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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선물, 情 나눔] 금강제화, 구두·가방·옷 등 구매 시 현금처럼 사용

    [설 선물, 情 나눔] 금강제화, 구두·가방·옷 등 구매 시 현금처럼 사용

    금강제화는 다양한 외부활동으로 삶의 활력을 찾고 있는 부모님을 위해 ‘금강상품권’을 추천한다. 금강상품권은 구두, 캐주얼화를 비롯해 가방, 핸드백, 지갑, 의류 등 다양한 상품을 전국에 있는 금강제화 매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5만원부터 50만원까지 다양한 권 종으로 구성됐다. 금강상품권은 전국 금강제화 매장에서 구매부터 사용까지 할 수 있다. 본격적인 취업 시즌을 앞둔 남동생에게는 신사화를 추천한다. 매년 취업시즌을 앞둔 2월과 8월이면 새로 장만한 정장과 어울리는 다양한 신사화를 찾기 마련이다. 금강제화가 이번 2019 S·S 시즌을 맞아 새롭게 선보인 신사화들은 고전적인 디자인에 세련된 섬세함이 더해진 스타일로 면접을 위한 포멀한 정장은 물론 캐주얼한 의상에도 두루 잘 어울리도록 만들어졌다. 새해를 맞아 새 출발을 준비하는 남성들을 위해서는 현대적이고 단순한 사각 형태로 가벼운 무게가 특징인 남성용 서류 가방을 추천한다. 매끈한 실루엣에 원단 소재와 가죽 디테일을 콤비한 서류 가방은 세련된 스타일과 함께 높은 실용성을 자랑한다. 트렌드에 민감한 여성들을 위한 선물로 무엇을 고를지 고민이라면 이탈리아 패션 전문 브랜드 브루노말리(BRUNOMAGLI) 신상품을 추천한다. 최고급 소가죽을 주로 사용하는 브루노말리는 다른 브랜드의 제품보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퀄리티가 우수해 연령과 상관없이 많은 여성으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얻고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대만에도 기생이 있나”

    [그때의 사회면] “대만에도 기생이 있나”

    국회의사당 내의 난투극이나 멱살잡이만 추태가 아니다. 의원들이 외유 등 의사당 밖에서 보여 준 추태는 달라지지 않은 나라 망신감이다. 외환위기 1년 전인 1996년 3당 부총무단은 선진 의회를 시찰한다며 독일과 러시아 등을 다녀왔다. 이들은 당시 돈으로 100만원이 넘는 ‘루이 13세’ 등 최고급 양주를 몇 병이나 구입했는가 하면 모스크바 공항에서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며 싸움을 벌였다(동아일보 1996년 9월 15일자). 의원들은 반성하는 척했지만, 지금 현실을 보면 조금도 개선된 것이 없다. 그 전해 9월에는 선진국 철도 시설을 견학하고 오겠다며 출국한 의원들이 실크 넥타이 500개, 허리가방 1200개, 립스틱 1000개 등을 들여오다 들통이 났다. 그해 초에는 남미로 출국한 의원들이 여성 미용에 좋다는 백장미 기름을 600통이나 들여왔다. 관세는 한 푼도 물지 않았다(경향신문 1995년 9월 13일자). 이런 일들이 있기 몇 해 전인 1991년에 ‘뇌물 외유’ 사건이 터져 의원들이 구속되고 국민적 공분을 샀지만, 의원들은 금세 잊어버렸다. 1989년 3월에는 한 의원이 바짓단을 걷고 맨발로 비행기 안에서 돌아다니고 대사관 여직원에게 ‘당신들은 코스(코키스)를 어떻게 해’라고 물었다는 등의 추태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다. 8대 국회 때 호주를 방문한 의원이 영어를 몰라 “한국 국회의원은 몇 명이냐”는 호주 의원 질문에 “노(No)”라고 대답해 웃음거리가 됐다. 1988년에는 도지사와 시장이 일식집에서 술을 마시며 의원에게 도정 보고를 하고 도중에 시비가 붙어 술잔을 집어 던지며 싸움을 벌였다(경향신문 1988년 7월 27일자). 공식 외교 문서만 넣게 돼 있는 외교 행낭에 자신의 구두나 값비싼 물개 가죽을 몰래 보낸 ‘파우치 사건’과 한 의원이 관광객이 몰리는 프랑스의 한 시계탑에 자신의 이름을 버젓이 낙서한 것은 1970년대의 일이다. 1978년 대만을 방문한 의원이 당시 장징궈 총통에게 “대만에도 기생이 있느냐”고 물었던 일은 국가 이미지에 먹칠을 한 사건으로 유명하다(동아일보 1978년 4월 8일자). 일반 국민은 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 없었던 시절인 1970년대에 일본에 건너간 한국 여성들이 운영하던 유흥업소는 의원들의 아지트였다. 지방의원이라고 더하면 더했지 조금도 다르지 않다. 1992년 서울 강남구 의원들은 외유 나갈 의원을 제비뽑기로 뽑은 것도 모자라 떨어진 의원들이 항의해 싸움을 벌이는 추태를 보여 줬다. 휴가비를 내놓으라고 구청장을 협박하거나 부군수가 말을 듣지 않는다고 발길질을 한 추태는 지방의회 부활 원년에 일어난 일들이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고인 물 피하려다 물벼락 맞은 아이

    고인 물 피하려다 물벼락 맞은 아이

    펜스를 이용해 물 고인 길을 조심스럽게 건너던 아이가 물세례를 맞는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11일 미국 동영상 스트리밍 기업 주킨미디어는 지난해 12월 칠레의 한 도로에서 촬영된 영상 하나를 소개했다. 영상에는 가방을 멘 아이가 펜스를 타고 조심스럽게 한발 한발 내딛으며 이동 중이다. 신발과 옷이 젖지 않도록 노력하던 아이의 계획은 곧 수포로 돌아간다. 승용차 한 대가 아이 옆을 빠르게 지나가면서 폭포수와 같이 거칠게 물을 튀겨댄 것이다. 결국 아이의 온몸이 흠뻑 젖은 것으로 영상이 마무리된다. 해당 영상을 소개한 주킨미디어는 “아이가 물을 피해 울타리를 타고 살금살금 걸어갔지만, 지나가는 자동차에 물벼락을 맞았다”고 소개했다.영상부 seoultv@seoul.co.kr
  • [월드피플+] 모유수유하며 431㎞ ‘산악 트레일런’ 완주한 최초 여성

