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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오프 하이브리드’ 아동청소년 예술공연 축제 개막

    ‘온-오프 하이브리드’ 아동청소년 예술공연 축제 개막

    국내 최대 전국형 아동청소년 예술공연 축제인 ‘2021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집행위원장 방지영, 예술감독 조은아 이하 여름축제)’가 7월 17일부터 8월 8일까지 서울과 대구, 광주, 인천, 김해 지역에서 그리고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아이들의 건강한 발달과 행복한 성장을 위해 28년간 어린이들과 함께한 이번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는 팬데믹 이후의 삶을 맞이하며, 일상으로의 회복을 바라는 ‘Come with me, NOW!’ 키워드를 내세워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관계에 집중하는 내면의 힘과 생태환경에 대한 주제를 다룬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9개의 국내 작품(오프라인)과 3개의 해외 작품(온라인), 그리고 두 개의 특별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있다.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는 국내 공연은 ▲마술·극 기반의 다원예술 ‘에코백’ ▲복합인형극 ‘할머니의 이야기치마’ ▲인형극 ‘오늘, 오늘이의 노래’ ▲음악극·뮤지컬 ‘멸종위기동물편’ ▲인형극 ‘세 친구’ ▲넌버벌 ‘정크, 클라운’ ▲넌버벌 ‘네네네’ ▲움직임 오브제극 ‘나와 몬스터 그리고 가방’ ▲창작국악뮤지컬 ‘수상한 외갓집’이다. 이들 작품은 서울의 종로 아이들극장, 유니플렉스 2관, 관악아트홀과 함께 대구 수성아트피아 무학홀, 광주 ACC 어린이극장, 인천 수봉문화회관 소극장, 김해서부문화센터어 공연된다. 8월 2일부터 네이버TV후원 라이브를 통해 선보여질 해외 공연은 미국의 ▲넌버벌 퍼포먼스 ‘Air Play’, 일본의 ▲그림자극 ‘Hand Shadow ANIMARE’, 캐나다의 ▲놀이음악극 ‘Papa Hen’이다. 이 외에 특별프로그램으로 ‘아동청소년 연극, 100년을 돌아보다(가칭)’과 ‘지도교사를 위한 워크숍’이 유튜브와 줌을 통해 진행된다. 서울컬처 culture@seoul.co.kr
  • 호주 지하실서 나온 장바구니…그 안에 든 현금 60억원의 정체는

    호주 지하실서 나온 장바구니…그 안에 든 현금 60억원의 정체는

    지난 2일, 호주 시드니 교외의 한 가정집에 경찰이 들이닥쳤다. 온 집안을 수색하던 경찰은 창고 콘크리트 바닥에서 지하로 뚫린 수상한 문 하나를 발견했다. 문을 열자 나온 계단은 지하실로 연결돼 있었는데, 그곳에는 돈가방 수십 개가 보관돼 있었다. 장바구니 여러 개에 나눠 담긴 돈은 모두 700만 호주달러, 한화 60억 원이 넘었다. 집주인 휴고 제이콥스(39)는 그 길로 도주했다. 그러나 도피 행각은 얼마 가지 않아 끝이 나고 말았다. 호주 9뉴스는 경찰 추적을 피해 두바이행 비행기를 타려던 그가 10일 밤 시드니국제공항에서 붙잡혔다고 전했다.집 안에 현금 60억 원을 보관하고 있던 그의 정체도 함께 드러났다. 체포된 남성은 거대 마약조직 일원으로 판매 수익을 관리하던 중책이었다. 경찰은 모든 현금을 압수하고 남성을 범죄수익은닉 혐의로 기소한 상태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체포는 해당 조직의 마약 공급 정황을 포착한 뉴사우스웨일스주경찰이 조직원들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1년간 공을 들인 결과다. 현재까지 시드니 전역에서 13명을 잡아들였으며, 22만 호주달러(약 2억 원)의 범죄수익금과 150만 호주달러(약 13억 원) 상당의 필로폰, 18㎏ 분량의 대마초, 270g의 코카인 등을 압수했다. 수사는 호주 연방경찰의 작전과도 궤를 같이한다. 호주 연방경찰은 미국 연방수사국 FBI와 3년간 글로벌 작전을 전개, 세계 마약 거래에 연루된 호주 마피아와 남미-중동 지역 범죄 조직원 수백 명을 체포했다.여기에는 ‘ANOM’이라는 암호 메신저앱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해당 앱은 호주 경찰과 FBI가 공동으로 기획한 함정 수사 도구로, 시장에 소개되자마자 100개국 300개 범죄조직에서 1만2000여 명의 선택을 받았다. 앱이 설치된 특수 전화기를 암거래 시장에서 구매해야 했고 6개월 사용료가 2000달러(약 223만 원)에 달했지만, 기존 사용자 추천이 있어야 사용할 수 있는 보안 요소가 범죄 조직을 사로잡았다. 에콰도르의 참치 회사는 이 앱을 통해 마약 공급을 계획했으며, 또 다른 남미 조직은 마약 밀수를 바나나 수출로 위장했다. 덕분에 합동 수사단은 손쉽게 범죄 조직을 잡아들일 수 있었다. 한 조직원은 프랑스의 외교행낭을 이용해 마약을 운반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가 사법당국에 적발됐고, 벨기에 당국은 1523㎏의 코카인을 압수했다.이번 함정 수사를 통해 합동 수사단은 전 세계적으로 800명이 넘는 조직범죄 관련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나머지 용의자들도 조만간 추가로 체포할 예정이다. 호주 경찰이 이토록 마약 조직 소탕에 열을 올리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1인당 마약 소비량이 세계 1, 2위를 다투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이 발표한 2020 세계마약보고서를 보면 호주는 1인당 엑스터시 소비량이 세계 1위다. 특히 14세~29세 청소년 및 젊은층의 마약 중독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기는 중국] 여대생 성폭행 살인범의 최후…29년 만에 사형 집행

