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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효성그룹 (2)-2세경영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효성그룹 (2)-2세경영

    효성가(家)의 2세 경영이 닻을 올린 지 30여년. 선친인 만우 조홍제 회장의 ‘유훈 경영’ 방침대로 효성은 내실과 외양을 조화시키며 튼튼한 중견 그룹으로 커왔다. 대신 2세들의 분가와 맞물리면서 상대적으로 축소된 사세(社勢)는 아직 옛 영광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3세들이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면서 효성도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안정 지향의 경영 색깔에서 도전과 진취가 ‘경영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것. 효성은 올해를 ‘뉴스타트의 해’로 삼고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그 선두주자에 효성의 3세 경영인들이 포진해 있으며, 이들의 성공적인 착근이 ‘신(新) 효성’의 성공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세 분가 효성가(家)의 2세 분가는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만우 회장이 3형제(조석래-양래-욱래)에게 일찍이 효성의 주력 기업을 하나씩 떠맡기면서 독립 경영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만우 회장은 “3형제가 장성했고, 기업의 경영책임자로서 제몫을 다하는 만큼 앞으로 지켜볼 따름”이라며 1978년 사실상 기업경영에서 손을 뗐다. 장남인 조석래(70) 회장은 70년대부터 주력 기업인 효성물산과 동양나이론, 동양폴리에스터, 효성중공업(4개사 모두 ㈜효성으로 통합) 등을 맡았다. 차남인 조양래(68) 회장은 자동차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한국타이어를 물려받았다. 성격이 활달한 3남 조욱래(56) 회장은 27세의 젊은 나이에 대전피혁 사장에 올랐다.3형제는 이후 분리 경영을 해오다가 1980년부터 주거래 은행까지 달리할 정도로 철저한 독립경영을 하고 있다. 조석래 효성 회장은 83년 그룹을 대대적으로 손질해 ‘제2의 창업’을 선언, 화섬과 중전기, 화학, 건설, 정보통신 등으로 효성을 키워오고 있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은 한국타이어와 한국전지, 한타M&B 등을 통해 타이어사업의 수직 계열화에 성공했다. 반면 3남 조욱래 동성개발 회장은 외환위기 시절 효성기계 부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은 권토중래를 모색 중이다. ●만우 회장과 4자성어 2세 경영의 특징은 선친의 ‘유훈 경영’과 밀접하다. 만우 회장이 197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때다. 그는 세 아들에게 ‘항상 가까이 두고 뜻을 새기라.’는 차원에서 각각 휘호를 하나씩 줬다. 장남인 효성 조 회장에겐 ‘덕을 숭상하면 사업이 번창한다’라는 뜻에서 ‘숭덕광업(崇德廣業)’이란 글귀를 남겼다. 차남 한국타이어 조 회장은 ‘쉬지 말고 힘을 길러라’라는 뜻에서 ‘자강불식(自强不息)’이란 글귀를 받았다. 막내인 동성개발 조 회장은 ‘유비무환(有備無患)’이란 4자성어를 받았다. 자식들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만우 회장의 일종의 ‘자식 사랑’인 셈이었다. 2세들도 선친의 뜻에 따라 지금껏 경영을 해오고 있다. 효성 조 회장은 화학과 정보통신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혀갔고, 특히 타이어코드와 스판덱스 등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한국타이어 조 회장은 문어발식 기업 확장 대신에 타이어 ‘한우물 경영’에 충실했다. ●학자풍의 조석래 회장 조 회장은 학구적이며 논리적이다. 유행에 편승하거나 의욕만을 앞세운 경영보다 윤리적이고, 원칙적인 경영을 선호한다. 이 때문에 가끔은 융통성이 없다거나 보수적이라는 평도 나온다. 조 회장은 조씨가(家)의 학자풍 스타일 면에서 선친을 가장 많이 닮았다. 만우 회장과 조 회장 모두 젊은 시절엔 기업인보다 대학 교수에 관심이 더 많았다. 조 회장의 이런 학자적 소양은 경영에 발을 내디딘 초기부터 많은 빛을 봤다.74년 초 오일쇼크의 여파로 나일론 원자재가 품귀 현상을 빚었을 때 슬기롭게 넘긴 것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조 회장은 나일론의 원자재인 ‘카프로락탐’ 구입난에 직면하자,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다. 완성품인 카프로락탐의 직접 구입보다 매입이 더 쉬운 기초 원자재를 구입해 카프로락탐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조 회장의 광범위한 정보 획득과 주도 면밀한 연구가 없었다면 기대할 수 없었던 착상이었다. 조 회장은 일본 와세다대를 거쳐 미국 일리노이 공과대학원에서 화공학을 전공했다.56세의 늦은 나이에 창업해 홀로 고군분투를 하던 선친의 부름을 받고,1966년 효성 경영에 뛰어들었다. 그는 이후 나일론 원사사업을 세계 4위까지 육성시켰으며,1975년엔 폴리에스터 공장을 준공해 효성을 명실상부한 화섬업계의 리더로 이끌었다. 또 한·미 재계회의와 한·일 경제인 회의, 태평양 경제협의회(PBEC) 등의 리더로서 국제 협력 증진에 이바지하고 있다. ●‘한길경영’과 ‘권토중래’ 조양래(67) 한국타이어 회장은 나서기를 꺼려하고, 검소한 것으로 유명하다. 일례로 조 회장은 5년 전에 산 국산 브랜드의 구두를 여태껏 신고 다닌다. 아직 쓸 만하다는 것이다. 조 회장이 하루는 직원들과 식당에 밥먹으러 갔는데 너무 구두가 낡아서, 직원들이 회장 구두를 찾지 못했다는 일화는 잘 알려져 있다. 언론에 얼굴 내밀기를 싫어하는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 사장 시절에 딱 한 번 인터뷰에 응했다. 당시 사진 기자가 인터뷰용 사진을 여러 장 찍는 것을 본 조 회장은 “무슨 전문가가 그렇게 사진을 많이 찍는가. 전문가이면 사진을 한 번만 찍으면 되는 것을. 필름만 그저 아깝게….”했다고 한다. 조 회장은 해외 출장에 수행원을 두지 않고 다닌다. 또 숙소도 일반 출장자들이 주로 머무르는 2급호텔에 투숙한다. 그의 이런 검소함과 치밀함은 한국타이어 경영에서도 잘 드러난다. 선친에게 물려받은 이후 조 회장은 줄곧 타이어사업 하나만 매진해 세계 9대 타이어 메이커로 성장시켰다. 조 회장은 1988년 “경영은 전문가가 해야 한다.”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조 회장은 현재 한국타이어 복지재단 회장직을 맡아 ‘미신고 복지시설’ 지원 등에 앞장서고 있다. 3남인 조욱래 회장은 27세의 젊은 나이로 대전피혁 사장에 취임,10년만에 대성과 효성알미늄, 효성금속, 효성기계, 동성, 동성개발 등 총 8개 계열사로 늘리는 경영 수완을 보였다. 특히 일본 스즈키사와 제휴해 오토바이 생산업체인 효성기계를 설립, 한때 대림산업과 함께 국내 오토바이시장을 양분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 회장의 책임·내실 경영에도 불구하고 외환위기 한파는 효성기계를 어렵게 했다. ●효성가 3세 효성가 3세(조현준-현문-현상)들은 경영수업의 첫발을 모두 외국 회사에서 내디뎠다. 장남인 조 부사장은 모건스탠리를 거쳐 97년 부친인 조 회장의 부름을 받고,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효성에 입사했다. 차남 조 전무는 미국 뉴욕주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99년 효성 경영전략 2팀장으로 합류했다. 막내 조 상무는 세계적 경영컨설팅사인 베인&컴퍼니와 일본의 세계적인 통신사인 NTT도코모에서 근무하다가 2000년 효성에 입사했다. 장남인 조 부사장은 미국의 명문고인 세인트 폴 고교를 나와 예일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했으며, 일본 게이오 대학에서 국제정치학 석사 학위를 땄다. 그는 영어와 일어뿐 아니라 이탈리아어도 자유롭게 구사한다. 형제 가운데 가장 먼저 ‘효성맨’이 된 조 부사장은 효성의 독특한 사업구조인 퍼포먼스유닛(PU) 경영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섬유·산업자재·무역·정보통신 등 주요 사업군을 ㈜효성의 우산 아래로 모으면서 효성T&C(옛 동양나이론)·효성물산·효성생활산업·효성중공업을 합병시키는 등 굵직한 구조조정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 차남인 조 전무는 서울대 고고인류학과를 수석 입학, 수석 졸업했다. 고교 시절 조 전무의 별명은 ‘바야바’. 큰 키에 모범생인 그를 친구들은 이렇게 불렀다. 그는 98년 하버드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99년 효성으로 출근하기 전까지 미국 뉴욕주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조 전무는 국제 변호사로서 큰 역할을 해냈다. 효성 도메인(www.hyosung.com)을 돈 한푼 들이지 않고 되찾아온 것.99년 닷컴 도메인을 선점한 사이버 ‘스쿼터(도메인 매점매석 행위자)’가 수억원을 요구해 왔지만, 미국 도메인등록협회와 미 법원에 제소,‘효성닷컴’을 찾아왔다. 미국 브라운대 출신인 3남인 조현상 상무는 대학 졸업 후 일본에서 오랜 직장 경험을 쌓았다. 그는 사내에서 손꼽히는 일본통으로 알려져 있다. 조 상무는 현재 그룹의 핵심 현안인 성장엔진 발굴을 위한 프로젝트에 관여하고 있으며, 그룹 장기전략 수립과 기업이미지 개선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3세들의 역할이 날로 확대되고 있지만 3세들의 경영 승계 시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조 회장이 아직 정정한 데다 3세들이 배울 것이 많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한국타이어의 3세 경영도 관심이 쏠린다. 조양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한국타이어 부사장은 업무 권한을 팀장들에게 대폭 위임, 역량을 발휘하게 하는 덕장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차남인 조현범 상무는 치밀한 분석력과 폭넓은 사고를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스타일.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이다. ●3세 혼맥 조씨가(家)의 3세 혼맥도 국내 명망가와 혈연으로 잘 엮여 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전두환 전 대통령가(家)와 ‘사돈의 사돈’이라는 것과 이명박 서울시장과 사돈이라는 점이다. 또 권노갑 전 의원과도 ‘사돈의 사돈’이다.2세 혼맥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家)와 통혼으로 이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조씨가는 국내 내로라하는 정치 가문과 적지 않은 인연을 맺고 있다. 특히 만우 회장이 일부러 정치권을 기피했다는 사실과 비교하면 이는 매우 뜻밖의 사실이다. 조석래 회장과 송광자(61) 여사는 슬하에 3남을 뒀다. 장남인 조현준(37) 효성 부사장은 2001년 11월 한국제분 이희상 회장의 3녀인 미경(29)씨와 결혼했다. 양가가 서로 안면이 있는 데다 미경씨의 형부가 적극 나서면서 서로 인연을 맺게 됐다. 두 사람은 연애 시절 테니스와 연주회 등을 관람하면서 사랑을 키웠다고 한다. 결혼식은 조 부사장의 모교인 세인트 폴 고교에서 했다. 현재 딸 하나를 두고 있다. 조 부사장의 처가인 이희상가(家)는 전두환 전 대통령과 사돈간이다. 한국제분 이 회장(60)은 부인 정영화(59)씨 사이에 1남 3녀를 뒀다. 장녀인 윤혜(34)씨가 전 전 대통령의 3남인 재만씨와 혼례를 치렀다. 조 부사장과 재만씨는 동서간이다. 차남 조현문(36) 효성 전무는 이부식 전 해운항만청장의 장녀 여진(31)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여진씨는 미국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거쳐 뉴욕 변호사 자격증을 획득한 재원. 노무현 대통령의 영어 통역을 맡다가 지금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에서 일하고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조 회장과 송 여사가 이어줬다. 시부모와 며느리간 첫 만남은 2001년 6월 한·미 재계회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진씨는 당시 미국 로펌에서 인턴으로 근무할 때로, 한·미 재계회의엔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했다. 연례회의에서 조 회장 부부와 여진씨는 우연히 같은 테이블에 앉아 서로 안면을 트는 사이가 됐다. 인연은 다음해에 또 이어졌다. 하와이에서 열린 한·미 재계회의에 세 사람은 같은 일정을 보내게 됐다. 당시 장남인 조 부사장이 막 결혼을 한 시기여서 주변으로부터 축하 인사를 많이 받았던 송 여사는 이렇게 화답했다고 한다.“아직 두명을 더 보내야 한다.”고. 이후 조 회장은 조 전무에게 여진씨를 소개해줬고, 두 사람은 3개월간의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조 회장과 여진씨의 부친인 이 전 청장과는 서로 알고 지내던 지인이었으며, 조 전무의 동생인 조현상 상무와 여진씨의 오빠는 미국 브라운대의 선후배 사이일 정도로 양가는 사돈으로 맺어지기 전부터 가까웠다.3남 조 상무(34)는 아직 미혼이다. 효성가의 방계 3세들의 혼맥도 화려함에서는 빠지지 않는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과 홍문자(64) 여사는 2남2녀를 뒀다. 미국 뉴욕의 FDU대 수학과 교수인 맏딸 희경(39)씨는 연세대 법대 교수인 노정호(43)씨와 혼례를 치렀다. 차녀 희원(38)씨는 재미교포와 결혼했다. 장남 조현식(35) 한국타이어 부사장은 차동완 카이스트 교수의 딸인 진영(28)씨와 인연을 맺었다. 진영씨의 모친은 고 설경동 대한전선 창업주의 차녀인 설영자씨다. 차남 조현범(33) 상무는 2001년 9월 이명박 서울시장의 3녀인 수연(30)씨와 결혼했다. 최근에 보기 드문 정치인과 재벌의 혼사였다. 조욱래(56) 동성개발 회장의 자제는 모두 2남 1녀. 장남인 현강(30)씨는 삼정KPMG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있으며, 차남 현우(22)씨는 미국 TUFTS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다. 