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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년 전 흑인 부부에게 빼앗은 땅, 고손에게 돌려준 캘리포니아주

    100년 전 흑인 부부에게 빼앗은 땅, 고손에게 돌려준 캘리포니아주

    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주 지사가 한 세기 전 흑인 부부로부터 강탈한 브루스 비치의 두 필지를 부부의 고손자에게 돌려주는 역사적 법안에 서명했다. 윌라와 찰스 브루스 부부는 당시에 흑인 해수욕객들을 이곳 해변에 불러들였는데 맨해튼 비치 시가 말썽의 소지를 없앤다며 강제로 소유권을 이관했다. 뉴섬 지사가 지난 30일(이하 현지시간) 서명한 상원 법안(SB) 796은 시 당국의 이런 행동이 잘못되고 불법적인 전제 아래 인종적 편견에 터잡은 행정행위였음을 인정하며 브루스 부부의 후손에게 돌려주는 것이 마땅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가 전했다. 그는 나아가 이렇게 하는 일이 캘리포니아주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맨해튼 비치 시,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공공 이해에 부합한다고 규정했다. 법안은 지난달 주의회를 만장일치로 통과했다. 현재 이 해변을 소유한 LA 카운티가 토지를 반환하는 절차를 즉각 시작하도록 허용하는 긴급 조치가 포함돼 있다. 스티븐 브래드퍼드(민주, 가르데나) 주 상원의원이 대표 발의했는데 그는 이 주는 물론 미국의 역사를 계속 얼룩지게 만든 많은 불공정한 일들이 바로잡히는 첫 걸음이라고 반겼다. 이어 “세대를 거쳐 재산을 물려받았으면 빚도 물려받은 것이라며 맨해튼 비치 시는 브루스 가문에 빚을 졌다. 캘리포니아주와 LA 카운티도 브루스 가문에 빚을 졌다. 오늘 우리 주 지사가 브루스 가문에 빚을 갚는 법안에 서명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지난해 법안이 입에 오르내리자 흑인이 1%도 안돼 백인 일색의 맨해튼 비치 시에는 상당한 논란이 빚어졌다. 많은 이들이 일본계 미국인, 라틴계 주민 등도 같은 요구를 하고 나서면 어떻게 하느냐고 걱정했다. 이 해변은 통바란 사람이 1900년대 초 소유권을 처음 주장했다. 윌라가 1912년 1225달러를 주고 그에게서 두 필지를 사들였다. 찰스는 솔트레이크 시티와 LA를 오가는 열차의 식당칸 요리사로 일하고 있었다. 윌라는 제법 인기 있는 숙소와 카페, 무도회장을 운영했는데 주말이면 흑인 해수욕객들을 받아들였다. 자연스럽게 흑인들이 주변에 거처를 마련해 이주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백인 이웃들의 협박과 희롱이 쏟아졌다. 악명 높은 KKK단이 흑인들의 침대에 불을 붙이거나 집에 불을 놓았다. 이래도 흑인들이 떠나지 않자 1924년 시 간부들은 스무 채의 부동산을 공원을 만든다며 수용해 버렸다.하지만 수십년 동안 빈 채로 남겨졌고, 1948년 주 정부, 1995년 카운티로 소유권이 이전됐다. 지금 브루스 부부의 땅은 위 사진처럼 해변을 굽어볼 수 있는 조그만 공원으로 조성돼 있다. 터전을 빼앗긴 뒤 브루스 가족은 남의 식당에서 요리 일을 하며 남은 생을 마쳤다. 앤서니의 할아버지 버나드는 재산을 빼앗긴 지 몇 년 뒤에 태어났는데 늘 그때의 수모에 집착했으며 세상을 증오하며 살아갔다. 앤서니의 아버지 역시 캘리포니아가 싫다며 이주했다. 앤서니는 플로리다주의 경비업체에서 일한다. 가문의 이름을 딴 해변에 대해 다른 사람들 앞에서 얘기하는 걸 꺼렸는데 지금은 많은 이들이 정의를 요구하는 것에 감동을 느낀다고 했다.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우리가 수십년 동안 기원해온 일이기 때문이다. 바라건대 우리에게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첫 발이 됐으면 한다.”
  • “트럼프 화 났을 때 진정시키는 노래 들려주는 ‘지정 뮤직맨’ 있었다”

    “트럼프 화 났을 때 진정시키는 노래 들려주는 ‘지정 뮤직맨’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분노를 사지 않기 위해 참모들이 눈치를 보고 비위를 맞추느라 안간힘을 쓰는 일이 일상이었다고 스테퍼니 그리셤 전 백악관 대변인이 다음달 5일(이하 현지시간) 출간하는 회고록 ‘이제 질문 받겠습니다’를 통해 폭로했다. 28일 일간 뉴욕 타임스(NYT)와 워싱턴 포스트(WP) 등이 미리 입수해 공개한 회고록 발췌본에 따르면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화가 나 있으면 진정시키기 위해 그가 가장 좋아하는 뮤지컬 ‘캣츠’의 노래 ‘메모리’를 들려주는 ‘지정 뮤직 맨’이 있었다고 그리셤은 적었다. 그 참모의 이름은 맥스 밀러, 한때 그리셤의 남자친구였다. 지금은 트럼프의 승인을 받고 오하이오주 하원의원에 출마해 열심히 유세를 하고 있다. 앤서니 곤잘레스 현역 하원의원은 트럼프 탄핵에 찬성표를 던졌다는 이유로 미움을 샀고,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밀러에게 그리셤이 잠자리에서 어땠는지 묻기도 했다. 언론을 담당하는 젊은 여성에 집착해 언론 행사 때 이 여성을 찾는가 하면, 에어포스 원에서 그녀를 자신의 방에 데려와 뒷모습만이라도 보게 해달라고 한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리셤 앞에서 자신의 성기에 대해 언급하는 부적절한 행동까지 저질렀다. 멜라니아 여사가 재임 시절 백악관을 좀처럼 벗어나지 않아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애니메이션 여주인공 ‘라푼젤’이란 별명을 붙여줬다고 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전 퍼스트레이디들과 달리 ‘은둔의 영부인’이란 별칭이 붙을 정도였다. 책에는 멜라니아 여사가 백악관에 갇혀 지내다시피 해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이곳 근무를 자원하는 일도 있었다고 했다. 멜라니아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를 멀리하게 된 계기는 포르노 스타 스토미 대니얼스와 관계를 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였다. 남편을 공개적으로 반박하거나 무시하는 일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멜라니아는 엄마, 아내, 퍼스트레이디로서 집중하겠다면서 사생활 보호를 요청하는 트위터 글 초안을 그리셤이 작성했을 때 ‘아내’란 단어를 빼도록 했다. 멜라니아 여사가 2018년 6월 텍사스 접경 지역의 이민자 아동 수용시설을 방문했을 때 ‘난 상관 안 해’(I REALLY DON‘T CARE, DO U)라는 문구가 적힌 자라 브랜드의 녹색 재킷을 입었다고 해서 논란을 빚은 일이 있었다. 슬로베니아 출신인 그녀가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에 화가 나 이런 문구의 재킷을 입었다는 등 뒷말이 무성했다. 화가 난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으로 멜라니아 여사를 백악관 집무실로 불러 욕설 섞인 고함을 내질렀다. 대신 트럼프는 이 재킷이 ’가짜 뉴스‘에 관한 메시지였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 그리셤은 2019년 일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했을 때 언론을 의식했던 일화도 전했다. 트럼프는 푸틴 대통령에게 “나는 몇 분간 당신에게 약간 더 센 척 굴 것이다. 그러나 이건 카메라를 위한 것이다. 그들(취재진)이 떠나면 진짜 대화를 나누자”고 말했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에게 저자세란 비판을 종종 들었던 것을 염두에 둔 행동으로 보인다. 그리셤은 “일상적인 부정직함이 마치 에어컨 시스템처럼 백악관에 침투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거짓말 문화를 꼬집기도 했다. 2018년 조지 HW 부시 대통령이 별세했을 때 백악관 참모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을 부시 가족이 사용하도록 한 사실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숨겼다. 부시 가문을 싫어하는 트럼프가 어떻게 반응할지 걱정했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그리셤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백악관 보좌관으로 일할 당시 느낀 부정적 평가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방카는 회의 석상에서 자주 트럼프 대통령을 “우리 아버지”라고 불러 멜라니아 여사와 백악관 참모로부터 ‘공주’로 불렸다. 쿠슈너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의 일에 끼어들어 엉망으로 만든 뒤 책임을 돌리는 습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 ‘伊 축구명가’ 말디니 3대째 세리에A 득점

