. 그는 “한국도 중국에 추격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 분야 개척은 유효한 키워드”라며 “드라마 겨울연가나 영화 쉬리 등 영상·콘텐츠산업에서의 발전 속도가 비약적인 만큼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는 1인자형 사업에 (한국도) 눈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1등을 따라잡는 ‘캐치업’형에서 ‘1인자(프런트 러너)’형으로 변신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10년 후 일본의 또다른 키워드로 ‘기술 중심의 시즈(seeds)형’ 대신 ‘감성 중심의 니즈(needs)형’을,‘하이테크’ 대신 ‘하이터치’를,(골프채를 전부 갖고 다니는)‘풀세트형’ 대신 (분업의) ‘하프세트형’을 제시했다. hyun@seoul.co.kr 협찬 POSCO
  • 비야 노~올자

    비야 노~올자

    산뜻한 옷차림은 그날의 기분을 좌우한다. 기분마저 가라앉는 우중충한 장마철에는 더욱 밝고 화사한 옷차림으로 기분을 전환하는 것이 좋다. 젖어서 축축해지는 스니커스보다는 샌들이 낫고, 아쿠아슈즈라면 오히려 빗속에서도 경쾌하게 걸을 수 있다. 산뜻한 장마철을 즐기기 위한 패션 공식을 알아본다. ●편안한 티셔츠와 7부 바지 반팔이나 민소매 티셔츠에 무릎 언저리 길이의 A라인이나 H라인 치마, 또는 7부 바지 코디는 비오는 날 가장 실용적인 여성의 옷차림이다. 팔이나 다리에 물이 튀어도 닦아내기 쉽고, 길게 내려오는 바지 뒷자락이 흙탕물 범벅이 될 걱정도 없다. 또 소매가 긴 셔츠나 카디건, 방수가 되는 재킷을 여벌로 준비하면 냉방이 잘된 실내나 기온이 내려갈 때를 대비할 수 있다. 비즈니스 정장을 입어야 하는 남성이라면 가볍고 빨리 마르는 제품이나 물빨래 정장이 좋다. 굳이 정장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면 간편한 버뮤다 바지(무릎 위 길이의 바지), 화사한 분위기의 캐주얼 셔츠로 편안하고 활동적인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 ●젖어도 빨리 마르고 쾌적하게 땀이 많이 나는 여름에는 흡습성과 통기성이 좋은 면·마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러나 장마철에는 예외다. 마, 면, 실크와 같은 천연섬유의 겉옷은 비에 젖으면 잘 마르지도 않고 축 늘어져 가능하면 피한다. 쉽게 말라 쾌적함을 줄 수 있는 합성소재로, 폴리에스테르와 쿨맥스 등은 가볍고 착용감도 좋아 장마철에 적합하다. 니트류는 쿨울이나 면 혼방, 레이온과 나일론이 혼방된 것을 선택하면 까슬까슬한 느낌이 들어 비 오는 날에 기분좋게 입을 수 있다. 땀을 흡수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면, 항균·방취 기능을 갖춘 기능성 소재, 까칠한 촉감이 시원한 마 소재는 장마철 속옷으로 갖춰입는 게 좋다. ●화사하게, 간편하게 금세 퍼부을 듯 뿌연 잿빛 하늘을 보면 기분까지 가라앉는다. 이럴 때 상의를 빨강 파랑 노랑 초록 등 원색으로 경쾌하게 연출한다. 치마, 바지 등 하의는 흙탕물이 튀거나 빗물에 젖어도 티가 나지 않도록 다소 어두운 색을 선택한다. 불투명 라텍스고무인 젤리나 비닐 소재는 물이 스며들지 않아 장마철 소재로 적절하다. 속이 비치는 젤리·비닐 가방은 작은 천가방을 이용해 내용물을 가려주는 센스도 잊지 말자. 샌들도 비닐·젤리 소재가 좋지만 바닥이 미끄러워 위험할 수 있으니 신기 전에 밑창을 살펴야 한다. 운동화를 신겠다면 금세 마르고 미끄럼 방지 처리를 해놓은 아쿠아슈즈가 적당하다. ■ 도움말 헤드 이효정 디자인실장·비키 이선화 디자인실장. 예츠 정은주 디자인실장·비비안 우연실 디자인실장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새 광고] 자동로밍, 이젠 여행필수품!