장녀인 윤경(27)씨는 홍준기 삼공개발 회장의 아들인 석융씨와 혼인했다. 홍 회장의 딸인 지연씨가 권노갑 전 의원의 아들인 정민(35)씨와 결혼해 조씨가는 권 전 의원 가문과 한다리 건너 사돈간이다. ●효성호를 이끄는 전문경영인 이상운(53) ㈜효성 사장은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전문경영인. 경기고와 서울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76년 효성물산에 입사했다. 중동 등에서 ‘섬유수출의 귀재’라는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효성물산 기획실과 시장개척실, 사업개발실 등을 거치며 업무경험을 쌓아왔다. 특히 외환위기 때에는 구조조정 차원에서 효성그룹의 주력 4개사를 통합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송형진(62) ㈜효성 건설PG장은 건설 경력 35년이 넘는 전문 경영인이다. 건설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며 ‘사람에 대한 투자’를 가장 강조한다. 특히 사람을 관리하는 팀워크를 중요시해 건설PU장 시절, 사업이 진행중인 현장을 한 번 이상은 방문해 현장 직원들과 어울리곤 했다. 경기고와 한양대 토목공학과를 나왔다. 김재학(57) ㈜효성 중공업 PG장 겸 전력PU장 사장은 기계공학 전공자답게 정확함과 세밀함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다.‘경영은 조직을 중심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구성원의 조직력 결속을 중시한다. 경기고와 서울대 기계공학과 출신이다. 최병인(44) ㈜효성 정보통신PG장 겸 노틸러스효성㈜ 사장은 효성의 전문경영인(CEO) 가운데 나이가 가장 어리다. 매킨지 컨설턴트 출신이며,2000년 효성에 합류했다.2002년 그룹 정보통신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업체인 효성데이타시스템과 효성컴퓨터를 합병해 노틸러스효성㈜을 출범시켰다. 우신고와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를 나왔다. 유효식(58) ㈜효성 지원본부장 부사장은 1974년 동양나이론에 입사한 이후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외환위기 때에는 ‘책임 경영’ 체제 구축을 위해 경영 시스템을 ‘PU체제’로 전환시켰다. 인천고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정윤택(50) ㈜효성 재무본부장 전무는 종합조정실과 재무본부 등에서 근무한 베테랑급 재무 전문가다. 추진력이 탁월하고, 금융 및 산업계의 인적 네트워크가 뛰어나다. 서울 사대부고와 연세대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류필구(60)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겸 노틸러스효성㈜ 사장은 95년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최고경영자(CEO)에 올라 10년째 경영하는 국내 IT업계 최장수 CEO다. 사장을 비롯한 모든 직원이 고객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현장 경영을 강조한다. 안동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조충환(63) 한국타이어 사장은 샐러리맨 출신으로 말단 사원에서 사장까지 오른 전형적인 전문경영인이다. 조 사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64년 삼성물산에 입사, 도쿄 지사장 등을 거친 ‘상사 수출맨’이다.83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한 이후 기획과 재무 등을 거친 뒤 97년 12월 한국타이어 최고경영자에 올랐다. golders@seoul.co.kr ■ 바깥활동 활발한 며느리들 효성가(家) 며느리들은 세련되고, 자기 일에 충실한 ‘커리어 우먼’쪽에 가깝다. 경영수업을 쌓고 있지는 않지만 바깥 활동엔 꽤 적극적이다. 흔히 며느리들은 안으로 돌리고, 딸들은 출가외인으로 치부하는 국내 재벌가(家) 문화와 거리가 있다. 딸이 귀한 가문이어서 시아버지를 비롯한 남자들의 여성 후원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조석래 회장의 부인으로 경기여고와 서울대 미대를 나온 송광자(61) 여사는 시어머니로서 며느리들의 사회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여성도 일을 할 수 있을 때 실컷 해야 후회가 없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심지어 며느리들의 활발한 활동을 위해 보약을 다려줄 정도다. 아들만 있는 송 여사는 며느리가 모두 딸 같다고 한다. 장남인 조현준 부사장의 얘기다.“지난달 제수씨가 북핵 6자회담 때문에 중국 베이징에 출장을 가게 됐는데 어머니께서 열심히 하고, 꼭 좋은 결과를 갖고 오라고 북돋워주더라고요.” 송 여사가 그렇다고 며느리 뒷바라지나 집안 살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대한적십자사와 종교 활동을 통해 이웃돕기에 나서고 있다. 주한 외국대사 부인들의 모임인 서울 가든클럽에서 봉사 활동도 한다. 또 미대 출신으로 국내 미술계의 발전을 위해 미술관 지원사업이나 일반인에 대한 현대미술 교육 등에도 참여하고 있다. 3세 며느리들은 이구동성으로 “시어머니께서 무척 배려를 해주신다.”면서 “일이나 공부 때문에 늦게 귀가하면 어깨도 주물러주고, 저녁도 대신해 때로는 당황스럽고, 몸둘 바를 모를 때가 적지 않다.”고 했다. 송 여사의 이런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인 고 만우 조홍제 회장의 영향이 크다. 당시 재계에서 엘리트였던 만우 회장은 며느리들에게 평생 교육을 강조했다. 예컨대 며느리들에게 앞으로 자가용 시대가 온다며 면허증을 따도록 했으며, 연료로 연탄을 주로 쓰던 시절 차세대 연료인 LPG(액화석유가스)에 관한 공부를 주문하기도 했다. 또 미술을 전공한 맏며느리인 송 여사에겐 신혼 초에 살림만 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전시회를 열어 줄 정도로 미술 공부를 독려하곤 했다. 며느리 건강을 위해 보약을 챙겨주기도 했으며, 훗날 맏며느리가 그림 공부를 그만두자 만우 회장이 이를 가장 애석해했다. 조석래(70) 회장의 맏며느리인 이미경(29·조현준 부사장 부인)씨는 서울대 음악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현재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식품영영학을 공부하고 있다. 조 부사장은 “대학에서 음악(피아노)을 전공했지만 다른 공부에 대한 욕심이 많은 것 같다.”면서 “이번엔 한국 전통음식을 본격적으로 공부한다고 해서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있다.”고 했다. 둘째 며느리 이여진(31·조현문 전무 부인)씨는 1997년 외무고시, 청와대 의전비서관실을 거쳐 현재 국가안전보장회(NSC) 사무처에서 일하고 있다. 조 전무는 “굉장히 적극적이고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면서 “자기 절제가 뛰어난 것이 와이프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golders@seoul.co.kr ■ 재주꾼인 3세들 효성가(家)의 3세들은 재주가 다양하다. 취미와 스포츠, 외국어 모두 수준급이다. 공부만 잘 하는 것이 아니라 ‘딴따라’ 기질도 있어 보인다. 장남 조현준(37) 부사장의 설명은 이렇다.“부친과 조부는 뭐든 하려면 제대로, 일정 수준 이상까지 요구했었습니다. 덕분에 운동도 종목을 바꿔가며 취미 이상으로 실력을 키웠고, 다른 분야도 비슷했었습니다. 특히 외국어는 영어, 일본어는 기본이었고, 제3외국어도 의사소통에 불편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했습니다.” 조 부사장은 만능 스포츠맨이다. 그는 미국의 세인트 폴 고등학교 재학 시절에 야구부 주장을 맡았다. 미식 축구 대표선수로도 활약했다. 지금은 경영수업 틈틈이 사내 야구팀과 직장인 리그에서 선수로 뛰고 있다. 스키와 스쿼시, 테니스는 선수급 기량이다. 그는 한때 건축학과 교수가 꿈이어서 건축과 미술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이탈리아의 바티칸박물관 복구 작업에 참가한 특이한 경험을 갖고 있으며, 지금은 한옥살리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문화재 보호단체인 재단법인 ‘아름지기’의 운영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일본 게이오 대학에서 공부할 때에는 소믈리에(와인감별사) 자격증을 따로 취득할 정도로 와인 전문가이다. 차남 조현문(36) 전무는 음악적 재능이 대단하다. 대학 시절엔 가수 신해철 등을 비롯한 중·고교 동창들과 어울려 보컬그룹 ‘무한궤도’를 결성,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피아노 뿐 아니라 작곡과 가창력도 수준급이다. 그의 곡들은 ‘무한궤도’ 1집에 수록돼 있다. 조 전무는 또 축구 마니아다. 미국 유학 시절에 축구클럽에 가입해 활동했으며, 스키와 테니스 실력은 형인 조 부사장에 못지 않다. 3남 조현상(34) 상무도 스포츠와 음악에 관심이 많다. 그는 미국 브라운 대학에서 축구팀 선수로 활동했으며, 브라운대 아카펠라 그룹에 가입해 밴드 리더로 활동했다. 아카펠라 해외 공연을 추진하기도 했다. 조 상무도 형들과 마찬가지로 ‘공 운동’은 모두 좋아한다. 축구와 스키, 스케이트 등은 한때 교내 대표선수로 활약했다.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그린스펀 후임 누가 뜨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후임 인선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혀 어떤 성향의 인물이 ‘세계 경제 대통령’ 자리에 오르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언급은 내년 1월 말 종료되는 그린스펀의 이사 임기가 재연장될 것이라는 관측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인선 기준으로 업무 능력을 든 뒤 미국인뿐만 아니라 세계인에게 신뢰를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며 “누구를 뽑든 정치로부터 독립적인 사람으로 여겨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떠오른 후보군을 볼 때 부시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독립적인’ 인물을 고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지적했다.금융시장에 대한 영향력에서 그린스펀에 버금간다는 평가를 전문가들로부터 받아 가장 유력한 후보로 손꼽히는 벤 버난케 전 FRB 이사는 최근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에 임명됐으며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도 지난 2000년 대선 때 참모로 활약한 인물로, 글렌 허버드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장 등 부시 가문의 충직한 경제관료들을 길러낸 인물이다. 허버드는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 때부터 참모로 일했으며 부시 2기 정부의 감세안을 만드는 데 공헌한 점이 돋보이지만 46세의 젊은 나이가 걸림돌이다. 2선 후보군으로 꼽히는 래리 린지 FRB 전 통화정책 이사와 스타 교수 출신으로 재무 차관까지 지낸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 역시 부시와 ‘코드가 맞는’ 후보로 분류된다. FRB 전문 분석기구인 파이낸셜 마켓 센터의 톰 슐레진저 소장은 이들 모두 측근이나 다를 바 없다며, 누가 되든 차기 의장은 제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WSJ는 부시 대통령이 최근 마무리한 대법관 인사에 쏟아지는 비난을 의식한 듯 “백악관 안팎의 의견을 고루 청취해 인물을 고를 것”이라고 밝힌 점을 들어 외부에서 적임자를 찾을 수도 있다고 점쳤다. 이럴 경우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존 케리 상원의원이 의장 감으로 점찍었던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 오묘한 뉘앙스의 말로 시장과의 대화를 즐겼던 그린스펀과 달리 직설적인 발언을 곧잘 하는 밥 맥티어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 등이 가시권에 들어온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찰리와 초콜릿 공장 장르/등급 팬터지 드라마/전체 감독/배우 팀 버튼/조니 뎁 줄거리 전설적 인물이 운영하는 세계 최대의 초콜릿 공장에 초대된 5명의 어린이. 20자평 컴퓨터그래픽과 특수효과를 만나 꽃을 피운 상상력. 그러나 김빠지는 계몽동화? ●가문의 위기 장르/등급 코미디/15세 감독/배우 정용기/신현준·김원희·김수미·탁재훈 줄거리 조폭 가문에 여검사 며느리가 들어오게 된다는, 황당하고도 웃기는 이야기. 20자평 영화 내내 이어지는 웃음 속 허한 느낌. ●미스터 주부퀴즈왕장르/등급 코믹드라마/12세 감독/배우 유선동/한석규·신은경·공형진 줄거리 전업주부로 살던 젊은 가장, 주부대상 TV퀴즈쇼에 나선 그날 이후. 20자평 모처럼 어깨 힘 쫙 빼서 유쾌한 한석규,TV에 한발 밀린 ‘헌’ 이야기. ●강력 3반 장르/등급 액션/15세 감독/배우 손희창/김민준·허준호·남상미·장항선 줄거리 팍팍한 현실 속 대한민국 형사들의 성장기. 20자평 형사의 고충과 애환이 말보다 행동으로 충실히 표현됐으면…. ●날 미치게 하는 남자장르/등급 로맨틱 코미디/12세 감독/배우 패럴리 형제/드루 베리모어·지미 팰론 줄거리 야구밖에 모르는 남자, 일중독증에 빠진 캐리어 우먼이 문득 사랑에 빠지고 보니…. 20자평 ‘완벽한 조건’이 만나지 않아도 달콤한 로맨틱 코미디가 됨을 보여준 패럴리 형제. ●너는 내 운명장르/등급 멜로/18세 감독/배우 박진표/전도연·황정민 줄거리 에이즈에 걸린 다방 여종업원을 끝까지 지켜내는 시골 노총각의 가슴저린 순애보. 20자평 감독의 대담한 연출력, 남녀 주인공의 호연이 제대로 맞아떨어진 수작.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민규동/엄정화·황정민·임창정·김수로 줄거리 여섯 커플들에게 일어나는 일주일 동안의 아주 특별한 사랑이야기. 20자평 감칠맛 넘치는 한국판 ‘러브 액추얼리’. 그러나 중언부언 늘어지는 스토리.
  •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 로 안방컴백 김원희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 로 안방컴백 김원희

