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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운동 100년, 그날 만세 외친 ‘보통 영웅’들의 숨겨진 이야기

    3·1운동 100년, 그날 만세 외친 ‘보통 영웅’들의 숨겨진 이야기

    “산 자, 죽은 자가 함께 7년의 큰 가뭄에 비를 기다리는 것과 같이 기다려 온 것은 조선 독립의 네 글자인 고로 영험한 하늘이 조선 독립 선언의 기회를 준 것이니 조선민족 중 정신병자 외에 독립만세의 선동을 하지 않을 자 누가 있겠는가.”(서형묵·농업·43세) “나의 조선 독립운동에 대한 목적 및 행위는 정의와 인도에 따른 것이니 죄로 인정해서는 안 될 뿐만 아니라 동양인의 조선민족의 당당한 행위이고 공명정대한 목적이므로 죄에 대해 불복하고 상고한다.”(김수영·교직원·37세)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고등법원 판결문에 담긴 일부 내용이다. 3·1운동 과정에서 체포돼 재판을 받은 평범한 조선인들이 법원에 상고 이유를 밝힌 것이다. 판결문에서 보듯 평범한 시민들의 독립에 대한 간절한 열망 역시 잘 알려진 독립운동가들의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처럼 100년 전 나라를 위해 발벗고 싸웠던 ‘보통 영웅’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여다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마련된다. 22일 개막하는 특별전 ‘대한독립 그날이 오면’이다.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에 참여한 사람 가운데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를 보여 주는 자료 200여점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3·1운동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인생을 보여 주는 1부 ‘1919년을 가슴에 품다’, 임시정부에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상과 활동 공간을 조명한 2부 ‘임시정부 사람들 조국을 그리다’, 해외에서 독립을 위해 애쓴 한인들과 그 후손들의 모습을 조명하는 3부 ‘고향, 꿈을 꾸다’로 구성된다. ‘1919년 고등법원 판결문’을 비롯해 일제의 탄압 실상을 알리며 전 세계 기독교인에게 지원을 요청한 ‘대한민국 야소교회 대표자 호소문’, 1919년 8월 21일 중국 상하이에서 창간된 임시정부 기관지인 ‘상하이판 독립신문’ 등 다양한 자료를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9월 15일까지 서울 중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지자체 ‘플라스틱 프리’ 바람… 페트병 수돗물 사라지나

    지자체 ‘플라스틱 프리’ 바람… 페트병 수돗물 사라지나

    재난용만 비축… 행사용 물량 대폭 줄여지방자치단체들이 수돗물을 일회용 플라스틱병에 넣어 브랜드화한 ‘병입(甁入)수돗물’(병물) 생산을 잇따라 감축 또는 중단하고 있다. 30여개 광역 및 기초 지자체가 수돗물 안전성과 우수성 홍보를 위해 행사용(350㎖), 재난용(1.8ℓ)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19일 환경부와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지난해 ‘플라스틱 프리(free) 도시’를 선언한 서울시는 지난해 250만병 수준인 병물 ‘아리수’를 올해 50만병까지 줄이기로 했다. 단수 등에 대비해 재난용만 비축하고 홍보·행사용 지원은 중단했다. 대구시는 올해 병물 ‘달구벌 맑은물’ 생산량을 지난해 229만 5000병에서 197만병으로 15% 낮췄다. 환경오염 등에 대비해 플라스틱병 경량화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플라스틱 병당 무게가 23g이었으나 올해 14.2g으로 줄였다. 페트병에 붙이는 라벨지도 접착식에서 비접착식으로 바꿨다. 대전시는 연간 3억 7000여만원을 들여 150만병 생산하던 잇츠수(It’s 水)를 올해 130만여병으로 줄이기로 했다. 1999년 국내 1호 병물 ‘순수365’를 내놨던 부산시는 올해부터 ‘부산시 일회용 병입수돗물 사용제한 지침’을 마련해 일반 행사에 지원하던 병물을 재해·재난 및 구조·구급활동에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또 행사용 병물은 시 및 시의회 주관 200명 이상 참여하는 행사에 제한적으로 지원하고 시와 자치구군 등 행사 홍보용 지원은 중단된다.광주시는 올해 70만병 수준인 ‘빛여울수’ 생산량을 2022년 52만병까지 감축할 계획이다. 2007년 처음으로 10만병을 생산한 뒤 현재 7배 증가했다. 경북 울진군은 지난해까지 연간 15만병 공급하던 공공행사용 ‘보배수’를 올해부터 전면 중지했다. 대신 재난·가뭄·단수 등 비상시에는 기존대로 병물 2만병을 공급해 주민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경기 부천시도 올해부터 병물 생산과 공급을 중단했다. 정호각 울진군 맑은물사업소장은 “병물이 수돗물 불신 해소와 사용 활성화에 좋은 영향을 줬지만, 일회용 페트병 사용에 따른 환경오염 해소와 예산 절감을 위해 생산을 줄이기로 했다. 단체장의 확고한 의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올해 ‘재활용촉진 시행규칙’ 개정안을 시행,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을 50%로 줄일 계획이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공식 환율, 암달러 보다 높다…경제 붕괴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공식 환율, 암달러 보다 높다…경제 붕괴

    경제가 사실상 붕괴된 베네수엘라에서 공식 환율이 암달러 시세를 앞서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중남미 언론에 따르면 볼리바르-달러 공식 환율은 매입 기준 달러당 3305볼리바르를 찍고 있다. 반면 암달러는 달러당 3120볼리바르로 공식 환율보다 200볼리바르 가까이 낮다. 공식 환율과 암달러 시세가 역전된 건 베네수엘라에서 환전규제가 시작된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수도 카라카스 중심부에 있는 환전소 이탈캄비오는 평소 고객이 뜸했지만 요즘은 긴 줄이 늘어선다. 달러를 볼리바르로 바꾸기 위해 환전소를 찾았다는 주민 움베르토 비바스는 "일단 달러를 주면 환전에 며칠이 걸린다는데 그래도 시세가 높은 공식 환율로 환전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공식 환율로 환전 업무를 하는 환전소 대부분은 형편이 비슷하다고 한다. 반대로 암달러상은 파리를 날리고 있다. 공식 환율과 암달러 시세가 역전된 건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가 다급해진 탓이다. 중남미 언론에 따르면 미국의 경제제재로 마두로 정부는 심각한 달러 가뭄에 직면해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제재로 향후 12개월간 마두로 정부가 최소한 110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달러 공급사정이 지금보다 더욱 악화되면 경제파탄은 절정에 달할 수 있다. 당장 식품과 의약품이 더욱 귀해질 수 있다. 달러 가뭄이 예고되면서 마두로 정부는 베네수엘라 국민이 보유한 달러 사냥에 나섰다. 자고나면 물가가 오르는 베네수엘라에서 달러는 사실상 유일한 저축 수단이다. 국민들은 여건이 될 때마다 달러를 바꿨다가 생활비가 부족하면 달러를 내다판다. 공식 환율을 암달러보다 높인 건 저축한 달러를 풀라고 마두로 정부가 내놓은 미끼인 셈이다. 중남미 언론은 "국민들이 푼푼이 모아둔 달러를 끌어 모으기 위해 마두로 정부가 공식 환율을 높인 것"이라며 "마두로 정부가 얼마나 다급한 상황인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한 컷 세상] 福스럽게 내려줘

