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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를 입양해주세요”…진짜 가족이 된 아빠와 딸

    “저를 입양해주세요”…진짜 가족이 된 아빠와 딸

    딸 가브리엘라 과르다도(22)는 아빠 데이비드 린드의 53번 째 생일에 맞춰 선물 꾸러미를 준비했다. 그리고 가족들이 모두 지켜보는 가운데 선물가방을 내밀었다.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모르는 데이비드는 그저 싱글거리기만 하면서 선물가방을 주섬주섬 펼쳐봤다. 그런데 근사한 선물은 없고, 볼펜 한 자루와 웬 서류더미만 잔뜩 들어있을 뿐이었다. 그 서류는 바로 '성인 입양신청서류'였다. 데이비드는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더니 "너를 입양하라고?"라며 한 마디 한 뒤 이내 눈물을 쏟았다. 데이비드는 "오, 개비(가브리엘라의 애칭) 너는 정말 모를 거야…"라며 차마 말을 잇지 못한 채 연신 눈물만 흘렸다. 가브리엘라는 "저는 아빠가 저를 입양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꼭 그러실 필요는 없어요. '아니'라고 하셔도 돼요"라고 데이비드에게 말했다. 3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데이비드와 가브리엘라가 '사실 가족'에서 '법적 가족'이 되는 과정을 영상과 함께 상세히 소개했다. 유튜브에 올린 이 영상은 4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보면서 그 감동을 함께 나눴다. 이미 눈치 챘을 수 있다. 이들은 한 가족으로, 아빠와 딸로서 살고 있지만 성(姓)이 각각 다르다. 엄마 로리 앤(44)이 2001년 친부와 이혼하고 2004년 데이비드와 재혼한 뒤 13년 동안 더할 나위 없이 가깝게 지내면서도 서로 다른 성을 쓰고 있다는 사실이 가브리엘라로서는 마음에 걸렸다. 이들이 법적으로 한 가족이 되기 위해서는, 즉 서양식으로 아버지의 성을 함께 쓰기 위해서는 가브리엘라 친부의 동의가 필요했지만, 그가 내내 이를 거절해왔기 때문. 하지만 가브리엘라가 성인이 되면서 더이상 친부의 동의가 필요하지 않게 됐고, 가브리엘라는 데이비드의 생일에 맞춰 '깜짝 선물'로 입양신청서를 준비한 것이다. 데이비드는 가브리엘라에게 "너는 정말 모를 거야. 이게 나한테 얼마나 큰 의미가 되는지 말야"라고 울먹이면서 감격스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가브리엘라와 엄마 로리 앤 등 방안에 있는 모든 이들이 함께 눈물을 쏟았음 또한 물론이다. 현재 간호사로서 일하는 가브리엘라는 "커가는 동안 어떤 아버지보다 헌신적이었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고 데이비드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드러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가브리엘라 과르다도'는 며칠 뒤면 법원의 관련 절차를 거쳐 '가브리엘라 린드'로 이름이 바뀌게 된다. 진짜 아빠와 딸이 되는 셈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왜 혼자 밥 먹니?” 자폐증 아이와 함께 식사한 대학 풋볼 선수

    “왜 혼자 밥 먹니?” 자폐증 아이와 함께 식사한 대학 풋볼 선수

     “무지개 속에 앉아 있는 것 같았어요.”  미국 플로리다주 탈라하세의 중학교에 재학 중인 보 파스케는 구내식당에서 혼자 밥 먹는 일이 잦았다. 자폐증 증세 탓에 친구들이 그와 어울리려 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뜻밖의 ´점심 친구´를 만났다. 플로리다주립대 풋볼팀의 와이드 리시버 트래비스 루돌프가 또래들이 수다를 떨며 점심을 먹는 가운데 혼자 외따로 떨어져 점심을 먹는 자신의 테이블 맞은 편에 앉은 것이다.    1일 미국 ESPN과 영국 BBC에 따르면 보는 나중에 한 방송 프로그램과의 인터뷰를 통해 “내게 ”어이, 함께 앉아도 될까?´라고 묻더군요. 제가 ´물론이죠. 왜 안되겠어요?´라고 답하자 그렇게 둘이 함께 점심을 먹게 됐어요. 심지어 내 도시락 가방에 사인까지 해주더군요“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 장면을 친구가 사진으로 찍어 보내주자 감격한 엄마 레아가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과 함께 올려 이 사건은 지역 신문은 물론 전국지에도 보도돼 미국인들의 심금을 울렸다. ”친구가 ´트래비스 루돌프가 자기 아들과 함께 점심을 먹네´라고 적었더군요. 그래서 내가 ´그게 누군데?´라고 물었어요. 그는 ´플로리다주립대 풋볼 선수´라고 답했어요. 눈물이 흘러내리더군요. 오늘 몇몇 선수들과 함께 학교를 방문했는데 이렇게 친절한 선수가 우리 아들 곁에 앉아주다니, 믿기지 않았어요“라고 감격했다. 이어 ”트래비스 루돌프, 정말 고마워요. 당신은 이 엄마를 정말 행복하게 만들었답니다. 그리고 우리를 평생의 팬으로 만들었어요“라고 덧붙였다.   루돌프는 보와 점심을 함께 먹은 일이 이렇게까지 선풍적인 관심을 불러모을지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정말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지는 몰랐어요”라고 입을 연 그는 ”난 그저 모든 사람이 똑같다는 것을, 그리고 한 사람이 세상을 달라지게 만들 수 있음을 모두 각성하는 계기가 됐으면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혼자 아들을 키우고 있는 레아는 이제 더이상 보가 혼자 밥먹는 일을 걱정하지 않게 됐다고 얘기했다. ”실제로요. 어제도 구내식당에서 우리 아이 옆에는 여자애들이 많이 앉아 있었어요. 그는 교실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아이가 됐답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The Best 시티] “축 처진 아이들 뒷모습 본 적 있나요? 청소년이 행복해야 미래도 바뀝니다”

    [The Best 시티] “축 처진 아이들 뒷모습 본 적 있나요? 청소년이 행복해야 미래도 바뀝니다”

    “행복한 청소년이 우리 미래를 바꿀 수 있다.” 김기동 서울 광진구청장은 자신의 철학을 강조하면서 “지역 청소년이 꿈과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면서 1일 이렇게 말했다. 과도한 공부와 각종 시험으로 축 처진 어깨에 무거운 가방을 메고 가는 청소년의 뒷모습을 본 적이 있느냐고 되묻고 나서 김 구청장은 “지역 청소년이 끼를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사업과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는 이유”라면서 “광진지역 청소년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청소년 복지상담센터를 운영 중이다. 진로와 진학, 친구와 가족 등의 문제로 고민하는 청소년을 따뜻하게 위로하기 위한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김 구청장은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가 자살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청소년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언제든지 고민을 털어놓고 하소연할 수 있도록 상담 시스템을 열어 놓겠다”고 강조했다. 또 찾아가는 집단심리검사 등으로 고위험군 청소년을 사전에 찾아내는 작업도 하고 있다. ‘소를 잃기 전에 외양간을 고쳐야 한다’는 김 구청장의 구정 철학이 깔려 있는 것이다. 꿈과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무대도 지원한다. 건대입구나 자벌레 등 작은 무대에서 펼쳐지는 청소년어울림마당은 지역 청소년들이 자신의 노래와 춤 등을 선보이는 자리다. 김 구청장은 “좀 서툴지만 스스로 무대에 오른 청소년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면서 “청소년 스스로 만드는 작은 축제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해마다 13개 정도의 청소년 동아리를 지원한다. 작지만 최소한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재정지원을 하고 있다. 또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도록 ‘1동 2곳 국공립 어린이집’ 설치 사업뿐 아니라 숲어린이집 운영 등 다양한 형태의 보육공간을 마련하는 데도 정성을 들이고 있다. 김 구청장은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보육 공간 조성은 사회적 책임”이라면서 “민간자원을 활용한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과 숲어린이집 등 테마가 있는 어린이집 등 지속적인 보육 인프라 구축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이동식 장난감도서관, 어린이 전용 도서관 등도 확대할 방침이다. 김 구청장은 “우리 자녀가 행복한 도시가 될 수 있도록 각종 인프라 구축뿐 아니라 콘텐츠 개발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기준치 21배 ‘납 범벅’ 유아·아동복