    [여기는 중국] 여대생 성폭행 살인범의 최후…29년 만에 사형 집행

    23세 여대생을 성폭행한 후 참혹하게 살해한 가해 남성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 사건 발생 후 29년 만에 진행된 고의 살인죄에 대한 형 집행이다. 피의자 마 모 씨는 지난 1992년 3월 20일 중국 장쑤성 난징시에 소재한 난징의학대학 캠퍼스에서 피해 여학생 린 모 양을 발견한 직후 흉기로 위협해 강간, 살해한 혐의다. 관할 재판부 판결문에 따르면, 마 씨는 캠퍼스 인근을 우연히 지나가던 중 피해 여학생 린 양을 발견, 함께 도서관을 가자고 회유하면서 말을 걸었지만 완강히 거부하는 피해자의 태도에서 불쾌감을 느껴 이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범행이 발각될 것이 두려웠던 마 씨는 정신을 잃은 린 양을 인근 맨홀 아래에 떨어뜨려 사망에 이르게 했다. 당시 실종 신고를 받고 출동한 관할 공안에 발견된 린 양의 사체는 신분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상태였다. 시신이 발견된 맨홀 아래에는 피해자 린 양이 평소 가지고 다녔던 책가방과 교과서, 옷 등 소지품이 방치된 채 발견됐다. 사건 담당 의료진은 린 양이 맨홀 아래로 떨어진 상태에서도 수 시간 동안 의식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당시 시신을 부검했던 담당자는 “린 양이 상반신과 머리 부분에 심각한 상해가 있었다”면서도 “맨홀 아래 떨어졌을 당시 살아있었으며, 주된 사망 원인은 익사였을 것”이라고 진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지난해 10월 14일 난징시 중급인민법원은 1심 공판에서 피의자 마 씨에 대해 고의살해죄를 인정, 사형과 정치권력에 대한 종신 박탈을 선고했다. 하지만 피의자 마 씨가 이에 항소했지만 올해 1월 고급인민법원은 마 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 유지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최고인민법원은 피의자 마 씨의 죄질이 중하고 불량하다는 점에서 1~2심 판결의 양형이 적절하다고 판결했다. 최고인민법원은 판결문을 통해 ‘만일의 경우 사형 집행 대신 만기 출소가 가능한 형을 판결한다면 출소 후 추가 범죄를 저지를 위험성이 매우 크다’면서 ‘이미 범죄에 대한 증거가 명백하고 재판 절차가 적법했다’면서 사형 집행의 적법성을 강조했다. 이 같은 최고인민법원의 판결에 따라 난징시 중급인민법원은 10일 오후 피의자 마 씨의 사형 집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형 집행 과정을 관할한 법원 측은 사행 전 법에 따라 마 씨가 마지막으로 친인척을 접견할 수 있도록 도왔으며, 마 씨의 법적인 권익을 충분히 보장했다는 점을 밝혔다. 또, 사형 집행 현장에는 검찰 집행관이 파견돼 일체의 집행 과정을 관리, 감독했다고 추가 설명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견고한 설계로 안전한 저택 ‘그랑빌 더 포레’

    견고한 설계로 안전한 저택 ‘그랑빌 더 포레’

    최근 건축물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며 주거 공간의 견고한 설계와 쾌적한 주변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안전한 단독주택 생활을 꿈꾸는 현대인들에게 개금산 자락에 자리한 도심 숲속 안전한 저택, ‘그랑빌 더 포레’가 오픈해 성황리에 분양중이다.‘그랑빌 더 포레’는 총 32세대로 구성된 하이엔드 저택으로, 튼튼하고 견고한 시공을 통해 아파트, 단독주택과 차별화된 안전함을 갖추었다. 흙에 접한 부분의 벽체는 단열재 100mm+콘크리트 벽체 300mm+드라이에어리어공간 100mm+내벽 100mm 총 600mm의 벽구조물을 시공하였으며 드라이에어리어 100mm내부에는 습기조절을 위한 숯과 청결효과가 있는 천일염을 넣어 결로 방지 효과를 더했다. 프리미엄급 마감재 사용으로 저택의 품격을 높인 점도 눈에 띈다. 외벽재는 델리카토 대리석을, 지붕재는 프랑스 흑색 평기와 Signy, 시스템 현관도어는 이건, 창호는 LG 창호를 사용했으며 A/L 슬라이드 도어 등을 채택했다. 고품격 Elica 쿡탑, 데이코 냉장냉동고, 밀레 식기세척기, 빌트인 냉난방기 등의 옵션도 더했다. 도심의 편리한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입지도 갖췄다. 롯데마트, 아울렛, 서부농수산물 유통센터 등 도심의 풍부한 생활 편의시설과 살레시오초, 송원초, 삼육초·중, 대동고 등 명문학군, 시내외로의 이동이 편리한 제2순환도로를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사통팔달 교통환경으로 삶의 질을 업그레이드했다. 탁 트인 테라스와 정원도 전 세대에 제공한다. 본 층 거실 마당에서는 사계절을 조망할 수 있으며, 위층 대형 마당은 광주의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다. 자쿠지나 노천탕 등으로 활용 가능한 하늘 중정마당, 주방과 연결된 BBQ 마당에 캠핑을 즐길 수 있는 뒷마당까지 다양한 공간을 갖추고 있어 저택만의 프라이빗한 여유를 느낄 수 있다.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드레스룸은 침실보다 더 큰 크기로 설계해 의류, 액세서리, 가방등을 보관할 수 있으며 고품격 슈즈룸 역시 여행용 가방이나 운동용품 등을 수납할 수 있을 만큼 넉넉하게 구성했다. 영화, 음악감상, 악기 연주, 홈짐, 스크린 골프연습장 등 소음 걱정 없이 여가를 보낼 수 있는 취미룸도 마련되어 있다. ‘그랑빌 더 포레’는 조정대상지역임에도 중도금 대출이 가능해 자금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무제한 전매로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청약통장이나 가점 및 순위와 무관하게 분양받을 수 있어 실거주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랑빌 더 포레’는 광주 서구 매월동 214번지에서 홍보관을 운영 중이며, 분양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또는 전화를 통해 문의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화이자 접종 후 5분 만에 쓰러져...현재 혼수상태로 중환자실”

    “화이자 접종 후 5분 만에 쓰러져...현재 혼수상태로 중환자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진 90대 환자의 가족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국민 청원을 올렸다. 지난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저희 아버님께서 화이자 1차 백신 접종 후 부작용으로 병원 중환자실에 뇌사상태로 누워계십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아버님(90)이 지난 4일 오전 9시 충남 홍성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1차 백신 접종 후 5분 만에 이상 반응이 나타나 쓰러졌다”며 “접종 14분 후부터 심정지 상태가 됐고, 현재는 단국대병원 중환자실에 혼수상태로 누워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데도 병원에서 백신 접종과 인과성이 불명확하다는 소견이 나왔다”며 “백신을 맞고 현장에서 쓰러져 혼수상태 된 일련의 상황들만 봐도 백신 접종에 의한 사고인데, 백신과 무관하다, 인과성이 없다는 식의 결론을 내면 국민 누구라도 납득할 수 없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전날까지 텃밭에서 잡초를 뽑다가 잠깐 외출하듯 백신 맞으러 다녀온다고 나가신 아버지가 차디찬 병실에 의식 없이 누워 계신다”며 “잘못이라면 정부·방역 당국의 접종 권고에 따라 충실하게 백신을 맞은 것밖에 없다”며 허탈해했다. 청원인은 “정부는 백신접종 현장에서 응급처치나 대응에 미비한 점이 없었는지, 시스템을 보완할 부분이 있는지 꼼꼼히 챙겨 달라”며 “국민들이 정부를 믿고 국가방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정확한 조사와 조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과 관련해 충남도 방역당국은 “현재로서는 백신 접종과 인과성이 ‘있다, 없다’ 결론 난 게 아무것도 없다”며 “다음 주에 민간 신속대응팀이 1차 인과성을 평가한 후 질병관리청에 결과를 보내면 그쪽에서 최종 판단하게 된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오늘의 눈] 4시간 통근길, 더 커지는 계급격차/박재홍 탐사기획부 기자

