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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태웅 딸 엄지온, ‘모아나’ 캐릭터로 완벽 변신 ‘행복한 미소’

    엄태웅 딸 엄지온, ‘모아나’ 캐릭터로 완벽 변신 ‘행복한 미소’

    엄태웅 윤혜진 부부의 딸 엄지온의 근황이 공개됐다. 5일 윤혜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 세상 모든 아이들이 행복하게 보내길♥넌 모아나 맞는데 뭔가 무섭. #빵터짐. 네 생에 저런 머리스타일은 없는 걸로. 큰일났다 오늘 저러고 나간답니다”라는 글과 함께 동영상 한 개를 올렸다. 영상에는 애니메이션 ‘모아나’ 주인공 가발과 옷을 입은 엄지온의 모습이 담겼다.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 ‘모아나’를 따라한 엄지온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듯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엄지온의 미소는 보는 이들도 함께 웃음 짓게 했다. 한편, 지난 2013년 배우 엄태웅과 결혼한 윤혜진은 그해 6월 딸 엄지온을 얻었다. 사진=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문재인 부인 김정숙씨 아프로펌 가발 쓰고 노래한 이유는

    문재인 부인 김정숙씨 아프로펌 가발 쓰고 노래한 이유는

     “야~ 야~ 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에 나이가 있나요~”  2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정숙씨와 박원순 서울시장 부인 강난희씨, 이재명 성남시장의 부인 김혜경씨 등 민주당 소속 의원·단체장·지역위원장 부인 19명이 흰 블라우스와 검은색 정장 바지 차림에 형형색색의 우스꽝스러운 아프로펌 가발과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내 나이가 어때서’를 부르자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이 후끈 달아올랐다. 김씨 등이 문 후보를 상징하는 ‘엄지 척’ 포즈를 취하며 살짝살짝 몸을 흔들자 지켜보는 어르신들도 흥겨워하며 율동을 따라하고 함께 노래를 불렀다. 김씨가 이처럼 제대로 망가진(?) 이유는 이날 ‘1000인 전국경로당협의회 문재인 후보 지지 선언’ 행사에서 문 후보 지지를 밝힌 전국 경로당 회장 및 임원 200여명에게 감사의 뜻을 밝히기 위해서였다.  김씨는 “오늘 그냥 온 게 아니라 어버이날도 있고 해서 즐거움을 드리려고 왔다”면서 “국회의원 사모님들과 다 같이 합창 연습해 오늘 첫선을 보이는 날”이라고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어 김씨는 “여기 오신 어르신들께서 문 후보에게 많은 마음을 주시고 아드님, 친구 분들도 다 함께 해주신다면 민주당이 좋은 정치로 어르신들에게 내일이 안심되는 그런 정치 해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인사를 마친 김씨는 다른 부인들과 함께 청아한 목소리로 ‘어버이 은혜’를 불렀다. 행사장에 모인 노인들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이들의 노래를 감상했다.  잔잔한 멜로디가 끝날 무렵, 부인들은 갑자기 뒤돌아서더니 손에 들고 있던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등의 아프로펌 가발을 뒤집어쓰고 ‘내 나이가 어때서’를 신나게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일부 부인들은 노래 부르는 것을 깜빡한 채 율동에 열중하기도 했다. 노래가 끝나자 부인들은 쑥스러운 듯 웃으며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린 뒤 큰절을 올렸다.  이날 문 후보 지지를 밝힌 전국경로당협의회는 “경로당 활성화와 어르신 권익 신장, 복지향상을 위해 ‘대한민국의 큰아들’인 문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문 후보가 청와대에 가게 되면 노인의 복지와 권익 증강, 정부 개편안에 노인청을 설치하고 청와대 내 노인 여론 비서관을 임명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문재인·박원순·이재명 부인 모여서…가발+선글라스 끼고 트로트

    문재인·박원순·이재명 부인 모여서…가발+선글라스 끼고 트로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배우자인 김정숙씨와 박원순 서울시장의 부인 강난희씨, 이재명 성남시장의 아내 김혜경씨가 한 자리에 모였다. 김정숙씨를 중심으로 하는 민주당의 ‘사모 합창단’이 2일 활동을 시작하며 막판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김씨와 민주당 지역위원장들 배우자 20여명으로 구성된 이 합창단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1000인 전국경로당회장단,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 행사에 참석해 공연을 선보였다. 합창단은 오는 8일이 어버이날인 점을 감안해 ‘어버이의 은혜’를 불렀다. 특히 알록달록한 색깔의 가발과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트로트 ‘내 나이가 어때서’를 춤과 함께 선보이기도 했다. 합창단 결성은 적극적인 유세활동으로 문 후보를 측면 지원하고 있는 김씨의 아이디어에서 출발, 지역위원장 배우자들의 모바일 채팅창의 ‘단원’ 모집을 이뤄졌다. 우상호 원내대표 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의 배우자인 이현주씨를 비롯해 신경민 이철희 조응천 의원의 부인 등도 합창단에 참여했다. 문 후보 측은 통화에서 “오늘 공연에 대한 반응이 좋았다. 다음 공연을 하자고 해서 아이디어를 짜고 있다”면서 “수도권 어르신들을 찾아뵙는 일정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망가져도 좋아’…문재인 후보 부인 김정숙씨, 신나는 춤과 노래

    ‘망가져도 좋아’…문재인 후보 부인 김정숙씨, 신나는 춤과 노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정숙씨가 2일 어르신 표심 공략에 나섰다. 김정숙씨를 비롯 민주당 의원 및 당직자 부인들로 구성된 합창단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1000인 전국경로당회장단’의 문 후보 지지선언 자리에 참석해 공연을 펼쳤다. 합창단은 형형색색의 가발을 쓰고 율동과 함께 ‘내 나이가 어때서’를 부르며 흥을 돋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고] ‘경제는 공유다’… 30일 지역경제 활성화 포럼

    [사고] ‘경제는 공유다’… 30일 지역경제 활성화 포럼

    서울신문사와 경기도는 오는 30일 성남 판교에서 ‘4차 산업혁명의 시대, 공유시장경제에서 길을 찾다’란 주제로 포럼을 개최합니다. 이번 행사는 서울신문이 지난해부터 열어 온 ‘지역경제 활성화 전국 순회포럼’의 일환입니다. 이번 포럼은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저성장과 양극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공공자원과 민간 역량을 결합하는 ‘공유시장경제’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임현진 서울대 명예교수와 이민화 카이스트 초빙교수 등이 공유경제를 활용한 국가발전 모델을 제시하고 이정훈 경기연구원 연구기획본부장 등 패널들이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입니다. 공유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의제를 짚어보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성원 부탁드립니다.■일시 2017년 5월 30일(화) 오후 2시~ 5시 20분 ■장소 경기 성남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국제회의장 ■주최 서울신문사, 경기도 ■주관 경기연구원 ■참가비 무료 ■문의 서울신문사 미래전략연구소(02-2000-9081, 9072)
  • 앞머리 내린 블랙핑크 제니 “감당이 안 된다” 네티즌 반응은?