    중추신경 장애를 일으키는 납 성분이 기준치의 최대 21배나 초과 검출된 유아·아동복에 대해 정부가 리콜 명령을 내렸다. 내분비계 교란물질인 프탈레이트가소제가 기준치의 144배를 넘은 책가방도 적발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가을을 맞아 신학기 용품, 완구 등 20개 품목, 696개 제품에 대한 안전성을 조사해 기준에 부적합한 84개 제품에 리콜 명령을 내렸다고 1일 밝혔다. 22개 유아·아동복 제품에서 납이 최대 21배, 프탈레이트가소제가 최대 90배, 카드뮴이 최대 107배 초과 검출됐다. ‘뉴키즈온’(제조·수입자)이 판매한 중국산 원피스의 경우 납 성분이 기준치의 21.3배, 프탈레이트가소제가 85.7배를 넘었다. 광미교역(영구승주복장)의 중국산 바지에서도 카드뮴이 106.9배나 검출됐다. 또 명진에프앤지(유정비나)의 베트남산 원피스 등 다수 제품은 접촉 시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는 수소이온농도(pH)가 기준치를 최대 28% 초과했다. 아트박스, 마레이컴퍼니가 판매한 필통 2개 제품에서는 프탈레이트가소제가 기준치의 5배, 납이 5.4배 검출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윙하우스가 판매한 책가방 2개 제품은 시력·피부 장애를 유발하는 폼알데하이드와 프탈레이트가소제가 각각 기준치를 2.4배와 144배 초과했다. 스쿨룩스가 판매한 학생복 10개 제품에서는 폼알데하이드가 최대 5.2배 검출됐다. 자세한 리콜 대상 제품 정보는 제품안전정보센터(www.safetykorea.kr)에서 볼 수 있다. 리콜 명령을 받은 기업들은 유통매장에서 해당 제품을 즉시 수거하고 이미 판매된 제품에 대해서는 교환, 환불 등을 해 줘야 한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학교 가기 싫어’ 개학 첫날 아이는 두 부류? 사진 화제

    ‘학교 가기 싫어’ 개학 첫날 아이는 두 부류? 사진 화제

    최근 혹시 새 학기를 맞아 학교에 다시 가게 된 아이의 표정을 기억하고 있는가. 만일 기억 나지 않는다면 다음 사진을 한 번 살펴보자. 그러면 단 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미국 사진공유 사이트 이미저에 ‘개학 첫날에 아이는 두 부류가 있다’는 제목으로 공개된 사진 한 장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사진에는 분홍색 가방을 메고서 차렷 자세로 어색하게 웃고 있는 귀여운 여자아이가 찍혀 있다. 수업에 필요한 책과 노트가 든 가방을 짊어진 이 소녀의 표정을 보면, 사실 학교에 가고 싶지 않지만 스스로 마음을 가다듬고 있는 모습이 생생히 전해진다. 그런데 사진을 자세히 보면, 소녀 뒤편에 한 소년이 쓰러져 있는 것이다. 소녀의 남동생으로 생각되는 이 아이는 제대로 가방을 메고는 있지만, 표정을 보면 어떻게 봐도 ‘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고 떼를 쓰는 듯한 모습이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여자아이는 총에 위협당한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사회인이 됐을 때도 이런 심경이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 xMudxCrabx/이미저/래딧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 조정석, 핑크가운 입고 유방외과 포착 “멘붕”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 조정석, 핑크가운 입고 유방외과 포착 “멘붕”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극본 서숙향, 연출 박신우, 제작 SM C&C)에서 마초기자 조정석(이화신 역)의 자존심이 산산조각 나는 사건이 발생한다. 방콕 특파원 활동 후 귀국한 이화신(조정석 분)은 가벼운 교통사고를 내고 정형외과에서 검사를 받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유방외과 진료를 받아보라는 청천벽력 같은 말이었다. 그는 코웃음 쳤지만 곧 분홍색 검사복을 입고 표나리(공효진 분)에게 전화를 해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에 오늘(31일) 방송에서는 이화신이 표나리에게 전화를 할 수밖에 없었던 인고의 시간들이 공개된다. 사진 속 그는 진료를 받는 순간에도, 분홍색 가방을 들고 있을 때에도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져 있어 그의 멘붕 상태를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이화신이 있는 장소가 그토록 부정하던 유방외과라는 점에서 3회 방송을 더욱 기다려지게 만든다. 표나리부터 정형외과 전문의까지 자신의 가슴 상태에 의구심을 품어 내색하지 않았지만 그 역시 남다른 고민을 해왔던 것. 더욱이 마초와는 어울리지 않는 분홍색 소품들이 이화신을 더욱 심난하게 만든다고 해 그에게 닥칠 파란만장한 하루에 궁금증이 쏟아지고 있다. ‘질투의 화신’의 관계자는 “사내, 수컷을 외치던 이화신에게는 병원 자체가 생소할 뿐만 아니라 순간순간이 믿을 수 없는 상황처럼 느껴지게 된다. 이를 조정석이 아주 차지고 혼신을 다해 연기했다. 오늘 방송에서 주목해야 할 하나의 포인트가 될테니 기대해달라”고 당부해 기대를 높였다. 조정석의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난 하루를 확인할 수 있는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 3회는 오늘 밤 10시 방송된다. 사진 제공=SM C&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新전원일기] 원주 ‘고니골’ 조영준 대표

