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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기도산·물가문제 임시국회 집중추궁/민주 방침

    민주당은 2일 국회에서 총무단회의와 국회상임위원장단 간사단 총무단 정책위의장단 연석회의를 열고 오는 9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대정부질문과 상임위활동등을 통해 중소기업도산 물가문제등 현안에 대한 대책을 집중추궁키로 했다.
  • 공동체정신(한국정신의 원류를 찾는다:5)

    ◎민족 정체성 확립을 위한 캠페인/두레·동제 통해 다져온 「우리」의식/집단속에서 개인의 존재의미 확인 노력/가족·이웃끼리 상부상조… 호국으로 승화 우리 민족은 전통적으로 비교적 강한 공동체의식을 지녀왔다고 할 수 있다.그것이 작게는 가족간의 유대의식과 가문의 연대의식으로 나타나고 크게는 이웃간의 상부상조정신과 애국애족정신으로 확대되기도 하였다.그리고 그것은 당면하는 크고 작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아가 빈번하게 있었던 외국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게 하는 큰 힘으로 작용하기도 했던 것이다. ○혈연 초월하여 결속 이같은 우리의 전통적 공동체의식은 「우리 의식」으로 표현되었던 것이다.「나」개인을 우선하기보다 「우리」라는 공동체를 우선했던 것이며 「우리」속에서 「나」개인을 확인하고 삶의 의미와 삶의 방식을 찾고자 했던 것이다.이러한 전통적 「우리 의식」은 가정이라는 혈연적 공동운명체를 하나의 생명체로 생각하고 그것의 유지와 발전을 가족 구성원의 공동목표로 삼아 그 목표 실현을 위해 모든 가족구성원이 합심 노력하는 의지를 다짐하는 의미에서 시작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이렇게 우리라는 의식은 가정에서 가장 철저하게 지켜졌던 것이 사실이다.이렇게 시작된 「우리 의식」은 가문으로 확대되어 뿌리를 같이한 자손들을 연대시키고 결속시키는 힘으로 작용했던 것이며 이웃 내지 지역사회에까지 확대되기도 하여 혈연관계를 초월하는 의미의 공동체의식을 형성하는 기초로서 작용하고 더 나아가 애국애족의 정신과 국난극복의 의지와 또한 호국정신의 바탕으로 작용하기도 했던 것이다.그러나 혈연관계를 초월하는 의미의 공동체의식은 쉽게 형성되는 것이 아니며 상부상조의 필요에서 시작하여 농사를 서로 돕기위한 「두레」나 지역의 안녕을 비는 「동제」(동제)와 같은 행사를 통해서 형성되고 강화된다.따라서 지역단위와 나라 단위로 확대된 의미의 공동체의식은 일시 강화되었다가 약화되기도 하는 성격의 것이었다. 아무튼 우리의 전통적인 공동체의식은 혈연,지연,언어와 관습등 삶의 방식의 동질성으로 인하여 형성되고 유지되었던 것이다.그러나농경사회에서 유지되었던 그같은 전통적인 동질성은 크게 상실되고 가치관을 비롯한 도덕 규범까지도 다양화되고 삶의 방식이 이질화되고 있는 오늘날에 와서는 공동체의식을 형성하고 유지하기란 쉽지 않은 일로 되고 있다.더욱이 서구문물의 유입으로 개인주의 성향이 높아지고 자본주의적 경제발전으로 협동보다 경쟁이 필수화되고 있으며 또한 세계의 모던 이데올로기와 사상,그리고 종교등이 유입되어 때때로 서로간에 마찰과 갈등이 있게되고 심지어 대립과 투쟁마저 있게되는 상황에서 혈연,지연,사상,종교,직업,계층,세대를 초월하는 의미의 공동체의식을 형성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그렇다고 하여 공동체의식의 형성을 위한 노력을 포기할 수는 없다.오히려 과거보다 공간적으로나 질적으로 더 확대되고 강화된 의미의 공동체의식이 필요한 것이다.그 까닭은 단적으로 표현하여,현대사회에서 상실하기 쉬운 개인각자의 정체성(정체성)을 확립하고 사회구성원간의 일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물론 점차 높아져 가는 이기주의 내지 개인주의적 경향으로 인한 모순과 갈등을 해소하고 더 나아가 자본주의의 결점을 보완하여 경제적 번영을 더욱 지속적으로 촉진하여 모두가 더불어 잘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이다. ○이기주의 변질 경계 이미 우리 사회에서는 급격한 변동기를 거치면서 전통적으로 전승된 높은 공동체의식의 많은 부분을 상실하고 있다.그러나 아직도 과거부터 전승된 전통적인 「우리 의식」은 적어도 가정에서만은 지켜지고 있다. 그것의 다소 변형된 모습으로는 동향·동창·종친 등 혈연 지연 학연과 관련하여 지속되고 있다.또 직장별 가족의식을 강화하는 의도적 노력을 시도하는 경향도 높아지고 있다.따라서 가정이라는 혈연공동운명체 속에서 형성된 「우리의식」은 보다 넓은 의미의 공동체의식을 형성해가는 기초가 될 것이기 때문에 다만 「우리의식」이 가정에서만 국한되어 경직화되면 이미 일부에서 지적하는 우리의 전통적 의식중 부정적 성향의 하나인 「가족 이기주의」에 빠지기 쉬워진다.따라서 가정에서 시작된 「우리의식」을 생활공간의 확대에 따라 그 의미하는 바의 차원을 넓여 이해하고 각 차원의 공동활동에서 요구되는 일을 실천하도록 노력해야할 것이 필요해진다. ○소속감·자부심 필요 누구나 경험할 생활공간은 가정·이웃·학교·직장(일터)·지역사회·국가·국제사회 등으로 확대된다.이러한 생활공간의 확대에 따라 차원과 수준을 달리하는 공동체의식과 실천적 활동양상이 필요해질 것이다.그러나 모든 공동생활에 필요한 공통된 공동체의식은 「우리의식」과 같은 것으로 그것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공동목표에 대한 이해 인정(인정)과 인정(인정)을 바탕으로 하는 구성원간의 상호존중,대화를 통한 의견의 수용과 이견의 조정,관용과 인내,협동,공동의 과제수행을 위한 활동에의 적극적 참여 등이 요구된다.이러한 인식과 활동을 통해서 구성원 개인은 그 공동체에의 강한 소속의식을 갖게되고 공동체에의 자기기여에 만족과 자부심을 갖게될 것이며 구성원간에 화합하고 결속하려는 의지를 갖게될 것이다.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공동체는 강화되고 그 의도하는 공동목표의 달성 수준이 높아지게 되어 다같이 더불어 잘사는 공동체가 유지·발전될 것이다. ○“함께 잘사는 사회로” 이러한 공동생활의 이상적인 목표는 구성원 각자의 존엄성을 인정하고 각자의 자아실현을 가능하게하며,또한 작은 단위의 집단들이 지향하는 목표달성을 위해 요구되는 자율성을 허용·장려하면서 보다 차원이 높은 공동체의 원활한 영위를 가능하도록 하고자 하는 것임을 명백히 해야할 것이다.공동체의 지나친 강조는 그것이 가정일때 가족 이기주의에 빠질 가능성이 있듯이 각종 집단 이기주의가 등장하여 집단간에 갈등과 대립이 있게될 것이고 그것이 국가 단위로 될때 전체주의·국수주의·폐쇄주의로 전락될 위험마저 있게 된다.따라서 개인을 존중할 것은 물론 가정,각종 조직과 집단,국가 등의 각 차원의 공동체를 존중하고 나아가 개인주의,가족이기주의,집단이기주의,국가이기주의 등의 가능성도 인정하면서 그것이 지나치게 극단적으로 되지 않도록하는 융통성 있는 조화 노력이 중요해진다.이같은 노력은 쉬운 일이 아니며 고도로 엄밀한 계획이 요구되고 모든 개인과 집단과 조직이 참여하는 공동의 지속적 활동을 통해서 가능해질 것이다. □박용헌 서울대교수·교육학 ▲1932년 경남출생 ▲서울대 교육학과 졸업 ▲미 노스웨스턴대 교육학박사 ▲정신문화연구원 대학원장 ▲현재 서울대교수 ▲저서 「학교사회」 「정치교육」 「성취동기」 등 다수
  • “임란문학,전란문화사 연구에 큰 몫”

    ◎소재영·조동일교수 등 공저 「임진왜란…」서 주장/소설·시가·성화·실기문학 등 통해 조명/“상·하층 체험 사실주의 전통 마련” 평가/피란·피해상황·복구·포로귀환 등 소재 다양 지난해 92년은 임진왜란 발발 4백주년이 되던 해.임란 5년뒤에 일어난 정유재란은 오는 97년으로 4백주년을 맞는다.이들 대전란은 조선 봉건체제에 큰 변화를 안겨 주었다.그럼에도 이 전란의 문화사적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이러한 시점에서 당시 신분적으로 대립했던 상·하층의 공동체험문학기반을 추적한 「임진왜란과 한국문학」이 민음사에서 간행됐다. 이 연구에는 소재영(숭실대),정재호(고려대),설성경(연세대),김태준(동국대),조동일(서울대),신동욱(연세대),황패강(단국대)교수등이 참여했다.임란과 더불어 형성된 소설과 시가문학,실화,한시,실기문학을 주로 다루고 있다.이들 문학은 우선 처참하게 희생된 하층인의 처지에 깊은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다.또 전쟁체험에서 우러난 소망이 상하공감의 사실주의적 문학전통을 마련한 것으로 해석했다. 소재영교수는 「임진왜란과 소설문학」을 통해 「임진록」을 비롯,「최척전」과 「남윤전」「이한림전」을 검토대상으로 삼았다.이밖에 봉유계열로 「달천몽유록」을 포함시켰다.「임진록」은 임란의 전승설화집의 성격을 지녔으나 소설적 격식을 갖추었기 때문에 역사소설(역사군담)로 보았다.「임진록」을 문헌과 기록문학의 영향을 받아 창작된 옴니버스형 작품으로 조명하면서 「최척전」에 주목했다.특히 조위한의 「최척전」은 소설주인공의 공간적 체험을 중시하고 있다. 「최척전」은 임란포로들의 체험적 사실과 깊은 관계를 갖는다는 것이다.실존인물 노인이 남원에서 포로가 되어 일본에 잡혀 갔다가 중국의 복건성등지를 거쳐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나 조완벽이 포로로 팔려 장기·안남등지를 전전하다 귀환한 사실과 무관치 않기 때문이다.「이한림전」의 경우 조선에서 일본으로 갔다가 안남에서 부자가 상봉하고 고향으로 돌아오는 내용의 소설구조역시 공간관념의 확대현상으로 지적했다. 정재호교수는 「임진왜란과 국문시가」에서 임란소재 현전 시가로가사 16편,시조 10수를 밝혀냈다.이들 시가의 내용을 임란의 피해현황,난에 대한 자아비판,피란,전쟁뒤의 평화,복구,포로의 시가및 귀환의 노래로 분류했다.그리고 이러한 임란의 묘사에는 관념적인 것이 있는가하면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것이 포함되어 대조를 이룬다는 것이다.이들 시가는 1592∼1640년까지의 시기에 몰려 있는 것으로 가려냈다.이같은 현상은 당대에 전란을 경험한 사람들에 의해 지어진 것들이 많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정교수는 주장했다. 그 가사의 하나가 무수히 죽어간 인명살상에 대한 「용사음」이다.「조종 구섭에 도적이 님재도여/뫼마다 죽기거니 골마다 더듬거니/원혈이 흘너나 평육이 성강하니/건곤도 뵈자올샤 피□□ 전혀 업다」라고 되어 있다.임란은 군인간의 전투가 아니라 전국이 초토화되고 문화가 야만에 의해 짓밟힌 것을 상징한 이같은 시가는 우리 가슴에 한이 되어 이루어진 임란문학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설성경교수는 임진왜란의 설화를 현실적 체험의 비극을 곰삭여 자아낸 인간적 여유의 문학으로 정의하고 있다.그는 「임진왜란 체험의 설화와 양상」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우회적으로 따뜻하게 덥혀낸 문학을 임란의 설화로 보고 그 유형을 다각적으로 검토했다.그것은 임진왜란에 대한 신격예시등의 임란이전의 사건설화로부터 임란때의 여성대응설화,임란종결과 보상설화까지 여러 갈래로 나타난다. 보상설화의 대표적 케이스로 「사명당 설화」를 꼽았다.임란에 대한 보복보상심리가 짙게 깔린 이 설화는 사명당이 왜에서 벌인 신통력있는 활동을 통해 7년간의 민족적 시련에 대한 정신적 보상의 명분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 성균관서 펴낸 설차례상 차림법·차례예법 소개