    애드리브의 여신이 안방에 돌아왔다. 영화 ‘가문의 위기’로 지난 주말까지 전국 관객 500만명을 돌파해 이미 추석 시즌 극장가를 점령한 터다. 김원희, 그녀가 안방 극장에 풀어놓을 웃음보따리가 기대되는 부분이다.5일부터 시작된 SBS 수목드라마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를 통해 시청자 배꼽 빼놓기에 시동을 걸었다.5년 만에 안방 극장에 도전한 그녀의 연기에 관심이 쏠린다. “여자 연예인이 서른이 넘고 결혼까지 하게 되면, 퇴물 취급되는 분위기가 있어요. 자기도 모르게 움츠리게 되죠. 저처럼 애매한 나이에 있는 여성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네요.” 처음부터 끝까지 왁자지껄 폭소가 넘쳤던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정작 그녀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이게 아니었을까. 애드리브의 여왕, 아니 여신 김원희(33)의 말이다. 예능·오락 프로그램으로 늘 TV를 벗어난 적이 없지만, 드라마에 등장하는 것은 무려 5년 만. ‘루루공주’ 후속으로 5일부터 시작한 SBS 로맨틱 코미디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연출 고흥식, 극본 권민수·염일호)에서 여주인공을 맡았다. 달동네에 사는 한 물 간 서른두 살 내레이션 모델 차봉심을 능청스럽게 연기하고 있다. 험난한 세상을 꿋꿋하게 헤쳐 가는 ‘강한 여성’ 봉심이가 집에서 맨몸으로 쫓겨난 재벌가 남자-게다가 다섯 살 연하-와 알콩달콩 사랑방정식을 만들어간다는 설정. 어쩐지 김선아의 대박 캐릭터 삼순이와 비슷한 것도 같다. 김원희는 “그럴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삼순이보다는 직업적인 부분이 많이 부각될 것 같아요. 게다가 드라마 코믹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라 저도 기대되네요.”라며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정말 그렇다. 그녀에게 ‘코믹’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것은 그동안 예능프로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애드리브를 선보였기 때문이지 드라마가 아니었다. “피부 마사지도 자주 받아야 할 나이에 감독님이 강행군을 시켜 걱정이에요.”(웃음) 부모에게 물려받은 재능(?)이라며 쉴 새 없이 너스레를 떨고 웃음으로 상대를 무장해제시키는 그녀. 굳어져 가는 이미지에 대한 불안감은 없어 보였다.“개그우먼으로 아는 분도 있어요.(웃음) 오락 쪽에서 나를 너무 많이 보여주는 것 같아 가끔 후회도 들지만, 발길을 끊지는 않을거예요. 연기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니까요.” 그녀를 언급할 때는 아무래도 김정은, 김선아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이들은 연예계에서 유명한 ‘명랑 의자매’다. 드라마에서는 김선아가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먼저 대박을 터뜨렸다. 이후 바통을 이은 김정은의 ‘루루공주’는 잦은 구설수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하라고 격려받았어요. 정은이는 앞서 시청률을 끌어올리지 못해 미안하다 했고….” 맏언니 김원희가 영화에 이어 드라마에서까지 쌍끌이 성공을 거둘지 자못 기대된다.“오랜만의 연기라 영화에서는 몸이 덜 풀려 고생했는데…. 영화 제작진에게 죄송하네요, 호호 이제 서서히 발동이 걸리고 있거든요.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활황증시 오늘의 종목] CJ CGV

    [활황증시 오늘의 종목] CJ CGV

    CJCGV(079160)는 단기적인 실적 기대주로 꼽힌다. 올해 1·4분기와 2·4분기의 실적은 저조했지만 3·4분기와 4·4분기에는 영화계 전반에 호황이 예상되면서 주가상승이 기대된다. CJCGV는 국내 멀티플렉스 1위 사업자이지만 올해 상반기의 매출액은 1분기 583억원,2분기 672억원 등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 영화계의 흥행작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다. 또 영화관 확장으로 인건비 증가와 감각상각비·임대보증금의 부담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3분기에는 ‘친절한 금자씨’‘웰컴투 동막골’‘가문의 위기’ 등 대박 작품들이 쏟아지면서 관객 증가가 기대된다.3분기 매출은 700억원을 웃돌며 분기별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4분기에도 ‘태풍’‘괴물’ 등의 흥행 성공이 예견된다. 비용 부담에서도 벗어나게 된다. 연초 3만 1250원에서 2만원대까지 떨어진 주가가 단기간에 회복될 수 있는 기회를 맞은 셈이다. 다만 앞으로 2년 안에 경쟁업체인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의 멀티플렉스(다목적 극장)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점은 부담스러운 요인이다.CJCGV의 2대 주주인 ACH가 지난 4월 매각에 이어 잔여 지분 166만주(8.6%)의 처분을 검토하는 점도 주식 물량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4분기 목표주가를 3만 100원으로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4만원까지 내다본다. ■ 도움말 대신증권 김병국 애널리스트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효성그룹 (1)-창업주 故조홍제 회장家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효성그룹 (1)-창업주 故조홍제 회장家

