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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에 목마른 메시·루니 “이번엔 꼭”

    골에 목마른 메시·루니 “이번엔 꼭”

    ■ 메시 - 신들린 공격에도 번번이 실패 23일 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 아르헨티나와 그리스의 최종 3차전 후반 41분. 아르헨티나가 마르틴 데미첼리스(바이에른 뮌헨)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가 날린 강력한 왼발 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한국과의 2차전에 이어 벌써 두 번째 골대를 때렸다. 4분 뒤 메시는 어시스트와 다름없는 장면을 연출했다. 상대 문전을 돌파해 만든 상대 골키퍼와의 1대1 상황에서 날린 슈팅이 슈퍼세이브에 걸린 것. 공이 흘러나오자 마르틴 팔레르모(보카 유니오르스)가 왼쪽에서 달려들며 빈 골문으로 꽂아 넣었다. 이날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리버풀)를 대신해 역대 최연소로 주장 완장을 차고 출전한 메시는 8.15㎞를 뛰며 72개 패스 가운데 54개를 성공했고, 5개의 슈팅 가운데 유효슈팅 4개를 기록했다. 생일을 이틀 앞둔 메시는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음에도 당당하게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다. ‘빅3’ 가운데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1골 1어시스트, 브라질의 카카(레알 마드리드)가 2어시스트로 체면치레를 하고 있으나 메시가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기록한 공격 포인트는 전무한 상태. 2009~10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34골 9어시스트라는 경이로운 공격력을 과시했던 메시는 조별리그 세 경기를 모두 소화하며 20개의 슈팅을 쐈다. 최다 슈팅 1위다. 유효 슈팅도 11개로 역시 최다. 주체할 수 없는 공격 본능이 꿈틀대고 있는 그가 27일 멕시코와의 16강전에서 마수걸이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루니 - 7경기 무득점… 월드컵 불운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기둥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좀처럼 월드컵과의 좋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루니는 24일 남아공월드컵 C조 조별리그 슬로베니아와의 최종전에서 후반 12분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회심의 일격이 상대 골키퍼 사미르 한다노비치의 손끝을 살짝 스치며 왼쪽 골 포스트를 때렸다. 답답해하던 루니는 후반 27분 교체되며 또다시 무득점에 머물렀다. 생애 첫 월드컵인 2006년 독일 대회부터 7경기 505분 연속 무득점으로 이름값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잉글랜드가 겪고 있는 골가뭄의 중심에 루니가 있는 셈이다. 불운은 4년 전에 싹을 틔웠다. 열아홉의 나이에 유로2004 무대에서 네 골을 터뜨리며 승승장구했으나, 포르투갈과의 8강전에서 부상으로 낙마했던 루니는, 독일 대회 직전 부상을 당했다. 산소 텐트 치료 요법까지 쓰며 간신히 독일 무대를 밟았으나,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게다가 8강전에서 포르투갈 선수를 발로 밟아 퇴장당했고, 잉글랜드는 유로2004 때와 마찬가지로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었다. 골 대신 종종 ‘성질’로 말해 왔던 골잡이 루니에게 야유를 날려버릴 절호의 기회가 왔다. 잉글랜드가 27일 16강전에서 최고 앙숙인 독일과 맞닥뜨리게 된 것. 이 경기에서 루니가 월드컵 마수걸이 득점포를 가동해 잉글랜드의 승전고를 울린다면 역적에서 영웅으로 단숨에 인생 역전을 할 게 분명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사람] 심명필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

    [이사람] 심명필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

    “지방선거는 지역 일꾼을 뽑는 자리이지 국책 사업을 평가하는 장은 아닙니다. 국정과제와 지방선거를 연결짓는 것은 지나친 면이 있습니다.” 지난 1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만난 심명필(60) 국토해양부 산하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은 6·2지방선거 결과를 4대강 사업과 연관짓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17%의 공정률을 보이며 내년 중순 이후 윤곽을 드러낼 사업을 원점으로 되돌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항변이기도 하다. 최근 4대강 사업은 외적으로 궁지에 몰렸다. 사업에 반대하며 불교계의 문수 스님이 소신공양했고, 지방선거에선 야당이 압승하며 지역별 사업추진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제기돼 온 ‘속도전’ ‘예산부족’ ‘퇴적토·수리모형실험’ 문제와 함께 당장 이달 말부터 공사현장의 홍수해 피해예방까지 난제가 쌓여 있다. 심 본부장은 이날도 낙동강 수계의 10여곳 현장을 둘러보고 올라온 터였다. 그는 “현장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수자원공사, 지자체 등과 업무협의를 마쳤다.”면서 “(시민단체의 우려처럼) 당장 올 여름 장마에 공사현장에서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가물막이’가 설치된 구간 중 이포보, 칠곡보, 구미보 등 ‘가동보’ 구간은 이미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수문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20여일간의 1차 전국 투어 그는 조심스럽게 다음달 초 시작될 ‘전국 투어’에 대해 언급했다. “4대강 사업이 처음부터 정치 쟁점화되면서 본질을 충분히 설명할 시간이 부족했다.”면서 “1차로 20여일간 지역민과 기초·광역 단체장, 지역 언론인 등을 만나 필요성과 효과에 대해 알리려 한다.”고 말했다. 첫 민생투어로, 낙동강이나 영산강 수계에서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심 본부장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때도 비슷한 계획을 갖고 있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했을 따름”이라며 “1999년의 수해방지종합대책(24조원 규모)과 2003년의 수해방지대책(42조원 규모)이 대표적”이라고 덧붙였다. ●단체장들과 의견 나누고 싶어 자치단체장의 4대강 사업 찬반논란에 대해선 유감을 표시했다. “4대강 인근 기초단체장 66명 중 46명은 사업에 찬성하더라.”면서 “지역민이 더 원하는 사업인 만큼 지자체에서 찬반을 얘기하려면 좀더 검토해서 얘기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전국 투어 기간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단체장들과 만나 의견을 나누겠다고 희망했다. “만약 자치단체장들이 준설토 적치장 허가 제한(기초단체장)이나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 허가 제한, 엄격한 공사기준 적용(광역단체장) 등으로 사업을 지연시킨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우선 설득하겠다.”면서 말을 아꼈다. “대부분 인·허가는 마무리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소송까지는 안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4대강 사업에 대한 ‘신념’은 변함 없었다. “지난해 4월 소명을 가지고 본부장에 취임했다.”면서 “10~20년이 지나 한두 차례 큰 홍수와 가뭄을 겪다 보면 국민들로부터 장기적 평가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 환영을 받고 싶다” 심 본부장은 인천국제공항을 예로 들어 “매립지 위 공항에 대해 일부에선 활주로가 울퉁불퉁해 비행기가 이·착륙할 수도 없을 것이라 말했지만 지금은 문제 없다. 그렇게 얘기했던 분들이 지금은 4대강 사업을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역설적으로 종교·시민단체의 중심가치인 ‘생명’과는 거리를 좁힐 수 없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실제로 최근 이준구 서울대 교수와 벌인 인터넷 논쟁에선 “4대강 사업은 가뭄대비, 홍수예방, 수질개선,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추진되는 종합프로젝트”라고 재차 강조했다. 심 본부장은 지도자의 정치적 욕심과 과시욕이 사업에 가속도를 붙였다는 비판과 관련, “경제가 어려워 일자리 창출이 필요한 시점이었고, 하천과 관련된 만큼 가능하면 짧은 시간에 마무리짓는 게 안전과 비용 측면에서 유리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비판적 단체가 주최한 토론회에 잇따라 참석,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토론회 뒤 반대 측 인사들과 만나 얘기하며 의견 공유의 가능성을 엿봤다.”고 자평했다. 그는 “온 국민의 환영을 받으며 사업을 진행하지 못해 아쉽다. 시간이 지나면 국민에게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답변을 갈무리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약력 << ▲1950년 경북 선산 ▲경북고, 서울대 토목공학과,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공학박사 ▲인하대 대학원장, 한국수자원학회 회장,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장관급)
  • [씨줄날줄] 태종우(太宗雨)/이춘규 논설위원