    [월드피플+] 모유수유하며 431㎞ ‘산악 트레일런’ 완주한 최초 여성

    영국의 30대 여성이 성별의 차를 극복하고 산악 트레일런 대회에서 1위를 거머쥐었다.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애든버러에 사는 자스만 패리스(35)는 얼마 전 영국 페나인웨이에서 열린 유명 산악 트레일런 대회에 출전해 해당 대회 역사상 최초의 여성 우승자가 됐다. 산악 트레일런은 숲속 길이나 둘레길, 산자락길을 따라 이동하는 산악 마라톤의 일종으로, 무려 431.3㎞의 레이스를 완주해야 한다. 험한 산길과 극한의 온도를 견뎌야 하는데다, 장거리 레이스이기 때문에 수 일을 쉬지 않고 움직여야 하는 극한의 스포츠로 꼽힌다. 패리스 역시 다른 출전자들과 마찬가지로 레이스에 필요한 물품을 담은 무거운 가방을 짊어지고 쉬지 않고 코스를 이동했다. 패리스는 이 대회에서 출전한 남성과 여성 라이벌을 제치고 우승한데다, 레이스 중간 아이를 위한 모유수유까지 병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놀라움을 안겼다. 패리스는 이번 대회에 14개월 된 딸 로완에게 쉴 새 없이 모유수유를 했다. 전체 레이스가 진행된 83시간 12분 23초 동안 그녀는 취침에 3시간, 먹고 쉬는데 7시간을 썼고 나머지는 모두 레이스를 뛰거나 딸에게 모유수유하는데 썼다. 그녀는 BBC와 한 인터뷰에서 “레이스는 매우 힘들었다. 내가 지금까지 시도했던 그 어떤 마라톤보다 극한의 체험이었다”면서 “마지막 코스에 들어섰을 때 약간의 환각 증상까지 나타났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일요일에 출발해 4일이 지난 후인 수요일에 결승선에 도착할 때까지 매우 힘든 시간이었지만 딸에게 모유수유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남자친구’ 박보검 피오, 파출소서 포착..어두운 표정 ‘무슨 일?’

    ‘남자친구’ 박보검 피오, 파출소서 포착..어두운 표정 ‘무슨 일?’

    ‘남자친구’ 박보검, 피오(표지훈)의 파출소 투샷이 공개돼 궁금증을 자아낸다. 17일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 측이 파출소에 간 진혁(박보검 분)과 진명(표지훈 분)의 스틸을 공개했다. 공개된 스틸 속에는 파출소에서 마주 선 형제 진혁과 진명의 모습이 담겨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진혁은 막 달려온 듯 가방 조차 내려놓지 못한 채 진명을 바라보고 있고, 진명은 그런 진혁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진명은 무언가에 분노한 듯, 트레이드 마크인 해맑은 웃음은 온데간데 없는 어두운 표정으로 궁금증을 자극한다. 더욱이 진명의 손을 살포시 쥔 진혁의 눈빛에서는 그에 대한 걱정이 쏟아져 나오는 듯 해, 두 사람이 파출소에 간 이유는 무엇인지 관심이 고조된다. 한편, 지난 ‘남자친구’ 13회에서는 절정으로 치닫은 수현(송혜교 분)과 진혁의 애틋한 로맨스가 그려져 안방극장에 감동을 선사했다. 진혁은 수현에게 오래오래 같이 살자며 프러포즈했다. 이에 망설이던 수현은 ‘차수현 한 사람을 사랑한다’며 지나온 시간들은 중요하지 않다는 진혁의 진심에 마음의 문을 열고 이를 승낙했다. 하지만 말미 수현을 찾아가 진혁과 헤어져 달라며 눈물로 애원하는 진혁母(백지원 분)와, 이에 소리 없이 눈물짓는 수현의 모습이 그려져 수현과 진혁의 관계에 변화가 생길지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남자친구’ 측은 “진혁과 진명이 파출소에 가게 된 이유에는 수현이 존재한다”고 귀띔한 뒤, “휘몰아치는 주변의 위협들 앞에 손을 맞잡은 수현과 진혁의 애틋한 로맨스가 어떻게 이어질지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tvN ‘남자친구’는 17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항공사 승무원 낀 베트남인 마약 조직 검거, 몸에 지녀 호주 밀반입

    항공사 승무원 낀 베트남인 마약 조직 검거, 몸에 지녀 호주 밀반입

    호주 연방경찰이 항공사 승무원을 포섭해 마약을 호주로 밀반입한 베트남인 마약 조직을 적발했다. 지난주 멜버른에서 모두 8명을 체포했는데 그 중에는 말레이시아의 소형 항공사인 말린도 항공의 승무원이 포함돼 있다. 경찰은 이 조직이 적어도 5년 동안 암약한 매우 정밀한 조직이며 말레이시아에서 헤로인과 히로뽕 등 2000만 호주달러(약 161억 4600만원) 어치를 몰래 들여왔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5월쯤 멜버른 법원에 출두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거된 이들은 남자와 여자 4명씩이며 연령대는 26~48세이며 마약 밀거래 혐의로 기소됐다. 하지만 경찰은 개별적인 국적을 밝히지 않고 멜버른에 거주하는 베트남인들이 주축이라고만 했다. 경찰 관계자는 “문제의 승무원은 마약 운반책으로 기용됐으며 이들 운반책들은 멜버른과 시드니를 통해 마약을 밀반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몸에 지니거나 가방 안에 숨겨 마약을 운반했다. 호주 국경수비대 대변인은 “항공사 직원이라도 법 위에 있지 않다. 그들도 다른 이들처럼 국경에서는 여러 제약을 받게 된다”고 하나마나한 변명을 했다. 영국 BBC는 말린도 항공의 공식 입장을 듣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한고은·신영수 부부의 사랑스러운 커플 화보 공개

    한고은·신영수 부부의 사랑스러운 커플 화보 공개

    한고은·신영수 부부의 달달한 케미가 돋보이는 그라치아 화보가 공개됐다. ‘일도, 사랑도, 꿈꾸는 것도 모두 함께’라는 ‘Dream Together’의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는 커플 아이템으로 유용한 가방과 지갑을 매치하여 고급스러우면서도 감각적인 스타일링을 선보임과 동시에 한고은·신영수 부부의 밝은 미소와 함께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편, 한고은·신영수 부부는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에서 솔직하고 유쾌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안한 기내선반 가방 보관…일본 나리타공항 ‘절도’ 골머리

    불안한 기내선반 가방 보관…일본 나리타공항 ‘절도’ 골머리

    일본 나리타 공항을 이착륙하는 항공기 내에서 현금이나 귀중품을 도둑맞는 피해가 늘고 있지만, 용의자 수사와 처벌에 한계가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도쿄신문이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바현 나리타국제공항경찰서에 접수된 기내 절도 피해 사례는 지난해 23건으로 전년에 비해 3건이 늘었다. 이 중 17건이 국제선 기내에서 발생했다.피해 물품이 놓여있던 장소는 머리 위 선반이 15건으로 가장 많았다. 선반에는 여러 승객의 짐이 섞여 실리기 때문에 누가 만지더라도 의심을 하기가 어렵고, 자신의 좌석에서는 머리 위 선반이 보이지 않는다. 좌석 밑 수납공간은 4건, 좌석 등받이 수납주머니 1건, 미확인 3건 등이었다. 상당수가 현금으로 지갑에서 직접 절취당한 경우가 많았다. 발생시각은 이른 아침이나 야간 등 많은 승객들이 잠을 자는 시간대 또는 객실 승무원들의 움직임이 뜸한 시간대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기내 절도사건은 특성상 범인을 찾아내는 게 매우 어렵다. 도착하는 순간 뿔뿔이 흩어져 공항을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경찰은 “용의자를 적발해도 실제로 처벌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한다. 이는 지난해 10월 홍콩발 제트스타재팬 항공기를 타고 나리타공항에 내린 A씨의 피해 사례에서 드러난다. A씨는 기내 선반에서 짐을 내리려는 순간 가방 입구가 열려 있고 고급 손목시계 5개, 총 280만엔(약 2800만원)어치가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A씨는 공항 세관에 도둑맞은 사실을 알렸다. 때마침 A씨의 것과 똑같은 시계를 가진 중국 국적의 남자(31)가 세관을 통과하다 적발됐다. 경찰은 이 중국인을 절도 혐의로 체포했다. 두 사람이 같은 비행기에 타고 있었던 사실까지 확인됐다. 그러나 경찰은 이 중국인을 기소할 수 없었다. 기내를 찍은 영상 등이 없어 범행 입증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서 진범이 아닐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내 절도는 수사의 범위도 제한돼 있다. 도쿄신문은 “살인과 같은 중대사건과 달리 기내 단순절도의 경우 ‘일본 국적 항공기’ 또는 ‘일본 영공을 운항하는 외국 항공기’에서 발생한 경우에 한해 일본 경찰이 수사를 할 수 있다”며 “일본 영공 밖을 날아온 외국 항공기에서 발생한 절도는 항공기가 등록된 국가의 수사기관에서 담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기내 절도에 대해서는 당국도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 관계자는 “행동이 수상한 승객들에 대해 객실 승무원들이 주의를 주거나 승객 자신이 귀중품을 몸에 지니는 정도가 대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김종대, “靑행정관 軍인사자료 분실장소는 버스정류장…국방위 소집해야”