    [新전원일기] 원주 ‘고니골’ 조영준 대표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는 일은 큰 즐거움이다. 우리나라 산천의 모습과 정서, 고향의 맛과 시골 사람들의 정,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일어서는 사람을 붙잡고 각종 야채들을 신문지에 싸서 둘둘 말아주던 아줌마들, 집 앞 나무에서 감이며 밤이며 바로 따서 가방에 찔러 넣어주던 이장님, 주름진 손을 흔들며 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어 주던 촌부와 노모의 모습, 반가운 손님 왔다며 온 동네 사람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함께 돼지 잡아 잔치 벌인 일 등. 나에게 각인된 농촌은 그런 구수한 정이고 따뜻한 마음이며 흐뭇한 기억이다. 그래서일까. 흙을 만지는 사람들을 만날 때면 스스럼없이 다가가진다. 마치 몇 번 만난 사람처럼 인사를 나누게 된다. 자연과 마주하고, 그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들은 정직하고 진실하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이번에도 예외는 없었다. # 친환경 무농약 뽕… 잠든 양잠산업 깨우다 강원 원주시 고산리에 위치한 고니골 농장은 옛 지명 ‘곤의골’을 따서 지은 이름이다. 곤의골 마을은 1839년 기해박해 때 천주교 교우 가족들이 피신해 정착한 곳으로 ‘곤란을 당했지만 의롭게 사는 사람들’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저는 곤의골에서 태어나서 쭉 이곳에서 자랐어요. 농장 이름을 ‘고니골’로 붙인 것도 그 이유에서죠. ‘곤의골’ 발음이 어려워서 소리가 나는 대로 상호를 바꿨더니 ‘고니’라는 새를 키우는 곳이냐고 물어보는 사람들 때문에 처음 3년은 답변하느라 고생했어요. 하하하” 울림이 좋은 목소리를 가진 조영준(57) 대표가 너털웃음을 지었다. 10만평 규모의 고니골 농장은 국내 유일의 양잠테마단지로 120년 동안 4대째 양잠을 지켜온 가족 기업이다. 4대째 가업을 잇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알고 있다. 게다가 양잠은 한때 사양길에 접어들어 꽤 오랜 시간 주춤했던 농업 아닌가. 하지만 조 대표는 단 한번도 자신의 길을 의심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아버지 일을 도와서 할 때도 농사일이 힘들다거나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농부가 내 천직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던 것 같아요.” 고니골 농장은 3만평 규모의 친환경 무농약 인증 뽕나무를 재배하고 누에가루, 누에환, 누에 비누, 뽕잎환, 뽕잎차, 뽕잎나물, 뽕잎진액, 뽕잎비누, 오디잼, 오디진액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는 6차 산업을 수백년 전부터 했다고 봐야 해요. 자, 보세요. 콩을 심으면 1차 산업이죠. 메주를 쑤어서 장을 담그면 2차 산업이고, 그걸 동네 사람들과 나눠 먹으면 3차 산업이에요. 단지 기존에 있는 걸 끄집어내서 특정한 이름을 붙여주질 못했던 것뿐이에요.” 백번 맞는 말이다. 따지고 보면 그도 1995년에 시작한 ‘뽕잎음식 무료 시식회’로 이미 오래전에 6차 산업에 발을 디딘 셈이다. 그렇게 출발한 무료 시식회는 ‘고니골 농장 고객 만남의 날’이라는 좀 더 멋진 타이틀을 달고 매년 7월 넷째 주 토요일에 열린다. 올해로 벌써 27번째 생일을 맞았다. 남녀노소 누구나 누에와 뽕잎으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무료로 먹으며 건강한 맛을 즐기고 누에, 고치, 뽕잎을 직접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다. “처음에는 농장을 알리기 위해서 재미로 시작한 일이 여기까지 오게 된 거죠. 1년에 한번씩 고객을 초청해서 정성껏 대접하는 것만큼 좋은 홍보 전략은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이에요.” 이 행사 덕에 고니골 농장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향토산업 육성 사업으로 30억원을 지원받아 지금의 양잠테마단지로 거듭 태어날 수 있었다. 조 대표는 지역에 흩어져 있던 13개의 양잠 농가를 모아서 법인을 만들었다. 사라져 가는 양잠산업을 살리고 지역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은 셈이다. # 누에도 사람도 뽕잎을, 자연을 만끽하다 “여기까지 오셨는데 뽕 따러 가셔야죠.” 조 대표가 건네준 시원한 뽕뿌리 달인 물을 한 입에 털어 마시고 따라나섰다. 뽕밭으로 가는 길에 나의 눈을 잡아끈 것은 수령이 120년 된 할배 뽕나무였다. 이곳에 있는 뽕나무 중 가장 크고 가장 오래된 나무로 농장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상징이라고 한다. 마치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처럼. 1982년에 심기 시작했다는 뽕밭은 녹차 밭처럼 고랑을 사이에 두고 정갈하게 심겨 있었다. 이제 녀석들은 누에들이 도착하면 영양 가득한 최고의 식사거리가 될 것이다. 5월 중순과 8월 중순, 1년에 두 번 개미누에 160만 마리가 고니골 농장에 들어온다. 누에는 워낙 예민해서 밥 끓이는 냄새, 찌개 냄새조차도 심하면 금세 죽어 버린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농장에 강아지는 고사하고 병아리 한 마리도 키우지 않는다. 누에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최상의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함이다. 누에가 잠을 네 번 자고 5령기에 접어들면 하루에 먹어치우는 뽕잎 양이 어마어마하다. 160만 마리가 하루에 먹어 치우는 뽕잎의 양이 대략 2t 정도가 된다. 2000평의 뽕밭을 이틀에 끝내는 꼴이다. 누에의 식사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배꼽시계’가 정오를 알렸다. 조 대표는 농장 안에 있는 식당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100여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식당은 농장에서 일하는 분들이 다 함께 식사하는 곳이다. 음식은 자연을 그대로 가져다 놓은 듯했다. 최근 10년간 먹은 적이 없는 뽕잎 나물은 맛이 기가 막혔다. 뽕잎을 넣고 삶았다는 돼지고기는 입안에서 사르르 녹았다. “고기를 삶을 때 뽕잎을 넣으면 고기가 부드러워지고 기름 성분을 제거해 줘요. 뽕잎이 지방을 분해하는 역할을 하거든요. 게다가 고기 맛도 한결 더 살려주죠. 그거 아세요. 원주의 대표 음식이 뽕잎황태밥이에요. 아, 그걸 맛보셔야 하는데” 뽕나무는 잎부터, 가지, 뿌리까지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는 효자 작물이다. 뽕잎은 가루와 환과 나물로, 가지는 밥, 국, 찌개를 만들 때 함께 넣어 끓이면 음식의 맛을 더욱 살려주며, 뿌리는 달여 마시면 잇몸 염증에 효능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조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뽕잎으로 친환경 인증을 받아낸 장본인이다. 사람들에게 뽕잎을 야채로 인지시키고 좀 더 쉽게 식탁에 올릴 수 있도록 건조 뽕잎나물과 냉동 뽕잎나물을 만들어 한 살림에 납품하고 있다. 물론 뽕잎과 누에로 만든 가공식품도 함께 말이다. # 옥수수 밭에서도 살아남은 뽕… 희망을 배우다 1960~70년대 중반 전성기를 누리던 양잠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자 친구들도 하나둘씩 고향을 떠났다. 누에를 키우던 농가들도 너 나 할 것 없이 뽕나무를 캐내 버리고 돈이 되는 특용 작물로 옮겨 갔다. 하지만 아버지와 형은 도리어 2만 그루의 뽕나무를 심었다. 그러나 모두가 등을 돌리는 사양산업을 끌고 간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조 대표가 군대를 제대한 후 먼저 한 일은 형이 심어놓은 2만 그루의 뽕나무를 도끼로 찍어내는 일이었다. 결국 현실 앞에 가업의 의지도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형이 고향을 떠나고 뽕나무 2만 그루를 심느라 떠안은 빚은 고스란히 조 대표의 몫이 되었다. 한겨울인데다 산골짜기다 보니 포크레인으로 땅을 파낼 수도 없었다. 아버지와 조 대표 는 단둘이서 2만 그루나 되는 뽕나무를 도끼로 모두 베어 불태워 버렸다. 베어내고 남은 뿌리에는 제초제를 뿌렸다. 뿌리까지 모두 죽였으니 3대를 지켜온 뽕나무와는 이젠 정말 끝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자연이 선물한 생명의 힘은 강했다. 그 이듬해 봄이 되니,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던 뽕나무 뿌리에서 싹이 올라온 것이다. 그는 또다시 제초제를 뿌렸다. 싹이 또 올라오면 또다시 제초제 뿌리기를 수차례. 그리고는 고랑마다 옥수수를 심었다. 뽕나무를 키우던 3만평 땅에도 콩, 팥 등 잡곡농사를 지었다. 뽕나무는 마음에서 아예 지워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그를 불렀다. “영준아, 옥수수 밭으로 올라오너라.” 조 대표는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분명 옥수수를 심은 밭인데 어느새 자란 뽕나무가 옥수수보다 더 높이 자라 있는 게 아닌가. “보통 옥수수가 2m 50㎝ 정도 자라거든요. 그런데 뽕나무가 햇빛을 보려고 살기 위해 뚫고 올라온 거죠. 옥수수를 수확하고 나니까 완전히 뽕밭인 거예요. 예전보다 더 튼튼하게 올라왔더라고요. 그 생명력에 감동을 받았죠. 그렇게 자연으로부터 배웠어요. 자신과 싸워 이기는 방법에 대해서.” 사람 사이에 인연이 있듯이, 조 대표와 뽕나무는 어쩌면 숙명이었을지도 모른다. 결국 뽕나무에서 배운 강인한 생명력이 그의 마음을 돌아서게 한 것이다. 때마침 잡곡농사 때문에 농약 중독증에 걸린 그에게 농약을 멀리해야 하는 양잠만큼 적합한 농사는 없었다. 그때부터 그는 본격적인 양잠산업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이제 고니골 농장은 연간 2만명 이상이 찾아오는 즐거운 테마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생산, 가공, 유통, 체험으로 발생하는 연간 매출이 4억원이나 된다. 오랜 시간 그 어떤 반대와 시련에도 포기하지 않고 뽕나무밭을 지켜온 조 대표의 한결같은 의지 때문이리라. # LED 400만개 ‘빛의 나라’… 미래를 가꾸다 고니골 농장에 어둠이 깔리면 생명의 숲은 ‘빛의 나라’로 변신한다. 지난해 처음 시도한 불빛 축제가 성공의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가져왔다. 조 대표는 10만평에 400만개의 각종 발광다이오드(LED)와 대형 조형물, 그리고 레이저를 설치해 겨울밤 내내 환상적인 야경을 선사했다. 끊임없이 새로운 체험을 만들어 내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조 대표의 도전정신이 또 한번의 홈런을 날린 것이다. “‘겨울에도 우리 농장을 찾게 할 수 없을까’라는 물음에서 시작됐어요. 그래서 조사를 했는데 겨울에 빛 축제를 하는 곳이 없는 거예요. 그래 이거다. 제대로 한번 해 보자 결심하게 된 거죠.” 마을 입구부터 시작되는 1만 송이 LED 장미길부터, 100m 사랑의 터널, 은하수처럼 빛나는 뽕나무 밭은 사람들을 또 다른 환상의 세계로 이끈다. 산골짜기에서 마을 사람들의 일자리를 걱정하던 17살 소년은 이제 원주를 대표하는 체험테마단지의 수장이 됐다. 고니골 농장의 빛 축제도 지역을 빛내는 겨울철 대표 축제가 될 날이 머지않은 듯하다. 올겨울, LED 빛으로 물들 고니골 농장의 모습이 궁금하다. 따뜻한 뽕잎 차 한 잔과 함께 그 불빛들을 바라보며 마음에도 따뜻한 불이 켜질 사람들을 떠올려 본다. ■글쓴이 방송작가 한정원 ‘6시 내고향’, ‘생방송 투데이’, ‘주주클럽’, ‘TV내무반 신고합니다’, ‘기분 좋은 날’, ‘여유만만’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 참여. ‘지식인의 서재’, ‘CEO의 서재’, ‘명사들의 문장강화’, ‘명인명촌’ 등 출간.
  • “아이에게 엄마 베트남 가족 보여주고 싶었어요”