    오늘은 음력 5월10일. 역사적으로는 태종우(太宗雨)가 내린다는 날이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5월조에 보면 조선 3대 임금 태종의 기일인 매년 이날이 되면 비가 내리는데 이 비를 태종우라고 했다. 태종이 숨질 때 아들 세종에게 말하기를 “현재 가뭄이 극심한데 내가 죽어 영혼이 있다면 비가 오게 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비가 내리면 풍년이 들 징조라 해 태종우를 반겼다. 태종 때는 가뭄이 매우 심했다고 한다. 그래서 태종은 수리(水利)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태종이 손수 기우제를 지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전국의 저수지를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공사를 실시하도록 했다. 기우제도 지내고, 고려말 이래 정치 불안으로 파괴되어 방치된 저수지를 보수·증축하게 했다. 태종의 이러한 민생, 치수에 대한 관심에 농민들의 감사의 마음이 담겨져 태종우라는 이야기를 낳게 한 것으로 추정된다. 태종우는 장마라는 전형적인 기상현상과 연결된다. 음력 5월10일은 양력으로는 매년 6월 중순 전후다. 이 시기는 장마철이 시작되는 시기와 일치한다.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다가도 음력 5월10일 전후 거의 어김없이 비가 내렸으니, 태종우는 본격적인 장맛비의 의미도 갖는다. 장마는 우리나라와 일본 등 극동아시아에서 나타나는 기상현상이다. 구우(久雨), 임우(霖雨)라고도 하며, 일본에서는 쓰유 혹은 바이우(梅雨)라고 한다. 장마는 일본 오키나와에서는 5월에 시작돼 6월에 끝난다. 이어 우리나라 제주도와 일본 혼슈에서 시작된다. 계속해서 중부지방까지 전선이 북상해 1개월여 비가 내리다가 북부지방까지 오르내린 뒤 7월 중·하순쯤 소멸한다. 우리나라엔 예전과 같은 장마가 안 나타나 아열대성의 우기라고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서울에 6월 들어 비가 자주 내렸다. 기상청은 기상학상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비가 오는 시기’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장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제주·남부는 장마에 진입했다. 장마는 우리 생활과 밀접해 많은 문학작품도 낳았다. 윤흥길의 소설 ‘장마’는 6·25전쟁 기간 혈연의 끈과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얽힌 집안 간의 갈등과 화해를 다루었다. 영화로도 제작됐다. 사돈 관계인 김씨, 권씨 집안이 전쟁으로 인해 받은 재앙 때문에 반목했지만 지루한 장마 중에 나타난 구렁이를 매개로 반목이 극복되는 과정이 정겹다. 심신이 지치기 쉬운 장마 기간. 서로 양보하고 다독거려 주면 장마를 조금 쉽게 넘길 수 있을 것이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北, 월드컵 덕에 외화주머니 ‘두둑’

    북한이 남아공 월드컵 출전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최소한 1000만달러(약 120억원)가량을 받게 돼 외화벌이에 쏠쏠한 재미를 볼 전망이다. FIFA는 이번 대회부터 출전선수가 속한 구단에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북한이 16강에 진출하지 못하더라도 월드컵 준비금과 성적에 따른 배당금, 참가일수에 따른 클럽보상금을 합칠 경우 983만 2000달러는 이미 확보한 상태다. 외화 부족에 시달리는 북한으로서는 가뭄에 단비를 만난 격이다. FIFA가 우선 32개 출전국에 모두 지급하는 월드컵 준비금은 100만달러이다. 클럽보상금은 소집 선수 1인당 소속클럽에 1600달러씩 대회 참가일을 곱해 지급하는데, 대회 참가일은 개막 2주 전부터 마지막 경기를 벌인 다음날까지로 계산한다. 북한이 16강 문턱을 넘지 못하더라도 17위부터 32위에까지 주는 800만달러(95억여원)의 배당금이 나오고, 코트디부아르전이 25일 열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23명의 대표팀 선수 중 정대세와 안영학 등 해외파 3명을 제외한 20명의 몫으로 96만달러의 클럽보상금이 나온다. 20일 FIFA홍보국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의 6개 구단은 FIFA 측에 20명의 선수에 대한 출전 보상금을 요청한 상태다. 북한 선수들은 4·25, 압록강, 평양시 등 6개 구단에 소속돼 있다. 이 가운데 4·25 축구단의 경우 지윤남·문인국·박남철·이광천·김금일·채금철·남성철 등 7명의 선수가 소속돼 있어 최소한 29만 1200달러를 챙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16일 브라질 전에서 북한의 만회골을 성공시킨 지윤남 선수의 연봉이 북한 돈 6만원인 점을 감안할 때 4·25 축구단은 27일 동안 지 선수를 출전시키는 대가로 그에게 지급하는 연봉의 420배에 해당하는 보상금을 받게 된다고 RFA는 보도했다. 이외에도 압록강 축구단 5명, 평양시 축구단 3명, 소백수 축구단·임용수 축구단이 각각 2명, 경공업축구단에 1명의 대표팀 선수가 소속돼 있다. 다만 클럽보상금은 원칙상 이들 구단 몫이고, 배당금 일부는 선수와 코칭 스태프에게 돌아가야 하지만 북한 당국이 이를 어떻게 처리할지는 미지수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냉해·가뭄 겹쳐 감자 흉작