    김종대, “靑행정관 軍인사자료 분실장소는 버스정류장…국방위 소집해야”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11일 청와대 정모 전 행정관이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을 만난 후 군 인사자료를 분실한 장소가 청와대 해명과 달리 “버스정류장이었다”며 “국회 국방위원회를 소집해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정 전 행정관이 담배를 피우는 동안 차 안에 있던 가방이 사라졌다’는 청와대 해명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며 “버스정류장이었다. 제가 술집이라고 표현을 해서 좀 자극적이었는데 법조계 인사들 만나서 어느 장소에서인가 만났다. 그게 술집인지 식당인지 명확치는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정 전 행정관이 삼각지에 있는 술집에서 자료를 분실했다고 주장했고 청와대는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청와대가) 처음에 언론 보도가 나갈 때 이걸 정정할 수 있는 기간을 놓친 것 같다”며 “청와대가 잘못 이야기하고 저도 사실 그 버스정류장 이야기는 누락하고 그 전에 술자리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해서 다소 혼란을 끼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책임 있는 당국자하고 어제 사실관계를 확인했다”며 “김 의원께서도 술집이라고 단정 지은 건 심한 거 아니냐 그래서 그러면 서로 간에 우리가 공유할 진실이 뭐냐 이러다가 알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처음에 이 문제가 보도된 경위가 아주 석연치가 않다”며 “상당히 오래 전에 벌어진 일이고 청와대가 중요한 것만 체크하려고 하다가 디테일을 놓치다 보니까 불필요한 억측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의원은 “(청와대가) 처음부터 이 사건을 과소평가했다”며 “인사자료 분실은 내용이 무엇이든 간에 군내 인사체계를 뒤흔들 수 있는 중대한 사건이라고 보고 정식 계통으로 일이 진행되지 않고 야외에서 비공식적으로 일이 진행되면 공공성과 책임성에 문제가 되는 것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재발 방지하도록 하겠다 했으면 끝났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 문제에 대한 청와대의 인식에는 상당히 문제가 있었고 그러다 보니까 디테일도 잘못됐다”며 “그 자료 내용에 대해서는 단정지을 수가 없지만 그 설명이 이상하다. 군의 인사자료는 인사자료지 임의자료는 뭐고 공식자료는 뭐냐”며 청와대 대응의 잘못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청와대의 공식문서나 기밀자료는 아니라는 청와대 해명에 대해 “행정관이 보고용으로 만든게 아니라 참고용으로 만든 것을 임의자료라고 한다면 올해 진급이 육사 몇기, 3사 몇기가 하고 진급 할당은 어떻게 하고 인사정책의 성공을 위해서는 어떤 사람이 진급해야 하고 그것도 아니라면 대통령이 관심 가져야 될 주요 직책은 무엇이다라는 내용이 들어있지 않겠냐”며 “다 공식적인 내용들을 토대로 임의자료를 만드는 것이지 어떻게 인사정보가 공식정보와 임의정보로 구분이 되겠냐. 그 자체가 이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일단 지금은 인사수석 또는 안보수석의 어떤 지시 없이 청와대 선에서 단독으로 이루어진 행동으로 보여지는데 이게 바로 문제”라며 “행정관 수준에서 총장을 만나고 의견을 얘기하고 이랬다는 건 상당한 월권 내지는 문란 행위로 볼 수 있다. 행정관이 수백 명인데 다 그런 식으로 하면 콩가루 집안인데 되겠냐”고 비판했다.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국방보좌관실 행정관을 지낸 김 의원은 “제가 2년간 행정관 하면서 육군총장을 만난 건 집무실에서 커피 한 잔, 딱 한 번 이게 전부였다”며 “나머지는 국방보좌관을 통해서 하고 또 수석을 통해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이번 사건의 교훈은 모든 군인들 보고 청와대 행정관한테 인사청탁하면 된다 저쪽에 로비하고 줄 대서 진급 로비 경쟁해야 된다는 쪽으로 되는게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폐해였는데 이 정부 와서도 똑같이 반복되는 것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군에 주는 신호는 매우 나빴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반대했지만 저희는 국방위를 소집해야 된다는 게 모든 야당의 일치된 의견”이라며 “(국방위에서) 당연히 다뤄야 되고 이 문제를 반드시 따져봐야 된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5G기술 상용화 원년 일상 된 적과의 동침…‘IT 공룡들’ 합종연횡

