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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쌀 거부했던 북한, 중국서 쌀 80만t 받는다

    한국쌀 거부했던 북한, 중국서 쌀 80만t 받는다

    한국의 쌀 5만t 지원 의사를 거부한 북한이 중국에서는 쌀 80만t을 받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0일 한국 정부 관계자 및 북중 무역상 등의 말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지난 6월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북 뒤 대북 식량 지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쌀 80만t을 보낼 예정”이라며 “옥수수 등 다른 곡물까지 포함하면 중국의 대북 식량 지원 규모가 100만t 안팎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또 이 신문은 북중 관계에 정통한 인사의 전언을 근거로 중국이 북한 방문 관광객을 500만명으로 늘리라고 여행사 등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실제 최근 중국에서 북한 당일치기 여행이 인기라고도 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중국의 후원을 지렛대 삼아 한국과는 더 거리를 두면서 미국과 비핵화 관련 협의를 유리하게 이끌고 가려 한다고 분석했다. 극심한 가뭄으로 북한의 올해 식량 사정은 최근 10년간 최악으로 추정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와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 5월 ‘북한의 식량안보 평가‘ 보고서에서 북한 인구의 40%에 달하는 1010만명이 식량 부족 상태라고 추산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WFP를 통해 쌀 5만t을 지원하려 했지만 북한은 지난달 거부 의사를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아사히신문 보도와 관련해 “(보도는 봤지만) 관련 동향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며 “(한국 쌀 지원에 대해) 북측의 공식 입장을 계속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의 기존 목표처럼 9월 안에 쌀 전달이 완료될 가능성에 대해서는“지금 시점에서 된다, 안 된다를 논하기는 이르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탄산칼슘으로 지구 기온 낮추는 4조원짜리 프로젝트 첫 발

    탄산칼슘으로 지구 기온 낮추는 4조원짜리 프로젝트 첫 발

    뜨거워진 지구를 식히기 위해 일부 햇빛을 차단하는 신기술을 시험하는 공상과학(SF) 소설 같은 프로젝트가 10년 안에 현실이 될지도 모르겠다. 최근 미국 하버드대는 본교 연구진이 고안해낸 햇빛 차단 실험에 앞서 외부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발표했다. ‘성층권 통제 섭동실험’(Stratospheric Controlled Perturbation Experiment)으로 명명된 이 실험은 성층권에 탄산칼슘 같은 입자를 분사해 햇빛 차단 효과를 분석하는 것이다. ‘스코펙스’(SCoPEx)라고도 불리는 이 실험을 고안한 하버드대 연구진에 따르면, 이는 풍선 형태의 기상관측기구인 라디오존데를 사용해 미국 뉴멕시코 사막에서 고도 20㎞ 부근에 약 1㎏의 탄산칼슘 에어로졸(미세입자)를 분사하는 것이다. 초기 비용은 35억 달러(약 3조 9637억 원)로 알려졌다. 이렇게 분사한 미세입자는 길이 0.8㎞, 지름 90m의 튜브(관) 모양으로 일종의 ‘인공구름’을 형성한다. 그럼 지상에서 라디오존데를 제어해 그속을 통과하며 이런 입자가 실제로 태양광을 얼마나 반사하고 주변 대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자세히 측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실험은 지난 2017년 결국 심각한 가뭄이나 허리케인 등 기후 패턴을 급격히 바꾸거나 농작물을 해칠 수 있다는 다른 과학자들과 환경보호론자들의 우려 속에 진행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하버드대는 외부자문위원회를 꾸리겠다고 밝혔던 것이다. 하버드대는 이 실험을 언제 시행할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한편 이 프로젝트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의 ‘게이츠&멀린다재단’에서 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박원순 기 살린 BTS, 인사처 특급 박찬호… 사진용 홍보대사는 가라

