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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염성 폐기물업체 허가 대립

    감염성 폐기물 처리업체 허가문제를 놓고 경기도 연천군과 경인지방환경청이 대립하고 있다. 연천군은 주민민원과 군 조례를 들어 반대하는 데 반해,환경청은 “조례가 상위법을 위반하고 있다.”며 ‘군수의 월권 행위’라고 주장한다. 양측은 이와 관련,최근까지 무려 7차례나 협의요청과 재협의요청,반대의견을 담은 공문을 주고 받았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19일 경인지방환경청과 연천군에 따르면 환경청은 ㈜도시환경(대표 김종배)이 전국 주요 병원에서 배출되는 탈지면·붕대·주사기·장례용품과 인체조직 등 감염성 폐기물 소각장을 연천군 전곡읍 간파리 391 일원 1434㎡에 건설하겠다고 지난 5월 30일 허가를 신청하자 연천군에 협의를 요청했다. 그러나 연천군은 “간파리 지역은 폐기물 관련업체의 밀집으로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주민 민원이 계속되고 있다.”며 “폐기물 관련 조례에 따라 입지를 제한한다.”고 회신했다. 연천군은 지난 96년 이후 간파리 지역에 폐유정제공장과 건설폐기물 처리업체,음식물쓰레기 비료화공장과 염색업체 등29개 업체가 입주,주민민원이 계속되자 지난해 8월 ‘연천군 폐기물 관리에 관한 조례’에 ‘사업장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허가를 제한할 수 있다.’는 조항(제9조)을 신설했다. 이에 대해 환경청은 “군의 신설 조례는 일반폐기물에만 적용되는 것”이라며 “환경부가 허가권을 가진 지정폐기물까지 포괄적으로 허가 제한 대상에 넣은 것은 ‘상위법(폐기물관리법) 위반’이며 이를 근거로 군수가 허가를 반대하는 것은 ‘월권행위’”라는 입장이다.또 “‘폐기물처리업 허가 심의지침’에 따라 주민 반대만을 이유로 허가신청을 반려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환경부가 일방적으로 ㈜도시환경에 허가를 내주더라도 연천군은 건축허가 등을 내주지 않을 공산이 커 행정심판이나 소송으로 비화하고,관련 조례의 효력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연천 한만교기자 mghann@
  • “케네디 말년에 질병 시달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은 미국민이나 역사가들에게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질병으로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으며 1963년 암살당해 생을 마감하기 전몇년 동안은 엄청난 양의 약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가 등에 질환을 갖고 있었으며 만성 소화장애와 부신(副腎)병인 애디슨씨병(아드레날린 분비가 적어 피부가 갈색으로 변하는)을 앓았다는 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가 암살당하기 전 8년 동안의 엑스레이 필름과 처방전 등 진료기록들을 검토한 결과 케네디 전 대통령은 호르몬제는 물론,진통제,항우울증 치료제,흥분제와 수면제 등을 가리지 않고 복용해온 사실이 드러났다.어떤날은 하루에 무려 8가지 약을 처방받은 일도 있었다. 이같은 사실은 전기작가인 로버트 달렉이 케네디 가문의 진료를 담당했던 의료진을 끈질기게 설득해 밝혀졌으며 달렉은 곧 출간되는 ‘끝나지 않은 삶,존 F 케네디(1917∼1963)’에서 새로운 사실들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달렉은 또 케네디가 ‘정력적인 지도자’라는 자신의 이미지가 훼손될까 두려워한 나머지 자신의 병력을 감추려고 얼마나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는지 특히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런 지도자의 ‘자기방어’는 프랭클린 D 루스벨트의 경우처럼 정치인에게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라고 달렉은 평가했다.케네디는 이런 건강상태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으로서의 업무수행에 큰 지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62년 쿠바 미사일 위기때도 케네디는 말짱한 정신상태로 확실하게 위기관리를 했다. 당시 그는 대장염을 다스리기 위한 진경제(鎭痙劑),요도 감염을 막기 위한 항생제,부신 호르몬과 남성 호르몬제,아들레날린 분비 부족을 치유하고 원기를 북돋기 위한 소금 정제를 복용하고 있었다고 달렉은 밝혔다. 임병선기자
  • 美의회 사상 첫 여성지도자

    미국 의회 사상 최초로 여성 지도자가 탄생했다.14일 치러진 미 민주당 하원 대표(leader) 경선에서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62) 의원이 선출됐다. 이날 선거에서 신예 해럴드 포드 의원을 177대 29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누른 펠로시는 앞으로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중간선거 패배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민주당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대표적인 강경 진보파인 펠로시는 민주당이 살길은 의료,교육,외교와 경제정책에 있어서 공화당과의 차별성을 강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동안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감세안,이라크와 전쟁 반대를 분명히 해왔으며 특히 중국의 인권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터라 펠로시의 당선에 백악관은 벌써부터 긴장하고 있다. 당내 반대파들도 펠로시의 선출로 민주당의 좌파 성향이 강화돼 당내 보수파와는 물론 공화당과 갈등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이런 시각에 대해 펠로시는 자신의 당선이 당의 진보적인 색채 강화를 의미하지 않는다며 “균형을 만들어갈 것”이라며 안심시켰다.공화당과의관계에 대해서는 “공통분모를 찾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공통점을 찾지 못할 때 우리의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버지와 오빠가 시장을 지낸 볼티모어의 유명한 정치가문 출신인 그의 정계 입문은 비교적 늦었다.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사업가와 결혼해 다섯 아이를 키우면서 평범한 주부로 살다가 1987년 첫 선거에서 당선된 뒤 내리 8선을 지냈다.지난해엔 여성 최초의 원내총무직에 올랐다. 박상숙기자 alex@
  • 정보통신 특집/ 냉장고에 “우유부족” 메시지가?

