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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발찌 찬 성범죄자, 피해자 1㎞ 내 접근 땐 즉시 경고

    성범죄자 등 전자감독 대상인 가해자와 피해자의 거리를 실시간 파악하는 ‘피해자 보호 시스템’이 도입된다. 둘 사이의 거리가 좁혀지면 법무부는 가해자를 이동시켜 ‘2차 피해’를 방지한다. 24일 법무부는 “피해자에게 보급하는 ‘피해자 보호장치’, 가해자에게 부착된 ‘전자발찌’를 통해 실시간 양측의 위치정보를 파악하는 시스템이 25일부터 시작된다”고 밝혔다. 이전까지는 전자감독 대상자인 가해자의 위치만을 파악해왔다. 피해자의 거주지나 회사 등 주로 생활하는 곳의 일정 반경에 가해자가 들어온 경우만 제지가 가능했다. 하지만 피해자 보호장치를 통해 양측의 위치정보를 모두 알 수 있게 됐다. 이 장치는 상용화된 스마트 워치와 유사한 형태로 범죄 피해자의 노출 우려를 줄였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거리가 1㎞로 좁혀지면 가해자 위치가 관제센터에 포착되고, 관제요원과 보호관찰관 등이 전화 등으로 가해자에게 이동을 지시한다. 피해자에게는 가해자가 이동 지시에 따르지 않는 등 위험 상황일 경우에만 연락을 취하게 된다. 성폭력·유괴·살인·강도 등으로 전자장치 부착명령을 받은 3093명(2020년 2월 19일 기준) 중 ‘피해자 등 특정인에의 접근 금지명령’을 받은 사람은 1226명이다. 하지만 이 시스템을 희망한 피해자는 57명뿐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연말에 목걸이형·가방보관형 등 휴대가 간편하고 노출 우려를 줄이는 피해자 보호장치를 내놓을 것”이라면서 “더 많은 피해자들이 시스템으로 보호받을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여행용가방서 탈북 여성 시신

    경기 화성시의 한 아파트에서 여행용가방에 담긴 여성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4일 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23일 오후 5시쯤 화성시 향남읍의 한 아파트 2층 A(40·남) 씨 집에서 B(36·여)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A씨와 B씨는 탈북민이며 최근 동거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의 지인으로부터 “A씨가 연락이 안 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B씨 시신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견 당시 B씨는 쭈그린 자세로 여행용 가방 안에 담겨 있었다. 옷은 입은 채 신체 일부가 흉기에 찔린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연락이 끊긴 A씨를 일단 용의 선상에 올려놓고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속보] 여행용가방서 탈북민 30대 여성 시신 발견

    [속보] 여행용가방서 탈북민 30대 여성 시신 발견

    경기도 화성의 한 아파트에서 여행용가방에 탈북민 여성으로 추정되는 30대 여성 시신이 담긴 상태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4일 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전날인 23일 오후 5시쯤 화성시 향남읍의 한 아파트 2층 A(40·남)씨 집에서 B(36·여)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두사람은 탈북민이며 최근부터 동거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의 지인으로부터 “A씨가 연락이 안 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B씨 시신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발견 당시 B씨는 신체 일부가 흉기에 찔린 채 쭈그린 자세로 여행용 가방 안에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연락이 끊긴 A씨를 일단 용의 선상에 올려놓고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번호표 10분 만에 동나… 3시간 후 손에 쥔 마스크는 달랑 6장

    번호표 10분 만에 동나… 3시간 후 손에 쥔 마스크는 달랑 6장

    1장당 2500원 마스크 산 사람은 54명뿐 번호표 못 받은 100여명 소리치고 항의 재고 없어 온라인서도 4000원까지 올라 4인 가족 한 달 마스크에 48만원 소비한 셈 KF94보다 저렴한 KF80은 품귀 더 심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확진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워졌다. 서울신문 기자가 23일 경기 하남시에 있는 대형마트에서 한정 판매를 진행한 KF94 마스크를 구매해 봤다.이날 낮 12시쯤 이마트 하남점은 오후 3시부터 KF94 마스크를 1장에 2500원, 1인당 6장씩 한정 판매한다고 알렸다. 3층에서 번호표를 배부한다는 소식에 라면이나 휴지 등 생필품을 사기 위해 마트를 찾은 사람들이 우르르 3층으로 향했다. 번호표는 10분 만에 동났다. 발을 빨리 움직인 덕에 겨우 44번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54번이 마지막 번호였다. 간발의 차로 번호표를 받지 못한 사람들은 “겨우 54명한테만 마스크를 파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내가 마스크를 사지 못하면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그냥 죽어 버리면 된다”고 막말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100명 가까운 사람들이 한동안 자리를 뜨지 않고 항의하면서 마트는 아수라장이 됐다. 마스크가 동나자 손님들은 불안해했다. 한 남성은 “코로나19가 곧 종식될 거라는 정부 발표에 안심하고 마스크를 더 사지 않았는데…”라며 걱정했다. 지난 22일 방문한 코스트코 하남점에서는 “대구로 마스크를 먼저 보내 지금 물량이 없다”면서 “월요일에 마스크 재고가 들어올지 모르겠다”는 직원 말만 듣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다이소나 약국 등에서 면 마스크는 겨우 구할 수 있었다. 오프라인에서 1개당 3000원이던 KF94 마스크는 온라인에서도 1개당 4000원은 내야 살 수 있다. 4인 가족이면 1달 동안 마스크에 48만원을 써야 하는 셈이다.KF94보다 저렴하고 호흡이 편한 KF80 마스크는 더 구하기 어렵다. KF80 마스크는 황사용 마스크로 분류돼 방역용인 KF94 마스크를 더 많이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1장에 50원이면 살 수 있던 덴털 마스크(일반 일회용 마스크)도 가격이 10배 가까이 뛰었다. 이달 말 이사를 할 예정인 김모씨는 “마스크는 돈을 주고도 사기 어려운 ‘귀중품’이기 때문에 업체에 맡기지 않고 여행용 가방에 따로 담아 직접 들고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월드피플+] 길 걷다 노숙인 치료한 간호사, 그녀는 진짜 백의천사였다

    [월드피플+] 길 걷다 노숙인 치료한 간호사, 그녀는 진짜 백의천사였다

    간호사를 백의 천사라고 부르는 건 이런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인가 보다. 길에서 노숙인의 상처를 돌봐준 간호사가 우연히 길을 지나던 사람에 의해 세상에 소개돼 감동적인 화제가 되고 있다. 미담을 소개한 사람은 간호사에게 치료재료를 사주면서 노숙자를 대신해 감사의 마음을 전해 훈훈함을 더했다.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최근 벌어진 일이다. 미담의 주인공 간호사는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다 티후아나 다운타운에서 휠체어를 타고 있는 남자노숙인를 목격했다. 그는 어디선가 발을 다쳤지만 병원에 가지 못해 상태가 심각했다. 그런 그의 곁을 수많은 사람이 지나쳤지만 누구도 그에게 관심을 주는 사람은 없었다. 본능적인 백의 천사의 마음이 발동한 것일까. 간호사는 노숙인을 지나치지 않았다. 갖고 다니는 가방을 연 그는 의료품을 꺼내더니 노숙인의 발을 정성껏 돌보기 시작했다. 그때 우연히 길을 걷다가 이 모습을 목격한 한 남자가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치료가 끝날 때까지 간호사를 지켜본 남자는 간호사에게 "노숙인을 치료하는 데 사용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소독용 알코올과 거즈 등을 사용했다는 말을 들은 남자는 간호사에게 비용을 건넸다. 간호사는 손사래를 쳤지만 남자는 끝내 간호사에게 사용한 재료를 사줬다. 그리고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사진을 올렸다. 남자는 "간호사의 행동이 진정 존경스럽다"며 "간호사의 오늘 길거리는 최고의 특급 의료서비스였다"고 극찬했다. 남자에 따르면 마리 카르멘이라는 이름의 이 간호사는 인근 병원에 근무하고 있다. 간호사는 이날 퇴근길에서 발을 다친 노숙인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가던 길을 멈추고 치료해줬다. 남자는 "하루 종일 병원에서 근무하고 자신도 피곤했을 텐데 아픈 노숙인을 그냥 지나치지 않은 이 간호사야말로 최고의 영웅"이라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훈훈한 미담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아픈 사람을 불쌍하게 보는 건 간호사가 지녀야 할 으뜸 덕목"이라면서 "멕시코 최고의 간호사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고 칭찬했다. 사진=이바라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방역망 밖 감염, 밀접접촉자 격리 급선무… 대응체계 전면 검토”