    ◎성균관서 펴낸 설차례상 차림법·차례예법 소개/도리와 분수에 맞게 진설을/상차림법/총다섯줄에 어동육서·홍동백서 순/차례예법/기제사와 달리 단헌… 남 2배·여 4배 온 가족이 모여 조상의 은덕을 기리는 설날 차례예법은 지방과 가문에 따라 각기 다르게 지켜져 왔다.그러나 차례의 본뜻은 사소한 형식보다는 조상을 생각하는 마음을 모으는데 있다.한국전례연구원 김득중원장은 『조상을 공경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면서 분수에 맞는 상차림을 할것을 권한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차례를 지낼수는 없는 일.성균관에서 통일예절로 펴낸 설차례상 차림법과 차례예법을 소개한다. 차례지낼때 여성이 참여해서는 안된다는 것으로 잘못 인식돼 있는 경우가 있으나 남녀 자손이 모두 차례에 참여하는 것이 전통예법에 맞다. ▷상차림법◁ 큰방(거실·대청)의 북쪽을 향해 상을 놓는다.위패(신주 지방 사진중 하나)는 제일 높은 웃대 조상을 서쪽으로 해 동쪽으로 갈수록 낮은대 조상을 모신다.각 대별로 서쪽에는 남자조상(고위),동쪽에는 여자조상(비위)을모신다. ▲제1열…신위 앞쪽에 메(밥)와 갱(국)을 올리는데 정월차례에는 떡국으로 대신한다.시접(수저담아두는 그릇)과 잔반(잔과 술잔받침대)은 양쪽 떡국 사이에 둔다. ▲제2열…서에서 동으로 육탕 봉탕(닭) 어탕의 순으로 놓는데 합탕을 해도 된다.탕의 왼쪽에 국수,오른쪽에 떡을 올린다. ▲제3열…3자,즉 육적(고기) 봉적(닭) 소적(두부)을 올리는데 3적 왼쪽에 육전,오른쪽에 생선전을 진설한다.이때 배열위치는 어동육서로,생선은 동쪽,고기는 서쪽에 두되 생선머리를 동쪽으로 향하게 한다. ▲제4열…왼쪽에 포,오른쪽에 식혜(건더기만)를 진설한다.그사이에 고사리 도라지 시금치등 3색 채소와 간장,나박김치의 순으로 올린다.이때 나박김치는 희게 만들어야 한다. 제주의 앞줄인 제5열에는 과일과 과자를 놓되 홍동백서의 원칙으로 왼쪽에서부터 밤 배 다식 약과 귤 사과 감 대추순으로 차린다.(이 상차림은 최대한의 차림이므로 형편에 맞추어 줄여도 된다) ▷차례지내는법◁ 명절제사는 기제사와 달리 직계조상 모두를 합사해 지낸다.기제사는 술을 3번올리는 삼헌이지만 차례는 술을 한번올리는 단헌이다. ①상차림법(진설도 참조)에 따라 제상위에 먼저 제5열 제4열 제1열(떡국제외)의 음식과 주가·소탁·향안을 차린뒤 신위를 중심으로 동쪽에는 남자 자손이,서쪽에는 여자 자손들이 자리한다. ②제주가 향안앞에 나가 읍하고 꿇어앉아 향을 3번 사르고 재배한다. ③제주와 동서의 집사가 향안앞에 꿇어앉고 서집사가 강신잔반을 제주에게 주면 동집사가 술을 따른다.제주가 잔을 집어 모사그릇(모래 담은 그릇)에 3번에 나누어 비운뒤 잔반을 서집사에게 주고 모두 일어난다.제주가 재배한뒤 원자리로 물러나 선다.집사는 친척중 연세가 든 분이 맡는다. ④자리한 사람 모두 절한다.이때 남자는 재배,여자는 4배한다.절할때 손의 위치는 남자는 왼손을 위로,여자는 오른손을 위로 한다. ⑤제3열과 제2열의 음식 및 떡국을 모두 차린다. ⑥제주가 향안앞에 나가 읍하고 주전자의 술을 웃대 조상부터 차례로 제상위의 술잔에 가득히 따른뒤 향안앞 자리위 동쪽에서 복쪽을 향해 선다. ⑦주부가 향안앞에나가 몸을 굽혀 예를 한뒤 웃대조상부터 차례로 숟가락을 떡국 그릇에 꽂고 젓가락을 시접위에 걸쳐놓고 향안앞 자리위 서쪽에서 북을 향해 선다. ⑧제주는 재배,주부는 4배하고 모두 7∼8분간 공수를 하고 서있는다. ⑨주부가 향안앞에 나가 허리를 굽혀 예를 하고 웃대조상부터 차례로 숟가락을 떡국그릇에서 뽑아 시접에 담고 젓가락도 내려 시접에 담는다.이때 젓가락을 여기저기 제수위에 걸쳐놓지 않아야 한다. 모두 절을 한다. 신주는 사당으로 모시고 지방이면 떼어내고 사진이면 원자리로 모신다.제주는 향안앞에 꿇어앉아 지방을 태워 재를 향로에 담는다. 제상위에서 제수를 내리고 모든 제기구를 본래의 자리에 잘 보관한다.
  • 종교(93문화계/과제와 전망:7)

    ◎「문민시대」 걸맞는 종교운동 확산/남북교류·환경보호 범종교차원 추진/방송망 확대경쟁 종교간 새 쟁점 부상/단군성역화 논란 등 해묵은 갈등요인 상존 종교계의 올 한해는 문민정치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종교운동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지난해 시한부종말론등 사회적 충격에서 벗어나 제종교간의 일치와 화합,남북 종교인간의 적극적 대화추진,생명운동 차원에서의 환경보호운동등이 그것이다.그러나 지방종교방송국 허가등 방송매체 확보를 위한 대립,단군성전 건립및 성역화를 둘러싼 개신교와 민족종교간의 대립등 종교이기주의에 편승한 갈등요인 또한 상존하고 있다.이는 종교간 또는 교파간의 소규모 충돌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는 요인이 되고 있다. 남북 종교인간의 대화추진은 먼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총무 권호경목사)가 오는 3월22일부터 6일간 일본 도쿄에서 갖는 북한의 조선기독교연맹 관계자들과의 회합.또 범불교종단 연합체인 불교종단협의회(사무총장 이홍파스님)도 지난해 성공리에 마친 동북아불교지도자회의의 여세를 몰아 그동안 교착상태에 있던 북한 불교지도자들과의 접촉 재개를 시도하고 있다.이밖에 미국 뉴욕의 초교파 국제종교단체인 「이해의 사원」(TOU)이 오는 8월로 계획하고 있는 남북종교지도자의 백두산기도회및 서울대화모임등도 범종교차원에서의 남북교류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보호운동은 각종교의 새해 선교나 포교계획에 대부분 포함돼 있다.한국기독교장로회가 93년도 목회의 목표를 「생명목회」로 설정,생명회복운동차원에서 자연환경보호운동을 펴나가기로 한데 이어 KNCC도 올해부터 민주화를 위한 8대정책의 일환으로 환경정책을 강화키로 했다.불교사회교육원의 「생태학교」와 공해추방불교인모임·불교방송국등의 지속적 캠페인,원불교의 「1교당1사업운동」,카톨릭의 한마음한몸운동본부등의 활동이 기대된다. 한편 김영삼차기대통령이 지난 대선과정에서 공약사항으로 내걸었던 불교방송지방국 허용문제는 기독교방송의 최대현안으로 돼있는 TV방송설립 허가문제와 맞물려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또 단군성조성역화추진위원회가 충북중원군에 추진하고 있는 단군성역화 추진사업도 개신교측이 거센 반발을 보이고 있어 개신교측과 민족종교측과의 마찰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개신교측은 지난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기독교 21세기운동본부(준비위원장 김준곤)는 성시화운동계획에 따라 서울을 지구상에서 최초로 범죄없는 「거룩한 도시」로 만들기 위한 캠페인을 전개한다.또 사랑실천본부,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헌안봉사회등이 중심이 되어 새생명나눔운동도 적극 펴나갈 계획이다.불교계는 조계종 통도사 서울포교원인 구룡사가 일산신도시에 새로운 포교원 건립에 착수하고 천태종이 서울 우면동에 종합불교회관 건립및 분당신도시에 전통사찰을 신축하는등 도시포교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카톨릭은 각교구에서 발표한 새해 사목교서에서 복음화와 생명운동을 강조,소공동체운동과 사회쇄신운동에 교회활동에 초점을 맞춘다.또 천도교측은 오는 94년 갑오동학혁명 1백주년사업을 앞두고 현 수운회관 옆에 동학혁명1백주년기념관을 짓고 학술적 조명을 펼치는등 동학혁명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벌일 예정이다.
  • 공주 중호마을 반촌 탐방(한국정신의 원류를 찾는다:3)

    ◎민족 정체성 확립을 위한 캠페인/“기개가 첫 덕목” 3백년 이어온 선비정신/효종때 거유 이유태선생 후손 모여살아/“학문·덕 갖춘뒤도 때아니면 불출사” 일관/12대 종손 등 일제때도 한학공부… “학교교육보다 도리·예절이 중요” ○노인들은 상투 틀고 계룡산 산자락이 북으로 금강에 치달아 곰나루를 향해 넉넉하면서도 온화하게 팔을 벌린곳에 자리잡은 충남 공주시 상왕동 중호마을의 용문서원.등용의 옛마을로 계룡의 서기를 이어받은 우리의 선비정신이 아직도 살아 숨쉬고 있는 곳이다. 조선 중기 당대의 거유로 명성을 높였던 초려 이유태(1607∼1684년)의 후손들이 오순도순 마을을 이룬지 3백년.반촌의 긍지를 이어온 경주 이씨 집성촌으로 20여가구가 모여 산다.공주시내가 지척이지만 아직도 노인들은 대부분 상투를 틀고 있으며 철저하게 예의범절을 지키면서 선비의 기개를 가정교육 최고의 덕목으로 가르치기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초려정신의 핵심은 선비로서 불출사의 기개를 강조하는데 있다.선비는 우선 학문과 덕식을 갖추고 그 다음일단 나가면 때를 좌지우지 할수있어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고향에 돌아와 은거해야 한다는 정신이다.이를테면 진퇴를 분명히 할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그는 이를 몸소 실천,인효현소종 4대왕에 걸쳐 능참봉부터 사조참판·대사헌까지 모두 39가지의 벼슬이 주어졌지만 실제로 관직생활을 한것은 28세때 5개월과 30세때 6개월이 고작이었다. 그같이 짧은 관직생활에도 불구,그는 학문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 당시 정계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 경세가로서 당대 호서산림 오현의 한사람으로 추앙받았다.그는 금산 노동 태생으로 18세에 사계 김장생의 문하에 들어가 장년이 된후에는 사계의 아들 집과 교류하며 그들 부자로부터 예학의 법통을 이어받았으며 치국경세에 있어서는 율곡이이를 숭상했다.그에 학문세계를 율사연원으로 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초려는 병자호란후에는 덕유산중에 은거,모든 벼슬을 사양하였다.그후 효종이 북벌의 큰뜻을 품고 산림학자들을 불러모으자 결연히 상경하였다.그러나 조정은 시배들의 반목과 질시속에 온갖 주의주장만분분할뿐이었고 또한 청나라 사신의 위세는 극에 달해 있었다.그같은 분위기에서 친청파의 척결을 알리는 그의 논소는 조정을 소용돌이로 몰아넣었고 마침내 그는 다시 낙향했다. ○대사헌벼슬 물리쳐 그후 효종이 말년에 다시 밀지로 초려를 부르니 그는 북벌을 위한 구체적 국정개혁안으로 2만여언의 장문상소인 「만언봉사를 거의 완성해 가고 있을 때였다.그러나 그해(1960년) 효종은 승하하고 뒤이어 즉위한 현종은 왕명으로 만언공사를 제출케 했다.그 내용은 위민정치를 근간으로한 군사및 내정개혁사상을 삼고있다.그후에도 현종은 초려의 경륜을 사기 위해 벼슬을 높여 불렀으며 숙종때는 대사헌에 제수됐지만 불출사의 뜻은 완강했다.『나의 뜻이 정책에 반영되지 않는 벼슬길 보다는 땅을 일구며 사는 것이 옳다』는 것이 그의 공직관이었던 것이다. 초려의 강직한 정신은 오늘날 후손들에까지 그대로 전수돼왔다.노인들은 상투등 과거의 관습을 그대로 지키고 있는 가운데 후손들에게는 현대식 학교교육도 애써 가르치고 있다.단지 일제때 일본식교육은시키지 않는다는 고집으로 종손인 12대손 정우씨(52)와 그 또래의 집안 사람들은 학교에 가지 못했다.그는 『우리 형제 다섯중 위로 셋은 학교를 가지 못했고 비슷한 나이의 사촌이나 육촌형제 가운데도 학교를 간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회상했다.대신 그는 15세때 대학을 떼는등 한학을 공부했으며 초려의 책을 비롯,집에 보관중인 3천여권의 서책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갖고있다. 자식들에게는 초려가 남긴 유일한 친필족자글씨인 「징분항선 복례」(분한 생각을 경계하고,나쁜것은 고쳐 착하게 하고,예를 따라 좇으라)를 가훈으로 가르치며 학교공부를 시켰다.학교공부중에도 사서는 반드시 익히도록 했는데 이같은 집안 분위기에서 큰아들 상익씨(30)는 철학교수로,둘째아들 상욱씨(28)는 한문교사로 후학을 가르치는 교단에서게 됐다. 공주향교의 전교를 지낸 정우씨의 당숙 종언씨(70)도 이웃에 산다.그가 해석하는 오늘날 선비정신의 의미는 이러했다. 『선비가 박력이 약하고 경제능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완고하고 고집불통으로 비쳐지는 것은 잘못입니다.현대식 교육을 받기는 받되 인간의 도리를 먼저 알아야 하고 잘살아야 하되 나혼자만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그것은 이웃과 국가가 함께 잘살아야 한다는 인간의 행동철학을 먼저 배우자는 것으로 요약될 수도 있습니다.부모나 국가지도자는 이신교자지종(몸으로 행해 가르치는 사람을 따른다)으로 자식과 백성을 가르쳐야 하고 숭조사상의 강조도 교육의 한 방편입니다.선비는 부자가 돼도 부자티를 안내고 빈궁해도 빈궁한 티를 안내야 하는 것이지요』 용문서원은 이같은 초려의 선비정신을 구현하는 도장으로 오늘날 활용되고 있다.제사가 올려지는 사우인 명덕사를 제외하고는 일반에게 공개돼있다.강당인 중화당(17평)과 재실인 존성재(〃)는 초려학연구를 위해 강의실과 침실로 제공된다.연구활동을 돕기위해 현대식 입식 부엌도 설치돼 있고 이동식 화장실,난방도 완비됐다. ○내사책 등 유품 전시 또 유물전시관인 징원당(16평)에는 초려의 저서와 함께 임금이 내린 내사책,이씨 가문의 재산분금록,9대손 성암철영의 항일옥중일기등과 초려의 상아호패와 제사날을 기록해 놓는 기일첩,과거문제 요약집인 강경첨통등 많은 유품들도 전시,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용문서원 건립및 유지 보수를 맡고 있는 사단법인 이초로 기념사업회의 이종철회장(73·전공주교대회장)은 올해의 역점사업으로 장서각 건립을 꼽고 있다.현재 3천건에 달하는 책들이 그대로 창고에 쌓여있기 때문에 이의 분류,정리가 시급하기 때문이다.이를 위한 1억원의 충남도예산중 4천만원의 삭감으로 나머지 재원마련이 가장 큰 현안이기도 하다.국역작업등 서둘러야할 과제는 많지만 현재 1백66명의 회원들이 연회비 5천원씩 내는것으로 충당하는 기념사업회의 예산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회장은 『많은 학자들이 초려사상에 대해 자발적인 관심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그러면서 『지난 연말 부산대에서 다섯명의 교수·학생들이 와서 나흘동안 목록작업을 하고 갔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어려운 형편에 있으면서도 기념사업회측은 연구를 위해 오는 학생들에게 시설을 무료료 사용케하고 있다.3년째 겨울이면4,5일씩 초려학 연구를 위해 이 서원을 찾고 있는 20여명의 한남대 대학원생들이 이달 중순 올 것이라는 전갈을 받고 중화당과 존성재는 벌써 깨끗이 치워 놓았다.형편이 넉넉하다면 그들이 여유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식사까지 제공했으면 좋겠지만 형편상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이 장손 정우씨의 마음을 늘 안타깝게 하고 있다. ◎「만언대사」 상소한 당대경세가/후손들이 서원열어 초려정신 대이어/박성수 정신문화연구원 교수 조선시대 최대의 국란,병자호란을 만난 것이 1636년(인조14년) 초려 이유태가 29세 되던 해였다.임진왜적이 물러나 대위국교가 재개된지 겨우 30년,또 다시 북쪽의 외적이 몰려와서 나라 안이 쑥밭이 되고 국왕이 삼전도에 나아가 수모를 당하는 그런 역사를 만나게 되었다.국론은 크게 양분되고 당쟁의 고질병이 온 몸을 덮치는 그러한 시대이기도 하였다.치국경세가 그 어느때보다도 시급한 때에 초려는 평소 품었던 뜻을 만언소라는 글로서 국왕에게 구민·구국책을 건의하였다. 그는 이 상소문에서먼저 농촌경제를 일으켜야 한다고 주장하였다.농촌을 떠난 농민들을 다시 돌아오게 하여 황폐화된 토지를 일구게 하여야 오늘의 정치혼란을 바로 잡을 수 있다고 제의하고 고른 세제의 확립과 면세특권층의 일소를 역석하였다.또 농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게 하기 위해 향약을 실시하여 서로 돕고 사는 사회를 만들고 오가작통으로 범죄없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뿐만 아니라 그는 교육제도의 일대쇄신을 주장하여 양반의 자제들만 교육하는 제도를 고쳐서 모든 양인의 자제를 학문기관에 보내게 하여 그 능력에 따라 직업과 신분을 선택하도록 하자는 획기적인 제언을 하였다. 그러나 당시의 고루한 지도층은 자신의 권익만을 생각하고 그의 개혁안을 묵살하였다.묵살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를 탄핵하여 유배하고 말았다.이 유태는 그 뒤 스스로 초가집(초려)이라는 자신의 호와 같이 모든 관직(이조참판·요즘의 내무차관직)을 마다하고 향리에 웅거하여 나가지 않았다.그 유명한 초려의 불출사 선비정신이 여기 있는 것이다. 그가 남긴 「초려집」 26권은 이유태의 선비정신을 담은 귀중한 문화유산이며 오늘에 되살려야할 국민정신문화이다.다행히 최근 충남 공주 향리에 그 후손들이 용문서원을 세워 자제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하니 외래문화에 질식할 것도 같은 오늘의 세대에 이보다 더 참신한 청량제는 없다 할것이다.
  • “문민시대 맞아 획일문화 청산을”(93 문화계 과제와 전망:1)

