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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온 캐롤 벨라미 유니세프 총재

    “한국전쟁 이후 국제아동기금(UNICEF)의 원조를 받다 94년부터 기부국이 된,‘지도력의 상징’인 한국을 첫방문하게돼 기쁩니다” 1년의 4분의 1을 아프가니스탄,북한 등 ‘위험한’ 나라를포함,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어린이를 만나는 캐롤 벨라미 유니세프 총재(59).오는 9월 19일부터 3일동안 미국에서 열릴유엔아동특별총회에서 우리나라가 의장국을 맡게 됨에 따라유니세프 총재로는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벨라미 총재는 먼저 이같이 첫방한의 소감을 밝힌 뒤 “OECD국가 가운데 한국어린이들의 사고사망율이 가장 높은데 어린이전용 차좌석 마련,교통 경고,공공캠페인 등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개발국의 어린이들은 영양실조 등으로 목숨을잃지만 선진국의 어린이들은 사고로 숨지는 비율이 높다면서한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이 어린이들의 높은 사고사망율의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여성으로는 최초로 뉴욕 의회 회장과 유니세프 총재를 맡은벨라미 총재는 결혼을 한 적이 없다. 경제전문 변호사, 은행가 등으로 다양한 부문에서 일한 벨라미총재는 유니세프에서 일하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직업’이라고 말했다. 유니세프는 지난 96년 북한 평양에 사무소를 설치하고 지금까지 3,500만달러를 들여 북한을 돕고 있다.벨라미 총재는 98년 가뭄이 들었을 때 북한을 방문하였으며 “잘 교육받은사람들이 기아로 죽어가는 것이 가슴아팠다”고 말했다. 올해 우리나라의 유엔기부금이 세계10위로 뛰어올랐지만 37개의 유니세프 회원국 가운데 한국은 기부금 순위에서 20위에 지나지 않는다.벨라미총재는 “누구라도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다”면서 유니세프에 대한 관심을호소했다. 윤창수기자 geo@
  • 자연재해보험制 내년 도입 추진

    폭설과 홍수 등의 재해로 인한 피해를 보상해주는 자연재해보험제도가 당초 계획보다 1년 빠른 2002년부터 도입될 전망이다. 행정자치부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기상 이변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도 폭설과 홍수 등으로 인한 피해가 늘어남에 따라 자연재해보험을 1년 앞당겨 내년 초부터 실시하는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행자부는 이달 안에 자연재해보험제도의 세부 계획을 수립한 뒤 연내에 공청회,법제정 등을 거쳐 내년 초부터 주택 등일부 사유시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2003년부터 보험 대상을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보험상품 개발은 현재 행자부 산하 국립방재연구소와 보험개발원에서 위탁 연구 중인데 폭설과 홍수,태풍,지진,가뭄,호우 등 8개 재해에 대한 주택,비닐하우스,축사 등 226개 시설 피해의 보상이 주내용이 될 예정이다. 홍성추기자 sch8@
  • “”가뭄·혹한에 떠는 몽골 도웁시다””

    “몽골은 인종적,역사적으로 우리와 긴밀한 관계에 있습니다.몽골을 돕는 것은 국제 사회에서 권리와 의무를 다하는길이기도 합니다.” 50여만명이 식량난을 겪고 가축 수백만마리가 죽어가는 등혹한에 시달리고 있는 몽골 유목민을 돕기 위한 캠페인이 국내에서 펼쳐진다. 지구촌나눔운동 등 20개 단체로 이뤄진 몽골유목민돕기캠페인본부(본부장 朴明光)는 14일 오후 한·몽 교류관계자들이참석한 가운데 몽골유목민돕기캠페인 출범식을 갖고 “몽골은 몇년째 가뭄과 혹한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항구적으로 재난을 막을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캠페인본부는 선진 경영능력을 갖춘 18만평 규모의 농축산시범농장을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 근교에 건립,앞으로 3년 동안 40만달러 정도의 물적·인적 지원을 통해 몽골 전체에 농장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서경석(徐京錫) 공동대표는 “재해에 속수무책이었던 몽골의 유목생활을 정착생활로 바꾸기 위한 시범사업의 성격을띄고 있다”고 말했다. 캠페인본부는 또 울란바토르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서울시 및 경기도 남양주시의 협력을 얻는 한편 기업체와 시민들의 동참을 유도할 방침이다.몽골은 가뭄과 혹한이 반복되면서 매년 가축 400만∼500만 마리가 얼어죽고 수십만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으나 유목생활 특성상 별다른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올 겨울에도 영하 50도까지 내려가는 최악의 혹한을 겪으며 가축 600만 마리가 폐사 위기에 놓여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캘리포니아 첫 단전 사태