    효성의 입사 면접은 깐깐하기로 유명하다. 예컨대 ‘한강의 물 무게는 얼마나 되나, 대한민국 바퀴벌레의 총 수는.’등의 질문들이 쏟아진다. 그러나 ‘대략, 약, 수준,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고 불확실한 답을 내놓는다면 효성에선 그리 환영받지 못한다. 효성은 숫자에 관해 근거 없는 ‘적당주의’를 체질적으로 싫어한다. 이는 효성 창업주인 고 만우 조홍제 회장의 경영 스타일에서 비롯됐다. 그는 어떤 사항이든 계수화해서 보고 받기를 좋아했으며, 그래야 납득을 했다. 만우 회장도 중요한 경영상의 결재를 할 때는 철저히 계수에 입각해서 처리했다. 특히 신규 사업은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변수마저 계산에 넣고 사업을 추진했을 정도다. 시쳇말로 “1년간 지급하는 로열티와 그 기술을 이용해 얻은 이익을 금액으로 계산해 향후 10년간의 수지계산서를 만들라.”고 한다면 요즘 실무진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올 것이다. 그러나 만우 회장은 40년전에 이를 당연하게 지시했으며, 당시 효성 실무진도 이에 익숙했었다. 그의 이같은 ‘계수 경영’은 그만의 독특한 성냥개비 계산법을 낳았다. 그가 계산하기 위해 손가락에 성냥개비를 끼우고 슬슬 돌릴라 치면 실무자들은 계산이 혹시 틀리지 않았을까 긴장하곤 했다고 한다. 그의 꼼꼼한 경영 스타일은 창업 과정에서도 잘 드러난다. 효성의 주력 사업으로 훗날 나일론을 선택하기에 앞서 만우 회장은 공학과와 경제학과 출신의 엘리트 10여명을 뽑아 당시엔 생소한 기획부를 구성, 무려 2년간 20여종의 유망 업종을 검토하게 했다. 오늘날 효성의 제조업 전통과 실속 우선주의, 심사숙고형 기업 문화, 철저한 계산으로 돌다리도 두드리는 사업 풍토 등은 만우 회장이 효성에 남긴 유산들이다. 또 꼬장꼬장하고 대쪽같은 그의 성격은 효성을 늘 정치권과 거리를 두게 했으며, 생전에 2세들의 분가를 마무리한 것은 ‘돈 만큼은 가족이라도 철저해야 한다.’는 그의 오랜 경험에서 나온 것이었다. 최근 재계의 불미스러운 일련의 일들을 보면 만우 회장의 혜안이 놀랍기만하다. ●늦되고, 어리석은 만우(晩愚) 만우 회장은 모든 게 늦었다. 신학문을 접한 것이 17세였고, 고보(중·고등학교)에 들어간 것이 약관(弱冠)을 앞둔 19세였다. 또 대학을 졸업한 것이 이립(而立·30세)이었으며, 사업에 첫 발을 내디딘 것이 불혹(不惑·40세)을 넘어서였다. 그리고 효성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독자 사업을 시작한 것이 이순(耳順·60세)을 앞둔 56세였으니, 늦어도 한참 늦었다. 그는 스스로 늦되고, 어리석다는 뜻으로 호를 ‘만우(晩愚)’로 지었다. 그러나 출발이 늦었을 뿐 그의 성취는 작지 않았다.1960년대 부실기업이었던 한국타이어와 대전피혁을 정상화시켰으며, 현재 나일론 세계 4위, 타이어코드 세계 1위인 동양나이론(현 효성)을 설립했다.70년대엔 효성금속과 효성기계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한때 총 24개 계열사의 재계 5위 그룹으로 성장시켰다.40∼50대를 받쳐 삼성 성장에 일조를 했던 만우는 56세의 늦은 나이에 창업, 불과 10년 만에 효성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올려 놓은 것이다.1981년 포천이 뽑은 500대 기업 속엔 만우의 삶이 고스란히 투영된 효성과 삼성이 나란히 포함됐다. ●진정한 가장은 애처가 늦었던 만우 회장이 빠른 것도 있었다. 그는 15세 때 집안 뜻에 따라 진주 하씨가의 차녀 정옥(작고)씨와 결혼했다. 당시 하씨가는 진주에서 쌀 2000섬 규모의 부호로 개화한 집안이었다. 부인 정옥씨는 신학문을 깨친 신식 여성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유교 생활이 몸에 밴 만우였지만 아내 사랑만큼은 각별했다고 한다. 만우는 무슨 일이든 아내와 함께 하는 것을 좋아했다. 당시엔 ‘팔불출’ 소리를 들을 만한 행동이었다. 회사에 있다가도 아내가 아프다고 하면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열 일을 다 제쳐놓고 들어왔다. 또 틈을 내 여행도 같이 자주 다녔다. 사업에서 물러났을 때엔 매일 아침 아내와 함께 창경원 산책을 취미로 삼았으며, 함께 시장에 나가 장을 보는 것도 즐겼다. 특히 만우 자신도 말년에 몸이 불편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아내의 병수발을 자식 몫으로 두지 않았다.78년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나자 만우는 아내의 상청(혼백을 모시는 제단을 마련하는 일) 돌보는 일을 1년간 직접 했다. 당시 만우 자신도 간병인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었던 심한 신부전증을 앓고 있었다. 만우는 사람을 고를 때도 이런 점을 중요하게 여겼다. 그는 사람을 쓸 때 세가지를 봤다. 첫째가 반골 유무, 둘째가 지론 출중이며 셋째가 진정가장(眞正家長)이었다. 반골 유무와 지론 출중은 누구든지 고려할 만한 요소이겠지만 진정 가장은 꽤 이채롭다. 만우는 가정이 제대로 서야 사회와 국가가 제대로 선다고 믿었다. 그래서 그는 직원 중에 바람을 피우거나, 첩을 얻는 사람이 있으면 무조건 내치라고 했다. 실제로 부장급의 한 직원은 여자 문제로 이혼을 하게 되자 그 자리에서 쫓겨났다. “가정 하나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이 회사를 어떻게 다스리겠나.”이것이 만우의 생각이었다. ●고 이병철 삼성 회장과 동업 만우 회장의 회고록 ‘나의 회고’에 따르면 그는 1945년 해방과 함께 서울로 올라와 당시 자금난을 겪고 있던 이병철 삼성물산 사장에게 자금을 빌려준 계기로 동업을 시작했다. 만우 회장은 어린 시절 호암(고 이병철 회장의 호)의 친형인 병각씨와 지기여서 두 사람은 이미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만우와 호암의 동업은 사실상 삼성이라는 대그룹의 출발점이었다. 고 이 회장의 기획력과 만우 회장의 꼼꼼한 일처리는 자산규모 1700만원의 삼성물산을 설립 3년 만에 48억원이라는 순이익을 올리게 했다. 삼성물산의 성공은 제일제당(현 CJ그룹)과 제일모직 등의 제조업 진출로 이어졌다. 특히 제일모직은 만우 회장이 자금 마련부터 기계설비 발주, 기술 숙련 등 모든 과정을 진두 지휘했다. 제일모직의 당시 ‘골덴덱스’는 영국제와 마카오 복지를 대체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렇듯 조·이 투톱 체제는 불과 10년 만에 삼성을 명실공히 한국 제일의 재벌로 성장시켰다.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이 회장은 돌연 만우 회장에게 동업 청산을 요구했으며, 만우도 ‘이쯤에서 재산을 정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는 생각으로 흔쾌히 동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분 문제에 대한 의견 조율이 안되면서 두 사람의 갈등은 점차 깊어갔다. 이 과정에서 만우는 4·19와 5·16 군사 쿠데타로 이어진 급변하는 정국에서 삼성 대표로 부정 축재자라는 오명을 스스로 뒤집어쓰고 수감 생활을 하기도 했다. 정국이 점차 안정되면서 호암과 만우는 다시 재산 분배에 대한 논의를 계속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옳다, 그르다 싸우기만 하면 자기 사업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한 만우는 결국 3억원을 받는 것으로 삼성과의 모든 정리를 마무리했다. 이 때가 그의 나이 56세였다.15년간 대주주이자 경영인으로서 삼성을 국내 최고의 기업으로 키우는 데 일조를 했지만 그 ‘끝’은 그다지 아름답지 않았다. 만우는 ‘나의 회고’에서 당시 이 결정을 이렇게 밝혔다.“오늘날 70년을 살아오는 동안 내가 내리지 않을 수 없었던 수많은 어려운 결단 가운데서도 가장 현명한 결단이 아니었나싶다. 그런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분배받을 재산에만 연연했더라면 내 독자사업은 시작도 못해보고, 재산은 재산대로 찾지 못한 채 끝나게 되었으리라.” 그러나 만우와 호암의 결별에도 양가의 인연은 대(代)를 이어 지속됐다. 만우 회장의 장남인 조석래 효성 회장과 호암 회장의 차남 고 이창희 전 새한미디어 회장은 일본 와세다 대학에서 함께 공부했다. 또 조 회장의 부인인 송광자(61) 여사와 이건희 삼성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여사는 서울대 미대 동창이다. 3세로 내려오면 인연은 더 깊고 다양해진다. 조 회장 차남인 조현문(36) 효성 전무와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는 친구 사이다. 장남인 조현준(37) 부사장과 이 상무는 일본 게이오대학에서 같이 공부했다. 삼성가인 이재현 CJ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사장, 김병관 전 동아일보 회장의 아들인 김재열(이건희 회장 사위) 제일모직 상무 등도 조 회장가(家)의 3형제(현준·현문·현상)와 잘 어울린다. 조 부사장은 “같은 또래인 데다 어린 시절부터 잘 어울려 요즘에도 운동 모임을 자주 갖는다.”고 했다. ●사돈들의 활약 효성은 재벌가 가운데 사돈들의 활약이 유달리 두드러진다. 특히 만우 회장은 건강이 악화되면서 아들 후견인의 역할을 사돈들에게 맡겼다. 장남인 조석래(70) 회장의 장인인 송인상(91) 한국능률협회 회장은 만우의 지기이자 조 회장의 후견인이었다. 송 회장은 재무부 장관과 한국수출입 은행장을 두루 거친 경제계의 거물로 조씨가와 사돈을 맺기 전부터 만우와 친분이 두터웠다.78년 만우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후엔 사위를 도우며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송 회장은 80년부터 16년간 동양나이론 대표이사 회장을 맡았으며, 지금은 효성 고문으로 있다. 차남인 조양래(68) 한국타이어 회장에겐 처남들의 경영 참여가 눈에 뛴다. 외환은행장을 지낸 손위 처남 홍용희씨가 고문으로 활약했으며, 또 다른 손위 처남인 홍건희 한국타이어 부회장도 경영에 참여할 정도로 한국타이어는 한때 ‘조·홍’ 공동 경영체제를 이뤘다. 삼남 조욱래(56) 동성개발 회장도 장인인 김종대 전 대전피혁 회장의 경영 도움을 많이 받았다. 만우 회장은 77년 대전피혁을 28세에 불과한 욱래 회장에게 맡기고 난 뒤, 사돈인 김종대 전 농림부 장관에게 아들의 뒷일을 맡겼다. 경험이 부족한 아들의 단점을 김 전 장관에게 보완해 달라는 뜻에서다. 김 전 장관은 회장직을 맡아 경영에 나섰다. ●양말 빠는 회장님 만우 회장은 자식들이 혹시나 ‘부잣집 아들 병’에 걸릴 것을 몹시 경계했다. 이 때문에 일부러 엄하게 대했을 뿐 아니라 확실한 경제 개념을 심어주기 위해 어릴 때부터 용돈 예산을 짜게 했다. 또 아들들이 유학을 떠날 때는 유학 기간에 필요하다고 판단한 최소 경비를 한꺼번에 쥐어주며 돈이 남든지, 모자라든지 간에 더 이상의 용돈을 보내주지 않았다. 덕분에 2세들은 유학 시절에 툭하면 접시 닦이를 해서 학비를 벌어야 했다. 그러나 만우가 늘 엄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한번은 중학교에 다니던 양래가 영어책을 잃어버려 난감해 할 때 친구에게 그 영어책을 빌려오게 한 뒤, 밤새 직접 필사를 했다. 또 장남인 석래가 일본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때, 사업차 방문한 만우는 장남의 하숙집에 널려 있던 양말을 깨끗이 빨아 놓을 정도로 자식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 그는 공석에선 자식이라도 하대를 하지 않았다. 조 회장은 선친에 대해 이렇게 회고했다.“선친은 자식을 키운다고 할까, 믿어준다고 할까 하는 점이 굉장히 강해요. 당시 일반적인 가정과 달리 아들을 독립적인 인격체로 대하고, 자식들의 결정을 무척 존중해 주셨습니다.”실제로 만우 회장은 조 회장이 전공으로 경영학을 선택하기를 바랬지만, 공학을 전공하겠다는 아들의 뜻을 존중해 주었다. 만우는 “재산이라는 것은 있다가 없어지기도 하고, 없다가 들어오기도 한다. 자식에게 재산보다는 스스로 일해서 생활해 나갈수 있는 능력을 꼭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화려하게 뻗은 2세 혼맥 조씨가(家)의 혼맥은 여느 재벌가 못지않게 사통팔달로 뻗어 있다. 전직 대통령가(家) 뿐 아니라 정·관·재계 골고루 인연이 닿아 있다. 만우와 부인 하 여사는 슬하에 3남 2녀를 뒀다. 장녀와 차녀인 명숙(작고)씨와 명률(78)씨는 만우가 고향인 함안 군북에 있을 때, 인근 대지주 집안에 시집보냈다. 장녀 명숙씨는 진주여고를 졸업한 뒤, 진양 대지주인 허정호(80)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당시 세브란스의전(현 연세대 의대) 학생이었던 정호씨는 신한병원 원장을 지냈다. 둘째 딸 명률씨는 산청 대지주인 권동혁가(家)의 장남인 병규(80)씨와 인연을 맺었다. 병규씨는 한때 효성건설 회장을 역임했다. 효성의 혼맥은 장남인 조석래 회장의 결혼으로 정·재계 중심부로 들어간다. 학업 때문에 결혼이 늦은 조 회장은 그의 나이 32세 때, 송인상 회장의 3녀 광자씨를 평생의 배필로 맞아들였다. 조 회장은 처가를 통해 신명수 전 신동방 회장과 이봉서 단암산업 회장과 동서지간이 된다. 또 신 전 회장가는 노태우 전 대통령과 연결되며, 이 회장가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연이 닿아 있다. 차남인 조양래 회장은 66년 지인의 소개로 법조계 원로인 홍긍식 전 변호사협회 회장의 차녀인 문자(64)씨와 혼례를 치렀다. 조 회장은 이명박 서울시장과 사돈지간이다.3남인 조욱래 회장은 경기여고 교장인 손영경씨의 중매로 김종대 전 농림부 장관의 딸인 김은주(50)씨와 결혼했다. 김 전 장관은 신명수 전 신동방 회장의 부친인 고 신덕균 전 신동방 명예회장의 처남이기도 하다. 조씨가의 혼맥은 방계도 만만치 않다. 만우 회장의 동생인 고 조성제 대전피혁 사장은 5남 3녀를 통해 관·재계의 명망가를 사돈으로 맞아들였다.3남 경래(73)씨는 홍재선 전 전경련 회장의 딸 애수(68)씨와 결혼했으며,4남 익래(70)씨는 원용필씨의 딸 정선(68)씨와 결혼했다. 원용필씨는 원용석 전 경제기획원 장관의 친형이다. 장녀 장숙(68)씨는 정종철 전 서울시장의 아들 창순(70)씨와 결혼했다. golders@seoul.co.kr ■ 조석래 회장의 ‘명문 처가’ 조석래(70) 효성 회장의 처가인 송인상(91·효성 고문) 한국능률협회 회장의 가계도를 들여다보면 화려하다는 단어가 부족할 정도다. 송씨가(家)는 고 김동조 전 외무부장관 가문과 쌍벽을 이룰 정도로 한국 상류사회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전직 대통령가와 사돈으로 연결되어 있을 뿐 아니라 정·관·재·법조계에 이르기까지 ‘그물망 혼맥’으로 촘촘히 엮여 있다. 송 회장 본인도 일제시대의 식산은행을 시작으로 재무부 이재국장과 한국은행 부총재, 부흥부장관, 재무부 장관, 룩셈부르크 대사,EC대사, 한국수출입은행장, 동양나이론(현 효성) 회장 등 관·재계를 넘나드는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슬하에 1남4녀를 둔 송 회장과 최연순(91) 여사는 딸을 모두 국내 대표 집안에 시집보냈다. 특히 손주들의 통혼을 통해 노태우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집안과도 연결된다. 장녀 송원자(66)씨는 이봉서(69) 전 상공부 장관과 인연을 맺었다. 이 전 장관은 경기고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을 나왔으며, 현재 부동산임대업체인 단암산업 회장이다. 이 전 장관의 부친 고 이필석옹은 상업은행장과 국제화재 회장을 지냈다. 이 전 장관의 3녀인 혜영(33)씨는 1997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장남 정연(42)씨와 화촉을 밝혔다. 두 사람은 정연씨의 친구 소개로 만나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혜영씨는 숙명여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정연씨는 현재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송 회장의 차녀 길자(63)씨는 신명수(64) 전 신동방 회장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신 전 회장과 길자씨는 2남 1녀를 뒀으며, 장녀인 정화(36)씨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40)씨와 결혼했다. 재헌씨는 미국 조지타운대를 나와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한나라당 이 전 총재와 노 전 대통령은 송 회장가(家)를 통해 ‘사돈의 사돈’인 셈이다. 이렇게 가지치기를 하게 되면 송 회장가는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과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 김승연 한화 회장과도 이어진다. 3녀 송광자(61)씨는 조 회장과 67년 결혼해 현준-현문-현상 3형제를 뒀다.4녀 송진주(59)씨는 주관엽(61)씨와 혼인했다. 진주씨는 서울대와 예일대(박사)를 거쳐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golders@seoul.co.kr ■ ‘예산 샌님’ 조홍제 前회장 만우 조홍제 전 회장의 별명은 샌님과 구두쇠였다. 만우의 고향 사람들은 그를 그냥 샌님도 아닌 ‘예산 샌님’이라 불렀다. 미리 예산을 꼼꼼하게 짜놓고 융통성 없이 그대로 집행하는 데서 비롯됐다. 당시 도움을 받기 위해 만우 회장의 사무실 문턱을 넘는 사람들은 헤아릴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만우가 배정해 두었던 예산이 바닥나기 일쑤였다. 그러면 만우는 “올해 예산이 떨어졌으니까 내년에 보자.”고 했다고 한다. 만우의 먼친척 동생인 조영제씨의 회고는 이렇다.“사회봉사도 회사 경영과 마찬가지로 예산 집행을 한다 이겁니다. 요즘엔 그럴 수 있다 하지만 40년전에 그런 경비를 예산짜서 집행하는 기업가가 대한민국에 또 어디 있겠습니까.” 만우는 구두쇠로도 유명했다. 그냥 구두쇠가 아닌 ‘통 큰’ 구두쇠였다. 그가 세상을 떠나고 난 뒤, 신발장에 남은 것은 밑창이 다 닳은 구두였다는 사실은 잘 알려진 일화다. 그는 내의도 해진 것을 기워입었으며, 양복 역시 다 떨어져 못 입게 되기전까지 새 양복을 맞추는 법이 없었다. 그의 근검절약 정신은 가족들이라고 예외가 아니었다. 자식들에게 용돈을 줄 때는 늘 빠듯하게 줘 낭비하는 버릇을 갖지 않게 했으며, 손자에게 주는 세뱃돈도 천원짜리 한 장으로 때우곤 했다. 만우는 자신이 먹고, 쓰고, 입는 데에는 한없이 검소했지만 자신이 가치 있다고 믿는 일엔 수십억원을 내놓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았다. 쓸 때는 쓰고, 쓰지 않을 때는 쓰지 않는, 그런 구두쇠였다. 만우가 돈을 아끼지 않은 곳은 교육 사업이었다. 대학시절 은사 권유로 교수가 될까 했던 만우는 1950년대부터 영남장학회를 통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으며, 고향 함안군의 몇몇 학교에 시설을 마련해 주었다.76년엔 운영 부실로 재정난에 빠진 동양학원의 이사장을 맡아 대규모 채무를 해결해줬으며, 학습환경 개선을 위해 당시로서는 거금인 25억원을 내놓았다. “나는 학교에서 돈 한푼 가져가지 않을 겁니다.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테니 선생님들은 오직 좋은 교육만을 해주시기 바랍니다.”만우 회장이 이사장으로서 원했던 유일한 소망이었다.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60년만에 얄타회담 재현

