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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문재인 대통령 “10월 2일 임시공휴일”…국무회의 통과 ‘열흘 황금연휴’

    [속보] 문재인 대통령 “10월 2일 임시공휴일”…국무회의 통과 ‘열흘 황금연휴’

    올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날인 10월 2일(월요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됐다.부는 5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관공서의 임시공휴일 지정안’을 심의·의결했다.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확정되면서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완성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10월 2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면 국민은 추석 연휴와 함께 유례없는 10일간의 긴 연휴를 보내게 된다”며 “국민께선 모처럼 휴식과 위안의 시간이 되고, 내수 진작과 경제 활성화를 촉진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엄중한 안보 상황에서 임시 공휴일을 논의하는 게 한가한 느낌이 들지 모르지만 임박해 결정하면 국민이 휴무를 계획적으로 사용하기 어렵다”며 “산업·수출 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고 갑작스러운 어린이집 휴무 등으로 국민 생활에 불편을 줄 수도 있어 국민이 명절 연휴를 알차게 보내고 산업계에서도 사전에 대비할 수 있게 조기에 확정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0월 3일(화요일)은 개천절이고, 4일은 추석, 5일은 추석 다음 날, 6일은 대체공휴일이다.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정하면 이전 주말인 9월 30일(토요일)부터 10월 9일(월요일) 한글날까지 최장 10일을 쉴 수 있다. 앞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김진표 위원장은 7월6일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해 “올해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에 대해 관계 부처와 협의 중이다. 지정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4일 정권교체 후 첫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민의 쉴 권리를 위해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달라는 제안을 했다. 앞서 박근혜 정부는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8월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난해 5월에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날 다음날인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5월 5일부터 8일 일요일까지 나흘간 황금연휴를 보낼 수 있게 했다. 문재인 정부도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노동자의 휴식이 있는 삶이 중요하다”며 법정 근로시간 준수와 함께 대체공휴일 확대 등을 약속했다. 정부가 임시공휴일을 지정하면 관공서 근로자, 즉 공무원들에게 효력을 미친다. 대기업들은 노사 단체협약·취업규칙을 통해 관공서의 공휴일과 임시공휴일까지 유급으로 쉴 수 있게 보장하지만, 중소기업 등은 그렇지 못한 곳이 많다. 문 대통령은 “한편으로 연휴가 길어지면서 피해 보거나 오히려 소외받는 사람들에 대한 세심한 지원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10일간의 긴 연휴로 소상공인·자영업자·영세 중소기업이 납품대금 결제 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집중호우와 폭염 등 재해 피해에 대한 금융지원·보험금 지급 등도 차질이 없는지 살펴봐야 하며, 결식아동 등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서비스와 임금 체불 방지 등 저소득 근로자에 대한 대책도 선제로 마련해 달라”고 지시했다. 또 “일용노동자·편의점 아르바이트 노동자 등 연휴 기간에도 일하는 노동자와 연휴가 길어 매출에 타격받을 수 있는 자영업자 등에 대해서도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이 편안하고 풍성한 추석 연휴를 보낼 수 있게 물가·안전 관리 등 민생안정 대책도 꼼꼼히 추진해 달라”며 “올해 가뭄과 폭염 등으로 채소류 작황이 좋지 않고, 조류인플루엔자(AI), 살충제 계란 파동 등으로 생활물가 불안이 특히 심각한 만큼 추석 성수품 수급과 가격 안정에 각별히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교통·식품위생·재난대비·응급의료 등 모든 안전 분야에 대해 꼼꼼히 점검하고, 비상상황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게 만전을 기해달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해도 쌀 풍년, 웃지 못할 農心

    올해도 쌀 풍년, 웃지 못할 農心

    봄 가뭄과 여름 폭우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쌀 풍년이 예상된다. 재배 면적 감소로 생산량은 2년 연속 줄었지만 소비 감소폭이 더 커 공급 과잉 현상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0a당 쌀 예상 생산량은 529㎏으로, 최근 5년간 같은 면적당 평균 생산량(516.4㎏)을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올해 전체 쌀 예상 생산량은 400만t으로 지난해(419만 7000t)보다 4.7% 감소했다. 벼 재배 면적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지난해 77만 9000㏊에서 올해 75만 5000㏊로 3.1% 축소됐다. 앞서 쌀 생산량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증가하다 최근 2년 연속 감소했다. 당초 농식품부가 제시한 올해 재배 면적 축소 목표치(3만 5000㏊)에는 못 미쳤다. 문제는 370만t 수준으로 예상되는 올해 쌀 수요량이다. 수요량은 지난해(390만t)보다 5.1% 줄어 생산량 감소폭을 웃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예년에는 정부가 초과 생산량만큼만 되사들이는 시장 격리 조치를 취했지만 쌀값 안정 효과는 크지 않았다”면서 “올해는 초과 생산량 30만t에 추가 물량을 덧붙여 격리 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아서왕의 마법의 검 발견한 7살 소녀

    아서왕의 마법의 검 발견한 7살 소녀

    7살 여자 아이가 신화 속에나 나올 법한 왕의 유적을 찾아내 화제가 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현지 언론은 영국 잉글랜드 사우스요크셔주 동카스터 출신의 마틸다 존스가 콘월에 있는 작은 호수를 건너다가 아서왕이 사용한 마법의 검 ‘엑스칼리버’를 우연히 발견했다고 전했다. 발견 당시, 마틸다 존스는 도즈마리 호수(Dozmary Pool)를 걸어서 건너고 있었다. 허리 깊이의 물 속을 첨벙첨벙 걷던 중 호수 바닥에 놓여있는 물체에 발부리가 걸려 넘어졌고, 이를 물 밖으로 잡아당겼더니 커다란 칼이 나왔다. 아빠 폴 존스(51)는 “무더운 여름날, 마틸다가 물놀이를 하러 가자고 졸라 작은 호숫가를 찾았다. 물장난을 치던 딸이 칼을 찾았다고 하길래 농담하지 말라고 했는데, 정말 호수 아래에 녹이 슨 칼이 있었다. 길이는 4피트(약 121.92㎝)로 정확히 딸아이의 키만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아빠는 마틸다와 막내딸 루이스(4)에게 아서왕의 이야기를 해준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이런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신기해했다. 지역 민간 신앙에 따르면, 검이 있던 도즈마리 호수(Dozmary Pool)는 아서 왕이 호수의 여신 비비언에게 처음 엑스칼리버를 받은 장소이자 캄란 전투에서 치명상을 당한 후 엑스칼리버를 반환하러 돌아온 지점이다. 실제 1859년 가뭄 전까지만 해도 바닥이 안보일 정도로 깊었던 호수는 1976년 완전히 말라버렸고, 현재는 얕은 연못이 되버렸다. 하지만 아빠는 칼이 약 30년 정도밖에 돼 보이지 않아서 아마 오래된 영화 소품이 아닐까 짐작했다. 칼의 진위 여부보다 영국 왕 헨리 1세의 딸이자 12세기 영국 왕위 계승자와 이름이 똑같은 딸 마틸다가 아서 왕 전설에 중요한 한 획을 기록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흥미로워했다. 한편 이 기사를 접한 사람들은 “아빠가 딸이 검을 찾도록 미리 숨겨둔 것 같다. 너무 우연적이다”라거나 “마틸다를 영국 여왕의 자리에 앉혀야 한다”, “소품이든 아니든 정말 멋진 일이다. 검이 얼마나 오래된 건지, 어디서 온 건지, 진짜가 아닌지 등 검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에 가져 가봐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물먹은 국토부… 물만난 환경부

