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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0 탄핵 이후] 삼성동 사저 앞 1000여명 모여 “탄핵 무효” “박근혜” 구호

    [3·10 탄핵 이후] 삼성동 사저 앞 1000여명 모여 “탄핵 무효” “박근혜” 구호

    도착 6분 만인 7시 45분에 들어가 7시 53분쯤 민경욱 ‘메시지’ 발표12일 오후 7시 39분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삼엄한 경호 속에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에 도착하자 아침부터 모인 지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환영했다.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을 찍은 대형 현수막과 대형 태극기를 든 지지자들은 “탄핵 무효”, “박근혜! 대통령!” 등의 구호를 외쳤다. 차량 안에서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던 박 전 대통령은 사저 바로 앞에서 차에서 내려 에워싼 친박 정치인 및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눴고, 도착 6분 만인 7시 45분에 사저로 들어갔다. 이후에도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 이름을 연호하며 구호를 외쳤다. 이로부터 8분이 지난 53분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밖으로 나와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 메시지가 전달되자 몇몇 여성 지지자는 오열했다.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는 경우도 꽤 있었다. 대다수는 애국가를 불렀다. 장모(53)씨는 “부모님 여의고 청와대에 들어갔는데, 부정부패가 없었기 때문에 대통령이 된 건데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이렇게 될 수 있느냐”고 흐느끼며 말했다. 일원동에 거주하는 이철만(68)씨는 “사저에 경호 시설도 못 갖췄는데 쫓기듯 사저로 돌아오셨다”며 “세종대로부터 태극기집회 사열 받으며 당당히 오셨어야 하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후 지지자들은 폴리스라인을 끊고 사저 앞 도로에서 태극기를 들고 행진했다. 이날 사저 주변은 지지자 1000여명(경찰 추산)과 수백명의 내외신 취재진, 그리고 경찰 10개 중대 1000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사저 인근에서 일본과 대만의 언론들이 생중계를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이날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오후 12시부터 본격적으로 몰려들었다. 좌파가 박 전 대통령에게 계란을 던지러 왔다며 시민들의 가방을 뒤지거나, 취재를 하는 기자들에게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사저 인근 길목에는 나라사랑동지회, 구국동지회 등의 이름으로 ‘박근혜 국민 대통령님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다. 청와대 앞 도로에도 ‘영원히 사랑합니다’ 등 응원 현수막이 나붙었다. 김모(59)씨는 “한 명이라도 더 나오면 대통령을 위로할 수 있을 것 같아 찾아왔다. 아무 죄 없이 언론과 국회 때문에 탄핵을 당했으니 얼마나 억울하겠냐”고 말했다. 지지자들은 청와대 문건이 담긴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태블릿PC를 처음 보도한 JTBC 취재진에 거친 욕설을 내뱉는 등 사저 인근에 진을 친 기자들을 향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반면 주변에 사는 한 주민은 “사저 바로 뒤에 초등학교가 있고 주변도 주거지역인데 매일 오늘처럼 시끄러워질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인근에서 만난 김모(35)씨는 “좀 허무하기도 하지만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우리 모두가 잘했으면 좋겠다”며 “그간 지도자 잘못 뽑은 탓에 발생한 사회적 비용이 엄청날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우리결혼했어요 장도연, 남편 최민용에 “진짜 잘 늙은 원숭이” 만족

