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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추경 통과… 여야, 경제 살리기에 머리 맞대야

    여야는 어제 본회의를 열어 11조 5362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정부가 지난 6일 국회에 제출한 추경안(11조 8000억원)보다 2638억원 줄었다. 정부안 가운데 세입 경정 5조 6000억원은 2000억원 삭감됐고, 세출 증액(6조 2000억원)은 정부안보다 638억원 감소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가뭄 피해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 등에 4112억원이 투입된다. 여야의 견해가 다른 부분이 있었지만 서로 양보해 추경안을 확정한 것은 다행스럽다. 추경 편성이 되지 않았더라면 메르스·가뭄 극복 등 민생 현안에 손도 못 쓰고 올해 세입 부족분도 보전하지 못해 ‘재정절벽’에 봉착할 수도 있었다. 정부는 추경을 포함해 22조원대 규모의 재정 보강책을 통해 2%대 중후반으로 예상되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3%대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추경 편성 등을 경제 회복의 동력으로 삼기에는 현실적으로 역부족이다. 추경은 코앞에 닥친 급한 불을 끄는 데 지나지 않는다. 지금 우리 경제는 위기에 놓여 있다. 저성장 고착화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1992년부터 2011년까지 연평균 5.4%를 기록했던 경제성장률이 2012년부터 뚝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해까지 연평균 3%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올해도 2%대 중반대를 지켜 낼지 걱정이다. 엊그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보면 더욱 그렇다. 2분기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3% 성장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4분기(0.3%)를 제외하면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0.1%) 이후 6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5분기 연속 0%대를 기록했다. 건설투자 등 부동산 경기마저 살아나지 않았더라면 이보다 더 낮았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 같은 난관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려면 정치권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금 국회에 올라가 있는 서비스산업기본법·의료법·관광진흥법 등 경제 활성화 관련 중점 법안만도 30개에 이른다. 기업들이 적극 투자에 나서고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관련 법안이 조속히 처리돼야 한다. 정부 또한 기업 활동 등에 걸림돌이 되는 각종 규제를 더 완화하고 노동 등 부문별 구조 개혁에 속도를 내야 한다. 갈수록 허약해지는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을 서둘러 보강하고 엔화 약세, 그리스 사태,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 미국 금리 인상 등 대외 변수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면 정치권의 의지와 협조가 절대적이다.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발벗고 나서 주길 바란다.
  • 오늘 경기북부 장대비

    오늘 경기북부 장대비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해상에서 북상 중인 제12호 태풍 ‘할롤라’가 오는 27일 새벽 부산 지역에 상륙해 우리나라 남부 지방에 직접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4일 “할롤라는 강한 소형 태풍으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52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2㎞ 속도로 서북서진 중”이라며 “26일 오후 9시 제주 서귀포 동쪽 60㎞ 해상까지 접근한 뒤 방향을 틀어 27일 새벽 부산 쪽으로 상륙했다가 동해 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의 진로가 유동적이고 변동 가능성이 있지만 제주도와 남해안, 영남 동해안은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강한 비바람이 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3일부터 전국에 영향을 준 장마전선은 극심한 가뭄으로 고통받던 강원 지역에 최고 251㎜(철원)가 넘는 단비를 뿌려 해갈에 큰 도움을 줬다. 장맛비는 25일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벼락과 돌풍을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25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중북부 30~70㎜, 충청남북도, 전라북도 10~30㎜, 전라남도와 경상남북도 5~20㎜다. 특히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북부 지역에는 1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커버스토리] 외래벌레 2배 급증 농사 ‘쑥대밭’ 된다

    [커버스토리] 외래벌레 2배 급증 농사 ‘쑥대밭’ 된다

    ‘진영 단감’으로 유명한 경남 김해 농민들은 요즘 바짝 긴장해 있다. 미국선녀벌레가 날개를 퍼덕이며 감 과수원으로 달려들 때여서다. 감이 탁구공만 하게 자라 한창 관리가 필요할 때 이를 막아내지 못하면 올 농사는 결딴이 난다. 이 벌레는 감에 앉아 즙을 빨아먹는다. 분비물은 감을 시커멓게 변화시켜 상품성을 떨어뜨린다. 1108㏊에서 단감을 키우는 김해 1050 농가는 2013년과 지난해 연속 미국선녀벌레 때문에 큰 피해를 봤다. 외래 벌레들이 몰려오고 있다. 온난화로 날씨가 갈수록 더워지고 유입경로 다양화 등 국내로 들어올 수 있는 길이 더 손쉬워지면서 생소한 해외 벌레들이 잇따라 출몰하고 있다. 국립생태원은 24일 지난해 외래 동식물이 모두 2167종으로 2011년 1109종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발표했다. 피해 또한 그만큼 늘고 있다. 미국선녀벌레는 2009년 경기 안성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 벌레는 조금씩 늘어나다 지난해 2349㏊로 급증했다. 전국 10개 시·도에서 발견돼 일부 대도시를 제외하면 나라 전체로 퍼진 상태다. 이 벌레는 단감뿐 아니라 딸기, 복분자 등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미국 등 북미가 주 서식지로 수입 묘목에 붙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2009년 7월 말 기획 시리즈 ‘벌레들의 침공’으로 외래 벌레 피해를 지적한 뒤 6년 사이에 갈색날개매미충 등 다수의 새로운 외래 벌레들은 국내로 또 들어와 있었다. 외래종은 벌레에 그치지 않고 동식물 등 광범위해 자주 문제가 되기도 한다. 황소개구리, 큰입배스, 블루길 등은 국내에 들어온 지 오래고 영화나 TV에서 본 악어거북 등도 등장했다. 그런데도 검역 시스템은 여전히 허술하다. 남상호 대전대 생명과학부 석좌교수는 “환경부 등에서 유입됐거나 유입될 수 있는 외래종까지도 미리 관리할 수 있는 꼼꼼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외래종 벌레 왜 막기 힘들까  전문가들은 외래 벌레가 급증하는 이유로 지구온난화에 천적의 부재, 서식환경 변화, 유입경로의 다양화 등을 꼽는다.  기상청 관계자는 “과거 100년간 전 세계 평균 온도가 0.8도 상승했지만 우리나라는 1도 넘게 올랐다. 급격한 산업·도시화 탓인 것 같다”면서 “겨울 날씨도 갈수록 따뜻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따뜻한 겨울 날씨는 국내로 들어온 외래 벌레들이 죽지 않고 월동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줬다. 김기수 농촌진흥청 지도관은 “올 평균 기온이 지난해보다 0.3도 높아졌다는 얘기도 있었다”면서 “해마다 가뭄이 극심해지는 것도 외래 벌레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7월 말까지도 비가 잘 내리지 않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가뭄이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갈색날개매미충은 2010년 충남 공주 사과밭과 전남 구례 산수유 밭에서 처음 발견됐다. 2012년까지도 발생면적이 적어 문제가 될 것으로 보는 농민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듬해 718㏊로 확산됐고, 지난해는 4800㏊로 7배 가까이 급증했다. 올해는 월동량 조사에서 1만 3000㏊까지 번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부산 등 일부 대도시를 제외한 전 지역이 점령 당한 것이다.  이 벌레는 1년생 사과나무 가지에 매달려 즙을 빨아 먹는다. 이듬해 2년생으로 한창 열매를 맺어야할 이 가지들은 고사하고, 그 해 과수 농사는 결딴이 난다. 갈색날개매미충의 유입지역은 설이 다양하지만 중국이 유력하다.  천적이 없거나 금세 출현하지 않는 것도 외래 벌레 퇴치에 애를 먹인다. 미국선녀벌레가 1970년대 유럽에 상륙했을 때 많은 나라가 골머리를 앓았다. 포도밭 등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기 때문이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단풍나무 등에 서식할 때는 ‘집게벌’라는 천적이 있어 문제가 안 됐다. 고민 끝에 유럽의 여러 국가가 미국에서 집게벌을 대량 수입해 풀어놓는 소동을 벌였다. 선녀벌레는 점차 사라졌고, 집게벌도 그 만큼 줄어들었다.  2006년 중국에서 처음 우리나라로 유입돼 정착한 꿏매미도 2010년 8400㏊, 2012년 6900㏊로 정점을 찍었다가 매년 줄어 지난해 1800㏊에 그쳤다. 올해는 월동란 조사에서 1600㏊로 나타나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끊임없는 방제 활동 덕도 있지만 ‘벼룩좀벌’이라는 토종 천적이 나타났고, 일부 새들이 잡아먹기 시작하면서다.  외래 벌레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국내로 유입된다. 멸강나방과 혹명나방, 벼멸구 등은 중국에서 날아온다, 혹명나방은 베트남에서도 날아오기도 한다. 곡물 수입 증가와 함께 들어온 벌레도 많다. 골프장에 잠입한 ‘잔디왕바구미’, 포인세티아꽃을 탐하는 총채벌레 등 2009년 이후 5년간 10종이 새로 출현했다. 묘목 수입이 늘면서 줄기나 뿌리 등에 붙어 유입되는 벌레도 부지기수다.  묘목 수입이 느는 것은 우리나라 기후가 점차 아열대화하기 때문이다. 사과 주산지가 대구 등 남쪽에서 경기 포천과 강원 영월 등으로 바뀌고 있다. 남해안에서는 애플망고와 패션프루트 등 아열대 과일이 하우스 재배되고 있다. 현재 2304㏊의 국내 블루베리 밭을 짓밟는 혹파리도 미국과 유럽지역 수입 묘목에 숨어 잠입했다.  이상계 농촌진흥청 연구관은 “대량으로 이뤄지는 정식 수입은 검역이 어느 정도 되지만 문제는 보따리상들이 가지를 자른 뒤 줄기와 뿌리를 가방에 넣어 들어오는 것들”이라며 “검역을 한층 더 강화해 외래 벌레 유입을 원천봉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커버스토리-벌레들의 침공 그 후] 벼·옥수수에 더덕더덕… 학교까지 덮친 검은 벌레 “공포 영화처럼 소름 돋아”