    지난해 여름부터 극심한 전력난을 겪어온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에 17일 주(州) 사상 처음으로 단전조치가 취해졌다.이로 인해 북부 샌프란시스코 등에서는 교차로 신호등이 꺼져 교통혼란이 일어나고 공장이 멈춰서는 등 2차대전 이후 최악의 전력파동을 겪고 있다.전력사용량이 급증한 이날 밤 그레이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주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단전조치= 캘리포니아주 전력예비율이 1.5% 이하로 떨어짐에 따라취해졌다.그레이 주지사에 따르면 18일 필요 전력의 경우 48%가 부족한 상태.주 전력통제기관인 캘리포니아독립시스템운영국(ISO)은 이날 주 전역에 지역별로 돌아가며 순차적으로 단전조치를 취할 수 있는긴급절전 3단계 조치를 발동했다.대규모 정전사태를 막기 위한 예비조치. ◆원인=캘리포니아주 2대 전기소매사인 태평양가스전기사(PG&E)와 남가주에디슨사(SEC)의 부도위기 등 금융난이 1차적 원인.남가주에디슨사는 이번주 갚아야 할 부채 6억달러를 갚지 못했다.이에 따라 전기공급 도매사들이 전기판매를 중단했다.소매사들은 96년 전기시장 자유화조치와 함께 주정부가 2002년까지 전기소매가를 동결,100억달러이상 손실을 입었다.계속된 가뭄으로 수력발전량이 급감한 것도 전력파동의 한 원인. ◆피해=북부 샌프란시스코와 주도 새크라맨토 시내 현금자동출납기가 작동을 멈추고 교통신호 중단으로 교통혼란이 발생하는 등 60여만명의 주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 ◆대책 및 전망=ISO는 캐나다 전기공급사인 BC 하이드로사로부터 전기를 긴급 구입,피해가 심각한 지역에 공급하는 등 응급대응을 하고있으나 상황 호전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또 주하원은 16일 주정부가 직접 전기도매사로부터 전기를 싼값으로 장기구입하는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긴급법안을 60대5의 압도적 표결로 가결했다. 그러나 가격을 둘러싼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고 새 법안에 대한 소비자단체들의 반발도 만만찮다.ISO는 앞으로 며칠간 단전조치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편집위원 칼럼] 골프가 뭐길래

    겨울방학을 맞아 태국과 호주·뉴질랜드 등지로 골프 연수를 떠나는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이번 겨울방학에 외국 골프장에서 훈련을 받는 우리나라 초·중·고교생 및 대학생은 5,000명을 웃돈다는 소식이다.이들은 항공료를 제외하고 두달에 500만∼600만원을 훈련비로 낸단다. 이같은 골프 해외연수 붐은 부유층 부모들의 과욕이거나 ‘남들이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의 한국적 유행병인지 모르겠으나 골프는 이제 우리 일상생활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게 사실이다. 나는 골프에는 철저한 문외한이다.골프 얘기만 나오면 스스로 주눅이 든다.지난 연말 송년모임에서부터 신년회에 이르기까지 숱하게 마음고생을 했다.3∼4명만 모여도 골프로 화제의 꽃을 피운다.모처럼만난 친구들이 사업이 잘 안되네,나라경제가 어렵네…열변을 토하다가도 어느새 화제는 골프로 모아진다.해외 출장중에 필드를 밟아본경험담도 양념으로 오르내린다. “골프채를 잡으면 머리를 얹어주겠다”는 애정어린 친구의 권유,“올 상반기까지 골프에 입문하지 않으면 만나지 않겠다”…“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운동은 골프밖에 없다”는 둥 별별 충고를 다 들었다. 웬만큼 산다는 가족·친지모임에서도 이젠 골프를 모르면 왕따 당하기 십상이다.남성들의 전유물로 생각했던 골프 얘기에 여자들도 심심찮게 끼여든다.“나도 골프를 치는데 오빠는 아직도 못해…아주버님도 빨리 배워요,골프 안하면 출세 못한대요” 인생 도처에 ‘골프공 지뢰밭’이 깔린 느낌이다.근래와서 주변 사람들 중 누가 명퇴를 했다는 말을 들으면 “그 친구 혹시 골프를 못해 잘린 게 아닌가”하는 자격지심이 들기도 한다. 골프 대중화 바람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한국골프장사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에 1,240만명이 골프장을 찾았다고 한다.이 수치는 내장객 ‘1,000만명 시대’를 연 99년에 비해 195만명 가량 늘어난 것이고,10년전인 91년(438만여명)과 비교하면 무려 3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이 때문에 골프장 예약은 주말·휴일의 경우 ‘회원들도 하늘의 별따기’이다.특히 수도권 일대의 골프장에는 힘센(?)정부기관 공직자나 정치권·검찰·국정원·국세청·언론계 간부들로 붐빈다. 이에 힘입어 11개 지방자치단체들도 골프장 건립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현재 20여개의 골프장 건설공사가 진행중이거나 추진되고있다.이 바람에 전국의 산야와 문전옥답이 마구 파헤쳐진다.지방세수증대와 고용확대를 위해서란다. 골프장 주변지역에는 향락소비 업소들까지 가세해 전국 곳곳이 ‘골프군 러브호텔면 가든리’란 신조어가 생겨날 지경이다. 골프 대중화와 관련해 논란이 분분하다.대중화 찬성론자들은 일반인들도 싼 비용으로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작은 규모의 퍼블릭 골프장을많이 건립하자고 주장한다. 골프는 이제 사치스포츠로 규제하고 제약할 수만은 없을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을 든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골프보다는 여타 사회체육시설의 확충이 더 시급하며,골프장 건립이 급증하면 농약에 의한 환경오염이 가중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산지가 많고 여름철에 비가 집중되는 우리나라에는 골프장은 홍수와 가뭄을 유발하는 골칫거리라는 것이다. 이런 찬반 양론에도 불구하고 골프맛을보면 그렇게 빠져드는 이유는 무얼까.그 몰두하는 모습이 때로는 무척 부럽기도 하다. 꼭두 새벽에 일어나 골프장으로 달려가는 골프광들에게 궁금한 점도한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골프장에 가서 한번 라운딩을 하려면 그린피(입장료) 10여만원,캐디피(보조원 수고비) 6만원,왕복교통비 2만원,점심·저녁식사비 등 합계 20만원 가량 소요된다.한달에 4번 라운딩을 할 경우 맥주라도 한잔 하면 월 100만원은 턱없이 모자란다. 골프마니아의 신분이 월급쟁이나 공무원이라면 아찔한 생각이 든다. 결국 그 비용은 기업인이나 민원인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골프 초심자가 ‘새로운 세상’를 만나듯이 새해에는 새로운 ‘골프문화’를 만들었으면 좋겠다.‘접대 골프’‘향응 골프’는 가급적삼가하도록 하자.밝고 투명한 우리사회의 미래를 위해…. 윤청석 위원 bombi4@
  • ‘폭설’ 경제적 이득도 많다

