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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임금 사실상 동결

    종업원 300명 이상 대기업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받는 기업의 임금인상이 향후 2년간 억제돼 사실상 실질임금이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또 이 기간 동안 구조조정 등을 통한 인위적인 인력감축이 자제된다. 노사정위원회(위원장 김금수)는 7일부터 노동계와 재계,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밤샘 협상을 갖고 임금안정과 인위적인 고용조정 자제 등을 골자로 한 ‘일자리만들기 사회협약 기초안’에 전격 합의했다고 8일 밝혔다. ▶관련기사 3면 협약안에 따르면 노동계는 상대적으로 임금수준이 높은 대기업과 공기업 등에 대해 중소기업,비정규직과의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해 향후 2년간 임금안정에 협력하기로 했다. 반면 사용자측은 인위적인 구조조정 등을 자제해 고용불안정을 해소하고 고용조정이 필요할 경우 노조와 협의를 통해 인원을 최소화한다는 데 합의했다.또 기업들은 심각한 청년실업자 구제에 나서는 한편 비정규직에 대한 임금·근로조건·교육훈련·복지 등에서 차별을 줄여 나간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정부는 경제회생과 새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규제를 완화하고 조세감면과 금융지원을 적극 확대하기로 했다. 노사정이 임금안정과 고용안정을 우선으로 일자리만들기 사회협약에 합의함으로써 이같은 합의정신이 산업현장 전반으로 확산될 경우 올해 노사관계 안정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노사정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우리 경제는 내수부진과 투자감소에 따른 경제위축으로 고용창출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국가발전을 위해 노사정이 합의된 내용에 따라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특히 노사는 임단협 교섭과정에서 ‘고용안정·임금안정’에 최우선 노력한다는 데 합의,사업장마다 노사화합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금안정 합의와 관련,노사정위 김원배 상임위원은 “과도한 임금인상을 자제하고 생산성 향상 정도와 물가인상 범위 내에서 임금인상률을 정하는 것”으로 풀이했으며,조남홍 경총부회장은 “300명 이상 대기업 중 상대적으로 임금이 높은 부문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사정위에 불참중인 민주노총이 “노동자의 임금을 억제하는 데 악용될 소지가 있고 구체적 실현방안이 결여돼 있다.”는 부정적 반응인 데다 협약 실천을 위한 세부방안과 강제수단이 마련돼 있지 않아 자칫 선언에 그치거나 실효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이수호 민주노총위원장은 9일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유진상 강혜승기자 jsr@seoul.co.kr˝
  • 분황사 정원 추정 신라시대 연못 확인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경북 경주시 구황동 분황사 동쪽의 황룡사지전시관 건립부지를 발굴조사하여 정원시설인 못(苑池)의 전모를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일대에서는 지난 2001년 원지로 보이는 유적의 일부가 드러났으며,이번에 추가발굴로 못의 규모와 축조방법,관련 시설 등을 파악했다. 신라왕경에서 확인된 원지 유적은 안압지(雁鴨池)와 용강동 원지(園池)에 이어 구황동 것이 세 번째다.이번에 확인된 원지는 남북 46.3m,동서 26.1m의 장방형으로,안압지의 15분의1 크기다.조사단은 2개의 인공섬을 중심으로 축대,계단,입ㆍ출수구,수로,전각부지,담벼락 등 다양한 원지시설을 확인했다.원지 담벼락 바깥에서 크고 작은 건물터와 우물,보도 등도 발굴했다.이밖에 세련된 솜씨의 기와와 벽돌,중국제 자기,금동판보살좌상,금동신장상,오리 모양의 손잡이 잔 등 1330여점의 유물도 함께 나왔다. 서동철기자 dcsuh@˝
  • 하프타임/코엘류호, 조병국 추가발탁

    올림픽대표팀 주전 수비수 조병국(23·수원)이 지난해 6월 아르헨티나와의 평가전 이후 8개월만에 축구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대한축구협회는 오는 14일 울산에서 열리는 오만과의 평가전과 18일 수원에서 열리는 레바논과의 월드컵 2차 예선전에 출전할 대표팀 23명에 조병국을 추가했다고 3일 밝혔다.
  • 中란싱그룹, 쌍용차 인수 난항 노조반대로 실사단 방문 무산

    중국 란싱(藍星)그룹의 쌍용차 인수절차가 최소한 한달 이상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란싱그룹은 노조측의 반대로 평택공장 방문조차 하지못하고 있다.이에 따라 쌍용차의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과 매각주간사인 삼일PWC는 2일 조흥은행에서 채권단을 소집해 향후 일정을 논의했다. 지난해 12월 쌍용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란싱그룹은 당초 지난달 초부터 3주간의 정밀실사에 돌입,쌍용차의 재무상황과 자산상태,향후 우발채무 등을 조사한 뒤 지난달말쯤 최종 입찰 가격 등이 포함된 최종입찰제안서를 채권단에 제시할 계획이었다. 채권단은 이달중에 운영위원회를 개최,란싱측이 적어낸 가격의 적정성 여부를 평가한 후 최종 조율을 거쳐 다음달안으로 본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었다.란싱측은 지난 달 예정했던 최종입찰제안서 제출을 미룰 수 밖에 없게 됐으며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에 대한 최종 승인 절차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종락기자
  • 靑 “정당한 국정운영” 반박

    청와대는 한나라당 등 야당의 ‘신(新) 관권선거’ 시비에 대해 “대통령의 일상적인 국정운영을 모두 총선과 연결시키는 것은 온당하지 못하다.”면서 “한나라당이 어느 나라 정당인지 묻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개탄스럽다.”고 반격에 나섰다. 청와대는 28일 이례적으로 문희상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의 내용을 보도자료 형식으로 자세히 공개하는 등 정면대응에 나섰다. 청와대는 29일 대전에서 열리는 ‘동북아시대 신국토전략선포식’에 야당측 일부 인사들이 불참하려는 것에 대해 “수도권 비대화·과밀화와 이에 반비례하는 지역경제의 쇠락은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국가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고,이 문제의 해결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면서 “국토균형발전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고 총선전략 논란을 일축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총선과 연결시키는 정략적 발상을 하는 주체는 야당이다.”면서 “국가의 균형발전을 위한 선포식에 초청된 단체장들이 당적이 한나라당이라는 이유로불참하겠다는 것이 말이나 되느냐.”고 반문했다. 행사가 임박한 상황에서 이명박 서울시장,손학규 경기도지사,안상수 인천시장 등이 불참하겠다고 통보한 것에 대한 불쾌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는 “혹여 정치적으로 오해받을까 4당 정책위의장과 국회 산자위·행자위·건교위 소속 국회의원들을 초청하는 등 배려했지만,역시 총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인 만큼 국회의원들이 당리당략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야당측이 대통령의 모든 활동을 총선용 선심정책으로 몰아붙일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
  • 편집자에게/ 유권자의 바른선택이 중요하다