    5G기술 상용화 원년 일상 된 적과의 동침…‘IT 공룡들’ 합종연횡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19’는 1967년 뉴욕에서 처음 열릴 때 ‘가전쇼’였다. CES는 50여년이 지난 요즘 전자, 통신, 인터넷, 자동차 등 광범위한 업계가 참가하는 종합기술전시회로 확장됐다. 가전 제조사가 자동차 자율주행 기술을 전시하고, 인터넷 기업이 로봇을 만드는 등 업종 경계가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는데, 이런 흐름은 5G 상용화 원년인 올해 전시에서 더 두드러졌다. 5G,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각광받는 융복합 분야에 업종을 가리지 않고 뛰어드니 다들 비슷한 걸 전시한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전시 개막 하루 전인 지난 7일(현지시간)부터 3일간 전시장을 다니며 인상에 남았던 것들을 추려 봤다. 전시에서 이제 막 상용화를 시작하고 있는 5G 서비스를 만나 볼 수 있었다. 퀄컴은 실제 5G 망을 이용, 상용화될 가상현실(VR) 서비스를 시연했다. LTE 환경에서 속도 저하나 끊김을 막기 위해 화질을 다소 떨어뜨려야 했던 VR 서비스는 5G 환경에서 고화질을 제공할 수 있다.●5G망 선보인 퀄컴, 에릭슨·AT&T와 협업 퀄컴은 5G용 모바일 프로세서 ‘스냅드래곤855’를 탑재한 단말기와 머리에 쓰는 영상표시장치를 제작했다. 에릭슨의 5G 안테나와 AT&T의 네트워크로 협업했다. 영상은 넥스트VR이 만든 혼합현실(XR) 콘텐츠로 클라우드에 저장된 것을 5G로 스트리밍한다고 현장 직원이 설명했다. LTE 환경에서 체험했던 것보다 화질이 훨씬 좋았고 어지러움도 없었다. 다만 영상표시장치 자체 해상도가 높지 않아 현실로 착각될 정도의 고화질을 구현하진 못했다.●인텔 AI카메라, 사람 표정 실시간 분석 인공지능(AI)은 사실상 이번에 전시된 수많은 기술의 ‘토양’으로,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다. 인텔 전시장엔 AI 카메라가 지나가는 사람들 얼굴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를 화면에 표시하고 있었다. 이를 활용한 휠체어는 10가지 표정만으로 주행과 방향 전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LG ‘롤러블 TV’ 백미… 中·日 가전 대안 찾기 이번 전시에선 사실상 LG전자가 ‘롤러블 올레드TV’로 디스플레이 분야 이슈를 독점했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나 삼성전자의 QLED 외에도 다양한 TV 기술들이 이 시장 대안을 찾고 있었다. 하이센스는 빔프로젝터를 레이저로 업그레이드한 ‘레이저TV’를 전시했는데 화질이 초고화질 액정표시장치(LCD) 수준은 돼 보였다. 소니는 LCD 각 소자 하나하나에 백라이트를 붙여 일반 LCD 20배의 밝기를 구현하고 명암비를 대폭 개선한 8K TV를 선보였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생활가전의 영역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중국 로봇 업체 유비테크는 집안 일꾼 로봇인 ‘워커’로 하루 네 번 시연을 했다.●생활가전에 휴머노이드 도입한 유비테크 워커는 느렸지만 사람처럼 걸어다니며 사용자의 음성 명령에 따라 손으로 문을 열고, 가방을 받기도 하며 냉장고를 열어 콜라를 꺼낸 뒤 스스로 문을 닫기도 했다. 사용자가 집 밖으로 나가려는데 밖에 비가 오면 우산을 갖다 주거나 사용자 요청에 따라 음악을 틀어 준 뒤 혼자 춤을 추기도 했다. 글 사진 라스베이거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2018년 협동조합 활성화 유공자 표창’…단체부문 수상한 양천가방협동조합

    서울 양천구는 기획재정부 주관 ‘2018년 협동조합 활성화 유공자 표창’에서 양천가방협동조합이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상 단체부문’을 수상했다고 10일 밝혔다. 양천가방협동조합은 2015년 7월 설립됐다. 신월동 지역 내 가방제조 소공인들이 2000년 초반 제조업 생산기지 해외 이전 등으로 직면하게 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조합을 구성했다. 조합은 구성원 자조 조직에 머물지 않고, 지역 랜드마크로 성장하기 위해 ‘LANTT’라는 자체 브랜드를 만들었다. 공항공사 소공인 협업화 지원 사업, 브랜드 개발과 영업 활동 강화, 김포공항 내 부스 운영 등으로 자립 기반도 다졌다. 조합 관계자는 “90명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176명의 조합원이 52개 작업장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협동조합 활성화 유공자 표창은 협동조합 활성화와 정착에 기여한 기관이나 개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구 관계자는 “양천구 대표 브랜드로, 조합원과 매출을 꾸준히 늘리며 지역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스타벅스 럭키백 첫날 완판…쿠폰 빼고 되팔아도 이득?

    스타벅스 럭키백 첫날 완판…쿠폰 빼고 되팔아도 이득?

    정가보다 싼 텀블러, 머그컵 등과 무료 음료쿠폰을 묶어 판매하는 스타벅스 럭키백 행사가 첫날 완판됐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10일 시작한 2019 럭키백 행사에서 준비된 물량 1만 7000세트가 이날 오후 1시 기준 모두 팔렸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유래한 럭키백은 가방에 무작위로 여러 제품을 담아 정가보다 싼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다. 새해 판매촉진과 재고떨이 차원에서 하는 경우가 많다. 스타벅스는 지난 2007년부터 새해 럭키백 행사를 진행했다. 럭키백을 사려고 아침 일찍부터 매장 앞에 줄은 서는 풍경은 올해도 연출됐다. 지난해 1만 4000세트의 럭키백을 준비한 스타벅스는 올해는 1만 7000세트로 물량을 늘렸다. 그럼에도 첫날 판매가 끝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올해 스타벅스 럭키백 가격은 6만 3000원으로 책정됐다. 모두 7개의 제품이 담겼다. 럭키백 전용 스테인리스 텀블러 1개와 지난 시즌 의 플라스틱 텀블러 및 콜드컵, 워터보틀, 머그, 데미머그, 접시 각 1개씩으로 구성됐다. 신상품은 뉴턴 텀블러, 엘마컵, 뉴포트 등 3종 중 1개다.럭키백에는 제품 외에도 톨 사이즈 무료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쿠폰 3장이 함께 들어 있다. 특히 1000개의 럭키백에는 음료 쿠폰 4장을 넣었다고 스타벅스는 설명했다. 쿠폰 한장으로 최고 6300원짜리 음료를 마실 수 있기 때문에 3장이면 1만 8900원 상당의 혜택이다. 이런 이유로 무료 쿠폰을 빼고 럭키백 제품을 인터넷 중고거래 카페에 되파는 사람이 많다. 럭키백이 거의 매진된 점을 이용해 정상 판매가인 6만 3000원보다 더 비싼 가격에 되팔려는 사람도 적지 않다.네이버 카페 중고나라에는 이날 오전 6시부터 300개가 넘는 스타벅스 럭키백 판매 게시글이 등록됐다. 음료쿠폰을 포함 여부에 따라 5만~8만원대로 가격대가 다양하다. 이날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스타벅스 럭키백을 ‘인증’하는 사진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은 럭키백 구성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닭띠해(2017년) 접시 등 오래전 재고까지 럭키백에 담아 처분하는 것은 지나친 상술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스타벅스 관계자는 “2019년 럭키백은 최근 3-4년간의 시즌 상품이 포함됐다”며 “평균 50% 이상 저렴한 가격에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텀블러·에코백 매출 껑충… 착한 소비 뜬다

    텀블러·에코백 매출 껑충… 착한 소비 뜬다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소비’가 뜨고 있다. 최근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하는 정부 정책들이 잇따라 시행되면서 텀블러, 머그컵, 에코백 등 친환경 제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온라인쇼핑 사이트 G마켓은 최근 한 달간 텀블러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머그컵 매출도 18% 신장했다. 반면 테이크아웃용 컵 매출은 14% 줄었다. 이는 지난해 8월부터 전국 1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들이 커피전문점 매장 내에서 일회용 컵 사용을 제한하는 정책을 시행한 결과 소비자들이 텀블러를 많이 구매해 사용하고, 커피전문점 운영자들이 그간 대량으로 구매해 오던 테이크아웃용 종이·플라스틱 컵 주문을 줄였기 때문이다. 새해부터 적용된 대형 마트의 일회용 비닐봉지 제공 금지 정책에 따라 일회용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 사용도 늘어났다. 같은 기간 비닐봉지 판매는 4% 감소했지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에코백(36%)이나 타포린 소재로 만든 가방(51%) 판매량은 크게 늘었다.같은 기간 옥션에서도 친환경 제품 소비가 증가했다. 텀블러 판매는 21% 늘었고, 머그컵은 10%, 에코백은 20% 각각 매출이 올랐다. 그러나 비닐봉지는 4%, 종이컵 8%, 나무젓가락은 12% 줄었다. ‘친환경 마케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스타벅스는 매년 초 출시하는 ‘럭키백’ 포장 방식을 올해부터 친환경적으로 바꿨다. 럭키백은 텀블러와 에코백, 음료 쿠폰, 머그컵 등 모두 9가지 품목이 담겨 있는 대표적인 시즈널 상품이다. 이 럭키백 상자의 제작 공정을 최소화했다. 또 박스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스타벅스 로고 외에는 별도 디자인 인쇄를 하지 않았고 상품 개별 포장도 비닐 포장재 감축을 위해 기존 에어캡 대신 얇은 종이로 대체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친환경 럭키백을 제작해 소비자들이 럭키백을 구매할 때 상품 이상의 특별한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청렴 퀴즈·내부고발제 정비… 금융 공공기관 ‘부패 오명 씻기’ 분주

