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가뭄
    2026-04-05
    검색기록 지우기
  • 용서
    2026-04-05
    검색기록 지우기
  • 무분별
    2026-04-05
    검색기록 지우기
  • 겨냥
    2026-04-05
    검색기록 지우기
  • 공연
    2026-04-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957
  • [씨줄날줄] 밤꽃

    전국의 산하가 젖빛이다.뒷산에라도 오르면 밤꽃 특유의 냄새가 진동한다.영락없이 남성들 ‘생명’의 냄새다.냄새가 어찌나 똑같던지 예전엔 부녀자들이 냄새를 부끄러워해 밤꽃이 한창일 때에는 나들이를 삼갔고,낭군을 여읜 아낙네들은 더욱 근신했다고 한다.생명의 꽃을 피우는 나무는 또 유달리 단단하다.여간해선 썩질 않아 조사의 위패나 제사를 지내는 제기로 쓰인다.적어도 우리네에겐 조상의 나무인 셈이다.밤꽃은 정녕 삼라만상의 이치를 깨우치는 생명의 꽃일 것 같다. 밤은 우리에게 희망으로 다가온다.알밤에 얽힌 얘기는 화해를 가르친다.밤꽃이 잘 피면 풍년이 든다고 했다.수분이 많고 온도가 적당해야 밤꽃이 만발하니 농작물이 잘 자란다는 이치일 것이다.또 밤송이 맺을 때 모를 내어도 반 밥은 더 먹는다는 속담도 있다.지독한 가뭄이 들더라도 밤송이가 맺힐 때까지만 모를 내면 그래도 절반은 수확할 수 있다고 했다.선인들의 희망의 가르침이다.옛날 고부간 갈등을 보다 못한 한 이웃 할머니는 며느리에게 “시어미를 죽게 하려면 매일 밤 알밤을 구워 드려라.”는 비방을 전해 주었다.며느리가 그렇게 하자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정성에 감동해 갈등을 풀었다는 것이다.알밤은 화해와 사랑의 전도사였던 셈이다. 젖빛의 밤꽃은 꿀의 꽃이기도 하다.밤꽃에서 따는 꿀은 아카시아와 함께 양대 꿀로 쳐준다.1년 꿀 농사는 5월 아카시아와 6월의 밤꽃에 좌우된다.7월의 싸리꽃 그리고 8월엔 갖가지 야생화에서 꿀을 따지만 돈이 되는 것은 역시 아카시아와 밤꿀이다.흑갈색의 밤꿀도 나름대로 성가가 있다.하얀 거품과 함께 꿀이면서도 쓴맛이 나는 밤꿀은 소화도 잘 될 뿐만 아니라 흔히 ‘약’이 된다고 한다.그래서 할머니들이 밤꿀에 인삼을 썰어 재었다가 손자에게 매일매일 한 술 떠 먹였다지 않던가. 밤꽃이 한달쯤 지나면 앙증맞은 밤송이가 맺을 것이다.폭염의 한여름이 지나고 서늘한 기운과 함께 음력 8월의 달이 둥그레질 때면 달착지근한 풋밤을 맛볼 것이다.풀벌레 소리 애잔해지면 갈색의 밤송이들은 자연의 축복이라도 되는 양 먹음직한 알밤들을 쏟아 낼 것이다.함박눈이 펑펑 쏟아질 때면 군밤의 고소한 맛을 연인과 즐기며 체온을 나눠 가질 것이다.밤꽃이 한창이니 올해도 절반이 가나 보다. 정인학 논설위원
  • 대박 아니면 쪽박 신세? / 영화계 ‘빈익빈 부익부’ 우려 목소리

    지난달 말 ‘살인의 추억’ 시사회 인터뷰에서 주인공 송강호는 사뭇 비장한 어투로 말했다.“(‘살인의 추억’은)9회말 투아웃에서 마지막 타자로 나온 영화”라고.그럴만도 했다.상반기 ‘동갑내기 과외하기’와 ‘선생 김봉두’ 말고는 이렇다할 국산 흥행작이 없던 데다,지난해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참패 이후 극도로 위축된 투자분위기 역시 회생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살인의 추억' ‘와일드 카드' 외엔 흥행작 없어 그로부터 불과 두 달여.숨통이 꽉 막혔던 충무로가 가까스로 생기를 되찾은 듯하다.‘살인의 추억’과 ‘와일드 카드’의 연이은 흥행몰이 덕분이다.지난 4월25일 개봉한 ‘살인의 추억’의 성적은 한 달 보름여 만인 11일 현재 전국관객 467만 5421명(CJ엔터테인먼트 집계).마케팅 비용을 포함한 총 제작비는 53억여원.전국 200만명을 확보하면서 일찌감치 손익분기점을 넘겼다.지난달 16일 개봉한 ‘와일드 카드’도 12일 현재 전국 130만명을 넘어섰다.총제작비가 38억여원이니,역시 가볍게 손익분기를 넘겼다.두 영화의 제작사들은 각각 전국관객 500만명과 200만명은 무난히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영화시장 전반의 상황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게 영화가의 중론이다.일각에선 충무로의 고질인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오히려 심화됐다는 우려가 터진다.‘살인의 추억’과 올해 최고의 흥행작인 ‘동갑내기 과외하기’(전국 510만명)의 투자·배급사는 모두 CJ엔터테인먼트.한 곳에서 1000만명의 관객을 독식했다는 얘기다.“뭉칫돈 들어간 데는 CJ밖에 없다.”는 소리들이 나올 만도 하다. ●CJ 한곳만 성공… 충무로 돈가뭄 여전 실제로 이렇다할 흥행작을 내지 못한 지난해 하반기 이후,극심해진 영화가의 돈가뭄은 여전하다.캐스팅을 끝내고도 제작비를 마련하지 못해 크랭크인을 못하거나,심지어 촬영도중에 ‘엎어지는’ 작품들도 부지기수.캐스팅 0순위인 송강호를 붙잡아놓고도 제작비 50억원을 투자받지 못해 내년으로 촬영을 미룬 ‘남극일기’가 대표적인 사례.126억원짜리 초대형 애니메이션 ‘원더풀 데이즈’도 후반작업비가 없어 개봉을 7월로미뤄야 했다.최민수·조재현 주연의 액션사극 ‘청풍명월’도 돈줄이 막혀 후반작업에 전전긍긍하기는 마찬가지.주요 촬영분을 거의 다 찍은 뒤 제작중단된 안성기 주연의 코믹뮤지컬 ‘미스터 레이디’,감우성 주연의 공포물 ‘R포인트’,주진모 주연의 ‘방아쇠’ 등도 투자자를 애타게 찾고 있는 작품들이다. 한국영화시장의 이같은 경색국면은 한두 편의 흥행으로 간단히 풀리지는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한결같은 전망이다.투자·배급사인 쇼이스트의 김장욱 이사는 “‘살인의 추억’과 ‘와일드 카드’의 동시흥행은,유행소재에만 눈돌려온 투자자들에게 완성도높은 작품쪽으로 새롭게 관심을 유도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면서 “그러나 올 여름 이후 흥행작이 한두 편 정도 더 나와야 투자자들이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선 제작현장에서는 한숨 돌리고 있는 분위기.‘백조와 백수’‘귀곡산장’‘첫눈’ 등 3편을 기획중인 청년필름의 김광수 대표는 “투자자들이 당장 주머니를 열고 있지는 않지만,덮어놓고 코미디 시나리오만 탐내는 편식에서는 벗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태극기 휘날리며'등 실패땐 한국영화 위기 오래갈듯 요즘 어렵사리 기지개를 켜는 충무로에서 국내 대표흥행 감독들의 신작 촬영현장에 기대반 걱정반 시선을 돌리는 것은 당연하다.한국영화사상 최고제작비(130억원)가 투입될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와,강우석 감독의 100억원짜리 블록버스터 ‘실미도’.한 중소제작사 대표는 “한국의 영화제작자라면 무조건 이들 영화의 성공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들의 실패가 향후 1∼2년 동안 영화계 투자될 돈의 씨를 말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걱정했다.지난해 110억원짜리 초대형 블록버스터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의 흥행참패 이후 충무로가 앓아온 후유증을 너무나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황수정기자 sjh@
  • “옛날엔 저랬구나” 전통의례 재현 ‘풍성’