    ◎「문화산업」 육성,정책차원서 지원필요/개방압력 심해 소프트웨어 개발 시급/구미에서 아시아국가간 교류로 눈돌릴때 금년은 새로운 문민시대가 열리는 해이다.이에따른 새 정부의 문화정책이 기대된다.문화발전은 국가의 문화정책을 기반으로 문화창출자와 수용자가 함께 추구할때 성취될 수 있는 것이다.그래서 서울신문은 문화발전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이를 통해 새해 문화계가 안고있는 과제를 도출하는 가운데 그 진로를 찾아보고자 한다. 1993년 예측되는 변화와 대응방안을 문화적 관점에서 정리하고자 할때,우리는 무엇보다도 문민정치의 본격적인 개시에 따른 문제들을 생각지 않을 수 없다.필자는 문민정치라는 단어를 일단 능률 위주를 표방한 획일주의와 대조해서 생각코자 하는데,이는 이른바 개발독재와도 무관하지 않다.이는 일시적으로는 그것 나름대로 효과가 있었다고 볼 수도 있겠으나,그로 인해 우리는 너무나도 많은 것을 또한 잃어버렸다.경제제일주의와도 상통하는 이와 같은 사고방식은 이제 여러 사람들의 서로다른 의견을 존중하도록 변화되어야 하고,획일적인 방식에 의해서가 아닌 합의도출방식이 생활 속에 뿌리내리게 해야 한다.좁은 의미에서의 문화와 직결되는 예술표현에서도 독선적인 자기주장이나 「다른」것을 「틀린」것으로 보는 견해가 좀더 너그러워져야 한다.물론 예술작품에서는 무엇보다도 개성이 존중되어야 하는 만큼 합의도출이란 어쩌면 불필요하다고 생각할 사람들도 없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개성을 존중한다는 원리 자체가 하나의 합의로서 용인되어야 함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따라서 어느 정도 상대주의적인 태도가 만연할 수도 있겠는데,필자로서는 이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상관주의적 태도가 함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그것은 곧 공동의 목표를 향해 모든 개인이나 집단이 반성적 능력을 키워나가는 것과 상통한다. 경제제일주의가 상당한 정도로 수정되어야 한다는 견해는 그렇다고 해서 경제를 완전히 무시하자는 주장으로 오해되어서는 안된다.오히려 경제가 인간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높이 평가하면서,단지 그것이 목적인 양 하는 착각을 수정하자는 것이 본래의 취지이다.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금년부터라도 문화산업에 대해 좀더 큰 관심이 기울여져야 한다고 생각한다.필자가 의미하는 문화산업의 범위는 매우 넓다.거기에는 의·식·주와 관계되는 산물로부터 시작해서 뉴미디어에 의한 정보에 이르기까지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한 품목들이 포함될 수 있다.단순한 생존적 필요를 충족시키는 수준을 넘어서는 단계에서 생활문화나 여가문화와 관계되는 많은 활동이나 품목들을 질적으로 좀더 향상시키려는 노력이 정책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달리 말하면 하드 웨어 만큼이나 소프트 웨어의 생산에 관심이 모아져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는 한국사람일 수가 없게 된다.19 93년 초에 예컨대 일본은 한국에 대해 일본영화를 비롯한 문화상품의 개방을 다시한번 강력하게 요청해 올 것인데,상호주의에 입각한 문화교류를 위한 궁극적인 대비책은 결국 우리나름의 특색있는 소프트 웨어의 개발일 수 밖에 없다(필자가 말하는 상호주의란 GNP에 비례한 공동출자와 균등분할을 뜻한다). 이왕에 문화교류 말이 나왔으니 이에 대해 몇마디 첨가코자 한다.우리가 그동안 너무 구미 쪽으로만 시선을 향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문화교류는 다소간 일방적이었다.이제부터는 가까운 이웃나라들,즉 아시아국가들과의 문화교류에 눈을 떠야 할 듯 싶다.이미 국가연합을 형성하고 있는 동남아 여러나라들과의 교류도 좀더 원활히 할 겸 동북아 여러나라들간의 유사한 형태의 협력체계를 형성해가면서 다른 분야 못지않게 문화적 교류를 촉진함으로써 우리 모두가 세계시민의식을 세련시켜 나갈 태세를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리라고 생각된다.
  • 수학시험 어떻게 대비할까(새 대입제도:3)

    ◎수리영역/문제이해­수식화가 첫 걸음/기본개념 파악,추론능력 길러야/검증 등 4단계 문제풀이 습관을 수리·탐구영역 가운데 수리영역은 고교에서 학습한 수학의 개념및 원리등을 적용하여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흔히 종전의 대입학력고사 수학시험문제와 전혀 다르다고 하지만 실험평가문제들을 살펴보면 대학교육에 필요한 수리능력을 측정한다는 점에서 거의 같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다만 문제해결의 결과인 정답만을 묻지않고 문제파악에서 문제해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측정 대상으로 삼고 있고 방정식,함수,확율,미·적분,통계등 수학의 기본적인 개념들을 실생활이나 타교과분야에 연결지어 질문을 던진다는 점이 종전의 수학시험문제와 상이한 부분이다. 또 인문계열이나 자연계열등 구분이 없기 때문에 출제범위가 종래 인문계열 출제범위였던 일반수학과 수학 I에 한정되는 대신 중요분야에서만 문제가 편중되지 않고 모든 분야에서 골고루 출제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상의 분석을 토대로 수리영역의 주요 평가기준을 요약해 보면 ▲수학의 기본 학습분야인 계산능력 ▲기본적인 개념,원리,법칙의 이해능력과 표현능력 ▲수학의 법칙성과 문제해결방법에 대한 추측능력과 증명능력등 추론능력 ▲통합교과적인 소재의 문제해결능력등 4개분야이다. 그러나 수학적 개념,원리,법칙,계산방법,추론에 대해 이해만 했다고해서 곧바로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학생들은 경험을 통해 알고있을 것이다. 수학교육전문가들은 특히 내년도의 수리영역 수학능력시험의 경우 실제 많은 문제들을 풀어보되 종전처럼 그저 수리적 사고에 의존하지 말고 고차원의 수학문제의 풀이 방법을 모방한 「사고조작 학습방법」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한다. 수학문제를 풀기앞서 문제의 이해단계,해결계획의 작성단계,계획의 실행단계,반성단계등 4단계로 나누어 문제를 풀어보는 습관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첫째,문제의 이해단계에서는 미지의 실제,자료,조건의 모색↓조건은 만족될 수 있는가 혹은 조건은 미지의 실체를 결정하는데 충분한가 등 물음과 조건과의 관계↓그림을 그려보거나 물음에 적절한 기호를 붙여보는 과정↓조건을 여러 부분으로 분해해 보는 과정으로 이뤄진다. 계획의 작성단계에서는 비슷한 문제 기억↓관련문제 찾아보기↓전에 풀어본 유사한 문제의 응용방법 모색↓주어진 문제를 달리 표현하는 방안등 순서로 풀이 방법을 찾아 본다. 그래도 풀리지 않을 경우에는 어느 정도 관련된 문제나 보다 쉬운 관련된 문제는 없는가? 보다 일반적인 문제는? 보다 특수한 문제는?문제를 부분적으로 풀 수 있는가? 조건가운데 일부분만 남기고 다른 것을 소거한다면 미지의 것은 어느 정도 명확해지는가? 주어진 문제에서 물음의 답을 찾아내는데 또 다른 힌트는 없는가?등의 물음들을 차례로 더듬어 본다. 문제에 대한 이해와 풀이 계획이 구상되면 문제를 풀어나가되 각 풀이과정을 점검하고 각 과정이 올바르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가? 지금까지 풀이가 옳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가?등의 의문을 품어보라고 수학교육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문제를 모두 해결한 후에는 풀이 자체로 끝내지 말고 풀이과정을 한눈에알 수 있는가와 결과나 풀이방법을 다르게 할 수 없는가,결과나 방법을 다른 문제에 응용할 수 없겠는가등을 점검해보는 과정을 꼭 거치는 습관을 붙이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과정의 반복을 통해 문장으로 표현된 수학문제를 읽고 내포되어 있는 수리적 정보를 찾아 그 정보를 이용하여 문장을 수식화하거나 수리적인 문제로 바꾸어 생각하는 수리적인 능력 신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그리고 문제를 풀면서 되도록이면 그림이나 기호를 붙여서 생각하는 습관을 붙이는게 좋다.특히 그림은 계열적으로 진행되는 추론과정에 공간적인 직관을 보태줌으로써 물음으로써 주어진 것과 풀이,조건과 결론사이의 연상을 용이하게 해주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 수학시험 어떻게 대비할까(새 대입제도:2)

    ◎언어영역/다독·작문통해 표현력 길러야/추리­비판문제 어휘능력이 좌우/육하원칙­운율구조도 신경써야 대학수학(수학)능력시험의 첫번째 영역인 언어영역은 종전 대입학력고사의 국어교과와 비슷하면서도 세부적인 측정부문에선 상당히 다르다. 언어영역에 철저히 대비키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학력고사 국어시험준비를 염두에 두되 새롭게 부가된 측정 요소와 지난 1년간 7차례에 걸친 수학능력시험 실험평가 문제를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출제기관인 국립교육평가원은 출제방향과 측정요소로 ▲어휘능력 ▲사실적 사고능력 ▲추리·상상적 사고능력 ▲비판적 사고능력 ▲논리적 사고 능력을 제시하고 있다. 이같은 국립평가원의 측정요소를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7차례의 언어영역 실험평가문제를 살펴보자. 실험평가 문제가 종전의 국어 문제와 다른 첫번째 특징으로는 암기 지식 그 자체를 묻는 문제가 철저히 배제되어 있다는 점이다. 암기된 지식이란 그저 암기만으로 족한 사실 그 자체의 기억등을 뜻하는 것으로 실험평가에서는 암기된지식 그자체를 묻는 문제가 배제되어 있다. 새로운 시험에서는 평가원의 출제방향대로 출제 제재가 한국어로 모든 언어자료에 망라되어 있다. 과학이나 사회의 영역 또는 예술·체육에 관계되는 자료들이 이해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해서 여러 영역에서 전문적인 수준에 해당하는 지식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일선 평가원 관계자와 일선 교사들은 지적하고 있다. 또 논리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제가 자연 언어의 모습으로 출제되고 있다.언어능력에 필요한 논리적 사고력은 논리학 그 자체의 형식을 묻는 것보다는 자연언어에서 요구되는 문제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일정 수준의 추리나 상상력 또는 비판력이 요구되는 듣고 푸는 문제와 사고능력을 구체적으로 측정하는 글쓰기 문제가 다수 포함되어 있는 점이 종전의 국어과 문제와 다른 큰 특징이다. 이같이 획기적으로 달라진 새로운 시험문제 출제방향을 분석한 교육전문가들은 효과적인 학습방법으로 교과서이외의 다른분야에 대한 독서량을 크게 늘려야 할 것이라고 충고한다. 언어영역의 새로운 시험문제들은 풍부한 어휘력과 그 어휘들이 지니는 의미는 물론이고 섬세한 느낌 또는 분위기에 이르기까지 깊은 이해를 요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독서를 하되 여러 종류의 글을 읽고 여러 유형의 생각을 접할 수 있도록 독서량을 풍부히 늘려야 한다. 또 읽되 그 뜻을 아는데 그치지 말고 그 글에 담긴 입장이며 관점 그리고 그 멋에 이르기까지를 헤아려 파악하는 분석적 독서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언어능력의 수준을 높이려면 이해와 함께 표현능력 함양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런 의미에서 가장 확실한 언어 능력 습득을 위해서는 작문의 기회를 되도록 많이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작문이란 멋있게 말을 다듬기가 아니라 무엇을 생각해서 어떤 어휘를 고르고 그것들을 분석하며 이를 다시 구성하여 체계적으로 표현하는 훈련이라는 기본틀을 벗어나서는 안된다. 교육전문가들은 독서와 작문이외에 창의력을 기르는 훈련 또한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하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글을 읽고 쓰고,말 하고 듣는 과정에서 입장을 바꿔본다든지 관점을 달리해 보는등 표현 능력 확장 훈련을 들고 있다. 창의성이란 논리적 사고체계를 쌓는 노력의 일환으로 일정량의 지식이 밑바탕을 이뤄줘야 함은 물론이다. 언어능력이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풍부한 상상력과 추리력·비판력 그리고 창의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상당 부분의 지식이 반드시 이해돼야 함은 물론이다. 단편적인 암기 지식이 배제된다고 해서 사실 자체를 암기하고 그 지식을 활용하고 능력을 계발하는 그런 원리적 이해구조가 배제된다는 의미는 아니기 때문이다. 교육전문가들은 예컨대 육하원칙이 신문기사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고 서사적인 관점을 글을 쓰고 말을 할 때도 똑같이 긴요하게 사용되는 요소이며 시의 전유물처럼 인식돼 있는 운율의 원리를 연설등에서 적절히 활용한다면 언어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 새해소망 “건강이 제일” 37%/성인남녀 1,500명 조사