    강원도 씨감자 주산지인 평창군 대관령면 일대에 냉해와 가뭄이 이어지면서 올해 생산량이 전년보다 30%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평창군과 대관령기상대는 최근 대관령 일대의 최저 기온이 영하 1.7도까지 떨어지면서 대관령면을 비롯한 진부, 봉평면 등 1000㏊에 심은 감자가 냉해를 입어 수확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더구나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대관령면 일대에는 평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5.2㎜, 지난해보다 64㎜나 적은 2.5㎜의 비가 내리는 등 가뭄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감자의 생육이 늦어지면서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농민 최모(47)씨는 “지난 4월 파종한 감자가 이달 초 냉해를 입는 바람에 잎이 다시 나오고 생육하는 일수가 짧아 수확이 줄어들 전망이다.”며 “냉해를 입었더라도 비가 자주 오는 등 환경이 좋다면 감자가 자라는 데 도움을 줄 텐데 냉해 이후 가뭄이 지속돼 감자 줄기가 크게 자라지 못했다.”고 말했다. 평창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경기당 1.6골 최악의 골가뭄

    “축구공은 어려서부터 최고의 친구, 지금은 연인과 같은 것” 호나우지뉴(브라질) 남아공월드컵 본선에는 32개국 640명의 필드플레이어가 출전했다. 이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모두가 어린 시절부터 축구공과 붙어살았다는 것. 어린이 축구 클럽에서 처음 듣는 말은 “공과 친구가 돼라.”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축구의 기본 중에 기본이 ‘공을 원하는 곳으로 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선수들은 하루에도 수백, 수천번 킥을 연습한다. 이것도 모자라 실전에서는 공을 쓰다듬고, 입을 맞추기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살아온 선수들이 남아공에서 지금까지 만나왔던 ‘친구’들과는 다른 녀석을 만났다. 괴팍한 성격의 주인공인 이 공의 이름은 ‘자블라니’. 어지간한 수준에 오른 선수들은 공을 차기 직전 머릿속으로 공의 궤적을 그린다. 그리고 대부분의 공은 머릿속에서 그렸던 궤적을 따라 날아간다. 그런데 완전한 구형에 가까운 고탄력의 자블라니는 월드컵에 나온 세계적인 선수들의 말을 듣지 않는다. 힘껏 찼지만 회전이 없는 너클볼처럼 속도는 느려지고 방향을 종잡을 수 없다. 결과는 유례없는 골가뭄. 조별예선 1라운드 16경기에서 25골이 터졌다. 경기당 1.56골에 불과하다. 16경기 가운데 0-0, 1-1, 1-0의 초라한 스코어로 세계 축구팬을 지루하게 했던 경기가 열두번. 대회전부터 나왔던 불만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파라과이 간판 공격수 로게 산타크루스(맨체스터 시티)는 지난 15일 이탈리아전 뒤 “우리팀과 이탈리아는 많은 찬스를 만들지 못했고, 이런 일은 대부분의 팀에서 똑같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모든 선수들이 자블라니를 향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트렸다. 하지만 자블라니를 만든 아디다스 본사가 있는 독일은 호주전에서 4골을 몰아쳤다. 애초에 아디다스가 독일 선수들에 맞춰 공을 만든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결국 조별리그 2라운드에서는 누가 더 빨리 자블라니에 적응하는가가 중요해졌다. 선수가 공만 탓하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 잉글랜드의 주포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축구공을 위해 몸을 희생한다.”고 했다. 우루과이의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신호탄을 쐈다. 17일 새벽 남아공전에서 대회 처음 페널티박스 밖에서 날린 중거리슛이 골망을 갈랐다. 물론 무회전슛이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기고] ‘뿌리기업’에 새로운 활력을/안현호 지식경제부 1차관

    [기고] ‘뿌리기업’에 새로운 활력을/안현호 지식경제부 1차관

    어느새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나들며 이번 여름에도 무더위와 한판 싸움을 해야 할 듯하다. 창문 너머 관악산의 나무들도 초록 옷을 갈아입고 싱그러움을 더하고 있다. 관악산이 만드는 그늘 뒤에는 숲을 이루는 나무가 있고 그 나무의 근간은 뿌리라는 점을 누구나 잘 안다. 뿌리는 보이지 않는 땅속에서 나무를 지탱하고 땅속의 물과 영양분을 흡수해 튼튼한 열매를 맺도록 해준다. 부실한 뿌리로 충분한 물과 영양분이 제때 공급되지 못한다면 열매는 고사하고 나무 자체도 말라 죽고 말 것이다. 제조업의 경우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최종 제품의 품질 경쟁력을 좌우하는 주조, 금형, 용접, 소성가공 등의 산업이 뿌리에 비유될 수 있다. 이들 산업이 건전한 산업 생태계를 형성하지 못한다면 우리 제조업의 미래는 없다. 스위스 손목시계, 독일 벤츠, 이탈리아 핸드백 등 세계적인 명품도 모두 튼튼한 ‘뿌리산업’의 토대 위에서 탄생한 값비싼 열매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우리나라의 수출 효자산업인 자동차와 조선, 정보기술(IT) 등 주력산업의 성공도 뿌리산업의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주물과 단조, 도금 등 국내 뿌리산업은 ‘3D 업종’ 또는 사양산업 정도로 인식돼 젊은이들이 꺼려하고 외국근로자들이 그 빈 자리를 채우는 등 점차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뿌리기업은 수요 대기업과의 납품관계에서 각종 이행보증의 부담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국내 1만여개의 뿌리기업 중 96%가 중소기업이고 수요기업의 2~4차 협력사가 90%를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의 뿌리기업이 공급망 구조의 최하단에 위치해 일반 보증기금 지원에서 소외되고 자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이른바 ‘돈맥경화’ 현상을 겪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모처럼 살아난 경기회복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에 지식경제부는 뿌리기업이 안고 있는 보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5월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발표한 ‘뿌리산업 경쟁력 강화 전략’의 후속 조치로 ‘뿌리산업 이행보증사업’을 시행한다. 정부와 수요기업, 뿌리기업이 공동으로 100억원 규모의 운영기금을 조성해 뿌리기업들의 이행보증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즉, 뿌리기업의 각종 계약과 기자재 구입에 따르는 담보를 제공하는 대신에 이행보증증권으로 채무이행을 보증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사업을 통해 총 5000억원 규모의 보증한도가 신설돼 부족하나마 뿌리기업의 경영여건을 개선해주고 실질적인 대기업-중소기업 상생협력을 확산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포스코와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두산중공업, LG전자 등 국내 굴지의 수요 대기업이 자발적으로 보증재원을 출연한 것은 대기업의 2~4차 협력기업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보이지 않는 곳에 대한 배려를 몸소 실천한 값진 사례로 기록될 만하다. 용비어천가를 보면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려 꽃 좋고 열매가 풍성하니,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아니 그칠세(마른다)’라는 구절이 있다.
  • 포워드들 실종?

    포워드들 실종?

