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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섯·잣, 올해 최악의 흉년

    버섯, 잣 등 ‘산림의 고장’ 강원지역에서 생산되는 임산물들이 올해 최악의 흉년을 맞아 주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강원도는 24일 여름철 집중호우 등 이상기온으로 각종 버섯류와 잣 등이 흉작에 그쳐 임산물 채취로 생계를 이어가는 농산촌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원주시 귀래면 운계3리 주민들은 지난해 송이버섯 등 임산물 채취로 가구당 500만원 상당의 수입을 올렸지만 올해는 버섯 채취를 아예 포기했다. 이재훈(57) 이장은 “가을철만 되면 마을주민들이 버섯류 등을 따며 짭짤한 소득을 올렸는데, 올해는 아예 버섯을 구경도 못 할 정도로 흉년이다 보니 아예 수확을 포기했다.”며 아쉬워했다. 춘천시 동면 품걸1리 주민들도 해마다 잣 채취로 소득을 올렸는데, 지난해보다 수확량이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불법 임산물 채취 단속 현수막 등 80만원의 마을기금을 들여 산 보호에 나서는 등 의욕을 보였지만 작황이 워낙 부진하다 보니 채취에 나서지 않는 날이 더 많다. 이상진(57) 이장은 “올해 수확이 줄어든 것도 큰일이지만 잣이 한 번 열려 수확을 하는 데까지 2년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다음 해도 문제”라면서 “내년은 올해보다 수확량이 더 적을 텐데 수확을 포기해야 하나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국유림 등의 임야에서 채취하는 자연산 잣, 버섯 등의 수확량도 줄기는 마찬가지다. 춘천국유림관리소 관할구역인 춘천, 가평, 철원, 화천, 양구 등에서 올해 잣 수확 금액을 당초에는 5억원가량으로 예상했지만, 계속된 가뭄 등으로 총 생산액이 목표액의 69.3% 수준인 3억 4600여만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버섯 등의 사정은 더 열악해 정확한 생산량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올여름 계속된 집중호우로 잣 내부에 물이 들어가고 가을 가뭄으로 수분이 채 마르기도 전에 온도가 올라가 내부에서 썩는 등 품질 좋은 잣 생산이 어려워졌고, 버섯은 적당한 수분과 기온이 유지돼야 포자가 널리 퍼져 자라는데 계속된 가뭄으로 수분이 메말라 포자가 퍼지는 것을 방해했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창원 이니셔티브’ 채택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열린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제10차 당사국총회가 21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창원이니셔티브’ 채택 등을 끝으로 폐회됐다. 총회는 지난 10일부터 UNCCD 194개 당사국 가운데 161개국 6450명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알 나세르 유엔총회 의장과 아흐메드 조그라프 생물다양성협약(CBD)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대표와 83개국 장·차관 등이 참여했다. 총회에서 ‘사막화와 토지황폐화 및 가뭄(DLDD)’ 해결을 위한 10개년 전략계획(2008~2018년) 평가를 위한 영향지표가 모두 구축된 것이 큰 성과로 꼽힌다. UNCCD 재정을 담당하는 지구재정체계(GM)를 정비해 10년 이상 끌어온 재원조달 문제 해결을 위한 합의안을 마련하고 지구환경기금(GEF)과 협력강화를 통해 재정확보 체계를 마련한 것도 성과로 평가된다. UNCCD 의장인 이돈구 산림청장은 “이번 총회 개최에 따라 산림·환경 분야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게 됐다.”면서 “앞으로 2년간 사막화, 토지황폐화, 가뭄 문제 해결 등에 선도적으로 나서 한국의 녹색성장 가치를 세계에 전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자동차·섬유·해운 ‘기회’… 농업·제약·소상공업 ‘위기’

    자동차·섬유·해운 ‘기회’… 농업·제약·소상공업 ‘위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이 미국 의회를 통과하면서 국내 산업계도 그에 따른 득실 계산과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특히 자동차, 섬유 등은 한·미 FTA에 따른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손꼽히고 있다. 전자, 해운 등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들도 일제히 환영 성명을 내고 우리 국회의 조속한 비준안 처리를 촉구했다. 13일 재계 등에 따르면 경제계는 한·미 FTA가 발효되면 우리나라의 경우 향후 10년간 고용 부문에서 35만개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실질 국내총생산(GDP)도 5.6%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대미 무역수지는 연평균 1억 4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가뭄의 단비’ 이번 한·미 FTA의 최대 수혜자는 국내 자동차업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시장의 10배 규모이자 세계 최대인 1500만대 규모의 미국 시장을 보다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가 미국에 수출될 때 부과되는 2.5~25%의 관세는 한·미 FTA 발효 5년 뒤에 완전히 철폐된다. 이렇게 되면 일본이나 유럽연합(EU) 등 FTA를 체결하지 않은 경쟁국에 비해 수출에서 훨씬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본 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판매 부진 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미 FTA 비준은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김용태 한국자동차공업협회 부장도 “한·미 FTA 발효로 수출 증가뿐 아니라 170여만명의 신규 고용 창출 등 직간접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입차업계도 한·미 FTA 비준 통과를 환영하는 입장이다. 미국 생산 차량 역시 국내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관계자는 “미국차가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이라면서 “다만 독일차나 일본차 업체까지 FTA의 영향이 미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 규모는 1177만 2000대로 전 세계 판매 대수의 20.1%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 108억 6000만 달러로 전체 자동차 수출의 21.8%를 기록했다. 자동차 부품도 2.5~4%의 미국 관세가 FTA 발효 즉시 없어지면서 국내 부품업체들의 대미 수출 물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최문석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 수출전시팀장은 “올해 1~8월까지 자동차 부품에서 30만 달러 이상의 대미 무역 흑자를 냈다.”면서 “한·미 FTA가 발효되면 최소 20% 이상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섬유 年1억8000만달러 수출 증가 섬유 역시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발효 즉시 1300여개 제품 중 상당수가 즉시 관세 철폐 혜택을 보기 때문이다. 연간 1억 80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항공업계, 해운업계 등 운송업계도 화물 물동량 비중이 가장 높은 미국과의 교역량이 늘어나고, 그에 비례해 인적 교류도 활발해지는 긍정적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자업계는 삼성과 LG 등 주요 대기업이 멕시코나 미국 텍사스 오스틴 등 북미에 현지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은 이미 무관세 혜택을 적용받고 있어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FTA 타결로 교역량이 확대되면 전반적인 수출 인프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반응을 보인다. 철강 분야는 제품 대부분이 무관세로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FTA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 다만 자동차 등 철강 수요 산업의 수출 증가에 따른 후방 효과가 작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유·화학업계 역시 FTA의 영향은 제한적이다. 미국에서 수입하는 원유나 석유제품 물량이 거의 없는 데다 항공유 등 일부 대미 수출제품도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재계 “국회, 비준 적극 나서야” 전경련과 대한상공회의소 등 재계와 전국은행연합회 등 경제 단체 등으로 결성된 FTA 민간대책위원회(민대위)는 이날 공동 성명에서 “EU에 이어 미국 시장에 또 하나의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미국 의회의 한·미 FTA 이행법안 통과를 환영했다. 민대위는 “우리 수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코리아 프리미엄을 확고히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수출 신장과 경제 선진화를 앞당기려면 우리 국회도 한·미 FTA 비준 동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경련은 별도 논평을 내고 “단일국으로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의 FTA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섬유, 전기·전자 등 우리나라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고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한상의도 “미국과의 FTA가 발효되면 동북아의 자유무역 중심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무역협회는 “한·미 FTA는 무역 1조 달러 시대에 한국이 지속적으로 무역을 확대하는 데 새로운 성장 엔진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소상공인단체연합회 관계자는 “미국 대형 프랜차이즈의 진출이 본격화되면 소상공인들이 더욱 궁지에 몰릴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두걸기자·산업부 종합 douzirl@seoul.co.kr
  • 금천구, 시흥계곡 생태계류 복원 추진