    -“16대 의원 아들 병역면제 23%” 기사(서울신문 1월21일자 3면)를 읽고 16대 국회의원의 아들 가운데 병역을 면제받은 비율이 23.5%에 달하고,선거법을 위반한 국회의원이 57명,불법 대선자금 등의 비리로 끌어모은 돈은 1300억원에 이른다는 참여연대의 발표는 충격적이다. 남북이 대치한 현실에서,국가 안위와 국토 방위의 파수꾼이 되어야 할 피끓는 젊은이들을 온갖 부정한 방법으로 현역에서 빼돌리는 부도덕한 정치인들이 올바른 정치를 할 수 있겠는가. 우리 속담에 ‘생선을 고양이에게 맡긴다.’는 말이 있는데 국회의원들의 행태가 꼭 그대로이다.그러나 고양이 선택권은 결국 주인에게 있다.훈련이 잘된 질좋은 고양이는 주인 허락 없이 물건을 해치지 않는 법이다. 다가오는 17대 총선에서는 어떠한 유혹에도 현혹되지 말고 올바르게 판단해 주권을 행사함으로써 참신하고 성실한 일꾼을 선출하는 것이 우리 유권자들의 과제다.아울러 망국적인 지역갈등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투표함으로써 국가발전의 기강을 똑바로 세워야 할 것이다. 최정식
  • 출연연구기관 제도보완 시급하다

    정부 출연연구기관이 정부 각 부처 소속에서 국무조정실 산하 연구회 체제로 바뀐 지 오는 29일이면 꼭 4년째다.국무조정실이 정부 출연연구기관을 총괄 관리하고 그 아래 경제사회·인문사회·기초기술·산업기술·공공기술 등 5개 연구회가 42개 연구기관을 각각 관리하고 있다.연구회 체제는 긍정적인 측면과 함께 부정적인 측면을 동시에 안고 있다는 평가다.고건 국무총리를 비롯해 여기저기서 제도 보완론이 솔솔 나오고 있다.연구회 제도의 장·단점과 보완방안 등을 짚어본다. 지난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대상으로 실시된 국정감사장.초대 원장을 지냈던 한나라당 김만제 의원은 KDI를 질타했다.연구원을 옛날처럼 부처 소속으로 돌려보내라는 지적이었다.그래야 국책연구원들이 국가와 정부의 발전방안을 중장기적으로 연구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지난해 12월 남극 세종기지 연구원들이 조난당했을 때 국무총리실 등록기자들이 기사를 작성하자 고건 총리는 “왜 한국해양연구원 관련기사를 과학기술부 등록기자들이 쓰지 않고 총리실 기자들이 쓰느냐.”고 물었다.국무조정실이 해양연구원을 비롯한 연구기관을 총괄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에 “연구기관들의 감독 권한을 각 부처로 넘기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연구기관 관리방식이 바뀐 지 4년 만에 보완작업이 본격 거론되기 시작한 것이다. ●“실패한 정책” 감사원은 지난해 정부 출연연구기관과 자치단체 출연연구기관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감사를 실시한 결과,연구기관 가운데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거나 유사한 성격의 연구회를 일정 규모의 조직으로 통·폐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정부 출연연구기관 중에 동전의 양면과 같은 재정(세출)과 조세(세입)를 KDI와 한국조세연구원이 각자 연구하고 있다는 문제점도 제기했다.또 교통개발연구원과 국토연구원의 교통정책,한국농촌경제연구소와 산업연구원 등 연구 분야가 중복돼 긴밀한 연관속에 연구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정부 출연연구기관은 민간이 할 수 없거나 하기 어려운 기초연구분야 등 공공성이 강한 연구 분야를 중점적으로 연구해야 하는데도 이를 제대로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남극 세종기지 조난사고가 발생한 한국해양연구원과 수능 복수정답 시비를 불러 일으킨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의 사례에서 보듯이 정부 출연연구소를 국무조정실이 모두 감독관리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자성론이 나오고 있다.정부 관계자도 “연구회 체제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완방안은 “우리가 국책연구기관인지,대학부설연구소인지 헷갈립니다.” 연구기관 박사들이 지적하는 문제점이다.고객은 정부 부처들인데,평가자들은 연구회의 대학교수로 이뤄진 이중구조여서 ‘고객 따로,평가자 따로’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대학교수들은 아무래도 정부정책에 보탬이 됐는지보다는 학술적인 연구논문 방식을 선호하고 있으며,여기에 맞출 수밖에 없다는 하소연이다. 한 박사는 “연구기관을 평가할 때 정부부처의 평가 비중을 10%에서 40% 가량으로 크게 높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외부에 공개되지는 않지만 상대평가 방식으로 이뤄지는 연구기관들의 성적은 연구회 내에서 1등부터 차례로 매겨진다.이런 상대평가 방식이 불필요한 경쟁을 가져오고 있다고 연구기관 박사들은 불만이다. 국무조정실 연구심의관실 관계자는 “평가결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주기 때문에 상대평가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국무조정실은 상대평가가 갖고 있는 부정적인 측면을 감안해 정부 부처의 평가비중을 서서히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연구기관이 제기하는 또다른 개선방안은 연간 단위의 평가방식을 3년 단위로 바꾸자는 것이다.관계자는 “1년 단위로 평가하기보다는 연구기관의 기관장 임기(3년) 단위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게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전체예산 가운데 연구 프로젝트 비중을 평균 30%에서 줄여 나가자는 게 연구원들의 희망사항이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감사원이 지적한 개선방안을 현실에 맞도록 적용해 나갈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그렇게 개선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그렇다고 과거 방식으로 되돌아 가는 것에 대해 기대감을 갖는 연구기관 박사들은 거의 없다 박정현 조현석기자 hyun68@■KDI원장지낸 강봉균 의원 “국책연구기관들은 부처에 예속돼서는 안되고 경쟁을 해야 합니다.” 국책연구기관 연구원들이 엇갈린 평가를 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열린우리당 강봉균 의원이 연구회 체제에 대해 내린 해법이다.강 의원은 27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국책연구기관들을 지금처럼 연구회 체제로 둬야 한다며 제도 손질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강 의원은 재정경제부 장관으로서 연구기관에 지시를 내리던 입장이었고,그뒤 2001년 3월 공모절차를 밟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으로 2002년 6월까지 1년 3개월여 동안 원장을 지냈다. 국책연구기관의 연구원들이 현행 제도 아래서는 중장기 과제를 연구하기 어렵다는 불만을 털어놓는데. -근거없는 얘기다.요즘은 정부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고,자신들이 과제를 직접 선정하기 때문이다. 연구원들은 평가방식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 등으로 바꿀 것을 요구하는데. -대학교수도 평가를 받는 시대다.연구기관은 어떤 방법으로든 평가를 받아야 한다.평가 방법을 개선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미국에서도 연구원들이 마케팅을 하고 있다.돈만 주고 알아서 연구하라는 나라는 어디에도 없다.평가란 경쟁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상대평가를 해야 하는 것이다.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부처에 돌려주면 보고서가 부처 입맛에 맞게 나올 수밖에 없다.장단점이 있지만 정답은 없다. 부처에 돌려주는 의견에 대해서는. -그런 의견에 반대다.연구원들은 그들의 마켓(시장)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부처들이 지금은 지시를 하지 않는다.부처 지시를 받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연구회 체제로 바꾼 것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출연연구기관 개편 4년 명암 “정부가 출연한 국책연구기관들은 소속된 정부 부처의 입장과 정책논리만을 옹호합니다.정부 출연연구기관들이 독립성을 가진 순수한 연구기관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외환위기로 사회 전체에 개혁의 바람이 한창이던 지난 1998년.진념 전 경제부총리가 기획예산위원장을 맡던 당시 정부 출연연구기관을 대상으로 한 대수술은 이렇게 시작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산업연구원 등이 재정경제부 산하에있던 구조가 외환위기의 심각성과 경고음을 제대로 내지 못했다는 시각도 깔려 있었다. ‘정부출연 연구기관 설립·운영 법률’이 1999년 1월29일 발효되면서 42개 정부출연 연구기관들을 국무조정실 산하의 5개 연구회 체제로 바꾸었다.소속된 부처와 연구기관의 관계가 단절된 것이다. ●“구각을 벗었다” “정부 부처에 소속돼 있을 때는 툭하면 사무관이 전화를 걸어와 정책과제 연구를 해달라고 했지만 이제는 그런 일이 없습니다.” “정부 부처들은 연구원장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수시로 갈아 치웠지만 지금은 연구원장의 3년 임기가 보장돼 있어 다행스럽습니다.인사 외압도 거의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박사들의 연구에 자율성이 주어졌다는 점에서 바람직스러운 변화였다고 봅니다.” 연구회 체제 전환에 대한 연구원 박사들의 긍정적인 평가들이다.연구기관의 독립성과 자율성이 강화됐다는 얘기다. 대덕연구단지의 한 박사는 “1년 내내 각 부·팀마다 사업제안서를 만들고 수주를 하러 다니면서 과제 수주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다른 연구원 박사는 “연구용역을 따내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이게 무슨 국책연구소냐?” 서울 청량리의 한 연구원 박사들은 29일까지 연례 연구실적을 연구회에 보고해야 하는 관계로 부산하게 움직였다. “연구실적 평가 결과에 따라 연구원의 성적 순위가 매겨지기 때문에 연구결과 보고서 작성에 결사적으로 매달립니다.”심지어 연구기관들은 평가위원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려고 보고서의 표지 색깔과 디자인을 예쁘게 바꾸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일부 연구기관의 박사들은 보고서를 작성하느라 아예 합숙도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원장은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하려고 박사들에게 연구 프로젝트를 따내라고 독려한다.연구원장들은 평가에서 하위권을 면해 상위권에 들어서라고 박사들을 압박한다.예산도 예산이지만 하위권에 꼽히면 자존심이 상한다는 것이다. 경제사회연구회에 소속된 연구기관의 한 연구원은 “연구원 박사들이 순수한 연구활동을 하기보다는 연구용역을 따내는 것이 능력을 평가받는 잣대”라고 말했다.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 부처 사무관들에게 아부해야 할 때 박사들은 “이러려고 외국에 유학가서 그 고생을 하면서 박사학위를 받았나.”하는 자괴감이 든다고 한다. 연구원들은 연구사업비를 따내려고 이곳 저곳을 돌아다녀야 하는 자신들의 처지를 ‘앵벌이’,‘세일즈맨’에 비유한다.연구원들이 용역비를 버느라 단기과제 위주로 뛰고 있는 동안 국가발전을 위한 중장기 연구과제는 손도 대지 못한다고 푸념한다. 대덕연구단지의 한 박사는 “연구원의 부서장이나 팀장들은 프로젝트를 못따낼 경우 팀이 해체될 수 있어 용역을 따내느라 열을 올리고 있고,박사들도 항상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는 결국 연구의 부실화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또다른 박사는 “정부의 연구·개발예산은 변함이 없는데,이같은 연구성과평가 방식은 연구의 질적 하락과 국가 전체의 경쟁력 약화라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사회연구회의 다른 연구기관 박사는 “안정적인 연구비 확보가 되지 않아 깊이 있는 연구활동을 하기가 어렵다.”면서 “특히 부처와는 지식과정보를 긴밀하게 교환하는 연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바꿔 말해 연구내용의 현실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연구원들은 이처럼 용역을 따내는데 힘을 쏟다 보니 연구원의 실제 연구시간과 노력은 많게는 50%,적게는 20% 가량 줄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박정현 박승기 기자
  • “리비아, 무기대신 경제 선택”FT, WMD포기 분석기사 게재

