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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王의 힘/한종태 논설위원

    태국을 여행하다 보면 중요한 장소에는 언제나 푸미폰 아둔야뎃(78) 국왕의 초상화가 걸려 있거나 관련 조형물이 설치돼 있는 것을 쉬이 알게 된다. 태국민들은 외국인들에게 통상 두 가지를 자랑한다. 하나는 1900년대 초반 서구열강의 아시아 침략때 태국은 한번도 식민통치를 받지 않았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온 국민의 추앙을 받는 국왕의 존재다. 입헌군주제에 따라 군림은 하지만 통치하지 않는 국왕에 대한 태국민들의 존경심과 신뢰는 상상을 초월한다. 영향력 측면에선 왕정시대의 전제군주에 버금갈 정도로 푸미폰 국왕의 말 한마디는 법 이상의 효력을 발휘한다.2달여의 퇴진 시위와 정국 불안에도 굴하지 않고 버티던 탁신 치나왓 총리가 지난 4일 항복 선언을 한 것도 푸미폰 국왕을 알현한 직후였다. 그야말로 ‘왕(王)의 힘’이 발현된 것이다. 물론 푸미폰 국왕도 국민들의 무한한 신뢰를 받게끔 행동해왔다. 오는 6월 재위 60주년을 맞는 그이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부정부패나 스캔들과 연관된 적이 없다는 것이다. 국왕뿐 아니라 왕실 가족 누구도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지 않았다고 하니 푸미폰 국왕의 높은 도덕성과 철저한 자기관리에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으리라. 무엇보다 자신의 일가가 19억달러어치의 주식을 팔면서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은 탁신과는 크게 대비된다 하겠다. 국민을 끔찍이 생각하는 푸미폰 국왕의 ‘위민부모(爲民父母)’ 사례는 숱하게 많다고 한다. 왕궁에서 각계각층 국민들을 두루 만나 어려움을 청취하는 것은 기본이고, 나라에 가뭄이 들면 백성과 고통을 함께한다며 아예 식음까지 전폐한다고 하니, 한 나라의 군주라면 이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우리의 사정은 어떤가. 엄청난 부정부패로 국민들의 손가락질을 받았던 지난날 절대권력자들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지금도 우리 사회에서 힘깨나 쓴다는 인물치고 ‘내가 그런 도덕성을 가졌소.’라고 자신있게 말할 사람은 불행히도 없는 것 같다. 여전히 브로커와 ‘게이트’가 난무하고 학연·지연과 같은 연줄이면 안 통하는 게 없는 사회…. 더 안타까운 것은 우리 스스로 모든 국민의 좌표가 될 만한 ‘큰 어른’을 모시려는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게 아닐까 싶다. 한종태 논설위원 jthan@seoul.co.kr
  • 남해안 섬주민 수개월째 급수제한

    봄가뭄으로 다목적댐 바닥이 쩍쩍 갈라져 드러나고, 남해안 섬에서는 몇달째 제한급수로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농사철이 다가오면서 농민들도 애를 태우기는 마찬가지다. 29일 대전 한국수자원공사 물관리센터에 따르면 전국 14개 대규모 다목적댐의 평균저수율은 40.6%로 예년(43.3%)에 비해 낮아졌다. 저수율은 한강수계인 소양강댐이 40.3%로 예년의 43.1%에 못 미치고 있다. 광주와 전남 9개 시·군에 먹는 물을 보내는 순천 주암댐은 저수율이 31.4%로 가장 낮았던 2002년(29.5%)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 1∼3월 광주지역 평균강수량은 65㎜로 예년 평균의 72%선이다. 또 ‘산불 노이로제’에 시달리는 강원도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영동지방 강수량이 예년의 40∼70%선이고 강릉은 28%에 그치고 있다. 순천시에서는 주암댐 수위가 예년보다 7m가량 내려간 90.5m를 기록하면서 댐 일부바닥이 드러나자 범시민 물 절약운동과 함께 제한급수도 검토중이다. 주암댐 관리단 강점동 운영팀장은 “주암댐이 가뭄으로 저수율이 떨어졌지만 앞으로 식수와 공업용수 등으로 175일 동안 급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봄철 갈수기마다 물이 달려 애를 태우는 신안군 흑산면과 완도, 여수, 진도 섬지역 등 전남도내 4개 시·군의 14개 읍·면 2만 8000여명의 주민들은 2∼6개월째 제한 급수를 받고 있다. 특히 ‘먹는 물이 홍어보다 귀하다.’는 흑산면에서는 지난 9월부터 6개월째 7일제 제한급수를 하고 있다. 흑산면 예리 안창우(63)씨는 “물을 공급하는 수원지 2개중 1개는 말랐고 나머지도 한달을 못 버틸 것으로 보여 주민들이 불안해 한다.”고 말했다. 여수항에서 배로 2시간 남짓 거리인 섬지역은 7일제 급수로 먹는 물을 실어나르고 있다. 주민들은 “세숫물조차 아까워 버리지 않고 모아뒀다가 빨래할 때 쓴다.”고 전했다. 낙동강 수계인 안동 임하댐 인근인 임하면 임하1리 비닐하우스 경작 주민들도 지하수맥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물이 부족해 수박과 멜론·오이 등의 모종을 옮기지 못하고 있다. 기상청은 습기 많은 저기압이 고기압에 막혀 우리나라를 통과하지 못해 가뭄이 이어지고 있으며,4월에도 기온과 강수량이 예년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봐 당분간 봄가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종합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日리그 ‘위기의 한국 슬러거들’] 승엽 ‘4번’ 지킬까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29)이 3경기 연속 무안타의 침묵에 빠지며 개막전 4번 타자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이승엽은 26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시범 경기 최종전에 1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으나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로써 이승엽은 14타수 2안타 타율 .143,3타점으로 시범 경기를 마감했다. 이승엽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팀에 복귀한 후 처음으로 출전했던 22일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스전에서 3타수 2안타 2타점을 휘둘렀으나 23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전부터 이후 3경기에서 11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곤도 아키히토 요미우리 수석코치는 지난 25일 ‘요미우리의 개막전 4번 타자는 이승엽’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으나 이승엽이 안타 가뭄에 시달리면서 향후 컨디션 조절 여부에 따라 바뀔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이승엽이 개막전에 4번타자로 기용되면 지난 80년대 화이트, 크로마티에 이어 외국인으로선 세번째로 17년 만에 출장하게 된다. 요미우리는 31일 도쿄돔에서 요코하마와 정규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오늘 ‘물의 날’] 가뭄에 흔들리는 ‘마사이 전통’