    [관가 인사이드] 물먹은 국토부… 물만난 환경부

    “4대강 보가 부정적 측면이 많지만 물을 가두는 기능은 있다고 본다. 가둔 물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은 없는 것인지 연구 검토가 필요하다.” 지난달 29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의 ‘핵심정책토의’에서 나온 문재인 대통령의 ‘4대강 보의 저수 효과’ 발언 배경을 놓고 갑론을박이 일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환경부가 보고한 ‘녹조·가뭄 등에 대응하는 물관리 강화’ 토론 중 가뭄 대책을 놓고 참석자들의 의견이 잇따르자 이같이 지시했다.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4대강 6개 보 개방이 시늉에 그쳤다는 지적이 있다는 대통령의 질의에 “양수제약수위(농업용수에 지장이 없는 범위) 개방으로 녹조를 해소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보 개방으로 녹조 발생 시점이 지연되거나 녹조의 양이 줄었고 전반적인 수질 개선에 일부 효과가 있었다”고 답했다. # 文 대통령 “4대강 보 가둔 물 활용법 찾아야” 그동안 4대강 ‘재자연화’ 등을 역설했던 것을 감안할 때 파격으로 해석될 수 있다. 발언 내용이 전해지자 “4대강 물 활용”, “공약 수정”, “4대강에 대한 인식 변화” 등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는 “좌고우면하지 말고 재자연화하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논평에서 “4대강 16개 보는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활용처를 찾기 힘들 것이 뻔하다”며 “문재인 정부는 불필요한 논쟁을 만들거나 평가를 이유로 시간을 잃지 말고 서둘러 위원회를 구성하고 재자연화를 위한 전면적인 준비를 서둘러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김 장관 발언에 대해서도 “하천이 흐르지 않는 상태에서 수위만 낮추는 방식으로 수질이 개선될 리 만무하다”면서 “올여름 녹조가 심하지 않았던 것은 일조량 감소와 강수량 증가로 녹조가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이 완화됐을 뿐이지 4대강 보가 하천에 존재하는 한 녹조가 창궐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토론 참석자들은 이런 반응을 과잉 해석이라고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대통령의 발언이) 의도되거나 준비된 것은 아니었다”면서 “4대강 물을 활용하자는 의미가 아니라 가뭄으로 고통받는 지역이 있다면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자는 제안이었다”고 말했다. 토론 참석자들은 이번 토론에서 환경부로의 물 관리 통합이 더욱 확실해졌다고 덧붙였다. # “4대강 물 활용” “재자연화 수정” 해석 분분 충남 서북부 지역에서 해마다 가뭄 피해가 반복되는 상황에 대한 원인과 대책 논의 과정에서 남재철 기상청장이 “기후변화로 기상 패턴이 국지적 호우 등으로 변화돼 수자원 확보가 더 어려워지고, 집중호우로 인한 가뭄·홍수 피해 등이 심화돼 국가 물관리 정책에서 기후변화 시나리오까지 감안한 강수 패턴 전망이 중요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연간 강우량은 부족하지 않은데 비가 올 때와 오지 않을 때 편차가 커 어려움이 있기에 내린 비의 활용도 제고 대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4대강 보에 가둔 물의 활용 방안을 언급한 것이라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번 사태에서 보듯 국토의 젖줄인 4대강 불씨는 여전히 잠복돼 있다. 문 대통령은 대선 기간 수(水) 생태계 파괴 주범으로 지목된 4대강 16개 보 상시 개방 및 종합평가를 거쳐 재자연화를 공약했다. 취임 후인 6월 1일 4대강 16개 보 가운데 낙동강 강정고령보·달성보·합천창녕보·창녕함안보 등 4곳과 금강 공주보, 영산강 죽산보 등 총 6개 보를 취수와 농업용수 이용에 영향을 주지 않는 수위까지 개방했다. 정부는 농업용수 사용이 끝나는 10월부터 6개 보의 개방 수위를 지하수에 영향을 주지 않는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개방하지 않은 10개 보는 안전성과 수자원 확보, 양수장 시설 개선 등을 거쳐 내년 말 개방 수위를 결정하고, 16개 보 전체 양수장 취수구를 낮추는 계획도 마련했다. 이를 통해 2018년 말까지 환경 보강 대상과 보 철거, 재자연화 대상 선정 등 처리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문재인 정부의 4대강 대책은 명확하지만 변수가 산적하다. 환경단체들은 4대강 보의 완전 개방을 주장하나 수량 부족과 하천 건천화를 우려하는 농민과 지자체들의 반발이 여전하다. 봄 가뭄과 녹조, 여름 집중호우 등 이상 기온이 복잡하게 발생하면서 4대강 보의 유용성에 대한 재평가가 제기될 수도 있다. 보를 허물거나 수문을 전면 개방할지, 자연상태 생태계를 유지하되 물공급 기능을 일부 유지하는 ‘재자연화’ 방식을 놓고도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정부 “2018년 재자연화·철거 대상 등 선정” 물관리 토의에 국토부 역할은 없었다. 정부의 확고한 방침이 확인되면서 국회 협의도 탄력이 붙게 됐다. 문 대통령은 “4대강 사업의 후유증 등으로 수량·수질 관리 일원화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맑고 깨끗한 물 공급을 전제로 빠른 시일내 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4대강을 관장하는 수자원국이 통째로 환경부로 옮겨 가야 하는 국토부는 “환경부의 4대강 검증 및 대책 마련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4대강 사업에 대한 책임과 오명을 고스란히 안은채 수량 업무를 아무런 저항(?) 없이 환경부로 넘긴 수뇌부에 대한 불만과 원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인간 탐욕이 부른 ‘침수의 공포’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인간 탐욕이 부른 ‘침수의 공포’

    세계 곳곳이 폭우로 신음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에 상륙한 태풍 하비는 1300㎜가 넘는 비를 뿌리며 도시 여럿을 침수시켰다. 남아시아 여러 나라도 폭우 피해가 만만치 않다. 인도 뭄바이에는 하루에만 300㎜라는 기록적 폭우가 쏟아져 숱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며칠 동안 계속된 폭우로 인도, 방글라데시, 네팔에서 홍수로 인한 사망자만 1200명이 넘었고, 이재민 수는 무려 41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한반도 역시 최근 무시로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데, 이제 세계 어디든 비를 피할 곳은 없는 듯 보인다.사실 폭우와 이상고온 등 이상기후의 가장 큰 원인은 지구 환경을 무분별하게 착취하는 인간의 무지 때문이다. 주기적으로 지구가 더워지고 추워지고를 반복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어쨌거나 오늘날의 지구온난화는 인간에게 큰 지분이 있다. 반복되는 가뭄과 기근, 폭우에 이은 홍수, 해수면 상승 등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함에도 탐욕에 눈먼 인간에게는 제동장치가 없다. 폭우와 홍수는 확연하게 눈에 띄는 현상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경각심을 갖는다. 하지만 해수면 상승은, 같은 지구온난화의 결과이면서도 세인의 주목을 받지 못할 때가 많다. 해수면 상승의 위험은 네덜란드처럼 육지보다 해수면이 낮은 나라 혹은 도시의 문제로만 치부한다. 하지만 미국의 고고학자 브라이언 페이건은 ‘바다의 습격’에서 “바다가 야기한 파괴” 목록을 제시하며 해수면 상승이 멀지 않은 장래에 인간의 존립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물론 해수면 상승도 역사 이래 끝없이 반복된 현상이다. 하지만 인간의 무지와 탐욕은 해수면 상승을 부채질했고, 인간은 바다의 습격에 맞서 ‘이주’와 ‘방벽’으로 맞서왔다.문제는 방벽이 오래갈 리 만무하다는 사실이다. 거대한 방벽을 세워 관광상품으로까지 발돋움했지만, 네덜란드의 방벽 뒤 바닷물은 언제든 육지로 밀려들 태세다. 물의 도시로 유명한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오래전부터 ‘모세 프로젝트’를 발동했지만, 이미 2012년 도시의 70%가 물에 잠기는 수난을 겪었다. 퇴적 능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베네치아는 40년 내에 최대 20㎝ 정도 바닷속으로 사라질 수도 있다. 중국 상하이도 위기다. “도시 주변 해안선 절반이 침식 상태”인데 만약 해수면이 1미터 상승하면 상하이는 지도상에서 사라진다. 방벽은 해수면 상승이라는 바다의 도전에 대한 응전이 아닌 것이 분명해졌다. 이주도 뾰족한 대책은 아니다. 태평양과 인도양 일부 섬들이 주변 나라로 이주 계획을 세워 협상에 나서고 있지만, 이마저도 인류를 구원하지 못할 것이다. 그린란드 빙하가 완전히 녹으면 해수면은 7m 상승하는데, 남태평양 대개의 섬은 물론 뉴욕과 런던 등 세계 대도시들도 침수된다. 이번 세기에 그럴 일은 없겠지만 남극, 그중 동남극 빙상이 만약 전부 녹으면 해수면은 50m가량 상승한다. 극단의 민족주의와 자국 이기주의가 만연한 세상에서, 집단 이주를 받아줄 나라는 그리 많지 않다. 저자는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2100년까지 2m 상승을 전제로 미래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잘 알려진 것처럼 지구가 생긴 이래 해수면은 낮아지고 높아지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인간의 무분별한 지구 착취로 인해, 이제는 해수면이 상승할 일만 남은 듯 보인다. 해수면 상승을 피해 이주하느냐, 맞서서 방벽을 세우느냐의 문제는 이미 사후약방문이다. 자연의 작용에 의해 높아지는 해수면이야 어쩔 수 없지만 인간에 의한 해수면 상승만은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 아쉽게도 인간의 탐욕은 점점 늘어만 가고, 하여 해결책은 요원해 보인다. 장동석 출판평론가
  • [관가 블로그] 429조 슈퍼예산이면 뭐하나… 신규사업 지원금 ‘0’