    금천구, 시흥계곡 생태계류 복원 추진

    “시흥계곡에 어린들이 많이 놀러와 개구리며 도롱뇽을 잡고 뛰어 놀았으면 좋겠어요.”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5일 이렇게 말하며 흐뭇한 얼굴을 했다. 시흥동 호암산 시흥계곡 내 도시 미관을 저해하는 인공 석축수로를 철거하고, 자연형 물순환 생태계류를 복원한다고 덧붙였다. 생태계류 복원은 인공석축 450m와 콘크리트 구조물을 철거한 뒤 자연석을 쌓아 오는 12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1980년 설치한 인공 구조물에서 콘크리트가 드러나면서 주변 경관을 해치는 흉물스러운 모습을 띠기 시작하자 주민들 사이에서 철거하자는 의견이 잇따랐다. 또 지난여름 기록적인 폭우로 시흥계곡의 토석류가 유실되는 등 안전문제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구는 계곡 상부에는 호우 때 산 위쪽에서 유입되는 토사와 우수(雨水)의 유속을 저감시키기 위한 사방(砂防)댐과 보막이를 설치하는 등 주민들의 재산과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수해예방 사업도 아울러 추진한다. 구는 또 이곳에 작은 계류형 연못 10곳을 만들고, 정자 등 휴식시설도 추가로 조성하기로 했다. 어릴 적 목회 활동을 하던 부친을 따라 시흥동에서 살았던 차 구청장은 “이곳은 예전에 국무총리를 지낸 장택상씨의 별장이 있어 ‘별장산’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초등학교 때 시흥계곡으로 소풍도 많이 왔고, 학교를 마치고 친구들과 개구리며 도롱뇽을 잡으러 놀러 다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시흥계곡은 한우물(天井)과 성지(城址), 약수터 20여개를 곁하고 있어 주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사랑받는다. 특히 사적으로 등록된 한우물은 우물이면서도 길이 22m, 너비 12m로 작은 연못 못지않은 규모를 자랑하는 명물 중 하나다. 산의 정상에 자리하고 있으면서 가뭄을 타지 않고, 항상 맑은 상태로 고여 있다. 공사가 완료되면 구는 시흥계곡 일대 자연관찰과 숲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할 계획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한국 고대인의 ‘통치·생활·사상’ 문자로 만나다

    한국 고대인의 ‘통치·생활·사상’ 문자로 만나다

    광개토대왕비 원석 탁본 등 고대인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문자, 그 이후:한국고대문자전’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5일부터 11월 27일까지 열린다. 전시는 한국의 고대 문자자료 500여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국보 126호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국보 126호), 연가7연명 금동불상(국보 119호), 진솔선예백장 인장(보물 560호) 등 널리 알려진 국보급 문자자료는 물론이고 광개토대왕비 원석 탁본과 일본 왕실의 보물창고인 정창원(正倉院) 문서 등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문자 자료의 수용과 발전 과정을 통해 고대인의 통치, 생활, 사상을 조명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자료인 광개토대왕비 원석 탁본은 일본 역사민속박물관 소장품으로 석회를 바르기 전에 뜬 탁본(돌비에 종이를 대고 먹을 두드리는 것)이다. 이 탁본은 5세기 동아시아 국제관계를 밝히는 데 중요한 1차 자료인 광개토대왕비의 원모습을 전해주는 일급자료다. 지금까지 10여종의 원석 탁본이 알려졌는데, 이번에 전시되는 것은 그중에서도 가장 훌륭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지린성에 있는 광개토대왕비는 일본이 임나일본부설(일본이 백제·신라·가야를 지배했다는 설)의 근거로 삼고, 석회로 훼손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고대사 연구의 뜨거운 감자였다. 일본 정창원의 문서는 신라 호적의 영향을 받아 제작되었다고 일컬어지는 미노국(御野國) 호적 등이다. 문자로 파악 가능한 고대인의 생활은 다양하다. 신라 궁중에서는 가오리, 돼지, 사슴, 노루, 간장, 젓갈 등을 먹었다. 백제인은 거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튼튼한 품종의 벼인 적미를 개발하기도 했다. “돈이 없어 벼슬길에 오르지 못한다.”는 한탄, 죽은 가족이 극락 왕생하기를 비는 가족들의 바람, 가뭄에 비를 애타게 기다리며 용왕에게 기도하던 절박한 심정 등 전시 자료에는 옛 사람들의 내면까지 생생하게 담겨 있다. 7세기 백제 목간(木簡·글씨를 써넣은 나무조각)에는 이자가 5할이나 되는 고리대가 존재한 사실이 나와 있다. 신라 촌락 문서에서는 뽕나무를 심고 삼밭을 일구던 농촌 백성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문자 수용과정에서 일정한 역할을 했던 문방구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낙랑지역의 봉니(封泥·문서를 봉함할 때 쓴 점토)와 인장, 경주 석가탑에서 출토된 먹, 안압지에서 출토된 종이자료 등 희귀 자료와 여러 종류의 벼루 등도 전시된다. 이용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화려하지 않은 소박한 문자 자료 속에서 옛 사람들의 속마음까지 헤아려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상록수 잎이 붉은색으로… ‘탄소 저장고’ 숲이 죽어 간다