    가뭄이 아프리카인들의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파괴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케냐의 마사이족은 결혼할 때 신랑이 신부의 부모에게 지참금으로 가축을 준다. 하지만 가뭄으로 가축들이 말라 죽으면서 지참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삶의 터전인 가축을 잃은 유목민족은 수도인 나이로비로 가지만 범죄와 에이즈가 창궐하는 도시에서 깊은 상처만을 맛보게 된다. 케냐의 유목민족 가운데 350만명이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가축 70%는 죽었다. 가뭄은 아프리카인들이 고유의 전통에 대해 다시 생각하도록 했다. 지참금 제도를 준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젊은이도 많지만, 빠르게 진행되는 도시화에 따라 지참금의 유용성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가뭄으로 가축을 잃은 부모들은 지참금을 얻기 위해 강제로 딸을 조혼시키는 등 부작용도 늘고 있다. 지난달 유목지역인 삼부루에서는 교사가 조혼을 강요당한 여학생 20명을 구해냈다. 국제 구호단체인 월드비전에서 일하는 마사이족 줄리우스 레만켄은 “가뭄과 도시화 때문에 우리의 문화가 짓밟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은행, 中企 신용대출 쉽지않네

    은행, 中企 신용대출 쉽지않네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을 돕는 은행이 돼야 합니다. 그런데 하이테크론의 증가 속도가 더뎌 걱정입니다.” 지난 6일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은 월례조회에서 올해 초 혁신형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야심차게 내놓은 ‘하이테크론’의 실적이 예상만큼 크지 않은 게 고민이라고 밝혔다. 하이테크론은 기술력 평가를 통해 신용으로만 대출해주거나 산업기술평가원 등 외부 기관과 연계해 기술보증기금(기보)의 보증으로 대출을 일으키는 상품이다.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을 돕는 은행이 돼야 합니다. 그런데 하이테크론의 증가 속도가 더뎌 걱정입니다.” 지난 6일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은 월례조회에서 올해 초 혁신형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야심차게 내놓은 ‘하이테크론’의 실적이 예상만큼 크지 않은 게 고민이라고 밝혔다. 하이테크론은 기술력 평가를 통해 신용으로만 대출해주거나 산업기술평가원 등 외부 기관과 연계해 기술보증기금(기보)의 보증으로 대출을 일으키는 상품이다. ●부실 면책에도 실적은 저조 우리은행은 20일 현재까지 32개 중소기업에 323억원의 하이테크론 대출을 실행했다. 이 가운데 담보 없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신용대출은 17건으로 금액은 116억원이었다. 행장까지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그리 만족할 만한 실적은 아니다. 하나은행도 지난 7일부터 기보와 제휴해 혁신형 중소기업에 기술평가보증만으로 3000억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대출 실적은 없다. 기업은행도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혁신형 중소기업을 겨냥한 대출 상품을 내놓자 중과실이 없으면 취급자의 책임을 묻지 않는 ‘위너스론’을 출시했다. 중소기업 대출에 관한 한 최강의 지위를 지키고 있는 기업은행의 실적도 28개 업체,117억원에 그치고 있다. ●제대로 된 ‘혁신형 중기’ 가뭄에 콩나듯 여신 리스크(위험) 관리를 생명으로 하는 은행들이 부실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으면서까지 혁신형 중소기업에 목을 매는 이유는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중소기업대출도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혁신형 중소기업에 대한 개념은 명확치 않으나 대개 벤처·이노비즈와 같은 기술혁신형 기업이나 IT(기술정보) 등 차세대 성장산업에 관련된 기업을 말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2월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은 무려 5조 6800억원으로 지난해 1년 동안 증가액(11조원)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 따르면 중기대출 중 부동산 담보대출이 50%, 신용보증기금 등의 보증 대출이 37%나 되고, 신용대출은 13%에 그친다. 결국 담보나 보증 위주의 대출을 계속하다가는 기존 대출을 뺏고 빼앗기는 악순환만 계속될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은행권에 팽배해 있다. 그러나 은행들은 아직 기술력을 정확하게 심사하는 능력이 부족한데다 중소기업의 특성상 기술력 이외의 변수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섣불리 대출이나 투자에 나서지 못하는 실정이다. 산업기술평가원이라는 기술력 평가 전문조직을 갖고 있는 산업은행은 올해 처음으로 ‘초기 기술사업화기업 투자제도’를 도입했다. 대학연구소나 국책연구소의 원천기술을 이전받아 조만간 제품을 양산할 가능성이 있는 신생 기업에 직접 투자 형태로 자금을 지원하는 이 제도의 첫 수혜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평가원 관계자는 “심사숙고 끝에 첫 지원 업체를 선정했지만 대표이사의 자질이 의심돼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아무리 대출자의 책임을 묻지 않는다고 해도 영업 실적 등이 검증되지 않은 신생 기업에 대출해주는 것은 힘들다.”면서 “기술력뿐만 아니라 마케팅 능력, 업주의 사업의지도 면밀히 따지다 보니 대출 증가 속도가 느리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가운데 절반 가량이 창업 2년을 넘기지 못하는 실정이라 ‘옥석’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면서 “그러나 기술력 평가를 통한 대출이 새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어 은행들은 앞으로도 계속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을 찾아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한국야구 “꿈은 계속된다”

    한국야구 “꿈은 계속된다”