    앞머리 내린 블랙핑크 제니 “감당이 안 된다” 네티즌 반응은?

    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의 바뀐 머리스타일이 화제다. 지난 27일 방송된 네이버 V LIVE에서는 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 제니, 리사가 애견카페에 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제니는 “캡처하실 분들은 예쁘게 해주세요. 왜냐하면 이게 사실 가발이거든요”라며 가발 앞머리를 착용해 머리스타일에 변신을 준 사실을 언급했다. 제니의 바뀐 머리스타일에 블랙핑크 멤버 로제는 “저는 원래 앞머리 있는 사람을 부러워해요. 그래서 좋다”고 말했다. 멤버 리사 또한 “언니가 진짜 앞머리를 자르면 좋겠다”며 거들었다. 하지만 앞머리가 거슬렸던 제니는 “감당이 안 된다”며 결국 앞머리 가발을 제거했다. 제니는 “대머리가 된 느낌”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앞머리 없는 게 더 나은 것 같은데”, “앞머리 있는 것도 예쁘네”, “얼굴이 예뻐서 상관 없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V LIVE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순재 “투표는 기본 권리이자 의무, 투표 독려는 필수”

    이순재 “투표는 기본 권리이자 의무, 투표 독려는 필수”

    배우 이순재가 투표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최근 이순재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0509 장미 프로젝트’에 참여해 그간 방송에서는 선보이지 않았던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순재는 “국민이 원하는 바가 있다. 앞에 했던 대통령이 의미가 있다. 잘 살 수 있게 하는 대통령, 대한민국 국권을 지켜줄 수 있는 대통령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투표는 기본 권리고 의무라는 점에서 독려해야 한다”며 “유권자들이 네 편 내 편 가리지 않고, 모든 걸 끌어안고 국가발전을 이룰 수 있는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며 “자식들한테 투표하라고 전화 할 거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투표를 권유한다”고 웃어보였다. 이어진 화보촬영에서 투표 마크가 그려진 회색 티셔츠를 입은 이순재는 장미꽃을 들고 환한 웃음을 지으며 투표를 독려했다. 이순재가 참여한 ‘0509 장미 프로젝트’는 국민들의 투표 참여를 이끄는 한편, 지나치게 후보의 이미지에 의존해 투표하는 성향을 제고하고, 인물의 발자취와 공약, 정책 등을 정확히 파악하고 투표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사진제공=김영준 스튜디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콤플렉스 개선의 대안 두상 성형, 전체 두상과 조화 이룬 교정이 핵심

    콤플렉스 개선의 대안 두상 성형, 전체 두상과 조화 이룬 교정이 핵심

    외모가 또 다른 경쟁력으로 인식되면서 외모 관리에 노력을 기울이는 이들이 많아졌다. 일반적으로 한국인은 두상이 좌우로 넓고 평편한 경우가 많아 실제 크기보다 커 보이는 경향이 짙다. 이에 납작한 뒤통수를 콤플렉스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처럼 납작한 뒤통수를 개선하기 위해 모자나 부분 가발을 비롯해 다양한 헤어 제품을 이용해 뒤통수의 볼륨을 채우고 있지만 이는 근원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이에 최근에는 두상성형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두상성형은 낯선 성형 분야로 꼽힌다. 두상성형은 뒤통수 성형, 정수리 성형, 이마 성형이 있으며 먼저 두상을 본떠 실리콘 특수 제작을 한 뒤 본 시멘트(메틸메타크릴레이트, 오스테오본드)라는 인공뼈 성분의 재료를 이용해 원하는 모양으로 교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메틸메타크릴레이트 성분은 주로 두개골 등의 손상으로 결손부위가 생기거나 선천적으로 두개골 조직이 부족할 때에 사용돼 온 안전을 신뢰할 수 있는 재료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개개인의 두상에 맞는 자연스러운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정수리에서 뒷머리까지 부드럽게 이어지는 동그란 모양으로 교정하는 동시에 전체 두상과 조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하고 있다. 뒤통수만 짱구처럼 튀어나와 보인다고 해서 예쁜 두상이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조각성형외과 송용태 원장은 “아직 두상 성형은 눈, 코 성형에 비해 활발히 시행되고 있지는 않지만 헤어 스타일링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두상을 교정할 경우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꺼진 두상의 윗부분을 보완해 입체적인 머리 형태를 연출하면 머리숱까지 많아 보이게 하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송 원장은 “납작한 뒤통수 콤플렉스로 인해 두상 성형을 고려하고 있다면 임상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선택해 꼼꼼한 진단 아래 상담과 수술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수술 전 충분한 상담을 통해 교정 가능한 정도를 미리 진단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런웨이 조선] 목이 부러질지언정…가체, 벗지 못할 욕망

