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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보는 우리만화’ 출간

    “티티앙 이앗”“악 으윽 뭐…저따위 녀석이 있느냐?!”“건방진 녀석! 얏! 타탕 핑”“으윽” 64년 나온 손의성 화백의 만화 ‘민족의 반역자 매국노’중 한 대목이다.촌스러운 대사들과 거칠다 싶은 그림들.하지만 TV도 가뭄에 콩나듯 갖고 있던 당시 청소년들의 꿈을키우고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준 것은 이 ‘서툰 만화’였다. 글논그림밭 출판사가 내놓은 ‘다시 보는 우리 만화’는이렇듯 ‘잊혀진 기억’을 퀘퀘묵은 창고에서 끄집어 낸다. 만화가 동틀 무렵의 단행본 만화들과 잡지의 내용을 맛보기로 소개하고 있다.눈이 세련된 요즘 아이들은 “애걔걔”하며 외면할지 모르지만 열악한 환경을 고려한다면 결코 그수준이 낮지 않다.. 50년에서 69년까지 나온 만화의 발자취를 더듬은 이 책은명랑·전통·장르·순정만화로 나눠서 훑고 있다. 명랑만화에는 ‘고바우’로 유명한 시사만화 작가 김성환화백,‘주먹대장’으로 잘 알려진 김원빈화백이 등장한다. 엉뚱한 발상과 행동이 담긴 장면 속엔 배고프고 춥던 시절을 달래준 웃음이 묻어난다. 전통극화‘흑두건’‘앵무새왕자’를 그린 김종래화백 등의 컷에서는 역사속에서 지혜를 찾으려 했던 노력을 만날수 있다. 이밖에 한국 SF만화를 개척한 ‘라이파이’의 김산호,고양이 눈과 긴 속눈썹의 주인공으로 상징되는 오명천,‘서부활극 싸이안’의 손의성,최초의 순정만화 ‘영원한 종’의 한성학화백 등의 작품 컷이 나온다. 작가 52인과 도판자료 608개를 수록했다.우리 만화사의 귀중한 자료집으로 굵직한 역사 속에서 보고 지나쳐버린 ‘또 하나의 역사’를 담았다.부록에 실린 잡지만화와 딱지만화도 빛바랜 기억을 현재로 되살아나게 하는 데 한몫 거든다. 1만6,000원. 이종수기자 vielee@
  • 전통 자수 향한 ‘8번째 사랑고백’

    ■'이렇게 좋은 자수'펴낸 허동화 한국자수박물관장. 서울대 국문과 조동일교수는 “남자 같은 여자와 여자 같은 남자가 소설을 잘 쓴다”라며 작가 박경리여사와 고 황순원씨를 예로 든 적이 있다.대립적인 측면을 동시에 갖고 있는사람이 상상력이 뛰어나다는 논리다.여기에 딱 어울리는 사람이 허동화 한국자수박물관장이다. 자수(刺繡)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여성이다.고정관념을 비웃듯 ‘남자’ 허 관장은 자수,보자기 등 ‘규방문화’에 30년째 무한한 사랑을 쏟아붓고 있다. 그가 최근 ‘이렇게 좋은 자수’‘이렇게 고운 색’(현암사)을 두 권을 펴냈다.23년 전 ‘한국의 자수’(삼성출판사)를 지은 뒤 ‘옛 보자기’(88년 한국자수박물관) 등에 이어 여덟번째 ‘규방문화 짝사랑’을 고백한 셈이다. 10년 동안 준비한 뒤 1년은 꼬박 매달려 만들었다는 ‘이렇게 좋은 자수’는 자신이 운영하는 박물관 소장품 가운데 보물 제563호인 ‘사계분경도(四季盆景圖)4첩’을 비롯,한국전통자수를 대표하는 200여점을 수록했다. ‘이렇게 고운 색’은 자수를자수답게 하는 한국전통색을한 자리에 모은 것이다.허 관장은 “마법사의 손놀림 같은독특한 색채미를 창출한 옛 여성의 빼어난 슬기에 저절로 머리를 숙이게 되었다”고 서문에서 심경을 밝혔다. 서울의 한 레스토랑에서 그를 만났다.먼저 책에 영어를 병기한 이유를 물었더니 “세계화 운운하며 새 상품을 찾는 것도 좋지만 ‘이미 세계화 된 것’에 관심갖는 게 더 중요하다”며 “도자기·불교에 국한된 ‘세계적인 우리 것’ 리스트에 ‘자수’와 ‘색’을 보탤 수 있다는 자부심을 담았다”고 말한다. 조리있는 말솜씨에 차분하고 나긋나긋한 음성.자수와는 천상배필이라고 느껴졌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치를 제시했다.독일 영국프랑스 미국 벨기에 호주 등 구미의 유명한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가진 총 30여차례의 해외전시와 600만여명의 관람객…. “이쯤되면 자수가 당당히 세계화의 대표주자가 될 수 있지않느냐”고 반문했다.“박물관의 역할인 수집,조사·연구,전시 면에서 누구 못지않게 충실했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수집 이야기를꺼내면서 자부심과 보람의 뒷켠에 숨은 고충을 털어놓았다.“골동품 상인들이 지어준 별명이 ‘넝마주이’입니다.자수만 보면 깨끗하지만 원료 상태는 먼지 투성이의 헝겊에 불과합니다. 그것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니다 보면 옷은 먼지로 뒤덮히고걸레가 되기 십상이죠.” 지천명을 목전에 둔 49세 때 자수의 세계에 뛰어들었다.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학 석사를 취득한 그가 한국전력에서 이사 감사를 지낸 뒤였다. 망설이다 ‘남자’와 ‘자수’가 만난 이유를 물었다.“색채 감각이 특별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성격도 세심한 편이어서 여성문화에 관심이 많았죠.게다가 70년대 중반만 해도 자수는 버려진 분야라 쉽게 접근할 수 있었죠.” 골동품가에서 불리는 그의 별명이 ‘여학생’이라고 귀띔한다.오늘의 그가 있기까지 공식 지원은 ‘가뭄에 콩’이었다.사립박물관은 정책적인 지원의 사각지대이기 때문이다. “기업과 문화지원을 내건 ‘메세나협회’를 찾아가도 ‘안 줄 궁리만 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박물관은 매년 1억원의 적자를 내지만 정작그의 셈법은 다르다. “25년 문열었으니 적자가 25억원입니다.그러나 수익이 전혀 없는 30여 차례 해외전시 효과를 돈으로 환산할 경우 150억여원이나 됩니다.오히려 125억원을 번게 아닙니까.” 그러나 자조적인 말처럼 들렸다. “하지만 영원한 지원자인 내 아내가 있어 외롭지 않습니다.” 치과의사인 동반자 박용숙의 경제적·정신적 지원이 없었으면 그의 작업은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이종수기자 vielee@
  • 흉작 송이 높은값… 농가소득 짭짤

    올해 송이는 흉작에도 불구하고 가격 상승으로 농가소득이오히려 늘었다. 21일 경북도에 따르면 영덕,울진,봉화,청송 등 송이 주산지에서 최근 1개월동안 127t을 생산,208억원의 농가소득을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 260t과 비교해 생산량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가격 상승으로 판매액은 지난해 보다 38억원이 는 것이다. 송이 생산농가들은 올해 극심한 가뭄으로 송이 생육 환경이 나빠 큰 걱정을 했으나 소득이 오르자 안도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이날 현재 송이 가격은 ㎏당 1등급 31만원,2등급 26만4,000원,3등급 23만6,000원으로 지난해 이맘때보다 등급별로 27.5∼57.3%까지 올랐다. 올해 지역별 생산량은 영덕이 49t,울진 43t,포항 13t,청송8t,봉화 4t 등의 순이다. 경북도는 내년에는 30억원을 들여 송이 주산지 930㏊에 물을 공급하는 관수 등의 시설을 할 방침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 가을가뭄 ‘비상’