    16일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조별리그(1조) 최종전에서 한국야구 ‘드림팀’이 일본에 2-1 승리를 거두고 4강 고지에 우뚝 섰다. 순간 에인절스타디움은 2002년 한·일월드컵 8강전이 열렸던 광주경기장과 오버랩됐다. 마지막 페널티 키커 홍명보의 슛이 그물을 갈라 ‘4강 신화’가 완성된 순간처럼,3만 9000여명이 운집한 경기장은 ‘대∼한민국’의 함성으로 메아리쳤다. 한국이 종주국 미국에 이어 일본을 거푸 제압하리라 점친 이는 아무도 없었다. 전문가와 야구팬들은 물론 대표 선수 스스로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 1월 초 김인식 감독은 “2라운드 진출을 목표로 하겠다.”며 타이완전을 걱정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한국은 아시아라운드 전승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멕시코, 미국, 일본을 줄줄이 사냥해 마침내 꿈을 일궈냈다. 한국의 승리가 확정되자 미국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14일 한국에 충격의 패배를 당해 벼랑끝에 섰던 미국의 벅 마르티네스 감독은 “내 생애 이렇게 마음을 졸이며 본 경기가 없었다. 정말 한국에 고맙다.”고 털어놓았다. 미국 언론들의 반응도 한결 같았다.AP통신은 ‘한국 덕에 미국이 살아남았다.’고 타전했고,USA투데이도 ‘한국의 도움으로 미국이 체면치레를 할 기회를 잡았다.’고 전했다. 대회 흥행에 목을 멘 WBC 조직위원회에도 ‘가뭄끝에 단비’였다. 미국이 한국에 진 뒤 야후스포츠가 실시한 인터넷 투표에서 ‘미국이 4강에 못 올라가면 WBC 경기를 더 이상 안 보겠다.’는 미국팬들이 51%에 이르렀기 때문. 반면 일본 열도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방송카메라는 9회말 패배가 확정되자 고개를 떨군 스즈키 이치로 등 일본 선수들의 모습과 넋을 잃은 응원단을 번갈아 비췄다. NHK가 전한 거리 표정은 보다 심각했다. 한 시민은 “70년 역사를 가진 일본프로야구의 자존심이 무너졌다. 죽고 싶은 심정”이라며 격한 감정을 토해냈다. 다른 한편으론 한국의 저력을 새삼 평가하면서 실낱같은 기대도 놓지 않았다. 세구치 아사히TV 기자는 “한국은 정신력으로 무장된 팀이라서 우승도 가능할 것”이라며 “아시아를 대표해 잘 싸워달라.”고 주문했다. 교도통신은 ‘일본의 준결승 진출이 어려워졌지만 17일 멕시코가 미국을 잡아주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일요영화]

    [일요영화]

    ●오아시스(KBS1 밤 12시30분) ‘박하사탕’의 이창동 감독의 2002년작. 대종상 작품상, 베니스영화제 감독상 등 국내외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었고, 여배우 문소리를 주목받게 했다. 사회에서 낙오된 전과자와 뇌성마비 장애인이라는 어려운 배역을 잘 소화한 설경구와 문소리의 연기가 호평을 받았다. 제목 ‘오아시스’는 여주인공 공주(문소리)의 방에 걸려 있는 액자 속 그림. 공주와 종두(설경구)가 꿈꾸는 이상적인 세상을 뜻한다. 이창동 감독은 이 영화를 ‘경계’에 관한 영화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와 우리가 배척하는 것과의 경계, 정상인과 장애인과의 경계, 사랑이란 판타지와 일상과의 경계에서 충돌을 경험하는 것은 불편하고 고통스럽지만 진정한 소통을 원한다면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과 3범인 종두는 뺑소니 치사로 복역하다 출소했다. 별 생각 없이 뺑소니 피해자 집에 찾아갔다가 빈집에 혼자 있는 공주를 만난다. 피해자의 딸인 공주는 뇌성마비 장애인. 가족들은 공주의 명의로 장애인 아파트를 분양받아 이사를 가면서 공주를 놔두고 간 것이다. 사회에서 버림받은 그들은 천천히 자연스럽게 가까워진다. 전화통화를 하고 자장면을 먹으며 서툴고 어설프게 연애를 시작한다. 환상 속에서 공주는 정상인처럼 걷고 말할 수 있고, 종두도 멋진 남자가 된다. 그러나 사회의 시선은 곱지 않고 범죄자가 장애인을 농락하는 것으로 볼 뿐이다. 종두를 믿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132분.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꿈꾸는 아프리카(SBS 밤 12시55분) ‘불의 전차’의 휴 허드슨 감독이 2000년 쿠키 갈만의 베스트셀러 논픽션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다. 생동감 넘치는 아프리카의 아름다운 대자연과 함께 잔잔한 인간관계를 조명할 수 있다. 이혼녀 쿠키 갈만(킴 베이싱어)은 아들 엠마누엘과 평범한 삶을 산다. 뜻하지 않게 교통사고를 당한 후 비로소 쿠키는 살아갈 의미를 찾으려 한다. 그러던 중 파올로(뱅상 페레)를 만나 그를 따라 미지의 세계 아프리카로 떠난다. 아름다운 아프리카의 대자연에 동화되면서 새 출발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지만 곧 현실은 꿈과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아프리카는 심한 기근과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고 위험한 야생동물들, 영토를 위협하는 사막폭풍이 존재한다. 밀렵꾼들의 야만적인 도살 행위도 끊이지 않는 등 어려움이 많은데….114분.
  • 환갑맞은 윤복희 데뷔55주년 기념 콘서트

    가수 윤복희가 환갑과 데뷔 55주년을 맞아 4월26∼28일 ‘윤복희 60th Anniversary Concert-AGAIN’(가제) 콘서트를 서울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연다. 그의 근황이 궁금했던 올드팬으로서는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다. 2시간 길이에 3부로 채워질 이번 공연은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로서, 또 한 인간으로서 살아온 윤복희를 조명하는 레퍼토리로 구성된다. 이를 위해 후배 뮤지컬 배우들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윤복희는 2002년 뮤지컬 배우 전수경과 워커힐 개관 45주년 기념공연을 가진 적이 있지만, 단독콘서트로는 2001년 데뷔 50주년 콘서트 ‘꾼’ 이래 5년만이다. 공연기획사측은 윤복희만의 폭발력 있는 가창력과 화끈한 무대매너는 물론, 독특한 컨셉트를 통해 재미까지 선보이겠다고 자신하고 있다.1951년 5살의 나이로 아버지이자 코미디언 배우 윤부길의 손에 끌려 무대에 선 윤복희는 1963년 워커힐 개관무대에 초청받은 루이 암스트롱 앞에서 그의 흉내를 낼 정도로 어릴 적부터 재능을 발휘했다.1967년 미니스커트와 함께 데뷔곡 ‘웃는 얼굴 다정해도’를 유행시켰고, 그 뒤 ‘이거야 정말’,‘노래하는 곳에’,‘여러분’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또 1977년 ‘빠담빠담빠담’을 시작으로 ‘피터팬’,‘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마리아 마리아’ 등 뮤지컬에도 출연해 가창력과 무대매너는 물론, 연기력까지 인정받았다.입장료는 6만 6000∼12만원. 문의 (02)3142-8262∼3.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겨울가뭄’ 속초 절수운동

