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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 이유 박사과정 불합격은 위법”

    국가인권위원회는 9일 신체장애를 이유로 박사과정 응시자를 불합격 처분하는 것은 ‘장애인차별금지법’ 위반이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인권위에 따르면 뇌병변장애 1급인 이모(27·여)씨는 지난해 한림대 박사과정 전형에 응시했지만 장애를 이유로 불합격 처분을 받자 진정을 제기했다. 인권위 조사결과 논문자료 수집능력이 의심된다는 이유로 불합격처리된 이씨는 문답식 면접이 아닌 석사논문 위주로 평가를 받는 등 장애가 고려된 적절한 평가방식을 제공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은 ‘장애를 이유로 정당한 사유 없이 제한·배제·분리·거부하거나 장애를 고려하지 않은 기준을 적용해 불리한 결과를 주는 경우를 차별행위’라고 규정하고, ‘장애를 이유로 입학을 거부하는 행위’도 금지하고 있다고 인권위는 설명했다. 인권위는 “해당 대학 총장에게 불합격 처분을 취소하고 이씨에게 장애 특성을 고려한 평가방식을 제공해 재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과 전형위원 등에게 장애와 관련한 인권교육을 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7년 간 모은 ‘도마뱀 배설물’ 분실돼 소송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최근 생물학 전공자가 7년여에 걸쳐 모은 이색 수집품 ‘도마뱀 배설물’이 단순 쓰레기로 오인받고 버려진 사건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박사 논문을 위해 필리핀 등지에서 도마뱀을 연구해 온 다니엘 베넷(Daniel Bennett)은 지난 7년간 덥고 습한 정글에서 대량의 도마뱀 배설물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그가 희귀종 ‘부탄 도마뱀(Butaan Lizard) 연구를 위해 모은 도마뱀 배설물의 양은 무려 35kg. 베넷은 영국 리즈 대학(Leeds University) 측과 협의 해 ‘공들여’ 모은 이 수집물들을 연구실에 보관했으나 연구실 측이 이를 단순 쓰레기로 처리하고 무심코 버린 사고가 발생했다. 7년 간 모은 자신의 연구 자료가 쓰레기로 취급받아 버려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베넷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단순히 ‘똥’이 든 더러운 가방이었겠지만 내게는 7년간 열대 우림을 돌아다니며 힘들게 모은 소중한 것”이라면서 “그것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드물며 미스터리한 도마뱀을 찾아낼 수 있는 중요한 단서”라며 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그 가방 안에 든 것들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배설물 수집품이었다.”면서 “내 삶 전체와도 바꿀 수 있는 소중한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과실을 인정한 리즈 대학 측은 “우리가 유감스럽게도 실수를 범했다.”며 500파운드의 손해 배상금을 전달할 뜻을 밝혔지만 베넷은 이를 거절했다. 베넷은 “법정에서 이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며 정식으로 고소할 뜻을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제주 실종 女교사 끝내 주검으로

    제주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실종 7일 만에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8일 오후 1시50분쯤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 고내오름 옆 농업용 배수로에서 지난 1일 새벽 실종된 이모(27·제주시 애월읍)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1일 새벽 이씨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애월읍 광령리와 15km, 6일 오후 가방이 발견된 아라동과 29km, 이씨의 애월읍 구엄리 집과는 4km가량 떨어진 곳이다.이씨의 시신은 이날 인근에서 운동을 하던 김모(67·제주시 애월읍 )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배수로에 마네킹과 비슷한 물체가 있어 인근에 있던 상인 김모(32·대구시)씨를 불러 함께 확인해 보니 실종된 어린이집 여교사와 비슷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숨진 이씨는 실종 당시 입고 나간 밤색 무스탕 점퍼와 검은색 치마를 착용한 채 배수로에 엎드린 상태로 발견됐다.제주 서부경찰서 문영근 형사과장은 “스타킹 등 속옷이 벗겨져 있어 성폭행 뒤 살해됐을 가능성을 집중 수사 중”이라며 “육안 감식으로는 타박상 등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경찰은 이씨가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보고 9일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씨는 지난 1일 새벽 3시쯤 남자친구와 말다툼을 하고 헤어진 뒤 실종됐으며, 휴대전화는 남자친구와 헤어진 직후인 새벽 4시쯤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광령초등학교 인근에서 전원이 꺼졌다.앞서 6일 오후 3시20분쯤 제주시 아라동 축협사거리 인근 밭에서 이씨의 지갑과 휴대전화, 운전면허증이 들어 있는 가방이 발견됐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백화점들 “불황 뚫어라”

    백화점들이 불황 속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는 제품군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출이 둔화되고 있는 여성 의류 대신 매출 상승세가 뚜렷한 남성 의류 매장을 넓히는 게 한 가지 예다. 한편에서는 한 백화점이 판매에 호조를 보이는 다른 백화점의 독점 브랜드를 유치하는 사례도 등장했다.롯데백화점은 8일 지난해 연간 남성 고객수가 2007년에 비해 21%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20대 남성 고객은 32% 증가해 여성 고객 증가율 16%를 크게 웃돌았다. 이 기간 남성용 가방과 소품의 매출 증가율은 각각 28%, 25%에 달했다.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하반기 소공동 본점 5층에 남성잡화 전문 매장과 남성 신발 편집매장을 냈고, 안양점에는 패션 브랜드 ‘자라’의 남성 라인인 ‘자라 맨’ 매장을 397㎡ 규모로 열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에 ‘띠어리’, ‘시리즈’ 등의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목동점에 ‘띠어리’, ‘타임 포맨’ 등 캐릭터 캐주얼로 구성된 편집매장을 열 방침이다.경쟁사 단독 브랜드를 유치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독점 판매로 백화점 특유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보다 매출을 올리는 게 낫겠다는 판단에서다. 현대백화점이 독점 공급하던 캐주얼 ‘쥬시꾸뛰르’는 이제 롯데백화점 본점과 갤러리아, 분당 삼성플라자 등에서도 판매된다. 현대백화점은 신세계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하는 미국 캐주얼 ‘갭’ 매장을 미아점에 열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0월 신촌점에서 롯데백화점 단독 수입 브랜드 ‘훌라’를 유치하기도 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꽃남’ 공수표 “구준표에게 맞아도 좋아” (인터뷰①)

    ‘꽃남’ 공수표 “구준표에게 맞아도 좋아” (인터뷰①)

    “하이 방가방가 공수표라고 합니다.” 구준표(이민호 분)-금잔디(구혜선 분) 커플과의 더블데이트 약속시간에 늦었어도 능청스러운 얼굴로 인사하던 가을(김소은 분)의 밉상 남자친구 공수표. “이봐 준표 동생, 머리가 완전 소라빵이네.” 신화그룹의 후계자이자 F4 절대 카리스마 구준표의 한껏 공들인 헤어스타일을 일순간 ‘소라빵’으로 무참히 짓밟은(?) 천적 공수표. “잔디인지 잡초인지 쟤는 좀 아니지 않아?” 그는 분위기 파악도 할 줄 몰랐고 바람둥이였으며 허풍이 심해 결국 구준표와 금잔디 주먹에 호되게 당했다. 물론 네티즌의 질타(?) 역시 거셌다. 현재 대한민국 전역에 휘몰아친 ‘꽃남’ 열풍에 수혜를 톡톡히 입은 캐릭터 공수표. KBS 2TV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 9회와 10회분에만 단발성 출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수표 역할로 얼굴을 살짝 내비친 신예 이정준을 향한 반응은 ‘핫(HOT)’했다. “방송에 나간 후 제가 인터넷에 뜨니까 주위에서 굉장히 전화가 많이 왔어요. 저야 지금은 뭐든 게 다 신기하고 놀라워요. 저와 관련된 글은 하나하나 다 읽었어요. 의외로 좋은 평들이 많아서 기분이 좋았어요. ‘꽃남’ 촬영 전에는 카메라 앞에 제대로 서 본적이 없어서 긴장을 많이 했지만 촬영 내내 정말 신났어요.” 구준표-금잔디 커플을 다투게 만들었지만 오히려 그걸 계기로 커플의 첫 키스까지 유도했던 공수표. 하지만 ‘꽃남’에서 공수표를 연기한 이정준은 이민호와 구혜선에게 차례로 주먹과 발차기 세례를 받는 고통도 겪었다. “저는 어떤 역할, 무슨 신이든 다 재밌고 좋았어요. 물론 제가 일방적으로 맞는 신을 찍을 때는 NG가 몇 번 나니까 몸에 멍도 들더라고요.(웃음) 물론 (이)민호랑 슛 들어가기 전에 충분히 얘기를 나눠서 잘 찍을 수 있었죠. 저는 3일 동안 연달아 찍었는데 첫날은 4시간 자고 둘째 날은 아예 못자고 촬영했어요. 그래도 피곤하고 힘든 것도 모르고 무조건 재밌더라고요.” 고등학생 여자친구 가을을 심심풀이로 데리고 놀았다며 으스대던 공수표는 결국 눈앞에서 다른 남자 소이정(김범 분)에게 연인을 빼앗기고 말았다. 공수표 역을 맡았던 이정준은 본인이 등장한 장면에 잘 녹아들었고 악플 테러를 자처했을 만큼 캐릭터를 비교적 잘 소화해냈다. “사실 ‘꽃남’에 출연하기까지 여러 번 고배를 마셨어요. ‘꽃남’이 드라마로 제작될 거란 얘기를 듣고 사전에 원작을 챙겨본 후 오디션에 응시했죠. 하지만 제가 F4이미지랑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셔서 처음 미끄러졌어요. 두 번째 오디션은 ‘꽃남’ 1회분에서 자살시도 했던 학생(정의철 분)역이었는데 그것도 안 됐어요. 그러다 세 번째 기회가 바로 공수표 역할이었는데 드디어 OK 된 거죠.” 이정준이 받아든 ‘꽃남’ 대본 속 공수표는 바로 ‘가벼운 이미지’ 였단다. 그는 실제로 중저음의 목소리였지만 공수표가 되기 위해서 일부러 톤을 높였고 헤어스타일도 평소와 다르게 했다. “대본을 받고 공수표가 되기 위해서 가볍게 살았어요.(웃음)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는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까 많이 다르더라고요. 솔직히 말해서 제 연기는 아쉬움이 많이 남죠. 카메라를 신경쓰다보니 연기에 집중을 못했던 것 같아요. 홍대 길거리에서 첫 촬영을 했는데 사람이 엄청 몰렸어도 눈에 들어오지 않을 만큼 긴장했었고요.” (인터뷰②에 계속)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유혜정 기자, 방송화면 캡처@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제주 실종 여교사 가방 발견