    ‘밥상을 차려주면 부지런히 숟가락을 들어야 할’ 포워드들이 좀처럼 눈에 안 띈다. 총체적인 골가뭄도 이어지고 있다. 독일-호주전, 한국-그리스전을 빼면 대부분 답답한 흐름이다. 새벽잠을 설친 축구팬들로선 “괜히 그랬어~”를 연발할 법하다. 14일(현지시간 13일 경기 기준) 현재 월드컵에서 터진 13골 가운데 포워드가 책임진 것은 불과 4골뿐이다. 30.8%에 불과하다. 그나마 독일-호주전에서 골폭풍이 일어난 덕에 수치가 치솟았다. 독일의 4골 가운데 3골을 포워드인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 루카스 포돌스키(FC쾰른), 카카우(슈투트가르트)가 넣은 것. 독일-호주전 이전에 나온 공격수 득점은 가나의 아사모아 기안(렌)의 페널티킥이 유일했다. 외려 미드필더들이 더 많은 골을 터뜨렸다.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비롯해 잉글랜드의 스티븐 제라드(리버풀), 미국의 클린트 뎀프시(풀럼), 독일의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 등 6명이나 된다. 한술 더 떠 뒷마당을 지켜야 할 수비수 중에도 골맛을 본 선수가 3명이나 있다.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에게 첫승을 안긴 아르헨티나의 가브리엘 에인세(마르세유), 그리스전 첫골의 영웅 이정수(가시마)는 세트피스에서 공격에 가담해 비수를 꽂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시원한 전철 안 천국 같아요”

    “시원한 전철 안 천국 같아요”

    지난 8일 필리핀 마닐라 수캇 전철역. 3량짜리 전동차가 역사에 들어서자 탑승객 수십명이 우르르 올라탔다. 우리나라 경춘선 간이역보다 한적했던 이곳은 최근 주변 부지가 개발되고 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 마닐라 중심가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늘고 있다고 한다. 밖의 날씨는 30도가 넘고 후텁지근하지만 노상전철 안에 들어서니 쾌적한 분위기에다 에어컨 덕분에 그야말로 ‘살 것’ 같았다. 마닐라 남쪽 알라방에서 북쪽 칼루칸을 잇는 통근열차 구간(34㎞)은 대우인터내셔널이 2007년 공사를 시작해 97%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거의 전 구간이 개통됐고 마무리공사를 거쳐 10월에 완공된다. 2시간 걸리던 통근시간이 절반으로 단축되고, 시민 16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속도는 시속 40~50㎞. 마닐라 시민들은 대부분 낡은 버스나 군용 지프차를 개조한 ‘지프니’를 타고 다닌다. 경제 성장이 급격히 진행되면서 심각한 교통체증을 겪고 있다. 그런 곳에 새 전차는 가뭄의 단비와 같은 존재다. 탑승객 리카 산토스(21·여)는 “버스를 타면 수캇에서 에사까지 1시간이나 걸리지만 전차를 타면 20분 만에 갈 수 있다.”면서 “낡고 무더운 버스 등에 비하면 전차 안은 천국”이라고 말했다. 전차의 기본요금은 10페소로 시내버스 7.5페소에 비하면 조금 비싸지만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란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한진중공업, 현대로템과 컨소시엄을 맺고 마닐라와 인근 지역을 연결하는 4900만달러 규모의 통근열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로템이 제작한 전동차는 우리나라 지하철과 비슷한데, 여성전용칸도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알라방에서 칼람바까지 2차 사업을 추진한 뒤 3차 사업 구간도 검토하고 있다. 박석용 대우인터내셔널 마닐라지사장은 “지난해 7월에 열린 개통식에는 아로요 대통령까지 참석할 정도로 국가적인 관심사였다.”고 전했다. 글 사진 마닐라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프로야구] 감찾은 한화 계투조 SK 잡았다

    [프로야구] 감찾은 한화 계투조 SK 잡았다

    이제 제법 구색이 맞아가는 모양새다. 쉽게 경기를 내주지 않는다. ‘필승 계투조’도 생겼다. 다이너마이트 타선은 여전히 폭발적이다. 프로야구 한화 얘기다. 시즌을 3분의1 이상을 치른 지금, 전력이 급속도로 안정화되고 있다. 시즌 시작 전 압도적인 최하위 후보로 꼽혔던 한화다. 어느 전문가에게 물어봐도 마찬가지였다. 선발진-불펜-타선 할 것 없이 모두 구멍 투성이었다. 실제 시즌 초반 11연패에 빠지는 등 극도로 안 좋았다. 그러나 근근이 위기를 넘겨 내더니 이제 중위권 진입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에이스 류현진과 홈런 공동 1위 최진행의 힘이 크다. 출루율 .558의 김태완도 있다. 투타의 중심이 분명하다는 얘기다. 고질적인 수비 불안은 젊은 팀 구성상 어쩔 수가 없다. 그러나 불펜이 안정을 찾으면서 팀의 힘이 좋아졌다. 열쇠는 바로 박정진-양훈 필승 계투조다. 얼추 ‘승리 방정식’의 모자랐던 부분들을 채워내기 시작했다. 3일 문학에서 열린 선두 SK와의 경기에서 이런 팀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줬다. 1점차 승부에서도 불펜이 경기를 깔끔하게 지켜냈다. 하위팀답지 않은 경기 운영이었다. 박정진은 팀이 4-2로 앞선 6회 1사 2·3루에 등장했다. SK 대타 이재원을 고의사구로 거른 뒤 다음 타자 최윤석과 승부했다. 1사 만루. 자칫 경기 흐름이 완전히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윤석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준 게 다였다.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을 잘 막아냈다. 박정진은 7·8회를 삼자범퇴로 끝냈고 양훈은 9회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화의 4-3 승리였다. 잠실에선 두산이 넥센을 9-0으로 완파했다. 선발 김선우가 7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최근 선발진이 무너진 두산으로선 가뭄에 단비 같은 호투였다. 두산은 SK에 이어 리그 두 번째로 30승 고지를 밟았다. 사직에선 롯데가 LG에 11-2로 승리했다. 롯데는 선발 전원 안타를 때려냈다. 전날 “나쁜 야구를 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던 롯데 로이스터 감독은 이날 웃었다. KIA는 대구에서 삼성을 8-3으로 눌렀다. 2-2 동점이던 6회 초 김선빈의 2루 땅볼 때 삼성 2루수 신명철이 홈 악송구를 던져 결승점을 헌납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토요 포커스] 행안부 퇴직지원교육 인기