    [관가 블로그] 429조 슈퍼예산이면 뭐하나… 신규사업 지원금 ‘0’

    기재부 단칼 거절에 부글부글 “슈퍼 예산이면 뭐합니까, 신규 사업에는 예산을 한 푼도 배정 못 받아서 일을 할래야 할 수가 없는 걸요.”문재인 정부가 첫 예산안으로 429조원이란 사상 최대 액수를 편성했지만 일선 공무원들은 뿔이 났다. 대통령이 예산안을 짠 기획재정부에 “오랫동안 다닌 익숙한 길을 버리고 한 번도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가는데도 너무 잘해 주고 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는데 정작 현장 공무원들이 불만인 이유는 뭘까. 일단 429조원의 3분의1이 넘는 복지 예산이 146조원으로 이는 이른바 공무원이 필수 지출해야 하는 경직성 예산에 해당한다. 기재부는 지난 5월 보조금관리위원회를 열어 신규 보조사업에 대한 적격성 심사결과를 발표했는데, 광역적 성격 또는 안전과 관련된 사업으로 ‘적격’ 판정을 받은 8건의 사업도 신규 사업이란 이유만으로 예산을 전혀 받지 못했다. ‘통일로 여는 길’, 화물차 첨단안전장치 장착 지원, 충청유교문화권 개발 등이 당시 적격 평가를 받았다. 강화~고성 비무장지대(DMZ) 456㎞에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과 같은 ‘통일로 여는 길’ 조성 계획을 맡은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31일 “기재부의 적격성 심사를 통과했지만, 국정과제가 아닌 신사업은 예산을 한 푼도 못 준다고 하더라”며 “처음 예산안의 절반, 나중엔 10분의1까지 제시하다 원래 예산을 신규 사업 예산으로 전환해 달라고 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한 전직 공무원은 “이번 예산안은 단계적, 점진적, 유예기간과 같은 완충장치 없이 웬만하면 단칼에 싹 바꾼 것으로 관료가 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고 본다”며 이런 예산안은 처음 보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같은 공무원인 기재부로부터 ‘배신 아닌 배신’을 당한 공무원들이 이제 한 가지 기대를 거는 데는 국회다. 지난 추가경정예산안도 국회에서 공무원 채용 예산이 줄고, 국회의원들이 주장했던 가뭄예산이 늘어난 만큼 이번에도 대폭 깎인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국회에서 살아날 가능성에 매달리고 있다. 북한과의 접경지역 발전을 지원하는 ‘통일로 여는 길’ 담당 공무원은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간사인 의원의 지역구가 접경지역이라 예결위에서 예산이 배정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현장 행정] 속 태우던 보금자리 속 풀리게 하자보수

    [현장 행정] 속 태우던 보금자리 속 풀리게 하자보수

    “여러분의 하자 보수 민원을 해결하려고 강남구가 이렇게 왔습니다. 하자 보수 보증기간 관계없이 다 말씀해 주세요.”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세곡동 보금자리주택인 세곡리엔파크 5단지 주민공동시설 2층.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이 단지 주민 70명과 만나 간담회를 열고 단지의 하자 보수 관련 민원 해결을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총 1만 331가구가 순차적으로 입주한 이 단지는 하자 보수에 대한 민원 제기가 끊이지 않아 구가 지난 7월 조사한 결과 마감, 방수 등 부문 총 1만 3997건의 하자가 접수됐다. 구는 세곡리엔파크 17개 단지의 하자 보수를 중점 해결 대상으로 정하고 10월 18일까지 단지별 민원청취 간담회를 실시한다. 신 구청장은 간담회에서 주민들이 차례로 민원 사항을 이야기하도록 한 뒤 내용을 일일이 받아 적었다. 주민들은 “결로 문제가 심각하다”, “욕조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나머지 한쪽면에 곰팡이 핀다” 등 시공 하자부터 농구장 조성 등 생활 민원까지 일제히 쏟아냈다. 구는 하자 내용을 취합해 주민들과 함께 시행사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및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상대로 협의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구가 총대를 메고 하자 보수를 받게 해 주겠다는 얘기인 만큼 주민들로서는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간담회 자리에 SH공사와 LH 쪽 담당자들을 참여시키고 있다. 이날도 간담회가 진행되는 동안 주민들은 “추진력이 강한 신 구청장이 직접 챙기는 만큼 반드시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현재 아파트 하자는 국토교통부 하자분쟁조정위원회에서 판정하고 그 결과를 사업주체가 처리하지 않으면 구가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리는 식으로 처리한다. 그러나 이르면 오는 10월부터는 국토부를 거치지 않고도 지자체장 직권으로 하자 보수를 명령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될 예정이어서 구가 압박 수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는 자신이 최종 사용 승인권자인 지역 내 민영 아파트에 대해서도 하자 보수 민원을 처리해 줄 방침이다. 실제로 강남구는 지난 6월 전국 최초로 구청과 22개 주민센터에 ‘아파트 관리불만 신고센터’를 설치하고 부실시공뿐 아니라 아파트 관리비 문제에 대한 민원까지 처리하고 있다. 구는 주민의 80%가 아파트에 살고 있어 아파트 관련 민원을 생활행정의 핵심으로 간주하고 있다. 신 구청장은 “아파트 하자 보수 문제는 입주민의 권리 보호와 직결되는 만큼 적극적인 행정으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文 “물관리 일원화 속도 내달라”

