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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夢九·夢憲형제 화해할까

    현대 정몽구(鄭夢九·MK)·정몽헌(鄭夢憲·MH) 회장 형제간에 쌓인앙금이 현대자동차 소그룹 분리를 계기로 풀릴까. 양쪽 진영의 얘기를 들어보면 현대가 유동성 위기로부터 점차 정상을 되찾고 있고,다음달 초쯤 계열분리가 정식으로 이뤄지면 더 이상아옹거릴 필요가 있겠느냐고 서로들 반문한다.최대의 걸림돌이었던현대차에 대한 지분정리가 해결된 데다,그룹체제에서 이래저래 얽혔던 거래관계도 청산된 이상 또 다시 마찰을 빚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대 관계자들은 MK와 MH의 갈등이 그동안 ‘현대’라는 기업 이미지에 엄청난 타격을 입힌 만큼 우선 이미지를 회복해야 하고,현대와정씨 가문을 위해서도 합심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이 때문에현대차가 딴 집 살림을 차려 나간 뒤 어떤 식으로든 ‘형제간의 회동’이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설득력있게 나돌고 있다. 일부에서는 다음달 12일 추석때면 청운동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 집에 정인영(鄭仁永) 정세영(鄭世永) 명예회장 등 집안 어른들과‘몽(夢)자’ 항렬 형제들이 모일테고,이 자리에서 자연스레 섭섭했던 감정들을 털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다만 ‘만남’ 자체로 두 형제간에 깊이 파인 감정의 골을 메우기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상처를 아물게 하기엔 서로가 다소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지난 3월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의 인사파동을 계기로 촉발된 두 형제간의 지루한 다툼이 ‘계열분리’라는 촉매제를 통해 어떻게 풀릴 지 관심을 모은다. 주병철기자 bcjoo@
  • 美 민주당 전당대회/ 케네디 정신 ‘다시한번’

    [로스앤젤레스 최철호특파원] 미 2000 대선을 위한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케네디 바람이 불고 있다. 존 F 케네디가 1960년 바로 이곳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뉴프론티어’를 기치로 내걸고 아이젠아워의 공화당 8년 집권을 끝냈던 곳이란 점이 케네디 바람을 일으키는 요인이다. 이를 의식해 15일 전당대회에는 고 케네디 대통령의 장녀인 캐롤라인 케네디 슐로스버그(42)를 비롯,대통령의 막내동생이자 30여년간상원의원직을 이어온 에드워드 케네디(매사추세츠),그리고 대통령의동생이었던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딸인 캐슬린 케네디 타운센드 메릴랜드주 부지사 등 3명이 대거 출연했다.케네디가 대통령 후보지명을 획득,미국 최고의 명문가 반열에 자신의 가문을 올려놓은지 40년만에 케네디가(家) 사람들이 케네디가 있었던 ‘정치현장’에 선날이었다. 그러나 과거 전당대회가 열렸던 자리이며 그 자리의 주인공 가족이란 이유만으로는 한가문 3명이 한꺼번에 나올 수 있는 명분은 되지못한다.미 언론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본다. 특히 캐롤라인이 등장했을 때 보여준 참석자들의 신들린 듯한 환호는 단순한 전직 대통령의 가족에 대한 환영 이상의 열기를 뿜고 있었다고 미 언론들은 평가했다.미국인들,그중에서도 민주당원들의 마음에는 케네디 가문이 영원한 미국의 우상으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가문에서 가장 활발한 정치활동을 벌이는 타운센드 부지사에 이어등장한 캐롤라인,그리고 삼촌 에드워드 등 케네디가 사람들의 연설내용의 초점은 ‘미국의 신화를 창조할 가장 적임자는 바로 앨 고어’라는 것이었다. hay@. *채택된 정강정책 핵심. [로스앤젤레스 최철호특파원] 미 민주당은 전당대회 이틀째인 15일‘적극적 개입’을 주요 외교정책 목표로 하는 등 앨 고어 후보의 공약사항을 집대성한 정강정책을 채택했다.이 정강정책은 지난 8년간민주당 행정부가 이룩한 번영과 평화를 유지하는 한편 여기서 나타난미비점을 전향적으로 개선한다는 것이 주내용이다. 한반도와 관련,한-미-일 3국의 긴밀한 공조와 대한(對韓) 방위공약준수를 핵심기조로 한국은 물론 일본과의 공조 및 동반자 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임을 천명하고 있다. 중국을 전략적 파트너로 보지 않는다며 배타성을 보인 공화당 정강과는 뚜렷이 차별되는 민주당의 적극적 개입정책이 대북정책에 적용되면 한국,일본 등 아시아 동맹국과의 관계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민주당은 또 대한 방위공약 준수를 전제로 북한의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개발노력을 중지시키는 한편 남북대화를 적극 지지할 것임을 명시했다. ‘번영’을 주제로 한 국내정책에서는 미국의 강력한 경제력을 원동력으로 삼아 강력범죄,살인사건,10대 임신 등이 24∼60%까지 줄어드는 등 기존 민주당 업적을 심화시키고,마약·조직범죄 퇴치,증오범죄 방지 등 시민권익보호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다.이와 함께전통적 민주당 노선에 따라 질높은 의료보험제도 혜택의 확대와 환자권리장전 적극 실현,여성과 소수인종의 권익신장을 우선 정책과제로올려놓았다.
  • 용인 전원주택부지 형질변경 수사

    수원지검 특수부(박성덕 부장검사)는 16일 용인지역 임야 및 토지에대한 전원주택 부지 형질변경 허가문제와 관련, 담당 공무원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K토목측량설계㈜,S토목측량설계㈜,J토목측량설계 등용인과 수원지역 6개 업체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업체들은 이동면,원삼면,수지읍 등 용인지역의 임야나 토지에대해 전원주택 부지로 형질변경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용인시청 공무원에게 편의 제공 명목으로 거액의 금품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이들 업체들이 임야나 토지를 3∼13명 명의로 분할,소유주 대신 형질변경을 신청해주고 소유주들로부터 1억∼5억2천만원을받은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언론사 사장단 訪北 7박8일/ 金위원장 대화록-3