    상록수 잎이 붉은색으로… ‘탄소 저장고’ 숲이 죽어 간다

    “열병(熱病)을 앓는 나무는 더 이상 인류를 위해 탄소를 마실 수 없다.” 지구의 허파 역할을 해 온 세계의 숲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산림 지대의 감소는 인류의 오래된 숙제지만 최근에는 최소한의 제동장치마저 풀린 듯 급감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 등 급격한 기후변화 탓에 4006만㎢에 이르는 지구의 숲이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탄소 저장고’인 산림이 기능을 멈추면 피해는 고스란히 인류가 떠안는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 ‘숲의 죽음, 중요한 기후 보호장치의 상실’이라는 심층보도를 통해 세계 산림의 황폐화 현황과 대책 등을 짚었다. 북미 지역 곳곳에서는 산림의 신음이 끊이지 않고 들린다. 원인은 지구온난화와 관련 깊다. 미국 콜로라도 주를 가득 채운 사시(백양)나무 가운데 15%가량이 수분 부족 탓에 최근 죽었고 텍사스 주 남서부 산림은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 그리고 산불 탓에 지난여름 큰 타격을 입었다. 로키산맥의 수백㎢ 소나무숲도 불볕더위와 병충해 등으로 죽어 가고 있다. 몬태나 주 서부 산악 지역의 나뭇잎들이 최근 붉은색으로 변했다. 가을 단풍이 퍼진 듯 보이지만 이곳 나무들은 대부분 사계절 푸른 상록수다. 소나무 갑충 등 해충 피해를 입어 발생한 기현상으로 겨울에도 날이 따뜻하자 갑충들이 얼어 죽지 않고 급증하면서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다. ‘숲의 죽음’은 대륙을 가리지 않고 목격된다. 지구 산소의 20%를 만들어 낸다는 남미 아마존 열대우림은 100년에 한 번 있을 법한 가뭄을 최근 5년 사이 두 번이나 겪었고 이 과정에서 나무들이 말라 죽었다. 남미 지역에서는 온난화에다 산림 벌채 등으로 해마다 4만 468㎢의 숲이 사라지고 있다. 장기적인 가뭄 탓에 2000년 이후 산불이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호주나, 가뜩이나 뜨거운 날씨가 온난화로 인해 더욱 뜨거워져 나무들이 말라 죽는 아프리카 등도 온난화 피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산림의 병세가 깊어지면 인간의 삶에도 치명적인 악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인간이 내뿜는 탄소의 4분의1가량을 나무들이 빨아들인다. 이는 지구상 모든 차량이 내뿜는 온실가스를 숲이 온전히 들이마신다는 얘기다. 탄소의 또 다른 4분의1은 바다에 녹아 들어가는데 이 때문에 해양 산성화도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나무의 죽음은 단순히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지 못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죽은 나무는 태워지거나 부패하는 과정에서 몸 안에 품었던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뿜어낸다. 이럴 경우 온난화는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 특히 온난화로 황폐화한 지역에서는 나무를 다시 키울 수 없어 기후변화 현상은 더욱 심화하게 된다. 지구촌은 기후변화와 산림 황폐화를 막기 위해 1992년 리우환경협약 등을 맺었지만 20년 넘게 별다른 진척이 없다. 뉴욕타임스는 “산불에 강한 나무 품종을 개발하려는 미국이나 사막 등에 나무를 심으려는 중국의 노력 등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면서 “결국 화석연료 사용을 제한하는 것이 나무를 살리고 궁극적으로는 지구를 보호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씨줄날줄] 송이의 귀환/임태순 논설위원

    일본인들의 ‘송이’(松耳) 사랑은 유별나다. 송이철이 되면 미국 워싱턴주부터 캘리포니아 일대에 이르기까지 송이를 채취하는 일본인들의 행렬을 쉬 볼 수 있을 정도다. 재미있는 것은 송이 균환(菌環)을 발견하면 가족에게도 알리지 않는 것은 물론 뒤를 밟히지 않게 자동차를 역주행한다. 송이를 통해 일본 가을의 향취를 느끼고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대리만족하는 것이다. 가을의 진객 송이는 맛과 향이 뛰어나 조선시대 사신에게 선물을 줄 정도로 귀하게 취급돼 왔다. 송이는 익히 알려진 대로 소나무와 공생관계로 살아간다. 송이 균사(菌絲)는 토양 속의 무기양분을 흡수해 소나무에 공급하고 소나무는 광합성 산물을 송이균에 전달해준다. 따라서 양분을 주는 소나무가 죽으면 송이도 생존할 수 없다. 1996년 강원도 고성에선 대형산불이 발생, 3762㏊의 산림이 불에 탔다. 고성은 소나무가 많아 송이의 주산지였던 곳. 소나무가 불에 탔으니 토양 속에 있는 송이 균사는 양분을 공급받지 못해 죽을 위험에 처했다. 송이 균사는 최대 3년 정도 버틸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생존이 불가능하다. 이에 주민들의 요청을 받은 산림청은 소나무 묘목 130만 그루를 긴급공수해 송이산지에 심었다. 송이는 소나무와 30년 정도 공생해야 생기는 만큼 앞으로 고성 송이를 맛보려면 15년가량을 더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송이는 인공재배가 어렵다. 양분을 공급하는 소나무와 땅속에서 잘 자랄 수 있는 토양환경 및 송이 발생에 영향을 주는 기후조건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송이 인공재배는 송이 감염묘(感染苗)에 의한 방법이 있다. 땅속의 송이균 바로 앞에 어린 소나무를 식재하고, 어린 소나무에 송이균이 감염되면 이 소나무를 송이가 발생하지 않는 소나무림에 옮겨 심어 버섯을 발생시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0월 감염묘로부터 한개의 버섯을 발생시키는 데 성공했으나 대량 재배까지 가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송이가 가장 많이 나는 기간은 9월 말~10월 초순이다. 요즘이 한창 송이철인 셈이다. 때마침 경북 봉화·울진, 강원도 양양 등지에선 송이축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올가을은 늦더위와 가뭄으로 인해 송이 생산량이 좋지 않다고 한다. 송이는 소나무 능선을 따라 대부분 7부 능선 이상에서 자란다. 송이는 균환을 보호하기 위해 버섯으로부터 50㎝ 밖에서 채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무튼 송이 인공재배의 길이 활짝 열려 송이가 우리들 곁에 더욱 가까이 다가오기를 기대해 본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봉화에 가면 송이 향기가 솔솔~

    봉화에 가면 송이 향기가 솔솔~

    “자연 향 가득한 봉화송이를 맛보러 오세요.” 제15회 봉화송이축제가 30일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천 일원에서 개막, 10월 3일까지 나흘간 군민과 관광객을 맞는다. ‘자연의 향기! 봉화송이와 함께!’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국내 최고의 명품 송이버섯을 소재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축제는 개막식에 이어 축하공연, 문화예술공연, 송이가요제 등 공연행사와 송이채취체험, 삼계줄다리기, 도예체험, 전통민속놀이 등 문화체험행사로 진행된다.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송이채취체험은 축제기간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두 차례씩 지역 내 7개 읍·면 송이산에서 열린다. 한 사람이 1~2개의 송이를 직접 채취해 산림조합의 공판가격으로 현지에서 구입할 수 있다. 송이볼링, 송이가요제, 전통유과 만들기 등도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봉화송이명품관, 임산버섯 전시, 우리차 시음회, 향토작가 시화전, 읍·면 홍보관 등의 전시코너도 마련됐다. 또 봉화송이판매장터, 송이 먹거리장터, 송이요리 전시관 등도 운영된다. 여기에 제30회 청량문화제와 제37회 군민체전 등 다양한 체육·문화행사가 열려 군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봉화군 관계자는 “올해는 늦더위와 가뭄 때문에 송이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0~20%가량 줄어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봉화송이가 이번 축제를 통해 국민들에게 더 많이 알려질 수 있도록 행사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송이 생산량은 지난해에 견줘 10~20%가량 줄었다. 시세도 1등급 기준으로 1㎏당 평균 20~30만원 오른 50만원 안팎에 형성됐다. 봉화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첼시 때린 지동원 선덜랜드 주포로?