    박원순 기 살린 BTS, 인사처 특급 박찬호… 사진용 홍보대사는 가라

    요즘 인사혁신처는 전 야구선수 박찬호 덕분에 신바람이 난다. 지난 5월 홍보대사에 위촉된 뒤로 행사 참석과 공무원 대상 강연, 유튜브 동영상 홍보 등 온갖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아서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절 보여준 불굴의 의지와 재기 노력이 공직사회가 추구하는 가치와 잘 맞아떨어져 섭외했다는 것이 인사처의 설명이다. 그가 청사에 오는 날이면 ‘코리안 특급’을 보려고 공무원들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언론의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 인사처 관계자는 “우리에게 박찬호는 그야말로 굴러온 복덩이가 아닐 수 없다. 그가 모든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줘 너무도 고마울 뿐”이라고 전했다.●박찬호처럼… 홍보대사 잘 쓰면 서로 윈윈 이처럼 정부부처·지방자치단체가 유명인 홍보대사를 잘만 활용하면 큰 이득이 된다.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관계로 성장할 수 있다. 하지만 홍보대사가 기관장·단체장과 사진 한 번 찍는 것으로 임무를 마치는 곳도 부지기수다. 부처·지자체의 홍보 방식이 홍보대사와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체계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3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대다수 정부부처와 지자체는 홍보대사 제도를 운영한다. 이들이 홍보대사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단순하다. 효과가 매우 뛰어나서다. 대기업처럼 충분히 홍보 예산을 투입할 수 없다 보니 이만큼 가성비(가격 대비 효과) 높은 매개체를 찾기가 쉽지 않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지방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 인기 트로트 가수를 홍보대사로 초청하면 주민들이 구름처럼 몰려든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사람들이 정부 행사가 아니라 연예인을 보러 온다”고 설명했다. 연예인 입장에서도 ‘남는 장사’다. 공인받은 기관이나 지자체의 홍보대사로 나서는 것만큼 깨끗하고 바른 이미지를 구축하기 좋은 수단은 없다. 얼마 전 남성 인기그룹을 홍보대사로 위촉한 정부부처의 고위관계자는 “소속 연예기획사에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지난 몇 년간 돈을 너무 많이 벌었다. 이제 사회에 봉사할 때도 됐다고 생각해 활동에 나섰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홍보대사 선정 기준·보수 등 주먹구구 운영 홍보대사 선정에 특별한 기준이 마련돼 있는 것은 아니다. 대중에게 인기가 있으면 섭외 대상이 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정부에 뭔가 정형화된 위촉 시스템 같은 것은 없다. 담당자가 지인 등을 통해 알음알음 유명인을 소개받거나 정부 행사를 진행하는 민간 대행사에 접촉을 부탁하는 식으로 이뤄진다”고 전했다. 이들에게 지급되는 보수 역시 법제화된 규정은 없다. 2012년 이노근 당시 새누리당 의원은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이 유명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위촉한 뒤 고액의 모델료를 지급해 혈세를 낭비한다”고 지적했다. 기획재정부는 가수 이승기 5억 7000만원, 배우 박보영 1억 6000만원, 가수 김장훈 2억 7000만원을 각각 지급했다. 2014년 JTBC 시사프로그램 ‘썰전’에 출연한 이철희(당시 시사평론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그렇게 많은 돈을 주는 것이라면 홍보대사가 아니라 CF 모델이라고 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기재부는 2017년도부터 연예인 홍보대사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정책·사업 홍보를 목적으로 유명인을 홍보대사로 선정해도 여비·부대비용 등 실비를 보상하는 성격의 사례금만 지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예산 및 기금 운용 계획 집행 지침’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는 일종의 권고여서 강제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전남도는 연예인 홍보대사를 위촉하면서 과다한 예산을 집행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연예인 홍보대사에게 계약금 명목으로 1억 600만원을 지급했다. 기재부의 홍보대사 예산 지침을 어겼다. 이에 대해 전남도의 행사업무 관련 공무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연예인을 무보수로 부르면 (여기까지) 누가 오겠냐”면서 “홍보 효과를 따졌을 때 (1억 600만원은) 결코 많은 금액이 아니다”라고 항변했다.●BTS 잠재력 본 市… 연간 80만 관광객 유치 요즘 정부부처와 지자체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대상은 서울시다. 세계적 그룹으로 발돋움한 방탄소년단(BTS)을 홍보대사로 활용하고 있어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종종 “시장 재임 중 가장 잘한 일 가운데 하나가 BTS를 (서울 홍보대사로) 데려온 것”이라며 담당 공무원들을 입이 마르게 칭찬한다고 한다. 일찌감치 BTS의 잠재력을 간파한 서울시는 최근 외국인 방문객 증가 등 큰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들의 인연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6년 주한미군이 우리나라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자 중국이 곧바로 한한령(限韓令·비공식적 한류 제한령) 보복에 나섰다. 서울시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송혜교 등 한류스타를 내세워 관광 홍보에 나섰지만 중국 당국의 서슬 퍼런 관리감독 때문인지 백약이 무효였다. 2017년 3월 서울시는 한 관광홍보 대행사에서 “BTS를 섭외해 국제 홍보를 추진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미국 음악시장의 반응이 ‘장난이 아니다’라는 이유에서였다. 같은 해 5월 서울시는 BTS와 서울관광 명예 홍보대사 계약을 맺었다. 계약 뒤 BTS는 서울시 관광 홍보의 중심에 섰다. 이들은 공식 행사에 참가하는 것 외에도 한강을 걷거나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타는 장면 등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서울을 널리 알렸다. 글로벌 팬클럽인 ‘아미’도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BTS의 서울 관련 사진과 영상을 공유했다. 지난해 말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방탄소년단의 경제적 효과’ 보고서는 “BTS 덕분에 4조 14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1조 42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데뷔연도인 2013년 이후 연평균 8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BTS가 끌어왔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80% 정도가 서울을 거쳐 가는 만큼 서울시는 ‘BTS 효과’를 독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모품 아닌 스토리텔링 통해 상생해야 성공 다만 이 같은 성공 사례는 ‘가뭄에 콩 나듯’ 드문 게 현실이다. 상당수는 부처와 지자체는 홍보대사를 언론 노출을 위한 ‘소모품’으로 여긴다. 사소한 오해로 서로 얼굴을 붉히며 관계를 끝내기도 한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역도선수 장미란은 이듬해 몇몇 지자체와 정부단체가 동의도 없이 마구잡이로 홍보대사로 임명하자 “제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해 달라”며 공개적으로 호소하기도 했다. 국내 한 연예 매니지먼트 회사는 “홍보대사를 부탁하는 지자체나 단체가 되레 연예인에게 ‘우리를 어떤 식으로 홍보할지 알려 달라’며 적반하장식 요구를 해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고 토로했다. 최근에는 일부 연예인들이 홍보대사의 본분을 망각하고 성폭행과 마약 투약 범죄 등에 연루돼 문제가 되고 있다. 이들을 위촉한 단체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버닝썬 사태’의 핵심인 가수 승리는 2009년 법무부 홍보대사를 지냈다. 2010년 법무부 홍보대사를 지낸 가수 박봄은 환각성 약품인 암페타민을 국내에 들여오려다가 적발됐다. 2013년 서울지방병무청 병무홍보대사로 위촉된 가수 상추는 군 복무 중 가수 세븐과 안마시술소를 찾았다가 발각돼 논란이 됐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기관장 평판이나 선거 등을 의식해 특별한 인연이나 연관도 없는 이들을 마구잡이로 위촉하는 ‘뜬금포 홍보대사’가 큰 문제”라면서 “심의위원회를 통해 홍보대사 후보에 대한 최소한의 검증 노력을 해야 한다. 위촉 이후에도 지자체와 유명인이 상생할 수 있도록 꾸준히 ‘스토리텔링’을 기획하는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대포 가뭄에도… 더 짜릿해진 홈런왕 레이스

    대포 가뭄에도… 더 짜릿해진 홈런왕 레이스

    공인구 교체로 전체 홈런 줄었지만 로맥·최정·샌즈 ‘빅 3’ 주춤한 사이 박병호·이성열 폭발하며 예측 불허올 시즌 프로야구 홈런왕 경쟁이 폭염 속 혼전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다. 시즌 전반기 제이미 로맥(34·SK 와이번스)과 최정(32·SK), 제리 샌즈(32·키움 히어로즈)로 압축됐던 3파전 구도를 최근 박병호(33·키움)와 이성열(35·한화 이글스)이 불방망이를 뽐내며 흔들기 시작했다. 박병호는 지난 7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방문경기에서 상대 선발 브룩 다익손(25)에게 5회 솔로포를 때려내며 역대 3번째 6년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2012년 홈런포 31개로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는 2013년 37개, 2014년 52개, 2015년 53개로 4년 연속 타이틀을 지킨 KBO 리그 대표 거포다. 그는 지난 6월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는 부진을 극복하고 녹슬지 않은 장타력을 과시하며 홈런왕 경쟁에 가세했다. 1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안방경기에서도 박병호는 연타석 홈런으로 특유의 ‘몰아치기 본능’을 과시했다. 이달 들어 3개의 홈런을 더한 이성열은 샌즈와 공동 4위(21홈런)에 올라 SK와 키움의 홈런왕 싸움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성열은 17.6타석당 1홈런으로 로맥(20.4타석당 1홈런), 최정(20.8타석당 1홈런), 샌즈(22.3타석당 1홈런)보다 더 효율적인 홈런 생산력을 뽐내고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공인구 변경으로 지난해 대비 팀당 평균 50개의 홈런이 줄 정도로 대포 가뭄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크리스천 옐리치(28·밀워키 브루어스), 마이크 트라우트(28·LA 에인절스), 코디 벨린저(24·LA 다저스), 피트 알론소(25·뉴욕 메츠) 등 4명의 거포가 40홈런 언저리에 안착한 것과 대조적이다. 현재까지 1986년 김봉연(해태 타이거즈)의 역대 최소 홈런왕 기록인 21개는 넘었지만 이대로라면 2006년 26개로 홈런왕에 오른 이대호(37·롯데) 이후 13년 만에 20개대 홈런왕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야구 격언처럼 더욱 치열해진 홈런왕 경쟁이 거포들의 잠자는 화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IPCC “바이오연료 개발 위한 토지활용도 기후변화 가속화” 지적