    리비아가 대량살상무기(WMD)를 포기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영국의 권위지 ‘파이낸셜 타임스’는 27일자에 리비아가 영국,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WMD 개발 계획을 포기하고,국제사회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하게 묘사한 분석기사를 게재했다. 신문에 따르면 리비아 태도 변화의 첫번째 이유는 경제적인 것.리비아의 슈크리 가넴 총리는 “우리 같은 소국이 미국 같은 강대국에 맞서며 무기를 개발하려다 보니 생각보다 훨씬 많은 돈이 들더라.”고 말했다.비슷한 처지의 북한이 기아에 허덕이는 것도 목도했다. 둘째는 WMD를 갖고 있어도 실제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지금까지 핵 무기를 사용한 나라는 미국이 유일하다.이스라엘도 핵무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사용 가능성에는 의문이 따른다. 셋째는 미국과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로 인한 국가발전의 후퇴다.특히 최근 주변국인 이집트와 튀니지에 모든 면에서 뒤떨어지고 있다는 상대적 박탈감이 리비아 지도부의 생각을 바꾸도록 했다는 것이다. 리비아가 안보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국제사회로의 재진입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렸을 때 접근한 것이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다.블레어 총리는 2002년 9월 리비아 지도자인 무아마르 카다피에게 친서를 보낸다.블레어 총리는 친서에서 ▲짐바브웨의 독재자 무가비 지원 ▲WMD 개발 등 두 가지 문제를 제기했다.카다피가 무가비 지원을 중단하자 블레어는 WMD를 포기하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주선하겠다고 ‘당근’을 제시했다.이후 리비아 정보기관과 영국의 비밀정보기관 MI6,미국의 CIA가 런던과 로마 등지를 오가며 협상을 벌였다. 그렇다면 과연 부시 행정부가 주장하는 것처럼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카다피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까?이 신문은 이라크전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미 리비아가 국제사회로 돌아가겠다는 결정을 마쳤다고 주장했다. 이도운기자 dawn@
  • 독도우표 3시간만에 매진

    한·일간 외교 쟁점이 되고 있는 ‘독도 우표’가 16일 오전 9시부터 전국 2820개 우체국에서 발매되자마자 3시간 만에 모두 매진돼 국민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서울 광화문우체국 등 전국 우체국 창구에는 아침 일찍부터 시민들이 20∼30m씩 줄을 섰다.서울 중앙·서대문우체국은 오전 9시30분,여의도우체국은 9시32분,광화문우체국은 10시25분에 창구 판매량이 모두 팔렸다. 우표를 사지 못하고 발길을 돌린 시민들은 추가 발행을 요구했다.김윤기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우표실장은 “주요 우체국에서 이렇게 일찍 매진된 것은 우표수집 열기가 높았던 80년대초 이후 20년만의 일”이라면서 “현재로서는 추가발행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독도수호대’는 이날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등 일본 내각에 “독도는 대한민국의 고유한 영토임에도 불구하고 반복되는 일본측의 독도영유권 주장은 시대착오적이며 반역사적인 망언”이라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독도 우표를 붙여 발송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취업전선 ‘당당女’로 나선다