    [커버스토리-벌레들의 침공 그 후] 벼·옥수수에 더덕더덕… 학교까지 덮친 검은 벌레 “공포 영화처럼 소름 돋아”

    경기 용인시 백암면 송전리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노승복(57)씨는 요즘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얼마 전 자신의 논을 습격한 벌레가 또다시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노씨는 지난 7일 아침 벼 생육상태를 살피러 논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다. 까만 송충이처럼 생긴 벌레 수만 마리가 벼마다 다닥다닥 들러붙어 잎을 갉아먹고 있었다. 노씨는 “너무 징그러워 무섭기까지 했다”면서 “많은 벼가 뿌리와 줄기만 앙상하게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논 옆에 심은 옥수수는 더 심해 온전한 것이 없었다. 노씨는 “몇 년 전 우리 마을 옥수수밭에서 본 벌레였지만 올해는 부쩍 늘어 자주 눈에 띄었다”고 전했다. 이웃들이 ‘멸강나방’ 애벌레라고 했다. 그는 곧바로 시에 신고했다. 멸강나방 애벌레는 노씨 논에서만 발견된 게 아니었다. 주변 6개 농가의 논과 옥수수밭 5㏊가 피해를 입었고, 이동면 송전리 논에서도 이 벌레가 발견됐다. ●강토 멸망시키는 벌레… 일반 살충제 소용없어 용인시와 농협은 서둘러 방제 작업을 벌였지만 쉽게 소멸되지 않았다. 멸강나방 벌레는 3∼4㎝쯤 자라면 웬만한 살충제로는 죽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기승을 부렸고, 시는 3일 후 더 강한 2차 방제작업을 벌일 수밖에 없었다. 노씨는 “벌레가 자취를 감췄지만 언제 나타날지 몰라 수시로 논에 나가 살펴본다”고 혀를 내둘렀다. ‘강토를 멸망시킨다’라는 뜻의 이름이 붙을 정도로 멸강나방은 악명이 높다. 벼와 옥수수 등을 닥치는 대로 갉아먹어 초토화시킨다. 번식력까지 강해 논에 퍼지면 벼농사는 한순간에 쑥대밭이 된다. 중국에서 날아온 나방이 깐 알에서 나온 애벌레다. 용인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올해는 가뭄이 길어 극성을 더 떤 것 같다”고 밝혔다. 경기농업기술원은 24일 도내 멸강나방 피해면적이 15개 시·군 110㏊로 지난해 10㏊보다 10배 이상 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1일 연천 등 동북부에서 시작해 도 전역으로 번졌고, 여주는 62㏊의 논이 피해를 봤다. 기술원은 몇 년간 출현하지 않은 곳까지 멸강나방 애벌레가 무더기로 나타나자 긴장했다. 각 자치단체에 공문을 보내 “기존 살충제로는 소용이 없으니 근육을 파괴하는 살충제로 바꿔 방제에 나서라”고 적극 당부할 정도였다. 멸강나방 애벌레는 논밭에만 머물지 않았다. 지난 5일 오전 전북 김제시 원평면 금산파출소 뒤 공터. 상가를 짓다가 수년간 방치된 이곳 풀숲에서 정체불명의 검은 벌레들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처음 수십 마리에 불과하던 엄지손가락 크기의 벌레들이 순식간에 늘어났다. 이날 오후에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벌레들이 파출소 뒤 주차장을 가득 덮었다. ●순식간에 뒤덮어 … 경기, 작년보다 피해 10배 이 벌레들은 파출소 벽을 타고 오르는가 하면 일부는 인근 원평초등학교 쪽으로 향했다. 다음 날에는 학교 운동장과 주택가까지 벌레들이 점령했다. 학생들은 처음 보는 벌레를 신기하게 쳐다보다가 소스라치게 놀라 도망쳤다. 평소 논밭에서 갖가지 해충을 많이 봐 온 농민들도 기상천외한 벌레 떼에 놀라 가슴을 쓸어내렸다. 원평초 김수연 교무실무사는 “너무 많은 벌레가 한꺼번에 출현해 놀라는 학생이 많았다”면서 “방역작업이 끝난 지금은 학생들이 평정심을 되찾았지만 여전히 그때 벌레 얘기를 하면서 얼굴을 찡그리곤 한다”고 전했다. 조용하던 시골 마을은 난데없는 벌레 떼 습격으로 발칵 뒤집혔다. 주민들은 시청과 경찰에 불쾌감을 호소했다. 금산파출도도 시에 방역을 요구했다.시에서 대대적으로 마을 일대를 소독했지만 검은 벌레들의 습격은 1주일이 넘도록 계속됐다. 금산파출소 김만기 경위는 “징그럽게 생긴 시꺼먼 벌레들이 주차장과 벽면을 온통 뒤덮은 것을 보고 너무 놀라 저절로 뒷걸음이 처졌다”면서 “마치 공포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해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고 했다. 멸강나방 유충은 전북 고창군에서도 발견됐다. 고창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고창에서는 5∼6년 전까지 멸강나방이 안 보이다 올해 처음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등 전에 없는 지역에서도 발견 신고가 잇따랐다. 김제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용인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11조 5640억 추경안 통과… 국회 제출 원안서 2638억 삭감