    2차대전 말기 독일 점령과 유럽 분할을 논의했던 얄타회담의 세 주역, 미국, 영국, 옛 소련 정상의 손자들이 1일(현지시간) 만나 이 회담의 성과를 재평가하는 자리를 가졌다. 1945년 2월4일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와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 요시프 스탈린 소련 공산당 서기장 등이 크림반도의 얄타에서 가졌던 비밀 회동이 60년만에 손자들에 의해 재현된 것이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에서 통치 분야의 국제적인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올초 설립된 거버넌스(Governance)대학원에서 이날 만난 손자들은 할아버지와 똑같은 이름의 윈스턴 처칠, 루스벨트의 손자 커티스, 스탈린의 손자로 그루지야 출신 가문의 성을 쓰고 있는 예브게니 주가시빌리였다. 이들의 회동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6차례나 공개 석상에서 얄타회담을 ‘역사상 가장 실패한 회담’으로 깎아내리는 등 할아버지들의 노력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기 위한 것이었다.부시 대통령은 지난 5월7일 2차대전 승전 기념일에 라트비아에서 얄타협정이 역사상 최대 실수 가운데 하나이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동유럽을 옛 소련에 팔아넘긴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유가 민족주의’ 통치이념 부상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공자(孔子)가 부활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의 지시로 ‘타도해야 할 봉건 잔재 1호’로 지목됐던 공자가 이제는 ‘중화의 스승’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인본(人本)·친민(親民)주의를 전면에 내세운 후진타오 체제가 공자의 핵심 사상인 ‘인의(仁義)정치’를 수용, 새로운 통치 이념으로 활용하려는 복안이 깔려 있다. 지난 28일 공자 탄신 2556주년은 일종의 신호탄이다. 국제유가연맹과 중화민족문화촉진회, 국가관광국, 산둥(山東)성 정부 주최로 공자의 고향인 산둥성 취푸(曲阜)에서 ‘국제 공자 문화절’이 대대적으로 열렸다.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공자를 기리는 ‘국제 합동 제사’가 열린 것이다. 중국 중앙방송(CCTV)은 사상 처음으로 공자 제사를 4시간 이상 생중계했고 국가 고위급 간부들도 참석했다. 공자 탄신일에 맞춰 중국 전역에서 ‘논어 낭송 경연대회’ 등 각종 전통 유교문화 행사가 열렸다. 중국 지도부는 80년대 말 톈안먼 사태와 동구 사회주의 몰락을 경험하면서 ‘서양 중심의 현대화’에서 벗어나 전통 중화 사상으로 새롭게 중국의 좌표를 설정했다는 분석이다. 취푸 공자연구원 학술연구부 치징장(齊經疆) 부장은 “유가사상을 중심으로 하는 주류 전통문화는 정치적 응집력과 질서 안정에 도움이 된다.”며 “유가문화를 토대로 하는 민족주의는 전환기 중국의 새로운 이데올로기”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90년대 장쩌민(江澤民) 체제는 ‘도덕정치’를 앞세워 토대를 만들었고 2000년대 후진타오 체제는 중화민족 부흥을 외치면서 ‘유가 민족주의’가 전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부터 중국 전역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독경운동(讀經運動·유가 경전읽기 운동)’도 같은 맥락이다. 사회주의 이념의 퇴조로 통치 이데올로기의 빈곤에 직면한 중국 공산당은 ‘죽었던 공자’ 를 부활시킨 셈이다. 향후 공자 사상을 핵으로 하는 유가 민족주의는 시장주의와 함께 중국식 사회주의를 끌어 갈 쌍두마차가 될 전망이다.oilman@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무슨 영화 볼까]

