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가방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재조명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이근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기념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성호중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055
  • 수천만원 호가 명품시계 ‘은밀한 선물’ 수단으로

    수천만원 호가 명품시계 ‘은밀한 선물’ 수단으로

    수천만원에서 억대를 호가하는 명품시계가 최근 신문 사회면에 자주 등장했다. 전군표 전 국세청장은 CJ그룹으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4000여만원 상당의 프랭크뮬러 시계를 받았고, 차영 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에게서 청혼 선물로 고가의 피아제 시계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명품시계가 ‘은밀한 선물’로 인기다. 가격은 높고 부피는 작은 데다 미술작품만큼 환금성이 좋아 부자들의 숨은 재테크 수단이 되고 있는 것이다. 18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수년 전부터 외국 명품시계 브랜드들이 앞다퉈 한국으로 몰려오고 있다. 장기 불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매출이 해마다 두 자릿수 이상 늘고 있어서다. A백화점의 지난해 명품시계 매출은 20.6% 증가했다. 올 상반기도 전년 대비 21.4%나 늘었다. 샤넬, 루이비통 등 해외 패션명품 매출 증가율(12.0%)의 두 배에 육박한다. B백화점도 지난해 명품시계 매출이 18.3% 늘었다. 보통 1000만원 이상의 몸값을 지녀야 명품시계로 대접받는다. 피아제, 위블로, 블랑팡, 파텍필립, 바셰론콘스탄틴, 오데마피게 등 ‘시계강국’ 스위스에서 온 브랜드가 주류를 이룬다. 이들 시계는 중고로 팔 때의 가치인 ‘리세일밸류’가 정가의 80% 수준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 세계에서 10점 안팎만 만들어지는 한정판 모델은 5~10년 뒤 가격이 원가를 웃도는 일도 있다. A백화점 관계자는 “명품 가방은 소모품의 성격이 있어 중고로 팔 때 제값을 받기 어렵지만 비싸고 희귀한 시계는 잘만 관리하면 수익을 남기고 팔 수도 있다”고 전했다. 고가 시계를 구입하는 고객들은 대부분 현금 결제를 선호한다. B백화점 관계자는 “현금영수증을 받거나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구입 기록이 남기 때문에 꺼린다”면서 “국세청 등에서 고가 시계 구매자를 예의주시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명품시계 선호 현상은 상류층을 넘어서고 있다. 특히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 사이에서 예물로 주목받는 추세다. 반지 등 다른 예물을 줄이는 대신 고가의 시계를 구매하는 것이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잡았다. 중국인 관광객도 새로운 시계 소비층으로 떠올랐다. A백화점 관계자는 “중국인들은 면세점에 없는 신상품과 최고급 기능을 갖춘 시계에 관심이 많아 국내 고객보다 더 비싼 시계를 좋아한다”면서 “중국 본토에서 부과하는 세금을 의식해 인롄카드(대표적인 중국 신용카드) 대신 현금으로 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백화점의 중국인 명품시계 구매액은 지난해보다 15% 늘었다. 명품시계 매출이 급성장하자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은 단독 매장 형태의 시계 부티크를 점차 늘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은 지난 3월 2층 시계 전문관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바셰론콘스탄틴, 브레게, 블랑팡 등 7개 매장을 재단장 또는 신규 오픈했다. 오는 9~10월에는 오데마피게, 파네라이 등의 단독매장도 열 예정이다. 명품 시계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2층에 이어 3층에도 시계 매장을 늘릴 계획이라고 백화점 관계자는 전했다. 신세계 백화점은 본점과 강남점에 이어 지난 4월 부산 센텀시티점에 명품시계 매장을 추가로 열었다. 여러 브랜드를 모아놓은 멀티숍이 아니라 각 브랜드를 단독매장으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말부터 시계 단독매장을 늘렸다.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에 각각 12개, 11개의 시계 부티크를 만들었다. 특히 무역센터점은 지난 2월 명품시계 영업면적을 기존 264㎡(80평)에서 891㎡(270평)로 늘려 강남에서 가장 큰 시계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실버라이닝플레이북(캐치온 밤 11시) 아내의 외도를 목격하고 한순간 감정이 폭발해 아내와 직장, 집은 물론 정신까지 잃게 된 팻. 그는 8개월의 병원 생활 후 긍정의 힘으로 자신의 인생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 노력 중이다. 한편 남편의 죽음 이후 외로움 때문에 회사 내 모든 직원들과 관계를 맺은 티파니. 저돌적인 대시와 애정 표현으로 티파니는 팻의 인생에 갑자기 뛰어든다. ■소전 손재형(CNTV 밤 10시) 추사 이래 최고의 서예가인 소전 손재형은 소전체라는 5서를 아우르는 서체를 창시했다. 글씨 외에도 소전이 남긴 문인화를 통해, 서예뿐 아니라 문인화를 감상하는 방법을 익혀본다. 소전의 수집품인 추사의 세한도와 흥선대원군의 정원 석파랑을 통해 자연과 벗하며 거스름이 없었던 여백 가득한 기품 있는 우리 문화 특유의 아름다움을 감상한다. ■다이어트 마스터 2(스토리온 밤 11시) 산후 다이어트를 주제로 출산 후 살이 빠지지 않아 고민 중인 일반인 도전자 2명이 찾아왔다. 산후 비만은 중년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서 출산 후 6개월 안에 다시 원래 몸무게로 회복하는 게 좋다. 엄마가 되는 기쁨은 크지만, 다시 애 낳기 전 몸무게로 돌아오지 않아 고민인 두 도전자를 위해 다이어트 전문가 10인이 다양한 해법을 제시한다. ■실전! 근접 전투 CQB:델타포스 SAS 편(내셔널지오그래픽 밤 10시) 세계 최고의 미 육군 특수부대 델타포스와 영국 공수 특전단 SAS를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전 세계를 무대로 대테러 활동을 벌이고 대규모 전투작전에도 투입되는 특수 부대, 델타포스. 프로그램은 그들이 파나마에서 미국인 인질을 구출하려고 벌인 ‘대의명분 작전’을 자세히 살펴본다. ■WWE 스맥다운(FX 밤 12시) 알베르토 델 리오가 RAW의 존 시나처럼 서머슬램에서의 상대를 직접 선택하고자, 비키 게레로의 승인을 구한다. 지난주 마찰이 있었던 CM펑크와 판당고의 매치도 방송된다. 또한 데미안 샌도우가 차지한 머니 인 더 뱅크 가방을 멕시코 만에 던져버리는 등 통쾌하게 복수에 성공한 코디 로즈 역시 잭 스웨거를 상대로 매치를 치른다. ■포켓몬스터 AG 극장판:열 공의 방문자 테오키스(애니맥스 오전 8시 30분) 과학자 론도 박사와 그의 아들 하늘이 있던 대빙원에 돌연 폭음과 함께 운석이 떨어진다. 수증기가 주위를 감싸고 그 안에서 환상의 포켓몬 테오키스가 나타난다. 그리고 천공 포켓몬 레쿠자가 모습을 드러내며 테오키스와의 격렬한 싸움을 벌인다. 그로부터 4년 후, 지우 일행은 포켓몬 시합에 참여한다.
  • 개를 핸드백처럼 멘 女뉴요커 ‘패션’ 논란

    개를 핸드백처럼 멘 女뉴요커 ‘패션’ 논란

    마치 개를 핸드백처럼 메고 길을 걷는 여성 뉴요커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뉴욕시 맨해튼에서 한 젊은 여성이 자신의 애견을 가방처럼 메고 거리를 걸어가는 모습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붉은색 원피스 차림의 이 여성 좌측 엉덩이 부근에는 브루셀 그리폰이라는 종의 견공이 매달려 길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다. 마치 핸드백처럼 보이는 그 기구는 견공의 네 발을 밖으로 내놓은 상태로 몸에 딱맞게 만들어진 ‘하니스’(일종의 벨트)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사진을 본 해외 네티즌들은 하나같이 소유자에겐 패션의 하나로 보일 수 있지만 해당 견공이 불편해 보인다고 주장했고 일부 네티즌은 잔인한 동물 학대라고 주장했다. 사진=멀티비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MC 데뷔 40년 영원한 뽀빠이 이상용