    ■홈네트워크 시대 성큼 홈네트워크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어 급속히 파급되고 있는데 힘입어 이같은 브로드 밴드(광대역통신망)를 이용해 전기·전자기기 제어 및 방범·방재 등의 일상생활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제어하는 홈네트워킹이 실생활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장면1 서울 신도림동의 한 아파트에 사는 정모(36·회사원)씨는 오전 5시30분 기상과 함께 아파트 단지내 헬스 동호회에서 만난 친구들과 인터넷에서 시간을 정해 함께 운동을 한다. 아내는 그동안 인터넷에 접속,주변 교통상황을 체크해 가장 빠른 출근길을 미리 알아둬 남편에게 일러준다. 남편이 출근하고 아이들도 유치원과 학교에 가 한산한 정오 무렵,아내는 최신 영화 ‘가문의 영광’을 VOD(주문형 비디오)로 예약해 42인치 LCD TV를 통해 시청한다. 저녁식사 준비도 외출하지 않고 준비한다.아파트 홈페이지에 접속,단지 내상가의 슈퍼마켓에서 반찬거리를 집으로 배달시켜 조리한다. #장면2 서울 강남의 한 초대형 주상복합아파트.오전6시30분,창문 커튼이 자동으로 열리면서 산뜻한 늦가을의 새벽 풍경이 펼쳐진다.7시,가볍게 아침운동을 마치고 건강검진 프로그램으로 이상 여부를 체크한다. 아침 준비를 위해 냉장고 앞에 서자 냉장고 도어에 달린 모니터에 ‘저녁때 우유와 과일 부족,보충할 것’이란 메시지가 뜬다. 회사에 출근,점심식사를 마친 뒤 인터넷에 접속,집안 곳곳을 점검한다.우편배달부가 우편물을 아파트 관리실에 남겨 놓았다는 메시지를 체크한 뒤 오후 6시쯤 집에 도착할 것을 예상,그 시간에 실내 온도를 섭씨 26도에 맞추도록 예약한다. 두 장면은 먼 미래 ‘꿈의 가정’ 얘기가 아니다.최고의 안락함과 즐거움,편리함을 제공하는 홈네트워크 산업이 열리고 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홈네트워크는 가정의 모든 전자기기와 모바일 통신이 네트워크로 연결돼 집 안팎 어디에서나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게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다시말해 가정에서 쓰이는 모든 전기·전자기기를 유무선시스템으로 연결,쌍방향 통신이 가능케 하는 것이다. 가장 빠르게 파고들고 있는 곳은 새롭게 건설되고 있는 대단위 아파트단지나 고급형 주상복합아파트. 우선 아파트 전 가구를 ADSL(비대칭 디지털가입자회선)과 무선랜으로 연결,네트워크가 가능케 한다.외부의 인터넷 정보는 전력선통신(PLC)을 통해 PC와 TV,냉장고,전자레인지 등 가정내 정보·가전기기에 연결된다.또 집집마다 무선 홈패드와 벽걸이형 홈패드가 있어 어느 곳에서나 가전기기 제어와 화상통화,인터넷 접속 등이 가능하다.원격검침도 가능해 검침원들이 직접 찾아올 필요도 없다.심지어 원격진료까지 가능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 최고 수준의 브로드밴드 보급률을 자랑하는 등 충분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당연히 가전업체나 통신업체,콘텐츠 사업자들이 홈네트워크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중소 벤척기업과 건설업체 등도 본격적인 ‘출전태세’를 갖췄다.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1∼2년내 인터넷 접속으로 필요한 물건을 자동으로 주문하고,새로운 요리법을 내려받는 한편 신작 영화를 언제,어디서나 감상할 수 있는 등의 다양한 홈네트워킹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홈네트워크 사업은 국내 시장규모만 2004년 50조원에 달하고 세계적으로는 2005년 3600억달러(약 430조)에 이를 전망이다. ◆전력선통신은 가정내 전력선을 통신망으로 이용,초고속인터넷과 데이터,음성 등의 송수신을 가능케 하는 통신기술.가정에 있는 전기 콘센트에 꽂기만 하면 쉽게 사용할 수 있다.네트워크 설치비용이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홈네트워크의 대표적 기술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전자업계 대응책 국내 가전업계는 몇해전부터 홈네트워크를 차세대 ‘황금알을 낳는 사업’으로 판단,치밀한 준비를 해왔다. 그러나 홈네트워크 부문에 대한 LG전자와 삼성전자의 대응은 약간 차이가 있다.LG전자가 인터넷 냉장고 등 인터넷 가전에 집중한 반면 삼성전자는 시스템 쪽에 비중을 두고 있다. LG전자는 1999년부터 일찌감치 홈네트워크 제품 개발에 들어갔다.2000년 6월 첫 제품으로 나온 게 인터넷 디오스 냉장고.이어 인터넷 세탁기,인터넷전자레인지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인터넷 가전 라인업을 갖췄다.지난8월에는 요리프로그램 다운로드가 가능한 인터넷 가스오븐레인지를 내놓은데 이어 최근 인터넷 냉장고를 시발로 미국 시장까지 노리고 있다. LG전자의 홈네트워크 시스템은 ‘리빙 네트워크 시스템’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하루 24시간 작동되는 인터넷 냉장고가 ‘홈서버’ 역할을 수행한다.홈서버는 외부 인터넷 회선과 접속하며 다른 가전기기를 연결하는 중심 역할을 하는 기기.LG전자는 홈네트워크의 허브기기로 PC를 주장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단품 보다는 홈네트워크 브랜드인 ‘홈비타’를 바탕으로 아파트 등에 빌트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 용인 수지 시범아파트 단지에 전력선통신을 활용한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한데 이어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에도 같은 시스템을 설치했다.단지내 주차관제,인터넷전화,인터넷 에어컨 등을 일괄 공급했다.삼성전자 홈네트워크 시스템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PC나 휴대폰을 통해 가정내 모든 기기를 통제할 수 있게하는 것. 문제는 기술표준이다.현재 전세계적으로 ‘하비’ ‘유피엔피’ ‘지니’등의 그룹이 홈네트워크 기술표준을 놓고 다투고 있으며 국내 업체들은 복수의 그룹에 가입해 있다.어떤 그룹이 기술표준으로 채택되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산이다. 업계에서는 우리나라가 홈네트워크에 관한한 최적의 인프라를 갖춰놓고 있는 만큼 대규모 홈네트워크 시장이 형성되면 세계 시장 선점은 물론 표준까지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홍환기자 ■KT, 2곳서 시범서비스 시작 기간통신사업자들도 차세대 사업의 일환으로 홈네트워크 분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KT.KT는 지난 7월 HDS(Home Digital Service) 시연관을 개관,국내는 물론 해외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사업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KT는 또 서울 마포 현대아파트와 경기도 남양주시 부영아파트 등 2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최근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이를 토대로 내년 상반기에 상용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출입문,가스,전기,수도 등을 밖에서도 켜고 끌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KT측은 “홈네트워킹의 인프라가 통신설비인 만큼 통신업체로서의 이점을 살릴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KT는 특히 자사의 ADSL인 메가패스와 결합된 지역정보화사업(www.kttown.com)과 연계해 APT홈페이지 구축을 통한 지역커뮤니티를 활성화하기로 했다.이를 통해 사이버반상회,APT관리비 고지·지불,전자앨범,영상채팅,유치원 웹캐스팅,지역·상가·공공·문화정보 등의 다양한 응용서비스를 제공,미래의 새로운 주거문화를 선보인다는 것이다. KT 마케팅본부 유기헌 사이버드림타운팀장은 “댁내시장 선점을 통한 신규사업의 원활한 추진기반을 확보하고,메가패스와의 패키지 상품화를 통한 신규고객 유치확대 및 기존고객 이탈방지 등을 통한 매출증대 차원에서 홈네트워킹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는 궁극적으로 정보가전업체,건설업체,콘텐츠 및 솔루션업체 등과 전략적으로 제휴해 위성방송,게임,홈쇼핑 등 다양한 응용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아울러 출입문,가스,전기,수도 등에 대한 원격제어와 검침,냉장고와 세탁기 등에 대한 정보가전제어 등 홈오토메이션 서비스도 시기 및 수익성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박홍환기자
  • 동양인 첫 뉴베리상 재미교포2세 린다 수 박 “美 어린이에 단군시조 알리겠다”