    [한 컷 세상] 福스럽게 내려줘

    예년보다 눈비가 적은 올해 겨울이다. 겨울가뭄이 봄농사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농부들은 농한기에도 마음이 편치 않다. 소복이 내려앉은 사진 속 눈처럼 복스러운 눈이 내려 애타는 농심을 달래 주길 바란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SUV 열풍인데 택시는 99%가 세단…왜 ‘SUV 택시’는 없을까

    SUV 열풍인데 택시는 99%가 세단…왜 ‘SUV 택시’는 없을까

    택시업에 차종에 따른 규제는 없어SUV는 세단보다 무거워 연비 불리 승용차 시장에 부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바람이 거세지만 거리를 지나다니는 택시는 대부분 세단이다. SUV 택시가 간혹 눈에 띄긴 하지만 가뭄에 콩 나듯 극히 드물다. 왜 택시 업계에서는 SUV가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것일까.9일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31일 기준 등록된 택시는 24만 5247대(개인택시 16만 4507대, 일반택시 8만 740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형 세단은 24만 2369대로 98.8%의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고급형 택시(배기량 2800㏄ 이상) 509대, 모범택시(1900㏄ 이상) 1825대, 소형 택시 2대를 포함하면 99.8%(24만 4705대)가 세단 택시다. SUV가 포함되는 대형·승합 택시(2000㏄ 이상에 13인승 이하)는 542대로 0.22%에 불과했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택시 운송사업에 차량의 크기나 엔진에 따른 제한은 없다. 경형, 소형, 중형, 대형, 모범, 고급형까지 배기량과 승차정원에 따라 다양한 크기의 차량이 택시로 등록할 수 있다. 그런데도 현재 국내 택시 대부분을 배기량 1600㏄ 이상 5인승 이하의 ‘중형’이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택시 업체들이 ‘중형 세단’만 고집하는 것일까. 이유는 바로 ‘연비’다. 택시업이 연료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긴 거리를 이동해야 더 많은 수익을 남길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런 조건에 가장 부합하는 차량이 액화석유가스(LPG)를 연료로 하는 세단이다. 세단은 SUV와 같은 연료를 사용한다고 해도 SUV보다 가볍기 때문에 연비에서 더 유리하다. 즉, 현재로선 시장의 원리에 따라 ‘세단 택시’가 대세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또 택시 대부분이 ‘소형’ 혹은 ‘준중형’이 아닌 ‘중형’인 데에는 연비와 요금, 그리고 승객의 승차감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택시업 종사자는 “준중형과 중형의 연비 차이가 크지 않고, 승객의 안락함과 택시 기사의 장시간 운행 등을 고려하면 중형이 제일 낫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택시 기사들이 요금을 더 받으려고 중형을 택한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자동차 업체는 철저하게 이런 수요를 바탕으로 택시를 생산한다. 또 택시는 일반 차량과 차종은 같아도 상용차다 보니 공급가격은 상대적으로 낮다. 현대차의 쏘나타 택시 기본형(스타일 A/T) 가격은 법인택시 1800만원(개인택시 1636만원)이다. 모던 모델은 1990만원(개인 1809만원)이며, 프리미엄 모델은 2220만원(개인 2018만원)이다. 반면 일반 쏘나타 가격은 모델에 따라 2219만~3233만원 수준으로, 택시보다 평균 700만원 가량 더 비싼 편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전기차가 양산되고 가격도 지금보다 더 낮아지면 ‘전기차 SUV’가 중형 세단 택시를 대체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전면 개방 금강·영산강, 하천 자정능력 개선

    보를 전면 개방한 금강과 영산강의 하천 자정능력이 일부 개방한 낙동강·한강보다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환경부에 따르면 2017년 6월~2018년 12월까지 4대강 16개 보 중 개방한 11개 보를 종합 분석한 결과 보를 전면 개방한 금강(세종·공주·백제)과 영산강(승촌·죽산)의 자정계수가 각각 최대 8.0배, 9.8배 상승했다. 반면 8개 중 5개를 개방한 낙동강과 3곳 중 1곳만 개방한 한강은 각각 1.8배, 3.2배 증가에 그쳤다. 자정계수는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하면서 산소를 소비하는 속도와 공기 중 산소가 수중으로 공급되는 속도의 비율로 계수가 클수록 하천의 자정능력이 우수하다. 관찰 결과 보 개방 시 물의 체류시간 감소와 유속 증가 등으로 흐름이 개선되고 수변 생태서식공간이 넓어지는 등 강의 자연성 회복도 큰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보·승촌보 등 최대 개방보는 녹조 및 산소 부족 현상(저층빈산소) 발생이 감소하는 등 수질이 개선됐다. 세종보는 지난해 1월 24~12월 31일 개방기간 조류농도가 40.6㎎/㎥에서 28.4㎎으로 예년과 비교해 30% 감소했다. 승촌보는 여름철 녹조발생기간(6~9월) 유해남조류가 1㎖당 1535마리에서 221마리로 예년동기대비 85% 줄었다. 보 개방으로 모래톱 등 생태공간이 확대되는 등 서식 환경이 개선되면서 물새류와 표범장지뱀·맹꽁이·삵·수달과 같은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늘고 있다. 한강 이포보에서는 백로류가 개방 전월(11마리)보다 크게 증가한 129마리 발견됐다. 또 세종보·창녕함안보 등에서는 피라미·참마자와 같이 물 흐름이 빠른 곳에서 서식하는 유수성 어류가 증가하고 참거머리·물자라 등 오염내성종이 감소하는 등 수생태계 건강성 향상이 확인됐다. 다만 지난해 여름처럼 가뭄과 고온이 이어지면 보 개방에 따른 녹조 저감 효과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4대강 16개 보에 대한 개방·관측 종합 분석 보고서는 보 관측(모니터링) 종합정보시스템(water.nier.go.kr)에 이달 말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환경부는 올해부터 수질 등 분야별 측정주기를 단축하고, 관측 지� ㅗ琉炷� 확대하고 수계별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관측(모니터링)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낙동강 원수 구매 줄어 울산 물이용부담금 인하