    환경부는 해마다 심각해지고 있는 녹조·가뭄 등에 대응해 지역 내 소규모 취수원 개발과 하수 재이용 등 지속가능한 수자원 개발·이용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29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핵심정책토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정책 방향을 보고했다. 국회에서 논의 중인 물관리 일원화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동시에 국민의 환경권을 지키고 책임을 다하겠다는 새 정부의 의지를 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4대강 사업 후유증 등으로 수량·수질관리 일원화를 위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환경부와 국토교통부는 맑고 깨끗한 물 공급을 전제로 빠른 시일 내 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물관리 일원화는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취임 직후 내린 ‘5호 업무지시’다. 당초 환경부로 일원화할 계획이었으나 야당은 국토부로 일원화를 주장하고 있다. 현재 수량은 국토부, 수질은 환경부가 관리하고 있다. 물관리 대책으로 대형 댐 중심의 물 공급 방식을 지역 내 개발·이용 체계로 전환한다. 빗물·누수 저감과 하수 재이용, 대체취수원 개발, 광역상수도 여유량 활용 등을 확대해 상시 가뭄에 대응하고 제한된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키로 했다. 호소화(호수처럼 물이 흐르지 않는 현상)한 4대강 보 구간 하천 상태를 정확하게 평가·진단하기 위해 난분해성 물질까지 측정가능한 수질 지표로 바꾸고 지난 6월 개방한 6개 보는 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농업용수에 지장이 없는 범위(양수제약수위)에서 추가 개방키로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강수량이 적지는 않은데 비가 올 때와 안 올 때 편차가 커서 어려움이 있다”며 “내린 비의 활용 대책이 필요한데 4대강 보가 물을 가두는 효과가 있기에 가둔 물을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4대강 6개 보 개방이 시늉에 그쳤다는 지적에 대해 김 장관은 “양수제약수위 개방으로 녹조를 해소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보 개방으로 녹조 발생 시점이 늦춰지거나 녹조의 양이 줄었고 수질 개선에 일부 효과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4대강 보 주변 취수구를 낮추면 개방을 확대할 수 있다”면서 “최대 5000억원을 투입해 4대강 16개 보 전체 양수장 취수구를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친지·이웃 간 추석 선물, 5만원 넘어도 괜찮아요”

    국민권익위원회는 추석(10월 4일)을 앞두고 “친지와 이웃에게 하는 선물은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과 무관하다”며 해당 법에 대한 오해를 해명하고 명절 선물 가능 범위를 안내했다. 이른바 ‘5만원 규칙’(청탁금지법이 명시한 선물 가격 상한선)에 구애받지 않고 우리 농수축산물을 많이 이용하자는 취지다. 25일 권익위에 따르면 청탁금지법은 공직자의 직무 관련 금품수수를 제한하는 법이다. 따라서 선물을 받는 사람이 공직자가 아니면 청탁금지법을 적용받지 않는다. 공직자가 아닌 친지나 이웃, 친구끼리 주고받는 선물은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추석 명절에도 금액에 관계없이 주고받을 수 있다. 공직자에게 주는 선물이라도 동창회·친목회 등에서 주는 선물이나 장인, 처형, 동서 등 민법 제777조에 규정된 ‘친족’이 주는 선물 등은 금액 제한을 받지 않는다. 친구나 지인 등이 공직자에게 선물할 경우 직무 관련성이 없다면 1회에 100만원까지 줄 수 있다. 공직자가 직무 관련 없는 다른 공직자나 직장 동료 등과 주고받는 선물도 100만원 이하에서 가능하다. 선물을 받는 공직자가 직무와 관련된 경우 유관기관과 업무 협조를 위해 주고받는 선물이나 각종 간담회나 회의 등에서 제공하는 선물 등은 사교·의례 목적으로 인정돼 5만원 이하로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5만원 이하 선물이라도 절대로 주고받으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인·허가 등 신청인과 지도·단속·조사 대상자, 인사·평가·감사 대상자, 형사사건 피의자 등이 담당 공직자에게 주는 선물은 아무리 금액이 적어도 주고받을 수 없다. 권익위 관계자는 “공직자가 아닌 사람들 사이에서 오고 가는 선물이나 직무 관련이 없는 공직자에게 주는 선물은 5만원이 넘어도 관계 없기 때문에 이번 추석에는 가뭄·홍수·조류인플루엔자(AI) 등으로 신음하는 농·축·어업인을 위해 우리 농축수산물을 주고받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청탁금지법상 선물 수수 허용 범위를 중앙행정기관과 지자체, 공공기관, 공직유관단체와 기업·유통업체 등에도 적극적으로 알리기로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친지·이웃 사이의 추석선물도 청탁금지법에 걸릴까

    친지·이웃 사이의 추석선물도 청탁금지법에 걸릴까

    10월 4일 추서을 앞두고 국민권익위원회는 “친지·이웃은 청탁금지법과 무관하게 선물할 수 있다”며 자주 제기되는 오해에 관한 설명과 선물 가능 범위를 안내하는 보도자료를 25일 냈다.권익위는 먼저 “청탁금지법은 ‘공직자’의 직무 관련 금품수수를 제한하는 법이므로, 선물을 받는 사람이 공직자가 아니면 청탁금지법의 적용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따라서 공직자가 아닌 친지·이웃·친구·연인 등 사이에서 주고받는 선물은 청탁금지법 적용을 받지 않으므로 금액에 상관없이 주고받을 수 있다. 공직자가 공직자가 아닌 가족·친지·이웃·친구 등에게 주는 선물도 받는 사람이 공직자가 아니므로 금액 제한 없이 가능하다. 공직자에게 주는 선물이라도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주는 선물▲동창회·친목회 등에서 주는 선물▲장인, 처형, 동서, 아주버니 등 친족(민법 제777조)이 주는 선물은 예외적으로 금액 제한 없이 가능하다. 공직자가 직무와 관련해서는 대가성 여부를 불문하고 금품수수를 금지하지만, 예외적으로 원활한 직무수행, 사교·의례 목적으로 제공되는 5만원 이하의 선물은 가능하다. 따라서 직무 관련성이 있더라도 ▲유관기관과 업무협조를 하면서 주고받는 선물 ▲각종 간담회나 회의 등에서 제공하는 선물 등은 원활한 직무수행, 사교·의례 목적이 인정되면 5만원 이하에서 가능하다. 5만원 이하의 선물이라도 주고받을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인허가 등 신청인 ▲지도·단속·조사 등 대상자 ▲입찰·감리 등 상대방 ▲인사·평가·감사 대상자 ▲고소·고발인·피의자·행정심판 청구인 등이 담당 공직자에게 주는 선물은 원활한 직무수행, 사교·의례 목적이 인정되기 어려워 금액에 상관없이 주고받을 수 없다. 그리고 직무 관련성이 없다면 공직자는 동일인으로부터 1회에 100만원 이하 선물까지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친구·지인이 직무 관련 없는 공직자에게 주는 선물 ▲공직자가 직무 관련 없는 공직자와 주고받는 선물 ▲공직자가 직장 동료들과 주고받는 선물 등은 5만원을 넘어 100만원 이하까지 가능하다. 권익위는 “공직자가 아닌 사람들 사이에서 오고 가는 선물이나, 직무 관련이 없는 공직자에게는 5만원이 넘는 선물도 가능하므로, 이번 추석에는 가뭄·홍수·AI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축어업인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농축수산물을 많이 주고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태백 들판에 썩은 배추만…

    태백 들판에 썩은 배추만…

    22일 강원 태백시 매봉산 고랭지 배추밭에서 농민이 가뭄에 이은 장마와 고온현상 탓에 뿌리까지 썩은 여름 배추를 갈아엎고 있다. 작황 부진으로 채솟값이 폭등한 가운데 배춧값 역시 평년보다 40% 이상 올랐다. 태백 연합뉴스
  • 암각화 5번째 보존 방안도 부결…국보 문화재 훼손 가속