    ●미스터 주부퀴즈왕 장르/등급 코믹드라마/12세 감독/배우 유선동/한석규·신은경·공형진 줄거리 전업주부로 살던 젊은 가장, 주부대상 TV퀴즈쇼에 나선 그날 이후. 20자평 모처럼 어깨 힘 쫙 빼서 유쾌한 한석규,TV에 한발 밀린 ‘헌’ 이야기. ●강력 3반 장르/등급 액션/15세 감독/배우 손희창/김민준·허준호·남상미·장항선 줄거리 팍팍한 현실 속 대한민국 형사들의 성장기. 20자평 형사의 고충과 애환이 말보다 행동으로 충실히 표현됐으면…. ●가문의 위기 장르/등급 코미디/15세 감독/배우 정용기/신현준·김원희·김수미·탁재훈 줄거리 조폭 가문에 여검사 며느리가 들어오게 된다는, 황당하고도 웃기는 이야기. 20자평 영화 내내 이어지는 웃음 속 허한 느낌. ●웰컴 투 동막골 장르/등급 드라마/12세 감독/배우 박광현/정재영·신하균·강혜정 줄거리 전쟁도 비켜간 산골마을에서 엮는 국군, 인민군, 미군의 가슴 찡한 동거담. 20자평 넉넉한 산골 풍광, 푸진 웃음, 찡한 감동. 그러나 하염없이 느린 걸음. ●사랑니 장르/등급 멜로/15세 감독/배우 정지우/김정은·이태성 줄거리 입시학원 여교사, 첫사랑과 닮은 17세 소년과 사랑에 빠지다. 20자평 지극히 현실적이되 꿈길처럼 나른한, 그러나 아무래도 포만감은 들지 않는 사랑이야기. ●칠검 장르/등급 무협액션/15세 감독/배우 서극/여명·양채니·견자단 줄거리 1660년대 중국 배경. 무술을 금지하는 ‘금무령’에 반기를 든 검객 7인의 우정과 사랑. 20자평 소문난 잔치 먹을 건 별로? 요란한 칼소리, 황량한 내면. ●너는 내 운명 장르/등급 멜로/18세 감독/배우 박진표/전도연·황정민 줄거리 에이즈에 걸린 다방 여종업원을 끝까지 지켜내는 시골 노총각의 가슴저린 순애보. 20자평 감독의 대담한 연출력, 남녀 주인공의 호연이 제대로 맞아떨어진 수작.
  • 손기정 금메달 문화재 지정될 듯

    고(故) 손기정 선수의 올림픽 금메달이 문화재로 지정될 전망이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는 28일 경복궁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국정감사 도중 상임위 전체회의를 열어 ‘고 손기정 선수 금메달의 국가 반환 및 국가문화재 지정 촉구를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유홍준 문화재청장도 이에대해 “고 손기정 선수의 금메달 등 기념품에 대한 문화재 지정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일제강점기인 1936년 제11회 베를린올림픽대회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고 손기정 선수는 메달이 가지는 역사적·민족적·문화적 의의를 감안하여 지난 1979년 국가에 금메달을 비롯한 기념품 200여점을 기증한 바 있다. 이에 육영재단은 ‘손기정기념관’을 건립하여 기념품을 전시해왔으나, 재정문제 등으로 1993년부터 기념관이 휴관되면서 금메달이 일반 국민에게 공개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당시 손기정이 획득한 유품 중 그리스 고대 청동투구(국립중앙박물관 소장)는 이미 지난 1987년 보물 제904호로 지정돼 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제3회 스포츠서울 마라톤

    제3회 스포츠서울마라톤대회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지난 2003년 마라톤 영웅 손기정 옹의 뜻을 기리고자 시작된 ‘손기정배 스포츠서울 마라톤 대회’가 올해 3회째를 맞아 오는 11월 13일 상암 월드컵공원에서 ‘스포츠서울마라톤 대회’로 새롭게 단장되어 펼쳐집니다. ●대회일시 2005년 11월 13일(일) 오전 9시 ●장 소 상암월드컵공원 ●접수기간 2005년 9월 12일(월)~2005년 10월 15일(토) ●참가부문 풀코스-4만원(2천명) 하프코스-3만원(4천명) 10km-3만원(3천명) 건강달리기(5km)-2만원(1천명) ●신청방법 대회홈페이지(http://arathon.sportsseoul.com)를 통해 접수 ●결제방법 온라인 입금 혹은 신용카드 결제 ●참가문의 스포츠서울 마라톤사무국 전화:02-521-1704~5, 팩스:597-7427 이메일:marathon@sportsseoul.com ●주 최 스포츠서울 ●후 원 서울신문 ●주 관 로드스포츠
  • ‘다빈치 코드’를 해부한다

    예수는 과연 결혼했을까? 성배는 술잔이 아니라 예수의 후예를 잉태한 막달라 마리아를 가리키는 것일까?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를 읽어보신 적이 있는지. 이 책은 수세기 동안 거리의 여자로만 알려졌던 막달라 마리아가 사실 예수의 아내였으며, 지금도 예수의 혈통이 이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독교계 등에서는 터부시되는 이야기를 추리극과 스릴러 형식으로 담아냈다. 2003년 3월 출간과 동시에 종교계에 엄청난 파문을 일으키며 세계적으로 2500만 부 이상 팔렸다.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다빈치 코드’ 내용을 반박하는 각종 토론회가 열리고, 책까지 출간됐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현재는 론 하워드가 감독을, 톰 행크스와 오드리 토투가 주연을 맡아 스크린으로 옮기는 작업이 한창이다. 케이블·위성 다큐멘터리 전문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은 24일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다빈치 코드, 감춰진 진실’을 방영한다. 그동안 소설을 둘러싼 논쟁을 다룬 다큐가 간간이 소개된 적이 있지만, 작가인 댄 브라운이 직접 출연해 자신의 입장을 드러내는 것은 이번 다큐가 유일하다.‘성자들의 삶’의 저자 리처드 맥브라이언 신부와 ‘다빈치 코드 깨기’의 저자 대럴 박 박사 등이 논쟁을 펼친다. 이 과정에서 막달라 마리아의 정체와 그와 예수와의 관계는 무엇이었는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에 숨겨진 의미는 무엇인지 짚어보며 소설의 어디까지가 역사적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밝혀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소설 속에서 다빈치는 예수의 혈통을 지키려는 시온수도회의 수장으로 묘사되고 있다. 특히 소설에서 예수의 후손으로 그려지고 있는 프랑스 싱클레어 가문의 사람들도 만나본다. 댄 브라운은 이번 다큐를 통해 “처음에는 막달라 마리아와 성배 이론에 회의적으로 접근했다.”면서 “하지만 소설을 위해 조사를 끝낸 뒤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전하고 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올 추석 극장가 승자는?

    올 추석 극장가 승자는?

    야속할 만큼 짧은 올 한가위 연휴. 멀리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이야 딴생각할 겨를이 없기도 하겠다. 하지만 귀성행렬에도 못 낀 채 무료하게 ‘방콕’을 해야만 하는 이들에겐 영화만한 카드가 없다. 일찌감치 차례상 물려놓고 극장가로 걸음해보면 어떨까. 이번 연휴엔 관객을 ‘독식’해버릴 블록버스터가 없는 대신 감상포인트가 다양한 작품들이 많아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황수정 이영표기자 sjh@seoul.co.kr ● 찰리와 초콜릿공장 (팬터지 어드벤처/조니 뎁/팀 버튼 감독/전체) 줄거리 세계 최대 규모의 초콜릿 공장을 소유한 윌리 웡카. 어느날 그는 초콜릿 속에 감춰진 행운의 ‘황금 티켓’을 찾은 5명의 어린이들에게 비밀에 싸인 초콜릿 공장을 견학시켜 주겠다고 광고를 낸다. 작은 오두막집에서 어렵게 사는 찰리는 주운 돈으로 산 초콜릿으로 5번째 마지막 행운의 주인공이 된다. 아이들이 들어간 초콜릿 공장에선 초콜릿 폭포, 초콜릿 강, 꽈배기 사탕나무, 민트 설탕 풀 등 믿기 어려운 광경이 펼쳐진다. 이래서 좋아 컴퓨터그래픽과 특수효과로 생명력을 부여받은 팀 버튼 감독의 기발한 상상력에 눈앞이 핑글핑글. 이런 건 별로 착한 아이는 상 받고 욕심쟁이 아이는 벌 받는다는, 너무나 빤한 계몽적 메시지. ● 신데렐라 맨 (드라마/러셀 크로·르네 젤위거/론 하워드 감독/전체) 줄거리 아마추어 시절부터 촉망받는 복서인 브래독은 프로에 입문한 뒤에도 승승장구하지만,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 토미 로런에게 도전했다가 판정패한다. 이후 부상과 불운으로 패배를 거듭하던 그는 급기야 부두 노동자 신세로 전락한다. 아이들의 끼니도 마련하지 못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내던 그는 친구인 굴드의 도움으로 다시 링에 오르게 되고, 불굴의 투지로 연승하면서 ‘신데렐라맨’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이래서 좋아 가족사랑을 새삼 느끼며 극장문을 나서게 하는, 사려깊고 훈훈한 영화. 이런 건 별로 1930년대 대공황기의 실존인물 제임스 브래독의 일대기를 그대로 옮긴 탓일까. 연출과 드라마 구성이 평면적이다. ● 나이트 플라이트 (액션스릴러/레이첼 맥애덤즈/웨스 크레이븐 감독/15세) 줄거리 마이애미로 돌아가려던 호텔 매니저 리사는 비행기 출발이 지연되면서 불만을 토로하는 한 남자와 시비가 붙고, 친절한 남자 잭슨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소동을 피하게 된다. 두사람의 인연은 비행기 옆자리로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잭슨은 국토방위부 차관의 암살을 위해 리사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 잭슨은 잔인한 암살자의 모습으로 돌변하고, 차관 일행의 객실을 옮기지 않으면 아버지를 살해하겠다며 리사를 협박해오는데…. 이래서 좋아 75분의 짧은 러닝타임에도 스릴러물이 꼭 갖춰야 할 공포감과 긴장감의 파고가 영화 내내 ‘출렁출렁’. 이런 건 별로 잭슨의 정체와 국토방위부 차관의 암살 이유 등 구체적 설명 부족. 사건해결 방식도 밋밋해서…. ● 가문의 위기 (코미디/신현준·김원희·탁재훈·김수미/정용기 감독/15세) 줄거리 ‘가문의 영광’의 속편. 여수의 소문난 조폭 집안이 명문대 법대생을 사윗감으로 들어앉히는 과정의 우여곡절을 담은 게 1편이었다면, 이번엔 역할이 좀 바뀌었다. 여수의 조폭 명가 백호파의 두목 홍덕자 여사(김수미)가 가업을 물려줄 맏아들 장인재(신현준)의 신붓감을 물색하다, 폭력배 검거 전담인 ‘빡센’ 여검사(김원희)가 며느릿감으로 연결돼 온집안이 뒤죽박죽된다는 이야기. 이래서 좋아 출연배우들이 웃기겠다는 일념 하나로 낮은 포복으로 고군분투하는, 순진함이 돋보이는 코미디. 이런 건 별로 남발하는 욕설, 섹스 코드… ‘쿨’한 코미디가 되기엔 태생적 한계가 뻔한 작품. ● 형사 (액션멜로/강동원·하지원·안성기/이명세 감독/12세) 줄거리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여형사와 그와 맞서게 된 자객과의 슬프고도 운명적인 사랑이야기. 좌포청의 선머슴같은 여형사 남순(하지원)과 베테랑 형사 안 포교(안성기)는 시중에 가짜 돈을 유포시킨 범인을 색출하라는 임무를 떠맡는다. 병판대감의 심복으로 ‘슬픈 눈’(강동원)이란 이름을 가진 날쌘 자객이 용의자로 떠올라 뒤쫓지만, 남순과 ‘슬픈 눈’은 걷잡을 수 없이 서로에게 빠져든다. 이래서 좋아 이보다 더 화려할 수 없는 ‘스타일’과 색(色)의 향연. 강렬하면서도 고즈넉한 동양화를 연상시키는 장면, 장면들… 이런 건 별로 TV사극 ‘다모’를 복습하는 듯한 이야기 구도. 가뜩이나 빈약한 서사가 이미지에 눌려 흔적없이 녹아버렸네∼. ● 외출 (멜로/배용준·손예진/허진호 감독/18세) 줄거리 배우자들의 불륜 사실에 힘들어 하던 남녀, 그들도 연인이 되고마는 거짓말처럼 숙명적인 러브스토리. 콘서트 조명기사인 인수(배용준)와 서영(손예진)이 처음 만난 곳은 삼척의 한 병원 응급실. 서로의 아내와 남편이 불륜여행을 떠났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에 망연자실한 두사람은, 배우자들을 간호하면서 어느새 애틋한 감정에 사로잡힌다. 이래서 좋아 ‘욘사마’의 애잔한 미소를 원없이 볼 수 있는 멜로. 이런 건 별로 불처럼 격정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서정짙은 로맨스가 묻어나지도 않는 ‘그들만의 사랑’. ● 거칠마루 (액션/권민기·김진명·성홍일·오미정·유양래/김진성 감독/전체) 줄거리 영화 고수들만 모인다는 무협사이트 ‘무림지존’에서 최강으로 군림하는 전설의 고수가 있으니 바로 ‘거칠마루’. 계속 도전을 받던 그는 결국 회원 8명을 강원도의 한 산속으로 초대한다. 조건은 다른 모두를 이긴 단 한사람에게만 자신을 만날 기회를 주겠다는 것. 이때부터 8명은 각자의 필살기를 앞세워 대결을 시작하는데…. 이래서 좋아 와이어의 도움 없이 실제 우슈, 유도, 가라테, 절권도, 합기도, 킥복싱, 무에타이, 택견 등 무술의 달인들이 직접 출연해 보여주는 리얼액션. 이런 건 별로 초저예산 영화다보니 컴퓨터그래픽 등이 없는 조금은 심심한
  • 박정희家 3세 봤다