    ‘伊 축구명가’ 말디니 3대째 세리에A 득점

    이탈리아 축구 명가 ‘말디니 가문’의 막내 다니엘 말디니(20)가 세리에A ‘3대째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AC밀란의 2년 차 말디니는 지난 2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라스페치아에서 열린 세리에A 스페치아 원정전에 선발 출전, 후반 3분 헤딩 선제골로 팀의 2-1 승에 발판을 놓았다. 이 골로 말디니는 세리에A에서 할아버지 때부터 대를 잇는 득점 진기록을 세웠다. 다니엘의 할아버지는 2016년 사망한 전 이탈리아 축구팀 감독 체사레 말디니, 아버지는 2002년 한일대회를 비롯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4회 출전에 빛나는 전설적인 수비수 파올로 말디니(53)다. 그의 아버지는 AC밀란에서만 25시즌을 뛴 ‘원클럽맨’이고 그 선대는 이 클럽에서 두 차례 지휘봉을 잡았다. 체사레는 1998 프랑스대회에서 이탈리아, 2002 한일대회에서는 파라과이 대표팀을 이끌었고 파올로는 두 대회 모두 이탈리아 대표로 뛰기도 했다. 2020년 2월 성인팀 세리에A 데뷔전을 치른 다니엘은 이날 선발로 출전한 통산 10번째 경기에서 데뷔 20개월 만의 첫 골로 3대에 걸친 말디니 가문과 AC밀란의 귀한 인연을 이어 갔다.
  • 악몽이 된 뉴욕 초고층 주상복합 “툭하면 정전, 소음과 진동 끔찍해요”

    악몽이 된 뉴욕 초고층 주상복합 “툭하면 정전, 소음과 진동 끔찍해요”

    미국 뉴욕 맨해튼에 들어선 432 파크 애비뉴는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건물로 지상 85층에 지하 3층, 높이는 425.5m를 자랑한다. 지난 2015년 완공되자 미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빌딩이 됐다. 세계에서 아파트 건물로는 가장 높다. 할리우드 스타 제니퍼 로페즈와 전 약혼남이자 야구 스타 알렉스 로드리게스 커플, 사우디아라비아 유통 재벌 파와즈 알호카이르, 호세 쿠에르보 테킬라 브랜드를 소유한 가문의 한 사람 등이 구매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보도해 돈많은 이들의 로망이 됐다. 오죽하면 몇년 전 서울 뚝섬에 들어선 주상복합 아파트의 광고에 한국의 432 파크 애비뉴를 꿈꾼다는 문구가 들어갈 정도였다. 그런데 뉴욕에서도 가장 끝내주는 이 건물에 수천만 달러를 주고 입주한 부자들 사이에 불평이 끊이지 않았다. 엘리베이터는 고장 나기 일쑤고, 물난리에 참을 수 없는 소음까지 매일 마주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돈많은 이들이 대놓고 불평을 외부에 공개하지도 못해 속앓이를 해왔다. 급기야 입주민들이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1500건의 하자 보수를 들어 뉴욕 최고법원에 개발사를 고소하며 2억 5000만 달러(약 2945억원)를 배상하라고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입주민들은 이 건물의 문제들이 자신들과 손님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불편하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소장에는 지난 6월 전기장치 폭발로 정전이 발생했으며 “끔찍한” 소음과 진동이 이해할 수 없게 반복된다고 적시돼 있다. 소송 금액에는 징벌적 손해배상이 포함돼 있지 않으며 입주민 개개인의 소송은 나중에 제기될 것이라고 영국 BBC가 24일 전했다. 앞서 건물의 콘도 위원회가 기용한 엔지니어들은 건설 및 설계 오류가 무려 1500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NYT는 한 입주민이 쓰레기 낙하 슈트를 사용할 때 소리가 마치 “폭탄처럼” 들린다고 하소연을 했다고 전했다. 소장에 적시된 많은 이슈들은 “목숨의 안전”과 연관된 이슈라고 했다.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에 한 시간쯤 갇히는 일이 여러 차례 반복됐다는 것이다. 소장에는 “세대 소유자들은 수천만 달러씩을 주고 매입했다. 약속했던 초호화 공간과는 거리가 한참 멀게 고장과 실패가 만연된 건물을 사들인 것”이라고 적혀 있다. 건설사 및 소유주 CIM 그룹과 맥클로 부동산은 성명을 내고 432 파크는 “맨해튼의 프리미어 레지던트”이며 마천루에 “아이콘”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콘도 위원회가 이런 문제들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일을 제한했다며 주택 소유자 연합과 “일부 목소리 큰 입주민들”이 의무들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BC는 따로 해명을 듣기 위해 CIM과 매클로우 부동산에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고 덧붙였다.
  • ‘조국수홍’ 만회 나선 홍준표 “조민 입학취소 주저하는 고려대 비겁하다”

    ‘조국수홍’ 만회 나선 홍준표 “조민 입학취소 주저하는 고려대 비겁하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 홍준표 의원은 24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의 고려대 학위 취소와 관련해 “고대가 조씨의 입학 취소를 주저하는데 학생들이 침묵하는 건 고대답지 않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가 과잉수사라고 발언해 보수 지지층으로부터 ‘조국수홍(조국수호+홍준표)’이란 비판을 받은 홍 의원이 돌아선 표심을 다시 잡고자 조 전 장관 일가를 향해 날을 세운 것이다. 이날 모교인 고려대를 찾은 홍 의원은 토크콘서트에서 “자유, 정의, 진리를 부르짖으며 그러는 것은 ‘민족고대’가 아니다”며 이렇게 말했다. 홍 의원은 “무슨 불이익이 돌아올까 싶어서 눈치를 보고 머뭇거리는가”라면서 “불의를 보면 용서하지 않는 것이 고대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족고대가 하는 행동은 참으로 비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2030세대가 문재인 정권에 등을 돌린 이유 중 하나로 ‘조국 사태’로 촉발된 공정 이슈를 꼽았다. 그러면서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공정한 사회제도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홍 의원은 “전직 판검사나 유력 가문 자제는 로스쿨에 들어가기 쉽고, 부모 ‘빽’으로 적당히 의학전문대학원에 들어가는 세상이 공정한가”라면서 “공정을 논하려면 사회제도부터 공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로스쿨, 국립외교원 등을 폐지해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홍 의원은 북핵 이슈와 관련해 “미국도 손댈 수 없는 지경까지 와버린 북핵은 폐기될 가능성이 제로”라면서 “이 나라 국방은 김정은 손아귀에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무런 배알도 없이 김정은의 핵 노예가 되게 놔둘 것인가”라면서 “나의 입장은 강경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자존심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편, 홍 의원은 자신에게 ‘조국수홍’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조 전 장관의 성씨) 조나라 조(曺)가 아니라 조상할 때 조(祖)”라면서 “‘내 나라를 수호하는 홍준표’라는 뜻”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러면서 “제대로 수사하려면 부인과 동생을 잡지 말고 조국을 잡았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 文 ‘종전선언’ 제안→북한 “시기상조”→정부 “北, 필요성 인정”

    文 ‘종전선언’ 제안→북한 “시기상조”→정부 “北, 필요성 인정”

    외교부 “종전선언, 북미대화 시작되는 계기”최종문 외교부 2차관, 北 외무성 담화 관련“부정적인 경우에는 반응하지 않았을 것”美국무부·국방부 입장에 긍정적 반응 평가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북한이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고 했지만 정부는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24일 “북한도 종전선언의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으며, 판문점선언과 평양 공동선언 등에서도 이미 합의한 바 있다”면서 “종전선언은 당사국 간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정치적 의사 표명의 중요한 부분이며,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문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자는 또 “미국은 대북 적대시 의도가 없다는 입장을 최근에 지속해서 강조해오고 있으며 북과 언제라도 조건 없이 모든 관심사에 대해 대화할 의사가 있음을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종전선언은 (미국의) 이러한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주고 북미대화가 시작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종전선언은 시기상조”라는 취지의 리태성 북한 외무성 부상의 담화와 관련해 “꼭 부정적이라고 얘기할 수 없다. 정말 부정적인 경우에는 무반응”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 이후 미국 측 반응과 관련해서는 “국무부와 국방부는 언론 대응 지침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국무부 것을 봐도 그렇고 국방부 것을 봐도 그렇고 긍정적 반응이 나온 건 확실하다”고 평가했다.지난 15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문 대통령을 예방했을 때도 종전선언 문제가 논의됐느냐는 질문에는 “한국, 중국 간에 한반도 전반에 걸쳐서 늘상 협의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미중 갈등 국면에서 남북미중이 함께 종전을 선언하자고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현재 단계가 미국, 중국 다 포함해야 (종전선언이) 되냐 그런 건 아니다”면서 “일단 종전선언에 대해서 어느 정도 컨센서스가 형성이 되고 그래야 되겠다”고 말했다. 앞서 리 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낸 담화에서 “종전을 가로막는 최대 장애물인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남아있는 한 종전선언은 허상에 불과하다”며 “제반 사실은 아직은 종전을 선언할 때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정대진 한평정책연구소 평화센터장은 “종전선언의 필요성과 의미는 인정했지만 미국의 대북적대시 정책 철회가 선행되어야 하며 지금은 시기상조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재강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 미 부자가문 상속녀가 오스트리아 빈의 레지스탕스 도운 이유