    울산시민들의 물이용부담금이 인하된다.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낙동강 원수 구매 감소로 다음 달부터 물이용부담금을 현재 t당 83.5원에서 31.1원으로 인하한다고 8일 밝혔다. 이를 적용하면 4인 가족이 월 20t의 물을 사용하면 현재는 1670원을 내지만, 3월부터는 620원만 내면 된다. 올해 적용되는 물이용부담금은 지난해 울산시 전체 취수량에서 낙동강 원수 비율로 부과계수가 결정되고, 이 계수에 부과요율(t당 170원·환경부 고시)을 곱해 단가가 산정된다. 시에 따르면 2017년 장기 가뭄으로 전체 취수량의 49%에 해당하는 6400만t의 낙동강 원수를 사용해 부과계수는 0.491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비가 꾸준히 내려 취수량의 18%에 해당하는 2500만t만 낙동강 원수를 사용해 부과계수는 0.183으로 낮아지게 됐다. 상수도 요금고지서에 병기돼 부과되는 물이용부담금은 낙동강 수계관리 및 주민지원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낙동강 물을 사용하는 울산·부산·대구·경남·경북지역이 낙동강수계관리위원회에 납부하는 기금이다. 이 기금은 상수원 보호구역과 댐 주변 지역 등 환경기초시설 설� ㅏ楮�, 규제지역 토지 매입, 수계 수질 개선 등에 사용된다. 한편 시는 침체한 경기 여건을 고려해 올해 상수도와 하수도 요금을 t당 각각 650원과 500원으로 동결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팀장직 줄이는 금감원...‘항아리형’ 인력구조 개선 잘될까

    공공기관 지정은 피했지만 ‘항아리형’ 인력 구조 개선이라는 숙제를 떠안은 금융감독원이 어떤 묘수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설 연휴가 끝나면 금감원에 조직개편 ‘칼바람’이 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감원은 설 연휴가 지난 뒤 팀장·팀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팀장직 290여개 중 15개를 없앨 예정이다. 금감원은 2017년 감사원이 방만 경영을 지적한 이후 지난해에도 16개 팀장 자리를 줄인 바 있다. 지난달 30일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금감원을 공공기관으로 재지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금감원은 2007년 공공기관으로 지정됐다가 2009년 해제됐다. 대신 금감원은 향후 5년 동안 상위 직급(3급)을 전체 인력의 35% 수준으로 감축해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 금감원에서 팀장 보직을 맡을 수 있는 3급 이상 직원은 846명으로 전체 1958명 중 43.2%를 차지한다. 이를 35%인 685명 수준으로 줄이려면 약 160명이 회사를 떠나야 하는 셈이다. 하지만 금감원에서 명예퇴직을 선택하는 임직원은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정년이 된 직원들이 퇴직해 자연스럽게 상위 직급이 줄어드는 것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감원에서 올해부터 2023년까지 만 60세 정년이 되는 1959~1963년생 임직원 수는 190여명 수준이다. 자연 퇴직으로 상위 직급 직원 비율이 35% 이하로 떨어지는 약 4년 뒤까지는 3급 승진이 거의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안 그래도 인사 적체가 심한 조직에서 수년 동안 ‘승진 가뭄’ 현상이 벌어진다면 직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승진에 대한 불만이 세대 갈등으로까지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금감원 관계자는 “4급 이상 임직원의 재취업이 제한되고 명예퇴직 제도도 유명무실한 상황에서 상위 직급을 줄이려면 승진을 최소화하는 방법밖에 없지 않겠나”라면서 “현재로선 다른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대표팀 갑갑증 손흥민, 토트넘 복귀전 시즌 9호 골 BBC MOM

    대표팀 갑갑증 손흥민, 토트넘 복귀전 시즌 9호 골 BBC MOM

    대표팀에서 슈팅을 자제하는 것처럼 보여 갑갑하게 만들었던 손흥민(27·토트넘)이 소속팀에 돌아가 첫 경기에서 골을 터뜨렸다. BBC의 맨오브더매치(MOM)로 뽑힐 정도로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31일(이하 한국시간) 왓퍼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홈 경기에 터진 그의 골은 소속팀에서의 숨가뿐 일정과 대표팀에서의 피로와 마음고생을 모두 떨치는 계기가 될 만한 한 방이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0-1로 끌려다니던 후반 35분 매서운 왼발 슛을 꽂아 답답하던 팀의 공격을 살려내며 2-1 역전승에 앞장섰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9호(시즌 13호) 골을 기록하며 3년 연속 리그 득점 두 자릿수 돌파를 앞뒀다. 2016~17시즌 14골(시즌 21골), 2017~18시즌 12골(시즌 18골)을 넣었다. BBC는 “손흥민이 밝게 빛났다”며 “토트넘에서 가장 꾸준히 활약하는 선수 중 한 명이 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은 또다시 에너지 넘치는 활약을 선보였다”며 “그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불과 나흘 전에 돌아온 것을 고려하면 더욱 인상적”이라고 감탄했다. 일간 텔레그래프도 “손흥민은 아시안컵을 마치고 지난 주말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넘치게 경기를 시작했다”며 손흥민이 상대에겐 최대 위협이었다고 말했다. 일간 가디언은 아시안컵을 막 마치고 돌아온 손흥민이 이날 결승골을 기록한 페르난도 요렌테와 더불어 토트넘을 구한 두 영웅이 됐다고 표현했다. 신문은 “손흥민은 에너지와 직접 돌파로 눈길을 사로잡았다”며 “시작 3분 만에 왓퍼드 진영에서 수비수들을 당황하게 했다”고 전했다.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 닷컴은 손흥민에게 두 팀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8.2의 평점을 매기며 MOM으로 선정했다. 스카이스포츠는 MOM으로 수비수 대니 로즈를 꼽았지만 로즈와 손흥민에게만 가장 높은 8의 평점을 부여했다. 이번 시즌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국가대표팀 경기 출전 여파로 피로가 누적돼 개막 이후 두 달을 넘겨서야 첫 골을 신고했으나 지난달 득점을 차곡차곡 쌓아 어느덧 리그 10골 돌파를 눈앞에 뒀다. 영국에서 연말연시 쉴 틈 없이 이어진 소속팀 일정을 소화하다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막바지에 대표팀에 합류, UAE에서 강행군을 이어갔지만 대표팀은 8강에서 카타르에 일격을 당해 예상보다 일찍 탈락했다. “그동안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몸 상태가 좋았던 적이 별로 없었다”며 제 몫을 하지 못했다는 자책 속에 영국으로 돌아간 손흥민은 다시 뛰었다. 손흥민이 득점포를 다시 가동한 건 토트넘 입장에선 그야말로 가뭄의 단비와 같다. UAE를 오가며 연이은 경기를 소화하느라 피로를 채 씻어내지 못한 손흥민에게 복귀전 풀타임을 맡겨야 할 정도로 토트넘의 상황은 좋지 않다. 골잡이 해리 케인이 발목 부상으로, 주로 손흥민 등과 2선에서 호흡을 맞추던 델리 알리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두 선수가 연이어 전력에서 이탈하고 손흥민마저 자리를 비우면서 토트넘은 최근 잉글랜드 풋볼리그 컵(카라바오컵)과 FA컵에서 모두 탈락했다. 리그에선 승리와 패배를 번갈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돌아온 손흥민이 공격진에서 고군분투하고 직접 해결하며 활기를 불어넣은 덕분에 리그에서는 연승을 이어가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손흥민은 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힘을 내라는 듯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하는 세리머니를 펼쳐 존재감을 재확인했다. 토트넘(승점 54)은 사흘도 채 쉬지 못하고 다음달 2일 밤 9시 30분 기성용이 뛰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뉴캐슬과 리그 홈 경기를 펼친다. 맨체스터 시티(승점 56)와 승점 2 차이로 2위 도약이 가시권에 들어와 손흥민의 활약이 다시 필요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유럽 폭우 닷새 뒤, 인도에도 폭우 내린다