    경복궁 덕수궁 창덕궁에서 펼쳐지는 ‘왕궁 수문장 교대의식’은 잠들어있던 우리 문화유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외국인은 물론 가족동반의 내국인들에게도 이제는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가 됐다. 수문장 교대의식의 성공에 힘입어 전통의례의 재현이 크게 활발해지고 있다.서울에서는 더욱 다양한 재현행사가 선을 보이고,역사깊은 지방도시로 그 범위를 빠르게 넓혀간다.새롭게 펼쳐지고 있는 재현의례 행사들을 만나본다. ●경복궁 흥례문 ‘임문휼민의’(臨門恤民儀) 조선시대 가뭄이 들거나 홍수가 나면 왕이 친히 궁궐문에 나아가 백성들의 고충을 듣고 곡식을 나누어주며 위로했다.‘조선왕조실록’의 영조 25년(1749년) 기록을 바탕으로 재구성하고 자문위원회의 철저한 고증을 받았다.6·9·10월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오후 3시.비가 내리면 다음 토요일로 순연한다.문화재청(042)481-4751. ●경복궁 사정전 상참의(常參儀) 조선 세종조의 궁중조회를 복원했다.6품 이상 신하들이 국왕을 알현하고 부복하는 상참의와 주요 국사를보고하는 조계 등 두가지 절차로 이루어진다.고려시대부터 이어진 의례다.북소리가 울리고 백관이 도열한 가운데 당직 군사들이 시위하는 왕이 등장하면서 시작되어 신하들과 국정을 협의한 뒤 국왕이 퇴장하는 것으로 끝난다.10월26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오전 10시.한국문화재보호재단(02)3210-1645. ●서울 인사동 포도대장과 순라군들 포도대장은 조선시대 한성부와 경기도 등 수도권 치안의 책임자이며,순라군은 도둑과 화재를 막고자 도성을 순찰한 군인이다.연기수업을 받은 공익근무요원 18명이 육모방망이에 삼지창,오랏줄로 무장한 채 순라군 행진과 범인체포,재판,형 집행 등의 과정을 재현한다.매주 토요일 오후 2시.종로구청(02)731-1183. ●수원 화성행궁 정조대왕 행차와 수문장 교대의식 화성행궁 행차는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와 내관,상궁 등과 궁중복식 차림으로 봉수당에서 신풍루까지 걸어 나와 수문장 교대의식을 참관하는 장면을 보여준다.수문장 교대식은 화성행궁 정문을 지키는 수문장과 병사,기수단,취타대가 임무를 교대하는 의식을 재현한다.부대행사로 전통 타악기 페스티벌,정조시대 24반 무예전,전통탈춤,태껸시범 등도 펼쳐진다.10월말까지 매주 일요일과 공휴일 오후 1시30분.수원화성문화재단(031)246-6067. ●공주 웅진성 수문병 근무 교대식 백제장군복을 입고 장검을 찬 수문장 2명과 호위병졸 24명 등 모두 53명이 참여한다.수문병졸들이 성문을 지키는 동안 호위병졸들이 성곽외벽을 순찰한 뒤 장군에게 순찰결과를 보고하고 막사로 이동하는 장면을 재연한다. 오는 15일에는 살풀이,22일은 1인극 ‘금강의 노래’,29일은 행위예술 ‘호접몽’ 등의 공연이 있고,백제의상체험과 문양탁본,활쏘기,어가체험 등도 할 수 있다.6·9·10월 매주 토·일요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매시 정각.계룡문화회(041)855-7519. 서동철기자 dcsuh@
  • 은행임원 부실대출책임 경감 / 기업 돈줄 ‘물꼬’튼다

    시중 부동자금이 풍부하지만 기업들의 ‘돈 가뭄’은 심화되고 있다.중소기업들이 잇따라 쓰러지는데다 카드채 위기와 대출 연체율 급증 등 금융불안 요인이 누적되면서 은행들이 극도로 대출에 몸을 사리고 있기 때문이다.정부당국은 금융권의 대출기피가 기업부도를 확산시키는데다 경기회복을 더욱 지연시킬 것으로 보고 대출부실화에 따른 책임 완화와 기업대출액에 따른 인센티브제 등 다각도의 기업대출 활성화 방안을 검토중이다. ●부실책임 추궁 완화 6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정부당국은 부실대출에 대한 은행의 책임을 대폭 완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기업금융 활성화 방안’을 마련,서둘러 시행키로 했다.당국은 은행의 기업대출이 부실화되더라도 대출 결정과정에 중대한 과실이 없다면 은행장 등 임원의 책임을 경감해 주는 ‘면책조항’ 도입을 우선 추진키로 했다.지금은 공적자금 투입 금융기관이 부실대출을 했을 때,예금보험공사 등이 은행 임원에 대한 소송 등을 통해 부실금액을 환수하게 되어있다.이런 부실 책임 추궁이 대출기피 현상을부채질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당국은 또 기업대출 평균잔액의 0.3%를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술신용보증기금 등에 출연토록 한 현행 조항도 재검토하기로 했다. ●기업대출 많은 곳에 인센티브 부여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의 지나친 기업대출 억제는 시중 자금경색을 심화시키고,투자위축을 가져와 경기회복을 더욱 지연시키게 될 것”이라면서 “기업금융의 수요·공급 자체를 위축시키는 제도적 걸림돌은 제거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기업대출이 많은 은행에 다양한 혜택을 주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검토되고 있는 방안은 ▲기업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에 대해서는 감독당국의 검사시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8%만 유지해도 1등급으로 인정(현행은 10% 이상)하고 ▲현행 대출 증가금액의 45%(지방은행 60%)로 돼 있는 중소기업 의무대출 비율을 확대하며 ▲한국은행의 총액한도대출 지원을 확대하는 것 등이다.직접 자금조달의 활성화를 위해 10년짜리 장기회사채 발행 등 채권시장 활성화 방안도 추진중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에 대출을 해주고 싶어도 신용을 측정할 길이 없어 꺼리는 측면이 많다.”면서 “외부감사를 받지 않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금융기관이 과세자료나 재산명세서 등을 열람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은행권은 극도의 몸사리기 국민은행은 올해 기업대출 증가율을 당초 예정했던 11∼12%선에서 5% 수준으로 크게 축소키로 했다.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지난 3월말 3.74%에서 5월말에는 4%대로 높아지는 등 부실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우리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도 지난 4월말 2.94%에서 한달새 3.3%로 0.36% 포인트가 상승했다.산업은행의 경우,전체 ‘고정’ 등급 이하 부실여신 비중이 지난해말 1.9%에서 올 3월말에는 4.2%로 폭증했다. 대출부실이 심화됨에 따라 은행들은 지난달부터 여신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있다.우리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은 지난 4월 1조 800억원에서 5월 7500억원으로 30%가 줄었고,하나은행 역시 4월 3500억원에서 5월 1500억원으로 57%가 줄었다.대기업에 대한 신용공여 및여신한도 역시 크게 축소되고 있다.국민은행의 대기업 대출잔액은 지난 4월말 6조 9530억원에서 5월말 6조 6248억원으로 3282억원이나 줄었다.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증가폭이 지난 4월 각각 2247억원과 5143억원에서 5월 516억원과 마이너스 2626억원으로 두드러진 감소세를 보였다. 손정숙기자 jssohn@
  • 분쟁지역 어린이에 사랑의 손길을 / SBS특집 ‘기아체험 24시간’

    SBS는 5,6일 소외된 지구촌 이웃에게 사랑의 손길을 전하는 4부작 특별생방송 ‘2003 기아체험 24시간’을 내보낸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기아체험 24시간’은 한국전쟁 정전 50주년을 맞아 세계분쟁지역을 직접 찾아가 최대 피해자인 어린이들의 고통을 보여준다.또 이들을 직접 만나고 온 탤런트 김혜자 등 유명인들이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제작진은 “이번 특별편은 이라크,팔레스타인,아프가니스탄 등 세계분쟁 지역을 찾아가 그곳의 참상과 어린이들의 고통을 생생하게 보여줄 예정”이라고 밝혔다.진행은 박상원,김혜자,정지영,김정화,소유진,김동완 등이 공동으로 맡는다. 먼저 탤런트 김혜자가 오랜 내전을 겪고 있는 서아프리카의 소국 시에라리온을 찾아가 소년병들의 참혹한 이야기를 직접 전한다.한비야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은 종전 직후 이라크 시골마을인 알룻바를 찾아가 질병과 전쟁 후유증에 시달리는 이라크 어린이들을 보여준다.알룻바에서는 불발탄을 가지고 놀다 팔다리가 잘린 아이들이 구호품이 부족해 치료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 또 슈퍼모델 출신 MC 이선진이 오랜 내전과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자완드를 찾아가 구호활동에 나선다.아프가니스탄의 또 다른 오지인 헤라트에서 만난 두 어린이,라자와 세이마도 밀착 취재했다. 이밖에 개그맨 김미화,프로게이머 임요환 등 10여명이 24시간 동안 아무 것도 먹지 않는 ‘릴레이 기아체험’을 펼칠 예정이다.가수 보아,빅마마,델리 스파이스,김건모 등도 출연한다.이와 함께 프로 인라인 스케이트 선수 5명이 5일과 6일 기아체험이 진행되는 동안 강릉에서 안양까지 횡단하는 모습도 보여줄 예정이다.제작진은 “24시간 안에 횡단에 성공할 경우 1000만원의 성금이 지구촌 굶주리는 어린이들에게 보내진다.”고 밝혔다. 채수범기자 lokavid@
  • [녹색공간] 치산녹화 30주년의 의미