    제주 어린이집 보육교사 A(27·여)씨가 실종된 지 엿새째인 6일 사건 당일에 들고 나갔던 가죽가방이 발견됐다. 제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20분쯤 제주시 아라동 축협사거리 인근 밭에서 밭주인 소모(60)씨가 발견한 가방에는 A씨의 지갑과 휴대전화, 운전면허증이 들어 있었다. 소씨는 “밭에서 개를 키워 며칠 만에 밭을 둘러보러 나왔는데, 삼나무 밑에 이상한 물건이 있어 동사무소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가방이 발견된 곳은 A씨가 1일 새벽 3시쯤 남자친구와 말다툼을 한 뒤 문자메시지를 보낸 제주시 용담2동에서 약 7㎞, 새벽 4시5분쯤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광령초등학교 인근과는 약 17㎞ 떨어진 지역이다. 경찰은 가방을 수거해 지문감식을 의뢰하고 현장과 300m 떨어진 아파트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판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난 양문형 냉장고 하나 샀고 전자레인지는 따라올 뿐이고

    난 양문형 냉장고 하나 샀고 전자레인지는 따라올 뿐이고

    내수 침체의 영향을 그대로 받고 있는 유통업체들이 봄 시즌을 앞두고 가전제품으로 매출 승부를 건다. 먹을거리나 입을거리보다 제품당 가격이 훨씬 높은 덩치 큰 제품으로 불황에 맞서겠다는 것이다. 생활이 아무리 어려워도 전력 소비가 낮고 사용이 편리한 가전품에 대한 ‘교체수요’는 충분하다는 게 유통업체들의 판단이다.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이사, 혼수 장만 시즌에 맞춘 할인행사를 여는 한편 평소보다 푸짐한 덤 상품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붙잡고 있다. 에어컨 예약판매도 지난해보다 1~2주 앞서 받기 시작했다. ●PDP TV 사면 청소기·디카 사면 MP3 현대홈쇼핑은 7일 저녁 7시20분부터 5시간20분 동안 ‘가전의 유혹’ 특별 방송을 진행한다. 현대홈쇼핑은 “3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상품을 무이자 10개월 할부에 덤 상품도 푸짐하다. 이날 방송에서는 LG 디오스 양문형 냉장고(686ℓ)를 109만원에 판매한다. 이 제품을 사면 동양매직 전자레인지, 키친아트 냄비 6종, 파카글라스락 6종 세트 등 30만원 상당의 덤이 따라온다. 삼성 케녹스 S1060디지털 카메라(19만 9000원)와 LG 엑스캔버스 PDP TV(109만원) 구매고객에게는 각각 삼성 옙MP3플레이어와 LG청소기를 준다. CJ홈쇼핑은 이미 지난 1일 24시간 ‘디지털 팍팍쇼’ 가전판매 행사에서 하루 1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백화점 상품권, 고추장 등 장류 8종을 사은품으로 준 것이 주효했다. 재미를 본 CJ홈쇼핑은 이 프로그램을 월 1회 고정 편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롯데홈쇼핑은 7~8일 이틀 동안 ‘가전제품 특집전’을 열고 모든 구매고객에게 가정용 화장지(30롤)를 준다. ‘삼성 지펠 냉장고(682ℓ·99만원)’를 사면 한국도자기 홈세트(20피스)를 주고, 삼성 센스 노트북(89만 9000원)을 사면 미니마우스, USB허브 등 사은품 5가지를 준다. 대형마트와 백화점도 혼수, 이사, 졸업·입학 시즌을 겨냥해 기획전을 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디지털 웨딩 프러포즈’행사를 열고 디오스 냉장고 754ℓ를 179만원에, 삼성 보르도 750LCD TV를 258만원에 판매한다. 삼성 센스노트북, LG X-note 제품 중 매장에 진열된 제품은 20%까지 할인해 준다. 에어컨은 5~10% 정도 저렴하게 판매하고 상품에 따라 압력솥, DVD 플레이어, 닌텐도 위(Wii) 등 사은품을 챙겨준다. 신세계이마트는 18일까지 졸업·입학 시즌을 맞아 디지털 기기를 최대 20%까지 할인 판매한다. 사진인화권, 메모리카드, 가방, 실리콘케이스 등도 준다. 삼성 에어컨을 구입하면 5~10% 할인에 모델별로 3만~40만원 상당의 신세계 상품권이 따라온다. ●결혼·이사 수요 겨냥 롯데마트는 12일부터 18일까지 ‘디지털 가전 초특가전’을 전점에서 열고 MP3, 디지털 카메라 등을 최대 30% 저렴하게 판매한다. 15일까지는 구매금액별로 롯데상품권을 준다. 아이리버 MP3 T7(2GB)이 4만 4000원, 올림푸스 DSLR 카메라 E-410(줌 렌즈 추가 증정)을 64만 8000원에 판매한다. 또 3월31일까지 ‘휘센 예약 대축제’를 열어 3 in 1(실외기 1개, 에어컨 3개) 플래티넘 모델을 구매하면 닌텐도 Wii, DVD 콤퍼넌트, 하이패스 단말기 등을 주고, 신한카드로 구매하면 선포인트 서비스로 최대 100만원을, 현대카드는 최대 70만원 절감 혜택을 준다. 현대백화점은 전국 11개 점포에서 삼성, LG, 만도 등 국내가전사의 신형 에어컨을 3월31일까지 예약판매한다. 5~7% 할인해 주며 삼성제품은 3만~40만원 상당의 기프트 카드를, LG제품은 닌텐도 위나 청소기 등을 준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소니코리아 ‘바이오 P시리즈’ 출시 기념 사은 행사

    소니 코리아는 5일 봄 신학기와 포켓형 PC인 ‘바이오 P시리즈’ 출시를 기념해 제품 홍보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마이 퍼스트 바이오’ 행사에서는 13일~3월29일 행사 제품을 산 고객에게 제품별로 바이오 전용가방, 무선 마우스, 가죽 마우스 패드 등의 사은품을 준다. 행사 제품은 다양한 컬러의 CS시리즈, 프리미엄 Z시리즈, 포터블 HD 씨어터 FW시리즈, 이동성이 뛰어난 SR시리즈 등이다.  또 지난 달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09’에서 선보인 ‘바이오 P시리즈’가 13일부터 판매되며 이를 기념하는 홍보행사도 함께 진행한다.13일~3월1일 P시리즈 제품을 산 고객에게는 P 시리즈 전용 파우치와 깜찍한 헤드셋을 준다.  특히 매주 금·토·일요일 오후 강남역,홍대,압구정,삼성동 코엑스몰,명동,용산에서 깜짝 등장하는 ‘바이오 P시리즈’를 사진으로 찍어 응모하면 바이오 P시리즈 등 선물을 주는 ‘바이오 P를 찾아라’ (가칭) 행사도 3월 8일까지 4주간 진행된다.’바이오 P시리즈’ 제품을 들고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모델을 촬영해 소니블로그(http://www.stylezineblog.com)에 응모하면 행사에 참가할 수 있다.  한편 포털사이트에 업로드될 ‘바이오 CS시리즈’의 동영상을 블로그나 개인 홈페이지에 등록하고 바이오온라인사이트(http://vaio-online.sony.co.kr)에 참가 신청을 하면 경품을 준다.바이오 CS시리즈 신제품과 소니 워크맨·이어폰, 음료 기프티콘 등 경품이 제공되는 ‘바이오 S 온라인 CF 펌 이벤트’도 13일~3월31일 진행된다.  구체적인 행사 내용은 곧 바이오온라인사이트와 소니블로그를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수출 이어 내수마저 흔들린다