    역시 ‘나이만 20살’이었다. 성숙한(?) 외모와 진중한 언행으로 축구대표팀 선배들에게 ‘애늙은이’ 취급을 받는 지동원(선덜랜드)이 베테랑 못지않은 침착함으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첫 골을 신고했다.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레바논전 두 골로 ‘대한민국 원톱’으로 자리매김한 상승세가 잉글랜드까지 이어졌다. 지동원은 지난 10일 홈구장인 선덜랜드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첼시전에서 0-2로 지던 후반 인저리 타임에 만회골을 넣었다. 후반 37분 교체투입된 지 8분여 만의 득점. 지동원은 역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중 최단 기간인 4라운드 3경기 교체출전 만에 골망을 갈라 7라운드에 데뷔골을 기록한 이청용(볼턴)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20세 4개월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연소 득점이기도 하다. 팀은 1-2로 졌지만 지동원의 한 방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스티브 브루스 선덜랜드 감독은 “지동원의 데뷔골은 칭찬할 만하다. 골이 10~15분만 일찍 나왔다면 팀에 큰 자극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동원도 “EPL에서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동원의 데뷔골과 더불어 때마침 선덜랜드 공격진에도 균열이 생겼다. 첼시전을 앞두고 주전 공격수 아사모아 기안(가나)이 연봉 112억원을 받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 아인으로 1년 임대됐다. 기존 기안·스테판 세세뇽 콤비가 이끌던 공격진에 지동원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생긴 것. 게다가 선덜랜드는 초반 3경기 1골로 극심한 골가뭄에 시달리고 있었기에 지동원의 한 방이 더욱 시원했다. 브루스 감독은 지역 일간지 ‘선덜랜드 에코’를 통해 “지동원과 코너 위컴은 팀의 미래를 두고 영입했다. 환상적인 잠재력은 있지만 12~18개월 정도는 베스트 멤버로 쓸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 기안이 없고, 지동원과 위컴에게 골 넣는 역할을 주문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지동원이 첼시를 상대로 골을 넣은 것은 고무적”이라고 언급했다. 단 한 골로 탄탄대로가 보장되는 건 아니지만 지동원이 좋은 흐름을 이어 간다면 예상보다 빨리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 셀틱의 기성용도 10일 마더웰전에서 리그 3호골을 터뜨려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은 12일 샬케04전에 후반 추가 시간 ‘시간끌기용’으로 교체투입돼 1분을 뛰었다. 공을 잡지도 못한 아쉬움을 2-1 역전승으로 달랬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저자와 차 한 잔]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음식은 자연에서 온다. 흙과 물에서 자라는 식물과, 그 식물을 먹고 사는 동물, 또 그 동물을 먹고 사는 또 다른 동물…. 인간이 먹는 음식의 재료이다. 따라서 모든 음식은 그 음식을 만들고 먹는 지역의 자연을 담고 있다. 대한민국의 음식에는 한반도의 자연이 담겨 있다.’ 맛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황교익(49)씨의 신간 ‘한국음식문화 박물지’(따비 펴냄)에 나오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황씨는 “반도의 사람들은 홍수와 가뭄 등으로 항시 굶주렸으며 이러한 굶주림이 오히려 음식의 다양성을 가져왔다.”면서 “평소 먹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재료들도 배를 채우기 위해 요리를 하게 되고, 그 음식으로 탈이 나거나 죽지 않으면 새로운 음식재료로 편입됐다.”고 말한다. 즉 한국음식은 전적으로 한국의 자연에 기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 음식이란 무엇일까. 황씨는 두 가지 조건을 전제한다. 한국의 자연이 만들어 낸 식재료로 만든 음식이 첫 번째요, 현재 한국 땅에 사는 사람들이 일상으로 먹는 음식이 두 번째라고 정의한다. 저자는 “흔히 한국 음식이라고 할 때 수천년간 쌓인 한민족 음식전통이 녹아들어 있을 것으로 여기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지만 현재 우리가 먹고 있는 한국 음식의 형태는 그리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지 않다.”고 말한다. 또 한국 음식을 밝히기 위해 ‘한국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란 조건을 하나 더 붙이는 저자는 음식에서의 주체는 조리사가 아니라 음식을 먹는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비로소 그렇게 됐을 때 음식은 문화로 인식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향유자가 없는 문화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란다. 하여 한국 음식 그 자체보다 한국 음식을 먹고 있는 한국인의 삶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데 집중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는 특히 “한국의 음식문화를 정리, 체계화했다는 책을 보면 대체로 조리법에 치중돼 있다.”면서 “한국 사람들이 왜 그런 음식을 먹었는지에 대한 고찰이 없어서 진정한 한국의 음식문화를 알리는 일을 해 보고자 책을 쓰게 됐다.”고 부연한다. 10년 전부터 자료 채집을 해 온 결과물이기도 하다. “한국 음식문화를 정리한다는 뜻보다 이 저술 자체가 ‘문화적인 일’이 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결국 한국 음식을 한국인의 삶속으로 되돌리는 일이라고나 할까요.” 떡과 떡국의 경우 오래전 부족단위의 공동체로 꾸려지던 한민족의 삶과 기억이 녹아들어 있고, 그 삶의 기억을 놓지 않으려는 의지에서 추석과 설 명절에 꼭 해먹는 대표 음식으로 굳어졌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이 밖에 막국수, 새우젓, 부침개, 도토리묵, 간장과 된장 등의 기원을 추적하고 흔히 외국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소바, 오뎅, 짜장면, 단무지 등이 어떻게 한국음식으로 정착했는지 보여 준다. 저자는 그동안 ‘맛따라 갈까 보다’ ‘소문난 옛날 맛집’ ‘미각의 제국’ 등의 책을 펴냈다. 저자는 다음에는 ‘서울음식’을 주제로 한 책을 펴낼 예정이다. 글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소말리아 4개월내 75만명 죽는다”

    6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소말리아에서 앞으로 4개월 안에 최대 75만명이 기근으로 숨질 수 있다고 유엔이 경고했다. 이는 소말리아 일대의 가뭄이 향후 수개월 동안 지속되고 기근 지역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5일 BBC 등에 따르면 유엔 세계식량계획 산하 소말리아 식량안보지원팀(FSNAU)은 “소말리아 전역에서 400만명이 기근 위기에 빠져 있는 데다 가뭄이 갈수록 악화되며 기근 지역이 확대되고 있어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4개월 안에 75만명이 사망할 위험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식량안보지원팀은 “지금까지 수만명이 숨졌고, 이 가운데 절반은 어린이들”이라고 덧붙였다. 식량안보지원팀은 특히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가 장악한 소말리아 남부 베이 지역이 소말리아에서 여섯 번째 기근 지역으로 공식 선포됐다고 밝혔다. 또 이 지역 일대 주민 1200만명이 식량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향후 수개월 동안 상황이 급속히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동부 아프리카에 닥친 가뭄으로 지금까지 수만명의 소말리아인들이 도움을 구하기 위해 고국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소말리아와 인접한 지부티, 에티오피아, 케냐 ,우간다 등도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BBC는 “설혹 오는 10월이나 11월에 비가 내린다 하더라고 주민들은 작물이 자랄 때까지 수개월을 더 기다려야 하는 처지”라고 전했다. 앞서 유엔은 지난달 19일 소말리아와 에티오피아, 지부티 등이 위치한 아프리카 북동부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서 30만명 이상의 어린이가 아사 위기에 몰려 있다고 밝혔다. 앤서니 레이크 유엔아동기금(UNICEF) 총재는 이 지역에서 발생한 재난이 인류의 대재앙으로 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이제 우리의 절규가 들리기 시작”

    “이제 우리의 절규가 들리기 시작”