    ◎부 21%… 집장만·결혼·취직순 희망/“국가적으론 경제발전 바라” 23% 계유년새해를 맞아 우리 국민들은 개인적으로는 「건강」,사회적으로는 「경제발전」을 최고의 소망으로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지난해 11월24일부터 30일까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만20세이상 남녀 1천5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새해소망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개인적인 소망에 대해서는 응답자 가운데 37·4%가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답했으며 21%가 「경제적인 부·돈」이라고 답했다. 이와함께 「집장만」이 6.9%,「결혼」4.4%,「취직」4.3%등의 순이었다. 이 가운데 「건강」을 꼽은 계층은 여자가 46·5%,남자가 28%로 여자가 많은데 비해 「경제적인 부」를 답한 계층은 남자가 25.2%,여자가 16.7%로 남자가 많았다. 국가문제에 대한 새해소망은 전체의 22·9%가 「경제발전」을 꼽아 우리 경제에 대한 위기의식을 반영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정치·사회안정」21.7%,「물가안정」18.2%,「통일」3.9%등의 순이었다. 「경제발전」을 꼽은 응답자는 자영업층·화이트칼라층에서 각각 36.2%,30%로 상대적으로 많았으며 「물가안정」이라는 응답은 가정주부층에서 32.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우리사회에서 꼭 없어져야 할 현상에 대한 설문에는 「과소비」가 전체의 16.7%로 가장 많이 지적됐으며 다음은 「범죄·폭력」이 15.8%,「부조리·부정부패」가 14·2%였다. 이밖에 「성폭행·인신매매」「불신풍조」「물질만능주의」등이 각각 6.4%,5%,3.4%등의 순으로 지적됐다.
  • 94학년도부터 시행… 어떻게 대비할까(새 입시제도:1)

    ◎수학시험/사고­문제해결력 역점/독서·토론 등 폭넓은 학습 필요/암기위주 수업방식 탈피해야/2차례 치른뒤 대학별 본고사 다시 봐야 94학년도부터 대학입학시험제도가 획기적으로 바뀐다.새 대입시는 지금까지 단 한차례로 끝내던 것과는 달리 대학수학능력시험 2차례,지원 대학에 따라 대학별 본고사등 서로 다른 시기에 서로 다른 종류의 시험을 2∼3번씩 치러야 하도록 되어 있다.4년제 대학은 물론 전문대학도 94학년도 입시부터 예외없이 고교 내신성적 40%와 함께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최하 20%이상 입학사정에서 반드시 반영토록 되어 있다.대입시문제의 출제를 주관해오고 있는 국립교육평가원의 도움말과 지난해 평가원이 실시한 7차례의 실험평가문제 분석을 통해 새 대입시제도의 핵심이 되고 있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한 학습요령을 알아본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고교의 정상적인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추어 출제하되 선천적인 능력이나 일반적 적성을 측정하는게 아니라 대학수학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학업성적을 측정하게 된다.단편적인 지식을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냐는 측정했던 종래의 대학입학시험과는 판이하게 달라지게 된다. 우선 특정 교과별로 나누어 출제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질문사항이 하나 설정되면 여러 교과서에서 그것에 관련된 내용을 추출해 하나의 문제화하는 통합교과적으로 출제되며 측정하는 정신능력도 암기력위주에서 벗어나 사고력,문제해결력등 고등정신능력 위주로 바뀐다. ○기본개념 이해해야 따라서 새로운 유형의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첫째 기본 개념을 정확하게 습득하는 학습방법이 요구된다.어떤 교과영역이든지 기본개념에 대한 철저하고 정확한 이해없이는 사고력이나 문제해결력을 기를 수 없기 때문이다. 「결과­수단」과의 관계를 분석해보는 학습태도를 길러야 한다.사고력이란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으로 문제해결에 이르기 위한 수단과 과정에서 무엇이 요구되는가를 항상 먼저 생각해보는 학습자세가 필수적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 효율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는 또 논리적사고,비판적 사고의 배양이 크게 강조된다.물론 창의력 혹은 창조적 능력이라고 달리 표현할 수 있는 발산적 사고력도 필요하지만 시험에서는 학교의 고교교육과정을 통해 개발되기를 기대하는 비판적 사고력의 측정만이 가능한 까닭이다. ○논리적사고 개발을 그리고 비판적 사고력은 사고의 결과로서 제시되는 정답이나 정확한 결론에 못지않게 그러한 결론에 이르게되는 「사고의 과정」을 중요시하여 학습할 때 비로소 함양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주어진 문제의 상태를 얼마나 명료하게 인식했으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계별로 적절한 의문점들을 조직적으로 설정했는가,단계별로 설정한 의문점들은 어떤 논리적 과정을 밟았으며 그것이 문제와 질문의 맥락에 비추어 적절했는지등의 사고과정에 훈련이 반복되어야 한다. 수학능력시험에 효율적으로 대비키위해서는 「조직하는 능력」을 크게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시험문제가 특정 교과별로 제한을 받지않고 통합교과적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어떤 교과의 내용이든지 서로 독립된 요소로 학습하는 것은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초의 성격에도 크게 벗어날 뿐만아니라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통합교과에서 출제 교육전문가들은 학습 내용가운데서 조직원리를 찾아내고 그 조직원리를 뼈대로하여 살을 붙이고 맥이 통하도록 학습내용을 체계화할때 학습능률을 비례적으로 상승시킬뿐아니라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교육전문가들은 또 일선 교사들도 종전의 단편적인 지식 주입을 위한 강의식 수업방식을 토론식이나 탐구학습방법등으로 바꿈으로서 수업에 학생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울대 황정규 교수(교육학)는 『학교의 정규적인 학습이외에 독서등을 통해 폭넓은 지식 습득과 함께 학생들의 자연스런 토론등을 통해 논리적 사고체계를 함양하는 학습태도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부문별 새해풍향 예측과 대응처방

    ◎교육/입시위주 벗어나 전인지도 모색/새 대입제도 도입으로 교육정상화 기대 새해의 국민교육 정책의 초점은 최근 입시위주로 파행 운영되고 있는 일선 각급 학교의 교육정상화의 기틀을 잡는데 맞춰진다. 새해에는 지난 82학년도 대입시부터 도입됐던 대입학력고사제도가 폐지되고 대학수학(수학)능력시험과 대학별로 본고사를 치르는 혁신적인 새로운 입시제도가 처음 도입된다. 새 대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이에따라 단편적인 지식을 암기하는 지금까지의 공부방법과는 달리 독서등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 걸친 폭넓은 지식을 쌓는 학습을 해야 한다. 일선 중·고교에서도 교과서 내용중심으로 단편적인 지식을 주입시키는 입시위주의 강의식 수업법대신 탈교과서적이고 학생 개개인의 창의력과 판단력등 문제해결능력을 높여주는 토론식 수업등을 도입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새 대입시 관문을 통과하는데 열쇠가 될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금까지의 대입시문제 출제패턴과는 전혀 다른 통합(통합)교과방식으로 출제되기 때문이다. 통합교과 출제방식이란 국어실력을 테스트하되 종전처럼 문제의 소재를 문학작품류에 국한하지않고 정치·경제·환경·자연과학등 관련 글로 확대해 국어이외의 다른 분야에대한 지식도 동시에 테스트하도록 되어 있다. 또 내년에는 실업계 고교의 실험·실습시설등이 대폭 확충등 실업계고교의 교육여건이 크게 개선된다. 실업계 고교의 실험·실습 기자재 확보율이 올해의 56.5%에서 61%로 높아지며 노후 기자재를 대폭 교체해 교육 기자재의 노후화율을 올해의 18.3%에서 13.1%수준까지 크게 낮아지게 된다. 30%수준에 불과했던 실업계 고교의 실험·실습비 지원금이 54%선까지 늘어나며 교육시설 투자의 효율성을 높히기위하여 특정 지역의 공업계고교와 농업계 고교가 공동 사용할 수있는 공동 실습소가 지금까지의 21개이외에도 3곳이나 증설된다. 이에따라 생산 기업에 취업한 실업계 고교 졸업생들은 지금까지 당초 약정된 보수를 전액 받지 못한채 1년가량 현장적응교육을 받아야 했으나 내년부터는 학교수업에 충실한다면 현장 적응교육기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93학년도에는 국·공립 중·고교의 교사 임용후보자 공개전형방법도 크게 달라진다. 지난 90년이후 채택된 공개전형에서 선발인원을 올해까지는 국·공립사범대 출신에서 70%,사립 사범대 졸업생가운데서 30%로 차별을 두어 선발했었느나 새해부터는 출신대학별 차별없이 각급 학교에시 필요한 인원만큼 성적순으로 선발하게 된다. 전체 사범대 졸업생의 71.3%에 해당하는 사립 사범대 졸업생들이 교원 임용 공개전형시험에 합격할 수 있는 기회가 크게 넓어지게 된다. 이와함께 교윈지위향상 중앙심의회가 92년9월에 정식 발족됨에 따라 초·중등 교사는 물론 대학교수에 이르기까지 전국 40만 교원의 처우와 지위가 획기적으로 향상되는 조치들이 취해질 것으로 보인다. ◎문화/획일성 극복 다원주의 추구해야/「문화 소프트웨어」 육성에도 관심 돌릴때 올해는 새정부가 출범한다는 점에서도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고 문민정치가 보다 정착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들은 사실 그동안 어지러운 정치상황을 경멸하면서도 그 정치상황에 의식이지배당할 수 밖에 없었다.「정치의 시대」에 살고 있었던 셈이다.그러나 문민정치시대는 곧 이러한 「정치의 시대」가 끝난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따라서 새정부의 출범과 함께 정치를 대신해 국민의 의식을 이끌어갈 그 무엇이 필요해졌다.대다수의 사람들은 바로 「그 무엇」이 문화일 수 밖에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 한다.그러나 그 역할을 담당해야 할 우리의 문화는 지금 상당부분 왜곡되어 있거나 본궤도에 접어들지 못하고 있다. 국민들의 사고방식 그 자체도 넓은 의미의 문화이다.그러나 그동안 권위주의가 휩쓸고간 시대에는 능률위주를 표방한 획일주의가 지배해 그 나름대로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왜곡된 문화의 지배를 받고 있었던 셈이다. 따라서 문화의 시대에는 무엇보다도 먼저 여러사람의 서로 다른 의견이 존중되면서도 획일적이 아닌 방법으로 합의가 이끌어내질 수 있는 사고방식으로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이런 전제아래 새시대의 문화는 소프트웨어의 생산에 관심이 모아져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실 현재도 문화의 서울집중 현상은 심각한 편이다.그러나 하드웨어 즉 문화공간의 문제는 6공화국을 거치면서 상당부분 개선된 것이 사실이다.서울에는 각 구마다 구민회관이 세워졌다.지방의 경우 시단위 도시에는 대부분 중앙의 공연장에 비해 결코 손색이 없는 문예회관이 이미 세워졌거나 세워지고 있다. 이를 계기로 전국 곳곳에 있는 박물관이나 공공도서관은 단순한 전시나 공부방 기능에서 벗어나 종합문화공간으로의 개념이 뚜렷이 나타나지 않을까 한다.이들 문화공간이 지금까지는 문화예술만으로 채워지지 못했다.그러나 현재 우리에게는 급격히 늘어난 수많은 극단과 무용단,음악인과 음악단체,미술인들이 있기 때문에 운영의 묘를 살려 활성화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그렇게 하는 것이 문민정치의 실현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기대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따라서 앞으로의 문화정책은 소프트웨어적인 문화와 헤드웨어적 문화를 조화시키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특히 소프트웨어적인 문화가 개발돼야 하는데 그것은 반드시 한국적인데 치중될 것이다.왜냐하면 세계질서가 다극화하는 방향으로 개편되는 가운데 국익을 우선하는 경향이기 때문에 문화 역시 궤를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또 한국시장을 그동안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일본의 대중문화 상품들이 어떤 경로를 통하든 시장개방을 요구해올 것으로도 예측된다.언젠가는 완전히 개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의 대책은 결국 외국의 그것과 경쟁해 이길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일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대중문화에 대한 정책적 배려도 요구된다 할 수 있다. 이러한 일련의 현안들을 고려하면 문화사업육성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다.경제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경제제일주의를 추구하면서 그 여력을 풍요로운 삶과 연결되는 문화예술에 연결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문화예술은 물론 생활문화와 여가문화가 서로 관계되는 많은 것들을 문화사업 육성을 통해 질적으로 할애하는 정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 고전시가문학 총정리 「주해악부」 출간