    [런웨이 조선] 목이 부러질지언정…가체, 벗지 못할 욕망

    조선 후기, 시아버지가 방에 들어오자 며느리가 벌떡 일어나다가 무거운 가체에 눌려 목뼈가 부러져 죽는 사고가 일어났다. 가체 때문에 목이 부러져 죽었다는 어느 부잣집 며느리 이야기는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널리 퍼졌다. 얼마나 무거웠으면 자리에서 일어나다가 목뼈가 부러졌을까. 도대체 가체가 뭐라고 죽음까지도 불사했으며 감당도 하지 못할 가체를 왜 그리도 높고 크게 올리고 있었을까.조선시대 미인의 기준은 얼굴의 생김보다도 오히려 머리카락이 얼마나 길고 윤이 나는가에 달려 있었다. 그러니 여성이라면 누구를 막론하고 길고 풍성한 머리카락을 갖고 싶어 했고, 큰머리를 만들고 싶어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머리숱이 많아야 하는데 자신의 머리숱만으로 머리를 치장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크고 풍성하게 보이기 위해 머리를 땋을 때 자신의 머리카락과 함께 남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일종의 가발을 이용해 꾸미는데 이때 사용한 것이 가체(加髢)다. 가체는 몽고에서 시작돼 고려 때부터 우리나라에 전해졌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머리카락에 대한 명성은 명나라까지 소문이 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사신이 오면 늘 요청하는 공물 중 하나가 가체이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외로 수요가 급증하자 가체를 장만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졌고 값은 천정부지로 뛰어올랐다. 가체가 귀하면 귀해질수록, 머리를 더 크고 높이 올리고자 하는 부녀자들의 욕구도 같이 커져 갔다.신윤복의 ‘계변가화’를 보면 머리를 땋고 있는 젊은 여성의 앞쪽에 가체가 놓여 있다. 머리를 땋는 중간중간에 이 가체를 넣으면서 최대한 크고 풍성하게 만든다. 그림 속 여인은 머리를 거의 다 땋은 것 같은데 아직도 바닥에 4개의 가체가 남아 있다. 도대체 얼마나 풍성한 머리를 만들려고 이미 꽉 차 있는 머리에 또 다른 가체를 4개나 넣는 것인지 감을 잡기도 어렵다. 그렇게 가체를 넣어 머리를 양쪽으로 다 땋은 후 타원형으로 가운데에서 댕기로 묶는다. 여기까지는 큰머리를 얹기 위한 공통된 머리 땋기다. 이제 본격적으로 각자의 얼굴형이나 스타일에 따라 자신에게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을 만들어야 한다. 일단 하나로 연결된 타원형의 땋은 머리를 뒷부분부터 틀어 올린다. 언뜻 보면 다 같은 스타일로 보이지만 어떤 사람은 정수리 부분을 더 높이 올렸고 어떤 사람은 앞뒤로 길게 내렸으며 또 어떤 사람은 비대칭을 만들면서 전체적인 조화가 흐트러지지 않게 꾸미고 있다. 그러나 풍속화 속 머리를 꾸미고 있는 여성들은 공통적으로 고개도 제대로 들지 못하거나 다리를 붙잡고 있거나 머리를 손으로 받치지 않고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크기와 무게를 견디는 모습을 보인다.모든 여성의 로망이 돼 버린 큰머리는 점점 더 사치로 흘러 나라의 골칫거리가 되기에 이르렀다. 조선 후기로 갈수록 가체 치장은 더해져 여인들이 한번 머리를 꾸미는 데, 중인 계급이 사는 집 12채에 달하는 비용을 쓸 정도로 사치가 극에 달했다. 1747년(영조 23), 가체를 없애는 대신 족두리를 얹는 것으로 머리치장을 대신하도록 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검은색 비단으로 싼 작은 모자인 족두리를 얹으면 고통이 덜하고 사치도 줄어들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그들의 욕구를 채울 수 없었다. 이에 한 여인이 작은 모자 위에 진주 하나를 올렸다. 이를 본 또 다른 여인은 진주 위에 산호를 올렸고, 또 다른 여인은 진주와 산호 위에 마노를 올렸다. 1줄로 만족하지 않은 여인은 2줄, 3줄을 장식했다. 결국 단순한 족두리는 그 어떤 가체보다도 비싼 칠보족두리가 돼 버렸다. 칠보족두리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보여 주는 데 한계가 있다. 더욱이 족두리를 올려놓는 곳이 정수리이다 보니 더이상 얹은머리를 올릴 수 없게 됐다. 머리는 자연스럽게 뒤통수 쪽으로 길게 늘어지거나 쪽을 찌는 것으로 바뀌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체로 인한 폐해가 지속되자 1788년(정조 12)에는 가체를 금하도록 규정한 ‘가체신금사목’(加髢申禁事目)이 반포됐다. 이 규정은 양반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일반 백성들의 삶 속에도 깊숙이 들어와 있었기 때문에 한문본과 한글본이 동시에 제작, 배포됐다. 무거운 가체를 얹지 않게 되면서 이제 혼인을 한 지 수년이 지나도 무거운 가체 때문에 제대로 시부모님께 인사도 못 하고, 예를 올리지 못하는 패륜이 없어졌다. 또한 목이 부러지는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길고 윤이 나는 검은 머리를 자랑하고 싶은 여인들의 속내까지는 어찌 부러뜨릴 수 있었을까. 이민주 한국학중앙연구원 선임연구원
  • ‘1박 2일’ 차태현, 한 맺힌 김준호 자작시에 소장 욕심 “찍어서 보관하면 안돼?”

    ‘1박 2일’ 차태현, 한 맺힌 김준호 자작시에 소장 욕심 “찍어서 보관하면 안돼?”