    강원도 속초시가 계속되는 겨울가뭄으로 지난 15일부터 제한 급수에 돌입하자 관광숙박업소들이 ‘물 관리’에 비상을 걸었다. 17일 속초시에 따르면 시내 K호텔은 투숙객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제한 급수가 실시되는 시간대에는 109개 객실과 주방, 부대 사업장 등에 지하수를 자체 공급하고 있다. 60여개 시내 숙박업소들도 물 부족사태에 대비, 투숙객들에게 물 사용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저수조 시설이 없는 60여개 영세 숙박업소들은 대야와 양동이에 물을 받아 객실에 공급하고 있다. 속초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겨울 가뭄 시달린 강원 영동 ‘봄철 산불과의 전쟁’ 돌입

    강원도 영동지역 시·군이 예년보다 일찍 봄철 산불과의 전쟁에 돌입했다. 15일 강원도 영동지역 일선 시·군은 이른 봄부터 건조한 날씨와 포근한 겨울, 강풍 등으로 올봄에는 대형산불이 우려된다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선거가 있는 짝수해에는 대형 산불이 어김없이 발생했다는 징크스까지 겹쳐 지역 주민과 지자체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들 지역 자치단체들은 사실상 지난 10일부터 5월15일까지를 봄철 산불 예방기간으로 정하고 예찰활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올해는 적설량이 많지 않은데다 포근한 날씨 탓에 인근 야산의 눈이 대부분 녹았고 강한 바람이 불어 어느해보다 긴장하고 있다. 강릉시는 동해, 삼척시와 함께 오는 17일부터 민간 임차 헬기 1대를 투입해 공중 산불감시 활동에 돌입하고 산림과 인접한 골짜기, 논·밭두렁에서 산불요인 제거 및 예방 소각은 이달 말까지 모두 마치기로 했다. 특히 공무원이 주도하는 산불 예방 활동에서 벗어나 이·통장, 부녀회, 도시민 일일 자원 봉사자 등 민간 주도의 산불 예방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또 산불 발생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중 진화 헬기를 증강 배치하고 산불 전문 예방 진화대와 기동 타격대에 의한 초동 진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하지만 한정된 산불 감시 예산 때문에 산림 감시원 배치는 3월 중순 이후에나 가능한 상태다. 전찬균 강릉시 산림녹지과장은 “지난해에는 3월말까지 많은 눈·비가 내려 봄철 산불 예방 활동이 수월했는데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면서 “시민 모두가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산불예방에 협조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 14년만에 금 같은 동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 14년만에 금 같은 동

    2차 레이스에서 맨 마지막 조에 편성돼 1차시기 1위 조이 칙(미국)과 나란히 출발선에 선 이강석(21·한국체대). 그는 심장이 터질 듯한 긴장을 느꼈다.8000여명의 관중이 지르는 함성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1차를 35초34,3위로 주파해 2차 시기에 따라 상위권 입상이 갈리는 상황. 출발 총성과 함께 용수철처럼 튕겨져나간 이강석은 혼신의 힘을 다해 얼음판을 지쳤다. 잠시 뒤 전광판에 표시된 35초09를 확인한 그는 두 팔을 번쩍 치켜올렸다. 자신의 최고기록(34초55)엔 못 미쳤지만, 칙에 이어 두번째 좋은 기록. ‘신세대 스프린터’ 이강석이 스피드스케이팅에서 14년 만에 올림픽 메달의 한을 풀었다. 이강석은 14일 오발링고토에서 열린 토리노동계올림픽 사흘째 남자 500m에서 1,2차시기 합계 70초43을 기록,2위 드미트리 도로폐예프(러시아)와 불과 0.02초차로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금메달은 1,2차시기를 모두 1위로 질주한 조이 칙(69초76). 최재봉(26·동두천시청)은 8위, 이규혁(28·서울시청)은 17위에 그쳤고,1차시기에서 미끄러졌던 권순천(23·성남시청)은 최하위로 떨어졌다. 한국이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것은 1992년 알베르빌대회 남자 1000m에서 김윤만이 은메달을 차지한 이후 처음이다. 특히 지난 솔트레이크시티대회까지 수확한 20개의 메달 가운데 19개가 쇼트트랙에 편중됐던 한국대표팀으로선 ‘편식’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뭄 끝에 단비인 셈. 한국은 이로써 금, 은, 동 각 1개씩을 기록하며 8년 만의 ‘톱10’ 복귀를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이강석이 14년 간의 숙원을 해소한 한국대표팀은 오는 19일(새벽 1시) 열리는 남자 1000m에서 또 한번 이변을 꿈꾼다. 김관규 감독은 “이규혁의 기록이 좋은 데다 4번째 출전하는 올림픽 무대라 유감없이 기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脫석유 바람’ 타고 설탕값 두배 껑충