    “방역망 밖 감염, 밀접접촉자 격리 급선무… 대응체계 전면 검토”

    “(2015년 메르스 사태 초기 잘 대응하지) 못했던 과거 때문에 지금까지 잘 대처해 온 것 같다. 이제 방역망 바깥의 감염자가 잇따라 나왔으니 대응 체계를 전면 검토해 보완할 부분은 보완하고 강화해야 한다.” 지난달 20일 국내에 첫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나온 뒤 한 달 가까이 된 지난 18일, 권덕철(59·전 보건복지부 차관) 보건산업진흥원장을 충북 오송의 진흥원 원장실에서 만났다. 권 원장은 2015년 5월부터 7월까지 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 총괄반장을 맡아 두 달 동안 욕이란 욕은 다 들은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긴급 감염병 대처 시스템이 자리를 잡아 이번에 안정적 관리를 해낸 데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바로 옆에 위치한 질병관리본부나 보건복지부의 방역대책본부를 지켜보며 느낀 소회, 우리 방역 시스템의 진화, 앞으로 유념해야 할 점 등을 들어봤다. 그는 또 2018년 11월 7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진행된 남북보건회담에 참가한 경험도 있어 남북 공동 방역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들어봤다. 다음은 19일 전화 통화까지 포함한 일문일답.-지난 한 달 동안 보건 일선에 계셨을 때처럼 조마조마했을 것 같다.  “메르스 사태가 터졌을 때 질병관리본부에 방역본부가 설치돼 활동하다가 주말에 경기 평택 환자가 퇴원 형태로 나가는 바람에 메르스가 전국적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대책 본부장이 장관으로 격상되고 실장이었던 제가 총괄반장으로 매일 브리핑을 하게 됐다. 중동지역에서는 치사율이 30~40%로 치솟아 두려워하는 국민들이 많았다. 두 달 동안 집에 가지 못했다.  그때의 경험과 대책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환자 초기 유입 단계부터 감시하는 시스템이 빨리 작동할 수 있었다. 일부 언론은 그래도 늦었다고 지적했지만 어느 사태든지 초기에 세팅 단계에서 늦을 수 있다. 전체적으로 참 대응을 잘했다고 평가한다.” -외신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시스템이 어떻게 바뀐 건가.  “메르스 이전엔 방역대책본부나 수습대책본부를 어디에 어떻게 둘 것인지가 잘 정리돼 있지 않았다. 감염병이란 사회적 재난에 대처하는 시스템이 갖춰지지 못했다. 메르스 사태를 겪고서야 국가방역 체계가 구축됐는데 질병관리본부장이 처음부터 끝까지 위기 단계에 관계없이 방역 업무를 지휘하고, 의료기관 및 건강보험, 관련 부처,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 등 행정적 지원은 수습본부에서 하는 것으로 역할을 나눴다. 국가지정 격리병상(음압병상)을 전국에 대폭 확충하고 24시간 대응할 수 있는 긴급상황실을 질본 안에 두고 역학조사관도 늘린 것 등이 역할을 한 것 같다. 그런 시스템이 정부 안에 매뉴얼로 자리잡았다고 본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나 김강립 복지부 차관의 차분한 음성도 국민들을 안심시켰다고들 한다.  “고위 관료가 되기 전에 언론과 시민사회, 민원인 대응 등을 평가받기 때문에 교육 훈련을 받는다. 브리퍼가 안정돼야 국민들이 신뢰하게 된다는 말들을 그때도 했다. 지금은 질본 안에도 위기소통담당관이 만들어져 있다.” -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생활 침해의 여지가 있어 서구라면 어림 없는 일이라며 빅데이터로 수집된 정보를 해석하는 일은 다른 차원이라고 지적했는데.  “양면이 있다. 앞의 평택 환자가 슈퍼전파자가 됐다. 그가 서울 병원으로 오는 과정에 탔던 버스 안에 함께 있었던 20여명의 밀접 접촉자를 어떻게 찾아내느냐가 관건이 됐다. 휴대폰이나 교통카드 정보로 확인했다. 국가의 감염병 차단이란 공익에 부합하기 때문에 개인 사생활 침해 소지는 없다고 믿는다. 본인이 알아서 신고하는 것이 가장 궁극의 대안일 수밖에 없는데 모두가 응하긴 사실상 어렵다.  또 입국할 때 건강상태질문서를 작성하게 하는데 잘못된 정보가 입력되는 일도 적지 않았다. 휴대전화에 모바일 자가진단 앱을 깔게 하거나 심지어 전화를 걸어 확인하는 등은 참 잘한 일이다. 데이터 3법이 통과됐는데 의료 분야에 해당하는 내용이 많아 복지부와 진흥원 등이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  우리의 건강보험 정보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관리되고 있다. 의사들은 이제 환자의 건강보험 정보만 입력하면 그가 어디어디를 여행하고 돌아왔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또 약물을 많이 처방 받으면 서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약물이 없는지 파악해서 자동으로 알려주는 시스템까지 만들어져 있다.”  -질본에서 접촉자를 자가격리시켜 관리하는데 쓰레기 봉투까지 따로 쓰게 하고 수거해 가더라는 인터넷 기사를 보고 놀랐다. 어떻게 가능한가?  “(잘 대응하지) 못했던 과거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메르스 때도 접촉자 등을 격리 시설에 보내려고 했다. 충주의 한 시설을 검토까지 했다. 그러나 결국 자가 격리만 했다. 반드시 행동 요령을 써주고 따르도록 설명해야 하는데 자가격리자가 골프 치러 가고, 난리가 났다. 가족과의 접촉도 하면 안된다. 명확한 행동 요령을 매뉴얼로 만들었다. 메르스 이후 신종 감염병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과 협조 의식이 높아졌다. 아산과 진천에서는 오해한 분들이 저지에 나서는 등 홍역을 치렀지만 지자체와 당국이 잘 설득해 위기를 넘겼다. 국민들에게 충분히 어떤 질병이고, 어떻게 하면 감염이 안되는지 잘 설명하면 우려는 해소될 수 있다. 코로나19의 감염력은 어느 정도이고, 어떤 증상이 나타나고, 대중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행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매뉴얼로 만들어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  -메르스 때 마음고생이 많았을 것 같다.  “시골 부모님도 이웃들이 텔레비전 시청하면서 ‘저 죽일 놈 또 나왔다’고 말하더라고 하셨다. 사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초기에는 미흡했지만 빨리 따라잡아 잘 대처했다고 평가했다. 우리는 186명 중에 38명이 희생됐으니 치사율은 20%로 사우디의 절반 밖에 안 됐다. 어떻게든 전파를 막고 목숨을 잃는 일을 막아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일했고, 그때 노력한 일이 지금의 차분한 대응으로 이어진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 당시 흉부외과 에크모 팀이 전국을 돌며 환자 회복진료에 큰 역할을 했다. 이렇듯 민간에서 의료인들의 큰 희생으로 신종 전염병을 막을 수 있었다.” -지난 17일 29번과 30번, 18일 31번 확진자, 19일 22명 모두 방역망 밖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데.  “공기 중 전파(에어로졸)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떻게 감염됐는지도 중요하지만 역학 조사에는 시간이 걸린다. 지금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밀접접촉자를 찾아내 격리, 검사 등을 진행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게 더 중요하다.” -중국과 일본 사례에서 타산지석으로 삼을 대목은.  “메르스 때도 환자가 다녀간 병원 정보를 공개하느냐를 놓고 이견이 많았다. 초기에는 불안감을 확산시킬까 봐 공개하지 않았다가 나중에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도 있고 해서 공개했다. 중국은 정보 공개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국민들에게 대응하게 하고 준비를 하도록 설득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그걸 하지 않아 문제를 키웠다. 일본은 잘 모르겠다. 매뉴얼 사회라 치밀한데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크루즈 유람선이라 특수하긴 하다. 유람선의 위생이나 공기 정화 시스템이 취약하다고 한다. 빨리 전수조사하고 위험한 사람을 격리시켰으면 됐는데 그러지 않았던 것 같다.” -감염병 대처 예산 등이 늘어나 성과를 봤다고 판단해도 되는지.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 국가지정 음압격리병상이 미흡했다고 판단해 보강했고, 질본 본부장을 차관급으로 격상하고, 검역관과 역학조사관도 늘렸지만 많이 부족하다고 한다. 계속 보완해야 할 것이다.” -메르스와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보건산업진흥원은 어떻게 돕고 있나.  “복지부의 주요 연구개발(R&D) 예산이 5278억원인데 진흥원이 4100억원을 지원한다. 감염병이나 정신질환, 치매 등 사회적 재난 예산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해 확보했다. 감염병 진단 고도화 및 미해결 치료제 개발에 지난해 361억원에서 443억원으로 늘렸다. 10년 동안 6240억원을 투자한다.  코로나바이러스 자체가 자원이다. 메르스 때도 미국에서 균을 달라고 했다. 백신 개발에 지난해 275억원이, 올해 322억원이 투입된다. 매년 WHO가 내년에 유행하는 감염병을 예고하면 백신을 개발하는데 변이가 일어나 잘 먹히지 않곤 한다.” -국민들에게 감염병 실태를 알리는 언론에 당부하고 싶은 일은.  “초기에 워낙 중국 상황이 좋지 않으니 어쩔 수 없긴 했지만 경각심을 일으키는 일과 함께 정확한 팩트를 중심으로 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알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점이 있었다. 미국은 중국인 입국을 막는데 우리는 뭐하느냐고 질타하는 언론도 있었다. 하지만 모든 지역을 위험지역으로 지정하고 대응하는 것은 한정된 인력과 자원으로 무리가 따른다. 확진환자들이 드문드문 나올 때도 국민들이 집에만 있으려고 하고, 행사나 학회도 취소하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행동요령만 정확히 알려 주고 지키면 된다. 국민들은 지나친 공포나 두려움을 갖지 말고 방역당국이 안내한 개인 위생수칙을 준수하고 접촉자 관리에 적극 협조하는 등 차분하게 대응했으면 좋겠다. 질본의 검역인력, 역학조사관 보강이 필요하고 격리 병상과 고도의 감염병 전문병원 등을 확대하려면 민원이 발생하는데 안전하게 설계하니 불필요한 두려움은 갖지 않도록 계도하는 일도 언론에 필요해 보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서울 최다 확진’ 종로구 노인들 많은 탑골공원 폐쇄