    ‘폭설도 귀중한 자원이다.’ 7∼8일 중부지방에 내린 폭설로 전국적으로 2,000여억원의 재산 피해와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경제적 효과도 만만치 않다. 당시 서울에 내린 눈을 강수량으로 환산하면 21.7㎜.여기에 서울시면적을 곱하면 서울에만 약 1,313만여t의 물이 공급된 셈이다.지방마다 눈의 양이 달라 정확히 계산하긴 힘들지만 전국적으로는 수십억t에 이른다. 농림부 용수과 김재흥(金在興)사무관은 “이번 눈으로 전국 1만8,000여개 농업용 저수지에 물이 가득 차 내년 논농사 물걱정은 완전히사라졌다”면서 “일부 지방의 밭농사 걱정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보리·마늘·양파 등 월동 작물은 내린 눈이 ‘보온 효과’를 발휘,풍작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와 99년 겨울의 서울지방 적설량의 합계는 각각 18.7㎝와 20. 2㎝으로 겨울 가뭄을 겪었다.그러나 올해는 벌써 17.6㎝나 된다. 북한에도 장전항 30㎝,원산 18㎝ 등 많은 눈이 내렸다.북한 전문가들은 이번 눈으로 수력발전과 보리 등 월동작물 농사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기상청 관계자는 “폭설도 귀중한 자원이며 경제적 가치는 돈으로 따질 수 없다”면서 “문제는 폭설로 인명·재산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방재체계를 잘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 예산처 “인사가뭄속 단비” 희색

    기획예산처의 국장급 인사에 ‘다소’ 숨통이 트이게 됐다. 다음달 파리에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로 옮기는 행정자치부 출신인 신강순(申康淳) 예산처 행정개혁단장의 후임을 예산처출신으로 충원하기로 교통정리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예산처의 국장급 빈 자리는 국방대학원 교육을 예정보다일찍 끝낸 장병완(張秉浣) 경제예산심의관의 후임에다 하나가 늘어나게 됐다.가뭄속에 단비 격이다. 지난 98년 기획예산위(현 예산처)가 출범한 뒤 행정개혁단장은 행자부 출신이 맡았다.행정개혁을 하는 데에는 행자부와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신단장은 지난해 OECD 공공관리위원회(PUMA)의 부의장에 선출됐다.신단장이 OECD로 옮기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PUMA 부의장으로 제대로 활동하는데 보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장급 승진에 남광수(南光洙) 총무과장은 0순위다.나머지를 놓고이만섭(李萬燮)기획예산담당관과 신철식(申喆湜)관리총괄과장이 경합중이다.국장급 승진후 중앙공무원교육원과 국방대학원에 파견된다. 국장급 전보는 빈 자리만 메우는 소폭으로 예상된다.예산실의 임상규(任祥奎)·장병완·정해방(丁海昉)국장(심의관)과 김영주(金榮柱)재정기획국장이 바뀐지 3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은 게 주요인이다. 하지만 과장급의 전보는 중폭은 될 것 같다.총무과장을 포함한 핵심과장 2명의 자리를 채워야 하는데다 지난해 말 올해 예산이 통과됐기때문에 예산실 과장의 자리이동도 불가피하다. 곽태헌기자 tiger@
  • 농어민·中企人 새해소망/ 전남무안 농사꾼 임채점씨

    한눈 팔지 않고 농사일에만 매달려 온 젊은 농사꾼 임채점(林彩点·38·전남 무안군 몽탄면 이산리)씨는 요즘 심사가 편치 않다. 땅이 좋아 평생을 농투성이로 살리라 다짐했던 뜨거운 열정이 문득‘내가 잘못 생각한 게 아닌가’하는 후회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임씨는 근동에서 제일가는 대지주다.86년 군에서 제대한 뒤 물려받은 논은 3,000여평.10년만인 95년부터 5만여평(250마지기)으로 불어났다.이중 3만평은 임대료(2,400만원)를 주고 빌린 간척지 논이다.나머지 1만여평도 정부에서 지원하는 농지구입자금(5,500만원)을 보태샀다.그러나 20년 기한으로 해마다 조금씩 원금과 이자를 갚아 나가고 있어 큰 부담은 되지 않는다. 임씨는 지난 가을 40㎏들이 벼 3,200가마를 거둬들였다.가마당 5만원씩 돈으로 환산하면 1억6,000만원이나 된다.트랙터·콤바인 수리비,품삯,농약대 등 비용을 제한다 해도 손에 쥐는 돈이 5,000만원을 웃돈다.또 올 여름 1만여평의 보리농사에서 1,000만원 수익이 예상된다. 그러나 현재 창고에는 팔지 못한 벼가 1,000여 가마나 쌓여 있다.처음있는 일이다.거의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데다 가격도 추곡수매가에비해 가마당 1만원이상 낮기 때문이다. “판로 걱정없이 농사만 짓고 싶다는 게 농사꾼들의 한결같은 소망입니다” 농사일을 거드는 부인 김연순씨(33)는 아들(5)과 함께 임씨의 든든한 후원자다. 임씨 부부는 “지난해 봄 유례없는 가뭄으로 간척지 논 3만여평에모내기한 벼가 모두 타죽는 바람에 심장박동이 멎는 줄 알았다”며“다행히 6월 중순 비가 많이 내려 모내기를 다시 하고 평년작을 거뒀다”고 아찔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임씨는 “농삿꾼의 자립을 위해 정부에서 저리로 지원하는 농지구입자금이 엉뚱하게도 노래방이나 다방 등을 하는 사람들에게로 일부 빠져 나가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탁상행정이 아닌 확인행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새해에는 간척지 논에 밥맛이 좋은 품종을 집중적으로 심어소비자들이 찾아 오게 만드는 등 쌀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정부도 봇물처럼 밀려드는 해외 농·축산물에 대비해 피부에 와닿는 대안을 철저히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새해들어 마을 이장일을 맡게 됐다는 임씨는 “농촌생활은 뼈가 으스러질 정도로 일해야 하는 등 육체적으로 힘들지만 다정한 이웃과정직한 땅이 있어 좋다”며 “벼 낟알이 들판에서 누렇게 익어갈때희열을 느낀다”고 환하게 웃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
  • 진보성향 계간지 ‘역사비평’