    수출 이어 내수마저 흔들린다

    지난달 2일 새해 벽두부터 백화점들이 일제히 돌입한 세일 기간에는 브랜드별로 마련한 30~50개 한정판매 상품이 세일 막바지에야 소진되는 보기 드문 풍경이 펼쳐졌다. 서울 도심의 한 백화점 매장 직원은 “예년같으면 화장품이나 가방 한정품은 세일 첫날 아침 나절에 모두 팔렸다.”며 격세지감을 토로했다. 지난달 설을 앞두고 2주 동안에는 롯데백화점의 설 선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성장하는 등 백화점들이 대부분 4~8%대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신장률 11~25%의 절반도 안 되는 수치다. 내수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소비심리 악화는 시중의 유동성 경색, 생산 부진은 가계 실질소득 감소로 인한 구매력 약화, 투자 감소는 성장동력 상실로 각각 연결돼 정책 처방들을 무력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월에 비해 33% 급감한 지난달 수출량의 근본 원인도 내수 부진에서 기인한다는 지적도 나오는 가운데 내수를 포기하고 수출에 기대를 거는 업종들이 생길 정도다. 건설경기의 지표가 되는 시멘트나 레미콘 출하량은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급감하고 있다. 4일 한국양회공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시멘트 제조업체들의 내수 출하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지난해 10월 -5.9%, 11월 -12.1%, 12월 -5.9%로 줄고 있다. 한국레미콘공업협회에 따르면 레미콘 출하량도 지난해 10월 419만 1900㎥로 전년 동기 대비 22.6%의 증가율을 보인 것을 끝으로 11월 -13.4%, 12월 -20.7% 감소했다. 수도권 레미콘 출하량의 경우 지난달 출하량이 지난해 1월보다 27.5%나 줄어 불황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철강업계 ‘맏형’인 포스코의 지난 4·4분기 제품 판매는 707만 5000t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만 5000t이 줄었다. 분기 기준으로 2006년 2분기 이후 가장 낮다. 내수 판매는 13%가 줄었다. 이미 지난해 12월에 20만t, 1월에 37만t씩 감산한 포스코는 2월에도 20만t의 생산을 줄일 계획이다. 올해 12%까지 감산 계획을 갖고 있다. 경기침체와 고환율의 여파로 전자제품과 자동차 등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판매 부진 기류는 소비재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국산차 판매율이 지난해 1월에 비해 24.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데 이어 지난달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가 3760대로 집계됐다고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밝혔다. 지난해 1월보다 29.1% 줄어든 수치로, 2006년 1월 3448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나마 지난달 설 연휴로 전년 동월 대비 9~18%대의 ‘반짝 매출 성장’을 기록한 백화점들도 2월에 접어들면서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백화점의 소비재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1.7% 줄었다. 백화점 판매가 이렇게 감소한 것은 2004년 3월(-14.2%) 이후 4년9개월 만에 처음이다. 김성곤 김태균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여행 가방]

    ●밸런타인데이 달콤한 이벤트 에버랜드는 소원나무에 사연을 남긴 방문객 한 커플을 선정해 14일 ‘매직 아이스링크 프러포즈’ ‘프러포즈 응원단 100명 무료 초대’, ‘리무진 서비스’ 등의 이벤트를 제공한다. 마감은 8일. 당첨자는 9일 홈페이지(everland.com)에서 발표한다. 13~15일 사용할 수 있는 패키지도 판매하고 있다. 러브패스(2인) 4만 5000원, 프리미엄 러브패스 7만원. (031)320-5000. 한화63시티는 59층 레스토랑 워킹온더클라우드와 57층 중식당 백리향, 일식당 와꼬 등에서 남녀간 사랑의 촉매제 역할을 했던 식재료를 사용한 로맨틱 메뉴를 선보인다. (02)789-6363. ●구준표처럼 프러포즈 하기 TV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해외 촬영지로 최근 인기 급상승 중인 뉴칼레도니아 관광청이 ‘구준표처럼 프러포즈하기’ 이벤트를 벌인다. 행운의 커플로 선정되면 서울 잠실 한강변의 이탈리안 선상 레스토랑 ‘시크릿 가든’에서 럭셔리하게 프러포즈(300만원 상당)를 할 수 있다. 여의도 63뷔페 파빌리온 식사권(3커플) 등 다양한 선물도 마련됐다. 커플 사진과 함께 나이, 프러포즈를 해야 하는 사연 등을 적어 이메일(info@new-caledonia.co.kr)로 보내면 된다. 응모 기간은 8일까지. 당첨자는 13일 뉴칼레도니아 관광청 홈페이지(www.new-caledonia.co.kr)에서 발표한다. ●스키솜씨 겨루어 보자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는 21~22일 아마추어 스키 대회를 연다. 총상금 5000만원. 스키협회 등록 선수를 제외한 19세 이상의 성인 남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홈페이지(www. oakvalley.co.kr) 참조. 전북 무주리조트도 15일까지 ‘배틀 6.1 무주제왕전’을 연다. 스키와 보드 등 부문별로 매일 우승 30만원 등 200만원을 지급한다. 특별한 것은 61등을 차지한 선수에게도 매일 2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는 것. 오전 8시~10시 스키장에서 접수. (063)322-9000. ●서울랜드&과천과학관 다윈전 패키지 서울랜드는 빅3 이용권과 눈썰매장 그리고 국립과천과학관의 특별전시 ‘다윈전’ 관람권을 묶은 패키지 상품을 선보였다. 1만 5000원. 홈페이지(seoulland.co.kr)에서 28일까지 구매할 수 있고, 3월1일까지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다. 학생들에겐 ‘다윈전 워크북’도 증정한다. 두 곳 모두 다른 날짜에 이용할 수도 있다. (02)509-6000.
  • [엄마와 읽는 동화] 다시 쓴 초대장/배익천