    ●SK텔레콤 ‘자동로밍 공항’편 자동로밍은 더이상 비즈니스맨의 영역이 아닌 여행 필수품이란 개념으로 접근. 고객층을 확대한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공항에서 소지품 검사를 받던 여자 주인공이 자동로밍서비스를 신청한 휴대전화기를 찾기 위해 가방을 정신없이 뒤진다는 줄거리.
  • [일요영화]

    [일요영화]

    ●서부전선 이상없다(EBS 오후 1시40분) 원작 소설도, 영화도 모두 반전작품의 최고봉으로 꼽힌다. 현대 독일의 최고 작가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는 18세의 어린 나이로 1차 세계대전에 참전, 숱하게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서야 했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전쟁의 잔인한 실상을 고발한 작품을 즐겨 썼다. ‘서부전선’은 그 가운데서도 최고의 작품으로 여겨진다. 루이스 마일스톤 감독이 스크린으로 옮긴 이 영화도 원작 못지않게 전쟁의 비정함과 인간성 파괴의 현장을 그려내며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개봉 당시 일부 국가에서는 전투 장면이 너무 리얼하다는 이유로 상영금지되기도 했다. 참호 밖의 나비를 발견하고 잡으려 하지만, 한 발의 총성에 결국 땅에 떨어지는 주인공의 손을 담은 마지막 장면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백미로 회자된다. 레마르크는 자신의 소설 ‘사랑할 때와 죽을 때’가 1958년 장 가방 주연으로 영화화됐을 때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1차 대전이 한창일 무렵, 폴(루 에어스)과 알버트(루이스 월하임) 등 5명의 독일 청년은 한 교수의 연설에 감명받아, 전선으로 향한다. 친구들이 하나 둘씩 전사하는 과정에서 폴은 전쟁의 환상에서 서서히 깨어난다. 부상으로 잠시 고향에 돌아왔지만 전쟁을 낭만적으로 얘기하는 사람들을 보며 낙담하게 되는데….1930년작.131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오픈 유어 아이즈(KBS1 오후 11시30분) 칠레 출신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은 불과 24살의 나이에 연출한 첫 장편 데뷔작이자, 스너프 필름을 소재로 한 독특한 스릴러 ‘떼시스’(1996)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이듬해 두 번째로 메가폰을 잡았던 ‘오픈 유어 아이즈’를 통해 당시 스페인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웠고, 국제 영화제에서 상을 타며 소위 ‘천재 감독’으로 떠올랐다. 대부분 작품에서 시나리오는 물론, 음악까지 담당한다. 현실과 가상 세계를 넘나드는 몽환적 스릴러인 이 영화는 할리우드에서 톰 크루즈 주연의 ‘바닐라 스카이’(2001)로 리메이크됐다. 부모가 물려준 막대한 재산과 말쑥한 외모로 여자들에게 인기 있는 세자르(에두아르도 노리에가). 어느날 절친한 친구의 애인 소피아(페넬로프 크루즈)에게 사랑을 느낀다. 몰래 데이트를 나누는 두 사람. 하지만 세자르는 질투에 불타는 전 애인 누리아(나쟈 님리)가 일으킨 자동차 사고로 인해 얼굴이 심하게 망가진 채 살아 남는데….1997년작.117분.
  • 중소제조업 체감경기 ‘급랭’

    중소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은행은 중소 제조업체 2064개사를 대상으로 ‘3·4분기 경기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기실사지수(BSI)가 98에 그쳤다고 23일 밝혔다.BSI가 기준치 100을 밑돌면 경기가 직전 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보는 기업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2·4분기 BSI는 128이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호전 22.7%, 비슷 51.9%, 악화 25.4%의 응답분포를 보였다.”며 “연초에 과도하게 부풀었던 경기회복 기대감이 꺾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규모별로 보면 소기업이 95, 중기업은 112로 엇갈렸다. 업종별로도 의료·정밀·광학기계(120), 화학제품(118), 자동차·트레일러(113), 음식료(111), 비금속광물(107) 등은 100을 넘은 반면 가죽·가방·신발(68), 봉제·의복·모피(78), 목재(82), 출판·인쇄(84), 섬유(84), 종이(85) 등은 100을 하회했다. 분야별 BSI는 채산성 87, 판매대금 현금결제 90, 수출단가 92, 내수판매 96, 수주 97 등 대부분 100을 밑돌았으나 수출물량은 102를 기록했다. 설비투자 예정업체 비율도 14.4%로 전분기의 18.0%보다 낮아졌다. 2·4분기 중 경영 애로 요인(복수응답)으로는 내수부진이 64.6%로 가장 많이 꼽혔고 판매대금 회수 34.3%, 원자재가 상승 30.8%, 자금조달 25.0%, 과당경쟁 22.8% 등 순이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벼룩시장 그곳엔 ‘횡재’가…