    [김문이 만난사람] MC 데뷔 40년 영원한 뽀빠이 이상용

    낙천적이다. 언제나 웃음을 선사한다. 온갖 역경을 이겨 낸다. 위기에 처했을 때 시금치를 먹고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 그랬다. 원조 뽀빠이는 그렇게 탄생했다. 1929년 1월 ‘골무극장’(Thimble Theater)이라는 잡지 만화의 조연으로 처음 나온 캐릭터였다. 이후 뽀빠이는 플라이셔 스튜디오를 통해 파라마운트의 애니메이션 ‘베티 붑의 대나무 섬’(Betty Boop’s Bamboo Isle)에 등장해 인기를 누린다. 뽀빠이 덕분에 1930년대 미국에서는 시금치 소비량이 30%나 증가했을 정도였다. 이에 감격한 텍사스주의 시금치 재배 농부들은 뽀빠이 동상까지 세워 주기도 했다는 얘기가 전한다. 영원한 뽀빠이 이상용씨. 우리 나이로 올해 70세. 방송 프로그램 ‘우정의 무대’를 진행하며 인기 MC로 각인된 그가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을 즐겁게 한 지 올해로 꼭 40년이다. 그동안 어수선한 세월을 겪어 왔음에도 여전히 ‘젊은 뽀빠이’로 살고 있다. 우여곡절도 많았겠다. 송해씨가 1925년생, 김동건씨가 1939년생, 그다음 세 번째 ‘장수만세’ 하는 방송인은 아마 이씨가 아닐까 싶다. 이씨는 요즘 매주 일요일 아침 ‘늘 푸른 인생’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전국 오지라는 오지는 죄다 돌아다닌다. 자신과 나이가 비슷한 할머니를 만나도 ‘어머니’라는 표현을 정감 어리게 한다. 물론 ‘아버지’라는 표현도 그렇다. 8월의 더위가 시작되던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그의 비밀 아지트(?)에서 만났다. 66㎡(약 20평) 정도 공간의 바닥에는 운동기구가 있고 벽에는 김수환 추기경, 요한 바오로 2세, 법정 스님 등 종교계 인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걸려 있었다. 만나자마자 그는 “20분 뒤 밀양 가야 돼 빨리 (인터뷰) 하자고”라면서 바쁜 일정을 얘기한다. 이어 “지난 7월에도 강연을 100번이나 했어. 나 무척 바쁜 사람이야. 강연할 때 처음부터 두 시간 동안 배꼽 잡게 하지. 야한 얘기도 섞어 가면서. 그러면 다들 아주 웃겨 죽겠대”라고 한다. 얼른 야한 얘기 한 토막 들려 달라고 했다. “가만 있어 보자. 신문에 나올 수 있는 걸로 할까. 응 그래, 하나 들려줄께. 고급 아파트 단지에 가서 바자회를 열었어. 경비실에서 ‘주민 여러분, 안 쓰는 물건이 있으면 갖고 나오세요’라고 했지. 그랬더니 아줌마들이 남편을 데리고 나오는 거야(웃음).” 그의 강연 제목은 항상 ‘인생은 아름다워라’이다. “나는 말이야. 강연 소재가 3만 3000가지야. 왜냐구. 한 달에 책을 70권 읽어. 닥치는 대로. 주로 새벽에 읽어. 외국 갈 때는 책을 20권 갖고 가. 비행기, 버스, 기차만 탔다 하면 책을 읽어, 그러니까 강연 소재가 풍부하지.” ‘에구, 그러니까 영원한 뽀빠인가부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다시 말을 잇는다. “나는 말이야. 키 작지, 얼굴 까맣고 못생겼지, 돈도 없지. 이런 것들을 극복하려면 독서밖에 없어. 잘생기고 키 큰 남들보다 하나라도 더 알아야 하잖아. 머리를 비우면 바람 소리가 나. 이 나이에 매일 운동하는 것도 다 그런 까닭이지. 하하하, 어때 얘기 되지 않아. 스스로 당당하게 살면 되는 거야.” 거침이 없다. 묻지 않아도 시원시원하게 말을 한다. 인생을 그렇게 ‘건강하게’ 살아왔음을 느낄 수 있다. 건강 얘기가 나오자 일화 하나를 들려준다. 어느 날 실업자 한 사람이 그를 찾아왔다. 다음은 두 사람의 대화. “저는 건강한데 왜 돈을 못 벌죠? 어쩌면 되나요?”(실업자) “자네 우측 팔 하나 자르고 1억 주면 될라나?” “아뇨, 미쳤어요.”(실업자) “그럼 80 먹은 노인네 만들어 주고 10억 줄까?” “안 해요, 미쳤어요? 나, 갈래요.”(실업자) “그렇다면 자네는 지금 11억원을 갖고 있는 셈이네.” 이러한 예를 들면서 건강에 관해 강연을 할 때 “여러분 팔다리, 두 눈, 입. 멀쩡하다면 불평 말고 열심히 사세요”라는 말로 끝을 맺는다. “어제 죽은 재벌은 오늘 아침 라면도 못 먹어. 살아 감사야. 튀지 말고 잘난 척하지 말고 건강하게 열심히 사는 거야. 인생 뭐 별거 있어.” 그는 ‘늘 푸른 인생’을 60살부터 10년째, 운동은 60년째 꾸준히 해 오면서 ‘푸르고 건강한 인생’을 살고 있다. 데뷔 40년에 대한 소감을 물었더니 “기분이 40살이야. 이렇게 (보람되게) 살 줄은 몰랐어. 여섯 살 때 생각하면 덤으로 사는 인생이야”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왜 ‘여섯 살 때’라는 말이 나왔을까. 그는 기구한 운명을 안고 태어났다. “어머니는 나를 뱃속에 넣고 아버지가 계시다는 백두산까지 걸어갔다가 아버지를 못 만나고 친정인 부여에 오셔서 날 낳으셨지. 병 덩어리 그 자체였고 못 먹어서 거의 시체이다시피 했지. 주위 친척 식구들이 이런 나를 보고 평생 걱정거리에다 어머니는 시집도 못 가는 신세를 만든다고 땅에 묻어 버린 거야. 이를 본 이모님이 묻은 나를 꺼내 솜에 싸서 뒷산으로 도망갔다가 이틀 만에 나를 데리고 내려왔고, 이후 6년을 누워서 살았어.” 결국 6살 때 걸음마를 시작해서 12살까지 온갖 병치레를 하면서 겨우 목숨을 이어 나갔다. 하지만 13살부터 아령을 시작해 18살에 미스터 대전고와 미스터 충남에 뽑혔다. 1966년에는 미스터 고려대와 응원단장을 지낸 뒤 ROTC 기갑장교로 군 복무를 마쳤다. 제대 후에는 번데기 장수, 북어 장수, 다시마 장수 등 22가지 외판원을 하다가 28살 때 TV에 나와 뽀빠이가 됐고, 그때부터 ‘덤 인생’을 살아왔던 것. 태어날 적 아버지는 동아일보 기자로 있다가 친일을 했다는 이유로 눈총을 받아 백두산과 회령 등지에서 숨어 지냈다고 이씨는 회고한다. “세상에서 가장 약하게 태어나 가장 건강한 뽀빠이가 됐으니 더 바랄 게 있나? 세상 어디에나 무엇에나 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지.” 건강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자신감이지. 자신만만하게 사는 게 제일이야. 덕분에 나는 아직도 바쁘게 일하고 있잖아”라고 대답한다. 그는 새벽 3시에 일어나 5시 30분까지 독서를 하고 두 시간가량 아령과 역기로 건강을 다진다. 지금도 팔뚝 근육은 젊은 헬스 선수 못지않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술과 커피, 담배를 입에 댄 적이 없고 식혜나 수정과 등을 주로 마신다. 그가 인생을 살면서 뜻하지 않은 오해를 받기도 했다. 김영삼 정부 때 여당 측으로부터 대전 지역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것을 요구받는다. 그러나 이씨는 “국회의원은 4년밖에 못 한다. 나는 영원한 뽀빠이가 되겠다”며 거절했다. 얼마 후 KBS ‘추적 60분’ 프로그램에서 ‘뽀빠이 이상용 심장병 어린이 돕기 성금 유용 의혹’이라는 방송을 내보냈다. 이런 여파로 MBC ‘우정의 무대’ 등 모든 방송에서 중도 하차했다. “그때가 1996년 11월인가 그랬어. 화천에서 우정의 무대를 녹화하던 중 프로그램이 없어졌다는 통보를 받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지. 참 어이가 없어서. 심장병 어린이 600명을 도와 동백장 훈장을 받았고 군 위문만 3000번을 해 대통령 표창을 받은 사람이야. 나를 조사하던 강남경찰서 경찰관이 ‘선생님, 너무 깨끗합니다. 오히려 훈장을 더 주어야 할 것 같아요’라고 하더군. 결국 4개월 뒤 무혐의 처분을 받았어. 그런데 언론에서는 그 사실을 안 다뤄 주는 거야. 오히려 김수환 추기경과 법정 스님 같은 분은 ‘하늘이 (이씨를) 크게 쓰려고 그런다’며 위로해 주더군.” 이씨는 당시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던지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 관광버스 안내원 생활을 2년 동안 하면서 분노를 삼켜야 했다. 관광버스 안내는 주로 미국에 오는 한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했다. 세월이 약이라는 말이 있듯 죽고 싶어도 진실한 국민들의 격려로 참고 살아왔더니 지금 이렇게 사랑받고 살고 있다고 술회한다. 그는 정치 얘기가 나오자 “개그맨들은 국민을 즐겁게 하지만 정치인들은 국민을 아프게 한다”면서 “남자의 코털과 국회의원의 공통점은 뽑을 때 잘 뽑아야 하는 것이다. 국회의원이 가장 좋아하는 고사성어는 파란만장(1만원권 만장)이다”라는 말로 꼬집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그동안 전국 오지란 곳은 다 다녀 봤다. 오로지 농민을 아끼는 생각밖에 없다. 버스 한 대 사서 ‘고향 어르신 곁으로 뽀빠이가 갑니다’라는 행사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버스에 가수, 악단, 의료봉사단 등을 태워서 오지를 찾아가 어르신들을 즐겁게 하고 비상약을 전달하는 것이란다. 또 장날 막걸리 파티라도 열어 주면 어르신들이 아주 좋아할 것이라면서 1, 2년 안에 그 뜻을 꼭 펼치겠다고 다짐한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이상용은 누구 ‘유쾌한 청백전’으로 방송 데뷔… ‘우정의 무대’ 통해 국민 MC로 1944년 충남 부여에서 미숙아로 태어나 서천에서 자랐다. 여섯 살 때 걸음마를 시작했다. 책가방을 들 힘이 없을 정도로 유약하게 자라면서 12살 때까지 여덟 가지 병을 앓았다. 13살 때부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아령을 들기 시작했다. 18살 때 미스터 대전고와 미스터 충남에 뽑혔다. 고려대 농대에 진학해 미스터 고려대에 선발됐고 응원단장을 지냈다. ROTC 기갑장교로 군 복무를 마쳤다. 제대 후에는 취직을 하지 못해 번데기와 북어 장수 등 22가지 물건을 파는 외판원 생활을 했다. 1973년 MBC의 ‘유쾌한 청백전’으로 방송에 데뷔해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1989년부터 장교로 군 복무한 점이 인정돼 MBC ‘우정의 무대’의 MC로 발탁되면서 군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연예인으로 활동하면서 중앙대학교 사회개발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해 심장병 어린이 돕기 등 많은 선행과 자선사업을 활발히 펼쳤다. 주요 수상으로는 국민훈장 동백장(1987년), 대한민국 5·5문화상(1995년), 문화관광부장관 표창 선행연예인(1998년), 제5회 대한민국 환경문화대상 MC상(2007년) 등이 있다.
  • 공원서 1,600만원 짜리 ‘다이아몬드’ 주운 소년