    진보성향의 역사전문 계간지 ‘역사비평’이 새해를 맞아 편집주간과발행인·사장을 모두 교체, 분위기를 일신한다.지난 87년 9월 창간이래 처음있는 큰 변화다.학계에서는 이번 ‘역사비평’의 편집·경영진 개편을 두고 ‘세대교체’로 평가하고 있다. 우선 창간 이래 편집주간을 맡아 ‘역사비평’ 편집의 방향타 역할을해온 서중석(52·성균관대 교수·현대사)주간이 후임자에 자리를 넘긴다.후임자로는 현 ‘역사비평’ 편집위원인 임대식씨(41·서울대강사)가 내정된 상태다.서교수는 ‘역사비평’ 편집책임은 곧 손을떼지만 역사문제연구소 소장직은 유지한다.김윤경 편집부장은 “편집주간 인사가 최근 이뤄져 내년 봄호부터는 신임 임주간이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역사비평’ 편집주간에 이어 역사비평사 사장과 ‘역사비평’발행인도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두 직함을 겸임해온 장두환(52·역사문제연구소 이사·한나라당 노원을지구당 위원장) 사장이 곧 경영일선에서 손을 뗄 계획이다.역사비평사 사장직은 아직 장사장이 명의를 유지하고 있으나 조만간 김백일(47) 역사문제연구소 부소장이맡을 것으로 알려졌다.‘역사비평’ 발행인은 이미 금년 겨울호부터김영태 역사문제연구소 이사장으로 교체됐다.지난 90년부터 10년째‘역사비평’ 발행인을 맡아 키워온 장사장은 “어려운 시기에 사장을 맡아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보람도 컸다”고 소회를 밝히고 “이제 후임자에게 물려주고 뒤에서 조용히 돕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86년 역사문제연구소 개소 이듬해인 87년 9월 창간된 ‘역사비평’은 진보적 성향 때문에 창간부터 쉽지가 않았다.당시로선 정기간행물로 등록이 되지 않아 일단 부정기 간행물로 출발한 후 이듬해 여름 여름호로 첫 ‘계간 역사비평’을 선보였다.김윤경 편집부장은 이를 두고 “80년대 민주화운동과 ‘6·29선언’의 산물”이라고 자평했다. 그동안 ‘역사비평’은 역사학계 내에서 진보성향의 연구자들의 성과를 주로 다뤘다.그동안 연구성과를 발표할 매체가 마땅치 않았던 진보 역사학자들에게는 ‘역사비평’이 마치 가뭄 끝의 단비와 같은 존재였다.더러 논쟁의 한가운데 서기도 했던 ‘역사비평’은 이번 겨울호로 통권 53호를 발행했다.역사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인 도진순 창원대 사학과 교수는 “진보적 역사관의 대중화에 큰 기여를 한 ‘역비’가 조직개편을 통해 역사학계에 신선한 자극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대한매일 선정 국내 10대뉴스