    “아이에게 엄마 베트남 가족 보여주고 싶었어요”

    삼성생명 10년째 사업 후원말 안 통해도 만나면서 정 쌓아지난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버스로 1시간 30분을 달려 도착한 하남. 안남미가 익어가는 넓다란 논을 따라 2층짜리 시멘트 집들이 옹기종기 모인 한 베트남 농촌마을이 보인다. 2010년 한국에 시집 온 도티후옌(한국 이름 김윤아·30)이 꿈에도 그리던 고향 집이다. 이날은 도티후옌 가족을 보겠다며 친척 15명이 모여들었다. 분주해진 부엌은 벌써부터 고소한 잔치 음식 냄새로 가득하다. 이내 5평(16.5㎡) 남짓한 거실이 냄란(만두), 쟈오차(전통햄), 틱 과이(돼지 바비큐), 틱 가록(삶은 닭고기), 쟈 사오(나물볶음)까지 말 그대로 진수성찬으로 채워진다. 입맛에 맞는 듯 연방 냄란을 집어먹는 지수(6)와 승재(3)가 기특한지 외할머니 다오티홍(60)은 눈을 떼지 못한다. 함께 지낸 지 불과 3일째. 지수는 어느덧 외할머니의 ‘껌딱지’가 됐다. 병아리처럼 부엌에서 닭장으로, 닭장에서 다락으로 졸졸 따라다닌다.  도티후옌이 8살 되던 해 아버지는 부인과 어린 세 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혼자 농사를 짓는 엄마를 생각하면 고등학교를 다 마치는 건 사치라는 걸 직감해 한국 남자와의 결혼을 택했다. 착하고 인상 좋아 보여 선택한 남편(최봉용·42)을 따라 경남 창원에 온 지 6년. 두 아이의 엄마가 되면서 홀로 된 엄마가 사무치게 그리웠지만 사는 건 늘 녹록지 못했다. 도티후옌 가족은 삼성생명이 후원하고, 한국여성재단이 주관하는 ‘다문화아동 외가방문 지원사업’에 선발돼 지난 20~28일 7박 9일 일정으로 외갓집을 찾았다. 올해로 10년째를 맞은 이 사업으로 지금까지 베트남, 필리핀, 몽골, 태국 출신의 한국 이주여성 가족 1042명이 외가를 방문했다. 국내 다문화가정은 지난해 말 현재 27만 8000여 가구로 전체 가구의 1.3%에 해당한다. 초기 이주여성 친정 방문으로 시작한 사업은 2013년부터 외가방문으로 이름을 바뀠다. 지수와 같은 아이가 국내 5만명을 넘어서면서 소외받는 다문화가정 아동 지원에도 좀더 힘을 쏟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지수 가족이 외가 방문을 신청한 것도 지수 때문이다. “엄마도 가족이 있어?” 어느 날 갑작스러운 딸의 질문이 비수처럼 가슴에 꽂혔다. 엄마의 어릴 적 이야기를 자세히 설명해 줬지만 이해하지 못했다. 어렵사리 영상통화를 연결해 줘도 서로 말이 통하지 않으니 그뿐이었다. 딸아이는 엄마 나라를 마치 그림책 속에서나 있는 곳으로 여기는 듯했다. 도티후옌은 “엄마가 남들과 달라 아이가 의기소침하지는 않는지, 혹 차별을 당하지는 않는지 늘 걱정”이라면서 “더 크기 전에 엄마 고향이 어떤지, 외가 사람들도 얼마나 지수를 보고 싶어 하는지를 알려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외가 방문 첫날, 지수는 외할머니를 보자마자 준비해 온 하얀 종이쿠폰 3장을 쑥 내밀었다. “언제든지 쓰라”며 건넨 종이엔 삐뚤삐뚤한 베트남 글씨로 ‘안마,’ ‘안아주기’, ‘뽀뽀’라고 쓰여 있다. 여전히 말은 통하지 않는다. 그러나 손녀의 마음이 담긴 흰 쿠폰이 꼬깃꼬깃해질 만큼 둘은 가까워졌다. 하노이(베트남)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군대 참 좋아졌지만…그래도 다시 가기는 싫습니다”

    “군대 참 좋아졌지만…그래도 다시 가기는 싫습니다”

    이쯤 되면 “군대 참 좋아졌다”는 말이 나올 법도 합니다. 30일 정부가 발표한 내년 예산안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국방 예산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병영생활 개선에 쓰는 나랏돈입니다. 일단 모든 병영생활관에 에어컨이 보급됩니다. 부대 생활관에 설치비 포함 580억원을 들여 모두 3만 709대를 놔줍니다. 전기료 폭탄 걱정하지 마세요. 6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매일 6시간씩(낮 1시간 30분, 밤 4시간 30분) 트는 것을 전제로 50억원의 전기료 예산도 편성했으니까요. 찜통 같은 무더위에 서는 경계 근무도 한결 시원해집니다. 1개 사단(635명)의 휴전선감시초소(GP)와 일반 전초(GOP) 경계병에게 1벌에 15만 8000원인 아이스조끼가 시범적으로 지급됩니다. 상병 기준으로 2012년 9만 8000원이던 봉급은 내년에 19만 5000원으로 2배 오릅니다. 잘 먹고 힘내서 나라 지키라고 급식비도 1일 7334원에서 7481원으로 150원 정도 오릅니다. 신세대 장병의 입맛을 충족시킬 민간 조리원은 1767명에서 1841명으로 74명 늘어납니다. 좋은 소식 또 있습니다. 지퍼 달린 얼룩무늬 더플백(의류대, 보통 ‘따블빽’이라고 부르죠)이 새롭게 보급됩니다. 자대 배치받은 다음, 가방 속 짐을 무작정 침상 위에 쏟아 붓는 풍경이 사라지려나요? 책을 읽으면서 차 한 잔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독서카페도 좋아진다 합니다. ‘맥심’ 대신 고전도 한 번 읽어봅시다. 보급용 생활용품 개선에 502억원이 들어갑니다. 이병과 일병의 서글픈 상징인 등에 허연 땀자국 밴 전투복을 입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1벌씩만 주던 여름용 얇은 전투복, 즉 하계전투복이 2벌 지급됩니다. 부지런히 빨아 돌려 입으면 ‘차도남’ 버금가는 군인은?. 역시 무리겠지만요. 국군 역사상 최초로 맵시 좋은 드로즈형 팬티도 나옵니다. 지금까지는 삼각팬티나 트렁크형 팬티만 줬습니다. ‘짬’이 되는 상·병장들은 오래전부터 ‘사제’ 팬티를 입었지만 어쨌든 기쁜 소식입니다. 다만 군 복무 기간 중 1인당 1장씩만 지급된다 하니 구멍 날 때까지 열심히 입어야겠습니다. 브랜드는 물론 ‘브레이브 맨’이고, 용맹한 얼룩무늬입니다. 얼마 쓰지 않으면 곰팡이 냄새가 나던 세면주머니(이른바 ‘세면백’)도 물빠짐이 좋고, 칫솔, 면도기, 비누, 샴푸, 바디클렌저를 구분해서 담을 수 있는 세련된 모양의 제품으로 바뀝니다. 겨울 생활모로 ‘비니’가 지급됩니다. 지금까지는 중국 인민해방군 아니면 북한 인민군 동계모와 비슷한 털모자를 물려가며 썼잖아요. 내년 겨울엔 멋 좀 내봅시다. 오이·알로에 비누 외에 샴푸를 나눠줍니다. 고급까진 아니어도 괜찮은 브랜드로 넣어주길 바랍니다. 군인 머릿결도 소중하니까요. 아쉽게도 클렌징 폼은 내년에도 안 준다고 하네요. 공용으로 적당히 사이즈 맞춰 돌려 입던 정비병, 전차병, 취사병의 작업, 전투, 조리복도 개인별로 지급됩니다. 군대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지만 그래도 다시 가고 싶지 않는 게 남자의 마음입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군대 참 좋아졌지만…그래도 다시 가기는 싫습니다”