    IPCC “바이오연료 개발 위한 토지활용도 기후변화 가속화” 지적

    석탄이나 석유 같은 화석연료를 대체하기 위한 바이오연료를 만들기 위한 작물 재배나 산림 이용도 기후변화를 가속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정 작물을 이용한 바이오에너지 개발은 식량안보, 생물다양성, 토지황폐화 등의 문제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지역별, 국가별 적절한 정책을 바탕으로 조심스럽게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8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50차 총회에 참여한 195개국은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기후변화와 토지 특별보고서’의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본을 채택했다. 이번 특별보고서 집필에는 명수정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연구위원이 참여했다. 이번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농업, 임업을 포함한 여러 형태의 토지 이용과 관련한 활동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전체 배출량의 23%를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화석연료 이용과 산업부문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3분의 1을 흡수하는 중요한 배출원이자 흡수원이라고 IPCC는 설명했다. 이 때문에 난개발과 무분별한 이용은 토지 황폐화를 촉진시켜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자생 가능한 식물을 줄여 토양의 탄소 흡수능력을 감소시킨다. 이는 기후변화를 촉진시키는 원인이 되고 기후변화는 토지의 질을 더 떨어뜨리는 악순환을 가져온다. IPCC측은 현재 전 세계 5억명 정도의 사람들이 사막화가 진행 중인 지역에 거주하는데 이들 지역은 기후변화와 가뭄, 폭염, 먼지폭풍 등 극단적인 기상현상에 취약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산업혁명 이전보다 1.5도 상승할 경우 건조지의 물 부족 심화, 잦은 자연화재, 영구 동토층 파괴, 식량 시스템 불안정이 가속화되고 2도 상승할 경우는 영구 동토층이 거의 사라지게 되고 식량 시스템 불안정성으로 인한 전쟁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IPCC 제3실무그룹 공동의장 프리야다르시 슈클라 박사는 “기후변화 때문에 식량안보는 점점 더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고 열대지방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생산량 감소로 식량가격이 상승하고 영양소의 질은 떨어지고 결국 공급망이 붕괴되는 최악의 상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기후변화는 식량안보의 네 가지 측면인 생산성(생산량), 접근성(가격과 식량구매력), 이용성(섭취 가능한 영양), 안정성(지속 이용가능성)을 모두 위협하게 된다고 IPCC는 지적했다. 기후변화가 심해지면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카리브해 연안 지역 저소득 국가 피해가 클 것으로도 예측됐다. IPCC 제2실무그룹 공동의장 데브라 로버츠 박사는 “통곡류, 콩, 과일, 야채 중심의 식습관에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는 시스템에서 지속가능하게 생산한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게 된다면 토지황폐화를 예방하고 기후변화의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IPCC는 이와 함께 과잉소비, 음식낭비, 삼림벌채를 막고 화전농법을 중단하는 것도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기후변화를 막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길섶에서] 태풍과 텃밭/문소영 논설실장

    올해 텃밭 관리는 차분하게 열심히 한 편이다. 매주 한 번은 꼭 텃밭에 들러 바랭이나 잡초 등을 뽑고 모종도 심었다. 올해는 봄 가뭄이 7월 초까지 확장한 탓에 감자농사는 망쳤다. 6월 말에서 7월 초에 오는 장마도 실종돼 온실 속의 화초 같은 고추, 가지, 토마토, 울타리콩 등도 잎사귀가 비들비들하고 키도 작은 것이 곧 소멸할 것 같았다. 잡초들조차 이파리가 누렇게 떴는데, 흙먼지 속에서 간신히 버티는 느낌이었다. 그 잡초를 뽑지는 않는다. 가뭄이 심할 때는 작물 옆의 잡초를 뽑으면 안 된다. 작물과 잡초가 서로 의지해 땅속 깊은 곳에서 물기를 빨아올리고 나누기 때문이다. 평소 햇빛을 두고 경쟁해도 가뭄에는 상부상조해야만 그 혹독함을 견딜 수 있다. 지난주 태풍과 함께 비가 서너 번이나 듬뿍 내린 뒤 텃밭에 갔다가 기함했다. 가뭄을 견딘 잡초는 살판이 난 터라 키를 허리 높이까지 훌쩍 키웠다. 그렇잖아도 버려둔 밭처럼 보여서 주변 농작물 쓰레기들이 몰리는 진짜 풀밭이 되었다. 누군가가 “뱀 나오겠어요”라며 고개를 젓는다. 그나마 다행은 고추, 가지, 토마토, 울타리콩도 조리로 몇 번씩 물을 줄 때와 달리 1주일 만에 잡초처럼 몰라볼 정도로 훌쩍 자랐다. 편애로 해결할 수 없는 자연의 고마움을 느낀다.
  • FAO, “北 3분기 식량 사정 더 악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분기별 보고서에서 북한의 3분기 식량 사정이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0일 보도했다. FAO가 발표한 ‘7~9월 식량안보와 농업에 대한 조기경보, 조기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고위기’(high risk) 9개국 가운데 하나로 분류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식량 위기 요인으로 가뭄과 아프리카돼지열병을 꼽았다. 북한의 지난 1~5월 전 지역 강수량은 54.4㎜로, 이는 같은 기간 평균 강수량(12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또 자강도에서는 지난 5월 돼지열병이 발병해 북한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FAO는 이밖에 고위기 국가로 부르키나파소, 말리, 니제르, 수단, 예멘, 남수단, 콩고, 카메룬 등을 꼽았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솔로 데뷔’ 강다니엘, 투어 팬미팅 개최 “글로벌한 팬 사랑”

    ‘솔로 데뷔’ 강다니엘, 투어 팬미팅 개최 “글로벌한 팬 사랑”

    강다니엘이 솔로 데뷔를 앞두고 단독 팬미팅 투어를 개최한다. 19일 강다니엘의 소속사 커넥트엔터테인먼트는 “강다니엘이 솔로 데뷔 앨범 ‘color on me’ 발매 기념 단독 팬미팅을 개최, 각국의 글로벌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16일 싱가포르와 18일 홍콩을 시작으로 추가 공연도 예정되어 있다. 일정은 순차적으로 공개할 것”라고 밝혔다. 강다니엘의 이번 팬미팅은 솔로 데뷔 이후 전 세계 팬들과 만나 소통하며 강다니엘만의 색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함께 하는 데에 의미를 갖는다. 6개월여의 공백으로 인해 강다니엘의 무대에 목이 마른 글로벌 팬들에게는 가뭄의 단비 같은 소중한 시간이 될 터. 팬들에게 잊지 못할 특별한 시간을 선물하기 위해 다채로운 콘텐츠로 무대를 채울 예정. 공개된 포스터 속 강다니엘은 순백의 화이트 티셔츠에 노란 장미꽃을 입에 물어 시선을 모은다. 발그레한 두 볼에 강다니엘 특유의 개구진 표정으로 익살스러운 분위기를 살리며, 그가 가진 긍정의 에너지를 발산했다. 순풍에 돛을 단 ‘강다니엘호’의 솔로 행보가 순항 중인 가운데,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더욱 글로벌한 방식으로 사랑을 전할 강다니엘의 활발한 활동을 기대케 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물로야 뱅뱅 돌아진 섬에 - 제주 성읍 민속마을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물로야 뱅뱅 돌아진 섬에 - 제주 성읍 민속마을

