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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경제정책 그 후] 서민 중금리대출 순항… 찔끔 승인율은 개선해야

    [2016 경제정책 그 후] 서민 중금리대출 순항… 찔끔 승인율은 개선해야

    5개월 동안 3000억 빌려줘 금융사 부실 걱정에 대출 머뭇 중신용자 자금 해소에는 미흡 자체 신용분석 개발도 과제로 올해 7월 금융권에 첫선을 보인 사잇돌대출은 5개월 동안 3000억원 가까운 대출을 취급하며 일단 순항 중이다. 사잇돌 대출은 은행과 저축은행에서 연 6∼19%대 금리로 1인당 최대 2000만원까지 돈을 빌리고 최대 5년간 나눠 갚는 중금리 대출 상품이다. 그동안 중신용자(4~7등급)들은 시중은행의 문턱을 넘지 못하면 곧장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의 연 20%대 고금리 대출로 내몰렸다. 바로 이 서민금융 간극을 사잇돌대출로 메우겠다는 것이 정부 취지다. 하지만 여전히 중신용자들의 자금 수요 해소에는 크게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금융사들이 부실을 우려해 몸을 사리고 있어서다. 중장기적으로는 보증기관에 대한 의존 없이 금융사 스스로 신용평가방식을 구축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사잇돌대출 취급 실적은 13개 은행(7~11월) 2196억 3500만원, 30개 저축은행(9~11월) 795억 3000만원이다.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사잇돌대출 이용자 특성을 조사해본 결과 사잇돌대출 1인당 평균 대출금액은 은행 1086만원, 저축은행은 879만원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는 은행 연 6~9%대(88.0%), 저축은행은 연 14~18%대(85.1%)가 많았다.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올 6월 말 기준)가 25.4%인 점을 감안하면 기존 2금융권 이용자들이 사잇돌대출로 갈아탈 경우 연간 최대 10% 포인트 가까이 금리를 아낄 수 있다는 얘기다. 저조한 승인율은 여전히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은행의 대출 승인율은 58.2%인 반면 저축은행은 30.6%이다. 저축은행 사잇돌대출을 신청한 3명 중 1명에게만 대출이 나간 셈이다. 사잇돌대출은 SGI서울보증보험이 100% 보증서를 끊어준다. 은행이나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부실이 나도 10원 한장 손해 보지 않는 구조다. 그럼에도 대출 취급에 소극적이다. 금융위 측은 “저축은행 사잇돌대출은 출시 초기 저신용자가 몰리며 승인율이 20%대 중반 수준이었으나 최근 30%대 중후반까지 상승하며 안정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금융 당국은 지난달 일부 보완책도 내놨다. “기대치보다 대출 한도가 낮다”는 이용자들의 불만을 반영해 서울보증의 보증한도(100%)를 최대 50%까지 더 늘려 대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예를 들어 신용등급 7등급인 A씨가 기존에는 600만원만 사잇돌대출로 빌릴 수 있었다면 앞으로는 9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단 1인당 최대 대출한도인 2000만원은 넘지 못한다. 시중은행들은 전산 작업을 거쳐 내년 1월 중순 이후 확대된 한도를 적용할 예정이다. 저축은행 사잇돌대출 이용 시 신용등급이 평균 1.7등급 하락하는 것도 내년 상반기 중 1.1등급으로 제한할 방침이다. 금융 당국은 사잇돌대출 보증한도 1조원(은행 5000억원+저축은행 5000억원)이 모두 소진되면 추가로 보증 1조원을 늘리기로 했다. 한재준 인하대 글로벌금융학 교수는 “금융사들이 보증서에만 의존한 채 제한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며 “중금리대출 시장이 제대로 안착하기 위해선 중·저신용자들에 대한 자체 신용분석모델 개발과 ‘밥숟가락 숫자까지 꿰는’ 관계형 금융기법(정성평가)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불의 고리’ 칠레서 7.6 강진 발생···쓰나미 경보 해제·인명 피해 없어

    ‘불의 고리’ 칠레서 7.6 강진 발생···쓰나미 경보 해제·인명 피해 없어

    성탄절인 25일(현지시간) 오전에 칠레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다. 지진으로 도로와 교량 등 일부 시설이 파손됐지만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오전 11시 22분쯤 칠레 남부 도시 푸에르토 쿠엘욘에서 남서쪽으로 39㎞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국 하와이에 있는 태평양 쓰나미 경보센터(PTWC)는 지진 발생지점으로부터 1000㎞ 이내 일부 지역에 1∼3m 높이의 파도가 덮칠 수 있다며 쓰나미(지진해일) 경보를 발령했다가 1시간 30분 만에 해제했다. 칠레 정부도 비오비오 등 4개 지역에 예방적 쓰나미 경보를 발령해 해당 지역 주민들이 고지대 등 안전한 장소로 긴급 대피했다. 지진이 강타한 지역은 수도 산티아고로부터 남남서쪽으로 1300㎞ 떨어진 칠로에 섬 인근에 있는 국립공원 지대로, 거주자가 비교적 많지 않다. 도로와 교량 등 일부 시설이 파손됐으나 인명피해 상황은 즉각 보고되지 않았다. 진동이 반대편 아르헨티나 안데스 산악지대에서도 감지됐지만 진앙과 가까운 지역으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로스 라고스 등의 지역에서 피해가 크지 않았다. 진원 깊이는 34.6㎞다. USGS는 진원 깊이를 처음 14.9㎞로 제시했다가 이후 수정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는 지진의 규모를 7.6, 진원 깊이를 47㎞로 각각 제시했다. PTWC는 진원의 깊이를 15㎞로 측정했다. 리카르도 토로 국가방재청장은 “일부 고속도로가 파손됐지만 사망자 등에 대한 보고는 아직 없다”면서 “쓰나미 경보가 해제됐지만 평소보다 높은 파도가 밀려올 수 있으니 될 수 있으면 해변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라”고 권고했다. 지진 발생 지역에 있는 한 전기 회사는 2만 2000명의 가입자가 단전됐다고 보고했다. 이른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해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칠레에서는 2010년 규모 8.8의 지진 여파로 생긴 쓰나미가 해안가 도시들을 덮친 바 있다. 당시 지진으로 524명이 숨졌다. 지난해 9월에도 규모 8.4의 지진이 강타해 13명이 숨지고 9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최순실 일가 불법 재산 환수법 통과시켜야