    미국의 한 소년이 아칸소주(州) 다이아몬드 분화구 주립공원에서 5캐럿짜리 다이아몬드를 주워 화제가 됐고 있다고 뉴욕데일리뉴스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12세 소년 마이클 데트라프는 공원에 들어간 지 10분 만에 다이아몬드를 발견했다. 마이클이 ‘보물’을 발견한 다이아몬드 분화구 주립공원은 누구나 자유롭게 다이아몬드를 찾을 수 있게 해놓은 곳이다. 지금까지 약 2만 5,000개의 다이아몬드가 발견됐고, 1924년 발견된 40캐럿 다이아몬드가 가장 큰 다이아몬드로 기록되어 있다. 마이클은 “처음 주울 때는 다이아몬드인 줄도 몰랐다”며 “가방에서 이 다이아몬드를 꺼냈을 때 관리자가 이것을 들고 어딘가로 향했고, 사람들이 다이아몬드라고 외쳤다”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마이클은 자신이 주운 5.16캐럿 짜리 다이아몬드를 ‘신의 영광’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 다이아몬드의 가치는 1만 5,000달러(약 1,600만 원)으로 평가됐다. 사진=아칸소 다이아몬드 분화구 주립공원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극과극](5)그녀의 등뒤에 음흉한 손길이…노출많은 여름, 지하철 성범죄 활개

    [극과극](5)그녀의 등뒤에 음흉한 손길이…노출많은 여름, 지하철 성범죄 활개

    #1.12일 오전 8시 40분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사당역 승강장. 한 남자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치마 차림의 한 여성 뒤에 바짝 붙어 섰다. 출근길 승객들이 쏟아져 들어가는 와중에도 그는 앞에 섰던 여성 옆에 자리를 잡았다. 이를 주시하던 서울 지하철경찰대 형사들이 이들을 쫓아 열차에 탔다. 흔들리는 객차 안에서 남자는 중심을 잃은 척 몇 번이고 여성에게 몸을 기울였다. 강남역에서 남자가 내리자 형사 1명이 그를 쫓아갔고 남은 형사가 여성에게 다가가 피해 사실을 물었다. 강남역에서 내린 남자 A(26)씨는 형사에게 “추행 의도가 있었지만 다른 승객이 끼어들어 실패했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해당 여성이 피해 사실이 없다고 밝혀 A씨는 훈방 조치됐다#2.이어 오전 9시쯤 강남의 한 지하철역 출구.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는 시민들을 지켜보던 형사가 출구를 빠져나가려던 B(26)씨에게 다가가 동행을 요구했다. 치마 입은 여성 뒤에서 스마트폰을 밑으로 낮게 든 채 만지작거리던 B씨의 행동이 형사의 시야에 잡힌 것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경찰의 등장에 B씨는 당황하며 연신 “잘못했다”고 말했다. B씨는 “잠깐 나쁜 마음을 먹고 스마트폰 액정을 통해 (치마 속을) 비춰보려 했지만 결코 촬영은 하지 않았다”면서 스마트폰 사진첩을 직접 보여줬다. 몰래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B씨는 “어떻게 되는 것이냐. 회사에도 통보가 가는 것이냐”면서 걱정했다. B씨 역시 주의를 받고 훈방조치됐다. 이날 동행한 서울지하철경찰대 수사2대 관계자는 “보통은 하루에 평균 1~2건씩 적발하곤 한다”면서 “오후에도 전날 검거된 피의자 2명에 대한 조사가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사당·서울·강남역 지하철 성범죄 최다 악명 A씨가 각각 타고 내린 사당역과 강남역은 공교롭게도 각각 2010년과 2012년 서울 지하철 역사 중 성범죄가 가장 많이 적발된 역으로 조사됐다. 특히 사당역은 지하철 성범죄와 관련해 악명이 높다. 2010년 사당역에서 적발된 성범죄 건수는 173건으로 그 해 발생한 전체 지하철 성범죄 1192건 중 약 14.5%를 차지했다. 이듬해에도 사당역은 성범죄 적발 건수 3위를 기록했다. 2012년에는 서울 지하철 성범죄 발생 상위 3개역 안에 들지 않아 불명예를 벗어나나 싶었지만 올해 1~5월 성범죄 적발 건수에서 다시 1위에 올라섰다. 그러나 최근 4년간 지하철 성범죄 통계를 살펴보면 사당역만 오명을 뒤집어쓰는 것은 억울할 법도 하다. 서울역은 2010년부터 올해 5월까지 성범죄 적발 상위 3개역에 매년 포함됐다. 신도림역과 강남역도 서로 번갈아가며 상위 3개역 안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이 역들은 유동인구가 많은 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실제로 올해 초부터 6월까지 수송통계에 따르면 일평균 수송인구가 많은 역은 강남역(13만 7727명), 서울역(12만 3741명), 사당역(10만 4557명) 순이었다. 그렇지만 사당역은 강남역과 서울역에 비해 유동인구도 적은 데다 서울역이나 강남역 주변만큼 번화한 곳에 위치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성범죄 적발 건수가 높게 나타나고 있어 사당역이 지하철 성범죄의 온상처럼 여겨질 법도 한 것이다. 그런데 실상을 살펴보면 좀 더 복잡한 사정이 있다. 사당역으로 집계된 성범죄가 꼭 사당역에서 발생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에 성범죄 발생 및 적발 빈도가 높은 것은 맞다. 신도림역~강남역 구간은 인천 등 서울 서쪽과 분당, 수원, 안산, 용인 등 서울 남쪽에서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몰리는 구간이다. 지하철경찰대는 이 구간을 집중 단속한다. 형사들은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신도림역 또는 서울대입구역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수상한 사람을 발견하면 그를 뒤쫓아 열차에 탄다. 상당수 성범죄가 사당역 이전에 발생하고 피의자 조사 편의를 위해 사당역에 내려 조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사당역이 성범죄 우범 역사로 집계되는 측면도 있는 것이다. 역별로 성범죄 발생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서울역에서는 에스컬레이터에서의 몰래카메라 촬영 범죄가 많이 발생한다. 지하철 1호선과 4호선, 기차역 사이를 오가는 에스컬레이터가 많기 때문이다. 서울역의 성범죄가 역사 건물 구조와 관련이 있다면 강남역의 성범죄는 피해 대상과 관련이 있다. 강남역은 직장인뿐만 아니라 대학생 등 젊은층이 약속이나 쇼핑 등의 목적으로 몰리는 곳이기 때문이다. 비교적 가벼운 옷차림의 젊은이들을 노린 성범죄자들이 강남역을 찾는다는 설명이다. 가해자는 20~40대 회사원· 대학생 순 많아 지하철 성범죄 가해자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경찰에 따르면 20~40대의 회사원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이 대학생이다. 신체접촉을 목적으로 한 가해자들은 주로 사람이 붐비는 출퇴근 시간대 승강장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한다. 열차 여러 대를 그냥 보내버리고 서성이다 여성 승객 뒤를 쫓아 타는 사람은 십중팔구 이러한 유형이다. 여성 승객 뒤에 바짝 붙어 몸을 밀착시키거나 더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극단적인 경우 성기를 노출하는 경우도 있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몰래카메라 촬영이 급증했다. 지난해 검거된 한 남성의 경우 스마트폰에서 무려 1000장이 넘는 지하철 몰카 사진이 발견됐다. 시계, 볼펜, USB저장장치 등 일상도구처럼 보이는 카메라를 동원하는 범죄도 여전하다. 이어폰 낀채 스마트폰, 치마입은 여성 타깃 몰래카메라 촬영 범죄자들은 지하철 역사 내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 주변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한다. 이어폰을 끼고 스마트폰을 보며 올라가는 치마 차림의 여성들을 뒤따라가 몰래 촬영을 하는 것이 이들의 일반적인 수법이다. 온갖 기상천외한 방법을 동원하는 범죄자들도 있다. 지난 4월에 검거된 정모(25)씨는 몰래카메라 촬영에 먹물을 동원했다. 피해 대상은 서울 강남역 인근 승무원학원에 다니는 여성들. 정씨는 작은 용기에 먹물을 채워넣고 강남역으로 향하는 여성들 옆을 지나가며 다리에 먹물을 뿌렸다. 피해 여성들이 먹물을 닦기 위해 역 화장실로 들어가면 정씨는 화장실 앞에서 서성이다 이들이 나오는 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스타킹을 사러 가는 피해 여성들을 뒤쫓아가 상점 내에서 몰래 이들을 촬영하기도 했다. 정씨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벌금 300만원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6월 서울 고속터미널역에서 검거된 손모(25)씨는 옆으로 맨 가방 속에 카메라를 숨긴 채 에스컬레이터에서 치마 차림의 여성 뒤에 서서 몰래카메라 촬영을 하다 검거됐다. 시계·볼펜·USB메모리 등에 몰카 장착 경찰에 따르면 가해자 상당수는 몰래카메라 촬영을 심각한 범죄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장난삼아 혹은 ‘설마 걸릴까’ 하는 심정으로 저지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몰래카메라 촬영의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는 범죄행위다. 신체접촉 등의 추행은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이 적용된다. 지하철 성범죄 피해를 당했을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피해를 감지했을 때 곧바로 불쾌감을 표시하고 몸을 돌리거나 이동해야 한다. 그리고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고 112 등으로 신고해야 한다. 많은 피해자들이 피해를 감지하면서도 당황하거나 괜한 일을 벌이는 것이 아닐까 싶은 마음에 그냥 넘어가기도 한다. 가해자와 출·퇴근길 등의 동선을 공유하기에 보복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다. 그러나 이는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곧바로 대처하는 것이 현명하다. 과거에는 경찰이 적발해도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아 조사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지난달 19일부터 피해자가 직접 고소를 하지 않아도 경찰 조사가 가능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친고죄 폐지 이후로 나아졌지만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명확히 밝혀줘야 범죄 재발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다빈치 디몬스(FOX 밤 10시) 루크레치아의 칼에 찔린 줄리아노는 한 노인에게 구조돼 가까스로 목숨을 건지고, 로렌조에게 파치가와 로마의 계략을 알리기 위해 돌아가던 중 파치가와 한패인 드라고네티를 만난다. 한편 바실리스크호를 타고 나뭇잎의 서를 찾으러 가려던 다빈치는 파치가와 리아리오가 로렌조를 죽일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결국 성당으로 향한다. ■두 남자의 캠핑쿡(올리브 채널 밤 9시) 웹툰 ‘폐인 가족’의 작가이자 ‘더 만만한 레시피’의 진행자 김풍이 와인과 함께 하는 ‘더 맛있는 캠핑 요리’ 레시피를 공개한다. 로맨틱한 캠핑 분위기 연출에 딱 맞는 레드 와인 소스를 곁들인 소고기 스테이크부터 간편하게 즐기는 연어 핑거푸드까지 캠핑장에서 펼쳐지는 와인 마리아주가 공개된다.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스크린 밤 11시)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가진 포레스트를 중심으로 프랭클린 카운티의 전설로 불리는 본두란가 삼 형제. 하지만 새로 부임한 특별수사관 찰리가 거액의 상납금을 요구하며 형제들의 가업인 밀주 사업을 위협한다. 그렇게 법을 빌미로 악랄하게 숨통을 조여 오던 찰리의 최후통첩에 형제들은 굴복하느냐 맞서느냐의 기로에 서게 된다. ■수상한 쇼(SBS MTV 오후 5시) 뜨거운 여름밤,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밤늦게까지 친구들과 놀고 싶을 땐 부모님께 허락을 받아야 되겠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을 땐 어떻게 할까. 여의도 한강 수영장에서 20대 여성에게 물었다. 밤늦게 들어갈 때 부모님에게 하는 거짓말 베스트 5로 아슬아슬 조마조마한 거짓말의 세계로 함께 빠져본다. ■와타나베의 건물탐방(홈스토리 밤 11시) 사이타마 현에 있는 슈나켄베르그 댁을 찾아간다. 독일인인 슈나켄베르그는 일본인과 결혼해 살고 있으며, 나무가 울창한 곳에 부지를 사서 집을 지었다. 또한 거실에 자리한 그랜드 피아노와 색소폰은 넓은 거실을 음악 홀 분위기로 바꾸며, 거실 한쪽에 자리한 다다미방은 외국에서 오신 손님을 위한 공간인데…. ■날아라 호빵맨3(애니맥스 오후 5시) 마늘 스님은 맛있는 요리를 잘 만들기로 유명하다. 덮밥 3총사는 마늘 스님의 요리 비법을 배우려고 스님이 시키는 힘든 일을 도맡아 한다. 마늘 스님의 맛있는 음식이 먹고 싶은 세균맨은 스님의 요리 항아리를 훔쳐 달아난다. 한편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행복 소년과 가방맨들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려고 하다가 실패하고 만다.
  • [커버스토리-대중문화 시장 주무르는 ‘스마트 팬덤’] 꽃 대신 쌀화환 기부… ‘팬질’이 사회공헌 활동으로 진화하다