    [엄마와 읽는 동화] 다시 쓴 초대장/배익천

    ‘흐흥, 흐흥! 지태는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내일 이맘때면 선물 더미에 파묻혀 숨도 제대로 못 쉬는 게 아닐까?’ 오직 그게 걱정이었다. ‘방학과 함께 맞는 생일, 초등학교 마지막 생일을 정말 멋지게 보내야지.’ 마음이 풍선처럼 부풀었다. ‘언제나 내 편인 엄마는 오늘부터 바쁘시겠지?’ 지태는 바쁜 어머니를 어서 보고 싶었다. 빨리 걸었다. 오늘따라 엘리베이터가 굼벵이처럼 느렸다. 땡,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바쁜 걸음으로 문 앞으로 가 섰다. 딩동! 딩동! 벨이 울려도 기척이 없다. ‘시장 가셨나?’ 들뜬 기분이 한순간에 가라앉았다. 지태는 가방을 고쳐 메고 힘없이 벽에 기대 섰다. 1001 아파트 호수를 이마에 붙이고 있는 회색 문이 갑자기 솟을대문처럼 보였다. 지태는 장난기가 일었다. 텔레비전 연속극의 한 장면처럼 짐짓 뒷짐을 지고 두어 번 헛기침을 했다. 그리고는 큰소리로 말했다. “이리 오너라!” 금방 어머니가 깔깔 웃으며 나올 것 같아 몸이 배배 꼬였다. “니가 오니라!” “어!” 어머니 목소리가 아니라 아이 목소리였다. 배배 꼬이던 몸이 기름에 튀긴 꽈배기처럼 빳빳해졌다. “이리 오너라!” 얼떨결에 다시 나온 말은 화난 목소리처럼 컸다. “아이구! 도련님이시군요. 죄송해요. 조금 전에도 어떤 아이가 장난질을 했기에…….” 삐이걱, 대문을 밀고 나온 아이는 머리카락을 궁둥이까지 땋아 내린 지태 또래의 아이였다. 반쯤 열린 대문 안에서 꽃향기가 더운 바람처럼 쏟아져 나왔다. 벌렁벌렁, 지태의 코는 저절로 벌렁거렸다. “도련님, 서당 다녀오십니까?” 대문 밖으로 나온 아이가 두 손을 공손히 모으고 깍듯이 고개를 숙였다. “도련님이라니? 나는 지금 학교에서 온단다.” “도련님, 오늘도 서당에서 말썽부리셨지요? 마님께서 조금 전에 훈장님 전화를 받고 아주 슬프게 울고 계신답니다.” 아이는 지태의 말에는 아랑곳 않고 자기 말만 했다. “서당과 훈장님은 뭐고, 전화는 웬 전화냐?” 지태가 어리둥절한 눈으로 아이를 바라보았다. “어쨌든 이리 오세요. 오늘은 마님이 그냥 넘어가지 않으실 테니까요.” 아이가 지태의 손을 잡고 대문 안으로 들어섰다. 고린내가 나는 신발장이며 복닥복닥 들어앉은 가구는 간 데 없고 대문 안은 넓은 흙마당이었다. 마당 저 끝에 고래등 같은 기와집이 보이고, 군데군데 서 있는 나무는 환하게 꽃을 피우고 있었다. 아이는 지태를 장독대 곁으로 데리고 갔다. 크고 작은 장독이 넘어가는 햇빛에 맨질맨질 빛나고 있었다. 장독대 둘레에는 웃자란 상사화가 머리카락을 풀어 헤친 듯 잎사귀를 늘어뜨리고 제비꽃이 무리지어 다소곳이 피어 있었다. “도련님, 왜 남의 귀한 도련님을 자꾸 때리세요?” 아이가 반반한 장독대 축돌 위에 지태를 앉히며 나무라듯 말했다. 지태는 가슴 한복판으로 서늘한 물줄기 하나가 흐르는 것을 느꼈다. 지태네 반 아이들이 알고, 선생님이 아는 일이지만 아버지 어머니는 까맣게 모르고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걸 선생님이 말씀하셨단 말인가? 그래서 어머니가 울고 있단 말인가?’ 지태는 머릿속이 복잡했다. 생일 선물 더미 속에 파묻혀 숨도 못 쉴 것 같은 즐거운 마음에 얼음물이 끼얹어졌다. 갑자기 아버지 얼굴이 떠올랐다. 마치 남의 집 아들처럼, 술만 취했다하면 머리고 뺨이고 가리지 않고 무지막지하게 손찌검을 하는 아버지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새우처럼 몸을 오그렸다. 퍽, 퍽, 퍽. 귓속 가득 주먹 맞는 소리가 들어왔다. “죽어요. 죽어! 이러다 아이가 죽어요.” 어머니의 비명 소리다. “죽어, 죽어! 다 죽어!” 어머니 머리 위에도, 어깨 위에도 아버지 주먹이 소낙비처럼 쏟아졌다. 지태는 아버지에게 맞은 주먹을 아이들에게 다 돌려주었다. 조금만 거슬리면 주먹부터 날렸다.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머리고 뺨이고 가리지 않고 무지막지하게 날렸다. 시원했다. 새우처럼 오그라들었던 몸과 마음이 쭉 펴지는 것 같았다. 울고 있는 어머니 모습이 떠올랐다. 언제 어디서나 한결같이 지태 편이던 어머니다. 지태가 또 두들겨 맞을까봐 아무 것도 아버지에게 이르지 않던 어머니다. 그런 어머니가 자기 때문에 울고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나, 엄마에게 데려다 줘.” “마님은 아직도 울고 계십니다. 오래오래 우실 것입니다. 도련님은 오늘도 귀한 집 도련님들을 많이 울리고 왔으니까요.” “아니야, 오늘은 아무도 때리지 않았어.” “꼭 주먹으로 때려야 때리는 게 아닙니다. 마음으로도 얼마든지 때릴 수 있지요. 도련님은 오늘 동우 도련님에게 생일 선물로 울트라 슈퍼 디럭스를 사오라고 했지요?” “네가 그런 것도 아니?” “왜 몰라요. 별의 커비에 나오는 거잖아요. 그게 얼만지 알아요?” “삼, 삼, 삼만…….” “그래요. 삼만 원도 넘어요. 그러면 동우네 마님께서 무얼 하시는지 아세요?” 지태는 잘 알고 있다. 동우 어머니는 우유 배달을 한다. 1교시가 끝나는 시간이면 학교에도 배달을 한다. 선생님 책상 위에도 우유 하나를 올려놓고 간다. “그 우유 하나를 배달하면 100원 남는다고 쳐요. 3만원이 되자면 몇 개를 배달해야 할까요?” ‘100원이 열이면 1000원, 100이면 10000원…….’ 지태는 눈덩이 굴리듯 머릿속에서 숫자를 굴렸다. ‘300개!’ 말없이 교실을 빠져나가는 동우 어머니 뒷모습이 떠올랐다. 코끝이 찡했다. 아버지의 주먹을 맞았을 때처럼 온몸이 오그라들었다. “동우 도련님은 지금도 떼를 쓰며 울고 있어요. 그걸 사달라고요. 그래서 동우네 마님도 함께 울고 있어요.” 지태는 가슴 깊은 곳에 살얼음이 어는 것처럼 시렸다. “어디 그 뿐이세요? 상수 도련님은 왜 오지 말라고 했어요?” “너, 지금 뭘 보고 말하니?” 지태는 가슴이 뜨끔했다. 아이는 오늘 낮에 지태가 반 아이들에게 돌린 생일 초대장 내용을 훤하게 알고 있었던 것이다. “상수는 모든 아이들이 싫어하는 아이야.” “그렇지만 도련님이 상수 도련님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상수 도련님처럼 가난하고 공부도 못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렇게 될 수는 없어. 우리 집은 이미 엄청난 부자고, 나도 공부를 엄청 잘해. 그리고 모두들 나를 좋아해.” “천만에요. 도련님을 좋아하는 건 도련님의 주먹 때문이에요. 억지로 좋아하는 거란 말이에요.” “아니야. 내일 와 봐. 우리 반 아이들 모두가 올 거야. 손에손에 선물을 들고.” 지태는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가슴에 얼었던 살얼음이 사르르 녹는 것 같았다. “아니에요. 한 명도 안 올지도 몰라요.” “설마?” “두고 보세요. 닌텐도 디에스는 있어도 닌텐도 윌은 없으니 그걸 사오라고요? 울트라 슈퍼 디럭스보다 엄청 비싼 그걸 사올 도련님이 어디 있겠어요?” 지태는 머릿속이 하얘졌다. 동우의 울트라 슈퍼 디럭스는 물론이고 산더미처럼 쌓인 선물 속에는 닌텐도 윌이 한 개쯤은 있으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는 다 알아요.” “뭘?” “도련님이 도련님보다 센 주먹 앞에서는 맥도 못 추고 쩔쩔맨다는 것을요.” “그건 무슨 말이니?” “기억 안 나세요? 지지난 수요일 도련님이 준표 도련님 주먹 한 방에 풀썩 쓰러진 거, 그리고는 이제까지 쩔쩔매고 있다는 거, 도련님들이 다 보고 다 알고 있지요. 그리고 모두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지요. 자기들도 도련님을 그렇게 한 방에 쓰러뜨려야겠다고.” 지태는 으스스 추워지는 것을 느꼈다. 가슴 깊은 곳에 또다시 사르르 살얼음이 얼었다. 무서웠다. 준표 주먹은 무서웠다. 아버지 주먹처럼 무서웠다. 아이들이 저마다 오른쪽 주먹을 치켜들었다. 작은 주먹들이 점점 커지더니 태권브이 주먹처럼 지태 눈앞으로 빠르게 다가왔다. “살려 줘. 살려 줘!” 지태는 손바닥을 쫘악 편 채 두 팔을 앞으로 내밀며 소리쳤다. “진정하세요, 도련님!” 아이가 지태를 어깨동무하며 살풋 껴안았다. “무서워하지 마세요. 다시 쓰면 돼요.” “뭘?” 지태가 아이의 가슴 속에서 귓속말처럼 물었다. “초대장을요.” “정말?” “그래요. 그리고 끝에 한 줄 더 쓰세요. ‘내 주먹은 이제 영원히 잠자는 주먹’이라고요.” “하지만 어쩌지? 생일은 바로 내일이고, 지금은 아이들이 하나도 없는데…….” “자. 걱정 말고 쓰세요. 마음으로. 제가 모두 전해드릴 테니까요.” 지태는 아이의 가슴에 안겨 초대장을 다시 썼다. 달싹달싹, 마음의 연필로. -친구들아, 미안해. 아까 전해준 내 생일 초대장은 가짜야. 모두 농담이야. 선물은 아무 것도 필요 없어. 한 사람도 빠지지 말고 모두 와 줘. 우리 집에는 울트라 슈퍼 디럭스도 있고 닌텐도 디에스도 있어. 모두 재미있게 놀자. 그리고 내 주먹은 이제 영원히 잠자는 주먹이야. 영원히. 그럼 내일 봐.- 달싹달싹 초대장을 다시 쓴 지태가 아이를 빤히 쳐다봤다. “그런데 너는 누구니?” 아이가 흠칫 놀랐다. 그러나 이내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했다. “저, 저요? 저는 복숭아꽃이에요.” 아이가 방긋 웃었다. 아이의 입에서 분홍빛 꽃잎이 쏟아져 나왔다. 하나, 둘, 셋, 넷……. 그것들은 친· 구· 들 · 아 · 미 · 안 · 해 하고 꽃잎 하나하나마다 분홍빛 글자를 물고 사방으로 흩어졌다. 아이도 꽃잎과 함께 사라졌다. -매력적이어서 남을 유혹하기도 하지만 용서와 희망을 품고 있기도 하지.- 어디선가 선생님 목소리가 들렸다. 복숭아꽃 꽃말을 설명하시던 선생님의 예쁘고 고운 목소리다. 복숭아꽃이에요, 하던 바로 그 목소리다. “아니, 지태야!” 땡,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서 어머니 목소리가 지태를 확 덮쳤다. “어, 엄마! 안 울었어?” “이 뚱딴지!” “엄마!” 1001. 아파트 호수를 이마에 붙이고 있는 회색 문 앞에서 지태가 가만히 무릎을 꿇었다. 까만 주름치마, 어머니 두 다리를 꼬옥 잡고. 복숭아꽃 향기가 사방으로 은은하게 퍼졌다.(*) ●작가의 말 아이들을 가르치는 맨 처음의 선생님은 부모님이다. 폭력적인 아이를 가만히 살펴보면 그 뒤에는 폭력적인 부모와 맹목적인 사랑이 숨어 있다. 사랑에도 방법이 있지 않을까. 용서와 희망을 가르쳐주는 훌륭한 선생님을 만난 아이는 축복을 받은 것이다. ●약력 ▲1950년 경북 영양에서 태어남 ▲197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 ▲동화집 ‘별을 키우는 아이’, ‘잠자는 고등어’, ‘내가 만난 꼬깨미’ 등 ▲대한민국문학상, 세종아동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윤석중문학상 등 받음 ▲부산MBC ‘어린이문예’ 편집 주간, 동의대 문창과 겸임교수
  • 1만(萬)원권(券) 미리 좀 구경합시다