    최순실씨 일가의 재산을 환수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은 가운데 특검이 최씨의 해외 재산 추적에 나섰다. 최씨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특별검사팀은 지난주 최씨 일가의 국내외 재산 형성 과정을 추적하기 위해 별도 전담팀을 발족했다고 밝혔다. 재산추적팀은 최씨와 박근혜 대통령 사이의 금전거래 내역은 물론 독일에 은닉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외 재산 조성 과정 등에 대해 수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과는 별도로 독일 헤센주 검찰도 최씨 관련 회사의 돈세탁 의혹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의 재산 규모와 재산 형성 과정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최씨 일가의 재산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최씨의 아버지 최태민씨가 구국봉사단 총재로 박 대통령과 자주 접촉하던 1970년대 중·후반부터로 알려졌다. 특히 1990년대 박 대통령이 육영재단 이사장으로 있던 시절 재단 자금을 빼돌렸을 것이라는 혐의도 받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1979년 10·26 이후 박정희 전 대통령 관저에 있던 현재 가치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재산을 박 대통령이 최태민에게 넘겼고, 그 돈이 종잣돈이 됐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최씨 일가의 재산 규모는 알려진 몇 천억원이 아니라 최고 10조원이라는 설까지 나오고 있다. 특검은 먼저 최씨 일가의 차명 재산을 포함한 모든 재산을 파악하고 재산 형성 과정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 최씨가 적법한 절차를 밟지 않고 국내 재산을 해외로 빼돌렸다면 이는 몰수나 추징도 가능하다. 해외로 빼돌린 자금이 국내에 신고된 적이 없다면 탈세 혐의도 적용할 수 있다. 국내 재산이 공직자나 공익재단 등을 통해 형성한 것이라면 배임이나 횡령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재산 형성 시기가 오래전이라면 특별법을 제정하지 않으면 추징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출신 심재철 국회 부의장이 최근 최순실 특별법을 발의했다. 이에 앞서 국민의당은 ‘민주헌정침해행위자의 부정축적재산 환수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등 특별법 제정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일고 있다. 박 대통령의 재산과 최씨 일가의 재산을 구분해 내는 일도 중요하다.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에 비추어 박 대통령은 자신의 모든 금전 관리를 최씨에게 맡겼을 가능성이 크다. 재산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부정이 개입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씨가 대통령의 옷이나 가방을 살 때도, 미용시술비를 지불할 때도 한꺼번에 수천만원을 현금으로 결제하는 등 주로 현금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는 자금 출처와 사용처를 숨겨야만 하는 특별한 사정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뇌물을 받았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모은 재산은 반드시 추징해야 한다. 전두환추징법처럼 적용할 법이 없다면 제정을 해서라도 단죄해야 국정 농단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을 것이다.
  •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경비실에 맡겼다는 택배가 사라졌다… 보상책임은 누구?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경비실에 맡겼다는 택배가 사라졌다… 보상책임은 누구?

    택배업체 부재중 방문표 투입·연락 의무 조치 없이 경비실에 맡겼다면 보상 요구 최근 인터넷 쇼핑몰에서 가방을 산 직장인 A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가방이 담긴 택배 상자가 사라진 겁니다. 가방을 주문한 지 며칠이 지나도 택배가 도착하지 않아 쇼핑몰에 문의했더니 “택배기사님이 아파트 경비실에 맡겨 뒀대요”라고 설명해 줬습니다. 그래서 A씨는 경비실을 찾아가 “저한테 온 택배 못 보셨어요?”라고 물어봤지만 택배 관리대장을 뒤적거리던 경비 아저씨는 “그 집으로 온 택배는 하나도 없어요”라고 말하네요. 택배기사가 경비원에게 말도 하지 않고 택배를 경비실에 그냥 두고 갔는데 분실된 거죠. 경비실 주변에 폐쇄회로(CC)TV도 없어서 누가 택배를 가져갔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A씨는 잃어버린 가방에 대해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요? 23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소비자가 없어서 택배기사가 아파트 경비실 등에 맡겼다가 분실된 택배에 대해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소비자분쟁 해결 기준에서 소비자(택배 인수자) 부재 시 후속조치가 미흡해 일어난 피해에 대해 택배 요금을 환불해 주는 것은 물론 손해배상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어서죠. 택배업체는 소비자의 집에 ‘부재중 방문표’를 투입하고 소비자에게 미리 연락하는 등 충분한 후속조치를 취해야 책임을 면할 수 있습니다. 그러지 않았다면 분실된 택배에 대해 보상을 해 줘야 합니다. 시골에 계신 어머니가 김치를 보내 주시는 등 개인 사이에 주고받는 택배가 분실된 경우는 이처럼 택배회사로부터 보상을 받으면 됩니다. A씨의 경우처럼 인터넷 쇼핑몰 등 전자상거래 업체로부터 물건을 샀다면 택배회사가 아닌 쇼핑몰에 보상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사업자는 물품을 구매자에게 인도할 의무가 있는데 이를 이행하지 않은 것이므로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죠. 백승실 소비자원 주택공산품팀장은 “소비자는 일단 인터넷 쇼핑몰과 제품 구매 계약을 했기 때문에 쇼핑몰에 보상을 요구하면 된다”면서 “쇼핑몰에서 사실을 확인한 뒤 택배회사와 책임을 가려 보상을 해 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경비실에는 책임이 없을까요? 아파트 경비실에서 주민들의 택배를 대신 받아주는 것이 관행처럼 됐지만 소비자원에 따르면 법적으로 경비실에서 택배를 맡아 줄 의무는 없다고 합니다. 주민 편의를 위해 택배를 받아는 주되 ‘분실 등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문구를 써 붙인 경비실도 많은 이유죠. A씨의 사례처럼 택배기사가 경비실에 아무런 말도 없이 택배를 놓고 간 경우에는 분실에 대한 책임을 경비실에 묻기 어렵습니다. 택배기사가 경비실에서 확실히 택배를 수령했고 문서 등 입증할 자료가 있다면 전부는 아니지만 경비실에도 약간의 책임이 있다고 하네요. 선량한 관리자의 의무 등을 지키지 않아서랍니다. 요즘은 택배기사가 전화를 걸면 경비실에 가기 귀찮아서 “그냥 집 앞에 두세요”라고 말하는 소비자들도 많은데요. 이럴 경우에는 택배가 없어져도 모두 소비자 책임입니다. 소비자원의 정호영 법무관은 “소비자가 ‘집 앞에 두라’고 말했다면 물품의 인수 장소를 지정한 것으로 본다”면서 “택배기사는 소비자가 지정한 인수 장소에 물품을 뒀기 때문에 분실에 대한 책임은 소비자가 져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만약 택배회사나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없어진 택배에 대해 보상을 해 주지 않는다면 소비자원에 피해 구제를 요청하고,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면 됩니다. esjang@seoul.co.kr
  • 가방 속 수류탄 가진 강도 총 맞아…정당방위 범위는?