    우리결혼했어요 장도연, 남편 최민용에 “진짜 잘 늙은 원숭이” 만족

    ‘우리 결혼했어요’ 새 커플 최민용-장도연이 설렘과 호감 그리고 놀라운 반전까지 롤러코스터 같은 첫 만남을 가졌다. 최민용과 장도연은 매서운 바닷바람에도 설렘 가득한 모습으로 서로를 마주했다. 특히, ‘우결’ 최초로 섬 신혼 생활을 시작하게 된 두 사람은 예상 밖의 꿀케미로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최장신 국화도 커플’의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우리 결혼했어요’(기획 최원석, 연출 허항 김선영)에서는 새 커플 최민용-장도연의 첫 만남, ‘직진 커플’ 공명-정혜성의 결혼 100일 기념 스페셜 데이트, ‘국슬 커플’ 이국주-슬리피의 초특급 생일 이벤트 현장이 공개됐다. 12일 시청률 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우리 결혼했어요’는 수도권 기준 5.0%로 시청률 상승 속에서 동시간대 2위를 기록했다. 먼저, 이날 방송에서는 ‘우리 결혼했어요’ 새 커플 최민용-장도연이 부부로서 처음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최민용은 턱시도에 선글라스, 빨간 꽃다발까지 준비하고 뱃머리 위에 당당히 서서 바다를 가르며 항구로 향했다. 항구에서는 칼바람에도 불구하고 꽃하이힐을 신고 한껏 단장한 장도연이 설렘과 긴장감이 가득한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서로의 존재를 전혀 몰랐던 두 사람은 앞서 미션 카드로만 서로에 대해 확인했다. 최민용은 소띠 연하의 아내라는 말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뱀띠와 소띠는 찰떡궁합...진심 행복하다”고 말했고, 평소 원숭이 상을 좋아했던 장도연은 원숭이 상 남편이라는 말에 설렘을 드러냈다. 마침내 푸른 바다 위 섬마을에서 첫 만남을 갖게 된 두 사람은 서로를 확인한 후 한없이 웃음을 터뜨렸다. 장도연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진짜 너무 원숭이 상이다. 어쩜 진짜 잘 늙은 원숭이”라며 첫 만남에 홀딱 반한 모습을 보여줘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배를 타고 국화도에 도착한 최민용과 장도연은 대왕 리본이 달린 트랙터 웨딩카를 타고 신혼집으로 향했다. 빨간 지붕이 예쁜 아담한 집에 도착한 두 사람은 어색함을 풀기 위해 서로에 대한 대화를 이어갔고, 두 사람의 역대급 4차원 커플의 모습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신혼집에 도착한 장도연은 집을 둘러본 뒤 자급자족해야 하는지 궁금해했다. 이에 최민용은 ’‘수렵면허가 있다’‘고 말해 아내를 놀라게 했다. 또한 대화를 하던 중 장도연은 “배고프다”고 말했고, 최민용은 잔뜩 싸 온 짐가방 속에서 전날 밤 직접 준비한 갈근차와 에너지바를 꺼냈다. 시원한 맥주를 원했던 장도연은 생전 처음 먹어보는 갈근차에 어리둥절했지만 자신의 감기를 걱정하는 최민용의 배려 넘치는 모습에 폭풍 감동했다. 그러나 감동도 잠시, 갈근차와 에너지바 하나로 부족했던 장도연에게 최민용은 “하나 먹으면 충분해요”라며 “내일 아침까지 견딥니다”라고 한 것. 장도연은 최민용의 단호한 말에 “우리 남편은 왜 버틸 생각만 하지?”라며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고 갈근차만 연거푸 마시며 배고픔을 달랬다. 게다가 최민용은 “집 밖으로 안 나가고 싶어요”, “아내가 물질을 좀 했으면 좋겠어요” 등의 ’4차원‘ 폭탄 발언을 이어갔고 장도연은 멘붕 상태에 빠졌다. 결국 장도연은 “집 밖으로 나가게 해달라”고 애원해 폭소케 했다. 최민용과 장도연은 연예계 대표 장신, ’복면가왕‘의 출연 인연은 물론 물을 무서워하고, 먹고 남은 에너지바 포장 비닐을 똑같이 리본으로 접는 습관 등 뜻밖의 공통점을 발견하며 서로에게 조금씩 다가갔다. 새 커플 최민용-장도연은 첫 만남부터 신혼집 입성까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최장신 국화도 특급부부‘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으며 두 사람의 섬 신혼 생활에 대한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 밖에도 직진 커플’ 공명-정혜성의 결혼 100일 기념 스페셜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 ‘국슬 커플’ 이국주-슬리피의 초특급 생일 이벤트 등 감동의 순간들이 공개됐다. 공명-정혜성 커플은 결혼 100일을 맞아 더 나은 부부생활을 위해 부부심리상담센터를 방문해 심리 검사를 진행했다. 심리검사 중 아내 정혜성의 생일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 공명은 어쩔 줄 몰라하며 진땀을 흘렸고, 정혜성은 “저 집에 갈래요!”라며 서운함을 폭발시켰다. 또한 부부의 성격 검사에서 정혜성은 ’독특녀‘, 공명은 ’야망남‘으로 드러나 예상치 못한 반전 결과에 서로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즐거움의 욕구와 사랑의 욕구가 높은 ‘천생연분’으로 나타나 역시나 ’사랑둥이 커플‘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후 공명-정혜성은 직접 고른 꽃으로 플라워 케이크를 만들러 갔다. 공명은 정혜성을 감동시키고자 함께 만든 케이크에 목걸이를 숨겼고, 어설프지만 진솔함이 묻어난 남편의 이벤트에 정혜성은 행복함을 감추지 못했다. 선물을 따로 준비하지 못했다며 미안해하는 정혜성에게 공명은 “넌 오늘 하루를 준비했잖아”라고 말해 두 사람의 결혼 100일 기념 데이트는 넘치는 사랑으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국주는 결혼 후 첫 생일을 맞이한 슬리피를 위해 취향 저격 특급 이벤트를 준비해 통 큰 아내가 무엇인지 완벽하게 보여줬다. 이국주는 언터쳐블 디액션-베이식-빅트레이-지투까지 남편 절칠들은 물론 남편의 소속사 식구까지 모두 모아 돌잔치 콘셉트의 생일파티를 마련했다. 슬리피는 ‘돌잡이’에서 ‘자유의 여신상’을 선택하며 자유를 갈망해 웃음을 자아냈다. 친구들의 선물과 아내의 진심과 정성이 묻어나는 영상편지에 슬리피는 깊은 감동을 받았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국주는 슬리피와 친구들을 홍대 클럽 앞까지 직접 데려다 주고 자신의 개인카드까지 건네며 남편 슬리피에게 ’클럽 자유‘를 선물했다. 이국주는 슬리피에게 “재밌게 놀다와~”라는 말을 남기고 홀로 돌아서 쏘쿨 아내의 끝판왕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슬리피는 친구들 앞에서 으쓱한 표정을 지었으며 “아내가 만들어준 내 인생 최고의 생일”이라며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우리 결혼했어요’는 운명처럼 부부로 만난 슬리피-이국주, 공명-정혜성, 새 커플 최민용-장도연의 좌충우돌 결혼생활이 격한 공감과 설렘을 안기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MBC ‘우리 결혼했어요’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월드피플+] 임신부에게 자리 양보하고 ‘트로피’ 받은 남성

    [월드피플+] 임신부에게 자리 양보하고 ‘트로피’ 받은 남성

    지하철에서 임신부에게 자리를 내어 준 한 청년이 감사의 의미가 가득 담긴 트로피를 받았다. 미국 뉴욕에 사는 임신 8개월 차의 이본 린(38)은 평소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하면서 임신부에게 자리를 양보해주는 남성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몸소 깨달았다. 린에 따르면 그녀는 첫 번째 임신기간은 물론이고 두 번째 임신을 한 지 8개월 가까이 흐를 동안, 자신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여성 승객은 여럿 보았지만 남성 승객은 단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 이러한 사실을 깨달은 린은 자신의 임신 기간 중 자리를 양보해 주는 첫 번째 남성을 위한 ‘선물’을 가방에 지니고 다녔는데, 바로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트로피였다. 청동으로 제작한 이 트로피는 영화 주인공 ‘헐크’가 옷을 찢고 괴력을 발휘하는 듯한 포즈를 취하는 디자인으로, 한 뼘 정도의 작은 크기였다. 그리고 지난 달 말, 이 트로피의 주인을 만날 수 있었다. 여느 때처럼 지하철을 타고 가던 중 한 흑인 청년이 그녀에게 다가와 자리를 양보한 것이다. 당시 이 청년은 “(임신부가 가까이 있는 것을) 이제야 알아차렸다”면서 황급히 린에게 자리를 권했다. 린은 이 흑인 청년에게 준비한 트로피를 건넸고, 그 자리에서 ‘인증샷’을 남겼다. 흑인 청년이 받은 트로피에는 “첫 번째 ‘괜찮은 친구’(#1 decent dude). 당신은 두 번의 임신 기간 동안 임신부에게 지하철 자리를 내어 준 첫 번째 남성입니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린은 자신의 SNS에 인증샷과 함께 “두 번의 임신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내게 자리를 양보해 줬지만, 이중 남성은 단 한 명도 없었다”면서 “임신부에게 자리를 양보해주는 남성을 위해 트로피를 준비했고, 그가 바로 승리자가 됐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헌재 탄핵 인용] 서석구 변호사, 이번엔 펼치지 못한 태극기

    [헌재 탄핵 인용] 서석구 변호사, 이번엔 펼치지 못한 태극기

    10일 대통령 대리인단 서석구 변호사가 태극기를 가방에 넣은 채 헌법재판소에 출석했다 결국 태극기를 펼치지 못했다. 이날 심판정에서 서 변호사는 팔짱을 낀 채 이정미 권한대행의 결정문 선고를 들었다. 박 전 대통령의 파면이 확정된 이후 서 변호사는 “오늘 우리나라 헌법재판소가 8-0으로 대통령을 탄핵했다는 건 너무 놀랍고 충격적”이라며 “올바른 재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헌재에서 끝내 가방 속 태극기를 펼치지 못했다. 서 변호사는 지난달 14일 탄핵심판 제13차 공개변론 시작 전 태극기를 펼쳐보였다가 헌재 관계자의 지적으로 다시 가방에 집어 넣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학교 친구들에게 1200만원 뿌린 초등학생