    유럽 폭우 닷새 뒤, 인도에도 폭우 내린다

    북미·유럽 폭우, 남아시아 지역에 영향 무관해 보이는 기후 현상 실제론 밀접 “전염병·정보 확산 밝히는 데도 응용”“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 텍사스에서 발생한 토네이도의 원인일까?” 1961년 미국의 수리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 박사가 날씨와 관련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작업을 하던 중에 발견한 ‘나비 이론’은 작은 변동이 결과적으로 엄청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복잡계 과학의 핵심이 되고 있다. 복잡계 과학은 특히 기상 예측 분야에서 다양하게 변형돼 활용되고 있다. 기상 현상은 대기와 해수의 운동들이 복잡하게 결합돼 나타나는 것으로, 규칙성이 없어 보이기까지 하기 때문에 복잡계 과학을 적용해 연구하기 가장 좋은 소재다. 유럽 연구진이 복잡계 과학을 활용해 지구온난화로 인해 나타나는 여러 종류의 이상 기후 중 극한 강우라고 불리는 폭우 현상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기후변화연구소, 리딩대 지구과학과,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 포츠담대 지구환경과학연구소, 훔볼트대 물리학과, 러시아 사라토프주립대 공동연구팀은 전 세계적으로 내리는 극한 강우 현상들이 상호 연관성을 갖고 일정한 패턴을 보인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1월 31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북위 50도~남위 50도 사이 지역을 대상으로 이 지역을 2500㎞ 단위의 격자로 나눈 뒤 1998년부터 2014년까지 발생한 극한 강우 현상과 기상위성 데이터를 통한 수증기의 이동패턴을 정밀 분석했다. 극한 강우는 해당 지역에서 상위 5% 내에 드는 강수량을 기록한 비가 내린 것을 의미한다. 분석 결과 연구팀은 중부 유럽에서 엄청난 양의 폭우가 퍼붓고 닷새가 지난 뒤 멀리 떨어져 있는 인도에서 똑같이 폭우가 내릴 수 있음을 밝혀냈다.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비구름이 천천히 이동하면서 유럽과 인도 사이에 있는 지역들에 비를 퍼부으며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중부 유럽과 인도에서만 폭우가 발생해 전혀 상관없이 보였던 현상이 실제로는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인도,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지역의 날씨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과 중부 유럽 지역의 폭우 현상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즉 극한 강우에 ‘원격상관 패턴’이 있다는 것인데 폭우 현상이 원격상관 패턴을 갖고 있다는 것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격상관 패턴은 특정 지점에서 나타난 현상과 이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을 말하는 기상학 용어다. 1935년 북대서양 지역의 기후를 연구하던 스웨덴 기상학자 안데르스 옹스트롬이 처음 사용했으며, 1975년 독일 기상학자 헤르만 플론과 헤리베르트 플리어가 적도 태평양의 기후변화와 관련한 논문을 발표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원격상관 패턴의 대표적인 사례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엘니뇨와 라니냐 현상이다. 남미 지역의 해수 온도 변화가 멀리 떨어져 있는 아프리카 남부에 가뭄을 일으키거나 대서양 지역에 강력한 허리케인을 만들고 동북아시아 지역에 혹한이나 폭염을 가져오는 식이다. 니컬러스 보어 임페리얼칼리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복잡계 과학과 대기과학을 결합한 학제 간 연구의 산물로 최근 잦아지고 있는 극심한 기후 변화와 폭우 현상에 대한 연관성을 밝혀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국지성 폭우와 그로 인한 홍수뿐만 아니라 전염병이나 정보의 확산 현상을 밝혀내는데도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커피, 맛 없어지고 비싸진다…‘기후 변화의 저주’

    커피, 맛 없어지고 비싸진다…‘기후 변화의 저주’