    ‘脫석유 바람’ 타고 설탕값 두배 껑충

    탈(脫)석유·대체 에너지 개발 바람을 타고 국제 설탕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대체 에너지원으로 각광받는 에탄올 수요가 크게 늘면서 설탕이 국제 투기자본의 먹잇감으로까지 떠올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 보도했다. 설탕 가격이 뛰자 옥수수, 사탕무, 타피오카 등 바이오 연료의 원자재인 식용 작물도 덩달아 ‘뜨거운 상품’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설탕 가격 급등에 더해 GM과 포드 등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에탄올을 연료로 하는 자동차 생산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어서 에탄올 확보를 위한 각국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1980년대 초반 파운드(약 453g)당 45센트까지 치솟았던 국제 설탕 가격은 지난 2003년 6센트를 기록하는 등 10여년 동안 10센트를 넘지 않았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에탄올 개발을 강조한 국정연설 직후인 지난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BOT)에서 설탕 값은 19센트까지 올랐다.9일(현지시간)에는 18.45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의 중개인 마이클 오버랜더는 “현재 누구나 설탕을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헤지펀드 등의 매점(買占)이 늘고 있어 이런 추세가 굳어질 경우 45센트까지 치솟았던 25년여 전의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세계 최대 설탕 수출국 브라질은 사탕수수의 에탄올 전환 비율을 2003년 38%에서 지난해 52%로 늘렸다. 타이완 설탕 업계는 사탕수수 생산량을 4500만t에서 8000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설탕 공급은 여전히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세계 설탕 생산량은 연간 1억 4300만t 수준이지만 지난해 4대 수출국인 브라질과 태국이 가뭄 탓에 수확량이 크게 줄어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설탕 값이 뛰면서 초콜릿 업체는 울상이다. 제조 원가의 상승으로 허시의 주가는 최근 3% 이상 떨어졌다. 시리얼 업체인 제너럴 밀스는 초과 비용만 2500만달러(약 250억원)를 잡아놓고 있다. 한편 ‘E85’라고 불리는 에탄올을 연료로 쓰는 자동차가 미국 업체들의 차세대 핵심 차종으로 등장할 전망이다.GM과 포드는 최근 시카고 자동차 쇼에서 “에탄올로 굴러가는 자동차를 올해 약 60만대 추가 생산할 예정”이라며 “연료를 쉽게 주입할 수 있도록 E85의 판매점을 늘리는 방안을 정유업계와 협상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E85는 미 중서부 지방에서 경작되는 옥수수에서 추출한 85%의 에탄올과 15%의 휘발유를 섞은 연료다. 미국 업체들은 이 연료로 운행되는 자동차를 상용화해 도요타, 혼다, 현대 등 아시아계 라이벌에 결정타를 날리겠다는 속셈이다. 그렇지만 장기적으로 에탄올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인지는 의문이다. 국제설탕기구(ISO)의 레오나르도 비카라 로차는 현재의 가격 급등에 ‘거품’이 끼어 있다고 분석했다. 에탄올의 시장성을 높이기 위해선 더 효율적인 가공 기술이 개발돼야 하고 가격도 떨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기고] 추락하는 독서/최진규 충남 서령고 교사·시인

    세계적인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21세기 지식기반사회를 주도할 핵심 동력으로 독서를 꼽았다. 우리 사회 내면을 들여다보면 실망을 금치 않을 수 없다. 한국의 1가구가 책 신문 잡지 등 ‘읽을거리’에 쓴 지출액이 월평균 1만 397원으로 전체 소비지출액(204만 8902원)의 0.5% 수준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4분의1, 캐나다의 2분의1에 불과하다. 오락이나 취미생활과 관련한 지출액(9만 7446원)에 비해 현격히 차이가 나는 것도 문제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서적·인쇄물 구입비용 가운데 신문대금이 포함되어 있어 사실상 책 구입비는 ‘제로’에 가깝다는 사실이다. 이는 열악한 독서문화를 감안했을 때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의 평일 독서시간은 하루 평균 8분으로,10분 이상 책을 읽는 사람은 12.7%에 그쳤다. 더 심각한 것은 책을 가장 많이 읽어야 할 청소년들이 입시경쟁으로 인하여 갈수록 독서율이 떨어지고 있다. 최근 수년간 평균 97%대에 머물던 학생독서율도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80%대로 떨어져 학생 10명당 1명이 1년에 책 한 권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서관련 인프라도 심각한 것은 마찬가지다. 국민 1인당 도서관 장서수는 0.56권으로 핀란드(7.15권), 미국(2.59권), 일본(2.19권), 독일(1.82권)에 비해 크게 낮은 것은 물론이고, 독서의 요람으로 불리는 공공도서관 한 곳의 사용 인구도 핀란드(3200명), 독일(3900명), 덴마크(4500명), 미국(2만 6000명)에 비해 턱없이 많은(10만명)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에는 학교에서도 독서삼매경에 빠진 학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으나, 이제는 교양도서를 읽는 학생은 그야말로 가뭄에 콩나듯 한다. 정보화 시대로 나아갈수록 독서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현재와 같은 열악한 독서문화로는 세계화시대를 선도하는 중심국가로 성장할 수 없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교역규모로 볼 때 세계 10위권에 근접하는 경제력을 갖춘 나라에서 개발도상국 수준에도 못 미치는 독서력을 지녔다면 이 나라의 미래는 암담할 수밖에 없다. 살아있는 역사가 증명하듯 세상은 책읽는 사람들이 지배하기 마련이다. 최진규 충남 서령고 교사·시인
  • [데스크시각] 저출산, 기업문화 바꿔야 풀린다/김균미 경제부 차장