    ◎조선말∼30년대 시조·민요 등 1,454수 수록/한말 이용기 수집 필사한 「악부」에 주석 덧붙여/고전문학·민속학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평가 조선조말에서 일제시대인 1930년대까지 구비전승돼오던 우리의 문학유산을 망라한 작품집이자 주석서인 「주해 악부」가 편찬돼 우리나라 고전 시가문학의 진수를 맛볼수 있게 됐다.고려대 민족문화연구소(소장 정재호)가 펴낸 이 책은 각장르에 걸쳐 모두 1천4백54수의 방대한 작품이 수록하고 있어 이 분야 연구에 획기적인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악부는 한말 선비인 이용기씨가 10여년간 수집해 상·하2책으로 필사해놓은 것.노산 이은상선생이 고려대에 기증,보관해오던 것을 이 대학 정재호 김흥규 전경욱교수에 의해 하나하나 주석이 달려 활자화된 것으로 우리의 고전문학뿐 아니라 민속학적인 측면에서도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악부는 시조 1천36수,가사 1백74수,창가가사 3수,잡가 66수,민요 1백37수,소설 3편,한시문 17수,기타 18편으로 구성돼 있는데 그동안 다른 시가집에서 발견되지 않았던작품들이 다수 수록돼 있다.또 가사나 잡가등에 있어서는 제목은 같을지라도 내용이 변이된 이본들을 수집해 함께 수록,자료로서의 가치를 높여 놓았다. 특히 시조의 경우 진본 청구영언이 5백80수,해동가요 6백수,대학본 청구영언 9백99수등 기존의 시조집보다 많은 양을 수록했다.가사의 경우도 불교적 내용의 가사,유교적 교훈의 가사,강호가도 주제의 가사,내방가사등으로 나뉘며 「송여승가」「승답사」등 남승과 여승이 주고받는 편지형식의 가사등도 포함시켰다. 잡가로는 서울의 속가인 휘몰이잡가와 서울·경기지역의 12잡가,경기잡가,판소리 단가,서도창,경서도입창등이 포함되었다.민요에는 경기·충청·황해·평안·경상·전라민요등이 수록돼 있으며 각도동요에는 함남 북청의 「전갑섬타령」을 비롯하여 각지방의 특징을 잘보여주는 민요 69수가 소개됐다.특히 소설로 분류돼있는 「훼절가」는 악부에서 처음 발견된 신작 단편 판소리계소설로 시대에 따라 판소리가 재창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 화가 장우성씨(이세기의 인물탐구:8)

    ◎시·서·화 도양화삼절의 노인가/인위·조작없는 「무위사상」바탕,독창적 화풍/안으로는 응축된 깊은 사유 은은하게 표출/정많은 성품.부정엔 단호… 「친일논란」때 미술계풍토 비판도 대나무처럼 곧고 차가운 죽색청한과 물빛처럼 영롱하고 푸르른 수광징벽의 한벽원.이는 월전 장우성화백의 개인미술관 이름이다. 경복궁뒤 사간동 화랑가에서 삼청공원으로 이르는 초입에 위치한 한벽원은 서울 한복판(종로구 팔판동 35)이건만 인적없는 산간에 묻힌 선비의 서숙인양 적요속에 묵향이 감도는 분위기다. 눈부시게 흰 화강암건물과 「한벽원」이란 이름만으로도 주인의 기상과 풍도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소나무·대나무·백매와 계수나무 사이사이로 진귀한 옛 석물·석등이 배치되고 뜰한가운데는 일중 김충현의 「한벽원용」,내부벽면은 12지신·광개토대왕 비문·석굴암 관음상에서 탁본해온 석고부조로 장식되어 미술관다운 품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 바로 이곳이 월전의 모든 예술생애가 집약되고 또 앞으로 우리 한국전통미술의 올바른 맥을 보존·육성해나갈 본산이기도 하다. 아다시피 화단의 거봉인 월전은 시를 짓고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시·서·화의 삼절로 동양화 전영역에서 유창탁발의 화업을 이뤄낸 노대가다. 그의 작품은 공자가 그림을 두고 말한 「회사후소」,즉 그림을 그리기에 앞서 마음을 깨끗하게 가다듬는다는 후소정신과 인위와 조작이 없는 무위사싱을 바탕으로 하고있다. 월전의 이런 선비기질은 그의 그림에서 보듯 한점의 허세나 과장이 없이 잔잔한 운율이 유운문처럼 번지고 안으로는 응축된 깊은 사유가 은은하게 표출되어 있다. 그가 즐겨 그리는 학과 백로,화훼와 산수는 모든 기교가 배제된 간결 산뜻한 선묘와 담백한 설채,특히 그만의 묵의 묘취는 그림을 보는 사람들에게 기막힌 환희를 안겨준다. ○담백한 선조 일품 월광을 배경으로한 백매가지에는 방금 물오른 새싹을 틔울듯 팽팽한 긴장감이 돋보이고 흰 눈속을 헤쳐서 꺼낸듯한 꽃의 화관은 보석처럼 눈부신 진주빛을 발한다. 마치 신운이 움직이는듯한 절제의 필치로써 겉으로 드러난 화려함과 장인기질보다는 원로의 정신미를 정밀하게 누리고 펼치는 시기라 할수있다. 1912년 임자생.80의 나이에도 그에게는 「노인」이란 단어가 무색하다. 바르고 건강한 모습에 단정하고 깎듯한 움직임,사물을 꿰뚫는듯한 예지의 눈길은 『글씨나 그림등 예술은 가장 천진한것이 극치』라는 완당의 말대로 그 청정의 눈빛을 지니고 있다.그에게선 어떤 흐트러짐이나 허술한 곳도,만모의 기색도 찾아볼수 없다. 그리고 일상생활에선 다감하고 정이 깊고 상대방을 포용한다.단지 그것이 마음에 들지않으면 추호의 용서나 양해가 없다.늘 옳은자의 편을 들고 자기 주장을 확실히 한다. 주말에는 골프,커피와 담배,두주불사의 애주가로 몇년전까지만해도 양주 한병을 비운 술실력이나 요즘은 친한 친구들과 어울려 순한 청주나 곡주를 즐긴다. 집은 압구정동 현대아파트,그러나 작업실이 있는 한벽원까지 아침 9시반에 출근해서 하오2시부터 작업대 앞에 선채로 3시간에서 4시간씩 작업에 몰두한다. 내년 가을 호암아트홀이 기획한 그의 화력 60년을 총정리하는 신작준비 때문이다.이는88년 일본 세이브미술관 초대 「한국·국화의 거장 장우성전」이후 5년만의 대작전시회여서 그는 모든 정열을 이곳에 쏟고있다. 그의 화적을 새삼 더듬을 필요는 없겠지만 월전은 18세되던 해인 30년 스승인 이당의 낙청헌에 입문,초기에서 10여년은 사실적 시각에 바탕을 둔 감각적 형태의 극세극채색의 치밀한 묘사에 밀착해왔다.그러다가 해방후 서울대미대에 재직하면서 스승의 회화권에서 벗어나 전통동양화인 수묵화에 정진하여 추상이 곁들여진 힘차고 분방한 용필로 활달한 화면을 추구해나갔다. ○18세때 이당에 사사 그는 경기도 여주의 전통적 유교가문에서 2남5녀중 다섯째,부친(장수영씨)의 나이 30세에 얻은 만득자여서 부모의 귀여움을 한몸에 받고 자랐다.「월전」은 어릴때부터 유난히 달을 좋아한 아들을 위해 부친이 손수 지어내린 아호다. 할아버지에게 「동몽선습」「소학」「명심보감」과 「사서삼경」을 배우고 붓글씨를 공부하면서 그림을 시작,그림공부를 위해 상경할 무렵에는 평소 위당 정인보선생과 교분이 두터웠던 부친의 배려로 위당댁에 드나들면서 조선역사를 익혔다. 이당문하에서 운보 김기창,현초 이유태와 나란히 수학한지 2년만인 32년 제11회 선전에서 부서지는 파도와 갈매기를 그린 「해병소견」으로 화단에 등단,41년에 「푸른 전복」으로 총독상,그리고 연이어 최고상인 창덕궁상을 두차례 수상하고 44년 화가로서 최고의 영예인 추천작가가 되었다. 이때 그린 「푸른 전복」은 열정적으로 부채춤을 추고난후 호흡을 가다듬는 무녀의 휴식을 섬세하게 묘사한 것으로 우리미술사를 말할때마다 거론되어지는 대표작중의 하나다. 범접하기 힘든 깨끗한 눈매며 전립의 영모,패영의 구슬은 이슬이 방울진듯,푸르른 구군복과 치마단까지 흘러내린 붉은 끈의 선과 색의 대비,공간을 여백으로 설정한 것등은 훗날 월전 문인화와도 일맥 상통한다. 싸늘한 겨울 날씨와 화면을 가득 채운 만월,한천을 가로지르는 기러기떼를 문인화의 무기교와 자연스럽게 절제된 묵선으로 관조한 조형어법은 「종교와도 같은 높은 이념이 함축」되어있다는 평이 뒤따르고 있다. 한치의 흔들림없이 지금도 여전히 화단의 정상을 지키는 월전으로서도 80성상을 돌아보면 흑색반점처럼 지워버리고 싶은 이야기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44년 최고상을 받았을때 총독부의 요청으로 수상자를 대표하여 「답사」한것을 스승과 의논없이 했다는 이유로 수년간 이당의 미움을 받아 소원했던 일,서울대 미대교수시절 「교수자리」를 탐내는 후배의 이간으로 미대 창설동지이며 당시 학장이던 장발씨와의 긴 오해등,어지러운 세속에 휘말려야했던 곤혹과 환멸이 잊을수 없는 얼룩으로 남아있다.물론 시간이 흘러 밝은 대낮처럼 모든 진상이 밝혀졌다곤 하지만 꼿꼿하게 앞만보고 살아온 그에겐 자존심에 먹칠당한 슬픈 추억의 장면장면들이다. 문인사대부의 학문과 역량은 익히 알려진 바이고 그의 그림속에 실린 아름다운 시구외에도 그는 「화맥인맥」등 신문에 자주 글을 발표한 미문으로도 유명하다. ○문장력도 뛰어나 그 한예로 83년봄 한 미술계간지가 다룬 「한국미술의 일제식민잔재를 청산하는 길」이란 특집기사로 인한 「친일 화가파동」때 그는 대단한 문장실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같은해 4월21일자 모 두 일간지 광고를 통해 발표한 「불신과 불화를 조장하는 저의를 묻는다」는 이 성명서는 잡지에 게재한 내용을 조목조목 열거하면서 「일제36년과 해방후 오늘날까지 우리나라의 모든 미술가는 친일파이며 모든 미술작품은 일본의 식민지 잔재인양 매도하고 미술교육도 잘못되어 후진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게 했다는 기사내용은 실로 어처구니없는 망설」임을 전제,「작고작가와 현역 미술인 대부분을 부관참시식으로 난도질」하면서 과거 민족수난의 불행했던 역사는 외면한채 「민족예술창조라는 허구에찬 궤변」으로 사회여론을 오도,「이 방약무인한 오만을 나무라기전에 그들은 일제 강점하에서 무엇을 하고 살아왔으며 소위미술평론가의 자격은 어디에서 취득했고 누가 인정했던가 묻고싶다」는 실랄한 항변과 규탄의 내용이 그것이다. 이 글을 기초한 사람이 바로 월전으로 이 사건은 화단의 경종이 되어 서로 자숙하고 침착하게 자기 성찰하는 기회로 마무리 되었다. 월전은 이처럼 깐깐하다.굳이그가 나서지 않아도 되지만 「화단의 누」라는 차원에서 가차없이 솔선하고 나섰다.그의 작업실은 그의 성품만큼이나 정갈하고 청결하여 난초의 홍자색은 싱그럽고 고고하기만 하다.호불호를 선명하게 가려 「한다」고 마음먹은 것은 일사불란하게 실천하기를 서슴지 않는다. 이번 미술관도 88년 구상·계획하여 그가 몸담았던 서울대 미대와 홍대미대의 제자·화우들을 주축으로 즉시 월전미술문화재단을 설립,89년 미술관 착공,91년 3월개관 2주일전 부설 동양미술연구소 제1회 수강생 20명을 배출했다. 까다로운 성품과는 달리 각계각층과의 다양한 교분은 수화 김환기,영운 김용진,의재 허백련,소전 손재형과 친형제같은 우의를 다졌고 대한교육보험의 신용호회장과 황수영 유경채 이대원 김원용 특히 일중과의 우정은 난향과도 같다. 가족은 부인 유리정여사(73)와 1남3녀.장녀인 정란씨가 동양미술사를 전공했다.그의 만년의 예술은 「붓가는대로 그린다」는 명경지수의 염과 자연에 돌아가 자유하는 마음으로 우주를 넘나드는 광대무변의 세계를 구사하고 있다. 이제 월전화는 그의 생을 황홀하게 장식하기 위한 무르익은 화경에 접어들어 그 마지막 붓끝까지도 불후의 명작을 그리게 될것을 의심할 사람은 없다. 아산 현충사·정읍 충렬사 봉안 이충무공 영정,세종대왕 기념관 벽화 「집현전학사도」 낙성대봉안 강한찬장군·김경신장군·윤봉길의사·정포은선생·문익참선생·김종직선생·조식선생·정기용박사·유관순열사등 영정 제작.국회의사당 벽화 「백두산천지도(1천호)」,고려대벽화 「군려도」크리스트상화(63빌딩)제작. □연보 ▲1912년6월 경기도 이주출생 ▲30년 이당 김은호 「낙청헌」입문 ▲32’ 제11회 선전 「해병소견」입선이후 계속 출품 ▲33’ 육교 한어학원 졸업 ▲41∼44’ 「푸른 전복」등 연4회 특선·추천작가 ▲46∼61’ 서울대 미대 교수 ▲49’ 로마 국제미전 「성모와 순교복자」3부작 출품(바티칸시 수장) ▲50’ 제1회 개인전(동화백화점 미술관) ▲63’ 도미,미국무성 화랑 개인전 ▲64’ 워싱턴 스퀘어 화랑주최 국제미술제 한국대표초대출품 ▲65’ 워싱턴에 동양예술학교 설립 ▲71’ 홍대 미대 교수 ▲75’ 유럽7개국 미술계시찰 ▲80’ 현대화랑서 도불 기념전 ▲〃 프랑스 정부초대 파리세루뉘시 미술관 개인전 「홍매」「석」등 프랑스문화성소장 ▲81’ 월전화집(지식산업사간) ▲82’ 독일 쾰른 시립미술관 초대 개인전 ▲85’ 국립 현대미술관 원로작가 초대전 ▲88’ 도쿄 아트포럼에서 「한국 국화의 거장 장우성전」개최 ▲〃 동산방화랑서 개인전 ▲92’ 오늘의 작가 11인전(진화랑) 국전심사위원·운영위원역임 현 예술원회원 서울특별시 문화상·예술원상·5·16민주상 수상.
  • 시인 정현종씨(이세기의 인물탐구)