    ‘1박 2일’ 차태현이 김준호의 자작시에 소장 욕심을 보여 그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늘(9일) 오후 방송되는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이하 1박 2일)에서는 경상남도 하동으로 떠난 ‘시인과 함께 떠나는 감성여행’ 특집 첫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가운데 공개된 스틸 속에는 아티스트로 변신한 김준호의 자태가 담겨있어 눈길을 끈다. 하나로 묶은 긴 머리 가발을 착용하고 빵모자를 쓴 채, 트렌치코트를 어깨에 무심하게 툭 걸치고 있는 김준호의 모습이 포착된 것. 특히 손에 들려있는 커피와 책이 분위기를 더해주고 있어, 그가 변신을 꾀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지에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멤버들은 감성여행인 만큼 ‘자화상’을 주제로 해 자작시를 작성하는 시간을 가지게 됐다. 여섯 명은 거울로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시를 써 내려갔고, 이어 낭독회까지 펼쳐졌다고 전해져 어떤 자작시들이 공개되었을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무엇보다 이때 김준호는 가슴속에 품어 왔던 한을 녹여낸 자작시로 현장의 모든 이들을 빵 터지게 만들었다. 그는 “조금씩 조금씩 새가 내게로 다가온다. 설레이는 마음에 새에게 말을 걸어 본다. 넌 이름이 뭐니?”라더니 생각지도 못한 전개로 폭소를 유발했다는 후문. 이에 차태현은 “(자작시) 찍어서 보관하면 안돼?”라며 소장욕구를 드러내기도 했다고 해, ‘뼈그맨’ 김준호의 자작시에 기대감이 실리고 있다. 평소와는 사뭇 다른 김준호의 분위기 있는 자태와 차태현의 소장욕구를 자극한 그의 한 맺힌 자작시는 오늘(9일) 일요일 오후 방송되는 ‘1박 2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KBS 2TV ‘1박 2일’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수요 에세이] 국제행사 성공하려면/문재도 무역보험공사 사장·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수요 에세이] 국제행사 성공하려면/문재도 무역보험공사 사장·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올해도 9월 아셈(ASEM) 경제장관회의를 비롯해서 정부 주도 아래 여러 국제회의가 열린다. 우리나라가 소위 마이스(MICE) 산업 육성을 국가발전 전략으로 내세우면서 국제회의를 비롯한 행사가 많아졌다. 자치단체에서도 국제행사 유치에 목을 매는 형국이다. 주최하는 입장에서는 성공적인 행사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행사가 열리는 본연의 목적도 달성하면서 가급적 많은 참석자가 와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길 바란다. 그러나 행사를 담당하는 실무진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오죽하면 행사는 잘해야 본전이란 이야기까지 나오겠는가. 필자도 행사와 관련해 이런저런 추억이 있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 고참 과장이던 시절인 2005년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에너지장관회의와 서울에서 열린 제8차 세계화상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APEC 에너지장관회의의 배경은 우리나라가 APEC 정상회의를 그해 12월 부산에서 열리로 한 데 있다. 원래 개최국은 정상회의에 앞서 관련 장관회의를 열어 의제를 정하고 정상선언문에 들어갈 내용을 정리한다. 당시 에너지장관회의는 공식적으로 개최키로 한 회의가 아니었다. 그런데 그 무렵 국제유가가 계속 오르면서 전 세계 에너지의 60%를 쓰며 수입에 의존하는 아태지역의 에너지안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우리는 긴급장관회의를 열기로 하고 회원국의 동의를 얻었다. 회의는 유치했지만 그때까지 대규모의 다자 간 국제회의를 한번도 열어 본 경험이 없었던 실무진은 고민이 매우 컸다. 의제를 선정하고 회원국에 초청장을 발송했다. 그러나 무언가 좀더 필요했다. ‘스타’가 필요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을 초청하기로 하고 섭외에 들어갔다. 다행히 참석하겠다는 연락이 왔다. 행사 기획사를 선정하고 준비기획단을 꾸렸다. 경주에서 사흘 회의를 개최하는 동안 우리는 본회의 및 양자회의 진행, 의전, 언론 대응 준비 등으로 정신없이 바빴다. 사실 그때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행사를 전문적으로 준비하는 민간 기획사의 역량은 그리 높지 않았다. 이것을 공무원들이 열정으로 메워야 했다. 자정이 지나면서 행사 기획사 직원들이 떠난 자리를 우리 젊은 사무관들이 채웠다. 공식행사 끝 무렵 장관과 회원국 수석대표와의 마무리 조찬모임에서 필리핀 대표가 한 말씀 했다. “내가 APEC 행사를 다녀 보았지만 이런 성공적인 행사는 별로 보지 못했다.” 우리는 행사 성공을 직감했다. 세계화상대회는 이렇다. 자기들끼리 동업하고 비즈니스를 공유하기 위해 각국의 화교들이 돌아가며 회의를 개최한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화교들이 많았지만 20세기 들어 정치·경제적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떠나거나 귀화하고 고작 2만명 정도가 식당 주인 또는 한의사로서 명맥을 유지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당시 우리 경제는 중국을 비롯해서 화교세가 강한 동남아 시장을 뚫고, 화교자본과 협력해서 선진시장에도 진출할 필요가 있었다. 우리나라 화교들을 도와 행사를 유치했지만 국내 화상 대표자들이 국제행사를 개최하기에는 역량이 너무 약했다. 이에 경제계가 십시일반해 행사비를 대고 코트라가 행사를 지원했다. 드디어 서울 코엑스에서 대통령이 참석하는 개막식이 결정됐다. 그런데 가장 큰 고민 한 가지. 오전 10시에 개막식이 열리려면 9시 30분까지는 3000여명의 세계 각국 화상 대표자들이 행사장에 도착해 있어야 했다. 그런데 30여개국 대표단은 서울시내뿐 아니라 경기 일원의 호텔에 분산되어 투숙하고 있었다. “어떻게 이들을 제시간에 입장시키지?” 그들의 ‘의지’만 믿고 있기에는 너무 불안했다. 결국 산업부 공무원들과 코트라 등 관련 단체 직원들을 총동원했다. 화상들이 묵고 있는 호텔에 함께 투숙시킨 뒤 행사 당일 데려오게 한 것이다. 개막식은 다소 어수선하고 진행도 그리 매끄럽지 못했지만 참석자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돌아가는 길에 대통령께서 장관에게 한마디 하셨다. “행사가 아주 잘되었습니다.” 그간의 고생이 스르르 녹아 없어졌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행사 성공에는 4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참석자들의 관심을 끄는 매력적인 의제, 스타성을 가진 주빈, 준비 실무진의 팀워크. 그리고 주빈의 칭찬이다.
  • 김관용 “朴 가택연금 다를바 없는데…굳이 그렇게까지”

    김관용 “朴 가택연금 다를바 없는데…굳이 그렇게까지”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30일 “국민 대통합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전직 국가원수를 구속해서는 안 된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영장실질심사에 대해 “가택연금이나 다를 바 없는 상태에 있는 분을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정치권도 전직 국가원수를 모욕·저주하고,이를 정치에 끌어들이는 일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경선 마지막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박정희 대통령은 지긋지긋한 가난의 한을 끊어내기 위해 국민적인 단합을 끌어내고 이를 국가발전 동력으로 연결했다”며 “이러한 지도력이야말로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진 나라를 다시 세울 수 있는 답”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덩샤오핑이 마오쩌둥을 ‘공칠과삼’(功七過三·공로가 7이고 과오가 3) 논리로 끌어안았던 것을 언급하면서 “우리도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 업적을 올바르게 평가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덕화 “딸이 손님 앞에서 모자 벗기고 대머리라고..” 충격고백