    학교 친구들에게 1200만원 뿌린 초등학생

    아직은 큰돈에 대한 개념이 없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기분파(?) 남자가 될 징조일까. 이제 겨우 초등학생 5학년인 남자어린이가 친구들에게 현찰을 뿌렸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학교는 회수에 나섰지만 아직 뿌린 돈이 전액 돌아오진 않았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몬트부이이라는 초등학교에서 최근 벌어진 사건이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문제의 학생은 사건이 벌어진 날 등교하자마자 지폐다발을 꺼내들었다. 가방에서 학생이 꺼낸 돈은 100유로권 100장, 무려 1만 유로(약 1225만원)이다. 학생은 선심을 쓰듯 친구들에게 아낌없이 돈을 나눠줬다. 돈을 받았다는 한 학생은 "손에 잡히는대로 지폐를 집어 친구들에게 돈을 줬다"고 말했다. 학교에선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몰랐지만 학생의 집에선 난리가 났다. 모아둔 현찰이 없어진 걸 알게 된 부모는 뒤늦게 아들의 소행인 사실을 알고 경악했다. 아들이 펑펑 나눠준 돈은 부모가 할머니의 의료기구를 사기 위해 모은 저축이었다. 부모는 "아들이 친구들에게 나눠준 돈을 회수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학교에 부탁했다. 학교는 모바일메신저로 단체대화방을 만들어 학부모들에게 사건을 알리고 협조를 당부했다. 일부 학부모는 "5학년 초등학생이 그렇게 큰돈을 학교에서 뿌렸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자식들이 갖고 있는 돈을 학교에 갖다 줬다줬지만 아직 돈은 모두 회수되지 않았다. 학교 측은 "어린 학생이 벌인 일이라 자세한 내용은 밝히기 곤란하다"며 회수된 금액을 확인하지 않았다. 부모는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할머니의 치료를 위해 꼭 장만해야 하는 의료기구가 있어 모든 돈"이라며 "돈을 다 찾지 못한다면 큰 일"이라고 발을 구르고 있다. 한편 학생이 돈을 뿌린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학생은 "그렇게 큰돈인 줄 몰랐다"면서도 친구들에게 돈을 나눠준 이유에 대해선 입을 꾹 다물고 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기고] 살트셰바덴 노사정 대합의/한광섭 경기도국제관계대사

    [기고] 살트셰바덴 노사정 대합의/한광섭 경기도국제관계대사

    모델같이 큰 키에 멋진 옷을 입은 아빠들이 출근 가방 대신 라테 커피를 들고 공원에서 애들을 돌보고 있는 나라 스웨덴. 지금처럼 최고의 복지국가를 이룰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1938년 살트셰바덴에서의 노사정 간 대합의 정신이라고 한다.스웨덴은 유럽 북부에 위치해 본격적인 산업화가 서유럽보다 늦은 1890년대에 이뤄졌다. 이러한 산업화는 자본가와 노동자 계급을 새롭게 정착시켰다. 1898년 전국노조연합(LO)이 창설돼 1907년 이미 노조 가입률이 48%에 달했다. 1929년 대공황 여파로 건설 노조가 1933년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총파업을 단행했으나 LO는 집권 사민당 제안을 받아들여 총파업을 중단시켰다. 이후 스톡홀름 인근의 살트셰바덴에서 LO, 스웨덴경영자연맹(SAF), 정부 관계자들이 모여 약 5년간의 긴 협상 끝에 ▲노사 간 노동시장위원회 구성 ▲파업 등 극단적 쟁의를 막기 위한 쟁의 절차 제도화 ▲쟁의 발생 시 노사 간 평화적 해결 등을 합의했다. 인구 약 1000만명의 소규모 내수시장을 살리기 위해 개방경제하에 수출을 중요한 정책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는 스웨덴은 70여년이 지난 지금도 노사정 대합의 정신을 중시한다. 이러한 정신에 따른 고복지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경영자, 노동자가 모두 ‘연대임금’ 제도(렌메이드네르 모델)에 동의하고 있다. 연대임금은 LO와 SAF 간 합의로 산업 내 평균 수준에서 결정된다. 이로 인해 저부가가치의 기술을 가진 사양 산업들이 자연스럽게 사라져 산업구조가 재편되고, 퇴출된 노동자들에게는 정부의 직업훈련과 실업수당 등을 받는 안전 장치가 마련됐다. 특히 출산, 양육, 교육, 의료, 요양 등 복지 서비스의 일자리가 촘촘히 정비돼 있다. 국민들은 근로자인 동시에 복지의 수혜자다. 이처럼 고복지 혜택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근로의식이 잘 유지돼 ‘도덕적 해이’ 현상이 거의 없다. 국가 국내총생산(GDP)의 약 40%를 산출하고 전 인구의 4%인 4만여명 직원을 가진 최대 기업 발렌베리의 경영자들은 ‘존재하기 위해 보이지 마라’라는 겸손한 모토를 갖고 사회복지 정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출산 시 어느 직장인이든 480일의 유급 휴가를 받는다. 남성의 유급 휴가가 지난해 90일까지 늘어났고 실제 약 75%의 남성(여성 84%)이 사용한다. 모든 부부가 당연히 육아 등 가사를 분담하고 있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74%인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일과 복지’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양자를 함께 취하는 ‘일과 복지의 보편적 조화’를 이루고 있다. 매년 80여개의 우리나라 대표단이 선진복지제도의 실제 운용을 보기 위해 스웨덴을 방문한다. 특히 지난해 7~8월 우리 대사관은 국회 부의장, 보건복지위원장 일행 등 8개 대표단 국회의원 36명의 면담 및 복지시설 시찰 일정 주선으로 분주했다. 이처럼 선진복지제도를 보며 많이 참고됐다고 하는 대표단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실정에 적합한 조세 부담과 보다 나아진 복지 수준이 조기에 마련돼 ‘3포, 5포’라는 청춘들의 고민을 덜어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 하위권 2개 등급 대학 정부 지원 끊는다