    “원폭 피해 1세는 물론 2세들도 아주 기뻐하고 있습니다. 2세 환우 1000여명의 하나 된 절규가 이제 정부당국에 들리기 시작한 것 같아 다행입니다.” 한정순(52) 한국원폭2세환우회 회장은 31일 전화 통화에서 들뜬 기색이 역력했다. 전날 헌법재판소가 원자폭탄 피폭 피해자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외교적 노력을 다하지 않은 것은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을 침해해 위헌이라고 결정한 데 대해 “2004년부터 환우회를 만들어 줄기차게 요구했지만 정부 안의 누구도 제대로 들어주지 않았는데 우리의 존재, 우리의 절박한 호소가 들리기 시작한 것이라고 생각하니 흐뭇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주말에 강원도 인제로 야유회를 떠나는 인원을 파악하느라 피해자들의 집을 방문하고 있다는 그는 “원폭이 투하된 지 66년의 세월이 흘러 많은 피폭 1세들이 세상을 뜨고 있지만 아무런 잘못 없이 부모의 고통을 떠안은 2세들도 치료 한 번 제대로 받아보지 못한 채 눈을 감는 실정”이라며 2세 환우들은 정신질환으로 평생을 병동에 갇혀 지내거나 40대를 못 넘기고 사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야유회 같은 사소한 일 하나만으로도 그렇게 기뻐하는 우리 환우들에게 헌재의 결정은 그야말로 오랜 가뭄 끝에 내린 단비”라고 덧붙였다. 그는 2004년 보건복지부가 피폭 2세들의 실태를 조사해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우울증 등의 각종 질환 발병률이 보통 사람보다 현저히 높다는 결과가 나왔는데도 정부는 지금까지 이들 2세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듯 아무런 입장 표명도 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 회장은 “언제까지 일본 정부와 협상 타령만 하고 책임 공방만 벌이느냐. 그 사이 사람들은 죽어나가는데.”라며 말을 채 끝맺지 못했다. 피폭 2세인 한 회장은 대퇴부 무혈성 괴사증 등의 질환 때문에 여러 차례 수술대에 올랐고 큰오빠는 뇌출혈로 숨졌으며 작은오빠 역시 협심증과 심근경색 수술을 받았다. 맏아들도 선천성 뇌성마비로 종일 누워 지내고 있다. 한 회장은 조진래 한나라당 의원의 발의로 17대에 이어 두 번째로 국회에 제출된 특별법안이 빨리 통과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기고] 녹색성장, 기아와 물 문제 해결의 단비/민동석 외교통상부 2차관

    [기고] 녹색성장, 기아와 물 문제 해결의 단비/민동석 외교통상부 2차관

    지난달 104년 만에 최악이라는 집중호우로 서울시내 전역이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물난리를 겪는 우리나라와는 반대로 바로 옆 중국 서부지역에서는 30년 만에 온 최악의 가뭄으로 물 부족 사태가 악화하여 잎들이 손으로 만지면 다 쉽게 부스러질 정도였다고 한다. 대표적 벼 주산지인 후난성에서는 올가을 쌀 수확량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적 리더십을 인정받아 만장일치로 연임이 결정된 후 처음으로 고국을 찾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최근 서울에서 열린 ‘유엔 아카데믹 임팩트 포럼’에 참석해 “기후변화 문제야말로 기아와 물, 에너지를 해결하는 하나의 진입점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반 총장이 강조하고 있는 최우선 의제가 기후변화 문제를 포함한 지속가능 발전 문제다. 2015년이 되면 기후변화로 말미암아 밀 생산량이 30%, 쌀 생산량이 15% 감소하고 가격은 각각 194%, 121%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국의 경제학자 니컬러스 스턴경은 ‘스턴보고서’에서 “우리가 기후변화에 대해 구체적인 대응에 주저하는 사이에 기후변화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매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5~20%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우리가 녹색성장 정책을 발전의 패러다임으로 선포한 지 3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녹색성장은 세계의 문제를 우리의 문제로 만든 우리 역사상 최초의 비전이며 더 큰 대한민국의 중심 비전”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우리 정부는 2009년부터 녹색성장 5개년 계획을 수립하여 녹색성장기본법을 제정하고 GDP 2%를 녹색성장계획에 투입하고 있다. 또한 ‘내가 먼저’(Me First) 정신에 입각하여 온실가스를 2020년 배출전망치 대비 30% 감축하겠다는 목표치를 설정했다. 작년 6월에는 경제성장과 환경적 지속가능성의 조화를 목표로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GGGI)를 설립하여 녹색성장 이론을 체계화하고 발전모델을 국제적으로 전파하고자 힘쓰고 있다. GGGI는 브라질, 에티오피아 등을 대상으로 녹색성장 지원 프로젝트 사업에 착수했다. 2012년까지 약 2억 달러를 기반으로 한 동아시아기후파트너십을 통해서도 녹색성장 선도국으로서의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녹색성장 정책을 국제자산화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 왔다. 지난 5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는 우리나라 녹색정책 사례가 포함된 녹색성장전략 종합 보고서를 채택하는 등 한국의 녹색성장과 GGGI를 모범사례로 높이 평가했으며 국제연합환경계획(UNEP)도 우리에게 높은 평가를 내려 주었다. 전 세계가 우리의 녹색성장 정책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우리가 경제발전과 녹색성장 정책 경험을 세계와 함께 나누고 유엔과 협력하여 보다 더 나은 지구를 후손에게 물려주고자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우리가 주도하는 녹색성장은 빈곤이나 가뭄으로 시달리는 전 세계에 단비가 되어 기아나 물 문제 등 다양한 이슈를 풀어 나갈 핵심 열쇠가 되어 줄 것이다. 바로 이것이 이 대통령이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언급한 바 있는 ‘공생 발전’(Ecosystemic development)으로 가는 지름길인 셈이다.
  • 페루 상공 가로지른 불덩어리 포착

    페루 상공 가로지른 불덩어리 포착

    페루 남부 쿠스코 상공을 가로지르는 유성으로 추정되는 불덩어리가 방송카메라에 포착됐다고 2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2시께 목격된 이 유성은 지구 대기층에 맞닿아 불길에 휩싸여 있으며 지평선 너머로 떨어질 때까지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 같은 광경을 목격한 주민들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전문가들은 그 유성이 도시 남쪽 산림에 발생한 화재의 원인으로 보고 있는데, 이 지역은 가뭄으로 황폐해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역 관리들과 현지 경찰은 현재 그 유성이 어디에 떨어졌는지 조사하고 있으며 주민들은 도시 남쪽으로 떨어지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하고 있다. 운석이 떨어진 곳으로 추정되는 쿠스코는 산 세바스찬과 산 제로니모 지구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마추픽추의 잉카 요새로 가는 관문으로 유명하다. 이 쿠스코의 잉카 트레일은 매년 수만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 명소로 매일 200명의 여행객까지만 입장할 수 있다. 한편 페루는 지난 2007년 9월에도 볼리비아와 국경 근처에 운석이 떨어졌다고 보도됐다. 당시 떨어진 농구공 크기만한 운석 하나가 무려 13m의 지름에 달하는 인상적인 크레이터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운석에서는 미량의 이리듐을 포함한 철과 니켈, 코발트에 대해 양성 반응을 보여, 우리 태양계가 탄생한 약 45억년 전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운석은 우주에서 지구로 떨어지면서 타다남은 돌이나 금속 조각을 말한다. 대부분 소행성의 충돌로 떨어져 나온 조각으로 지구의 중력에 이끌려 초당 11.2km 이상의 속도로 날아온다. 운석은 작게는 mm단위의 아주 작은 크기부터 축구장 크기보다 큰 크기까지 다양하다. 6500만년 전 공룡의 멸종도 운석이 원인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매년 수백 개의 운석이 지구를 향하고 있지만 몇 안되는 운석만이 겨우 도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진=데일리메일(http://youtu.be/NIsATYve8x4)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일본통신] 이승엽 타격페이스 ‘들쑥날쑥’ 왜?