    벼룩시장 그곳엔 ‘횡재’가…

    “티셔츠 하나에 500원, 떨이∼” 나들이 삼아 벼룩시장에 나온 가족들은 싼값의 티셔츠 하나 집어들고 좋아라한다. ●“티셔츠 500원 떨이요” 부르는 게 값이오, 깎는 사람이 물건 임자인 셈이다. 장롱문을 활짝 열고 부엌 찬장도 다시 들여다보자. 버리기에는 아깝지만 누군가에게는 쓸모있는 물건들이 제법 있다.‘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는)’의 현장인 시내 벼룩 시장들을 소개한다. ●계절별로 ‘주제´ 다른 광화문 시민 벼룩시장 ‘도심속에서의 녹색 소비’를 기치로 시민단체인 서울YMCA녹색가게가 운영한다. 참고서 교환전(봄), 야(夜)시장 축제(여름), 책나눔 장터(가을) 등 계절별로 ‘주제가 있는 벼룩시장’이 열린다. 초등학생들이 현장학습으로 나와 물건을 내다팔기도 한다. 헌 우산을 가져오면 우산천으로 만든 장바구니도 나눠준다. 광화문 정부 종합청사 건너편 시민열린마당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린다. 문의 (02)725-5828, 홈페이지 www.happymaket.co.kr ●서적 많은 마포 희망시장 재활용품뿐만 아니라 수공예품과 서적류가 팔리는 것이 특징이다. 모의 시장놀이, 독후감발표회 등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도 간간이 마련되어 가족단위의 방문객들도 많이 다녀간다. 서울에서 출판사가 가장 많이 자리잡고 있는 만큼 관내에 있는 출판사들의 책들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마포문화체육센터 앞 광장에서 열린다. 문의 (02)330-2360. ●판매 부스 1000개 서초토요벼룩시장 1998년부터 매주 토요일(오전 8시 30분∼오후 3시) 서초구청 및 보건소 앞 광장에서 연중무휴로 열려 비교적 오래된 곳이다.0.6평 정도의 판매부스 1000석이 매번 꽉 차며,3000명가량이 방문한다. 우산을 고쳐주는 수선코너와 벼룩시장에서 구매한 가전제품의 성능을 확인하는 코너도 있다. 품목은 주방용품, 가방 등에서 골동품까지 다양하다. 문의 (02)570-6490. ●수익금으로 불우이웃 돕는 성동 무지개 나눔장터 매달 마지막주 금요일(오전 10시∼오후 4시)마다 성동구청 앞 광장에서 열린다. 함평·담양 등 성동구와 자매결연을 맺은 자치단체와의 직거래 장터가 마련되는 게 특징이다. 시중가의 60% 정도 되는 가격으로 주부들에게 인기가 높다.120여개의 부스가 마련되며 하루 평균 2000∼3000명 정도가 다녀간다. 장터가 끝나면 참가자가 자발적으로 모은 기부금으로 독거노인 등 불우이웃을 돕는다. 지난해 5월부터 모두 230만원 정도가 전달됐다. 문의 (02)2286-5450. ●옥상서 열리는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그린마켓 백화점 건물 옥상에서 둘째·넷째 일요일 오전 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수공예품, 유기농 야채 등을 판다. 유럽식 고품격 자선 마켓을 표방했지만 가격대가 다른 벼룩 시장에 비해서는 비싼 편이다. 문의 (02)549-2233. ●개성이 톡톡 튀는 홍대 앞 예술시장 프리마켓·희망시장 이미 알려진 대로 홍대 정문앞 놀이터에서 매주 토·일요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각종 공예품 등이 팔리는 장터가 열린다. 디자인이 독특한 물건들이 많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문의 프리마켓(cafe.daum.net/artmarket), 희망시장(cafe.daum.net/hopemarket).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빼놓으면 후회할 만한 준비물