    ♠NGO 총선 낙천·낙선운동. 975개 지역·직능 단체가 총선시민연대를 구성,4·13총선에서 3개월가까이 낙천·낙선운동을 펼쳐 우리나라 시민운동사에 한 획을 그었다.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후보 가운데 86명을 낙선자로 선정,59명을 낙선시킴으로써 국내외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운동을 이끈 박원순(朴元淳·참여연대 사무처장)씨,최열(崔冽·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씨 등은 비정부기구(NGO)스타로 스포트 라이트를 받았다. ♠제2경제위기론 확산. 경기과열 논란을 빚은 우리경제는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제2의 위기론’으로 급반전됐다.소비·투자심리는 급랭됐고,기업들은 심각한 유동성 위기로 한해 내내 몸살을 앓았다.회사채·주식시장이 모두 침체됐다,특히 연말 만기가 몰린 회사채는 기업의 돈가뭄을 부추겼다. 현대그룹의 후계구도를 둘러싼 ‘왕자의 난’이후 2∼3개월마다 반복된현대건설의 자금난은 시중의 유동성 위기를 증폭시켰다. ♠IMT-2000·위성방송 선정. 올해 가장 주목을 끈 대형 사업권 경쟁은 단연 IMT-2000(차세대 이동통신)과 위성방송이었다.첨단 디지털기술이 집약된 21세기 정보사회의 핵심사업이기 때문이다.관련업계는 한해동안 사업권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연말 사업자 발표에서 IMT-2000은 SK텔레콤과 한국통신 주도의 컨소시엄으로,위성방송은 한국통신 중심의 컨소시엄에돌아갔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 8월15일 한반도는 통곡의 바다로 변했다. 혈육과 생이별해 한을 품고살아온 남북의 이산가족들은 50년 만에 서울과 평양에서 재회, 오열하고 또 오열했다. 6·15 남북 공동선언 합의사항인 이산가족 방문단교환은 8월과 11월 두차례 이뤄졌다. 내년에는 이산가족 생사·주소확인,서신교환 외에도 상봉 정례화를 위한 면회소도 설치될 전망이다. ♠의약분업 파동. 의약분업이 천신만고 끝에 지난 7월1일부터 닻을 올렸다. 그러나 약사법 개정안을 두고 의료계와 정부,의료계와 약사회의 갈등으로 시작단계부터 파행으로 얼룩졌다.특히 의료계의 집단 휴·폐업은 국민의공분을 사기에 충분했고,정부의 대책 미흡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적지않았다. 환자들은 수술이나 치료를 제때받지 못해 엄청난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벤처의 몰락. 희망차게 새 천년을 시작했던 벤처업계는 올해 총체적 난국에 빠져들었다.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 거품이 걷히면서 한때 300선을 바라봤던 코스닥지수는 50선으로까지 밀려났다.투자위축에 따른 극도의자금난으로 숱한 기업이 도산하거나 인수합병됐다.10∼11월에는 정현준,진승현씨 등 젊은 벤처인들의 불법대출 등 비리가 드러나면서 도덕성에 타격을 입기도 했다. ♠역사적 남북 정상회담. 2000년 6월13일.분단 반세기만에 한반도 역사가 다시 씌어졌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평양 순안공항에서 뜨겁게 끌어안는 순간 남북 7,000만 겨레는 감동으로 전율했고,전 세계도 숨을 죽였다.두 지도자는 2박3일 동안 흉금을 터놓고민족과 통일을 논의했다.그 결과 평화 정착과 이산가족 교류 등을 골자로 한 ‘6·15 남북공동선언’을 이끌어냈다. ♠영화 'JSA' 열풍. 올 하반기 극장가는 ‘공동경비구역 JSA’(감독 박찬욱·제작 명필름)의 독무대였다.지난 9월 개봉후 첫주말 최다관객,최단기간 서울관객200만명 돌파,서울 최다 개봉관 등등.연내에 ‘쉬리’의 서울관객 최다동원기록(244만8,399명)까지 깰 것으로 예상된다. ♠섹스비디오 파문. 인기정상의 여가수 백지영의 섹스비디오 파문은 올해 최고의 ‘사이버 충격’이었다.11월 인터넷에 뜬 섹스비디오는 집단관음증 속에 삽시간에 일파만파를 일으켰으며 사생활침해와 인권유린에 관한 논란을불러일으켰다. ♠김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2월10일 노벨평화상을 수상함으로써 우리나라를 노벨상 수상국 대열에 합류시켰다.김 대통령의 노벨평화상은다섯 번의 죽을 고비와 6년 간의 옥고,그리고 10년이 넘는 망명과 연금 등 가시밭길을 걸으면서도 꺾이지 않았던 민주화를 향한 장정(長程)의 산물이었다.
  • 연세대 洪聖惟교수 ‘네이처’에 논문 실려

    연세대 홍성유 교수(洪聖惟·38·대기과학과)의 이상기후의 원인을규명한 새이론이 영국 과학전문지인 ‘네이처(NATURE)’에 처음으로실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지난 14일자 ‘네이처’는 홍교수의 ‘1998오클라호마-텍사스 지역 대가뭄에서 해수면 온도와 토양 수분의 역할’이라는 논문을 실었다. 홍 교수는“지난 98년 4∼9월 미국 오클라호마와 텍사스 지역에서 100년만에 나타난 대가뭄을 연구한 결과 엘니뇨 같은 해수면 온도이상과 더불어 당시 대기상태와 토양 수분 같은 지역기후 자체가 가뭄을더욱 악화시킨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기후변화와 이상기후는 해수면 온도이상에 따른 것으로 추측했을 뿐 과학적 설명이 이뤄지지 않았다.그러나 이번 연구로 토양 수분과 대기 구조가 미치는 영향까지 정량화하는 데 성공,이상기후의 원인과 과정을 규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교수는 지난 92년 서울대 대학원에서 ‘대기과학 수치모델링’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은후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기상청에서 7년간 근무한 뒤 지난 9월 연세대 교수으로 부임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중기청, 벤처지원금 1,230억 연내 방출