    11조 5640억 추경안 통과… 국회 제출 원안서 2638억 삭감

    국회는 24일 본회의를 열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가뭄 피해 대책으로 정부가 편성·제출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처리했다. 정부가 지난 3일 추경안을 의결한 지 21일, 지난 6일 국회에 추경안이 제출된 지 18일 만이다. 예결위 전체회의를 거쳐 본회의를 통과한 추경 규모는 11조 5640억원이다. 당초 정부가 낸 11조 8278억원보다 2638억원 줄어들었다. 재석의원 207명 가운데 149명이 찬성, 23명은 반대, 35명은 기권했다. 이날 본회의에서 또 형법상 살인죄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태완이법’)과 재·보궐 선거를 연 2회에서 1회로 줄이는 공직선거법 개정안 등 44개 법안도 통과됐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추경안 국회 통과] SOC 등 세출 4750억 삭감… 메르스·가뭄 대책 4112억 늘려

    [추경안 국회 통과] SOC 등 세출 4750억 삭감… 메르스·가뭄 대책 4112억 늘려

    여야가 24일 본회의에서 통과시킨 추가경정예산안은 당초 정부가 제출했던 11조 8278억원(세입경정 5조 6075억원, 세출증액 6조 2203억원) 중 세입경정은 2000억원 삭감되고 세출증액은 638억원 순감소한 액수다. 정부의 세출증액 6조 2000억원 중 4750억원이 깎인 반면, 4112억원이 증액돼 결과적으로 정부안보다 638억원 줄어들었다. 당초 전날 여야 합의안에 따르면 세출증액 부문에서 5000억원을 깎겠다고 했지만 이날 밤에 이어 24일 오전까지 진행된 예결특위 추경예산안조정소위에서 규모가 대폭 줄어들었다. 세출 감액분 4750억원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2500억원, 각 상임위원회를 통해 올라온 사업 1810억원, 기타 440억원이다. 여야의 의견이 맞섰던 SOC 사업 예산은 정부가 당초 요구했던 1조 5000억원에서 1조 2500억원으로 약 17% 줄어들었다. 감액 재원에서 4112억원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및 가뭄 피해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에 쓰인다. 메르스 피해 의료기관 손실 지원에는 1500억원이 순증액됐다. 메르스 피해 중소기업의 긴급경영안정자금도 950억원 증액됐다. 여기에 감염병관리시설 및 장비 확충(208억원), 의료인력 양성 및 적정 수급 관리 증액(50억원) 등 총 2708억원이 메르스 분야에 추가 배정됐다. 예결특위 여당 간사인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메르스로 피해를 본 병원 지원이 1000억원에서 2500억원으로 늘어난 것은 큰 성과”라고 자평했다. 가뭄·장마 대책 예산도 지방하천 정비 100억원, 다목적 농촌용수 개발 60억원 등 160억원을 늘렸다. 서민생활 안정 분야에선 어린이집 교사 충원에 168억원, 장애인 의료비 지원에 61억원, 시·도 가축방역에 29억원 등 258억원이 늘었다. 지역경제 활성화 및 안전투자를 위해서는 공공임대주택 시설개선 150억원, 도시철도 내진보강 100억원, 민자고속도로 토지매입비 50억원 등 300억원이 증액됐다. SOC 부문을 지역별로 보면 경기 화성 남양 하수관거 정비에 20억원, 서해선 철도복원에 200억원, 보성~임성리 간 철도건설에 100억원 등이 증액돼 반영됐다. 그러나 야당의 주장으로 편성된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예산은 기획재정부의 반대로 본회의 문턱에서 전액 삭감되는 바람에 ‘메르스 추경’이라는 당초 취지가 퇴색했다는 반발도 나왔다. 복지위를 통과한 101억 3000만원의 예산이 막판 예결소위 논의 과정에서 날아간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번 메르스 예산이라고 했는데도 감염병 전문병원 예산이 이뤄지지 못한 점은 해도 해도 너무 지나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사 출신인 복지위 소속 김용익 의원은 이날 본회의장 앞에서 플래카드를 든 채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영~ 살아나지 않는 경제… 성장률 5분기째 ‘0%’대

    가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수출 부진 등 삼중고로 2분기 경제성장률이 0.3%로 급락했다. 지난 1분기(0.8%)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경제성장률이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좀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23일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3%(속보치) 성장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분기(0.5%) 이후 5분기째 0%대다. 이는 세수 부족으로 ‘재정절벽’이 발생했던 지난해 4분기(0.3%)에 이어 2009년 1분기(0.1%) 이후 6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 9일 예상한 0.4%보다도 0.1% 포인트 낮다. 3개월 전인 지난 4월 한은이 전망한 1.0%와 비교하면 3분의1 수준이다. 메르스와 가뭄은 일시적인 충격이지만 수출 부진은 구조화된 현상이다. 일시적인 충격에 경제성장률이 큰 폭으로 추락한다는 것은 성장 기조가 그만큼 취약해졌다는 의미다. 2분기 민간 소비는 전기보다 0.3% 줄었다. 세월호 참사로 지난해 2분기(-0.4%) 감소를 기록한 뒤 1년 만의 감소다. 업종별로는 농림어업이 가뭄 등의 영향으로 11.1%나 줄었다. 메르스 영향으로 도소매숙박(-0.5%), 운수 및 보관(-1.3%)도 감소했다. 서비스업 증가율도 급격히 둔화(1분기 0.9%→2분기 0.1%)됐다. 그래도 내수가 성장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5% 포인트다. 순수출은 -0.2% 포인트로 성장률을 되레 깎아내렸다. 지난해 3분기(-0.6% 포인트)부터 수출은 성장률을 깎아먹고 있다.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9일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5%에서 3.3%로 내렸다. 세계 교역 둔화 가능성 때문이다. 우리나라 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6.8%다. 세계 교역 둔화가 우리에게는 더욱 치명적이다. 특히 중국 조짐이 심상치 않다. 대중국 수출의 73.2%가 중간재인데 중국 정부는 제조업 발전을 위해 자급률을 높이는 정책을 펴고 있다. 천용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중국의 자급률이 1% 포인트 오르면 우리나라 GDP가 0.5%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추가경정예산안을 최대한 빨리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반복적인 악재에 따른 소비 심리 둔화를 막기 위해 비상계획을 마련할 때”라고 제안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추경안 오늘 본회의 처리…‘국정원 해킹’ 상임위 연다