    사이클 타는 사람들은 커피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커피에 들어 있는 카페인이 각성 작용을 해 능력도 올리고 피로 회복에도 좋기 때문이다. 라이딩 하기 전에 마시며 코스 공략을 구상하고, 반환점에서는 커피를 마시면서 휴식을 취하고 체력을 회복한다. 라이딩을 마친 뒤 마시는 커피 맛은 남다르다.그런데 앞으로 좋은 커피를 마시기 어려워지고 가격도 비싸질 것으로 보인다. 캐나디안 사이클링 매거진(Canadian Cycling Magazine)이 23일 인터넷판에 올린 기사에서 야생 커피 종의 멸종을 다뤘다. 영국에 있는 큐 로열 보태닉 가든(The Kew Royal Botanic Gardens)에 따르면 야생에서 발견된 커피 종의 60%가 멸종한다고 한다. 커피 종 멸종에도 다른 동식물 멸종에 기여(?)한 인간이 책임이 있다.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기후변화와 벌채, 가뭄, 전염병 때문에 많은 커피 종의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한다. 커피 종의 급감은 물론 인류에게 즉각적으로 위험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미래에 커피 맛이 더 떨어지면서 더 비싸지게 된다는 의미가 있다. 영국과 에티오피아는 공동연구에서 정부와 대량 생산업자들이 다양한 커피 종을 비축하지 않고 특정한 종의 커피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선임 연구원 애런 데이비스는 CNN에 “기억해야 하는 중요한 것은 커피 종은 생존하기 위해 숲 서식지가 필요하다”면서 “벌채는 전 세계에서 엄청나게 진행되고 야생 커피 종은 놀라울 속도로 충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커피 재배 면적 감소는 커피 종이 다양하지 않게 하고 앞으로 커피를 건강하게 재배하기가 어렵게 한다. 커피 종의 다양성은 기후 변화와 해충에 저항할 수 있는 새로운 종을 개발할 수 있다. 연구원들은 야생종과 상업재배 종의 이성교배로 튼튼한 커피 종을 만들 수 있어 커피 종의 유전적인 다양성을 보전하는 게 필요하다고 한다. 그렇지만 더 자주 발생하고 심각해지는 가뭄과 농지를 확보하기 위한 벌채, 기후 변화가 야생 커피 종에 대한 위협의 전부는 아니다. 연구원들은 현재 커피 종 보전 조치가 커피 생존에 부적합하다고 지적한다. 에티오피나는 야생 아라비카 커피 종을 살리기 위해 최근 3곳의 새로운 보호지역을 지정했다. 아라비카는 세계에서 가장 대중적인 커피 종으로 이미 멸종 위기 위험 목록에 올라 있다. 데이비스의 이전 연구는 아라비카가 60년 뒤에 멸종한다고 추정했다. 땅이 오염되고 곰팡이에 오염돼 아라비카 원두가 줄어들고 로부스타 종 원두 생산량이 압도적으로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종은 60대 40로 재배된다. 아라비카는 로부스타보다 더 달콤하고 부드러운 향을 가져 고급 커피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로부스타는 일반적으로 강하고 거친 맛이 나 싼 커피나 인스턴트 커피에 많이 사용한다. 전 세계적으로 식물 종은 22%가 멸종 위험에 있지만 커피 종은 훨씬 높은 60%에 이른다. 이는 커피나무가 매우 특정한 지역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기후 변화로 기온이 올라가고 강수량이 증가하면 멸종 위험에 노출될 정도가 더 높아진다. 실제로 마다가스카르와 탄자니아에서 오랫동안 재배해왔던 야생종의 70%가 지금 멸종 위험에 있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자전거 타는 사람이 좋아하는 주요 상업 작물이 멸종 위험을 맞는 것은 커피가 처음이 아니다. 1900년대 중반 파나마(Panama) 병이라고 불리는 곰팡이 때문에 거의 전 세계에서 재배되던 그로 미셀 그로(Gros Michel) 바나나 생산이 급감했다. 바나나는 칼륨 등이 풍부해 피로 회복에 좋고 공복감도 해소해 운동 선수들이 잘 먹는다. 테니스 경기 중계를 보면 휴식 시간에 바나나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로미셀은 사라졌고, 지금은 그보다 맛이 떨어지는 가벤디시 바나나가 대신했다. 김영중 선임기자 jeunesse@seoul.co.kr
  • 미세먼지 저감 인공강우 첫 실험 실패…정부 “기술 축적 첫발”

    미세먼지 저감 인공강우 첫 실험 실패…정부 “기술 축적 첫발”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한 첫 인공강우 실험이 실패로 끝났다. 다만 정부는 이번 실험이 성패를 떠나 인공강우 실용화를 앞당기기 위한 기술 축적의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25일 전남 영광 북서쪽 110㎞(전북 군산 남서쪽) 바다 위에서 기상 항공기를 이용해 실험한 중간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실험 당일 이미 보도된 것처럼 구름 내부에서 강수 입자의 크기가 증가한 것은 확인됐지만, 기상 선박이나 지상 정규 관측망에서 비나 눈이 관측되지는 않았다. 기상청은 “인공강우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 영광 지역에서는 강수가 관측되지 않았다”면서도 “다만, 영광에 있는 모바일 관측 차량에서 몇 분 동안 약한 안개비 현상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기상 선박 주위 해상에서도 비를 포함한 구름이 목격돼 정밀 분석 중이다. 다만 이 비구름이 실험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자연 현상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안개비 등 약한 비가 내리는 모습이 보였지만 특별히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는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인공강우에 따른 미세먼지 저감 효과 여부는 이번 실험에서 확인할 수 없었다. 기상청과 환경부는 “두 기관의 협업으로 인공강우를 이용한 미세먼지 저감 영향 연구에 첫발은 내디딘 실험”이라면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의 출발점으로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두 기관은 이번 실험 내용을 더 상세히 분석한 뒤 2월말에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실험의 성공 여부를 떠나 이번 실험으로 또 하나의 인공강우를 실용화할 수 있는 날을 앞당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 동안 가뭄 등에 대비한 인공강우 실험은 이뤄졌지만,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실험은 처음이다. 두 기관은 올해 이번을 포함해 총 15회 인공강우 실험을 할 계획이다. 이 중 미세먼지와 연관된 실험을 몇 차례나 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두 기관은 “고농도 미세먼지가 예측될 때 추가 실험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적설량 0’ 겨울 가뭄에 신음하는 황태덕장

    ‘적설량 0’ 겨울 가뭄에 신음하는 황태덕장

    극심한 겨울 가뭄에 시달리는 강원도 인제의 한 황태덕장에 27일 눈 쌓인 겨울 풍경을 찾을 수 없는 황톳빛 산을 배경으로 황태가 줄지어 걸려 있다. 올겨울 강원 북강릉 관측소에서 관측한 적설량은 0㎝를 기록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시시콜콜] 인공강우와 미세먼지