    올해는 국토를 본격적으로 녹화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다.한 세대 만에 일구어낸 국토의 완전녹화는 지난 수백년 동안 지속된 산림황폐의 질곡에서 이 땅을 해방시켰다.그러나 국민 대다수는 그 사업의 성격이나 의미에 대해 관심이 없다.대부분의 사람들은 주변의 푸른 숲을 자연이 만들어 준 선물인 양 치부하며,그저 휴양과 위락의 대상으로 즐길 뿐이다. 1973년부터 시작된 제1차 치산녹화 사업은 속성수와 유실수 조림으로 국토재건과 농촌소득 증대를 꾀했고,1979년부터 시작된 2차 치산녹화사업은 21개 조림수종으로 경제림 단지를 조성하는 데 목표를 두었다.1차 및 2차 치산녹화사업은 212만㏊의 인공림,20만㏊의 연료림,12만㏊의 산지 및 해안사방림 조성으로 이어졌고,새롭게 조성된 이들 산림은 1988년부터 10년 단위로 전개된 3,4차 산지자원화 사업의 기반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오늘의 시점에서 치산녹화 30주년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먼저 국토녹화로 얻게 된 민족적 자긍심을 들 수 있다.각국의 산림학자들은 한국을 독일·영국·뉴질랜드와 함께‘세계4대 조림 성공국’의 반열에 놓기를 주저하지 않는다.그리고 국제기구나 세계 유수의 언론은 한국의 국토녹화 사례를 경이로움의 대상으로 평가하고 있다.30년이란 짧은 시간에 국토를 녹화한 것이 그렇고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에 온 국민이 힘을 모아 이루어낸 성취이기에 그렇다. 치산녹화 30주년의 의미는 생명 환경자원의 확충에서도 찾을 수 있다.지난 30년 동안 우리는 물질적 풍요로움과 생활의 편리함을 누리고자 삶의 질을 좌우하는 맑은 물,깨끗한 공기,아름다운 풍광 같은 소중한 자연환경을 훼손할 수밖에 없었다.지난 세월의 압축 고도성장은 엄청난 국토훼손과 환경악화를 불러왔지만 다행스러운 사실은 헐벗은 산들을 이 기간에 푸르게 녹화하여 국부의 원천인 산림을 생명 환경자원으로 확보한 점이다. 치산녹화 30주년의 또 다른 의미는 북한의 헐벗은 산림을 생각하면 더욱 각별하게 다가온다.남한보다 더 울창한 산림을 보유했던 북한은 우리들이 본격적으로 나무를 심기 시작했던 1970년대에 다락밭 개간과 무분별한 벌채로 산림 황폐를 심화시켰으며,오늘날은 우리 산림축적(㏊당 70㎥)의 절반 수준으로 전락하여 가뭄과 홍수의 고통을 반복해서 겪고 있다.‘재생적 산림이용’과 ‘약탈적 산림이용’으로 대별되는 남북한의 산림 이용 방식은 남한의 울창한 산림이 생태적 재앙의 완충 역할을 수행하는 반면에 북한의 헐벗은 산림은 생태적 재앙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냉엄한 현실에서도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치산녹화 30주년의 의미는 오늘날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녹화경험의 해외전수에서도 찾을 수 있다.중국과 몽골의 사막화 방지 사업에 정부와 시민단체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현실이나 산림이 훼손된 제3세계의 산림전문가들을 교육시킴으로써 국가적 위상을 제고하고 있는 현실은 앞선 세대의 국토녹화 덕분에 오늘의 세대가 누리는 민족적 긍지이다. 산림의 속성상 치산녹화는 한 세대의 사업으로 완료될 수 없다.앞선 세대가 기반을 조성하고자 각고의 노력을 쏟았으면 오늘의 세대는 내일의 세대를 위해 가꾸고 지킬 책무가 있다.옳은 산림은 결코 한순간에 만들어낼수 없다. ‘꿈과 미래가 있는 민족만이 숲을 지키고 가꾼다.’고 밝히는 산림헌장을 상기하면서 치산녹화 30주년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전 영 우 국민대 교수 산림자원학
  • 전국 댐 고질민원 대해부 - 소양댐, 市와 10년이상‘물값 시비’

    전국에 산재해 있는 댐을 두고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수자원보호와 홍수조절,전력생산 등을 위해 물줄기가 있는 곳마다 만들어 놓은 크고 작은 댐이 민원의 온상이 되고 있다.장마철 범람위기에서부터 하류의 수질오염,부유 쓰레기처리,안개피해,각종 규제해제와 물값시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민원 당사자도 수자원공사와 자치단체간,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와 자치단체간,자치단체와 자치단체간으로 댐마다 사연도 제각각이다. ■지역별 민원 실태 강원도 화천댐 상류 파로호 주변 주민들은 지난 2001년 말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렸다. 북한 금강산댐(임남댐)의 수공(水攻)에 대비해 정부에서 화천댐과 평화의댐 상류인 파로호 물을 대부분 방류해 버려 호수의 생태계가 파괴됐기 때문이다. 파로호를 낀 화천·양구지역에서 고기잡이와 매운탕집 운영으로 생계를 꾸려가던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2년째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주민들은 “고기잡이를 포기하고 불법으로 하천변에 곡식을 심어 겨우 연명하고 있다.”면서 “수도권 안전을 위한정책으로 댐 상류지역인 화천·양구지역 주민들이 처절하게 고통받는 현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 지역 주민들이 화천댐을 다목적댐으로 전환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서 또다른 국면을 맞고 있다.다목적댐으로 전환되면 300억원의 지역 개발비를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춘천지역 주민들도 최근 몇년동안 북한강수계 화천,춘천,의암,소양강댐에 대한 안전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정부차원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매년 홍수철이 되면 소양강댐 등의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춘천지역 주민들이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며 “집중폭우에도 안전이 확보될 수 있도록 철저한 진단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더구나 지난해 강원도 영동지역을 쑥대밭으로 만든 태풍 ‘루사’내습 때와 같이 일시에 890㎜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리면 댐의 연쇄적인 붕괴와 함께 큰 재난이 우려된다며 ‘안전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최근 소양강댐,광동댐,달방댐 등의 방류수로(水路) 및 수문 설치를 위한 조사설계를 올해 안에 마무리한 뒤 내년 초부터 본격 공사에 착수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소양강댐측과 하류의 춘천시가 10년 넘게 벌이던 ‘물값 시비’는 급기야 법정다툼으로 번졌다.하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소양강댐측은 ‘댐건설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댐 하류의 자치단체는 물값을 반드시 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춘천시는 “댐이 없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하류로 흐르는 강물을 취수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새삼스레 무슨 물값이냐.”고 반발하고 있다. 남한강수계인 동강 상류의 도암댐 존치를 놓고도 입씨름이 한창이다.청정했던 동강에 10여년 전 상류에 건설된 도암댐으로 인해 흙탕물 등 오염된 물이 흘러들면서 2급수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이 영월·정선주민들의 반발이다.강릉시도 “도암댐의 오염된 물로 강릉시의 젖줄인 남대천이 죽어간다.”며 댐 폐쇄 주장에 가세하고 있다.최근 김진선 강원도지사까지 나서 “도암댐은 폐쇄하고 홍수조절기능만 해야 한다.”고 발표하는 등 일파만파로 공방전이 확산되고 있다. 안동,임하 등 2개의 댐이 있는 경북 안동지역 주민들도 댐으로 인한 불만이 폭발 직전이다. 댐 건설후 특산물인 사과 낙과와 기형으로 재배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잦은 안개로 인한 기관지 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도 불만이다.더구나 댐 주변지역인 임동면 수곡교 교각 상판이 내려 앉고 마령리의 마령교도 상판이 부서지는 등 피해가 잇따라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댐건설로 인한 지반변동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기 때문이다. 전북 진안군에 건설된 용담댐은 상수원보호구역 지정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전북도는 도내 최대 상수원인 만큼 수질보전을 위해 만수위로부터 4㎞까지를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진안군은 도의 계획대로 보호구역을 지정할 경우 군 전체 면적의 3분의 1이 묶이게 된다며 취수지점에서 4㎞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순창군에 건설할 예정인 적성댐 수몰예정지인 순창,임실군 주민들은 아예댐건설 자체를 결사 반대하며 수년째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 강원도 춘천시는 장마철 춘천댐 상류에서 떠내려오는 쓰레기 처리를 놓고 해마다 댐관리소측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의암댐은 춘천시 유역면적을 넓히기 위해 폐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등 댐으로 인한 민원은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 ■김만기 수자원공사 부장 문제가 있고 그 문제를 버릴 수 없는 것이라면,꾸준히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게 기본이자 원칙이다. 홍수와 가뭄이 바로 그러하다.태풍 ‘루사’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벌써 장마철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기후·계절·지형적 특성으로 볼 때 주로 여름철에 집중되는 빗물을 적당한 크기의 물그릇(댐)에 모아 두었다가 물이 부족한 계절에 나누어 쓰고 홍수나 가뭄에도 대비하는 일은 여전히 물 문제를 대처하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다. 물론 대안으로 제시되는 물 아껴쓰기 등 수요관리나 녹색댐 등의 방법이 있지만,이런 방안은 물 문제의 근본적 해결에 일정한 한계를 지니고 있다. 지난해 ‘루사’로 인해 막대한 홍수피해를 겪었지만 전국의 다목적댐이 중요한 버팀목역할을 했다. 소양강과 충주댐은 한강 인도교의 수위를 3.7m,대청과 용담댐은 충남 공주지점의 수위를 7m 넘게 낮추는 대단한 효과를 발휘했다. 또 가장 피해가 컸던 낙동강 유역에서도 안동·임하·합천·남강 등의 다목적댐이 없었다면 하류지역의 피해는 상상이 어려울 정도로 컸을 것이다. 100년만의 왕가뭄으로 기억되는 2000년 봄만해도 다목적댐의 혜택을 누린 지역에서만은 가뭄피해가 전혀 없었다.가뭄과 홍수를 막아주는 최선의 방안이 댐임을 알 수 있다. 댐이 물 문제 해결의 훌륭한 해결책임을 무조건 부인하는 태도는 옳지않다.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지역발전과 삶의 질 향상에 충분히 기여하는 댐을 위해 지혜를 모을 때다. ■염형철 환경연합 국장 우리는 댐이 홍수를 막고,가뭄을 이기고,전기를 생산하고,물을 공급하는 만능의 존재라고 배웠지만 이는 허구일 뿐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대형댐 1214개 포함해 1만 8000개에 이르는 크고 작은 댐을 만들어 세계에서 가장 조밀한 ‘댐 공화국’이 됐지만 한국의 물 정책의 결과는 여전히 비참하기만 하다. 홍수피해는 갈수록 늘어 70년대 연평균 1323억원이던 피해액이 80년대엔 3554억원으로,90년대엔 6288억원으로 늘었다(95년 기준). 급기야 지난 여름에는 270명의 사망자와 6조 1000억원의 재산피해를 기록했다. 홍수 때 유출되는 499억t의 5%(23억t)에 불과한 댐의 조절량만 믿고 강변 습지의 90% 이상을 전용해 그곳에 도시와 농지를 만들었던 탓이다. 또 엄청난 댐건설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봄·가을엔 가뭄타령이 떠나지 않는다. 산지와 섬이 많은 우리 나라에서,댐으로 물을 댈 수 있는 곳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댐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아야 한다. 환경파괴와 생태계의 교란,댐 이재민의 발생,지역공동체의 해체와 침체 같은 비극은 제쳐놓더라도,효과가 의심스러운 댐의 비경제성을 더 이상 용납할 이유가 없다. 자연의 이치를 존중하는 겸손,자연과 더불어 조화를 이루려는 공존의 물 정책이 시급하다.
  • 프로축구 / 수원 조병국 울산 최성국‘국’의 전쟁