    #성읍민속마을 #제주도_삶의_원형 “여자로 사느니 쉐로 나주” 제주 속담이다. 뜻을 알면 슬프다. 제주에서 ‘여자로 태어나는 것보다 소로 태어나는 것이 낫다’라는 말이다. 숨구멍 뚫린 현무암 돌덩이만 가득한 척박한 땅, 바람만 불면 풀풀 하늘로 날리는 화산회토에서 논농사는 애당초 꿈도 꾸지 못한다. 보리, 메밀, 조 농사를 지어야 했고, 물숨 먹어가며 전복, 해삼 캐는 일은 전부 여자의 몫이었다.그러다보니 제주의 집들은 살림살이 맡은 여자들의 힘든 삶을 그대로 드러낸다. 아덜(아들)이 아니라 지집아이(여자아이)로 태어나면 비바리(처녀)가 되어 시집가고 아주망(아주머니)이 되어서 할망(할머니)으로 늙어도 물 긷는 항아리인 물허벅을 놓지 못한다. 물질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육지의 아궁이같은 화로모양의 ‘부섭’에 불을 붙이고, ‘돌방에’에 곡식을 찧어 ‘고래’로 보리를 갈아 껍질을 떼내어 가족들을 먹였다. 물이 귀한 화산섬이다 보니 부엌 입구에는 한라산 중산간부터 지고 내려온 물허벅을 놓는 자리인 ‘물팡’이 있고 항상 물이 채워진 허벅이 있어야 했다. 제주의 옛 시간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성읍 민속마을이다.1984년에 국가민속문화재 제 188호로 지정된 제주 성읍민속마을 시작은 이러하였다. 1423년(세종 5년) 제주도를 세 군데의 행정 구역으로 나눈다. 현재 제주시가 있는 중심은 제주목으로, 지금의 중문관광단지로 가는 서쪽은 대정현으로, 성산일출봉이 있는 동쪽은 정의현으로 구분하였는데 성읍 민속마을이 바로 정의현의 중심, 즉 도읍지였다.마을은 한창 제주 개발 바람이 지나가던 2000년대 이후에도 고스란히 옛 마을 형태를 보존하였는데 지금도 770m에 이르는 성곽을 포함하여 동헌을 비롯한 향교, 돌하르방 등이 옛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특히 제주 가옥의 특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현무암 돌담으로 둘러싼 ‘새(볏집)’가 올려진 초가지붕이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해서 제주 민속사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답사지이기도 하다. #여자들의땅 #올레길유래는 사실 우리나라에는 성읍처럼 이름난 민속 마을은 지역마다 있다. 경주의 양동마을, 고성의 양곡마을, 천안 아산의 외암마을, 안동의 화회마을, 영주의 무섬마을 등이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육지에 있는 이들 마을들은 이리 오너라를 서너 번 외치면서 헛기침 한 두 번씩 뒷짐 지며 돌아다닐 수 있는 마을이다 보니 양반이나 유림이 아니고서야 대문간에 이름 석 자 감히 붙이지를 못하는 곳이 많다.하지만 성읍마을은 애당초 양반님들 에헴하며 돌아다니는 담길 뻗은 마을이 아니라 팍팍한 삶을 고스란히 살아내야 했던 제주민들의 힘든 시간이 보존된 곳이어서 더더욱 의미가 있다. 이 곳 주민들은 예로부터 마을 주변에서 논농사를 짓지 못하고 한라산 오름에 올라 검은 돌덩이 치워가며 만든 돌랭이(밭)에 심은 곡식을 돌봐야 했다. 돌랭이에서 캐낸 구멍 숭숭 뚫린 돌들은 돌담이 되어 집집마다 밭의 경계를 이루었는데 한라산 꼭대기에서 보면 이런 밭담이 만든 올레길이 제주 전역에 9천 7백리에 이른다고 하여 흑룡만리(黑龍萬里)라고도 불렸다. 지금 외지 사람들이 그리 열광하는 우아한 올레길의 실상은 제주 아주망들이 산짐승으로부터 밭을 지키고 바람 막을 방풍용도로 쌓은 고된 노동의 흔적인 셈이니 돌덩이 하나하나 허투루 볼 일은 아니다.삶이 이러하다보니 마을에 한가로이 남아 있는 사람은 없어 성읍 민속마을에는 집집마다 ‘정주석’과 ‘정낭’이 지금도 그대로 남아있다. 정주석은 세 개의 구멍이 뚫린 돌로 ‘정낭’이라 불리는 통나무 세 개를 끼울 수가 있다. ‘정낭’이 하나만 걸쳐져 있으면 잠시 외출, 두 개가 걸쳐 있으면 반나절이상, 세 개 다 걸쳐져 있으면 하루 종일 사람이 없다는 뜻으로 지금도 그 역할 톡톡히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성읍 민속마을에는 사라져가는 제주의 시간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방문객들에게 제주의 삶을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다. <제주 성읍민속마을에 대한 방문 10문답> 1. 방문 추천 정도는? - ★★☆ (★ 5개 만점) - 제주도 방문의 횟수가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 제주 역사에 인문지리학적인 관심이 있다면 2. 누구와 함께? - 가족 단위. 마을이다 보니 천천히 3. 가는 방법은?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정의현로 29길33 - 제주 시외 버스 터미널에서 720번, 720-1번 버스를 타고 '성읍 민속 마을(성읍 1리)' 버스 정류장에서 하차. - 표선에서 '표선면 사무소' 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720번, 720-1번 버스를 타고 '성읍 민속 마을(성읍 1리)' 버스 정류장에서 하차 4. 특징은? - 제주의 역사를 품고 있다. 지금도 사람들이 거주하는 마을.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잘 알려져 있지도 않으며 관람객들도 많지 않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성곽, 동헌, 제주 화장실인 통시, 올레길의 구조 7. 관람시 주의사항은? - 마을 입구에 들어서기 전에 물품을 판매하려는 호객하는 사람들이 많다. 잘 살펴 보자.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s://www.jeju.go.kr/culture/folklore/samda/showPlace/placeStone.htm?act=view&seq=60025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표선 해수욕장, 섭지코지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제주는 삼다(三多)라 하여 돌과 바람, 여자가 많았고 삼무(三無)로 도둑, 대문, 거지가 없었으며 가뭄과 홍수, 태풍 등 삼재(三災)의 땅이다. 관광지로서의 제주와 고단한 삶의 흔적을 지닌 역경의 땅으로서의 제주도 함께 바라보자.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성남 복정정수장에 차염소독 설비… 안심 수돗물 만든다