    하위권 2개 등급 대학 정부 지원 끊는다

    130개 대학서 5만명 추가 감축 자율개선 땐 행정·재정적 지원교육부가 9일 발표한 2주기(2017∼2019년) 대학 구조개혁평가 기본계획에 따라 대학들의 명암이 분명하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4만여명을 목표로 진행된 1기에 이어 2018학년도 입학정원의 10분의1에 달하는 인원을 줄여야 하는 데다 평가방식이 바뀌면서 특히 하위권 대학이 상당한 압력을 받게 됐다. 2기 계획에 따라 대학들은 내년 3월부터 2021학년도까지 입학정원 5만명을 줄여야 한다. 2018학년도 기준 입학정원은 모두 50만명이다. 교육부는 내년 3월 1단계 평가를 시행하고 5월 결과를 발표한다. 2단계 평가는 내년 6월 시행하고 그 결과는 내년 8월에 나온다. 현재 교대를 제외한 4년제 대학은 189개교, 전문대학은 138개교로 모두 327개교다. 이 가운데 종교계나 예체능계 등 30여곳을 제외한 290곳 정도가 이번 평가 대상이다. 교육부는 1단계 평가에서 50% 대학을 ‘자율개선 대학’으로 지정하고 나머지 50% 가운데 10% 정도를 자율개선 대학으로 승급시킨다. 이렇게 따지면 290곳 가운데 130곳 안팎의 대학이 5만명을 줄이는 셈이다. 이번 2주기 평가는 실효성을 높이고자 1주기 평가와 비교해 평가 결과와 각종 재정지원 사업의 연계를 강화했다. 자율개선 대학으로 선정되는 160곳 안팎의 대학은 각종 재정지원 사업에서 인센티브 등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전폭적으로 받는다. 반면 하위 대학인 X·Y·Z 대학은 강한 압박을 받는다. 최하위인 Z등급 대학에는 정부의 재정지원 사업, 장학금, 학자금 대출 등 재정지원이 전면 제한된다. Y등급은 재정지원이 일부 제한된다. 교육부는 이날 “하위 등급을 받은 대학은 교육부의 재정지원 사업에 아예 신청하지 못하도록 자격을 제한할 방침”이라고 했다. 1주기 평가 당시 하위 등급을 받은 일부 대학이 다른 재정지원 사업 대상에는 계속 포함돼 정부의 대학 재정지원 사업이 ‘부실대학 연명 수단’이 된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하위 대학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출구도 마련했다. 통폐합 계획을 사전에 제출하는 대학은 구조개혁평가 대상에서 제외한다. 현행 통폐합에 따른 정원 감축 기준이 완화되도록 관련 법령, 규정을 정비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5∼6곳에서 통폐합 의사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목걸이에 껌 붙었네” 노인들 금품 훔친 50대 여성

    “목걸이에 껌 붙었네” 노인들 금품 훔친 50대 여성

    목욕탕에 온 노인을 상대로 “목걸이에 껌이 붙었다”며 접근해 금품을 훔쳐 달아난 도둑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전남 장흥경찰서는 목욕탕과 빈집에서 금품을 훔친 혐의로 다방 종업원 이모(50·여)씨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전남 장흥에 있는 목욕탕에서 70대 할머니가 차고 있는 금목걸이에 일부러 껌을 붙인 뒤, 껌을 떼어주겠다며 다가가 수건으로 닦는 시늉을 했다. 이씨는 할머니의 가방을 열고 목걸이를 넣어주겠다고 하고는 목욕탕을 떠났다. 그러나 10여분 뒤 짐을 챙겨 나서려던 할머니는 가방 속에 목걸이는 물론 차비로 쓸 현금 몇천원까지 모두 사라진 사실을 뒤늦게 알아챘다. 이씨는 할머니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선 경찰에게 범행 한 시간 만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지난 1년 동안 목욕탕과 빈집에서 금시계와 현금 등 560만원 어치 금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금목걸이를 보고 나도 모르게 갖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영화] ‘개에게 처음 이름을 지어준 날’ 예고편 공개

    [새영화] ‘개에게 처음 이름을 지어준 날’ 예고편 공개

     “생명은 구두나 가방처럼 사고파는 것이 아니에요!” 반려동물의 존엄성과 책임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줄 영화 ‘개에게 처음 이름을 지어준 날’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개에게 처음 이름을 지어준 날’은 반려동물 인구 천만 시대에 버려지고 상처받은 동물들과 그들을 치유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감동 다큐 드라마다. 예고편은 반려견을 안은 ‘카나미’(고바야시 사토미)의 모습과 함께 ‘고바야시 사토미’의 코멘트로 시작한다. ‘이 영화를 계기로 모든 동물들의 행복을 위해 매일 기도하게 되었다’는 그녀의 메시지가 눈길을 끈다. 사람들과 함께 편안하게 있는 반려견의 모습은 흐뭇한 미소를 자아낸다. 하지만 ‘매해 주인에게 버림받는 개와 고양이는 12만 마리!’라는 카피와 함께 유기견, 유기묘들의 모습이 냉혹한 현실을 마주하게 한다. 이러한 상황에 길 위에 버려진 동물들을 돕기 위해 나선 주인공 ‘카나미’와 자원봉사자들의 태도는 영화가 펼쳐낼 감동 스토리를 기대케 한다. 특히 ‘반려동물의 행복은 어떤 주인을 만나느냐에 따라 달렸다. 개에게 이름을 지어준다는 것은 생명을 책임진다는 뜻이다’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사람들의 보살핌을 통해 행복해하는 동물들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 고바야시 사토미의 열연과 사람과 동물의 ‘진정한’ 공존의 가치를 따스한 감성으로 그려낸 영화 ‘개에게 처음 이름을 지어준 날’은 오는 4월 6일 메가박스 단독 개봉 예정이다. 전체 관람가. 107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io.kr
  • 고요 속 풍요… 네 섬에 가고 싶다