    1만(萬)원권(券) 미리 좀 구경합시다

    오는 6월1일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쌀 1가마를 지갑 속에 넣고 다닐 수 있게 된다. 2천9백년전 기자조선때 자모전(子母錢)이 생겨난 이래 가장 고액권인 1만원짜리 화폐가 생겨나기 때문. 석굴암 부처님의 인자스러운 모습이 담긴 새 1만원권은 전등불에 비추어 보거나 자외선 아래서만 보이는 색깔들이 들어 있어 위조는 1백% 불가능. 가로 17.1cm,세로 8.1cm인 1만원권은 지금의 5백원짜리 보다 조금 큰편. 흑갈색을 주색(主色)으로 하고 앞면에 10가지 색깔, 뒷면에 4가지 색깔이 들어 있으며 앞면엔 무궁화꽃과 석굴암 부처님 그림이, 뒷면엔 불국사 전경이 담겨 있다. 무엇보다도 특이한 것은 1만원권 종이의 질. 영국에 특별히 주문해서 만들어온 용지는 면 80%, 아마 20%를 섞은 최고급지로 위조화폐를 막기 위해 오른쪽 중앙부에는 세로로 은선(가능 쇠줄로 종이 속에 묻혀 잘 보이지 않음)이 들어있고 왼쪽 중앙에는 희게 비어 있는 자리가 있는데 이곳을 전등불이나 햇볕에 비추어 보거나 물속에 넣어보면 또 다른 부처님 모습이 보인다(석굴암 12여래상중 오른쪽 2번째 불상). 게다가 자외선 아래서만 보이는 가는 색실이 종이 속에 들어있어 가짜 1만원권을 만들어 내기란 불가능하다. 김성환(金聖煥) 한국은행 총재는 『우선 올해안에 연말 회폐 발행고 1천억원(추산)의 15%에 해당하는 3백억원 어치의 1만원권을 찍어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1만원권이 생겨나면 물가를 자극하지 않나 걱정하고 있으나 한국은행측은 1천원이나 5천원권이면 몰라도 1만원권은 물가를 자극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화폐가 처음 생겨난 것은 기자조선 흥평왕 9년(서기전957년)으로 되어있다. 기록상엔 자모전(子母錢)을 만들어냈다고 되어 있으나 이 자체가 돈 이름이 아니고 큰돈(母錢) 작은돈(子錢)의 두 종류가 있었던 듯. 이보다 앞서 삼한시대에는 조개껍질이 화폐의 기능을 대신하기도 했다. 기자조선때 첫화폐 등장…지폐 나온건 불과 80년전 이후 철, 구리, 은, 금등으로 동전이 계속 통용되어 오다가 종이로 된 돈이 처음 생겨난 것은 이조 고종3년인 1893년 이니까 고작 80년전. 태환서(兌換署)에서 만들어낸 우리나라 첫 지폐는 호조태환권으로 지폐 한가운데 두 마리의 용이 들어있고 두 용이 끌어안은 여의주속에 『이 환표는 통용하는 돈으로 교환할 것이라』(此券以通用正貨交換也)고 쓰여있다. 엄격히 말하면 화폐라기보다는 정부발행의 보증수표에 가까운 것이었다. 이조 광무6년(1902년) 우리나라에 들어온 일본의 「다이이치」은행이 남의 나라에서 「부기명식 일람출급 어음」즉, 화폐를 만들어냈다. 이 돈은 우리정부의 인가를 받은 것이 아니어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돈을 받지 않았다. 이러자 일본측은 군함을 인천항에 몰고 와 이의 통용을 우리나라 정부에 강요, 결국 공식허가 되었으니 이것이 우리나라 은행권의 시조. 우리나라의 1만원은 미화로 28$에 해당한다. 그럼 세계에서 가장 최고액의 지폐는 얼마짜리일까? 현재까지로는 미국에서 발행된 10만$짜리가 최고로 우리나라 돈으로 약 3천9백만원이나 된다. 미국 제28대 대통령인 「윌슨」의 얼굴이 새겨져 있으나 현재 통용되지는 않고 일부 애호가들의 「컬렉션」용으로만 쓰이고 있을 뿐. 미국에서도 1만$ 짜리가 통용되고 있는데 1944년부터 찍어냈으나 해마다 사용량은 줄어들어 65년까지 3백76장이 시중에 나돌았을 뿐.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에 『이 행운을 찾아가십시오』란 팻말과 함께 장식용으로 걸려 있기도 하다. 액면가치와는 상관없이 실제로 이 세상에서 가장 비싼 돈은 서기 303년에 만들어진 10「아우레이」금화. 단 1개밖에 없는 이 금화는 경매에서 7만5천$에 팔렸다. 지폐를 처음 만들어낸 것은 중국 사람들로 기원전 119년에 만들어냈다고. 그러나 지폐로서 형태를 갖춘 것은 7세기 당(唐)나라 시대 때부터 라고. 그러나 세계에서 처음으로 은행권이 발행된 것은「스톡홀름」은행권. 지금까지 1662년 12월에 찍어낸 5「다렐」짜리 지폐가 남아있는데 이 지폐는 3백여년을 전해와 지폐로선 최고령자. 가장 큰 지폐는 중국 명(明)나라 때의 1관(貫)짜리로 가로33cm, 세로 23cm로 어린이들 책가방만한 크기. 가장 크기가 작은 지폐 역시 중국 것으로「저장」지방 은행이 1908년에 만들어낸 5푼(分) 짜리로 세로 3cm, 가로5.5cm로 성냥갑보다도 작다. 화폐는 아니지만 1961년 1월 24일 1억1천9백59만5천6백46「파운드」의 액면 값이 적힌 수표가 「라자드·브러더스」회사에서 발행되었다. 이 수표는 영국「포드」자동차판매에 관계된 거래에서 쓰인 것으로 종이에 적힌 가치로는 지금까지 사상 최고. 사람들이 지페를 널리 쓰기 시작한 역사는 그리 오래지 않으나 경화(硬貨)의 역사는 꽤 오래다. 기원전 700년께 옛 「터키」에서 금과 은을 섞어 경화를 만들어낸 게 동전의 할아버지. 1659년「스웨덴」에서 만들어진 10「다렐」짜리 동전은 무게가 17.5kg이나 되었다니 많은 돈을 갖고 다니려면 꽤나 무거웠을 듯. 또 「야포」섬의 토인이 쓰던 「후에」라는 석화(石貨)도 꽤 커서 직경이 3.7m나 되었다고. 이쯤 되면 돈이 아니라 바위를 굴리고 다니는 기분이었을 듯. 이 돌돈 1개로 아내 2명을 살 수 있었다고 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1800년께 인도의 남부「콜파타」지방에는「바늘머리」라고 불리던 동전이 이었는데 1개의 무게가 불과 6.5g. 가지고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지경이다. 1654년에 만들어진 인도「무갈」제국의 2백「물」금화는 명목가치로나 실질가치로나 금화로선 세계 최고. 금2.2kg이 들어 있었다니 돈으로 쓰지 않고 금으로 쪼개 팔아도 본전을 뽑았다고. 가장 가치가 없던 금화는 남「아프리카」에서 만들어진「쿠루가」금화. 값은 3「펜스」. 인류의 역사만큼 돈의 역사도 오래여서 세계에서 단 1개밖에 남아 있지 않은 동전도 모두 1백여종이나 있다고. <창(昌)> [선데이서울 72년 4월 23일호 제5권 17호 통권 제 185호]
  • [스포츠 라운지] ‘개혁 전령’ 신태용 성남 감독