    청렴 퀴즈·내부고발제 정비… 금융 공공기관 ‘부패 오명 씻기’ 분주

    지난해 12월 국민권익위원회의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결과’를 받아든 금융 공공기관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등급이 곤두박질쳐 최하등급(5등급)을 받는가 하면, 여전히 3~4등급에 머무는 곳들이 속출한 탓이다. 권익위가 공공서비스 유형별로 기관을 분류해 내놓은 청렴도 평균 점수에서도 ‘금융 공공기관’은 8.38점으로 전체 평균(8.40점)에 미치지 못했다. 서비스 이용자와의 신뢰, 업무의 투명성이 어느 곳보다도 중요한 금융 공공기관들이 오히려 전체 청렴도 점수를 끌어내린 셈이다.한 금융 공공기관 관계자는 8일 “평가방법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긴 하지만 등급 자체가 낮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누구나 위기의식을 느낄 것”이라며 “자칫 ‘부패집단’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보다는 압박감이 적은 게 사실이지만 일반 국민들의 평가가 담겨 있기 때문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공공기관들이 받는 외부평가는 가장 규모가 큰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기획재정부)와 공공기관 청렴도평가·부패방지 시책평가(권익위) 등이 있는데, 청렴도와 부패방지평가 점수는 경영실적평가 중 ‘윤리경영’ 부문에도 반영된다. 경영실적평가가 기관의 사업실적과 인사 등을 총망라한 종합평가라면, 청렴도평가는 기관의 부패 관리, 업무 공정성 등을 집중 측정한다. 기관별 청렴도평가를 뜯어보면 금융 공공기관의 초라한 성적표가 더 여실히 드러난다. 금융 공직유관단체로 분류된 수출입은행의 경우 종합청렴도에서 전년보다 3등급 떨어져 가장 낮은 5등급을 받았다. 내부청렴도는 2017년도 평가와 같은 3등급이지만, 외부청렴도가 3등급 떨어진 5등급을 기록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정책고객평가에서도 4등급에 그쳤다. 권익위의 청렴도 평가는 해당 기관과 함께 업무처리 경험이 있는 국민을 상대로 한 외부청렴도와 해당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직접 매기는 내부청렴도, 외부 전문가와 업무 관계자들로부터 받은 정책 고객평가를 종합해 이뤄진다. 결국 수출입은행의 등급이 낮아진 데에는 외부의 박한 평가가 결정적이었다는 뜻이다. 중소기업은행 역시 종합청렴도가 2등급 떨어져 5등급을 받았다. 수은과 달리 정책고객평가에서는 1등급이 오른 3등급이었지만, 내부청렴도가 2등급 하락한 4등급이었다. 신용보증기금과 금융감독원도 종합청렴도 4등급에 그쳤다. 올해 경영평가에서 나란히 A등급을 받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한국거래소·한국산업은행은 청렴도 평가에서는 3등급으로 평균 수준을 유지했다. 비판 여론이 일자 기관들은 낮은 청렴도 점수를 높이기 위해 연초부터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부패 행위 통제를 위해 내부고발 제도를 재정비하고 직원들에게 ‘청렴 퀴즈’를 내는 등 방법도 가지각색이다. 수은은 아예 이번 평가 직후 준법법무실을 중심으로 ‘청렴도 제고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개선방안 발굴에 착수했다. 수은은 이미 매월 첫 영업일에 전 직원에게 ‘청렴 문자’를 보내고, 청탁금지법과 같은 주요 숙지사항을 체크리스트로 만들어 제시하는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국유재산 업무를 도맡는 캠코는 모든 국유지 개발 건설현장에 ‘청렴·인권 신고함’을 새로 설치하기로 했다. 캠코 관계자는 “개발 건설사, 하청업자, 건설 근로자들이 부당 행위를 강요받거나 인권침해를 겪을 때 적극 신고하라는 취지”라며 “내부직원들만 이용하던 신고센터를 외부에도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국내 영업점 고객접견실 내에 여신 취급을 전제로 한 금품수수 및 예금 가입을 금지하고 위반 시 신고를 안내하는 ‘청렴미란다’를 비치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직무 관련자와 함께 떠나는 외국 출장의 외유성을 점검하라는 권익위 권고에 따라 외부평가위원들을 선정해 별도 위원회를 운영할 방침이다. 다만 아무리 좋은 대책을 내놓더라도 업무 특성상 금융 공공기관들이 청렴도 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기 어렵다는 볼멘소리도 있다. 국민들을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과 달리 재산상 계약을 맺고 제재를 가할 수 있는 기관들은 단순히 경험을 기초로 한 설문조사에서 낮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다. 한 비금융 공공기관 직원도 “제재 업무가 주를 이루는 금감원과 일반 공공기관을 같은 유형으로 묶어 상대평가를 하는 것이 옳은 방식인지 의문”이라며 “상대평가로 진행되다 보니 청렴도 점수는 올라가도 등급은 떨어지는 기관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권익위는 청렴도를 측정하면서 각 공공기관의 직원수 규모를 근거로 유형을 분류한 뒤 그 안에서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정원이 3000명 이상인 기관은 1유형, 1000~3000명인 곳은 2유형으로 묶는 식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집에 좀 가자~!’ 공항서 딸 질질 끌고 가는 아빠

    ‘집에 좀 가자~!’ 공항서 딸 질질 끌고 가는 아빠

    걷는데 비협조적인 딸에게 아빠가 내린 처방은 간단했다. 마치 수하물처럼 누워있는 딸을 끌고 가는 것이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된 영상은 1일 미국 버지니아주 워싱턴의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촬영된 것으로, 한 아버지와 딸의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 남성은 분홍색 옷을 입은 소녀를 질질 끌고 간다. 아이의 옷에 달린 모자를 잡고 끌고 가는 남성은 사람들의 시선을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아이는 두 손을 배 위에 올리고 편안하게 누워 그대로 끌려간다. 두 사람의 뒤로 가족으로 보이는 소녀 한 명이 캐리어와 짐 가방을 끌고 뒤따라간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한 남성은 “여자친구를 기다리는 중에 한 아버지가 딸을 말그대로 질질 끌고 가는 모습을 봤다”면서 “아이는 소리를 지르거나 어떤 행동을 한 게 아니라 그저 누워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영상을 본 다수의 누리꾼은 “쿨하다”, “고집 센 아이를 데려가기 위해 어쩔 수 없었을 듯”, “아이가 있어서 이해할 수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지만, 일부는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았다면 혼낼 일이지 저렇게 끌고 다니는 건 위험한 행동이다”라고 지적했다. 사진·영상=바이럴호그/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그 ‘변기’는 어떻게 작품이 됐을까