    ‘서울 최다 확진’ 종로구 노인들 많은 탑골공원 폐쇄

    종로구, 경로당·복지관 등 공공시설 휴관 어린이집 전체 휴원 권고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종로구가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이 많이 있는 탑골공원을 폐쇄했다. 또 경로당과 복지관 등 공공시설을 휴관하고 어린이집 전체에 휴원을 권고했다. 종로구는 유동 인구가 많고 주민 가운데 고령자 비율이 높아 방역상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더욱이 종로구 거주 확진자들이 모두 해외여행 이력이 없는 등 감염 경로 규명이 되지 않아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20일 서울시와 종로구에 따르면 이날 종로구에서 나온 코로나19 확진자는 6명으로, 서울 전체 확진자 14명의 절반에 달했다. 종로 확진자들은 해외 여행 이력이 없고 평균 나이가 60세로 비교적 고령인 특징을 보인다. 종로구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지난해 하반기 기준 17.4%로 강북구(18.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을 정도로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 편이다.이 때문에 종로구는 이날부터 노인들이 많이 붐비는 탑골공원 개방을 중단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에도 공원 후문 주변에 노인 40여명이 옹기종기 모여 술을 마시거나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특히 모 종교재단이 점심시간에 탑골공원 근처에서 운영하는 무료급식소에는 약 30여명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고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코로나19 논란 속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10년째 탑골공원을 찾고 있다는 이충석(76)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유행 이후 공원에 사람이 줄긴 했지만, 아직도 공원에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면서 “탑골공원 근처에 무료급식소가 다섯 곳이나 있어서 밥을 먹으려는 노인들이 특히 많이 모여든다”고 말했다.이씨는 방역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었다. 그는 “일평생 마스크를 껴 본 적이 없다”면서도 “요샌 남들 눈치가 보여 지하철에서는 마스크를 쓴다”며 가방에서 마스크를 꺼내 보였다. 탑골공원 개방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을 읽고 있던 이모(81)씨는 “근처 ‘파고다 극장’에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데, 그쪽에 한번 가봐야겠다”고 말했다. 종로구는 탑골공원 외에도 도서관, 복지관, 경로당, 체육시설 등 주민 이용이 많은 공공시설 48곳을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휴관하기로 했다. 관내 어린이집 77곳 전체에는 휴원을 권고했고 정부서울청사 어린이집 세 곳이 이날부터 모두 휴원했다. 종로구보건소는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 17일부터 1차 진료 시간을 낮 12시까지로 단축했다.GS건설 코로나 접촉 의심자 나와 출입통제·방역 이날 종각역 인근의 그랑서울 내 GS건설 본사는 직원 가운데 코로나19 접촉 의심자가 나오자 방역을 위해 해당 직원이 근무하던 16층의 출입을 통제하고 방역 작업을 벌였다. 이 때문에 근처 직장인들이 동요하기도 했다. GS건설 측은 해당 직원이 매뉴얼에 따라 자가격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종로에서는 우한에서 온 입국자(국내 3번 환자)와 국내에서 만난 55세 남성이 지난달 30일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음 날 이 남성의 아내(52)와 아들(25)이 추가로 확진됐다. 16일에는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노부부(남편 82세. 아내 68세)가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20일에는 75세 남성 환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82세 남성 확진자와 같은 노인복지관을 다녔다. 감염자들은 확진 전에 동네 병원을 수차례 방문하고, 지역 카페와 식당을 찾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지역사회를 통한 추가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마땅히 갈 곳이 없는 노인들이 여전히 종로구 야외에서 무방비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센 캐’로 돌아온 전도연… “봉 감독님한테 사심(?) 있어요”

    ‘센 캐’로 돌아온 전도연… “봉 감독님한테 사심(?) 있어요”

    태연하게 살인까지 하는 ‘연희’ 맡아 “아카데미 보다가 놀라 ‘악’ 소리 질러 봉준호 감독과 새로운 작업 하고싶어”우리에게 배우 전도연(47)의 연기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밀양’(2007)과 최근작 ‘생일’(2018)에서는 아이를 잃은 엄마, ‘너는 내 운명’(2005)의 다방 종업원, ‘스캔들’(2003)의 ‘열녀’까지 다종다양한 연기를 그만의 방식으로 소화해 냈다. ‘밀양’으로는 한국 배우 최초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새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개봉에 부쳐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한국 영화 ‘기생충’의 승전보 여운이 가시지 않은 터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축하한다는 말도 안 나오더라고요. 너무 놀라워서.” 아카데미 시상식을 보며 ‘악’ 소리를 질렀다는 그는 이어 말했다. “모든 배우와 감독들한테 문이 하나 열린 거죠. 그것에 대한 기대와 꿈, 희망이 모두에게 있을 거예요.” 거액의 돈 가방을 놓고 쫓고 쫓기는 이들의 아귀다툼을 그린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 전도연은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연희 역을 맡았다. ‘전도연’ 이름을 보고 영화 관람을 선택한 이들은 한동안 갸웃할 듯도 하다. 영화 중반부까지 그가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극중 태영(정우성 분)의 사라진 연인으로 이름만 오르내리다 강렬하게 등장한다. 다른 인물들에 비해 이전 삶의 궤적도 잘 보이지 않는다. “지금 보이는 연희가 곧 과거의 연희일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녀가 저지르는 모든 것들이 처음이 아닌, 과거에도 그렇게 살아왔던 거죠.” 전도연의 과거 필모그래피에 비춰 봐도 연희는 독특한 지점이 있다. 돈 가방을 손에 쥐기 위해 살인도 마다 않는 연희는 그의 전매 특허인 내면 연기에 기댄다기보다는 장르적인 쾌감이 큰 캐릭터다. 살인을 하면서도 표정은 태연한 연희다. “딱히 감정 이입도 안 하고, 상황을 즐겼던 거 같아요. 연희가 놓인 상황이 아닌, 그런 연희를 연기하는 제 자신을 즐겼어요.” 스포일러가 될까 더 상세히 말할 순 없지만, 사람을 더 잘 죽이기 위해(?) 몸을 트는 전도연의 모습을 보고 김용훈 감독은 “연희스러워서 재밌다”면서 매우 만족해했다. 그가 연희를 선택한 데는 그간 사연 많은 인물, 무거운 소재, 심각한 내면 연기를 해온 데 대한 반작용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그런 것들로 돌아갈 수 있고, 피할 수 있으면 피하기도 하겠지만 다양한 장르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꺼낸 전도연은 데뷔 30년을 맞은 올해도 다양한 시도를 한다. 항공재난을 소재로 한 한재림 감독의 영화 ‘비상선언’에 송강호·이병헌과 함께 출연을 결심한 것도 같은 이유다. “블록버스터에 전도연이 나온다는 건 의외의 캐스팅이죠. 그런 영화엔 큰 캐릭터가 없잖아요. 사건이 중심이고요. 저한테도 이런 작품이 들어오는구나 싶어서 신기했어요.” 함께 작업해 보지 않은 감독들과 새로운 작업에 도전해 보고픈 욕망도 크다. 봉준호 감독도 1순위다. 봉 감독은 영화 ‘옥자’를 준비할 때 만난 일이 있다. 미팅 제안에 ‘옥자’에 출연하는 건가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영화 ‘하녀’에 같이 출연했던 아역 배우(안서현 분) 얘길 듣고 싶었던 거였다. “감독님이 사심 없이 ‘언젠가 작품하자’고 하더라. 난 사심이 있는데”라며 예의 기분 좋은 눈웃음을 지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취학 어린이엔 일상생활도 도전·난관… 이해·공감하고 스스로 해결 기회 줘야