    박정희家 3세 봤다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첫 손자가 12일 태어났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게도 첫 조카다. 박 전 대통령의 외아들인 박지만(47)씨의 부인 서향희(31)씨는 이날 새벽 강남 청담동 마리산부인과에서 자연분만으로 3.58kg의 건강한 아들을 순산했다. 이날 상임운영위를 주재한 박 대표는 조카의 출산 소식을 미리 들었던 듯 유달리 표정이 밝았다. 회의가 끝나기 전에 박 대표가 일어서자 김무성 사무총장이 이유를 물었더니 박 대표는 귓속말로 “조카가 태어났대요.”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예정된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 입적식 일정에 늦지 않기 위해 회의 중간에 나와서 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오전 10시10분쯤 병원에 도착한 박 대표는 산모 서씨와 아기를 본 뒤 “너무 기쁘다.”며 “집안에서 오랫동안 기다리던 아기여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박 대표는 “아기가 아빠·엄마를 반씩 닮아 너무 예쁘고 산모와 아기가 모두 건강해 다행”이라며 큰고모가 된 소감을 들려줬다. 박 대표는 30여분 병원에서 동생 지만씨와얘기를 나누며 기쁨을 함께했다. 이어 박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인권법 공청회’에 참석한 뒤 “아버님이 손자를 보실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으셨겠어요, 동생 결혼식도 못보고 돌아가셨는데.”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 대표는 자신의 미니 홈페이지에도 글을 올렸다. 박 대표는 “우리 가문에 귀한 선물을 안겨준 올케에게 다시한번 감사하고 늦둥이 애기 아빠가 된 동생에게도 고마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안녕, 프란체스카 시즌3] 카리수미 코믹 퀸~

    [안녕, 프란체스카 시즌3] 카리수미 코믹 퀸~

    “나 할머니 아니거든?” ‘일용엄니’ 김수미가 섹시한(?)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젊은 총각에게 화를 버럭 낸다.5일 첫 방송된 MBC 주간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 시즌 3에서다. 코믹한 그녀의 이미지가 어디 가겠냐만은 이번엔 더 웃긴다. 포복절도하는 애드리브가 생명인 시트콤에서 남자 한번 잘못 만나 정기를 빼앗기는 바람에 50대 중년의 쭈글쭈글한 외모로 변한 뱀파이어 ‘이사벨’역을 맡았기 때문. 그래도 여성적인 매력을 잃지 않기 위해 손톱을 길게 길렀다. 그녀와의 유쾌한 일문일답. ▶요즘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데. 영화 ‘마파도’에 이어 ‘가문의 위기’ 등에서 웃기는 캐릭터가 어필한 거 같다. 지금이 연기자 생활을 하면서 가장 전력투구를 할 만큼 여유롭다.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고 건강도 안좋았는데 신인이 된 기분으로 다시 시작했다. 여러가지 운도 좋았던 것 같다. ▶‘안녕, 프란체스카´ 출연 계기는. 마니아 코드라서 합류 제의를 받았을 때 많이 망설였다. 그러나 10∼30대 마니아 위주에서 50∼60대로 시청자층을 넓히는 역할을 하고 싶다. 내가 등장함으로써 기존 마니아들이 놀라지 않고 자연스럽게 입맛 당길 수 있게 서서히 바뀌도록 노력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대본이 재미있다. 게다가 시트콤은, 다른 드라마와 달리 애드리브가 용납된다. 애드리브로 한바탕 뱃살 아프게 웃으면 촬영이 덜 피곤하다. 애드리브 때문에 NG도 많이 나지만 내 나이에 비해 즉흥적 순발력이 있는 것 같아 시트콤 연기에 잘 맞는다. ▶‘이사벨’이란 캐릭터와 역할은. 한마디로 ‘공주과’다. 늙어버린 외모와 달리 주인공 ‘프란체스카’(심혜진 분)와 동갑내기 친구다. 그러나 그녀의 미모를 시기질투하며 옛 미모를 되찾으려고 여러 젊은 남자들을 만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그래도 남자 앞에서 섹시하고 매력적이고 부드럽게 변한다. 여성의 본능과 아픔을 대변하는 캐릭터라고나 할까?여성이라면 100% 공감할 것이다. 이사벨을 통해 외모중시 사회도 풍자한다. 의상은 검은색 드레스 하나이지만, 악세사리·매니큐어 등으로 얼마든지 치장할 수 있어서 좋다. ▶앞으로의 계획은. 그동안 너무 코믹한 이미지로 굳혀져 이번 시트콤에서 6개월만 코믹으로 가고 이후 이미지를 일체 바꾸려 한다. 코믹 연기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실컷 놀아보려고 한다. 아쉬울 때 끝내는 것이 좋다. 내일모래면 내 나이 60인데, 코미디가 나쁜 건 아니지만 묵은 김치처럼 깊은 멋이 없다. 앞으로는 ‘비극’으로 가고 싶다. 깊이 있고, 비극적이고, 울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 영혼까지 담글 정도로 가슴 깊이 울어야지…. 개인적으로는 ‘선플라워’의 소피아 로렌처럼 애절하게 기다리는 캐릭터를 맡아보고 싶다. 웃기는 연기는 이제 끝이라고 말했지만 반응은 ‘글쎄’. 아직도 그녀의 앞에 코믹한 역할을 주문하는 영화·드라마 대본이 가득 쌓여있기 때문일까?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안녕~스토리 안녕? 캐릭터‘안녕, 프란체스카’ 시즌 3은 기존 시즌들처럼 중간에 보면 이해하기 힘든 에피소드 중심이 아니라, 스토리 및 캐릭터 위주로 펼쳐진다는 것이 특징. 김현희 작가는 “마니아들뿐 아니라 일반 시청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풍자적인 소재로 결말이 있는 스토리를 써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스토리를 위해 반가운 얼굴들이 등장한다.‘프란체스카’(심혜진 분)와 ‘소피아’(박슬기 분)가 ‘이사벨’(김수미 분) 등 새로운 뱀파이어 가족을 만나 기묘한 동거를 하는 것이 큰 줄거리다. 이들 뱀파이어를 지키기 위해 파견됐지만 천하의 겁쟁이인 ‘다니엘’역에는 가수 출신 강두가, 인간이 되고 싶은 간호사 뱀파이어 ‘다이아나’역에는 요즘 한창 뜨고 있는 현영이 캐스팅돼 애물단지 역할을 한다. 더욱 눈길을 끄는 주인공은 프란체스카를 제치고(?) 시즌 3의 핵심 키를 쥔 혼혈아 ‘인성’역의 아역배우 이인성이다. 범상치 않은 눈빛과 싸늘한 표정의 이단아로, 아무도 예상치 못한 엄청난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운명처럼 프란체스카를 만나 엄마와 아들같은 관계를 형성하지만 그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일대 파란이 일게 된다. 가족들에게 평화가 지속될 수도, 감당치 못할 위기가 닥쳐올 수도 있는 인성의 선택을 지켜보는 것도 재밋거리일 듯. 마니아라면 시즌 3에서 ‘안성댁’역의 박희진이 빠진 것이 섭섭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녀만큼 특이한 집주인 ‘도향’역에 가수 김도향이 등장,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인간 흡혈귀’로 불리는 그는 프란체스카를 짝사랑하며 변태(?)심리를 보여줘 남자 시청자들의 공감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희진 PD는 “시즌 1·2보다 덜 알려졌지만 친숙한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섭외했다.”면서 “다양한 연령층의 캐릭터들을 최대한 살려 코믹과 풍자를 동시에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8일개봉 영화 ‘가문의 위기’

    코미디 영화를 즐겁게 볼 수 있으려면 다음 두가지 항목 가운데 하나가 해결돼야 한다. 우선, 작품 자체의 코미디 순도가 흠잡을 데 없이 높아야 할 것. 이건 말할 것도 없이 가장 바람직한(?) 코미디의 충분조건이다. 만약 이 조건이 충족되지 못했을 때 남은 방법은 딱 하나. 관객 스스로가 ‘따지지 않고 웃어주리라’ 감상자세를 적극형으로 바꾸는 것이다. 8일 개봉하는 국산 코미디 ‘가문의 위기’(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는 후자 쪽이다. 신원준·김원희가 ‘웃기는 커플’이 되어 고군분투하는 영화는, 웃음을 흡수하려는 적극형 관객에게는 크게 나무랄 데 없는 코미디일 듯하다. 재기발랄하게 허를 찌르는 고급 유머를 기대하긴 힘들지만, 질펀한 유머를 이끌어내려 낮은 포복으로 고군분투하는 자세가 오히려 순진한 매력으로 다가오는 작품이다. ‘가문의 영광’의 속편 격인 영화의 이야기 얼개는 그대로 전편의 연속구도를 띤다. 여수의 소문난 조폭 집안이 명문대 법대생을 사윗감으로 들어앉히는 과정의 우여곡절을 담은 게 1편이었다면, 이번엔 역할 전환극이다. 여수의 조폭 명가 백호파의 두목 홍덕자 여사(김수미)가 가업을 물려줄 맏아들 장인재(신현준)의 신부감을 물색하다, 후보 며느리로 폭력배 검거 전담인 여검사(김원희)를 만나면서 온집안이 뒤죽박죽이 되고마는 줄거리. 영화는, 쉼없이 잔재미를 쏟아내는 ‘캐릭터 백화점’을 연상케 한다. 김원희가 모처럼 스크린에 얼굴을 내밀었다는 점이 무엇보다 신선한데다 백호파의 바람둥이 둘째아들 역의 탁재훈, 등에 거대한 문신을 새기고 세 아들에게 쩌렁쩌렁 호령하는 홍여사 역의 김수미 등이 코미디의 질감을 풍성하게 일구는 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그러나 영화는 극단적 평가를 이끌어낼 여지를 가졌다. 맺힌 데 없이 술술 터져나오는 웃음은 시종 통쾌하지만, 난무하는 욕설과 남발되는 섹스 코드에는 자주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한다. 공형진, 정준호, 정준하, 김효진, 신이 등 끝없이 이어지는 ‘카메오 스타 퍼레이드’는 관객들이 딴생각할 겨를없이 스크린에 시선을 고정하게 만든다. 지난해 공포영화 ‘인형사’로 데뷔했던 정용기 감독의 두번째 장편.15세 이상 관람가.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눈에 띄네 이 얼굴] ‘가문의 위기’ 김원희