    이덕화 “딸이 손님 앞에서 모자 벗기고 대머리라고..” 충격고백

    이덕화 딸이 솔직한 매력을 뽐냈다. 30일 밤 방송되는 SBS ‘자기야-백년손님’(이하 ‘백년손님’) 스튜디오에 이덕화의 딸인 배우 이지현이 출연한다. 지난해 12월 결혼한 ‘주부 92일 차’ 새댁 이지현은 앞서 진행된 녹화에서 “남편에게 ‘백년손님’에 출연한다고 얘기하자 엄청 놀라더라”며 ‘강제처가살이’를 걱정한 남편의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김환 아나운서는 “이덕화 씨와 강제처가살이는 형사 장인과 함께하는 것보다 무섭다”며 “뭔가 잡혀있어야 할 것 같다”고 반응했다. 성대현은 “이덕화 씨는 이상하게 계속 부탁만 할 것 같다. 사위가 피곤할 것 같다”고 덧붙여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MC 김원희가 “이덕화 씨가 사위와 강제 처가살이를 하면 대박일 것 같다”며 “어떨 것 같냐”고 질문하자 이지현은 “제가 생각해도 저희 아빠와의 처가살이가 재미있을 것 같다”며 “원래 남편은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서 아빠를 불편해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빠가 불편할 것 같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이지현은 “아빠가 집에서 가발도 쓰지 않고 옷도 잘 입지 않은 채 굉장히 편하게 지내는 데 사위가 오면 모자도 써야 하고 옷도 갖춰 입어야 하니 불편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이덕화가 딸 이지현을 ‘악마’라고 부르는 사연도 공개됐다. 이지현이 네다섯 살 무렵 집에 중요한 손님을 모시고 얘기하는 이덕화에게 다가가 모자를 벗기고 손으로 머리를 두드리며 “대머리”라고 노래를 불러 그 이후로 ‘악마’로 불린다는 것. 이지현은 “요즘도 그런 장난을 친다”며 “가끔 집에서 아빠가 팩을 해달라고 부탁하시는데 이마가 넓으니까 정수리에 붙여놓고 다했다고 한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패널들은 “이덕화에게 그런 장난을 친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딸이니까 가능하다”라며 놀라워했다는 후문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월드피플+] “치마? 꼭 여자만 입나요?” 4살 아들의 신념

    [월드피플+] “치마? 꼭 여자만 입나요?” 4살 아들의 신념

    자신이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옷이라면, 성별에 대해 고정관념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신념 체계를 가진 4살 남자 아이가 있다. 꼬마는 특히 자신과 같은 남자 아이들도 여자 옷을 입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만화영화 ‘마이리틀 포니’ 캐릭터가 그려진 원피스를 입는 소년의 사연을 소개했다. 영국 레스터셔 콜빌 출신의 니콜라스 퍼킨(4)은 교복을 입지 않는 금요일에 만화 캐릭터를 주제로 한 옷을 입어도 된다고 주장했다. 자유 복장의 날이기에 남녀 옷도 제한을 둬서는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몇주 전 니콜라스는 엄마 아빠와 쇼핑을 갔다. 의류 코너에 들렀는데, 평소 가장 좋아하던 ‘마이 리틀 포니’ 드레스가 눈에 들어왔다. 즉시 그 드레스를 골라선 “이것봐, 엄마. 이 옷이 내게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이건 내 사이즈야. 사이즈 4~5라서 내게 꼭 맞을거야. 치마가 여자들만을 위한 건 아니야”라고 말했다. 이 광경을 지켜본 아빠 리암 퍼킨(21)은 아들에게 원피스를 사주었고, 아들은 고맙다 말하며 답례로 아빠를 꼭 껴안았다. 니콜라스의 엄마 로렌 스프링소프(22)는 보통 학교 가기 전날 밤, 아들의 옷을 펼쳐 놓는 편이다. 교복을 입지 않아도 되는 그날에도 니콜라스에게 청바지나 티셔츠를 내밀었다. 하지만 아들은 자신에게 꽤 잘 어울리는 예쁜 드레스가 입고 싶었다. 엄마는 아들이 괴롭힘을 당할 경우를 대비해 갈아입을 옷을 들려 보냈지만, 니콜라스가 집에 돌아왔을 땐 원피스 차림 그대로였다. 아들은 “선생님들 모두 좋아했어. 몇몇 반 친구들이 괴롭히긴 했지만 선생님이 차근차근 설명한 덕분에 문제가 해결됐지”라며 씩씩하게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실 니콜라스의 이런 옷차림은 처음이 아니다. 이달 초에도 '101마리 달마시안'에 나오는 크루엘라 데빌처럼 검은색 펜슬 스커트(길고 폭이 좁은 치마)와 어깨망토, 가발을 차려입고 교실을 활보했다. 그렇다고 니콜라스가 여성스러운 것만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남성스러운 장난감과 옷도 좋아해서 무엇이든 잘 가지고 논다. 엄마 아빠는 아들의 취향이나 선택을 존중한다. 아들이 여자 옷을 입는 것에 대해 전혀 거리낌이 없다. 불안하거나 염려되지도 않는다. 아들이 행복하다면 더할나위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아들이 정말 그렇게 드레스를 입게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느냐?’는 일부 학부모의 질문에 “성별을 떠나 아들이 꿈꾸는 사람이 되도록 기르고 싶다. 아들이 행복하다면 상관없다. 선생님들도 이를 크게 신경쓰지 않고 오히려 멋지다고 생각한다”고 답하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다. 니콜라스는 자신을 항상 격려해주고 지원해주는 부모님과 선생님 덕분에 정말 행복한 아이로 자라고 있는 중이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수요 에세이] 정치로부터 공무원을 자유롭게 하라/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

    [수요 에세이] 정치로부터 공무원을 자유롭게 하라/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