    미 부자가문 상속녀가 오스트리아 빈의 레지스탕스 도운 이유

    영국 런던에 있는 프로이트 박물관은 18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내년 1월 23일까지 ‘암호명 매리, 뮤리엘 가디너의 특별한 삶’ 기획전을 개최한다. 미국의 부자 집안 출신인데도 어렸을 적부터 사회 불평등에 관심이 많았고, 외톨이로 자유주의를 표방했으며,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한 뒤 1920년대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배우고 싶어 오스트리아 빈을 찾았다가 파시스트들과 나치에 저항하는 지하 레지스탕스에 가담하고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구한 용감한 여성이었다. 바네사 레드그레이브가 주연한 1977년 영화 ‘줄리아’로도 만들어져 레드그레이브는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그녀의 인생에 가장 극적인 장면은 나치가 오스트리아를 합병한 1938년 11월의 어느날 아침이었다. 게슈타포 요원이 찾아와 호텔 객실 문을 노크해 잠에서 깨어났다. 요원은 미국인인 그녀가 이 나라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 거냐고 물었다. 그녀는 심장이 쿵쾅대는데도 애써 태연한 척 린츠를 여행하러 왔다고 둘러댔다. 그 뒤로도 추궁이 이어졌지만 그 요원은 결국 물러났다. 요원이 그녀의 정체에 대해 조금 더 조사했더라면 많은 이들의 인생 항로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녀는 1901년 시카고에서 육가공으로 부를 일군 모리스 가문의 일원으로 태어났다. 박물관의 캐롤 시겔 국장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가문이 그렇게 막대한 부를 쌓은 반면, 다른 이들은 그렇지 못한 것이 아주 불공평하다고 느꼈다”면서 이번 기획전이 가디너를 “창업자 어머니”로 모시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곧바로 정치에 지대한 관심을 쏟아 아주 젊었을 적에 여성 참정권 행진을 조직할 정도였다. 1912년 타이태닉호가 침몰하자 부유한 이들의 명단이 대대적으로 신문에 보도되고 나머지 사람들은 그저 “3등칸”으로 묘사되곤 했다. 열한 살의 그녀는 어머니에게 3등칸이 어떤 뜻이냐고 물었고 “보통 사람”이란 답을 들은 뒤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그렇게 가족 안에서 유일한 자유주의자가 됐다. 손자 할 하비는 할머니가 이런 얘기를 들려줬다고 소개했다. 매사추세츠주의 웰레슬리 단과대학에 입학한 뒤 옥스퍼드 대학에서 공부했다. 짧은 결혼 생활 끝에 딸 코니를 낳은 뒤 1926년 빈으로 이주했다. 프로이트 밑에서 공부하겠다는 희망 때문이었다.당시는 사회민주당이 집권해 사회개혁이 한창이었다. 그녀는 ‘붉은 빈’이라고 표현하며 이 도시를 사랑했다. 빈의 한 대학 의대를 다녔는데 오래 지나지 않아 파시스트들이 득세해 사회민주주의 지지자들을 색출하고 다녔다. 하지만 가디너는 그 나라를 떠나지 않았다. 오히려 지하 레지스탕스를 돕기로 했다. 이때의 별명이 매리였다. 빈의 숲속에 작은 오두막 등 세 채의 부동산을 갖고 있어서 혁명적 사회주의 지도자 조지프 버팅거 등 레지스탕스 요원들을 숨겨주곤 했다. 1930년대 말 버팅거는 그녀의 남편이 됐다. 헌신적인 엄마와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활동적인 학생으로 이중생활을 하면서 빈 시내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그러면서 레지스탕스 활동을 계속했는데 그녀의 역할을 가짜 여권을 만들어 조직원들이 그 나라를 탈출하게 돕는 일이었다. 또 재산과 영향력을 활용해 영국의 일자리를 찾아내 가족들과 함께 이주하도록 주선하기도 했다. 한번은 두 동지를 탈출시키려고 여권을 전달하기 위해 겨울밤에 열차로 이동한 뒤 산을 3시간이나 올라가기도 했다. 가디너는 빈의 온갖 사람들과 알고 지냈다. 1934년에 영국 시인 스티븐 스펜더와 사귀기 시작했다. 또 당시 빈에 살던 영국 노동당 당수 휴 게이스켈과도 알고 지냈다. 영국 최악의 배신자와도 만났다. 젊은 남성이 그녀에게 공산주의 문헌 목록을 통째로 넘겼는데 전쟁이 끝난 뒤 알고 보니 영국과 옛 소련을 동시에 섬긴, 최악의 이중간첩 킴 필비였다.나치에 오스트리아가 병합되자 딸과 남편 버팅거는 떠났지만 그녀는 의학 공부를 계속하겠다며 남아 레지스탕스 활동을 계속했다. 하지만 오래 가지 않아 셋이 모두 미국으로 떠났다. 가디너와 남편은 유대인 비자를 마련해주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난민들이 미국에 정착해 일자리와 거처를 마련하는 일을 도왔다. 가디너가 얼마나 많은 이들을 구했는지 말하기는 어렵다. 하비는 수백명은 된다면서도 “그녀 자신도 숫자를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가 세상을 떠난 2년 뒤인 1987년 다큐멘터리가 공개됐는데 여러 사람이 그녀가 없었더라면 “많은 이들이 오늘날 살아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전 후 몇십년 동안 그녀는 정신분석학 훈련소를 세우고 대학 강단에 서며 여러 권의 책을 냈다. 하지만 레지스탕스에 가담한 일을 떠벌이지 않아 도움을 받거나 가까운 사람들만 알고 있었다. 그러다 1973년 미국 작가 릴리안 헬맨(Hellman)이 책 ‘펜티멘토’의 한 장에서 나치가 오스트리아를 합병하기 전부터 빈에서 살다 레지스탕스와 함께 일했던 줄리아란 여성을 알고 지냈다고 썼다. 영화 ‘줄리아’가 이 책을 바탕으로 했음은 물론이며 제인 폰다가 헬맨을 연기했다. 이 책이 나오자 사람들이 무리엘에게 캐묻기 시작했다. “헬맨의 얘기를 읽어봤어요? 당신이 틀림없는 줄리아 같은데? 그녀가 쓴 얘기는 바로 당신 얘기네.” 가디너는 헬맨에게 편지를 보내 ‘오 진짜 이상하다. 이런 얘기를 내게 들은 건가?’라고 물었는데 헬맨은 답장을 보낸 적이 없다.둘은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 다만 울프 슈와바처를 변호인으로 기용한 점 때문에 그가 가디너 얘기를 들려준 것이 아닌가 짐작될 뿐이다. 책이 나왔을 때 그는 세상을 떠나 진실을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사회주의 레지스탕스 요원들은 1930년대 자신들을 도운 미국 여성은 단 한 명뿐이었으며 매리로만 알려진 여성이라고 증언했다. 해서 가디너는 회고록 ‘암호명 매리’를 통해 처음으로 자신의 활약을 소개했다. 절판된 지 오래 됐는데 이번에 기획전을 맞아 재출간됐다. 런던의 햄프스테드에 위치한 프로이트 박물관은 그가 빈을 떠난 뒤 생의 마지막 몇 달을 지냈던 곳으로 가디너가 주선해 마련했다. 나중에 자선재단의 도움을 얻어 재매입해 박물관으로 꾸몄다. 레드그레이브는 가디너의 역할을 부 각시킨 연극 극본을 쓰기도 했다. 이번 기획전에서 그녀는 난민 활동가 로드 덥스, 킨더트랜스포트 운동 창시자인 니콜라스 윈턴과 함께 박물관을 소개하는 행사에 사회자로 나선다. 할머니가 뒤늦게 각광을 받는 데 흥분된다는 손자 하비는 “할머니는 부의 99%를 다 주고 갔다. 테레사 수녀같은 존재는 아니었다. 좋은 음식을 좋아했고 하루를 끝내며 보드카 토닉을 마시곤 했다. 하지만 운 좋게도 돈이 있어 자신의 윤리 감각을 충족시키고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그랬기에 당신은 사회가 필요로 했던 여성이었다”고 돌아봤다.
  • “내가 다 죽여버렸지” 혼잣말 실토한 미 78세 부동산 재벌 종신형 유력