    최성국(울산)이냐,조병국(수원)이냐. ‘코엘류 사단’의 신예 최성국과 조병국이 소속팀의 공·수 핵심으로 나서 프로무대 첫 맞대결을 펼친다.최성국은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의 최연소 골게터이고,역시 코엘류 감독에 의해 국가대표에 발탁된 조병국은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LA 갤럭시)의 뒤를 이을 것으로 평가받는 신예 수비수.때문에 21일 수원에서 펼쳐질 프로축구 K-리그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팀의 상위권 도약을 놓고 벌이는 두 선수의 격돌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난 주말 맞수 안양을 3-1로 누르고 2연승을 거둬 4승4무2패(승점 16)로 4위를 달리는 수원이나,시즌 초반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채 4승2무4패(승점 14)로 6위에 머물고 있는 울산 모두 2라운드부터 힘을 받기 위해서는 절대 양보할 수 없는 한판.두팀의 주축인 이들의 자존심 싸움도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울산이 최성국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는 지난 10일 대전과의 경기에서 팀의 부진 탈출을 이끈 그의 활약 때문이다.이날 경기에서 울산은 최성국이 빠른 돌파와 현란한 드리블을 앞세워 선제골을 작렬시킨데 힘입어 7경기 무패가도를 질주하던 대전을 3-0으로 완파하고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의 늪에서 벗어났다.특히 이 골은 그동안 골가뭄에 시달린 최성국에게는 신인왕 레이스 가세를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했다. 하지만 21일 수원전에선 조병국의 방어벽이 만만치 않을 전망.조병국이 이끄는 수원의 막강한 수비벽은 10경기에서 8실점에 그친 데서도 잘 나타난다. 아무리 최성국이라 해도 사상 최강의 진용을 갖춘 성남(6실점) 대전(7실점)과 함께 한자릿수 실점만을 허용하고 있는 수원의 수비진을 뚫기는 쉽지 않을 게 분명하다. 무엇보다 ‘코엘류 사단’의 취약지인 오른쪽 윙백을 책임질 후보로 떠오르며 강한 인상을 심어준 조병국은 “하위권인 팀의 공격력으로 볼 때 울산전 승리는 수비에 달렸다.”며 철벽수비를 다짐하고 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우리은행 박주일 지점장 / “법정관리 온라인 상담 4년간 20만명 다녀갔죠”

    “영세한 중소기업을 도와 줄 때 기쁨이 가장 큽니다.저의 작은 도움이 그들에게는 가뭄속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지요.” 우리은행 서울 강동기업영업본부 박주일(朴周一·49) 지점장은 인터넷에 아담한 법률상담소를 갖고 있다.홈페이지 ‘박주일의 법정관리교실’(www.pasan.pe.kr)을 4년째 운영하며 중소기업에 무료 법률상담을 해주고 있다.그동안 이곳을 다녀간 사람이 20만명을 넘는다. 박 지점장이 법정관리 실무를 직접 담당했던 것은 1989년부터 5년간.그때 경험이 그를 ‘인터넷 법정관리 상담사’로 키웠다.홈페이지에는 법정관리·화의·파산에 대한 설명과 법원의 판례가 상세히 담겨있다. “제가 일선에서 법정관리 업무를 했을 때만 해도 관련 자료가 거의 없었지요.‘회사정리법’이라는 책이 고작이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그는 자료수집에 나섰다.휴일은 물론,매년 1주일간의 여름휴가는 꼬박 도서관에서 보내야 했다.이렇게 모은 자료가 라면상자 5개 분량이다.당시 모은 자료들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박 지점장은 퇴근 후에는 컴퓨터학원 홈페이지 제작반으로 향했다.스스로 만든 ‘엉성한’ 홈페이지에는 반년도 안돼 5만여명이 찾아들었다.지금의 홈페이지는 얼마전 전문 프로그래머에게 의뢰해 만든 것이다.자기 돈 수백만원이 들어갔다. “기업 법정관리에 대한 문의는 전보다 줄었지만 개인 법정관리에 해당하는 개인파산 문의는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아무리 늦게 집에 들어와도 홈페이지에 반드시 들어가 보는 이유입니다.” 그는 현재 금융연수원에서 법정관리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앞으로 국내외 자료를 더욱 확충해 홈페이지를 새로 단장할 계획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공직자 에세이] 1온스의 예방,1파운드의 치료