    [스포츠 라운지] ‘개혁 전령’ 신태용 성남 감독

    돌아온 ‘그라운드의 여우’는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하는 생각이 언뜻언뜻 든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다가도 바꿔야 한다는 생각으로 후배들에 앞서 달린다.”며 입술을 앙다물었다. 프로축구 현역 최연소 사령탑인 신태용(39) 성남 감독대행은 매주 금요일이면 선수들과 등반에 나선다. 전남 광양에서 전지훈련을 거치며 조계산(884m)과 백운산(1215m) 등을 차례로 올랐고 30일엔 지리산 노고단(1915m)을 정복할 참이다. 그는 “대개 4시간여 걸리는 등반을 끝내고 나면 눈물·콧물이 쏙 둘러빠진다.”고 웃었다. 그는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이려고 늘 1등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면서 “한창 뛸 때에 견줘 아무래도 체력이 떨어져 헉헉대기 일쑤다.”라고 말했다. 선수 땐 후배들이 챙겨줘 맨몸으로 따라 나서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요즘 솔선수범하려고 김밥, 과일, 간식과 물통 등으로 가득한 가방을 둘러메고 등산을 하니 숨이 차오를 수밖에 없다. 그런 마음가짐이 개혁 구상과 맞닿았다. 현역시절 바꿔야 한다고 여긴 것들을 차곡차곡 실천에 옮기고 있다. 전성기였던 1995년 결혼한 그는 군대식 합숙에 찌들었고, 명성만 앞세우려고 하지 실제 그만한 값어치를 못하면서도 프로의 세계에 발붙이려는 인식을 갈아엎는 게 신태용식 개혁의 뼈대다. 생각하는 축구도 많이 움직여야 가능해진다. 29일 오후 광양 공설운동장에서 훈련을 지휘한 신태용 감독의 가슴엔 별 7개를 새긴 유니폼이 눈에 들어왔다. K-리그 일곱 차례 챔피언에 오른 성남에서 그는 여섯 차례나 영광을 일궜다. 한마디로 “생각하는 축구를 펼치고 싶다.”고 한다. 공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자리를 어떻게 잡아야 할 것인지, 우리 편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 머리를 쓰고, 무엇보다 공격적으로 나가야 이기는 축구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스타라는 자만에 빠진다면 나머지 10명이 모두 열심히 뛰어도 소용이 없으며, 90분 줄곧 움직여야 한다는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몇몇만 열중하지 않고 모두가 열심히 뛰면 전체의 체력문제도 풀리기 때문에 설득력은 더 커진다는, 알고 보면 간단한 논리도 내놨다. 신중한 그이지만 그라운드에선 말이 많았다. 연습경기 내내 실전처럼 자리를 옮기던 그의 입에서 “심판 얼굴을 왜 쳐다보니.”라는 불호령이 떨어졌다. 그 시간에 더 뛰라는 엄명이었다. 사람이다보니 골게터라 해도 공을 뺏길 수 있지만 하프라인을 넘어서라도 달려가 다시 뺏으려는 정신을 갖춰야 한다고 꼬집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인 루니(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좋은 사례로 손꼽았다. “왜 자꾸 뒤로 패스하니.”라는 외침도 자주 터졌다. 무조건적인 합숙은 선수 본인에게 이득이 아니며, 결국 팀에도 좋은 결과를 주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자원한 15명만 남겼다. 진짜 프로는 혼자 있을 때 관리를 잘하는 선수라는 점을 익히도록 할 요량이다. 지난해 말 부임하자마자 이동국(30)과 김상식(33)·김영철(33) 등 굵직한 스타들을 내보냈다. 신 감독은 “최고 연봉에 90분을 뛰어도 시원찮은데 교체 출전하거나 경기에 빠지는 게 옳으냐.”고 되물었다. 그는 2007년 자신의 영문 이니셜을 딴 ‘TY 스포츠 아카데미’를 세웠다.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마케팅에도 힘쓸 각오다. 여섯살 때 축구에 매력을 느낀 사람은 평생 간다는 말에 자신감이 그득하다. “팬이 우리를 찾아오는 게 아니라, 우리가 팬을 먼저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미드필더로 K-리그 13시즌에 99골로 ‘100’을 채우지 못한 아픔이 후배들을 닦달하는 원인도 됐다. 그는 “나부터도 그랬 둣이 성적만 좋으면 관중이 찾아온다고 여기지만 틀렸다는 점은 증명됐다.”면서 “ 축구 역시 새 길을 따라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을 끝맺었다. 광양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신태용 성남 감독 프로필 ▲생년월일 1970년 10월11일 경북 영덕생 ▲가족관계 부인과 아들 둘(장남은 호주 초등학교 축구 선수) ▲프로데뷔 1992년 성남 입단 ▲취미·주량 골프(핸디 4) 소주 3병 ▲별명 그라운드의 여우 ▲학력 영해초등-경북 사대부중-대구공고-영남대-경기대 석·박사과정 수료 ▲주요경력 호주 퀸즐랜드 코치(2005~2008년) 아시안컵 국가대표(1996년) 바르셀로나올림픽 국가대표(1992년) ▲수상내역 2002년 K-리그 베스트11, 2001년 K-리그 MVP, 1996년 프로축구 대상, 1996년 K-리그 득점왕, 1992년 K-리그 신인상, 1987년 전국고교선수권 MVP
  • “비싼 옷에 힘 주지 마세요” 점점 대담해지는 인조 보석

    “비싼 옷에 힘 주지 마세요” 점점 대담해지는 인조 보석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합리적 경제행위를 일컫는 이 원칙은 이제 패션의 원칙으로도 자리 잡았다. 불황을 타지 않는 품목으로 주로 화장품이 손꼽히는데, 인조 보석도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불황의 그림자가 커지면서 의류업계의 매출은 고개를 숙이지만 인조 보석 시장은 기분 좋은 성장세를 누리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크리스털로 유명한 스와로브스키다. 이 회사의 정상희 차장은 “스와로브스키가 국내에서 2년 전부터 130%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전 세계 주얼리 시장이 불황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조 보석 시장의 몸집이 커지는 이유는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극적인 스타일의 변화를 추구할 수 있기 때문. 맵시를 뽐내기 위해 비싼 옷으로 힘 주지 말고 당신의 목, 손목, 손가락에 힘을 주는 것이 가계에도 옷차림에도 도움이 된다. 목 부러질 만큼의 덩치를 자랑하는 노랑, 오렌지, 터키색의 목걸이를 걸면 흰색 면티, 청바지 차림도 어디 가서 빠지지 않을 수 있다. 해외 컬렉션은 이런 스타일링의 교과서다. 이번 시즌 유독 밝고 화려한 색감을 입고 큼지막한 크기를 뽐내는 목걸이, 팔찌(뱅글) 등이 의상을 받쳐 주는 주조연으로 떠올랐다. 이번 시즌 주얼리는 눈부신 색감을 자랑하고 자연을 추구한다. 그린, 오렌지, 울트라 블루 등 시선을 압도하는 색상들이 많다. 꽃, 잎 등 자연 친화적인 모티브들도 많아져 경기 한파로 꽁꽁 언 사람들의 마음을 누그러뜨리려는 시도도 보인다. 그동안 옷차림을 완성하는 소품으로 큰 가방(빅백) 또는 독특한 하이힐이 대접을 받았다. 덕분에 빅백과 뒷굽 화려한 하이힐은 사람들의 가처분 소득과 상관 없이 해마다 몸값을 높여 온 것이 사실. 지갑이 얇아진 멋쟁이들은 서서히 인조 보석으로 시선을 돌렸고, 때마침 디자이너들은 유색 보석에서 영감을 받은 의상들을 쏟아내며 인조 보석의 위상 변화를 가져왔다. 색상도 크기도 점점 대담해지는 주얼리들은 적은 돈을 쓰면서 눈에 확 띄게 옷을 입고 싶은 강력한 바람을 반영하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여행가방]