    [시시콜콜] 인공강우와 미세먼지

    “필요한 것은 동남풍 뿐” ‘삼국지연의’ 속 제갈공명은 마치 하늘이 내린 책사인 듯 비와 바람을 불러오는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동남풍을 부르려 며칠 째 단을 쌓은 채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기행을 벌였고, 실제 그가 예고한 날 귀신같이 불어온 동남풍으로 조조 대군을 화공으로 전멸시켰다더라는 얘기는 삼국지를 읽은 이건, 읽지 않은 이건 모를 수 없는 유명한 얘기로 남게 됐다. 조조의 100만 대군에 맞서 유비와 손권 동맹의 10만 군사가 벌인 적벽대전은 삼국지연의 속 이야기 중 가장 짜릿한 백미였다. 위촉오 ‘천하삼분지계’(天下三分之計)라는 구도를 완성시켜주는 소설 속 핵심 장치였는가하면, 제갈량의 신기묘산을 드러내는 대표적 사례였다. 물론 적벽대전은 역사적 사실 여부는 물론이고, 실제 위치 또한 사학자들마다 의견이 분분한, 허구에 가까운 스토리다. 제갈공명의 신묘한 능력 또한 그저 그가 당시 양자강 주변 지리와 기후 상황에 밝은 이였기에 가능한 설정이라는 의견이 절대적이다. 실제 비를 불러오는 능력은 누구에게도 있을 수 없었다. 서구 사회에서 ‘레인메이커’(rainmaker)라는 표현은 비를 기원하는 인디언 주술사를 일컫는 말이기도 하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며 회사에 이익을 가져다주는 이를 칭송하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비가 내릴 때까지 주구장창 제사 모시는 ‘인디언식 기우제’는 비를 향한 우직하면서도 집요한 의지를 증명해줄지언정 능력으로 평가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현대사회의 과학기술은 이미 제갈공명을 무색케할 만큼 발전했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세계 50여 개국에서 날씨 조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인공강우는 가뭄에 대한 대책 만큼이나 미세먼지를 막기 위한 중요한 방법 중 하나로 검토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0년 상하이엑스포, 2014년 난징청소년올림픽 등 주요 국제행사 때마다 인공강우를 통해 공기 질을 개선시켰다는 것이 정설에 가깝다. 최근 중국 생태환경부 고위 관계자가 “다른 사람을 맹목적으로 탓하기만 하다가는 미세먼지를 줄일 절호의 기회를 놓칠 것”이라며 한국의 미세먼지 대책을 비웃는 듯한 발언을 내놓은 배경이기도 했다. 한국은 인공강우 연구에 뒤처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뒤늦게나마 환경부와 기상청이 25일 오전 전북 군산 지역 서해안에서 기상항공기를 투입해 인공강우 실험을 펼쳤다. 기상항공기에 구름 입자를 뭉치게 해 비를 만드는 물질인 요오드화은(Agl) 연소탄 24발을 싣고 구름 안에 살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확한 강우량은 26일 쯤 확인할 수 있으며, 특히 이번 인공강우 실험의 구체적 목적인 미세먼지 저감 효과 등은 다음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이날 전북 내륙 지방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이어서 저감 정도를 확인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는 올해 안으로 15차례에 걸쳐 인공강우 실험을 펼친 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인공강우 실험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인공강우 실험에 제갈공명과 같은 신묘함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인공강우를 위해 쓰이는 복합화학물질인 요오드화은 등을 살포할 때 해양오염, 토양오염 등 생태계 혼란에 대한 우려도 분명이 있다. 화학물질 부작용, 영향 등에 대한 연구도 인공강우 실험 연구와 함께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수만 년 전 물려받아 잘 살아오던 지구 최근 백 년 남짓 동안 잘못 쓴 우리 탓이기에 이제라도 조심조심 다뤄야 한다. 박록삼 논설위원 youngtan@seoul.co.kr
  • : 경기도, 올겨울 강수량 평년 절반. 저수율은 오히려 높아

    경기지역에 이번달 눈비가 전혀 내리지 않아 올겨울 강수량이 평년보다 크게 떨어지고 있다. 가뭄 걱정이 커지고 있지만 지난해 11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크게 웃돌아 저수율은 오히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도에 따르면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339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이날 현재 90%에 달한다. 지난해 평균 저수율 81%보다 9%나 높다. 평년 83%보다는 7%가 높다. 이는 지난해 11월 강수량이 평년의 44mm보다 훨씬 높은 72mm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봄 가뭄에 대비해 저수지 준설 작업과 물 가두기를 꾸준히 해 저수율이 조금 높은 상태다. 다만, 도 관계자는 “당분간 눈이나 비가 계속 내리지 않으면 영농철이 시작될 즈음에 저수율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도내 평균 강수량은 18mm에 그치고 있고, 이번달은 0mm를 기록하고 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오늘 밤 카타르전 ‘복병’ 대비하셨습니까

    오늘 밤 카타르전 ‘복병’ 대비하셨습니까

    VAR - 수비, 여러 경우 대책 필요 옐로카드 - 경고 누적, 4강 가서야 소멸 심판- 주심 자질·성향 파악해야‘카타르전 변수는 비디오판독시스템(VAR)과 옐로카드’. 59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정상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22일 16강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토너먼트 행보를 시작했다. 대표팀은 연장 전반 수비수 김진수(전북)의 결승 헤딩골에 힘입어 가까스로 진땀승을 거뒀다. 사실 한국은 조별리그를 거치면서 지독한 골 가뭄에 시달렸다. 16강전에서 한 수 아래인 바레인을 상대하면서 조별리그 최종전인 중국과의 3차전에서 해소되는 듯했던 ‘가뭄’도 다시 시작돼 보는 이의 가슴은 답답하기만 했다. 대표팀이 이번 대회 토너먼트에 나서기 전 조별리그에서 수확한 골은 모두 4골. 이는 본선에 13차례 오른 가운데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1984년 대회(싱가포르·1골), 준우승에 그친 2015년 대회(호주·3골)에 이어 세 번째로 적은 골 수다.더욱이 16강전까지 터진 6골(연장 포함) 가운데 황의조(감바 오사카·2골)·황희찬(함부르크)의 세 골을 제외하면 김민재(2골), 김진수(1골·이상 전북) 등 수비수가 골을 넣어 공격력에 의심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토너먼트는 단 한 번의 승패가 당락을 좌우하는 터라 이제 다득점 여부는 더이상 큰 문제가 아니다. 25일 밤 10시부터 ‘복병’ 카타르를 상대로 펼치는 8강전의 변수는 다른 곳에 있다. 이번 대회 규정 가운데 이전과 달라진 것 중의 하나는 VAR의 도입이다. 그러나 VAR은 8강전부터 결승까지만 운용된다. 지난해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은 VAR을 이미 경험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최종전인 독일전에서 인저리타임 때 터진 김영권(광저우 헝다)의 골이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자 비디오판독을 거쳐 정상적인 골로 인정받는 등 VAR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이를 반대로 생각하면 수비의 경우에 어떤 경우를 당할지 예측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 놓아야 한다. 이번 대회는 조별리그부터 주심의 자질에 대한 논란과 시비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고 누적’도 자칫 우승 행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용(전북)이 조별리그 1~2차전에서 잇달아 옐로카드를 받으면서 중국전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경고 누적은 이번 8강전이 마지막 고비다. 대회 규정상 조별리그에서 8강전까지 받은 경고는 4강전에 앞서 소멸되기 때문이다. 이용의 공백은 김문환(부산)이 잘 메웠지만 조별리그 1차전에서 경고를 받은 미드필더 정우영(알 사드)과 김진수는 8강전에서 더이상 경고를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지긋지긋한 미세먼지, 인공강우가 ‘뚝딱’ 해결해줄까