    전국의 다목적댐 저수율이 예년에 비해 상당히 낮아 가을가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전문가들은 당분간 큰 비가 없을것으로 예상돼 내년에 극심한 봄가뭄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19일 현재 한강·낙동강·금강·섬진강 등 4개 수계의 다목적댐 11곳의 저수율은 평균 40.3%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67.8%,예년의 57.3%에 비해 각각 27. 4% 포인트,16.9% 포인트 낮았다. 댐별 저수율은 한강수계의 소양강댐 53.2%,충주댐 37.4%,횡성댐 49.5%,낙동강수계의 안동댐 35.8%,임하댐 41.9%,합천댐 41%,남강댐 19.9%,금강수계의 대청댐 37.9%,섬진강수계의섬진강댐 24.6%,주암댐 35.7% 등이다. 저수율이 낮은 것은 올 여름 비가 적게 내린데다 태풍이 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설명했다.하지만 일부 관계자는 태풍에 대비,다목적댐의 물을 너무 뺐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이런 일은 예측 불가능해 어쩔수 없다”며 “방류량을 조절하면 내년도 홍수기까지 용수공급을 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주장했다. 대청댐의 경우 이날 현재 수위가 63.17m로 최저수위인 60m에 육박,물걱정이 높아지고 있다.대전시는 관련기관과 함께절수 운동을 벌이는 한편 대중목욕탕 등 물 사용량이 많은시설의 주 2회 휴무제를 실시하고 예비수원 가동 준비에 들어갔다. 낙동강은 수질관리에 비상이 걸렸다.부산·경남 취수원인낙동강 상류 4개댐 평균 저수율이 36%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73.5%의 절반 수준이다. 오는 12월∼내년 2월 갈수기 때 하천 수량 부족에 따라 낙동강 수질이 급격히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앙의 관련 부처들은 아직 피해가 없다며 구체적인 대책 마련에 들어가지 않고 있다.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수자원공사와 지속적으로 댐 저수율을 체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봄 가뭄때 도와줘 고맙습니다”

    충북 제천시가 지난 봄 가뭄 때 양수기를 지원해주는 등농촌의 어려움을 함께 나눈 자매결연 구청인 서울 동대문구와 서초구에 보은의 떡을 빚어 전달했다. 오원식 부시장과 공무원 농민단체 대표 등 12명으로 구성된 방문단은 18일 오전 제천에서 생산된 쌀 1가마니분으로빚은 떡과 사과 10상자를 이들 두 구청에 전달하고 가뭄 극복 지원과 지역 농특산물 판매에 협조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제천 김동진기자
  • 사재 털어 ‘아동문학평론’ 100호 출간 이재철교수

    “어린이는 우리의 내일이며 미래다.오늘 우리가 다하지못한 꿈을 그들에게 거는 것은 우리가 인류공동체의 평화와 복지를 언제나 염원하기 때문이다.” 햇볕은 커녕 물도 제대로 못 먹어온 아동문학에 대한 외사랑으로 40여년을 바친 이재철(李在徹·70)단국대 명예교수에게 오는 21일은 남다르다.사재를 털다시피 근근이 이어온 계간‘아동문학평론’ 100호와 고희(古稀)기념논총으로 ‘한국 현대아동문학작가작품론 II’을 출간한다.“제가 쏟아부은 25년 정열과 땀이 오롯이 들어 있습니다.교수 월급을다 털어넣다시피 해 ‘무능한 가장’이 되었지만 우리 문학사에 한 자양분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난 76년 여름호로 창간한 계간 ‘아동문학평론’은 아동문학비평사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다.이 역사 뒤에는 이교수의 ‘상식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집념과 열정’이라는 개인사가 버티고 있다.가뭄에 콩나듯 하던 지원금도 90년부터는 끊겼고 앞서 86년에는 병마와 싸우느라 발행인이부인인 김미자여사로 잠시 바뀌기도 했다. 신념의 뿌리를 물어보니 “아이들이 잘 자라지 않으면 아무리 발달한 문화라도 곧 시듭니다”라며 “아동문학이 민족의 좋은 거름이라는 신념 하나로 살아왔습니다”라고 말한다.이어 “유행이나 돈을 좇았으면 이렇게 ‘미친 짓’은 못했을 것”이라며 자신의 업적을 “아동문학계의 족보 만들어 주는 사람”으로 낮춰 말하기도 한다. “일본과 독일 등지의 아동문학관이 그토록 부러울 수가 없다”는 그는 숙원인 ‘국제 아동문학관’을 만들기 위해 과천시와 협의 중이다.평생 모은 책 2만권(시가 30억원)을 기증키로 한 사실은 그의 ‘갈증’을 방증한다.이 교수는 아동문학사에 기념비적인 저서 ‘아동문학개론’ ‘한국현대아동문학사’ ‘세계아동문학사전’ 등 20권의 책을 지었다.출간기념식은 오후 5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다. 이종수기자 vielee@
  • 집중취재/ ‘건강보험 사각’ 차상위계층 실태