    고요 속 풍요… 네 섬에 가고 싶다

    고흥 가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소록도가 목적지다. 학생 자녀가 있는 경우 우주센터가 있는 나로도 일대가 추가되는 정도다. 그러니 주변의 수많은 경관들은 일별할 틈도 없이 지나치게 된다. 특히 작은 섬들이 그렇다. 고흥 주변 ‘섬 속의 섬’을 추렸다. 내 발자국 소리에 내가 놀랄 만큼, 궁극의 적요 속에 머물 수 있는 곳들이다.●폐허도 예술로 만들다… 미술 섬 꿈꾸는 연홍도 연홍도는 거금도를 거쳐야 들어갈 수 있는 섬이다. 섬의 모양새가 바다에 뜬 연(鳶)과 같다 해서 연홍도다. 50여 가구 80여명이 사는 작디 작은 섬이다. 연홍도는 미술섬을 꿈 꾼다. 주민들이 나서 집 담장을 벽화로 장식했고, 섬 곳곳에 작은 조형물도 세웠다. 선창가 집은 사진박물관으로 변했다. 주민들이 십시일반 내놓은 추억의 사진들이 박물관을 채우고 있다. 흉물처럼 남아 있던 김 가공 공장 역시 예술작품으로 탈바꿈했다. 섬 남쪽 끝에서 북쪽 끝을 잇는 둘레길도 만들어졌다. 가장 큰 자랑거리는 섬마을 미술관이다. 선착장을 지나 해안선을 따라가다 보면 동백나무 무성한 해수욕장이 나온다. 그 오른쪽으로 ‘연홍미술관’이 서 있다. 화가 선호남씨(55)가 폐교된 금산초등학교 연홍분교장을 2006년 미술관으로 조성한 것이다. 하지만 2012년 태풍 ‘볼라벤’이 섬을 휩쓸면서 미술관도 폐허가 됐다. 연홍미술관은 지금 예술의 옷을 다시 입는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오는 4월 7일 ‘섬 여는 날’에 맞춰 재개관할 예정이다. 연홍도는 거금도 서쪽 끝 신양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5분이면 닿는다. 완도 쪽의 금당도 등 아름다운 섬들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다.●엄마같은 득량만… 드넓은 갯벌 품은 우도 고흥 사람들에게 어머니 품 같은 바다가 득량만이다. 온갖 갯것들을 아낌없이 내준다. 우도는 그 득량만의 안쪽 깊숙한 곳에 떠 있는 작은 섬이다. 고흥군에서 벌인 ‘관광테마의 섬’ 개발사업 이후 ‘가족의 섬’이라 불리기도 한다. 우도는 남양면 중산리의 길이 1.2㎞ 노둣길을 통해 뭍과 연결돼 있다. 노둣길은 하루 두 번, 썰물 때 열린다. 소형 차량은 오갈 수 있지만, 큰 차는 다소 버겁다. 물때표(www.badatime.com/s-235-0.html)를 확인하고 가는 것이 필수다. 노둣길 양옆으로는 드넓은 갯벌이 펼쳐져 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큼 서정적인 갯벌이다. 한 주민에 따르면 “예전에 이곳에서 캔 굴이 말도 모더게(못하게) 좋았”단다. 지금은 많이 줄었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갯것들을 캐며 살아가고 있다. 3㎞ 정도의 해안선을 따라 일주도로가 조성돼 있다. 남도 바다의 진수를 엿볼 수 있는 산책로다. 반짝이는 갯벌과 그 너머의 회색빛 바다가 눈부시다. 섬 주변으로는 구렁섬과 각도 등 무인도들이 별처럼 떠 있다. 섬 가운데엔 전망대도 세웠다. 여기서 맞는 저물녘 풍경이 아름답다. 고흥 10경 가운데 하나인 ‘중산 일몰’이 바로 이 바다에서 펼쳐진다.●비밀의 정원에 오세요… 꽃향·쑥향 향긋한 애도 ‘쑥섬’이라 불리는 애도(艾島)는 전남도 제1호 민간정원이다. 덜 알려진 민간 부문의 정원을 발굴해 지역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려는 프로그램의 첫 번째 대상인 셈이다. 애도는 나도로항 바로 맞은편에 있다. 딱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다. 별칭에서 보듯 섬엔 쑥이 많이 자란다. 해안선 길이는 3.2㎞ 정도. 스무명 남짓한 주민이 깃들어 산다. 규모는 작아도 볼거리는 제법 풍성하다. 동백, 후박나무 등 난대림이 울창한 당숲, 사연 많은 바위들, 등대길 등이 섬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핵심 볼거리는 ‘쑥섬정원’이다. 한 부부와 마을 공동체가 16년 동안 애면글면 가꾼 비밀의 정원이다. 거제 외도의 식물원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수수하고 단아한 꽃들과 만날 수 있다. 봄이 되면 ‘사랑의 돌담길 걷기’ ‘내 화분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전망 좋은 카페에서 문화공연 등도 열릴 터다. 애도를 한 바퀴 도는 둘레길은 올 연말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애도의 들머리인 나로도항은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삼치 파시’로 유명한 항구였다. 지금은 예전만 못해도, 삼치의 본향답게 숙성된 삼치를 맛볼 수 있는 업소들이 선창 주변에 늘어서 있다.●팔영대교 휙 넘어가면… 검은 돌 반짝이는 적금도 영남면 우천리 갯가에 서면 바다 위로 긴 다리 하나가 걸개그림처럼 떠 있다. 지난해 말 개통된 팔영대교다. 고흥에서도 빼어난 해안 풍경으로 이름난 영남면이니 다리 주변 풍경의 아름다움이야 더 말할 게 없다. 팔영대교를 날 듯이 넘어가면 적금도다. ‘쌓을 적’(積) 자에 ‘쇠 금‘()자를 쓴다니 마을 주민들의 살림살이가 예부터 퍽 요족했던 모양이다. 엄밀히 따지면 적금도는 여수시 화정면에 딸린 섬이다. 하지만 생활여건은 고흥에 가깝다. 여기에 팔영대교까지 개통됐으니 사실상 고흥에 딸린 섬이라 해도 틀리지 않을 정도다. 뭍으로 가는 다리가 놓였지만 적금도 주민들은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다. 섬을 오가는 외지인들도 덩달아 늘고 있기 때문이다. 고흥과 여수 사이 섬들에선 지금 교량공사가 한창이다. 모두 11개의 다리가 놓이고 나면 고흥과 여수는 하나로 연결된다. 팔영대교는 그중 첫 번째 다리다. 관광객이라야 한 해 몇 명에 불과했던 적금도지만 머잖아 뭍의 습속이 밀려들면 섬 문화도 많이 달라질 터다. 적금도 길이는 남북 2.5㎞ 정도다. 해안가에는 검은 자갈이 햇살에 반짝인다. 글 사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 가방 ●쁘띠프랑스 11일부터 피노키오 1500회 축제 쁘띠프랑스가 11일~4월 16일 마리오네트 ‘피노키오’ 인형극 1500회 공연 기념 축제를 연다. 2013년 10월 시작된 ‘피노키오’ 인형극은 국내 최초의 마리오네트 인형극이다. 짧은 인형극을 직접 만들어보는 ‘기뇰 체험’, 마리오네트 인형을 직접 조정하는 ‘마리오네트 조종 체험’ ‘유럽 동화 의상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오르골 시연, 마리오네트 댄스 퍼포먼스 등 무료 공연들도 펼쳐진다. ●새달 1일 청양 고운식물원서 새우란 전시회 ‘새우란·광릉요강꽃 전시회’가 4월 1일~5월 16일 충남 청양 고운식물원에서 열린다. 금새우란, 신안새우란, 한라새우란 등 국내 자생 새우란과 중국, 일본 등에서 수집된 희귀 새우란 150여종이 전시된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1급 식물인 광릉요강꽃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고운식물원은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식물보전기관으로 37㏊에 이르는 숲 전체가 다양한 테마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이용 시간은 오전 8시~오후 6시다. (041)943-6245. ●16일부터 에버랜드 튤립축제에버랜드 튤립 축제가 16일~4월 23일 열린다. 튤립, 수선화 등 100여 종, 120만 송이의 봄꽃이 에버랜드를 수놓는다. 하나의 꽃잎에서 두 가지 색상을 보이는 30여 종의 튤립 신품종과 ‘도베르만’ 등 희귀 튤립 품종을 만날 수 있다. 브라질 리우 등 세계적인 카니발의 열정을 담은 ‘카니발 판타지 퍼레이드 시즌2’와 멀티미디어 불꽃쇼 ‘주크박스 <더 뮤지컬>’ 등 대표 공연들도 31일부터 다시 시작된다.
  • ‘살림남’ 일라이 아내, “내 가방 팔아서 남편 고급차 샀다” 왜?

    ‘살림남’ 일라이 아내, “내 가방 팔아서 남편 고급차 샀다” 왜?

    일라이 아내가 가방을 팔아 남편의 차를 산 일화를 공개했다. 8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2’에서는 일라이 부부가 이사 갈 집을 알아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일라이의 아내 지연수는 “남편이 차를 사서 1년 6개월 정도 차 할부를 내느라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연수는 “내 가방 열 몇 개를 팔아서 여보 차 값을 냈다”며 “집에 와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고 말해 일라이를 민망하게 만들었다. 이후 김포의 아파트를 보러 간 일라이는 작은 방에 들어가 “둘째 방이다. 둘째 만드는 방”이라고 엉큼한 속내를 드러냈다. 하지만 지연수는 일라이를 향해 “꿈도 꾸지마라”고 소리쳐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 =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팔로우미8’ 정채연, 다이어리에 ‘사장님 몸무게 체크’ 무슨 뜻?