    그 ‘변기’는 어떻게 작품이 됐을까

    기성예술에 대한 ‘전복적 상상’ 즐긴 뒤샹 희소성·손재주 배제… 아이디어 자체를 작품화 제작·보관·유통 모두 파격… 여성 자아 만들기도작품을 미니어처로 제작한 ‘여행가방 속 상자’ 20년 공들인 ‘에탕 도네’ 디지털 영상 등 전시“미술이 일반인들에게 골치 아파지기 시작한 지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지난달 22일부터 열리고 있는 마르셀 뒤샹전 리뷰 기사에 대한 ‘베스트 댓글’이다. 골치 아프게 인식할지언정, 미술을 모르는 사람도 뒤샹의 변기는 안다. 남자용 소변기를 갖다 놓고 ‘작품’이라 했던 파격은 미술사의 거대한 변곡점이 됐다. 그 유명한 변기가 서울에 왔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전 세계에서 뒤샹 작품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필라델피아미술관과 공동으로 회화, 드로잉, 레디메이드 등 작품 150여점과 아카이브를 선보인다. 박위진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직무대리가 “사후 50년(2018)을 맞아 열리는 전시로 아태지역 역대 최대 규모”라고 밝혔던 것처럼 뒤샹의 인생 전체를 톺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불세출의 천재, 그 생애를 엿보다 총 4부로 구성된 전시는 뒤샹의 생애 주기를 따라간다. 여섯 형제 중 뒤샹을 포함한 총 4명이 직업 예술가의 길을 걸었다는 예술혼이 흐르는 가계. 그 속에서 청소년 뒤샹은 인상주의, 상징주의, 야수파 등 당시 프랑스를 휩쓴 화풍을 공부하며 자랐다. 실제 이 시기 그의 그림에서는 ‘인상주의의 대가’ 폴 세잔의 느낌도 난다. 사람 주위로 비자연적인 핑크빛 후광이 넘실대는 ‘의사 뒤무셸의 초상’(1910), 흡사 로봇의 움직임을 초고속 카메라로 찍은 듯한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 No.2’(1912)에서는 그만의 특색을 느낄 수 있다. 평론가로부터 ‘대상의 성별이 무엇이냐’는 지적을 들었다는 작품. 뒤샹은 1912년 파리에서 열린 ‘살롱 데 쟁데팡당’에 이 작품을 출품했지만, 수정 요청에 결국은 스스로 거둬들였다. 이어지는 전시회 퇴짜의 서막이었다. ●철강회사의 쇼룸서 구입한 소변기 ‘샘’ “예술적이지 않은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2부 섹션을 보기 위해 계단을 걸어 내려가면 갑자기 천장이 높아지며 시야가 확 트인다. 그리고 전시장 한가운데 그 고고한 변기가 모습을 드러낸다. 오늘날의 뒤샹을 있게 한 작품 ‘샘’(1950)이다. ‘샘’은 뒤샹이 1917년 미국 뉴욕의 독립예술가협회가 연 첫 전시에 출품한 작품이다. 뒤샹은 철강 회사의 맨해튼 쇼룸에서 구입한 소변기를 ‘R. Mutt’라는 필명으로 출품했다. 협회 이사회의 일원으로서 자기가 속한 단체의 민주주의, 포용력을 시험해 보고자 했던 것이다. 그러나 갑론을박 끝에 벌인 투표에서 근소한 차이로 ‘샘’은 전시 대상에서 제외됐다. 훗날 그의 의견이 개입된 것으로 알려진 글에서 그는 말한다. “‘샘’이 비도덕적인 것이라면 우리가 배관공의 쇼윈도에서 매일 보는 소변기 역시 비도덕적인 것이다. (중략) 그가 그것을 ‘선택’했다. 그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을 가져와 새로운 제목과 관점 아래 그 쓰임새가 사라지도록 배치했다.” 이에 대해 이지회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예술가의 감정이나 손재주는 철저히 배제하고, 아이디어 자체를 전면에 내세워 예술의 지적인 가치를 높였다”고 말했다. 기성 예술에 대한 전복적 상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번에 전시되는 ‘샘’은 1950년산. 뒤샹이 전시에 출품했다 퇴짜 맞은 그 작품이라면 1917년산이어야 하는데 어찌된 일일까. 이 연구사는 “원래 ‘샘’은 1919년에 이르러 버려지거나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며 “전시장의 ‘샘’은 실물 크기 재제작품 중 가장 초기 작품이며, 뒤샹이 파리의 벼룩시장에서 구매해 직접 서명했다”고 말했다. 작품의 희소성에 전혀 가치를 두지 않으며, 그것을 재제작하는 것이야말로 ‘레디메이드’라는 자신의 개념을 더 향상시킨다는 게 뒤샹의 생각이었다. 거꾸로 말하면 ‘사인’만 하면 작품이 되는 셈이었다.●예술적 상상력의 원천인 에로틱한 오브제들 1920년대 들어 뒤샹은 ‘에로즈 셀라비’ 등의 여성 자아를 만들어 활동했다. 짙은 아이라인에 진주 목걸이를 한 뒤샹, 아니 ‘에로즈 셀라비’는 이 시기 착시와 언어 게임에 대한 탐구를 지속했다. 전쟁 중 훼손을 걱정해 주요 작품을 미니어처로 만들어 가지고 다녔다는 ‘여행가방 속 상자’ 연작에서는 작가의 못말리는 작품에 대한 애착이 느껴진다. 무려 300여개의 상자가 제작됐는데 전시장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약 6억여원에 사들인 1941년작과 필라델피아미술관이 소장한 1966년작을 볼 수 있다. 그의 예술적 상상력의 원천인 에로틱한 오브제들, 사후에 공개할 것을 신신당부했다는 20여년 공들인 역작 ‘에탕 도네’(1968)의 디지털 영상이 전시 말미를 장식한다. “예술가라면 진정한 대중이 나타날 때까지 50년이고 100년이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바로 그 대중만이 제 관심사입니다.” 바로 지금, 여기서 인정받지 못해도 자신을 알아볼 진정한 대중이 나타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불세출의 천재. 작품 제작과 보관, 유통 그리고 예술에 대한 정의에 이르기까지 모든 걸 제 손끝에서 탄생시켰던 의지의 인간을, 마르셀 뒤샹전에서 만날 수 있다. 오는 4월 7일까지. 관람료 4000원.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나는 너의 야동이 아니다] “저는 당신이 훔쳐본 그 ○○녀…디지털 성폭력 제발 멈춰주세요”

    [나는 너의 야동이 아니다] “저는 당신이 훔쳐본 그 ○○녀…디지털 성폭력 제발 멈춰주세요”