    [일본통신] 이승엽 타격페이스 ‘들쑥날쑥’ 왜?

    조금은 운이 없다. 하지만 이것도 실력이다. 현재 이승엽(35. 오릭스)은 시즌 타율 .201(249타수 50안타)에 불과하다.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가 아무리 ‘투고타저’ 현상을 보이고 있을지라도 부활이란 명제를 안고 출발한 이승엽의 기대치 성적치곤 초라하기 그지없다. 이승엽을 바라보는 시선은 극명하게 대립된다. ‘국민타자’ 라는 칭호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준 시즌도 있었지만 이젠 한물 간 퇴물취급을 하는 곳도 많다. 타격의 상승세를 꾸준히 보여달란 말도 우습지만 슬럼프(내리막길) 기간이 너무나 길어져 이젠 홈런이 아닌 안타 하나하나에도 흥분을 해야 할 팬들의 처지를 감안하면 분명 이질감이 큰 타자가 됐다. 최근 이승엽은 5경기 연속 무안타, 그리고 25일 경기에서 21타석 만에 겨우 안타를 신고했다. 한때 2할 5푼대까지 내다볼수 있었던 타율이 그 기간동안 급전직하 하며 2할로 떨어졌다. 올해 일본야구 그중에서도 이승엽이 속한 퍼시픽리그에선 3할 타자 품귀현상이 돋보인다. 현재까지(25일 기준) 3할 타자는 .335의 이토이 요시오(니혼햄)를 비롯, 총 5명에 불과하다. 3할 타자가 단 한명(쵸노 히사요시 .309)뿐인 센트럴리그 보다 낫다라고 표현해야 하는지, 아니면 이러한 현상을 부채질한 일본야구기구를 원망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승엽 개인으로 봤을때는 분명 아쉬운 성적임은 분명하다. 이승엽에 대한 변명을 하자면 부활이 기대됐던 올 시즌의 투고타저 현상을 원망해야 하지만 이러한 것들을 제외하더라도 분명 아쉬움이 큰 성적이다. 그렇다면 이승엽은 왜 그렇게 타격페이스가 들쑥날쑥 하며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을까. 여기에는 언제부터인가 잃어버린 이승엽의 타격성향과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의 ‘플래툰 시스템’도 한몫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이승엽에게서 사라진 타격성향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게 밀어치기다. 한때 이승엽은 바깥쪽 공을 결대로 밀어쳐 장타를 생산해 내는 대표적인 타자중 한명이었다. 그래서 일본 투수들 사이에서 나온 말이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가는 바깥쪽을 쉽게 생각해 던지지 마라’였다. 제구력이 동반된 바깥쪽 공일지라도 자칫 실투(공 한두개가 가운데 몰리는)가 나올시엔 어김없이 홈런으로 연결했던 이승엽의 타격성향을 우려한 표현이었다. 하지만 올해 이승엽은 이것마저 실종된 상태다. 올해 이승엽이 쳐낸 홈런의 대부분은 센터를 중심으로 우측에 치우쳤다. 자신의 타이밍, 그리고 투수의 몸쪽 실투를 놓치지 않고 마음껏 잡아당긴 스윙은 예상대로 홈런으로 연결됐지만 한때 장점이었던 바깥쪽 공에 대한 대응 부족은 홈런만큼이나 타율을 갉아먹는 주요 원인중 하나다. 이러한 이승엽의 타격성향은 올 시즌에만 국한된게 아니다. 요미우리 시절 이승엽을 상대한 투수들의 투구패턴을 보면 몸쪽을 선택한 비율이 33%를 차지했다. 반면 바깥쪽은 55%다. 나머지 12%는 가운데로 몰린 공이었는데 알고 있다 시피 요미우리 시절 이승엽은 철저한 실패를 맛보며 오릭스로 이적한 상태다. 이 차이는 끌어서 잡아당겨 치는 이승엽의 문제가 어디에 있는가를 증명해준 지표중 하나다. 그렇다고 해서 올해 이승엽이 달라졌느냐 라고 물어보면 딱히 그렇다 라고 할수 없을만큼 그대로인게 더 큰 문제다. 요미우리 시절과 비교해 출장경기는 더 늘어났지만 타격성향에는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아직 올 시즌 일본야구 통계가 다 나오진 않았지만 피부로 느끼는 올해 이승엽의 타격성향은 밀어쳐서 안타를 생산하는 비율이 현저하게 떨어져(요미우리 시절보다 더한) 있는게 지금 그가 고전하고 있는 이유중 하나라고 보면 된다. 올 시즌을 앞두고 타격폼 수정에 매달렸던 이승엽이 진정으로 돌이켜 봐야 했던 건 폼에 대한 성찰보다는 코스별 타격성향, 즉 바깥쪽 공에 대한 대처부족이 더 옳은 평가가 아닌가 싶을 정도다. 이승엽 부진에 있어 또 한가지는 오릭스 팀이 안고 있는 선수층도 한몫을 했다. 일본프로야구 12개팀 중 오릭스처럼 선수층이 얇은 팀이 없다. 특히 야수는 극심할 정도인데, 이러한 선수층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오카다 감독은 기존 멤버에서 타순만 이동하는 소심함을 보이며 팀 성적 추락을 부채질했다. 감독이 팀 타순을 자주 바꾼다는 것은 감독 자신이 타순에 대한 믿음이 불안해서다. 한때 연전연승 가도를 달리던 시기에 오릭스는 특정 타순으로 연속해서 경기를 치뤄본적이 없었을 정도로 지나친 타순변경을 했던 팀이다. 지금 2군으로 내려가 있는 팀의 주포인 T-오카다는 물론 현재 4번타자자리를 맡고 있는 주장 고토 미츠타카 역시 4번타자 자리와는 거리가 먼 선수다. 오카다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4번타자에 대한 신임을 거둔바 있는데 몇경기 잘 맞으면 기용했다, 안타를 치지 못한 경기에선 팀 타순을 변경하는 등 고정 멤버 없이 경기를 치르는 무리수를 뒀다. 타격이 감각에 따라 좌우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편차가 유독 돋보였던 감독이 오카다다. 최근 오릭스는 7연패를 이어가며 부진에 빠졌다가 겨우 연패를 끊었다. 연패 덕분에 한때 리그 3위를 내달리던 성적이 5위까지 곧두박질 치며 팀 분위기 역시 엉망진창이 돼 버렸다. 이것은 비단 이승엽의 부진도 한몫을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오릭스 전력 자체가 ‘A 클래스(포스트 시즌 진출)’에 진출함에 있어 부족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매우 좋은 선발진을 보유하고는 있지만 공격력 부족이 팀의 발목을 잡고 있는데 쥐어 짜는듯한 선수 기용은 한번쯤 되돌아 봐야 할 오카다 감독이다. 이승엽에 대한 평가는 올 시즌이 끝나봐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할듯 싶다. 하지만 가뭄에 콩나듯 터지는 안타(홈런이 아니다)로는 그에 대한 인내심이 한계에 다가선것 만큼은 틀림없다. 외국인 선수는 팀 성적이 돋보여야 자신의 가치가 더욱 빛나는 법이다. 이 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지금 이승엽은 개인성적 뿐만 아니라 팀에 있어서도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는 선수임에는 틀림이 없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가을 분양대전… 수도권에 알짜물량 쏟아진다