    15년 전 유방암 수술을 받았던 이종희씨(가명·59)는 최근 암이 재발하자 치료를 포기하고 경기도 포천의 한 기도원으로 들어가 버렸다. 1남3녀를 둔 이씨는 자녀들이 모두 부양을 외면해 혼자살고 있다.이씨는 아들이 지난해 자신의 명의로 차량을 구입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서의 의료보호 혜택을 받을 수없는데다 체납된 건강보험료가 13만1,300원이나 돼 병원에 갈 생각도 포기했다. 신해균씨(가명·52)는 올초 의료보호 대상자 자격을 상실한 후 지역보험에 가입됐지만 5개월째 보험료를 내지 못하고 있다.지난해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일하다가 허리를 다친 뒤 기초생활보장 수급대상자로 분류돼 지원금으로 생계를 꾸려왔지만 재활용품 수집일을 시작하면서 자격을 상실했기 때문이다.초기에는 월 60만∼70만원의 수입을 올렸지만 최근 허리 디스크가 재발하면서 월수입은 10만원 이하로 떨어졌다.전세 300만원짜리 단칸방마저 비워야할 형편이어서 연체된 보험료를 갚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서울 당산동의 노숙자 쉼터인 희망사랑방에는 지난 5월부터 매월 5∼6장의 건강보험료 체납고지서와 독촉장이 날아들고 있다. 이곳에 입소한 노숙자 20명 중 10여명이 많게는 60만원에서 적게는 30만원의 연체고지서를 받았다.쉼터에서 자취를감춰버린 노숙자의 경우에는 주인을 찾지 못한 고지서만쌓여가고 있었다.건강보험료 체납은 크고 작은 노숙자 쉼터에서 새로운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지난 8월 보건복지부가 노숙자와 쪽방거주자 보호를 위해 발표한 ‘기초생활보장 특별대책’의 경우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노숙자 대부분은 기초생활보장제도의 의료보호대상자에서 제외돼 있는형편이다. 희망사랑방의 경우 지난 8월 이후 노숙자 20명 중 의료보호대상자는 1명도 없다.보험료를 제때 내지 못한 노숙자들은 몸이 아파도 쉼터의 진료의뢰서가 없으면 기본적인 치료조차 받지 못한다. 문혜은(48·여·전도사)실장은 “비교적 규모가 큰 쉼터인 ‘자유의 집’에도 매월 300여장의 고지서와 독촉장이날아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재활의지가 강한 노숙자들은 사회 재편입을 위해 연체료를 갚아나가고 있지만대부분의 노숙자들은 갚을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자포자기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등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지난해 기초생활보장제도를 시행하면서 차상위계층이 자활할수 있도록 직업훈련을 실시하는 등 각종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공언했으나 공공근로 예산을 줄이는 등 사실상 방치해 왔다”면서 “차상위계층이 절대빈곤층으로 전락하는것을 막으려면 빈곤과 질병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게 해줘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차상위계층이 건강보험의사각지대에 놓이게 된 것은 최하 5,800원(지역)∼9,800원(직장)인 건강보험료도 부담이 될 정도로 소득수준이 낮기때문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저소득으로 인한 보험료 체납 여부는 실태 파악이 안돼 알 수 없다”면서 “정부로서는 건강보험 재정위기 극복이 시급한 과제인 만큼 1조2,000억원에 이르는 미납액 징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보험료체납으로 보험급여 지급이 중단됐음에도 병·의원을 이용했다가 건강보험공단이 진료비 부담금을 강제 환수하면서이에 대한 원성도불거져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극심한 봄가뭄을 겪었던 경북의 한 농민회에서는공단측이 농민들의 양수기까지 압류조치해 집단으로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지난해 4∼8월 5개월 동안 보험료를체납했던 은호정씨(가명·36·서울 관악구 신림동)는 지난6월 그동안 연체된 체납료를 모두 납부했다.하지만 한달뒤 200여만원의 진료비 환수통지서를 받고 한숨만 내쉬고있다.암으로 숨진 아내의 치료를 위해 보험료가 체납된 뒤에도 계속 건강보험증을 사용한 탓에 공단측이 부당이득으로 간주,소급 적용했기 때문이다.은씨는 “급여 압류 조치가 내려진다는 공단측의 통보에 어떻게 돈을 마련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취직해 직장보험가입자가 된 송광호씨(가명·29)는 최근 날아든 급여 압류통지서에 깜짝 놀랐다.지역의료보험 가입자인 송씨의 아버지가 사업부도로 95년부터 체납한 76개월분 보험료 500여만원을 대신 납부할 것을 요구해왔기 때문이다.송씨는 “그동안 가족 모두가 병원 이용을자제하고 버텨왔는데 부양자라는 이유만으로 나더러 체납된 보험료를 모두 납부하라니 말이 되느냐”고 하소연했다. 전국사회보험노동조합 조창호(趙昌鎬)정책기획실장은 “건강보험 재정파탄의 해결방안으로 재산압류와 공매를 강행하면서 민심이반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국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고려하지 않은 채 의료계를 달래기 위해5차례나 수가인상을 단행한 결과 전체 의료비는 5조9,263억원으로 늘어났지만 의료계의 배만 불리게 하는 결과를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체납자에 대한 보험급여 중지는 건강보험증 대여라는 편법도 낳고 있다. 지난해 70건에 불과하던 대여 적발건수는 올 7월말 현재456건,연말까지 800여건 대여에 따른 부당이용 진료비는 1억3,000여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가칭)가난한 이들의 건강권 확보를 위한 연대기구’발족을 준비중인 건강연대 조경애(趙慶愛)사무국장은 “제도권 밖 소외계층으로 전락한 차상위계층에 대해 기존의의료급여특례제도를 확대하거나 의료부조제도를 도입해야한다”면서 “차상위계층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대거편입될 경우 사회적 비용부담은 더욱 커져 재정적자를 부추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사망전 1년간 진료비 1인당 평균 618만원.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망전 1년 동안 진료비로 평균 618만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가입자중 사망으로 장제비를 지급한 사람은 총 19만3,985명으로 이들은 사망전 1년 동안 진료비(건강보험공단 부담금+본인부담금)로1인당 평균 618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중 40∼50대 남자 가입자는 모두 2만7,395명으로같은 연령층 여성 가입자 9,832명에 비해 2.8배에 달했다. 또 전체 사망자중 남자는 10만7,540명으로 여자 8만6,445명의 1.2배였다. 사망자들중 88.3%가 사망 1년전에 한차례 이상 의료기관을 이용했으며 59.4%는 입원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의료기관을 전혀 이용하지 않았던 사람도 11.7%에 달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차상위 계층.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1일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차상위계층에 대한 조사안내서’를 전국 시·군·구에 내려 보내면서 차상위계층에 대해 처음으로 개념정의를 내렸다. 지난해 10월 도입된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수혜자의 ‘바로 위’에 속하는 특정계층을 지칭하던 학술용어가 비로소정책용어화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차상위계층이란 기초생활대상 수급자가 아닌 자로서 실제 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00분의 120 미만인 자로 규정돼 있다. 기초생활보호대상자의 4인가족 기준 최저생계비가 월 96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19만원이 많은 115만원 미만의 소득을가진 자가 해당된다. 또 지난해 5월 이후 기초생활보장 급여신청자중 부적합판정을 받았거나 생계곤란 등의 사유로 노인복지법 등에 의해 지원을 받고 있지만 115만원 미만의 소득자 등도 대상자로 규정됐다.복지부는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있으나 보건사회연구원은 차상위계층을 440만여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노주석기자. ■전문가 제언- “”포괄수가로 재정늘려 구제를””. “중산층과 기초생활보호대상자 사이에 끼여 의료보호와건강보험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차상위계층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우리 사회의 빈곤층을 제대로 보호하지못하고 있는 현행 기초생활보장제도의 허점을 하루 속히보완하지 않으면 사회적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계층을 사회밖으로 내모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중앙대 김연명(金淵明·사회복지학과)교수는 17일 차상위계층을 의료보호의 사각지대에서 벗어나게 하려면 의료보험료는 면제해 주는 대신 본인부담금은 일부 부담시키는의료부조제 혹은 의료보호 제3종 지정 등 정책적 구제가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의료보호대상자 150만명과 지정 병원중 상당수가 과잉진료와 보험료 부당청구 등 도덕적 해이에 빠져있다”면서 “2조원에 이르는 의료보호예산중 이같은 낭비요인을 샅샅이 찾아낸다면 재정효율화를 통해 차상위계층을 사회안전망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를 위해 “부당청구 병원에 대한 심사평가원의 심사와 조사를 대폭 강화하고 오갈 데가 없어 병원에장기입원중인 사람을 수용,진료하는 장기 요양보호시설을확충하는 방안도 보완대책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실직자,노숙자 등이 대부분인 차상위계층을 사회보장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재정 확보가 가장시급한 만큼 현행 의료보호제도의 수가시스템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병원이 환자를 진료한 뒤 심사평가원에 의료비를 신청하는 행위별 수가제가 과잉진료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으므로 이를 진료 및 수술별액수를 정해 지급하는 포괄 수가제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병원과 환자들의 도덕적 해이 차단과 수가시스템 개편 등을 통해 낭비요인을 차단,개선한 뒤 차상위계층을 의료보호 3종으로 추가 지정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노주석기자 joo@
  • 난민들 “전쟁보다 굶어죽을판”

    미국의 공습이 본격화되면서 난민을 포함,세계 최빈국 아프가니스탄 주민들이 당하는 고통도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식량난은 가장 큰 문제다.전쟁에다 3년간의 극심한 가뭄까지 겹쳤다.유엔개발계획(UNDP)은 최근 발표한 ‘세계보건보고서 2001’에서 “현재 아프간에는 전체 인구의 70%인 1,500여만명이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테러 이전까지만 해도 380만명의 민간인이 유엔의 식량지원을 받았다.지금은 100만명에도 못미친다.유엔의 한 관계자는 “이대로 가다가는 올 겨울을 넘기지 못하고 굶어죽을아프간인들이 40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식량난을 부채질하는 것은 안전 문제다. 유엔의 지원마저안전을 위협받고 있다.지난달 25일에는 탈레반 정권이 카불에 있는 유엔사무소 직원들을 억류하면서 식량 배급이 중단됐다. 세계식량계획(WFP)은 9일 공습으로 잠시 중단된 주민 원조를 재개했다.하지만 WFP의 관계자는 “아프간 내 식량으로앞으로 한 달을 버틸 수 있지만 안전문제 때문에 제대로 배급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의료 문제도 심각하다. 전쟁이 시작되면서 그나마 아프간의료에 큰 도움이 됐던 국제 단체들이 속속 탈출하고 있다. 가장 활발하게 활동해온 국제보호기구(CI)는 3일 그동안 아프간 지원본부 역할을 해오던 파키스탄 페샤와르 지부의 운영을 한달간 정지한다고 밝혔다.아프간 현지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해오던 일본국제복지재단(JIFF)도 공습 이전에 전원철수했다. 가장 큰 피해자는 아이들이다.유엔개발계획에 따르면 아프간에서 5세 미만 아동의 사망률은 인구 1,000명당 249명이다.신생아 4명 가운데 1명꼴로 4살을 넘기지 못하는 셈이다.이는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의 5배,앙골라와 니제르,시에라리온에 이어 전 세계에서 4번째로 높은 수치다.아프간에서 일어나는 수천건의 지뢰사고 희생자의 34%는 아이들이다. 현재 아프간에는 1,000여만개의 지뢰가 묻혀있다. 죽음과굶주림을 피해 아프간 주민들은 목숨을 건 난민 대열에 끼고 있다.현재 폐쇄된 아프간 국경 곳곳에는 수십만명의 난민들이 유랑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프간 난민의 전체 규모는 대략 500만∼600만명.파키스탄과 이란에는 이미 350만∼400만명의 난민이 식량 지원에 의존해 목숨을 이어가고 있다.유엔은 이번 전쟁으로난민이 150만∼200만명쯤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아프간은 생지옥” 인터넷 ‘참상’ 중계

    난민도 탈레반 정부군도 똑같이 죽음에 대한 공포에 시달리고 있었다. 9일 ‘아프간 온라인(www.afghan-web.com)’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연합군의 공습이 사흘째 계속된 이날 피폭 현장을 빠져나오는 난민들의 비참한 모습이 줄을 이었다. 초라한 행색의 50대 여성 가장은 딸과 아들을 자전거에태우고 난민 대열에 끼어 수도 카불에서 북쪽으로 4∼5㎞떨어진 차리카 마을의 상가 근처에서 발걸음을 재촉하고있었다.이들은 탈레반군의 바그람 기지 근처에서 살다가폭격이 시작되자 자전거 한대로 35.2㎞나 내달려 이곳에도착했다고 지친 표정으로 설명했다. 동생 아루주(4)를 태우고 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밟던 오빠 아둘하시드(14)는 “피폭 현장에서는 여인들이 귀신같은 얼굴을 하고 넋이 나간 채 어둠 속을 방황하고 있었다”며 겁먹은 얼굴로 말했다. ‘라디오 아프간(www.radioafghanistan.com)’은 영국 신문 ‘더 가디언’의 매기 오케인 기자가 바그람공항 기지사령관인 바바 잔과 인터뷰한 내용을 실었다.‘탈레반군은왜 탈출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바바 잔은 “이미 떠난 사람도 있지만 자유의사에 맡길 일”이라며 다소 체념한듯이말했다.그는 “우리는 급할 게 없지만 무기와 식량이 부족하다”고 털어놓았다. 사령관의 뒤편으로는 가뭄 속에서도 근근히 버텨오다 메말라버린 포도밭들이 보였으며,포도잎은 폭격으로 날아든희뿌연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었다. 반면 반정부군으로 참전하고 있는 칼란다르(36)는 “죽음도 두렵지 않다”면서 “탈레반을 카불에서 몰아내기 위해5년간 어렵게 싸우며 버텨왔는데 이제야 때가 무르익었다”고 연합군의 파상공세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인터넷상에는 아프간 관련 웹사이트만 814개나 설치돼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
  • 北 옥수수 풍작