    [커버스토리-대중문화 시장 주무르는 ‘스마트 팬덤’] 꽃 대신 쌀화환 기부… ‘팬질’이 사회공헌 활동으로 진화하다

    ‘오빠 바라기’는 노( NO)! 스타를 받쳐 주고 끌어 준다’ ‘구식 팬덤’과 ‘신식 팬덤’을 구분하는 바로미터 하나. 과거의 팬들은 스타들에게 비싸고 독특한 선물을 안기며 ‘날 한 번만 쳐다봐 달라’고 아우성쳤다. 그러나 요즘 팬들은 스타의 주변인을 먼저 챙긴다. 자신들이 손수 준비한 먹거리로 스타를 받쳐 주느라 고생하는 스태프들을 격려한다. 팬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스타의 이미지 관리에 물심양면 팔소매를 걷는 것이다. 지난달 31일 경기도 남양주시의 KBS 수목 드라마 ‘칼과 꽃’ 촬영장에서 배우와 스태프들은 배우 엄태웅의 팬들이 보내온 전복갈비탕과 화채 디저트로 몸보신을 제대로 했다. 팬들은 푹푹 찌는 무더위를 감안해 휴대용 손선풍기까지 준비하는 세심함까지 보였다. 인기 배우들이 소속된 연예기획사의 관계자는 “기획사가 스태프들을 접대하기도 하지만 스태프들은 팬들의 접대를 훨씬 더 반긴다”면서 “촬영 현장에서 배우가 기죽지 말라는 의미도 있다”고 귀띔했다. 스마트해진 팬들은 스타의 홍보담당자를 자처한다. 드라마나 영화의 제작발표회, 뮤지컬의 기자간담회 등이 열리면 취재진의 손에는 팬들이 준비한 종이가방이나 상자가 하나씩 들려 있다. 쿠키나 빵, 음료 등 간단한 간식거리와 함께 “좋은 기사 부탁드려요”라는 애교 섞인 문구가 빠지지 않는다. 좋아하는 배우의 새 드라마가 시작되면 직접 홍보에 뛰어들기도 한다. 배우 이준기의 팬들은 MBC 새 수목드라마 ‘트윅스’의 첫 방송을 앞두고 지하철 역사 내부와 스크린 도어와 버스에 대형 포스터 광고를 붙였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에게 자랑할 일이 생겼을 때 기자들에게 직접 제보 메일을 보내는 팬들도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 팬들은 스타에게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조언을 하거나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20대 이상으로 전문적 지식과 정보력을 갖춘 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 일부 팬들은 배우의 극중 역할을 소화하는 데 필요한 조언이나 선물을 해 주기도 한다. 최근 첫 방송을 탄 KBS 월화 드라마 ‘굿 닥터’의 주인공 주원도 그런 배려를 받았다. 의료계에 몸담은 팬들이 그가 맡은 의사 배역에 도움이 되도록 청진기 사용 요령 등을 직접 훈련(?)시켜 줬다. 스타들의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 주기 위해 시작된 선행은 스마트 팬덤의 대표적인 사례다. 2000년대 중반 시작된 팬들의 기부는 스타의 이름으로 복지시설이나 단체에 모금액을 기부하는 방식이었다. 최근에는 꽃 대신 쌀을 전시하고 행사가 끝난 뒤 이를 기부하는 아이템이 인기 있다. 기부 물품도 기저귀, 계란, 연탄 등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 6월 2PM의 공연 때는 팬들이 무려 28t이나 되는 쌀을 기부해 단일 행사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스타의 이름을 딴 숲을 조성하거나 개발도상국에 우물이나 화장실을 기부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7월 2NE1의 월드투어를 기념하기 위해 팬들은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 망고나무 1300여 그루를 심은 ‘2NE1 숲’을 조성했다. 목적은 아프리카 숲을 조성해 사막화를 막는 동시에 망고로 식량난을 해결해 주기 위해서였다. 소녀시대 팬들도 식수 개선을 위해 캄보디아에 소녀시대 멤버 이름이 새겨진 우물 9개를 만들었고, 가수 로이킴은 팬들이 만들어 준 ‘로이킴숲’에서 새 앨범을 녹음했다. 지난 3~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신화의 콘서트에서는 팬들이 보낸 쌀, 연탄, 라면 등 각종 기부 선물이 공연장 입구를 빼곡히 에워쌌다. 이날 ‘쌀 화환’ 이벤트 작업에 참여한 한 팬은 “화환은 스타에게 축하와 응원의 뜻을 보여 주고, 대외적으로도 좋은 이미지를 선물하는 능동적 활동이다. 좋은 일에 쓰이기 때문에 팬들의 참여율이 높아 자연스럽게 기부문화가 형성된다”고 말했다. 팬이라고 해서 마냥 ‘스타 좋고 나 좋은’ 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스타와 연예기획사에 쓴소리를 하기도 한다. 스타의 작품 선택이나 콘셉트, 홍보 활동 등 기획사에서 추진하는 일에 팬들의 지적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2PM, 원더걸스 등이 소속된 JYP엔터테인먼트 측은 “크리에이티브, 홍보, 마케팅, 의상 등 전방위에 걸쳐 팬들이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이에 따라 최근 팬과의 온·오프라인 만남 등 커뮤니케이션 창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연예기획사 홍보담당자는 “방송이 나가고 나면 어떤 눈빛, 어떤 장면이 좋았으며 어떤 대사가 아쉬웠는지 등 방송 모니터링 내용이 팬 커뮤니티에 실시간으로 올라온다”면서 “방송에 입고 나온 옷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스타일리스트를 바꾸라는 지적이 빗발친다”고 말했다. 이처럼 팬들은 더이상 연예기획사가 만들어 낸 상품을 순순히 소비하는 ‘착한 소비자’가 아니다. 이제는 스타와 업계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세력으로 자리매김했다. 한 유명 가수가 소속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요즘 팬들은 확실히 주도면밀해졌다”면서 “고맙기도 하지만 가끔은 부담스러울 번도 있다. 팬들의 목소리 하나하나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스마트 팬덤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집단지성’을 기반으로 활동한다. 1990년대 후반까지의 팬클럽은 기획사가 직접 조직하고 관리했으나 인터넷 커뮤니티가 발달하면서 팬들은 자신들의 관심과 취향에 따라 자체적으로 팬클럽을 만들고 운영하기 시작했다. 단 하나의 ‘공식 팬클럽’ 중심에서 자생적이고 점조직화된 ‘모임’의 개념으로 변화한 것. 이곳에 모인 팬들은 자체적으로 질서와 규칙을 만들고 소통하면서 머리를 맞댄다. 이런 변화에는 대중문화를 향유하며 ‘팬질’에 나서는 이들의 연령층이 다양해진 배경이 한몫한다. 지금의 40~50대는 조용필과 나훈아 등을 응원한 ‘오빠부대’의 원조였으며, 20~30대는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 신승훈을 비롯해 H.O.T, 신화 등 1세대 아이돌로 촉발된 팬덤의 조직화와 거대화를 경험했다. 나이가 들면서 좋아하는 대상은 바뀌거나 늘어날 수 있지만 이들의 활동 경험과 노하우는 그대로 축적돼 인터넷과 SNS를 통해 더 어린 팬들에게 전수된다. 