    “군대 참 좋아졌지만…그래도 다시 가기는 싫습니다”

    이쯤 되면 “군대 참 좋아졌다”는 말이 나올 법도 합니다. 30일 정부가 발표한 내년 예산안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국방 예산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병영생활 개선에 쓰는 나랏돈입니다. 일단 모든 병영 생활관에 에어컨이 보급됩니다. 부대 생활관에 설치비 포함 580억원을 들여 모두 3만 709대를 놔줍니다. 전기료 폭탄 걱정하지 마세요. 6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매일 6시간씩(낮 1시간 30분, 밤 4시간 30분) 트는 것을 전제로 50억원의 전기료 예산도 편성했으니까요. 찜통 같은 무더위에 서는 경계 근무도 한결 시원해집니다. 1개 사단(635명)의 휴전선감시초소(GP)와 일반 전초(GOP) 경계병에게 1벌에 15만 8000원인 아이스조끼가 시범적으로 지급됩니다. 상병 기준으로 2012년 9만 8000원이던 봉급은 내년에 19만 5000원으로 2배 오릅니다. 잘 먹고 힘내서 나라 지키라고 급식비도 1일 7334원에서 7481원으로 150원 정도 오릅니다. 신세대 장병의 입맛을 충족시킬 민간 조리원은 1767명에서 1841명으로 74명 늘어납니다. 좋은 소식 또 있습니다. 지퍼 달린 더플백(의류대)이 새롭게 보급됩니다. 자대 배치받은 다음, 가방 속 짐을 무작정 침상 위에 쏟아 붓는 풍경이 사라지려나요? 책을 읽으면서 차 한 잔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독서카페도 좋아진다 합니다. ‘맥심’ 대신 고전도 한 번 읽어봅시다. 보급용 생활용품 개선에 502억원이 들어갑니다. 이병과 일병의 서글픈 상징인 등에 허연 땀자국 밴 전투복을 입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1벌씩만 주던 여름용 얇은 전투복, 즉 하계전투복이 2벌 지급됩니다. 부지런히 빨아 돌려 입으면 ‘차도남’ 버금가는 군인은?. 역시 무리겠지만요. 국군 역사상 최초로 맵시 좋은 드로즈형 팬티도 나옵니다. 지금까지는 삼각팬티나 트렁크형 팬티만 줬습니다. ‘짬’이 되는 상·병장들은 오래전부터 ‘사제’ 팬티를 입었지만 어쨌든 기쁜 소식입니다. 다만 군 복무 기간 중 1인당 1장씩만 지급된다 하니 구멍 날 때까지 열심히 입어야겠습니다. 브랜드는 물론 ‘브레이브 맨’입니다. 겨울 생활모로 ‘비니’가 지급됩니다. 지금까지는 중국 인민해방군 아니면 북한 인민군 동계모와 비슷한 털모자를 물려가며 썼잖아요. 내년 겨울엔 멋 좀 내봅시다. 오이·알로에 비누 외에 샴푸를 나눠줍니다. 고급까진 아니어도 괜찮은 브랜드로 넣어주길 바랍니다. 군인 머릿결도 소중하니까요. 아쉽게도 클렌징 폼은 내년에도 안 준다고 하네요. 공용으로 적당히 사이즈 맞춰 돌려 입던 정비병, 전차병, 취사병의 작업, 전투, 조리복도 개인별로 지급됩니다. 군대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지만 그래도 다시 가고 싶지 않는 게 남자의 마음입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2017 대학 수시 뚫어라] 이화여자대학교, 일반 면접으로 전환… 전주기 장학제도 운영

    [2017 대학 수시 뚫어라] 이화여자대학교, 일반 면접으로 전환… 전주기 장학제도 운영

    이화여대는 수시모집에서 정원 내 2092명을 선발한다. 면접평가방식이 기존의 제시문 방식에서 일반 면접으로 바뀌었다. 수능 한국사 응시는 필수다. 논술에서 555명을 선발한다. 학생부교과 30%, 논술 70%로 평가한다. 논술고사는 11월 27일 인문계열Ⅰ·Ⅱ, 자연계열Ⅰ·Ⅱ 등 4개 계열로 실시된다. 100분간 3문제가 제시된다. 학생부교과전형인 고교추천전형은 일반계열 고교 출신 학생 중 고교별로 6명을 추천받아 선발한다. 1단계는 학생부교과 80%+서류 20%, 2단계는 1단계 성적 80%+면접 20%로 진행된다. 선발인원은 전년도 380명에서 450명으로 대폭 확대됐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미래인재전형, 고른기회전형, 사회기여자전형을 운영한다. 미래인재전형의 선발인원은 550명에서 620명으로 확대됐다. 모두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된다. 인문·자연계 모두 수능 2개 영역 등급 합이 4등급 이내를 충족해야 한다. 의예과는 3개 영역 등급 합이 3등급, 융합학부(뇌·인지과학전공)는 3개 영역 등급 합이 5등급 이내의 별도 기준이 적용된다. 특기자전형으로 어학·수학과학·국제학·체육 특기자전형이 있다. 남궁곤 입학처장은 “신입생장학금-재학생장학금-해외연수장학금-대학원진학장학금에 이르는 전주기 장학제도를 운영한다”고 말했다.
  • [길섶에서] ‘선한 사마리아인법’/구본영 논설고문

    누구나 뉴스의 홍수 속에 살 수밖에 없는 사회다. 지난주 운전 중 의식을 잃고 죽어가는 택시 기사를 승객들이 내버려둔 채 사라졌다는 소식을 접했다. 근래 가장 충격적인 뉴스였다. 사고 현장을 담은 블랙박스 화면을 보니 씁쓸하다 못해 허탈했다. 운전기사가 의식을 잃자 승객 2명이 앞좌석으로 갔으나 응급 처치를 하려는 게 아니었다. 차 열쇠를 뽑아 트렁크를 열고 자신들의 골프가방만 꺼낸 뒤 다른 택시로 떠난 것이다. 철학자들은 인간의 본성을 둘러싸고 성선설과 성악설로 나뉘어 논쟁을 벌여 왔다. 인간의 본성은 본래 착하다는 입장에 선 이들조차 이 뉴스를 듣고 잠시 성선설에 회의를 품었을 법하다. 골프 여행을 위한 비행기를 놓치지 않으려고 사경의 이웃을 방치했다니…. 오죽하면 어느 의원이 긴급구조 조치를 의무화하는 ‘선한 사마리아인법’을 만들려고 하겠나 싶다. 폭염을 밀어내는 소슬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선한 사마리아인법’이 필요 없을 만큼 가을 바람보다 더 청량한 미담이 기다려지는 요즘이다. 그래도 우리 사회엔 자신의 안위 못지않게 곤경에 처한 이웃을 챙기는 성경 속 사마리아인 같은 이들이 더 많다고 믿기에….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서울포토] 우병우 수석의 가족회사 정강 압수수색

    [서울포토] 우병우 수석의 가족회사 정강 압수수색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비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특별수사팀이 우 수석의 가족회사인 정강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간 29일 서울 서초구 정강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 수사관들이 서류가방을 든 채 자리를 뜨고 있다. 2016.8.29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태수의원. 市와 면목동 버스차고지 개발방안 논의