    추경안 오늘 본회의 처리…‘국정원 해킹’ 상임위 연다

    여야는 24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정부가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만성적인 세수 결손을 막고 재정 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해 추경안의 부대 의견으로 ‘소득세·법인세 정비’를 명기하고 국회 차원의 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원유철·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양당 원내수석부대표 및 정보위원회 간사가 배석한 가운데 협상을 벌여 이런 내용에 합의했다. 여야는 국가정보원 해킹 의혹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국회 정보위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국방위, 안전행정위 등 관련 상임위원회를 다음달 14일까지 열어 자료 제출 및 현안 보고를 받기로 했다. 이를 토대로 양당 합의에 의해 정보위에 출석하는 이들의 증언·진술을 듣고, 통상 정보위 출입·제출이 허용되지 않는 증인·참고인, 증거자료에 대해서도 기밀이 외부로 누설되지 않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여야는 11조 8000억원 규모의 추경안 중 세입 2000억원, 세출 5000억원을 각각 삭감하고 삭감된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세출예산은 메르스와 가뭄 대책에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삭감 세출 메르스·가뭄에 투입… ‘법인세 정비’ 문구로 봉합

    삭감 세출 메르스·가뭄에 투입… ‘법인세 정비’ 문구로 봉합

    여야는 23일 진통 끝에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에 합의했지만, 합의안에는 양측에서 ‘입맛대로’ 엇갈린 해석을 내놓을 여지가 커 향후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한 추경안 규모는 최대 11조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추경 가운데 세입 경정은 기존 정부안(5조 6000억원)에서 2000억원을 삭감하기로 합의했다. 세출예산에서는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예산 2000억원 등 총 5000억원을 깎기로 했다. 다만 일부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및 가뭄 대책에 투입하기로 했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브리핑에서 “세출예산 중 5000억원을 삭감한 뒤 메르스 및 가뭄 대책 관련 부분에 증액할 수도 있고 그냥 남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추경 심사 과정에서는 국토교통부의 SOC 예산 삭감 여부에 대한 여야 의견이 엇갈렸는데 (전체 삭감 규모가 정해졌기 때문에) 빨리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추경안이 본회의에서 통과된 뒤에도 ‘법인세 정비’의 구체적 방법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여야는 ‘정부가 연례적 세수 결손을 방지하기 위해 소득세·법인세 등의 정비 방안을 마련하고 국회와 논의한다’는 내용의 부대 의견을 달기로 의견을 모았다. 야당 요구대로 ‘법인세’를 명기한 대신 여당 의중을 반영해 ‘인상’ 대신 ‘정비’란 어정쩡한 표현을 선택한 것이다. 이춘석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당은 법인세 감면을, 야당은 법인세 인상을 협상 테이블에 들고 왔다”며 “양쪽을 합친 결과가 ‘정비’로 도출됐다”고 설명했다. 추경의 시급성은 물론 정치권을 바라보는 국민의 싸늘한 시선을 감안해 한발씩 물러선 셈이지만 앞으로 ‘법인세 정비’ 문구와 관련해 지루한 공방이 예상되는 까닭이다. 야당은 법인세를 명기한 부대 의견을 근거로 정부·여당에 법인세 인상을 압박하고, 여당은 법인세 인상에 부정적인 기존 입장을 되풀이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일찌감치 “부대 의견대로 법인세 인상을 포함해 국회에서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여당은 소득세율 최고구간 인상과 법인세 인상 반대를 고수하는 대신 비과세 감면 축소·폐지 등을 통한 재정 건전성 확보안으로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야당 요구로 ‘소득세’가 합의문에 포함됐지만 세율 인상 가능성은 ‘0’”이라면서 “지난해에 이어 연구·개발(R&D)비 공제 축소 등 법인세의 실효세율을 높이는 쪽으로 비과세 감면을 줄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삼척 노후 아파트 탈출 기회! ‘삼척 교동 지웰 라티움’에서 맞이하는 새 집

    삼척 노후 아파트 탈출 기회! ‘삼척 교동 지웰 라티움’에서 맞이하는 새 집

    아파트 공급이 뜸한 지역에 분양되는 단지는 수요자의 이목을 끈다. 강원도에서는 삼척시가 대표적으로 공급 가뭄에 시달리는 곳이다. 새로 분양되는 아파트가 적다 보니 노후 주택 역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노후한 단지가 많다 보니 새집을 원하는 수요자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온나라부동산정보의 ‘2014년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강원도민 중 신규주택을 분양 받고 싶어하는 인구가 전체 33만4,797명 중 4만3,125명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5년~2015년 10년간 강원도에는 총 6만9,151세대 공급됐고 가장 많이 공급된 원주시는 2만7,199세대, 춘천시는 1만6,418세대가 공급됐다. 반면 삼척시에는 10년간 총 2,286가구밖에 공급되지 않았다. 수요자들이 새집을 갈망하는 것이 당연한 상황이다. 또한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삼척시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70%가 넘는다. 강원도 내에서 강릉과 홍천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로 나타나 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발걸음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구매력 있는 수요자가 증가 중인 것도 분양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복합에너지 거점도시에 위치한 삼척은 종합발전단지, 삼척LNG생산기지, 친환경화력발전소 등의 지역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최대 4,800여명의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척시 교동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조모씨는 “삼척에 아파트 공급이 적고 최근 전세가 상승도 높아 새로운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아파트 구매 연령층인 30~50대도 43% 정도 차지해 잠재수요가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강원도 삼척시 교동에 ‘삼척 교동 지웰 라티움’이 분양 중이어서 화제다. 이 단지는 4Bay 혁신설계가 적용돼 개방감과 통풍성, 채광을 극대화했다. 그간 삼척에서 보기 어려웠던 타입을 선보여 내 집 마련에 나선 수요자들의 큰 관심이 기대된다. 드레스룸도 마련되며 주방도 추가로 확장될 예정이다. ‘삼척 교동 지웰 라티움’은 최대 48m에 이르는 넓은 동간 거리가 확보 가능해 조망권 및 채광을 최대한 즐길 수 있다. 또한 일조량이 우수해 선호도가 높은 남향 위주의 단지 구성으로 일 년 내내 쾌적한 실내 생활을 즐길 수 있다. 남쪽에 위치한 타 아파트를 감안해 지상 레벨이 5~6m가 높고 거리가 60m 떨어진 것도 특징이다. ‘삼척 교동 지웰 라티움’이 위치한 삼척 교동은 동해-삼척-울진으로 이어지는 영동생활권으로 삼척 북부생활권에 위치한다. 2016년에는 동해IC~삼척IC(근덕) 고속도로가 개통 예정이며 올해에는 포항~삼척 동해선 철도 공사가 착공된다. 또한 삼척종합버스터미널, 삼척역 등이 인근에 위치해 있어 광역 교통망도 좋다. 특히 이 단지는 7번 국도 진입로 부근의 교통 안전에 더욱 신경을 썼다. 7번 국도를 기준으로 단지부터 약 500m 거리의 교차로에 위치한 삼척세무서는 내리막 커브길로 과속의 가능성이 있는 곳이다. 따라서 단지 진입로에 신호등 설치(예비 신호등 포함) 및 차선 확대로 안정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단지에서 삼척세무서 방향의 진출로에는 2차선을 3차선으로 확장해 가속차로로 안전하게 7번 국도로 진입이 가능하다. 삼척세무서에서 단지 진입로는 2차선을 3차선으로 확장해 좌회전 차로가 확보되며 좌회전 차로 맞은편에는 좌회전 대항차로 안전지대(길이 66m, 폭 3.0m)도 마련돼 교통이 안전하고 원활하게 유지될 전망이다. 이러한 7번 국도를 이용하면 삼척복합발전단지(남동발전), 삼척LNG생산기지(한국가스공사), 삼척화력발전소(포스코에너지), 북평화력발전소(GS에너지) 등 인근 산업단지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대규모 산업단지 인근 지역은 관련 협력업체 근로자들까지 유입돼 더욱 탄탄한 배후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개발에 따른 편의시설과 교통 인프라가 함께 발전하기 때문이다. 땅값 상승은 물론 집값에도 긍정적이다. 단지에는 헬스장, 도서관 등의 주민공동시설도 마련될 계획이다. 각 동 필로티 및 데크 하단에 주차공간이 마련되며 일부 아파트에 기존의 2.3m의 주차공간보다 0.2m 넓게 설계돼 입주민의 편의를 높일 예정이다. 또한 여성전용 주차장도 제공된다. 강원도 삼척시 교동 99-7번지 외 6필지에 공급되는 ‘삼척 교동 지웰 라티움’은 지하 1층 ~ 지상 20층, 총 612세대로 이뤄지며 전용면적은 실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은 59~84㎡의 중소형으로만 구성된다. ▲59㎡ 182세대, ▲72㎡ 190세대, ▲84㎡ 240세대가 제공될 예정이다. 분양가는 3.3㎡당 600만원 초반으로 측정돼 경쟁력을 갖췄다. ‘삼척 교동 지웰 라티움’의 입주는 2017년 하반기 예정이며 모델하우스는 삼척시 남양동 340-2번지에 위치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기회의 땅 이란 잡아라” 남북 외교전