    [오늘의 눈] 4시간 통근길, 더 커지는 계급격차/박재홍 탐사기획부 기자

    “우리는 뉴욕에서 생명을 구하지만 뉴욕에 살지 못한다.” 2019년 9월 미국 뉴욕시청 앞에서 시위를 하던 뉴욕 소방관들의 피켓에 적힌 문구다. 이들은 자신이 일하는 도시에서 살 수 있는 최소한의 권리를 위한 임금인상 등 처우개선을 요구했다. 2021년 서울 소방관의 현실은 더 암울하다. 서울신문이 지난 6월 7일자에 ‘계급이 된 통근- 집과 바꾼 삶’ 시리즈 3회에 보도한 내용을 보면 올 4월 기준 서울 24개 소방서에 근무하는 소방관 6612명 중 2929명(44.3%)이 서울 밖에 산다. 주말이나 비번 때도 화재·재난 발생 시 긴급 소집에 응해야 하는 소방관들의 지각 사태는 생각보다 빈번했다. 이들이 서울에 못 사는 건 지난 수년간 급등한 서울 집값을 감당하지 못하는 이유가 크다. 어느새 우리 삶의 안전을 위해 필수적인 인력조차도 1시간 넘게 출근해 출동해야 하는 현실이다. 서울에 사는 게 계급이 된 세상이다. 우리 사회에서 통근에 대한 편견은 견고하다. 장거리 통근 문제를 개인의 선택에 따른 결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서울의 거주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변두리로 밀려나는 현상도 개인의 실패로 귀결된다. 좋은 직장이 있는 지역과 그 직장에서 가까운 좋은 주거 환경은 개인이 바꿀 수 없다. 부자 동네와 가난한 동네의 공간적 분리가 심화되고, 매년 평균 통근 시간이 늘어날수록 우리의 사회적 이동성과 활기는 떨어진다. 장거리 통근이 삶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안산에서 여의도까지 매일 왕복 4시간을 통근으로 보내는 김지환(41·가명)씨는 박탈감과 번아웃에 이유 없는 분노감을 느낀다고 했다. 퇴근해 현관에 가방을 던진 적도 여러 번이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잠시 재택근무를 한 적이 있다. 평소 데면데면하던 네 살 아들이 ‘아빠’, ‘아빠’하며 따랐다. 다른 인생을 사는 것 같았다”며 씁쓸해했다. 전문가들은 장거리 통근의 문제를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결과로 본다. 김준형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의 좋은 일자리들은 강남과 광화문, 여의도 등 일부 지역에 집중돼 있다. 그곳에서 가깝게 살기 위해서는 소득보다 높은 자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다수는 긴 통근 시간을 감내한다”며 “주거 지역을 본인이 선택했다고 생각하지만 신도시 등 새로운 주거지는 정부 정책에 의해 결정되고 대부분 서울에서 먼 곳”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장거리 통근을 합리화하는 사이 부동산 소유 여부에 따른 통근시간 격차는 점차 벌어지고 있다. 서울신문이 서울의 아파트 거주 통근자 11만 4918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자가 아파트 소유자의 평균 통근 시간은 2010년 35.6분에서 2020년 36.9분으로 1.3분 느는 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전·월세 직장인의 통근 시간은 각각 3.2분, 5.4분으로 최대 4배 이상 더 증가했다. 정부가 통근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정책을 고민해야 할 이유다. maeno@seoul.co.kr
  • 제주행 항공기 기장 권총 실탄 소지 적발

    제주행 항공기 기장 권총 실탄 소지 적발

    제주행 항공기를 운항하려던 기장이 권총 실탄을 소지했다 보안검색애서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9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3시쯤 김포공항 승무원 전용 보안검색대에서 제주행 항공기를 운항할 예정이던 기장 A씨의 기방에서 권총 실탄이 발견됐다. 제주항공은 다른 기장을 교체 투입했고, 152명의 승객 탑승해 있던 해당 항공기는 약 29분 지연 출발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실탄이 가방에 있었던 것을 몰랐다”고 진술한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6일과 7일에도 항공기를 운항했는데 당시에는 별다른 문제 없이 보안 검색대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중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전 동서 살해 후 시신 유기”...60대 男, 2심서도 무기징역

    “전 동서 살해 후 시신 유기”...60대 男, 2심서도 무기징역

    전 동서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차 트렁크에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60대가 2심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2부(윤승은 김대현 하태한 부장판사)는 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모(63·남)씨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범행 수단과 방법의 잔혹성, 결과의 중대성, 범행 후 피해자 유족이 처한 상황 등 여러 부분을 참작할 때 피고인에게 상당히 장기간의 중형을 선고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의 나이를 고려하면 무기징역과 장기간 유기징역은 사회에서 상당한 기간 격리한다는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원심의 양형이 재량의 합리적인 범위를 벗어날 정도로 무겁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지난해 7월 15일 인천의 한 오피스텔에서 과거 동서 사이였던 A(당시 48)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가방에 담아 자신의 차 트렁크에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씨는 A씨에게 미리 준비한 수면제를 먹이고 범행을 저질렀으며, A씨가 갖고 있던 현금 3700만원과 금목걸이를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재판에서 A씨를 살해한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범행을 위해 미리 수면제를 먹이지는 않았으며 A씨가 자신의 아들을 비하해 화가 나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1·2심 모두 이씨가 범행을 위해 A씨에게 수면제를 먹여 저항하기 어려운 상태에 놓이게 한 뒤 범행한 것으로 인정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마스크 벗고 꾸미고 싶어” 보복소비, 화장품·옷 몰려

    “마스크 벗고 꾸미고 싶어” 보복소비, 화장품·옷 몰려

    코로나19 확산세가 완화되면서 최근 몇 달 새 옷, 가방, 화장품 등에 대한 ‘보복 소비’가 확연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수요가 급증했던 자동차·가구·전자기기 등 내구재 소비는 지난해 정점을 찍은 뒤 올해는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7일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비내구재 판매액은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비내구재란 주로 1년 미만으로 사용되는 상품을 의미하며 음식료품과 의약품, 화장품, 서적, 문구, 차량 연료 등이 해당된다. 올 4월 기준으로 비내구재 중에서도 화장품 판매 증가율이 전년 대비 15.5%로 가장 높았다. 화장품은 지난해 12월만 해도 30.2% 감소할 정도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지만, 올 2월(-0.1%)과 3월(11.7%)을 거치며 눈에 띄게 회복했다. 실제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은 미국에선 여성들의 립스틱 구입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 차량 연료도 비슷한 맥락으로 소비 증가율이 7.0% 증가했다. 지난 3월엔 준내구재 증가율이 35.4%를 기록해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폭의 회복세를 보였다. 1년 이상 사용할 수 있지만 주로 저가인 상품을 의미하는 준내구재로는 의복, 신발, 가방, 운동용품, 오락용품 등이 있다. 당시 의복은 48.0%, 신발과 가방은 34.3%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 가전제품, 통신기기, 컴퓨터, 가구 같은 내구재 소비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 내구재 소비는 코로나19가 한창 확산되던 지난해 6월 30.6% 증가로 정점을 이뤘다. 승용차는 지난해 6월 기준 59.1%나 증가했고, 컴퓨터는 지난해 4월(35.0%), 가구는 지난해 7월(31.4%) 각각 정점을 찍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내구재는 외부 활동을 하지 못하고 집에 머물고 있을 때 구매하는 경향이 크다. 승용차도 대중교통 이용이 제한되면서 소비가 늘어난 것”이라며 “반면 준내구재와 비내구재는 외부 활동이 가능해지면서 그간 못했던 소비를 한꺼번에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나우뉴스] 170억 복권 당첨’이 가져온 결말…1년 만에 탕진한 中여성