    올해 북한의 옥수수 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30% 증산될것으로 예상돼 주민들의 식량난이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지난 15일부터 10일간 북한의 옥수수 수확 현황을 둘러보고 귀국한 경북대 김순권(金順權)교수는 27일 “평안남도,황해남북도 등의 9개 협동농장에서 옥수수 수확 현황을 관찰한 결과 수확량이 지난해에 비해 30% 가량 늘어난 것으로 보였다”면서 “올해 작황은 98년 남북 옥수수협력사업을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풍작”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지난 봄 극심한 가뭄으로 흉작이 우려됐지만7월 이후 태풍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등 날씨가 좋았고 지난 겨울 맹추위로 병충해가 크게 줄어 생장 상태가 양호했다”면서 “옥수수와 함께 벼농사와 콩농사도 풍작이어서식량난이 다소 완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대학생 시디크 아프간 탈출기…“밀수지대가 유일 탈출구”

    아프가니스탄 폴리테크대학을 다녔던 꿈많던 대학생 무하마드 시디크(23)는 지난 22일 병약한 아버지와 함께 아프가니스탄 국경을 넘었다.26일 기자와 처음 만났을 때 그는 인터뷰를 거부했다. 불법 월경을 이유로 파키스탄 당국으로부터 추방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러나 1시간쯤지나자 그는 국경을 넘게 된 동기와 당시 상황 등을 하나씩설명하기 시작했다. ■아프간 탈출기. 카불에서는 도저히 살 수가 없었다. 국경이 폐쇄됐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정식으로 발급받은 여권과 파키스탄 비자가있었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우선 돈을 마련하기로 했다.TV,냉장고 등 모든 가재도구를팔아치워 2,000만 아프간 루피(약 4만원)를 마련했다. 과거에는 큰 돈이었지만 지금은 물 1갤론이 1만 아프간 루피까지 치솟아 많은 돈도 아니다. 22일 새벽 4시 집을 나섰다.버스를 타고 토르크햄 인근 국경도시에 도착한 것이 낮 12시.이미 많은 사람들이 국경을넘기 위해 모여 있었다.국경 초소에서 파키스탄 군인에게비자를 제시했다.거부됐다.이유도 없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파키스탄을 넘을 수 있는 다른 길을 물었다.위험하긴 하지만 길은 있었다.아프간군이나 파키스탄군이 지키지 않는 중립지역으로 샴샤드산 등 4곳 정도가 있다는 것이다.중립지역은 군인은 없지만 밀수품이 드나드는 곳이기 때문에 범죄조직들이 장악하고 있다는 설명도 들었다. 트럭을 타고 샴샤드산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30분.1,000m 가량 되는 산 두개를 넘기 위해서는 당나귀가 필요했다. 150만루피를 주고 당나귀와 가이드를 구했다.아버지를 당나귀에 태우고 출발했다. 생각보다는 산을 넘는 것이 쉬웠다. 오랜 가뭄으로 산에는 나무와 잡풀 등 장애물이 없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파키스탄으로 가고 있는지도 몰랐다.한참 뒤에 가이드가 파키스탄에 다 왔다고 하고 돌아가면 그뿐이었다.그렇다고 진짜 파키스탄으로 가고 있느냐고 물을 수는 없었다.두번째 산봉우리를 넘자 멀리서 희미한 불빛이 보였다.가이드는 그곳이 파키스탄이라고 했다.불빛은 보이지만 아무리 걸어도 거리가 좁혀지지 않았다.산비탈이 끝날 때쯤 가이드는 당나귀를 끌고 왔던 길로 돌아갔다. 조금 더 걷자 길이 나타났고 다행히 트럭을 얻어 탈 수 있었다.그리고 드디어 원하던 파키스탄의 페샤와르에 도착했다.시간을 보니 밤 10시30분.6시간을 걸었던 것이다.이날은내 생애에 가장 긴 하루였다. 정리= 이슬라마바드 강충식특파원
  • 라와쉬 이슬라마바드大 부학장 “대다수 아프간인 戰雲 모를것”

    “탈레반이 정통 이슬람주의에 빠져 있는 것이 사태의 본질이다”.아프가니스탄-이슬라마바드대학의 다우드 라와쉬부학장(39)은 아프가니스탄의 현 위기에 대해 이같이 진단한다. 카불대학과 발키히대학에서 사회학을 가르치다 지난해 아프간을 탈출한 그는 “서구식 사고로 접근해서는 오히려갈등만 키울 것”이라면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해결책이라고 지적했다.다음은 일문일답. ▲탈레반과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아프간인들의 생각은. 대다수가 문맹자인 아프간인들은 정치나 체제에 관심이 없으며,관심을 가져도 알 수가 없다. 도시 외의 지역에서는여객기 테러사건도 모르고 있을 것이다. 통제가 되기 때문이다.아프간인들은 탈레반이 강조하는 정통 이슬람 율법을따를 뿐이다. ▲고문과 폭행 등 인권유린이 잦다는 보고가 있는데 아프간인들은 이를 감내하는가. 이슬람 율법에 따르면 물건을 훔치면 손을 자르고 사람을 죽이면 사형이다. 서구의사고방식으로 보면 인권유린이지만 이슬람 사회에서는 통용되는 사회통제 수단이다. ▲탈레반이 교조주의에 빠진 것이 이번 사태의 원인 아닌가. 그렇다.탈레반은 무력으로 정권을 탈취했다.그들은 전문가,의사,학자,엔지니어 등은 정권 유지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한다. 이슬람 율법 외에 다른 학문을 가르치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다. 탈레반은 국민의 대다수가 문맹으로 남기를원한다. ▲미국의 공습이 임박하자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는 보도도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여객기 자살테러사건 이전부터 대거 필사의 탈출을 해왔다. 상당수 가난한아프간인들은 미국과 아프간간의 전운을 알지도 못한다. 2∼3년전의 극심한 가뭄으로 마실 깨끗한 물도, 먹을 것도없다. ▲이번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탈레반 혼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그렇다고 미국이이 문제의 해답도 아니다.전세계가 모여 해답을 찾아야 한다.하지만 이들은 서로 실수를 연발하고 있다.탈레반은 빈라덴을 넘기는데 적극적이지 않고,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십자군 전쟁’이라고 표현했다. ▲이번 사태를 기독교 세계와 이슬람 세계의 충돌로 보나. 아니다.십자군전쟁 당시는 종교간 충돌이 가능했을지 모른다.현재 미국에는 700만명의 이슬람교도가 있다.또 세계곳곳에는 다양한 종교인들이 다른 종교권에서 함께 살고있다.다만 탈레반은 이슬람 세력의 단결을 위해,미국은 기독교 세력의 지원을 위해 종교간 충돌로 몰고가는 것이다. 이슬라마바드 강충식특파원 chungsik@
  • [김삼웅 칼럼] 올 추석에는 쌀을 화두로 삼자