    ‘정부 예산을 잡아라’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벤처업계가 연말 정부지원금을 확보하기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벤처 지원을 위해 마련된 정책자금이 연말을 맞아 대거 풀려나오고 있기 때문이다.민간자금이 메마른 상황에서정책자금은 당분간 기대하기 힘든 ‘가뭄에 단비’. 업체들의 지원자금 신청 및 문의로 관련 부서는 업무에 지장을 받을 정도다. ■얼마나 풀리나 중소기업청 정보통신부 과학기술부 등 관련부처가올해 확보한 지원예산은 5,000억원 규모.그러나 아직 예산의 상당부분이 집행되지 않았다. 중기청은 올해 중소벤처 창업자금으로 2,015억원,창업투자사의 벤처펀드 출자금으로 2,000억원을 확보했지만 4분의 1 이상이 그대로 남아있다.연말까지 창업자금 100억원,펀드 출자금 1,130억원 등 1,230억원을 풀어야 한다. 중기청은 오는 12일 출범하는 676억원 규모의 ‘퀄컴·한솔아이브이CDMA 펀드’에 200억원을 출자하는 등 연말까지 30여개 벤처펀드에남은 예산을 속히 집행할 계획이다.정통부도 올초 책정했던 벤처지원예산 500억원을 이달 들어서야 10개 펀드운용사의 벤처펀드에 출자했다. ■지원신청 봇물 중기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 및 정부출자를 받은 창투사 등에는 이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돈은 한정돼 있는데 신청업체는 많아 엄청난 경쟁률이 예상된다.이미 신청한 업체들도 치솟는 경쟁률에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중진공 관계자는 “지원신청을 어느 정도 마감했지만 시장에서 직접자금 조달이 어려운벤처기업들의 문의가 하루종일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중기청이지난 5월부터 출자한 40개 벤처펀드에도 투자유치 문의가 빗발친다. 지난 10월말 중기청으로부터 15억원을 출자받아 6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만든 무한기술투자 관계자는 “이미 2∼3곳에 투자했으며 앞으로 활발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정통부가 최근 50억원씩 출자한 펀드운용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실효성에 의문도 그러나 지원규모와 투자대상 선정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창업자금의 경우 영세업체들이 주요대상이지만 담보없이는 신청조차 못하기때문이다.그동안 집행된 정책자금도 담보력과 자금력있는 업체들로 몰리고 있다는 지적이다.제조벤처 H사 사장은 “정책자금을 여러번 신청했지만 담보가 없어 거절됐고,기술신용보증기금이나 신용보증기금에서 보증받는 것도 거의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정부 출자금을 받은 벤처펀드의 투자기준도 까다롭고 모호하다는 평이다.올들어 3개의 정부출자 펀드를 조성했던 S창투 관계자는 “심사인력이 겨우 4명이라서 특별한 기준없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밝혔다.인터넷 솔루션 업체 K대표는 “정책자금이 들어간 투자자금은심사에 있어서 ‘연줄’이 없으면 기대하기 힘들다”면서 “정통부가출자한 투자조합에 자금을 신청할 계획이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고있다”고 말했다. 김태균 김미경기자 chaplin7@
  • [사설] 자금경색 근본대책 아쉽다

    정부가 내놓은 ‘자금시장 대책’은 연말을 맞아 날로 악화되는 기업 자금경색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의지를 담고 있어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은행권이 회생가능 기업으로 분류한 235개 업체의 연내 도래 여신 만기를 일괄 연장해 주기로 했다니 기업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였으면 하는 바람이다.신용보증기관이 주(主)거래은행의 기업별 대출을 모아 이를 부분보증해 주기로 한 것도 자금시장 안정에 어느 정도 기여할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 그렇지만 정부의 이같은 대책은 요즘 기업 자금난의 심각성에 비춰볼 때 근본 처방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우리 판단이다.최근 금융시장이 유례없는 동맥경화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은 새삼 거론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기업들은 연말에 몰린 회사채 만기와 부채비율 200% 축소,연말 상여금 지급 등 돈을 쏟아 부어도 모자랄 상황에 놓여 있는데도 금융권의 몸사림 탓에 돈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고 한다.또 회사채·기업어음 발행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무더기도산을 걱정하고 있는 처지다.한국은행은 “기업자금 경색이 내년 1·4분기에는 풀릴 것”이라고 장담하지만 기업들은 “연말을 넘기기도 힘들다”고 아우성이다.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지난달 총통화가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나 늘어나 은행에는 돈이 넘쳐나는 반면 기업은 극심한 돈 가뭄에 빠져 있다는 점이다.마치 심장에서는 피가 솟구치는데 말초혈관에서는 산소결핍증을 호소하는 형국이다. 지금은 은행을 움직일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회사채 만기 연장이나 채권형펀드 규모 확대와 같은 방법으로는 자금비상 국면을 완전히 벗어나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정부는 은행권이구조조정을 앞두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위해 돈을 풀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경기 상황에 따라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탄력적으로 운용함으로써 시중에 넘치는 자금이 기업으로 흐르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와 함께 기업 자금난이 부실기업과 우량기업간 금리차별이 이루어지지 않은 데서 비롯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신용도가 낮은기업이 필요자금을 조달하려면 높은 금리를 감수해야 하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우량기업과 부실기업간에 금리차이를 두어 은행자금이 다소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높은 수익률을 좇아 회사채로 흘러가게 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금융 구조조정을철저하고 조속히 추진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한다는 점이다.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자금난이 자연스레 풀릴 것이기 때문이다.
  • 올 겨울 눈많고 포근

    올 겨울은 대체로 포근하겠다.중반에는 주기적 한파가,후반에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예상된다. 강설·강수량은 비교적 풍부한 편이어서 지난 겨울과 같은 가뭄 현상은 없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28일 ‘겨울철 날씨 전망’을 통해 “북태평양 중위도 해역의 고수온대 영향으로 중앙아시아에서 발달하는 찬 대륙고기압 세력이 약해지면서 평균기온이 여느해보다 조금 높겠고 후반에는 고온현상이 자주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찬 대륙고기압의 일시적 남하로 이따금 한파가 몰아쳐 기온 변화폭은 클 것”으로 내다봤다. 전영우기자 ywchun@
  • K1TV ‘사랑의 리퀘스트’ 새달 150회