    [나우뉴스] 170억 복권 당첨’이 가져온 결말…1년 만에 탕진한 中여성

    1등 복권에 당첨돼 한때 170억 원 상당의 상품권을 손에 쥐었던 20대 여성이 1년 만에 오히려 카드 빚을 지고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고백해 화제다. 중국 SNS 웨이보에서 일명 ‘신샤오다이’이라는 가명으로 활동 중인 이 여성은 지난 2018년 10월 국경절 기념 행사로 진행됐던 복권 행사에서 1등에 당첨돼 1억 위안(약 170억 원) 상당의 상품권을 손에 쥐었다. 다만 이때 1등 복권 혜택은 현금 대신 각종 상품 및 서비스 이용권으로만 구성된 100% 이벤트성의 당첨이었다. 지원받은 상품권 내역에는 명품 신발, 가방, 화장품, 각 도시 최고급 레스토랑 이용권, 영화 예매권, 스파이용권, 스마트폰, 항공권, 호텔 숙박권 등이 포함됐다. 단 이 혜택들은 1년 내에 모두 사용해야 한다는 제한 조건이 있었다. 난징항공항천대학교 출신의 그는 복권 당첨 이전에는 IT 계열 회사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하지만 당첨 이후 그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신샤오다이는 1년 내에 수 십 개의 항공권과 세계 각 국에 있는 고급 호텔 숙박권 등을 모두 사용해야 한다는 업체 조건에 맞추기 위해 복권 당첨 사실을 알게 된 당일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후 그는 1년이라는 제한 조건 하에 수령한 당첨 상품권을 사용하기 위해 곧장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가장 먼저 여행한 도시는 홍콩이었다. 이어서 마카오, 일본, 태국 등 1년 동안 각국을 떠돌며 자유로운 여행을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 1일 자신이 운영하는 웨이보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그는 자신이 빚쟁이로 전락했다고 고백하면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현재 그는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알려진 바에 따르면 그는 세계 여행 비용을 지원한다는 복권 당첨 내용에 따라 자유로운 여행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행 중 사비 지출을 피할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특히 그가 받은 당첨 상품권은 사실상 전 세계 각 국의 최고급 호텔과 레스토랑 등에 제한돼 있었고, 각 업체마다 단 1회 사용만 가능했기 때문에 수중의 돈을 소비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해당 호텔에서 숙박하면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여행 기간 내내 사비 지출은 피할 수 없었다. 이는 당첨된 복권 혜택이 오직 ‘서비스 이용권’으로 구성돼 있기에 발생한 뜻 밖의 지출이었다 것이 이 여서의 주장이다. 그는 어쩔 수 없이 그 동안 저축해줬던 돈을 사용했다. 가장 많은 돈을 지출했던 때는 일주일 평균 20만 위안(약 3400만 원) 상당의 현금 지출이 있었다.그렇게 1년 간 여행을 지속하는 사이 수중에 남아 있는 돈은 모두 사라졌다고 자신의 웨이보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그는 “나는 솔직히 현재 잘 지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세계 여행 중 큼직큼직한 지출은 상품권 지원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여행이 끝날 무렵 이미 지원받은 상품권은 다 지출해서 없거나 불필요한 것들만 남아 있었고, 카드 대출로 연명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그는 복권 당첨 이전의 생활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적당한 직장을 찾아서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다, 심각한 우울증이 와서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이어 “나의 인생은 롤러코스터를 탄 것과 같았다”면서 “1억 위안 상당의 상품권에 당첨된 이후에도 삶이 이렇게 곤궁해질 수 있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한편,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그의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된 이후 그의 SNS 팔로워 수는 10만 명을 초과하는 등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조선신보 “北 조국통일 입장 확고, 군사력은 통일 수단 변함없다”

    조선신보 “北 조국통일 입장 확고, 군사력은 통일 수단 변함없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북한이 통일 의지를 접었다는 국내외의 해석이 잘못 됐다며 조국통일을 앞당기는 것이 북한 노동당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신보는 7일 기사에서 지난 1월 8차 당대회에서 개정된 규약 가운데 핵심으로 꼽힌 ‘국가제일주의’를 “‘민족 중시’와 상반되는 ‘국가 중시’로 자의적으로 해석하면서 노선과 정책의 변화를 운운하는 논자들은 조선의 당과 정부와 인민의 의지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북남관계에 대한 입장과 민족 문제의 해결 방도는 역사적인 북남선언들을 통해 정립돼 있다”며 “우리 국가제일주의의 기치를 들고 사회주의 강국을 건설하는 노정은 결코 민족문제의 해결을 위한 투쟁과 모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부단히 증강되는 국가방위력도 분단과 전쟁의 원흉인 외세의 최후발악을 봉쇄하고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를 보장하며 통일을 앞당기는 현실적인 힘”이라며 북한의 군사력 강화 역시 통일을 위한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당 규약 서문의 조국 통일을 위한 투쟁 과업 부분에는 강력한 국방력으로 군사적 위협들을 제압하여 조선반도의 안정과 평화적 환경을 수호한다는 데 대해 명백히 밝혔다”며 “자체의 힘으로 평화를 보장하고 조국 통일을 앞당기려는 당의 확고부동한 입장이 바로 여기 반영돼 있다”고 지적했다. 규약 서문에 해외 동포들의 민족 권리 등을 언급한 부분도 북한이 민족의 존엄과 이익을 중시하고 있다는 근거로 들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월 8차 당대회에서 규약을 개정해 ‘우리민족끼리’란 표현을 삭제하고, ‘조국을 통일하고’란 표현을 더 장기적인 전망을 뜻하는 ‘조국의 평화통일을 앞당기고’로 바꿨다. 또 ‘민족의 공동번영’이란 표현을 추가해 남북의 공존을 암시하고, ‘전국적 범위에서 민족해방 민주주의 혁명의 과업을 수행한다’는 표현을 규약에서 없앴다.국내 북한 전문가들은 이를 근거로 북한이 더는 통일을 지향하지 않고 있으며 ‘남조선 적화 전략‘도 포기했다고 분석했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지난 2일 통일부 출입기자 화상 간담,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지난 4일 민주평통 창립 40주년 기념 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이런 해석 경향을 드러냈다. 이 전 장관은 당 규약 개정의 요체를 “‘김정은 당’의 완성을 뜻한다”면서 ▲대남혁명노선 및 통일담론 쇠락 ▲선군정치의 소멸과 새 정치방식으로 인민대중제일주의 천명 ▲수령체제 안정성을 위한 제도적 조처로 제1 비서직 신설 ▲김정은 당의 완성과 노동당의 정통 마르크시즘 당으로의 부분 회귀 등을 중요한 변화로 손꼽았다. 남조선혁명론에서 일국(북한)혁명론으로의 전환, 우리(조선)민족제일주의에서 우리국가제일주의로의 전환 등이 돋보인다는 것이었다. 특히 서문의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 삭제는 단순한 문헌 상의 변화를 넘어 대남전략 변화 여부를 둘러싼 국내에서의 논쟁에 종지부를 찍어준다고 봤다. 정 부의장 역시 “‘투 코리아’(Two Korea)를 법 제도적으로도 공식화한 것”이라면서 “북한이 통일에 대해 ‘잘못하면 남한에 흡수당할 수 있다’는 걱정을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지난해 말 남한 영상물의 시청 및 유포의 처벌을 강화하며 ‘반동 사상문화 배격법’을 제정한 것 등을 거론하며 “유난히 비사회주의와의 투쟁, 반사회주의와의 투쟁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부의장은 “그렇게까지 나올진대 향후 북미대화가 열리고 남북 당국 간 대화가 열렸을 때 과거처럼 북한이 민간차원 지원이나 정부 차원의 교류 협력을 순순히 받아들일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토론에 참여한 양문수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한국 정부로서는 운신의 폭이 좁아지고 있어 당장 북한의 호응을 끌어내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남북관계는 예상치 못했던 시점에 특정 사건을 계기로 급속히 풀려나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한다. 합의 이행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는 모습을 북한에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혁명이라는 용어가 현 정세에 맞지 않고 북한 주도의 통일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통일 과업에 대한 부담을 덜고자 표현을 유화적으로 바꾼 것일 수 있다”며 “통일 자체를 포기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는데 조선신보의 주장은 홍 연구위원의 분석과 맞아떨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170억 복권 당첨’이 가져온 결말…1년 만에 탕진한 中여성