    [토요 포커스] 행안부 퇴직지원교육 인기

    공무원도 퇴직 후 ‘인생 30년’ 시대다. 삶의 2막이다. 하지만 인생 2막엔 사무실도 없고 부하직원도 없다. 변변한 사회활동, 재테크 없이 공복(公僕) 노릇에만 충실했던 공무원에겐 퇴직 후 인생설계가 더 절실하다. 행정안전부가 퇴직예정 공무원들을 위해 운영 중인 ‘행복한 퇴직설계과정’이 공직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06년 시범실시한 퇴직지원 프로그램으로 37명이 교육을 받은 게 시작이었다. 이듬해 2주짜리 새생활설계교육(3회·269명)으로 확대됐고 2008년부턴 ‘행복한 퇴직설계과정’이란 2주짜리 프로그램으로 정착됐다. 이 해 4회에 걸쳐 289명이 수강했고 지난해엔 총 6회로 늘어나 427명이 거쳐갔다. ●지난해 총 6회 427명 거쳐가 일과 인생에 대한 변화 이해 강좌부터 건강관리, 직업탐색, 자산운용, 자기탐색, 부부대화법까지 담았다. 연원정 행안부 연금복지과장은 “건강관리는 노년기 질병관리·요가 등 웰빙 전략을, 재테크는 연금펀드·공무원연금제 등 노후 투자 전략, 부동산 투자 시 세금절세법 등을 소개한다.”고 설명했다. 연 과장은 “생활에 보탬이 되는 교육도 중요하지만 퇴직 후 겪을 수 있는 심리적 공황을 줄이고, 공무원 경력을 자원봉사 등 사회에 환원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게 교육의 주목적이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행안부가 퇴직설계교육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육생의 92%가 ‘정년퇴직 이후 구체적인 목표가 없다.’고 답했다. 퇴직 후 취업 관심분야도 ‘탐색 중’이라는 의견이 47%였다. ‘공무원 경력을 활용해 재취업을 준비 중이다.’는 답변은 27%에 그쳤다. ‘퇴직 후 사회봉사 활동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응답도 69%였다. 반면 교육을 받은 뒤엔 ‘퇴직 후 삶에 대한 자세가 바뀌거나 심리적 안정, 건강·여가관리에 도움이 됐다.’는 의견은 87%에 달했다. 지난해 경북 상주시청에서 37년 공직생활을 마감한 강성자(61·여)씨. 시청 사회복지과장, 여성회관 관장 등을 거쳤지만 퇴직을 앞두고 보니 곁에 친구도, 사적인 모임도 없었다. 6월 퇴직 직전 참가한 교육은 가뭄 속 단비 같았다. 강씨는 “은퇴 후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게 사명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금은 퇴직 전 취득한 요가자격증, 사회복지2급 자격증을 이용해 노인요양원과 성당에서 매주 요가·건강교육, 급식봉사를 하고 있다. 강씨는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도 퇴직 후 우울증은 피할 수 없다.”면서 “봉사활동을 하다보면 기분도 좋아진다.”고 뿌듯해했다. ●“가뭄속 단비 같았다” 김상수(62)씨는 41년여 교육 공무원 생활을 지난해 8월 접었지만 퇴직 후 무엇을 해야겠다는 뚜렷한 청사진이 없었다. 김씨는 “제 호봉도 잘 몰랐고 나이도 잊어버릴 만큼 일에만 매달려왔다.”면서 “막상 은퇴한다고 생각하니 연금을 받아도 시간을 어떻게 메울지 막막하더라.”고 털어놨다. 퇴직을 불과 2달 앞두고 별 생각 없이 참가했던 퇴직설계과정은 그래서 더 고마웠다. 김씨는 현재 개인사무실을 열고 학부모 대상 부모교육, 노인대학 무료강좌에 나서고 있다. 그는 “교육을 너무 뒤늦게 들어 아쉽다.”면서 “퇴직을 2~3년 앞둔 공무원들이 의무적으로 이 과정을 듣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준비기간이 충분해야 퇴직 후 막막함이 덜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퇴직 후 인생을 ‘내려놓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안부는 이런 요구에 발맞춰 올해 교육대상자를 600여명으로 확대하고 서울, 대전 등 권역별 방문교육을 추가 실시할 계획이다. 이지헌 성과후생관은 “퇴직후 재취업·창업·사회봉사 등 공무원 수요에 맞는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지방선거 풍속도 2題] 농번기 농촌엔 일손 ‘가뭄’

    [지방선거 풍속도 2題] 농번기 농촌엔 일손 ‘가뭄’

    6·2 지방선거를 일주일여 앞두고 농촌에서는 주민들이 대거 선거 운동원으로 동원되면서 일손이 부족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일손이 귀해지면서 인건비도 대폭 올랐다. 25일 전국농민회총연맹에 따르면 선거운동기간 기존 3만~4만원 하던 여성 인건비가 7만원으로, 7만~10만원 하던 남성인건비도 최고 12만원까지 치솟았다. 그마저도 인력을 구할 수 없어 농민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경남 진주시 문산읍에서 하우스 농사를 짓는 노치효(51)씨는 요즘 한숨이 늘었다. 노씨는 “공공근로와 선거운동원으로 빠져 마을에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서 “선거 때마다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진주시선관위에 따르면 문산읍과 그 주변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거운동원은 814명이다. 문산읍의 60세 이하 인구가 6400명인 것을 고려하면 주민의 10% 이상이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하는 셈이다. 전북 정읍시 칠보면에서 배 과수원을 하는 김자명·정태화(63)씨 부부도 마찬가지다. 한참 과실 솎기를 해야 할 농번기에 선거가 치러지면서 일손을 구하는 게 녹록지 않다. 3만 5000원 하던 일당을 2배로 올렸지만 일하겠다는 사람을 찾을 수 없다. 김씨는 “선거운동원으로 일하면 8만~10만원을 벌 수 있는 데다 편한데 누가 과수원에서 땀 흘리며 일하려 하겠느냐.”면서 울상을 지었다. 논농사나 밭농사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이창한 전농 정책위원장은 “선거가 대부분 농번기에 집중돼 있다. 일손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이고, 농민들이 선거에 참여하는 것도 제한된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선거분위기 썰렁~ 후원금 뚝!

    선거분위기 썰렁~ 후원금 뚝!

    6·2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후원금 모금이 부진해 울상들이다. D-9일인 24일 현재 서울시장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측은 2400여명이 2억 3000만원을, 민주당 한명숙 후보측은 2600여명이 4억원의 후원금을 냈다고 밝혔다. 최대 ‘빅 매치’라는 서울시장 선거로는 부진한 성적이랄 수 있다. 중앙선관위가 발표한 서울시장 선거의 선거비용 제한액은 38억 5700만원으로, 현행법상 각 후보는 제한액의 50%에 해당하는 19억 2850만원의 후원금을 선거기간 모을 수 있다. 20억 3650만원을 모금할 수 있는 경기지사 선거에서도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는 7000여명으로부터 8억원 가량을, 야 4당 단일후보인 유시민 후보는 2400여명에게서 4억 6000여만원을 후원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 모금 실적이 부진한 것은 우선 천안함 사건 등으로 좀처럼 선거 분위기가 뜨지 않는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한 후보는 시민참여를 목표로 모금 운동을 펼쳤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오 후보는 소액 다수의 참여를 목표로 1인당 10만원으로 후원액이 자동 제한되는 ‘오세훈 유리알 통장’을 개설했고, 한 후보는 ‘서울광장 되찾기 프로젝트’의 한 방편으로 1만 3207㎡ 규모인 서울 광장을 가상 분양했다. 오 후보측은 “고액 후원금을 사절했는데 예상보다 액수가 적어 돈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13%의 낮은 분양률을 기록한 한 후보측은 “실무적으로 가상 분양을 두 차례 연기한 데다, 선거 분위기가 뜨지 않아 저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열린세상]저물어가는 오월의 상념 /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 교수