    탄핵에 따른 대통령 파면이라는 일이 발생했다. 공무원 ‘복지부동’, ‘눈치 보기’, ‘일 안 하기’가 살아남는 법이라는 이야기에 또 불을 지피고 있다. 주요 현안은 자의든 타의든 다음 정부의 과제로 미룬 모양새다. 차기 정권이 불명확하니 어떤 액션도 취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무책임을 탓하거나 핑계로 치부할 게 아니다. 실제로 역대 정부 차관급 이상 정무직 공무원 3213명의 지역·전공·성별 분석 결과(2017.2.22 국가 리더십포럼 논문)에 따르면 역대 정부 가운데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빼고 호남 출신이 인사에서 홀대를 받았고 영남 출신은 이승만·김대중 정부를 빼곤 우대받았다고 한다. 정권에 따라 ‘내 입맛’에 맞는 사람을 우대하고 그렇지 않으면 배제된다는 ‘공무원 줄 세우기’가 실재라는 얘기다. 이러한 시스템을 바꾸지 않으니 ‘정치 공무원’이 생긴다. 능력을 인정받을 게 아니라 줄 서서 고위직에 올라가는 게 낫다는 것이다. 극히 일부의 행태가 나랏일을 한다는 긍지로 일하는 대부분 공무원의 힘을 뺀다. 이제 정치로부터 공무원을 자유롭게 하자. 공무원의 존재 이유는 헌법 제7조에 명확히 규정돼 있다. ①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해 책임을 진다. ②공무원의 신분과 정치적 중립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해 보장된다. 국민 일부가 아닌 국민을 보고 일하라는 것이고, 신분과 정치적 중립성은 헌법적 가치임을 뜻한다. 공무원은 공공성의 주체이고 실행자라는 소명의식을 가리킨다. 공무원은 국민에 대한 봉사와 국가 수호를 위해 존재하며 변하지 않는 공무원의 역할은 곧 헌법적 가치다. 이런 가치를 지킬 수 있게 하는 생태계와 풍토를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게 하려면 공무원 또한 스스로 물어야 한다. 나는 헌법적 가치를 수호하고 있는가,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있는가, 다른 직업과 다른 가치를 가졌다고 자각하는가를. 공무원을 신나게 일하고 명예롭게 하자. 5년이 아닌 국가 백년대계를 논하게 하자. 국민은 어떤 공무원을 바랄까. 값싸고 좋은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 심리가 공적 서비스에 퍼진 지 오래다. 내가 낸 세금으로 나와 공공을 위해 일하는 직업이자 국민 개개인이 사용자 입장임을 뜻한다. 그래서 공무원이란 직업에 특별히 헌법적 가치를 부여해 국민에 대한 봉사와 정치적 중립을 강조한다. 그런데 공무원의 정권에 따른 부침이 예측 가능한 수준을 넘었다. 공무원이 정권을 넘어 국가를 보고 일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다. 공무원 인사권 논의를 시작할 때다. 정권의 입맛에 맞는 조직개편보다 국가의 미래를 본 인사가 중요하다. 공무원 인사권을 국민에게 물어보고 하자. 지도자들은 공무원 줄 세우기를 하지 말자. 국가에 충성하고 국민에 봉사하는 공무원의 시스템을 보호해야 한다. 공무원의 역할은 국가발전 추진체이며 공무원의 경쟁력은 국가 경쟁력이다. 미래의 국민 입장에서 보자. 국가 운영은 오늘의 문제를 떠나 내일의 국가를 만드는 역할 또한 있다. 유권자인 국민만 국민이 아니며, 어리거나 태어날 후손도 국민이다. 이들에게도 지도자는 입장을 고려하고 생각할 의무를 짊어졌다. 국가의 장기적 발전, 장기적 재정, 장기적인 인재전략 같은 부분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국민이 진정한 서비스를 원한다면,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천명한 헌법 제1조 2항대로라면 ‘국민에게 봉사하는 공무원’을 약속하는 지도자를 선출해야 한다. 민간기업에선 능력주의 인사가 추세다. 오직 고객과 세계적 경쟁회사만 바라본다.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는 시대에 국가가 산업화 초기 수준의 인사 시스템으로 운영돼야 하나.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내 편, 네 편이 아닌 국가대표 선수 수준의 사람을 뽑는 인사기구를 설치해야 한다. 이미 세계적으로 ‘졸면 한방에 훅 가는’ 초경쟁사회를 맞았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지도자의 인사관뿐 아니라 정부의 인사전문가와 ‘국가인사원’ 같은 기구를 국제적인 수준을 목표로 정립해야 한다. 새 인사 시스템이 국가발전 시발점이다.
  • 검찰 “박 전 대통령 조사 때 ‘특수통’ 이원석·한웅재 투입”

    검찰 “박 전 대통령 조사 때 ‘특수통’ 이원석·한웅재 투입”

    검찰이 오는 21일 예정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에 ‘특수통’ 부장검사 2명을 투입하기로 했다. 검찰 내에서 ‘특수통’이라 함은 정치인과 경제인의 대형 비리 사건 수사에서 두각을 드러낸 인물을 가리킨다. 검찰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 조사를 하루 앞둔 20일 기자들을 만나, 이원석(48·사법연수원 27기)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과 한웅재(47·28기)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이 박 전 대통령 조사를 맡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0∼11월 특수본 1기 수사 때도 ‘주포’로 활약한 정예 멤버다. 이 부장검사는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에 대한 삼성의 부당 지원 의혹을, 한 부장검사는 대기업을 상대로 한 미르·K스포츠재단의 출연금 강제 모금 의혹을 각각 수사했다. 이 부장검사는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발행’ 사건 등 굵직한 특수수사 경험이 풍부하며,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부 부부장을 거쳐 대검찰청 반부패부 수사지원과장·수사지휘과장을 차례로 지냈다. 한 부장검사는 평검사 시절 인천지검과 부산지검 특수부에서 수사하다 2011년 대검찰청 검찰연구관으로 근무했고, 서울중앙지검에서 특수부 부부장을 지내기도 했다. 일선 검찰청에서 정치인과 경제인의 비리 사건을 수사하는 담당 부서가 특수부다. 검찰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의 정점으로 꼽히는 박 전 대통령 조사에 이 두 사람을 내세운 것은, 수사의 연속성을 확보하면서도 특수통 검사들을 전면에 내세워 변호인단과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검찰 관계자는 두 부장검사가 처음부터 동시에 투입되는지, 상황에 따라 번갈아 가면서 조사를 할지에 대해선 “아직 공개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박근혜 전 대통령 포토라인 지난다...대국민 메시지 여부 주목