    ‘170억 복권 당첨’이 가져온 결말…1년 만에 탕진한 中여성

    1등 복권에 당첨돼 한때 170억 원 상당의 상품권을 손에 쥐었던 20대 여성이 1년 만에 오히려 카드 빚을 지고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고백해 화제다. 중국 SNS 웨이보에서 일명 '신샤오다이'이라는 가명으로 활동 중인 이 여성은 지난 2018년 10월 국경절 기념 행사로 진행됐던 복권 행사에서 1등에 당첨돼 1억 위안(약 170억 원) 상당의 상품권을 손에 쥐었다.  다만 이때 1등 복권 혜택은 현금 대신 각종 상품 및 서비스 이용권으로만 구성된 100% 이벤트성의 당첨이었다. 지원받은 상품권 내역에는 명품 신발, 가방, 화장품, 각 도시 최고급 레스토랑 이용권, 영화 예매권, 스파이용권, 스마트폰, 항공권, 호텔 숙박권 등이 포함됐다.  단 이 혜택들은 1년 내에 모두 사용해야 한다는 제한 조건이 있었다.  난징항공항천대학교 출신의 그는 복권 당첨 이전에는 IT 계열 회사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하지만 당첨 이후 그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신샤오다이는 1년 내에 수 십 개의 항공권과 세계 각 국에 있는 고급 호텔 숙박권 등을 모두 사용해야 한다는 업체 조건에 맞추기 위해 복권 당첨 사실을 알게 된 당일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후 그는 1년이라는 제한 조건 하에 수령한 당첨 상품권을 사용하기 위해 곧장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가장 먼저 여행한 도시는 홍콩이었다. 이어서 마카오, 일본, 태국 등 1년 동안 각국을 떠돌며 자유로운 여행을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 1일 자신이 운영하는 웨이보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그는 자신이 빚쟁이로 전락했다고 고백하면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현재 그는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그는 세계 여행 비용을 지원한다는 복권 당첨 내용에 따라 자유로운 여행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행 중 사비 지출을 피할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특히 그가 받은 당첨 상품권은 사실상 전 세계 각 국의 최고급 호텔과 레스토랑 등에 제한돼 있었고, 각 업체마다 단 1회 사용만 가능했기 때문에 수중의 돈을 소비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해당 호텔에서 숙박하면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여행 기간 내내 사비 지출은 피할 수 없었다.  이는 당첨된 복권 혜택이 오직 ‘서비스 이용권’으로 구성돼 있기에 발생한 뜻 밖의 지출이었다 것이 이 여서의 주장이다.  그는 어쩔 수 없이 그 동안 저축해줬던 돈을 사용했다. 가장 많은 돈을 지출했던 때는 일주일 평균 20만 위안(약 3400만 원) 상당의 현금 지출이 있었다.  그렇게 1년 간 여행을 지속하는 사이 수중에 남아 있는 돈은 모두 사라졌다고 자신의 웨이보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그는 "나는 솔직히 현재 잘 지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세계 여행 중 큼직큼직한 지출은 상품권 지원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여행이 끝날 무렵 이미 지원받은 상품권은 다 지출해서 없거나 불필요한 것들만 남아 있었고, 카드 대출로 연명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그는 복권 당첨 이전의 생활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적당한 직장을 찾아서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다, 심각한 우울증이 와서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의 인생은 롤러코스터를 탄 것과 같았다"면서 "1억 위안 상당의 상품권에 당첨된 이후에도 삶이 이렇게 곤궁해질 수 있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한편,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그의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된 이후 그의 SNS 팔로워 수는 10만 명을 초과하는 등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국내면세점서 떠날 채비하는 루이비통

    국내면세점서 떠날 채비하는 루이비통

    3대 명품 브랜드(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로 꼽히는 루이비통이 한국 내 일부 시내 면세점 매장 철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구매 상당 부분이 중국 따이궁(보따리상)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루이비통의 럭셔리 이미지 유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3일 영국의 면세유통 전문지 무디 데이빗 리포트는 루이비통이 한국을 포함해 시내 면세점 매장을 점차 철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루이비통이 그룹투어 대상 매장(국내 시내면세점) 대신 개인여행객에 주력하는 중국 공항 면세점과 홍콩 마카오 매장 등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개인고객 중심으로 방향을 전환해 더 고급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철수 제1타깃으로 지목된 국내 면세업계는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초조한 분위기다. 국내 면세점의 과도한 따이궁 의존도는 계속해서 문제로 지적돼 왔다. 코로나19 직전 따이궁은 시내면세점 매출의 70%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별로 가방 1개 잡화 2개 등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지만 중국 보따리상이 물량을 쓸어가는 구조가 고급화 전략과 맞지 않는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본사로부터) 글로벌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통보 받았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전혀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루이비통은 롯데백화점 본점과 월드타워점, 신세계백화점 명동, 신라면세점 서울 등 서울(4곳)과 부산(1곳), 제주(2곳) 등 모두 국내 7개 시내면세점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철수가 현실화되면 운영·고용 문제가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움직임이 한국보다 내수시장이 크고 면세 성장세가 가파른 중국으로 아시아 주력 시장을 옮기기 위한 사전작업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 루이비통은 2023년까지 중국 6개 공항에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홍콩 국제공항에도 2호 매장을 준비 중이다. 무디 데이빗 리포트와 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면세시장은 최근 5년간(2015~2020년) 연평균 약 23%의 매출 증가율을 보이며 급성장하고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길섶에서] 아버지와 아들/박홍환 논설위원