    취학 어린이엔 일상생활도 도전·난관… 이해·공감하고 스스로 해결 기회 줘야

    # 입학 초기 등굣길에서, 수업 시간이 지겨울 때 “나 집에 갈래”를 외치는 ‘컴백홈 형’, 틈만 나면 교실을 빠져나와 혼자 학교 탐험을 하다 교장 선생님이나 학교 지킴이 아저씨 손에 이끌려 교실로 돌아오는 ‘나 홀로 학교 탐험 형’, 학교 가기 전 “갑자기 배가 아파요”를 연발하며 학교에 늦거나 하루 빠질 기회를 얻는 ‘병원 경유 형’.김지나 부천 옥산초등학교 교사가 저서 ‘초등 1학년의 사생활’(한울림어린이)에서 소개한 ‘흔한 초등학교 1학년’의 모습이다. 유치원에서는 똑 부러졌던 우리 아이가 초등학교에선 저런 모습이 아닐 것이라 장담하기 어렵다. 서울신문은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의 심리를 꿰뚫고 있는 베테랑 초등학교 교사들과 각 시도교육청의 도움을 받아 초등학교 생활을 처음 겪는 아이와 학부모들이 학교에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실망·좌절 견디고 일 해내는 성취감 경험 필요 아침부터 오후까지 자리에 앉아 수업을 받는 것, 알림장에 적힌 준비물을 책가방에 차곡차곡 챙기는 것 등 가장 기본적인 일상생활이 입학 초기 아이들에게는 처음 하는 도전이자 난관이다. 쉬는 시간 10분 동안 스스로의 힘으로 볼일을 해결하는 것조차 어려워 ‘실수’를 하기도 한다. 여덟 살에 겪는 첫 사회생활의 서러움은 ‘등굣길 시위’로 터져 나오곤 한다. 김 교사는 학교에 가기 싫어 울거나 아프다는 아이에게 가장 먼저 이해와 공감을 해줄 것을 조언한다. “아이가 가장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음을 이해하고, 잘 해내고 있는 모습을 칭찬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입학 초기 아이들이 학교에서 겪는 난처한 상황들을 해결해 내는 ‘자기주도성’을 강조한다. 혼자 무언가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방법을 찾아 실행에 옮기고, 실망감과 좌절감을 견뎌 마침내 일을 해내 성취감을 맛보기까지의 과정이 필요하다. 부모가 차근차근 알려줘야 하는 일도 많다. 화장실에 가기 전 화장지를 챙기고, 스스로 옷을 벗어 용변을 보고 뒤처리를 하는 것, 화장지를 버리고 옷을 입고 나와 손을 씻는 것까지 순서를 익히도록 지도해야 한다. 필요한 준비물을 확인하고 가방에 담는 것도 처음에는 부모가 시범을 보여주도록 한다.●손씻기·기침 예절 등 위생습관 기르기는 필수 “우리 아이는 12월생이라 또래에 비해 모든 게 늦어요.” “어려서부터 잔병치레가 많고 체격도 작아요.” 부모의 눈에 아이들은 초등학교 생활에 적응하기에 마냥 어리고 약한 것만 같다. 그러나 입학 후 처음 한 달 동안 ‘적응기간’이 있으므로 조급하고 불안한 마음을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아이들은 당장 4교시 교과수업을 시작하지 않고 학교 소개와 학교 둘러보기 등 학교에 익숙해지기 위한 체험 활동을 한다. 물론 가벼운 운동을 통한 기초 체력 기르기와 손 씻기 및 마스크 사용, 기침 예절 등 위생 습관 기르기는 필수다.경기도교육청은 예비 초등생 학부모들을 위한 길잡이인 ‘행복한 학부모 꿈꾸는 1학년’에서 입학 전 가정에서 챙겨야 할 아이들의 건강 체크리스트를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정기적인 치과 검진 및 유치 관리 ▲취학 전 안과 검진 ▲누락된 예방접종 확인하고 추가 접종 ▲자녀의 알레르기 확인 등이다. 만 7~8세는 시력이 완성되는 시기로, 시력에 이상이 있는 상태로 입학하면 칠판이 잘 보이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거나 시력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유아 시기에 있던 알레르기 증상이 아직 남아 있는지 확인하고, 아이에게 알레르기가 있는 음식은 먹지 않도록 당부해야 한다. 단 10분도 책상 앞에 앉아 있지 못하는 산만한 아이들에게도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 초등학교의 40분 수업시간은 과거와 같은 주입식 수업에서 탈피해 체험과 활동 중심으로 채워진다. 40분 동안 꼬박 집중해야 하는 건 아니니 15~20분 정도 집중할 수 있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행복한 학부모 꿈꾸는 1학년’에서는 “산만한 아이들은 과제를 완성해 칭찬받은 경험이 적으므로, 결과보다 과정과 노력을 칭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이가 해낼 수 있는 과제를 통해 집중력을 키우는 방법도 있다. 아이의 집중력이 10분 안팎이라면 주어진 과제를 10분 분량으로 나눠서 준다. 10분짜리 과제를 해내는 과정을 충분히 칭찬해주고 익숙해지면 15분, 20분으로 과제를 늘려나간다. 시간이 흘러도 산만함이 나아지지 않으면 담임선생님과의 상담이 필요하다.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에 따르면 초등학교 1학년은 ‘전조작기’에서 ‘구체적 조작기’로 넘어가는 시기다. 아직까지는 자신의 눈에 보이는 것과 경험한 것을 기반으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한다. 덧셈 뺄셈을 할 때 손가락을 하나하나 접어가며 셈하는 식이다. 이 같은 발달 특성을 모른 채 추상적인 개념과 논리력을 머릿속에 채우려 아이를 몰아붙여선 안 된다. 선행학습보다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고 발달 과정에 맞는 학습 방법을 익히는 게 더 중요하다.●한글 이해 수준 자기 이름 읽고 쓸 줄 알면 OK 초등학교 1학년 교육과정은 한글을 전혀 하지 못한다는 전제로 구성돼 있지만 학부모들은 여전히 한글은 떼고 초등학교에 입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초등학교 1학년 열두달 이야기’(이후)라는 책을 펴낸 한희정 서울 정릉초등학교 교사는 자신의 이름을 읽고 쓸 줄 알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한 교사는 “부모와 주변의 어른, 친구들과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말하고 듣고 이해하는 능력과 태도가 모든 학교 공부의 기본”이라면서 “주변 사람들과 눈을 마주하고 앉아 대화를 나누는 경험이 필요하며, 그 뿌리는 가정의 언어 환경에 있다”고 말한다. 한글을 아직 모르더라도 길거리의 간판이나 과자 봉지, 그림책의 제목 읽기 등으로 한글과 친해지도록 하면 된다. 숫자를 몰라도 일상 속 사물을 이용해 수 모으기와 가르기 놀이를 하며 수 감각을 익힐 수 있다. 아이의 등수가 궁금하다며 사설 학력평가로 밀어넣기보다 학교 교육과정의 학습 목표와 성취 기준을 들여다보고 아이가 이를 잘 따라가고 있는지 확인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학부모 총회, 학부모 도서위원, 공개수업…. 아이만 학교에 가는 줄 알았는데 학부모도 학교에 가야 할 날이 많다. 맞벌이 등 학교의 행사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유는 많다. 하지만 행사들의 취지를 이해하고 꼭 가야 할 행사를 추려 참여하면 학교의 운영과 아이의 생활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2월 말 또는 3월 초 열리는 신입생 학부모 연수는 1학년 학교생활과 교육과정 등에 대한 설명과 자녀 양육에 도움이 되는 강연을 들을 수 있는 자리다. 3월에 열리는 학부모 총회에서는 담임교사와 만남의 시간을 갖고 학교 운영위원과 학급 대표, 급식 모니터단, 녹색학부모회 등을 뽑는다. 학부모 공개수업에 참여할 때는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 등 수업에 방해가 될 수 있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3~4월 중에 진행되는 학부모 상담주간은 아이의 학교생활을 이해하고 담임교사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로 꼭 참여하기를 권한다. 학생 한 명당 20~30분가량 진행되는데, 학교를 방문하기 어려운 경우 전화 상담도 가능하다. 한 교사는 “아이의 학교생활에 대해 궁금했던 점이나 의아했던 점을 떠올려 보고 아이에게 그 내용에 대해 물어보며 상담 신청서에 상담 내용을 적으면 좋다”면서 “아이의 장점이나 관심사, 특이사항 등 중요한 정보를 상담시간에 교사에게 전하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명품 뷰티, 밀레니얼 저격하다