    “기회의 땅 이란 잡아라” 남북 외교전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중동의 맹주로 거론되는 이란을 놓고 남북한이 조용하면서도 치열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최근 이란 핵문제가 타결되면서 정부가 접근을 강화하는 반면 북한은 핵문제만큼은 이란과 달리 이미 핵 보유국이라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한·이란 관계는 2010년 정부가 대이란 제재에 동참하면서 서먹서먹해지기도 했지만 최근 이란 핵문제가 타결되면서 급속한 관계 개선을 이루고 있다. 당장 정부는 2007년 이후 중단됐던 한·이란경제공동위원회를 8년 만인 올 하반기 중 개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와는 별도로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차관보가 이달 말 이란을 방문해 경제 협력 확대 의지를 천명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이미 ‘대이란 제재 해제 대비 이란 시장 진출 지원 계획’을 마련한 상태다. 인구 8000만명에 한반도의 7.5배에 달하는 광활한 면적을 보유한 이란은 천연가스 보유량 세계 2위, 석유 매장량 세계 3위의 자원부국이다. 시장 잠재력뿐만 아니라 이란은 시아파의 맹주로 북한과 가까운 시리아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북한 정보를 간접적으로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앞서 조태용 외교부 1차관도 지난달 27일 외교 차관으로는 10년 만에 이란을 방문해 양국 외교차관 회담을 갖고 관심 사안을 논의했다. 내년에는 실무 외교관이 이란에서 연수를 받을 예정이다. 이란 역시 유엔 제재에 따른 경제난 해소를 위해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5월 실무급 외교관 8명이 처음으로 방한한 데 이어 아부자르 나디미 한·이란의원 친선협회장, 쇼자딘 바자르가니 석유부 차관 등이 잇따라 방한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전 당시 미사일 협력협정을 통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 북한 역시 이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강삼현 주이란 북한대사가 사예드 아미르 모세 지아에 이란 적신월사 대표를 만나 가뭄 극복과 농업환경 개선을 위한 장비 지원을 요청했다. 고위급 인사 교류 역시 한국보다 활발하다. 지난해 8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데 이어 9월에는 리수용 외무상이 이란을 공식 방문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이란 핵문제를 거론하는 것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드러냈다. 북한 외무성은 “우리는 이란 핵합의와는 실정이 완전히 다르다”며 “핵 보유국으로 일방적인 동결 등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부 관계자는 22일 “경제적 이득과 함께 정치적으로도 이란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사설] 서민경제 살리려면 추경안 빨리 통과시켜야