    가방 속 수류탄 가진 강도 총 맞아…정당방위 범위는?

    자동차를 빼앗으려고 달려든 강도에게 총을 쏜 노인이 정당방위로 석방됐다. 단순히 이런 상황이라면 노인은 '과잉 방어'로 형사처벌을 받았겠지만 강도의 백팩에서 수류탄이 발견된 게 노인에겐 다행스런 일이다. 아르헨티나 지방도시 산타페에서 최근 벌어진 사건이다. 건축사업을 하는 페드로 곤살레스(62)는 자신의 픽업트럭 포드 레인저를 향해 달려드는 강도를 향해 총을 쐈다. 노인을 만만하게 보고 자동차를 강탈하려던 한 강도는 피를 흘리며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가 부상한 용의자를 병원으로 후송해 사태는 일단 수습됐지만 노인은 경찰서로 연행됐다. 무기를 꺼내들지 않은 강도를 향해 발포한 혐의에서다. 경찰은 "무장하지 않은 강도를 향해 차에 앉은 상태로 그냥 총을 쏜 건 과잉방어였다"며 노인이 처벌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범인의 백팩에서 뜻밖의 무기가 나타나며 상황은 반전됐다. 강도는 범행 당시 환경미화원 복장에 백팩을 메고 있었다. 백팩에선 권총과 함께 전쟁용 무기인 수류탄이 발견됐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수류탄을 근거로 노인의 공격을 정당방위로 해석했다. 검찰은 "범인이 (총보다 강력한 무기인) 수류탄을 갖고 있었던 만큼 피해자의 총격을 과잉공격으로 볼 수 없다"면서 노인을 석방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류탄이 나오지 않았더라면 노인의 정당방위는 인정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사실상 수류탄이 노인을 살린 셈"이라고 말했다. 권총강도가 다발하는 아르헨티나에서 정당방위는 언제나 뜨거운 감자다. 지난 9월 아르헨티나에선 권총강도를 당한 시민이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하는 범인을 추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강도 피해자는 자동차로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강도 용의자는 현장에서 숨졌다. 대통령까지 나서 "강도 피해자를 선처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정당방위를 인정하지 않고 그를 구속했다. 비판이 쇄도했지만 검찰은 "엄중한 법 적용에 여론의 눈치를 볼 수는 없다"면서 구속결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또 파격인사… 억만장자, 美 육군을 지휘하다

    또 파격인사… 억만장자, 美 육군을 지휘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미 육군을 지휘할 육군장관에 억만장자 사업가이자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구단주인 빈센트 비올라(60)를 지명했다. 트럼프는 이날 정권인수위원회를 통한 성명에서 “빈센트 비올라처럼 기량이 매우 뛰어나고 사심이 없는 사람을 육군장관으로 지명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그것이 뛰어난 군 복무든 비즈니스 세계에서의 인상적 기록이든 비올라는 자신의 일생을 통해 스스로 지도자가 되는 방법을, 또 어떤 도전에 직면해서든 중대한 결과를 끌어내는 방법을 입증해 낸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비올라는 인수위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육군장관에 공식 취임하게 되면 트럼프의 국가방위전략을 지원하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육군장관으로서의 최우선 주안점을 육군의 완전한 전투태세 구축에 두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비올라는 1977년 미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뒤 육군 제101 공수사단의 보병 장교로 군 복무를 했으며 전역 후에는 육군 예비군에 편입됐다. 1983년 뉴욕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버투 파이낸셜’을 창립했고 2001~04년 뉴욕상품거래소(NYME) 회장을 지냈다. 현재 NHL 하키팀 ‘플로리다 팬더스’를 소유하고 있다. 트럼프의 이번 인선도 파격적이다. 그동안 전통적으로 민간인이 맡아 온 내각 주요 자리에 퇴역 장성들을 잇따라 발탁하더니 정작 군 요직에는 민간인을 중용한 것이다. 트럼프는 지금까지 3성 장군 출신의 마이클 플린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중부군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매티스를 국방장관으로, 남부사령관 출신의 존 F 켈리를 국토안보장관 후보로 각각 공식 지명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사무총장에 내정된 키스 켈로그 예비역 중장까지 포함하면 트럼프가 발탁한 퇴역 장성은 4명에 이른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열린 선거인단 투표에서 전체 538명의 과반인 270명을 넘은 304명을 확보해 당선을 확정했다. 지난달 8일 대선에서 트럼프가 확보한 306명에서 2명이 반란표를 던졌다. 뉴욕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경제 블로그] 길고양이도 하나멤버스