    “매일 밤 영상 퍼졌는지 검색하느라 잠들 수 없어…2차 범죄 두려워 엄벌은커녕 합의까지 해줬어요” 당신이 보는 건 ‘야동’이 아니다. 디지털 성폭력의 현장이다. 지금도 누군가는 돈벌이를 위해, 누군가는 관음적 욕망을 채우고자 잔인한 유포와 시청을 멈추지 않는다. 어쩌면 당신도 나를 봤을지도 모른다. 내 이름은 ‘OO녀’다. 벗은 내 몸뚱이가 담긴 영상을 제멋대로 뿌리고 소비하며 그들은 나를 그렇게 정의했다. 영상은 껌 한 통도 안 되는 가격에 팔리고 또 무료로도 뿌려진다. 지구상 어떤 바이러스보다 빠르게 전파되는 이유다. 그렇게 지극히 사적인 추억이 지구 반대편까지 퍼져 나가는 건 채 보름도 안 걸린다. 정작 내 몸이 누군가의 욕망을 위해 소비되고 있다는 걸 알았을 땐 이미 내 영상은 ‘신상’이 아니었다. 전 재산을 털어 지우고 또 지워도, 암 덩어리 같은 영상은 끈질기게 증식했다. 지금도 나는 전 세계 곳곳에서 누군가에게 발가벗겨진다. 그냥 지워 달라. 당신이 도와주지 않는다면 나의 긴 악몽은 끝나지 않는다.“니 몸 대단하더라. 사람들이 너보고 소장각이래. 영상을 아주 잠시 올렸는데 조회수가 150회 넘어가던데….” 몇 명이나 본 걸까. 서주영(가명·피해자 요청에 따라 나이 미공개)씨는 3년째 지옥 속에 살고 있다. 매일 밤 온갖 불법 성인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웹하드 등에 자신의 연관검색어를 넣어 혹시나 자신의 영상이 있는지 뒤지다 보면 어느새 날이 밝는다. 혹시 누군가 해코지를 할까 집 밖을 제대로 나서지도 못한다. 신경안정제와 수면제는 벌써 수십통을 비웠다. 악몽은 3년 전 시작됐다. 남편과 헤어진 서씨에게 초등학교 동창생이었던 C씨가 접근했다. 그는 “외롭고 힘든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아들 하나 바라보고 사는 자신처럼 남자는 자상한 ‘딸바보’ 행세를 했고, 지방에서 매일같이 서울에 올라와 사랑을 속삭였다. 하지만 만난 지 반년이 지나자 C씨는 본색을 드러냈다. 가게에 진을 치고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 그에게 가정이 있다는 걸 알고 거리를 두려 하자 집 앞에서 밤을 새우고 폭탄 문자를 보냈다. 급기야 남자는 “○년이 바람을 피운다”며 도로 한복판에서 차를 막고 실랑이를 하기도 했다. 그날 가방과 휴대전화를 낚아채 2주간 잠수를 탔다. “그날 이후 해킹 프로그램을 깐 것 같아요. 문자 메시지부터 SNS, 사진첩과 클라우드에 저장된 과거 사진들까지 다 털렸어요. 실시간으로 제 휴대전화 정보를 내려받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까지 깔았더군요.” ●카카오톡 지인들에게 성관계 영상 전송 그는 여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손바닥 보듯 꿰뚫고 있었다. 남자의 휴대전화를 몰래 열어 본 서씨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거의 복제폰에 가까웠다. 지인들의 이름과 번호가 그대로 복사되어 있었다. 사진첩은 더 끔찍했다. 서씨가 자는 사이 찍은 알몸 사진이 수두룩했고, 몰래 찍은 성관계 영상들도 나왔다. 소름이 끼쳤다. 배신감에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피가 거꾸로 솟았다. 수치심에 그를 죽여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영상과 사진을 빌미로 C씨가 저지를 짓들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그렇게 그녀는 질질 끌려다니게 됐다. 그날 이후 서씨는 어떻게 하면 탈 없이 그를 정리할 수 있을지에만 몰두했다. 하지만 밀어낼수록 더 큰 협박이 되돌아왔다. 일하는 서씨를 찾아와 “한번 다 폭파해(퍼트려) 버려?”, “얼굴이 하얗게 질리니 보기 좋네”라고 속삭였다. 어떤 날은 또 욕설을 퍼붓다가도, 어떤 날은 울며 “죽을 만큼 사랑한다”고 매달렸다. “너 가게 근처에 영상 담은 이동식 저장장치(USB) 쫙 뿌려 놨어. 어떤 놈이 주워서 보면 재밌겠지? 어디 얼굴 팔려서 장사하겠니….” 더 상대해선 안 된다는 생각에 C씨를 완전히 외면하자 그는 “니가 가장 고통스러워할 게 뭔지 생각해 봤다”면서 동영상 유출을 들먹였다. 그 후 그는 실제로 카카오톡으로 지인에게 성관계 영상을 뿌렸다. 그날 이후 서씨의 삶은 완전히 무너졌다. 매일 밤 SNS, 불법 성인 사이트, 웹하드에 혹시나 본인의 영상이 퍼지지는 않았는지 검색하면서 밤을 새웠다. 밥알은커녕 물 한 모금 제대로 삼킬 수도 없었다. 숨조차 쉬기 어려웠다. 불안감은 흉통으로 이어졌다.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고통에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신경안정제와 수면제 없인 제대로 잠들 수도 숨을 쉴 수도 없었다. 다들 얼굴을 알아보며 손가락질을 하는 듯해 집 밖을 나서기조차 어려웠다. 가게는 내놓은 지 3일 만에 헐값에 처리했다. ●아들 죽이겠다는 협박에 고소 결심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서씨 아들의 메일 주소를 들먹이며 영상을 보내겠다고 협박했다. 심지어는 집 앞에 찾아와 “아들을 죽이겠다”고도 했다. 서씨의 친구를 찾아가 위협도 했다. “사지가 벌벌 떨렸어요. 단지 나 하나로 끝나지 않겠구나. 주변 사람은 물론 아들까지 해코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고소를 결심했어요.” 도움이 필요하단 생각에 서씨는 자신과 비슷한 사연의 기사들을 검색했다. 거기서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한사성)를 발견했다. 활동가에게 처음으로 자기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동안 정말 마음고생이 심했겠네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경찰서에 같이 갈게요’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이 얼마나 고맙던지··· 정말 펑펑 울었어요.” ●고소장 접수하자 숨겨둔 영상으로 협박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하고서도 남자의 협박은 4개월여간 이어졌다. 마지막 발악을 하는 듯했다. 끝까지 숨겨 놨던 10개의 영상과 수백장의 사진을 보이며 ‘고소를 취하하지 않으면 모두 뿌려버리겠다’고 협박했다. C씨는 영상물 비동의 촬영,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하지만 서씨의 변호사와 다수의 전문가들조차 합의를 권했다. 실형을 살아봐야 형량이 얼마 안 되는데, 오히려 앙심을 품고 2차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이유다. 실제 초범인 C씨가 받을 수 있는 형량은 최대 5년, 하지만 관행적인 형량은 6개월 정도에 그친다. 서씨가 합의를 해 주면 1~2개월을 선고받거나 바로 풀려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에 결국 합의서를 작성했어요. 여자가 합의를 안 해 줘서 실형 살았다고 나와서 복수를 하고 영상을 재유포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는 거예요. 엄벌하진 못할망정 피해자가 합의를 해 줘야 하는 상황이 말이 되나요? 저는 너무 억울해요. 죽을 만큼의 고통을 겪고 있는데···그 사람이 또 나와서 가해를 하면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제는 법도 저를 지켜주지 못하잖아요. 제가 망치라도 들어서 저를 지켜야 하나요? 방법이 없어요.” 서씨는 이 일을 겪으며 머릿속으로 수백번 손목을 긋고 목을 맸다. 하지만 자신이 죽고 나면 남겨질 아들과 부모님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졌다. ‘내가 대체 무얼 잘못했나’ 하는 억울함에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그리곤 꼭 잘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세상 사람들 모두가 하는 성생활이에요. 제가 남들에게 피해라도 줬나요? 근데 왜 내 개인적 공간과 사생활을 동의 없이 퍼뜨려요. 이제는 당당하고 싶어요. 그리고 다른 피해자들에게 말하고 싶어요. 제발 죽지 말고 사시라고요. 그리고 힘을 합쳐 함께 목소리를 내고 세상을 바꿔야 해요. 우린 잘못한 게 없잖아요.” ●관행적 형량 6개월 불과… 피해자만 낙인 서씨는 최근 피해자들을 위해 애쓰는 여성 단체에 기부도 했다. 다른 피해자들을 위해서 강연을 나갈 생각이다. 서씨는 “출소 후에도 가해자는 당당하기만 한데 피해자들은 오히려 문란한 여성으로 취급받으며 평생 숨어 살아야 하는 모순된 구조를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2차피해를 막으려 피해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가해자에게 합의까지 해 주는 상황”이라면서 “나쁜 사람들이 잘못의 무게에 맞는 벌을 받을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도와 달라”고 덧붙였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군 인사 자료’ 반출한 청와대 행정관, 참모총장 만났다