    ◆김 위원장 지금 이 탕은 대동강에서 잡은 숭어탕입니다.수령님이제일 좋아하는 민물 음식입니다.한강에 숭어가 잡히나요?◆방북단 한강 물이 맑아지면서 숭어가 조금씩 생기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 우리 군대가 (6·25)전쟁 때 낙동강까지 갔었는데 집집마다 동아리에 막걸리가 있어서 두세 사발씩 먹고 비리비리 하는 바람에 전쟁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정주영 영감이 막걸리를 30가지나보내와서 조금씩 조금씩 먹어봤는데 그 가운데 아주 맛 좋은 게 있어서 ‘이게 제일 맛있더라’고 알려주니까 정회장이 ‘포천 막걸리’라고 대답하면서 어떻게 알아냈느냐며 깜짝 놀랍디다. 의사가 술을 많이 먹으면 안 된다고 해서 그만 먹고 포도주를 먹습니다.그런데 이태리는 우리가 포도주 원조라고 하고 그리스도 스페인도 우리가 포도주 원조라고 하는데,역시 포도주는 프랑스 산이 최곱디다. (김 국방위원장이 일어서서 포도주 잔을 들고 각 테이블에 앉은 언론사 사장들과 일일이 포도주 잔을 부딪치고 홀 전체를 한 바퀴 돌았다)◆김 위원장 (스테이크가 나오자)이 고기가 하늘소 고기입니다.당나귀라고 부르던 것을 주석님이 기분 나쁘다고 하늘소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장명수 사장,남쪽에 남존여비가 있습니까?◆방북단 네,약간 있습니다.(웃음)북에도 남존여비가 있습니까?◆김 위원장 많이 있지요.남녀평등이란 말이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남존여비가 있다고 봐야죠.봉건유교사상을 얘기하면 중국보다 한국이셉니다.유교 본토인 중국보다 중국이 유교사상을 수출한 나라에서 오히려 위세가 더 강합니다. ◆김 위원장 남측이 먼저 착공하세요.그러면 즉시 우리도 착공하겠습니다.상급회담에서 착공 날짜를 빨리 합의하십시오.내가 (김대중) 대통령과 임동원 국정원장에게도 말했는데 날짜가 합의만 되면 우리는38선 분계선 2개 사단 3만5,000명을 빼내서 즉시 착공하겠습니다. (오후 2시에 간부 한 사람이 김 국방위원장에게 다가와 회의시간이됐다고 보고하자….)◆김 위원장 회의는 내가 가는 순간 하라고 하시오.남측과의 사업이회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합니다. ◆방북단 금년 안에 서울을 방문하시겠나요?◆김 위원장언론사 사장들이 톱 뉴스만 빼 갈려고 그러는구만….나는 이번 가을에 러시아를 갑니다.푸틴이 간절히 원해서….블라디보스톡 주지사가 푸틴 대통령과 중국 대통령,또 나를 초청해서 큰 미팅을하고 꼭 연설 한 마디씩만 해 달라고 해서 가겠다고 약속을 해 줬습니다.그런데 이 주지사가 푸틴 대통령에게 일본에 대해 자극적인 이야기를 해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푸틴 대통령이 블라디보스톡에서일본에게 큰 소리를 치고 나서 9월에 일본을 그냥 갈 수 있겠느냐고얘기했죠.일개 주지사보다 사실 러시아 대통령 초청이 더 중요합니다. 나는 김대중 대통령에게 빚을 졌기 때문에 서울을 가야 합니다.국방위원회와 외무성이 토론 중인데 아직 보고를 못 받았습니다. 남한과의 광케이블이 결정되면 1초도 안 돼서 남쪽에 알릴 것을 알려줄 수 있게 됩니다.푸틴 대통령이 한국에 가죠?가을에 가나요?◆방북단 서울에서 평양 올때 북경에 갔다가 다시 돌아 왔는데 무엇때문에 돈 더 들이고 시간 더 걸리고 그렇게 해야 합니까?곧바로 올수 있도록 할 수 없겠습니까?◆김위원장 직항로 문제는 정부 내에서는 문제 될 것이 없고 군부가문제인데,군대 문제는 내가 말해야 직항로가 열리게 돼 있습니다. 큰 대표단은 직항로로 곧바로 오십시오.남북 모두가 휘발유를 사서쓰는데 무엇 때문에 멀리 돌아서 다니면서 중국에게 돈 써 가며 굽신거리나. 직항로를 하면 비행기에서 특수카메라로 다 사진을 찍는다고 군부에서 반대를 하더라고.그래서 내가 그게 무슨 소리인가.이미 인공위성이 다 우리 사진을 찍고 있는데 비행기 타고 찍는다는 게 문제될 게있는가 그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다음부터는 직접 다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에너지도 없는 나라에서 남측이나 북측이나 모두 휘발유를 사서 쓰는데 무엇 때문에 서해로 나가서 돌아가지고 서울과 평양을 다닐 필요가 있습니까.무엇 때문에 우리가 돈을 주고 멀리 돌아다니고 중국에 아쉬운 소리 해 가면서 돈을 주나요. (박 장관에게)가수 이미자 김연자 이런 사람을 좀 데리고 오세요.내가 초면에 쑥스러워 이 사람들과 뭐라고 인사를 하나.구면인 박 장관이 함께 있어야지.남측 가수가 평양에 오면 내가 목란관에서 시연을보고 평가한 뒤 큰 극장에서 인민들에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방북단 남측의 주필과 논설위원 등을 북한에 올 수 있게 초청해주세요. ◆김 위원장 남북언론 간에 합의문을 만들었는데 무슨 초청이 필요합니까.이제는 초청은 필요하지 않습니다.오고 싶으면 언제나 오라고하십시오. ◆방북단 어떻게 건강을 유지하십니까. ◆김 위원장 나는 생활을 사무실에 앉아서 우울하게 보내지 않습니다.인민 속에 들어가 노래하며 즐겁게 함께 보냅니다.간부들을 만나면틀거리를 합니다.간부들을 보면 신경질 나요.이 사람들은 고정된 틀속에서 잘 변화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나는 거의 지방에서 인민들과 시간을 보내는데 수영도 하고 말도 일주일에 한두 번 탑니다.시속 60㎞까지 달립니다.11살부터 하루 약 8㎞ 이상씩 40∼60㎞ 시속으로 말을 타 왔습니다.남측에서 경마하는사람을 보내주면 내가 함께 타 보겠습니다. 수면시간은 하루 4시간 정도 입니다.나는 조직비서 생활을 20년 해왔습니다.나는 모든 업무보고를 새벽3시까지 받아 반응을 다 종합해서 주석님께 보고를 드리고 나면 새벽 4시가 됐었습니다.이런 조직비서 생활을 20년간 해 와서 그게 버릇이 됐습니다.새벽 3시까지 종합보고 준비를 해 왔지요. ◆방북단 춘향전과 비천무 등 네 가지 영화를 가지고 왔습니다. ◆김 위원장 비천무가 뭡니까.중국에서 촬영한 것인가요?내가 영화본 소감을 광케이블을 통해서 1주일 내에 보내겠습니다.내가 정치가가 되지 않았으면 영화 애호가나 평론가나 제작자가 됐을 겁니다. ◆방북단 통일 시기는 언제쯤 될까요. ◆김 위원장 그건 내가 맘 먹을 탓입니다.적절한 시기라고 말할 수있지요.이런 표현은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들이 쓸 수 있는 말입니다. ◆김 위원장 현대에게 개성 관광단지와 공업단지를 꾸밀 수 있도록개성을 줬는데 이건 6·15 선언 선물입니다.그래서 서울 관광객들을개성까지 끌어들여야겠습니다.공업단지도 해주보다 개성에 만들면 어떻겠느냐고 했습니다.‘관광 공업단지가 생기면 이것저것 보고 사람들이 많이 몰리지 않겠느냐’…이렇게 얘기를 해 줬더니 정몽헌이 입이 찢어져 갔습니다.현대는 맨 먼저 우리와 거래를 했고,또 영감님이1,500마리 소도 가지고 왔는데 성의를 무시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온 김에 부지를 보고 가라고 했더니 보고 갔습니다.현대에 특혜를 줬다고 할 수 있습니다.북남 관계를 제일 먼저 뚫고 소도 아버지가 가져왔는데…. 개성에는 고적들이 많습니다.고려 왕건과 관련된 것도 그렇고 선죽교도 있고,박연폭포도 있습니다.서울서 오기도 쉽습니다.거기가 거기죠. ◆방북단 남북한에서 백두산과 한라산 관광을 100명씩 교차관광으로하면 어떻겠습니까?백두산에 있는 지리학자가 한라산 백록담을 꼭 보고 싶다고 그럽디다.그 학자는 노력영웅이라고 하던데요…. ◆김 위원장 그럼 99명을 우리가 선택할테니 1명은 박 장관이 선택해서 100명을 연내에 교차관광 시킵시다.여러분들은 천지의 일출을 보셨지요.나는 한라산 일출을 보고 싶습니다.남측은 백두산 관광,북측은 한라산 관광을 하되 북조선 언론인단이 한라산을 봐야죠.상징적으로 남측은 백두산을,북측은 한라산을 관광하는 의미가 큽니다.◆김 위원장 나는 원래 사람을 만날 때는 어디에서든 만납니다.비행기에서도 만나고 배에서도 만납니다.정몽헌회장이 원산에 배를 타고와서 내가 배에 가서 만났지요.배에서 불고기도 구워 먹었는데 몽헌회장이 아주 좋다고 했습니다.한우 고기 맛이 좋다고 했는데 검증(검역) 하려면 한 40일 걸릴 겁니다.9월에 한우 고기를 먹어보자고 했습니다.나는 언론인 대표들을 만나기 위해서 어제 밤 1시에 평양에 돌아왔습니다. 금강산에 있는 절들이 다 부서졌습니다.정몽헌이가 내금강 관광권을달라고 요구를 해 와서 절을 다시 잘 지어주면 내금강까지 연장해 준다고 했지요. ◆김 위원장 내가 민족이 다같이 힘을 합쳐 나가야지 그런 복잡한 얘기들은 갈아치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북남 합의를 모두가 힘을 합쳐이행하면 되지 무슨 단체들을 두고 친자식과 의붓자식이 따로 있다고하면 안됩니다.그러면 통일이 안됩니다.내가 다 같이 가야 된다고 강력히 이야기하고,이 얘기 저 얘기 나오는 그런 행사는 하지 말라고했더니 이번에는 행사를 하지 않고 그냥 넘어갔지요.◆김 위원장 판문점은 50년 산물인데 개성 공업단지도 조성이 잘 되고 하면 우리가 새로 길을 내야 합니다.판문점은 50년도 산물로 열강의 각축의 상징인데 판문점은 그대로 남겨놓고 새로운 길을 경의선따라 내야 합니다.몽헌이한테 이런 이야기했더니 또 입이 찢어지더라고요. 조선 문제는 민족끼리 동조해서 새 길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경의선 철길 따라 개성에 새 길이 나는 의미가 있는데 언론도 여기에 동참해 주세요.50년대 산물인 판문점을 고립시켜야 합니다.그리고 금강산과 설악산 관광을 연결하는 것은 이천공오년(2005년)에 할 일입니다. ◆방북단 만화영화와 컴퓨터 온라인 게임은 국제적 수준입니다.공동으로 중국에 진출하면 돈을 많이 벌 수가 있습니다. ◆김 위원장 북남이 함께 영화나 제작물을 만들면 남쪽이 50 가져가고 북측이 50을 가져가고,돈이 다 우리 땅에 떨어집니다.그런데 우리가 무엇 때문에 다른 나라와 만들어야 합니까. ◆김 위원장 박정희 평가는 후세들이 해야지 동참자들이 말해서는 안됩니다. 그 때 그 환경에서는 유신이고 뭐고 그럴 수 밖에 없었습니다.소위 민주화도 무정부적 민주화가 돼서는 곤란합니다. ◆방북단 미국과의 수교는 언제쯤 될까요. ◆김 위원장 내 말 떨어지면 내일이라도 미국과 수교합니다.미국이테러국가 고깔을 우리에게 덮어 씌우고 있는데 이것만 벗겨주면 그냥수교합니다. 그런데 일본과의 수교 문제는 복잡합니다.과거 문제도 있고,청산해야 할 문제도 있지요.일본이 부당한 해명을 요구하는데 그렇다면 명치유신 때부터 따져야지요.일본은 일제 36년을 우리에게 보상해야 합니다.나는 자존심 꺾이면서 일본과 수교는 절대로 안 합니다. 작은 나라일수록 자존심이 있어야 합니다.영사 대사 관계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나는 주권국가의 명예와 자존심을 지켜나갈 것입니다. ◆김 위원장 내 힘은 군력에서 나옵니다.내 힘의 원천으로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첫째가 모두가 일심단결하는 일이고 두번째가 군력입니다. 외국과 잘 되어도 군력이 있어야 하고 외국과의 관계에서 힘도 군력에서 나오고 내 힘도 군력에서 나오고 있습니다.다른 나라와 친해도군력을 가져가야 합니다. 정리 진경호 박찬구기자 jade@
  • 최철호 특파원 공화당 전당대회 참관기