    성남 복정정수장에 차염소독 설비… 안심 수돗물 만든다

    경기 성남시는 수정구 복정동 복정정수장에 연말까지 차아염소산나트륨(이하 차염) 소독 설비를 도입한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40억원을 들여 화학물질 관리법 따라 엄격하게 규제 관리하는 염소가스 대신, 같은 법 적용에서 상대적으로 취급이 용이하고 안전한 차염 설비로 바꿔 안심할 수 있는 수돗물 생산 하기로 했다. 차염소독 설비는 소금물을 전기 분해해 발생하는 차염 용액으로 수돗물을 살균, 소독하는 장치다. 필요시에만 소금을 전기 분해해 소독제로 사용한다. 기존 액화 염소 소독 방식보다 소독 냄새와 상수도관 부식 정도도 적어 맑고 깨끗한 물을 가정집까지 공급한다. 최근 구미시 등에서 염소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성남시는 복정정수장 인근에 밀집한 주택가와 대학교, 기숙사 등 다중이용시설이 염소가스 누출 위험성에 노출되는 일이 없게 하려고 정수장 수돗물 소독제를 차염 소독 설비로 대체 추진하게 됐다. 복정정수장은 성남시민 75%인 수정·중원지역 전체와 분당 일부 지역 주민 72만 명에 수돗물을 생산·공급하는 시설이다. 이곳엔 오는 2023년까지 1051억원(국비 296억원 포함)이 투입돼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설치 중이다. 고도정수처리시설은 고온, 가뭄 등으로 조류가 대량 발생할 때 물에서 나는 흙냄새, 곰팡냄새를 제거하기 시설이다. 오존 처리와 입상 활성탄인 숯으로 한 번 더 걸러주는 과정을 추가해 기존 정수처리 공정으로는 잡기 어려운 냄새 등을 잡아낸다. 설치 완공되면 하루 31만4000t의 고도정수 처리된 수돗물을 공급하게 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장마에 물걱정-전북 수자원 부족 예상

    장마철임에도 비가 적은 ‘마른장마’가 계속되면서 농업용수 등 수자원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 평수 강수량은 321.8㎜로 평년 463.7㎜의 69.4% 수준이다. 특히 연 강수량의 28%를 차지하는 장마철에 비가 적어 용수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5년간 전북지역 장마기간 평균 강수 일수는 16일, 강수량은 250.3㎜로 남부지방 평균 32일 355.1㎜ 보다 16일 104.8㎜가 적다. 수년째 마른장마가 계속되면서 지난 8일 도내 13개 시·군에 가뭄이 예보됐다. 여름철 가뭄예보는 이례적이다. 전주, 군산, 익산, 부안 등 4개 시·군에는 보통 가뭄이, 김제 등 9개 시·군에는 약한 가뭄이 발효됐다. 도내 2214개 농업용 저수지도 용수 확보에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4일 현재 도내 저수율은 61%로 당장 농업용수 공급에는 차질이 없다. 평년 59.8% 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저수율이 50% 밑도는 저수지가 60개소에 이른다. 정읍 내장저수지의 경우 저수율이 21.2%로 급수일이 5일에서 4일로 줄어 농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일부지역은 하천양수를 하는 등 가뭄 대비에 돌입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당장 가뭄 걱정은 없지만 마른장마가 계속될 경우 다음달부터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우려된다”며 “강수상황과 저수율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지역별로 예·경보를 발령해 영농기가 끝나는 10월까지 용수부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이동구 칼럼] 지진 상처는 투표로 치유할 수 없다

    [이동구 칼럼] 지진 상처는 투표로 치유할 수 없다

    “총선이 끝나야 움직이려나? 만약 부산·경남이나 호남, 수도권 등지에서 지진 피해가 발생했어도 정부·여당이 이렇게 대응했을까?” 요즘 포항 시민들이 청와대와 국회, 광화문광장 등에서 1인시위를 벌이며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2년 전 수능시험까지 연기시켰던 포항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여태껏 복구되지 못했다며 정부와 국회의 늑장 대응을 비난하고 있다. 더구나 지진 피해가 국가사업으로 인해 발생했는데도 정부가 피해 복구와 배상 등에 소홀한 것은 ‘정치적인 홀대’ 때문이라 믿으며 더욱 분개하고 있다. 분노심은 지난 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포항 지진 특별법과 피해배상을 위한 포럼’에서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참여자들은 한결같이 “정부와 여당이 적극 나서 주지 않는다”며 피해 의식과 함께 집단적인 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듯했다. 사실 포항 시민들의 바닥 정서에는 대기·환경오염, 자연재해, 지역 갈등, 정치적 홀대 등에 집단적인 피해의식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게 바로 포항제철소 건설 과정에서 겪은 불신감이다. 토지 수용 당시 정부로부터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했다는 불만과 함께 수많은 환경오염에 대한 피해의식은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아 있다. 특히 해수욕장 유실 등 해안 절경의 훼손은 시민들 가슴에 응어리로 남아 있다. 이런 이유로 대기환경이 조금 나빠져도, 홍수가 덮쳐도, 가뭄이 심해져도 가장 먼저 의심받는 곳은 포스코다. 포스코가 지역민과의 유대를 위해 수십년을 공들여 왔지만, 주민들 의식 속에 잠재된 피해의식은 좀처럼 메우지 못하고 있다. 2017년 11월 15일의 지진은 포항 시민들의 이런 피해의식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기상청 관측 사상 국내 두 번째로 강했던 규모 5.4의 지진은 발생 수개월 전부터 전조 현상이 있었다. 지진 발생 지점인 포항시 흥해읍 인근에서 시험 가동중이었던 지열발전소로 인해 무려 63차례의 크고 작은 지진이 이어졌다. 포항지역사회연구소 등 시민단체들은 규모 5.4 지진이 자연재해가 아닐 수 있다며 산업통상자원부, 기상청,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에 지열발전의 위험성과 함께 정밀 조사를 수차례 요구했지만 묵살됐다. 참다못한 시민 1821명은 감사원에 관련 기관들을 직무유기 혐의 등으로 국민감사를 청구하기도 했다. 지난 3월 정부 조사단이 “지열발전소가 포항 지진을 촉발했다”는 결과를 발표했지만, 책임자 문책 등 사후 조치는 감감무소식이다. 정부에 대한 불신과 피해의식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포항 지진은 자연재해가 아니라 국책사업으로 추진된 지열발전소에 의한 유발 지진, 즉 인재로 밝혀짐에 따라 이에 대한 배상 등 피해구제 방법과 범위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지진 당시 24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5만 5000여 가옥이 피해를 입었다. 한국은행 추산으로 초기 피해액은 3324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진 후유증으로 인한 피해는 더 컸다. 시민 200여명은 불안감 등으로 지금까지 흥해실내체육관에서 1평 남짓한 텐트 생활을 하고 있다. 전체 시민 10명 중 3명이 외상후 스트레스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 부동산 거래는 줄었고 가격 또한 20%가량 폭락했다. 관광객 감소뿐 아니라 거주 인구마저 5000여명 이상이 줄어드는 등 지역 전체가 엄청난 피해와 후유증을 겪고 있다. 포항시는 유무형의 피해액이 1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자체나 지열발전소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 것이다. 포항 시민들은 하루빨리 중앙 정부가 나서 공식적인 사과, 진상 규명과 관련자 문책, 피해 배상, 지역 재건 사업 등을 펼쳐 주길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 특별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지역 여론이다. 피해 주민이 개별 소송을 하지 않더라도 배상받을 근거를 마련하는 게 골자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즉각적인 사과와 피해 보상을 기대했던 시민들은 정부와 국회의 소극적인 대처로 현재 더 큰 상처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자유한국당 김정재 의원과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 등이 지난 4월 특별법안을 발의, 국회 상임위(산자위)에 상정돼 있으나 하세월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수가 20만명이 넘었지만 답이 없다. “포항 지진 배상 문제도 동남권 신공항 재논의 결정처럼 표 계산하느라 늦어지는 것인가”라는 시민들의 의구심이 당연해 보인다. 포항 시민의 지진 상처는 결코 총선의 표로 치유될 것이 아닌데도 그렇게 비쳐지고 있다.
  • 꽃길 걷는 강북