    ◎사물의 핵심 꿰뚫는 파격적 시어 계발/「도시기질」 집착… 신선한 지적감수성 돋보여/자제된 행동·감정처리… 「침묵의 미」에 눈뜬 사색형/생명있는 모든것 포용할 자세로 시작몰두 「특이한 지적 예리성」과 「황홀하게 축제화된 미적 감동의 세련된 형상화 작업」­. 65년3월 까다롭기로 유명한 시인 박두진씨의 화려한 추천사와 함께 정현종이 문단에 등단했을 때는 그는 당장 젊은 평론가들에게 둘러싸여 「경쾌한 에피큐리안」으로 지칭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빛나며 아름다웠던 추천시 「독무」는 젊은 날의 추억처럼 우리들의 가슴에 남겨져 잊을수 없는 명시의 하나로 기억되고 있다. 그후 신촌역 부근이나 태평로 순화동 인사동 남산길등 그가 생계를 위한 직장을 전전하던 무렵 그는 서울의 어느 길목에 서있어도 당황하며 망설이는 모습,겨울날 빈들에 홀로선듯 눈가에 외롭고 춥고 공허한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다. 그런 그의 눈을 보고 시인 고은씨는 「수묵같은 눈동자」라 했고 평론가 김현은 「깨끗하고 맑은 눈」이라 했다. 눈끝이 치켜올라간,그러나 사납거나 날카롭거나 속된 기미는 찾아볼 수 없이 단순하게 「마음의 창」같은 눈이었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사색의 깊이를 짚어볼수 없는 신비감 때문에 그 속에 너무 많은 것을 담아 남에게 나를 드러내보이지 않으려는 겸허인지 아니면 의도적인 명철의 기색인지는 짐작되지 않았다. 시간이 오래지나 여전히 싱싱한 탄력성을 지닌 시들이 「샘처럼 솟아나고 꽃처럼 피어나자」그의 눈빛은 허공 한 끝을 스치는 짧은 허무나 명철의 멋이 아닌 인간과 사물을 향해 직관으로 치닫는 눈빛,그래서 그의 시마저도 머리와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그의 눈빛에서 빛으로 비쳐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형이상학적 초월 추구” 그가 사랑해 마지않고 또 그를 끈질기게 지켰던 김현도 「정현종은 형이상학적 초월을 꿈구는 에피큐리안」이라 했고 이 「에피큐리안」속에는 그의 시적 공간과 구조의 한계를 밝히려는 의혹이 다분히 숨겨져 있었으나 「한 시인이 자기특유의 시적 표현방법을 가지고 시적으로 높은 경지를 달성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그런 의미에서 정현종은 「한국 현대시의 표현법과 소재 면에서 큰 충격을 준 시인」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사막에서도 불 곁에서도/늘 가장 건장한 바람을,한끝은/쓸쓸해 하는 내 귀는 생각하겠지,/생각하겠지 하늘은/곧고 강인한 꿈의 안팎에서/약점으로 내리는 비와 안개,/거듭 동냥 떠나는 새벽거지를,/심술궂기도 익살도 여간 무서운/망자들의 눈초리를 가리기 위해/밤 영창의 해진 구멍으로 가져가는/확신과 열애의 손의 운행을,/…. 「곧고 강인한 꿈」 「약점으로 내리는 비」 「확신과 열애의 손의 운행」등등 파격적 시어들은 서정시와 향토시에 익숙해있던 독자들에게 느닷없는 경이를 안겨주면서 「사물에 대한 신선한 감수성과 독특한 서구적 조사법」이란 김현의 호평에 한결같이 공감대를 형성해갔다. 정현종은 전에도 그랬지만 후배들과 그의 제자들의 존경을 받고있는 지금도 「그의 유년시절을 완강하게 숨기고」그의 시의 고뇌가 주는 배경을 설명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때 이미 문학에서 「침묵에 가장 가까운 것은 시」이며 「시는말이 배제되지 않는 침묵의 공간」임을 알고 있었거나 「시는 시 자체일뿐」시를 이루는 배경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뜻으로 이를 묵살했는지도 모를 일이다.어쨌든 그는 어느 장소에서도 그의 시외엔 다른 말들은 별로 늘어놓지 않으려 들었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경기도 고양군 화전에서 보냈다.대광중때부터 다시 서울에 올라와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그이전 10여년을 서울 변두리에서 농촌생활을 했다고는 하지만 시골에서 와서 도시에서 세련되어 가는 사람들과는 달리 시어선택에서 보듯 완강하게 도시기질을 고집하는 형이다. 꾸밈없이 깍듯한 예의,낯선사람에 대한 낯가림,그러면서 자신의 할 바를 과장하지 않고 단정하게 해낸다. 집안은 엄격한 가톨릭 가문으로 가톨릭 본명은 알베르토.그러나 대학시절 채풀시간을 자주 걸러 칼바르트와 니버에 관한 리포트를 추가로 제출하여 뒤늦은 정식졸업을 한 에피소드가 있다. 중학교 시절에 살았던 만리동고개,카바이트 불을 밝혀놓고 책을 빌려주는 서점에 드나들면서 그는 보들레르의 「여인들의 술」처럼 「달랠길 없는 뜨거운 섬망」의 술대신 왕성한 독서에 빠져 그의 손가락이 넘기는 책장은 「슬기로운 회오리바람의 날개」였으며 그는 그 날개를 타고 「몽상의 천국」을 마음껏 누비는 사춘기를 보냈다. 종로2가 르네상스 음악실에선 바하의 「마태수난곡」에 탄복하여 무릎꿇었고 영화 「로얄발레」를 보고는 「육체가 저렇게 아름다울수 있는가」란 충격에 그는 「그 충격이 번개처럼 와서 내 자신의 육체에 우뢰로 흐르다가 감동의 전율」에 눈물을 펑펑 쏟았다고 말한다. 그는 지금도 발레에 미쳐 「이사도라 던칸 자서전」서문을 써주는등 춤은 마침내 「꽃의 침묵」이기를 기원하고 있다. ○음악·춤에 심취하기도 그러나 춤이나 음악에 대한 감동은 문학소년시절 누구가 접할수 있는 흔한 경험이겠지만 연대 숲에서의 그의 존재와 우주에 관한 이야기만은 이 시인만의 특징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일 수가 있다. 그는 수줍어하는 성격탓에 결핏하면 혼자서 울창한 숲속을 거닐었고 그날도 우연히 그속에 앉아있다가 돌하나를 집어 숲 저쪽으로무심하게 내던졌다고 한다. 「숲 위쪽에서 던진 돌은 저아래 어디엔가 떨어졌다.돌 떨어지는 소리를 듣는 순간 나는 지구무게만한 어떤 느낌이 마치 지진처럼 내속으로 지나가는걸 느꼈다.즉 내가 방금 던진 돌에 의해,나에 의해,여기서 저기로 옮겨진 돌에 의해 우주의 공간이 달라졌다는 느낌이 그것이었다.내가 던진 돌하나가 우주의 균형을 바꾼다!」 그 소리는 그의 귀를 「깊이」열어주었고 그의 마음속에서 아마도 그의 육체가 땅에 떨어질때까지 그 소리를 듣게 되리란 것이다. 그는 부모님 타계후 집에서 나와 신촌에서 혼자서 자취를 했다.이 자취방에서 김현 김치수 김승옥과 어울려 거의 매일이다시피 꽁치안주와 소주에 빠져 그들은 문학을 논했던 것같다. 그러다가 72년 첫시집 「사물의 꿈」을 민음사에서 펴냈다. 이 시집으로 인해 그는 문단데뷔이후 처음,아니 난생처음으로 말할수 없는 감격의 순간을 맛보게 됐다고 자랑한다. ○자아·우주에 대해 사색 이 시집은 김현 김치수와 김병익 김주연 이청준 홍성원 황동규 황인철등 평론가 작가 시인 친구들과 「잿빛먼지 황급하게 불어대는 좌절감의 청량리 부근」에서 밤마다 술잔앞에서 내통해 마지않던 문단선배 고은씨가 돈을 모아서 내준 것이기 때문이다. 고은씨는 그가 시를 쓰지않으면 「시 쓰기가 얼마나 힘드는가」를 알면서도 그를 미워할만큼 「우리시대의 언어의 정령」과 만나고 있음을 자축하기 위해 그가 시집내는데 앞장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요즘도 술을 마신다.문지(문학과 지성사)사람들과,또는 동료교수들과 학생들과 호프집에도 간다. 단지 좋아하는 술을 평생동안 즐겨마시기 위해 폭음,폭주는 삼간다. 또 어느 자리에서나 두드러지지 않으려 든다.처신하는 바를 적절히 자제하고 운신의 폭을 파급시키지 않는다.웃음소리도 말소리끝에 「하,하,하,하」라고 문장을 읽는 것처럼 시늉만 할 뿐이다. 기계에 대해선 도무지 무지하여 다른 작가 교수들은 수년전부터 컴퓨터를 사용하지만 그는 오래지녀온 만년필 「쉐퍼」로 글을 쓴다.17년쯤 살고있는 동부이촌동 렉스아파트에서 신촌까지 운전을 할줄 몰라 버스나 택시를 타고있다.가족은 부인 이유미씨와 그리고 아들 민우(연대4). 이렇게 감정내색을 좀체 하지않는 그도 89년 대학후배이자 제자인 시인 기형도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을땐 서대문 적십자병원 영안실에서 남들이 다 돌아간 뒤에도 새벽 2시까지 남아 허공에 잠깐 눈을 돌리는듯한 문단초기의 공허한 그늘을 눈가에 드리워 보였다. 다음해 그의 친구 김현의 죽음은 너무나 허탈하여 도무지 실감할수 없는 듯,「너는 아프냐…너는 아프구나」를 되풀이하더니 이른바, 맥주거품은 늘 왕관모양!/구름모양!부풀어 올랐고/그야 우리는 왕관부터 구름을 마셨으며/…의 김현을 위한 유명한 「황금취기」시리즈를 남기고 있다.김현은 문단의 「별」이었으며 그의 죽음은 문단전체의 통한이었다. 본래 익살스럽거나 짓궂은 구석은 없으나 그는 날이 갈수록 술을 마셔도 말을 줄이고 있다.그는 시인으로 사는동안 「상투적으로 사고하지않고 사물의 핵심을 투철히 바라보는자」 「불가능을 꿈꾸는자」이고자 꿈꾸는지도 모른다.또는 크리슈나무르티의 명상록을 번역하는 동안 말이 말하고자 하는 한계를 알게되었고 말의 그런 모습에 절망한 나머지 「침묵」의 아름다움을 누리고 싶은건지도 모른다. 그의 두 눈은 이제 「아는것」으로부터 마음껏 자유로워져 요즘은 인간과 사물과 그 주변을 둘러싼 모든 생명있는 것을 사랑하는 인류애의 눈빛,눈빛으로 비쳐오는 시가 아닌,삶에 대한 분노와 파란과 비애의 극복이 담긴,심장을 울리는 뜨거운 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연 보 ▲1939년 12월 서울 용산 출생 정재도씨와 방은련여사의 3남1녀중 셋째(차남) ▲65년 연세대 철학과 졸업 현대문학지를 통해 시 「독무」「화음」「여름과 겨울의 노래」로 데뷔 ▲66년 「사계」동인 (황동규·박이도·김화영·김주연·김현) ▲70∼73년 서울신문사 기자 ▲74∼75년 미아이오와대 국제창작프로그램 자작시 「고통의 축제」영역 참가 ▲75∼77년 중앙일보기자 ▲77∼82년 서울예전 교수 ▲82년 스웨덴 스톡홀름대·핀란드 헬싱키대 개최 「현대문학 포럼」참가 ▲90년 샌프란시스코 휘트랜드재단주최 「문학회의」참가 ▲82년∼현재 연세대국문과교수 ▲72년첫시집 「사물의 꿈」(민음사),제임스 볼드윈 「또 하나의 나라」번역 출간,로버트 푸르스트·예이츠시선집 번역 ▲74년시선집 「고통의 축제」 ▲75년산문집 「날자 우울한 영혼이여」 ▲78년시집 「나는 별아저씨」(민음사) ▲79년크리슈나무르티 「아는것으로부터의 자유」번역 출간(정우사) ▲82년시론집 「숨과 꿈」(문학과 지성사) ▲84년시집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문학과 지성사) ▲89년 시집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세계사),산문집 「생명의 황홀」(세계사),파블로네루다 「스무편의 사랑의 시와 한편의 절망의 노래」(세계사) ▲92년 시집 「한 꽃송이」(문학과 지성사·이 시집으로 이상 문학상수상)
  • 국립민속박물관/민족긍지 서린 서민문화메카로(국정탐방)