    [필라델피아(미 펜실베이니아주) 최철호특파원] ‘따뜻한 인간미가 흐르는공화당’을 주제로 필라델피아 유니언 센터에서 나흘간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는 ‘호황시대의 미 정치축제’였다. 개막 하루 전인 30일 요란한 천둥번개로 전야제를 대신한 공화당 전당대회는 대회기간 내내 짐 니콜슨 대회의장에서부터 트렌트 로트 상원 공화당 원내총무,J C 와츠 하원 전국위원회 의장 등 수많은 정치인들이 2,000여명의대의원들과 함께 어울어져 연설과 노래와 춤,그리고 율동이 가득찬 시간을보냈다. 천장에서 떨어지는 수만개의 3색 풍선을 지켜본 참가자들은 축제가 끝난 뒤 공허함보다는 뿌듯한 만족감을 지닌 채 고향을 향해 출발할 수 있었다.그들이 좋아하는 정치를 마음껏 즐긴 때문이다. 오색 풍선과 오색 조명,꽃가루가 범벅된 대회장은 무도회장이나 다를 바 없었다.미국의 정치가 노래 속에서 즐거움으로 미국인에 다가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한바탕의 축제 뒤에 공식적으로 남은 것은 대통령후보로 확정된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가 딕 체니전국방장관을 러닝메이트로 선정,부시-체니 티켓을 미 국민들에게 재확인시켜 준 것뿐이다. 그러나 참가자들의 마음 속에는 가족 중심의 가치관,복지혜택을 확충하려는 정당의 의지가 분명히 다가간 것같다.군사력 강화를 통한 국제사회 속의 미국 역할 증대 약속도 참가자들의 자존심을 분명 높여주었을 것이다. 공화당은 이 대회를 통해 8년 야당 생활 ‘설움’에 종지부를 찍고 백악관을 탈환하기 위한 힘찬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고 1만5,000여 언론인들이 중계한 여론과의 교감을 통해 당의 결점을 보완하는데 충실했다. ‘부시’라는 정치마피아 가문의 탄생,석유와 방위산업체의 대표자,극단적보수주의 출현이라는 일부의 우려도 뿌연 가스가 가득찬 대회장 환호에 묻혀 위대한 미국이란 영원한 ‘양키의 꿈’으로 융화됐다. 나흘간 시내 중심 리츠 칼튼,포시즌,윈뎀 플라자 호텔 등 초일류 호텔에서벌어진 한끼 식사 120달러의 연회를 통해 공화당은 3,000만달러의 정치자금을 끌어 모아 강대국 미국의 정치력은 튼튼한 경제력에서 추진력을 더한다는 사실을 실감시켜 주었다. 뉴밀레니엄 사상 최대의 전당대회는 수만명의 운집에도 불구,강요된 침묵이나 질서 요구 없이도 별 사고 없이 끝났다.시민 질서의식의 힘이었다. 필라델피아시내 60층짜리 첨탑건물 높이 비치던 3색 등은 후보수락연설과함께 꺼졌지만 앞으로 본격적인 유세와 함께 미국내 전역에는 이런 전등이계속 켜질 것이다. hay@
  • 할리우드産 홍콩영화‘태풍’한국상륙

    ‘미션임파서블2’와 ‘글래디에이터’가 개봉관에서 내려오기가 무섭게 간판을 거는 새 영화 두편,‘샹하이 눈’(5일 개봉)과 ‘와호장룡’(12일 개봉).이래저래 관심이 쏠린다.할리우드 옹벽을 훌쩍 뛰어넘은 ‘홍콩산’ 남자들의 영화란 점에서 무엇보다 그렇다.성룡(재키 찬)과 주윤발(저우룬파).홈그라운드를 떠나 제대로 빛을 보게 된 두 남자의 ‘원정게임’이 올 여름 극장가에서 맞불을 지핀다. *내일 개봉 '샹하이 눈'. 댕기머리에 치마두른 성룡이 서부 총잡이들의 높은 코를 납작 뭉개놓는 코믹액션이다.1950년대 대표 서부극 ‘하이눈’을 패러디한 제목이 영화 내용얼개의 절반은 암시해주고 넘어간다.존 웨인에서 따온 주인공의 이름 ‘장 웨인’도 마찬가지다.‘아시아의 용’(성룡)이 구사하는 변함없는 쿵푸와 서부의 쌍권총이 스크린을 섞바꿔 누비는,‘퓨전액션’인 셈이다. 성룡의 올해 나이 마흔여섯.“언젯적 쿵푸스타냐?”고 심드렁해할 관객들을그는 정통쿵푸의 절도있는 박진감이 아니라 유머와 휴머니티 가득한 잔재미로 달래보려 했다.해서,기대만큼 액션스케일 자체가 큰 영화는 아니다. 1881년 중국 자금성의 공주(루시 리우)가 자금성에서 추방당한 전 근위병의음모로 납치된다.공주를 구하기 위해 황실은 근위대 무사 3인을 차출하는데,평소 공주를 흠모해왔던 장 웨인(성룡)이 구출단에 합류하기를 자처한다. 공주가 묶인 곳은 바다건너 미국 네바다주 카슨시티.울긋불긋한 자금성 근위병 복장을 그대로 입은 채 서부원정에 나선 장 웨인 일행은 ‘불가능한 미션’을 띠고 간다 싶을만큼 영 미더워보이질 않는다.아니나 다를까.카슨시티로 가는 열차안에서 신통찮은 총잡이 강도들에게 휘둘려 한바탕 혼줄이 빠진다.하지만 이때 만난 ‘인간적인’ 황야의 무법자 로이(오웬 윌슨)와 함께 장웨인은 엎치락뒤치락 어드벤처 버디무비를 엮어나간다. 인디언 마을에서 얼떨결에 결혼한 인디언 처녀 ‘낙엽’은 그가 불가능한 특명을 완수해내기까지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도와준다. 할리우드에 입성한 성룡은 이 영화로 뿌리를 내릴 작정인 듯하다.할리우드가 새삼스레 손댄 서부영화에 주인공으로 등극했다는 대목만으로도 그에게 있어 이번 영화가 ‘홍번구’나 ‘러시아워’의 차원을 넘어서고 있음이 감잡힌다.그는 시나리오의 원안을 직접 쓰고 제작을 총지휘했다. 영화를 만든 톰 다이 감독은 CF감독 출신으로,처음 극영화에 데뷔했다.12세이상 관람가. *12일 개봉 '와호장룡'. 할리우드를 빛내주느라 주윤발도 바쁘다.‘애나 앤 킹’에서 조디 포스터를향해 그윽하고 근엄한 시선을 내리깔던 샴왕국의 왕은 이번엔 강호를 호령하며 보검을 휘두르는 무림의 고수다. 때는 여러 파벌의 무림들이 각축하던 청조(淸朝).전설의 보검 ‘청명검’을보유해 천하무적의 위용을 자랑해온 무당파의 수장이 자객 ‘푸른눈의 여우’에게 암살당하자,후계자인 리무바이(주윤발)는 비정한 무림세계에 회의를느껴 사랑하는 여인이자 무사인 수련(양자경)에게 보검을 맡기고 떠나려 한다.북경 세도가인 옥대인의 가문에 보관한 검이 정체모를 자객에게 도둑맞으면서 이야기는 한고비를 맞는다. 청명검을 훔친 장본인은 옥대인의 외동딸 용(장지이).정략결혼을 앞두고 방황하며 최고의 무공을 익히려 ‘푸른눈의 여우’를 스승으로 받들어온 용은무당파의 무공을 물려줄 후계자를 찾고 있던 리무바이의 눈에 띄고,보검을놓고 쫓고 쫓기면서 둘은 연정을 느낀다. 주윤발이 무게중심을 잡아주고 있지만,실제로 영화는 ‘여인 무림천하’다. 시종 화면이 어지럽도록 몸을 날려대는 건 ‘리틀 공리’라 불리는 장지이와 액션스타 양자경이다.이들의 무술지도는 ‘매트릭스’로 액션마니아들을 휘어잡고 있는 원화평이 맡았다. ‘결혼피로연’ ‘음식남녀’ ‘아이스 스톰’ 등을 연출한 이안 감독이 액션으로 눈을 돌려 자존심을 걸고 찍었다는 영화다.지난달 20일 내한한 감독은 첫 액션인 ‘라이드 위드 더 데블’(8월중 개봉 예정)을 “‘와호장룡’을 위한 워밍업이었다”고 잘라말했을 정도다. 그러나 화려한 권법에 기대 어물쩍 넘어가려한 대목이 거슬리기도 한다.어린 용이 신장사막의 도적 호(장진)와 인연을 맺던 지난날을 플래쉬백(회상)처리한 부분은 맥락없이 늘어진다. 근래 보기드물게 배경음악이 주목해볼만하다.중국출신 첼리스트 요요마가 연주를 하고,‘뮬란’의 목소리 주인공 코코리가 노래한다.콜럼비아 트라이스타,소니픽처스 공동제작.12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
  • 美 공화당 전당대회/ 부시의 ‘체니 카드’ 성공할까