    명품 뷰티, 밀레니얼 저격하다

    밀레니얼·Z세대에 명품 입문 트렌드 올봄 경기 불황에 ‘조용한 사치’ 노려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앞다퉈 립스틱, 색조 화장품 등의 ‘뷰티 라인’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신을 위한 투자에 돈을 아끼지 않는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따라 기존 가방, 의류 등에 집중해 온 명품 브랜드들이 사업 무대를 뷰티 영역으로까지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봄 시즌부터 국내 뷰티 업계에선 ‘명품 브랜드 전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명품 위의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는 뷰티 부문 첫 번째 컬렉션으로 립밤, 립샤인, 립펜슬, 립브러시 등 ‘루즈 에르메스’를 다음달 4일 전 세계 35개국에서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에르메스가 메이크업 화장품을 선보인 것은 183년 역사상 처음이다. 가격은 명품 브랜드 평균 립스틱 가격보다 2배 비싼 8만원대다. 지난해 5월 유럽에서 립스틱을 출시하며 뷰티 사업에 포문을 연 구찌 뷰티도 지난달 31일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이달 7일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각각 매장을 열고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에르메스와 구찌는 앞서 샤넬, 크리스티앙 디오르, 입생로랑,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 럭셔리 브랜드들이 메이크업 화장품을 만들어 팔 때도 뷰티 사업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그러나 수년 전부터 ‘크리스찬 루부탱’, ‘돌체 앤 가바나’ 등이 립스틱을 선보이며 ‘명품 뷰티’가 인기를 끌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소비자들은 명품 브랜드 정체성이 담긴 디자인의 뷰티 제품에 열광했고 가격이 비싸도 불티나게 팔렸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8년 글로벌 프리미엄 뷰티 시장 점유율 10위 안에 디올, 샤넬 등 패션에서 출발한 뷰티 브랜드가 절반 가까이 포함돼 있다.명품 브랜드들이 앞다퉈 뷰티 시장에 진출하는 건 ‘립스틱 효과’(경기 불황에 ‘조용한 사치’로 꼽히는 립스틱 매출이 오히려 상승하는 현상)를 노렸기 때문만은 아니다. ‘나심비’, ‘플렉스’라는 새 소비 문화에 익숙한 밀레니얼 소비자들의 명품 입문 루트가 기존 가방에서 신발, 화장품 등으로 다양해진 이유도 크다. 화장품은 옷이나 가방보다 가격이 저렴해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은 것도 이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는 자신의 파우치에서 어떤 브랜드의 화장품을 꺼내서 쓰는가가 하나의 패션 트렌드가 됐다”면서 “향후 코스메틱 업계도 명품 브랜드와 가성비를 앞세운 중저가 화장품으로 양극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콧줄 차고 10m 걷기도 힘들어… 삶을 포기하고 싶었다”

    “콧줄 차고 10m 걷기도 힘들어… 삶을 포기하고 싶었다”

    폐질환 외 눈·피부 등 각종 질환 고통 피해자 절반 자살 생각… 일반인의 3배 “피해 범위 확대·입증 책임 완화 개정을”“콧줄을 차고도 채 10m를 걷기가 어렵습니다. 사람 구실을 못 하게 됐다는 절망감에 몹쓸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인 서영철(62)씨는 3년 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 어항 속 금붕어처럼 가방 모양의 산소발생기를 어깨에 메고 살아야 하는 현실을 벗어나고 싶었다. 11년 전 가습기살균제 피해를 본 뒤 서씨에겐 천식이 찾아왔다. 이어 폐렴과 협심증 등 합병증이 따라왔다. 이제 1년에 2~3차례 병원에 입원하는 것은 그의 일상이 됐다.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했다가 건강이 악화한 피해자 2명 중 1명이 자살을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 피해 역시 천식, 폐 질환을 넘어 코, 피부, 눈, 심혈관계 등 광범위하게 번진 것으로 나타났다.가습기살균제 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는 18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피해자 6590명(피해 인정자·미인정자) 중 실제로 조사에 응한 피해자는 672명(성인 465명, 아동·청소년 207명)이다. 피해자 전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는 처음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 피해자의 절반가량(49.4%)이 자살을 생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살을 시도한 피해자도 11.0%에 달했다. 일반 인구의 자살 생각(15.2%), 자살 시도(3.2%)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심각한 상황이다. 아동·청소년 피해자의 경우에도 15.9%가 자살을 생각했고, 4.4%가 자살을 시도했다고 응답했다. 피해자들은 정부가 가습기살균제 피해로 인정하는 질환 외에도 여러 질병으로 고통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현재 폐 질환, 천식, 태아 피해(산모의 유산, 사산, 조산 등), 폐렴, 기관지 확장증, 성인·아동 간질성 폐 질환 등만 피해 질환으로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조사 결과 성인 피해자의 경우 폐 질환(83.0%)뿐만 아니라 비염 등 코 질환(71.0%), 피부염 등 피부 질환(56.6%), 결막염 등 안과 질환(47.1%), 위염·궤양(46.7%), 심혈관계 질환(42.2%)을 앓는 피해자도 상당했다. 아동·청소년 피해자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 가운데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갖고 있다는 응답자 비율은 21.4%였다. 조사를 진행한 한국역학회의 김동현 한림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는 “가습기살균제 건강 피해를 ‘가습기살균제 증후군’으로 폭넓게 정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 20대 국회에는 가습기살균제 건강 피해 범위를 확대하고 피해자의 입증 책임을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가습기살균제 특별법’(가습기살균제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다. 그런데 이 개정안은 지난달 9일 여상규·정점식 미래통합당(옛 자유한국당) 의원이 수정이 필요하다고 밝혀 의결이 보류됐다. 오는 24일 열리는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개정안이 다시 논의될 전망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비싸도 편하니까 ‘편리미엄’

    비싸도 편하니까 ‘편리미엄’