    “내가 다 죽여버렸지” 혼잣말 실토한 미 78세 부동산 재벌 종신형 유력

    미국 케이블 방송 HBO의 범죄 다큐멘터리 ‘징크스’ 촬영하던 중에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내가 다 죽여버렸지”라고 혼잣말을 하는 바람에 기소된 부동산 재벌 로버트 더스트(78)가 결국 배심원단으로부터 유죄 평결을 받았다. 그는 39년 동안 3개 주에서 아내와 친구 등 세 사람을 살해했다는 의심을 받으면서도 법망을 요리조리 빠져나갔는데 첫 유죄 평결만으로도 다음달 18일(이하 현지시간) 선고 공판에서 종신형이 언도될 것이란 전망이 나와 감옥에서 여생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뉴욕의 부동산 회사인 ‘더스트 오가니제이션’ 설립자인 조지프 더스트의 손자이자 시모어 더스트의 아들이다. 9·11 때 무너진 세계무역센터(WTC) 건물도 이 가문 소유였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잉글우드에 있는 캘리포니아주 1심 법원 배심원단은 더스트가 2000년에 오랜 친구인 수전 버먼(당시 55세)을 살해한 혐의가 인정된다고 지난 17일 평결했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그는 1982년 뉴욕에서 의대생 아내 캐슬린 매코맥 더스트(당시 28세)가 실종된 사건에 대해 경찰에 증언할 계획이었던 버먼을 살해한 혐의를 받아왔다. 버먼은 범죄작가로서 자신의 무죄를 변론했던 인물이었는데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머리에 총을 맞고 숨졌다. 검찰은 더스트가 캐슬린 살해 사건의 은폐를 도왔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말했다는 이유로 버먼을 살해했다고 봤다. 뿐만 아니라 2001년 텍사스주에서 도피 생활 중 자신의 신원을 알아낸 이웃 모리스 블랙까지 모두 셋을 살해했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더스트는 2015년 HBO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더 징크스: 로버트 더스트의 삶과 죽음들’ 촬영 중 인터뷰가 끝난 뒤 화장실에서 “내가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 물론 그들을 다 죽여버렸지”라고 혼잣말을 내뱉었다. 그는 당시 마이크가 켜진 상태인 것을 몰랐다. 검찰은 이를 자백으로 봤다. 마지막 편이 방영되기 몇 시간 전에 그는 뉴올리언스의 호텔에 숨어 있다가 체포됐다. 이날 평결 전에 더스트의 변호인 딕 드게린은 2010년 라이언 고슬링과 커스틴 던스트가 호흡을 맞춘 영화 ‘올 굿 에브리씽스’ 장면들을 배심원들이 보면 안된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 영화의 감독이 바로 징크스를 제작한 앤드루 자레키였으며 더스트를 살인자로 묘사했기 때문이었다. 더스트는 블랙의 시신을 토막 내 바다에 버린 혐의로 기소돼 혐의를 인정했다. 하지만 몸싸움 중 벌어진 정당방위라는 사실이 인정돼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해 증거를 인멸한 혐의만 유죄 판결을 받았다. 아내 캐슬린 살해 혐의는 시신이 발견되지 않아 기소를 면했다. 이에 캐슬린의 유족들은 뉴욕 웨스트 체스터 카운티 검찰에 재수사를 요청했다. 더스트는 가문에서도 따돌림을 당했다. 친형 더글러스는 이날 법정에 나와 “나도 살해하고 싶어했다”고 증언했다.
  • 4대째 美변호사, 아들에게 보험금 117억 물려주려고 자신을 살해 청부

    4대째 美변호사, 아들에게 보험금 117억 물려주려고 자신을 살해 청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이름이 제법 알려진 변호사 알렉스 머도(53)는 증조부부터 조부, 부친까지 모두 다섯 주의 검찰총장을 지낸 명망있는 변호사 집안 출신이다. 잘나가던 그는 이달 초 길거리에서 총상을 입었는데 아들이 보험금으로 1000만 달러(약 117억원)를 탈 수 있도록 청부 살인업자에게 자신을 저격하도록 시켰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6월에는 그의 부인 마가렛(52)과 다른 아들 폴(22)이 집 근처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로 발견됐던 터라 이 가문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사람들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영국 BBC가 15일(이하 현지시간)까지 밝혀진 일들을 정리해 눈길을 모은다. 폴이 살해되기 전에 경찰은 그가 2019년 함께 보트를 타던 여자친구가 숨진 사고와 관련해 범죄 혐의가 있는지 알아보던 상황이었다. 알렉스는 지난 4일 총에 맞았는데 로펌에서 사직한 바로 다음날이었다. 총알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 다행히 목숨을 잃지는 않았다. 법무법인은 알렉스가 회사 자금을 유용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변호인은 합성마취약(오피오이드) 중독 때문에 회삿돈에 손을 댔다고 변호했다. 그는 피격 며칠 뒤 재활시설에 들어갔다. 알렉스의 변호인들은 이름을 알 수 없는 가해자가 총격을 가했을 때 타이어를 교체하고 있었다고 변호했다. 그렇게 해서 그는 이틀 뒤 퇴원했다. 그랬는데 알고 보니 하나 남은 아들이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도록 자신에게 총을 쏴달라고 부탁했던 것이었다. 그가 살인을 청부한 사람은 그의 고객이었던 커티스 에드워드 스미스(61)였는데 보험사기 공모, 폭행, 자살 방조, 약물 소지 등 여러 죄목으로 기소될 위기에 몰렸다. 다만 알렉스는 아직 기소되지 않았는데 여러 죄목들이 더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알렉스는 자신이 극단을 선택하면 아들이 보험금을 수령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파악한 뒤 이런 방법을 생각해냈다고 그의 변호인들은 15일 전했다. 딕 하르푸틀리안 변호인은 NBC에 “이 친구(스미스)에게 전화해 도로의 이쪽에서 만나 머리에 총을 쏴달라고 부탁했다”면서 “이건 그 나름대로 아들을 보호하려던 몸부림이었다”고 털어놓았다. 하르푸틀리안은 알렉스가 수사에 협조하고 있으며 아내와 아들 살해 사건 수사를 자신이 저지른 “가짜 범죄”가 방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아직 누구도 기소하지 않았으며 알렉스가 개입했다고 보는 것 같지도 않다. 머도 가문 사건은 2015년 이곳으로부터 16㎞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19세 소년 스티븐 스미스가 살해된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게 하고 있다. 처음에 그의 죽음은 총격 사건으로 규정됐으나 나중에 차량 뺑소니 사고로 판정됐는데 머도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 어떤 정보를 입수해 다시 들여다보게 된 것으로 보인다. 또 2018년에 집안 일을 오랫동안 돌봐온 가정부 클로리아 새터필드(57)가 갑자기 죽고, 그녀 아들들이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알렉스가 별다른 보상을 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품은 일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알렉스는 그녀가 반려견들을 산책시키려다 계단에서 떨어졌다고 설명했는데 부검의는 “미끄러져 넘어져 생긴 상처”로 보이지 않는다고 소견을 밝혔다. 경찰은 마가렛과 폴 모자의 죽음에 용의자가 새롭게 떠올랐는지 언급을 피하고 있다. 둘이 피살된 뒤 알렉스의 형제 랜디와 존은 폴이 살해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한 반면, 가족에게 적이 있었는지 여부를 알지 못한다고 털어놓았다. 하르푸틀리안은 모녀를 살해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렉스는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 ‘프랑켄슈타인’ 네 번째 시즌 11월 개막…박은태·전동석·민우혁·카이 등 캐스팅