    가을 분양대전… 수도권에 알짜물량 쏟아진다

    국내 건설사들이 올가을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대반전을 시도한다. 부동산경기 침체로 최근 몇 년 동안 주택형을 가리지 않고 수도권은 ‘분양 시장의 무덤’으로 인식되어 왔다. 또 최근 세계 경제위기로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부동산시장까지 불똥이 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9~10월은 주택 분양시장의 전통적인 성수기인데다 매매가 대비 전셋값의 비중이 50%가 넘어서면서 매매전환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보고 건설사들은 그동안 미뤄놨던 물량을 쏟아낸다는 전략이다. 2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9~10월 분양을 앞둔 물량은 전국적으로 9만 4630가구로 7~8월 4만 2033가구보다 2배 이상 많다. 특히 여름철 분양가뭄이 들었던 서울 물량은 7배 이상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7~8월 1만 4387가구에서 9~10월 6만 583가구로, 지방은 2만 7646가구에서 3만 447가구로 각각 늘어났다. 수도권 중에서도 서울은 2387가구에서 1만 6793가구로 크게 늘 것으로 전망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올가을에는 수도권 분양시장 회복과 전매제한 완화, 전세수요의 매매전화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건설사들은 장밋빛 전망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김 센터장은 “최근 세계 경제위기와 가계 대출규제 등으로 일반 소비자들의 주택 구매나 투자 심리가 쉽게 살아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역세권의 재개발·재건축 단지나 분양가가 시세보다 저렴한 곳을 노리는 것이 좋다.”고 신중론을 폈다. 또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전세가가 올라도 매매로 전환하기에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데다 가계대출까지 어려워진 상황에서 수도권 신규 분양시장이 되살아나기는 쉽지 않다.”면서 “건설업계가 ‘소나기는 피하자’는 식으로 예정 물량을 하반기로 연기할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전셋값이 올랐다고 무조건 투자하기보다는 호재와 위치, 분양가 등을 고려한 선별적인 투자가 바람직하다.”면서 “주변의 이야기보다는 직접 모델하우스와 공사 현장을 찾아 현장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GS건설은 하반기 서울에서만 마포자이2차(558가구)와 공덕자이(1164가구), 도림아트자이(836가구), 금호자이2차(403가구) 등 재개발 단지를 잇따라 선보인다. 4개 단지의 일반분양 물량은 총 661가구다. GS건설 관계자는 “최근 수도권 분양시장 불황에 미국발 재정위기까지 더해져 전망이 불확실하지만 하반기 분양은 예정대로 간다.”면서 “모두 재개발이라 일반분양이 많지 않아 부담이 적고 입지의 우수성이 검증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도 다음 달 답십리16구역 래미안위브(2652가구), 래미안전농크레시티(2397가구), 래미안하이리버(157가구), 김포래미안한강신도시 1730가구를 분양한다. 한강신도시를 제외하면 모두 재개발·뉴타운 물량으로, 총 2938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그 밖에 대우건설이 2개 단지에서 3335가구(일반분양 3053가구), 현대건설 2개 단지 1951가구(1032가구), 롯데건설 3개 단지 1900가구(1193가구) 등을 공급해 대형 건설사들의 ‘분양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사설] 고졸 출신 고위공직자 더 많이 나와야

    공무원으로서 성공했는지를 가늠하는 기준은 여럿 있겠으나 고위공무원단 진입만큼 객관적인 지표로 유효한 것은 없을 터이다. 고공단은, 옛날 식으로 말하면 중앙 부처에서 3급(부이사관) 이상인 국장급 공무원을 일컫는다. 그런데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1485명에 이르는 고공단 가운데 고졸 학력을 가진 사람은 불과 1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율상으로 1.2%밖에 안 된다는 뜻이다. 더군다나 고졸 상태로 고공단에 진입한 사람은 102명이었는데, 이 중에 84명은 방송통신대 등을 다녀 학력을 높였다. 이미 고위공무원이 됐는데도 ‘대졸’ 학력은 여전히 필요했다고 읽히는 대목이다. 기업은행이 올 상반기에 고졸 사원 20명을 뽑은 뒤로 은행권에서 고졸 채용이 속속 이루어지고 있다. 거기에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기업은행을 방문, 고졸 채용이 사회 각 분야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공기업은 물론이고 경북·전남도 등 지자체들까지 고졸 채용에 적극 동참했다. 금오공대가 공업계열 기술인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준 일은 또 다른 형태의 ‘학력 파괴’다. 이처럼 고졸 출신에 대한 기회 확대가 진행되는데도 막상 국가 정책을 다루는 ‘성공한 공무원’ 중에 고졸은 가뭄에 콩나기 격이니 딱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침 김황식 국무총리가 어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고졸 인력이 취업 후에도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사내 대학 활성화 등을 적극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또 학력에 구애받지 않고 제대로 대우 받도록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정부가 민간 부문이건 공공 부문이건 고졸 채용을 독려하려면 솔선수범해야 한다. 고공단 중에 고졸 출신이 1%를 겨우 넘긴 정도로는 진정성을 인정받지 못한다. 정부 스스로 능력은 있으나 학력 탓에 뒤처져 있는 공무원들을 적극 발탁, 승진시키는 획기적 모습을 보이기를 기대한다.
  • [카다피 몰락] 카다피 몰락 ‘호재’

    [카다피 몰락] 카다피 몰락 ‘호재’

    6개월간의 내전 상태였던 리비아에서 반군의 승리는 국제 석유시장을 억눌러왔던 불안요소가 제거됐다는 의미다. 유가의 하향 안정세에 따른 물가 상승폭 둔화, 건설업종 호황 등이 예상되면서 23일 건설업종은 6.55% 상승한 채 장을 마쳤고 화학업종 역시 7.59%의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도 이런 이유다. ●세계경제 심리적 불안감 해소 리비아는 북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으로 하루 평균 원유 150만 배럴을 수출했으나 지난달 말 15만 배럴까지 수출량이 줄어들었다. 리비아의 석유 수출이 정상 수준을 회복하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예정이지만 유가를 둘러싼 심리적 불안감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시장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준다. 특히 리비아의 석유는 유럽과 아시아로 수출돼 왔다는 점에서 두바이유의 하향 안정세가 예상된다. 물가 당국에는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 7월 석유류는 지난해보다 13.6% 상승, 소비자물가 상승률 4.7% 중 0.81% 포인트를 차지했었다. 대(對)리비아 수출은 빠른 속도로 회복될 전망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9% 줄어든 1억 1900만 달러다. 내전 이후 복구 수요까지 가세할 경우 지난해 수출 규모(14억 1100만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유가의 안정세는 세계 경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미국 소비심리 회복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좀처럼 하락하지 않던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하락한다면 미국이 앞으로 통화정책을 사용함에 있어 여력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가정의 소득에서 휘발유값이 차지하는 비중이 2년 전 2%에서 5%까지 올랐고 이는 올 상반기 미국의 개인소비 감소의 주요 원인이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더블딥(경기 이중침체) 위기에 직면해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상황을 고려하면 유가 하향안정은 그나마 긍정적인 뉴스”라고 평가했다. 리비아의 재건활동은 이탈리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 재정위기설에 시달리는 이탈리아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탈리아 정유업체인 에니는 리비아의 가장 큰 외국인 투자자이고 이탈리아 최대은행인 유니크레디트가 리비아 국부펀드의 7.2%의 지분을 갖고 있을 정도로 양국은 긴밀한 경제협력 체제를 갖췄다. ●수출 회복·유가안정 기대감 국내 건설 부진으로 활로를 찾지 못했던 건설사들에는 리비아 내전의 종결이 임박했다는 사실이 가뭄의 단비가 됐다. 리비아 현지에 가장 많은 건설현장을 두고 있는 대우건설 주가는 전일 대비 9.62% 오른 1만 600원을 기록했고, 현대건설은 9.82% 상승했다. GS건설도 5.18% 상승하는 등 이날 건설업종은 2개 종목을 제외하고 모두 주가 상승을 알리는 ‘빨간불’이 들어왔다. 유덕상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리비아 사태 진정으로 인해 중동 민주화 시위 전체가 수그러들 것이라는 분위기를 전제로 중동 및 북아프리카에 수주 능력이 있는 건설사는 호재”라면서 “그러나 하나의 이벤트로 완전한 회복을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유가 안정 기대감에 정유·화학주와 해운주도 강세를 보였다. LG화학 주가는 전날보다 13.39%나 오른 34만 3000원에 장을 마쳤고 한화케미칼(14.96%)과 S-Oil(13.76%), 금호석유(12.86%), 대우조선해양(7.87%)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전경하·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식량난에 전염병까지… 피말리는 소말리아