    암각화 5번째 보존 방안도 부결…국보 문화재 훼손 가속

    사냥과 고기잡이 등 선사시대의 생활상이 그려진 울산 울주군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 너비 8m·높이 5m의 암벽에는 고래, 거북, 사슴, 호랑이, 멧돼지, 고래사냥 등 300여점의 그림이 새겨져 있다. 선사시대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표현해 세계문화유산 등록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하류에 댐이 건설된 이후 수몰과 노출을 반복하면서 훼손되고 있다. 문화재청과 울산시는 수십년째 보존 방안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문화재청은 ‘암각화와 주변환경까지 원상태 보전’을 주장하는 반면 울산시는 ‘식수 확보 없는 수위 조절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17일 울산시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지난달 문화재위원회를 열어 울산시가 반구대 암각화 보존방안으로 제시한 ‘생태제방 축조안’을 심의, 부결시켰다. 앞서 문화재위는 2009년과 2011년에도 울산시가 제안한 ‘임시 제방 설치안’을 부결했다. 지난해에는 국무조정설·문화체육관광부·문화재청·울산시가 공동으로 추진했던 ‘가변형 임시 물막이’(카이네틱댐) 설치 사업마저 실패하는 등 지난 10년 동안 총 네 차례 제안된 암각화 보존방안이 모두 무산됐다.●“대규모 공사 암각화에 직접 영향 줄 수도 있어” 반구대 암각화는 하류에 식수 전용 사연댐이 건설된 이후 물에 잠겼다가 물 위로 드러났다를 반복하면서 점차 훼손되고 있다. 암각화는 사연댐의 수위를 기준으로 53m부터 수몰돼 57m가 되면 완전히 잠긴다. 사연댐 건설이 수몰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하지만, 사연댐은 반구대 암각화가 발견된 1971년보다 6년이나 앞선 1965년 식수 공급을 위해 건설됐다. 그나마 2005년 반구대 암각화 상류에 대곡댐이 건설되면서 수몰 기간은 다소 줄었다. 이어 2014년 8월 가변형 임시 물막이 공사를 위해 일시적으로 사연댐 수위를 낮춰 암각화의 훼손을 다소 늦췄다. 현재는 폭우 때만 수면 아래로 잠긴다. 지난해 태풍 ‘차바’ 때 한 차례 침수됐고, 2015년에는 단 하루도 침수되지 않았다. 문화재위는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해서는 암각화뿐 아니라 주변환경까지 원상태로 보존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생태제방 축조안의 경우 대규모 공사로 주변환경이 훼손될 수 있다는 이유로 부결됐다. 울산시의 생태제방 축조안은 암각화에서 30m 떨어진 지점에 길이 357m의 둑을 쌓는 것이다. 이 제방은 폭이 하부 81m, 상부 6m로 설계됐다. 암각화 반대편에 땅을 파서 새로운 물길을 만들어 침수를 막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문화재위 관계자는 “생태제방은 실질적으로는 거대한 댐이나 마찬가지”이라며 “춘천에 있는 의암댐의 길이가 273m라는 점을 고려하면 얼마나 큰 시설인지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역사문화환경을 심각하게 훼손할 가능성이 있고, 공사 과정에서 암각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문화재청은 사연댐의 수위를 낮추고 홍수에 대비해 사연댐에 수문을 설치하는 안을 울산시에 요구하고 있다. 울산시는 해마다 낙동강 원수를 사들여야 하는 부담 때문에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식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고 청도 운문댐의 물을 끌어들이는 방안이 오랫동안 거론됐지만, 정부의 중재 능력 부족 등으로 지지부진하다.●“녹조 낙동강물 사서 시민 식수 공급은 비현실적” 최근 울산지역에 가뭄이 계속되자, 시는 “가변형 임시 물막이 공사를 위해 한시적으로 낮춘 사연댐의 수위를 다시 높여야 한다”며 국토교통부, 수자원공사, 문화재청, 환경부 등 4곳에 협조 공문을 보냈다. 사연댐은 임시 가변형 물막이 공사를 위해 수위를 48m 이하로 낮췄다. 사연댐은 수위가 48m로 낮아지면 유효 저수율이 11.9%에 불과해 댐 기능을 거의 상실한다. 최근에는 오랜 가뭄으로 부유물이 많아 식수 생산이 불가능해져 취수를 중단한 상태다. 통상적으로 댐의 수위가 45m 이하로 낮아지면 물을 쓸 수 없다. 문화재청 주장처럼 사연댐 수위를 52m로 제한하면 유효 저수율의 34.2%인 668만t밖에 사용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댐이 아니라 대형 저수지로 전락한다. 올해처럼 장기 가뭄이 계속되면 식수댐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 울산시 관계자는 “청정 식수 전용댐을 비워둔 채 해마다 심각한 녹조가 발생하는 낙동강 원수를 비싼 돈까지 지급하며 구매해 시민에게 전량 식수로 공급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정부가 울산에 맑은 물의 식수원을 확보해주면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해 사연댐 수위를 낮추는 데 반대할 시민은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부산시가 낙동강 하굿둑 개방을 추진하면서 낙동강 원수의 염분 피해까지 우려된다. 염분 피해가 발생하면 낙동강 원수의 경우 식수는 물론 공업용수로도 사용하기 어렵다. 부산시에 따르면 2025년까지 낙동강 하구를 완전히 개방할 계획이다. 낙동강 하구를 완전히 개방하면 낙동강 물을 공급받는 울산시와 경남권 일부 지자체의 피해가 불가피하다. 울산의 식수원 가운데 평균 17%가량이 낙동강물이다. 또 울산지역 기업체들은 양산시 원동취수장을 통해 하루 90만~100만t가량의 공업용수를 사용하고 있어 염분 피해 우려를 낳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이상기후’ 남유럽 산불… 정치 무능·정책 실패가 피해 더 키워

    포르투갈, 그리스, 프랑스 남부 등 남부 유럽에서 무더위와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며 지난 주말 새 산불 피해가 잇따랐다. ●포르투갈, EU 피해의 3분의1 차지 포르투갈 소방 당국은 13일(현지시간) “지난 12일 하루에만 268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1일 발생 건수로는 최다 기록을 세웠다”며 “소방인력 4000여명이 투입돼 진화에 나섰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11일에는 220곳에서 산불이 발생했었다. 포르투갈 정부는 자국의 힘으로 진화하기는 힘들다고 판단해 결국 유럽연합(EU)에 지원을 요청했다. 포르투갈에서는 폭염과 가뭄이 계속된 지난 6월에도 대형 산불로 64명이 숨지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으나 이번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올해 포르투갈의 산불 피해 면적은 전체 28개 EU 회원국 산불 피해 면적의 3분의1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9년 경제 위기의 여파로 긴축 재정에 시달려온 그리스에서도 지난 12일 53곳에서 산불이 발생했고, 13일 오후에는 수도 아테네에서 북쪽으로 불과 44㎞ 떨어진 관광도시 칼라모스의 소나무 숲으로까지 확산돼 밤새 20여 가구가 불에 탔다. 소방 당국은 불길이 사방으로 퍼져 아테네시를 향하자 이 지역 도로망 대부분을 폐쇄하고 어린이 캠핑장 두 곳에 대피령을 내렸다. 당국은 그리스 서부의 자킨토스섬에서도 12일 밤에서 13일 새벽 사이 5곳의 산불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프랑스에서도 지난 10일 이후 남부 지중해 연안에서 잇따라 발생한 거센 산불로 임야 2100㏊(21㎢)가 전소됐고 이 중 코르시카섬에서만 2000㏊가 불탔다. 이는 시속 90㎞에 달한 계절풍 ‘미스트랄’에 따른 것이다. 제라르 콜롱 프랑스 내무장관은 1200여명의 소방 인력이 24시간 동안 소방헬기로 300차례에 걸쳐 진화 작업을 벌였다고 밝혔다. 최근 남부 유럽 일대의 산불은 이상 기후로 고온 건조한 날씨가 1차적 원인이지만 일각에서는 정치적 무능과 잘못된 정책, 방화 등 인간의 잘못 때문에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도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 포르투갈에서 잇달아 발생하는 산불은 불에 타기 쉬운 유칼립투스 나무의 무분별한 식재와 관리 부실이 가져온 참사로 분석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분석했다. 전통적으로 목재가 국가 기간산업인 포르투갈의 임야 소유자들은 수출의 10%를 차지하는 제지산업에 충당하기 위해 1980년대부터 소나무보다 빨리 자라는 유칼립투스 나무를 앞다투어 재배했다. 종이의 원료인 유칼립투스 나무는 기름기가 많아 불이 붙으면 불길이 쉽게 번지는 특징이 있다. 문제는 포르투갈 정부가 전체 산림의 3%만 국유지라는 이유로 직접 관리하고 나머지 사유지에 대해서는 사실상 관리를 방치하거나 지방 정부에 책임을 전가해왔다는 데 있다. 포르투갈 집권 사회당은 뒤늦게 사유화된 산림을 통제하려는 법을 제정하려고 시도하지만 지주들의 저항에 부딪혀 입법에 실패했다. ●그리스 “90% 이상이 인간에 의한 것” 그리스의 소방 당국 관계자는 “우리는 산불의 90% 이상이 고의이든 과실이든 인간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리스에서는 2015년 7월에도 경제난을 겪고 있는 남성 2명이 꿀을 따기 위해 벌집에 불을 붙였다가 대형 산불로 확산된 전례가 있다. 하지만 그리스 정부는 야간에 비행할 수 있는 소방 헬기가 부족해 산불을 진압하기 역부족이라고 밝혀 긴축 재정에 따른 장비 부족이 또 다른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내년 전남지사 출마 부인… “난 농업인… 훌륭한 분 여럿 있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내년 6월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낙연 국무총리 발탁으로 대행 체제인 전남지사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인터뷰 내내 “이제는 정치인이 아닌 농업인으로 봐 달라”고 주문한 김 장관은 전남지사직과 관련해 “(저 외에도) 훌륭한 분이 여럿 있다. 지금은 장관직에 집중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행정고시 21회로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관료 출신이다. 18·19대 국회의원(전남 해남·완도·진도)을 지내 차기 전남지사로 거론되기도 했다. 김 장관은 현 정부의 ‘실세 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광주일고를 나왔다. 김 장관은 공직사회를 향한 애정 어린 질책도 내놨다. 그는 “(공직에 있을 때는) 공무원들이 온실 속에 있다는 지적을 받으면 납득하기 어려웠고 수용하지도 않았다”며 “하지만 (의정 활동을 해 보니) 국민들께서 공무원한테 얘기할 때와 정치인에게 얘기할 때 어법 자체가 다르더라”고 전했다. 그는 “공무원에게는 조심스레 얘기를 꺼내지만, 정치인들에게는 직설적으로 얘기한다”면서 “공무원들이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취임 전부터 가뭄·수해 현장 등을 직접 찾아다니고 있다. 그는 ‘오래 하는 장관’보다 ‘책임지는 장관’이 되겠다고도 했다. 김 장관은“(장관직을) 얼마나 오래 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정책 수요자인 농민들이 바라는 방향으로 개혁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제주도 “청년세대 위하여 도심에 행복주택” 시민단체 “마지막 공공용지… 모두의 공간”