    무릇 무슨 일이나 예방은 최선의 방책이다.자연적인 재앙 역시 사소한 위험요소들을 간과하고 있는 데서부터 출발한다. 인간의 목숨을 노리는 것은 비단 전쟁 뿐 만이 아니다.잊을 만하면 불거지는 전염병과 홍수·가뭄 등의 자연적인 재앙도 우리를 긴장시킨다. 전쟁이나 질병은 대체로 가시적인 것으로 ‘보이는 적’과의 싸움이다.반면 환경적인 재앙은 ‘보이지 않는 적’,즉 인간의 이기심으로부터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따라서 환경적인 재앙은 전쟁이나 질병보다 무섭고 복구나 사고 수습도 쉽사리 되지 않는다. 인간은 자연재앙을 예측하면서도 계속해서 개발이라는 논리를 앞세워 환경파괴를 자행한다.냉전체제가 무너지고 지구촌 사람들은 전쟁준비 비용의 상당부분을 환경보전에 사용할 것으로 예견했었다.그러나 이런 바람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고,관심밖의 일로 치부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제성장과 과학기술의 힘을 믿는 사람들은 아직도 국가성장을 위한 각종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그런 점에서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좁은 국토에 상대적으로 많은 인구가 밀집해 있는 까닭에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환경적 부담을 안고 있는 나라다.환경오염의 가장 큰 원인중의 하나는 인구밀집이며,좁은 국토는 곧 우리의 환경적인 용량 자체가 무척 작다는 것을 의미한다.환경용량이 작은 나라일수록 환경에 대한 각종 규제기준을 강화해야 한다.이런 점에서 볼 때 우리는 환경 선진국보다 몇 배나 강한 규제기준을 마련해야 된다는 결론이다.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우리의 경제수준은 아직 선진국과 격차가 있지만 환경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 수준은 선진국을 능가한다.환경부 공무원으로서 각종 개발사업에 면죄부를 주고 있다는 비판의 소리를 자주 듣고 있다. 환경부가 마치 환경을 파괴하는 사업자를 두둔이라도 하는 것처럼 공격받을 때는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정부의 입장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환경단체의 시각에서 보면 언제나 미흡하게만 보여지는 것 같다. 주 5일 근무제가 도입되는 추세다.자연을 느끼며 음미하는 생활은 더 이상 여유있는 선진국에서나 가능한 배부른 소리가 아니다.우리 국민들의 생활이 윤택해 질수록 자연에 대한 동경은 강렬해질 것이다. 더러는 아직도 먹고 살기도 바쁜데 무슨 환경타령이냐고 반문할지 모른다.그러나 지금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것을 훗날에는 ‘가래’로도 막지 못할 상황이 될 지도 모른다. 템스 강을 되살리기 위해 100여년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영국 국민들은 ‘1온스의 예방이 1파운드의 치료보다 낫다.’는 얘기를 만들어 냈다. 미래는 과거의 투영이다.IMF(국제통화기금)체제가 하루 아침에 닥쳐온 것이 아니었듯이 환경오염으로 인한 재앙도 서서히 누적되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게 될 것이다. 한번 오염된 환경은 회복되기 어렵다.환경재앙을 막기 위해서는 이제부터라도 국민들이 나서 감시하고 스스로 실천하는 의식을 갖는 게 중요하다. 송 재 용 환경부 자연정책과장
  • “물을 빼도, 가둬도 욕먹는 자리”한국수자원공사 물관리팀장 이현로

    “벌써 불안해지네요.” 봄비가 유난히 많이 내리는 요즘 이현로(李弦魯·45) 한국수자원공사 물관리팀장의 마음은 벌써 여름이다.“매년 이맘때면 가뭄대책으로 분주했는데 올해는 홍수대책을 세우고 있어요.”진주 남강댐은 이미 방류를 시작했단다. 이 팀장은 “방류는 홍수 때나 하는 일이었는데…”라며 기상이변을 탓했다.갑자기 상상을 초월하는 폭우가 내릴 때가 가장 곤혹스럽다는 게 그의 말이다. 지난해 태풍‘루사’가 왔을 때다.엄청난 비로 이미 낙동강이 넘쳐 물바다를 이루고 있는 터에 루사가 덮쳤다.임하와 합천 등 낙동강 수계 5개 댐의 수위가 댐 붕괴 위험까지 우려되는 ‘계획홍수선’으로부터 30∼50㎝밖에 남지 않은 상태였다.이 팀장은 “피가 말랐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하지만 버텼다.한창 복구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마당에 다시 물을 방류하면 피해가 늘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분 단위로 수위를 살피면서 조금씩 방류했다.얼마나 방류할 것인지를 놓고 팀원들과 회의도 계속했다.꼬박 5일 밤낮을 상황실에서 지샜다.그는 “이때문에 그나마 피해를 좀 줄일 수 있었다.”고 확신했다. 반대로 재작년 여름엔 비가 안와 고생을 했다.보통 6월 이후 내린 빗물을 9월까지 가둬 이듬해 봄까지 식수나 농업용수 등으로 쓰도록 방류하는데 그해 6∼7월엔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았다.저수량이 바닥이었다.홍수가 났을 때와 같이 팀원간 회의와 밤샘이 계속됐다.이 팀장은 “한창 방류해야할 때 최소한의 물만 내보내며 이상한 가뭄을 넘겼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대전시 대덕구의 수자원공사 본관 앞에서는 강원 화천 주민 200여명이 몰려와 집단 시위를 벌였다.이들은 “북한 금강산댐 붕괴 우려와 화천댐 수문보수를 이유로 1년 전 파로호 물을 빼는 바람에 어로에 지장이 생기고 관광객의 발길마저 끊겨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며 대책을 요구했다.이 팀장은 “물을 빼도 욕먹고 가둬도 욕먹는 게 이 자리”라며 “방류량 결정이 그래서 신중해진다.”고 말했다.장마가 오기 직전부터 이 팀장과 물관리팀 직원들은 특히 바빠진다.“총각 사원은 ‘올 봄에 장가간다.’는 말을 안하면그 해는 못가는 걸로 안다.”는 우스갯소리도 이 때문에 나왔다. ●수위정보 인공위성으로 수신… 세계 유일 댐 주변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전국 25개 댐의 실시간 방류량과 수위 등을 담은 영상이 들어오는 상황실의 대형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그마나 직원이 댐에 직접 나가 수위 등을 살피던 예전보다는 편해졌다.이 팀장은 “댐 상류에 우량·수위계도 설치,이들 계측정보를 인공위성으로 받고 있다.”며 “이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유일하다.”고 자랑한다. 일기도,태풍 진로,강우량 등 기상 관련 자료도 10시간 단위로 공사 건물에 있는 위성수신기로 기상청에서 받는다.자체 기상분석은 공군기상대장 출신이 맡고 있다.이를 토대로 석·박사출신 직원 39명이 방류량을 어떻게 할지를 결정한다.전북대 토목공학과를 나온 이 팀장은 “국내는 물관리 학문이 약해 미국이나 네덜란드에서 공부하고 온 이들이 많다.”고 말한다.그는 “방류량은 과학적인 분석에서 결정되지만 판단이 어려울 때는 경험과 직감을 많이 활용한다.”고 털어놓았다.이 때는 물관리팀 내 한강,낙동강,금강·섬진강 등 3개 수계를 맡은 직원간에 토론이 더욱 격렬해진다.이 팀장은 “아집으로 방류량이 결정되는 것을 막기 위해 토론이 꼭 필요하다.”며 “방류시작 시간을 정하는 데만도 토론이 상당히 길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귀띔했다.그도 그럴 것이 전국 25개 댐에 물이 찼을 때 112억 8500만t으로,98년 8월에는 초당 1만 131t을 쏟아내기도 했다. ●“집사람이 6~10월은 남편 포기했다더군요” 방류량이 정해지면 수계별로 있는 홍수통제소로부터 승인받아 각 자치단체에 ‘며칠 몇시부터 수문을 연다.’고 연락,댐 하류의 피서객 등을 대피토록 한다.이 팀장은 “기상예측이 자주 틀려 애를 먹는다.”고 토로했다.그는 “최근 봄비가 잦아 댐 수위가 예년보다 2배 높다.”면서도 “올 여름에는 홍수를 유발하는 엘니뇨 현상 등이 없다고 해 마음이 좀 놓인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집에 들어오면 잠자기 바쁘다.항상 긴장하고 있어 피곤하기 때문이란다.그는 “집사람은 매년 6∼10월 남편을 포기하고 산다.”고 말한다.“예전엔 집사람이 ‘집안 일에 소홀하다.’고 해 그동안 싸움도 많이 했다.”고 덧붙인다.고등학교 1·2학년 자녀들과 함께 지낼 시간도 별로 없다고 한다.‘빵점 아빠,빵점 남편’인 셈이다. 하지만 물관리만 7년간 맡아와 회사에서는 ‘물박사’로 꼽힌다.20년 전 입사했을 때 처음 발령받은 부서도 물관리 부서였다.댐 인근 주민들이 “댐 때문에 살았다.”고 말할 때 보람을 느낀다는 그는 주안,부안,용담댐 공사현장 감독으로 투입되기도 했다.전국의 댐은 냇물을 막아놓은 ‘보’까지 합해 모두 1만 8000개로 수자원공사와 한전 및 농업기반공사가 나눠 관리하고 있다. 이 팀장은 “이들 댐과 하천까지 통합 관리해야 홍수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며 “힘들고 남들이 모두 기피하는 일이지만 나 자신은 절대 물관리를 떠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세계 음악극축제 의정부로 오세요/ 새달1일부터 15개작품 공연