    [필라델피아(미 펜실베이니아주) 최철호특파원] 딕 체니 전국방장관(59)이2일 마침내 조지 W 부시 대통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공식 지명됐다.이로써 34세에 백악관 비서실장을 필두로 1979∼1989년 하원의원(6선),하원 원내총무,국방장관 등 25년의 화려한 공직경력을 가진 체니는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정치무대 전면에 재등장했다. 그의 등장을 바라보는 공화당 내의 시각에는 그러나 희망과 우려가 동시에교차되고 있다.하원의원 시절 체니의 보수적 표결 기록에 대한 시비가 벌써부터 논란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미 언론들은 그에게 91년 걸프전을 승리로 이끈 위대한 행정관료란 이미지와 함께 하원의원 시절 2,000여회 의회 투표에서 보여준 극단적 보수주의자(rock-solid conservative)란 또하나의 이미지가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때문에 공화당 내에서도 체니의 부통령 후보 선정이 전당대회 이전에 발표돼 언론의 집중포화를 부른 것은 실책이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치분석가들은 지난달 25일 후보 내정 이후 부시 후보에 대한 여론 지지율이 치솟자 체니를 부통령 후보로 선정한 것이 일단 성공했다는 평을 내놓았다.그러나 ‘체니 카드’가 성공을 거둘지 여부에 대해서는 공화당 내에서도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체니는 대중에게 심각한 내용의 짧은 연설을 잘 하고 TV토크쇼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지만 유세장 등지에서 카메라의 집중조명을 받을 때는 이를 외면하는 등 대중적 정치인으로서는 어색한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부시 후보조차 완곡하게 비판할 정도인 체니의 이러한 태도 때문에 정식 후보로 민주당과혈전을 벌일 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체니가 부통령 후보로서 충분한 경력과 경험을 갖췄다는데에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결국 체니가 과거 기록에 얽매이지 않고 얼마나자기 스타일대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느냐에 따라 ‘체니 변수’의 성패가갈릴 것이라는 게 정치분석가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지금의 호황경제에서 당연해 보이는 유아 조기 공교육 실시 및 아동 학교급식 금지,86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넬슨 만델라 석방결의안 반대 등체니의 투표 행태는 민주당이 17개주에서 시작한 TV광고의 초점일 정도로 유권자에 부정적으로 각인돼 있다. 그러나 체니는 “당시 국가재정이 바닥난 상황에서 유아교육 지원과 급식등 국고 지원은 무리라는 판단 때문이었다”며 소신에 따른 행동이었다고 밝히고 있다.hay@. *공화 전략 무게중심 후생복지로. [필라델피아 최철호특파원] ‘국방력 재건을 통한 강력한 미국’이란 기치가 미 유권자들로부터 기대 이상의 지지를 얻어 재미를 본 공화당이 강경 일변도의 정책은 이제 충분하다고 판단,후생복지쪽으로 전략의 무게중심을 옮겨가고 있다. ‘따뜻한 보수주의’라는 전당대회 슬로건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동안 공화당은 민주당에 비해 교육,사회보장 등에서 처진다는 평을 받았던 게 사실.그러나 클린턴 행정부 아래 고갈된 미국의 국방력과 미군의 사기 저하를 집중성토한 뒤 미 국민의 61%가 공화당의 강군정책을 지지한 반면 민주당의 국방정책을 지지하는 사람은 24%에 그쳤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이에 힘입어 후생복지에서도 민주당에 뒤질 것이 없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회 후반부는 물론 이후 유세에서도 강력한 국방과 함께 유권자들이 교육과 사회보장제도 등 풍요로운 미국사회를 공화당과 함께 일궈나갈수 있음을 느끼게 할 정책을 강조해 나가기로 전략을 바꿨다. 강력한 국방 구호에 대한 세계 여론이 우호적이지만 않았던 점도 전략을 수정하게 만든 요인중의 하나. 딕 체니 부통령 후보도 “지난 8년 동안 우리의 학교 성취도는 계속 악화돼 왔다.가난하고 불리한 위치의 아이들은 계속 뒤쳐져 왔다”면서 “이제는학교가 부모들의 요구에 부응할 때다”며 교육 강화를 강조했다. 앤드류 카드 전당대회의장도 “지금까지 공화당내 정책중심에 놓이지 않았던 교육이나 사회보장제도에 대해 주목할 것이다”면서 “나머지 일정은 전혀 다른 모습의 공화당을 보여주는 전당대회가 될 것”이라고 밝혀 그동안민주당측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이슈가 이젠 공화당에서도 강조되며 차별성이 줄 전망이다. *全大 사흘째 이모저모. [필라델피아 최철호특파원] 사흘째 일정에들어간 미 공화당 전당대회는 2일밤(현지시간) 조지 W 부시 텍사스주지사가 대통령 후보로 확정되면서 절정을 이뤘다.딕 체니 전 국방장관의 부통령후보 수락연설이 이날의 하이라이트. ■“그들은 함께 왔다.이제는 그들이 함께 떠나는 것을 지켜보자” 2만여 당원들은 체니 전 국방장관이 40분간의 수락연설을 통해 클린턴-고어의 8년 집권을 끝장내고 백악관에 들어가야 한다고 고함치자 “그들을 떠나보내자”는 열광적 외침으로 화답했다. “여러분의 지명을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수락한다”고 말문을 연 체니 전장관은 부통령 후보가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으며 정계에 다시 돌아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그는 또 “지금 워싱턴에 있는 행정부를 보노라면 기회를 날려버린 데 대해 경악한다”며 클린턴 대통령과 고어 부통령에게 일격을 가하고 “바퀴는 돌려졌다”면서 “지금은 그들이 떠나야 할 시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부시 지사를 공격한 데 대해 부시 가문이 일제히십자포화를 퍼붓고 나서 파문이 확산될 조짐을보이자 백악관이 진화에 나섰다. 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은 2일 CBS방송의 심야 프로그램에 출연,부시 지사에 대한 클린턴 대통령의 공격은 ‘하나의 작은 우스개’로 조금 놀렸을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클린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린민주당 정치자금 모금행사에서 부시 지사는 근본적으로 ‘아버지가 대통령이었던’부잣집 응석받이라고 비아냥댔다.
  • 2000 美 공화당 전당대회/공화당 전당대회 이모저모

    대의원 2,066명을 포함해 4만5,000여명의 공화당원과 지지자들이 참석,3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당대회에 공화당전국위원회(RNC)는 총 5,000만달러를쏟아부어 ‘최대의 축제’를 연출했다. ■전당대회 조직위는 무엇보다도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를 중심으로 단합된 공화당의 이미지를 유권자들에게 심는데 주력하고 있다.조직위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부시에게 집중되도록 하기 위해 논쟁의 소지가 되는 사안은 되도록 드러나지 않도록 모든 행사를 치밀하게 준비했다. 전당대회 고액 기부자들을 위한 초호화판 각종 ‘장외행사’도 볼거리다.3일까지 474건의 각종 행사가 열린다.뉴욕타임스에 따르면 1억3,700만달러에달하는 사상 최고액의 정치자금을 모아놓은 공화당측은 25만달러 이상의 정치헌금을 제공한 인사 100여명에게 특별대우를 하고 있다.이들에게는 전당대회기간 대회장에 상석이 마련되고 당지도부와의 개별 만찬이 계획돼 있고 숙소도 최고급 호텔로 잡혀있다. 부시 후보는 동원가능한 일가족을 총출동.부시 후보의 부인과 동생들,조카까지나서 2대째 대통령을 배출하기 위한 가문의 응집력을 과시하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을 포함,민주당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딕 체니 전국방장관이 반격에 나섰다.클린턴 대통령이 자신이 하원의원시절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흑인 지도자 넬슨 만델라의 석방결의안에 반대하자 클린턴의 각종스캔들을 빗대며 “우리는 미국인들이 존경할 수 있는 대통령을 내놓게 되길원한다”고 응수했다.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시각 고어 부통령 부부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휴가를 보내며 느긋한 모습을 연출했다.하지만 민주당 일각에서는 부시와의 지지율 격차가 최고 16%포인트까지 벌어지자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민주당은 이례적으로 공화당 전당대회 개막일인 31일부터 미 17개주요 주(州)에서 350만달러를 투입,반(反) 부시 TV광고를 집중적으로 내보내고 있다.30초짜리 반부시 광고는 민주당의 첫번째 네거티브 선거운동으로 체니가 의원 재직시설 환경보호법안과 빈곤가정 자녀를 위한 취학전 아동교육프로그램에 반대했다는 내용 등을 담았다.체니 전력을 집중 공격,부시를 흠집내겠다는 계산이다. ■한편 후보 진영들은 후보의 공식웹사이트를 모방한 패러디(parody) 사이트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패러디 사이트 대부분이 후보들을 비방하거나 희화화하는 내용들인데다 접속량도 무시못할 정도이기 때문이다.부시 후보의 공식 웹사이트를 흉내낸 한 사이트는 부시 후보와 6살짜리 쿠바난민소년 엘리안 곤살레스 사진을 함께 싣고 부시가 “엘리안을 입양해 러닝 메이트로 삼겠다”고 발표했다고 거짓 기사를 게재했다.고어 부통령의 공식 웹사이트를흉내낸 사이트는 고어에게 투표하지 말아야 할 35가지 이유를 올렸다. 필라델피아 최철호특파원 hay@
  • ‘부시家’ 美헌정사 두번째 父子대통령 ‘야망’

    미국 헌정사상 두번째 부자 대통령 탄생을 꿈꾸고 있는 조지 W.부시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 가문이 케네디가(家)에 이어 미국의 새 정치명문가로 집중조명되고 있다. 부통령을 거쳐 미국의 제41대 대통령을 지낸 조지 부시(75).43대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앞둔 부시 전 대통령의 장남 조지 W.부시(54)텍사스 주지사.형과 함께 지난 98년 나란히 플로리다 주지사에 당선된 차남 제브 부시(47).그리고 이번 대통령 선거전에서 차세대 스타로 떠오른 제브 부시의 아들조지 P(프레스캇).부시 등 4명이 부시가문의 주역들이다. 특히 프레스캇은 24살로 지난해 비행기사고로 사망한 존 F.케네디 전 대통령의 아들 존 F. 케네디 주니어에 비견되는 존재.부친 제브 부시와 멕시코출신의 어머니 사이에 태어나 라틴계의 수려한 용모로 큰아버지의 대선표 몰이에 나서고 있다. 부시가문은 케네디가에 못지않은 탄탄한 재력과 텍사스 석유거부들로 이루어진 재정후원자 그룹을 자랑한다.부시 전대통령 부부도 양가 부친의 유산을바탕으로 재정 기반이 튼튼하다.부시후보자신은 석유회사 및 프로 야구단텍사스 레인저 운영으로 1,490만달러 이상의 부를 거머쥔 재력가.미 언론들은 부시가에 대해 정치 왕조(Dynasty)로 부르며 이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부시측은 이같은 평가가 “부시 후보의 선전은 아버지의 후광에 힘입은 것”이라는 부정적인 의미도 포함한 것이어서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김수정기자 crystal@
  • ‘自然 문화재 지정’ 환경보존 정책 주목