    박근혜 전 대통령 포토라인 지난다...대국민 메시지 여부 주목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9시30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면 청사 입구 인근에 설치된 포토라인을 지나 청사 안으로 진입해 조사실로 향하게 된다. 박 전 대통령이 포토라인에서 취재진을 향해 어떤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민원인과 사건 관계인이 붐비는 일과 시간인 점 등을 참작해 간부들이 주로 이용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13층으로 바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특별수사본부장인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고검장급)이나 부본부장인 노승권 1차장(검사장급)과 간단한 ‘티타임’을 가진 뒤 조사실에 들어가는 방안이 거론다.  박 전 대통령 조사는 애초 자주 거론된 7층 형사8부 조사실이 아닌 특수부 조사실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부 조사실 중에서도 이번 사건에 투입된 특수1부가 있는 10층의 영상녹화조사실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상의 이유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통상 형사부의 경우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유리로 된 스크린도어를 지나 조사실로 이동할 수 있으나 특수부 조사실은 여기에 보안을 위해 설치된 별도의 철문을 더 지나야 들어갈 수 있다.  10층 영상녹화조사실은 특수1부와 함께 이 층을 사용하는 첨단범죄수사2부와도 연결돼 있지 않을 정도로 접근 가능한 인원이 제한적이라 일반 피의자나 민원인 등과 마주칠 가능성이 형사부에 비해 낮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10층 특수1부 쪽엔 다른 피의자 등 방문은 최소화하고 사실상 박 전 대통령 조사를 위해 비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조사실에 편광 유리가 있어 다른 간부들이 박 전 대통령 조사를 모니터링하며 조언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검찰은 이런 방식은 쓰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향후 ‘강압수사’ 논란 예방 등을 위해 조사 과정을 녹음·녹화할 가능성은 크다.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박 전 대통령 측의 조사 조율 과정에선 녹음·녹화 여부가 논란이 됐지만, 현직 대통령이 아닌 일반 피의자인 만큼 별도의 동의는 필요 없다.  주변 건물에서 창문 너머로 조사실 안의 모습이 보일 수도 있어 검찰은 당일 박 전 대통령 동선상 모든 창문의 블라인드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소환조사 때 우 전 수석이 조사 중간에 쉬는 모습이 창문을 통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돼 조사 태도와 적절성 등을 놓고 논란이 된 바 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이원석(48·사법연수원 27기)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과 한웅재(47·연수원 28기) 형사8부장이 투입되는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국정농단 의혹 사건이 불거졌을 때부터 미르·K재단 강제모금 의혹을 집중적으로 수사해 왔던 한 부장검사는 박 전 대통령 혐의의 가장 큰 덩어리인 ▲미르·K스포츠 재단에 대한 기업 출연금 강요 ▲삼성 출연금에 적용된 제3자 뇌물수수 혐의 수사를 맡을 예정이다.  반면 이 부장검사는 삼성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 훈련 지원 ▲최씨 조카 장시호씨가 운영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후원금 16억여원 지원 부분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서 한 부장검사와 이 부장검사는 검찰 내 특수 라인으로 분류된다.  한웅재 부장검사는 평검사 시절 인천지검과 부산지검 특수부에서 수사하다 2011년 대검찰청 검찰연구관으로 근무했다. 서울중앙지검에서 특수부 부부장을 지냈다. 특수수사 외에도 대검찰청 공판송무과장. 형사1과장을 지내는 등 수사 부서의 다양한 업무를 경험해서 일 처리가 매끄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별감찰관실이 고발한 박 전 대통령 동생 박근령씨 사기 혐의 사건도 담당하고 있다.  이원석 부장검사는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발행’ 사건 등 굵직한 특수수사 경험이 있는 대표적 ‘특수통’이다. 이 부장검사는 ‘외유내강’ 스타일로 한번 수사하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강단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부 부부장을 거쳐 대검찰청 반부패부 수사지원과장, 수사지휘과장을 차례로 지냈다. 그는 2005년 에버랜드 전환사채 수사, 2007년 삼성 비자금 특별수사, 2012년 김광준 부장검사 비리 의혹 등 굵직한 사건들을 처리했다. 지난해 정운호 게이트 사건 수사를 맡아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 등을 구속기소했다.  이들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2013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폐지된 이후 일선 지검에서 부장검사가 직접 조사하는 첫 사례가 되게 됐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를 받는 사상 4번째 전직 대통령이자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는 첫 전직 대통령으로 기록되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 前대통령 21일 조사…검찰, ‘특수통’ 한웅재·이원석 투입

    박 前대통령 21일 조사…검찰, ‘특수통’ 한웅재·이원석 투입

    오는 21일 예정된 박근혜 전 대통령 검찰 조사에 이원석(48·사법연수원 27기)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과 한웅재(47·연수원 28기) 형사8부장이 투입되는 것으로 19일 알려졌다.19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1기 특수본 단계에서 관련 조사를 맡아온 이 부장검사와 한 부장검사를 이번 박 전 대통령 조사에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를 받는 사상 4번째 전직 대통령이자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는 첫 전직 대통령으로 기록되게 됐다. 국정농단 의혹 사건이 불거졌을 때부터 미르·K재단 강제모금 의혹을 집중적으로 수사해 왔던 한 부장검사는 박 전 대통령 혐의의 가장 큰 덩어리인 ▲미르·K스포츠 재단에 대한 기업 출연금 강요 ▲삼성 출연금에 적용된 제3자 뇌물수수 혐의 수사를 맡을 예정이다. 반면 이 부장검사는 삼성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 훈련 지원 ▲최씨 조카 장시호씨가 운영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후원금 16억여원 지원 부분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 조사의 ‘주포’는 한 부장검사가 되겠지만, 상황에 따라 미르·K재단 출연금 수사에 이 부장검사가 투입될 수도 있다. 검찰에서 한 부장검사와 이 부장검사는 검찰 내 특수 라인으로 분류된다. 한웅재 부장검사는 평검사 시절 인천지검과 부산지검 특수부에서 수사하다 2011년 대검찰청 검찰연구관으로 근무했다. 서울중앙지검에서 특수부 부부장을 지냈다. 특수수사 외에도 대검찰청 공판송무과장. 형사1과장을 지내는 등 수사 부서의 다양한 업무를 경험해서 일 처리가 매끄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별감찰관실이 고발한 박 전 대통령 동생 박근령씨 사기 혐의 사건도 담당하고 있다. 이 부장검사는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발행’ 사건 등 굵직한 특수수사 경험이 있는 대표적 ‘특수통’이다. 이 부장검사는 ‘외유내강’ 스타일로 한번 수사하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강단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부 부부장을 거쳐 대검찰청 반부패부 수사지원과장, 수사지휘과장을 차례로 지냈다. 그는 2005년 에버랜드 전환사채 수사, 2007년 삼성 비자금 특별수사, 2012년 김광준 부장검사 비리 의혹 등 굵직한 사건들을 처리했다. 지난해 정운호 게이트 사건 수사를 맡아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 등을 구속기소했다. 이들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2013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폐지된 이후 일선 지검에서 부장검사가 직접 조사하는 첫 사례가 되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질랜드 법원, “죄수라도 가발 압수는 인권 침해”