    ‘동양인 최초의 뉴베리상 수상자’.전미도서관협회가 수여하는 세계적 명성의 아동문학상을 받은 지난 1월 이후 린다 수 박(42·한국명 박명진)을 따라다니는 수식어다.재미교포 2세로 미국에서 나고 자란 그는 고려청자를 소재로 한 창작동화 ‘사금파리 한조각’(전2권·서울문화사 펴냄)으로 올해 뉴베리상을 받았다.마흔이 넘어 비로소 ‘코리안’이란 이름으로 세상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 7일 오전 용산의 출판사에서 그를 만났다.보름 일정으로 서울을 찾은 그는 화장기 없이 수수하고 넉넉한 ‘아줌마’였다.“열두살 때 다녀간 뒤 꼭 30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는 그는 한 시간여의 인터뷰 내내 즐거운 얼굴이었다. “제 두 아이들에게 한국문화를 가르쳐 주고 싶어 쓴 동화였어요.이제는 미국인 아이들이 더 열심히 읽는 걸 봅니다.그걸 지켜보는 것 자체가 너무나 즐거워요.” ‘사금파리 한조각’의 배경은 고려시대.도자기 마을에 사는 열두살 고아소년 목이가 고려청자를 멋지게 굽는 도공이 되려고 노력해 꿈을 이룬다는 줄거리다.국내 독자들에겐 익숙하고 평범한 이야깃감이지만 한국문화를 직접 접해 보지 못한 그에겐 간단한 작업이 아니었다. “어렸을 적 시카고 근교의 집 근처 도서관에는 영어로 번역된 한국 소설책이 딱 한권 있었어요.그걸 수백번이나 읽었던 기억이 나요.소수민족의 정서를 말해 주는 소설을 써 봐야겠다는 생각을 일찍부터 했습니다.” 한국전쟁 직후 유학길에 올랐다가 미국에 정착한 부모는 그에게 철저히 영어만 쓰게 했다.이국인으로 겪은 소외를 딸에게만은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였다.다섯살 때부터 서툰 영어로 시를 긁적이던 ‘문학소녀’는 스탠퍼드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아일랜드계 미국인과 결혼해 평범한 주부로 살던 그는 슬하의 두 남매를 위해 한국동화를 쓰고 싶었다.한국사 관련 책을 40여권이나 읽었다.그러다 어느 책 속에서 ‘엑설런트’라고 짤막하게 언급된 고려청자에 시선이 멎었다.그게 멋진 글감이 돼 온 미국의 도서관에 책으로 꽂힐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제 그는 한국 전래동화를 세상의 아이들에게 소개하는 작업을 소명으로 여기며 살 작정이다.이미 두 권의 한국 소재 동화를 미국에서 펴냈다.조선시대 양반 가문의 소녀가 주인공인 ‘널뛰는 소녀’(1999), 역시 조선시대를 소재로 한 ‘연싸움꾼들’(2000)이 그들.새달엔 국내에서도 번역출간된다.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 달랬더니 작가는 갑자기 하이톤의 수다쟁이가 됐다.“내년 가을엔 한국의 단군 시조에 관한 책을 미국에서 출간합니다.미국 어린이들이 일본 시조인 ‘하이쿠’만 아는 게 속상했어요.일제시대의 한국인 소녀가 주인공인 창작동화(내 이름이 기요코였을 때)도 조만간 미국 아이들이 열심히 읽게 될 거예요.” ‘내 이름이…’는 최근 미국 ‘퍼블리셔스 위클리’가 선정한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책 15권’에 당당히 끼였다. 황수정기자 sjh@
  • ‘이문동 국정원’ 역사속으로