    바람결이 소슬하고 나뭇잎 색깔도 달라보인다.어김없이 가을이고 추석명절이 다가온다.주말부터 새달 3일까지 연휴가이어진다. 들녘에는 벼가 무르익어 황금빛 물결이 지고 황금연휴가 시작되면 공해와 일상에 찌든 도시인들은 훨훨 털고 귀향길에 오를 것이다. 추석은 예부터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고 했듯이 덥지도 춥지도 않고 햇곡식과 잘익은 과일로 차례지내고 헤어졌던 친족이 다시 만나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그래서 ‘지화자 얼씨구’가 절로 나오고 두둥실 어깨춤을 추는때가 중추 가배절이었다. 올해도 풍년이다.90년래의 가뭄과 폭우로 농사가 어려움을겪기도 했지만 농민들의 피땀어린 정성으로 5년 연속 풍작을 일궈냈다.하지만 농민들은 울상이다.풍년맞은 농민들 얼굴에 그늘이 짙고 분노가 스민다. 우리 역사에서 ‘풍년에 즐겁지 않은’ 현상은 초유의 일이다.수탈과 기근과 배고픔을 숙명처럼 안고 살아온 민초들에게 그나마 풍년은 하늘이 준 은덕이고 나라님의 시혜처럼여겨졌다. 씨를 뿌리고 거두기까지 여든여덟번의 손이 가야거둘 수 있는 작물(米)이었으므로 쌀은 그만큼 귀한 존재였다.귀한 만큼 수탈이 심하고 그래서 농민들에게는 애환의대상이었다. 봉건왕조 시대에 쌀은 지배계급의 전유물이 되고 서민들은잡곡이나 초근목피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 그래서 북쪽지방에서는 쌀밥을 임금과 그 일족(이씨 왕조)만 먹을 수 있는것이라 하여 ‘이밥’이라 불렀다.각종 민란과 동학혁명이농민들의 쌀을 수탈하는 악세(惡稅)에서 비롯되었음은 다아는 일이고. 올 추석에는 화제를 바꿔보자.테러사건,보복전쟁,정치문제등 화젯거리가 넘치고 고스톱이나 노래방도 단골메뉴이지만,틈을 내서라도 가족끼리 쌀문제를 토론하면 어떨까. 우리들 삶의 근원이고 겨레의 주식으로 자리잡아 온 쌀문제의 토론은 중요하다.풍작과 소비량의 격감으로 창고마다볏가마가 쌓이고 관리비가 엄청 들며 과잉생산(?)으로 수매가와 수매량이 줄어 농민들의 시름이 깊고 더러는 다익은벼논을 갈아엎기까지 한다. 쌀이 모자라 배곯아 온 민초들에게 쌀이 남아 걱정인 현실은 어찌보면 ‘배부른’ 투정일지 모르지만 생산자의 입장에서는 정말 심각하다.구한말 쌀을 일본으로 반출하지 못하도록 방곡령을 내리고,식민지시대 질좋은 우리 쌀을 ‘공출’이란 이름으로 빼앗길 때 쌀은 바로 우리의 생명줄이고민족의 혼이었다.지금 북녘에서는 ‘쌀밥에 고깃국’이 최고의 이상인 터에 남녘에서는 쌀과잉으로 농민과 정부가 함께 걱정이니 이것이 축복인 것인지 재앙이 될는지 판단이어렵다. 현재 정부와 민간이 보유한 쌀재고량은 735만섬,햅쌀까지합치면 1,000만섬이 넘고 쌀 보관 비용에만 한 해 1,000억원이 넘는다.2004년 부터 WTO의 쌀협정으로 값싸고 질좋은중국,호주쌀이 국내에 들어오면 농촌경제는 더욱 어려워진다.그렇다고 수출로 먹고사는 처지에 외국산 쌀을 막을 수도 없다. 방법은 없는가.이것이 추석토론의 주제가 돼야 한다.현재식량자급률은 30%선에 불과하다.쌀과 감자·고구마가 자급될 뿐 나머지는 수입해다 먹는다. 밀은 자급률이 5%,지난해 302만톤이상 들여왔다.옥수수 자급률 3.9%,콩 36.5%,보리 74.4%다.곡물전체의 자급률은 1970년 80.5%에서 1995년29.1%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28.4%밖에 안됐다. 정리하자.쌀은 남아돌고 잡곡은 모자라 비싼 외화 주고 사온다.뭔가 잘못되지 않았는가.실정이 이러하니 해답은 내부에 있다.한민족의 뿌리인 농촌을 살리자면 쌀값을 안정시키고 벼농사를 보장해야 한다. 젊은이들이 밀가루음식 대신 쌀음식을 먹도록 한다.‘쌀음식 장려’의 캠페인을 벌이고 벼농사 대신 밀·옥수수·콩을 심도록 정부가 지원한다.남는 쌀을 북녘에도 넉넉히 보내주고 과자나 빵을 쌀로 제조하면 면세혜택을 주자. 그나마 정부가 쌀 400만섬을 추가로 매입하고 야당인 한나라당도 30만톤 대북지원을 제기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다행이다. 김삼웅 주필 kimsu@
  • [대한광장] 화해와 협력, 통일을 위한 쌀

    올해는 유난히 날씨가 덥고 일조시간이 길며 결실기의 일교차마저 알맞아 쌀 생산량이 사상 최고수준인 3,730여만섬이넘을 것이라 한다.당초 목표치보다 184만섬이나 많은 풍작이다.그럴 경우 미곡연도 10월말 기준으로 재고량은 1,100만섬에 이를 전망이다.이는 FAO(국제식량농업기구)가 권장하는적정 재고보유량 580만섬(총소비량의 17∼18%)을 무려 520만섬이나 초과하는 수준이다.지난 5년동안 온갖 자연재해와 1998∼2000년의 혹심했던 태풍 및 홍수 피해를 이겨내고 거둬들인 성과다. 예부터 쌀 한마지기 농사를 지으려면 농부들이 보통 7근의땀을 쏟아붓고 88번의 손길을 거쳐야 한다는데 자연재해가극심하면 할수록 더 많은 구슬땀과 마음을 쏟게 마련이다.바야흐로 대풍을 앞둔 추수철 황금빛 들녘에는 지금 풍년가와웃음소리 대신 농민들이 풍작을 우려하고 볏단을 갈아엎는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당장 쌓여가는 재고미를 정리하지 않으면 쌀값 하락은 물론,통상 2,000억원에 가까운 직접 보관비용과 8,000여억원의간접비용을 국민의 세금과 민간 유통업자와 농가들이 부담해야 한다.그래서 90년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했을 때 인도네시아에 현물상환 조건으로 현물차관을 제공한 바 있다.김영삼대통령 때는 북한에 100만섬을 조건없이 원조했었다.그러나쌀농사란 한해만 흉작이 들어도 금세 재고가 바닥난다.바로북한에 쌀을 보내고 난 다음해인 95년의 큰 흉작으로 당시정부 일각에서는 미국으로부터 쌀수입을 몰래 추진했었다고한다.원래 농사란 하늘과 땅과 사람의 3재(三材)가 한데 어울려야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그 결과에 대해 너무 방정을떨어서는 아니되는 법이다. 북한은 올봄의 왕가뭄 현상으로 밭농사가 절단났다.대략 1,500만섬 정도의 식량부족 사태가 예상된다는 것이 국제기관의 분석이다.이럴 때 모처럼 여야가 대북 쌀지원 원칙에 한목소리를 내고있는 것은 순리이며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본다.굶주린 백성,특히 같은 동포를 돕는 일이기 때문에 하늘의뜻에 부합하고,천문학적인 재고 관리비용을 줄일 수 있어 정부와 국민부담을 경감시킨다. 문자그대로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다만 대북 식량지원은1회성 조치로 끝날 사안이 아니란 점에 주목해야 한다.장기지원계획을 가지고 근본적으로 도와야 한다.농업 생산기반조성과 생산자재 및 기술지원이 있어야 항구적인 대책이라 할수 있다. 그와 더불어 국내 농가의 소득안정과 쌀값 보장에 대한 확고한 조치와 함께 양질미 생산과 쌀소비 확대 대책이 강구되어야 형평성에도 맞다고 본다.북한에는 비료를 무상으로 지원하면서 국내 농민들에게는 비료계정 적자를 이유로 비료값을 올리려는 시도는 형평성에 어긋난다. 북쪽에 식량을 연차적으로 지원할 경우 현재 국산 쌀값이국제가격의 5∼7배가 넘기 때문에 정부 일각에서는 계정상과다하게 표시되어 국내외에서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한때 국내에서는 “우리가 보낸 식량,총탄되어 날아온다”라는 플래카드가 길거리에 나부낀 적이 있고,정치권에서는 “퍼주기론”과 “못줘서 안달”이라는 등 우리의 고유한 상부상조 정신과 인간 심성을 파괴하는 발언들이 난무하고 있다.동냥은 못줄 망정 쪽박마저 깨려드는 이들의 비인도적 심성은연민의 대상일 뿐이다. 확실한 것은 지금까지 FAO·WFP와 국제 원조기관들이 북한190여개 시·군에 주재원을 두고 식량분배 상황을 감시해온결과,군사용으로 전용된 사례를 한건도 발견할 수 없었다는것이 공식 조사결과 보고다.인도주의적 지원에 조건을 달고상호주의를 주장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우리는 광복 이후 6·25를 거치면서 기아와 영양실조로 온 국민이 고통 받았을 때를 잊을 수 없다.그때 미국을 비롯,세계 각국의 민관기구들이 아무 조건없이 천문학적인 원조를 제공해준 덕분으로 오늘날 이 정도의 경제발전을 이룩했다.그 보은의 표시로 우리는 에티오피아 난민을 도왔고,아시아·아프리카 빈국들을 돕고 있다.그 대상이 북녘 땅의 같은 동포에 이르러서는참으로 적절하고도 남음이 있다.하늘도 즐겁고,땅도 살아나고,이 나라의 농민과 북녘의 동포도 살리는 대북 쌀지원은그래서 참 좋은 일이다. 김성훈 중앙대 교수·경제학
  • 강충식특파원 파키스탄 국경도시 르포/ 무장군인들 검문 ‘살벌‘