    8%대에 육박하는 심각한 청년실업률을 걱정하는 목소리는 높지만,여대생들의 실업문제는 소외되어 있다.남학생과 비교해 거의 3배에 가까운 실업률이라고 대학들은 이야기하지만 ‘남자도 취직이 어려운 세상’에서 여대생의 취업은 아직도 부차적인 문제에 머물러 있다. 궁여지책으로 여대생들은 대학원 진학을 택하고,결과적으로 교육을 받는 햇수는 여성이 더 길어지고 교육 투자도 늘었지만 취업률은 좀체 나아지지않는 상황이다.그래서 가정과 학교에서 양성평등한 교육을 받은 이 시대 여대생들은 대학 졸업과 동시에 불평등한 사회 현실에 맞부딪힌다.학교나 사회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못한 채 혼자서 취업을 위해 노력하고,절망하는 여학생들에게 이젠 눈돌려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때를 맞춰,대학과 사회 교육기관들에서 여대생 취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있다. ●대졸여성인력 활용률 55% 불과 흔히 국민소득 2만불 시대로 나아가기위해서는 활용가능한 800만명의 여성 인적 자원의 개발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즉 여성의 사회 참여는 양성평등이나 유휴 인력의 활용뿐 아니라 경제 성장 잠재력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그러나 아직도 대졸 여성 인력의 활용률은 55%에 불과하다.대졸 남성인력활용률 89.9%에 비하면 턱없이 낮다. 고학력 여성 실업자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 여성부가 전국 5개 대학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한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가 모델이 됐다.이를 계기로 전국의 대학에서 앞다퉈 여성 취업에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현재 국내 대졸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55%에 지나지않는다.45%의 여대생들이 대학에서 배운 것을 활용도 하지 못하고 사장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대학 취업준비프로그램 큰 성과 한양대 김분한 교수는 대학에서 여학생의 취업에 관심을 쏟아야할 이유는 취업 개발이 바로 여성 지도자를 만드는 과정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스탠포드나 옥스포드대학은 대학내 커리어개발센터가 무척 잘 운영되고 있다.직업을 바꿀 때나 직장을 옮길때는 학교내 커리어센터로 돌아와 재취업을 받을 정도이다.우리 대학도 이를 벤치마킹해야할 때다.특히여성들의 약진이 기대되는 21세기의 국가발전을 위해서는 여대생의 취업이 바로 내일의 여성지도자 양성이란 의식이 필요하다.” 국내 대학에서는 이화여대와 숙명여대 등 여자 대학과 연세대에서 가장 활발하게 학교차원의 취업준비시스템이 갖춰져 있었을 뿐이다. 지난해 한양대·신라대·아주대·전북대·충남대 등 전국 5개 대학에 설립된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는 그런 의미에서 작지만 특별한 의미를 가졌다. 각 대학에서는 ‘여성과 직업’‘여대생 경력개발’등 교양과목을 개설,여성들의 직업 의식을 함양하는 것부터 시작했다.대부분 취업에 자신감을 상실한 여학생들에게 이는 기초를 다지는 작업이기 때문이다.또 성공한 직업인들을 초청해 특강을 듣기도했고,실질적으로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키우기위해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을 초빙해 현장의 요구를 정확하게 체크했다.그외 기업 연수와 인턴 활동을 거쳐 취업으로 연결시키기도 했다. 한편 면접에서 당락이 결정되는 예가 많은만큼 각 대학에서는 면접에 대비케해 ‘면접클리닉’을 운영하는 등 실질적인 준비를 했다. 또한 한양대에서는 여학생을 위한 공무원 준비반을 개설해 강의를 하고 정기적으로 모의고사를 치른 결과 3명이 7급 공무원 공채에 합격했다. 아주대학에서는 지난해 이순이 교수와 13명의 여학생이 네팔봉사활동을 다녀왔다.이 교수는 “공학 대학의 여학생들은 자신이 대표성을 갖고 일할 기회가 별로 없다.실제로 우리 대학의 여학생 취업률은 80%에 이를만큼 높지만 여학생들의 자신감이 부족한 것이 아쉬웠는데 네팔 봉사활동 기회가 여학생들의 자신감을 키웠다.”고 말했다.충남대학은 여성 리더십 개발훈련을 통해 여학생들의 취업에 도움을 줬고,전북대학에서는 여학생의 조직 적응력을 높이기위한 교육을 실시했다.또 신라대학은 적성과 성격검사를 통해 자신을 알고,맞는 직업을 선택하도록 한 경력설계와 스터디 그룹의 활성화로 여학생들의 취업에 구체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여성경쟁력 높이기 사회단체도 참여 신라대 공미혜(여성학과)교수는 “이제 시작단계인만큼 취업교육이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는 못할 수도 있다.그러나 저학년때부터 자신의 적성을 정확하게 알고,취업에 대비하는 교육을 시작한 만큼 2∼3년후에는 여대생 취업이 이전과는 달리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대학에서 여대생 취업프로그램을 만들자 각 대학에서 경쟁적으로 취업프로그램을 만들고있어서 앞으로 여대생 취업에 관심과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할 것같다.”고 기대했다. 2월 졸업을 앞둔 한양대 마수연(영문과 4)양은 신년초부터 미국계 디젤엔진 제조회사인 ‘커민스 코리아’ 마케팅팀에 취업했다.“학교에서 커리어개발센터를 개설해 여학생들의 취업에 관심을 보였고,면접클리닉 등으로 실전에서 바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 것이 큰 힘이 됐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한편 사회단체에서 실시되는 여대생 취업교육으로는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실시하는 ‘여대생취업전략프로그램-지피지기 백전백승’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취업관련 서류작성부터 이미지 메이킹,시뮬레이션 면접 등 취업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방학 중 이 프로그램에참가한 서울시립대 허은경(국제관계학과 4)양은 “경쟁력있는 나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구체적인 취업교육 덕분이었다.”며 여학생을 대상으로 한 갖가지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허남주기자 hhj@
  • 최대명절 춘절 18억 9000만명 이동 中, 사스 막기 비상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오는 22일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구정)을 맞아 연인원 18억 9000만명의 민족 대이동이 시작된 가운데 교통 당국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 증후군) 확산 방지를 위해 비상 상태에 돌입했다. 국무원 국가발전 개혁위원회는 7일 기차역,장거리 버스 정거장,부두,공항 등의 관장 부서에 사스 감시와 통제를 철저히 하고 사스 예방과 치료물질 수송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교통부,철도부 등 수송 관련 부서들은 40일간 지속될 춘절 귀성객 행렬의 편의와 사스 예방을 위해 24시간 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기차역과 공항 등에는 체온 자동 측정기가 설치돼 체온이 38도를 넘는 여행객은 열차,항공기를 탈 수 없고 37.5도에 이르거나 기침과 호흡장애가 있는 사람은 경과를 검사받도록 하고 있다. 당국은 전국의 주요 검문소에서 보건 검색을 강화하는 한편 교통 중심지나 이동 차량들에 대한 방역조치를 지시하는 등 긴급 근무령을 시달했다. 베이징(北京)을 비롯한 전국 대도시들도 사향고양이 사육장에 대한 검사와 방역에나섰고 광저우(廣州)에선 쥐잡기 운동까지 전개됐다. 타이완과 홍콩,싱가포르 등도 사스 예방에 비상이 걸려 특히 광저우에서 오는 여행객에 대한 체온 검사를 철저히 하고 있다.한편 홍콩 TV 뉴스팀 3명도 최근 중국 남부의 사스 감염을 취재하고 돌아온 뒤 고열과 기침 증세를 보여 사스 감염 여부를 검사받고 있다. oilman@
  • [자문위원 칼럼] 독자에 대한 약속과 실천