    음지의 ‘정보사관학교’로 알려진 국가정보원 소속 국가정보대학원(구 정보학교)이 이달 말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현 위치에서 경기도 성남시 분당지역으로 이사를 한다. 이에 따라 1966년 12월 중앙정보부 본청이 이문동에 들어서면서 시작된 ‘이문동 정보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5일 관계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국가의 기간 정보요원을 양성해온 정보학교를 이달 말까지 새로운 곳으로 옮길 예정이다.”면서 “이전을 앞두고 전·현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7.4공동성명 발표장소 등 역사의 현장을 관람케 하고 있다.”고 밝혔다.정보대학원 관계자는 “주로 야간을 이용,통신시설 등 비밀장비와 서류 위주로 이삿짐을 우선 옮기고 있으며 예정대로 이말 말까지 이사를 다 마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사 후 정보대학원 부지(8000여평)와 건물은 원래의 주인인 문화재청에서 인수,내부 수리 등을 거쳐 내년부터 3년 동안 예술종합학교 미술관으로 사용된 뒤 본래의 모습인 능역지역으로 복원된다. 이 일대는 조선 20대 임금 경종의 계비인‘선의왕후’의 묘 ‘의릉’이 자리해 정부가 지난 70년 사적 제204호로 지정했다. 김문기자 km@ ■국가정보대학원은 어떤 곳/ 국가 정보맨 양성 ‘음지의 사관학교' 서울 이문동의 국가정보대학원 주변에는 요즘 새벽마다 007작전을 방불케하는 이삿짐 수송작전이 긴밀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문동의 정보대학원은 1972년 이후락(李厚洛)중앙정보부장이 비밀리에 북한을 다녀온 뒤 7.4공동성명을 발표했으며,또 소련과 중국 등 공산권과 수교하기 전 언론인은 물론 각 부처 공무원들이 안보교육을 받았던 역사의 현장이라는 점에서 이사를 앞두고 주목을 받고 있다. ◆현 정부 들어 정보학교 출신들 대거 약진 98년 2월 이종찬(李鍾贊)씨가 국가안전기획부장에 취임하자 전현직 안기부 직원들은 “드디어 정보사관학교 1기 출신(공채 정규과정)이 정보기관 최고의 수장에 올랐다.”고 의미있게 한마디씩 했다.또 이구동성으로 앞으로 정보학교 정규과정 출신들이 대거 약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이종찬 국정원장에 이어 인사권을 이어받은 임동원(林東源) 국정원장은 2000년 6월 정기인사때 김은성 제2차장을 비롯해 비서실장,감찰실장 등 원내 요직에 정규과정 8기 출신들을 포진시켰다.이를 두고 국정원에서는 처음으로 검찰과 비슷하게 기수도입 인사를 단행했다고 평가했다.올 6월 인사때에도 8,9기 출신에 이어 국정원 주요 직책에 정보학교 10∼11기 출신들이 속속 차지했다. 전직 국정원 관계자는 “다른 조직과 달리 정보학교의 정규과정 출신들이 상대적으로 눌려 왔었던 것은 군 등 특채출신,그리고 일부 정치권 인사들이 발탁됐기 때문이다.”면서 “그러나 최근 들어 정보사관학교 출신인 정규과정 기수별로 인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고 말했다. 정보학교는 66년 12월 이문동 본청사와 함께 중앙정보부 조직편제(교장은 1급)중 하나로 출발했다.1기생은 이종찬씨를 비롯,20명가량 입교했는데 대부분 현역군인이었다.지금까지 정보학교에서 배출된 정규과정만 40기가량 배출됐으며 현역에서 떠난 사람도 약 2000명에 이른다. ◆정보학교에서는 어떤 교육훈련을 받나 국정원의 일반직 공채시험(7급)은 1년에 한번꼴로 시행된다.매년 8월을 전후해 해외,북한,국내,수사,외사·보안,통신,전산,어학 등에서 적정인원을 뽑는다.서류전형,필기시험,면접시험 등을 거쳐 합격되면 정보학교에서 1년동안 정해진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교과목에는 필수 기본과목외에 정보요원이 되기 위한 엄격한 체력훈련도 받아야 한다.태권도,유도,합기도 등 최소한 2∼3개의 유단자 자격을 따야 하고 특등사수에 준하는 사격훈련까지 받는다.특히 공수부대에서 일정기간의 위탁훈련을 통해 고공낙하 훈련과정도 무사히 통과해야 한다.교육훈련은 합숙과 출퇴근을 병행한다. 이러한 모든 과정을 무사히 마치면 국가정보원 직원법(제15조)에 따라 국정원장 앞에 가서 다음과 같이 ‘엄숙’하게 신고하면서 정식 기간요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본인은 국가안전보장 업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으로서 투철한 애국심과 사명감을 발휘하여 국가에 봉사할 것을 맹서(盟誓)하고,법령 및 직무상의 명령을 준수·복종하며,창의와 성실로써맡은 바 책무를 다할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 그러나 과거에는 이같은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중앙정보부 시절에는 교육과정을 마친 신입 직원을 어두운 암실에 집어넣고 선서를 하게 했다. ◆정보학교에서 국가정보대학원으로 변경 97년 국가정보대학원 설립법안이 제정되면서 기존의 국정원 편제조직중 하나였던 정보학교를 국가정보대학원으로 문패를 바꿔 달았다.기간요원 훈련 및 교육을 전담했던 수준에서 국가안전보장과 관련된 정보 보안 및 범죄수사 분야에 대한 연구,국정원 직원에 대한 직무교육,국가기본 정보정책 및 전략의 연구·분석 업무를 관장토록 범위가 넓어졌다.정보학교가 ‘군사관학교’라면 정보대학원은 ‘국방대학원’의 기능과 비슷하다. 정보학교는 원래 65년 1월 김형욱(金炯旭)중앙정보부장과 김윤호(金潤鎬)비서실장 등 중정 고위간부들이 미 중앙정보부(CIA)를 처음 방문했다가 정보요원 아카데미를 견학한 뒤 한국에도 비슷한 학교가 있어야 한다는 필요성에서 출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문기자 km@ ■이문동청사 건립 비화/ 美CIA ‘미로' 벤치마킹 공사중 긴급 설계변경 국가정보원의 전신인 중앙정보부 이문동청사는 남산분실이 세워진 지 5년뒤인 1966년 12월에 준공됐다.행정구역상 성북구 석관동과 이문동 일부를 포함,모두 10만 2000여평의 부지위에 본청을 비롯,정보학교와 여러 동의 부속건물 등이 들어섰다. 이 가운데 정보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건물은 95년 현재의 내곡동 본부로 모두 옮겨갔다. 이문동청사 설계와 관련,당시 중정부장 비서실장 등을 지낸 김윤호(예비역장성)씨는 “이문동청사는 64년말 완성된 설계도를 토대로 65년 1월부터 공사에 착수했으나 65년 2월 CIA건물을 참고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돼 부랴부랴 설계를 변경하게 됐다.”고 술회했다. 그는 또 모든 정보기관의 건물은 전문화된 스파이들조차 쉽게 파악하지 못하도록 미로형식의 구조물로 신축하는 것이 관례라면서 만약 당시 CIA관계자의 귀띔이 없었다면 이문동청사는 보안이 허술한 일반 사무실처럼 건축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중정의 고위간부로 청사신축을 직접 지휘했던 김모(예비역 장성)씨도 “65년초 김형욱 중정부장 일행이 미국에 다녀온 뒤 기존의 설계를 갑자기 변경하고 서둘러 공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같은 배경에는 당시 김 부장과 김윤호씨 등 3명이 65년 1월초 월남파병 막후교섭을 위해 미국의 CIA를 방문했다가 우연히 관련정보를 얻은데서 비롯된다. 이때 이들은 콜비 극동국장(베트남의 CIA책임자를 지낸 뒤 70년대 중반 CIA국장을 지냄)과 미 국무부 관계자 등을 만나 1억 4000만달러의 군사원조 등 월남파병에 대한 최종 협의를 마쳤다.그런 다음 김씨가 CIA 건물을 따로 견학하면서 곳곳의 특징을 깨알같이 메모했고,결국 한국에 돌아와 김 부장과의 논끝에 막 공사중인 기존 설계를 수정·변경하게 됐다는 것이다. 김문기자 ■국정원 자리 ‘요상하네' 서울 내곡동에 있는 국가정보원으로 가다 보면 ‘헌인릉’이라는 입간판과 마주치게 된다. 풍수지리학자들은 국가정보원 자리는 이상하게도 옛날부터 ‘무덤’과 인연이 많다고 말한다.1966년 이문동에 세워진 중앙정보부 건물은 경종 임금의 계비 ‘선의왕후’가 묻힌 ‘의릉’에 자리잡았고 95년 신축된 내곡동 건물은 태종 이방원의 무덤인 헌인릉을 바로 옆에 끼고 있다. 공교롭게도 새로 들어설 국가정보대학원 주변(분당구 석운동 야산)에도 개인묘지 2∼3개와 조선시대때 양반가문의 묘지 1개가 인근에 위치해 있다고 풍수학자들은 전한다. 이와 관련,풍수연구가 오모씨는 “죽은 자와 산 자의 길이 다를진데 서로가까이 있거나 길이 얽힐 경우 복잡한 일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면서 “산소 옆에 주택을 짓지 않는 것은 예부터 불문율로 내려오고 있다.”고 지적했다.정보기관의 특성상 외진 곳에 있는 무덤가가 보안에는 용이하지만 집터로는 적합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지난해 각종 ‘벤처게이트’가 터지면서 김은성 전2차장,김형윤 전 경제단장,정성홍 전 경제과장 등 국정원 간부들이 줄줄이 구속되기도 했다. 김문기자
  • ‘가문의 영광’ 워너브러더스 판권 계약