    ‘팔로우미8’ 정채연, 다이어리에 ‘사장님 몸무게 체크’ 무슨 뜻?

    걸그룹 다이아의 멤버 정채연이 솔직한 매력을 뽐냈다. 9일 방송하는 패션앤(FashionN) ‘팔로우미8’에서는 화이트데이를 맞아 남심 저격 뷰티 대작전이라는 주제로 서지혜와 구재이, 이주연, 차정원, 정채연 등 5MC가 자신의 비법을 소개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번 시즌 막내이자 인간벚꽃 정채연은 다이아 멤버와 함께 화이트데이를 맞아 애교 베틀을 펼쳐 언니들의 귀여움을 샀다. 정채연은 멤버 예빈과 함께 “사탕주세요 뿌뿌”라는 특급 애교 필살기를 선보여 현장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픽미업’ 코너에서도 정채연의 활약은 계속됐다. 이날은 없으면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지는 아이템을 주제로 MC들의 가방이 공개됐다. 정채연의 가방은 스케줄 다이어리와 조명 손거울 등 걸그룹 활동에 필요한 아이템들로 채워져 있어 관심을 끌었다. 특히 정채연의 스케줄 다이어리에는 복권이 살포시 끼워져 있어 웃음을 선사했다. 정채연은 “처음 사본 것”이라며 “아직 확인을 해보지 않아 당첨 유무도 모른다”고 수줍게 말해 다시 한번 출연진을 엄마 미소 짓게 했다. 또 서지혜는 정채연의 다이어리에서 ‘사장님 몸무게 체크’ 날을 발견했다. 구재이는 “몸무게 일정 기준이 있냐”고 물었고, 정채연은 “기준이 있고, 그 기준을 넘으면 혼난다. ‘살 빼’라고 하시면 바로 ‘네’하고 답한다”며 아이돌의 숙명과도 같은 혹독한 다이어트에 대해 말했다. 정채연은 지난 ‘팔로우미8’ 첫 방송에서도 다이아 숙소를 공개하며 주방에 놓여 있던 체중계를 공개함은 물론, 줄자로 허벅지 둘레를 일일이 체크해 가며 다이어트를 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열혈 다이어터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정채연이지만 ‘팔로우미8’에서는 매회 셀프카메라에 먹방을 담아와 출연진은 물론 제작진까지 웃음 짓게 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화이트데이 특집 남심저격 뷰티 대작전을 담은 취향 미분 뷰티 라이브 ‘팔로우미8’는 9일 밤 9시 티캐스트 패션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우디 국왕 ‘아시아 초호화 순방’ 나선 까닭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82)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1개월간에 걸쳐 아시아 지역을 둘러보는 ‘초호화판 순방’에 나선 까닭은 무엇일까. 국제 유가 하락으로 재정 위기에 몰린 사우디가 호화 사절단을 꾸린 것은 아시아에 ‘사우디는 아직 건재하다’는 점을 과시하려 한다는 일부의 시각도 있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BBC가 최근 보도했다. 사우디의 최우선 목표는 아시아에 대한 투자를 통해 사우디의 경제 구조를 다변화해 석유 의존도를 크게 낮추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일본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에 450억 달러(약 51조 6300억원)를 투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 순방에서 중국과 일본의 물류, 인프라, 기술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석유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얘기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로서는 고객 관리 차원이라는 점도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 네 번째 방문국인 중국은 2014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으로 올라섰다. 베이징 방문에서 공급 규모를 늘리는 러시아와 이란과의 공급량 격차를 유지하겠다는 복안이다. 아람코가 기업공개(IPO)를 앞둔 점도 주요 요인이다. 아람코의 IPO는 세계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인 만큼 아시아지역 투자자와 기업공개 시장을 물색하겠다는 차원이다. 아람코는 사우디 증시 외에 다섯 번째 방문국인 일본의 도쿄증시 상장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미국과의 관계가 불편해진 점도 순방 목적 중의 하나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사우디의 강력한 동맹국이었지만 반(反)이슬람 성향인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미국을 영원한 우방이라고 믿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때문에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같은 이슬람 국가와의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미국과의 관계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살만 국왕은 지난달 26일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와 브루나이, 중국, 일본, 몰디브를 거쳐 오는 27일 요르단에서 열리는 아랍권 연례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그의 이번 순방 길에는 국왕을 수행하는 왕자 25명과 주요 부처 장관 10명, 경호원 100명, 수행원 1500명 등이 탄 최고급 보잉 여객기 6대가 동행하고 있다. 수행단의 짐가방 등 화물만 460t에 이른다. 이를 수송하고자 수하물 업체 직원 570명을 별도로 고용했다. 초대형 군용 수송기 C130 허큘리스, 국왕 전용 전자동 에스컬레이터 트랩, 메르세데스벤츠 리무진 S600 2대도 가져와 ‘초호화판 유람 여행’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수백 번 쓰는 기름 흡착 스펀지 개발…방제작업 목적 (연구)

    수백 번 쓰는 기름 흡착 스펀지 개발…방제작업 목적 (연구)

    2007년 발생한 충남 태안 기름유출 사고와 같은 재난은 독성 물질이 유출되면 환경에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지를 잘 보여줬다. 당시 몇 달에 걸친 방제작업에 정부 당국은 물론, 민간까지 총력을 동원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과학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양의 기름을 흡수하고 방출할 수 있는 재사용 가능 스펀지를 개발해 앞으로 방제 작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영국 과학전문 매체 뉴사이언티스트는 6일(현지시간) 미국 아르곤국립연구소의 세스 달링 박사팀이 폴리우레탄 폼이나 폴리이미드 플라스틱 폼에 친유성(親油性) 화합물 실레인으로 코팅한 스마트 스펀지를 개발했다고 전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스펀지는 실험실 검사에서 자체 중량의 30~90배의 기름을 흡수할 수 있었다. 현재 방제작업에 쓰이는 상업용 흡착제는 한 번만 사용할 수 있어 이후 보통 소각 처리된다. 하지만 연구진이 개발한 새로운 물질은 수백 번이고 재사용할 수 있어 다른 상업용 제품보다 환경친화적이며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또한 현재의 방제 작업 방식은 효과가 부분적이며 그 자체로도 생태적인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매력적인 대체 전략은 물에서 기름을 효율적으로 추출하는 기름 흡착제를 개발하기 위한 새로운 소재의 설계와 구현이 필요하다. 이번 연구진은 기름 유출 사고의 비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설계한 특수 풀(웅덩이)에 이번에 개발한 소재의 성능을 실험했다. 이때 스펀지는 약 6㎡ 크기의 정사각형 패드로 만들었다. 달링 박사는 “우리는 많은 스펀지 폼을 만든 다음 이런 조각을 그물형 가방에 집어넣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파이프를 통해 특수 풀에 기름을 방출한 뒤 스펀지 폼이 든 가방을 끌어다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는지를 측정했다. 이후 이들은 실험을 반복해서 진행해 스펀지가 여러 번 재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달링 박사는 “우리가 코팅 처리한 스펀지 폼은 그렇지 않은 폼이나 상업용 흡착제보다 성능이 뛰어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물질이 수압이 강한 심해에서도 제대로 작동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이제 연구진은 심해에서도 이 스펀지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추가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영국 왕립화학회가 발행하는 에너지소재 분야 최상위급 SCI 학술지인 ‘재료화학저널A’(Journal of Materials Chemistry A) 최신호(1월 11일자)에 실렸다. 사진=ⓒ jukuraesamurai / Fotolia (맨위), 아르곤국립연구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한국이 싫다”며 평화의 소녀상에 일장기·욱일기 꽂은 10대