    여야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가뭄 피해 극복을 위해 잠정 합의해 놓은 추가경정예산안의 처리 시한은 24일이다. 하지만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여전히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자신들의 주장만 반복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처리 시한을 넘기는 것을 아예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마저 없지 않다. 이번 추경은 성격상 ‘골든타임’이라고 불리는 투입 적기를 놓치면 약효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논의는 정부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구하는 여당에 야당이 자체 안을 내놓고 맞서면서 평행선을 달려왔다. 여기에 국정원 해킹 의혹이 불거지면서 추경은 정쟁의 소용돌이에 빠져버릴 위기에 직면해 있다. 입으로만 민생을 외칠 뿐 자고 일어나면 시빗거리를 찾아나서는 것이 정치권이다. 정쟁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것도 입만 아프다. 다만 정쟁을 벌일 때 벌이더라도 추경안만큼은 하루빨리 처리해 놓아야 할 것이다. 여야의 잠정 합의는 어제까지 예산결산위원회 차원의 검토를 마치고 23일이나 24일 본회의를 열어 추경안을 처리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세수 결손을 메우기 위한 5조 6000억원 규모의 세입 추경안에 반발한 야당이 법인세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예결위는 한 치의 진전도 보지 못했다. 2개월 남짓 만에 다시 열리는 고위 당·정·청 회의의 최우선 의제 가운데 하나가 추경안 처리 방안이니 정부·여당의 의지는 강력하다. 나아가 정부는 기업과 부자의 비과세 혜택을 줄이고 서민 생활 안정과 일자리 확대에 초점을 맞춘 세법개정안을 내놓는 성의 표시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어제 “여당은 법인세를 아예 거론조차 하지 않으려고 당장 조세감면특별법만 손대려고 한다”며 정부·여당의 추경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고 하니 답답한 노릇이다. 다만 “추경안을 7월 국회에서 처리하는 데 협조할 것”이라는 발언이 립서비스에 그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새정치연합은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을 표방하고 있다. 대기업이 부담하는 법인세를 일정률 올려 지지 계층인 중산층과 서민의 세금 부담을 줄여 가는 경제 정책은 얼마든지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정책 방향을 적절한 정치적 이슈와 연계시켜 목적을 달성하는 것을 탓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히려 그런 대화와 타협에 따른 주고받기는 정치의 본질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추경안은 민생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응급처방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법인세를 당장 통과시켜도 시원치 않을 긴급한 법안에 연계시키는 것은 국민의 지지를 얻기 어렵다. 우리 경제가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일본식 장기불황에 이미 접어들고 있다는 경고도 적지 않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메르스와 가뭄은 특히 서민경제를 위기로 몰아넣었다. 추경안이 서민경제의 숨통을 틔울 수 있다면 오히려 새정치연합이 앞장서 처리하는 것이 상식이다. 추경안의 구체적인 항목에서 정부·여당과 이견이 있다면 국회 상임위원회에 들어가 적극적으로 조정하면 될 일이다. 지금 여야가 가장 시급히 해야 할 일은 시기를 놓치지 않게 추경안을 통과시키는 것이다.
  • “엘리엇식 자본 투자 法 테두리 내 환영”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같은 외국계 단기투기자본이라 하더라도 한국의 법령을 철저히 준수한다면 투자를 환영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기업이 주주 이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돌이켜 볼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한국 경제는 선진국 경제와 비교하면 좀더 성숙이 필요한 경제”라면서 “단기 주주 이익도 중요하지만 중장기 주주 이익과의 조화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최 부총리는 한국산업의 구조 개편에 대해 “기업사업구조 개편법(일명 원샷법)을 곧 국회에 제출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건설과 해운, 석유화학 등 구조적인 불황 업종에서 자발적인 구조 개편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완만하게 회복되던 내수가 메르스 사태와 가뭄의 영향으로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면서 “2분기 성장률이 1분기보다 상당폭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최근 내놓은 해외투자 활성화 대책이 고환율을 유도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환율 방어 목적보다 우리 경제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원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환율 상승)과 관련해서는 “미국 경제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아지면서 나타난 달러화 강세의 영향”이라면서 “쏠림 현상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최 부총리는 또 “미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급격한 자본 유출 우려가 발생하면 단기자본 유입 억제에 초점을 두고 있는 거시건전성 규제를 유출 억제 쪽으로 전환해 시장 안정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법인세·세월호 특조위 예산 다시 평행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21일 전날에 이어 예산조정소위를 열고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심사를 했지만 감액 부분만 1차적으로 검토했을 뿐 증액 관련 심사, 감액 심의가 보류된 예산안 등은 소소위원회로 미뤄 놨다. 앞으로 “오는 24일까지 처리해야 한다”는 여당과 이를 반대하는 야당 사이의 긴장감이 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소위에서 예결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법인세율 인상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정부가 요청한 세입경정 5조 6000억원에 대한 집행을 서둘러 경제 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법인세 인상 등 재정 건전성 강화 방안 논의가 우선이라고 했다. 예산소위 여당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경제가 더 나빠지고 소비도 위축되고 있고 경제심리도 언제 회복될지 모르는 암담한 상황”이라면서 야당에 초당적 협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야당 간사인 안민석 의원은 “법인세를 성역으로 묶어 두는 정부의 입장은 마치 ‘가진 자의 수호천사’를 자처하기로 작정한 듯하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영록 의원도 “세수 결손 회복을 위한 논의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세월호 특조위)에 대한 기획재정부의 예산 지원 문제도 다시금 쟁점으로 떠올랐다. 지난 10일 야당은 추경예산 644억원을 조건부 전액 삭감하면서 예결특위 논의 전까지를 지원 시한으로 정했었다. 이 외에도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예산을 놓고도 야당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가뭄 피해 극복이란 추경의 본래 취지에 어긋난다며 삭감을 주장했고, 여당은 SOC 사업이 경기 활성화에 필요하다고 맞섰다. 앞서 보건복지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메르스 피해 의료기관 직접손실 피해지원 예산을 기존 1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증액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저소득층 가구 온누리상품권 지급(2140억원)이 신규 편성돼 예산소위로 넘겨졌지만 “상품권깡 식으로 상품권을 현금화해 다른 곳에 쓰이는 경우가 많다”는 비판이 여당에서 나오고 있어 최종 추경안에 미반영될 가능성도 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與 “추경 금주 내 처리해야”… 野 “SOC 투입 효과 불투명”

    與 “추경 금주 내 처리해야”… 野 “SOC 투입 효과 불투명”

    여야 원내대표단은 21일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와 국가정보원 해킹 의혹 등을 논의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지만 의견 차가 커 결론을 내지 못했다. 여야 원내대표단은 결국 22일 협상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새누리당 원유철,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에서 첫 만남을 갖고 덕담을 건네며 반갑게 악수했다. 하지만 양측의 발언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원 원내대표는 “민생과 안보에는 여야가 없다”면서 “가뭄과 메르스 극복을 위한 추경, 서민 생활 안정과 경제를 살리기 위한 추경이 바로 민생”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여당 대표님도 휴대전화 쓰지 않나”라면서 “국민들의 정보 불안, 사찰 불안 등 안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첫 모임이라 마음이 무겁다”고 답했다. 여야는 두 가지 사안에 대해 합의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오후 회동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결국 오후 8시부터 다시 협상을 재개했지만 제자리걸음을 반복했다. 여야 간 가장 크게 이견을 보인 부분은 법인세 인상 문제였다. 이 원내대표는 오후 협상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저쪽(여당)에서 법인세의 ‘ㅂ’자만 꺼내도 경기를 일으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원 원내대표는 “조금씩 이견을 좁혀 가고 있다”고 말했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는 데는 실패했다. 새누리당은 정부의 추경안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거친 뒤 늦어도 오는 24일까지 본회의에서 처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원내대표는 앞서 열린 상임위원장·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추경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더 지체해선 안 되고 이번 주엔 어떤 일이 있어도 마무리해야 한다”며 야당의 협조를 구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조정, 세입경정 예산 삭감, 법인세 인상 확약 등을 요구하며 확답을 피했다. 이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SOC 추경에 혈세를 탕진하는 건 옳지 않고 추경 요건에도 해당하지 않으며 재정 투입 효과도 분명하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정원 해킹 의혹에 대해서도 새누리당은 국회 정보위 차원의 비공개 보고 후 국정원 현장조사를 요구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은 정보위 차원의 청문회와 이병호 국정원장 출석을 전제로 한 긴급현안질의를 열 것을 주장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단독] 청년일자리 예산 빼고 지역민원 챙긴 국회