    [열린세상]저물어가는 오월의 상념 /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 교수

    부처님이 또다시 찾아오셨다. 형형색색의 연등이 창연한 오월의 거리를 환하게 수놓고 있다. 어둠의 나락에 빠진 세상에 빛을 주고자 했던 그분의 뜻이 새삼 다가온다. 까까머리 동자승의 해맑은 얼굴이 소담스러운 연꽃을 가득 담은 수면위에 어른거린다. 바라보는 이들의 마음속에도 순간 무욕의 별천지가 명멸한다. 너 나 할 것 없이 자비와 광명이 온 누리에 퍼지길 기원하는 시절이다. 그러나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살아간다는 것은 유한한 존재인 중생으로서는 더없이 어려운 일이다. 그저 부질없고 한낱 찰나와 같다는 이승의 욕심을 도무지 저버릴 재간이 없다. 피안의 극락정토를 동경하며 무념무상 속에 침잠하기에는 일상의 오욕칠정이 너무나 강하게 꿈틀거린다. 현세에 대한 집착은 어쩌면 사바세계의 범부들이 지고가야 할 영겁의 운명일 것이다. 현세적 삶에 대한 갈망이 거부할 수없는 업보라면, 결국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이다. 여러 기념일을 맞은 오월은 이점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가정의 달 벽두에 우리는 한 ‘기러기’ 가족의 비보를 접했다. 뉴질랜드에서 유학하던 두 딸과 어머니가 생활고에 시달려 동반자살한 데 이어 장례를 위해 그곳을 찾은 가장마저 동일한 방식으로 먼저 간 가족의 뒤를 따랐다. 자식의 교육을 위해서라면 만사를 제쳐 놓고 물불을 가리지 않는 일그러진 학벌주의 문화에 희생된 셈이다. 흔들리는 가정의 모습은 곳곳에서 포착된다. 무엇보다도 부모자식 간에 건강한 대화가 단절되었다. 대화의 소재가 온통 좋은 성적표와 일류대학뿐이다. 공부기계로 둔갑한 아이들에게서 성숙한 인격과 품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게다가 출산율이 한 명을 간신히 넘는 마당에 형제 간의 우애가 무엇인지 알 턱이 없고 ‘사촌’은 그저 낯선 단어에 불과하다. 나눔과 협력의 미덕은 실종되고 집요한 개인주의가 득세하는 형국이다. 어버이의 처지는 어떠한가.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한다는 노랫말이 해마다 울려 퍼지지만, 자식들이 버젓이 있음에도 외로운 말년을 보내는 독거노인이 사방에 지천이다. 노인전문병원에 연로한 부모를 맡기는 것을 한사코 탓할 수만은 없지만, 가뭄에 콩 나듯이 들여다보면서도 일말의 자책감도 갖지 않는 자식들이 한둘이 아니다. 세태가 못마땅함은 스승에게도 마찬가지다. 살얼음판 같은 입시경쟁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스승은 어느덧 단순지식의 판매자로 전락하였다. 권위도 덩달아 추락하였다. 수업시간에 전화를 하다 휴대전화를 압수당한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가 하면, 자신의 요구가 거절되자 담임선생의 면전에 욕설을 퍼부은 사례도 있다. 경미한 체벌마저 부모의 형사 고발로 이어지기도 한다. 대학의 경우 교수에게 담뱃불을 빌려 달라는 학생도 있다. 스승 앞에서는 옷깃을 여미고 발걸음 소리를 죽였다는 한 선배의 회상이 아련하게 다가온다. 오월의 상념 한복판에는 광주민주화운동이 있다. 30년 전 부당한 권력에 저항한 그 몸짓과 함성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려놓았다. 열망했던 문민정부가 결국 도래하였고 민중의 목소리는 이제 나무랄 데 없는 입지를 구축하였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권력자가 바뀌어도 권력은 상존한다. 그리고 권력의 유혹은 언제나 끈질기다. 권좌에 앉을 수만 있다면 이념을 저버려도, 양심과 체면이 구겨져도 괘념치 않는 정치꾼들이 늘 난무한다. 한때 민주화의 주역이었던 자들도 일부는 권력의 단맛에 빠져 역사의 반역자가 되었다. 코앞에 닥친 이번 선거에도 파렴치한 전과자들이 태연히 출사표를 냈다. 동생의 치졸하기 짝이 없는 불법행위 행동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강행한 그 마음속에는 권력을 향한 욕망이 이글거린다. 이제 온당한 권력을 세우는 일은 국민들의 몫이다. 부처님은 세상만사에 초연하라고 하신다. 고귀한 가르침이지만 온전히 따르기에는 역부족임을 절감한다. 가정이 건강해지고 학교가 바로 서며 국민을 위한 정치가 실현되는 세상을 그분도 과히 탓하지 않으시리라. 저물어가는 오월의 상념이다.
  • [이사람]송재용 4대강살리기본부 수질환경협력국장