    자연적으로 형성된 특정지역을 ‘천연기념물’이나 ‘명승’ 등 국가문화재로 지정하는 정책이 강력한 환경보존 수단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문화재청이 최근 강화도 및 주변섬의 갯벌과 차귀도 등 제주도 지역 4곳을천연기념물로 잇따라 지정하면서 자연문화재 보존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강화갯벌의 지정면적은 여의도의 52.7배인 1억 3,600만평,차귀도 등 제주도지역의 지정면적도 4곳을 모두 합쳐 8,819만여평에 이른다. 일단 천연기념물이나 명승으로 지정되면 각종 개발은 물론 동·식물 및 광물의 채취나 낚시·관광에도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따라서 국가지정문화재가 되면 사실상 개발은 불가능해진다고 보아도 좋다.보호 대상인 자연이나 역사 경관을 훼손시키지 않는 개발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문화재보호법에 근거한 ‘천연기념물’이나 ‘명승’은 처음부터 환경보존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자연환경보존법의 ‘생태계 보호구역’보다도 오히려 강력한 환경보호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행 문화재보호법은 문화재를 인공적으로 만든 ‘인문문화재’와 자연적으로 형성된 ‘자연문화재’로 나눈다.자연문화재로 보호할 가치가 있는 것을‘천연기념물’이나 ‘명승’으로,자연 및 인문문화재가 두루 포함된 복합문화재를 ‘사적 및 명승’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천연기념물과 명승 두 가지 지정제도를 모두 동원하여 강력한 문화재 및 자연환경 보존수단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천연기념물지정을 위해 현재도 ▲익산 웅포리 차나무자생지와 ▲거제 윤돌섬 상록수림▲천안향교 탱자나무 ▲충주 보안림 ▲완도 대문리 모감나무군락 ▲지리산천연송 등 6건을 대상으로 올려놓고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역사·문화경관 및 자연경관을 보존하기 위해 올해부터 5년 동안에 걸쳐전국의 명승자원을 일제 조사하여 ‘명승’이나 ‘사적 및 명승’으로 지정하는 작업에 곧 들어가기로 했다.전국을 9개 권역으로 나누어 명승자원을 조사하고 데이터베이스로 만든 뒤 경관·문화사·민속학 등 관련전문가로 구성되는 ‘명승자원조사위원회’에넘겨 보존대책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천연기념물이나 명승 지정은 해당지역 주민들이 재산권 행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생활에도 다소 불편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는 고민도 없지는 않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국가지정문화재가 되더라도 지역주민들의 일상적인 생업활동은 최대한 보장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자연문화재 보호구역 주민들의 피해가 구체적으로 나타난다면 보상하는 방안을 마련해서라도 강력하게보존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金대통령·노사정위원 대화록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노사정 위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최근 노사문제에 관해 진지하게 대화를 나눴다.의보통합 파문, 롯데호텔·금융노조의 파업과 이에 대한 정부의 대응태도를 놓고 자유로운 의견개진이 이뤄졌다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먼저 이남순(李南淳) 한국노총 위원장을단독 접견한 뒤 11시45분쯤 노사정위원들과 1시간40여분 동안 대화 및 오찬을 함께했다.이 노총위원장을 단독으로 접견한 것은 한국노총에 대한 배려로이해된다. 다음은 오찬 대화내용. ■김창성(金昌星) 경총회장 금융노조 파업이 대화로 해결된 것은 다행이다. 모델이 된 셈이다.근로시간 단축 등은 문제가 있으나 국민생활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점에서 전향적인 입장이다. ■김각중(金珏中) 전경련회장 국가의 중대사나 위기가 있을 때는 국가문제가우선하는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 ■최선정(崔善政) 노동부장관 현재 30여곳의 사업장에서 분규가 있다.가장문제가 되는 곳은 롯데호텔 등 3개 호텔인데,지난주 노사대화가 시작됐다. ■김수곤(金秀坤·경희대교수)위원 이번 금융노조 파업에서 얻은 것은 노조나 국민 모두가 구조조정의 불가피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구조조정의가이드라인이 제시,유지될 필요가 있다. ■조승혁(趙承赫·노사문제협의회장)위원 우리 사회는 위기시에 서로를 사랑하고 지켜야 될 윤리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또 남북관계를 고려할 때,북한노동자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이원덕(李源德·노동연구원장)위원 구조조정은 인력감축이라는 도식을 벗어나 일류기업과 직장의 모델을 확산시키고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이남순 한국노총위원장 노조는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충분한공감대가 형성되고 당사자들이 배려하는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신철영(申澈永·부천경실련대표)위원 우리는 대화와 타협의 관행이 아직부족하다.정부가 많은 역할을 해야한다. ■신동식(申東植·한국여성언론인연합 공동대표)위원 우리 사회의 노사관계나 개혁이 정직,투명성,신뢰속에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 ■이헌재(李憲宰)재경부장관 2단계 개혁은 시장에 따라 할 것이다. ■김 대통령 노사정위에서 노사문제를 해결하는 나라는 많지 않다.우리로서는 매우 자랑스럽고 당연한 일이다.노동자의 희생에 감사한다.21세기는 무한경쟁의 시대로 국내에서 1등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세계 1등이 안되면 기업도,노동자도 망한다.기업과 노동자가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 양승현기자 yangbak@
  • “해외史料 정부차원 수집 바람직”

    독도 영유권문제,‘노근리 사건’등은 역사적 사실을 판정하는 데 자료적 뒷받침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다.그러나 우리의 현대사는 일제강점기-한국전쟁 등으로 얼룩져 숱한 자료를 망실했다. 그러기에 예컨대 남북분단과 한국전쟁에 관한 사료가 국내보다는 미국에 더욱 많이 소장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해외 소재 한국사 자료의 현황과 수집 이전 방안’을 주제로 한 국제학술회의가 국사편찬위원회(이하 국편·위원장 이성무)주관으로 지난 7일 세종문화회관 컨퍼런스 홀에서 열렸다.이 회의에서는 한국정치외교사학회장인 신복룡 건국대교수,미국 국립공문서보존기록관리청(NARA)의 리처드 보일란 수석아키비스트(문서관리관),일본 도쿄대 사료편찬소의 이시가미 에이치 소장,김광운 국편 연구사 등 4명이 부문별 주제발표를 했으며 이어 참석자들과 열띤토론을 벌였다. 회의의 결론은 정부가 재원과 인력을 적극 지원,더 늦기 전에 해외자료를 통합 수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처음 발표에 나선 신복룡교수는 그동안 해외에서의 자료 수집 성과가 개인적인 차원에서 주로 이루어져 이에서 비롯된 부작용이 적지 않았다고 지적했다.곧 수집 과정이 개인의 선호에 따라 진행되는 바람에 한 분야를 일괄해서챙기지 않고 ‘이 빠진’(skipping)수집을 했다는 것.그 결과 “광맥을 무분별하게 파헤침으로써 훗날의 채광마저 어렵게 만든 것과 같아졌다”고 반성했다. 신교수는 해외사료 수집은 정부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그 방안으로 ▲사료 수집 전담기구 설립▲정부기록보존소 활성화와 아키비스트 육성▲▲세금 감면에 의한 기업의 재정 지원 등을 제시했다. 보일란 수석 아키비스트는 “국적에 상관없이 모든 연구자들이 NARA가 보유한 공개 기록물에 똑같이 접근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방문연구는 물론 우편·이메일·전화·팩스 등 어떤 방법으로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보일란은 한국전쟁 관련 기록물에 관한 특별안내서를 만들고 있으며 연내 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어 이 안내서는 저작권이 없는 공유물이므로 누구든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시가미소장은 한국·일본의 각 연구기관에 분산 소장된 대마도의 ‘종가문서’(宗家文書)를 예로 들어 한일간 통합 인터넷 검색시스템을 만들자고 제안했다.그는 “국제적인 인터넷 세계에서 영어를 표준어로 쓰듯 동아시아에서는 한자문화에 바탕을 둔 사료를 서로가 쉽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주제발표에 나선 김광운연구사는 올해 국편을 비롯한 관련기관들의 수집관련 예산이 3억4,600만원에 불과하다고 공개하고 여기서 학술회의참가비용,수집한 자료의 정리·가공 비용을 제하면 그 액수는 더욱 줄어든다고 밝혔다.게다가 기관이나 개인이 필요에 따라 각각 수공업적이고 비조직적으로 수집하고 있어,사회적으로 치르는 총비용은 엄청나지만 실적은 뚜렷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김연구사는 국편이 내년부터 5년 예정으로 해외사료 수집·이전 계획을 세웠으며 이를 실행하려면 총 100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용원기자 ywyi@
  • 서일大 문흥술교수 ‘한국 문학평론’기고