    ‘프랑켄슈타인’ 네 번째 시즌 11월 개막…박은태·전동석·민우혁·카이 등 캐스팅

    3년 만에 돌아오는 창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네 번째 시즌에 민우혁·전동석·규현, 박은태·카이·정택운 등이 캐스팅됐다. 제작사 뉴컨텐츠컴퍼니는 오는 11월 24일부터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막을 여는 ‘프랑켄슈타인’에 합류할 주연 배우들을 13일 공개했다. ‘프랑켄슈타인’은 1818년 출간된 메리 셸리의 소설을 원작으로 신이 되려 했던 인간과 인간을 동경했던 피조물, 두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이기심과 생명의 본질 등을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이다.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잘 짜인 전개, 1인 2역의 색다른 캐릭터 설정으로 매 시즌 국내 최정상 배우들이 거쳐갔다. 제작사 뉴컨텐츠컴퍼니가 13일 공개한 캐스팅 결과, 철학과 과학, 의학을 모두 아우르는 지식을 갖춘 천재로, 자신의 연구에 대한 강한 집념을 지닌 빅터 프랑켄슈타인 역에는 민우혁과 전동석, 규현이 이름을 올렸다. 민우혁은 세 번째 시즌에 이어, 전동석은 2015년 재연부터 이번 시즌까지 빅터로 활약했다. 각각의 카리스마로 무대를 장악하며 복잡한 내면을 지닌 빅터를 또 한 번 소화할 예정이다. 새롭게 합류한 규현도 섬세한 연기를 바탕으로 이전 시즌과는 다른 매력의 빅터를 예고한다. 강한 소신을 가진 군인으로, 전장에서 빅터를 만난 뒤 그의 연구에 빠져들이 조력자로 나서는 앙리 뒤프레 역과 빅터의 피조물인 괴물 역에는 박은태, 카이, 정택운이 캐스팅됐다. 초연 이후 네 번째 시즌까지 모두 함께한 박은태는 ‘프랑켄슈타인’에 없어선 안 될 배우 중 하나로 꼽힌다. 무결점 가창력과 섬세한 감정선으로 앙리와 괴물을 오가는 완벽한 내면 연기를 몰입도 있게 선보인다. 카이도 세 번째 시즌에 이어 빅터로 나서 그만의 세밀하게 연구한 캐릭터를 꾸민다. 그룹 빅스의 메인 보컬이자 ‘마리 앙투아네트’, ‘엘리자벳’ 등에서 주연을 맡았던 정택운도 새롭게 앙리이자 괴물로 합류했다. 빅터의 약혼자이자 그를 이해하고 포용해주는 줄리아 역에는 해나와 이봄소리가 새롭게 무대에 올라 순수하고 다정한 성격을 지닌 귀족 줄리아와 격투장의 하녀로 살아가지만 괴물을 보듬어 주는 유일한 사람인 까뜨린느를 오가는 연기를 펼친다. 빅터를 이해하는 유일한 가족이자 빅터와 그의 가문의 비밀과 아픔을 간직한 엘렌은 서지영과 김지우가 연기한다. 우아하고 따뜻한 성품을 가진 엘렌과 그와는 대비되는 에바로 극과 극의 캐릭터를 구현한다. 극 중 배경이 되는 제네바의 시장이자 줄리아의 아버지인 슈테판 역은 초연부터 네 시즌째 함께하는 이희정과 새롭게 투입된 서현철이 맡았다. 김대종과 이정수가 빅터의 충직한 집사인 룽게 역으로 다시 무대에 올라 감초 역할도 해낸다. ‘프랑켄슈타인’은 2014년 초연 당시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올해의 뮤지컬과 올해의 창작 뮤지컬에 동시 선정되는 등 9개 부문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이름을 알렸고 2016년 재연에서는 개막 10주 만에 매출액 100억원을 넘어서며 단일 시즌 최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7년 1월에는 일본 대형 제작사 토호 프로덕션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한국 뮤지컬의 새로운 길을 열었고, 지난해 1월 도쿄 닛세이극장에서의 재연 무대로 다시 한 번 일본 관객들을 사로잡기도 했다.
  • “‘예술 거장’ 미켈란젤로의 키는 160㎝였다”…유품 분석 결과

    “‘예술 거장’ 미켈란젤로의 키는 160㎝였다”…유품 분석 결과

    이탈리아의 조각가이자 화가, 그리고 건축가인 미켈란젤로는 르네상스 전성기 동안 예술의 거장이지만, 실제 키는 작은 편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법인류학·고병리학·생물고고학(FAPAB) 연구센터 연구진은 미켈란젤로의 유품 중에 발견돼 그가 신던 것으로 전해져온 신발들을 조사했다.이를 통해 이들 연구자는 ‘다비드상’이라는 조각상과 ‘천지창조’라는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 등의 걸작을 남긴 것으로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키가 160㎝였을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냈다. 이는 개인 물품의 측정치를 바탕으로 이 위대한 예술가의 신체적 특징을 추정하고자 한 최초의 연구다. 이번 연구는 FAPAB 연구센터의 고병리학자 프란체스코 갈라시 박사와 법인류학자 엘레나 바로토 박사가 수행했다.두 박사는 미켈란젤로의 사후 피렌체 집에 남겨진 가죽 신발 한 켤레와 가죽 슬리퍼 한 짝을 연구했다. 이는 이 위대한 예술가의 유일한 혈육인 조카 레오나르도가 물려받아 후세를 위해 보존해온 유품 중 일부분이다. 나머지 슬리퍼 한 짝은 1873년 1월 14일 까사브나로티 박물관에서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랫동안 미켈란젤로가 신었던 것으로 여겨지는 이 신발 세 짝은 모두 한 사람이 신었다는 점을 시사한다. 물론 예전에 사라진 슬리퍼 역시 같은 크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연구자는 이 신발들이 단지 미켈란젤로 가문에 속한 것이었을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는 미켈란젤로와 같은 시대에 살았던 다른 가족 구성원이나 심지어 후손이 신던 신발일 수도 있다는 것.이 연구에서 연구진은 발 치수 즉 길이와 너비로부터 키를 추정하기 위해 이미 기존에 확립된 공식을 사용했다. 평균적으로 이들 신발의 길이는 220~230㎜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측정 결과에 근거해 연구진은 미켈란조의 키가 160.3㎝였다고 결론지을 수 있었다. 이는 오늘날 유럽인치고는 다소 작은 것으로 여겨지지만, 15세기 후반에서 16세기 초에 살았던 당시 사람들 중에서는 평균적인 것이었다. 이런 연구는 미켈란젤로가 생전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좀더 극단적인 방법에 의존하지 않고도 그려내는 데 도움을 준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미켈란젤로의 유골에 관한 완전한 법인류학적 및 고병리학적 분석을 포함한 발굴을 통해 마침내 그의 신체적 특징과 병리학적 특징에 관한 몇몇 가설의 정확성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현재 미켈란젤로의 지문 연구에도 몰두하고 있는데, 이런 지문이 위대한 예술가의 신체적 특징에 더 많은 빛을 밝혀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인간 다양성 및 진화 분야 국제 학술지 ‘인류학’(ANTHROPOLOGIE) 최신호에 실렸다.
  • 제1회 구지가문학상 수상자 조정인 시인 선정

    제1회 구지가문학상 수상자 조정인 시인 선정

    경남 김해시는 제1회 구지가문학상 수상작에 조정인 시인의 시 ‘산사나무는 나를 지나가고 나는 산사나무를 지나가고’가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가야문학상 수상작은 손성자 시조시인의 시조 ‘가야의 거리’가 뽑혔다.심사위원단은 조 시인의 수상작품이 근원적 마음의 생태학을 통해 역동적 고요를 자신만의 시적 자산으로 안아들이고 있으며 오랜 시간 다져온 근원적 역리(逆理)를 공들여 사유하고 표현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 가야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한 손 시인의 작품은 단정한 정형 미학에 가야의 역동성과 잠재력을 상상하게 하는 서정적 언어를 갈무리한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조 시인은 1998년 창작과 비평으로 등단해 시집 ‘사과얼마예요’, ‘장미의 내용’, ‘그리움이라는 짐승이 사는 움막’ 등을 냈다. 제14회 지리산 문학상, 제9회 문학동네 동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손 시인은 ‘망덕포구’로 경남문학 시조신인상을 받았다. 구지가문학상은 김해시가 우리나라에서 전하는 가장 오래된 발상지 문학인 구지가(龜旨歌)의 문화사적 의의를 고취하고 문학 저변확대와 역사문화도시 김해를 널리 알리기 위해 올해 제정했다. 등단 10년 이상 문인을 대상으로 하는 구지가문학상, 등단과 관계없이 가야문학권 1년 이상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가야문학상 등 2개 부문으로 나누어 공모·시상한다. 상금은 구지가문학상은 1000만원, 가야문학상은 500만원이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16일 오후 2시 서부문화센터에서 열리는 제1회 구지가문학제때 할 예정이다. 김해시는 올해 제1회 문학상 공모결과 구지가문학상 부문에 810편, 가야문학상에 260편이 각각 접수됐으며 예심과 본심, 구지가 문학상 운영위 심의 등을 거쳐 수상작을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 “한국군 피로 물들였다” 中 영화에 “굴욕 외교” 논란