    ◎내년 2월 새 전시장 개관… 대대적 위상변화 모색/어떻게 달라지나/전래의 생활사 연구·자료기능 확충/보여주는 곳에서 체험적 공간으로 보통사람들의 문화 산실을 표방하는 국립민속박물관이 보통이상의 큰 걸음을 내딛고 있다. 새로운 보금자리로의 이전 개관이 내년 2위로 바짝 다가오는 가운데 최근에는 직제개편에 따라 중앙박물관에서 분리,독립했다.바야흐로 명실상부하게 우리나라를 대표할수 있는 국제수준의 민속박물관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것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새로운 역사의 장을 펼치는 자리는 경복궁 동쪽 옛 국립중앙박물관 건물.모두 1백10억원을 들여 추진중인 건물 내부개조공사의 공정은 현재 1백% 가까이 이루어져 마무리 손질만을 남겨 놓고있다.옛청사에 보관되어있던 유물은 9월28일부터 신청사로 옮기기 시작해 지난달 24일에는 민속박물관답게 터주신에게 무사히 이사를 끝낸것을 감사하는 고사까지 지냈다. ○최근 직제도 개편 경복궁안 한쪽에 그것도 일제가 지어놓은 낡은 옛청사에서 위풍이 당당한 새청사로 옮긴 것이 외형상의 변화였다면 지난 10월29일 단행된 직제개편에 따라 문화부직속기관으로의 독립은 내용적인 변화였다고 할수있다. ○정신사 중심으로 직제개편에 따라 관장은 4급상당의 학예연구관에서 3급상당의 학예연구관으로 격상됐으며 조직도 관리과·전시과의 2개과에서 관리과·전시운영과·민속연구과등 3개과로 확대 개편됐다.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인원이 25명에서 13명의 학예직을 포함한 47명으로 늘어남으로써 연구및 사회교육기능의 확대가 가능해진 것도 내실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국립민속박물관 이종철관장은 『이제 민속박물관의 틀이 갖추어진 만큼 심부름의식과 소명의식을 가지고 한민족을 하나로 묶는 긴 장정을 시작할 것』이라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민속박물관의 변신에 대한 시각은 대체로 두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첫번째는 지금의 변화가 오래뒤에야 제대로 평가받게될 보이지않는 커다란 치적이라고 반기는 쪽이다.그동안의 박물관정책이 고고미술박물관에만 치우쳤던데 비해 민속박물관의 이같은 위상변화는 물질사중심의 정책에서 정신사쪽으로 옮겨가는 증거로 받아 들여질수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민속박물관만이 가질수있는 전문성과 독창성이 발휘되어 비로소 정상적인 역할수행을 기대할수있는 조직적 정책적 기반이 완성됐다는 점도 높이 평가됐다.두번째는 이같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민속박물관의 기능이 아직도 크게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시각이다.오늘날 정치 사회적 위기를 극복하기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안의 하나가 민속박물관이 활발히 기능을 수행하는 것임을 정부나 국민 모두가 아직 충분히 인식하고 있지 못하다는 다소 불만스런 입장이다. 그러나 얼핏 편차가 큰 것처럼보이는 이 두 시각에서도 「민속박물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는 공통분모가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이처럼 새 민속박물관이 수행할 역할에 대해서 누구나 큰 기대를 걸고있다. 이에따라 새 민속박물관은 민속에 대한 의미부터 국민들의 마음속에 새롭게 자리잡게 만든다는 것을 당면목표로 삼았다.역사가 대개 왕후장상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면 그 역사의 행간에 민중의 슬기와근면 장엄함이 숨어있기 때문에 그것을 바로찾는 것이 민속학이고 민속박물관의 역할이라는 것이다.새민속박물관을 고리타분한 고대문화의 창고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문화 생산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위해 새민속박물관은 유형적인 삶의 문화와 함께 정신적인 풍속을 지켜주는 산실로 가꾸기로 했다.이를테면 농경문화의 전시를 통해 「쌀이 생산되기까지는 여든여덟번 손이간다」는 사실을 깨닫게되면 「쌀이란 도저히 훔칠 수 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일깨울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민족대이동의 설날등 형태가 없는 체험적 문화적 공간까지 포용하는 방안까지 마련해 놓았다. ○미풍양속 등 발굴 이처럼 새민속박물관은 전시기능외에 연구와 자료관으로서의 역할이 크게 강화된다.이에따라 근·현대생활사를 체계적 종합적으로 조사 수집해 전산기록화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또 전통적 미풍양속을 계속적으로 발굴,재현하고 기록화해 영구보존할 방침이다. 이렇게 모아진 생활문화및 문화재에 관한 자료는 대학과 연구소 일반국민을위해 무한봉사 제공함으로써 국립민속박물관이 민족생활문화에 관한한 명실상부한 중심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민속박물관 약사 ▲1946년 남산 왜성대자리에 국립민족박물관 개관. ▲1950년 전쟁으로 폐관. ▲1966년 경복궁내 수정전 자리에서 한국민속관으로 출범. ▲1973년 구민속박물관 건물로 이전. ▲1975년 한국민속박물관으로 확장 개관. ▲1979년 국민민속박물관으로 개칭,문화재 관리국에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소속변경. ▲1992년5월28일신청사로사무실이전. ▲1992년10월29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문화부 직속기관으로 독립. ▲1993년2월 이전개관(예정) ◎무엇을 보여주나/선사∼조선시대 서민삶의 모습 재현/서당·회갑연·민속신앙 등 모형 전시/옥외엔 장승·귀틀집·물레방아 설치 문화부산하의 새국립민속박물관은 전시공간 및 연구인력이 늘어난 만큼 전시내용도 크게 확충된다.먼저 민속박물관은 구관의 2천9백60평에 비해 크게 늘어난 1만2천8백50평의 부지를 확보함에 따라 불가능하던 대규모 야외기획전시가 가능해졌다.옥내전시공간은 모두 2천2백24평으로 구관의 6백26평에 비해 4배 가까이 늘어났다.옥내전시공간은 다시 주전시공간과 보조전시공간으로 나뉜다.주전시공간은 3관 15실의 상설전시장과 기획전시가 가능한 특별전시실로 구분시켰다. 보조전시공간에는 국제민속전시실과 영상실을 겸한 강당,민속사랑방등이 포함됐다. 이처럼 전시공간이 확장됨에 따라 전시유물도 2천5백11점에서 4천3백23점으로 크게 늘어나게 된다. 민속박물관은 새 전시관을 ▲진실로 강한 민족문화의 환상적 지평 ▲미래에 대한 통찰력이 축적된 공간 구성 ▲삶의 현장이 살아 움직이는 마당으로 만듣다는 기본방향을 설정했다.이에따라 기존의 정적 폐쇄적 전시에서 탈피해 체험적 전시가 될수있도록 디오라마 파노라마 입체음향등 특수전시기법을 적극활용해 역동적 입체적 통시적인 전시가 되도록 했다. 이런 원칙아래 전시장은 한국문화의 과거 현재 미래가 ▲한민족생활사 ▲생활문물과 생산민속 ▲생애의례의 3영역으로 나뉘어 조명된다. 한민족생활사를 담은 전시1관은 선사시대에서부터조선시대까지의 생활사 측면을 역사적으로 다루도록 배려했다. 이 전시관에는 단군신화및 삼국건국신화와 함께 최근 발주된 부안격포제사유적을 재현하는등 한민족의 정신세계를 추적해보는데 중점을 두기도 했다.여기에는 또 가야의 기마인물과 야철공방이 모형으로 재현되고 발해유물이 전시되는 등 민족자존의 회복문제가 비중있게 다루어진다.전시2관은 생산민속과 생활문물로 꾸며진다.이곳에는 우리의 자연환경과 농경문화 생업 세시풍속 수공업 그리고 전통사회의 의·식·주생활을 선보일 계획이다. 생애의례를 주제로한 전시3관은 출생에서부터 상·제례 민간신앙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의 일생을 체계적으로 전시한다.이에따라 선바위에 아들을 비는 풍습에서부터 출산 의례 돌상 서당 향교 관례 및 혼례 회갑연 상청과 상복 제사와 고사 사당등을 모형으로 꾸민다.또 각 통과의례 사이사이에 아이들의 놀이모습과 과거시험장면 주막 놀이기구 문방구와 책 선유락 한약방 굿청등도 역시 모형으로 만들어져 전시된다. 이밖에 박물관 옥외에는 물레방아와 귀틀집 장승등으로 살아 숨쉬는 서민문화의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특별전시실에서 열리게 될 개관기념전시는 아직 내용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다.박물관측은 현재 「잊혀져 가는 과거를 조명해주는 거울로서의 전시」계획을 구상중이다.또 「과거뿐 아니라 미래를 투영해 줄수있는 내용으로 가능하면 보고 느끼고 직접 만져볼수 있는 전시」라는 원칙을 세워놓고 4∼5개의 시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 것 알기」 교육현장 만들터”/“문화마당 넓히는 계기됐으면”/이수정 문화부장관(인터뷰) 이수정문화부장관은 내년 2월로 다가온 국립민속박물관의 이전 개관을 앞두고 요즘 1주일에 한 두번씩은 꼭 현장을 찾아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장관은 이 작업이 『침체된 민속박물관의 기능을 정상화한다는 의미와 함께 문화부가 추진하고 있는 「제대로 된 문화공간」확보작업이 성과를 거둔 것이어서 더욱 뜻깊다』고 말한다. 『지금과 같이 높아진 국민들의 문화욕구는 경제 형편이 크게 나아지면서 현실화된 것입니다.이런 상황에서는 제대로 된 문화예술의 마당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 할 수 있습니다.민속박물관 이전은 그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장관은 그동안 문화공간 자체가 부족했었던데다 국가문화시설은 대부분 위치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남산의 국립극장이나 과천의 현대미술관의 경우 시민들이 쉽게 찾아갈 수 없는 상황이어서 더 이상의 기능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또 건립이 시급한 자연사박물관은 똑 같은 전철을 밟아서는 안되겠다는 제 소신이기도 합니다.미군이 떠날 용산기지는 이같은 기간문화시설이 들어설 서울의 마지막 공간인셈입니다.다행히 각 당의 대통령후보들이 모두 이러한 취지에 뜻을 함께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반갑습니다』 이장관은 현재 또 하나의 「제대로 된 문화공간」을 확보하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그것은 내년중 완공될 덕수궁 뒤편의 연극 전용극장이다. 『당초 이 땅은 영화진흥공사의 사옥 부지였습니다.그러나 극장을 이곳에 세우고 사옥은 홍릉에 짓도록 했습니다.문화공간은 시민에게 가까이 있어야하지만 사무실은 조금 멀어도 되지 않느냐고 설득했지요』 이장관은 이제 부족한대로 기본적인 문화시설은 어느정도 확보 되고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민속박물관의 이전 개관과 함께 대구와 부여박물관을 신축중이고 김해박물관이 가야유물 중심으로 탈바꿈한다.또 제주박물관도 신축중에 있다. 『그러나 어렵게 세워진 구민회관이나 문예회관이 아직은 문화공간이 아닌 예식장이나 안보교육장으로 쓰여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그럼에도 폭발적으로 증가한 음악인과 극단등은 무대가 없어 아우성입니다.이제는 새롭게 확충된 문화시설을 국민들이 직접 문화를 접할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데도 신경을 써야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이장관은 이를 위해 『국립민속박물관도 현재의 단순한 전시기능에서 연구기능위주로 탈바꿈시켜 국민교육을 위한 중추적인 국가기관으로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를 털어 놓았다.
  • 정점공약 실현성 공방 치열/3당,“할수있다”·“없다” 정책논쟁

    ◎“채권입찰 폐지땐 근로자혜택 감소”/아파트 반값/“10년동안 매년 1조여원 투입돼야”/농가빚 탕감/“포화상태 방치땐 1백30조원 손실”/고속전철 민자·민주·국민 3당이 각각 제시한 선거공약중 일부의 실현성 여부를 놓고 유세장에서 서로 공방을 벌임으로써 대선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했다. 주요 쟁점은 아파트 반값을 비롯,농어촌 부채탕감·물가·국제수지및 1인당 GNP·경부고속전철사업등이다. ○…「아파트반값」공급은 국민당이 지난 3·24총선때 처음 내놓은 공약이다. 실현성 여부를 떠나 여론의 관심이 의외로 높자 국민당의 정주영후보는 또다시 지난달 24일 서울지역 첫 유세에서 『건축자재를 규격화하고 건축관련세금을 정비하면 반값에서 10%정도를 더 낮출수 있다』고 다시 대선공약으로 내걸었다. 지난 총선때 이 공약으로 곤욕을 치른 바가 있는 민자당은 즉각 비난 성명을 발표,국민당측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국민당측의 반값공급 주장의 근거는 ▲분양가의 30∼70%인 채권입찰제 폐지 ▲토개공이 맡고 있는 택지개발권을 민간업체에 이양 ▲진입로·하수구등 도시기반시설비용 정부부담 ▲파출소·동사무소등 공공기반시설에 대한 기부채납 중지▲건축 인·허가절차의 간소화등으로 압축된다. 이렇게 할 경우 최소 45%이상 공급가격을 줄일수 있다는 것이 국민당측의 논리이다. 이에대해 민자당의 박희태대변인은 『채권입찰제는 전용면적 25·7평 이상의 중대형아파트에만 적용되며 이들 아파트의 공급물량은 전체의 3∼5%에 불과해 서민들의 내집마련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비판했다.오히려 채권입찰제를 통해 중대형아파트의 공급가격과 시가차이에서 오는 연간 8천억원의 불로소득의 일정부분을 서민용 공공임대아파트 건설자금으로 쓰고 있는 실정이라고 역공을 폈다. 이 문제에 대해선 민주당도 『근로자혜택이 줄어들고 중산층 이상에만 이익을 주는 결과를 초래한다』면서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민주당 김대중후보는 농촌지역 유세때마다 『거의 10조원에 이르는 농촌부채를 전액 탕감하고 농지세·수세등을 폐지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민주당(당시 평민당)은 지난 87년 대선때도 이와 비슷한 공약을 들고나온바 있다. 이에대해 민자당 서상목정조실장은 『빚을 탕감하려면 10년동안 예산에서 매년 1조원정도가 투입되어야 하며 부채 또한 빈농보다는 부농에 집중되어 있다』고 지적한뒤 『그렇다면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인 중소기업과 도시상인·영세민들은 어떻게 하느냐』는 반문으로 반론을 폈다. 서실장은 이어 『만약 선거때마다 국가가 빚을 갚는다면 빚진 농부는 똑똑하고 빚갚은 농민은 바보가 되는 꼴』이라며 『농어촌구조개선사업용에 10년간 42조원의 예산을 투자,UR에도 대비하고 빚을 스스로 갚을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이 문제에 있어서는 국민당의 정후보도 『부채를 탕감시킬게 아니라 농촌도 잘 살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민자당측 논리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물가문제는 얼핏보면 민자·민주·국민 3당의 주장이 비슷하다.각당의 후보들은 유세장과 시장을 누빌때마다 『집권하면 물가를 2∼3%내로 안정시키겠다』고 장담한다. 즉 물가를 선진국 수준으로 올려 놓겠다는 얘기이다. 민주당의 김후보와 국민당의 정후보는 그 근거로 공공요금인상 억제및 부동산가격안정,긴축예산등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대해 민자당측은 『이같은 요인들이 물가상승의 원인이긴 하지만 우리경제구조로 볼때 가장 큰 이유는 임금상승』이라고 지적하고 『임금안정이 당분간 지속되지 않는한 물가를 잡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대형국책사업은 오해의 소지가 있으므로 차기정권이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 민주당측 주장이라면 국민당측은 『고속전철은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 이상일때 건설하는 것이 순리』라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국민당의 정후보는 교통이 복잡한 미국 뉴욕시를 예로 들며 『국민소득 5천달러에 불과한 우리나라에서 고속전철을 건설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이에대해 민자당의 서실장은 『경부축은 우리나라 인구의 64%,국민총샌산의 69%가 집중되어 있으나 이미 용량이 포화상태』라며 『이대로 가다가는 오는 2000년까지 1백30조원 이상의 사회·경제적 손실을 입게된다』고 건설 이유를 설명했다.
  • 사각모(외언내언)