    “보육료를 지원한다고 얼마나 도움이 되겠어요. 출산비용 대준다고 누가 아이를 더 낳겠냐고요.”“유치원까지는 그럭저럭 다닌다 쳐요. 학교에 들어간 뒤가 걱정이죠. 사교육비 부담도 만만치 않지만, 일 때문에 제대로 뒷바라지 못한다는 자책감은 어떻고요.”“아이 키우랴, 일하랴 쩔쩔매는 선배들을 보면 아이 낳을 생각이 싹 사라져요.” 요즘 어느 자리를 가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메뉴가 있다. 정부의 양극화와 저출산·고령화 대책의 실효성이 그것이다. 저출산 대책은 교육 문제 못지않게 국민들 저마다가 ‘전문가’여서 모두의 입맛에 꼭 맞는 대책을 내놓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아무리 그렇다고는 하지만 정부가 심혈을 기울여 발표한 저출산·고령화 대책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정부가 앞으로 5년간 19조 3000억원을 투입해 보육시설을 늘리고, 민간보육시설로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자녀가 많은 가정에 주택·세제상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 보육료 정부 지원 대상을 저소득층에서 중산층으로 늘려나가겠다고도 한다. 만나는 사람들이 제한돼 회의적인 반응들이 주를 이뤘을 수도 있다. 한푼이 아쉬운 저소득층에 정부의 지원금이나 보육시설 지원은 가뭄의 단비가 될 수 있다. 정부의 저출산 대책이 양극화 대책과 맞물려 지원이 가장 시급한 저소득층에 맞춰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수긍하지 못하는 바도 아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중산층이 느낄 상대적 소외감이다. 정부의 정책 지원 대상에서도 비켜나 있고, 그렇다고 고소득층처럼 여유가 있지도 않다.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만 있다면 어느 정도의 경제적 부담은 감당할 각오가 돼 있을 뿐이다. 따라서 보육시설과 보육교사들 수준을 비롯한 보육의 질을 높이는 게 급선무다. 문제는 유치원 이후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사교육비에 셋째는 차치하고 둘째도 머뭇거리게 되는 게 현실이다. 교육개혁을 떼놓고 저출산 대책을 논한다면 실효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 이번 대책이 주요 타깃인 20∼30대 여성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쉽지 않아 보인다. 여성들의 경제활동이 증가하면서 직장생활을 하는 20∼30대 여성이 50%를 넘는다. 취업경쟁을 뚫고 어렵게 들어간 회사에서 계속 일하면서 승진도 하고 싶은 건 당연하다. 그러나 아직 우리 기업문화는 결혼한 여성, 특히 아이를 낳은 여성에게는 불리한 면이 많다. 취업에서부터 담당 업무, 승진에 이르기까지 보이지 않는 ‘차별’이 있는 게 사실이다.‘일과 아이’ 중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자주 부딪친다. 이런 상황에서 여성이 아이를 낳기란 쉽지 않다. 정부의 저출산 대책이 성공하려면 20∼30대 여성들에게 ‘일과 아이’가 양자택일의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라 공존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족친화적으로 기업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지난 11일자 미국 경제잡지 포천에 발표된 ‘미국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100곳’의 평가 항목에는 육아지원 여부가 들어있다. 명단에 오른 100개 기업의 3분의1인 33개 기업이 회사내 보육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보육료는 시중의 절반 수준이다. 가정친화적 기업으로 꼽히는 외국기업들 중에는 출산한 여성들에게 형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근무 형태를 제안한다. 회사와 개인 모두에게 득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의 저출산 대책에도 ‘출산친화적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이 들어있다. 하지만 처벌이 수반되지 않는 제도는 실효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대표적 예가 사업장내 보육시설 설치 의무화다. 노동부에 따르면 근로자 500인 이상 사업장의 84%가 직장 보육시설을 외면하고 있다. 어겼을 때 처벌 조항이 없기 문이다. 일본은 우리보다 훨씬 먼저 저출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리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발표하는 출산장려책의 상당수는 이미 일본에서 시행중이거나 검토된 것들이다. 이런 일본의 저출산·고령화대책 총책임자인 이노구치 구니코 남녀공동참여담당성의 최근 발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다른 정책들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기업문화를 가족친화적으로 바꿔 (회사가) 자녀양육을 지원해줄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남의 얘기로 흘려버려서는 안된다. 김균미 경제부 차장 kmkim@seoul.co.kr
  • [이순녀기자의 인터미션] 연극 ‘이’와 영화 ‘왕의 남자’의 상생

    영화 ‘왕의 남자’가 파죽지세의 흥행을 기록하면서 원작인 연극 ‘이(爾)’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원래 지난 22일까지였던 앙코르 공연은 연일 몰려드는 관객들로 30일까지 한 차례 연장된 상태다. 하지만 일찌감치 표가 동이 나자 극장 용은 지난 주말 부랴부랴 31일∼2월2일 3일간 특별공연을 추가했다. 지방에서도 공연 요청이 몰려 극단측은 일정을 맞추느라 행복한 고민중이다. 2000년 초연한 ‘이’는 대학로의 대표적인 흥행작이다. 재공연될 때마다 소극장 객석은 관객들로 꽉 찼다. 하지만 800석 대극장이 매진될 정도의 흥행은 아무래도 영화의 힘이 크다고 볼 수밖에 없다.‘왕의 남자’가 개봉(12월29일)되기 전인 12월6∼21일 공연에서의 객석 점유율이 60∼70%에 불과했던 점은 이를 방증한다. 영화 티켓을 가져오면 30%를 할인해주는 공동 마케팅도 한몫했다. 극장측은 전체 관객 중 영화 티켓을 제시하는 관객이 60%에 이른다고 밝혔다. 원인이야 어쨌든 가뭄에 갈라진 논바닥 같던 연극계로선 모처럼의 단비다. 무엇보다 평소 연극에 관심없던 관객들의 발길을 끌어들인 건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 연극과 영화의 ‘상생 전략’은 이전에도 있었다.2003년 영화 ‘살인의 추억’과 원작인 연극 ‘날 보러와요’가 동시 개봉돼 양쪽 모두 흥행에 성공한 전례가 있다. 지난해 801만 관객을 동원한 ‘웰컴투 동막골’이나 ‘박수칠 때 떠나라’도 연극이 모태였다. ‘탄탄한 원작’과 ‘연기 잘하는 배우’를 찾아 충무로가 꾸준히 대학로에 촉수를 뻗쳐온 반면 연극계는 상대적으로 영화계쪽 움직임에 무관심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대학로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영화 ‘올드보이’가 연극화되고, 영화 ‘은행나무침대’와 ‘싱글즈’가 뮤지컬로 제작된다. 순수 정극의 한계에서 탈피해 관객들과의 접점을 보다 넓히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영상매체는 물론 몇년 새 같은 무대예술 장르인 뮤지컬의 공세에까지 밀리면서 연극은 점점 더 설자리를 잃고 있다. 연극 ‘이’에 몰린 관객 한명 한명은 그래서 더욱 소중하다.“연극도 재밌네.”라고 느낀 초보 연극 관객들이 내친김에 ‘제2의 이’를 찾아 대학로를 찾았을 때 실망하지 않을 작품을 내놓는 것, 그래서 이들이 든든한 연극 팬으로 남도록 유인하는 것, 그것만이 연극이 살아남는 유일한 길이 아닐까.coral@seoul.co.kr
  • 강원·영동 “눈·비야 고마워”