    신문 만드는 사람(기자)들의 하루하루를 깊이 생각해보는 독자들은 많지 않으리라 짐작된다.쏟아지는 뉴스를 보기 좋고 읽기 좋게 가공하는데 제작진이 쏟는 열정은 어느 날짜 지면이라고 다를 바 없지만 유별나게 신경을 쓰는 날이 있다.신년호와 창간기념호다.올해 서울신문의 신년호는 여느 해와 의미가 달랐을 것이다.제호를 다시 바꾸는 결단과 창간 100년을 맞는 해이기에 더욱더 기자들의 혼을 담으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신년호를 읽는 재미는 더 없이 쏠쏠하다.그 해의 지면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서울신문은 ‘소통하는 사회를 만들자’고 신년사설에서 주창했다.‘소통’이라는 용어가 눈길을 사로잡았다.무엇보다 우리사회의 제반문제들을 한 단어로 응축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연말에 읽었던 ‘왜 우리의 저널리즘은 실패했나(한국언론재단 발행)’라는 제목의 뉴욕타임스 시걸위원회 보고서와 중첩돼 와 닿았기 때문에 흡인력이 더했다.이 보고서는 지난 5월 제이슨 블레어라는 기자의 기사조작사건을 계기로 자사편집국의 문제점을 밀도 있게 파헤치고 대안을 제시했다.그들은 여러가지 문제점의 중심은 ‘의사소통’의 부재였다고 고백하고 보도에 대한 독자의 비판에 주목하겠다는 취지의 퍼블릭 에디터(public editor)제도를 도입했다. 필자는 지난해 ‘창간 99돌 아침 새 발행인의 다짐’(7월18일)도 찾아 다시 읽었다.‘독자가 만들고 우리가 읽겠다’는 역설적인 다짐이 비장했다.금년 신년호 사설과 지난해 발행인의 다짐을 아우르는 단어는 결국 소통으로 귀결된다.이런 다짐과 약속은 끊임없이 지면에 배어나야 한다.편집자문위원이라는 이름으로 서울신문을 애독하면서 ‘많이 달라지고 있구나.’하는 평가를 내린다.달리는 말에 채찍질하는 심정이지만 여전히 아쉬운 기사들도 눈에 띈다. 신년호 3면의 ‘盧캠프 검은 돈 42억 추가발견’ 기사는 폭로 주체인 민주당의 주장만 있었다.몇몇 신문은 폭로 대상인 열린우리당의 입장을 실었다.진실여부가 불확실한 폭로기사는 이해당사자의 입장을 전달해주는 것이 기본이다.그런 다음 그 말의 책임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끈질김을 보여 줘야 한다.이런 기사에 대한 진실규명 없이 흐지부지되는 관행이 지속될 때 ‘아니면 말고’식의 추악한 정쟁으로 비화한다.이런 점에서 정치권의 진흙탕 싸움에 언론도 책임의 일단을 면키 어렵다.공인이 말한 것이니 팩트(사실)가 있는 기사라고 강변하는 것은 언론의 소임인 ‘진실추구’를 간과한 소극적 자기변명이다.이런 언론관행을 독자들은 ‘따옴표 저널리즘’이라고 따끔하게 지적한다. 서울신문은 2일자 3면 사고에서 기획·탐사보도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탐사보도의 전설로 내려오는 워싱턴포스트의 워터게이트사건 폭로기사나 뉴욕타임스의 국방부 기밀문서보도는 사주와 데스크의 결단,기자의 끈질긴 자료수집노력과 이 보도를 막으려는 외압에 사표를 내고서라도 보도하겠다는 기자정신이 어우러진 결과였다. 최근 컴퓨터를 활용한 통계처리는 탐사보도의 기본이 되고 있다.수없이 쏟아지는 각종 통계자료를 가공할 수 있는 기능습득 없이는 불가능하다.언론인의 재교육 수준이 ‘미용사보다 못하다.’는 미국언론의 반성을 우리언론은 ‘그렇지 않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기자전문화에 관한 한 서울신문을 부러워할 수 있도록 회사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해 본다. 최광범 한국언론재단 제작팀장
  • 기고/유아교육법 언제까지 미룰건가

    공교육이 붕괴된 데는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교육정책 결정과정에서 빚어진 두 가지 원인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첫째 정치인들의 교육철학 부재와 무소신이다.교육철학이 없는 경우는 물론이고,철학이 있다고 하더라도 유권자인 특정집단의 표를 의식하여 소신 없이 행동한 결과 우리 교육은 병들고 교육정책은 표류하게 된 것이다. 둘째,부처이기주의이다.정책도입에서부터 업무처리에 이르기까지 가장 중요한 기준은 국민들간의 상생의 관계를 정립하고 국가발전을 이루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그러나 입법과정이나 정책 도입과정에서 벌어지는 정부부처간의 불협화음은 이를 무색하게 한다.특히 교육의 경우는,‘교육은 국가 백년대계’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정책결정 과정에서 소외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유아교육법 제정’추진이 부처간 갈등의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유아교육법안은 이미 국민의 정부에서부터 추진해 온 것이었으나,그때는 눈치 보기에 급급한 소신 없는 국회 교육위원들에 의해 상정된 법안이 자동 폐기되었다. 금번 제정안은 현행 초중등교육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유아교육관련 조항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유치원의 ‘교육’적 기능뿐만 아니라,‘보호’ 기능을 추가한다는 것이다.이 과정에서 생긴 주된 쟁점은 ‘교육’과 ‘보호’ 가운데 어떤 것을 더 우위에 놓느냐 하는 것이다.‘교육’이 강조되면 교육부의 위상이,‘보호’가 우선이면 보건복지부의 영역이 확장되기 때문이다. 교육부에서는 세계적인 교육변화 추세에 맞춰 질적으로 향상된 유치원 교육을 위해 초중등교육법으로부터의 유아교육 독립을 추진하고 있다.이것은 당연한 흐름이다.그러나 보건복지부 산하 어린이집,놀이방 등이 유치원으로 통합되어 전국 수만개의 보육시설들이 폐원할 수밖에 없다는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이를 반대하고 있다.이번 유아교육법제정안은 기존의 유아교육진흥법을 보다 체계화한 것으로 여겨진다. 유아교육법 제정에 따른 부작용을 걱정하는 보건복지부도 곤경에 처해있지만 특정 단체의 이해득실을 따지기 전에 국가적 입장에서,공리주의에 따라이 법안을 바라보아야 한다.중장기적 관점에서 유치원 종사자들과 직접적인 교육과 보호혜택을 받을 아이들의 미래에 주안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특히 사립유치원 교사는 점진적으로 안정된 신분을 보장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이들의 당당한 권리를 내세울 수 있게 된다.시설운영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최소임금으로 온갖 잡무에 시달려야 하는 노동착취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학부모 역시 사교육비 부담을 덜고,저비용으로 양질의 교육을 선택할 수 있으며,아이들은 유아교육에서부터 일관된 교육과정과 체계 속에 성장하게 될 것이다. 현재 유아교육법은 부처의 이기주의와 특정단체간의 이해관계 때문에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무려 7년 동안이나 표류하고 있다.‘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슬로건처럼 교육의 출발점은 초등교육이 아닌 유아교육에서부터이다.평생교육에 이르는 모든 교육은 유아교육에서 비롯된다.지금 우리 아이들에게는 교육이 배제된 채 ‘보호’만 받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 보호’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교육여건이 절실히 필요하다.학부모에게도 질 높은 교육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을 넓혀주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병설 유치원에서부터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사립유치원 교사들의 신분을 보장하고 유치원에 대한 국가예산을 증액하는 등 유아교육법 제정에 걸맞은 제도적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방탄 국회 등의 이유로 국회 해산을 종용하는 외침이 거세지는 지금,국회가 특정단체의 집단 이기주의를 벗어나 교육 백년대계를 위해 소신 있는 교육적 결단을 촉구해 본다. 최원호 한영신학대 겸임교수 명예논설위원
  • 신년사