    ●한겨울 액티비티(Activity) 여행 한국관광공사는 2월의 가볼 만한 곳으로 ‘강원 춘천(겨울과 온몸으로 맞서다)’ ‘경북 청도(얼음 계곡 썰매를 즐기다)’ ‘충북 괴산(부르르르 낚싯대가 떨리면 쏠쏠한 손맛이 끝내줘요!)’ ‘제주 서귀포(춥다고? 올레로 나와 봐! 간세다리 제주걷기)’ 등 4곳을 선정, 발표했다. ●5대5 볼륨 인센티브 마리아나 관광청은 주요 패키지 여행사를 대상으로 2000만원의 상금을 지급하는 ‘5대5 볼륨 인센티브’ 이벤트를 새달 1일부터 개최한다. 두 달간 실시하는 이 이벤트의 상금 2000만원 중 1000만원은 각 여행사 사이판팀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로 준다. 나머지 1000만원은 판매실적에 따른 점유율로 나눠 각 여행사에 지급한다. 부산~사이판 노선 활성화를 위해 영남권 여행사를 대상으로 별도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캐나다 스키 웹사이트 개설 캐나다관광청 한국사무소는 캐나다의 대표적인 스키장과 리조트를 망라한 스키 웹사이트(canada.travel/ski)를 개설했다. 앨버타, 브리티시컬럼비아, 퀘벡 등 스키 휴양지 3곳에 대한 여행정보들로 꼼꼼하게 채워져 있다. 2월5일까지 추첨을 통해 캐나다 스키 여행권 등을 증정하는 개설 기념 퀴즈이벤트도 벌인다. ●뉴칼레도니아 공짜여행 이벤트 내일여행은 TV드라마 ‘꽃보다 남자’ 해외 촬영지인 남태평양의 뉴칼레도니아를 공짜로 여행할 수 있는 이벤트를 벌인다. 본인과 희망 동반자의 인적사항, 간략한 자기소개를 기재한 후 사진 2장을 첨부해 이벤트에 참여하면 된다. 당첨자 2명에게 뉴칼레도니아를 무료로 여행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2월16일까지 내일여행 홈페이지(naeiltour.co.kr)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겨울 물놀이터 캐리비안 베이 캐리비안베이는 겨울철 야외에서도 즐길 수 있는 물놀이 시설을 공개한다. 실내 아쿠아틱센터와 실외를 연결하는 유수풀과 아쿠아틱센터 바로 옆에 위치한 바데풀, 독립형 자쿠지인 스파 빌리지 등 3곳이다. 할인행사도 함께 실시한다. 소띠생이라면 누구나 50%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새달 28일까지. (031)320-5000.
  • 새 신 신고 학교 가자 폴짝

    새 신 신고 학교 가자 폴짝

    새학기를 앞두고 학생용 신발 시장이 서서히 달아 오르기 시작했다. 레깅스와 스키니 팬츠가 유행하던 지난해 함께 인기를 모았던 발목까지 올라오는 하이톱 슈즈와 캔버스화의 인기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활동을 재개한 아이돌 그룹을 모델로 발탁하는 등 업체들도 홍보를 강화하고 나섰다. 여기에 성장 촉진 등의 기능을 강조한 제품도 선을 보였다. 이탈리아 스포츠 브랜드 엘레쎄는 최근 미니앨범 ‘Gee’로 컴백한 소녀시대를 모델로 발탁한데 이어 ‘Gee 시리즈’(①) 신발과 가방 9종류를 출시했다. 소녀시대 멤버 각자의 이미지를 모티브로 삼아 발랄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면서도 실용성을 고려한 단순함이 특징이라는 설명이다. 리복코리아의 새 모델은 ‘누난너무예뻐’의 샤이니다. 리복코리아 이나영 이사는 23일 “올해에는 19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까지 인기를 끈 리복의 대표 레트로 슈즈 ‘잼 컬렉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샤이니를 통해 신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스타일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휠라는 빅뱅과 손을 잡았다. 빅뱅 멤버들이 직접 디자인 과정에 참여한 신발과 가방, 모자로 구성해 지난해 말 출시한 휠라 빅뱅 리미티드 에디션은 빅뱅 멤버 5명의 캐리커처를 담거나 특별개발한 엠블럼을 활용해 소장가치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푸마는 로컷 스니커즈를 통해 과거 아이콘 제품이었던 카바마 레이서와 배스킷 등과 같은 복고풍 운동화를 한층 밝고 생동감 있는 스타일로 재해석했다고 소개했다. 패션을 강조하는데 그치지 않고 기능 강화에도 주안점을 뒀다. 프로스펙스는 주니어화 GH+ 임펄스(②)를 내놓고, 이 신발이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청소년들의 키 성장에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같은 기능을 강조한 아동화 듀플렉스보다 디자인을 단순화시키고 안전성을 강화했다는 것이다. 이 회사 마케팅 담당 정재성 과장은 “걷기 등 일상적인 운동에서 발생하는 충격을 신체로 옮겨 성장호르몬이 가장 왕성하고 안전하게 분비될 수 있도록 한 성장용 기능화”라고 말했다. 공식사이트(ghplus.prospecs.com)에서 성장호르몬 과학교실 이벤트도 열고 있다. 운동화의 진화도 이어지고 있다. 아디다스는 축구화 프레데터 라인의 프레데터 파워스워브 트로이카(③)를 새롭게 선보였다. 강력한 슛을 위해 10g 이상의 텅스텐을 사용한 ‘파워’와, 고무 기술을 적용해 회전을 강하게 줄 수 있게 한 ‘스워브’, 정확성을 부여한 ‘컨트롤’ 등 세 종류 제품이 나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그때, 거기 어릴 적 호되게 생선가시가 목에 걸렸다

    설이다. 도시로 떠난 이들이 고향을 찾아 허위허위 몰려든다. 그곳에는 변함없이 두 팔 벌려 맞아주는 어머니, 아버지가 있다. 혹은 이미 세상에 없는 어머니, 아버지와 관련된 슬픈 상실의 기억이 있다. 마을 어귀 감나무는 이맘때 늘 그러했듯 앙상한 가지 속에 또 다른 생명을 잉태하고 있다. 동무들과 어울렸던, 잊고 있던 유년의 추억은 마치 어제의 일인 듯 절로 떠오른다. 열 시간 남짓의 꽉꽉 막히는 ‘고난의 길’을 애써 마다하지 않는 이유다. 2002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한 시인 고영민이 설 느낌, 고향 느낌 물씬 풍기는 시집을 냈다. ‘공손한 손’(창비 펴냄)이다. 2005년 첫 시집 ‘악어’에서 보여줬듯 능수능란하게 서사와 서정을 적절히 버무린 언어의 구사는 훨씬 더 완숙해졌다. 또한 도회의 쓸쓸한 느낌과 고향 시골마을에 대한 아련함을 자아내는 정서는 더욱 풍성해졌다. 1968년생인 고영민의 고향은 충남 서산이다. 토속적인 해학과 함께, ‘시(詩)답지 않게’ 재미난 이야기는 마치 소설책 읽듯 낄낄대게 만든다. 어릴 적 별 주전부리 없던 시골에서 치약 한 통을 몽땅 짜먹은 얘기(‘치약’)며 노모에게 바바리맨 인형을 선물하며 벌어진 왁자지껄함(‘효자’), ‘작은 마누라’와 한바탕 싸움 벌였다는 아내의 꿈 이야기 ‘만삭’ 등 끝이 없다. 눈 사박사박 내리는 겨울 저녁 반가운 옛 동무들끼리 시골 마을회관 사랑방에 둘러앉아 고구마 삶아먹으며 풀어낼 법한 이야기 보따리들이다. 그러다가 이제는 세상에 없는 부모에 대한 그리움, 그 마지막 장면을 그린 대목은 읽는 이들에게 깊은 한숨과 함께 눈물을 떨구게 한다. ‘민물에 담가 놓은 모시조개’와 같이 ‘그르렁 한움큼의 모래’를 토하면서 떠난 아버지(‘해감’), 머루를 보고 떠올린 노모의 검어진 유두(‘머루’)는 그리움의 깊이가 느껴져 애잔하기만 하다. 하지만 고영민은 과거의 추억과 향수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표제시 ‘공손한 손’에서는 추운 겨울날, 사람들이 식당에서 뜨거운 밥뚜껑 위에 ‘공손히’ 손을 올려놓은 장면을 그렸다. 농촌에서 길러진 그 쌀이 따뜻한 밥이 되어 도회로 나가 있는 이들에게 시골 아궁이와 같은 훈훈함을 준다. ‘여섯살 된 딸이 생선을 먹다 목에 가시가 걸렸다 밥 한 숟가락을 떠 씹지 말고 삼키라 했다 딸아이는 울며 입속의 밥을 연신 우물거린다 씹지 말고 삼켜라 그냥 씹지 말고! 어릴 적 나도 호되게 생선 가시 하나가 목에 걸린 적이 있다 밥이 삼켜지지 않았다 아버지는 직접 밥 한 숟가락을 떠 꿀꺽, 씹지도 않고 삼켜 보였다 그리고 아, 입을 벌려 당신의 입속을 보여주었다’(‘당신의 입속’ 전문) 실로 가슴이 먹먹해진다. 다른 세상으로 간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그로부터 배운 부성애는 이미 시인의 몸에 켜켜이 쌓여 딸에게 전해진다. 고영민은 거의 모든 시편에 걸쳐 ‘그때, 거기’를 이야기하는 듯하지만 물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지금, 여기’를 노래한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만을 노래하다 보면 자칫 빠질 수 있는 도식화된 감정에 머물지 않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고향길 동행하는 짐가방 한쪽에 꽂아놓고 지루해질 만하면 슬쩍 꺼내 읽어봄 직한 시들이 모두 62편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여행가방]