    빼놓으면 후회할 만한 준비물

    여행을 떠나기 전에 아무리 준비물을 꼼꼼하게 챙겨도 현지에 가면 항상 부족한 것이 있기 마련이다. 요긴하지만 빼놓기 쉬운 것이 장시간 비행이나 버스에서 무료함을 달랠 수 있는 소설책과 MP3. 여행을 하면서 가볍게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면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된다. 해양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일회용 수중카메라도 챙기는 것이 좋다. 현지에서 사면 국내보다 2∼3배 이상 비싸다. 평소에 안경·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은 반드시 여분용 안경을 준비한다. 선글라스는 챙기지만 여분용 안경을 챙기지 못해 낭패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비상약으로 두통약과 소화제, 반창고·연고 등은 반드시 챙겨가는 것이 좋다. 출출할 때 먹을 수 있는 초콜릿이나 사탕, 과자 등 간식거리와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이라면 튜브형 고추장과 컵라면 등 간단한 밑반찬도 준비하면 효과 만점. 이밖에 챙이 있는 모자와 선탠 로션,비치 샌들, 복대용 지갑, 방수용 비닐백, 해당국가 여행서적 등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해외 전화 로밍서비스 해외에서 불편을 겪지 않고 자신의 휴대전화나 빌린 휴대전화를 이용해 전화를 할 수 있는 요긴한 서비스. 동남아 일부 호텔에서는 전화를 할 경우 전화료 외에 2000∼3000원의 커넥팅 차지를 붙인다. 로밍의 경우 자동로밍·반자동로밍·임대로밍 등의 서비스가 있는데, 자동로밍을 이용하면 자신의 휴대전화와 번호를 그대로 외국에서 쓸 수 있다. 자동로밍은 현재 SK텔레콤에서만 미국과 중국, 일본 등 13개국에서 한정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반자동로밍은 KTF와 유럽 등 SKT의 자동로밍 이외지역에서 사용하는데, 자신의 전화번호를 그대로 쓸 수 있지만 휴대전화를 공항에서 빌려가야 한다.LG텔레콤의 경우 공항에서 전화번호와 휴대전화를 빌리는 임대로밍을 이용할 수 있다. ●여행자 보험은 필수 여행자 보험은 해외여행을 떠나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올 때까지의 사고에 대한 보상을 해주는 일회성 보험.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돈이 아깝고 귀찮아 빼놓는 경우가 많지만 불의의 사고나 질병, 휴대전화 도난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들어두는 것이 좋다. 출국 직전 공항에서 들으면 된다. 비용은 보상액에 따라 차이가 있다. 사망 1억원, 상해치료 3000만원, 질병치료 2000만원, 휴대품 분실 40만원의 경우 5일에 1만 5000∼2만원선이다. 비행기 안은 매우 건조하고 기압이 낮아 탈수가 일어나기 쉽다. 때문에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고, 스트레칭이나 걷기 등으로 몸을 풀어줘 근육통이나 ‘이코노미클라스 증후군’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긴급상황 대처법 여행을 하다보면 여권, 비행기표, 여행가방 등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여행자라면 스스로 사고 처리를 할 줄 알아야 한다. 항공권을 분실했을 때는 분실 즉시 해당 항공사에 신고해 새로운 항공권을 재발급 받거나 새로 구입하고 나중에 환불받을 수도 있다. 항공권을 미리 한 장 정도 복사해두면 편리하다. 항공 수하물로 짐을 보냈는데 이 짐이 다른 항공편으로 잘못 실려갔거나 분실되었을 때는 공항에서 바로 해당 항공사에 신고하여 짐의 소재를 확인한다. 모든 항공사는 공항의 수하물 찾는 곳에 승객의 짐 문제를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부서를 운영하고 있다. 당일로 수하물 전달이 안되는 경우에는 일용품 구입비로 미화 50달러가 지불된다. 수하물이 분실되었을 경우는 1㎏당 20달러가 지급된다. 여권을 분실했을 경우 재발행되기까지는 절차가 복잡하다. 최소 2∼3일이 소요된다. 여권을 분실하게 되면 가까운 경찰서에 가서 분실신고를 한 뒤 증명 확인서를 발급받아 한국 총영사관에 가서 여행자 증명서를 발급받는다. 분실에 대비해 여권 사본과 증명사진 2장을 준비해 별도로 보관해 놓는 것이 좋다. 신용카드를 분실했을 경우에는 빠른 시간 내에 발행 은행 또는 현지 제휴 은행에 이름과 카드 넘버를 통보해야 한다. 비용이 들더라도 한국에 전화를 걸어 한국의 신용 카드 회사에 신고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이다.
  • [세상에 이런일이] 자전거 도둑