    위기론이 심심찮게 제기되는 문학이 위기탈출을 위해 대중문화와 친하려 할때,안된다고 꾸짖을 수 있을까.문학평론가 문흥술(서일대 문창과교수)은 최근 새로운 의식과 재능으로 칭찬받곤 하는 작가의 대중문화 활용력을 문학의 본령을 해치는 ‘깜작’ 재주라고 강하게 질타한다. 문교수는 ‘한국 문학평론’ 여름호에 기고한 ‘문학의 운명과 탈 대중문화’란 글을 통해 문학의 대중문화화를 당연시하고 권장까지 하는 최근의 풍조에 대한 경각심을 높였다.그는 문학이 대중문화와 상호 관계를 맺는 것이 반드시 부정적인 것은 아니라는 말로 글을 시작한다.본격문학과는 달리 대중들의 여가선용 내지 기분전환용으로의 역할을 함과 동시에 문학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증폭시킴으로써 문학 수용층을 늘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그러나 90년대 들어서 대중문화와 문학과의 관계가 문제시될 정도에 이르렀다고 글쓴이는 지적한다. 이전에는 문학과 대중문화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서로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하고 있었는데 90년대 들어 이 거리가 거의 사라졌다는 것이다.그 결과 작가들은 대중문화에 깊숙이 함몰된 채 문학 본연의 임무를 망각해 가고있다고 문교수는 말한다.그에 따르면 90년대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 문학은 ‘물질적 교환가치에 의해 인간이 소외되고 개인주의적 자아주의가 만연한 자본주의 시대에 있어서 상실된 총체성의 세계를 지향하는’ 문학 본연의 임무에 충실함으로써 문명비판의 전위기능을 담당했다. 지금은 대중문화가 문학의 거의 전 영역에 침투하면서 문학은 이같은 본래의 임무를 상실하고 말았다고 진단하는 글쓴이는 특히 ‘실상은 대중문화에그 자생적 뿌리를 두고 그것으로부터 문학적 자양분을 수용하거나 혹은 소재를 그대로 차용하면서도 겉으로는 본격문학으로 스스로 위장하는 경우’가문제라고 꼬집고 있다.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우리의 90년대 이후의 문학이 이 상태로 전락해 있다고 글쓴이는 확신한다.90년대 문학은 지배담론(이데올로기)의 모순 비판이라는 문학 본연의 임무를 상실한 채 현 정보사회 지배담론의 꼭두각시 내지 하수인으로 전락해 가고 있는데,특히 이‘하수인’ 문학은 ‘문학은 멀티미디어 시대의 대중문화로 대체되어야 한다’고 소리 높여외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이들은 각 문화 장르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멀티 담론’적인 대중문화가 유행하는 멀티미디어 텍스트시대에 문학은 폐기되어야 할 ‘책’시대적 귀족주의에 젖어있다고 비판한다는 것이다.멀티미디어 시대는 ‘미증유의표현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는데 기존의 문학은 ‘책’의 감각에 고착되어‘통합적이고도 실험적인 상상력’을 거부함으로써 새로운 문화의 흐름에 적응하지못하고 있다고 투덜댄다.따라서 이들은 문학도 멀티미디어 대중문화의 흐름에 동참하여 ‘멀티미디어 텍스트’를 지향해야 한다,즉 대중문화로부터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지속적인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한마디로 문학은 그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서 대중문화의 하수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견 현 정보사회의 현실을 통찰한 것 같은 이런 대응은 가장 빠지기 쉬운패배와 항복의 길에 지나지 않는다고 문흥술은 강조한다.이전에 본격문학은지배담론에 대해 무비판적인 대중문화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새로운이념적 좌표를 제공할 수 있었다.그러나 정보사회가 심화되면서 이야기가 달라진다.작가는 예전처럼 대중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어떤 것들을 통해 시대의 모순을 비판하려 하지만 획일화한 일상성의 정보사회에서 작가의 일상은 대중의 일상과 동일한 만큼 그 비판적 상상력의 토대를 전혀 발견할 수 없게된다.이러한 사태에 직면하면서 90년대 이후의 문학은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전개되었다고 글쓴이는 설명한다. 첫째 획일화한 일상에서 쓸거리가 없음을 토로하는 소설.둘째 획일화한 일상이 지배하는 ‘감방’에서 추억으로 도피하는 경우.이 두 유형은 대중문화에 침윤되지 않고 나름으로 문학의 본령을 지키려고 애쓰는 경우라 할 수 있지만 대중문화를 그대로 문학에 차용하는 세번째 경우가 문제라는 것이다.일반 대중은 그들의 일상과 똑같은 내용을 되풀이하는 문학을 멀리한다.대신일상성에서 벗어난 세계인 것처럼 보이는 정보 메카니즘의 가상현실에 흠뻑빠져든다.일상성을 탈피하는 쓸거리를 찾아 헤매는 작가에게 그러한 가상현실 역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그래서 문학에서 대중문화로 흐르던 상상력의방향이 이제 역으로 흐르게 된다는 것. 문제는 정보 메카니즘의 상상력에 기초한 대중문화를 문학의 자양분으로 받아들인 이 작가들은 이같은 상상력의 세계를 차용함으로써 정보사회의 획일화한 일상성을 비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그러나 이것은 일상성에 찌든 우리들이 삶의 재충전을 위해 다녀오는 주말여행 같을 뿐, 정보사회의 지배담론을 비판하는 기능을 담당할 수 ‘없다’고 문흥술은 갈파한다. 이어 그는 우리 문학이 본래의 임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대중문화의 영향권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대중문화의 실체와 그 문화를 지배하는 지배담론의 문제점에 대한 문학인의 과학적이면서도 비판적인 인식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재영기자 kjykjy@
  • 김영준 감독 ‘비천무’오늘 개봉

    김영준 감독 ‘비천무’오늘 개봉

    김혜린의 인기만화를 원작으로 한 무협멜로 ‘비천무’(飛天舞)는 현란한 특수효과 자체가 영화의 한 맥락이 되다시피했다.40억원이라는 한국영화사상최고의 제작비를 밀어넣은 흔적은 영화 초입부터 외피에서 다 드러난다.떠들썩한 겉치레가 영화의 속을 찬찬히 들여다볼 기회를 봉쇄해버렸다면,제작사쪽으로서는 난감해야 할 일이다. 중국 올로케 촬영으로 대륙의 풍광을 한껏 끌어들인 덕분에 웅장한 스케일은 돋보인다.몽고가 지배하던 중국 원나라 말기.몽골인,한족,고려인을 세 축으로 힘겨루기가 끊이지 않던 격동의 시대가 시간적 공간이 됐다. 영화가 시작되면 안개 자욱한 강물위로 일군의 검객이 떠오르면서 물위를 뛰어다니고 장풍(掌風)으로 땅을 가르는 무림의 세계가 맛보기처럼 선보인다. 신기의 무예를 자랑하는 이 검객단은 주인공 진하(신현준)가 이끄는 정예요원 ‘철기십조’.오프닝 장면이 ‘한국형’ 무협영화가 펼쳐낼 스케일을 귀띔해주고 넘어간다. 권력암투에 멸망한 고려인 가문의 아들 진하는 몽골 장수 타루가(김학철)의딸 설리(김희선)와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빠진다.한족 권문세가의 아들 준광(정진영)을 끌어들인 타루가의 음모에 진하는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하고,그와중에 진하가 죽은 줄로만 안 설리는 준광과 정략혼인을 한다. 고려인의 도움으로 기적적으로 살아난 진하가 ‘자하랑’이란 자객으로 변신했을 때부터 무림의 액션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부모의 원수를 갚아야 하는 비운의 무사가 빼앗긴 여인의 주위를 서성대며 펼치는 무림검법은 볼거리로서는 괜찮은 장치다. 하늘을 나는 권법인 ‘비천신기’를 장악하려 암투를 반복하는 한켠에,영화는 멜로적 장르의 특성까지 움켜쥐려 했다.진하의 복수심이 설리를 향한 애틋한 사랑과 뒤섞이고,진하에게 한때 생명의 은인이던 준광은 비운의 연적이 됐다가 다시 강호의 우정을 나누는 사이로 엎치락뒤치락 비극을 엮는다.설리를 맴돌며 가슴앓이하는 이복오빠 라이(장동직)도 비극의 한 축을 지탱한다. 그러나 빤한 수순을 밟는 시나리오로는 극적 반전이나 치밀한 스토리 텔링을 기대할 수가 없다.그 점,영화로서는 큰 부담이다.김영준감독은 “공을 많이 들인 영화라는 것만 기억해달라”고 당부했지만,그가 장편 데뷔작으로 통속 무협만화를 고른 건 썩 좋은 선택은 아니었던 것같다.‘동방불패’나 ‘천녀유혼’식 영화는 관객들이 이미 오래전에 ‘마스터’했다는 사실을 잊었던 것일까. 99년 10월부터 중국 저장성의 세트장에서 찍은 영화는 2천여명의 엑스트라를동원하기도 했다.1일 개봉. 황수정기자 sjh@
  • [기고] 세계화로 여성문제 심화