    지긋지긋한 미세먼지, 인공강우가 ‘뚝딱’ 해결해줄까

    강수량 증가 도움… 워싱 효과는 미지수 구름·대기상태·바람 방향까지 영향 미쳐 ‘고기압 영향’ 한반도 미세먼지엔 부적합 요오드화은 등 사용, 안전성 증명도 안 돼미국 북동부 지역에 거주하는 원주민 호피족에는 가뭄이 들었을 때 들판에 홀로 나가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비를 기원하는 제사장인 ‘레인메이커’(rain maker)가 있었다. 죽음을 각오하고 하늘에 기원하는 행동이 비구름을 불러 비를 내리게 할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이다. 요즘은 ‘좋은 소식을 가져다 주는 사람’이라는 의미까지 포함돼 경영,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레인메이커’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지만 사전적 정의는 여전히 ‘비를 내리게 하는 사람’으로 인공비를 만드는 기상과학 전문가를 이야기한다. 많은 나라에서 레인메이커에 관심이 집중되는 때는 강수량이 적은 가뭄철이다. 그런데 이제는 오염물질을 씻어내리는 ‘워싱 효과’를 기대하며 미세먼지 해결책으로 인공강우가 주목받는 상황이 됐다. 비는 공기 중 수증기가 응결돼 액체상태의 물방울이 떨어지는 현상이다. 미세한 물방울로 이뤄져 있는 구름은 위로 뜨는 부력이 아래로 내려가는 중력보다 크기 때문에 하늘에 떠 있는 것이다. 비로 내리기 위해서는 구름입자가 10만개 이상 모여 지름이 최소 0.2㎜ 정도 돼야 한다. 이보다 작은 경우는 150m 상공 정도에서 모두 증발해 사라져 버린다. 빗방울의 지름이 0.5㎜ 이하일 경우 이슬비라고 부르고 그 이상이 돼야 비라고 부른다. 온대지방의 경우 빗방울의 평균 크기는 1~3㎜이고 5㎜ 이상의 빗방울은 표면장력보다 마찰항력이 커서 작은 물방울로 쪼개진다. 이 때문에 ‘굵은 빗방울’이라고 하더라도 크기는 5㎜ 이상이 될 수 없다.인공강우의 핵심은 구름이 빗방울을 떨어뜨릴 수 있게 물방울을 적당한 크기로 뭉쳐줄 수 있는 구름씨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런 시도는 엄격히 말하면 인공강우라기보다는 인공증우로 봐야 한다. 비를 내릴 수 있는 정도의 수증기를 포함한 구름에 비 씨앗을 만들도록 자극해 강수량을 증가시키는 정도이지, 구름 한 점 없는 사막이나 맑은 날씨를 보이는 곳에 비를 내리게 하는 기술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전기장을 이용해 대기 속 수증기를 끌어모아 구름이 없는 곳에서 비를 내리는 연구를 한 적이 있지만 아직 성공하지는 못한 상태다. 국립기상과학원과 국립환경과학원은 인공강우를 통해 미세먼지 저감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25일 경기 남서부 지역 해상에 있는 덕적도, 자월도, 영흥도 인근 상공에서 기상항공기를 이용해 요오드화은을 살포하는 인공강우 합동실험을 실시한다. 이번 실험은 올해 첫 인공강우 실험으로 올 연말까지 15회 안팎의 실험이 있을 예정이다. 이번 실험에 대해 국립기상과학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인공강우 실험은 가뭄 해소 방안으로 주로 연구됐었지만 이번 실험은 최근 국외에서 유입되는 오염물질로 인한 미세먼지 수치 증가에 따라 미세먼지 저감에 효과가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주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멕시코, 호주, 태국, 이스라엘 등 전 세계 37개국에서 150여종류의 인공강우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수자원 확보나 우박이나 안개 같은 악기상(궂은 날씨)을 억제하려는 목적이다. 물론 중국과 태국에서 인공강우를 활용해 미세먼지 저감을 시도한 적이 있었지만 아직 성공 사례가 알려져 있지 않은 상황이기도 하다. 게다가 국내 전문가들은 미세먼지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때는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어가 있어 인공강우를 실시하기에 부적합하고 인공강우로 만들 수 있는 비의 양이 시간당 0.1~1㎜에 불과해 우리의 기상 조건은 미세먼지 저감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여기에 인공강우는 구름과 대기 상태에 따라 성공 여부가 달라지고 바람의 방향까지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원하는 정확한 위치에 비를 내리게 하는 것도 쉬운 문제는 아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과학커뮤니케이션) 교수는 “인공강우에 쓰이는 요오드화은이나 드라이아이스 등이 환경이나 생태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안전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 “인공강우로 미세먼지를 저감하겠다는 주장은 국민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 위한 것일 뿐 실효성은 없는 대책”이라고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경기도, 화성 등 5개시 대상 ‘가뭄피해 예측시스템’ 가동

    경기도, 화성 등 5개시 대상 ‘가뭄피해 예측시스템’ 가동

    경기도가 가뭄 피해 최소화를 위해 올해부터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가뭄 피해 예측 시스템’을 시범 가동한다. 경기도는 올해 상반기 화성, 안성, 평택, 이천, 여주 등 5개 시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해 전국 최초로 구축한 가뭄 피해 예측 시스템을 시범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지도를 기반으로 해 관정, 저수지, 양수장 등 각종 수자원 정보와 기상 정보를 연결한 뒤 가뭄 예측 모형을 통해 가뭄취약지역을 분석하는 시스템으로, 우선 공무원들이 활용하게 된다. 사용자가 특정 지역을 선정하면 그 주위에 있는 수자원 시설의 용수공급 능력과 지역 기상정보 등을 종합해 가뭄 취약 여부를 알려준다. 도는 지난해 이런 내용을 담은 가뭄 피해 예측 시스템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18 빅데이터 플래그십 기획·검증 공모사업’에 제안, 국비 50%를 지원받았다. 도는 현재 도 농업기술원, 5개 시, 한국농어촌공사 등 13개 기관이 관리하는 저수지, 관정, 양·배수장, 기상정보 등 52건의 수자원 관련 데이터 수집을 완료한 상태이다. 5개 시는 이 시스템을 활용해 지역 내 가뭄취약지역을 예측, 양수장 우선 조성 등 가뭄 예방 사업에 나서게 된다. 도는 데이터를 계속해서 축적, 중장기적으로는 필지 인허가 업무 등에도 관련 자료를 활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올 하반기에는 시스템 가동 지역을 10개 시·군으로 확대하고, 공무원뿐 아니라 농민도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응준 경기도 데이터정책담당관은 “논밭에 대한 가뭄 위험정보를 분석해 해당 지자체 공무원에게 제공하는 시스템은 경기도가 전국 처음이다. 이번 시스템 개발로 농정분야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2040년 “우리 가볍게 커피 한 잔”이라는 말 하기 어려워진다