    전쟁 임박 소식이 전해지면서 파키스탄인 사이에는 반 서방 정서가 극도로 확산되고 있다. 외국인 인질 사건이 발생했다는 근거없는 소문까지 떠돌고있는 가운데 파키스탄 정부는 신변 안전을 우려,국경도시와페샤와르 내 아프간 난민촌 등에 대한 외국 취재진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파키스탄 국경과 불과 100m 떨어진 산악 도시 렌디고탈은아프간에서 갓 넘어온 난민들을 통해 그곳 소식을 비교적 자세히 전해들을 수 있는 곳이다.국경 최대 도시 페샤와르에서 출입 허가증을 받아 렌디고탈로 들어가는 데는 8시간이 걸린다.도중에 만난 파키스탄인들에게서도 전쟁에 대한 불안,외국인 기피 감정을 실감할 수 있었다. 21일 이슬라마바드의 숙소를 떠난지 3시간만에 도착한 페샤와르.반미 시위가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는 이곳 주민들의 외국인 기자를 보는 시선은 국제도시 이슬라마바드 시민들과는 사뭇 달랐다.이슬람인들은 아시아인에 대해선 비교적 우호적인 편이다.그러나 긴박한 상황때문일까.기자가 탄 차량을향한 주민들의 표정은 경계로 가득했다. 페샤와르시 당국은 2시간을 기다리게 한 뒤에야 허가증을내줬다.경찰은 무장경호원을 수행해야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페샤와르 이후 당신의 안전은 신에 달렸다”고 덧붙이면서. 페샤와르를 벗어나면서는 분위기는 삭막하게 변해갔다.무장 경찰들의 모습이 조금씩 눈에 띈다 싶더니 첫번째 검문소가 나타났다.에버레전 검문소.허가증을 제시했지만 무장 군인들은 트렁크와 신분증을 샅샅이 검사했다. 에버레전를 지나면서 흙먼지 날리는 비포장도로와 함께 본격적인 산악지대가 시작됐다.회색 천지.깎아지른 듯한 산은오랜 가뭄의 흔적으로 역력했다.수로는 물이 흘렀던 자국만남았다.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지 30여분.요새들과 햇볕에그을린 군인들을 만났다. 몇번 준령을 넘었을까.출발 8시간만인 오후 2시30분 해발 1,000m가 넘는 렌디고탈에 도착했다.기자를 반긴 것은 ‘모든 외국인은 이곳을 넘어설 수 없다’는 경고판.국경 1㎞ 가량부터 접근은 더이상 불가능했다. 국경은 폐쇄됐지만 양파 등 생필품을 실은 트럭들은 국경을 넘나들었다.아이들 10여명이 순식간에 몰려들었다.“이슬람의 적은 이슬람의 이름으로 응징해야 해요.”5살난 꼬마가천지스레 웃으면서 한 말이 페샤와르로 다시 돌아오는 기자의 귓전에 내내 맴돌았다. 렌디고탈·페샤와르(파키스탄) 강충식특파원 chungsik@
  • 美 테러전쟁/ 아프간 피란민 행렬

    “미국의 공습이 두려운 것은 아닙니다.국경지대까지 도착할 동안 아이들이 먹을 물이 떨어질까 걱정입니다.” 지난14일 수도 카불 외곽에 살다 피란길에 오른 아지즈 히다야트는 수레를 구하지 못해 아이들 셋과 맨발로 피란길에 올랐다.보따리 몇개씩을 나눠진 아이들의 표정은 이미 지쳐있었다.트럭,수레에 올라탄 피란민 행렬이 옆을 지나가지만이미 가재도구와 사람들로 가득하다. 트럭 옆에도 피란민들이 빈틈없이 매달려 있어 태워달라고 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미국의 공습이 임박하면서 카불과 카난다하르, 헤라트 등아프간의 각 도시들에서 접경지대로 가는 큰길마다 넘쳐나는 피란민 행렬.지난 며칠 사이 이미 1만명 이상이 국경지대에 몰려왔다.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는 이들의 표정은 황량한 주변 풍경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국제사회가 아프간 난민문제에 비상이 걸렸다.아프간은 지난 79년 소련 침공 이후 이어진 내전과 가뭄으로 이미 260여만명이 고향을 등진 지구촌 최대 난민 발생국.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UNHCR)과 세계식량계획(WFP) 등 구호단체들은현재 추세라면 150만명 이상이 아프간을 추가로 탈출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무고한 희생자 발생을 우려하고 있다. ■이미 넘쳐나는 난민 캠프: 국경을 접한 파키스탄과 이란이지난 주말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한 가운데 고향을 버린 수천명의 난민이 국경도시 페샤와르 입구에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CNN과 BBC,파키스탄 언론들은 국경지대마다 미국의 대규모공습 우려로 겁에 질린 난민들로 이미 넘쳐나고 있다면서,이들은 국경지대 숲을 집 삼아 며칠 밤을 지새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럭과 수레를 구하지 못한 일부 가족들은 아이들을 앞세운 채 맨발로 수십㎞ 떨어진 국경으로 행하고 있다. ■국제사회 문제로: 지난 14일 유엔의 철수 명령에 따라 수도 카불에서 파키스탄으로 철수한 ‘크리스천 에이드’의구호요원 올리브 버치는 미국의 공습 우려와 함께,지난 주말 국제 구호요원들의 아프간 철수가 난민 발생에 결정적인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프간 인구의 4분의 1인550만명이 각종 구호단체의 식량 배급으로 연명하고 있었기때문에 식량을 구하기 위해서라도 고향을 등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그는 “만약 미국의 공습이 이뤄지고 국제사회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올 겨울 수십만명이 산악지대에서 사망하는 참상이 빚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WFP의 한 관계자도 지난 14일 추가 발생 난민수가 150만명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란 주재 UNHCR 관리인 수렌드라반데이는 16일 “평상시보다 3배 이상의 난민들이 이란 국경으로 몰려들고 있다”면서 이같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파키스탄 입장: 이란과 파키스탄은 지난 22년간 아프간에서 유입된 난민을 각각 140만,120만명이나 수용한 상태.국경도시와 내륙 곳곳에 난민 캠프를 설치해두고 있으며이들의 처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특히 이란의 경우아프간 난민과 이라크 난민 58만명을 받아들인 세계 최대난민 수용국이다.이란 정부는 30개 도시에 난민 캠프를 설치했으나 난민 중 5%만 수용시설에 거주하고 있다.전국에흩어진 난민들이 마약밀매 등을 일삼는데다 이란 경제도 고실업등으로 어려운 상황이어서 정부로선 큰 부담. 현재 두 정부는 국경은 폐쇄하지만 국경지대 아프간 영토내에서 구호요원들이 난민을 도울 수 있는 것에는 최대한협조하겠다는 방침이다.그러나 파키스탄은 17일 국경지대난민촌 내 친 탈레반 세력의 폭동을 우려,난민들의 거주지이동을 금지함으로써 아프간 난민들의 고충을 가중시키고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바다를 살리자] (3)어업허가 남발·불법어로 실태