한 아이돌 그룹의 팬인 윤모(25·여)씨는 “새 앨범이 발표되면 10대들은 부지런히 음원 스트리밍을 하고 음악 방송에 찾아가 응원하며, 20~30대는 다양한 응원 이벤트를 준비하고, 40대는 음반을 다량 구매해 지인들에게 선물한다”면서 “20~30대는 1세대 아이돌 때의 경험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40~50대는 인맥과 재력으로 뒷받침해 주지만 행동력만큼은 10대가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포털 사이트의 팬카페나 팬사이트, 디씨인사이드 등에서는 팬들이 무수히 글과 댓글을 올리며 활동에 관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실행에 옮긴다. 디씨인사이드에서 활동하며 드라마의 팬 상영회, 책자 제작 등의 행사에 참여했던 정모(27·여)씨는 “활발히 활동했거나 유명하지 않은 팬이라도 아이디어와 의지만 있다면 나서서 ‘총대’를 멘다”면서 “디자인, 글솜씨, 아이디어, 현장 봉사 등 저마다 할 수 있는 것들을 내놓고 참여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의 팬들이 모여 스스로도 생각하지 못했던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고 귀띔했다. SNS는 걷잡을 수조차 없는 정보 전파를 가능하게 한다. 스타들의 소식, 팬클럽의 이벤트 공지, 심지어 다른 팬덤과의 분란과 갈등까지 SNS를 통해 무서운 속도로 퍼져 나간다. 10대에서 50대까지 걸친 광범위한 팬들이 인터넷과 SNS로 결집해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팬덤의 사회적인 영향력이 가장 극대화된 사례가 바로 공정거래위원회의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시정명령이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동방신기에서 독립해 결성된 JYJ가 음악방송에 출연하지 못하는 등 제재를 받자 한 팬사이트의 주도로 팬 연합이 결성돼 구명 운동이 시작됐다. 팬들은 JYJ의 활동을 보장하라는 메시지를 담은 광고를 기획해 지하철과 버스에 광고를 게재했고, 이들은 팬 연합의 이름으로 공정위에 SM엔터테인먼트의 외압을 고발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세계 각국의 팬들이 가세해 18만명이 넘는 팬들이 탄원서를 제출했고, 결국 지난달 공정위의 시정명령을 받아 냈다. JYJ의 소속사인 시제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팬들의 폭이 전 연령대로 확대되고 해외 팬들과 실시간 정보를 교류하는 제반 여건이 갖춰지면서 팬덤 조직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면서 “전 세계 팬들이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류하고 의사 결정을 할 수 있게 돼 스타의 모든 일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응원한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여행/윤성택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여행/윤성택

    여행/윤성택 여정이 일치하는 그곳에 당신이 있고 길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시간은 망명과 같다 아무도 그 서사의 끝에서 돌아오지 못한다 그러나 끝끝내 완성될 운명이 이렇게 읽히고 있다는 사실, 사랑은 단 한 번 펼친 면의 첫 줄에서 비유된다 이제 더 이상 우연한 방식의 이야기는 없다 이곳에 도착했으니 가방은 조용해지고 마음이 열리기 시작한다 여행은 항상 당신의 궤도에 있다
  • 조셉 필 前 주한미8군 사령관 ‘부적절 선물’ 받은 사실 적발

    조셉 필 前 주한미8군 사령관 ‘부적절 선물’ 받은 사실 적발

    조셉 필 전 주한 미8군 사령관이 한국 근무 당시 ‘부적절한 선물’을 받은 사실이 국방부 감사에서 적발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가 정보자유법(FOIA)에 따라 국방부에 요청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필 전 사령관은 한국에서 한 시민으로부터 1500달러 어치의 도금한 몽블랑 펜, 2000달러 짜리 가죽가방 등을 선물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8월 전역 당시 계급이 소장으로 미8군 사령관(중장) 때보다 한 단계 강등된 것으로 나타나 불명예 제대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명품떨이 첫날 장사진…“10명씩 10분만 구경 하세요” 진풍경

    명품떨이 첫날 장사진…“10명씩 10분만 구경 하세요” 진풍경

    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구 소공동의 롯데백화점 본점. 영업 시작과 함께 정문이 열리자 100여명의 사람들이 물밀 듯이 밀려들었다. 이들은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를 나눠 타고 9층을 향해 진격했다. 명품을 최대 70% 싸게 판다는 해외명품대전에서 알짜배기 물건을 건지기 위해서다. 국내 백화점 가운데 올여름 처음 열린 명품할인전에는 평소 눈여겨본 상품을 싼 가격에 사려는 알뜰 구매족의 발길이 이어졌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이날 1만 3000여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이 가운데 3300여명이 10억원어치의 명품을 사 갔다. 명품 할인의 꽃은 단연 여성 가방이었다. 에스컬레이터 바로 옆의 ‘명당’에 자리를 잡은 멀버리와 에트로는 찾는 손님이 너무 많아 임시벽을 세워 구획을 나눴다. 또 혼잡을 줄이기 위해 10여명씩 짝을 지어 10분 동안만 판매대를 구경하게 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20~30대 여성들이 선호하는 멀버리의 대표 제품 베이스워터백과 세실리 플라워백은 미리 준비된 100개가 모두 팔렸다. 이들 제품은 각각 정가에서 30%, 40% 할인된 167만 8000원과 137만 8000원에 선보였다. 한 여성 고객은 행사 시작 5분 만에 180만원짜리 가방을 골라 신용카드로 결제하기도 했다. 에트로의 클래식 아르니카백과 페이즐리 할로우백은 40~50대 여성들이 열심히 집어 들었다. 롯데백화점은 물건이 떨어져 고객들이 불만을 품지 않도록 부랴부랴 추가 물량 확보에 들어갔다. 에트로에서 62만원에 가방을 산 30대 주부는 “여름휴가여서 남편과 명동에 나왔는데 마침 평소 좋아하던 명품 가방이 30% 싸게 나왔다”면서 “흔치 않은 기회니까 마음에 들면 바로 사야 할 것 같아 장만했다”고 말했다. 행사장을 찾은 손님의 90% 이상이 여성이었으나 간혹 젊은 남성들도 눈에 띄었다. 패션과 미용에 투자하며 가꾸는 남자들, 일명 그루밍족이었다. 이들은 주로 혼자 다니면서 가방과 지갑, 셔츠 등을 구경했다. 브릭스 가방 안팎을 꼼꼼히 살펴보던 한 남성 고객은 “평소 들고 다닐 ‘데일리백’을 보러 나왔다”면서 “디자인과 품질이 좋고 가격도 정가보다 절반 가까이 싼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보다 많은 고객이 백화점을 찾았지만 상층 명품 행사장을 찾은 이들이 아래층의 매장에서도 물건을 사는 ‘샤워효과’로 이어지진 않았다는 게 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품할인전은 평소 찜했던 물건만 골라 사는 체리피커(혜택만 챙기는 고객)가 많이 찾는다”면서 “백화점 매출 신장에 큰 기여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13세 소년이 일가족 몰살하고 자살 브라질 ‘충격’