    의정부를 중심으로 한 경기 북부지역은 문화예술의 소외지대에 가까웠다.수도권이라는 이름으로 각종 규제에 묶여있으면서도,주민들이 누릴 수 있는 문화적 혜택이라곤 거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제2회 ‘의정부 국제음악극축제’는 가뭄속 단비나 마찬가지.5월1일부터 25일까지 예술의전당과 시청앞 광장에서 나뉘어 열린다. 지난해 예술의전당 개관 1주년과 경기도체전을 기념해 ‘의정부 음악극축제’란 이름으로 첫 선을 보인 뒤 국제음악극 행사로의 변모를 꾀했다. 국제음악극축제가 갖는 또 하나의 의미는 경기북부 지역 뿐 아니라,서울북부 지역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는 데도 크기 기여하기 때문이다.도봉구와 강북구 주민들이 세종문화회관이나 서울 예술의전당을 찾아가려면 단단히 별러야하지만,의정부는 가벼운 마음으로 마실가듯 다녀올 수 있다. 수준 또한 서울의 어느 음악축제에 못지않게 높다.해외 4개국의 4개 작품과 국내 11개 작품이 초청됐고,아마추어 단체들이 야외무대와 극장 로비에서 수시로 무료공연을 펼쳐 분위기를 돋운다. 셰익스피어극을 중국 경극 형식으로 각색한 타이완의 ‘리어왕’(사진)이 개막작.연출가이자 배우인 우싱꾸어가 1인 10역의 현란한 연기로 1인극의 묘미를 선사할 예정이다.폐막작은 지난해 프랑스 거리축제에서 눈길을 끈 ‘레 파사제 극단’의 ‘레시프’로,15m 높이의 철골조에서 공중곡예를 펼쳐보인다.또한 특수조명을 활용해 환상적인 시각효과를 선보일 ‘베스트 오브 이미지’(체코),최첨단 멀티미디어가 등장하는 ‘비비섹토’(오스트리아)등이 초청된다. 국내에선 서울예술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서울발레시어터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풍물퍼포먼스 ‘도깨비 스톰’등이 참가한다.대학생 뮤지컬 쇼케이스와 천상병 시인 추모 미술품 전시회,힙합댄스 등 나들이 나온 가족들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이벤트들도 다양하다. 축제사무국의 정경희씨는 “문화적 토양이 척박한 시민들에게 순수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의정부시에 대한 대외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자세한 일정은 www.umtf.or.kr이나 (031)828-5846. 이순녀기자 coral@
  • [공직자 에세이] 무엇이 물을 오염 시키나

    문정호 환경부 수질보전국장 요즘 도처에서는 산수유·매화·벚꽃·개나리·진달래 등 봄꽃들이 만발해 화사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휴일이면 많은 인파들이 몰려 곳곳에 정체를 빚는 일은 단골메뉴로 등장한다.하지만 이것 말고도 이맘때면 걱정되는 게 또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물문제다.올해는 전국의 댐 저수율이 높아 봄가뭄 걱정은 없다니 다행이지만,봄철에 내리는 비는 겨우내 우리 주변에 쌓여있던 더러운 먼지들을 몽땅 쓸어내려 하천의 수질을 크게 오염시킨다. 우리는 흔히 물을 오염시키는 원인이 가정에서 배출하는 하수나 산업폐수·축산분뇨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그동안 정부에서 수질보전을 위해 해온 일도 이러한 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서 하수처리장과 같은 정화처리시설을 건설·운영하고,하수관거를 묻는 일에 치중해왔다. 우리는 종종 봄비가 내리고 나면 떼죽음을 당한 물고기들이 물위로 떠오르는 것을 보게 된다.무엇 때문일까.그리고 가축 수도 줄고 공장도 별로 없는 지역인 데도 수질이 나빠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팔당 상수원의 수질개선을 위한 특별대책을 마련한 후 매년 악화돼왔던 팔당호의 수질이 98년 1.5을 정점으로 점차 좋아지기 시작해 2001년에는 1.3까지 개선되었다.그러다가 지난해에는 다시 1.4으로 주춤하고 있다.그동안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서 하수처리장을 건설하고 하수관을 정비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질이 나아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앞으로 종합적인 평가와 진단이 이뤄지겠지만,현 시점에서 명확하게 얘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바로 비점오염원(非點汚染源) 때문이다.가정에서 배출되는 하수나 공장 폐수,축산분뇨와 같은 것은 오염물질이 배출되는 지점을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점오염원(點汚染源)이라고 부른다.반면 비점오염원은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빗물에 의해 유입되는 불특정 오염원이다. 예컨대 농경지에 뿌려진 비료나 농약이 작물에 의해 흡수되지 않고 배수에 의해 하천으로 들어오는 것,도로에 쌓여있는 자동차 윤활유나 마모된 타이어 가루 등이 이에 해당된다.또 산간계곡이나 하천변 곳곳에 널려있는 쓰레기,공기중의 먼지와 오염물질 등도 마찬가지다.이것들은 비가 오면 빗물에 의해 쓸려 수원을 오염시키게 된다. 이러한 비점오염원은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고 있지만 지역에 따라서는 수질오염(BOD 기준) 원인의 22∼37%를 차지하고 있고,팔당호의 경우에는 45%나 영향을 준다는 것이 전문가의 연구결과다.그런데 비점오염원은 배출되는 장소가 특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국토 전역에 걸쳐있기 때문에 사전 관리나 사후처리가 어렵다.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비점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 도로변이나 주차장에 인접한 녹지를 이용,빗물이 곧바로 하천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하천에 가까운 농경지는 완충지대로 관리하고 있다. 앞으로 관계부처는 합동으로 비점오염원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대책을 만들 계획이다.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평소 국민 개개인이 자신들의 생활이 비점오염원을 유발시킨다는 환경인식을 갖는 것이다.봄날 나들이 길에 가족과 함께 물에 대해 진지한 얘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은 교육이 될 성싶다.
  • 서울 대표적 乾川 성내천 살아난다

    서울시내 대표적 건천(乾川)인 성내천이 살아난다. 송파구(구청장 이유택)는 2단계 성내천 지하수 유입관로 설치공사가 마무리돼 오는 20일 통수(通水)한다고 9일 밝혔다.유입되는 물은 인근 지하철 5호선 오금 본선(역과 역 사이의 일정한 선로구간)에서 끌어올린 지하수로 하루에 600여t을 추가 공급한다.이 사업으로 물깊이가 80∼120㎝쯤 돼 어린이들이 올 여름부터는 물놀이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물고기들도 살판(?) 났다.하루 1200여t의 물이 흘러들어 가뭄으로 인한 떼죽음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성내4교 부근 둔치에는 분수대와 벽천(벽이나 조각품에서 물 나오는 입구)도 생겨 새로운 시민쉼터로 각광받을 전망이다.이번 공사에는 두께 200㎜,길이 1.36㎞의 관로와 집수관 설치 등 모두 2억 7000여만원의 예산이 들어갔다.이에 따라 성내천 주변 동·식물의 생태환경 유지는 물론 지연하천으로의 복원을 한층 앞당기는 부대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는 거여역 지하에서 끌어올린 지하수를 성내천으로 흐르게 했다.그러나 수량이 하루 600t 남짓해 시멘트 정비구역에서는 물이 쉽게 마르는 데다,봄철 갈수기에는 물이 파인 바닥에 고여 썩으면서 악취를 풍기는 곳도 많아 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아왔다.또한 이번 사업으로 물고기들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성내천을 시민들의 품으로 온전하게 되돌려주기 위한 각종 사업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송파구는 지난해 성내천에 살고 있는 동식물을 조사한 ‘환경·생태지도’를 제작,배포하는 등 생태계 보전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구에 따르면 마천동 성내4교에서부터 잠실철교까지 성내천 5.4㎞ 구간에는 189종의 식물과 8종의 조류,4종의 어류,5종의 수서곤충 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위례성길∼오금1교 구간에는 쇠뜨기와 층층이꽃 등 희귀종이 분포해 있다. 서울시도 성내천의 자연형태 복원을 위한 용역을 외부에 맡겨놓은 상태여서 늦어도 내년부터는 구체적인 복원작업이 시작될 전망이다. 송한수기자 onekor@
  • [김영두의 그린에세이] ‘영원한 기념일’