    20대 날치기범이 놓고 간 자전거를 찾으러 범행장소에 다시 나타났다가 잠복하던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지난 18일 전북 군산경찰서가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남모(26)씨는 17일 새벽 1시쯤 군산시 나운동 주택가에서 귀가하던 박모(40·여·주부)씨의 현금 18만원이 든 손가방을 낚아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남씨는 자전거를 타고 군산시 인근 주택가를 돌며 범행 대상을 찾다가 어두운 골목을 혼자 걸어가던 박씨를 발견, 자전거를 세워 놓고 뒤따라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날치기를 당하기 전 골목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던 한 남자가 범인인 것 같다.”는 피해자의 진술을 듣고 범행장소 주변에서 남씨의 자전거를 찾아낸 뒤 5시간을 잠복했다. 결국 남씨는 자전거를 실어가려고 트럭을 몰고 나타났다가 검거됐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지자체도 새달부터 ‘등급제’

    올 하반기부터 250개 자치단체의 재정운영실태를 분석·평가해 자치단체 유형별로 9등급으로 서열화하는 ‘재정등급제’가 전면 도입된다. 서열화 결과는 모두 주민에게 공개된다. 우수기관에는 대폭적인 재정지원이 이뤄지는 반면 부진한 기관은 재정진단과 함께 보통교부금 삭감 등 불이익을 받는다. 지자체의 재정운영실태는 오는 9∼11월에 전면적인 분석이 이뤄진다. 행정자치부는 21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지방재정분석제도 혁신계획’을 공개하고,7월 중에 전국 250개 광역·기초단체에 분석계획을 통보하기로 했다. 재정분석 혁신계획에 따르면 자치단체의 재정운영에 책임성을 확보하고,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통제를 강화할 수 있도록 지자체의 재정운영분석제도가 대폭 보완된다. 재정운영실태 분석은 건전성(가용재원비율)·안정성(부채비율)·효율성(재정운용성과)·투명성(축제·행사성 경비 증감률) 등으로 세분해 이뤄진다. 지방세 징수 등 재정확충노력과 인건비 절감 등 예산절감노력, 재정개선노력 등 노력성도 지표에 포함시킨다. 여기에 선심성 예산 사용에 대한 주민반응과 합리적 예산배정여부, 성과분석 등 미시적 지표도 추가됐다. 또한 평가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 자치단체를 특별·광역시, 도·시·군·구 등 5개 유형으로 나누고, 유형별로 9등급(AAA∼C)으로 서열화한다. 평가방식도 절대평가와 상대평가를 혼용한다. 객관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서 평가를 맡는다. 대학교수와 회계사 등 민간전문가 15명 안팎으로 ‘지방재정분석·진단위원회’도 설치된다. 이 달 중에 분석 용역계약과 재정분석 평가단 구성을 모두 마치고 9월부터 11월까지 지자체별로 분석에 들어간다.12월에는 분석결과를 인터넷과 일간지를 통해 공개할 방침이다. 행자부는 평가결과를 토대로 보상시스템과 연계시킨다는 복안이다. 우수기관에는 특별교부세 형식으로 사업비 지원이 이뤄진다.2007년부터 전면 도입되는 총액인건비 한도를 책정할 때도 평가결과를 반영한다. 기존에도 평가 우수기관에 특별교부금을 지급했지만 액수가 크지 않았다. 행자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평가 우수기관에 소액포상금이 지급됐지만 앞으로는 사업비 등 큰액수를 인센티브 형식으로 지급할 예정”이라며 “현재 법개정을 국회에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진한 지자체에는 페널티가 주어진다. 부진한 기관은 재정진단과 함께 재정건전화 계획을 수립·이행해야 한다.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보통교부금을 지급할 때 감액하며, 다른 부처에서 시행하는 국책사업이나 재정지원 때도 불이익을 받게 된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화려한 미녀는 無더위