    [이사람]송재용 4대강살리기본부 수질환경협력국장

    “4대강 살리기 사업은 펌프에서 물을 뿜어 올리기 위한 마중물 작업입니다.” 시민단체와 종교단체 등에서 끊임없이 의혹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송재용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수질환경협력국장은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국민적 공감대 없이 무턱대고 사업을 밀어붙인다.’며 진정성을 믿지 않는 데 대한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홍수때 흙탕물은 서식생물에 피해 일각에서는 4대강을 직강화하거나 콘크리트를 발라 죽음의 강으로 만든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실무 책임자들이 아니라고 부인하지만 공무원보다 민간 전문가의 말을 더 믿는 분위기도 만만찮다. 송 국장은 “4대강에 보(洑)를 설치한다고 강물이 흐르지 않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보가 만들어져도 관리수위에 도달하면 그 뒤부터는 상류의 강우량과 댐에서 나오는 물의 양만큼 흘러내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톨게이트가 있다고 해서 고속도로가 막혔다고 주장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보는 양옆으로 물고기가 다닐 수 있는 어도(漁道)가 설치되거나 소수력발전을 하면서 물을 흘려보내게 된다. 연중 흐르는 물의 양이 사업 전보다 풍부해진다. 강은 강답게 흘러야 한다. 쫄쫄 흐르다가 홍수 때 범람해 버리면 제대로 된 강이라고 볼 수 없다. 태풍이나 홍수 때 바닥이 뒤집혀 흙탕물이 일어나면 서식하는 생물에게도 이로울 게 없다. 우리나라는 6·25전쟁 전후 산림 황폐화로 전국 하천은 산에서 쓸려 내려온 토사가 쌓여 있는 상황이다. 대대적인 조림사업으로 산림은 울창해졌지만 하천에 유입된 토사는 제대로 걷어낸 적이 없다. 그때그때 땜질식 처방으로 강둑만 높여 왔기 때문에 홍수에 취약한 데다 경관도 많이 훼손됐다. 그는 “세계가 녹색성장을 부르짖는 마당에 환경의 일방적 희생을 바탕으로 한 경제성장은 무의미하다.”면서 “개발과 보전을 이분법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통합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4대강 사업은 방치된 오염물질을 걷어내고 홍수와 가뭄에 대비하면서 생태적 건강도 회복시키자는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오염물질 걷어내고 홍수 등 대비해야 우리는 지난 20~30년 동안 절대적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해 성장 일변도의 경제개발을 추진해 왔다. 이 과정에서 처리하지 못한 각종 오염물질이 하천으로 유입된 것도 사실이다. 하천은 도로나 철도, 항만, 공항 등에 비해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었다. 송 국장은 “그동안은 여력이 없어서 하천을 방치하다시피 했지만 이제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높아진 우리의 국력에 걸맞게 정비해 미래 성장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4대강 사업을 놓고 소모적인 논쟁을 펴는 것은 국익에 더이상 도움이 안 된다.”며 “문화유산을 비롯, 습지나 희귀 동식물 등은 최대한 보전하고 수질과 주변환경이 잘 어우러져 국민들이 즐겨 찾는 친수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글 사진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약력 << ▲전북 익산(1957년) ▲서울대 행정대학원, 미국 인디애나대 ▲행정고시 29회 ▲세계은행 자문관 ▲환경부 홍보관리관, 원주지방환경청장 ▲국무총리실 수질개선기획단 사업지원국장
  • [프로야구]최희섭 투런포 양현종 완벽투

    [프로야구]최희섭 투런포 양현종 완벽투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KIA전. 연패와 연승의 분기점에서 양팀 에이스가 충돌했다. LG 박종훈 감독은 연패를 끊기 위해 박명환을, KIA 조범현 감독은 연승을 위해 양현종을 내세웠다. 박명환은 KIA 타선을 6이닝 동안 3실점으로 잘 막았다. 하지만 양현종은 더 잘 던졌다. 시속 150㎞의 빠른 공을 앞세워 LG 타선을 7과 3분의1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잠재운 것. 경기는 완벽했다. 에이스의 호투가 이어지는 가운데 2회초 LG 좌익수 이병규의 에러 1개를 제외하고 양팀 내외야진은 물샐 틈 없는 수비를 펼쳤다. 문제는 타격. LG 타선이 가뭄에 콩나듯 9회말까지 때려낸 안타는 4개. 특히 5회말 KIA 양현종이 연속 볼넷으로 자초한 2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물론 양현종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KIA 타선도 박명환의 역투에 5회까지 상대 에러를 틈타 1점을 내는데 그쳤다. 승부는 6회초 2사에 터진 ‘빅초이’ 최희섭의 투런 홈런으로 기울었다. LG 박명환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경기는 9회초 1점을 더 낸 KIA의 4-0 승리. KIA는 시즌 첫 4연승을 달렸다. 3연패를 당한 LG는 6위로 내려갔고, 사직에서 13-7로 두산을 대파한 롯데가 5위로 올라섰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6-3으로 SK를 충격의 3연패에 몰아 넣었다. 목동에서는 한화가 넥센에 2-6으로 져, 11연패의 늪에 빠졌다. 넥센은 3연승.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아이티 재건 구슬땀… ‘레오간의 희망’으로

    아이티 재건 구슬땀… ‘레오간의 희망’으로

    ‘레오간의 희망’으로 떠오른 국군 단비부대가 7일로 아이티 파병 70일을 맞는다. 유엔 평화유지군 소속으로 지진 대참사를 겪은 아이티 재건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단비부대는 현지 주민들에게서 ‘레오간의 희망’으로, 유엔 아이티안정화지원단(MINUSTAH)에는 “최단기간에 재건활동을 시작한 번개같이 빠른 부대”로 칭송받고 있다. 더구나 60년 전 한국전쟁으로 세계 각국의 지원 손길을 기다렸던 나라에서 ‘베푸는 나라’로 세계 속에 새롭게 자리매김하는 전령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공병부대를 중심으로 의무, 수송, 통신, 경비 및 복구지원 임무를 담당하는 해병대 등 240명 규모로 구성된 단비부대의 주요 임무는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레오간을 거쳐 카리브해 연안의 항구도시인 자크멜에 이르는 204번 도로를 보수·정비하는 일이다. 우리의 경부고속도로와 같은 중추신경 역할을 하는 이 도로 곳곳에는 거대한 돌이 떨어져 있고 흙더미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5월 현재 영상 40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서도 도로 곳곳에 떨어져 있는 거대한 돌을 치우고 흙더미에 파묻힌 도로를 원상 복구하는 손길을 늦출 수는 없다. 본격적인 우기가 시작되면 폭우로 인한 2차 피해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단비부대는 7월 말까지 204번 도로의 복구를 끝내고 구호품 등 물동량의 정상적인 수송을 담보할 계획이다. 현재 20%쯤 복구가 진행됐지만 기초 공사가 마무리되면 우리 군의 공병기술로 신속한 복구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건물 90%가 지진 피해를 본 레오간 시내의 학교 건물 보수와 잔해 제거 작업도 단비부대의 몫이다. 보수가 필요한 공·사립학교 140여곳 가운데 2차 피해가 우려되는 3개 학교의 잔해 제거를 마친 단비부대는 내달 초까지 모든 건물 잔해와 하천 퇴적물을 제거하고 부지 평탄화 작업을 마친 뒤 대형 텐트를 설치해 임시학교로 활용하게 할 계획이다. 턱없이 부족한 급수시설을 지원하기 위해 식수 및 급수용 우물 2개를 판 데 이어 심정 개발도 확대해 가고 있다. 이와 함께 형편없는 현지 의료서비스로 인한 풍토병 확산을 막기 위해 군의관 7명 등 부대 의료진 22명이 현지인 진료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합참은 “단비부대가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와 같이 지진참사로 절망에 빠진 아이티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MB정부 파워엘리트] (14) 소방방재청