    [단독] 청년일자리 예산 빼고 지역민원 챙긴 국회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청년 일자리 등 지원이 절실한 예산은 뭉텅이로 빼버린 대신 지역구 민원과 관련된 푼돈 예산은 곳곳에 끼워 넣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야가 추경안을 제때 처리하더라도 예산이 자칫 엉뚱한 곳에 쓰여 추경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1일 서울신문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 넘겨진 추경안의 세부 내역을 분석한 결과 ‘중소기업 청년취업인턴제’ 지원 예산이 당초 정부안에는 1809억원이 책정됐으나 해당 상임위인 환경노동위를 거치면서 36억원이 삭감돼 1773억원만 반영됐다. 청년들을 위한 직업훈련 프로그램인 ‘청년취업아카데미’ 예산은 16억원, 실업자들의 취업 촉진을 위한 ‘취업성공패키지’ 예산은 15억원이 깎였다. 또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회사가 청년을 신규 채용하면 정부가 지원금을 주는 ‘세대 간 상생고용’ 예산은 61억원, 육아기 여성이나 퇴직 후 중장년층을 위한 ‘시간선택제일자리’ 예산은 41억원이 삭감됐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수습과 가뭄 극복 등 추경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게 삭감 이유였다. 여야는 그러나 지역구 민원성 예산은 추경안에 욱여넣었다. 당초 정부안에 91억원이 반영됐던 문화관광축제 지원 예산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에서 강원 원주 드라마페스티벌 등 9개 사업에 20억원을 추가로 증액해 총 111억원을 책정했다. 메르스 여파로 지역 축제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지역 축제 예산이 메르스 대책 예산으로 둔갑한 셈이다. 특히 하천정비사업 예산으로 전북 군산 경포천 등 10개 사업 105억원이 여야 심의를 거치면서 추가됐다. 야당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내년 총선을 겨냥한 여당의 선심성 예산이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내세웠지만 정작 추경안 심사 과정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앞다퉈 지역 SOC 예산을 밀어넣는 이율배반적인 행태를 보인 것이다. 국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추경안 심사 과정에서 ‘쪽지 예산’도 어김없이 등장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국회의원들의 민원성 예산 확보 시도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심사 과정의 투명한 공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회의장은 정부의 추경안과 확정안 사이에 예결위원 중 누가 개입했는지를 공개하는 백서를 발행하고 국민들이 다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 농업, 물 논의가 필요하다/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한국 농업, 물 논의가 필요하다/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4년 연속 가뭄에 미국이 벌이는 물과의 전쟁이 처절하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 4월 물 사용 25% 감축을 요구하는 행정명령을 공포했다. 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물 사용 감축 강제 명령은 역사상 처음이다. 이 명령에 따라 캘리포니아 수자원관리위원회는 지금까지 물 절약 실적에 근거해 지역별로 9가지 등급을 부여한 후 2013년 물 사용량 기준 최대 36%부터 최저 4%까지 감축을 요구하고 6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벌금이 따르는 강제 명령이다. 거기에 지난 6월 12일 예외 대상이었던 ‘시니어’ 물 권리자 100여명에게도 강과 지류의 물줄기 바꿈을 통한 물 공급 중지를 명했다. 캘리포니아에는 ‘시니어’와 ‘주니어’ 물 권리자가 있다. 주정부가 공식적으로 물 소유권 제도를 도입한 1914년을 기준으로 그 이전 수자원 개발에 따른 권리 보유자를 시니어, 그 이후 권리 보유자를 주니어로 구분한다. 시니어 권리자 대부분은 물을 직접 사용하는 농민이거나 농민들에게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관개 조직이다. 1세기 전 법적 제도 이전에 확보한 권리마저 제한하는 것에 비판이 호되지만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 주정부의 이런 조치에 농민 일부가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7월 10일 캘리포니아 상급 법원은 일단 농민 손을 들었다. 법원은 물 권리를 재산권으로 보고, 주정부가 재산권을 제약하면서 공청회 등을 거치지 않아 중대한 절차상 하자를 범했다고 판단해 집행정지 가처분 판정을 내렸다. 물론 주정부의 대항도 계속된다. 4년 연속되는 이 가뭄을 두고 미네소타대와 매사추세츠 우즈 홀 해양연구소 공동 연구진은 1200년 만의 최악 가뭄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캘리포니아 일부 단체는 이번 행정명령으로 약 25만㏊에 이르는 농경지의 폐농을 전망하고 있다. 심각한 물 문제 앞에 당국과 농민은 분열되고 농업은 타들어 가고 있다. 하지만 지금 미국에서는 농업에 대한 새로운 역할과 구조에 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지금 겪는 고통은 논의를 통해 농업의 새로운 역할 정립과 구조 개혁으로 이어질 것이다. 지난달 농업정책 조사차 방문한 남미의 칠레 역시 물 문제가 농정 중심이었다. 남북 4300㎞의 긴 나라, 기후대가 다양하고 농업 자원이 풍부한 세계적 농업 강국이다. 한국과 처음으로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나라로서 농식품 수출 경쟁력은 잘 알고 있다. 농가 수입 가운데 정부 정책 기여율을 보여 주는 ‘생산자보조추정치’가 3%에 불과하다. 농가 수입 100 가운데 3 정도가 정부 정책에 기인한다는 의미다. 한국 5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19%에서 알 수 있듯이 농업 부문에 정부 개입이 가장 낮은 국가군에 속한다. 이렇게 경쟁력이 높은 칠레도 물 부족이 심각하다. 특히 과수·원예 작물 주산지인 중부 지역은 잦은 가뭄으로 물 문제가 심각하다. 정부 예산 지출의 대부분은 소농 생계활동 지원에 집중된다. 나머지 예산은 수자원 개발과 효율적 활용에 초점을 맞춘 관개시설 투자에 집중되는데 전체 예산의 22%를 차지한다. 물의 최종 소비 단계에서는 철저하게 시장원리를 적용한다. 지역별 경작 형태별 표준 물 사용량에 근거해 농가별로 물을 할당한다. 할당량 사용의 과부족은 물 시장을 통해 농가 간 거래를 허용한다. 농민들은 물 문제 해결 없이는 농업 경쟁력 유지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정부의 경쟁적 물 사용 정책에 적극적으로 따른다. 한국도 오랜 가뭄으로 많은 저수지가 바닥을 보였다. 마른장마에 태풍도 고맙게 여기며 기다려야 할 지경이다. 수년째 반복되지만 물 문제는 농업에서 벗어나 있다. 한 예로 명백한 국제 규정에 따라 움직이는 쌀 통상 문제가 불확실성이 더해 가는 물 문제를 압도하고 있다. 전문가와 협상가의 역할이 커야 할 쌀 통상 문제가 일반 농업계를 휘두르고 있는 것을 보면 우선순위가 바뀐 것 같다. 한국 농업의 궁극적 목적과 비전 정립을 위한, 그리고 그 속에서 한국적 농업용수 활용 체계 구축을 위한 광범위한 논의가 필요하다. 물 절약과 효율적 활용을 강조하는 미국의 규제적 접근과 물의 희소가치 인정을 강조하는 칠레의 시장 경쟁적 접근을 모두 참고해 늦지 않게 한국식 접근법을 찾아야 한다. 문제가 분명한데 논의가 없는 것은 큰 위험이다.
  • [사설] 앙금 걷어낸 黨·靑, 희망의 정치 보여야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새누리당 지도부와 만나 청와대와 정부, 당이 하나 돼 개혁 과제의 실천과 경제 재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잘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의 회동은 지난 2월 유승민 전 원내대표 취임 직후에 이어 5개월 만이다. 이로써 국회법 개정안 파동과 유 전 원내대표 사퇴 논란 등으로 두텁게 쌓였던 당·청 사이의 앙금은 완전히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40분간의 회동은 덕담과 웃음이 그치지 않는 등 화기애애했다. 지난 5개월여 동안 여당과 청와대는 사실상 제대로 소통하지 않고 삐걱대기만 했다. 특히 국회법 개정안 파동 및 거부권 정국, 유 전 원내대표 사퇴 국면에서 양측은 얼굴을 붉히며 상대를 힐난하기 바빴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설상가상 그리스 위기로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는데도 여당과 청와대는 국정을 챙기기보다는 친박(친박근혜)과 비박으로 나뉘어 권력투쟁에 몰두하는 ‘절망의 정치’를 보여 줬다. 국민을 안중에 두고 있다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번 회동은 유 전 원내대표가 사퇴하고, 원유철 의원을 비롯해 계파색이 상대적으로 옅은 인사들로 새 지도부가 구성된 계기로 마련됐다. 이른바 ‘김무성 2기’ 지도부와 박 대통령 간의 상견례 형식을 빌려 당·청 관계 복원의 모양새를 만든 셈이다. 박 대통령은 특히 당 지도부와의 회동 이후 김 대표를 20분 가까이 독대해 당 운영 및 정국 현안 등을 놓고 긴밀한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추론해 보건대 긴밀한 당·청 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을 것이다. 박 대통령의 당부, 새누리당 지도부의 건의 등 발언을 종합해 보면 이날 회동은 양측에 모두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박 대통령은 “당·정·청이 한마음 한뜻으로 다시 한번 힘차게 뛰자”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당·정·청 회의도 조만간 재가동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당·정·청은 하나”라고 강조했고, 김 대표는 “정부의 성공이 당의 성공”이라고 화답했다. 언제 앙금이 있었냐는 듯 당·정·청 삼두마차의 일사불란한 전진에 방점이 찍혔다. 당·청 간에 국정 엔진 재가동 컨센서스가 모아진 만큼 향후 강력한 국정 드라이브에 나설 것으로도 예상된다. 실제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는 20일까지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하고 경제활성화 법안의 7월 국회 처리를 위해서도 노력하기로 했다. 가뭄 및 메르스로 고통받는 서민들의 생활 안정과 경제활성화에 전력하겠다는 뜻일 게다. 박 대통령은 또 경제인을 포함한 대규모 사면을 검토해 달라는 당 지도부의 건의도 받아들였다. 집권 후반기 국민 역량을 총동원해 경제활성화에 나서 주기 바란다. 여당과 청와대의 심각한 불화는 집권 세력으로 뽑아 준 국민들에 대한 배신이다. 이견은 조정할 수 있지만 불화는 앙금을 남겨 국정을 파탄으로 몰고 가기 때문이다. 이번 당·청 갈등 국면에서 많은 국민들이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거두고, 여당에 싸늘한 시선을 보낸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번 회동을 통해 확실하게 앙금을 거둔 만큼 당·청은 이제 국민들에게 ‘희망의 정치’를 보여야만 한다. 국민들은 ‘절망의 정치’에는 절대 박수를 보내지 않는다.
  • [일어나라 한국경제] K-water, 깐깐한 물관리 기술… WHO도 적용