    꽃길 걷는 강북

    서울 강북구 삼양로69길에 꽃길이 조성됐다. 지난해 박원순 서울시장의 ‘강북 한달살이’를 통해 제시됐던 사업 가운데 하나다. 10일 강북구에 따르면 이 꽃길은 지난 3월 착공해 지난달 7일 준공됐다. 총 250m 구간에 목재 화단, 화분, 벽면녹화 수조가 설치됐으며 다양한 색상의 화초는 주변 경관과 조화를 고려해 조성됐다. 화초는 칠자화 25주, 사철나무 등 관목류 8종 4700주, 금계곡 등 지피류 8종 470본, 줄사철 등 덩굴식물 4종 1800본이다. 이번 사업 대상지는 계획부터, 설계, 시공에 이르기까지 주민 의견이 반영된 곳으로 선정됐다. 사후관리도 3개 민간단체와 6명의 주민이 동참한다. 이를 위해 직사각형 거리 화분을 포함한 총 9곳 녹지 관리를 위한 주민 자율참여 협약이 체결됐다. 이들 단체와 주민은 풀 뽑기, 가뭄 시 물주기, 녹지 내 쓰레기 수거를 한다. 가지를 잘라 주는 전정을 비롯해 병해충 방재, 고사목 제거, 추가식재 등 전문 인력 투입이 필요한 작업은 구에서 한다. 구는 화단에 심을 계절별 꽃모를 무상으로 배부하고 꽃삽, 물뿌리개, 장갑 등 관리 도구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조끼와 모자를 제공하는 한편 사업 참가자에게는 구에서 운영 중인 ‘찾아가는 무료 정원관리 교육’에 참여할 우선권도 준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가뭄의 단비… 충남 천안 새 아파트 공급 눈길

    가뭄의 단비… 충남 천안 새 아파트 공급 눈길

    충남 천안서 오랜만에 신규 대단지 아파트가 공급된다. 한성건설이 공급하는 ‘신천안 한성필하우스 에듀타운’이다. 한성건설은 이달 12일 충남 천안시 문성·원성지구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신천안 한성필하우스 에듀타운’을 분양할 예정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천안시에서 올해 8150가구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 2673가구에 그쳤던 것에 이어 오랜만에 대규모 분양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 가운데 신천안 한성필하우스 에듀타운은 올해 천안에서 공급된 단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총 1784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다. 단지는 천안의 주요 기능을 담당하는 원도심에 들어서는 만큼 천안은 물론, 인접 지역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천안~청주공항 간 복선전철 사업이 궤도에 오른 만큼 천안시가 충청권을 아우르는 주거지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유로운 부동산 규제도 신천안 한성필하우스 에듀타운에 호재다. 천안은 가까운 대전, 세종 등과 비교해 부동산 규제에서 자유롭다. 청약 통장 가입 후 6개월이 지나면 1순위 자격이 부여되고, 초기 투자 비용이 높지 않기 때문에 충청권을 비롯해 수도권 수요자의 관심이 꾸준하다. 단지의 상품성도 이목을 끈다. 전 가구를 남향 위주로 조성했으며 이 가운데 40% 이상을 정남향으로 배치해 채광과 맞통풍을 극대화했다. 공기 정화 시스템도 갖춰진다. 미세먼지가 심한날 프리필터와 고성능 헤파필터 이중사용으로 집 내부 공기를 정화시켜주는 자동환기 시스템도 적용했다. 가구수 대비 넉넉한 주차 공간도 제공한다. 단지 내 주차 가능 대수는 총 2,555대(세대당 1.43대)로 쾌적한 주거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번호판 인식을 통해 단지 내 차량 진출입을 관리하고 외부 차량을 통제하는 시스템도 갖춰진다. 단지 내 특화 조경도 눈길을 끈다. 어린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무지개 놀이터, 뭉게구름 놀이터, 키다리 놀이터 등이 단지 내에 들어서며, 단지 인근으로는 어린이 공원, 소공원이 들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학세권 교육 환경도 갖췄다. 단지 바로 앞에 천안초교를 비롯해 천안중, 천안북중, 중앙고, 제일고 등이 가깝다. 단지 내에는 국공립 어린이집이 들어설 예정이다. 각종 생활 인프라도 관심을 모은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 상업시설은 물론 단국대병원, 천안시중앙도서관, CGV 등 편의시설이 인접해 있다. ‘신천안 한성필하우스 에듀타운’은 충남 천안시 원성동에 들어서며 전용면적 59~114㎡, 지하 3층~지상 28층, 16개 동, 총 1784가구 규모로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대단지 구성이다. 신천안 한성필하우스 에듀타운는 1~2단지 동시 청약이 가능하며, 견본주택은 천안시 성정동에 들어선다. 이달 12일(금) 오픈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야생 동식물 멸종위기 커져…기후변화·열대우림 파괴 동시작용 탓

    야생 동식물 멸종위기 커져…기후변화·열대우림 파괴 동시작용 탓

    기후 변화와 열대우림 파괴의 동시 작용으로 야생 동식물의 멸종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 최신호(8일자)에 실린 연구 논문에 따르면, 아시아와 중남미 그리고 아프리카 숲에 사는 야생 동식물들이 극심한 기온 상승의 영향에서 피할 수 있는 장소는 전체의 5분의 2 이하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영국 셰필드대학의 레베카 시니어 박사는 “2000년부터 2012년 사이 열대우림의 손실로 인도 국토보다 넓은 범위의 지역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종을 보호할 능력을 잃었다”면서 “숲의 손실은 서식지를 직접적으로 빼앗을 뿐 아니라 생물 종의 이동마저 어렵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온이 더 낮은 서식 환경으로 벗어날 통로가 부족하므로, 지구 온난화에 취약한 생물 종의 전국적, 전지구적 멸종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의 기후 변화 속도로 볼 때, 오늘날 고온의 영향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이동하는 동식물은 2070년까지 20세기 후반보다 평균 2.7℃ 더 높은 환경에 노출될 것이라고 이 연구는 밝혔다. 인류가 지구 온난화를 2℃ 미만으로 억제하는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도 열대 지방의 생물 종은 2070년까지 기온 0.8℃의 상승을 겪게 된다. 하지만 최상의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마저 점점 더 희박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야생 동식물은 기후변화에 직면하면 산악지대를 오르내려거나 수온이 낮거나 높은 해역으로 서식지를 옮기는 것을 늘 반복했다. 하지만, 기후 변화가 이렇게 급격히 진행된 사례는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이렇게 이른바 서식지 단편화라는 현상과 동시에 일어난 적도 없었다. 서식지 단편화는 인위적 또는 자연적 요인에 의해 생물 1종의 서식지가 분단 또는 분할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에 대해 시니어 박사는 “특히 열대의 생물 종은 기온 변화에 민감하다. 이들 종 대부분은 지구상 다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지만, 전 세계 생물 다양성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세계자연보전연명(IUCN)의 적색 목록(Red List)에는 가뭄과 극단적인 기온차 등의 영향으로 이미 550여 종의 열대 종이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됐다. 여기에는 붉은손짖는원숭이와 재규어 그리고 자이언트수달 등 포유류도 포함돼 있다. 또한 이미 세계 각지에서 양서류들은 의문의 병원균 습격으로 멸종 위험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양서류는 특정 서식지에 특화돼 있어 멀리 이동할 수 없으며 무더위와 건조에 매우 민감하다고 시니어 박사는 지적했다. 미국 메릴랜드대학의 연구시설 글로벌 포리스트 워치(Global Forest Watch)에 따르면 2014년 이후 파괴된 열대우림의 면적은 영국 잉글랜드 지방 면적의 5배인 약 60만 ㎢에 해당한다. 하지만 지난 10여 년간 전 세계적인 규모의 열대 서식지 감소와 기후 변화 사이의 상호작용을 조사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극심한 가뭄에…이라크 저수지 아래 ‘고대 궁전’ 유적지 발견