    [경제 블로그] 길고양이도 하나멤버스

    ‘네 식구’ 본점의 인기 스타로 KEB하나은행과 길고양이의 ‘인연’이 금융권에서 화제입니다. 하나은행은 한국고양이보호협회와 손잡고 길고양이를 후원하는 ‘하나멤버스 1Q카드 데일리’를 지난 10월 출시했는데요. 카드가 한 장씩 발급될 때마다 길고양이의 중성화와 치료를 위한 후원금을 고양이협회에 전달합니다. 매월 사용 금액의 0.1%도 추가로 기부합니다. 하나은행 측은 “영업부 직원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관련 협회와 제휴를 맺은 뒤 카드 출시로 이어졌다”면서 “캣맘(길고양이를 돌보는 사람들)들 사이에서 쓸수록 기부되는 착한 카드로 입소문 난 데다 관련 커뮤니티에서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홍보를 해 주기도 한다”며 싱글벙글입니다. 그런데 이런 소문이 ‘고양이 업계’에도 퍼진 걸까요. 카드 출시를 한창 준비 중이던 지난 9월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지하 장미 쉼터에 새끼를 가진 고양이가 굴러떨어져 들어왔다네요. 직원들이 빠져나가라고 사다리까지 놓아 주었지만, 몸이 무거운 어미 고양이는 3m가 넘는 벽을 올라가지 못하고 이곳에서 결국 ‘순산’을 했다고 합니다. 처음 고양이를 발견한 청원 경찰들이 쉼터 화단에 박스와 헌 가방을 구해다 주고 먹을 것도 주면서 돌봐 주고 있습니다. 어미 고양이는 새끼 네 마리를 낳았는데 애석하게도 한 마리는 잃었다네요. 고양이네 식구의 ‘체류’가 길어지면서 하나은행 영업부에서 사료비를 지원한다고 합니다. 직원들이 잘 챙겨 먹여서인지 하얀색에 황토색, 검은색 등 얼룩무늬가 있는 어미 고양이는 제법 살이 통통하게 올라 있습니다. 이제는 하나은행 본점 직원들 사이에서 고양이네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기 스타가 됐다네요. 조만간 고양이보호협회에서 찾아와 새 집과 문패도 선물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사상 처음으로 뒤바뀐 일상들 ] 월세 > 전세

    학력 높을수록 미혼 비율 높아 지난해 처음으로 월세 집에 사는 가구가 전세 가구보다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또 ‘가방 끈’이 길수록 결혼을 하지 않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은 더욱 그랬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다달이 집세를 내고 사는 월세 가구는 436만 8000가구로 전세 가구(296만 1000가구)의 1.5배에 달했다. 자기집에 사는 가구가 1085만 가구(56.8%)로 가장 많았다. 거주 비율로 따지면 월세 비율이 전체의 22.9%로 전세(15.5%)를 앞질렀다. 5년 전인 2010년에는 전세 거주 비율이 21.7%로 월세(20.1%)보다 조금 높았다. 전세로 사는 비율은 1995년 29.7%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하는 추세인 반면 월세 비율은 같은 해 11.9%로 저점을 찍고 점차 증가하고 있다. 월세가 늘어난 배경은 1인 가구의 증가와 무관치 않다. 1인 가구의 42.5%인 221만 3000가구가 월세 집에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인 월세 가구는 5년 전보다 57만 7000가구 증가했다. 전체 월세 가구 증가분(87만 8000가구)의 65.7%가 1인 가구 몫이었던 셈이다. 1인 가구는 주거 방식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방 1개짜리 집에 거주하는 원룸 가구는 전체 1911만 2000가구 가운데 8.6%인 164만 8000가구였다. 원룸 가구는 2005년 6.5%, 2010년 7.6%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학력이 높을수록 미혼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 정도별 미혼 인구 비율을 보면 남성은 학력이 증가할수록 미혼 인구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다가 전문대(대학교 2~3년제) 졸업자를 정점(24.3%)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학력과 미혼 비율이 정비례했다. 대학원 졸업한 여성의 23.4%가 미혼이었다. 4명 중 1명인 셈이다. 혼인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지 않는 일종의 ‘미스매치’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성은 자신과 학력이 비슷하거나 높은 배우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남성 일부는 ‘스펙’이 높은 여성을 부담스러워한다는 것이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한예슬, 대구서 포착된 근황 ‘추위 녹이는 꽃미모’

    한예슬, 대구서 포착된 근황 ‘추위 녹이는 꽃미모’

    배우 한예슬이 대구의 한 백화점에서 포착됐다. 지난 17일 한예슬이 롯데백화점 대구점 덱케 매장을 방문했다. 행사장에서 포착된 한예슬은 플라워 패턴이 돋보이는 시스루 블라우스에 블랙 팬츠를 매치해 매력적인 페미닌 룩을 연출했다. 골드 컬러와 금속 핸들 장식이 글래머러스한 숄더백으로 마무리하며 워너비 패션을 완성했다. 한예슬은 옅은 미소를 띄운 채 매장을 둘러보며 가방을 직접 착용 해봤다는 후문이다. 한편 한예슬은 지난 3월 종영한 JTBC 드라마 ‘마담 앙트완’ 이후 차기작을 고르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애플 면접의 ‘단골 질문’을 공개합니다”

    “애플 면접의 ‘단골 질문’을 공개합니다”