    신문 속 사진 한 장이 희미한 옛 기억을 소환해냈다. 비 내리는 6월 첫날 아침, 등굣길의 부자간 모습인데 어린 아들이 행여 비에 젖지 않을까 온몸으로 감싸고 길을 재촉하는 아버지 모습이 인상적이다. 책가방을 대신 둘러멘 아버지는 쫑알대며 교과서를 줄줄 외는 어린 아들이 흡족한 듯 비를 쫄딱 맞으면서도 미소 짓고 있는지 모르겠다. 먼 훗날 장성한 아들은 또 다른 부자간 모습을 보며 2021년 6월 1일 비오던 날 아침의 기억을 떠올리지 않을까. 기억도 흐릿한 아주 어린 시절, 커다란 자전거 짐칸에 앉아 아버지의 허리를 부여잡고 눈앞에 휙휙 지나가는 세상을 공부했던 것 같다. 네 살배기 아들이 길목의 가게들 간판을 줄줄 읽고, 구구단을 끝까지 외는 모습이 대견했던 아버지는 페달을 더 신나게 밟았다고 했다. 당시 작은 뺨에 전해진 아버지 등의 온기가 지금도 느껴지는 것 같다. 얼마 전 대취한 채 아들의 어깨에 기대 집에 들어온 적이 있다. 다음날 아침, 아들은 아무 말 없이 걱정 어린 눈빛만 보냈다. 계면쩍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어릴 때는 아버지의 등에 얼굴을 묻더니 지금은 아들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 셈이다. 다음날 낚시터에서 아버지와 아들은 소주잔을 기울이며 찌를 바라봤다. stinger@seoul.co.kr
  • 꿀잠 포기한 ‘몸빵 통근’에 박탈감… “방전된 기계 같아요”

    꿀잠 포기한 ‘몸빵 통근’에 박탈감… “방전된 기계 같아요”

     서울의 똘똘한 아파트 한 채가 선망의 대상이 되고 꿈이 된 시대.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집값에 기함하는 이들은 시간과 집을 맞바꿔 산다. 자본의 부족을 시간으로 벌충하는 자의반 타의반 선택이다.  대기업 직장인 최인범(35)씨와 국회의원 보좌직원 김지환(41·가명)씨는 매일 평균 4시간 이상을 통근에 쓴다. 두 사람 모두 ‘인 서울’이 좌절된 현실에 심리적 고통을 느낀다고 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 모두 평생 성실하게 돈을 모으면 서울에 아파트 한 칸 마련할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집값이 그 범주를 넘으면서 좌절감을 넘어 배신감을 느끼는 수준이 된 것”이라고 했다.  2017년 신혼 첫 생활을 경기 성남시 반지하방에서 시작했던 최씨. 당초 그가 세웠던 내 집 마련 기준은 ①회사로 통근이 가능한 거리 ②사회초년생이 감당할 수 있는 가격, 단 두 가지였다. 서울에서는 실현시키기 어려운 조건이었다.  최씨는 결혼 전 부모님과 함께 서울 광진구에 살았다. 그는 신혼 집을 알아보던 때를 회상하며 “유명 부동산 앱으로 저렴한 지역을 찾는데 점점 서울 밖을 추천해 주더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최씨 부부는 성남의 36㎡(11평)짜리 반지하방을 7400만원에 샀다. 부부가 양가 도움을 받지 않고 자신들의 가용 예산 내에서 집을 구한 결과다. 최씨의 삶은 자녀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달라졌다. 맞벌이한 돈으로 결혼 1년여 만인 2018년, 성남에서 남동쪽인 곤지암 인근에 66㎡(20평) 빌라를 1억 5000만원에 사 두 번째 이사를 했다. 서울 입성을 노려봤지만 서울 변두리의 3억원짜리 아파트도 이미 1억원 이상 뛴 상태였다. 부부는 장거리 통근을 감내하는 대신 곤지암의 처가로부터 아이 양육을 지원받고 맞벌이를 이어 가 서울 집을 마련하기로 전략을 수정했다. 같은 해 9월 아이가 태어났고 산후조리를 마친 간호사 아내는 집 근처 병원에 재취업했다.  부부는 네 살 아이를 데리고 올해 4월 경기 광주의 178㎡(54평) 아파트로 세 번째 이사를 했다. 성남의 반지하 신혼집은 서울의 직장에서 직선거리로 9.4㎞, 두 번째 곤지암 빌라는 50㎞, 세 번째 아파트는 51㎞ 거리만큼 떨어져 있다. 최씨 부부는 “이러다 대전까지 가는 거 아니야”라고 웃었다.  2021년 5월 현재, 대기업 직장인 최씨는 경기 광주시 초월읍에서 서울 종로구 회사까지 왕복 1시간 58분을 오가며 ‘몸빵’ 통근을 한다. 지난해 7월 1억 5000만원 대출을 받아 2억 7000만원에 산 현 아파트 시세는 최근 4억원으로 올랐다. 최씨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서울 재입성이 목표”라면서도 “그때 집값이 어떨지 몰라 미래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기 안산시에서 서울 여의도로 6년째 매일 4시간씩 통근하는 김씨는 지난달 네 번째 전세 이사를 마쳤다. 서울의 내 집 마련은 유보된 꿈이다. 앞으로 최소 2년 동안은 매일 만원 지하철에 몸을 실어야 한다.  김씨는 2016년 결혼한 후 보증금이 싼 전세를 찾아다니며 장거리 통근의 삶에 뛰어들었다. 아내의 직장 근처를 기준으로 경기도 안산에 1억 6000만원 보증금의 작은 전세 아파트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했다.  김씨 부부는 “한곳에 정착해서 애도 키우고 안정적으로 살지 못한 탓인지 늘 불안하다”고 말했다. 2018년 이사한 82㎡(25평) 두 번째 집은 30년이 넘은 낡은 아파트였다. 돌도 되지 않은 아이의 환경을 위해 결국 1년만에 이사하게 됐다. 부부는 지난달 105㎡(32평) 공간의 4억원대 전세 아파트로 옮겼지만 빚은 2억 2000만원으로 몸집을 불렸다. 1년에 2000만원 남짓을 예금하는 일도 버거운 부부에게 아파트값은 몇 달 만에 억 단위로 뛰는 현실이 버겁다.  김씨의 신체적·정신적 피로도 한계에 달했다. 장거리 통근을 오랜 기간 한 탓에 목, 허리, 무릎, 발목마다 통증을 느낀다. 1년에 네 번 정도는 박탈감과 번아웃에 원인 모를 분노감을 느낀다. ‘더는 통근 못 하겠다’는 생각에 퇴근해 현관에 가방을 던진 적도 여러 번이다. 아내와의 대화는 줄었고 아이에게 짜증을 내는 횟수도 늘었다. 김씨는 “방전된, 고장난 기계 같다”고 스스로를 표현했다.  김씨는 “자산과 계급이 점점 분명해지는 느낌”이라면서 “집 있는 사람은 사다리를 걷어차고 집 없는 사람들끼리 ‘누가 더 못사나’ 바닥을 향해 경쟁하는 지금 모습이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글 사진 고혜지·박재홍 기자 hjko@seoul.co.kr
  • SKT ‘티다 디즈니 스페셜 에디션’ 출시

    SKT ‘티다 디즈니 스페셜 에디션’ 출시

    SK텔레콤 모델이 1일 ‘곰돌이 푸’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인 ‘티다 디즈니 스페셜 에디션’ 출시를 알리고 있다. 아이폰12 미니 128GB, 다용도 가방, 충전기, 폰 케이스 등으로 구성된 2000개 한정판 세트로 가격은 109만원이다. SK텔레콤 제공
  • “시골마을에 왜 도서관 열었냐고? 여기서 머스크 나올 수도 있잖아”