    [MB정부 파워엘리트] (14) 소방방재청

    소방방재청은 국민들이 친숙하게 여기면서 동시에 고마움도 느끼는 ‘흔치 않은’ 정부 기관이다. 기본 업무가 생명과 재산 보호, 구조구급, 재난예방인 만큼 일상에서 어려움에 닥친 국민들을 위해 가장 먼저 나서 주기 때문이다. 비록 재난·안전관리 시스템과 정책 등은 상위기관인 행정안전부가 주도하지만 국민들을 직접 어루만져 주는 손길은 방재청의 몫이다. 지난해 10월 박연수 청장이 취임한 이후 방재청은 조직과 업무면에서 환골탈태하고 있다. 기본방침은 ‘작동하는 방재’다. 사후 대처 성격이 강했던 방재 업무는 자연재해·재난에 한발 앞선 대응으로 바뀌고 있다. 올해 초 지진방재과를 신설하는 등 자연재해에 대처하는 능력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박 청장은 직원들에게 “방재업무는 항상 움직여야 한다. 사무실에서 만든 예방대책은 효과가 없다.”고 강조한다. ☞[MB정부 파워엘리트] 최신뉴스 보러가기 ●이기환차장 청장이 스카우트 방재청 고위공무원단은 차장(소방정감)을 정점으로 기획조정관, 예방안전국장, 소방정책국장(소방감), 방재관리국장 등 4명의 국장과 중앙소방학교장(소방감), 국립방재교육원장, 방재연구소장(개방형) 등 3명의 산하기관장 등으로 구성된다. 소방공무원법상 소방직인 차장, 소방정책국장, 중앙소방학교장을 제외하고 고공단 나급에 속한다. 방재청 고공단의 구성은 소방직 출신과 본부(행정안전부)에서 내려온 행정직이 혼재한 형태를 띤다. 때문에 현장스타일과 행정업무형이 섞여 있다. 청장이 행정직이면 차장은 소방직, 청장이 소방직이면 차장은 행정직이 맡는 것이 불문율처럼 돼 있다. 그래도 고시출신은 다른 부처와 마찬가지로 본부 요직을 염두에 둔다. 이기환 차장은 소방간부후보생 2기 출신으로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이었던 지난해 박 청장이 직접 스카우트한 케이스다. 일처리에 추진력 있고 정력적인 데다 아이디어맨이라는 측면에서 청장과 코드가 맞다는 평이다. 한경호 기획조정관은 기술고시 21회로 행정자치부 시절 재정기획관, 경남도 기획관, 국무조정실 부이사관, 장관 비서실장 등을 두루 거치며 쌓은 행정노하우를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예산분야에도 해박한 지식을 자랑한다. 육사 34기인 최월화 예방안전국장은 1984년 5급 특채로 내무부에 첫발을 들여놨다. 지난해 9월 방재청으로 옮겨왔다. 군 출신답게 단기간 내에 고층건물·지하시설 재난 등 인위적·특수 재난을 총괄하는 예방안전국 업무를 장악했다. 지난달부터 전국 시행에 들어간 재난전조정보 관리제를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를 맡고 있다. ●조성완국장 사무관때 소방직 자원 조성완 소방정책국장은 기술고시 26회 출신이면서도 수습 사무관 시절 자원해 소방직으로 전직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소방제도과, 중앙소방학교장 등 현장업무를 두루 거쳤고 후배들의 신망 또한 두텁다. 강병화 방재관리국장은 방재청 내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고공단 중 유일한 9급 공채출신이다. 내무부 시절 재해복구 분야를 두루 섭렵했다. 일욕심이 많아 저돌적으로 파고드는 업무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강병화국장 9급출신 고공단 권순경 중앙소방학교장은 소방간부후보생 4기로 동기들 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 외유내강형으로 경북소방본부장을 역임했다. 김지봉 국립방재교육원장은 비상기획위원회에만 29년간 몸담았다가 2008년 정부조직개편과 함께 행안부로 넘어왔다. 7급 공채로 비상기획위원회 시절 동원기획국장, 정책홍보관리관 등을 거치면서 꼼꼼한 일처리로 정평이 났다. 정상만 방재연구소장은 3년 임기의 개방형 직위에 최근 임명됐다. 공주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직에서 말을 갈아탄 민간 전문가이다. 수자원관리와 국가가뭄정보시스템 분야 전문가로 국토해양부 등 각 부처 위원회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주말 박스 오피스 ]

    [주말 박스 오피스 ]

    ‘아이언맨2’의 독주였다. 이준익 감독의 사극 복귀작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과 접전이 예상됐으나 결과는 ‘아이언맨2’의 싱거운 완승이었다. 지난달 29일 개봉, 전국 936개관에서 160만 8185명을 끌어 모았다. 영화계 흥행 가뭄에 ‘단비’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셈. 전체 관객수의 64.7%를 차지했다. ‘구르믈’은 전국 605개관에서 38만 4471명을 동원해 2위를 차지했다. 전주 1위 ‘베스트셀러’는 3위로 두 계단 내려앉았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경북 건설업체 주름살 펴나

    경북도의 낙동강 살리기 사업을 통한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3일 도에 따르면 낙동강 살리기 사업 중 지역 내 총 사업비의 80%에 해당되는 3조 7700억원이 지역 몫으로 배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분야별로는 저수지둑 높이기 사업의 94%를 비롯해 농경지 리모델링의 92%, 댐 건설사업의 76%, 하천 정비사업의 73% 등이다. 이들 사업은 지역 건설업체가 담당한다. 시공회사가 설계부터 시공까지 맡는 턴키공사 하도급 실적도 당초 4건(공사비 281억원)에 그쳤으나 22건(967억원)으로 늘어났으며, 5월 이후에도 25건(1318억원)을 계약하기로 약속받았다. 2조 2924억원이 투입될 낙동강 본류 하천 정비사업 중에서 지역 몫은 주관 및 공동도급 44개사 6174억원, 하도급 80개사 3390억원, 자재·장비 사용 6018억원, 보상비 1080억원으로 총 사업비의 72%인 1조 6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뭄 대비 물 확보와 홍수 예방을 위해 추진되는 저수지둑 높이기 사업은 4681억원을 투입해 이달부터 20개 지구에 발주되는 사업으로, 지역 몫이 총 사업비의 94%인 4420억원이다. 1조 2684억원이 투입돼 올 하반기에 착공되는 중소규모 댐 건설사업은 영주댐 및 보현산댐 건설과 안동~임하댐을 연결하는 3개 사업으로, 지역 건설업체가 참여하는 사업비는 총사업비의 76%인 9688억원이다. 이 같은 실적은 경북도와 일반 및 전문건설업협회 등이 그동안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힘을 합쳐 노력을 기울인 결과로 풀이됐다. 도는 지난해 11월 김관용 도지사 주재로 원도급사 CEO 간담회를 열어 지역업체 참여와 자재·장비·인력 사용을 당부했으며, 지난 2월에도 각 공사 현장을 방문해 지역 업체 참여를 독려했다. 도 관계자는 “도가 중앙정부와 건설사를 상대로 낙동강 살리기 사업 파트너로 지역 건설업체를 참여시켜 달라며 꾸준히 건의하고 설득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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