    “한국이 싫다”며 평화의 소녀상에 일장기·욱일기 꽂은 10대

    대전시청 보라매공원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에 일장기와 욱일기(전범기)를 꽂은 10대 청년이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았다. 6일 오후 4시 50분쯤 대전 서구 보라매공원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무릎과 손 등 사이에 일장기와 전범기가 꽂혀 있는 것을 주변을 지나던 시민이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고 노컷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서성이는 대학교 1학년 A(19)군의 가방에서 일장기와 욱일기를 발견했다. 경찰은 A군을 경찰서로 임의 동행했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일장기와 전범기를 꽂은 뒤 휴대전화로 사진 촬영을 했다. A군은 사진을 찍자마자 일장기와 전범기를 자신의 가방에 넣었지만, 이 모습을 본 행인이 112에 신고한 것이다. A군은 “나는 그냥 한국이 싫다. 일본인이 되고 싶다. 일본을 좋아한다. 관심을 끌고 싶다”면서 “현재의 정치 상황에 대해 불만이 있어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일장기를 올려놓고 사진을 찍은 행동만으로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 인적사항을 파악하고 귀가 조처했다”면서 “법리 검토를 통해 혐의점이 확인되면 출석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오연서, 봄이 느껴지는 공항패션으로 시선 집중

    오연서, 봄이 느껴지는 공항패션으로 시선 집중

    배우 오연서가 시크함과 청순미를 다 갖춘 완벽한 출국길 패션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연서는 6일 오후 패션 매거진 그라치아 화보 촬영 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엔젤레스로 출국했다. 이 날 오연서는 화이트 티셔츠와 헤링본 자켓, 청바지로 시크한 스타일링을 연출하는 한편 옐로우 컬러의 미니백을 매치해 트렌디하면서도 러블리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리고 운동화만 신었음에도 불구하고 8등신 비율과 함께 남심을 설레게 하는 보조개 미소로 눈길을 끌었다. 오연서가 선택한 화이트 스니커즈는 금강제화의 ‘클락스 트라이 소울(Clarks TRY SOUL)’이며 착용한 가방은 사만사타바사(Samantha Thavasa)의 벨리카백 2017 S/S 뉴컬러 버전이다. 클락스 트라이 소울은 유연성과 경량성, 그리고 뛰어난 쿠셔닝을 자랑한다. 특히 클래식한 디자인을 기본으로 천연 소가죽 소재를 사용해 고급스러움과 베이직한 감성을 더해 어떤 스타일링에도 소화 가능해 올 봄 ‘필수 아이템’이다. 벨리카백은 페미닌 룩은 물론 캐주얼 룩에도 잘 어울려 데일리백으로 활용하기 용이하다. 한편, 오연서는 오는 5월 방송될 SBS 새 월화드라마 ‘엽기적인 그녀’로 컴백할 예정이다. 사진 출처: 금강제화, 사만사타바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산업화 그림자에 뒤엉킨 절망과 구원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산업화 그림자에 뒤엉킨 절망과 구원