    “한국군 피로 물들였다” 中 영화에 “굴욕 외교” 논란

    유승민 “중공 찬양 영화 보라는 말인가”최재형 “청소년에게 ‘인민군 영웅’ 보게 해”중국이 한국전쟁 당시 승전을 기념해 만든 영화 ‘1953 금성 대전투’ 상영을 둘러싼 논쟁이 거세지고 있다. 영화는 한국전쟁 말기인 1953년 7월 현재의 북한 지역인 강원도 김화군 금성천 일대에서 벌어진 ‘금성 전투’가 배경이다. 국군은 중공군의 대규모 공격으로 서울시 면적의 3분의1 크기인 금성 돌출부 지역을 빼앗겼으며, 7월 27일 휴전 협정이 체결되면서 전투지역은 북한 땅이 됐다. 국군은 당시 중공군 2만 7000여명을 사살하고 3만 8000여명에게 부상을 입히는 등 땅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치열하게 싸웠으나, 결국 4㎞를 후퇴했다. 그 과정에 1700여명이 사망하고 7000여명이 부상했으며 4000여명이 실종됐다. 실종인원 상당수는 포로가 된 것으로 추정되며, 북한으로 끌려가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상태다. ●국군 4000명 실종…상당수 北으로 끌려가문제는 영화가 철저히 중국의 시각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중국 유명 배우 오경, 장역 등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중국에서 ‘금강천’이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10월 개봉했다. 제작에 680억원이 투입된 대작이다. 금성 전투를 앞두고 금강천의 다리를 건너야 하는 중국군이 미국 폭격기의 공습으로 다리가 파괴되자 몸을 아끼지 않고 다리를 쌓아 도강에 성공한다는 내용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미군은 ‘적’으로 묘사된다.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에서는 ‘1953 금성 대전투’에 대해 “중국 인민지원군 항미원조 70주년을 기념하는 영화”라고 설명하고 있다. 심지어 금성 전투에 대해 “‘한국군 사단의 피’로 물들인 인민군 최후의 전투”라고 미화하는 포스터도 있다. ●“한국군 사단의 피로 물들인 전투” 中 미화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지난달 30일 심의를 거쳐 ‘1953 금성 대전투’에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적용하자 정치권에서 비판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영화는 극장 개봉용이 아닌 VOD로 관람할 수 있다.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7일 “대한민국을 침략한 중공찬양 영화를 우리 안방에서 보라는 것인가”라며 “문재인 정부의 대중국 굴욕외교의 끝은 대체 어디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사드 배치 이후 중국은 지금까지 한한령을 유지하면서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를 배척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에 굴욕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게 문재인식 ‘문화 상호주의’인가”라고 덧붙였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영화는 금성 전투를 철저히 중국과 북한의 시각으로 제작한 것”이라며 “도대체 전쟁을 도발한 게 누구인가”라고 되물었다. 최 전 원장은 “청소년들에게 침략 전쟁에 가담한 중국 인민군을 영웅으로 묘사한 영화를 보여주는 의도가 도대체 무엇인가”라며 “영화에 대한 판단과 비판은 시청자들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 총 든 탈레반 앞에서 “여성인권 후퇴 말라” 시위(영상)

    총 든 탈레반 앞에서 “여성인권 후퇴 말라” 시위(영상)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탈레반이 여성 인권을 후퇴시킬 정책을 내놓는 가운데 용기를 낸 아프간 여성들의 거리 시위가 더 많은 도시로 확산하고 있다. 카불 포함 4개주에서 여성 권리보장 시위7일 아프간 하아마통신과 소셜미디어 등에 따르면 전날 발흐주의 주도 마자르이샤리프에서 탈레반에 여성 권리 보장을 촉구하는 여성들의 거리 시위가 열렸다. 이들은 “과거로 후퇴할 수는 없다”며 여성들의 교육과 일할 기회 보장을 요구하는 한편 “새 정부 구성의 모든 단계에서 여성을 참여시켜달라”고 요구했다. 아프간 여성들은 지난달 15일 탈레반이 수도 카불에 입성, 아프간 대부분 지역을 장악한 이후 대부분 집 안에 머물며 외출을 삼가다 이달 들어 점차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앞서 이달 2일 서부 헤라트에서 여성 50여명이 거리 시위를 벌였고, 3일과 4일에는 여성들이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거리를 행진했다.마자르이샤리프까지 모두 4개 주에서 여성들의 거리 시위가 벌어진 것이다. 여성들은 “90년대로 돌아갈 수는 없다”, “내각에 여성을 포함해달라”, “여성이 빠진 새 정부는 무의미할 것” 등의 구호를 외쳤다. 탈레반은 총을 들고 시위를 지켜봤으며, 기자들의 취재를 막아서기도 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위에 나선 여성들은 “우리는 함께다. 겁내지 말자”고 외치며 대열을 지켰다. 마자르이샤리프에서 열린 시위는 평화적으로 끝났지만, 앞서 카불에서 열렸던 여성 시위는 탈레반이 최루탄을 터뜨리고 경고사격을 하면서 강제 해산됐다. 해산 과정에서 머리를 다친 여성이 피를 흘리는 사진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졌다. 한편 전날 마자르이샤리프에서는 여성 권리 보장 촉구 시위에 맞불을 놓기라도 하듯 탈레반을 지지하며 미국을 규탄하는 소수의 여성 시위도 함께 열렸다. 탈레반 공언과 달리 여성 인권 후퇴 사례 속출과거 탈레반의 5년간(1996~2001년) 집권 시절엔 여성들은 교육을 받을 기회는 물론 일할 기회조차 빼앗겼고, 극도로 억압된 삶을 살아야했다.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 없이는 외출이 불가능했고, 강제결혼도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여성을 향한 ‘명예살인’(가문의 명예를 더렵혔다는 이유로 가족·친인척 남성에게 사적으로 죽임을 당하는 일)이나 투석형 등도 심심찮게 발생했다. 그러나 탈레반이 축출된 이후 20년간 여성의 권리는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초등학교는 물론 대학까지 교육을 받는 데 있어 대부분의 제약이 사라졌고, 랑기나 하미디(45) 교육부 장관이나 자리파 가라피(29) 시장처럼 고위직에도 진출했다. 탈레반은 수도 카불 장악 후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겠다”며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놓았지만 어디까지나 “이슬람 율법 틀 안에서”라는 단서를 달았다. 이 때문에 탈레반 통치하에서 여성 인권은 후퇴할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다.실제로 지도부의 이러한 제스처와 달리 아프간 곳곳에서 부르카를 착용하지 않고 외출한 여성이 총격을 받아 사망하거나 여성 경찰이 가족들 앞에서 살해당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4일에는 탈레반 교육당국이 대학 내 여학생에 대한 규정을 새로 발표했는데, 아프간 사립대에 다니는 여성들은 목부터 전신을 가리는 아바야를 입고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가리는 니캅을 쓰도록 명령했다.또 남학생과 교실을 따로 쓰며, 여의치 않을 경우 커튼으로 분리하도록 했다. 여학생은 여성 교원의 강의만 들을 수 있고, 불가피할 경우 ‘노인 남성’ 교원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쓸 새로운 이주의 역사/연세대 중국연구원 전문연구원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쓸 새로운 이주의 역사/연세대 중국연구원 전문연구원