    제주도 “청년세대 위하여 도심에 행복주택” 시민단체 “마지막 공공용지… 모두의 공간”

    “도심 한가운데 꼭 행복주택을 지어야 하나.” “직장과 학교가 가깝고 대중교통이 편리한 곳이어야 한다.” 청년세대의 주거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제주도가 추진 중인 ‘행복주택’의 입지를 둘러싼 논란이 1년째 계속되고 있다. 행복주택이란 대학생, 신혼부부, 사회초년생을 위해 직장과 학교가 가까운 곳이나 대중교통이 편리한 곳에 짓는 저렴한 임대료의 공공 임대주택을 말한다. 주택기금 등 국비 70%가 지원된다.제주도는 제주시 도남동 시민복지타운 내에 있는 공공 용지가 행복주택 최적지라는 입장인 반면 지역 시민단체 등은 제주 도심에 남은 마지막 공공 용지는 제주도민 모두를 위한 공원, 광장 등 공공 복지공간으로 사용돼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도는 제주시 도남동 시민복지타운에 청년세대를 위한 행복주택 700가구와 65세 이상 저소득 고령자를 위한 공공실버주택 80가구 등 총 780가구 규모의 공공임대주택 건설을 지난 6월 최종 확정했다. 앞서 도는 지난해 8월 시민복지타운 제주시 청사 이전 부지에 행복주택 700가구와 5년 임대 후 분양전환 가능한 국민임대주택 420가구·공공실버주택 80가구 등 모두 1200가구 규모의 행복주택 건립사업계획을 마련,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분양이 가능한 임대주택은 공공성에 문제가 있다는 여론이 불거지자 국민임대주택 420가구 건설은 포기했다. 2003년 제주시 구도심과 신도심을 잇는 중간지역에 조성한 시민복지타운은 현재 정부제주지방합동청사와 한국방송, 한국은행 등 공공기관이 입주해 있고 단독주택 용지 등이 분양돼 일반 주택과 상가 등이 들어서 있다.행복주택이 들어서는 곳은 이전이 무산된 시민복지타운 내 제주시 청사 용지 4만 4707㎡ 중 30%인 1만3000㎡ 부지다. 도는 부동산 폭등으로 청년세대들이 집 구하기가 어려워져 싼 임대료를 찾아 먼 거리에서 시내로 출퇴근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고심 끝에 도심에 위치한 시민복지타운을 행복주택 건설 부지로 결정했다. 행복주택은 최대 6년간 거주한 후 다시 새로운 입주자가 거주하는 공공임대주택으로 일반에 분양하지 않는다. 지상 1층은 공공도서관, 국공립어린이집, 북카페 등 모든 도민이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한다. 2층부터 10층까지는 모두 주거 공간으로, 면적은 최소 16.5㎡(5평)에서 최대 45㎡(13.6평)까지 3∼4가지 유형이다. 행복주택 부지를 제외한 제주시 청사 이전 부지 30%에는 공공기관이, 나머지 40%는 쾌적한 생활공간 등을 위해 공원 등이 조성된다. 행복주택과 공공실버주택 건립에는 국비 276억원과 주택도시기금 286억원·도비 81억원·입주자 부담(보증금) 145억원 등 788억원이, 지상 1층의 도민 커뮤니티시설과 지하 공용주차장 건립에는 국비 36억원·도비 156억원 등 192억원이 투입돼 총투자금은 980억원이다. 2018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0년 하반기 입주 예정이다. 제주 행복주택이 들어서는 곳은 2001년부터 추진해 온 시민복지타운 내 제주시 청사 이전 부지다. 하지만 2011년 제주시 청사의 이전 계획이 10년 만에 백지화됐다. 당시 제주시는 예산 확보의 어려움과 옛 도심권의 공동화 문제, 시민들의 반대, 중앙정부의 청사 신축에 대한 엄격한 통제 등의 이유를 들었다. 시 청사 이전을 백지화하면서 시청과 버금가는 대규모 유인시설을 유치, 시민복지타운 활성화를 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관광환승센터, 비즈니스센터, 쇼핑아웃렛, 공공디자인센터 등 여러 활용 방안이 나왔지만 모두 공공성 부족 등의 이유로 무산됐다. 지역 시민단체들은 “시민복지타운은 제주 도심에 남은 마지막 대규모 공공 용지이며 도민 전체의 자산”이라며 “시청사 이전 등 당초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면 미래세대를 위해 부지 사용을 유보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1년째 반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정치권도 논란에 가세했다. 자유한국당 제주도당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른정당 소속인 원희룡 지사가 청년층의 선심을 사려고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도 “임대주택 건설이 도심에 마지막 남은 공공 용지의 공공성을 최적화하는 대안이라 할 수 없으며 도민사회 합의가 우선 전제돼야 한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당 제주도당도 “청년세대를 포함한 저소득 계층의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면 주택매입 임대사업 정책을 적극 확대하면 된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반면 제주한라대와 제주관광대, 제주국제대 총학생회 등은 최근 공동성명을 통해 “제주시내에 들어서는 행복주택은 가뭄에 단비를 만난 듯 청년층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며 시민복지타운 내 행복주택 건설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데스크 시각] 늘어나는 교원, 양성평등채용을/전경하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늘어나는 교원, 양성평등채용을/전경하 정책뉴스부장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늘리겠다고 한 공무원 중에는 교원도 들어 있다. 올해 초등교사 선발 인원이 서울의 경우 지난해의 8분의1로 줄어들어 혼란스럽긴 하지만 현 정부가 약속한 교육공무원 3000명 증원은 어떤 형식으로든 이뤄질 거다. 최소한 증원 대상에라도 양성평등채용목표제를 넣자. 남성보다는 수요자인 학생을 위해서다. 공무원에는 2003년 법제화된 양성평등채용목표제가 있다. 국가공무원법(제26조)과 공무원임용시험령(제20조)에 따르면 ‘여성과 남성의 평등한 공무원 임용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 제도는 여성이나 남성 중 한쪽 합격자 비율이 70%를 넘으면 30%가 되지 않는 성의 합격점을 최대 2점 낮춰 추가 합격시키는 제도다. 전체 공무원 102만명 중 일반행정직 16만명에 해당하고 교육공무원 30만명은 해당되지 않는다. 교육공무원에도 이를 도입하려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08년 서울시교육청이 시도하다가 무산됐다. 가장 최근은 2012년 1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주재했던 국무회의에서였다. 주요 안건 중 하나인 학교폭력 대책으로 임종룡 국무조정실장은 남성 교사의 비율을 어느 정도 유지해야 한다는 안을 내놨다. 여성가족부 김금래 장관은 남성 교사 비율과 학교 폭력은 무관하다는 연구 결과로 맞섰다. 임 장관은 열심히 주장했지만 결과는 여가부의 승리로 끝났다. 그래도 이 논쟁에서 남학생이 수요자로 등장한 것이 반갑다. 양성평등채용목표가 여성의 사회 참여를 높이기도 했지만 공공행정서비스 대상은 남녀가 반반이라는 점에서 여성 수요자의 필요에 부응하는 측면도 크다. 우리 교육 현장에서 학생수는 남성이 약간 많다. 반면 교사의 여성 비율은 70~80%를 넘나든다. 교육대학은 입학 정원에서 남성 수를 15~20% 정도 유지하기 위한 장치를 갖고 있다. 반면 채용의 문턱에서는 이런 장치가 없다. 학교에서 남성 교사를 가뭄에 콩 나듯 본 학생들이 집에서 주로 부딪히는 대상 또한 여성인 엄마다. 양육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초등학교 시절일수록 더욱 그렇다. 성 가치관이 형성되는 중등교육 시절에도 크게 다르지 않는 이 상황이 학생들에게 정서적으로 좋을 리 없다. 최소한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정신적, 신체적 성장이 빠르다. 교실에서 종종 남녀 간의 분쟁이 발생하는데 많은 남학생들의 불만은 “(여자) 담임이 여자는 보호해야 한대”다. 이들에게는 자신의 입장을 들어라도 줄 남성 교사가 없다. 여가부는 여혐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겠다고 했다. 여혐이 싹틀 수 있는 사회환경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그중 하나가 교육환경이다. 지난 대선 정국에서 해체론까지 불거졌던 교육부는 공급자뿐만 아니라 수요자도 정책의 주요 결정 대상에 넣어야 한다. 교사와 교수, 출판업자 등도 정책 결정 시 고려해야 하지만 묵묵히 공부해야만 하는 학생에게 더 주안점을 둬야 한다. 교육부가 학생을 정책 결정의 첫 고려 대상에 둔다면 해체론이 불거지는 모욕은 당하지 않을 것이다. 조만간 대통령 직속 성평등위원회가 출범한다. 성평등은 씨줄과 날줄이 얽힌 사회에 날줄과 씨줄을 꼼꼼히 채워넣어야 하는 작업이다. 가부장적인 ‘헬조선’에 태어나서 한국 여성의 삶이 다른 나라 여성의 삶보다 힘든 건 사실이다. 분단국가인 한국에 태어나서 국방의 의무를 져야 하는 한국 남성의 삶이 다른 나라 남성은 물론 한국 여성의 삶보다 출발점이 늦은 것 또한 사실이다. 성평등을 위해 한쪽으로만 보지 말고 양쪽 모두 보자. lark3@seoul.co.kr
  • [길섶에서] 진천 농다리/서동철 논설위원