    박관용 국회의장 갑신년 새해는 17대 총선을 계기로 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 한 차원 더 발전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소모적 정쟁과 국론 분열은 심각한 문제다.갈등은 변화와 개혁의 시대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정착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과도기적 현상일 수 있으나 자칫 국가의 존립기반까지 잠식할 수 있어 우려된다.국회는 민의의 전당으로서 증폭되는 사회갈등을 조정해 사회통합에 기여하는 제도화된 공론의 장이라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국회가 국정의 중심축으로서 민주정치 발전을 선도해나갈 수 있도록 국민의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최종영 대법원장 국민을 위하는 사법부로 다시 태어난다는 각오로 사법개혁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국민의 적극적 참여와 성원을 바랍니다. 올해는 총선과 북핵,경제 회복 등 여러 사안이 산재해 있는 중요한 해입니다.우리는 먼저 대화와 적법한 절차를 통해 사회의 갈등과 분쟁을 슬기롭게 조정,대승적 통합을 이뤄나가야만 합니다. 저희 사법부는 새해에도 변함없이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을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평화롭게 해결함으로써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자 합니다. 고건 국무총리 정부는 새해를 역사상 가장 깨끗한 공명선거를 이룩하는 해로 삼겠다.철저하게 중립성을 견지하겠으며 엄정하게 불법선거운동을 단속하겠다. 정부는 또 새해를 국정운영시스템을 혁신하는 해로 삼겠다. 민(民) 편의주의로 국정운영시스템을 리모델링할 것이다.무엇보다 경제활력을 회복시키는 데 온 정성을 쏟겠다.경제정책의 중점을 기업의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둘 것이다.사회적 갈등을 일관된 원칙에 따라 해결해 나가면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최우선 목표로 노사관계의 선진화와 규제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유지담 중앙선관위원장 최근 드러나고 있는 대통령선거 과정에서의 불법정치자금과 관련,선관위는 선거감시기능을 완벽하게 수행하지 못한 점을 뼈저리게 자책하고 있다.그러나 책임을 따지며 낙담할 때가 아니다.부정부패의 주 원인을 따져 그 대책을 세우고 실천에 옮길 때다.선관위는 2004년을 ‘병든 정치를 수술하는 해’라고 이름짓고,수술 날짜를 ‘4월 15일’로 정했다.국민이 직접 집도할 것이다.수술용구는 칼,가위가 아닌 투표용지와 투표용구다.정당관계자와 후보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철저히 감시,대상이나 지위를 막론하고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다.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 2003년은 참으로 힘든 한 해였다.국민은 극심한 국정혼란을 보며 ‘이대로 가면 나라가 무너진다’는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한 해를 보냈다.2004년 새해에는 무엇보다 수렁에 빠진 경제와 민생을 살려내야 한다.북핵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진정한 평화를 정착해야 하며,17대 총선을 통해 무능과 부패로 얼룩진 국정혼란에 마침표를 찍고,무너지는 나라의 근본을 바로 세워야 한다.한나라당부터 고칠 것은 고치고,부족한 것은 채워가면서 국민의 든든한 언덕이 되겠다.불안하고 어수선한 시대를 안정과 희망으로 되돌려,살맛나는 사회를 만들겠다. 조순형 민주당 대표 2003년은 기대와 희망으로 출발했으나 안팎으로 불안과 혼돈이 끊이지 않았다.2004년에 민주당은 깨끗한 정치를 솔선해 실천할 것이다.또 국민화합을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며,경제살리기에도 매진할 것이다.특히 공교육을 되살려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도록 지혜를 짜내겠으며,생산적 복지시책 강화와 대북 평화정책을 내실있게 추진해 나가겠다.또한 총선의 해에 가장 공명하게 선거에 임할 것이다.선거가 민생과 경제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도록 세심하게 자제하면서 필요한 모든 일을 다하겠다. 김원기 열린우리당 의장 지난해 경기침체와 북핵위기,이라크 전쟁 등 나라 안팎으로 많은 시련과 도전이 있었다는 점에서 새해는 우리에게 대단히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새로운 도약을 시작하느냐,천 길 나락으로 떨어지느냐가 우리의 의지와 노력에 달려 있다 할 것이다.무엇보다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지역주의 정치,부패정치,힘과 수에만 의존하는 정치로는 나라의 장래를 기약할 수 없다.열린우리당이 지역주의 극복과 정치개혁을 목표로 창당을 결단한 것도 정치에 국운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올해는 새 도약을 위해 국민의 힘으로 정치를 바꾸는 원년이 돼야 한다.
  • “盧캠프 검은돈 42억 추가발견”/민주 “불법자금 모두 104억”

    민주당은 31일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선대위의 불법 대선자금 42억 4000만원의 지출내역이 담긴 자료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불법 대선자금 진상규명특위 최명헌 위원장은 “이미 밝혀진 지구당 특별지원금 명목의 자금 42억 1900만원과 별도로 42억 4000만원의 지출내역을 찾아냈다.”면서 “SK·현대·삼성 등 대기업으로부터 받은 대선자금 등 기타 불법자금 19억 6000만원을 합하면 104억 1900만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남아 있는 장부로는 돈이 들어온 경로는 알 수 없으나,나간 흔적은 적혀 있으며 당 공식 회계장부에는 없는 돈”이라면서 “측근비리 의혹 특검에서 자료를 요구하면 협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앞서 최 위원장은 지난 29일 당 회의에서도 “대선 때 출처를 알 수 없는 자금 42억여원이 조성돼 지구당 지원금으로 나간 의혹이 있다.”며 “지출내역이 적힌 장부가 당에 남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위 실무자는 추가 발견됐다는 42억여원의 용처와 관련,“전국의 지구당에 돌렸는데 호남은 전혀 없고 나머지 지역들,주로 경쟁이 심한 곳에 대선 1주일 전쯤에 2000만∼3000만원씩 지원됐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새출발 서울신문 축하메시지/변화와 발전은 신뢰회복으로부터