    화려한 미녀는 無더위

    여름이 신나는 이유는 어디론가 떠날 수 있는, 또는 일을 잊고 쉴 수 있는 휴가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 여름에는 원색의 아이템들을 즐기는 재미까지 더해졌다. 빨강 파랑 노랑 초록…. 경쾌한 색상에 꽃 잎사귀 나무 등 화려한 무늬들이 그려진 제품이 눈길을 붙잡는다. 여름을 대표하는 아이템인 수영복은 다양하고 과감한 무늬와 색상으로 물에서나 뭍에서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여름에 더욱 끌리는 비치샌들은 개성을 한껏 살린다. 지난해 가방으로 인기를 끌었던 시원한 젤리 소재도 다양하게 변신해 유혹의 손길을 뻗고 있다. ●물에서도, 뭍에서도 당당한 수영복 올 여름 물에서는 알록달록 꽃무늬 물결이 넘실거린다. 수영복에 그려진 꽃무늬는 더욱 커졌고, 색상도 화려해졌다. 특히 올해는 열대지역의 바다가 생각나는 화려하고 정열적인 ‘트로피컬 플라워 프린팅’이나 기하학적인 무늬 등 새로운 패턴들이 선보여 선택의 폭이 넓다. 꾸준히 인기를 모으는 꽃무늬는 은은한 멋을 풍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물방울 무늬나 경쾌한 느낌의 줄무늬는 세련되면서 부담없는 멋을 연출한다. 시원한 파랑이나 초록, 레몬 옐로, 핫핑크, 오렌지까지 한껏 대담해진 색상은 수영복 패션에 생기를 더한다. 아직까지는 비키니가 부담스러운 여성을 위해 반바지나 스커트를 입는 스리피스, 민소매 끈의 셔츠까지 덧입는 포피스 스타일이 여전히 인기다. 수영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상스포츠를 할 수 있도록 상의를 길게 한 스타일도 있다. 배가 살짝 나온 체형을 위한 디자인이기도 하다. 끈을 목 뒤로 묶는 홀터넥은 어깨가 많이 드러나 여성스럽고 섹시하다. 하지만 어깨가 넓어보일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발이 화려해지는 비치샌들 키가 작아 늘 하이힐을 신었더라도, 키높이 구두에 의지했더라도 왠지 여름에는 납작한 조리가 끌린다. 엄지발가락을 끼워 신는 조리도 한층 화려해진 색상, 다양한 끈 디자인에 발바닥에 닿는 밑창까지 과감한 무늬로 여름의 거리를 활보한다. 비치샌들이나 남성 캐주얼샌들도 빨강 노랑 오렌지 초록 등 다양한 색상을 사용하고, 꽃 동물 기하학적인 무늬로 패션성을 살렸다. 랜드로바가 수입하는 브라질 브랜드 ‘하바이아나스’ 샌들이나 ABC마트의 자체 브랜드인 ‘호킨스’ 샌들은 화려하고 시원한 색상에 다양한 무늬를 넣어 개성이 넘친다. 기능성이 가미된 제품을 만나는 재미도 있다. 물 속에서도 자유로운 아쿠아슈즈는 가볍고 밀착감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나이키는 젖은 지면에서도 미끄러지지 않도록 고무 밑창을 사용하고, 물이 쉽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밑창에 배수구를 만들었다. 랜드로바는 벌집 모양의 밑창을 사용해 배수기능과 쿠션감이 좋다.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경쾌한 젤리 지난 여름에 인기를 끌었던 말랑말랑한 플라스틱으로 만든 ‘젤리 소재’가 올 여름에는 벨트, 시계, 지갑, 샌들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재탄생해 더욱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실제로 6월 들어 옥션(www.auction.co.kr)에서 판매된 젤리 슈즈는 하루 평균 4000여개, 시계는 500여개 등으로 총 5000여개에 이른다.1만원을 넘지 않는 데다 분홍 초록 파랑 등 화려하고 다양한 색상에 시원해 보이는 소재도 젤리 아이템이 인기몰이를 하는 이유다. 비에 젖거나 물이 스며들지 않아 다가올 장마철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청강문화산업대학 패션디자인과 조영아 교수는 “색상이 다양하고 섹시한 느낌을 주는 젤리 소재는 ‘컬러’와 ‘노출’이 주류를 이루는 여름 패션 아이템으로 적절하다. 선명한 컬러의 면 주름 치마와 맞춰 입으면 더욱 발랄한 여름 패션을 완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김우중, 舊與실세에 돈가방 로비”