    평소 신조어에 둔감한 사람들도 이제는 ‘가성비’나 ‘소확행’이라는 단어에는 꽤 익숙해졌을 것이다. 누군가 뜻을 묻는다면 가성비는 ‘가격 대비 성능의 비율’을, 소확행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라고 자신 있게 대답하는 ‘아재’들도 많아졌다. 그렇다면 ‘편리미엄’은 무엇인지 아는가. 편리함과 프리미엄의 합성어로 ‘편리하다면 기꺼이 비용을 더 지불하겠다는 소비 행태’를 뜻한다. 2010년대에는 가성비나 소확행의 소비 트렌드가 주류를 이뤘다면 2020년대의 시작점에 편리미엄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워라밸’ 확대에 집 안 생활 늘어나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는 아무리 좋은 공기청정기라도 가격이 수백만원에 달하면 진열대에 도로 상품을 내려놓는다. 소확행을 추구하는 소비자는 싸고 조그맣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그려진 가습기를 구매하고선 빙그레 미소를 지을 것이다. 반면 편리미엄을 중시하는 소비자는 매일 깨끗한 옷을 입기 위해 100만원 초중반대의 LG전자 의류관리기인 ‘스타일러’에 지갑을 열고, 200만원대의 일렉트로룩스 대형 식기세척기를 과감히 결제한다. 고가의 제품을 사는 행위지만 과소비와는 구별되는 특징이 있다. 평소엔 큰돈을 쓰지 않거나 심지어 자린고비처럼 지내다 ‘이게 있으면 정말 편리하겠다’ 싶으면 기꺼이 거금을 쓰는 것이다. 삼각김밥으로 점심을 때우며 돈을 차곡차곡 모아 최신 노트북을 구매하는 식이다. 편리미엄 소비 행태는 특히 가전제품을 구매할 때 더욱 두드러진다. 이베이코리아가 지난달 1915명의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보니 ‘비싸도 마음에 드는 제품을 선호하는 카테고리’를 묻는 질문에 ‘패션·뷰티’와 ‘디지털·가전’이라고 답한 이가 각각 23%로 가장 많았다. ‘올해 가장 사고 싶은 제품’을 묻는 질문에는 남성(노트북·TV·공기청정기·태블릿·청소기)과 여성(명품가방·건조기·냉장고·여행상품·의류관리기)의 대답 상당수가 전자기기였다. 반면 ‘이왕이면 싸고 저렴한 제품을 찾는 카테고리’라는 질문에서 ‘디지털·가전’을 꼽은 응답자는 12%에 불과했다.편리미엄 소비가 늘어난 이유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사회적 경향과 연관이 있다. 이전과 달리 퇴근 이후 곧장 집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많아졌다. 영화 마니아라면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8K 텔레비전을 사고, 반려견을 기른다면 출고가가 100만원이 넘는 LG전자의 반려동물용 공기청정기(퓨리케어 공기청정기 펫)를 구매하며 집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집 밖이 생활의 중심이었고 집은 그저 누워서 자는 곳이라고 생각했었다”면서 “이제는 집에서 많은 시간을 소비하다 보니 가정에서의 활동을 도와주는 가전제품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자기애’ 강한 밀레니얼 세대 적극적 소비 1980년대~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는 어릴 적부터 꾸준히 새로운 전자기기들을 접하며 살아와서 새로운 기기에 대한 거부감이 다른 세대에 비해 적은 편이다. 오히려 새로운 기기를 이용하는 것을 즐기는 모습까지 엿보인다.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을 중시하는 ‘자기애적 성향’이 강하기도 하다. 가스레인지 대신 전기레인지를 쓰면 실내 공기질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자신을 위해 해당 제품을 구매하는 적극성은 어르신들보다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업체들도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비싸지만 좋고 새로운 제품들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소비자들의 취향에 딱 맞는 제품을 내놓으면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매출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생겼다. 기존에는 중견가전업체들에서 주로 출시하던 제품군에도 대기업들이 과감히 도전하고 있다.LG전자는 지난해 집에서 수제 맥주를 만들 수 있는 ‘LG홈브루’를 399만원(3년간 관리서비스 포함)이라는 고가에 내놨다. 삼성전자도 초프리미엄 고객을 겨냥해 크기와 색상을 선택해 구매할 수 있는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를 선보였다.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올해 연간 30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이는 국내 가정용 식기세척기 시장에는 삼성, LG, SK매직, 일렉트로룩스 등이 뛰어들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에서 나란히 가정용 실내 식물재배기를 공개하며 향후 제품 출시를 암시했다. 냄새와 습기를 없애주는 삼성전자의 ‘신발 관리기’도 올해 상반기에 국내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리함을 앞세운 의류건조기와 식기세척기, 전기레인지 등이 서서히 필수 가전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실내 식물재배기·신발 관리기도 출시 예정 최근 출시되는 대기업들의 가전 신제품에는 가격이 올라가더라도 인공지능(AI) 기능을 기본적으로 탑재해 편리성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2020년형 세탁기·건조기 ‘그랑데 AI’는 1200만건이 넘는 데이터를 학습했으며 사용자 습관도 꾸준히 파악해 최적의 세탁 방식을 추천해 준다. LG전자의 2020년형 ‘휘센 씽큐 에어컨’은 일정한 거리 내에서 사람이 감지되지 않으면 알아서 최대 절전모드로 전환되는 등의 AI 기능이 들어가 있다. 삼성전자는 AI 스피커인 ‘갤럭시 홈 미니’도 상반기 중에 선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또 다른 나…내 안에 괴물이 산다

    또 다른 나…내 안에 괴물이 산다

    몬스터/손원평 외 9인 지음/한겨레출판/각 200쪽/각 1만 3000원세계 영화사를 다시 쓴 영화 ‘기생충’은 ‘계급 전쟁 속 괴물이 된 한 가족의 이야기’이다. 개봉 전부터 로테르담영화제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러브콜이 쏟아지는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돈 가방을 좇아 괴물이 된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 두 영화의 사례를 빌려 요즘 영화의 성공 공식을 거칠게 요약하면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이 괴물이 되는 과정을 핍진하게 그리는 데 있는 것 같다. 각박한 현실 속 조커 같은 ‘빌런’(악당)이 대세인 것처럼 ‘괴물이라도 괜찮아’ 정도의 정서가 우리 기저에 깔려 있는 것 아닐까.‘몬스터’는 각각 ‘한낮의 그림자’, ‘한밤의 목소리’라는 부제가 붙은 소설집이다. 평범한 일상 속 어딘가 낯익은 주인공을 통해 나도 몰랐던 내 안의 괴물을 발견하는 작품들로 채워진 ‘한낮의 그림자’와 자신의 괴물 같은 욕망을 꺼내는 인물들을 통해 인간과 사회의 본질적 탐구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한밤의 목소리’로 나뉜다. 지난해 하반기 ‘밀리의서재’에서 오리지널 시리즈로 연재됐던 작가 10인의 작품을 테마 소설집 두 권으로 묶었다. ‘한낮의 그림자’에 실린 최근 절필을 선언한 윤이형 작가의 소설 ‘드릴, 폭포, 열병’을 보자. 모임에서 횡령을 했다고 지목받은 혜서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윤경은 혜서의 절친한 친구이면서도 혜서의 잘잘못을 정확히 따져 보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은 인물이다. ‘드릴, 폭포, 열병’은 혜서의 사망 이후 또 한번 입을 열려는 윤경에 대한 ‘나’의 입막음이다. 한 생명의 죽음으로 인해 어차피 또 다른 희생양을 찾기에 급급한 게 여론이라면 ‘침묵으로서 책임질 용기’(84쪽)를 내야 하며, 다시 나서려는 윤경의 행동은 ‘가해망상’이라는 게 ‘나’의 생각이다. 그 한마디를 하기 위해 이구아수폭포에서 피부가 코끼리 살갗처럼 변한다는 열병에 걸렸다는 불안이 퍼지면서 사소한 증상도 ‘코끼리열병’으로 인식했던 지난날, 누수의 원인을 알 수 없는데도 계속되는 이웃들의 민원에 집 안 여기저기 드릴을 들이대야 했던 시절들을 열거하는 ‘나’. 결국은 ‘두려움 앞에선 모두가 평등’(53쪽)하다며 윤경에게 침묵할 것을 종용한다.‘한밤의 목소리’에서 마주하는 몬스터의 모습은 좀더 가시적이다. 손아람 작가의 ‘킹 메이커’는 상대 후보의 룸살롱 출입 동영상을 손에 넣고 단박에 승리를 거머쥔 선거 컨설턴트 ‘영경’의 이야기다. 영경의 고객이었던 문지학 후보와 상대 후보였던 유재성의 차이는 룸살롱 출입 유무가 아니라 상대의 네거티브 이슈를 손에 쥐었을 때 터뜨리는 사람이냐, 아니냐의 문제였다. 선거 승리로 도취돼야 마땅했던 그날 영경은 뜻밖의 인물에게서 만나자는 전갈을 받는다. 괴물에 패배한 자 스스로 괴물이 되리니. 김동식, 듀나, 곽재식 등 이른바 장르문학 작가들이 대거 참여한 ‘한밤의 목소리’는 영화 시나리오를 읽는 듯한 생생함이 특징이다. ‘몬스터’에서 각 소설의 뒤에는 작가들이 생각한 몬스터가 정의돼 있다. ‘영화 속 괴물도 괴물은 아닌 것 같다. 사람을 괴물이라고 표현하지 않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최진영), ‘인간에게 망각이란 것이 어쩔 수 없다지만, 가끔은 망각이 모든 괴물들의 변호사처럼 느껴집니다’(김동식)라는 말처럼 결국은 자신의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 어떤 것으로 수렴된다.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 부단히도 수련해야 하는 것이 사람이라고 하면, ‘나는 괴물이오, 어쩌다 사람’이라고 말하는 게 보다 맞는 답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 안의 몬스터를 더 예민하게 인식하는 데 이 책 두 권이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美 ‘1억 4500만명 해킹’ 중국군 4명 기소… 사이버戰 확전되나