    이 채널에선 퀴즈 열 문제 풀면 1,000만원을 준다하고 저 채널에선신용카드 많이 쓰면 1억원을 받아갈 수 있다고 한다.어떤 데서는 사람들을 웃기는 유머거리 한편에 200만원을 걸기도 한다.이리저리 TV가 온통 돈버는 상자로 변해가고 있다.TV는 이제 낮은 데로 흐르는온정의 마음과는 완전 결별한 것일까. KBS 1TV ‘사랑의 리퀘스트’(토요일 저녁 7시10분)는 이런 공중파에 마지막 남은 온정의 손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런저런 바람을타면서도 방송3사 유일의 정규편성 채리티(자선) 프로로 꿋꿋이 명맥을 이어온 ‘사랑의 리퀘스트’가 새달로 150회를 맞는다. 가정의 달 5월,세밑인 12월,장마나 가뭄으로 전국적 피해를 입었을때 등 방송사들의 ‘자선남비 걸기’는 보통 ‘철’을 타는 행사였던게 사실.이를 정례화하려는 시도들은 거의 실패해왔다.시청률,제한적 소재의 문제,섭외의 한계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있기 때문.그래서 ‘사랑의 리퀘스트’는 사내에서도 공영방송인 KBS만이 할수있는 ‘몫’이라 자부하고 있다. 프로의 포맷은 간단하다.우리사회 그늘진 곳에 소외된 소년소녀 가장,가정이 어려운 불치병 어린이,장애인이나 독거노인 등의 사연을한 회 세 꼭지 정도 소개하고 전국민을 상대로 ARS 모금을 펼치는 것.극한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삶을 감당해 나가는 이웃들의 사연은드라마보다 진한 감동을 안겨줘왔다.사연을 소개하러 나온 연예인들이 눈물 훔치기가 일쑤였고 현장을 방문했다가 숙연해진 이들이 즉석에서 주머니를 털기도 했다.98년 장애인 단체 ‘금빛사랑선교회’를방문했던 가수 유승준은 그 자리에서 8,000만원을 기탁했다. 97년 10월24일 첫 전파를 쏜 이후 지금까지 모금액은 224억여원.이성금은 단체 92곳,백혈병환자 245명,소년소녀 가장 318명,장애인 독거노인 60여명에 전달됐다.지난 18일 방송에선 끝내 이름을 밝히지않은 한 할머니가 1억원을 쾌척,가슴을 데워주기도 했다. 담당 한상길 PD는 “모두모두 절절한 사연을 가지고 있으나 변화를시도하는 데 한계가 있는 프로여서 보는 이들에게 천편일률적인 사연으로 비쳐지지 않을까 회를 거듭할수록 고민한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행자부 고위직 승진‘가뭄에 단비’

    행정자치부가 때아닌 인사설로 술렁이고 있다. 발단은 지난 19일 행정고시 12회인 문동후(文東厚) 소청심사위원장이 월드컵조직위원회 사무총장으로 내정되면서 비롯됐다.차관급인 문위원장의 자리가 빈 것은 인사적체를 보이고 있는 행자부로서 ‘단비’가 아닐 수 없다. 실제로 행자부는 내무부와 총무처가 합병된 뒤부터 심한 인사적체를안고 있다. 특히 1급과 2급 등 고위직 인사적체가 다른 부처에 비해상당히 심한 편이다.지방자치제 실시후 이러한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아직도 1급에 행정고시 10,11회가 상당수 포진해 있다.다른 부처면벌써 장관을 지낸 기수들이다. 현직에 최선정(崔善政)보건복지부장관이 10회, 안병엽(安炳燁)정보통신부장관이 11회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현재 행시 10회로 행자부 출신 공직자는 정영식(丁榮植)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안재헌(安載憲) 소청심사위원,나승포(羅承布)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이있다. 또11회로는 권형신(權炯信) 민방위통제본부장, 이만의(李萬儀) 청와대행정비서관,오제세(吳濟世)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상임위원 등이 있다. 12회엔 김범일(金範鎰) 기획관리실장, 김중양(金重養) 소청심사위원등이 포진해 있다.이들은 모두 1급 공직자로서 당장 차관급으로 이동해도 능력이나 경력에 아무런 하자가 없는 인물들이다. 행자부 내에선 차기 소청심사위원장 자리를 이들 중에서 한 사람이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전임 문위원장이 청와대에 있다가 옮겼던 전례에 비춰 청와대 비서관 중에서 발탁되지 않을까 하는 얘기도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아무튼 소청심사위원장 인사는 행자부 인사의 숨통을 트면서 연쇄 승진인사 바람을 몰고 올 전망이다. 홍성추기자 sch8@
  • 현대건설 ‘돈가뭄’ 해갈 되나

    현대건설이 유동성 위기를 넘기는 대안 마련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서산농장 매각이 예상 외의 호응으로 힘을 얻고 있고,임직원들은 자사주를 매입해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다. ■매각 가능성 높아진 서산농장 12일까지 접수된 매수희망자는 2,100명으로 신청면적 누계만도 1억170만평이나 된다.금액으로는 1조6,700억원.현대건설은 채권이나 CP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며,2∼3개 은행이 채권매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까지 보상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3,600 농·어가가 보상차원에서 재분양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임직원들,‘회사부터 살리자’ 노동조합,협력업체,임직원 등의 공동명의로 선처를 호소하는 집단 탄원서를 각계에 보내기로 했다. 김윤규(金潤圭) 현대건설 사장은 회사부터 살리자는 뜻에서 최근 자사주 4만3,000주(6,867만원)를 사들였다.다른 임원들도 자사주 매입에 ‘솔선수범’해 동참하는 등 회사 살리기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13일 만기도래하는 900억원 가량의 해외BW(신주인수권부사채)상환문제는 일부는 상환하고,나머지는 분할상환하는 쪽으로 해외 채권단과 협의 중이다. ■MH-MK 회동할 듯 정몽헌(鄭夢憲·MH)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은 정몽구(鄭夢九·MK) 현대·기아차총괄회장의 ‘지원불가’ 입장에도 불구하고 조만간 MK를 다시 찾아 도움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MH측은 “MK가 MH에 대해 서운했던 감정을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는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면서 “그렇다고 형제간 우애는 변할 수없는 것 아니냐”며 기대감을 갖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MH측이 지난 날 서운하게 했던 일에 대해 솔직한 자세로 나온다면 못 만날 것도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금융시장 신용차별화 심화