    지난 6월 4일부터 9일까지 UN에서 개최된 제23차 UN특별총회의 정식 명칭은‘여성2000년-21세기를 위한 양성 평등,발전 그리고 평화’였지만 ‘베이징플러스 파이브’(베이징+5)로 통용되었다.1995년 베이징 제4차 세계여성대회에서 채택했던 행동강령들의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그 과정에서의 장애점들을극복하기 위한 추가행동 및 조치 등을 모색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전세계 188개 UN회원국 대표와 약 3,000 명의 NGO들이 참석하여 전세계의 여성문제들을 꼼꼼하게 짚어보는 큰 대회였다.대회 규모는 물론이고,흔히 하는 말로 여성문제는 여성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남성과 함께 풀어야 하는문제라는 의미에서 그야말로 세계 인류의 모든 문제들이 총집합됐던 대회였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유엔총회에서 다루어진 12개의 주요 분야들(여성과 빈곤,건강,무력분쟁,권력 및 의사결정,인권,환경 ,교육,폭력,경제,제도적 장치,미디어,여아)중에서 특히 쟁점분야가 된 것은 다음의 몇가지였다. ‘여성과 빈곤’분야에서는 외채 탕감을 해주어야 여성을 위해서도 돈을 쓸수 있다는 개도국의 주장과 미사일은 사면서 여성에게 쓸 돈은 없다는 것은모순이라는 선진국의 반격이 대립했다.‘여성의 건강’과 관련해서는 여성에게 출산의 시기와 방법을 결정하는 권리와 성적 취향의 권리가 있다는 항목이 유산을 합법화하고 동성연애를 인정한다는 점에서 바티칸과 회교국가들의 저항에 부딪쳤다.부부사이의 강간을 성폭력으로 인정하는 항목은 각국의 문화종교적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반대에도 불구하고 채택되었다.가족구성의 개념에 ‘부,모,자식’만의 개념이 아니라 ‘부,부,자식’, 또는 ‘모,모,자식’의 동성애가족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미에서 ‘Family’가 아닌 ‘Families’라는 용어가 채택됐다. 여아에 대한 성적 착취와 여성이 부정을 행했을 때 ‘가문의 명예를 위해’처형하는 관습(명예살인)도 철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상의 문제들은 베이징대회 때 이미 거론되었던 쟁점들로서 그때보다 한걸음 더 나아간 진보적 문건 ‘베이징선언과 행동강령 이행을 위한 추가 행동과 발의’가 채택되었다. 베이징대회 이후에 새로 등장한 이슈는 세계화(globalization)의 문제였다. 세계화가 일부 국가의 부를 축적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했을지 모르나 여성들에게는 부정적 결과를 낳고 있음이 특히 금융위기를 겪은 나라들에서 증명되었다는 인식을 공유했다.이러한 세계화는 앞으로도 더 많은 문제를 야기시킬 것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더 분석되고 토론되어야 하는 과제일 것이다. 또한 여성들의 정보기술 습득 문제와 평화협상에 여성들도 참여해야 된다는주장은 앞으로 계속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대회의 장에서는 우리나라 여성문제들은 그래도 선진적인(?) 문제들로보이기도 한다.그러나 바로 이 표면적 선진성 때문에 문제인식 자체가 어렵고 해결 또한 복잡할 수 밖에 없어서 성 인지(gender-conscious)교육은 더필요하게 느껴졌다. 이같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관건은 정부차원의 정치적 의지(political will)임은 물론이다. 이 대회의 표면적 주역들은 7분씩 총회장 단상에서 각국의 실행상황을 발표한 각국 정부대표였지만,대회 결과문건 작성의 진짜 주역은세계 NGO들이었다.그들은 실무팀과 함께 밤을 새워 가며 작업을 지켜봤으며 대회 이전에도준비모임마다 쫓아다니며 제안하고 권고하고 견제하면서 가야 할 방향을 이끌어왔던 것이다.이번 행사에도 NGO들은 총회 이틀전부터 수많은 뜻있는 행사들을 준비하여 각국의 현황을 보여주고 성공사례를 소개하고 연대를 촉구했다. 한국 여성NGO들이 이번 대회에 대한 충분한 예비지식을 갖지 못해 조직적인참여를 하지 못했던 것은 유감이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넓은 세상의 물결이 안으로 들어와 우리의 국내활동과 세계진출에 두루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한지현 광운대 교수
  • 빌게이츠 여전히 세계 최고 갑부

    [뉴욕 AP 연합]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지난 1년간 재산이 3분의1 가량 줄었음에도 불구,세계 최고의 갑부 자리를 지켰다. 15일 미국의 잡지 포브스가 발표한 억만장자 현역 기업인들의 재산 현황에따르면 게이츠 회장은 600억달러의 재산을 보유,현역 기업인들 가운데 1위를유지했으나 MS 주가 하락의 영향으로 지난해의 900억달러에 비해서는 재산규모가 크게 줄었다.이어 오라클의 창업자 래리 엘리슨이 470억달러의 재산을 소유해 2위를 차지했다.3위는 300억달러를 소유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사우드 왕이 차지했다. 지난해 2위였던 워렌 버펫은 소유재산이 280억달러로 줄어들면서 순위도 5위로 밀려났으며 대신 MS의 공동창업자인 폴 앨런이 버펫과 근소한 차이로 4위에 올라섰다.또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자이드 알 나하얀 국왕과 미국의 고든얼 무어, 글로벌 투자가인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왈리드 빈 탈랄 알사우디 왕자,독일의 백화점 업주 알브레히트 일가,월 마트 창업가문의 엘리스 월튼이6∼10위를 차지했다.한국계 일본인 손 마사요시(한국명: 孫正義) 소프트뱅크사장은 이번 랭킹 산정 시점인 5월22일 현재에는 보유재산이 194억달러로줄어들어 8위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 [2000 美 대선](2)부통령 후보

    * 대선후보 약점 보완… 표 흡입력 초점.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대선후보로 일찌감치 결정된 민주·공화 양당 후보인 앨 고어 부통령과 조지 부시 텍사스 주지사는 현재 부통령 후보감 선정에온 신경을 쏟고 있다. 고어 진영은 상대당인 공화당이 오는 7월31일 전당대회를 개최하기 이전까지 부통령 후보를 선정,‘민주당 바람’을 먼저 일으킨다는 방침하에 엄선작업을 벌이고 있다. 부시 진영 역시 딕 체니 전 국방장관이 나선 부통령선정위원회가 이미 한달가량 인선작업을 벌여 현재 20여명으로 압축,본인들과 접촉중이다. 미 대선에서의 부통령직은 행정체계에서의 의미와는 좀 다른 것을 함축하고있다. 정부조직상 부통령은 대통령을 ‘보좌’한다는 의미와 가부동수 때를 제외하고는 투표권이 없는 상원의장을 겸직,의회와의 관계를 원활히 하는데 뜻이있다. 또 63년 케네디 대통령 저격이후 대권을 이은 린든 존슨이나,74년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임한 리처드 닉슨 후임 제럴드 포드처럼 대통령 유고시권한대행이란 중요성을 갖기도 한다. 이미 초대 워싱턴 대통령 당시 부통령을 맡았던 존 애덤스는 “나는 부통령이다.즉 무(無)인 셈이다.그러나 나는 또한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부통령직을 잘 설명한 적이 있다. 그러나 대선에서의 부통령직은 대통령 후보 이미지를 보완하고,표 흡인력이 높아 당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가란 측면에 더초점이 주어진다. 정치축제 성격이 더욱 강해진 대선전에서 축제무드에 신명을 더할 수 있는인사로서 고려되는 측면이 강한 것이다. 때문에 부통령이 될 인물은 대선 후보의 모든 것을 고려,보완관계를 이뤄야 한다.러닝 메이트란 개념이 여기서잘 드러난다. “부통령은 정치경력이나 성향,지역적 안배,혹은 성별 안배 등도 중요하지만 이외에 대통령 후보의 키,몸무게,생김새 등 모든 면에서 보완관계를 갖춰야 한다”고 미 기업연구소 노만 온스타인은 말한다. 동부 정치가문출신의 케네디가 남부 선벨트지역 신흥세력인 존슨을 택한 것이나 카우보이를 흉내내던 레이건이 전형적인 양키풍 정치가인 부시를 러닝메이트로 선정한 것은 좋은 예이다. 그런 보완관계를 포함한인물집단으로는상원의원이란 인력 풀(Pool)이 있다. 워싱턴의 정치는 물론 선거생리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면서 지역적인안배를 고려할 수 있는 엘리트 집단인 상원의원은 이 때문에 종종 부통령 후보직군으로 봉사(?)해왔다. 2차대전 이후 모두 13차례 대선을 치르면서 민주당은 모두 11차례,공화당은 6차례나 러닝메이트를 상원에서 선정했다.이 결과 상원의원 정수 100명 가운데 20%는 언제나 러닝메이트 대상에 올랐던 사람들이며 항상 잠재적인 후보들이다. 고어와 부시 두 후보가 러닝메이트 선정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예비선거가 시들해지면서 잃은 대선열기를 다시 고조시키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러닝메이트를 잘못 선정해 표를 잃은 경우도 있다. 92년 선거에서조지 부시 후보가 바로 그 케이스.당시 부시는 더 많은 표를 가졌던,칙칙하게 생긴 존 덴포스 상원의원 보다 대중적인 용모를 가졌던 댄 퀘일을 선정,전당대회 분위기는 띄웠지만 중부지역 보수표를 대거 잃은 뒤 클린턴에 패배했던 것이다. hay@. *美 부통령 어디서 많이나왔나.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뉴욕주가 미국내에서 가장 많은 모두 8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지역으로 소개됐지만 부통령 역시 가장 많이 배출했다. 제3대 토머스 제퍼슨과 제4대 제임스 매디슨 대통령의 부통령을 잇달아 지낸 조지 클린턴을 비롯,제5대 제임스 먼로 대통령 시절의 데니얼 톰킨스등 부통령 8명이 뉴욕주에서 출생했다. 뉴욕주가 이처럼 미국에서 가장 정치위상이 높은 주로 간주되는 반면 정치의 중심지인 워싱턴 DC에서는 현직 부통령 앨 고어 단 한명만이 출생,이곳은정치인이 태어나는 곳이 아니라 지역대표가 모인 곳이라는 면모를 드러낸다. 미 역사에서 가장 어린 나이에 부통령이 된 사람은 존 브레킨리지. 제15대제임스 부캐넌 대통령시절 부통령이 된 그는 36세였으며, 아직 그의 최연소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최고령으로 부통령이 된 사람은 제33대 대통령때의앨빈 버클리로 그의 나이는 당시로선 기념비적인 71세였다. 공교롭게도 가장 젊은 부통령과 가장 나이많은 부통령 두 사람은 모두 켄터키주 출신으로 동향이었다. *러닝메이트 누가 될까.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85년부터 상원의원이었던 앨 고어 진영은 정치면에서 이미 뿌리를 내린 덕분에 지역적 안배를 우선차원으로 고려해 부통령 후보를 고르고 있다. 선정책임자는 80년부터 인연을 맺어온 외교안보통으로 당선시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이 확실시되는 의회보좌관 출신 레온 포이스와 딕 더빈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클린턴으로 인한 도덕적 상처가 컸던 고어 진영은 이 점에 염두를 두고 깨끗한 정치엘리트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초점권에 든 인물로는 플로리다주 정치명문가 출신의 3선 상원의원으로 고어의 플로리다 선거유세를 안내했던 봅 그레엄(64)이 유력하다는 분석. 또 젊고 패기있어 예전의 고어라는 별명의 인디애너주 에반 바이 상원의원(44)과 조지 미첼 전 상원의원,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 낸시 펠로시,그리고 에너지 장관으로 고어와 절친한 빌 리처드슨도 물망에 올라있다. 다이앤 파인시타인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이 여성으로서 고려됐었으나 그녀의 남편이 중국과 사업을 해 중국측의 선거자금이 문제가 된고어가 피했다는 후문. 워싱턴 기반이 약한 부시는 좀더 상원의원쪽에서 후보를 골라야 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딕 체니 전 국방장관이 중심이 된 러닝메이트 선정책임자들은 최근 들어 부친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한때 러닝메이트로 고려했었던 미주리주 출신존 덴포스 전 상원의원(63)을 거론하며 여론향배를 점검한다. 부시보다 10살이 더 많은 성공회 신부인 덴포스는 침착한 보수주의자로서정통 중서부 미국인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한때 흑인이면서 성실한 두뇌파인 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이 강력히 떠올랐지만 본인이 사양,차기 국무장관으로 낙점됐다. 펜실베이니아주 톰 리지와위스콘신주 토미 톰슨,그리고 미시건주 존 앵글러 등 주지사군과 존 케이식하원의원,조지 보이노비치 오하이오주,척 헤글 네브라스카주 상원의원 등도거론된다.
  • ‘청소년업무 문화부로 통합’ 제기