    전국 관객 5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둔 영화 ‘가문의 영광’(감독 정흥순)이 미국의 메이저 영화사인 워너브러더스에 판권이 팔려 리메이크된다. 제작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는 4일 “지난 3일 이탈리아 밀라노 필름마켓(MIFED)에서 50만달러에 리메이크 판권이 팔렸으며,향후 리메이크 영화의 전세계 수익금 가운데 3%를 러닝개런티로 추가 지급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정태원 태원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리메이크 영화의 공동제작자로 제작에 참여한다. 황수정기자 sjh@
  • 책/ 빌더스 앤드 드리머스 - 경영학·역사학 절묘한 만남

    한번 생각해 보자.피라미드를 세운 고대 이집트에는 석기도구만 있었고 화폐경제란 존재하지도 않았으며 동력이라곤 사람의 힘 뿐이었다.그런데,어떻게 그 어마어마한 건축물을 올릴 수 있었을까. 정답.그때 그곳에도 17등급의 관리계급 조직이 있었기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의 웹진 편집장이자 경영역사학자인 모겐 위첼이 쓴 ‘빌더스 앤드 드리머스’(Builders & Dreamers, 김은령 옮김,에코리브르 펴냄)는 한권으로 묶은 ‘경영의 세계사’다. 성공한 경영인들의 일대기는 많았다.경영의 노하우를 귀띔해주는 실용서도 흔했다.‘빌더스 앤드 드리머스’는 그런 점에서 특장이 뚜렷한 책이다.경영을 학문의 대상으로 잡아 역사학으로 접목시킨 시도는 찾기 힘들었다. 3부로 이뤄진 이 책은 “미래지향적 개념으로만 오인해온 경영은 기실 수천년 인류문명을 관통해온 것”으로 전제하며 경영학의 새로운 관점을 던진다.1부 ‘경영과 문명’에서는 경영이 역사를 무시해온 현실을 꼬집고,경영의 역사를 현실에 활용하는 실용적 대안을 찾아준다.경영자들은 왜 역사를 외면할까.책의 지적은 명쾌하다.“역사가 미래를 예측하지 못하므로 쓸모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며 “그들은 역사를 공부할 충분한 시간도 없고 공부방법도 모르기 때문”이다. 경영자나 경영학도에게 가장 매력있을 포인트는 2부 ‘경영의 원칙’에 있다.예컨대 고도로 발달된 관리시스템으로 피라미드를 건립한 이집트 람세스2세 때 건설현장을 감독했던 ‘서기’ 라모세는 현대적 개념의 경영자란 주장이다.상관에게 공사 진척상황을 보고하고 파피루스에 일지를 기록한 그는 고용주(파라오)의 이익을 대변한 성실한 경영자였다는 것. 기원전 1900년 무렵 아시리아의 대사업가 푸슈켄도 마찬가지.전국에 걸쳐 대규모 사업체를 운영하는 푸슈켄 가문은 유급직원을 고용해 원거리 사업장을 감독하고 통제했다.‘최초의 법전’으로 알려진 함무라비 법전도 조문의 20%가 비즈니스 관련 규정이란 주장도 이채롭다. 오늘날 ‘경영의 꽃’으로 주목받는 마케팅에도 흥미로운 역사가 없을 리만무하다.1880년대 영국 북서부 지역 최대의 식료잡화도매업자였던 윌리엄 레버.노동자 계층의 소득이 커져가자 이전에 사치품으로 통했던 비누를 생필품으로 알리겠다는 마케팅 전술을 구사했다.제품을 더욱 매력적으로 포장할 새 이미지가 필요했고 그 과정에서 등장한 브랜드가 ‘선라이트’였다. 선물(先物)계약은 14세기 유럽의 농촌 들판에서 비롯됐으며 회계의 역사는 최소 4000년이 넘는다는 논리(‘재무:세상을 움직이는 힘’편)등도 무척 흥미롭다. 지은이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단순히 백과사전적 지식을 나열하려던 게 아니었음을 책은 전편에 걸쳐 여유있게 설득한다.그리고 현대 경영자들을 향해 똑똑히 기억하라고 당부한다.“과거를 포기하면 거대한 주변사회와 거리가 멀어지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한다.비즈니스는 사회의 일부분이다.역사가 아름다운 것은 무궁무진한 융통성 때문이다.” 옮긴이는 ‘난징대학살’‘나이드는 것의 미덕’‘패스트푸드의 제국’등을 번역하기도 했다.1만 6500원. 황수정기자 sjh@
  • 영화 박스오피스/ ‘아이 엠 샘’ 개봉첫주 정상

    가을엔 ‘가을영화’가 따로 있다? 숀 펜이 지능장애 아버지로 눈물연기를 자랑한 휴먼드라마 ‘아이 엠 샘’이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지난 19·20일 이틀동안 서울 33개 스크린에서 8만 3339명(전국 24만 3776명)을 동원,“감동드라마는 흥행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보란듯이 깼다. 관객들이 ‘분위기’를 찾는 통에 매트 데이먼이 주연한 첩보액션 ‘본 아이덴티티’는 개봉 첫주의 흥행 파괴력이 기대치에 못 미쳤다. ‘가문의 영광’‘YMCA야구단’이 주도하는 한국영화는 여전히 흥행 호조. 지난 주말 간판을 건 ‘2424’‘굳세어라 금순아’와,‘로드무비’‘연애소설’등 흥행 10위권에 무려 6편이나 들었다. 황수정기자
  • 김정은 ‘윤도현의 러브레터’서 열창

    영화 ‘가문의 영광’에서 이선희의 ‘나 항상 그대를’을 불러 가창력을 인정받은 주인공 김정은(사진)이 오는 19일 밤1시 KBS2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나와 이 노래를 열창한다. 김정은은 이날 진행자 윤도현과 함께 라디오식 뮤직 드라마 ‘백만송이 장미’도 함께 꾸민다. 드라마는 영화 ‘가문의 영광’과 ‘결혼은 미친 짓이다’를 패러디한 단편 로맨틱코미디.그룹 푸른하늘의 노래 ‘눈물이 나는 날에는’도 부를 예정이다. 이밖에 R&B를 주제로 가수 김조한,박화요비,JK김동욱,ANN이 모여 각각 자신의 특징을 최대한 살린 R&B 무대를 펼치고 객석에서 신청한 R&B곡을 부르는 대결도 벌인다.
  • 최장수 프로 ‘전원일기’ 막 내린다