    ●1석3조 중국 스키여행 세계투어(www.segyetour.com)는 2월13~15일 중국 베이징과 이웃한 남산스키장에서 아마추어 스키·스노보드 대회를 연다. 만 18세 이상이면 참가할 수 있다. 경기가 없는 날은 군도산스키장에서 자유스키를 즐길 수 있다. 온천과 더불어 중국 요리의 진수도 맛볼 수 있다. 49만 9000원부터. (02)6900-9000. ●제주에서 열리는 실내악 축제 지휘자 금난새가 이끄는 실내악 축제 ‘2009 제주 뮤직아일 페스티벌’이 2월9~14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다. 세계 각국에서 초청된 연주자들과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함께한다. 디럭스 객실 1박과 2인 조식, 입장권 2장을 묶은 뮤직아일 패키지 22만원. 1588-1142. ●호텔예약 전문사이트 오픈 모두투어에이치앤디가 호텔예약전문사이트 ‘bookingM’(www.bookingm.com)을 오픈했다. 국내예약, 해외예약, 제주예약, M패키지, M옥션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다문화 가정 어린이 무료여행 캠페인 전국의 다문화 가정 어린이 1만명을 1박 2일 동안 경기도로 초청해 체험여행을 지원하는 캠페인 ‘경기아이누리’가 공식 출범했다. 네티즌이 홈페이지(www.inoori.or.kr)에 응원글을 올릴 때마다 사랑의 잎사귀 1개가 생성되고, 10개의 잎사귀당 1명의 다문화 가정 어린이가 체험여행을 떠날 수 있다. 응원글 게재는 무료. ●호주 퀸즐랜드 섬 관리인 모집 호주 퀸즐랜드 주정부는 6개월 동안 섬을 관리할 사람을 모집한다. 수백만 달러짜리 해변 주택에서 머물며 스노클링과 요트 등을 즐기다 간간이 수영장 청소, 물고기 먹이주기 등의 업무를 처리하면 된다. 보수는 15만 호주 달러(1억 3700만원). 지원자격은 18세 이상의 영어 능통자다. 왜 자신이 이 직업에 잘 맞는지를 설명하는 1분짜리 영어 동영상 지원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마감은 2월23일. www.islandreefjob.com/en/ ●터키항공 운항 스케줄 변경 터키항공은 2월3일부터 이스탄불행 출발시간을 매주 수, 금, 일요일 오후 11시 55분으로 변경한다. 3월29일부터는 주 4회, 7월부터는 주 5회로 증편한다. 유럽 다른 지역으로의 연결편 환승시간이 일반석 기준 10시간(비지니스 7시간)을 초과하면 무료 관광프로그램을 제공한다.
  • 아들 잃은 드파르디외“佛 떠나 伊로 가고 싶어”

    아들 잃은 드파르디외“佛 떠나 伊로 가고 싶어”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 국민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61)가 18일(현지시간) “프랑스를 떠나고 싶다.”고 말해 화제다. 석달 전 아들 기욤이 37세의 젊은 나이에 폐렴으로 세상을 떠난 뒤 거의 칩거 상태에 들어갔던 드파르디외는 이날 주간 주르날 뒤 디망시와의 인터뷰에서 “기욤은 정말 시인 같은 아들이었고 죽음 자체도 시인처럼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영안실에서 본 기욤의 얼굴은 마치 살아 있는 듯 긴장감이 어려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들의 죽음이 가져온 충격이 컸던 듯 “프랑스를 떠나 이탈리아로 가고 싶다.”고 심경을 밝힌 뒤 “이는 세금(부유세)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드파르디외가 이처럼 말한 이유는 프랑스에는 소득이 아닌 자산에 부과되는 부유세라는 세금이 있는데 이 제도가 너무 엄격해 이를 내지 않으려고 이웃 스위스 등으로 가는 고위 소득자가 많은 것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2007년 프랑스의 엘비스 프레슬리라 불리는 대중가수 조니 알러데이도 스위스로 이사를 가서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되는 것을 의식한 듯 “이탈리아는 평소 내가 좋아하던 나라였고 세금 제도가 있다.”며 “나는 스위스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옷이나 가방도 챙기지 않고 보름 정도 오스트레일리아로 다녀온 것으로 알려진 드파르디외는 “방송사가 제작비를 대고 영화를 양산하는 관행은 머저리 같은 짓”이라며 “이런 시스템 아래서는 영화에 대해 꿈을 꿀 수도 없고 내가 출연한 영화에 대해 기쁨을 느낄 수도 거의 없다.”고 꼬집었다.그가 이날 프랑스를 떠나고 싶다고 말한 것은 결국 아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한 충격과 최근 영화가 대량 제작되는 관행에 대한 불만이 겹친 것으로 풀이된다. vielee@seoul.co.kr
  • 샤넬화장품이 롯데백화점에서 사라지는 의미

    샤넬화장품이 롯데백화점에서 사라지는 의미

    지난해 10월 롯데백화점이 가을 매장 진열 개편을 앞두고 샤넬 화장품 측에 ‘매장 조정’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면서 이어진 샤넬-롯데 간의 대립이 결국 샤넬 화장품이 롯데백화점 7곳에서 매장을 철수하는 것으로 결론지어질 전망이다. 20일 롯데백화점 본점의 에스컬레이터 맞은편, 입구의 오른쪽에 있는 샤넬 매장은 상대적으로 한산했다. 샤넬 화장품 매장의 위치는 백화점 1층 매장 가운데 가장 명당이라고 손꼽히는 곳이고 넓이도 메이크업 스튜디오까지 있는 등 다른 화장품 매장과 비교하면 1.5배.  흔히 샤넬은 립스틱, 아이섀도 등 색조 화장품의 품질이 뛰어나다고 평가받았으나 바로 옆에 위치한 맥이나 디올 매장에 훨씬 많은 고객이 몰려 이것저것 색조화장품을 발라보고 있었다.  샤넬 직원은 매장 철수에 대해 “아직 회의를 하고 있는 중이다. 확실히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롯데백화점 측은 “샤넬 측이 오는 29일자로 롯데백화점의 대형 점포 7곳에서 철수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모두 25개 롯데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샤넬 매장 가운데 본점과 잠실점, 영등포점, 노원점, 대구점, 부산점, 광주점을 제외한 나머지 샤넬 매장은 그대로 남아있게 된다.  샤넬 매장이 롯데백화점에서 철수하는 이유는 한국 여성의 화장 트렌드 변화로 인한 샤넬의 매출 부진과 국내 최대 유통업체와 글로벌 명품 브랜드간의 자존심 대결 때문이다.  부산의 롯데센텀백화점 바로 옆에 신세계백화점이 개장 준비 중인데 샤넬의 화장품이 아닌 의류, 가방 등의 명품매장이 롯데가 아닌 경쟁사인 신세계에 입점키로 하자 롯데측에서 엉뚱하게 샤넬 화장품에 ‘매장 조정’이란 보복 조치를 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하지만 화장하지 않은 얼굴을 가리키는 ‘쌩얼’이 유행어가 되는 등 색조보다는 피부 자체의 아름다움을 중시하는 쪽으로 한국 여성의 화장 기조가 바뀌면서 샤넬의 매출이 이전만 못해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샤넬은 2002년까지 10년 동안 롯데백화점에서 화장품 매출 1위 브랜드였지만 지난 해에는 5위에 머물렀고 주름 개선 등에 뛰어나다는 입소문을 업고 국내 브랜드인 ‘설화수’가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샤넬의 국내 매출 구성을 보면 색조화장품 55%, 기초화장품 30%, 향수가 15%로 색조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색조는 유행에 민감한 데 비해 기초화장품은 고객 충성도가 높아 샤넬도 그동안 국내 소비자들에게서 인기있는 기초화장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백화점은 입점한 업체와 그 직원들에게는 거의 왕처럼 군림하고 입맛에 맞지 않으면 압력을 가한다.”며 거대 유통업체의 횡포를 비난했다.하지만 “요새 샤넬화장품 쓰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국산브랜드 제품들이 훨씬 순하고 효과도 좋다더만요.”라며 그동안 쌓은 명품 이미지에 기대 소비자 요구에 기민하게 반응하지 못한 샤넬의 부진을 탓하기도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20년후…‘내고향산촌’엔 공동묘지만… ☞신동아도 풀지 못한 ‘K 미스터리’ ☞추억의 동춘서커스, 오늘도 곡예는 계속 ☞합법적 고스톱 ‘얼마면 돼? 얼마면 되냐구?’ ☞’우리 만수’ 다음 ‘윤 따거’는 ☞마이스터·자사·국제·외고…우리 애 어디로 ☞ “필리핀 원정토익 사기 조심하세요” ☞설 대목 재래시장 “손님 구경도 힘들어요” ☞교육계 ‘서남표식 개혁’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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