    한국청소년학회(회장 권이종)는 9일 오후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회원과 청소년단체 대표,전문가,정부 당국자 등 70여명이 모인 가운데 ‘청소년정책 담당부서 통합방안 토론회’를 열고 청소년 보호·육성 정책 부서가문화관광부로 단일화돼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경기대 조영승(曺英承·청소년학) 교수는 ‘청소년 담당부서 통합방안’이라는 발제문을 통해 “교육부나 여성부로 단일화하는 방안,청소년부·처의신설,문화관광부의 청소년 육성 부서 강화 방안,총리실에 청소년위원회를 신설하는 방안 등이 있다”면서 “가장 이상적인 대안은 청소년 보호·육성 업무와 학교 교육 분야까지 아우르는 청소년부·처의 신설”이라고 밝혔다. 조교수는 그러나 “작은 정부를 지향,정부기구 개혁이 추진되는 상황에서부처를 신설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면서 “문화관광부 청소년국과 총리실청소년보호위원회 사무국을 통합,정책 집행기능을 갖고 있는 문화관광부가관장하는 방안이 현실적으로 가장 타당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청소년보호·육성 업무는 국무총리실과 문화관광부로 2원화돼 있으며 지난주 강지원(姜智遠)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이 “청소년 보호·육성 업무가 분산된 데다 청소년보호위에는 별다른 정책수단이 없어 효과적인 정책추진이 어렵다”면서 사의를 표시,논란이 일고 있다. 전영우기자 ywchun@
  • 밀레니엄 기념 첫 단축마라톤 9월 제주서 개최

    “앞이 안보여도 함께 달리면 마음이 환해집니다.” 밀레니엄 기념 제1회 한·일 친선 맹인 단축 마라톤대회가 오는 9월 제주에서 열린다.2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제주지부(회장 梁禮弘)에 따르면 일본맹인마라톤협회(이사장 스기모토 히로다카·杉本博敬)와 제주지부가 공동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9월3일 오전 10시부터 제주종합경기장 주변도로에서 펼쳐진다. 대회는 단축마라톤과 10㎞ 경보 등으로 나눠 진행되며,한·일 양국 시각장애인 100여명과 일반인 900여명,임원 및 자원봉사자 200여명 등 1,200여명이참가할 예정. 양국 선수들은 서로간의 우호와 친선을 위해 한국측 선수들은일본 일반인과,일본측 선수들은 한국 일반인과 조를 이뤄 끈을 잡고 함께 뛰게 된다.국제 시각장애인 마라톤대회가 열리기는 88서울장애자올림픽 이후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대회준비를 위해 제주를 방문한 일본맹인마라톤협회 스기모토 히로에(杉本博愛·52·파이오니아 대표이사)사무국장은 “제주가 평화의 섬으로 널리 알려진데다 인정·전설·경관의 섬이어서 대회장소로 선택했다”면서 “빛을보지 못해도 달릴 수 있다는 시각장애인들의 의지를 한껏 과시할 수 있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회 이사장인 아버지가 시각장애인인 그는 운동기회가 적은 시각장애인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지난 83년 일본맹인마라톤협회를 창립,정기적으로 일본국내대회를 열어왔다. 주최측은 올 대회를 계기로 이 대회를 매년 정기적으로 열 계획이다. 참가문의는 (064)751-1135.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대한광장] 제대로 된 인사청문회법 만들자

    지난 5월29일로 임기가 끝난 15대 국회는 개원식을 갖지 못했다.15대 국회의 법정 개원일은 96년 6월 5일이었지만 15대 국회의 첫 집회는 이날 열리지않았다. 임기가 시작되면 개원해서,원을 구성하고 의정활동을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그런데 그동안 여야의 대립으로 임기가 시작된지 몇 달이 지난뒤에 개원하는 일이 많았다.그래서 아예 법으로 개원일을 못박아 놓은 것인데,15대 국회는 법정 개원일조차 지키지 못한 것이다. 당시 여당이 야당 의원을 빼가고 무소속 당선자를 끌어들여 여소야대의 국회를 여대야소로 바꾼 뒤에 원을 구성했기 때문이다.16대 국회도 여소야대라개원일이 늦춰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여야가 이달 5일에 개원식을 갖기로 합의했지만 지켜질지 미지수이다.여야 사이의 날카로운이해관계 대립 때문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인사청문회법 제정 문제이다.이한동 국무총리 서리에 대한 국회의 인준은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이한동 총리 지명자가 서리라는이름으로 총리직을 수행하는 것은 헌법을 비롯한 어떤법에도 근거가 없이이루어지는 불법행위이다.헌법에 따르면 국무총리는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임명할 수 있다. 정부조직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국회의 인준을 받을 때까지 국무총리 권한대행을 국무위원 가운데 지명하거나 재정경제부 장관이 수행하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이한동 총리 지명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빨리 열어야 한다.그러기위해서는 국회가 인사청문회법을 하루빨리 만들어야 한다.그런데 여당은 인사청문회를 형식적으로 거치려 하고,야당은 인사청문회를 통해 대통령의 임명권과 국무총리 지명자를 흠집내려고 하기 때문에 인사청문회법 협상이 난항을 겪는 게 아닌가 싶다.인사청문회는 고위공직자의 부패를 사전에 막고능력 부족에 따른 국정 파행을 막기 위해서 필요하다. 따라서 인사청문회법은 고위공직자의 투명성과 공정성,그리고 국민의 신뢰도를 평가할 구체적인 운영 및 절차를 마련하는 내용이어야 한다.업무수행능력,정치지도자로서의 도덕적 권위,국민대표자로서의 정치적 감각,시대상황변화와 사회집단 현상에 대한 정책 조정력 등을검증하고 인선 자체에 대한국민적 합의와 승인의 제도적 장치가 바로 인사청문회인 것이다. 인사청문회를 형식적으로 때우려 하거나 흠집내기 식으로 진행하려 해서는 안 된다. 인사청문회가 이미 오래 전에 우리나라에서 시행되었음을 아는 이들은 별로많지 않다. 조선시대에 사간원이라는 기구가 있었다.사간원은 왕의 동정과정치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기관이다.사간원은 홍문관 사헌부와 더불어 공론을 모아 이를 국정에 반영하도록 하는 구실을 했다.그러나 사간원은 왕에게공론을 전달하는 일 말고 아주 중요한 임무를 하나 더 갖고 있었다.바로 서경(署經)이라는 임무이다. 서경은 관직에 임명된 사람들의 자질을 검토하는 일이다.인물의 가문조사를중심으로 이전의 관직생활이나 일상생활 태도를 조사하여 그 직책을 수행하기에 흠이 없는가를 판단하는 것이 바로 서경이다.사간원에서 서경을 하지않으면 관원이 직무를 수행하지 못했다.서경은 결국 오늘날의 인사청문회와같은 맥락이라 하겠다.서경은 5품 이하에만 이루어졌지만,4품 이상의 고급관원도 사간원에서 이의를 제기하면 임명될 수 없었으니 결국 군주제인 조선시대에도 관원을 임금이 일방적으로 임명할 수 없었다. 7월이면 대법관들,그리고 9월이면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려야 한다.인사청문회는 고위공직자 인사에 대한 국회의 견제권한이다. 여야는 국회의 올바른 자리매김을 위해서 당리당략을 떠나 인사청문회법을바르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孫 赫 載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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