    국내 최장수 프로그램인 MBC 주말단막극 ‘전원일기’(일 오전8시50분)가 22년만에 막을 내린다. 김승수 MBC TV 제작1국장은 17일 “소재 고갈과 시청률 하락 등의 이유로 올해 연말이나 내년초쯤 ‘전원일기’를 끝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원일기’는 지난 80년 10월21일 ‘박수 칠 때 떠나라’편을 시작으로 22년동안 사랑받아온 ‘국민드라마’.농촌을 배경으로 한 소박한 소재나 추곡수매,소값폭락 등 농가문제를 짚는 등 ‘한국인의 마음의 고향’이란 평을 받았다. 그러나 1000회가 넘게 끌어오면서 아이템이 바닥났다.젊은 주민들의 에피소드 위주로 전개돼 ‘배경만 농촌 드라마이지 다른 단막극들과 다를 바 없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김회장 역의 최불암씨는 “작가의 문제가 크다.30∼40대 작가들이 50∼60대의 마음을 잘 표현할 수 있겠느냐”면서 “나이 든 사람을 위한 프로그램도 필요한 데 언제부터인지 젊은 사람들의 에피소드들로만 채워져 안타깝다.”고 밝혔다.이어 “한국인의 정체성을 담은 드라마였고,배우로서 봉사의 마음으로임했지만 미련은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문제로 장기 출연진들이 드라마 폐지를 원하는 데다 한때 20% 수준의 높았던 시청률도 10%대 미만으로 급락하면서 종영키로 가닥을 잡았다는 설명이다. 이 드라마는 작가 차범석씨(예술원회장)와 이연헌PD를 시작으로 총 14명의 작가와 13명의 연출가가 거쳐갔다.지금은 6대 연출자 권이상 PD와 신진 작가 김인강ㆍ황은경씨가 이야기를 꾸미고 있다. ‘전원일기’의 일등공신은 누가 뭐래도 출연진이다.최불암ㆍ김혜자ㆍ김용건ㆍ고두심ㆍ유인촌ㆍ박순천ㆍ김수미ㆍ박은수ㆍ김혜정 등 배우들의 빼어난 연기와 팀워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드라마가 장수하다보니 이에 얽힌 에피소드도 갖가지다.김회장이 동네 사람들과 연판장을 써 농림부에 항의하러 가는 내용을 담은 ‘보리야 보리야’편은 내용이 신문에 미리 소개되자 ‘농민들을 선동하면 안된다’는 당국의 지시로 방송이 취소됐었다.일룡엄마역의 김수미씨는 모 할아버지로부터 “외로운 사람끼리 함께 살아보는 게 어떠냐”는 제의가 담긴 편지를 받기도 했다는후문이다. 한편 종영소식에 대해 시청자들은 MBC 인터넷 게시판에 ‘종영결사반대’를 주장하며 시위에 나섰다.또 일부 네티즌들은 ‘전원일기 살리기 운동’을위한 인터넷 카페를 개설하거나,‘MBC 안보기 운동 본부’를 설립하는 등 실력행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주현진기자 jhj@
  • “”최소 출연료만 지급”” 취지 불구 몸값 더 치솟아, 거꾸로 가는 ‘러닝개런티’

    배우의 몸값(개런티)은 인기를 재는 바로미터다.액수의 높낮이가 배우의 자존심으로 직결된다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제작사와 배우만이 아는 ‘진짜’계약서,대외 이미지를 위해 2000만∼3000만원쯤 더 ‘튀긴’홍보용 계약서가 따로 작성되는 건 그래서다.하늘 높은 줄 모르는 개런티 경쟁은 기실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최근 출연료 계약 현장에서 주목할 대목은 따로 있다.주·조연급을 가리지 않고 유행하는 이른바 ‘러닝개런티’.영화흥행에 따라 배우에게 ‘+α’가 주어지는 출연료 계약방식이다. ◆ 치솟는 개런티에 ‘+α’ 러닝개런티 경신 경쟁은 끝을 모른다.순제작비가 43억원인 영화 ‘이중간첩’에서 ‘4억 5000만원+α’의 최고 러닝개런티를 받은 한석규의 기록을 최근 유오성이 깼다.새 영화 ‘별’에서 5억원에다 흥행시 추가 개런티까지 약속받았다. 영화규모와 상관없이 출연작이 늘면 덮어놓고 출연료도 따라 불어나는 현실은 유오성의 경우만으로도 극명해진다.최근작 ‘챔피언’에서 그가 받은 돈은 2억 1000만원.별 흥행실적을 못 올리고도 1년여 새 몸값이 2배 넘게 껑충 뛴 셈이다. 여배우 쪽도 사정은 마찬가지.‘가문의 영광’의 흥행으로 상종가를 친 김정은은 차기작 ‘나비’에서 여배우 최고 개런티인 3억원을 받고도 영화사측과 러닝 조건을 조율 중이다.올 초 데뷔작 ‘재밌는 영화’의 출연료는 8000만원이었다. ◆ 며느리도 모르는(?) 러닝의 조건 어느 배우가 어떤 조건의 러닝을 걸었는지는 극비에 부쳐진다.쿠앤필름의 박민희 프로듀서는 “정확한 액수나 조건을 공개하면 다음 계약에서 더 큰규모를 제시해야 하므로 제작사들이 이를 함구하는 건 암묵적 관행”이라고 말했다. 최근 출연작마다 러닝개런티를 걸어온 정준호는 ‘가문의 영광’의 흥행으로 얼마나 더 벌고 있을까.서울관객 60만명을 넘긴 순간부터 관객 1명당 100원씩 보너스를 받는다.서울관객 130만여명을 확보한 지금까지만 가만 앉아서 덤으로 챙긴 돈은 최소 7000만원(70만명×100원). 일부 톱스타들에게 적용되던 러닝개런티 계약은 이제 조연급에게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한 제작자는 “흥행을 보장해 줄주연급 배우가 한정되다 보니 배우들이 경쟁하듯 다양한 조건의 ‘+α’를 요구한다.”면서 “러닝을 걸지 않을 때는 기본 출연료가 그만큼 더 많아진다.”고 푸념했다. ◆ 한석규가 말하는 러닝개런티 제작사 쪽에선 골칫거리인 러닝개런티를 정작 배우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쉬리’로 한국영화 사상 첫 러닝개런티를 걸었고 이후 최고 개런티 ‘최장’기록 보유자인 한석규의 말. “‘이중간첩’에서 내가 받는 개런티(4억 5000만원+α)는 합당한 액수라고 생각한다.출연료 논쟁은 늘 있다.언젠간 나도 내리막이 있을 것이다.우리영화가 해외시장을 개척해 가면 배우의 개런티는 오히려 더 높아질 것이다.”(지난 2일 체코 프라하 ‘이중간첩’촬영현장에서) 그의 말이 합당한 대목도 있다.그러나 문제는 한국영화 시장의 ‘현실’이다.김미희 좋은영화 대표는 “아시아 수출시장에서 한국영화가 흥행에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는 실정”이라면서 “국내 영화시장의 거품이 배우들의 몸값을 턱없이 불려놨다.”고 말했다. 러닝개런티의 원래 취지는 배우에게영화의 규모에 합당한 최소한의 출연료를 지급,제작단계에서의 비용 및 흥행 위험부담을 줄이자는 것.김기덕 감독의 저예산 영화 ‘해안선’(제작 LJ필름)에 영화가의 부러운 시선이 쏠린 건 그래서이다. 순제작비 7억원짜리 영화에서 주연배우 장동건의 출연료는 5000만원.서울관객 50만명이 넘어서면 관객 1명에 500원씩의 러닝개런티를 주는 합리적인 계약을 했다. LJ필름의 이성재 대표는 “러닝개런티가 적용되는 대신,기본 출연료는 줄어야 하는데도 현실은 오히려 정반대”라면서 “국산영화 시장의 실질적인 성장없이 턱없이 높아지는 배우의 몸값은 한국영화의 생명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황수정기자 sjh@
  • 영화 박스오피스/’가문의 영광’ 올 최고흥행 기록