    “김우중, 舊與실세에 돈가방 로비”

    김우중 전 대우그룹회장이 지난 1998∼99년 부실기업 퇴출과 기업구조조정을 총괄했던 새정치국민회의 제2정책조정위원장 등을 상대로 ‘돈가방 로비’를 시도했다고 18일 발매된 ‘월간중앙’ 7월호가 보도했다. 월간중앙은 장영달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과 박광태 광주시장, 이재명 전 의원 등이 당시 로비대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권 핵심 인사의 말을 인용해 “김 전 회장은 이들에게 거액을 제시하며 ‘대우를 잘 봐줄 것’을 부탁했다.”면서 “장 위원과 박 시장은 거절했지만 이 전 의원은 3억원을 수수한 사실이 드러나 2002년 유죄판결을 받은 바 있다.”고 보도했다. 로비 장소는 ‘펜트하우스’로 불리던 힐튼호텔 23층으로 자동차 키와 차량번호를 물어본 뒤 미리 준비한 ‘돈가방’을 차 트렁크에 실어 주는 식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노동당 조승수 의원은 같은 날 KBS ‘생방송 심야토론’에 출연, 김 전 회장의 지난 99년 ‘돌연 출국’ 배경에 당시 여권 핵심 관계자들이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김중권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 김 전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잠시 해외에 나가 있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비서실장의 말은 대통령(김대중 당시 대통령)의 의중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 전 실장은 “출국을 권유한 사실이 없고, 김 전 회장의 출국 사실을 몰랐다.”며 반박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출장비행기 도서관삼아 20년 영어공부