    “시골마을에 왜 도서관 열었냐고? 여기서 머스크 나올 수도 있잖아”

    도서관은 시골 마을 산 중턱에 있었다. 지난달 5일 어린이날 이 조그만 도서관을 문 연 사람은 ‘한국 원자력의 대부’로 불리는 장인순(81) 전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이다. 사람이 접근하기도 쉽지 않은 오지 마을에 장 전 원장은 왜 도서관을 만들었을까. 문 연 지 20일이 지난 25일 1호선 국도를 타다 좁은 시골길과 산길을 거쳐 세종시 전의면 유천리 ‘전의 마을 도서관’에 도착해 장 전 원장을 서울신문이 만났다. “시골에 도서관을 왜 만들었느냐”고 묻자 그는 대뜸 “여기서 일론 머스크나 빌 게이츠가 나오지 말란 법이 있느냐”며 “신도시에만 도서관이 많고 여기에는 없어 ‘아이들하고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마침 10년 전부터 대전 자택 이웃으로 인연을 맺어 수양딸이 된 라연희 ㈜고려전통기술 사장이 회사 2층 150㎡ 정도의 공간을 내줬다. 도검을 만드는 회사로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칼도 이곳 것이라고 장 전 원장은 홍보했다. 장 전 원장은 지난해 팔순을 맞아 쓴 책 ‘여든의 서재’에 적은 ‘책은 세상이며 삶이며 우주이다’, ‘이 하루는 왜 이렇게 소중한가’, ‘나는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안다’는 조선시대 실학자 이덕무와 소크라테스 등이 말한 세 문장을 들면서 “젊었을 때는 못 느꼈던 것들인데 나이 80이 되니까 소중하게 다가온 말들”이라며 “도서관을 만든 것도 아이들에게 이런 생각을 일찍 깨닫도록 해 주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여든의 서재’ 인세 5000만원으로 도서관 책을 구입하고 인테리어 비용을 댔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어릴 적엔 학교에도 도서관이 없었고, 몽당연필에 침 묻혀 가며 글씨를 쓸 정도로 어렵게 공부했기 때문에 이곳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면서 “내 고향 마을이 아니어도 노년에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날마다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갓김치’로 유명한 전남 여수 돌산 섬마을이 고향이다. ●“책·필기도구 든 가방이 진짜 명품이지” 아치형 도서관 출입구 두 기둥에 ‘2021 왜?’, ‘2121 WHY?’라고 적혀 있다. 장 전 원장은 “‘왜’라는 질문이 인류 역사를 끌어왔다”며 “이 근원적 질문이 바탕인 교육이 백년(2021~2121년)대계여서 그리 썼다”고 설명했다. 벽에 ‘공부는 머리가 아니라 엉덩이로 하는 거야’라는 글도 있다. 그는 “박경리 선생이 소설 ‘토지’ 20권을 쓰는 데도 얼마나 책상에 앉아 있었겠나”라고 웃었다. 도서관에 들어서자 5~6칸 나란히 세워진 책장에 책들이 빼곡히 꽂혀 있고, 그 앞에 모양이 제각각인 책상이 놓여 있다. 삼각형, 사각형, 오각형, 태극 모형, 초승달 모형 등 모양이 다 다르다. 모두 30여명이 앉을 수 있다. 장 전 원장은 “학생들에게 다양성을 보여 주고 심어 주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다양성이 부족하고 존중하지도 않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의자 색깔도 가지각색이다. 언제든 와서 책을 볼 수 있도록 연중 내내 24시간 개방한다. 장 전 원장은 “맘대로 책을 가져가고 낙서해도 된다. 그래서 대여기록도 하지 않는다”며 “정직성과 자율성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책 분리도 하지 않았다. 그는 “책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고 서점처럼 책장 넘기며 책을 찾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시골 마을에 도서관이 생기자 학생들이 자주 찾는다. 270여명이 다니는 인근 전의초·중학생이 주요 고객(?)이다. 다만 버스정류장이 1㎞도 넘게 있어 찾아오는 길이 편하지는 않다. 장 전 원장은 “버스정류장에서 택시 타고 오면 돌아가는 택시비까지 내가 다 대준다”며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고 소문이 덜 나서인지 지불한 택시비는 아직 10만원이 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조만간 도서관에서 수학과 물리도 가르치겠다는 장 전원장은 “사람들이 가장 안정적이라고 생각하는 네 다리 달린 책상보다 세 개짜리 책상이 비탈이든 어디든 세울 수 있는지 등 과학 및 수학의 원리를 알려주면 무척 재미있어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시대에도 학생이 부모 손잡고 오면 그렇게 예쁘고 반가울 수가 없다”고 했다. 한번은 자녀와 함께 도서관을 찾아온 어머니에게 “명품 가방이 뭔지 아느냐. 안에 책과 필기도구가 들어 있으면 그게 진짜 명품 가방이다”고 얘기하자 어머니는 “어머, 그런 말은 원장님한테서 처음 들었다”며 웃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장 전 원장은 “우리 어머니는 내가 우라늄 농축과 관련된 불소학을 배우러 미국으로 유학을 떠날 때 가방에 태극기를 넣어줘 외국 생활 내내 힘이 됐다”면서 “그 어머니를 평생 한번 안아 드린 기억이 없어 지금도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도서관에는 책 9000권이 있다. 인세 5000만원을 초등 필독서 2000권과 중고생 1000권 등 3000권을 구입하는 데 털어넣었다. 국립도서관에서 추천받은 것으로 소설, 수필, 위인전, 만화 등 다양하다. 2005년 원자력연구원장으로 퇴임한 뒤 구입해 읽은 책 4500권을 보탰다. 장 전 원장은 “그 기간이 가장 독서량이 많았을 때로 내가 좋아하는 로버트 프로스트 등 시집 1000여권도 있지만 인문학, 원자력 등 주로 어른 책”이라고 했다. 동네 한 아주머니가 200권을 기증했고, 교수들 여럿도 보내 줬다. 장 전 원장은 2004년 1월 자신이 원자력연구원장(당시는 연구소)으로 있을 때 만든 1호 연구소기업 한국콜마 공장이 전의면에도 있다고 인연을 강조하며 이곳에 도서관을 만들게 됐다고 했다. 원자력 개척 연구진답게 이번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는 “요즘 문맹은 공부하지 않는 권력자와 공무원”이라며 “산유국도 원전을 만드는데 우리 정치인은 공부를 안 하니까 세상을 못 읽는다”고 꼬집었다. 장 전 원장은 “태양광은 하루의 절반은 빛이 없는 밤이고, 사막 모래바람 불으면 망가지기 때문에 중동 국왕이 ‘할아버지는 낙타 타고, 아버지는 자동차 타고, 나는 비행기 탔으니 아들은 우주선을 타야 하는데 다시 낙타 타게 생겼다’며 원전을 수입한다”고 했다. 장 전 원장은 “도대체 자기 나라는 탈원전하면서 수출이라니, 그 나라 원전을 사려는 국가가 얼마나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원전은 수명이 60년이어서 그동안 핵연료를 팔고, 거액 받고 수리해 주고, 기술자 1000명이 일자리를 얻는 등 부가가치가 어마어마하다”면서 “그런데 탈원전하면 우수 학생이 원자력공학과를 가지 않아 원전 기술이 퇴보한다”고 했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에 처음 20조원짜리 대용량 원자력을 수출한 뒤 요르단에 연구용 원자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스마트원자로 등 세 가지 원자로를 수출한 유일한 국가가 됐다고 장 전 원장은 설명했다. 그는 “과학은 퇴보하는 법이 없고 더 안전해진다. 탈원전은 미스터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서관 옆에 화랑·劍박물관 열어 명소로” 장 전 원장은 매일 대전 집에서 직접 차를 몰아 오전 7시 도서관으로 출근한다. 왕복 100㎞ 거리다. 장 전 원장은 “아침 일찍 도서관에 오면 동네 등 하루 6㎞를 천천히 달리고 집에서 아령도 하며 건강을 관리해 먼 거리 차를 모는 것도 크게 힘들지 않다”고 했다. 도서관에 머물면서 회사 기술연구에 기술 조언도 한다. 도서관보다 더 넓은 옆 공간 벽에는 자신이 소장하던 것과 기증받은 미술품 30여점이 걸려 있다. 장 전 원장은 “손님을 기다리는 식당 주인처럼 어린 학생들을 기다리고 찾아오는 아이들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다만 식당 손님과 반대로 여기에 더 오래 머물면서 자신의 꿈을 키워 갔으면 좋겠다”며 “도서관 옆에 구상화·추상화가 섞였다고 이름 붙일 ‘비빔밥 화랑’과 전통 검 제작 회사의 특성을 살린 ‘검박물관’도 추가로 열어 명소로 만들자고 사장과 의기투합했다”고 웃었다. 글 사진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거리 미술관]1.하늘로 향해 걷는 사람들