    우리는 어떤 순간을 기억하고,기념하는가.나는 결혼한 날,아이를 낳은 날을 기념하고,신춘문예 당선 통지 전화를 받던 순간을 기억한다.그리고 처음으로 싱글타수를 기록할 뻔한 순간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17번홀까지의 기록은 8오버파.남은 한 홀을 보기로 마무리하면,생애 첫 싱글의 순간이 도래하는 것이다.18번홀은 그리 길지 않은 파5 홀.두번째 샷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세번째 샷으로 워터 해저드와 벙커를 뛰어 넘고,그린에서 2퍼트로 마무리를 한다면 80타가 될 것이다.힘을 빼고 5번 아이언을 쳤다.벙커 입술을 때린 공은 주춤거리다가 뒤로 구르더니 모래밭에 빠진다.손금의 고랑에 땀이 고인다.장갑을 벗어 뒷주머니에 찌르고,손바닥을 바지에 문질러 땀을 닦고,눈을 질끈 감고 샌드웨지를 휘둘렀다.공은 그린에 오르지 못하고 에지에 걸린다.“제발 핀에 붙어 주십사.” 기도를 드리고 어프로치 샷을 시도한다.짧다.공과 핀까지는 어림짐작으로도 2m가 넘는다. “기브를 드릴게요.” 절망하는 내 표정을 읽은 동반자의 위로였다.“그런 식으로 첫싱글을 하면 찜찜하죠.” 잔디의 결을 살피고,그린의 지형을 탐색하면서 주위를 둘러보니,첫 싱글을 이룩하는 퍼트를 보기 위해 갤러리가 그린을 에워싸고 있다.말해 무엇하랴.나는 싱글퍼트를 성공시키지 못했다.그 뒤로는 팔꿈치에 부상을 당해 실력은 점점 줄기만 했다. 싱글타수는 밥먹듯이 치지만 아직 홀인원은 못해본 친구가 있다.만약에 홀인원을 한다면 그 날을 제삿날로 삼아달라고,친구는 후손에게 미리 유언을 남겼다. “골프를 하다가 그린 위에서 죽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라고 말한 미국의 가수 빙 크로스비는 퍼팅을 하다가 그린 위에서 영면했다.한국에서도 일년이면 서너명씩은 그린 위에서 퍼팅을 하다가 쓰러진다고 한다.그렇게 심장마비를 일으킨 퍼팅은 버디를 노린 퍼팅이었을까,수천만원의 상금이 걸린 퍼팅이었을까,나처럼 평생 소원인 싱글 스코어를 향한 애달픈 퍼팅이었을까. 나이가 들면서 드라이버 샷의 거리도 짧아지고,잔디를 밟는 횟수도 줄었다.가뭄에 콩 나듯이 8자를 그린다.내가 만약에 싱글스코어를 기록하는 날이 온다면,나도 그 날을 나의 영원한 기념일로 삼고 싶다.마지막 퍼트를 하다가 심장마비로 죽을 것이 당연하므로…. 소설가·골프칼럼니스트 youngdoo@youngdoo.com
  • K리그 2003/ 우르모브 3경기연속 ‘골맛’

    우르모브(부산)가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득점 단독선두에 나섰다.또 성남은 3연승을 질주하며 리그 3연패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르모브는 20일 부산에서 벌어진 포항과의 프로축구 K-리그 홈경기에서 0-1로 뒤진 전반 22분 동료 김상훈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동점골로 연결시킨 뒤 26분 하프라인부터 날아온 심재원의 패스를 골 에어리어 왼쪽에서 잡아 왼발슛,역전골을 엮어냈다.이로써 우르모브는 개막전부터 3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4골째를 기록해 마그노(전북·3골)를 제치고 득점 단독선두가 됐다.부산은 우르모브의 활약에 힘입어 2-1로 승리,시즌 2승째(1패)를 챙겼다. 지난 26일 울산의 프로축구 최다연승 행진(10연승)을 저지한 포항은 전반 7분 코난이 단독 드리블에 이은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지만 우르모브의 연속 골을 막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3년연속 우승을 노리는 성남은 수원과의 어웨이전에서 전반 3분 상대 뚜따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다 전반 23분 박남열이 동점골을 터뜨린 뒤 후반 36분 이리내가 역전 결승골을작렬시켜 2-1로 이겼다. 성남은 3연승(승점 9)으로 단독선두를 지켰다. 지난 시즌 성남에만 유일하게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2무3패에 그친 수원은 징크스 탈출에 실패해 1승1무1패가 됐다. 울산경기에서는 홈팀 울산이 전반 13분 유상철의 선제골과 36분 도두의 추가골을 묶어 전반 38분 다보가 한골을 만회한 부천에 2-1로 승리했다. 지난 경기에서 연승 신기록 행진에 제동이 걸린 울산은 홈경기 7연승과 부천전 7연속 무패(2승5무) 기록으로 아쉬움을 달랬다.전날 콜롬비아와의 A매치에서 맹활약한 울산의 유상철과 루키 최성국은 체력적인 부담에도 불구하고 종횡무진으로 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어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부천은 다보가 한골을 터뜨리며 골가뭄에서는 벗어났지만 3연패 탈출에는 실패,꼴찌에 머물렀다. 한편 지난 경기에서 부천을 누르고 20경기 연속 무승(7무13패)의 늪에서 헤어난 대전은 광주와의 경기에서 후반 31분 이관우가 아크 정면에서 얻은 25m 프리킥을 골로 연결시킨 데 이어 38분 김종현이 추가골을 넣어 2-0의 승리를 거두고 2연승을 달렸다. 곽영완기자 kwyoung@
  • [녹색공간] 북한 산림녹화 지원해야 하는 까닭

    예로부터 치산치수(治山治水)는 중요했다.위정자들은 산을 지키지 못하면 물길도 지킬 수 없음을 수천년에 걸쳐 경험했고,‘산림이 헐벗으면 백성이 굶주린다.’는 진리도 확인했다. 산과 물의 관계는 산림 토양에서 시작된다.숲의 흙은 스펀지처럼 작은 구멍이 많아서 한편으론 빗물을 깨끗하게 걸러주고,다른 한편으론 빗물을 저장한다.그래서 비가 내리면 한껏 머금고,비가 멈추면 서서히 하류로 흘려 보낸다.울창한 숲을 ‘살아 있는 저수지’나 또는 ‘녹색댐’으로 부르는 이유다. 산림이 훼손되면 산림토양이 유실돼 녹색댐의 기능도 사라진다.유실된 산림토양은 하천이나 강바닥을 메워서 집중호우에는 큰 물난리를 초래하고,사라진 녹색댐은 물을 고갈시켜 작은 가뭄에도 막심한 한해를 초래한다.산림 황폐가 농업 생산성을 떨어뜨리고,종국에는 백성을 굶주리게 만드는 이치도 여기에 있다.오늘의 북한이 이를 증명한다.반복된 가뭄과 홍수에 기인한 북한 식량위기의 근원은 이처럼 산림파괴에 있다. 광복 전만 해도 북한의 산림은 남한보다 더 좋았다.그러나 1970년대 후반 식량증산을 위한 다락밭 개간이나 무분별한 벌채는 대대적 산림 파괴를 불러왔다.오늘날 북한의 황폐지는 약 160만 정보로 전체 산림면적의 18%에 달한다. 북한은 10년 내에 160만 정보의 산림을 복구할 계획이라고 한다.그러나 산림복구에 필요한 종자와 묘목,장비와 비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며,특히 계속된 홍수로 대부분의 양묘장이 파괴돼 묘목생산도 곤란한 형편이다.설상가상으로 극심한 연료난 때문에 심은 나무들이 자라기도 전에 땔감으로 사라진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도 전해진다. 북한의 산림복구에 동참하고자 다양한 형태의 지원사업이 지난 4년 사이에 진행됐다.민간단체는 종자·묘목·비료 및 농약 지원 사업을 주로 펼쳤다.특히 홍수피해로 훼손된 양묘장을 복구하는 일이 산림녹화의 지름길로 생각해 ‘평화의 숲’과 ‘동북아 산림포럼’은 기업,유엔개발계획(UNDP)과 협력해 자강도 희천군,강원도 통천군,평양 순안 지역에 양묘장 조성을 지원했다. 민간단체와 달리 정부간의 협력사업은 성격상 미진한 실정이다.금강산 일대의 솔잎혹파리 방제나 임진강 유역 수해방지용 조림 사업 등이 정부간 협력사업의 전부다.그나마 임진강 유역 조림사업은 현재 협의 중이다. 식목일과 식수절을 맞아 남북한이 나무 심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일하게 산림을 복구한 우리는 이제 도시녹화를 위해 5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고 한다.4년 전부터 식수절을 3월2일로 앞당긴 북한도 올 봄에만 8만여 정보에 4억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고 한다. 나무 심는 계절에 굶주린 북녘 동포와 헐벗은 북녘 산하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우리가 달성한 국토녹화의 민족적 저력이 북녘 땅에도 적용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모색해 본다.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민간단체가 벌이는 북녘의 산림복구사업에 십시일반 동참하는 일이리라. 혹자는 북핵 위기 속에 웬 지원타령이냐고 힐난할지도 모른다.그러나 북한의 산림은 북쪽만의 산림이 아니다.오히려 민족자원의 큰 눈으로 봐야 한다.그것은 산림이 어제의 세대가 심고,오늘의 세대가 가꾸어,내일의 세대가 자원으로 활용할 ‘국부의 원천’이자 ‘국토의 얼굴’이기 때문이다. 전 영 우
  • 반론/댐 건설 미래가치가 더 중요