    국내 대그룹 임원이 ‘한영표현사전’(수학사刊)을 펴내 화제다. 주인공은 올 3월 LG전자 베이징 정보통신 마케팅 담당 상무를 그만두고 LG베이징타워 건설 마케팅 담당(CMO) 임원으로 있는 김만식(56)씨. 웬만한 영어 전문가들도 엄두조차 내기 힘든 작업에 기업인이 도전장을 낸 것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영어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던 그는 1979년 금호실업 영국지사에 근무할 때부터 최근까지 틈틈이 메모하거나 수집해온 영어 관용표현 가운데 5000여개를 뽑아 책으로 냈다. 일상생활 현장에서, 국제회의 석상에서, 사업 파트너와의 협상 테이블 등에서 외국인들이 직접 쓰는 표현들을 모아 놓았기 때문에 현장감과 정확도가 높은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20여년 전부터 꼭 한번은 해보고 싶어 차곡차곡 틈나는 대로 준비했던 일인데 막상 이렇게 책으로 나오니까 욕심만큼 안돼 아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부끄럽다.”고 겸손해 했다. 대기업 임원, 그것도 해외마케팅 담당 임원으로 있으면서 언제 자료들을 모으고 정리할 시간이 있었을까 궁금했다. “해외마케팅을 담당하다 보니 미국과 유럽 등 외국 출장이 잦았다. 기내에서 보내는 12∼16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자료를 정리했다.”고 밝혔다. 때문에 그의 출장 가방에는 항상 두꺼운 사전 두 권이 회의 자료와 함께 들어 있었다고 한다. 기내에서 꼬박 새우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김씨는 LG전자 내에서도 자타가 인정하는 ‘영어통’이었다. 외국인 상대와 영어로 협상할 때 절대로 밀리지 않았던 것으로도 유명하다.협상을 성공시키거나 상대방의 제의를 완곡하게 거절하기 위해서는 상황에 맞는 ‘정확한 영어 표현’이 필수적이라고 판단, 철저하게 사전에 준비했다. 이래저래 모아놓은 자료가 사과박스로 15개가 넘는다. “자료를 혼자만 참고하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내가 아는 것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LG전자 미국지사장·법인장·해외사업담당 임원을 지낸 김씨는 영어전문가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글쎄요.”라고 얼버무렸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열린세상] 무너진 마을 공동체 살려내자/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북한산 자락의 세검정 골짜기로 이사를 온 지 십년이 지났다. 가파른 산언덕을 오르내리는 일이 때로 고역스럽기도 하다. 겨울에는 엉금엉금 기어 눈길을 내려가고, 여름에는 땀에 젖어 언덕길을 올라와야 한다. 그래도, 아침저녁으로 펼쳐지는 산등성의 아름다움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사 갈 생각조차 못하고 산다. 어둠이 걷힐 무렵 드러나는 산허리는 아침햇살에 반짝이는 나뭇잎으로 눈부시다. 이따금 구름 사이로 두 마리씩 새가 날기도 한다. 이곳으로 이사를 온 후 누리는 가장 큰 기쁨은 따로 있다. 동네 아이들과 주말마다 축구를 하는 것이다. 토요일 오후가 되면, 누가 말을 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하나둘 모여들어 나를 기다린다. 편을 나눠 몇 시간 뜀박질을 한 후, 기껏해야 우유와 빵 한 조각씩을 사주는 것이 전부지만 그것으로 아이들은 함박웃음을 짓는다. 생각해 보면, 공동체라는 것이 무너지고 마을이 해체된 오늘에 와서 아이들은 동네에서 축구조차도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마루에 가방을 집어던지고 밖으로 뛰어나가면 모든 것이 해결되던 것은 옛날 일 이다. 어른들이 서로 뉘 집 아이인지를 알아보고 보호하는 속에서, 아이들은 무리를 지어 놀이를 결정하고 참여할 수 있었다. 공동체가 살아있고, 마을이 형성되어 있을 때의 이야기이다. 공동체가 무너진 오늘날의 풍경은 전혀 다르다. 축구 하나만 해도 그렇다. 체능이라는 과외에 돈을 주고 별도로 가입하지 않으면, 동네 운동장에 나와 축구팀 하나도 구성하고 낄 수 없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아이들과 어울리며, 무너진 공동체가 우리 사회에 요구하는 또 다른 비용이 과외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과외라는 것이 자기 자식을 천재로 착각한 대한민국의 맹렬 주부들이 만든 기현상만은 아니었다. 그것은, 대문 밖으로 자유롭게 나가 놀 수 없는 어린이들을 어른들이 귀가할 때까지 그냥 ‘돌리는’ 것이었다. 천재수업 혹은 선행학습에 상관없이, 대부분의 아이들은 학원을 빙빙 돌고 있다. 우리가 얼마나 빠른 사회변동을 경험하여 왔고, 그 사이 공동체라는 것이 얼마나 유지되기 어려웠는지는 높은 이사율이 말해준다. 읍면동의 경계를 넘어 거주지를 옮기는 이사율이 매년 20% 내외로 기록되고 있다. 일본의 5%, 유럽의 2% 수준에 비해 볼 때, 대단히 높은 비율이다. 옮기고, 올라가고, 넓히는 것이 개발연대 발빠른 사람들의 지표였고 자랑이었다. 그 변화의 와중에 어떤 지속성이 있는 인간관계, 안정된 마을가꾸기 같은 것에 마음을 쏟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옛날 시골마을의 공동체와 동네에 대한 추억이 있는 세대는 노래방에 가서 ‘강촌에 살고싶네’라는 노래를 조릴 뿐, 현실은 점점 악화되어 갔다. 공동체를 회복하고 마을을 만드는 일은 단순히 어린아이들의 축구 문제로 끝날 이야기가 아니다. 이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사회규범도, 삶의 질도, 지속적인 경제성장도 어렵다. 이것이 요즈음 얘기하는 사회자본이론의 핵심이다. 사회자본이론에 따르면, 국가 안에 동네가 있는 것이 아니라, 동네 안에 국가도 있고 동네 안에 경제도 있다. 단순한 지리적 단위로서가 아니라, 살아있는 공동체 속의 신뢰와 규범, 질서로 인해 경제발전이 결정되고 국가의 흥망이 좌우된다. 필자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지방자치에서도 그러한 측면이 발견된다.1991년 이후 우리가 지방자치제도를 도입하였지만, 일정 수준 분권화에는 성공을 이룬데 반해 아래로부터의 자치는 발아되지 않고 있다. 마을과 동네 단위의 공동체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공동의 어울림이나 동네일에 관심없던 사람이 어느날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참여에 앞장 설 리 만무하다. 공동체와 마을이 무너져갈수록,‘뿌리 뽑힌 자’들의 허탈한 가치관은 도를 더해간다. 공동체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얘기는 옛 추억을 그리는 복고풍 타령이 아니다.21세기를 열어가야 하는 우리사회의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이다. 공동체를 살리고 마을을 만드는 일에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주말마다 동네 운동장에서 축구를 함께 하는 아이들이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가기를 나는 소망하게 된다.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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