    전 세계인들이 ‘꿈의 직장’으로 꼽는 회사 중 한 곳인 ‘애플’은 어떤 스타일의 인재를 원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변만 잘 준비하면 ‘당신’도 애플 사원증을 목에 걸고 다닐 수 있다. 최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과 미국 인터넷 매체인 비브니스 인사이더는 지난 몇 해 동안 애플의 면접에서 등장했던 단골 질문들을 수집해 소개했다. 여기에는 ‘당신이 좋아하는 음식’부터 IT 전공자만이 알아들을 법한 어려운 질문들이 마구 뒤섞여 있다. 참고로 팀 쿡 애플 CEO는 지난해 CBS뉴스 와 한 인터뷰에서 “애플은 오로지 열정과 아이디어로 일할 사람만을 뽑는다”고 밝힌 바 있다. 1. 당신이 가동해야 할 프로그램 머신이 ‘리틀 엔디안’과 ‘빅 엔디안’ 가운데 무엇인지에 대해 기술하시오(엔디안이란 단어를 형성하는 2진 바이트에서 바이트의 순서를 나타내는 방법을 뜻한다). 2. 당신이 좋아하는 음식은? 3. 다음의 코드가 ‘무한 루프’를 도는 이유를 설명하시오. [10]; int i; for(i=0;i<=10;i++) { a[i]=0; } 4.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애플 제품과 그 이유를 설명하시오. 5. 당신은 얼마나 많은 애플 제품을 가지고 있나요? 6. 당신은 애플을 신뢰하나요? 7. 기술이 당신의 일상을 얼마나 도울 수 있다고 믿나요? 8. 애플에서 일한다는 것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9. 나에게 이 ‘펜’을 팔아보세요. 10. 당신은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떠났습니다. 가방 안에 결혼식과 관련한 모든 사진을 담은 아이폰이 들어있는데, 그 가방 안으로 음료수가 엎질러졌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할건가요? 11. 당신은 우리 시스템을 해킹할 수 있습니까? 12. 아이폰의 배터리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 5가지를 말해보세요. 13. 8살짜리 어린 아이에게 모뎀과 라우터가 무엇인지, 기능은 무엇인지 설명해보세요. 14. 애플이 최근 어느 회사와 협업 계약을 맺었습니까? 15. 20분 동안 기다리느라 화가 난 나머지 난동을 부리는 고객이 있습니다. 그가 타사의 매장에 가서 컴퓨터를 사겠다고 할 때, 당신은 어떻게 대처하겠습니까? 16. 하루에 태어나는 아이들은 몇 명입니까. 17. 상자 3개가 있는데, 한 상자에는 사과만, 또 다른 상자에는 오렌지만, 나머지 한 상자에는 사과와 오렌지가 섞여 있습니다. 상자의 표시가 잘못돼서 실제 상자에는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상자 하나만 열어서 상자 속은 들여다보지 않고 과일만 꺼내보세요. 그리고 모든 상자에 제대로 된 표기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8. 애플은 왜 애플 컴퓨터에서 애플로 이름을 바꿨을까요? 19. 한 시간 내로 간단한 C++ 알고리즘을 만들고 이를 테스트 해보세요. 20. 만약 당신이 애플의 무언가를 바꿀 수 있다면, 어떤 것을 바꾸시겠습니까?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자원봉사, 대구 시민의 문화로 만들자”

    “자원봉사, 대구 시민의 문화로 만들자”

    “봉사기회 넓혀 달라” 지적 많아 ‘저출산·고령화’ 미래의제 논의 대구시민원탁회의가 대구 남구 프린스호텔에서 지난 14일 열렸다. 올 들어 네 번째로 주제는 ‘자원봉사, 대구의 시민문화로’였다. 첫 번째 주제는 ‘대구시민복지, 이건 어때’, 두 번째는 ‘대구여성으로 산다는 것, 남을 것인가? 떠날 것인가?’, 세 번째는 ‘내가 낸 세금, 내가 결정하는 대구살림·주민참여예산 어디까지 왔니’였다. 토론에서는 20만명이 넘는 자원봉사자가 대구에서 활동하지만 자원봉사가 시민들의 일상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뿌리내리지 못하는 현실을 짚어봤다. 특히 스펙 관리용, 접근성 한계, 자발적 시민참여 결여, 맞춤형 프로그램 부족 등을 함께 고민하고 바람직한 봉사에 대해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였다. 토론은 420명의 시민이 참가해 3시간 동안 1, 2부로 나눠 진행됐다. 1부에서는 ‘대구자원봉사 개선사항’을 토론했다. 참가자 27%가 ‘자원봉사에 대한 시민 접근성 한계’를 개선사항으로 들었다. 봉사의 정보나 개념교육이 미흡한 것을 지적했다. 18%는 ‘봉사자 관리방법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봉사점수 평가방법을 개선하고 봉사 마일리지를 통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었다. 13%는 ‘시민 재능 및 삶에 맞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봉사의 전문성 제고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10%는 ‘봉사자 동기부여 방안개선’과 ‘스팩봉사 근절’을 꼽았다. 5%는 편견 등 자원봉사 수혜자들의 태도 개선방안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2부에서는 자원봉사로 풀어야 할 대구의 미래의제를 토론했다. 43%는 저출산 고령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노인과 아이가 함께 즐거운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19%는 무뚝뚝한 양반 등 지역 이미지 개선을 지적했다. 14%는 철저한 재난모니터링으로 재난대응 전문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 토론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바탕으로 자원봉사 가치를 존중하는 사회문화를 확산시키고, 누구나 쉽게 자원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박영선 공개한 최순실 녹취 제보자는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

    박영선 공개한 최순실 녹취 제보자는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3, 4차 청문회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최순실 통화 녹취록’에 등장하는 최씨의 통화 상대방이 최씨 측근으로 알려진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이라고 박 의원이 15일 공개했다. 노 부장은 최씨와 딸 정유라씨가 독일 승마장을 매입할 때 계약을 주도하는 등 최씨 모녀의 집사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청문회에서 공개된 녹취록에서 최씨는 노 부장에게 “나랑 어떻게 알았느냐고 그러면 가방 관계 납품했다고 그러지 말고, 옛날에 지인을 통해 알았다고 말하라”고 고영태씨 관련 증거를 조작하는 취지의 지시를 내렸다. 이날 청문회에서 공개된 녹취록에선 최씨가 “(정현식) 사무총장이 뭐라고 얘기했다는 것이냐. 내가 SK를 들어가라고 했다고?”라고 말하는 등 기업들에게 수십억원씩 K스포츠재단 출연하도록 종용한 과정에 대해 논의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날 오후 청문회에서 박 의원이 또 공개한 녹취록에는 “(미르 혹은 K스포츠 재단) 관계자가 폰을 냈나”고 확인하는 최씨의 육성이 담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왜 그랬어?’ 30m 나무 위에 올라간 고양이, 3일 만에 구조

    ‘왜 그랬어?’ 30m 나무 위에 올라간 고양이, 3일 만에 구조

    100피트(약 30m) 나무 위에 갇혀 있던 고양이 한 마리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영국 데일리메일 13일 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오리건주 북서부의 후드리버에서 호기심 많은 고양이 한 마리가 나무 위에 올라갔다. 스티븐스라는 이름을 가진 이 녀석은 영하 날씨에 높은 나무 위에서 꼼짝없이 갇히는 신세가 됐다. 그렇게 3일간 나무 위에 있던 녀석을 외과 의사인 테일러 로스가 구조에 나섰다. 그는 조심스럽게 고양이에게 접근했고 준비한 가방에 녀석을 넣고 나무 아래로 내려왔다. 사실 이 고양이는 원래 60피트(약 18m) 지점에 있었으나, 테일러가 녀석을 구조하기 위해 나무에 오르자 거침없이 위로 쭉쭉 올라갔다고 한다. 결국 그가 고양이를 다시 발견한 지점은 나무 정상이었다. 사진 영상=Caters Clips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탄핵 정국] 귀국 직전 최순실 “완전 조작품으로 몰아야… 안 시키면 다 죽어”