    극심한 가뭄에…이라크 저수지 아래 ‘고대 궁전’ 유적지 발견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자치구에 있는 한 저수지에서 약 3400년 된 궁전의 유적지가 발견됐다고 CNN 등 외신이 보도했다. 극심한 가뭄 탓에 저수지 수위가 낮아져 그 밑에 있던 궁전터가 모습을 드러낸 것. 발견 현장은 티그리스강변에 있는 모술댐의 저수지. 쿠르드족과 독일 공동 연구진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발견을 계기로 고고학 조사가 진행되면 이곳에 존재했던 미탄니 왕국에 관한 이해가 깊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미탄니 왕국은 고대 근동(대체로 오늘날의 중동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가장 연구가 덜 진행된 왕국 중 하나다.당시 궁전은 강물에서 불과 20m 정도 떨어진 높은 단구(terrace) 위에 세워졌다. 단구는 주위가 급사면이나 절벽으로 끊긴 계단형 지형을 말한다. 단구 부분에는 진흙으로 된 벽돌로 보강돼 있었다. 이에 대해 독일 튀빙겐대 산하 고대근동연구소의 고고학자 이바나 풀지스는 케뮌(Kemune)으로 알려진 이 궁전 또한 진흙 벽돌로 두께 2m까지 벽을 쌓아 세심하게 설계된 건물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벽은 높이가 2m를 넘으며 여러 방은 바름벽으로 돼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채색된 벽화도 발견했다. 미타니 왕국의 궁전에서 벽화가 남은 사례는 이번 두 번째로 매우 드물다. 따라서 이번 발견은 고고학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킬 것이라고 풀지스 연구원은 말했다.이 밖에도 현장에서는 설형문자가 새겨진 점토판 10장이 발견됐다. 이미 연구진은 이들 문자를 상세하게 담은 고화질의 이미지를 독일에 보냈고 해독이 진행할 예정이다. 풀지스 연구원은 CNN과 한 인터뷰에서 “문자로부터 미탄니 왕국의 내부 구조나 경제 조직 또는 수도와 인근 지역 행정 중심지와의 관계에 관한 정보를 알아내고 싶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궁전의 존재는 저수지의 수위가 낮았던 지난 2010년 처음 확인됐지만 실제로 발굴 작업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궁전 유적은 발굴 작업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물속에 잠겼다. 이에 대해 풀지스 연구원은 “궁전 유적이 또 언제 모습을 드러낼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사진=튀빙겐대, 쿠르디스탄 고고학기구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기후 변화는 자연을 망가뜨린다… 다음은 인간이다

    기후 변화는 자연을 망가뜨린다… 다음은 인간이다

    제주를 시작으로 장마가 시작됐다. 옛날 같지 않은 장마다. 길게는 10여일 비만 주룩주룩 내리던 장마는 사라지고, 특정 지역에 시시때때로 폭우를 내리는 장마 같지 않은 장마가 몇 해째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장마를 포함한 날씨, 크게 보면 기후는, 굳이 오래 생각하지 않아도 부유한 사람들에게 너그럽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냉정하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여실히 보여주지 않았던가. 빗물이 천장까지 들이찬 반지하의 세상을. 국립기상과학원 초대 원장을 지낸 조천호의 ‘파란 하늘 빨간 지구’는, 장마를 비롯해 옛날과는 확연히 다른 오늘의 기후변화가 어떤 요인에 의한 것인지, 그 해결책은 무엇인지 성찰한 책이다. 굳이 성찰이라고 한 이유는, 인간의 탐욕이 부른 결과라는 단순한 인과관계가 아니라 과학자이자 공직자로서 가져야 했던 나름의 신념을 책 곳곳에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며, 그 원인은 지구온난화다. 작디작은 인간의 활동, 즉 우리가 먹고 마시는 그 모든 일이 기후변화에 영향을 준다. 문제는 곧 인류의 행동이 촉발한 지질시대인 ‘인류세’, 즉 “문명을 가능하게 했던 기후 조건에서 벗어나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상태로 진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류가 쌓아올린 것처럼 오만을 떨고 있지만 인류 문명은 “지구 역사를 보면 이 역시 좋은 기후 조건을 만난 덕에 일어난 우연한 사건일 뿐”이다. 산업혁명 전에는 거들떠보지 않던 화석연료들이 오늘날 산업 문명의 초석을 놓았지만, 그에 따른 무분별한 인간의 욕심은 곧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한 요인이 되었다. 인간 고유의 것이라 자랑했던 지성은 자신의 터전 하나 지키지 못하는, 어쩌면 지구 구성원 모두에게 민폐만 끼치는 편협한 생각이었는지도 모른다. 장마가 시작되면서 미세먼지는 비교적 잦아들었다. 중국 때문이든 아니든, 그래서 중국이 공장을 멈춘다면? 전 세계인이 이제 중국산 없이는 하루도 생활을 영위할 수 없으니 또 다른 피해가 불을 보듯 뻔하다. 화력발전과 경유차도 그렇다. 생활 편익은 다 누리려고 하면서 불편은 참을 수 없는 우리 아닌가. 덩달아 정부와 정치권도 인공강우나 도심에 거대 공기청정기를 설치할 수 있다는 “과학적 검증도 제대로 되지 않은 땜질식 처방”만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 저자는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기준과 규제 강화, 대중교통 인프라 개선 등 고비용에 이해충돌이 발생할 수 있는 사안은 애써 감추고, 비상대책 운운하며 대중의 관심을 원인 외의 것으로 돌리려 한다고 비판한다.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시도가 “우리 사회의 수준과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라는 저자는 말은 실로 적절하다.저자의 말마따나 “오늘날의 기후변화 문제는 지구적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2010년 가뭄이 닥치자 러시아 정부는 밀 생산량 부족을 염려해 수출을 제한했다. 덩달아 치솟은 밀 가격은 북아프리카와 중동 폭동의 원인이 되었다. 기후변화는 자연도 망가뜨릴 뿐 아니라 인간 지성이 만든 시스템마저 무너뜨릴 것이다. 책은 ‘국가과학기술의 연구개발은 어떠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개인의 문제이자 국가, 혹은 전 세계적 문제이기에 이 질문은 언제나 유효하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곧 들이친 장맛비가 부디 올해는 무사히 지나가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장동석 출판평론가·뉴필로소퍼 편집장
  • “한반도 평화기원” 2만명 임진각 미사