    “눈·비야 반갑다.” 2개월이상 극심한 겨울 가뭄으로 고통을 겪던 강원도 전지역에 13일을 전후해 4∼20㎝ 안팎의 눈·비가 내리면서 식수난, 산불예방, 눈 축제 등의 어려움이 모두 해결됐다. 강원지방기상청은 이날 미시령에 20㎝의 눈이 내린 것을 비롯해 속초 10㎝, 인제 6㎝, 대관령 4.7㎝, 춘천 3.9㎝, 강릉 4.1㎝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낮시간에는 눈이 비로 바뀌면서 도 전역에 평균 5∼20㎜의 강수량을 보였다. 이번 눈·비로 그동안 식수난과 산불비상, 눈 축제 준비에 어려움을 겪던 영동지역 주민들이 걱정을 덜게 됐다. 그동안 취수원인 쌍천이 말라 4㎞에 이르는 하천바닥에 비닐을 깔아 물길을 낸 속초시 등 영동지역 저수지와 하천의 물 부족현상도 해갈됐다. 또 건조경보와 함께 산불비상이 걸려 공무원들과 통·리·반장은 물론 부녀회원들까지 동원돼 벌이던 산불예방 활동도 끝났다. 자치단체들마다 산불 유급감시원을 고용하면서 하루 1000만원이상의 예산을 소요하면서 가뜩이나 열악한 재정의 압박요인이 되기도 했다. 지난 11일부터 시작돼 이번 주말 절정이 될 평창·태백지역의 눈 관련축제도 눈보다 비가 더 많이 내려 어려움이 있었지만 새달 3일부터 열리는 설악권의 ‘설악 눈꽃축제’는 준비에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민들은 “물 부족으로 보리농사와 식수난, 축제 준비에 어려움이 커 ‘기설제’까지 지냈다.”며 반겼다.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시론] ‘과학 저널리즘’을 생각한다/전방욱 강릉대 생물학 교수

    [시론] ‘과학 저널리즘’을 생각한다/전방욱 강릉대 생물학 교수

    과학문화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시민들 대부분은 방송, 신문, 그리고 인터넷 매체 등을 통해 과학지식을 얻는다. 과학을 직접 경험하거나 배우기보다 언론이라는 필터를 통해 과학 지식을 얻고 과학을 이해한다는 뜻이다. 언론은 과학자의 전문적 용어를 일반적인 용어로 풀어내는 과학의 대중화 작업을 수행한다. 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언론은 흥미롭고 중요하거나 유용하다고 간주되는 과학 기사를 발굴한다. 언론이라는 필터가 잘못 작동하면 시민은 과학을 잘못 이해하게 됨은 물론, 과학에 대해 그릇된 평가를 내리게 된다. 물론 시민들이 전적으로 과학의 발전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민주사회는 시민들의 의사를 바탕으로 하여 운영되기 때문에, 특히 생의학 연구나 에너지 개발의 영역에서 과학 연구는 시민들의 조사와 장기적인 사회적 결과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자신의 연구를 쉽게 설명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이것은 현대 과학의 내용이 복잡하다는 데에도 이유가 있지만 과학자들이 커뮤니케이션을 등한시하고 이와 관련된 기술을 개발하지 못한 데에도 그 원인이 있다. 독자의 눈높이에서 과학을 쉽게 설명해 주는 과학자는 가뭄의 단비와 같이 기자가 선호하는 정보원이다. 이 정보원에 과도하게 의존하게 되면서 비판적인 관점보다는 정보원에 유리한 기사만을 선택하는 기사 구조의 왜곡이 일어난다. 우리는 배아 복제가 머지않은 미래에 난치병을 치료하고,30조원에 해당하는 경제적 효과가 있으며,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을 먹여 살릴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에 대한 일방적인 선전·선동만을 듣고 있지 않았던가? 이런 동화현상이 극대화되면 과학 자체보다는 과학자의 품성이나 일상사와 같은 인간적 관심사가 전면에 부상된다. 많은 연구자들이 힘을 합쳐 학문적 성과를 이룩한다는 상식은 깨지고, 특정한 과학자가 영웅으로 부각되는 것이 그 좋은 실례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황우석 교수 논문조작사건을 겪으면서 과학계뿐만 아니라 언론계도 많은 상처를 입었다. 연구자와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지 못하고 오히려 연구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도구가 되어 독자들을 그릇된 곳으로 이끈 점이 없지 않다. 하지만 양심적 내부 제보자의 제보를 받아 조사를 진행할 변변한 기구 하나 없는 상황에서 조작의 전말을 조사하고 고발하는 기대 이상의 일을 해낸 곳도 언론이다. 과학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과학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는 학자나 일선 과학전문기자까지 “‘사이언스’나 ‘네이처’에 나온 것을 언론이 어떻게 검증하느냐.”라든지 “방송이 의혹을 직접 검증하겠다고 나섬으로써 과학계의 정상적인 검증 능력을 무력화시킨다.”는 등의 전문가주의자의 항변을 돌파해야 하기도 했다. 이번 보도가 심층조사를 본령으로 하는 PD저널리즘이나 시민이 과학을 감시해야 한다는 시민과학운동의 입장에서 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과학 저널리즘의 한계와 본령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보게 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정치나 예술 등 거의 모든 영역이 언론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마당에 과학만은 성역에 머물러 왔다. 일찍이 도로시 넬킨은 사회 속에서 과학이 지니는 중요성을 감안할 때, 과학은 주의깊고 비판적인 조사 작업에 근거한 저널리즘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설파했다. 과학자나 저널리스트 모두가 과학 저널리즘의 소양과 비판적 정신을 장려한다면 과학 저널리즘은 과학적 식견을 갖춘 시민을 양성한다는 본래의 목적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전방욱 강릉대 생물학 교수
  • 겨울가뭄에 눈꽃열차 ‘스톱’