    [탄핵 정국] 귀국 직전 최순실 “완전 조작품으로 몰아야… 안 시키면 다 죽어”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3차 청문회에서는 최순실씨의 육성이 담긴 녹음파일 2개가 최초로 공개됐다. 전화통화 녹음파일에는 최씨가 증언 조작을 시도한 정황이 생생하게 드러나 있다. 최씨가 독일에서 귀국하기 직전 한 지인을 통해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에게 국회 청문회에서 위증하도록 종용한 것으로 보이는 내용이다. ●최순실 “靑에 가방 납품 말하지 말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최씨는 지인에게 “‘나랑 어떻게 알았느냐’고 하면 가방 관계 납품했다고 하지 말고 옛날에 지인을 통해 알았는데, 그 가방은 발레밀로(고씨가 운영한 가방 회사인 ‘빌로밀로’를 잘못 말한 것)인가 그걸 통해서 왔고, 그냥 체육에 관심이 있어서 그 지인이 알아서 연결해 줘서 내가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하라)”며 말을 맺지 못하는 등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다른 녹취록에서 최씨는 “고(영태)한테 정신 바짝 차리고 걔네들(JTBC)이 이게(태블릿PC) 완전 조작품이고 얘네들이 이거를 훔쳐가지고 이렇게 했다는 것으로 몰아야 된다”면서 “이성한(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도 아주 계획적으로 하고, 돈도 요구하고 이렇게 했던 저걸로 해서 하지 않으면…(고 전 이사에게) 그렇게 안 시키면 다 죽어”라고 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청와대 공식 의료체계가 와해됐음을 드러내는 증언들이 많이 나왔다. 그러나 ‘비선 진료’ 의혹을 받는 김상만 전 자문의와 김영재 ‘김영재의원’ 원장 등 증인들은 세월호 참사 당일을 포함해서 박근혜 대통령 시술 의혹에 대해서는 모두 부인하거나 모르쇠로 일관했다. 김 전 자문의와 김 원장은 이날 청와대에 일명 ‘보안손님’으로 출입한 정황을 사실상 시인했다. 김 전 자문의는 차움의원에 근무할 당시 최순실·최순득 자매의 진료를 해 왔으며, 취임 전후 박 대통령에게 최씨 자매 이름으로 영양주사 등을 처방한 인물이다. 김 원장은 최씨의 단골 성형외과 의사다. 김 전 자문의는 “박 대통령에게 필요한 주사제가 의무실에 준비돼 있지 않아서 들어갔다”고 말했다. ‘실제 주사제가 박 대통령에게 주사 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느냐’는 질문에 김 원장은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답했다. 다만 “그분 손에 쥐여 줬다”며 박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했다. 김 전 자문의는 “박 대통령이 대선 전 면역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몇 가지 지표에 조금 이상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면역기능을 위해 호르몬 균형을 맞추고자 주사를 처방했다”고 했다. ●김영재 “아내, 靑서 색조화장품 설명” 김 원장은 박 대통령 진료를 위해 청와대에 출입할 때 부인인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컬 대표와 동행했다고 밝혔다. 와이제이콥스메디컬은 특혜 의혹을 받는 의료용 실 등을 개발한 김영재의원 계열 기업이다. 김 원장은 “(대통령이) 여성이니까, 잘 모르니까 (부인이) 색조 화장품을 사서 가서 설명해 드렸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드나든 횟수에 대해서는“5차례 전후로 출입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기택 전 보건산업진흥원장은 재직 시절 “청와대로부터 김 원장 아내의 회사가 해외 진출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정 전 원장은 청와대 지시에 반발했다가 청와대로부터 보복인사를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김 원장은 “박 대통령이 ‘얼굴이 자꾸 비대칭이 심해진다’고 하소연했다”면서 “처음에는 (얼굴) 흉터 때문에 많이 물어보시고, 경련이 일어난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원장은 “당시 저는 ‘절대로 여기(청와대) 의료 시스템이나, 붓기도 오래가고 (시술 전후가) 너무 많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시술은 곤란하다’고 했다”며 성형 시술 의혹을 부인했다. ●“의사들, 시술로 마비 때 가글 권고”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대통령이 얼굴을 시술했는데 이걸 한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이건 유령이 한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김한정 의원은 “박 대통령 안면 사진을 정밀 비교한 결과 신년 기자회견 사진에는 6곳의 주삿바늘 자국이 선명하고 세월호 참사 이후 5월 13일 사진에는 피멍 자국이 있다”면서 “대통령 얼굴에 관해서는 김 원장 외에는 전문적으로 대통령에게 주삿바늘을 놓을 사람이 없다”고 주장했다. 손혜원 의원은 신보라 전 청와대 의무실 간호장교(대위)가 박 대통령에게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에 전달했다고 밝힌 ‘의료용 가글’에 대해 “(시술로) 마비돼서 양치를 못 할 때 의료용 가글을 쓰라고 의사들이 권고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청문회 증인 16명 중 청와대 윤전추 행정관과 이영선 경호관, 대통령경호실 의무실 간호장교였던 조여옥 대위는 출석하지 않았다. 특위는 오는 22일 5차 청문회에 이들을 다시 증인으로 채택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최순실 육성 공개, 고영태에 위증 종용 “정신 바짝 차려…다 죽어”