    대학에 관한 상징으로 우리가 아직도 애용하는 것은 사각모다.그것을 그려놓으면 대학을 뜻한다는 것을 웬만한 시정의 사람들도 금방 안다.대학을 졸업할 때면 으레 그것을 쓰고 사진도 찍고 졸업식행사도 하기때문에 그렇게 상징표지로 쓰이는 것이기도 하지만,우리에게 있어 「사각모」는 조금 다른 정서도 있다.우리에게 사각모는 근대문물을 따라 들어온 현대문화의 상징으로 출발하였다. 「장한몽」의 이수일처럼 사각모 쓰고 망토입은 젊은이는 그 시절의 우리의 빛나는 희망이고 동경의 대상이었다.모든 부모는 그런 아들두는 것을 가장 큰 보람으로 여겼고,모든 여성들은 그런 남성을 선망했으며,젊은이들은 입신 출세해서 가문을 빛내기 위해 우선 목표를 사각모로 삼았다. 오늘날의 우리사회가 대학에 대해 지닌 집념은 말하자면 이렇게 시작된 사각모에의 집착이라고 말할 수도 있는 것이다.그 이후 우리의 대학지망률은 상향곡선만 그려왔었다. 그런데 최근에 이르러 달라졌다.작년에 비하면 올해는 4만1천명이 『어디로』가버렸다.이런 현상은 정책이「계획」해서 거둔 현상은 아니다.사회라는 유기체가 자생으로 거둔 결과다.오래 집요하게 끌어온 사각모의 입신출세적 권능이 이제는 희석되어가는 징후인것 같다.바로 이때가 어렵다.예측도 못했던 일이 걷잡을 수없이 몰려와 당황스런 국면을 벌일지도 모른다.그런 일을 다각으로 예측해서 대응해야 하지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한국의 교육시장이 뜨겁고 식을 줄 모른다는 사실을 세계의 대학들이 탐지해놓고 호시탐탐 상륙을 노리고 있는 일도 그중의 하나다.일본의 입시산업이 그 축적된 기술과 자본을 준비해 놓고 카운트다운 중이라는 것도 그런 것의 하나다.UR만 타결되면 이런 일들이 일제히 공격하며 몰려올지도 모른다.또다른 걱정거리다.
  • 대선 승리의“열쇠”부동표를 잡아라/유권자의 30%선… 흡수 총력전

    ◎물가대안 제시… 여성·장년층 공략/민자/순회좌담회로 젊은층 파고들기/민주/“경제회생” 부각,반양김세에 접근/국민 이번 대통령선거는 부동표의 향배가 승부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최근의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가 전체유권자(2천9백33만여명)중 적게는 22%에서 많게는 48%까지 나타나고 있다.이는 선두그룹 후보간 지지율 편차가 10%안팎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할때 부동표의 향배는 승패와 직결되는 가장 큰 변수라고 할수 있다.때문에 각당은 현재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는 선거초반분위기의 기선제압을 위해 「부동표엮기」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민자당◁ 지난 20일 선거공고이후 줄곧 자체조사를 해온 결과 부동층은 유세전보다는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30% 안팎으로 분석.그러나 민자당은 1차 유세가 끝나는 이번 주말쯤에는 부동층이 20%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민자당은 결국 20%선의 부동표를 대상으로 지역별·계층별 공략방안을 마련중이며 다양한 성격의 부동표를 성향에따라 분류,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 민자당은 부동표의 지역별 분포와 관련,대구·경북,대전·충남 및 수도권이 최다부동층이며 영호남이 최소부동층이라고 보고 있다.또 계층별로는 여성과 30대후반이후의 저학력층이 최다부동표라고 판단한다. 민자당은 현재 부동표의 규모를 약 7백만표 정도로 보고 있으며 이중 최소 과반수,최대 3분의2 이상을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위해 민자당은 대구·경북지역의 부동표공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이 지역 부동표중 60%이상의 득표를 계획하고 있다.지난 13대때 노태우후보를 찍었던 표를 YS(김영삼)표로 재생시킨다는 것이 그 복안이다. 또 중부권과 수도권에서는 각각 친YS및 친금종필(JP)계열의 유권자를 주 공략층으로 삼아 「안정속의 개혁」논리로 과반수 이상의 득표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민자당은 여성부동표 공략을 위해 지난 23일부터 시·도별 여성홍보단을 발족시켜 홍보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그러나 민자당은 변화가능층엔 정주영후보 잠재 지지자가 가장 많고 DJ지지자는 5%정도에 불과한 만큼 경제·물가문제등 구체적 대안제시로 장년층을 파고들 계획이다. ▷민주당◁ 대선일이 다가옴에 따라 부동표가 점차 줄어들고 있으나 아직 유권자의 30%인 8백70만명 정도가 찍을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같은 부동표가 현재의 상황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계층,즉 야권성향을 갖는 계층에 집중돼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우선 이들을 투표장에 나오도록 하는 것을 1차적 목표로 삼고 있으며 투표율이 80∼85%까지 오를 경우 자체조사 결과 현재 민자당에 3∼5% 뒤진 열세를 일시에 역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수도권지역은 젊은층으로부터 파고들어 서서히 장년·노년층까지 민주당의 지지분위기를 확산시켜 나간다는 이른바 「W플랜」을 당청년특위가 세워 다음달부터 실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계획은 노무현특위장·이해찬의원 등 젊은층에 인기있는 정치인들이 사물놀이패·중창단및 청년 2백∼3백여명과 버스를 타고 각 지역을 순회하며 유세및 문화공연을 펼치고 저녁에는 현지에서 숙박하며 사랑방좌담회도 갖는다는 것. ▷국민당◁ 전체유권자의 최소 40%,최대60%를 부동표로 보고있다.이 가운데 절반인 50∼60%를 지지표로 엮는다는 목표아래 대책을 수립중이다. 국민당은 부동표의 구성을 ▲노태우대통령의 탈당으로 반민자로 돌아선 대구·경북지역의 친여성표 ▲김종필대표의 장악력이 떨어진 충청권 유권자 ▲정치혐오성향의 고학력자와 20∼30대 젊은층 ▲야당시절의 김영삼총재를 지지했던 온건보수성향의 유권자로 분석하고 이들 대부분이 양금구도의 기성정치권에 싫증을 느끼고 있어 「경제대통령」으로서의 정주영후보의 이미지를 잘 살리면 반양금표를 대거 흡수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국민당은 또 무려 3조원에 달하는 정후보의 사재를 결정적인 시기에 사회환원한다고 밝히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박태준의원등 거물급인사를 12월초까지 영입,대세를 몰아갈 계획이다. 한편 새한국당의 이종찬후보와 신정당의 박찬종후보는 타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고 신선하다는 이미지를 십분 활용,20∼40대의 청장년층 유권자층과 지역감정이 비교적 약한 중부권에서의 부동층공략에 부심하고 있다.
  • 북경∼서울의 앞날/한진건 북경대교수 서울신문 47돌 특별기고

    ◎황해경제 한·중 축으로 대도약/경쟁아닌 보완관계로 호혜기반 강화/경협 우선,문화 등 교류폭 점차 확대를 지난 8월 중국과 한국간에 이뤄진 수교는 참으로 감격적인 일이었다.중국인들로서는 오랫동안 바랐던 일로 모두가 마음속으로 매우 흡족해했다. 수교를 계기로 양국간에는 기존의 경제무역 교류는 물론 문화예술방면의 교류도 봇물 터지듯 활발해지고 있다.또 두나라가 가까워짐에 따라 동북아시아 뿐아니라 전세계 평화를 위해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 관계전문가들 사이에서 계속 나오고 있다.이는 한국과 중국 두나라 국민이 양국관계의 발전을 위해 온갖 지혜를 모아야할 이유가 될수 있을 것이다.상호간 친선증대를 위해 우리가 할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우선 경제분야에선 상호이익이라는 전제아래 협력체제를 강화해가야할 것이다.어느 한쪽만 일방적으로 이익을 보는 협력은 있을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된다. 잘아는 바와같이 중국과 한국은 지난 79년부터 무역거래를 시작했다.당시 중국은 개혁개방정책을 막 시작하던 참이었다.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두나라 사이에는 국교가 없었던 탓으로 홍콩이나 일본 싱가포르등의 중개업체를 통해 서로 거래할 수밖에 없었다.어쨌든 양국무역은 84년에 급격히 늘어난데 이어 88년에는 본격적인 상호의존단계로 접어들었으며 지난해에는 60억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지고있다.그러다가 올해는 관계전문가들로부터 1백억달러의 예측이 나오고 멀지않아 2백억달러교역도 가능하리라는 얘기들이고 보면 정말 꿈만같은 일들이 우리앞에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이에반해 한국업체들의 중국에대한 투자는 아직까지는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는것 같다.물론 수교 직후에는 억달러단위의 투자가 계획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고는 있으나 그동안 한국업체들의 대중국 투자의욕은 극히 제한적이었다.아직 중국의 경제정책을 완전히 믿을수 없다고 생각하는 업체들이 많은것 같고 중국의 투자환경이나 상품시장에 대한 이해부족도 꼽을수 있을것 같다. 모두들 잘아는 바와 같이 중국은 땅이 넓고 자원이 풍부한데다 인구까지 많아 노임마저 아주 싸기 때문에 한국업체들이 투자하기엔 안성맞춤이라는게 본인의 소박한 생각이다.거기에다 거리도 가깝고 서로 바다로 연결돼 수송에도 문제가 없고 언어장벽까지 해소시켜줄 조선족도 많지 않은가.반면 우리 중국에는 자금이 부족하고 기업경험이 많지 않을뿐아니라 시장자율경제에 대한 의식도 부족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업체의 중국투자는 이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믿는다.근본적으로 한국업체도 이익을 보고 중국인도 그 덕을 좀볼수 있는 터전은 이미 마련됐다는 얘기이다. 중국이 갖고있는 기술밑천은 기초연구사업과 일부 전자기술연구가 좀 앞서 있다는 점을 들수 있다.하지만 연구비가 부족하고 기술판매시장도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있어서 중대한 연구가 중도에 그만두게 되거나 일부 기술항목은 연구에 성공했다해도 기업의 상품생산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이런 기술을 이용,합작사업을 벌이면 양측 모두 큰 이득을 볼게 뻔하다. 양국간 건실한 협력체제 발전을 위해서는 우선 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이해할수 있어야함은 물론이다.중국과 한국은 지난 몇십년간 상호 격리상태로 지내왔기 때문에 서로 상대방을 너무 몰랐던게 사실이다.그래서 일부 한국인들은 중국인이 말하고 행동하는데 많은 제한을 받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었으나 막상 현지에 와서보니 그렇지 않더라는 얘기를 자주 한다.물론 어떤 면에서는 아직 개선할 여지가 있지만 모두들 자유롭게 말하고 행동한다. 사회전반을 놓고 볼때 나쁜 버릇과 그릇된 행위를 보여주는 사람도 있을수 있다.예컨대 일부 중국인들이 버스를 탈때 줄을 서지않은채 앞다퉈 오르거나 아무데나 가래침을 뱉는 행위,상점판매원의 퉁명스런 태도,달러암시장에서 액수를 속이는 일따위를 들수있다.그러나 이같은 일들은 모두 일시적인 현상이다.경제발전과 사회적 계몽에따라 점차 종적을 감추게될 사회적 쓰레기들에 불과하다. 일부 한국인들은 이같은 일들을 싫어할수도 있겠으나 너무 신경쓸 일은 못된다.어느 사회든 결함이 전혀없는 완벽한 사회는 없기 때문이다.중국도 결함이 많지만 장점도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특히 중국인의 한가지 모습을 보고 중국인은 모두 이럴것이라고 판단하면 안된다.중국은 영토만해도 남한의 1백배나 된다.기후도 한대 열대 온대지방을 모두 갖추고 있을 정도이며 지역마다 각기 다른 풍광과 문화유적을 지녀 만약 중국내 32개 성·시를 모두 여행하고 나면 32개 국가를 돌아다닌만큼 다양한 경험을 갖게 될것이다. 넓은 의미에서 본다면 중국이나 한국은 모두 한문화권에 속한다.특히 한국에서는 유교문화의 정수가 구석구석에 스며있다.모두가 예의 바르고 어른을 존중하며 부모에 효도하고 가문의 전통을 중시한다.그래서 유교의 창시자인 공자를 존경해왔다.이와는 반대로 중국에서는 문화혁명의 많은 파괴과정을 거쳐 유교사상의 장점들이 제대로 계승되지 못했거나 아예 사라지게 됐다. 몇해전 어느 한국학자가 공자의 탄생지인 곡부를 방문했을 때 많은 외국인들이 공자사당에서 절을 하는데 정작 중국인들은 옆에서 팔장을 낀채 구경만하더라고 전한바 있었다.사실 한국의 성균관과 문묘에서는 음력 2월과 8월에 공자와 그 주요 제자들을 위한 제사를 예부터 줄곧 지내오고 있으나 중국에서는한동안 중단됐다가 80년대에 와서야 다시 시작됐다. 앞으로 중국과 한국간에 문화교류가 본격화되면 한국의 유교사상은 도리어 중국에 되돌아 전파돼 중국국민들에게 영향을 줄수도 있을 것이다.이러한 문화적 반작용은 중국인들로하여금 유교의 훌륭한 전통을 잘 이어받게 하고 한문화권을 더욱 발전시키는 역할을 하게될 것이다. 지금 상당수의 한국유학생들은 중국에서 한의 경제학 중문학등을 공부하고 중국의 일부 학자들도 한국에서 연구사업등에 종사하고 있다.이는 양국간에 진행해야할 수만갈래의 교류중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그동안의 경제와 문화교류의 범위를 기술정보 철학 종교 라디오 TV등 각 분야로 확산시켜야 한다.이를위해 우리 다함께 노력해야할 것이다. □약력 ·44년 협서성봉상현출생 ·70년 북경대 동방어언문학부 조선어과졸업 ·78∼80년,86∼87년 김일성종합대학어문학부 연수 ·현 북경대 동방어언문학부 조선어과교수 ·저서:「중한동물명칭사전」 「중한식물명칭사전」 「한국속담선집」 「한국속담이야기」 「한국말의 어원을 찾아서」 「세계풍속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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