    美 ‘1억 4500만명 해킹’ 중국군 4명 기소… 사이버戰 확전되나

    해커들 20개국 서버 34개 이용해 침투 이름·신용카드 번호 등 개인정보 털려 美 법무 “中, 자료에 탐욕” 직접 발표 中 “미국이야말로 조직적 도청·해킹”“중국은 수년 동안 미국인의 개인정보 등 민감한 자료에 게걸스러운 탐욕을 보여왔다. 절도 자료들은 개인 맞춤형 정보로 가공될 뿐만 아니라 중국의 인공지능(AI) 개발에 이용된다.”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사상 최대의 개인정보를 해킹한 중국 인민해방군 제54연구소 우즈융·왕첸 등 군인 4명을 기소한 사실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개인 신용정보 관리회사인 에퀴팩스는 2017년 5월 중순 미국 인구의 약 절반인 1억 4500만명의 개인 식별이 가능한 자료를 해킹당했다. 민감한 개인정보인 이름, 주소, 전화번호, 생년월일, 사회보장 및 운전면허 번호뿐 아니라 신용카드 번호도 중국 측으로 넘어갔다. 일반인은 물론 첩보원을 포함한 미국 공무원 정보도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바 장관은 “절도 규모가 놀랄 지경”이라고 말했다. 미국 검찰은 이들 해커가 추적을 따돌리고자 컴퓨터의 정보 수집 명령어인 쿼리 9000여개를 사용하는 동시에 약 20개국의 서버 34개를 거치는 수법으로 침투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에퀴팩스를 해킹한 것은 미국에 대해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축적하려는 중국 정부의 이해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에퀴팩스는 그해 7월 말까지 76일간 해커 침입을 몰랐다. 마크 비고어 에퀴팩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낸 성명에서 “어떤 기업이라도 막대한 자금을 지원받는 국가 차원의 이런 작전에 대처하기는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소비자뿐만 아니라 미국에 대한 공격”이라며 “정교한 군사작전”이라고도 평했다. 빌 에바니아 미국 국가방첩안보센터 국장은 “이번 건은 사이버 이슈가 아니라 방첩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 장관이 이날 기소장을 공개하면서 직접 발표에 나선 것은 중국을 공개적으로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또 해외 해커들에게 미국은 정확하게 해킹 범죄자를 집어낼 능력이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해킹 억제책이자 경고로 읽힌다. 중국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어떤 형식의 해킹도 하지 않았다”면서 “미국이야말로 외국 정부와 기업, 개인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이고 조직적인 도청과 해킹을 해왔다”고 밝혔다. AP는 미중 간 ‘미묘한 시기’에 기소장이 나왔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중국과의 무역협상 1단계에 서명한 이후 공산주의 국가와도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을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행정부 다른 기관들은 중국에 대한 사이버 보안 침해와 감시를 경고하면서 특히 중국의 5세대(5G) 정보기술 기업인 화웨이의 배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근대광고 엿보기] “1등에 최고급 담요”- 최초의 경품 광고/손성진 논설고문

    [근대광고 엿보기] “1등에 최고급 담요”- 최초의 경품 광고/손성진 논설고문

    흔히 1936년 화신백화점에서 소 한 마리를 내 건 것을 최초의 경품 행사라고 하는데 잘못이다. 그보다 30여년 전에 경품 광고가 있었다. “小店(소점)에서 世上(세상) 여러 貴客(귀객)에게 歲饌(세찬) 드릴 뜻으로 韓貨 七元 以上(한화 칠원 이상) 사신 이한테 景品(경품)으로 贈呈(증정)하니 陸續(육속·끊이지 않고 계속) 사러 오시기를 伏望(복망)함.” 이 광고는 전회에서 언급된 서울 광화문의 잡화점 구옥상전이 황성신문 1903년 12월 21일자에 낸 것으로 경품 광고의 효시로 볼 수 있다. 1등은 상등 ?褥(담욕·담요), 2등은 보석 반지, 3등은 대석경(큰 거울), 4등은 林檎一櫃(임금일궤·능금 한 궤짝), 5등은 白毛褥(백모욕·하얀 털 담요)이며 담뱃갑이나 사진 액자 등을 보태 10등까지 준다고 했다. 광고주가 표시한 1등 상품 가격은 60원이라고 돼 있다. 어떤 담요인지는 알 수 없지만, 구한말 쌀 한 가마 값이 4원 안팎이었으니 쌀 15가마 정도의 가치로 어림잡을 수 있겠다. 위 광고는 대한매일신보 1906년 12월 5일자에 게재된 경품 광고다. 경성 본정3정목(本町三丁目), 즉 현재의 서울 충무로 3가에 있었다는 ‘구미잡화 직수입상 십옥(?屋)’에서 낸 광고다. 경품은 가죽 의롱, 궐련초 입갑, 큰 거울, 적삼, 술, 흰색 담요, 가방, 거울, 남녀 목도리 등이다. 2원어치 이상의 물건을 사면 경품권 1장을 준다고 돼 있다. 가죽 의롱은 가죽으로 만든 옷 넣은 농을 말하며 궐련초 입갑은 궐련(卷煉) 즉, 얇은 종이로 말아 놓은 요즘과 같은 담배를 넣는 케이스다. 경품 광고에서 당시 사람들의 기호와 취향을 엿볼 수 있다. 구옥상전은 이보다 앞서 황성신문 1905년 10월 18일자부터 23일자까지 건물 신축과 개점 10주년을 기념하는 경품 증정 행사 광고를 지면에 냈다. 1등 경품은 은다기(銀茶器), 2등은 담요, 3등은 거울이었다. 1907년에 경성박람회가 열렸는데 거기서도 경품 행사가 있었다. 경성 구리개(銅峴·을지로 1가와 2가 사이)에서 열린 이 박람회는 일제 한국통감부가 집행한 것으로 한국 경제를 잠식하려는 의도였다. 한국민들의 참석을 유도하려고 주최 측은 기생들의 연희(演戱)를 마련하고 여성들의 참관을 끌어내기 위해 ‘부인 데이’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마지막 사흘 동안 무려 3만 5000개의 경품을 살포했다. 1907년 11월 10일자에 광고가 아니라 기사로 실렸다. 이 박람회에는 20만 8000여명이 입장했고 이 가운데 한국민은 73%에 이르렀다. 그 이후 경품 행사는 관람객이나 소비자를 끌어모으기 위한 수단으로 일반화됐고 광고에도 자주 실렸다. 화신백화점 경품 광고는 훨씬 뒤의 일이다. sonsj@seoul.co.kr
  • 붉은 악마부터 ‘얼룩말 논란’ 백호까지…국민들과 함께한 60년 파격 있었다

    붉은 악마부터 ‘얼룩말 논란’ 백호까지…국민들과 함께한 60년 파격 있었다

    지난 6일 나이키가 제작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새 유니폼이 공개되면서 팬들 사이에 찬반 의견이 뜨겁게 일었다. 역대 가장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평가되는 새 유니폼을 계기로 지난 60여년간 국민과 애환을 함께한 한국 축구의 역대 유니폼 변천사를 되짚어 본다. 한국이 처음으로 월드컵에 출전한 1954년에는 홈은 붉은색 상의, 원정은 하늘색 상의였고 바지는 모두 흰색이었다. 이때부터 태극 문양의 빨강, 파랑은 국가대표 유니폼의 기본 색깔이 됐다. 이후 32년 만에 월드컵에 복귀한 한국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상하의가 모두 붉은색인 유니폼을 입었다. 앞서 1983년 한국 청소년대표팀이 멕시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이 붉은 유니폼을 입고 엄청난 활약으로 4강 신화를 쓰자 외신들은 ‘붉은 악마’라는 별명을 붙여 줬다.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입은 유니폼은 ‘백의의 민족’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흰색 바탕에 왼쪽 어깨를 색동 무늬 패턴이 감쌌다. 하지만 전통의 붉은색을 버렸다는 비판에 1998년 프랑스월드컵 때는 다시 붉은색 상의로 돌아왔다. 2002년 월드컵의 밝은 톤 붉은색 유니폼은 한국 축구 사상 첫 4강 진출을 이루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축구대표팀은 1998년 월드컵 때까지는 유니폼 상의 왼쪽에 태극기를 부착했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 때부터는 축구협회 엠블럼을 왼쪽 가슴에 부착하고 있다.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상하의 모두 붉은색에 ‘투혼’이라는 글자와 호랑이 무늬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으면서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백호의 해를 맞아 호랑이 무늬가 깃든 2010년 남아공월드컵 유니폼은 ‘투혼2’라는 별칭이 붙었다. 처음에는 밋밋하다는 평이 있었으나 원정 최초 16강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평가가 뒤바뀌었다. 2014년 유니폼은 빨간색과 파란색의 어깨띠와 파란색 브이넥 칼라가 추가됐다. 하지만 일부 축구팬은 ‘가방끈이냐’는 혹평을 내놨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는 1998년 월드컵 예선 이후 20년 만에 홈 유니폼을 붉은색 상의에 검은색 하의로 입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여기는 호주] “무서웠다!”..홍수에 가라앉는 차에서 탈출한 두 여성