    최순실 육성 공개, 고영태에 위증 종용 “정신 바짝 차려…다 죽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14일 최순실이 지난 11월 독일에서 귀국하기 직전 지인에게 이번 사태와 관련한 증언을 조작할 것을 지시하는 녹취록을 공개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제3차 청문회에서 “최씨의 육성”이라는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이 육성파일에 따르면 최씨는 미르·K스포츠 재단과 관련한 언론의 폭로가 잇따르던 시기에 한국의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입 맞추기’를 지시했다. 최 씨는 “나랑 어떻게 알았느냐고 그러면 가방 관계 납품했다고 그러지 말고 옛날에 지인을 통해 알았는데, 그 가방은 발레밀로(빌로밀로를 잘못 말한 것)인가 그걸 통해서 왔고, 그냥 체육에 관심이 있어서 그 지인이 알아서 연결을 해줘서 내가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하라)”고 말했다. 이어 “고원기획(최 씨가 고 씨와 함께 설립한 회사)은 얘기를 하지 말고, 다른 걸 좀 하려고 하려다가 도움을 받으려고 했는데, 도움을 못 받았다, 이렇게 나가야 될 것 같아”라고 덧붙였다. 다른 녹취록에서는 “그러니까 고(영태)한테 정신 바짝 차리고 걔네들이 이게 완전 조작품이고 얘네들이 이거를 저기 훔쳐가지고 이렇게 했다는 것을 몰아야 된다”면서 “이성한(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도 아주 계획적으로 하고, 돈도 요구하고 이렇게 했던 저걸로 해서 하지 않으면…안 시키면 다 죽어”라고도 강조했다. 박 의원 측은 “최 씨가 지금까지의 상황을 ‘조작품’으로 몰고 가야 한다고 지침을 내리고 있는 것”이라며 “본인이 지시한 대로 하지 않으면 ‘다 죽는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우리 뇌도 ‘셜록 홈스’처럼 작동한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우리 뇌도 ‘셜록 홈스’처럼 작동한다

    눈을 뗄 수 없는 스릴과 숨 막히는 반전, 촘촘한 플롯, 책을 덮는 순간까지 계속되는 작가와 두뇌싸움. 추리소설은 이런 매력으로 오랫동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추리소설을 읽는 또 다른 이유는 복잡하게 얽힌 사건을 막힘없이 풀어내는 탐정 때문이기도 합니다.1841년 에드거 앨런 포가 만들어 낸 최초의 사설탐정 오귀스트 뒤팽을 시작으로 175년 동안 수많은 탐정들이 등장했습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탐정은 코넌 도일의 셜록 홈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셜록 홈스는 영국 BBC 드라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주연한 영화 등 최근까지도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재탄생하고 있으니까요. 이 셜록 홈스는 추리소설 마니아들뿐만 아니라 과학자들에게도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BBC 드라마 ‘셜록’에 등장한 ‘기억의 궁전’(mind palace) 기법을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연구가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5일자에 실렸습니다. 이 연구에는 미국 프린스턴대와 존스홉킨스대, 스탠퍼드대, 캐나다 토론토대의 뇌신경과학자들이 참여했습니다. 기억의 궁전은 머릿속에 궁전이나 집 같은 가상의 공간을 만들고 여러 개의 방으로 나눈 다음 외부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시각적 이미지로 바꿔 카테고리별로 각 방에 저장하는 기억법입니다. 홈스뿐만 아니라 역사 속의 여러 인물들도 사용했던 기억법으로 훈련을 통해 익힐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연구팀은 ‘셜록’ 시리즈를 한번도 보지 않은 18~26세의 남녀 참가자 22명에게 드라마 ‘셜록’ 시즌 1의 첫 번째 에피소드 ‘분홍색 연구’를 시청하도록 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실험대상자들이 드라마를 보는 동안 뇌혈류를 측정하고,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을 촬영했습니다. 시청이 끝낸 뒤 실험참가자들이 내용을 설명하며 기억을 회상할 때 다시 한번 뇌혈류와 fMRI를 측정했습니다. 줄거리를 설명하는 시간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었지만 등장인물들의 의상이나 대사, 배경의 색깔 등을 설명할 때 활성화하는 뇌 부위가 대부분 일치했다고 합니다. 전체적인 줄거리 같은 낮은 수준의 기억을 꺼낼 때는 해마, 소뇌, 편도체 등이 활동했고, 복잡하고 세부적인 사항을 기억할 때는 후방내측 전두엽피질과 전(前)전두엽피질이 활성화했다는 것입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사람들이 기억을 할 때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기억의 궁전을 만들어 활용하며 그 궁전의 위치는 비슷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알츠하이머 같이 기억과 관련한 퇴행성 뇌질환이 시작되면 정보의 입출력이 기억의 궁전에서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기 때문에 이번 연구결과를 알츠하이머 예측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동차 키를 어디에 놨는지 몰라 주머니와 가방을 뒤적거리고 외출 후 도시가스 밸브를 제대로 잠궜는지 기억하지 못해 안절부절못하는 일반인들은 선명한 기억력을 갖고 싶어합니다. 그렇지만 자신이 보고 듣고 경험한 모든 것을 또렷하게 기억하는 것은 일종의 재앙입니다. 의지와 상관없이 자신의 경험을 세밀히 기억하는 과잉기억증후군은 과거를 잊지 못하고 계속 상기하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의 일종이랍니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완벽한 사람보다는 가끔은 깜박깜박하는 기억력을 갖는 것이 더 인간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물론 청문회장에서 ‘모른다’로 일관하는 기억상실증 환자들은 혐오감과 짜증만 유발시킬 뿐이지 말입니다. edmondy@seoul.co.kr
  • “‘블랙프라이데이’라더니…” 중국 광군제, 오히려 가격 올려

    “‘블랙프라이데이’라더니…” 중국 광군제, 오히려 가격 올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11월 11일)에서 오히려 가격을 올려 판매한 제품이 2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화시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소비자협회는 올해 중국 광군제에 참여한 대형 온라인쇼핑몰 제품 중 16.7%가 오히려 행사 전보다 가격이 올라 판매됐다고 밝혔다. 제품 절반 이상이 행사 이전과 비슷한 가격으로 판매됐으며, 할인가에 판매된 제품은 27.8%에 불과했다. 중국소비자협회는 알리바바 쇼핑몰 톈마오, 타오바오 등 13개 업체를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톈마오는 코치의 여성용 가방을 약 20~25만원 수준으로 판매하다가 광군제 당일에는 약 22만 7000원에 판매했다. 또 다른 업체는 기존 5~20만원 수준에 판매하던 침구 용품 가격을 행사 당일 약 7만 4000원으로 책정했다. 광군제 전에 일부러 가격을 올렸다가 생색내듯 할인을 진행한 업체도 있었다. 중국소비자협회는 “언뜻 보면 가격을 내린 것으로 보이지만 최저가를 고려하면 광군제 할인가는 눈속임”이라며 “소비자가 혜택은커녕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 조사 결과를 당국에 전달해 행정처분을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기춘 부인 가방 고영태 브랜드? 주갤러 제보 확인해보니