    13세 소년이 일가족 몰살하고 자살 브라질 ‘충격’

    브라질에서 끔찍한 일가족 살해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마구 총질을 한 범인은 경찰부모를 둔 10대 소년이었다. 소년은 범행 후 학교에 가 수업을 받는 등 태연히 행동했지만 바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6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발생했다. 1필지에 들어서 있는 2채의 집에서 13세 소년 마르셀로 페세기니와 경찰관인 소년의 부모, 할머니와 이모할머니 등 5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정황상 유력한 범인은 사망한 채 발견된 소년 마르셀로다. 경찰조사 결과 5일 새벽 1시쯤 소년은 어머니의 차를 몰고 학교 주변으로 갔다. 멈춘 자동차에서 내리는 소년의 모습이 감시카메라에 선명하게 찍혔다. 경찰은 범행시간을 4일 밤에서 5일 새벽(현지시간) 사이로 추정하고 있다. 사망한 일가족 중 유일하게 생존해 있던 소년이 범행을 저지른 후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는 추론은 여기에서 나왔다. 범행 후 소년은 평소처럼 등교했다. 수업을 마친 뒤에는 친구 아버지의 차를 타고 귀가했다.집앞에 다다르자 소년은 “가족이 모두 잠을 자고 있으니 경적을 울리지 말아달라”고 했다. 일가족이 사망한 사실을 소년이 이미 알고 있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참혹한 사건현장에선 범행에 사용된 권총 두 자루가 발견됐다. 한 자루는 쓰러져 있는 소년의 왼쪽에 놓여져 있었다. 경찰은 “페세기니가 자살했다는 가설에 힘을 주는 단서”라고 밝혔다. 왼손잡이인 페세기니는 왼쪽 관자놀이에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 또 한 자루 권총은 소년의 책가방에 들어 있었다. 사진=폴랴 지 상파울로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최강숙의 시시콜콜] 이효리의 ‘개념 결혼식’이 시선을 끄는 이유

    [최강숙의 시시콜콜] 이효리의 ‘개념 결혼식’이 시선을 끄는 이유

    한 전직 장관으로부터 딸 결혼소식을 들었다. 변호사인 딸은 모교 대학에서 소박하게 결혼식을 올렸고, 사는 집도 사위와 함께 대출을 내 전셋집을 구했단다. 그의 딸은 결혼 비용을 아낀 1000만원을 불우이웃돕기에 냈다고 한다. 그전에도 그 딸은 아버지가 총장으로 재직했던 한 대학에 장학금으로 1000만원을 낸 적이 있단다. 부모 도움 없이 결혼하는 것도 기특한데, 거기다 매달 시댁 어른과 친정 부모님께 용돈까지 보내는 그런 딸이 어디 흔하겠는가. 주변에서 자식 결혼시키느라 월급쟁이 부모가 은행 대출까지 받는 것을 봤다. 호화 결혼식을 올린 것도 아닌데 혼수 등 결혼비용이 적잖게 들어가 그야말로 ‘빚잔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자식들 교육으로 이미 등골이 빠진 부모들이 자신들의 노후를 준비해야하는 처지에 자식들의 혼사 비용까지 부담하고 있음은 실제 통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보건복지부와 보건사회연구원의 ‘2012년 전국 결혼 및 출산 동향 조사’에 따르면 남성의 결혼 비용은 9588만원, 여성은 2883만원이 소요됐다. 남성이 더 많은 비용이 든 것은 신혼부부의 주택을 신랑 측에서 준비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결혼 비용을 당사자들이 얼마나 부담하는가 봤더니 남성은 4443만원(46.3%), 여성은 1450만원(50.3%)이었다. 사정이 이러니 취업도 못한 미혼 남녀들이 돈이 없어 결혼을 못한다는 하소연을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우리 사회의 양극화 현상이 결혼식에 나타난 지도 오래다. 능력 있는 부모들이 자식들을 앞세워 예식장 꽃값만 몇 천만원 든다는 호텔에서 벌이는 호화 결혼식은 부유층들이 부를 과시하는 특별한 ‘이벤트’가 됐다. 특히 연예인들의 결혼식은 브랜드 노출 효과를 노리는 명품 브랜드들 간의 각축장으로 전락했다. 해외 디자이너의 드레스와 턱시도, 보석류, 심지어 신혼여행을 떠날 때 드는 가방 등 신랑·신부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걸친 것들이 모두 협찬이란다. 최근 섹시 여가수 이효리가 오랫동안 사귀던 남자친구 이상순과 ‘식 없는 결혼식’을 한다고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중요한 날이기에 상순 오빠와 가족과 조용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평소 유기견 보호, 채식주의 등으로 이른바 소셜테이너로 자리매김한 그녀다운 선택이다. 일각에서는 ‘식 없는 결혼식’보다는 ‘호화로운 제주 별장 결혼식’에 방점을 두고 입방아를 찧는 이들도 있다지만 결혼식을 성대하게 치르면서 얻을 수 있는 톱스타로서의 온갖 ‘특혜’를 포기한 것만으로도 그의 ‘개념 결혼식’은 돋보인다. 억대의 웨딩드레스 협찬 등을 거부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닐 터. 그녀의 소박한 결혼식이 우리 사회의 결혼 문화를 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것은 너무 큰 욕심일까. 논설위원 bori@seoul.co.kr
  • [기고] 달러 뇌물로 본 관료보호주의/김덕만 한국교통대 교수·전 국민권익위원회 대변인

    [기고] 달러 뇌물로 본 관료보호주의/김덕만 한국교통대 교수·전 국민권익위원회 대변인

    언제부터인가 뇌물을 받거나 주는 데 미국 달러화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최근 쇠고랑을 찬 고관대작들은 공히 뇌물로 거액의 달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 예로 지난달 허병익 전 국세청 차장은 CJ로부터 30만 달러를 받아 전군표 전 국세청장에게 전달한 혐의로 구속됐다. 2002년 손영래 전 국세청장은 SK 측으로부터 여행경비 조로 1만 달러를 받았고, 그후 4년이 흐른 2006년에 정상곤 부산 국세청장은 전군표 국세청장에게 청장 내정 축하금이라며 1만 달러를 건넸다. 이명박 정부 때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원세훈은 건설업자에게서 4만 달러를 수수한 혐의로 법정에 선다. 왜 이렇게 달러 화폐가 뇌물 수단으로 악용될까. 간단하다. 달러는 현금으로 수표와 달리 추적이 불가능하다. 국제기축통화인 달러화는 신권이 아닌 구권(헌 돈)이 널리 유통돼 어느 시점에 받았는지 알기 어렵다. 또 환전할 경우 뇌물로 받은 돈인지 아니면 자기 돈인지 증명하기도 어렵다. 추징금 수사를 받고 있는 전두환씨 집안에서 나온 돈 중에는 대통령 집권 시절에 통용되던 1만원짜리 낡은 구권이 대량으로 나왔다는 걸 보면 한국 원화 화폐는 이같이 수수시점 추적이나 추측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달러화는 또 원화에 비해 거액 운송이 수월하다. 지난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130원 내외다. 어림잡아 환산해 보면 100달러짜리 한 장이면 5만원짜리 두 장 이상의 가치다. 007가방 한 개에 5만원짜리를 넣으면 5억원 정도 들어간다고 하니, 100달러짜리는 11억원이 넘게 들어간다는 계산이 나온다. 노태우씨는 대통령 시절 기업 총수들로부터 사과 상자나 골프 가방에다 돈을 넣어 전달받았다고 하는데 당시 달러화를 넣었다면 원화 대비 10배 이상의 가치를 지닌 금액이 건네졌을 것이란 추측도 가능하다. 국제적으로 망신스럽기도 하고 창피스럽기도 하지만 국민권익위원회 청렴연수원의 ‘뇌물 변천사’ 코너에는 교육효과 제고 차원에서 1만원권 지폐를 넣은 사과상자 견본이 진열돼 있기도 하다. 요즘 구속된 비리공직자들이 받은 달러 뇌물에 대해 대가성이 있느냐 없느냐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비리공직자들은 한결같이 ‘꾼 돈’ ‘친인척이 준 돈’ ‘경조금’ ‘선물’ 등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무리 해명을 잘해도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국민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20년이 넘도록 근무해 오며 연봉을 1억원 정도 받는 고위공직자가 돈이 없어 직무관련자에게 수만 달러를 꾼다는 것이 말이 될까? 또 어떤 대가성 없이 순수한 의미로 수만 달러의 축하금을 상사에게 갖다 줄 이유가 있을까. 그 돈이 뇌물이 아니라고 아무리 주장해도 대다수 국민들은 부정한 청탁에서 비롯된 금전수수로 믿는다. 이 같은 부정청탁 수수를 근절하겠다는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안’이 이번 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회로 넘어갔다. 안타깝게도 이 법안은 정부 내 의견조율 중에 국민권익위 입법취지보다 훨씬 퇴보한 기형적인 법안이 돼 버렸다. 국회심의 과정에서 당초 입법취지대로 ‘대가성 유무에 관계없이 형사처벌’하는 조항을 복원하지 않으면 법 제정은 하나마나다.
  • [여행가방]