    뉴질랜드 법원, “죄수라도 가발 압수는 인권 침해”

    살인과 아동성학대 혐의로 종신형을 받고 복역 중인 한 남성이 교도소에서 가발을 압수한 것은 인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호소한 재판에서, 뉴질랜드 고등법원이 16일(현지시간) 이 남성의 주장을 일부 인정한다며 가발은 ‘표현의 자유’라는 판결을 내렸다. 재소자 필립 존 스미스(42)는 1996년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나 2014년 1월 오클랜드 교도소에서 가석방됐을 때 브라질로 도주했다. 이때 그는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2년 전 착용을 인정받았던 가발을 쓰고 있었다. 이후 스미스는 3주 만에 구속돼 뉴질랜드로 송환됐는데 가발을 압수당해 법원 출두 당시 자신의 정수리 탈모가 사진으로 찍혀 여러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스미스는 이번 재판에서 “난 완전히 하찮게 여겨졌고 모멸감과 굴욕감을 느꼈다”면서 “난 정수리 탈모를 매우 걱정하고 있는데 가발은 사회 복귀를 위해 중요하다”고 호소했다. 에드윈 와일리 판사는 “(뉴질랜드) 교정부가 가발을 압수했을 때 스미스 수감자의 인권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원고 측의 주장을 인정하고 “표현의 자유라는 스미스의 기본적 인권을 경시했다는 결론을 붙인다”며 가발 압수 결정에 취소 판결을 내렸다. 단, 와일리 판사는 스미스가 요구한 5000뉴질랜드달러(약 400만 원)의 손해 배상에 대해서는 기각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지금, 이 영화] ‘토니 에드만’

    [지금, 이 영화] ‘토니 에드만’

    마렌 아데 감독의 ‘토니 에드만’은 전 세계 평론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다. 비록 지난해 칸영화제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그 외 수많은 영화제에서 감독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각본상 등을 휩쓸었다. 카이에 뒤 시네마를 비롯한 권위 있는 영화 매체들도 ‘토니 에드만’을 2016년 올해의 영화로 뽑았다. 도대체 어떤 작품이기에 이런 찬사를 받을까. 이 영화는 아버지와 딸 사이의 갈등과 오해(혹은 이해)를 서사의 기본축으로 삼고 있다.아버지의 이름은 빈프리트(페테르 시모니슈에크). 평소 그는 뻐드렁니 틀니와 텁수룩한 가발을 쓰고 다른 사람인 척 연기하기를 즐긴다. 이때 빈프리트는 스스로를 토니 에드만이라고 소개한다. 영화 시작부터 그는 택배기사를 상대로 그런 장난을 친다. 빈프리트는 토니 에드만이 되어, 일상을 놀이하듯 살고 싶어 한다. 빈프리트는 재미 삼아 그랬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택배기사처럼 그가 하는 장난의 대상이 되는 사람은 당황스러울 뿐이다. 빈프리트가 항상 까불거리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그의 삶이 그리 녹록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컨대 빈프리트의 혈압 상승을 경고하는 혈압계는 수시로 울려댄다. 거기에 어두컴컴한 시간에 혼자 깨어난 그가 나무에 기대어 멍하니 한참 있는 모습을 보면, 빈프리트가 맞닥뜨린 현실도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딸의 이름은 이네스(산드라 휠러). 그녀는 루마니아에서 기업 컨설턴트로 일하며 성공적인 경력을 쌓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네스의 회사로 빈프리트가 불쑥 찾아온다. 아버지는 겸사겸사 왔다. 반려견 빌리가 세상을 떠나 마음이 어수선하기도 하고, 지난 번 딸의 생일을 잊어 선물을 주지 못했다는 사실도 마음에 남았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빈프리트의 장난기는 어김없이 발동한다. 그것은 그가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이네스와 작별한 뒤, 다시 그녀 앞에 토니 에드만이 되어 등장할 때 정점을 찍는다. 그는 딸의 공적인 일터와 사적인 모임에 계속 얼굴을 비춘다. 인생의 행복 따위는 자문하지 않고, 자본의 교환 논리만 충실하게 따르는 이네스의 삶을 바꾸고 싶어서다. 전에 빈프리트로서는 딸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다. 지금은 토니 에드만으로서 이와 같은 시도를 한 번 더 하려는 것이다. 그런데 그녀가 진짜 변하게 되는 계기는 따로 있다. 아버지가 털복숭이 탈을 뒤집어쓰고 나타나 불안해하는 딸을 꼭 안아 주었을 때다. 아무 말 없이 그저 가만히 다독이는 가운데, 두 사람은 처음으로 서로를 이해한다. 소통의 매개인 말이 사라진 다음에야 오히려 소통에 이른다는 역설이다. ‘토니 에드만’이 호평받는 이유를 납득하고 싶은 관객이라면, 여기에 다다르기까지의 과정을 꼼꼼하게 되짚는 해석의 수고를 꽤 많이 들여야 한다. 16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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