    중국의 윈난성에는 이주의 역사를 가진 많은 민족이 거주한다. 머나먼 서북쪽 티베트 고원에서 지내던 사람들이 전쟁이나 기근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자신들이 살던 곳을 떠나 남쪽으로 이주했다. 물론 그곳도 해발고도가 2000미터를 웃도는 척박한 땅이지만 원래 살던 데에 비하면 한결 나은지라, 산지를 개간해 농사를 지으며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다. 그래서 그들이 전승하는 창세 서사시에는 민족 이주의 기억이 들어 있다. 문자를 가진 민족은 종교의 경전 속에, 문자를 가지지 않은 민족은 사제들의 노래 속에 이주의 기억을 아로새겼다. 나시족은 높은 산을 넘어 이주해 온 자신들의 조상이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말한다. 하늘에서 내려온 천신의 딸이 인간 세상의 용감한 청년을 자신의 배우자로 점찍고, 아버지인 천신에게 보여 주기 위해 하얀 새를 타고 함께 하늘로 올라간다. 인간 남자 따위는 여신의 짝이 될 수 없다는 아버지의 완고함 때문에 청년은 죽을 뻔했지만, 천신은 결국 청년을 시험해 보기로 한다. 천신은 하룻밤 사이에 아흔아홉 개 산의 나무를 모두 베고, 씨를 뿌리며, 곡식을 거둬 오라는 등의 어려운 시험 문제를 냈다. 청년은 지혜로운 천신의 딸 덕분에 모든 시험을 무사히 통과하고, 천신에게서 곡식 종자와 가축들을 받아 여신과 함께 무사히 지상으로 내려온다. 나시족 사람들은 3000미터가 넘는 높은 산들을 지나고, 험하고 깊은 협곡지대를 건너 지금의 리장까지 이주해 온 그들의 역사를 이렇게 하늘에서 내려온 신들의 이야기로 경전에 기록했다. “아버지의 영력이 위대하고, 아들의 영력은 더욱 위대한 가족. 어머니의 영력이 위대하고, 딸의 영력은 더 위대한 가문.” 나시족의 신화는 자신들을 이렇게 묘사한다. 인구가 30만명밖에 되지 않는 나시족이 강성한 티베트족과 경계를 이루고 살면서도 지금까지 꿋꿋하게 버텨 올 수 있었던 바탕에는 바로 이러한 신화가 있다. 이주의 기억을 담은 그 신화들이 민족의 정체성을 잃지 않게 해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얼마 전 카불을 탈출한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무사히 한국에 도착했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아프가니스탄이 품고 있는 오래된 역사와 빛나는 문화를 생각해 보면 지금 카불이 겪는 혼돈 상태가 참으로 안타깝다. 파슈툰족을 비롯한 몇 개의 종족이 집단 형태를 유지하면서 살아가던 아프가니스탄에서 강대국의 이익이 첨예하게 맞부딪치며 긴 전쟁이 시작됐고, 그 고통은 고스란히 그곳 ‘사람’들의 것이 되고 있다. 2001년 탈레반에 의해 바미얀 석불이 폭파되는 충격적 사건이 일어났을 때 영화 ‘칸다하르’를 만든 모센 마흐말바프 감독은 “아프가니스탄의 불상은 파괴된 것이 아니다. 치욕스러운 나머지 무너져 버린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파괴된 불상이 아니라 전쟁과 기아로 고통받는 ‘사람’이라고 했다. 탈레반의 배후에 파키스탄의 은밀하고 강력한 지원이 있었다지만, 탈레반을 불러낸 것은 칸다하르 근처 무자헤딘 군벌들의 횡포였다. 물라 오마르의 제자인 ‘마드라사의 학생’을 가리키는 ‘탈레반’의 출현이 무자헤딘 군벌에게 고통받는 소녀들을 구해 낼 목적이었다는 게 사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그곳 사람들이 부패한 무자헤딘 군벌의 통치가 소련군의 그것보다 나을 게 없다고 여겼던 건 사실인 듯하다. 하지만 ‘소녀를 위해’ 행동했던 탈레반은 결국 아프가니스탄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들을 부르카라는 ‘0.1평의 감옥’에 가두어 버렸다. “다음 세상에 여자로 태어날 바에는 차라리 돌이 되게 해 달라”고 신에게 간청하는 여성의 나라가 됐다. 지금 그 탈레반이 20년 만에 귀환했다. 그리고 그들의 통치를 피해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한국에 왔다. 나시족 사람들이 그러했듯 그들 역시 새롭게 쓸 이주의 역사를 통해 강하게 버텨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미고자라드(Migozaradㆍ지나가리라).
  • 한국전쟁 제주 육군 제1훈련소 정문 국가문화재 된다

    한국전쟁 제주 육군 제1훈련소 정문 국가문화재 된다

    한국전쟁 당시 제주에 들어섰던 육군 제 1훈련소의 정문이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다. 제주도는 한국전쟁 역사성과 장소적 상징성을 지닌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소재 ‘제주 육군 제1훈련소 정문’이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고 6일 밝혔다. 제주 육군 제1훈련소는 한국전쟁 당시 신병을 양성해 서울 재탈환 등 반격의 발판을 마련하기위해 제주도 대정읍 지역에 설립됐다. 대정읍 상모2교차로 좌우측에 위치한 정문 2기는 가로·세로 2.5m×2.5m, 높이 3.7m이며, 두 기둥간 간격은 17m 정도다. 정문 설계자는 고 이영식(1931년생)씨로 알려져 있다.평양철도전문학교 토목과 졸업생인 그는 21살의 나이로 입대한 후 훈련소 정문 설계 임무를 부여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제주 육군 제1훈련소 정문은 기존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된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지휘소를 비롯해 제주 구 해병 훈련시설, 강병대교회, 육군 98병원 병동과 함께 한국전쟁 관련 귀중한 유산이다. 특히 정문 축조에 사용된 제주 현무암과 조개껍질 등의 건축 재료는 제주의 지역적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으며 형태와 양식에 있어서도 시대성을 보여주는 국방 유적으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번에 등록 예고된 제주 육군 제1훈련소 정문은 앞으로 30일간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등록문화재로 최종 등록된다.
  • 태국의 엘리트 경찰 고문에 축재까지 어떻게 타락했을까

    태국의 엘리트 경찰 고문에 축재까지 어떻게 타락했을까

    티티산트 웃타나폰(39)는 지난달 태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현역 경찰서장인데 버젓이 경찰서 안에서 24세 마약 용의자의 얼굴에 비닐봉지를 씌워 고문하다 숨지게 하는 동영상이 폭로됐다. 그에게는 더 추악한 면모가 있었다. 별명이 ‘조 페라리’일 정도로 고급차 사모으기에 열중했다. 또 경찰서장의 월급으로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가 지난달 6일 나콘사완의 무앙 경찰서 안에서 마약 용의자에게 뇌물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고문을 했다는 폭로까지 나오자 경찰이 방콕 시내 그의 자택을 급습했는데 수십 대의 비싼 자동차들이 즐비했다. 100대만 한정 제작돼 4700만 바트(약 16억 7600만원)에 판매되는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애니버사리오를 비롯해 무려 42대의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의 월급은 4만 3000바트(약 153만원) 밖에 안되는데 어떻게 이런 사치를 누릴 수 있었을까? 그가 고문을 결심하지 않았더라면, 경찰서 안의 폐쇄회로(CC)-TV 카메라 하나를 망가뜨렸더라면, 고문에 가담한 6명의 경관 중 한 명이 참혹한 고문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변호사에게 전달하지 않았더라면 그의 추악한 이중생활은 더 오래 이어졌을 것이라고 영국 BBC는 6일 지적했다. 용의자가 의식을 잃자 경찰은 병원으로 데려가 약물을 과다 복용해 숨진 것이라고 둘러댔는데 태국 보안군이 경찰 등의 인권 유린을 철저히 조사하지 않는 관행 등을 돌아볼 때 그렇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야심 있는 태국 젊은이들은 성공과 부를 이루는 데 가장 손쉬운 경로로 경찰을 꼽는다. 나레수안 대학 부설 아세안 공동체 연구센터의 폴 챔버스는 “경찰은 태국의 정치권력 구조에서 오랫동안 중심이었다”며 “왕실과 군대, 힘있는 자들의 사법권을 대행함으로써 자리를 보존하고 정당화했다. 그 반대급부로 합법적인 마피아의 일종으로 갈취하는 일이 용인돼왔다. 그 결과 조 페라리 사례를 이제야 발견한 것처럼 태국 사회는 법석을 떨고 있다”고 꼬집었다. 방콕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티티산트는 유명한 육군사관학교 준비학교를 졸업한 뒤 경찰사관학교에 진학해 2003년에 마쳤다. 두 학교를 모두 졸업한 선배로 탁신 시나와트라 전 총리가 있다. 두 학교는 미래의 군과 경찰 지도자가 되고 싶어하는 젊은이가 거쳐야 하는 필수 코스로 알려져 있다. 티티산트가 처음 경찰로 발령받은 곳은 방콕의 마약 단속반이었다. 그 뒤 말레이시아와의 국경이 가까운 악명 높은 우범지대 나라티왓에서 근무했다. 불법 마약을 단속하면서 경찰은 호주머니에 많은 돈을 착복하는데 그는 어느 순간 고급 승용차를 밀수하는 일에 뛰어들었다. 태국은 페라리,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등 슈퍼카에 300%의 높은 세금을 매겨 억만장자들은 쉽게 밀수의 유혹에 빠진다. 큰 시장인 셈이다. 세관원에게 뇌물을 줘 차를 싼 값으로 신고하거나 부품 조립 방식으로 수입하는 것처럼 꾸며 세금을 탈루하도록 편의를 봐준다. 외국에서 훔친 차를 들여오거나 밀수된 차량을 공개 입찰에 부칠 때 알선료 명목으로 차의 반값을 챙긴다. 이렇게 해서 수완이 좋은 경찰은 수백만 달러를 거뜬히 챙길 수 있다. 세관 관리들에 따르면 티티산트는 2011년 이후 이런 식으로 368대의 자동차를 밀수해 4억 바트(약 142억 5200만원)를 챙긴 것으로 보인다. 2009년에 부유한 가문의 딸과 결혼해 함께 사교계 생활을 누리는 사진들을 올려놓곤 했다. 2014년에는 유명 여배우에게 한쪽 무릎을 꿇고 부케 꽃을 건네며 프로포즈한 사진으로 또 눈길을 끌었다. 첫 부인과는 헤어졌다고 했는데 여배우로부터 퇴짜를 맞았다. 그는 2017년 인터뷰를 통해 현금으로 2억 3000만 바트(약 82억원)를 건네겠다고 약속했는데도 거절 당했다고 털어놓는 뻔뻔함을 과시했다. 최근에는 유명 방송인에게 추근댔는데 그녀의 아버지는 한때 상사로 모셨으며 최근 두 차례 자신이 근무했던 북부의 경찰 총수다. 그는 특별히 재산을 숨기거나 그럴 생각조차 없어 보인다. 그만 그런 것이 아니다. 태국 경찰 고위직들이 월급을 모아선 꿈도 못 꿀 정도로 돈이 많은 것을 자랑하는 일이 새삼스럽지 않아서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는 최근 은퇴한 경찰청 부청장 위라차이 송메타가 가문 소유에다 승진을 거듭하는 몇년 동안에도 자신이 직접 경영에 참여한 에너지 기업 덕에 태국에서 36번째 부자라고 집계했다. 경찰 최고위 간부들이 보란듯이 정계나 기업체 고위직에 전업하는 일이야 말할 것도 없다. 차기 태국 정부는 경찰을 개혁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말을 곧이 듣는 이는 많지 않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 퇴계가 수승대라 부른 그곳, 제 이름 찾은 거창 ‘수송대’