    지난달 초순만 해도 충청북도 지역은 극심한 가뭄으로 고통받았다. 그런데 이후 기록적인 폭우가, 그것도 며칠 전까지 퍼부었으니 무슨 조화인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충북에 선산과 시골집이 있으니 남의 일이 아니다. 그런데 주민 생활, 나아가 생계 터전의 극심한 피해에 가려 주목받지 못한 뉴스가 있었다. 진천 농다리의 일부가 유실되는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이었다. 농다리는 고려시대 지어진 것으로 알려진 돌다리다. 길이 93.6m, 너비 3.6m에 이르니 상당한 크기다. 지네 모양이라고도 하지만, 농다리라는 이름은 용다리가 변형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막돌에 가깝게 거친 돌로 웬만한 큰비에는 끄떡 않는 다리를 놓았다. 한적한 시골에 정교하기 그지없는 다리를 지을 필요는 없었다. 농다리도 수십 년에 한 번 찾아오는 홍수에는 돌 몇 개쯤 떠내려가기도 한다. 그러면 주민들이 힘을 합쳐 복구하기를 거듭해 왔다. 그게 오히려 농다리의 미덕이다. 이제부터라도 떠내려간 돌을 새로운 돌로 채울 때는 사연과 날짜를 새기면 어떨까 싶다. 훗날 다리의 역사를 알려 주는 중요한 기록이 될 것이다.
  • ‘책임지겠다’던 김학철 “내가 물 폭탄 초래했나”

    ‘책임지겠다’던 김학철 “내가 물 폭탄 초래했나”