    ‘가문의 영광’이 올해 최고 흥행 기록을 깼다.15일 현재 전국 417만명으로 ‘집으로’의 416만명(배급사 집계 기준)을 넘어선 것.서울에서는 3위지만 전국 관객 수는 여전히 1위를 기록,이 추세로는 500만명 고지도 넘볼 만하다.‘YMCA야구단’은 서울 기준 2주 연속 정상을 지켰지만 웃을 수만은 없다.첫 주말 전국 49만명에 이어 이후 한주 동안 37만명을 모으는데 그쳤으니,오히려 울상을 지을 판이다.일본 영화의 잇단 흥행 참패를 깬 ‘비밀’의 선전도 눈에 띈다.주말 개봉한 ‘마법의 성’과 ‘남자 태어나다’는 점유율이나 순위에서 모두 최하위를 기록했다. 김소연기자
  • 초등3년 기초학력진단평가 학습부족학생에 개별 통보

    교육당국과 교원단체간의 의견대립을 불러왔던 초등학교 3학년 기초학력 진단평가가 15일 전국적으로 일제히 치러진다.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들의 시험거부 위기까지 치달았던 이번 갈등은 지난 금요일 전교조와 교육인적자원부가 지역별·학교별·학생별 서열화를 일절 산출하지 않는다는 조건에 합의함으로써 해결됐다.그렇다면 이번에 치러지는 기초학력 진단평가 결과는 어떻게 처리될까. 전국의 모든 초등학교 3학년은 이날 읽기,쓰기,기초수학 등 3영역에 걸쳐 평가원이 개발한 평가문항에 따라 시험을 본다.그러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으로 보내지는 채점지는 미리 선정된 표집학생(10% 이내)의 것만 해당된다. 표집학생 이외에 평가분석을 희망하는 학급은 지역교육청에 채점지를 보내면 교육과정평가원의 분석자료에 따라 학생 개인별 분석카드를 제공받을 수 있다.일반 학급도 이 자료에 따라 자체적으로 분석이 가능하다. 학생 개인별 분석카드는 기초학력에 미달하는 학생에게만 배부된다.분석카드에 기재되는 사항은 두 항목으로 먼저 기초학력도달 여부란에는 해당영역에 ‘노력 필요함’이 기재된다.이어 진단결과에는 ‘○○○는 (읽기의 경우)받침이 없는 낱말을 정확하게 소리내어 읽을 수 있습니다.그러나 받침이 있는 낱말은 잘 읽지 못합니다….(후략)’ 등의 서술형 평가가 적힌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별로 서열화하거나 비교분석하는 어떤 자료도 내지 않을 예정”이라면서 “일선 학교에서 기초학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로 활용하자는 것이 이번 진단평가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 아시안게임/ 태권도 - ‘금빛 발차기’ 명중

    태권 전사 박희철(24·에스원)은 97년 대학 1학년때 훈련 중 발목이 접질려 뼈가 완전히 으스러지는 부상을 당했다.핀을 넣었다 뺐다 하는 대수술을 받은 그에게 주치의는 다른 길을 찾아보라고 권했다. 인고의 2년을 보낸 박희철은 그러나 99년 3월 국가대표 선발 예비대회를 통해 화려하게 복귀했다.태권도에 건 삶을 통증 때문에 포기할 수는 없었던 것. 박희철은 구덕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핀급 결승에서 타이완의 추무옌을 맞아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접전 끝에 7-7로 비긴 뒤 우세승을 거두고 감격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여자 라이트급 결승에 나선 김연지(21·한체대)도 중국의 류린을 10-6으로 꺾어 한국은 이날 두개의 금메달을 안았다. 박희철은 발목에 테이프를 댄 채 결승에 나섰다.상대에 뒷차기 공격을 잇따라 허용해 3회전 중반까지 6-4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막판 연속 앞차기 공격으로 7-6 재역전에 성공한 뒤 종료직전 상대 뒷차기에 허를 찔려 동점으로 경기를 마감했으나 내용에서 앞서 우세승을 거뒀다. 박희철은 경기후 은퇴를 고려하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다시 태어난 기분입니다.2004년 아테네올림픽이 남아있는데 어떻게 도중에 접을 수 있겠어요?”라고 되물었다. 아버지와 딸 모두 세계선수권 타이틀을 지녀 ‘태권부녀’로 통하는 김연지는 초반부터 주특기인 뒷차기를 작렬시키며 점수를 번 뒤 3회전 중반 승부를 결정짓는 호쾌한 2점짜리 얼굴후리기를 성공시켜 낙승했다. 독일에서 활동 중인 김철환 사범의 대를 이어 지난해 세계선수권을 제패한 김연지는 아버지가 따내지 못한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목에 걸어 가문의 명예를 한껏 드높였다. 그러나 남자 라이트급에 출전한 이재신(한체대)과 여자 핀급의 강지현(경희대)은 이란과 타이완의 강호에게 막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에 그쳤다. 한국은 이날 벌어진 4체급에서 3체급 이상 석권을 노렸으나 2체급 우승에 그침에 따라 부담을 안게 됐다. 부산 이두걸기자 douzirl@
  • “대출상품 인터넷으로 고르세요”

    상호저축은행의 대출상품을 고객의 신용 상태에 맞춰 손쉽게 검색해 주는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중앙회는 9일부터 ‘대출정보 웹도우미’를 가동한다.여신전문금융협회가 지난달 5일부터 신용카드사 및 할부금융사 상품을 대상으로 운용하고 있는 웹도우미와 성격이 같다.카드사·할부금융사 상품만 검색할 수 있어 불편하다는 지적에 따라 저축은행도 가세했다. 이들 업종의 검색 프로그램이 통합되지 않아 각각의 홈페이지에 접속해야 한다.카드사·할부금융 상품은 ‘www.knfa.or.kr’로,저축은행 상품은 ‘www.sanghobank.co.kr’로 들어가면 된다.이어 자신의 연간 소득,연체기록,빚현황,자금용도 등을 입력하면 이용 가능한 대출상품이 일목요연하게 뜬다.금리 수준별 상품과 고객이 받을 수 있는 대출금 한도도 검색할 수 있다. 해당 상품에 담당자 이름과 전화번호가 명기돼 있어 직접 상담할 수도 있다.신용이 좋으면 좋은 대로,나쁘면 나쁜 대로 알맞은 상품을 골라주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금융기관을 찾았다가문전박대 당하는 설움을 피할 수 있다.신용이 나빠 걸맞는 상품이 없을 때는 개인 워크아웃제를 이용하라는 조언이 뜬다.관련 설명이 별도로 첨부돼 있다. 안미현기자 hyun@
  • 흥행돌풍 ‘가문의 영광’ 유동근/ “”영화한편 떴다고 우쭐해선 안돼죠””