    “한반도 평화기원” 2만명 임진각 미사

    25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대규모 미사가 열렸다. 한국 천주교주교회의가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을 주제로 봉헌한 미사에선 성직자와 신도 등 2만여명이 성가와 평화 기도를 바쳤다. 전국 규모의 한반도 평화기원 미사가 열리기는 2011년 이후 8년 만이다. 미사는 서예가 국당 조성주씨의 대붓 서예 퍼포먼스에 이어 파티마 성모상을 앞세운 주교단의 입장으로 시작됐다. 파티마 성모상은 금관을 쓰고 묵주를 든 모습으로 평화를 위한 기도의 상징, ‘평화의 모후’라 불린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인 염수정 추기경이 미사를 주례하고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와 한국천주교 주교단이 공동 집전했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김용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 차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한반도 모두가 평화롭고 행복한 날이 꼭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반도 평화가 완성되는 날까지 국민들과 함께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만나고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장 이기헌 주교는 호소문을 통해 “남북 정상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이 조속한 시일 내에 무조건 대화를 재개하길 바란다”며 북미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를 둘러싼 견해차를 극복하도록 촉구했다. 미사에선 평화 상징물로 특별 제작된 한반도기가 봉헌돼 눈길을 모았다. 원주를 비롯해 8개 교구 신자들은 한반도기를 게양하고 입을 모아 ‘우리의 소원’을 합창했다. 이날 모인 봉헌금은 극심한 가뭄으로 고통받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이번 평화기원 미사에 북한 조선가톨릭교협회, 평양 장충성당 관계자의 초청을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마이크로닷 이별’ 홍수현, 상상초월 근황

    ‘마이크로닷 이별’ 홍수현, 상상초월 근황

    배우 홍수현이 아프리카 케냐를 방문했다. 최근 방송된 JTBC 특집 프로그램 ‘나눔 에세이, 사랑을 담다’ 2부에서는 절대적인 빈곤과 각종 질병으로 신음하고 있는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희망과 사랑의 손길을 건넨 홍수현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홍수현은 아프리카 케냐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 중 하나인 투르카나를 방문해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식수 부족과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을 만났다. 물을 얻기 위해 매일 한 시간이 넘는 거리를 걸어 다녀야 하는 7살 로테르를 도와 무거운 물통을 대신 끌어주는가 하면, 어린 나이에 생계를 책임지며 피곤에 지쳐 잠든 아이를 바라보다 눈물을 흘리는 등 가슴 아픈 현실에 안타까워했다. 이어 몸이 굳어 움직이지 못하는 6살 캠을 만난 홍수현은 미리 준비해 온 팔찌와 목걸이를 선물했고, 기뻐하는 캠의 진심 어린 감사 인사에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또한 영양실조로 건강이 악화된 캠을 데리고 병원으로 이동하는 도중 겁먹은 아이의 손을 잡아주며 따뜻한 미소로 안심을 시키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유발하기도. 이날 홍수현은 힘겹게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하며 든든한 언니미를 발산했다. 미리 연습해 온 투르카나어를 능숙하게 선보이며 기분 좋은 인사를 건네는가 하면,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으며 남다른 친화력으로 금세 아이들과 친해져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든 것. 또한 차분하지만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내레이션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홍수현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면 아프리카에 있는 사람들이 아프지 않고 조금 더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다”며 “큰 도움이 아닌 작은 도움으로도 이 나라의 삶과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나눔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홍수현이 함께한 ‘나눔 에세이, 사랑을 담다’는 도움이 필요한 전 세계 아이들을 돕기 위해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과 JTBC가 함께 기획하는 대표적인 사회 공헌 프로그램. 소외된 아이들을 함께 보듬고 사랑을 나눔으로써 나눔과 봉사의 진정한 가치를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백기사’ 나선 델타항공, 한진칼 경영권 떠받치나

    ‘백기사’ 나선 델타항공, 한진칼 경영권 떠받치나

    조 회장 일가 우호 지분 33.23%로 늘어 2대 주주 KCGI 지분과는 2배 차이 나 수세에 몰린 KCGI ‘역공’ 나설지 주목대한항공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경영권을 둘러싼 지분 확보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일가와 ‘강성부펀드’ KCGI 간의 신경전이 첨예한 가운데 한진그룹의 우군 격인 미국의 델타항공이 지분을 사들이며 대결에 뛰어들었다. 수세에 몰린 KCGI가 추가 지분 매입으로 대대적인 역공에 나설지 주목된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지난 20일 한진칼 지분 4.3%를 확보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한진칼 지분을 1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델타항공은 대한항공과 깊은 협력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델타항공이 사들인 4.3%의 지분이 대한항공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대한항공은 델타항공의 지분 매입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진 않았지만 회사 안팎으로는 반기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조 회장 일가의 한진칼 우호 지분은 기존 28.93%에 4.30%를 더해 33.23%가 됐다. 2대 주주인 KCGI의 지분(15.98%)과는 2배 차이가 난다. 델타항공이 공언한 대로 지분을 10%까지 늘리면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된다. KCGI는 자신의 지분과 국민연금 지분(4.11%)을 더한 값이 20%를 웃돌면 한진칼의 경영권을 제대로 견제할 수 있을 것이라 봤다. 조 회장 일가가 2000억원에 달하는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상속세를 내려면 한진칼 지분을 팔 수밖에 없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 때문에 조 회장 측은 기존 28.93%의 우호 지분으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상속세와 주주총회 참석률 등을 고려했을 때 KCGI·국민연금 합산 지분율과 최소 10% 이상 벌려야 경영권 방어가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델타항공이 4.3% 지분을 사들이면서 조 회장 측에 ‘가뭄 속 단비’를 내려 준 것이다. 이대로라면 조 회장이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하는 데에도 큰 걸림돌이 없어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델타항공의 도움으로 조 회장 측이 3남매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을 매각해 상속세를 마련해도 KCGI의 도전을 물리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CGI 측도 반격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먼저 지분을 20%까지 늘리며 1대 주주의 자리를 넘볼 가능성이 크다. 또 3남매의 경영 능력을 문제 삼으며 부정적인 여론 형성을 시도하거나 델타항공을 상대로 회유에 나설 수도 있다. 이와 함께 델타항공이 끝까지 한진그룹의 ‘백기사’로 남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델타항공이 지분을 10%까지 확장하고 나서 만에 하나 KCGI와 손을 잡는다면 한진그룹 측에겐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지게 되는 셈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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