    내가 기타를 처음 배우기 시작했을 무렵 가장 좋아했던 가수는 ‘해바라기’라는 남성 듀오였다. 가녀린 미성으로 사랑 노래를 주로 부르던 해바라기는 1980년대 큰 인기를 누렸다. 앨범도 여러 장 발표했는데 1985년에 나온 2집은 내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타이틀곡인 ‘이젠 사랑할 수 있어요’를 시작으로 ‘어서 말을 해’, ‘모두가 사랑이에요’, ‘행복을 주는 사람’ 등 주옥같은 히트곡들이 여기에 모두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때 얼마 되지도 않던 용돈을 아껴 모은 돈으로 구입한 해바라기 2집 LP를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 갖고 있다.#고운 선율에 이해할 수 없는 가사 해바라기 노래는 우선 멜로디가 쉽고 아름다워서 마음에 들었지만 그보다 앞서 리더인 이주호가 대부분 직접 쓴 가사가 내 감수성과 잘 맞았다. 그런데 2집 앨범에 들어 있는 곡 중에 유독 ‘갈 수 없는 나라’의 가사는 이해가 안 됐다. 사랑을 노래하는 대중가요에 ‘평화’, ‘정의’ 같은 생소한 단어가 들어 있는 것도 그랬지만 “네가 가 버린 갈 수 없는 나라”로 끝나는 노래 마지막 부분이 특히 이상했다. ‘갈 수 없는 나라’인데 어떻게 ‘네가 가 버린’ 것일까? 앞뒤가 안 맞는 가사다. LP 안에 함께 들어 있는 가사집을 보니 이 노래 가사는 이주호가 쓴 것이 아니었다. 조해일이라는, 처음 들어보는 사람이 작사한 것이다. 당시 나는 그 노래에 대해서 더이상 깊이 생각하지 않았고, 그저 이주호가 쓴 가사가 아니기 때문에 내게 감흥을 못 준 것이라고 치부해 버렸다. 그때로부터 시간이 많이 흘러 해바라기에 대한 기억은 조금씩 흐려졌다. 조해일이 다름 아닌 유명한 소설가라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도 나는 그것을 해바라기 노래와 연결시킬 생각은 얼른 하지 못했다. 우연히 발견한 ‘갈 수 없는 나라’라는 소설책을 읽고서야 그때 한쪽으로 치워 놨던 퍼즐 조각들을 다시 맞춰 볼 수 있게 됐다. 1970년대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어떤 말이 어울릴까? ‘군사정권’, 그리고 ‘산업화시대’일 것이다. 한편으로 문학과 영화, 음악의 시대이기도 했다. ‘천재 작가’라고 불리는 젊은 예술가들이 작품을 쏟아냈고 해마다 신기록을 경신하는 히트 영화들이 개봉했다. 생각해 보면 그때만큼 다양한 장르의 대중가요가 널리 사랑받던 때도 드물다. 조해일은 바로 그렇게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던 때 활동한 히트 작가 중 한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조해일이 쓴 소설을 보면 고도성장 시기 밝음과 어두움의 경계에서 벌어지는 암울한 현실을 폭로한 작품이 많다.많은 독자들이 조해일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우선 ‘겨울여자’라는 영화를 떠올릴 것이다. ‘겨울여자’는 조해일이 1976년에 발표한 장편소설로 바로 다음해에 영화로 만들어졌다. 소설과 함께 영화도 크게 성공했다. 연출은 1975년에 ‘영자의 전성시대’를 만들어 재능을 인정받은 김호선 감독이 맡았고, 소설가 김승옥이 각색해 시나리오를 썼다. ‘겨울여자’는 1974년에 개봉한 영화 ‘별들의 고향’보다 10만명 이상 많은 58만명이라는 관객 동원 신기록을 세웠다. 이 수치는 십여 년 후 임권택 감독의 ‘장군의 아들’이 나오기 전까지 깨지지 않았다.#유례없는 고도성장 속 안하무인 졸부 ‘갈 수 없는 나라’는 ‘겨울여자’의 성공 이후 1978년 중앙일보 지면을 통해 연재한 소설로 단행본은 1979년 삼조사(三潮社)에서 초판을 펴냈다. 표지 그림은 조병화 시인의 회화 작품으로 꾸몄다. 소설 내용은 당시 산업화 사회의 어두운 면을 그리고 있다. 이야기가 시작되면 안하무인식에 돈을 물 쓰듯 하고 자기들밖에 모르는 재벌 2세들이 등장한다. 이 패거리들은 모두 다섯 명이라 자신들을 ‘오인방’(五人幇)이라 부르며 호텔 나이트클럽에서 유흥을 즐긴다. 그 와중에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나이트클럽에서 오인방 중 한 명이 칼에 찔려 살해당한 것이다. 우연히 사건 현장을 목격한 신문기자와 형사가 범인을 밝혀내려 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두 번째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이번에도 피해자는 오인방 중 한 명이다. 1970년대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고공 성장을 구가했다. 서울 곳곳에 아파트가 들어서고 말끔히 단장한 자동차 전용도로와 지하철 공사 구간 사이로 고층 건물이 하나둘씩 생겨났다. 제조업, 무역, 부동산으로 하루아침에 부자가 된 사람들이 많았고 그런 흐름에 합류하지 못한 사람들은 도시 외곽으로 밀려났다. 조해일의 소설은 바로 이런 시대상을 그대로 보여 준다.#포기할 수 없는 구원과 희망 소설은 인기가 좋아서 꾸준히 팔려 나갔고 1980년에는 윤두수의 연출로 연극 무대에 올려졌다. 이어서 1987년에는 MBC의 미니시리즈 드라마로 방영됐다. 여기서 다시 한번 해바라기가 부른 노래와 연결되는 지점이 있다. 소설에 나오는 ‘배수빈’이라는 인물의 직업은 가수다. 히트곡도 여럿 있고 재벌 2세 오인방의 재정 지원을 받아 연예계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갈 수 없는 나라’는 배수빈이 작사해 부른 노래다. 이야기 흐름상 중요한 부분이라 소설에는 노래 가사 전문이 그대로 나온다. 오래전에 만든 드라마라 직접 방송을 구해 확인하지 못했지만 이 장면에서 해바라기의 노래가 쓰이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해 본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다시 해바라기의 노래 ‘갈 수 없는 나라’를 들어 보니 노래 가사가 조금 더 뚜렷이 마음에 와닿는다. 더욱이 이 노래가 실린 LP 표지도 새롭게 보인다. 사진은 두 남자가 기타 가방을 들고 걸어가는 뒷모습을 담았다. 해바라기의 앨범이지만 정작 가수의 얼굴은 보여 주지 않는다. 낙엽을 밟으며 그들이 향하는 곳은 저 앞에 보이는 별장이다. 표지는 마치 해바라기 두 멤버보다는 이들을 맞이하는 별장이 주인공인 것처럼 보인다. 소설 ‘갈 수 없는 나라’에서 사건의 결말을 짓는 중요한 장소로 나오는 곳이 숲속의 별장이다. 그리고 노래 ‘갈 수 없는 나라’ 역시 간단한 생일축하 곡과 당시 규정이라 꼭 넣어야 했던 건전가요, 이렇게 두 곡을 제외하면 음반의 맨 마지막을 장식한다. 해바라기 2집 음반이 조해일의 소설 한 장면을 멋지게 보여 주고 있다고 생각하면 억측일지도 모르겠지만, 내겐 노래와 소설이라는 두 퍼즐 조각을 맞춰 볼 수 있는 멋진 경험이었다. 작가가 쓴 ‘갈 수 없는 나라’ 작품 후기 마지막 부분은 다음과 같다. “그러나 나는 완전히 절망할 순 없었다. 무언가 우리에게 구원의 여지가 남아 있다고 믿고 싶었다. 무언가 아직도 우리에겐 희망이 남아 있다고 믿고 싶었다….” 소설 속에서 오인방의 더러운 과거를 용감하게 파헤치는 인물은 경찰이나 정치인이 아니라 이렇다 할 힘이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루쉰의 말대로 대개 희망이란 그런 사람들이 함께 걸으며 만들어 가는 길이다. 우리들에게 이 믿음이 있는 한 정의와 평화가 있는 ‘갈 수 없는 나라’는 더이상 꿈속의 유토피아가 아니다. 윤성근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대표
  • 살아있는 ‘동물 열쇠고리’ 중국서 판매 논란

    살아있는 동물을 열쇠고리로 만든 끔찍한 상품이 중국에서 여전히 팔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일 중국 영자매체 상하이스트는 푸젠성 샤먼의 시장을 찾는 관광객은 지금도 살아있는 열쇠고리를 구매할 수 있다고 고발했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처음 등장한 것으로 알려진 이 열쇠고리는 살아있는 작은 물고기, 도마뱀, 거북 등을 작은 플라스틱 튜브 안에 담고있다. 형광색 액체로 채워진 튜브 안에 동물을 담아 휴대용 열쇠고리 어항으로 만든 것.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현지는 물론 전세계 동물단체의 비난이 일어났다.   특히 살아있는 동물을 장난감으로 만든 인간의 잔인함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은 당연한 일. 이같은 논란에 열쇠고리 제작과 판매가 중단되는듯 싶었으나 여전히 팔리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언론 보도를 통해 확인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열쇠고리는 가방과 휴대전화 부착용으로 우리 돈으로 3000원 정도에 팔리고 있다. 현지언론은 "판매자들은 영양분이 물 속에 녹아있어 동물이 최대 3개월은 살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면서 "비좁고 플라스틱으로 된 유해한 공간에 사는 동물의 스트레스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라고 비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서울포토] “내 가방 안에 뭐가 들었는지 볼래?”

    [서울포토] “내 가방 안에 뭐가 들었는지 볼래?”

    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초등학교에서 열린 입학식에서 한 신입생이 가방을 들여다보자 뒤에 앉은 친구가 함께 바라보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안녕, 반가워~”

    [서울포토] “안녕, 반가워~”

    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초등학교에서 열린 입학식에서 한 신입생이 가방을 들여다보자 뒤에 앉은 친구가 함께 바라보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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