    우리나라 대표적인 꽃게 어장인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어민들은 올 상반기 그물 맛을 거의 보지 못했다.수년동안 어힉량 부진에 시달리다 지난해 꽃게가 제법 잡혀 쏠쏠한 재미를 봤던 터라 은근히 기대를 했으나 그물에 걸린 꽃게는‘가뭄에 콩나듯’ 했다.상반기 옹진수협에 위탁된 꽃게는1,024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5,421t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바다에 고기가 없다: 어민들에게 만선의 꿈이 사라진지 오래다.90년 1,33만9,000t에 달하던 어획량은 95년 1,22만6,000t,98년 114만2,000t,2000년 99만1,000t으로 계속 줄고 있다.그럼에도 어선수와 어업허가는 오히려 늘고 있어 어족자원 고갈을 가중시키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어선은 95년 7만6,801척에서 97년 8만1,000척,99년 9만4,852척,2000년 9만5,890척으로 늘었다. 어업허가도 96년 6만682건이던 것이 98년 8만3,592건,2000년 8만6,731건으로 늘어났다. 이같은 현상은 해양수산부가 연근해어업 구조조정 차원에서 94년부터 펴고 있는 감척(減隻)사업이 실패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어선이 늘고 있는 것은 연안어선(10t 미만)에 대해 허가권을 가지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정수(艇手)제한에 걸리지 않는 한 대부분 허가나 등록을 허용하기 때문이다.해양수산부의 무등록선박 양성화조치(97∼98년) 당시 양성화를바라고 급조된 어선이 많아던 것과 2t미만 어선은 어업허가없이도 건조 가능한 현실 등도 어선증가 요인으로 작용하고있다.전문가들은 환경부양능력(Environmental Carrying Capacity)을 고려할 때 어선수,허가건수등을 70% 이하 수준으로 줄여야 바다가 산다고 입을 모은다. ■양식장이 넘쳐난다: 과다허가된 양식장도 바다를 황폐화시키고 있다.경남도의 경우 양식장 허가면적은 모두 1만1,451㏊.이중 바다오염의 주범인 가두리와 수하식 양식장이 5,100㏊에 이른다.가두리 양식장은 과다하게 살포된 먹이와 배설물이 바닥에 가라앉아 주변을 오염시키고 있으며,수하식도 밀식으로 해수 이동을 방해하고,사용후 버린 폐어구가해저에 쌓여 수질을 악화시키고 있다. 양식종을 임의로 변경,생태환경을 교란시키는 불법도 예사다.이때문에 양식장이 밀집된 통영연안에서는 거의 매년 양식중인 굴이나 우렁쉥이가 폐사하고,적조가 발생한다. ■불법어업이 판친다: 어족자원 고갈과 어선 증가는 불법어업으로 이어진다. 해수부와 지자체는 지난해 3,161건의 불법어로 행위를 적발했다.불법어업의 35% 가량(1,179건)을 차지하는 소형기선저인망어업(일명 고데구리)는 남해안 일대에서 광범위하게이뤄지고 있다. 소형기선 저인망어업은 바다밑을 훑는 조업방식으로 인해치어를 남획할뿐 아니라 산란장을 파괴시켜 어장 황폐화의주원인이 되고 있으나 소자본으로 쉽게 조업을 할수 있고인력이 적게 들기 때문에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다. 고데구리 천국인 남해안 일대에서도 경남과 전남의 경계수역인 남해 서상면일대 해역은 양측 어선들이 서로 얽혀 폭력사태도 빈발한다.불법어선들은 30∼50척씩 선단을 이뤄조업하다 단속나온 해경 경비정이나 어업지도선을 에워싼채위협을 가하고,심지어는 단속선에 돌진하는 등 공권력을 짓밟기 일쑤다. 이처럼 불법조업이 판치고 있는 것은 단속이어렵고 적발돼도처벌이 미약하며 허가조업보다 수입이 많기 때문이다.IMF사태이후 불법조업을 생계형 경제사범으로분류,300만원정도 벌금을 물리지만 소득은 연간 5,000∼6,000만원에 달해 쉽게 근절되지 않는 것이다. 남면 심미 어촌계 김지완(金志完·67) 계장은 “소형기선저인망이 낮 3시쯤 출항해서 밤동안 야간작업을 하고 바로냉동처리한 뒤 새벽에 들어오기 때문에 단속이 안되고 있다”며 “항 ·포구에 정박하려는 어선에 대해 관계당국에서보다 철저한 단속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특별취재반. ■전국팀:강석진 이정규 조승진 김학준 이천열 조한종 남기창 이기철 ■경제팀:김성수. ◎ 해양수산개발硏 신영태박사 “어업의 효율적인 구조조정을 위해선 감척사업이 지금보다 더욱 강도높게 추진되어야 합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경제연구실 신영태(辛英泰·48·부연구위원) 박사는 감척사업에 대한 어업계 안팎의 비판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국내 어업이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활로는 바로 감척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WTO(세계무역기구)등의 압력에 따라 그동안 어민들에게 지원되던 면세유나 각종 어업보조금 중단은 불가피하지만 어선감척과 관련된 보상금 지원은 WTO측에서도 적극 권장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정부는 수입 개방과 어자원 감소 등에 대비해 94년부터 연근해 어선 수를 점차 줄여가는 감척사업을 추진해 왔다.하지만 이 기간 줄어든 어선은 1,282척으로 전체 6만5,000여척의 2%에도 못 미칠 정도로 어민 참여가 저조하다. 감척사업에 대한 지원보상금이 어민 개인의 평균 부채 탕감에도 못 미칠 정도로 적은 때문이라고 신 박사는 분석했다.또 한일어업협정에 따른 감척사업은 보상비를 후하게 집행,어민들로 하여금 일반 감척사업을 기피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자치단체장들이 허가권을 쥐고 있는범위 안에서 쉽게 허가를 내줌으로써 한쪽에서는 엄청난 돈을 투입해 감척하고 한쪽에서는 어선을 늘여주는 모순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연안자원이 저급 어종들로 대체되고 말았다면서 어업자원관리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효율적인 감척사업을 위해서는 ‘유휴 허가’의 허가취소 등 대대적인 정비와 불법 어업 방지, 감척 신청 어민에 대한 직업 교육 실시,보상금의 현실화 등이 병행되어야한다고 제안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기고/ 불법어로 뿌리뽑아야. 어민들은 “연안 바다에 물고기가 없다”고 울상이다. 한때는 해양수산부나 수협중앙회를 보고 욕도 하면서 스트레스라도 풀었지만,이제는 원망조차 할 힘도,의욕도 없다고한숨짓는다. 배운 것이라곤 고기잡이밖에 모르는 어부들이 막상 바다로나가도 물고기가 없다.채산성이 없어 고기잡이 매력도 없다. 게다가 1995년 WTO의 출범으로 값싼 수입수산물은 물론이고활어(活魚)까지 물밀듯이 들어오는 실정이다. 연안바다에 물고기가 사라지고 있는 것은 불법어로로 물고기의 씨를 말리기 때문이다.한·일,한·중 어업협정으로 멀리 나가지 못하는 배가 연안을 촘촘한 그물로서 두 세번씩훑고 지나간다.불법어로를 당국에 신고하면 ‘오라 가라’고 하여 시간도 뺏기고 신분도 노출된다.그러면 신고한 어민의 그물을 끊는 등 보복과 행패를 일삼는다고 어민들은하소연한다. 최근에는 수산자원 증식을 위해 방류한 새끼 물고기 불법어로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인공종묘 생산이 불가능한 방어치어의 포획을 허용했더니 정부에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방류한 조피볼락 치어를 마구 잡아 팔아치우고 있다. 그러나 불법어로는 어민들의 양심에 관한 문제로서 공생(共生)이 아닌 공멸공사(共滅共死)의 비참한 시나리오로서반드시 뿌리뽑아야 한다. 또 어민들의 어구 회수율도 높여야 하고,어구나 자재를 바다에 버리지 말아야 한다.바다에 투기된 어구나 자재가 분해되면서 각종 맹독성 환경호르몬과 같은 오염물질을 내뿜는다. 통발의 회수율은 30%에 불과하다. 현재 300여 통발업체가업체당 연간 5,000개 정도의 통발을 사용하고 있지만,연간100만개가량이 회수되지 않고 바다로 버려지는 실정이다. 회수되지 않은 통발은 고기의 무덤이 된다.통발속에 든 고기가 죽으면 다른 물고기가 썩는 냄새에 홀려서 통발 속으로 들어가고 빠져나오지 못한 채 또 죽고 썩는 악순환의 고리가 진행된다. 갯벌이 있는 연안의 오염 단속도 강화시켜야 한다.바다 생태계의 시작인 갯벌은 지금 공장폐수와 생활하수 등 육상공해물질과 환경호르몬으로 오염돼 갯지렁이가 없다. 중금속과 유기주석화합물인 트리부틸틴(TBT), 폴리염화비페닐(PCB)과 다이옥신 등의 환경호르몬에 오염된 갯벌에 먹이 생물이 감소되면서 물고기 번식이 줄어들고 있다. 또한환경 호르몬은 물고기 번식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생명의 원천인 바다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전 국민이 참여하는 ‘생명의 바다운동’ 캠페인이 지속적으로 펼쳐져야한다. 이런 상태로 방치하다간 바다가 쓰레기 하치장으로변하면서 물고기가 없는 바다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물고기가 없는 바다가 어찌 바다라 할 수 있겠는가? 바다의 주인은 해양경찰서도 해양수산부도 수협중앙회도아니다.논밭의 주인이 농민이듯이 우리 어민이 바로 바다의주인이다. 우리 어민이 바다오염과 환경파괴와 불법어로의 단속에 앞장서야 한다.소비자가 오염된 물고기라 하여 외면하면 우리어민은 설 땅이 없기때문이다. 최진호 부경대 교수 바다가꾸기 상임의장
  • 충남 최대 사과산지 예산 수확기 늦더위 피해 급증