    서울신문의 새로운 탄생에 진심으로 축하를 보냅니다.21세기는 브랜드파워의 시대입니다.상품의 질도 중요하지만 상품의 명성이 높아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신문도 마찬가지입니다.독자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 신뢰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인지도와 명성을 높이는 노력 또한 중요합니다.그런 의미에서 서울신문이 옛 이름을 회복한 것은 독립정론으로 자리잡았다는 자신감의 발로일 뿐만 아니라,‘서울’이라는 브랜드파워를 활용하여 경쟁력을 키우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생각됩니다. 언론은 권력을 견제하고 비판하는 역할도 갖고 있지만,정책대안을 제시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조성하는 의제설정의 기능도 갖고 있습니다.서울신문은 공공정책을 평가하고 분석하는 영역에 있어 비교우위를 갖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특히 정부정책은 물론 선거와 정치개혁에 이르기까지 전문가의 의견을 폭넓게 경청하고,과학적인 분석과 심층적인 대안을 제시해 왔습니다.이러한 노력은 행정개혁과 정치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왔으며,서울신문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믿음직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지방분권은 시대적인 대세입니다.그러나 사회발전의 새로운 신념이 확산되는 속도에 비해,우리의 준비태세나 사회적 토양은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지방분권의 올바른 정착을 위해서는 지방언론의 활성화가 동반되어야 하는데,외국의 도시나 지방도시와는 달리 서울에는 특화된 신문이 없습니다.만약 서울신문이 서울과 수도권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역할을 수행해 나간다면 독자로부터 보다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건전한 상식과 사명감으로 우리 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앞장서 주기를 바랍니다.미래학자들은 “신뢰가 낮은 사회는 일시적으로 발전할 수 있어도 위기에 처하면 붕괴의 우려가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지금 우리나라는 불신과 혼돈의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우리 사회의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곧 위기 극복의 길이며 미래 발전의 길이라고 믿습니다.이를 위해서는 언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신문의 힘 역시 독자의 신뢰로부터 나온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문화부문 기사의 비중을 보다 늘렸으면 좋겠습니다.우리 신문은 대부분 국내 정치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데,사회를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는 데는 문화적인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서울시는 2004년 새해를 맞아 ‘서울문화’의 창조에 매진하고자 합니다.전통문화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한계를 뛰어넘는 ‘서울문화’의 독특한 캐릭터를 만드는 데 힘쓸 것입니다.서울신문의 폭넓은 제안과 역할을 기대합니다. 언론의 자유와 창달은 민주주의의 꽃입니다.서울신문은 최초의 민족정론지입니다.21세기에도 국가발전을 선도하는 언론으로 도약하리라고 믿습니다.과거의 영욕을 다 털어 버리고,새해에는 기쁨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언론으로 새 출발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명박 서울특별시장
  • “백의종군 자세로 경영개선”최태원 SK회장 임직원에 글

    최태원 SK㈜ 회장은 30일 “구체적이고 획기적인 경영투명성 제고 개선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사내통신망 게시판에 띄운 ‘임직원 여러분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담보 확보 등을 통해 SK네트웍스 출자에 따른 리스크를 관리해 나가고 있으며 재발 방지를 위한 실천적인 방안을 수립하거나 실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이 대표이사 회장의 자격으로 경영에 참여하게 된 시기는 IMF사태로 인해 국가 경제가 위험에 처해 있었고 수출 위주의 관행에서 잉태된 SK글로벌의 누적된 부실문제까지 겹쳐 설상가상의 상황이었다.”고 토로했다.이어 “당시는 그룹 전체가 공멸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현실이었으며 더 이상 영업활동을 통한 이익창출만으로 해결하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SK텔레콤의 기업가치 제고를 통한 외자유치 등 재무적 해결방안을 수차례 시도했으나 여러 가지 외적 환경으로 성사단계에서 좌절됐다.”고 소개했다. 최 회장은 또 ”불행히도 이같은 우리의 노력이 결실을 채 거두기 전에 이번 사태가발생하게 됐으며 임직원 여러분들의 자긍심에 커다란 상처를 준 것에 대해 CEO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최 회장은 현 상황에 대한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으며 백의종군의 자세로 현재 SK가 직면하고 있는 모든 난관과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어떠한 희생도 감내할 각오가 돼 있다고 다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기고/ 공정한 노사규칙 당사자가 합의해야

    속칭 ‘노사관계 로드맵’으로 불리고 있는 ‘노사관계법·제도 선진화 방안’에 대해 다양한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그 중에는 각자의 입장 또는 이해관계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는 부분도 있지만,잘못된 선입관이나 오해에서 비롯된 측면도 없지 않다.더구나 ‘잘된 것은 내 탓,못된 것은 전부 네 탓’이라는 경도된 자세로 본질을 호도하려 든다면 정말 안타까운 일일 것이다.아울러 이 시점에서 경계해야 할 것은 당장의 갈등·진통보다는 이를 핑계로 대화 자체를 거부하려는 배타적·부정적 시각이다. 1987년 이른바 ‘민주화 대투쟁’ 이후 최근까지 수차례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우리 노사관계법·제도는 국내 노사단체는 물론 국제노동기구(ILO),국제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로부터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적받고 있었다.노사문제에 관한 국제사회의 따가운 눈총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도 우리는 잘 알고 있다.지식정보화·세계화 등 외부 환경의 급변과 산별체제 진전·고용형태 다양화 등 노동환경 변화에 대한 탄력적 대응에도 법은 한계를 보이고 있었다.국내외 기업가 등 재계의 계속된 법개정 요구가 이를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변화하는 제반 환경에 대응하고 보편적 국제노동기준(Global Standards)에도 부합하는 합리적이고 공정한 규범의 마련이 시급히 요청되었다. 특히 법이 ‘도덕적 정당성’을 갖추지 못하고 노사관계 당사자로부터 배척·무시당하는 현실을 시정함으로써 ‘공정한 법치를 기반으로 하는 자율적 노사관계를 구축’하고,이를 바탕으로 국가발전을 도모하자는 의견에 대해 노사 누구도 반대하지 못할 것이다. 국제사회가 우리나라 발전에 가장 큰 걸림돌로 ‘노사관계상의 갈등’을 지적하고 있는 마당에,달면 삼키고,쓰면 뱉는다는 식의 계산법으로 불합리한 법·제도에 안주하려는 의도가 아닌 바에야 반대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합리적이고 공정한 규칙(rule)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 것인가? 당연히 이해관계 당사자 사이의 진지한 논의와 합의를 통해야 한다. 그러나 그 논의의 방향과 단초(端初)를 마련하는 작업은 노사의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운 중립적전문가 집단이 맡아야 할 몫이다.특히 지난 5월 초 구성된 선진화연구위원회의 연구위원 중에는 10명의 노동법학자 외에 5명의 노동경제·노사관계 전문가들이 포함되어 있다. ‘선진화 방안’은 노사관계에서 자율성과 책임성,고용에서 안정성과 유연성이 조화·균형을 이루는 것을 기본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그 안에서 종래 우리 법제가 앓고 있던 고질적인 종양들을 포괄적으로 진단하면서 나름대로의 치료방향과 함께 구체적인 시술방법들도 제안하고 있다. 물론 사안에 따라서는 노사간 이해관계에 따라 찬반으로 입장이 나뉘어질 수밖에 없겠지만,궁극적인 평가는 국가발전과 공익이라는 관점에서 내려야 할 것이다.국제사회의 당당한 일원은 고사하고 자연권적 노동기본권조차 무시하는 3류 국가라는 비아냥거림은 어떻게 막을 것인가.잘못된 관행도 시정해야겠지만 그런 관행이 나오도록 만든 ‘개발독재의 폐해’와 그로부터 온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원죄부터 되짚어야 할 것이다. 지난 9월 초 중간보고가,그리고 12월 초 최종안이 제출된 ‘선진화 방안’에 대해 아직까지 본격적·실질적인 논의가 이루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지금부터라도 노사관계 당사자 사이의 진지하고 허심탄회한 대화가 진행되고,이를 통해 ‘대승적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다만 합의가 쉽지 않은 사안이 많은 것도 사실이고,보다 심도 있는 대화와 타협을 위한 여유가 필요하다고 노사관계 당사자들이 판단한다면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물론 정부에서 법개정안을 마련하는 작업도 이에 따라 상당 기간 연기되어야 마땅하다.그러나 그러한 협의기간의 연장이 무한정하게 주어질 수 없는 것은 우리 경제·사회의 현실이 너무나 절박하다는 것은 논의의 당사자들도 이미 잘 알고 있을 터이다. 문무기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 연초 도심속 행사 풍성 “해맞이 멀리가지 마세요”