    [여행가방]

    ●대명 비발디 파크서 14일 어쿠스틱 페스티벌  강원 홍천의 대명리조트 비발디파크는 9월 14일 오후 2시 30분부터 파크 내 특설무대에서 음악축제 ‘폴인어쿠스틱 페스티벌 2013’을 연다. 올해 2회째인 이 행사는 밤 9시 30분까지 무려 7시간 정도 이어진다. 라인업은 일본의 보사노바 가수 리사 오노를 비롯해 브로콜리너마저, 정원영밴드, 윤한, 하바드, 정기고, 프렐류드, 고상지, 크리스탈레인 등 총 9개팀으로 구성됐다. 공연 전후 서울 등 수도권과 행사장을 오가는 셔틀버스가 운영될 예정이다. 입장권은 인터파크에서 판매중이다. 홈페이지(www.fiafestival.com) 참조. 1588-4888. ●서울랜드 ‘스릴 놀이시설’ 오픈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서울랜드 ‘스릴 놀이시설’들이 덩달아 관심을 끌고 있다. 우선 오싹한 공포감에 소름이 돋는 ‘귀신동굴’이다. 저승사자가 총 5개의 코스를 안내하는 지하 동굴시설로, 컴컴한 동굴을 나가기까지 언제 어디서 어떤 귀신이 튀어나올지 몰라 숨막히는 공포가 계속된다. 번지점프 놀이기구인 ‘스카이엑스’도 스릴 만점이다. 50m 높이에서 줄 하나에 의지해 새처럼 하늘을 나는 놀이시설이다. 비행수트를 입고 탑승승강기에서 약 50m 높이까지 오르는데, 줄 하나에 매달린 채 땅에서 멀어지는 느낌이 제법 짜릿하다. 그리고 낙하지점에서 비행수트 옆에 달려있는 하강 손잡이를 당기면 곧장 땅바닥으로 하강하다 다시 하늘로 솟구쳐 오른다. 시속 85~110㎞의 속도감 덕에 더위도 저만치 물러간다. 예약제로 운영된다. (02)509-6000. ●리솜포레스트 야외 스파 오픈  충북 제천의 리솜포레스트가 야외 스파를 오픈했다. 인피니티풀(바다와 이어진 것 같은 풀장) 형태의 대형 스파 주변을 둘러싼 주론산 일대 전망이 일품이다. 한방 이벤트 스파 3개와 수영이 가능한 노천스파를 갖췄다. 이로써 올 1월 오픈한 실내 스파, 키즈 아쿠아플레이존 등과 함께 더욱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됐다. 야외 스파가 들어선 리솜포레스트 해브나인 힐링스파는 25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쾌적한 이용 환경을 위해 입장인원을 제한한다. 요금은 성수기 기준 어른 4만 8000원, 4세~초등학생은 3만 6000원이다. 이용시간은 오전 9시~오후 8시다. (043)649-6000. ●독일 여행지 TOP 100 업데이트 독일관광청이 여행정보 애플리케이션 ‘TOP 100’을 업데이트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독일관광청 웹사이트 이용객 1만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 ‘독일 여행지 TOP 100’의 결과가 반영됐다. 1위는 지난해와 같은 노이슈반슈타인 성, 2위는 유로파 파크, 3위는 퀼른 대성당이다. ‘TOP 100’은 독일 내 대표 관광명소의 위치, 운영시간, 입장료, 교통편, 장애인 편의시설 등 상세 정보를 제공한다. 또 각종 축제와 행사 정보를 비롯해 현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할인 쿠폰도 제공된다. 구글 플레이 또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새 영화] ‘나에게서 온 편지’ 서로의 결핍을 보듬으며 점차 성숙해가는 사람들

    [새 영화] ‘나에게서 온 편지’ 서로의 결핍을 보듬으며 점차 성숙해가는 사람들

    9살 소녀 라셸(쥘리에트 공베르)은 개학 전날 가방을 미리 메고 잠자리에 들 정도로 걱정이 많다. 라셸은 의사인 엄마 콜레트(아녜스 자우이)와 부엌 수리공인 아빠 미셸(드니 포달리데), 뇌졸중을 앓았던 할머니(주디스 마그르)와 한 집에 산다. 내성적이고 말수 적은 라셸은 발랄하고 엉뚱한 발레리(아나 르마르샹)와 짝꿍이 된다. 발레리를 만나면서 라셸과 가족의 일상은 크게 달라진다. 라셸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친구가 생기고, 아빠는 발레리의 엄마 카테린(이자벨 카레)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나에게서 온 편지’의 인물들은 모두 무언가 결핍돼 있다. 라셸에게는 엄마의 관심이 필요하지만 엄마는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는 일에 서투르다. 콜레트와 미셸은 매일 밤 등을 돌리고 잘 만큼 애정이 식어 있다. 발레리에게는 아빠가, 카테린에게는 남편이 없다. 라셸이 동경하는 소녀 마리나 캉벨은 엄마를 잃었다. 콜레트의 환자는 암으로 시력을 잃게 될 처지다. 그러나 카린 타르디외 감독은 결핍을 나열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역설적으로 결핍은 이들이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서로를 보듬는 계기가 된다. 라셸은 쾌활한 발레리를 통해 9살 꼬마의 사랑스러움을 되찾는다. 미셸이 카테린에게 이성의 감정을 가지면서 미셸과 콜레트는 자신들의 사랑을 되돌아본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라셸의 시점에서 전개되지만 자라나고 변화하는 건 아이들만이 아니다. 무언가 부족한 삶을 받아들이고 직시하면서 이들은 조금씩 성숙해진다. 감독은 자칫 상투적이고 관습적으로 흐를 수 있는 내용을 편집의 묘를 통해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영화는 지난해 ‘민들레’라는 제목으로 부산 국제영화제에 초청됐던 작품이다. ‘타인의 취향’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감독 겸 배우 아녜스 자우이의 출연으로 주목을 받았다. 알랭 레네 감독의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에 출연했던 드니 포달리데와 잉그리드 버그먼의 딸로 잘 알려진 상담 교사 역의 이사벨라 로셀리니도 호연을 보여 준다. 하지만 이런 쟁쟁한 배우들 틈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건 6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주연 자리를 차지한 쥘리에트 공베르와 아나 르마르샹의 사랑스러운 연기다. 선생님 몰래 책상 밑에 숨고, 엄마의 커다란 브래지어를 입은 채 까불거리는 두 소녀의 연기를 지켜보는 것만으로 입가에 미소가 남는다. 8일 개봉. 89분. 12세 관람가.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남 ‘盧, 金 발언에 동조’ 답변” vs “남 ‘NLL포기 단어 없다’ 말해”

    “남 ‘盧, 金 발언에 동조’ 답변” vs “남 ‘NLL포기 단어 없다’ 말해”

    국회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사건 국정조사특위가 5일 진행한 국정원 기관보고에서 새누리당과 민주당 특위위원들은 남재준 국정원장을 상대로 서로 자기 당 측에 유리한 답변을 이끌어내기 위해 충돌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국정원 직원 매관매직 의혹과 국정원 여직원 인권유린 등을 집요하게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지난 대선을 국정원이 조직적·계획적으로 개입한 불법 선거로 규정하면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공개한 남 원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여야는 기존 합의대로 남 원장의 인사말 등 모두발언만 공개하고 나머지는 비공개로 진행했다. 남 원장은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에 대해 “독자적인 판단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청와대와의 사전 교감설을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남 원장은 “직원들이 강하게 반발했지만 설득했다”고 국정원 내부의 강력한 이견이 있었음을 밝혔다. 여야는 남 원장의 발언을 서로 유리하게 해석하는 등 기싸움을 벌였다.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이 중간 브리핑에서 “남 원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없애자는 김정일의 발언에 동조했기 때문에 NLL 포기라고 본다고 했다”고 하자,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남 원장이 NLL 회의록에 포기라는 단어는 없다고 답변했다”고 정정했다. 또 정 의원이 “원세훈 전 원장에 대한 검찰 공소장 내용을 시인하느냐는 질문에 남 원장이 부인도, 시인도 안 한다고 했다”고 했지만, 권 의원은 “원 전 원장에 대한 선거법 적용이 적절치 않다고 발언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정 의원이 “남 원장은 국정원의 대북심리전단이 2005년 1개팀에서 2009년 4개팀으로 확대 개편되는 과정에서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재가가 있었다고 했다”고 하자, 권 의원은 “1개팀을 4개팀으로 증가시키는건 원장 권한”이라고 반박했다. 남 원장은 또 전·현직 국정원 직원의 청문회 증언 허가에 대해서는 “사안별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국정원 여직원 감금과 관련, 민주당 김민기 의원이 “경찰이 통로를 확보해 주겠다며 나오라고 했는데 이게 감금이냐 잠금이냐”고 추궁하자, “다시 파악해서 보고드리겠다”며 답변을 주저하기도 했다. 이날 방청석에는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남 원장은 007가방(서류가방)을 들고 입장, 치밀하게 준비했다. 남 원장이 의원들에게 거꾸로 질문하자 야당 특위위원들이 “태도가 불량하다”며 문제 삼았고, 여당 특위위원들은 일부 여당 의원들의 발언을 지적하며 한때 정회되기도 했다. 앞서 국정원 기관보고는 오전 한 차례 파행됐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어 “지상파 3사가 생중계를 못하겠다고 통보했다”며 기관보고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여야는 긴급 간사 회동을 갖고 방송사에 대한 생중계 요청과 함께 오후 2시에 재개하기로 결정, 가까스로 무산 위기를 넘겼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가방속 시계 알람에 공항 3시간 올스톱…