    서울시의회 김태수의원. 市와 면목동 버스차고지 개발방안 논의

    중랑구 경제 성장을 위해 기업 컨트롤타워를 건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시의회 김태수 의원(중랑1. 더불어민주당)은 26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원회관 의원연구실에서 서울시 관계공무원을 만나 면목4동 버스 차고지(북부운수) 부지 개발과 관련해 논의를 했다.이 부지는 약 962평으로 1974년부터 버스차고지로 사용됐다. 2000년 12월에 선진교통 소유 부지를 서울시가 매입해 현재 북부운수(2112번, 2233번)가 임대 사용하고 있다. 차고지 개발은 지난 4.13 총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영교 국회의원 후보는 부지 개발을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요청했다. 이에 박 시장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하면서 서 후보가 패션타운(의류 공장) 건립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최근 서영교 국회의원은 공약을 추진하기 위해 버스차고지를 지하로 조성하고 지상은 패션타운으로 개발해달라고 서울시 관계공무원에게 전달했다. 여기에 김 의원도 힘을 보탰다. 관계공무원을 만나 차고지 부지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서울시는 버스차고지를 지하로 조성할 경우 800억 정도의 예산이 소요돼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용역조사를 통해 타당성검토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개발을 성사시키기 위해 대안을 제시했다. 버스차고지는 현행대로 두고 지하는 공영주차장으로, 지상은 패션타운을 비롯해 벤쳐타운, 창년창업센터, 협동조합센터 조성 등 다각도로 검토해달라고 서울시에 주문했다. 김 의원은 “중랑구는 의류공장, 가방공장 등 소규모 공장이 서울시내에서 가장 많은 지역으로 이들 공장을 성장시키고 더 나아가 고부가 가치를 생산해 낼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이들을 지원하는 컨트롤타워(센터)를 건립해 지역 상권을 살리고 건실한 기업을 육성해 중랑구 경제 성장의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前 유상무 회사 공고 논란 “노예 뽑냐” 지적에 “피해의식 쩐다”

    前 유상무 회사 공고 논란 “노예 뽑냐” 지적에 “피해의식 쩐다”

    개그맨 유상무가 운영한 광고회사 ‘상무기획’의 후신으로 알려진 ST기획이 노예계약을 연상시키는 채용공고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4일 ST기획은 페이스북에 “앞으로 커질 대기업 ST기획에서 함께할 가족을 찾습니다”라면서 “특출난건 없는데 할줄아는건 개많은 사람을 찾습니다”라고 채용 공고를 올렸다. 업무내용은 ‘다’이고, 우대사항은 “월급을 자진 삭감하다니 참 대단하다! 소리를 자주듣는 사람”, “어제도 회사에서 잔거야? 소리를 자주듣는 사람”, “대표님 명품가방 사드린게 또 너니? 소리를 자주듣는 사람” 이라고 적혀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노예계약이냐”며 문제를 제기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황당했다. ST기획은 “이런걸 웃고 못넘기냐. 피해의식 쩐다”며 “그럼 오지말고 꺼져라”라고 답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회사는 지난 20일에도 영상기획 및 제작PD를 채용하는 공고에서 우대사항에 ‘노동법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적어 질타를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ST기획 측은 “특출난 사람만 뽑는게 아니고 뭐든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공고였다. 노예를 뽑는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네티즌 반응은 차갑다. “경박하기 짝이 없다. 웃고 넘길 게 따로 있지. 이런 공고는 웃기지도 않고 불쾌하기만 하다(y_m***)”, “저런 공고를 내는 회사생활은 안 봐도 뻔하다(mink***) 등의 댓글이 달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K브랜드’ 짝퉁 확산

    ‘K브랜드’ 짝퉁 확산

    해외 명품의 전유물로 간주됐던 ‘짝퉁’ 문제가 한국 브랜드(K브랜드)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중국 등에서 한국산 제품의 지식재산권 침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국내에서 짝퉁 반입 및 유통이 확인됐다. 25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11일부터 한 달간 K브랜드를 중심으로 지재권 침해 단속을 한 결과 29건을 적발했다. 판매가격 기준으로 290억원 규모에 이른다. 적발 품목은 의류·가방·시계 등 해외 명품이 포함된 가정용품(278억원)이 가장 많았다. 국산 브랜드는 블루투스 이어폰·충전기 등 전기·통신용품(8억원)과 부품 및 공구류 중심의 차량용품(2억원)이 많았다. 블루투스 이어폰과 차량용 에어필터, 차량용 핸드폰 충전기 등은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짝퉁 이어폰과 휴대폰 배터리 4000여개(5억 6000만원 상당)를 자전거 등에 은닉해 반입하려던 수입업자가 인천세관에 적발되기도 했다. 위조 중장비용 에어필터와 휴대전화 충전기가 시중에서 유통되거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되다 단속됐다. 관세청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합동으로 진행한 캐릭터 불법복제물 합동단속에서 1만 2582점을 적발하고 수입공급망을 추적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불법 캐릭터에는 인지도가 높은 뽀로로 등 국산 캐릭터도 다수 포함됐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청춘시대’ 류화영, ‘신상 백’ 정리..한승연 표정 ‘반전’

    ‘청춘시대’ 류화영, ‘신상 백’ 정리..한승연 표정 ‘반전’

    ‘청춘시대’ 류화영이 정리하는 신상 가방에 한승연이 시선을 빼앗겼다. 최근 방송된 JTBC 드라마 ‘청춘시대’에서는 자신의 애장품을 처분하는 류화영(강이나)과 이에 놀란 한승연(정예은)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류화영은 평소 아끼던 가방과 구두, 액세서리를 정리하며 변화된 심경을 드러냈다. 이를 본 한승연은 류화영이 정리중인 가방에 관심을 표했으나, 류화영은 단호하게 구매를 제안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JTBC 드라마 ‘청춘시대’는 외모부터 성격, 전공, 남자 취향, 연애스타일까지 모두 다른 5명의 매력적인 여대생이 셰어하우스에 모여 살며 벌어지는 유쾌하고 발랄한 청춘 동거드라마.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김원길 바이네르 사장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김원길 바이네르 사장