    ‘군 인사 자료’ 반출한 청와대 행정관, 참모총장 만났다

    지난 2017년 9월 군 인사 관련 자료를 반출했다가 분실한 청와대 인사수석실 행정관이 당일 외부에서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을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총장은 해당 청와대 행정관이 육군 인사 선발 절차에 대해 듣고 싶다며 먼저 만남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6일 KBS 보도에 따르면 군 장성 인사 자료를 가지고 청와대 밖으로 나갔다가 분실했다. 그런데 그가 만난 인물은 장성 진급 추천권을 가진 참모총장이다. 이 자리에는 청와대에 파견된 군 인사인 심모 행정관(대령)도 동석했다. 이들이 만난 9월은 장성급 인사 절차가 진행되던 때였다. 육군은 이미 7월 장군 진급이 가능한 대상자 명단을 국방부에 넘긴 상태였다. 때문에 시기적으로 부적절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정 전 행정관은 2017년 9월 군 장성들의 인적사항과 평가 등이 담긴 자료를 청와대 밖으로 가지고 나갔다가 해당 자료를 분실해 의원면직 처리됐다. 그는 차를 타고 가다 잠시 담배를 피우기 위해 길가에 주차했고, 그 자리에 자료가 담긴 가방을 두고 왔다고 밝혔다. 잃어버린 자료에는 장성 후보자들의 인적사항과 평가가 담겨 있었다. 보통 2급 군사기밀로 취급된다. 정 전 행정관은 “청와대 안보실 및 군 관계자와의 외부 회의를 위해 나간 것”이라고 진술했다. 이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군 인사를 앞두고 인사 담당 행정관이 육군참모총장에게 군 인사의 시스템과 절차에 대해 조언을 들으려고 요청해 이뤄진 것”이라며 업무의 연장선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육군 관계자 또한 “김 참모총장이 당시 서울에 일정이 있어서 갔다가 잠깐 국방부 인근 카페에서 만난 것이며 인사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설명하면서 차를 한 잔 마신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발바리차·온면 아시나요

    발바리차·온면 아시나요

    가상으로 떠나는 북한여행안내서파스텔톤 하늘 위로 고려항공 비행기가 떠간다. 아기자기한 표지 일러스트가 시선을 끈다. 반짝이는 붉은색 제목은 기묘하다. ‘북한 여행 회화’. 세 단어 여섯 글자의 조합이 익숙하면서도 어색하다. 이번 정부 들어 남북 관계에 훈풍이 불고 경의선 연결까지 추진되고 있지만 ‘북한 여행’은 아직까지 피부로 와닿지 않는 먼 얘기처럼 느껴진다. 세계 40여개 나라를 돌아본 여행자가 쓴 책이라고 하니 특별한 기회를 얻어 북한에도 가 봤나 싶은데 그건 아니란다. 가 보지 못한 곳에 대해 쓴 가상 여행 안내서인 셈이다. 설령 여행객을 위한 문이 열린다고 해도 방언 수준일 텐데 ‘회화’를 공부해 갈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북한의 표준어 ‘문화어’는 우리가 알고 있는 북한말과 사뭇 다르다고 한다. 남한의 냉면을 ‘국수’로, 국수를 ‘온면’으로 부른다는 점이나 ‘낙지’를 주문하면 오징어가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북한 여행을 간다면 뜻밖의 상황에 맞닥뜨릴 게 분명하다. 한편 표준어와의 간극이 생각보다 작은 측면도 있다. 의사소통 장애를 일으키는 것은 대부분 어휘지만 사람들은 억양과 발음을 가장 낯설게 느낀다. 책은 “남한과 북한의 사람들이 서로의 언어를 기형적인 것으로 본다”고 이유를 설명한다. 체제가 아닌 지역적 차이에서 비롯한 것으로 이해하려고 한다면 그렇게 낯설 것도 없다고 조언한다. 가상 여행 안내서지만 생각보다 알차다. 많은 자료 조사와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북한을 여행한 것 같은 경험을 전달한다. 중국·라오스·쿠바 등을 여행한 저자의 경험은 사회주의 국가의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머지않은 시일 내에 평양의 문이 열린다면 가방에 한 권 챙겨 북으로 떠나야겠다. ‘발바리차’(택시) 기사가 “두 딸라”(2달러)라고 말해도 당황하지 않도록.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靑행정관, 장성 후보 인적자료·출입증 분실

    靑 “개인적 작성, 군사기밀 아니다” 청와대 행정관이 장성 인사자료를 분실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017년 9월 청와대 인사수석실 정모 행정관은 장성 후보자의 인적사항 자료를 담은 가방을 들고 청와대를 나와 차를 타고 가다 담배를 피우려고 길가에 주차했고, 실수로 그 자리에 이 가방을 두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가방에는 청와대 출입증도 들어 있었다. 정 행정관이 가방을 찾으러 갔을 때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장성 후보자들의 민감한 개인정보가 고스란히 유출된 셈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3일 “2017년에 있었던 정모 행정관의 가방 분실 건은 본인이 신고했고, 정 행정관을 대기발령 조치하고서 공직기강비서관실이 조사했다”면서 “조사 결과 당시 분실한 자료는 국방부나 청와대의 공식 문서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은 이 가방에 기무사 자료가 들었다고 보도했으나 청와대 관계자는 “정 행정관이 개인적으로 만든 자료”라며 “기무사 자료도, 2급 군사기밀도 없었다”고 부인했다. 청와대는 정 행정관을 의원면직했으나 별도의 징계 조치를 내리진 않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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