    가방속 시계 알람에 공항 3시간 올스톱…

    국제 테러 단체 알 카에다의 테러 공격이 임박했다는 이유로 미국이 자국민의 해외 여행객들에게 주의보를 발령한 가운데 미국 내 공항에서도 보안 검색이 강화되고 있어 웃지 못할 일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3일(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팜비치 국제공항에서는 갑자기 한 수화물 안에서 ‘삐-‘ 소리가 들리자 이를 폭발물로 의심하여 한때 공항이 폐쇄되고 여행객들이 소개되는 등 한바탕 소동을 빚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공항 2층 발권 장소에 놓인 한 가방에서 디지털 시계 알람 소리가 들리자 발권 직원이 이를 공항 보안 요원에게 알렸고 즉각 폭발물 탐지반을 비롯한 특수 요원들을 태운 차량이 공항 주차장 내부로 들이닥쳤다고 당시 상황을 목격한 여행객들은 전했다. 이 해프닝으로 인해 공항 청사 내부의 여행객들은 전부 소개 조치되었으며 이착륙하려던 비행기도 3시간 이상 지연되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 국제공항은 오후 2시가 넘어 폭발물 탐지반과 보안 요원들이 문제의 디지털 알람 시계를 찾아내 이를 끄고 나서야 겨우 정상화되었다고 현지 언론은 덧붙였다. 사진 : 알람 시계 해프닝으로 소개 조치되어 텅 빈 공항 모습(페이스북)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케이블 하이라이트]

    ■크리미널 마인드 2(FOX 밤 12시) 10대 소녀를 감금한 살인마가 나타나고, 범인은 조각난 단서를 남기며 FBI 범죄 행동 분석반을 조정한다. 기디언은 각자에게 주어진 단서에 초점을 두지 말고, 다른 사건을 수사하듯 피해자 유형부터 프로파일링할 것을 팀원들에게 지시한다. 리드는 이 단서를 바탕으로 살인마가 말한 책이 무엇인지 밝혀내는데…. ■낚시왕 강바다(FTV 채널 밤 9시 15분) 서울 생활에 익숙한 강바다는 미니 자동차 트랙 하나 없는 시골 촌구석으로 이사 가기를 싫어하지만, 아버지와 함께 이사를 하게 된다. 한편 시골의 모든 것이 불만이었던 강바다는 물을 긷기 위해 찾아간 개울물에서 무언가 두려운 존재를 감지하고 두려워하지만, 그곳에서 미라클 짐을 만나 루어낚시를 처음으로 알게 된다. ■후아유(tvN 밤 11시) 은색 가방을 찾으러 온 남자. 가방을 건네주려던 시온은 심한 한기를 느끼고, 그 순간 떨고 있는 여자의 영혼과 마주하게 된다. 황급히 가방을 찾아 도망가듯 사라지는 남자를 보며 수상함을 느낀 건우. 그리고 여자의 영혼을 보며 의문을 품은 시온. 둘은 가방을 들고 사라진 남자를 쫓기 시작하고, 은색 가방을 둘러싼 두 번째 영혼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수상한 쇼(SBS MTV 오후 5시) 디저트가 점점 보편화되는 추세인 요즘, 그 종류도 모양도 각양각색이다. 그렇다면 20대 여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디저트는 과연 무엇일까. 가로수길에서 20대 여성에게 물었다. 상상만으로도 짜릿해지고 행복해지는 디저트. 폭로와 트집이 난무하는 수상한 식구들과 함께 보는, 사람까지 기분 좋아지게 하는 디저트의 세계로 초대한다. ■나치 비밀보고서(내셔널지오그래픽 밤 10시) 히틀러의 엑스레이 사진, 건강검진 결과 등 진료 기록과 함께 발견된 그의 코카인 사용 기록을 찾는다. 1936년부터 그의 주치의였던 테오도르 모렐 박사는 히틀러의 곁에서 수상쩍은 진료를 하며 매일 최대 8가지 약을 처방해 줬는데, 그중에는 독성이 강한 스트리크닌도 포함돼 있었다. 과연 모렐 박사는 히틀러를 독살하려고 했던 것일까. ■포켓몬스터DP 3기(애니맥스 오후 3시) 지우와 친구들은 다음 포켓몬 콘테스트가 열리는 으름 마을로 향하는 배를 탄다. 배 안에서 팽도리와 피카츄가 놀고 있던 중 지우 일행이 잠시 눈을 뗀 사이에 배 안에 숨어 있던 로켓단에게 납치된다. 그런데 갑자기 바다가 거칠어지기 시작하고 로켓단은 피카츄와 팽도리를 놓쳐버린다. 한편 피카츄와 팽도리는 어느 무인도에 도착한다.
  • [이영탁 미래와 세상] 돈이란 무엇인가?

    [이영탁 미래와 세상] 돈이란 무엇인가?

    돈은 차가울까? 따뜻할까? 아니면, 돈은 추할까? 아름다울까? 참 대답이 쉽지 않은 문제이다. 이것은 결국 돈 자체가 아니라 돈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는 문제다. 마치 같은 칼이라도 의사가 사용할 때는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도구가 되지만, 강도가 사용하면 흉기가 되는 것과 같다고 할까. 몇 해 전 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가 부모 없이 외롭게 공부하는 아이들을 위해 써 달라며 평생 어렵게 모은 재산을 한 자선단체에 기부하여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세상은 할머니에게서 빼앗아가기만 했는데도 할머니는 자신이 가진 전부를 세상에 베풀었다. 그래서 그 단체에서는 할머니가 기부한 돈으로 할머니의 이름을 딴 별도 기금을 만들어서 소년소녀가장이나 불우한 학생들의 학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런 경우라면 누가 보아도 돈은 따뜻하고 아름다운 존재이다. 이번에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소개한다. 서울의 한 재래시장에서 일어났던 일이다. 새벽 무렵 야채장사를 하던 아주머니가 길을 건너다 그만 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그 바람에 아주머니의 가방에서 한 뭉치의 지폐가 쏟아졌고, 돈은 바람에 날려 여기저기 흩어졌다. 사고 자동차는 그 길로 뺑소니를 쳐버렸고, 근처에 있던 사람들은 그 광경을 목격하고 뛰어나왔다. 그런데 사람들은 피투성이가 된 채 신음하는 아주머니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오직 흩날리는 돈을 줍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었다. “사람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누군가 그렇게 외쳤지만 돈을 줍기 바쁜 사람들은 그 말이 들리지 않았다. 결국 경찰이 뒤늦게 도착했을 때는 사람들은 이미 사라져 버렸고, 아주머니의 몸은 싸늘하게 식어 있었다. 이렇게 보면 돈은 정말 비정하고 추한 모습이 된다. 그렇다고 돈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 만일 돈이 말을 할 수 있다면 이렇게 얘기할지 모른다. “내가 어떤 모습으로 변하는가는 오로지 나를 가진 사람에게 달려 있다.” 따라서 돈은 그저 모으고 과시하는 도구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사는 수단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왜냐하면 돈의 모습을 만들고, 돈에게 따뜻한 체온을 불어넣는 것은 바로 인간이기 때문이다. 이런 말도 있다. “부귀영화는 구할 때에 괴로움을 겪어야 하고, 얻고 나서는 지키느라 괴로움을 겪어야 하며, 후에 그것을 잃으면 다시 괴로움을 겪어야 하니 알고 보면 전혀 즐거움이 없다.” 그런데도 왜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귀를 그토록 열망하면서 살아갈까? 아마도 돈이 지닌 양면성보다는 우선의 편리함에 비중을 두고 판단하기 때문일 게다. 돈은 잘만 사용하면 우리들에게 여러 가지 편의를 제공한다. 그러나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다주는 경우가 더 많다. 물질 위주의 사고방식은 갖가지 문제를 일으킨다. 돈이면 무엇이든지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야말로 옳지 않고 위험하다. 물질만능주의는 결국 정신적 측면을 소홀히 함으로써 인간사회를 황폐하게 한다. 역사적으로 개인이든 나라든 애써 일궈낸 부를 오랫동안 지탱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이와 같이 물질적인 것이 정신적인 것을 압도한 데 있었다.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 교수는 최근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에서 돈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 나가고 있다. 돈은 원래 시장 안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데 유용한 도구다. 그런데 지난 30여년간 모든 것의 상품화로 인해 돈으로 거래되는 영역이 크게 넓어졌다. 예를 들어 건강, 교육, 공공안전, 국가보안, 환경보호 등이 그것이다. 한마디로 시장경제가 시장사회화함으로써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줄어들었다. 여기서 문제가 제기된다. 이 세상에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과 돈으로 사서는 안 되는 것들의 경계는 어디인가?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시장경제인가, 시장사회인가? 돈으로 거래할 수 있는 영역이 어디까지인지 선을 긋기는 쉽지 않겠지만 토론의 광장이 마련될 필요는 충분히 있다고 본다. 세계미래포럼 이사장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