    하늘조차 이들의 고통을 외면하는가. 최악의 가뭄으로 신음하는 아프리카 최빈국 소말리아에 전염병의 악령마저 드리웠다. 끼니를 제때 먹지 못해 지칠 대로 지친 아이들에게 전염병 감염은 ‘사형 선고’나 다름없다. 가뭄으로 숨진 5세 이하 소말리아 어린이는 이미 2만 9000명을 넘었다. 구호의 손길이 절실하지만 지역 분쟁 탓에 마음껏 돕기조차 어렵다. ●홍역 확산… 영양실조 난민에 치명적 세계보건기구(WHO)는 13일(현지시간) 소말리아에 전염병과 콜레라가 만연하고 있다고 밝혔다. 굶주림에 시달리는 이곳 주민들이 갈증을 쫓으려 더러운 식수를 마신 탓이다.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의 한 병원에만 4272명의 설사 환자가 치료받고 있는데 이 가운데 다수가 콜레라 환자로 의심된다. 이미 181명이 질병으로 목숨을 잃었으며 희생자는 대부분 5세 미만 아동이라고 영국의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WHO의 공공보건 자문을 맡은 미첼 야오 박사는 “모가디슈 주민의 가검물을 채취해 검사해보니 콜레라 병균 확인율이 60%를 넘었다.”면서 “콜레라가 현재 유행단계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홍역도 급속히 퍼지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최근 12만명의 소말리아 난민이 머무는 에티오피아의 돌로 아도 난민 캠프에서 홍역이 93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홍역은 보통 생명을 위협할 만큼 위협적인 질병은 아니지만 심각한 영양실조를 겪는 난민들에게는 치명적이다. 소말리아발 전염병이 ‘아프리카의 뿔’(아프리카 북동부 지역)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우려된다. 소말리아인들은 식량난을 피해 구호의 손길이 닿는 케냐와 에티오피아 등의 난민캠프로 탈출하고 있다. 세계 최대 난민 캠프인 케냐의 다다아브 난민 센터에는 매일 1400명의 소말리아 난민이 도착한다. ●반군 구호물자 공급길 막아 상황 악화 특히 일부 강경 반군 지도자들이 국제 구호요원들의 지역 내 진입을 막고 있는 것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소말리아에 비치는 한 줄기 희망은 지역 사회의 ‘인류애’가 아직 살아 있다는 점이다. 가나의 11세 소년 앤드류 아단시 보나는 수도 아크라의 사무실을 돌아다니며 지난 1일부터 약 열흘간 6500달러(약 700만원)의 기부 약속을 받았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는 8주간의 방학이 끝날 때까지 소말리아 아동을 위해 1300만 달러(약 140억원)를 모금하겠다고 다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EPL 13일 킥오프 ‘Ji 브러더스’ 개막 축포?

    EPL 13일 킥오프 ‘Ji 브러더스’ 개막 축포?

    축구 팬들의 밤잠을 설치게 하는 ‘치맥’(치킨과 맥주)의 계절이 돌아왔다. 2011~12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가 13일 개막한다. 영국 런던에서 시작된 폭동으로 토트넘과 에버턴의 1라운드 경기는 미뤄졌지만 나머지 9경기는 예정대로 치르기로 했다. 뭐니 뭐니 해도 우리에겐 프리미어리거 맏형 박지성(왼쪽·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막내 지동원(오른쪽·20·선덜랜드)이 펼칠 ‘지(Ji)의 대결’이 가장 큰 관심을 끈다. 프리시즌 도중 정강이 골절로 최소 6개월 이상 재활해야 하는 이청용(23·볼턴)의 빈자리가 아쉽지만, 그만큼 한국 축구의 대들보인 두 지(Ji)의 활약에 거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지동원은 오후 11시 리버풀과의 원정 경기에서 데뷔전·데뷔골을 노리고, 박지성은 14일 밤 12시 웨스트브로미치와의 원정경기에서 개막 축포를 겨냥한다. 지난 3일 프리시즌 경기에서 골맛을 본 지동원은 개막전 출전에 대한 기대감이 절정에 달해 있다. 축구대표팀은 지동원이 리버풀전 출전 가능성이 크다는 말에 한·일전 차출을 양보하기도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동원은 지난 시즌 한때 450분간 무득점에 시달렸던 선덜랜드의 골가뭄을 해결해 줄 만한 선수”라며 국가대표팀과 K리그에서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선덜랜드 역시 12일 공식 홈페이지에 지동원의 인터뷰를 실으면서 높은 기대를 보였다. 지동원은 “리버풀은 강한 팀이지만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 것이다. 선제실점을 막고 세트피스에 대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패기만만한 EPL 신입생이다. EPL에서 벌써 7번째 시즌을 맞는 박지성에게 올 시즌은 ‘언제나 그랬듯’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프리시즌 3골 1도움(5경기)으로 노련한 플레이를 보였지만 늘 생존경쟁 중이다. 7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커뮤니티실드에서 교체 명단에 있던 필드플레이어 중 유일하게 벤치를 지키기도 했다. 그 경기에서 같은 포지션의 루이스 나니는 두 골을 넣어 팀의 역전 우승을 이끌었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애스턴 빌라에서 이적해온 애슐리 영도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박지성의 자리를 위협했다. 이미 맨유의 ‘베테랑’인 박지성의 팀 내 입지는 여전히 굳건하지만 그동안 각축전을 벌였던 나니와 안토니오 발렌시아 외에 영, 톰 클레벌리 등이 가세하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그래서 개막전 선발과 활약 여부가 더욱 관심을 끈다. 올해 초 아시안컵에서 환상적인 호흡을 맞췄던 박지성과 지동원은 일정대로라면 11월 6일 맨체스터에서 첫 만남을 가진다. 영국 땅에서 벌어지는 한국 축구 대들보들의 만남에 벌써 가슴이 설렌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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