    충남지역 최대 사과산지인 예산군의 사과재배 농가들이 수확기를 앞두고 걱정거리에 싸여 있다.가을가뭄과 늦더위로사과들이 햇볕에 탄채 썩어들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예산군과 농가들에 따르면 가을들어 군내 전 사과농가가 평균 10%씩 일조(日照)피해를 입고 있다.피해가 없거나 있어도 3∼4%에 그치던 예년에 비해 피해정도가 부쩍 커졌다. 특히 일조량이 많은 삽교읍 용봉리에서는 더욱 심해농가마다 10% 이상의 피해를 보고 있다. 햇볕에 데면 사과는 갈색으로 변하고 곧바로 썩어들어가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즉시 따서 땅에 파묻고 있는 실정이다. 용봉리 주민 인현선(印鉉先·56)씨는 “30년 동안 사과를재배하고 있지만 올해처럼 일조 피해가 컸던 적은 없다”며 “약을 뿌려도 별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예산 이천열기자 sky@
  • [발언대] 정부 쌀대책 적극 나서야 한다

    최악의 가뭄과 폭우를 이겨내고 지은 올해의 쌀농사는 풍년이 예감된다.더욱이 올해 벼농사는 모내기후 일조량이많고 평균기온이 높아 병충해 발생이 거의 없어 현재까지는 농약을 뿌리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올해전 국토에서 생산된 쌀은 그야말로 ‘친환경쌀’‘무공해쌀’이다.그런데 이렇게 힘들여 생산한 쌀이 자칫 길거리에 버려질 위기에 놓여있다.지난 60∼80년대까지도 쌀은국가경제발전의 원동력이요 국민생명유지의 근간이었다.하지만 국민소득 향상과 식생활의 서구화로 1인당 쌀소비량이 95년 106.5㎏이던 것이 2000년에는 93.6㎏으로,6년동안13㎏이나 줄어들었다. 이로인해 정부의 적정재고량 550만섬의 2배나 되는 쌀이 창고에 쌓여있는 형편이다.피땀흘려농사를 지어 풍년이 들어도 걱정을 해야하는 농민들의 현실을 감안해 정부에 몇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공산물 수출 소득의 일부를 기금화하여 쌀 재배농가에 환원시켜야한다. 둘째 우리나라 쌀가공 식품은 전체 쌀생산량의 3%에 불과하므로 쌀을 주재료로 하는 가공식품을 적극 개발하여 10%까지는 소비가 되도록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쌀식품 제조업체에 대해 세제지원을 해야할 것이다. 셋째 군대나 공공기관의 급식,행사때 쌀을 원료로 하는 식품을 적극 권장하는 등 쌀소비에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필요하다. 넷째 논 면적 감소를 막기위해 휴경하는 농민에게 해당지역 10a당 쌀 소득금액을 지급하여 쌀 생산농가의 안정된수입을 보장해야 한다. 다섯째 쌀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농림부가 추진하고있는 쌀전업농 10만호 육성을 위해서는 영농규모화 사업비증액이 절실히 요구된다. 쌀산업은 비단 농민,농촌만의 일이 아니다.농촌이 잘살아야 도시의 경기가 활성화된다. 농민, 생산자단체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정부가 쌀소비 촉진및 대책마련에 적극적으로 앞장설 때 국가의 국제경쟁력은더욱 강화될 것이다. 박종석 [전업농중앙연합회 부회장]
  • 9·7 개각/ 부처반응

    ‘9·7’개각이 보각(補閣)수준에 그치자 관가는 대체로차분했다.장관이 바뀐 부처가 예상됐던 곳이라는 점도 한요인이었다.정치인 출신 장관에 대해서는 대체로 ‘기대반,우려반’의 분위기다.장관이 너무 자주 바뀌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적지않았다. ◆통일부= 외교 경험이 풍부한 관료출신의 홍순영(洪淳瑛)주중대사가 임명된 데 대해 환영하는 모습.학자나 정치인출신보다 호흡을 맞추기가 수월한데다 대북정책에 대한 이해가 높아 남북관계를 원만히 풀어나가는데 적임인 것으로평가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현 정부의 외교안보 부문에 줄곧 참여해 온 만큼 누구보다 대북정책에 대한 이해가 깊다”며 환영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홍 장관이 네번째 외교부 장관 출신 통일부 장관이라는 점에서 볼멘 소리도 나온다. ◆농림부=직원들은 한갑수(韓甲洙) 전임장관이 광우병파동·가뭄 등 고비때마다 무난하게 대처해왔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경질’소식에 아쉬움을 표시했다.그러나 신임김동태(金東泰)장관이 지난 77년 장덕진(張德鎭)농수산부장관 이후24년만에 처음으로 차관출신이 장관에 올랐다는 점에서 한 목소리로 환영했다. ◆노동부= 유용태(劉容泰) 신임 노동장관을 맞는 직원들의표정은 비교적 밝은 편이다.유 장관이 일선 노동사무소장과 근로기준국장 등을 지낸데다 현역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란 점에서 산적한 현안처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한 직원은 “환노위원장 출신인 만큼 국회관계 등에서 순조롭게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은 그러나 김호진(金浩鎭) 전 장관이 취임 1년 1개월만에 물러난데 대해 “그동안 현장위주의 행정으로 신노사문화를 확산시키고 현 정부의 개혁적인 노동정책을 뒷받침해 왔다”며 아쉬워했다. ◆해양수산부= 노무현(盧武鉉)·정우택(鄭宇澤) 전 장관에이어 다시 정치인 출신인 민주당 유삼남(柳三男)의원이 장관으로 낙점된데 대해 실망하는 모습이었다.막판까지 ‘유임설’이 나돌았던 정 전장관이 5개월여밖에 근무하지는 않았지만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는 점에서 아쉽다는 목소리도높았다. 그러나 신임 장관이 해양부의 해양정책자문위원을맡는등 ‘바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기 때문에 무난하게정책을 이끌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진경호 오일만 김성수기자 jade@. ■건교부 “장관 너무 단명”. 안정남(安正男) 신임 건설교통부 장관은 7일 오후 6시15분취임식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갑작스럽게 생소한 분야를 맡게 됐다”면서 “항공안전등급 회복과 서민 주거 안정에 역점을 두고 장관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건교부 직원들은 그러나 안정남 국세청장의 장관 부임에대해 실망하는 빛이 역력하다.역대 국세청장 출신의 장관들이 건설·교통행정의 특수성을 전혀 모르고 부임해 주요 현안 파악에만 상당 시간을 소모했고,관계부처와 당정협의 과정에서도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게 건교부 직원들의한결같은 반응이다.역대 국세청장 출신 건교부 장관으로는추경석(秋敬錫)·이건춘(李建春) 전 장관에 이어 안 신임장관이 3번째다.교통부와 합쳐지기 전인 건설부 시절까지 포함하면 고재일(高在一),이낙선(李洛善),서영택(徐榮澤) 전장관 등 6명으로 늘어난다. 건교부한 직원은 “국세청장 출신이 장관으로 부임할 때마다 건설·교통행정이 2∼3년씩 후퇴했다”면서 “안 장관이 이전 장관들과 다를 것이라고 믿는 직원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게다가 안 신임장관은 국세청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언론사 탈세조사를 주도한 까닭에 앞으로는 안 장관과건교부가 일부 언론사와 야당의 공격 표적이 될 것이라는우려가 팽배하다. 또 다른 직원은 “오장섭(吳長燮) 전 장관이 취임 5개월도채우지 못한채 도중하차 한데다 후임인 김용채(金鎔采) 장관마저 16일만에 물러나는 바람에 직원들의 사기가 바닥에떨어졌다”면서 “장관이 이렇게 자주 바뀌는 마당에 업무의 연속성은 고사하고 시급한 현안을 제대로 추진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전광삼기자 hisam@. ■김용채 전장관 16일 급여 328만원. 건설교통부가 취임한지 16일만에 낙마한 김용채(金鎔采)전 장관의 급여산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한달도 채우지못하고 퇴임하기는 김 전 장관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김 전 장관은 지난달 22일 취임,만 16일간 재직했다.건교부 장관의 급여는 수당 등을 포함해 월 628만원 정도다.근무일수만 놓고 보면 김 전 장관은 328만원을 받도록 돼 있다. 그러나 김 전 장관이 실제 받게 될 돈은 250만원 선이 될것으로 보인다.328만원 가운데 8·9월 기여금 68만1,320원과 의료보험료 10만980원 등 78만여원을 공제하면 실수령액은 25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는 게 건교부의 설명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김 전 장관은 역대 가장 낮은 급여를받은 장관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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