    [여기는 호주] “무서웠다!”..홍수에 가라앉는 차에서 탈출한 두 여성

    호주 동부를 강타하고 있는 폭우로 인해 홍수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도로에 불어난 물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차에서 탈출하는 두 여성이 카메라에 포착되었다. 이들 두 여성은 몇 분만 늦었어도 차와 함께 물속으로 빨려 들어가 목숨을 잃을 뻔했다. 채널9뉴스 보도에 의하면 지난 8일(현지시간) 길 서덜랜드(67)와 그녀의 조카 한나(30)는 뉴사우스웨일스 주 북부 님빈을 향해 차를 몰고 가는 중이었다. 그들은 노던 리버 지역을 달리다가 물이 불어난 도로를 만났다. 그들은 그들의 4륜구동 차량이라면 충분히 물이 찬 도로를 지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천천히 물이 고인 도로로 진입했다. 그러나 물로 진입 한지 10초 정도가 지나면서 뭔가 잘못되었음을 느끼기 시작했다. 깊지 않을 거라 생각한 도로의 물이 차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고, 차 몸체 절반까지 차오르기 시작했다. 위험하다고 생각한 두 여성은 급하게 가방을 챙겨 차에서 탈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물의 압력에 차문이 열리지 않았다. 창문을 열자 물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 겨우 창문을 통해 차 밖으로 나오자 차는 서서히 물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몇 분만 늦게 탈출 했다면 두 여성은 차와 함께 물속으로 빨려 들어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당시 그들의 모습은 이들의 뒤에 도착한 차량의 승객에 의해서 촬영되었고, 이 차량의 운전사는 차에서 탈출하는 두 여성을 도와주었다. 서덜랜드는 “보기에는 그리 깊어 보이지 않아 충분히 건널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잘못된 판단이었다”며 “물이 차오르는 순간 너무 무서웠다”고 말했다. 칼린 요크 뉴사우스웨일스주 긴급관리청장은 “절대 홍수 안으로 운전하거나 들어가면 안된다. 얼마나 깊은지 얼마나 유속이 빠른지, 도로 상태가 어떤지 가늠하기가 불가능하므로 매우 위험하다”고 발표했다. 현재 이 도로는 진입이 금지된 상태다. 지난 6일 부터 주말까지 호주 동부 전지역에서 최고 강우량 300mm의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이번 폭우는 산불 발생 지역인 호주 동부를 그대로 따라가는 형국이다. 이번 폭우로 62지점 산불이 38개로 줄어들었고, 심지어 74일동안 꺼지지 않고 타오르던 뉴사우스웨일스 주 북부 쿠로완 지역 산불이 마침내 완전히 소멸되었다. 장장 6개월 동안 타오르던 호주 산불이 이번 폭우로 마감 되리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한꺼번에 내리는 폭우로 가옥이 침수되고 도로가 유실 되는 등 홍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얼룩말 논란’으로 돌아 본 한국 축구 국대 유니폼 변천사

    ‘얼룩말 논란’으로 돌아 본 한국 축구 국대 유니폼 변천사

    지난 6일 나이키가 제작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새 유니폼이 공개되면서 팬들 사이에 찬반 의견이 뜨겁게 일었다. 역대 가장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평가되는 새 유니폼을 계기로 지난 60여년간 국민과 애환을 함께한 한국 축구의 역대 유니폼 변천사를 되짚어 본다.한국이 처음으로 월드컵에 출전한 1954년에는 홈은 붉은색 상의, 원정은 하늘색 상의였고 바지는 모두 흰색이었다. 이때부터 태극 문양의 빨강, 파랑은 국가대표 유니폼의 기본 색깔이 됐다.이후 32년 만에 월드컵에 복귀한 한국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상하의가 모두 붉은색인 유니폼을 입었다.앞서 1983년 한국 청소년대표팀이 멕시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이 붉은 유니폼을 입고 엄청난 활약으로 4강 신화를 쓰자 외신들은 ‘붉은 악마’라는 별명을 붙여 줬다.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입은 유니폼은 ‘백의의 민족’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흰색 바탕에 왼쪽 어깨를 색동 무늬 패턴이 감쌌다.하지만 전통의 붉은색을 버렸다는 비판에 1998년 프랑스월드컵 때는 다시 붉은색 상의로 돌아왔다.2002년 월드컵의 밝은 톤 붉은색 유니폼은 한국 축구 사상 첫 4강 진출을 이루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축구대표팀은 1998년 월드컵 때까지는 유니폼 상의 왼쪽에 태극기를 부착했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 때부터는 축구협회 엠블럼을 왼쪽 가슴에 부착하고 있다.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상하의 모두 붉은색에 ‘투혼’이라는 글자와 호랑이 무늬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으면서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백호의 해를 맞아 호랑이 무늬가 깃든 2010년 남아공월드컵 유니폼은 ‘투혼2’라는 별칭이 붙었다. 처음에는 밋밋하다는 평이 있었으나 원정 최초 16강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평가가 뒤바뀌었다.2014년 유니폼은 빨간색과 파란색의 어깨띠와 파란색 브이넥 칼라가 추가됐다. 하지만 일부 축구팬은 ‘가방끈이냐’는 혹평을 내놨다.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는 1998년 월드컵 예선 이후 20년 만에 홈 유니폼을 붉은색 상의에 검은색 하의로 입었다.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월드피플+] 지구 5248바퀴 돌다…여성 최장 ISS 체류한 우주인의 귀환

    [월드피플+] 지구 5248바퀴 돌다…여성 최장 ISS 체류한 우주인의 귀환

    여성 우주비행사로서 새로운 기록을 쓴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의 크리스티나 코크(41)가 무사히 지구로 귀환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 현지언론은 이날 아침 코크가 소유스 MS-13 캡슐을 타고 카자흐스탄 제즈카즈간 인근 사막에 내려앉았다고 보도했다. 코크는 다른 두명의 우주비행사와 함께 우주선 캡슐에서 빠져 나오면서, 환한 웃음과 함께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무사 귀환을 자축했다. 여성 우주비행사로서는 이제 전설의 반열에 오른 코크는 지난해 3월 15일 소유스 MS-12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했다. 일반적으로 6개월 동안 ISS에 머물며 임무를 수행하는 것과 달리 코크는 임무를 연장하며 무려 328일을 우주에 머물렀다.앞서 지난해 12월 28일 부로 코크는 단일 우주비행으로는 가장 오랜시간 우주에 머문 여성 우주비행사가 된 바 있다. 기존 기록은 288일 간 우주에 체류하다 귀환한 미국의 여성 우주비행사 페기 윗슨(59)이었다. 결과적으로 코크는 328일이라는 누구도 쉽게 넘볼 수 없는 기록을 경신한 셈. 이를 숫자로 보면 코크는 328일 동안 지구를 5248바퀴 돌았으며 거리로 계산하면 2억 2300만㎞를 여행했다. 이는 지구와 달을 291번 왕복할 수 있는 거리. 코크의 우주 기록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10월 18일 코크는 여성 우주비행사로서 또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당시 코크는 동료 여성 우주비행사인 제시카 메이어(42)와 함께 사상 최초로 여성들만 참여한 우주 유영에 성공했다.NASA에 따르면 코크는 고장난 배터리 충전 장치를 교체하기 위해 ISS 밖으로 나갔고 이어 메이어도 공구가방을 들고 뒤를 따랐다. 물론 과거에도 여성이 우주 유영에 성공한 적은 있으나 항상 남성 우주인과 짝을 이뤘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우주 개발에 있어서도 이제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다는 것을 보여준 기념비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당시 코크는 “(기록을 세운 것은) 정말로 큰 영광”이라면서 “ISS에 머무는 시간동안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윗슨은 나의 우상이자 멘토”라면서 “지난 몇년 동안 나를 지도해 줄 만큼 친절하고 멋진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은퇴한 우주비행사인 윗슨 역시 우주 비행사의 전설이다. 생화학자 출신인 윗슨은 모두 5차례 우주비행 임무를 완수했으며 총 665일간 우주에 머물렀다. 특히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사령관으로 2번 ISS에 다녀왔고 우주 유영을 가장 많이 한 여성이기도 하다. 전기공학 석사 출신인 코크는 NASA가 지난 2013년에 모집한 우주비행사 21기 출신의 공학도이자 등산가로 ISS에서 총 210여 건의 조사와 연구에 참여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포토] ‘출국 시 마스크 개수 제한’

    [포토] ‘출국 시 마스크 개수 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4명 추가된 6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세관 직원들이 중국인의 가방을 열어 마스크 개수를 확인하고 있다. 마스크 300개 초과 반출 시 세관 신고를 하고 출국 전 확인을 받아야 한다. 2020.2.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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