    [거리 미술관]1.하늘로 향해 걷는 사람들

    ‘하늘을 향해 걷는 사람들’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조나단 브롭스키의 조각작품이다. 2008년 10월에 서울 강서구 화곡동 귀뚜라미 본사 사옥 앞에 설치됐다. 작품제작을 의뢰한 보일러 생산 전문업체인 귀뚜라미 측에서 만든 작품소개 명판에는 “예술과 공학기술의 만남, ‘하늘을 향해 걷는 사람들’,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이라고 새겨져 있다. 공학박사 출신의 회사 창업주인 최진민 명예회장의 창업철학이자 공학도들에게 던지는 메시지인 셈이다. 75도 각도로 하늘로 향해 세워진 30m길이의 스테인리스 스틸 기둥 위에 다양한 옷차림을 한 7명의 사람들이 걸어가는 모습을 하고 있다. 청바지 차림의 여성, 서류가방을 든 남자, 흰 티셔츠를 입은 노인, 흑인아이, 댄서, 모자를 쓴 남자 등이다. 땅에는 아버지와 아들로 보이는 동양인 등 3 명이 이들을 처다보며 서 있다. 이 작품 준공식에 참석한 작가는 이 작품에 “동서양, 남녀노소로 이뤄진 작품 속 인물들은 모든 인류를 상징한다. 모두가 하나되어 미지의 세계, 미래를 향해, 그리고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자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핫뉴스] [거리 미술관]1.망치질하는 사람,해머링 맨(Hammering man) 박현갑 eagleduo@seoul.co.kr
  • 백신 설레지, 날씨 끝내주지… 참다 참다 보복소비 터졌다

    백신 설레지, 날씨 끝내주지… 참다 참다 보복소비 터졌다

    최근 일주일간 연차를 낸 회사원 박모(34)씨는 아침마다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샤넬 매장 앞에 줄을 선다. 가방인 ‘클래식 미디엄 캐비어’를 사기 위해서다. 주말이면 번호표를 뽑기 위한 인파는 100m까지 이어진다. 아침 8시에 도착해도 입장 순서는 100번대다. 오전 10시 30분 번호표를 뽑아도 매장에 입장하기까지 4~5시간을 더 기다려야 한다. ‘명품 러시’는 샤넬뿐만이 아니다. 입장하기 위해 1~2시간 기다리는 건 기본이 됐다. 보복 소비가 낳은 씁쓸한 풍경이다. 봄나들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4월 제주공항을 찾은 사람은 115만 4716명이나 됐다. 코로나19가 덮친 지난해 같은 달(49만 3182명)에 비해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월(141만 1650명)의 80% 수준으로 회복됐다. 여행업계에 봄바람이 불면서 코로나19로 바닥을 쳤던 여행주도 31일 급등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참좋은여행 등 여행사 주가는 전일 대비 적게는 6%에서 많게는 17%까지 올랐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비 동향을 보여 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전월 대비 2.3% 늘어 3월(2.3%)에 이어 두 달 연속 2%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지수가 120.5(2015년=100)를 기록해 1995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게 나왔다. 지난해 6월 기록(118.0)을 뛰어넘었다. 야외 활동이 늘고 소비 심리가 개선되면서 화장품 같은 비내구재(2.4%), 의복을 비롯한 준내구재(4.3%),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0.7%) 판매가 일제히 늘었다. 업태별 소매판매액도 백화점(32.4%), 대형마트(3.9%), 편의점(12.7%) 등에서 모두 전년 동월 대비 판매가 증가했고, 특히 면세점은 57.8%나 뛰었다. 면세점의 경우 3월(16.2%)에 이어 두 달 연속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보였는데, 최근 늘고 있는 무착륙 관광비행 영향으로 풀이된다. 무착륙 관광비행은 해외에 착륙하진 않고 영공에만 들렀다가 돌아오는 비행으로 귀국한 뒤 면세점 쇼핑이 가능하다. 다만 자영업자 위주의 슈퍼마켓과 잡화점은 소매판매액이 3.0% 감소하는 등 소비 양극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 어운선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백신 접종 확대로 소비 심리가 개선되고 있고 각종 소비 지원 정책으로 소매 판매가 계속 증가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임주형·서울 이영준 기자 hermes@seoul.co.kr
  • ‘캠핑 위드 칭따오’ 귀여운 팬더와 함께 하는 시원한 캠맥

    ‘캠핑 위드 칭따오’ 귀여운 팬더와 함께 하는 시원한 캠맥

    비어케이가 수입 유통하는 글로벌 프리미엄 맥주 칭따오가 2021년 여름 한정판 팬더 쿨러백 패키지를 출시한다고 31일 밝혔다. 칭따오 라거 500㎖ 캔 8개로 구성된 가로형과 330㎖ 캔 12개로 구성된 세로형 2종이다.가방 전면에는 칭따오 라거와 함께 캠프 파이어를 즐기는 칭따오 팬더 캐릭터가 프린트돼 있다. 맥주 이외에도 생수와 도시락, 캠핑 식재료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 게 비어케이 측의 설명이다. 칭따오 관계자는 “쿨러백은 맥주의 시원한 온도를 유지해주는데 필수 품목으로 캠핑, 피크닉을 즐길 때 빠질 수 없는 아이템이다”면서 “매년 선보이는 칭따오의 쿨러백이지만 올해는 특히 칭따오의 귀여운 팬더 일러스트로 차별화 했다”고 했다. 국내 편의점과 슈퍼 등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가격은 2만원대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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