    현대건설 등 부실대기업 속출로 시장불안이 확산되면서 신용등급이높은 기업과 낮은 기업간의 금리 차별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10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신용등급별 회사채 금리격차가 전달보다 크게 확대됐다. 회사채 금리 기준 등급인 ‘A+’와 ‘BBB-’ 등급간 금리격차는 9월말 2.20%포인트에서 10월말 3.03%포인트로 벌어졌다.‘11·3 부실기업 퇴출’ 발표가 있고난 7일에는 3.05%포인트까지 확대됐다. 금융시장국 관계자는 “현대건설 등 부실대기업의 처리문제가 계속표류하고 부실기업 퇴출이 잇따르면서 신용차별화 현상이 가속되고있다”고 분석했다. 불확실성이 팽배해진 자금시장이 겨우 프라이머리 CBO(자산유동화증권)를 소화하는 정도의 역할만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신용도가 좋은 기업에는 돈이 몰리고,신용도가 떨어지는 기업은 돈가뭄에 시달리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안미현기자
  • 두산·LG “홈런아 터져다오”

    “이럴 때 한방이 터져줘야 하는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진출을 향해 숨가쁘게 뛰고 있는 LG(2승1패)와 두산이 좀처럼 터지지 않는 홈런포에 애를 태우고 있다.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두팀은 1차전에서 김동주(두산),2차전 스미스(LG),3차전김재현(LG)이 홈런을 기록했다.경기당 1개꼴.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는 두산-한화가 4차전동안 12개,롯데-삼성은7경기에서 무려 24개의 홈런을 뽑아내 경기당 3.3개의 홈런을 폭죽처럼 쏘아올렸다. 대부분 큰 경기가 선발투수의 원맨쇼나 고비마다 터져주는 홈런포로 승부가 갈린점을 감안하면 LG-두산의 플레이오프는 예상밖의 홈런가뭄이다. 두팀 클린업트리오의 성적이 이를 말해준다.두산의 우-동-수 트리오는 처참할 정도다.페넌트레이스에서 .315의 타율에 홈런 39개를 쳐 2위에 올랐던 우즈는 3경기 내내 홈런은 고사하고 타율 .183의 부진에 빠졌다.29개의 홈런을 생산했던 심정수는 아예 9타수 무안타.그나마 김동주가 홈런 1개를 쳐내며 .750의 고감각 타격을 자랑했지만 오른 손가락 부상으로 남은 경기 선발출장이 어렵게 돼 팀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LG는 사정이 좀 낫지만 페넌트레이스에서 68개의 홈런을 합작했던이병규-스미스-양준혁이 거포로서 제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다행히 3차전에서 이병규·양준혁이 각각 4타수 2안타로 타격감을 회복했고 김재현의 파워가 살아나 일발장타를 기대하게 한다. 지난해 롯데와 삼성의 플레이오프전.5차전에서는 롯데가 호세의 끝내기 3점홈런으로 대역전극을 일궜고 7차전도 홈런으로 역전,재역전이 거듭된 명승부였다.LG와 두산도 매경기 1∼2점차로 경기가 끝난터라 홈런 한방이면 경기가 바로 뒤집히는 상황이다.선발 로테이션이한바퀴 돌게되는 5차전부터는 두팀중 먼저 장타력을 회복하는 팀이한국시리즈에 오를 확률이 점점 높아질 전망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의사 복귀 첫날 병원 표정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처럼 반갑습니다” 의료계가 총파업을 철회한 11일 각급 병원은 찾는 환자가 크게 늘어활기를 되찾았다. 동네의원과 중소병원은 의사들이 복귀해 진료가 정상화됐다.하지만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은 전공의들의 파업이 계속돼 완전 정상화는 되지 못했다. 의대 교수들이 진료에 복귀한 서울대병원은 이날 모든 진료과목에서 예약 환자에 대해 진료를 재개해 파업기간 동안 2,000여명에 불과하던 외래환자가 3,600여명으로 늘어났다. 이 병원 내과 대기실 앞에는 하루 종일 100여명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다른 과에서도 파업 기간 때보다 2∼3배 많은 환자들이 오랜만에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야전병원’을 방불케 했던 응급실의 환자 90여명도 “의사들이 진료에 복귀해 천만다행”이라며 모처럼 얼굴에 희색을 띄었다.응급실환자 10여명을 포함,70여명의 환자들이 새로 입원실에 들어가기도 했다. 서울대병원 내과에서 당뇨 치료를 받아온 이모씨(51·여)는 “재진을 예약한지 4개월 만에 다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좋아했다.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고려대 안암병원,한양대병원 등에서도 교수들과 일부 전임의들이 진료에 복귀,입원환자에 대한 회진을 재개했으며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초진환자도 눈에 띄었다. 신촌세브란스 병원에는 진료가 미루어졌던 예약환자 3,500여명을 비롯,5,500여명의 환자들이 외래진료를 받아 파업 이전의 모습을 회복했다. 그러나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아 병상 가동률은 59.6%에 그쳤다.수술은 28건,신규 입원환자는 82명으로 파업 기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폐암 수술을 받고 합병증에 시달려온 이강자씨(59·여)는 “파업 기간은 악몽의 나날이었다”면서 “전공의들도 빨리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문을 연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Y내과의원에는 하루 종일 독감환자들이 끊이지 않았다.의사 윤명진씨(48)는 “오랜만에 환자들을보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면서 “정부와 의료계 대표가 현명한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창구 윤창수 이송하기자 window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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