    14일자 기고 ‘댐건설 得보다 失…'을 읽고 댐건설에 대한 국제적인 논의 결과와 댐정책에 더욱 내실을 기하고 사회적 합의를 통해야 한다는 견해는 보다 미래지향적이고 생산적인 시민운동을 위한 바람직한 진전이라고 본다. 그러나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녹색대안국장의 주장에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아 이를 바로잡고자 한다. 우선 염 국장이 주장한 세계댐위원회(WCD)보고서의 내용은 문제점이 많다.WCD의 보고서가 공개되자마자 국제대댐회(ICOLD) 바르마 회장은 2000년 11월 공개적으로 “WCD의 보고서가 전세계 4만 5000개의 대댐 중에서 단지 8개의 댐을 골라 평가했고,그나마 한 개 댐을 제외하면 모두 30년 이상된 댐이었다.지난 1세기 동안 약 4000만∼8000만명의 사람들이 이주했다는 숫자의 진실성이 의심스럽다.설령 이주민이 그렇게 많다고 해도 그 숫자의 10∼20배에 달하는 사람들이 댐의 혜택을 받고 있다는 점을 지나쳤다.WCD에서 검토된 8개 댐은 개발 당시에는 환경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지만 최근의 댐들은 환경친화적으로 개발되기 때문에이들을 평가하지 않은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결국 WCD보고서가 지닌 한계와 문제점을 우리 실정에 그대로 적용,비교한 것은 자칫 독자들에게 상당한 오해를 줄 수 있다고 본다. 두 번째로 염국장은 우리나라가 지난 40년간 많은 댐을 건설했음에도 불구하고 홍수피해액이 70년대 1300억원에서 90년대에는 6000억원으로 늘어났다고 지적했다.그러나 이는 70년과 비교해 2001년에는 국민총소득과 1인당 국민소득이 각각 200배,128배가 증가하는 등 재산규모가 늘어난 것에 기인한 단순 비교이며 오히려 홍수피해액은 엄청나게 많이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또 지난 2001년 90년만의 가뭄에 86개 시·군의 약 30만명이 제한급수를 받았지만,다목적댐과 광역상수도의 혜택을 받는 97개지역은 가뭄피해를 전혀 입지 않았다. 세번째로 염국장은 댐을 통한 물생산비용이 올라 앞으로 댐건설이 필요없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이는 사회전반적인 면을 보지 못하고 물값의 경제성만을 논하는 왜곡되고 편협된 생각이라 아니할 수 없다.건설비용이 상승했다고 도로나 아파트를 건설하지 말자는 논리와 무엇이 다른가. 최근 유엔에서 발표한 ‘세계 수자원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자원은 양적인 면에서 세계 146위다.우리보다 물사정이 열악한 나라는 남아프리카,이스라엘,쿠웨이트 등 아프리카와 중동국가 등 몇몇 나라에 불과하다.그만큼 물부족이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최근 몇년 동안 우리는 댐건설에 대한 찬반논쟁 때문에 신규댐을 착공하지 못했다.물부족을 피부로 느낄 때는 이미 너무 늦다.우리와 후손들의 미래를 위해 보다 균형된 시각에서 댐건설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김 만 기 한국수자원공사 댐환경처 부장
  • 하프타임/ 설기현 시즌 11호골 작렬

    벨기에 프로축구에서 뛰는 설기현(안더레흐트)이 모처럼 득점포를 가동하며 골가뭄에서 벗어났다.설기현은 17일 열린 벨기에 주필러리그 몽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1분 교체 투입돼 24분 결승골을 넣어 팀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재계약 문제,교체멤버 전락 등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설기현은 이로써 유럽축구연맹(UEFA)컵과 리그컵을 포함해 지난 1월26일 메헬렌전 이후 처음으로 시즌 11호째 골맛을 보며 그동안의 부진을 씻었다.
  • [기고] 댐건설 得보다 失… 재고해야

    1997년 3월 브라질 쿠리치바 시에서는 러시아·프랑스·미국 등 20여 국의 댐 피해주민과 반대운동단체 대표들이 참가하는 회의가 열렸다.참가자들은 문화·정치·환경적인 차이에도 불구하고 댐으로 인해 비슷한 피해를 겪고 있음을 확인했다.댐은 사람들을 고향에서 쫓아내고 비옥한 농지와 숲,보호받아야 할 장소를 수장하며,어장과 깨끗한 물의 공급을 방해하고 사회·문화적 분열과 지역사회 빈곤을 유발하는 현상을 성토했다.참가자들은 동일한 대상을 두고 같은 목표를 향해 투쟁하고 있음을 공감하고,연대투쟁해 생명의 강을 살리자는 ‘쿠리치바 선언’을 발표했다.이때부터 세계의 운동가와 주민들은 댐 건설 중단과 보상을 요구하는 투쟁을 함께 진행해 매년 3월14일을 ‘세계 댐 반대 행동의 날’로 기념한다.‘댐 반대 운동’은 특정 지역의 국지적인 갈등이 아닌 것이다. 다음해인 1998년 세계은행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높이 15m이상인 대형 댐에 대한 반대운동의 확산을 조사하고자 세계댐위원회(WCD)를 구성했다.위원회는 정부,NGO,댐 운영자,지역주민운동,학계,관련산업계 등 다양한 이해를 대표하는 12인 위원을 중심으로 36개국 68인으로 구성된 토론그룹을 운영하였다.그리고 5개 대륙 8개 댐을 심층 분석하고 56개국 125개 댐의 사례를 조사하였으며,사회·환경·경제성 등 17가지 주제별 평가를 진행하고,개인·단체가 제출한 950종의 자료를 검토했다.2000년 11월 드디어 ‘댐 개발’에 대한 ‘새로운 의사결정 준칙’을 발표하였다. 그런데 다국적 토목기업인 ABB의 최고 경영책임자와 세계대형댐위원회(ICOLD)의 전 회장이 포함된 이 위원회의 결론에 따르면,대형 댐은 세계적으로 4000만에서 8000만명의 주민을 이주시키고,세계 주요 강의 60% 이상을 조각난 호수로 만들었다.그런데도 손실과 이익을 교환하는 대조표를 작성할 경우,그 결과가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결론지었다.예고한 만큼의 전기생산·용수공급·홍수제어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을 뿐더러 광범위한 피해를 불러오고,주민에게 한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따라서 ICOLD는 댐 건설에 회의를 표하면서 다음의 권고안을채택하였다.내용은 ▲피해주민의 명확한 승인 ▲수자원과 에너지 대안의 충분한 모색 ▲기존 수자원·에너지의 효율적 사용 ▲기존 댐에 대한 성실한 모니터링 ▲기존 댐 피해자들에 대한 피해보상 등이다. 오늘 우리는 세계에서 일곱번째로 많은 1214군데의 대형 댐을 보유했고,국토넓이를 고려하면 가장 조밀하게 댐을 건설한 상태다.건교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40년간 802개의 대형 댐을 건설했는데도 홍수피해액은 1970년대 연평균 1323억원,80년대 3554억원,90년대엔 6288억원으로 늘었다.지난해엔 5조 1497억원에 달했다.가뭄과 관련해서는 최근 3년동안에만 7차례 비상이 걸렸고,전력생산은 2001년을 기준으로 국내 전체 생산량의 1.5%를 기록했다.또 댐을 통한 물 생산비용은 1974년 준공한 소양강댐이 3.3원/t이나 1996년 준공한 부안댐은 157원/t으로 증가해 경제성은 더욱 나빠졌다.이러한 수치들은 댐 개발자들의 약속과 달리 수백조원을 들여 건설한 댐의 구실이 의심스러운 정도이며,전망은 더욱 비관적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그런데도 정부는 여전히댐 건설 위주의 물 정책을 고집한다.건교부는 2011년까지 26군데의 댐 계획을 추진하고 있고,농림부 또한 2451개를 10년에 걸쳐 세우겠다고 한다.더구나 주민 동의를 구하지 않는 사업방식을 고집하고,대안적인 물 공급 방안과 물 수요 관리에 대한 투자를 외면하며,기존 댐에 대한 평가와 피해 주민에 대한 보상을 회피하는 등 ‘댐 위원회’의 권고사항은 철저히 무시한다.한국의 댐 건설론자들은 세계 최대의 숫자와 최고 규모의 댐을 자랑하는 현실을 만들 만큼 돈과 기술 그리고 추진력을 확보하고 있으나,세계의 흐름과 사회적으로 거쳐야 할 과정에 대한 이해 능력은 매우 저급함을 보여준다. 염 형 철 환경운동연합 녹색대안국장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