    [일어나라 한국경제] K-water, 깐깐한 물관리 기술… WHO도 적용

    한국수자원공사(K-water)의 미래 성장동력은 건강한 물 생산과 스마트 물관리 기술이다. 우리 수돗물의 품질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세계에서 가장 깐깐한 관리를 거쳐 생산된다. K-water의 상수도는 국내 먹는물 수질기준(85개 항목) 외에도 자체적으로 165개 항목을 추가해 수질검사를 거친 뒤 공급한다. 미국(113개 항목), 일본(124개 항목)과 비교해도 검사 항목이 훨씬 다양하고 꼼꼼하다. 수질기준도 상향 조정, 운영한다. 항목별로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연합·미국·일본·호주 등 선진국의 가장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품질은 최고 수준인 5스타(star) 등급이다. 정수장에서 생산한 고품질 수돗물의 품질을 떨어뜨리지 않고 가정의 수도꼭지까지 공급하는 ‘건강한 물’ 공급 사업도 중점 투자 대상이다. 낡은 수도관 때문에 생기는 이물질, 염소 처리에 따른 냄새 등을 줄이기 위해 노후관로 교체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가뭄과 홍수 등 재해를 예방하는 데도 집중 투자한다. 스마트 물관리 기법 수출도 미래 성장동력이다. K-water통합물관리시스템은 물관리 표준으로 자리잡을 정도로 우수한 기술이다. 태국, 알제리, 루마니아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대구·경북 세계 물포럼은 세계 물관리 전문가들에게 우리의 물관리 경험과 기술을 널리 알리는 데 좋은 기회가 됐다. 물관리 기술과 함께 4대강 사업 추진 경험 수출도 기대된다. 류찬희 기자 chani@seoul.co.kr
  • 큰비 왔지만… 한강 녹조 ‘환경의 경고’

    큰비 왔지만… 한강 녹조 ‘환경의 경고’

    지난 주말 꽤 많은 양의 비가 왔지만 한강의 녹조경보는 지속돼 보름을 넘겼다. 강수량 부족이 가장 큰 이유지만 관리가 불가능한 천재지변이라는 점에서 향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한강 하수 처리 시설의 미흡함도 해결할 과제지만 무엇보다 환경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서울시 관계자는 “녹조는 자연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져 생기는데 쉽게 말해 물속에 영양 성분이 너무 많은 상태”라면서 “가뭄도 문제지만 근본적으로 현명하게 소비하고 버리는, 생활양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 비가 와 녹조는 절반 아래로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웃도는 상황이고 한강 상류댐의 방류량이 늘지 않았으며 더이상 강우 예보가 없어 녹조 농도가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시의 분석이다. 지난달 30일 15년 만에 발령된 녹조경보는 이날 17일째를 맞았다. 녹조를 제외해도 한강 수질은 더 좋아지지 않고 있다. 한강 하류인 행주 지점의 매년 1~5월 평균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을 볼 때 ℓ당 2012년 6.44㎎에서 2013년 3.94㎎로 떨어졌지만 올해 4.92㎎로 오른 상태다. BOD가 높을수록 수질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수치가 높을수록 맑은 물을 의미하는 용존산소량(1~5월 평균)도 ℓ당 2011년 13.44㎎에서 2013년 12.64㎎로 떨어졌고 올해는 11.46㎎으로 더 낮아졌다. 한강 수질은 고도 정수 처리 시설을 거치는 수돗물의 질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한강이 레저 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수질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생태계 복원을 위해서는 수질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시는 2012년 한강 4곳에 설치된 하수 처리 시설을 개량했지만 부족하다는 평이 많다. 미생물이 물을 탁하게 하는 영양물질을 먹도록 하는 구조인데 겨울이면 미생물의 활동성이 저하된다. 또 영양물질 중 ‘인’을 없애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낙동강이나 영산강에는 설치된 3차 처리 시설이 없다. 시는 2019년까지 4000억원의 예산을 들여 보강한다는 입장이지만 막대한 예산을 감안할 때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 특별시에는 국비 지원을 하지 않도록 돼 있다. 한강의 흐름을 막아 녹조가 증가하도록 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포 신곡수중보를 없애자는 주장도 있지만 국토교통부와 시의 입장 차이로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음식 찌꺼기나 각종 세제 사용 등을 다소 줄이고 하천변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등의 작은 노력이 큰 성과를 낳을 수 있다”면서 수질 오염을 막기 위한 가정의 동참을 부탁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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