    눈 가뭄이 눈꽃열차의 운행을 멈추게 했다. 12일 경북 봉화군에 따르면 겨울철 관광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는 봉화군 승부역∼서울 청량리간 ‘환상선 눈꽃열차’가 눈이 내리지 않아 운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 철도청은 오는 14일 올해 첫 눈꽃열차 운행을 계획하고 있으나 이때까지 눈이 내리지 않을 경우 계획을 취소할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전년도 12월24일부터 2월10일까지 매일 한차례 운행했다. 경북 북부지역은 지난해 1월에는 3㎝의 눈이 내렸으나 올해에는 아직 눈이 내리지 않았다. 환상선 눈꽃열차는 지난 98년 12월부터 운행됐다. 경북 영주시도 지난해 12월 말부터 소백산과 부석사 등 20㎞를 오가는 눈꽃열차를 운행할 예정이었지만 아직 한번도 운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봉화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건조 심한 동해안·영남 ‘SOS’

    “결코 일어나서는 안될 대형 산불의 진화명령을 기다리는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입니다. 오늘이라도 눈이 펑펑 쏟아져 겨울가뭄이 해소되고 우리의 객지생활도 끝났으면 좋겠네요.” 산림청 산림항공관리소의 산불진화 헬기 조종사 고재구(사진 왼쪽·52)·박태전(47) 기장은 익산지소 소속이다. 두 사람은 지금 안동지소에서 비상대기하고 있다.40일 이상 이어진 가뭄 끝에 동해안과 영남지역에 건조주의보가 내려지면서, 호남지역의 산불진화 헬기가 지난 2일 전진배치됐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1000년 고찰 낙산사를 앗아간 양양산불에도 투입됐다. 고 기장은 “당시 초속 35m(시속 126㎞)의 바람이 불어 헬기 제원상으로도 비행은 불가능한 상태였지만, 규정이나 안전을 따질 여유가 없었다.”면서 “설악산 계곡에서 와류에 휘말렸을 때는 정말 이제는 끝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고 기장은 육군, 박 기장은 해군 출신. 모두 군에서 15년 넘게 조종사로 활약했고 민간 항공사를 거친 베테랑이지만 해마다 2월부터 5월 사이의 산불철에는 감기조차 마음놓고 앓을 수 없다. 조종사에 여유가 없다보니 “아프면 역적”이 될 수밖에 없다. 산림청 헬기 조종사들은 연평균 120일을 비행한다. 겨울부터 봄까지 산불 진화뿐 아니라 4∼9월의 항공방제는 헬기 발판이 나무 끝에 닿을 정도로 낮게 날아야 제대로 약제살포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고난도 작업이다.9∼11월 산림보호 사업을 위한 화물 운송은 그나마 수월한 편이다. 그 만큼 조종사들의 실력은 뛰어나다.‘산불진화 전문가’가 된 두 사람은 정책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들은 “헬기를 이용한 산불의 진화도 중요하지만 일반 인력의 투입이 어려운 상황을 대비한 전문화된 지상진화대의 육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육·해·공군뿐 아니라 경찰, 소방방재청, 산림청 등이 각각 항공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국가적 낭비이며, 작전 효과도 저하시킨다는 것이다.글 안동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DMZ의 사계] 겨울

    [DMZ의 사계] 겨울

    해마다 전방에 내리는 그 많던 눈이 무슨 심술인지 올 겨울엔 자취를 감췄다. 대신 남쪽 지방으로 자리를 옮겨 ‘눈폭탄’으로 변해 농민들에게 큰 시련을 주고 있다. 겨울가뭄이 들었다고 할 정도로 전선지역은 건조하기만 하다. 그러나 올 들어 유난히 맹위를 떨친 추위는 이제껏 내린 많지 않은 눈을 고스란히 쌓아 놓았다. 카메라로 들여다 본 겨울 비무장지대는 여느 때처럼 백색이다. 험악한 산세를 부드럽게 물들이던 단풍의 물결이 철조망을 넘어 능선을 따라 북에서 내려오던 강원도 동부전선 ○○지역. 막혔던 남과 북의 장벽을 열고 통일에 대한 민족의 염원을 담은 도로와 철도가 제한적이지만 전선의 동·서에서 이어지고 있다. 민족의 왕래는 빈번해졌다지만 인간의 손길은 여전히 완벽하게 차단된 이 곳. 땅을 들춰보면 분단의 햇수만큼의 낙엽과 눈이 시루떡 같이 켜켜이 층을 이룬 채 쌓여 있을 것 같다. 겨울이 오기 전까지는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풍요롭게 먹이를 구하던 야생동물들이다. 쌓인 눈에 먹이를 빼앗겨 버리자 위험을 무릅쓰고 산 아래로 내려와 먹이를 찾는다. 언제부터인지 동물구호활동단체들이 뿌려 주는 먹이에도 익숙해진 모습이다. 한여름에는 카메라를 들기도 전에 쏜살같이 숲 속으로 사라져 궁둥이만 겨우 찍게 하며 속을 태웠던 고라니. 지금은 기자를 반기듯 주변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 맴돌다 아쉬운 듯 사라진다. 배 고픔에 지친 너구리도 한 참을 쳐다보다 느릿느릿 발걸음을 옮긴다. 긴 겨울밤의 추위와 배 고픔은 동물들에게는 너무나 힘든 시간일 것이다. “너와 내가 아니면 누가 지키랴∼♬”대한민국 군대의 대표 군가를 부르며 위병교대를 하는 병사들을 만났다. 눈 부위만 빼꼼하게 남기고 얼굴까지 방한 장비로 감싸고 경계근무에 나설 참이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코끝이 동상에 걸려 주정뱅이코처럼 빨갛게 되어 초봄까지 쉽게 없어지지 않는단다. 전선을 지키는 병사들에게 겨울 추위는 극복해야 할 또 하나의 적이다. 칼바람을 뚫고 나서는 병사들의 몸짓에서 전선의 긴장감과 함께 군인의 자부심, 청년의 힘이 느껴진다. 사진 글 강성남 기자 sn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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