    그의 웃음은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언제부턴가 그 자리에 있었던 듯했다. 좌절과 시련을 이겨내면서 더 커지고 짙어진 것일까. 소박하게 꾸며진 사장실 문을 열면 ‘힘들어도 괜찮아’라고 적힌 액자가 첫눈에 들어온다. 사무실과 공장을 겸하고 있는 경기 일산 본사에서 지난 17일 만난 김원길(55) 바이네르 사장에게서 “힘들어도 괜찮다”고 스스로 되뇌며 넘어지고 일어나 달려온 40년을 들어봤다. -옷가지 몇 벌이 든 작은 가방 하나를 들고 나는 영등포역에 내렸다. 처음 밟은 서울 땅. 또래들처럼 학교에 다녔더라면 고2 새 학기의 시작에 들떠 있었을 1978년의 봄이었다. 당시 영등포는 사람과 상점, 공장, 유흥가로 지금보다 훨씬 더 번잡했다.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의 무표정한 얼굴들. 겁이 났다. ‘내가 여기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목이 탔다. 화장실에서 벌컥벌컥 수돗물을 마시고 세수를 했다. 시간은 오후 4시. 자, 이제부터 한 집 한 집 내가 있을 곳을 찾아나서 보자. “제가 구두 만드는 기술이 있는데요, 저 좀 써 주시면 안 될까요.” 하지만 땅거미가 내리고 전등에 하나둘 불이 들어와도 나를 받아주는 곳은 나오지 않았다. 퇴짜를 맞은 집이 스무 곳 가까이 되어갈 즈음, 문래동 쪽 허름한 구둣방에서 나를 받아주었다. 월급은 없이 하숙집에서 먹여 주고 재워 주기만 하는 조건이었지만 마다할 수가 없었다. -내 솜씨를 본 구둣방 주인은 좀 놀라는 눈치였다. 열일곱 살 먹은 ‘충청도 촌놈’치고는 실력이 꽤 괜찮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곳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여름이 되자 주인이 불렀다. “장마철이라 물건이 너무 안 팔린다. 더이상 널 먹이고 재워 줄 능력이 안 된다.” 말하자면 정리해고였다. -“구둣방에서 잘렸어요.” 몇 달 동안 하숙하며 친해진 룸메이트 형에게 사정 얘기를 했다. “내가 강원도 양양 출신이어서 잘 아는데, 설악산에 가면 일자리가 있을 거야.” 귀가 번쩍 뜨인 나는 다음날 새벽같이 마장동 시외버스 터미널로 달려갔다. 그날 늦은 오후가 돼서야 도착한 설악산. 몇 달 전 영등포 역전에서처럼 상점과 산장의 문을 한 집 한 집 두드렸다. 하지만 하숙집 형의 말과 현실은 달랐다. 서울로 돌아갈 차비는커녕 김밥 하나 사먹을 돈도 없는데 서늘한 밤이 찾아왔다. 그런데 그냥 죽으란 법은 없었다. 하룻밤만 재워달라고 말할 요량으로 찾아간 산장에서 “방 청소하고 손님들 가방 들어 주면 한 달에 5만원을 주겠다”고 제안을 했다. -당시 설악산은 신혼여행이 피크였다.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짐을 들어 주자 팁이란 걸 주는데, 한 번에 2000~3000원은 기본이었다. 새로운 삶의 희망에 들뜬 신혼부부들은 일반 등산객들보다 손이 컸다. 지배인이 보는 데서 받은 팁은 도로 토해내야 했지만, 그렇지 않은 팁은 고스란히 내 주머니에 들어왔다. 팁에 맛을 들인 나는 강아지처럼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가 밖에서 발소리가 나면 누구보다 먼저 뛰어나갔다.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말을 해야 더 많은 팁을, 그리고 지배인이 안 보는 데서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노하우가 쌓여갔다. 한 달이 지나자 다락방에 몰래 감추고 벽돌로 눌러놓았던 팁이 50만원으로 불어났다. 월급의 10배였다. 그 돈을 들고 나는 미련 없이 설악산을 떠났다. -어려서부터 우리 집은 정말로 찢어지게 가난했다. 1961년 충남 당진에서 5남 2녀의 셋째로 태어났는데, 가족이 의지할 거라곤 손바닥만 한 논 몇 마지기가 전부였다. 나는 초등학교 들어갈 때부터 허약한 형을 대신해 풀 베고, 땔감 구하고, 논에서 피 뽑는 노동의 무게를 다 짊어져야 했다. 그 보상일까. 초등학교까지만 보낸 형, 누나와 달리 아버지는 나를 중학교에 넣어주셨다. 하지만 중학교 3년 동안 수시로 학업 중단의 위기가 찾아왔다. “엄마, 저…학교에서…100원만 가져오래요.” 집안 사정 뻔한데 차마 말 못하고 있다가 어렵게 입을 열면 어머니는 새벽부터 이집 저집 문을 두드리며 돈을 꾸러 다녀야 했다. “진작에 얘기했으면 좀 더 일찍 알아봤을 것 아니니.”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그래 봐야 어머니의 긴긴밤 잠 못 드는 괴로움만 더 깊어졌을 거란 사실을. 풀이 죽은 아들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눈물을 애써 외면하며 집을 나서곤 했는데, 나는 울지 않았다. -학교생활은 1977년 2월 중학교 졸업과 함께 마침표를 찍었다. 중학교 3년이 나에게 보장된 최후의 학업이란 걸 이미 다 알고 있었던 터라 고등학교 진학 얘기는 아버지도 나도 꺼내지 않았다. “원길이는 내 밑에서 구두 기술 배워라.” 서산 읍내에서 작은 구둣방을 하시던 작은아버지가 같이 일을 하자고 하셨다. 초등학교 때 지게를 직접 만들기도 했던 조카의 손재주를 익히 알고 있던 작은아버지였다. 하지만 ‘좁은 곳’에서 평생을 ‘족(足)쟁이’로 썩고 싶지는 않았던 나는 그 손을 뿌리치고 ‘넓은 곳’을 찾아 경기 고양군 지축면(현재의 지축동)의 분재농장에 취직을 했다. 하지만, 한 달 1만원을 받아서는 내 한 몸 먹고 자기에도 빠듯했다. 슬슬 염증이 났다. -“돈 번다고 올라가더니 사는 게 그리 만만하더냐.” 그해 9월 추석에 집에 와서 작은아버지를 다시 만났다. “욕심 부리지 말고 우리 가게로 와라. 이 기술 하나면 먹고사는 데 문제없다.” -서산 구둣방에서 처음 배운 것은 가죽과 밑창이 단단히 붙도록 망치질을 하고, 접착면에 ‘뻬빠질’(사포질)을 하는 일이었다. “역시, 원길이 손재주는 대단하구나.” 남들이 1년을 해도 떼지 못한다는 남성용 구두 제작 전 공정을 나는 5개월 만에 마쳤다. “그 재주로 시골에 있긴 아깝다. 서울 가서 서울 기술 배우거라.” 동료 아저씨들의 말이 몇 번 반복되자 마음이 흔들렸다. 작은아버지는 나의 고민을 이해해 주셨다. 그래서 작은아버지가 쥐여주신 차비를 들고 나는 1978년 그 봄에 영등포역 가는 기차를 탔던 것이다. -설악산에서 번 55만원으로 경기 성남 상대원동에 월셋집을 얻고 서울 중곡동 어린이대공원 근처 구두 공장에 취직했다. 당시 제화업계의 판도는 금강제화, 에스콰이아, 엘칸토, 케리부룩의 순이었다. 내가 들어간 곳은 케리부룩에 납품하던 참스제화였다. 본격적으로 여성용 구두 만들기를 익혔는데, 얼마 후 나는 참스제화 안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최고의 기술을 갖게 됐다. 그렇게 5년이 지났을 즈음 케리부룩에서 나에게 오라고 손짓을 했다. 1983년 9월 스물두 살 때였다. -‘생산라인에 있으면 신발을 20켤레 만들 수 있지만 관리자가 되면 2000켤레, 2만 켤레의 생산을 직접 관장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늘 ‘더 큰 것’, ‘더 높은 곳’에 목말라 했다. 그래서 나를 믿고 부른 케리부룩 김정현 사장님에게 ‘생산직’이 아닌 ‘관리직’에 배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사장님은 원했지만 주변에서 말들이 나왔다. ‘생산관리를 고작 중졸 출신에게 맡기다니’와 같은 것들이었다. -그래도 나는 계속 관리직의 문들 두드렸고, 얼마 후 포장반에 배치됐다. 구두에 상표를 붙여 사각 박스에 담는 단순노동을 하는 곳이었지만, 그나마 관리직이라는 이름표를 갖고 있는 부서였다. 생산라인에 있을 때 100만원이던 월급이 포장반으로 오니 20만원으로 깎였다. 나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했는데, 그 계산은 적중했다. 몇 달 후 완제품을 최종 검사하는 검수반으로 옮겼다. ‘완벽한 제품’을 강조하며 이전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깐깐하게 검사를 했다. 어느 날 공장 기술자 100여명이 “우리를 괴롭히는 김원길을 자르라”고 대놓고 사장님에게 요구하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하지만 사장님은 나를 지지했다. 제품의 완성도가 높아지는데 그걸 마다할 사장이 어디 있겠나. 나는 ‘시키지 않은 짓’도 자발적으로 나서서 했다. 시장 조사였는데 금강제화, 에스콰이아, 엘칸토 등 경쟁제품 중에 잘 팔리는 건 어떤 게 있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분석해 리포트를 작성했다. -1989년 인천백화점에서 우리 케리부룩 매장을 퇴출시키겠다고 통보해 왔다. 내가 영업관리를 하며 어렵게 입점을 성사시킨 지 한 달여 만이었다. 월 매출이 600만원으로 다른 업체의 5분의1밖에 안 된다는 이유였다. 백화점에 시간을 한 달만 더 달라고 했다. ‘저 많은 걸 나 혼자선 절대로 못 판다. 고객의 입소문을 통해 팔리도록 만들어야 한다.’ 반값 특가 세일과 동시에 내가 백화점 매장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자, 여러분, 케리부룩 CM송 부르시면 구두를 그냥 드립니다.” 당시 ‘허리를 미끈하게 펴고~ 무릎을 쭉 뻗으면~ 케리부룩 케리부룩 예쁘게 걸어요~’라는 우리 TV CM송은 꽤나 인기가 있었다.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한 달 매출이 1억 1000만원으로 거의 20배가 됐다. 그걸 계기로 뉴코아, 롯데, 신세계 등 서울 시내 백화점에 속속 입점을 했고 나는 ‘영업의 달인’으로 통하게 됐다. 하지만 그럴수록 나에 대한 시기와 모함도 커져 갔다. ‘사장이 되려고 한다’, ‘회삿돈을 제 맘대로 쓴다’ 악성 루머가 사내에 돌았다. 사람들에게 실망을 하고 분노를 하니 더이상은 회사에 다닐 수가 없었다. -1990년 사표를 던졌다. 언젠가는 예정됐던 일, 그게 조금 앞당겨졌다고 생각했다. 이듬해 케리부룩 퇴직금 280만원과 사장님이 별도로 챙겨주신 200만원을 밑천으로 서울 용산에 선심(구두의 앞코에 들어가는 부속) 제조회사를 차렸다. 간판은 ‘원길’로 내걸었다. 장사는 그럭저럭 됐는데 돈이 안 들어왔다. 못 받은 외상값이 2000만원이 넘어갔고, 빚이 쌓여 갔다. 답답한 마음에 전에 거래했던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의 바이어를 만났다. “아이고, 김 대리 회사 관두고 나서 케리부룩 엉망 됐어요.” 케리부룩 김 사장님에게 전화를 드렸다. “롯데백화점에 물건 한 트럭 보내주세요. 제가 팔아볼게요.” 매출의 10%가 내 몫이었다. -“사장님, 제가 직접 구두 만들어서 케리부룩 상표 붙여 팔겠습니다.” 다시 기세가 오른 나는 케리부룩에 로열티를 주고 하청공장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호사다마는 이번에도 비껴가지 않았다. 1993년 케리부룩 대표가 된 전문경영인이 케리부룩 상품권을 헐값에 불법 발행해 구속이 됐고 회사는 부도가 나고 말았다. 상품권들은 휴지조각이 됐고 나는 산더미처럼 쌓인 구두와 빚더미에 거리로 나앉을 판이 됐다. 불면의 날이 이어졌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싶은 충동이 하루에도 몇 번씩 밀려왔다. 하지만, 20대 때 연탄가스를 마시고도 씩씩하게 출근을 했던 나였다.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때마침 어떤 고마운 분이 급전을 융통해 줘서 최종 도산에는 이르지 않을 수 있었다. -회사 이름을 ‘안토니’로 바꾸고 그럭저럭 구두회사를 꾸려가고 있던 1994년 뜻하지 않은 전기가 찾아왔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구두 박람회 ‘미캄’에 갔는데 바이네르의 컴포트화가 눈에 들어왔다. 그들에게 “나와 한국 독점판매 계약을 맺자”고 했다. 당시 바이네르는 하루 1만 2000켤레를 생산하는 대형 업체였다. 한국 수출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그들을 나는 어렵사리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예상대로 국내에서 바이네르는 중년 이상의 여성들을 중심으로 날개 돋친 듯 팔렸다. 하지만, 이탈리아 현지에 주문을 넣고 제품을 받기까지 무려 석 달이나 소요되는 문제가 나타났다. 직접 생산이 절실해졌다. -“내가 한국에서 알아주는 구두 기술자다. 바이네르 상표를 붙여서 우리가 직접 만들어 팔면 안 되겠나. 바이네르의 명성에 먹칠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 그들을 꼬박 6개월을 설득했다. 나의 한결같은 노력은 바이네르 회장을 감동시켰고, 결국 나는 일산의 아파트형 공장에서 하루 50켤레씩 컴포트화 생산을 시작했다. -바이네르로 가파른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데 뜻하지 않은 악재가 터졌다. 나를 아껴주었던 이탈리아 본사 회장이 돌아가시고 그 분의 아들이 가업을 물려받았는데, 회계사 출신인 그는 우리에게 무리한 요구를 해왔다. ‘한국에서 그렇게 잘 팔리는데, 로얄티를 이 정도 밖에 안 내나.’, ‘이탈리아 본사에서 수입해 가는 물량을 더 늘려라.’ 아들의 횡포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나는 서서히 바이네르와의 결별을 준비했다. 광고도 바이네르의 비중을 줄이고 우리 자체 브랜드인 안토니에 집중했다. 그런데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대표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남부 유럽은 특히 충격이 컸다. 거기에서 바이네르라고 예외가 될 수 없었다. 게다가 바이네르는 당시 유럽과 홍콩 증시에 상장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투자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극심한 자금난을 겪게 됐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2011년, 나는 이탈리아로 가서 아들을 만났다. “너희들 자금난이 심각하다는데, 내가 지원을 해줄 테니 바이네르 브랜드를 나에게 팔아라.” 그들은 나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현재 이탈리아에 바이네르 공장이 10군데 정도 있는데 그들이 쓰는 브랜드 상표권은 내가 갖고 있다. -바이네르 신발이 편안한 비결이 뭐냐고 많은 사람이 묻는다. 그러면 나는 “고객의 마음은 당신이 그 질문을 하는 이 순간에도 변하고 있다는 걸 명심하라”고 일러준다. 고객은 항상 더 예쁘고, 더 편안한 구두를 찾는다. 그걸 떠올리면 절대로 연구개발(R&D)을 게을리하거나, 맘 놓고 쉴 수가 없다. 고객은 혹시 한 번은 몰라도 절대로 두 번은 봐주지 않는다는 걸 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김태균 경제정책부장 windsea@seoul.co.kr ■ 김원길 바이네르 사장 발이 편안한 신발을 뜻하는 ‘컴포트화’를 통해 연간 5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업계 3위 바이네르의 최고경영자(CEO)다.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구두 분야의 장인(匠人)으로, 특히 ‘중졸 신화’의 주인공으로 유명하다. 바이네르는 백화점을 중심으로 전국 60여곳에 매장을 두고 있다. 가난으로 배움을 다하지 못했던 그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안토니 장학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골프 꿈나무에게 연간 2억원 이상을 지원하고 있다. 해마다 5월이면 수도권의 독거노인을 초청해 효도잔치를 열고 있다. 박애원, 벧엘의집 등 수많은 복지시설에 물품을 보내고 있다.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클럽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기도 하다. 직원들에게 업계 최고의 급여를 보장하고 이탈리아 밀라노, 미국 라스베이거스 등 다양한 해외 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1961년 충남 당진 출생 ▲당진 도성초등학교, 미호중학교 ▲1984년 전국기능경기대회 제화부문 동상 수상 ▲1994년 안토니 설립 ▲2008년 국무총리 표창, 2012년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상, 2012년 철탑산업훈장, 2013년 아름다운 납세자상 수상
  • BMW코리아, “딱 100대 만 팔아요” 100주년 기념 뉴 750Li 엑스드라이브 비전100 출시