    개봉 23일 만에 ‘가문의 영광’(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이 확보한 관객은 전국 364만 9000여명.올해 최고 흥행작 ‘집으로…’(전국 412만명)의 기록갱신을 눈앞에 둔 이즈음,주인공 정준호·김정은 뺨치게 관객몰이에 수훈을 세운 ‘조연' 유동근(46)은 어떤 마음일까. “영화 한편 떴다고 배우인 양 해서야 어디 될 말입니까.관객들의 사랑은 감사하지만….아휴,그래도 대박났다고 영화인 행세를 하는 건 영 체질에 안맞습디다.첫 기자시사회 한번 가고는 관객들이 모인 자리엔 일절 가질 않았어요.” 무게를 갖추고 불쑥 던지는 흥행소감이 ‘왕’답다.“안방극장에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컸으니' 쉽게 그걸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도의론’부터 폈다. 그의 영화 속 배역은 호남 제일가는 조폭 집안의 맏아들 인태 역.가문의 영광을 이뤄놓겠다는 일념으로 서울대 법대 출신의 ‘먹물’을 매제로 들이느라 좌충우돌하는 무식한 캐릭터다.전라도 사투리를 배우는 데만 서너달.40·50대 중년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낸 건 순전히 그의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촬영현장에서 ‘극성맞게' 시나리오에 없는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애드리브를 한 공력이 헛되지 않은 것이다. “영화에 집사람(전인화)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많이들 궁금해하는데,우린 서로 간섭 안해요.(웃음)개봉하고 한참 있다 친구들이랑 보고 오더니 ‘재미있더라.’고 한마디 하대요.” 1991년 ‘낙타는 따로 울지 않는다' 이후 11년 만의 스크린 나들이.잇속 밝은 충무로가 그의 ‘변신’재주를 내버려둘 리 없다.아니나 다를까.요즘 한창 시나리오가 밀려든단다.하지만 성급히 다음 작품을 결정할 마음은 없다.“이번 역할도 전에 안해 본 거라 도전했을 뿐”이라면서 “아직 시나리오를 제대로 볼 줄도 모른다.”고 우스갯소리를 한다. 역시 TV사랑이 절절하다.“후배 탤런트들이 스크린에 외도했다가 TV로 돌아오지 않는 이유를 알겠더군요.영화는 방송과 달리 배우에게 몇달씩 넉넉히 연습시간을 주지 않습니까.개성을 개발해 낼 충분한 여유를 얻는 셈이고,그 매력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 힘들 것 같더라구요.연기자에게도,연출자에게도새로운 시도를 기대하지 않는 방송계의 생리도 문제가 있어요.” 그는 새달 다시 방송촬영에 들어간다.내년 1월6일부터 방영되는 KBS 미니시리즈 50부작 ‘아내’에서 기억상실증을 극복해가는 중년의 건축가가 된다. 황수정기자
  • 아시안게임/ 육상 - “피는 못 속여”

    “아버지처럼 오랫동안 아시아 정상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해머던지기 선수 무로후시 고지(28)가 아시안게임 2연패에 성공하며 스물여덟번째 생일을 자축했다.그의 아버지 시게노부가 지난 70년부터 86년까지 달성한 아시안게임 해머던지기 5연패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아버지의 대기록을 깰 수 있을 것”이라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방콕아시안게임 우승자 무로후시는 8일 육상 남자 해머던지기 최종 6차시기에서 78.72m를 던져 팀 동료인 도이 히로아키(69.57m)와 웨쿠이강(중국·68.18m)을 가볍게 제쳤다.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차지했고 지난달 파리 육상 그랑프리에서 일본인 최초로 금메달을 따내면서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는 무로후시에게 아시아는 너무 좁았다. 무로후시의 기록은 방콕에서 그가 세운 대회기록(78.57m)을 15㎝ 늘린 것이지만 그의 아시아기록(83.47m)에는 다소 못미친다.세계기록은 86.74m. 루마니아 창던지기 선수 출신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아 187㎝·96㎏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하는 무로후시는 중학시절까지 달리기 선수로 활약하다 고교때 해머던지기로 종목을 바꿨다.데뷔 무대부터 ‘해머가문’의 유전자를 과시한 그는 98년 76.65m를 던져 14년간 깨지지 않고 있던 아버지의 일본 최고기록(75.96m)을 경신했다. 한편 원반던지기 일본 기록을 갖고 있는 그의 여동생 유카도 이번 대회에 출전해 ‘무로후시 가문’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몇개나 가져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영화 박스오피스/ ‘YMCA 야구단’ 1위 올라

    예상대로 ‘YMCA 야구단’이 ‘가문의 영광’을 뒤이어 정상에 올랐다.개봉 첫 주말 13만여명을 모은 ‘가문의…’에는 못 미치지만 기대할 만한 출발이다.하지만 동시개봉작이 3편뿐이어서 아직 롱런을 장담하기는 이르다.개봉후 3주 연속 정상을 차지한 ‘가문의…’은 3위로 밀렸지만,‘집으로…’의전국 관객 416만명은 곧 뛰어넘을 태세. 김소연기자
  • 중학교 학력평가문제 유출

    인천시내 전 중학교를 대상으로 2일 실시된 학력평가 시험문제가 유출돼 인천시 교육청이 자체조사에 나섰다. 시 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교육청 주관으로 실시한 인천시내 중학교 학력평가(5개 과목) 시험도중 인천 Y중학교에서 수학과 영어 시험문제의 내용이 외부로 유출됐다. 인천시내 전 중학교가 수학시험을 치르는 2교시에 Y중학교는 “수학 문제지의 프린트가 제대로 안돼 있다.”며 5교시 영어과목과 바꿔 시험을 치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영어시험을 마친 Y 중학교 학생들이 휴대폰을 이용,다른 학교의 친구들에게 영어문제를 알려주는 대신 5교시로 늦춰진 수학문제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측으로부터 수학 문제지의 프린트가 잘 안보여 영어시험 과목과 바꿔 치렀다는 보고는 받았다.”며 “자체 진상조사 등을 벌인 뒤 영어와 수학과목에 대해 재시험을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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