    갑신년 해맞이는 서울에서….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과 전통적인 일출명소인 삼각산 시단봉,아차산 팔각정,용왕산 용왕정 등에서 새해 1월1일 오전 7시를 전후해 시민들을 위한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올해 처음 해맞이 행사가 마련된 하늘공원(해발 100m)은 한강의 아름다운 풍광과 어우러져 멋진 일출장면을 연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마포구(구청장 박홍섭)는 공원이 도심에 위치해 많은 시민들이 찾을 것으로 보고 ‘해오름 퍼포먼스’,풍선날리기 등 재미있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옛 이름을 되찾은 삼각산의 시단봉(해발 612m)에서는 강북구(구청장 김현풍)가 준비한 뜻있는 행사로 해맞이를 의미있게 만끽할 수 있다.해뜨기 전 오전 7시부터 풍물놀이로 흥을 돋운 후 지역과 국가발전을 염원하는 기원문이 낭송된다. 일출이 시작되면 만세삼창과 애국가를 부르며 각자의 소원을 주문한다.특히 참석자중 가장 연장자가 ‘희망찬 강북,행복한 강북’ 구호를 외치는 등 이웃간 덕담으로 새해를 맞는다. 같은 시각 아차산(296.9m) 팔각정에서도 의미있는 해맞이 행사가 펼쳐진다.광진구(구청장 정영섭)는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인근 경기도 등지에서 2만명이 넘는 주민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중이다.먼저 사물놀이패가 새벽어둠을 가르며 식전행사로 풍물한마당을 펼친다.일출에 맞춰 해맞이 기념연주,소망풍선 날리기,신년메시지 낭독,덕담 등을 서로 나눈다.광진문화원 어린이 소리패 ‘까치소리’는 일출에 맞춰 최근 인기를 끄는 TV드라마 대장금의 주제가를 새해 선물로 선사한다. 양천구(구청장 추재엽) 목2동 용왕산에서도 해맞이 행사가 열려 희망찬 양천의 발전과 가정의 행복을 비는 ‘새해 해오름맞아 풍물놀이’와 ‘개천대고(開天大鼓) 타고’가 펼쳐진다. 이동구 황장석기자 yidonggu@
  • ‘부침의 재계’ 2003년 S K 흔들 L G 당혹 삼성 느긋

    2003년 재계는 ‘폭풍’ 속에 한 해를 보냈다. 경영실적이 남다른 인물의 부상은 적었던 반면 총수들의 침몰과 타계가 유달리 많았다.특히 불법대선자금 수사의 칼끝이 재계를 바로 겨누면서 재계가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를 겪었다. ●불황으로 ‘뜬 별’은 적어 국내 재계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인사로는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과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이 꼽힌다.윤 회장은 탁월한 경영능력으로 ‘샐러리맨의 성공신화’를 일군 데 이어 휠라 본사를 인수하는 저력을 과시했다.‘영원한 가전맨’으로 통하는 김 부회장 역시 샐러리맨으로 시작,국내 2위의 전자업체인 LG전자의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윤창번 한국통신정책연구원장은 하나로통신 사장으로 전격 변신,LG와의 임시주총 표대결에서 소액주주들의 반란을 이끌어내 회사의 운명을 바꿨다.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올해 팬택앤큐리텔의 상장을 계기로 신흥거부 반열에 올랐다.구학서 신세계 사장은 롯데쇼핑을 제치고 유통업계 매출액 1위로 올라서는 저력을 과시했다. 게임업체 웹젠의 김남주 사장과 ‘아이리버’ 브랜드로 전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을 석권한 레인콤의 양덕준 사장 등은 코스닥 등록과 함께 갑부 대열에 합류했다. ‘박카스’ 신화를 일군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을 맡아 ‘위기의 전경련호(號)’를 이끌게 됐다. ●정몽헌 회장 등 ‘진 별’ 많아 재계에 가장 큰 충격을 준 인물은 고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다.한때 80여개 계열사를 거느린 국내 최대 기업군 총수였던 그는 필생의 사업으로 여겼던 남북경협과 관련된 대북송금 파문의 파고를 끝내 견뎌내지 못했다.검찰의 수사를 받던 지난 8월4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 사옥 자신의 사무실에서 투신 자살해 충격을 주었다. 손길승 SK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에게도 올해는 기억하기 싫은 한 해다.올 초 시작된 SK사태로 최 회장은 7개월간 영어(囹圄)의 몸이 되기도 했다.손 회장은 2월 초 재계 인사들의 추대로 전경련 회장에 올라 ‘샐러리맨 신화’를 만들었지만 SK사태로 9개월만에 스스로 물러났다.삼보컴퓨터 이홍순 전 대표이사 부회장도 잇단 사업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문역으로 후퇴했다. 창업주들의 타계도 유난히 많았다.서성환 태평양 창업주를 시작으로 섬유업계의 대부인 백욱기 동국무역,이연 동원그룹,권철현 연합철강 창업주가 유명을 달리했다.이근배 오리온전기,반도체산업을 일군 김향수 아남그룹,허창성 삼립식품,신용호 교보생명,조동식 인켈,최주호 우성그룹 창업주도 유명을 달리했다. ●SK ‘충격’,LG ‘당혹’,삼성 ‘느긋’ 올해는 기업간 부침(浮沈)이 현격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SK는 2월 중순 시작된 검찰 수사로 그룹이 뿌리째 흔들리는 위기를 겪었다.그룹 지주회사격인 SK㈜의 경영권 향배도 여전히 불투명하다.채권단과 공동 추진하는 구조조정이 끝나면 금융계열사와 워커힐 매각 등으로 계열사가 60여개에서 10여개로 줄어들게 된다.재계 서열 3위까지 오른 ‘영광’은 과거지사가 될 전망이다. LG도 ‘끝’이 좋지 않았다.LG는 지난 3월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지주회사 체제를 출범시키고 구조조정본부까지 폐지,참여정부와 ‘코드’가 가장 잘 맞는 기업으로 꼽혔다.하지만 통신사업 확장 과정에서 하나로통신 인수에 실패한 데 이어 LG카드 위기에 대한 대응이 미숙해 결국 금융사업을 포기하는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 삼성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한 해를 보냈다.전자계열사들의 사업 호조로 기업 규모가 날로 확대되고 있다.다만 ‘삼성에버랜드 CB(전환사채) 저가발행 사건’에 대한 수사가 계속되고 있어 이건희 회장 장남 재용씨에 대한 경영권 이양이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올해 막바지 재계에서는 현대가(家)가 가장 입방아에 올랐다.총수인 정몽헌 전 회장이 타계한 후 삼촌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적대적 M&A를 시도했기 때문이다.KCC는 현대를 계열로 편입하면 19개 계열사,자산 12조 8000억원으로 단숨에 재계 8위권으로 도약하게 된다.반면 M&A에 실패하면 “삼촌이 조카기업을 넘보다가 망신만 당했다.”는 비난에 직면할 처지다. 산업부sti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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