    김기춘 부인 가방 고영태 브랜드? 주갤러 제보 확인해보니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부인이 고영태 브랜드로 알려진 ‘빌로밀로’ 가방을 들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3일 디시인사이드 주식갤러리 등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2015년 4월 김 전 수석이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던 당시 촬영된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서 김 전 수석의 부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들고 나와 화제가 된 ‘빌로밀로’와 유사한 디자인의 가방을 들고 있다. 네티즌들은 “최순실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주장한 김 전 수석의 주장이 거짓임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단서라면서 박 대통령의 가방과 비교한 사진을 공유했다. 그 중 한 네티즌은 이 사진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보했다. 하지만 박 의원이 확인한 결과 이 가방은 ‘빌로밀로’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주 게스트하우스 실종 여성 다른 게스트하우스에서 투숙

    제주 게스트하우스 실종 여성 다른 게스트하우스에서 투숙

    제주에서 실종 신고된 여성이 나흘 만에 다른 게스트하우스에서 투숙 중인 사실이 확인됐다. 13일 서귀포경찰서는 지난 12일 오후 9시 40분쯤 서귀포시 대정읍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실종신고 된 여성이 투숙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표선면 게스트하우스에 묵고 있던 이 여성이 지난 8일 짐을 놔두고 나간 뒤 이틀째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업주의 신고를 받고 10일부터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이 여성의 가방 안에서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물품이 발견되지 않자 게스트하우스 요금을 지불했던 카드 금융계좌에 대한 압수영장을 신청하고 수배전단을 제작·배포했다. 이 소식을 들은 대정읍 게스트하우스 관계자가 경찰에 이 여성이 투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실종사건은 마무리됐다. 이 여성은 표선면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두고 서귀포지역을 관광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우리 뇌도 ‘셜록 홈스’처럼 작동한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우리 뇌도 ‘셜록 홈스’처럼 작동한다

    눈을 뗄 수 없는 스릴과 숨 막히는 반전, 촘촘한 플롯, 책을 덮는 순간까지 계속되는 작가와 두뇌싸움. 추리소설은 이런 매력으로 오랫동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추리소설을 읽는 또 다른 이유는 복잡하게 얽힌 사건을 막힘없이 풀어내는 탐정 때문이기도 합니다.1841년 에드거 앨런 포가 만들어 낸 최초의 사설탐정 오귀스트 뒤팽을 시작으로 175년 동안 수많은 탐정들이 등장했습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탐정은 코넌 도일의 셜록 홈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셜록 홈스는 영국 BBC 드라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주연한 영화 등 최근까지도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재탄생하고 있으니까요. 이 셜록 홈스는 추리소설 마니아들뿐만 아니라 과학자들에게도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BBC 드라마 ‘셜록’에 등장한 ‘기억의 궁전’(mind palace) 기법을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연구가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5일자에 실렸습니다. 이 연구에는 미국 프린스턴대와 존스홉킨스대, 스탠퍼드대, 캐나다 토론토대의 뇌신경과학자들이 참여했습니다. 기억의 궁전은 머릿속에 궁전이나 집 같은 가상의 공간을 만들고 여러 개의 방으로 나눈 다음 외부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시각적 이미지로 바꿔 카테고리별로 각 방에 저장하는 기억법입니다. 홈스뿐만 아니라 역사 속의 여러 인물들도 사용했던 기억법으로 훈련을 통해 익힐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연구팀은 ‘셜록’ 시리즈를 한번도 보지 않은 18~26세의 남녀 참가자 22명에게 드라마 ‘셜록’ 시즌 1의 첫 번째 에피소드 ‘분홍색 연구’를 시청하도록 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실험대상자들이 드라마를 보는 동안 뇌혈류를 측정하고,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을 촬영했습니다. 시청이 끝낸 뒤 실험참가자들이 내용을 설명하며 기억을 회상할 때 다시 한번 뇌혈류와 fMRI를 측정했습니다. 줄거리를 설명하는 시간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었지만 등장인물들의 의상이나 대사, 배경의 색깔 등을 설명할 때 활성화하는 뇌 부위가 대부분 일치했다고 합니다. 전체적인 줄거리 같은 낮은 수준의 기억을 꺼낼 때는 해마, 소뇌, 편도체 등이 활동했고, 복잡하고 세부적인 사항을 기억할 때는 후방내측 전두엽피질과 전(前)전두엽피질이 활성화했다는 것입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사람들이 기억을 할 때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기억의 궁전을 만들어 활용하며 그 궁전의 위치는 비슷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알츠하이머 같이 기억과 관련한 퇴행성 뇌질환이 시작되면 정보의 입출력이 기억의 궁전에서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기 때문에 이번 연구결과를 알츠하이머 예측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동차 키를 어디에 놨는지 몰라 주머니와 가방을 뒤적거리고 외출 후 도시가스 밸브를 제대로 잠궜는지 기억하지 못해 안절부절못하는 일반인들은 선명한 기억력을 갖고 싶어합니다. 그렇지만 자신이 보고 듣고 경험한 모든 것을 또렷하게 기억하는 것은 일종의 재앙입니다. 의지와 상관없이 자신의 경험을 세밀히 기억하는 과잉기억증후군은 과거를 잊지 못하고 계속 상기하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의 일종이랍니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완벽한 사람보다는 가끔은 깜박깜박하는 기억력을 갖는 것이 더 인간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물론 청문회장에서 ‘모른다’로 일관하는 기억상실증 환자들은 혐오감과 짜증만 유발시킬 뿐이지 말입니다.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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