    [달콤한 사이언스] 2040년 “우리 가볍게 커피 한 잔”이라는 말 하기 어려워진다

    “한 잔의 커피를 만드는 원두는 나에게 60여가지의 좋은 아이디어를 가르쳐준다.”(베토벤) “커피가 위 속으로 떨어지면 모든 것이 술렁거리기 시작한다. 생각은 전쟁터의 기병대처럼 빠르게 움직이고 기억은 기습하듯 살아난다. 작중 인물은 즉시 떠오르고 원고는 잉크로 덮인다.”(발자크) 17세기 유럽을 시작으로 한국에서는 20세기 초를 전후해 인기를 끌기 시작한 커피. 많은 사람들이 식사 직후, 나른한 오후, 아침을 시작하기 직전 멍할 때 찾는 것은 ‘검은색의 음료’ 커피이다. 다른 사람과 대화를 시작할 때도 “커피 한 잔할까”라는 말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21세기 중후반부터는 커피를 아무 때나 쉽게 마실 수 없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다름 아닌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때문이다. 영국 큐 왕립식물원, 노팅엄대 지리학부, 런던 퀸메리대 생물·화학부 공동연구팀과 영국 큐 왕립식물원, 에티오피아 환경·기후변화 및 커피숲포럼(ECCCFF) 공동연구팀은 각각의 연구분석을 통해 기후변화로 인해 빈번하고 길어진 가뭄과 숲의 파괴, 치명적인 해충의 확산 때문에 전 세계 대부분의 야생 커피 종(種)들이 수 십년 내에 멸종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와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지구변화 생물학’ 16일자에 각각 실렸다. 현재 전 세계 커피산업은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규모를 이루고 있다. 커피의 원료가 되는 커피콩은 아라비카와 로부스타라는 두 가지 품종이 대표적인데 특히 아라비카는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의 75%를 차지하고 향과 맛이 좋아 최고의 품질로 평가받고 있으며 로부스타는 아라비카종보다 카페인 함유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밖에도 124종에 이르는 야생 커피 종들이 있지만 수확량도 많지 않고 많이 쓰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아라비카는 고온에 취약하고 로부스타는 건조한 토양에 민감하다. 큐 왕립식물원과 노팅엄대, 런던 퀸메리대 공동연구팀은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모리셔스의 숲을 포함해 전 세계에 존재하는 야생 커피콩 표본을 카탈로그로 작성하고 각각의 질병 저항성, 카페인 함량, 가뭄 내성 등의 특성을 분류했다. 그 결과 전체 커피 종의 60%가 멸종위험에 놓여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라비카를 비롯한 커피종의 72% 정도가 보호된 상태에서 자라고 있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재배 환경이 적합하지 않고 해충들의 공격으로 인해 재배가 어렵고 지금과 같은 수확량을 확보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야생 커피 종들은 삼림벌채로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큐 왕립식물원과 ECCCFF 공동연구팀은 기후변화로 인해 2038년이 되면 커피 생산량이 현재보다 40~50% 가량 줄어들게 될 것이며 21년 뒤인 2040년이 되면 아라비카나 로부스타 커피종은 사실상 멸종하거나 거의 찾아보기 어렵게 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2088년이 되면 전체 커피 종의 40%, 일부 분석모델에 따르면 80%가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함께 내놓았다. 현재 아라비카와 로부스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이들이 멸종 상태에 이르고 그 밖의 커피 종도 대부분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세기 중반경이 되면 커피는 지금처럼 아무 때나 마실 수는 없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애런 데이비스 큐 왕립식물원 연구원은 “현재 우리가 마시는 커피의 품종이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쳐 있는 상태에서 기후변화는 더이상 우리에게 커피를 마실 수 있게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종 다양성 확보 뿐만 아니라 기호식품으로 커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커피 종의 확보와 재배, 특성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기고] 진정한 지방분권은 양원제에서 나온다/이시종 충북지사

    [기고] 진정한 지방분권은 양원제에서 나온다/이시종 충북지사

    충북 괴산(842㎢)은 서울 강남(39㎢)보다 22배나 크다. 괴산군은 강남구에 없는 다양한 행정 업무도 맡고 있다. 그럼에도 국회의원 수는 0.25명으로 강남구(3명)의 12분의1에 불과하다. 수도권에 인구가 몰리면서 이 지역 국회의원 수도 크게 늘었다. 수도권은 전체 국토 면적의 11.8%에 불과하지만 국회의원 수는 48.2%나 된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기초자치단체 수는 3대7이지만 국회의원 수는 5대5로 거의 차이가 없다. 현 추세가 이어지면 10~20년 안에 수도권 국회의원 비율이 전체의 6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민국을 ‘수도권 공화국’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최근 지방분권 개헌과 공직선거법 개정이 논의되고 있다. 균형발전·지방분권과 관련해 현행 국회 제도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건의하고 싶다.첫째, 지금의 단원제 형태의 인구 중심 국회로는 지역 대표성을 충족시킬 수 없다. 충북 괴산군과 서울 강남구는 같은 기초자치단체지만 인구 차이 때문에 등가성을 인정받지 못한다. 둘째, 현 국회 제도는 행정(정치)의 다양성을 배제하고 있다. 지방의 군(郡)은 대도시 구(區)에는 없는 가뭄과 홍수, 산불, 조류독감(AI), 유해동물 등 수많은 행정 업무가 존재한다. 하지만 이 부분이 국회의원 수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셋째, 국가균형발전·지방분권이 국가 어젠다에서 점차 외면받고 있다. 수도권 국회의원 수가 점차 많아지다 보니 자연히 국회에서 비수도권 의원들의 목소리가 작아지고 있다. 일례로 19대 국회에서는 수도권 주한미군 반환 공유지에 ‘지방대 이전 반대’ 법안이 지방 의원들의 힘으로 상임위를 통과했지만, 법사위에선 수도권 의원들의 강력 반대로 폐기됐다. 하지만 20대 국회에서는 수도권 의원들의 힘에 눌려 상임위 통과조차 안 되고 있다. 따라서 현 단원제 형태의 국회를 지역 대표성과 등가성을 반영해 재조정하거나 지금의 국회를 하원으로 하고, 지역 대표성을 반영한 상원을 새로 만들어 의회를 양원제로 이원화해야 한다. 미국처럼 인구에 관계없이 모든 시·도에 같은 수의 상원의원을 배정하고 균형발전·지방분권 문제에 대해서는 상원이 전적으로 책임지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300명인 국회의원 수 범위에서 상·하원 수를 조정하면 여론이나 예산에서 큰 부담이 없을 것이다. 이것은 수천 가지 법령을 제·개정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인 방법이다. 지역 대표성을 강화한 상원은 지방 발전의 최후 보루이자 문재인 대통령이 천명한 “연방제에 버금가는 강력한 지방분권”을 달성하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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