    물난리 속 유럽 출장에 국민을 ‘레밍(쥐의 일종)’에 빗댄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김학철(충주1) 충북도의원이 자신에 대한 언론 비판을 “우파 정치신인 싹 죽이기”로 표현했다.김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모 언론의 비판은) 민심이반과 좌충우돌 국정 운영에 대한 이슈 물타기였는지, 아니면 우파 정치신인 싹 죽이기였는지, 미친개라고 빗댄 것에 대한 복수였는지 몰라도 일주일 내내 띄워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악의 물난리 등과 관련, “연수를 갔다고 몰매를 던지면서 언론이 한 표현입니다. 제가 신입니까? 가뭄과 물 폭탄을 제가 초래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라고 이번 외유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미친개’ 부분은 그가 지난 3월 청주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서 “대한민국 국회에 250마리의 위험한 개들이 미쳐서 날뛰고 있다”고 발언한 것을 말한다. 그는 자유한국당이 자신을 제명한 것에 대해서도 “수해 중에 공무로 외국을 나갔다는 이유, 언론의 집단 매도를 이유로 제명을 당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표현했다. 귀국 후 “모든 책임을 지겠다”던 태도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김 의원은 “물난리에도 공무로 해외에 나간 것이 제명당할 이유라면 헌법적 가치를 수호하고 국민의 안위에 대한 책무를 져야 할 분이 북한의 ICBM 발사 등 엄중한 국가 상황에 휴가를 간 것은 어찌 돼야 하느냐”고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다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장인 김 의원은 청주 등 도내 중부권에 최고 300㎜의 폭우가 쏟아져 물난리가 난 지난 18일 동료 의원 3명과 함께 8박 10일간의 유럽 연수에 나섰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조기 귀국했다. 이 과정에서 비판여론이 거세게 일자 김 의원은 일부 언론과 전화통화에서 “국민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라고 말해 더욱 눈총을 받았다. 김 의원은 지난 2일 제명 징계에 대해 한국당에 재심을 신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소하천 정비의 허상/한무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기고] 소하천 정비의 허상/한무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어릴 때 집 근처 실개천에서 가재 잡고, 물장구치면서 우정을 나누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함께 누리던 추억이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 아이들은 그런 추억을 가질 수가 없다. 대신 마른 하천 바닥의 물고기 시체만 기억할 것이다. 소하천 정비라는 이름으로 하천의 기능과 경관이 점점 파괴되기 때문이다. 하천 옆면에 자라던 식물들이 다 없어졌다. 바닥에서 수만년 자리를 지켰던 돌과 자갈, 우렁차게 흐르던 물소리도 사라졌다. 자연 파괴가 일어난 것이다. 국민안전처에서 수조원의 예산을 들여 시행해 온 결과이고, 앞으로도 수십조원의 예산이 집행될 계획에 있다. 소하천 정비법의 목적은 재해 방지다. 비를 빨리 내다 버리기 위해 하천과 균형을 이루었던 식물과 돌멩이는 제거 대상이 된다. 하천 단면을 반듯하게 직사각형이나 역사다리꼴로 만들어 유럽 어느 도시에 간 듯한 착각을 일으키고 배를 띄우고자 하는 욕망을 만든다. 사람의 눈에는 반듯하게 보일지 모르나, 생태계에는 지옥이 따로 없다. 여름에만 오는 빗물을 다 버렸으니 겨울에는 물이 없다. 돌과 수생식물 사이에 살던 물고기의 놀이터나 산란처가 모두 없어진다. 빠른 물에 사는 어류, 느린 물에 사는 어류 어느 것도 살지 못하게 돼 생물다양성이 낮아진다. 강변의 콘크리트 인공구조물은 수륙 간의 생태계를 단절시킨다. 개구리나 들짐승 등이 벽에 막혀 오가지 못한다. 오염물질을 정화할 풀, 습지 등의 생태계가 없어진다. 하천의 자정 능력이 지천부터 없어지니 본류에서는 부영양화와 녹조가 더욱 심각해진다. 여름에 달궈진 아스팔트나 콘크리트를 거쳐 들어오는 뜨거운 물은 생태계를 파괴하는 또 다른 주범이 된다. 소하천을 정비하면 4대강의 녹조가 해결될 것이라는 희망은 허구임이 증명되는 셈이다. 빗물을 버려 마른 땅은 열섬과 미세먼지를 부추긴다. 오랫동안 하천과 그 주위를 지켜 왔던 기묘한 형상의 돌멩이나 바윗덩어리는 잘게 부서지거나 반출될 것이다. 그중에는 수천 년을 내려온 문화재가 있을지도 모른다. 소하천 정비 사업을 부추기는 은밀한 유혹들이 있다. 하천을 바르게 만들면 소위 폐천 부지라는 새로운 토지가 탄생한다. 또한 소하천 정비는 풍부한 일감을 만든다. 정비를 통해 빗물이 빠르게 흘러나가게 되면 그 하류 지천의 용량이 부족해져 추가로 줄줄이 정비를 해야 한다. 본류 제방도 위험해지니 그것도 보강해야 한다. 일부 사람은 자연을 파괴한 대가로 재미를 볼 것이다. 홍수 방지만을 위한 소하천 정비법을 당장 폐기해야 한다. 우리 세금으로 우리 자연을 파괴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특성상 홍수와 가뭄을 동시에 고려하는 관리가 필요하다. 선으로 이루어진 하천을 최소한으로 고치고, 면으로 이루어진 유역 전체에 걸쳐 빗물을 모아 침투·저류시켜 천천히 하천으로 흘러가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만 지금의 마른 하천에 물이 흘러 생태계가 회복되고, 녹조나 열섬현상이나 미세먼지도 줄일 수 있다. 우리 땅에 맞는 물관리를 하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물기본법이 시급하다. 우리 손자들에게도 물장구치고 가재 잡던 그러한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 주기 위해서다.
  • [‘문명의 모자이크’ 터키 발굴 현장을 가다] 3600년 된 신전·씨앗 창고… 대제국의 위용 생생

    [‘문명의 모자이크’ 터키 발굴 현장을 가다] 3600년 된 신전·씨앗 창고… 대제국의 위용 생생

    3600여년 세월 햇살과 바람, 비를 온몸으로 맞고서도 자연 암벽에 새겨진 신과 왕, 전사의 위용은 여전했다. 보는 각도, 빛의 변화에 따라 왕을 보호하는 지하세계 신 네르갈의 청동검이 돌올하게 존재를 드러냈다가 신에 매달린 네 마리의 사자가 기지개를 켰다. 농사가 시작되는 3월 풍요로운 수확을 기원하는 축제를 열거나 새로운 왕을 영접하기 위해, 왕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히타이트인들이 모였을 성소. 기원전 1650~1200년 번성했다는 세계 최초의 철기 사용국 히타이트 제국의 바위 신전이 자리한 야즐르카야(글자가 새겨진 돌이란 뜻)에서다.“양치는 목동들만 지나가던 이곳에서 한 번도 지붕으로 덮인 적 없이 늘 자연 상태로 외부에 노출된 부조들은 세계인들이 히타이트 유적을 발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지난 23일 야즐르카야에서 만난 독일 고고학자 안드레아스 셰흐너 발굴단장은 “1887년 부조의 틀을 떠 복제품을 만들어 둔 것을 재작년 신전의 부조와 3D 스캐닝으로 대조해 본 결과 거의 손상 없이 유지됐다”며 “굳이 문제를 꼽자면 사람의 손길일 뿐 지난 30년간 모니터링한 결과 자연적으로 드러난 건 유적 보존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2㎞ 떨어진 제국의 옛 수도 하투샤(현 보아즈칼레)에서 거대한 피라미드형 성벽, 31개의 신전과 제단, 71m 길이의 터널 등으로 1050~1250m 높이 산허리를 과감하게 휘감은 히타이트 유적(200ha)을 마주하는 순간 처음 스치는 감정은 의아함이다. 바위만 드문드문 흩어져 있는 척박한 환경에서 히타이트는 어떻게 오리엔트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문명국가로 뻗어 나갈 수 있었을까. 셰흐너 단장의 안내를 따라 현재 50%가량 발굴된 상태인 유적을 찬찬히 살펴보자 그 이유가 곳곳에서 엿보였다. 현재 공개하지 않고 있는 대규모 곡물 창고에서는 예측 불가능한 미래에 철저히 대비했던 고대인의 노력과 지혜가 읽혔다. “당시에는 가뭄, 지진 등 자연재해로 경작 시스템이 10~12년마다 무너졌어요. 그때 미래를 위한 종자로 사용하기 위해 수백톤에 이르는 곡물 종자를 보관했던 곡물 창고들이 있는데 가장 큰 것은 축구경기장만 한 크기에 이릅니다. 히타이트가 체계화가 잘된 사회였다는 증거 가운데 하나죠.” 수천 명의 신을 숭배하며 이민족을 받아들인 포용력도 제국을 키운 힘이었다. 한·터키 학술문화 교류 행사에 참여한 전호태 울산대 교수는 “기마술·전차술로 사회 운영 방식을 바꾼 히타이트는 결혼·이혼 등 여성의 권리를 규정하고 사형 제도를 없애는 등 인권 중심의 근대적 법률 시스템을 마련했다. 또 왕의 권력을 배제하기 위한 회의체 판쿠를 두는 등 일찌감치 선진적 체계를 갖춘 사회였다”고 짚었다.제국과 왕의 권위를 과시하는 동시에 도시로의 진입을 통제했던 세 개의 문-사자의 문, 스핑크스의 문, 왕의 문-은 세월에 닳고 깨지며 윤곽이 상당 부분 뭉그러진 상태였다. 하지만 사자와 스핑크스의 얼굴에 담긴 아우라와 갈기, 날개 등을 표현한 섬세한 세부 묘사는 수천 년 전 그 앞에 섰던 고대인이 그랬듯 여전히 보는 이를 압도하는 힘이 세다. 특히 스핑크스 문은 터키가 유럽 열강으로부터 무수히 빼앗겼던 문화재 가운데 끈기 있는 협상으로 환수하는 데 성공한 드문 사례다. 독일이 1917년 복원, 목록화 등의 이유로 통째로 가져갔다가 100여년 만인 2011년 7월 돌려준 왼쪽 스핑크스 문은 “유적 현장에 보관할 것”이라고 반환 조건을 단 독일측 주장에 따라 현재 유적지 입구에 위치한 보아즈칼레 박물관에 세워져 과거의 영광을 증거한다. 글 사진 야즐르카야·보아즈칼레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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