    퇴계가 수승대라 부른 그곳, 제 이름 찾은 거창 ‘수송대’

    명승 경남 거창 수승대는 퇴계 이황의 제명시 ‘수승대에 부치다’(寄題搜勝臺)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신라와 백제의 사신이 이곳에서 송별할 때마다 돌아오지 못할 것을 근심했다고 해서 수송대(愁送臺)라고 불렸으며, 조선시대에는 수승대와 수송대를 혼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2019년 명승으로 지정된 성북구 성락원(현재 서울 성북동 별서)의 부실 고증 논란 이후 명승 별서정원 11곳의 유래, 소유자, 변화 과정 등에 관한 정보를 검증했다고 2일 밝혔다. 별서정원은 전원이나 산속에 지은 정원을 말한다. 전남 담양 소쇄원은 만든 이인 양산보(1503∼1557)의 호를 따서 지은 이름으로 전해져 왔으나 실제로는 면앙정 송순(1493~1583)이 ‘맑고 깨끗하다’라는 뜻으로 지어 준 것으로 파악됐다. 담양 식영정은 서하당 김성원(1525~1597)이 그의 장인인 석천 임억령(1496~1568)을 위해 지어 준 정자로 알려졌으나 김성원이 정자를 짓고 임억령이 ‘식영’(息影)이라 이름 붙인 곳이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 백석동천은 대대로 서울에 살며 벼슬을 한 경화세족 출신 애사 홍우길이 19세기에 백석동천 일대 백석실(白石室)을 보유한 사실이 밝혀졌다. 문화재청은 이에 따라 명승 별서정원의 고시문과 국가문화유산포털 내용을 수정하고, 거창 수승대는 30일간 의견 수렴을 거쳐 수송대로 명칭을 바꾸기로 했다.
  • 카불 치안 책임자 칼릴 하카니, IS 죄수들 풀어줘 위험 불러들여

    카불 치안 책임자 칼릴 하카니, IS 죄수들 풀어줘 위험 불러들여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려는 자국민과 미군 등을 겨냥한 자살폭탄 공격 희생자가 170명 안팎으로 늘어난 가운데 현재 카불의 치안을 책임지는 인물이 누구인지 돌아볼 필요가 있겠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탈레반 내 이른바 하카니 네트워크를 이끄는 칼릴 우르라흐만 하카니이며, 그는 카불에 입성하기 전 감옥을 습격해 수천명의 이슬람국가(IS) 조직원들을 풀어준 일에 간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탈레반 지도자라고 미국 NBC 뉴스가 27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하카니는 10년 전 미국 정부가 체포할 수 있는 실마리를 건네주는 이에게 500만 달러 현상금을 내걸었던 테러 용의자다. 그랬던 그가 지난 22일 알자지라 인터뷰를 통해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의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일하고 있다. 우리가 초강대국들을 물리칠 수 있다면 아프간 사람들에게 안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26일 오후 6시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벌어진 테러 참극은 그의 확신에 대한 의구심을 키운다. 조 바이든 대통령 등 미국 정부 관리들은 이번 테러를 IS 이라크시리아(IS)-호라산(Khorasan)이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들은 탈레반과 경쟁 관계인 IS가 그럭저럭 탈레반과 잘 지낼 수 있게 만들어주는 역할도 했다. 따라서 이번 공격은 탈레반이 수도의 안전을 제대로 지켜낼 수 있겠느냐는 의문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탈레반 간부들은 미국 NBC 뉴스 인터뷰를 통해 카불로 진격하는 과정에 치안을 어지럽힐 목적으로 교도소들을 습격해 죄수들을 풀어놓았다고 털어놓았다. 그 와중에 바그람 공군기지 안에 구금돼 있던 강성 IS 전사들이 풀려났다. 두 탈레반 지도자는 인터뷰를 통해 자신들의 가장 큰 실수가 “수천명의 죄수를 석방한 일인데 그 중에는 강경 IS 지휘관들, 훈련 교관들, 폭탄제조자들이 있다. 아주 훈련된 인물들로 스스로 잘하는 이들”이라고 털어놓았다. 굉장히 끔찍한 얘기를 아무렇지 않게 천연덕스럽게 하는 것 같다.탈레반 자체는 한 번도 미국 정부에 의해 테러단체로 지목된 적이 없지만 알카에다는 물론 파키스탄 정보기관들과 밀접한 하카니 네트워크는 오랫동안 달랐다. 미국 관리들은 하카니 네트워크가 잘 조직된 범죄가문처럼 움직인다고 봤다. 미국인을 납치해 몸값을 요구해 뜯어내는 일도 아무렇지 않게 벌여왔다. 2018년 은퇴하기 전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 중앙정보국(CIA)의 대테러 작전에 참여했던 더그 런던은 칼릴 하카니가 이 그룹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일하며 미군과 아프간 민간인들을 겨냥한 자폭테러를 승인했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과거 소련 침공에 탈레반이 맞서 싸울 때 CIA와 협력해 무기를 얻어내고 훈련 교범을 받는 등 협력자이기도 했다. 그가 미국 정부에 테러리스트로 지목된 것은 2011년에 이르러서였다. 미 국무부가 현상금을 건 이유로 든 것이 “알카에다를 대신해 움직이며 알카에다 테러 조직과 연계돼 있다”는 것이었다. 새 책 ‘리크루터(모집책)’를 쓴 런던은 “그는 알카에다 지도부가 (탈레반에 심어놓은) 고위 간첩이었으며 파키스탄 정보기관의 거간꾼(go-between)이었다”면서 “그는 하카니 네트워크를 위해 수많은 세세한 결정을 내린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CIA 협력자였으나 지금 CIA는 하카니 전사들에 매우 적대적이다. 그의 조카 시라주딘 하카니 역시 테러리스트로 지목돼 삼촌과 같은 현상금이 걸려 있다. CIA의 무인 항공기는 파키스탄을 공습해 하카니 조직원들을 노리곤 했다. 2011년 마이크 물렌 장군은 의회에 출석해 하카니 네트워크는 파키스탄 정보기관 ISI의 “진짜 팔(veritable arm)”이라고 말했다. 이런 인물이 카불 치안을 책임지고 있으니 카불 참사는 어쩌면 당연한 귀결일지 모르겠다.
  • 경기도 내년 생활임금 내달 확정…0.7∼7.8% 인상안 심의

    경기도 내년 생활임금 내달 확정…0.7∼7.8% 인상안 심의

    경기도의 내년 생활임금이 올해보다 0.7∼7.8% 인상돼 다음 달 확정될 전망이다. 경기도는 오는 26일 오전 10시 경기연구원 소회의실에서 생활임금위원회를 열어 내년도 생활임금을 심의한다고 25일 밝혔다. 위원회에서는 4가지 인상안을 토대로 심의한다. 1안은 주거비,교육비를 반영한 금액으로 올해 생활임금 1만540원에서 0.7% 증가한 1만616원이고, 2안은 1안에 여가문화비를 추가해 올해보다 3.3% 증가한 1만885원이다. 3안은 2안에 교통비를 반영해 올해보다 7.8% 증가한 1만1천366원이며,4안은 3안에 여가 문화비 대신 통신비를 산정해 올해보다 5.7% 증가한 1만1천141원이다. 이는 올해 최저임금위원회에서 결정한 내년도 최저임금 9160원보다 최소 15.9%에서 최대 24.1% 높은 수준이다. 생활임금위원회에서 의결된 금액은 도지사 결정을 거쳐 다음 달 10일 고시를 통해 확정되며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적용대상은 경기도와 도 출자·출연기관 소속 노동자와 도 간접고용 노동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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