    BMW코리아, “딱 100대 만 팔아요” 100주년 기념 뉴 750Li 엑스드라이브 비전100 출시

    BMW코리아는 BMW 그룹 100주년을 기념해 BMW 뉴 750Li 엑스드라이브 비전100 에디션 100대를 한정 출시했다고 24일 밝혔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1억 9730 만원이다. 이 차는 지난 6월 부산모터쇼를 통해 국내 처음 공개됐다. 최고급 맞춤제작 사양인 BMW 인디비주얼이 적용돼 한층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편의 장치를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고급 인테리어와 함께 카본코어, 제스처 콘트롤, 레이저 라이트 등 다양한 신기술이 적용돼 있다. BMW 트윈파워 터보 V8 가솔린 엔진을 통해 최고출력 450마력, 최대토크 66.3㎏·m의 힘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4.5초다. BMW코리아는 이 차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BMW 7시리즈 더플백, 서류가방, 카드 케이스, 여권지갑 등으로 구성된 370만원 상당의 몽블랑 컬렉션 7종을 증정한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랜드로버 코리아, 오픈카 스타일 SUV 출시! 가격은?

    랜드로버 코리아, 오픈카 스타일 SUV 출시! 가격은?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세계 최초로 오픈카 스타일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을 24일 공개했다. 9월 국내 공식 출시되는 이 차는 SE다이내믹과 HSE 다이내믹 2개 모델로 나오며 각각 8020만원과 9040만원이다.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은 랜드로버 68년 사상 처음으로 선보이는 컨버터블이다. 회사 측은 “현재 판매중인 컨버터블 모델 중 가장 길고, 넓은 사이즈로 제작돼 루프를 열었을 때는 여타 컨버터블보다 탁월한 개방감을 선사한다”고 설명했다. 이 차의 루프 시스템은 디자인과 함께 방음과 단열 등 완벽한 내구성을 실현해 날씨에 관계없는 자유로운 주행을 돕는다는 설명이다. 버튼을 통해 간단하게 제어 가능한 전동식으로 각 18초와 21초만에 완전 개폐가 가능하다. 루프 개폐에 관계없이 별도로 적재공간이 있어 여행용 가방과 같이 부피가 큰 물건도 충분히 실을 수 있다. 실내공간도 성인 4명이 탑승하기에 충분한 4인승 좌석이 마련돼 있다. 랜드로버의 특허 기술인전자동 주행반응 시스템은 노면 상황에 따라 차량의 설정을 최적화해 온로드와 오프로드 전 지형에서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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