    ‘개그맨 뺨치는 MC’ 김원희(33)가 기어이 스크린에서도 일을 낼 듯싶다.8일 개봉하는 코미디 ‘가문의 위기’의 여주인공으로 올 추석 극장가에서 관객들의 배꼽을 사정없이 빼보겠다는 기세다. ‘울랄라 시스터즈’(2002년) 이후 3년만에 찍은 새 영화에서 그녀는 깡패 잡는 악바리 여검사가 됐다. 코스모스같은 가녀린 외모와는 딴판으로 조폭 두목과도 겁없이 ‘맞장’을 뜨는 그녀가 얼떨결에 사랑하고만 남자가 하필이면 조폭 가문의 맏아들. 촌티가 좔좔 흐르는 시골다방 아가씨까지 1인2역을 소화한 그녀는 누가 봐도 영화의 가장 강력한 코믹뇌관이다. 그녀가 뱉어내는 질펀한 호남사투리를 듣고 있노라면 “팔방미인 김원희!”라는 탄성이 절로 터져나올 정도. 지난 6월 결혼까지 한 이 새색시는 몸이 열이라도 모자랄 판이다.10월부터 방영되는 SBS 20부작 수목드라마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 촬영에 한창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무슨영화 볼까]

    [무슨영화 볼까]

    ■ 웰컴 투 동막골 장르/등급 드라마/12세 감독/배우 박광현/정재영·신하균·강혜정 줄거리 전쟁도 비켜간 산골마을에서 엮는 국군, 인민군, 미군의 가슴 찡한 동거담. 20자평 넉넉한 산골 풍광, 푸진 웃음, 찡한 감동. 그러나 하염없이 느린 걸음. ■ 박수칠 때 떠나라 장르/등급 미스터리 드라마/15세 감독/배우 장진/차승원·신하균·김지수 줄거리 TV로 전국에 생중계되는 48시간의 살인 수사극. 20자평 차승원, 신하균의 에너지가 스크린에서 ‘이글이글’. ■ 신데렐라맨 장르/등급 드라마/전체 감독/배우 론 하워드/러셀 크로·르네 젤위거 줄거리 배고픈 가족을 위해 재기한 국민복서의 감동적인 승리신화. 20자평 내 가족을 더 아껴줘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극장문을 나서는 영화. ■ 나이트 플라이트 장르/등급 액션스릴러/15세 감독/배우 웨스 크레이븐/레이첼 맥아덤즈 줄거리 비행기 안에서 만난 살인마에 맞서 발버둥치는 한 여자의 이야기. 20자평 작은 규모에 비해 긴장감과 공포감은 블록버스터급. ■ 가문의 위기 장르/등급 코미디/15세 감독/배우 정용기/신현준·김원희·김수미·탁재훈 줄거리 조폭 가문에 여검사 며느리가 들어오게 된다는 설정속 황당 이야기. 20자평 영화내내 터지는 웃음속 공허한 느낌. ■ 외출 형사 장르/등급 드라마/18세 감독/배우 허진호/배용준·손예진 줄거리 불의의 사고로 배우자를 잃은 남녀의 겹불륜 이야기. 20자평 욘사마 한류 프로젝트의 그늘에 가린 허진호식 사랑이야기. ■ 형사 장르/등급 액션멜로/12세 감독/배우 이명세/하지원·강동원·안성기 줄거리 조선시대 가짜 돈을 유포시킨 범인을 쫓는 형사 이야기. 20자평 감독 특유의 몽환적인 비주얼 감각은 돋보이지만, 구성은 단조로워. ■ 장르/등급 감독/배우 줄거리 20자평
  •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8)한국의 토산 명차들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8)한국의 토산 명차들

    대롱꽃나무에 붉은고추잠자리가 서성이는 것을 보니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 같다. 일지암 초당앞 차밭엔 어느새 차꽃이 피었다. 하얀 소화(小花)다. 우리민족을 상징하는 하얀 소화꽃을 보고 태맥산맥의 조정래 선생은 그 여주인공 이름을 소화라고 했다. 차꽃이 열리기 시작하면 아름다운 향기가 벙그러진 꽃들사이로 작설의 기운을 차곡 차곡 안으로 안으로 안아낼 것이다. 삶과 영혼의 기쁨이 깃든 한잔의 따뜻한 차가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조선시대 시대를 반역하며 산중에 은거한 거인(巨人)이었던 설잠 김시습의 살림살이가 떠오른다. 경주 용장사에 은거해 작은 초당을 짓고 차나무를 가꾸고 차를 달여 마시던 설잠은 형편따라 살림을 사는 안분지족의 삶을 이렇게 노래했다. “무를 푹 삶고 또 오이를 구워서/형편 따라 먹는 산중의 공양 차도 달이네/배부르지도 고프지도 않아 한가로이 누웠으니/이제사 알겠네, 뜬 뗏목 같은 신세인 줄을!” 설잠은 ‘삶은 부평초 같은 것이다.´고 노래하고 있다. 그러나 삶은 또한 뿌리깊은 나무같은 것이다. 머뭇거리는 구름도, 석양의 햇살을 몰고가는 바람도 그 흔적이 없지만 삶은 손님을 보내버린 주인처럼 늘 그 자리에 있는 것이다. 우리차의 흔적도 마찬가지다. 마치 허공에 갈아 놓은 밭처럼 끊임없이 흩어졌다 모여 이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까지 그 황금의 차향기를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명차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고려시대의 ‘뇌원차’다.(고려사 열전)에는 ‘최승로가 죽으니 문정이라 휘하였는데, 나이는 63세였다. 왕이 슬퍼하며 하교하여 그 훈덕을 보상하여 태사로 중하고, 베 천필, 면 삼백석, 경미 오백석, 유향 200량, 뇌원차 200각, 대차 10근을 부의하였다.´고 적고 있다. 왕이 국가에 큰 공덕을 세운 신하에게 ‘차’를 상으로 내리는 풍습은 삼국시대부터 존재했다. 그 당시 차를 살펴보면 중국의 명차였던 ‘용병봉단’등 대부분 중국차 이름이 등장한다. 그 당시에도 우리 차는 존재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가야 신라의 문헌들은 그같은 사실을 잘 입증하고 있다.(삼국유사)에는 문무왕때 가야의 종묘에 제사를 지내는 음식으로 밥 떡 과일과 함께 차를 공양했다는 기록이 보여진다. 또한 보천 효명태자의 헌공다례에 대한 기록, 쌍계사 진감국사비에 새겨져 있는 ‘음다유복’, 고구려무덤에서 발견된 전차(錢茶)등의 기록을 보면 가야 삼국시대에도 우리 토산차가 분명히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왕건 민심 달래려 백성들에 차 하사 그러나 불행하게도 왕을 비롯한 사회지도층은 문화적 선진국이었던 중국 차를 매우 선호했던 것 같다. 차를 하사한 여러 가지 문헌에 우리차에 대한 언급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고려사 열전)에 기록된 ‘뇌원차’에 대한 것은 우리명차와 관련해 귀중한 기록 중 하나인 것이다.‘뇌원차’는 덩이차였던 각차였다. 헤아렸던 단위는 각이며 주로 국가 최대의 행사였던 팔관회 공덕제등 국가행사, 국빈급 외교관의 방문에 답하는 예물이었던 ‘어용단차’(御用團茶)였던 것으로 보여진다.‘어용단차’였던 ‘뇌원차’는 그런 점에서 우리토산차의 역사를 신라를 비롯한 삼국시대까지 끌어올리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고려가 후백제와 신라를 병합하기 전 차를 생산했던 전라 경상도에 영토가 없었다는 것이다. 신라의 경순왕이 그의 권좌를 넘겨준 것은 935년이다.‘뇌원차’는 삼국시대부터 존재한 최고품질의 토산차였다는 것이다. 뇌원차, 즉 단차의 제조는 조선시대 말엽까지 이어져왔다. 찻잎을 찌거나 데쳐낸 다음 절구에 찧은 후 모양을 찍어 말렸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에 음다법은 우리가 보리차를 끓이듯 차를 물에 끓여서 마셨다. 그런 점에서 뇌원차는 차를 물에 넣고 오랫동안 끓여도 쓰거나 떫지 않은 발효차였을 것이다. 이 시기 또 다른 토산차에 대한 기록은 ‘대차’(大茶)에 대한 것이다. 대차가 사용된 시기는 뇌원차가 사용된 시기와 비슷하다. 그시대 토산차 중 하나였던 ‘대차’는 외교사절이나 국가행사때 하사한 기록이 없다는 점에서 일반대중들이 마시는, 등급 낮은 대중토산차였을 것으로 보인다. (고려사)에 또 다른 기록이 있다.‘태조 14년(931년) 8월 계축일에 보윤과 선규등을 보내어 신라의 왕에게 안마 능라 채금을 전하고 아울러 백관들에게 채면을, 국민들에게는 차와 복두, 승려들에게는 차와 향을 각각 하사하였다.´고 적고 있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국민과 승려들에게 차를 하사했다는 대목이다. 차는 당시 매우 귀한 물품이었다. 그것은 곧 차의 국내생산이 매우 적었다는 것을 뜻한다. 역설적인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민중들이 차 생활을 했다는 것이다. 새롭게 국가를 건설한 태조왕건이 국내의 흉흉한 민심을 안정시키고 국권의 정통성을 확보하기위해 하사한 선물이라면 많은 민중들의 애장품이었던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다음은 우리차의 대명사랄수 있는 ‘작설차’다.‘작설’은 고려시대의 연고차를 거쳐 조선중기에 우리가 현재 마시는 잎차로 정착했다.(동국여지승람)(동의보감)에 등재되어 있는 ‘차’ 또는 ‘작설’의 명칭이 첫 번째로 등장한 것은 바로 고려시대 문인이었던 이제현의 시에서다. 이제현은 차를 매우 잘 제다했던 송광스님에게 차를 받고 다음과 같은 답시를 보낸다. “가을 감 먼저 따서 나에게 보내주고/봄날 불쬐어 말린 작설도 여러번 나누어 주었네/맑은 향기 한식전에 딴 것인가/고운 빛깔 숲속의 이슬을 머금었는 듯/돌솥에 물 끓으니 솔바람소리/자기 잔에 따르니 빙빙돌며 젖빛 꽃이 피어난다.” 조선시대 작설차에 대한 기록은 매월당 김시습의 ‘작설’이란 시에 잘나타나 있다.“남쪽나라의 봄 바람이 일렁이는데/차 나무 숲 잎들은 뾰족한 부리 내미네/어린싹을 가려내니 신령스러움과 통하고/그 맛은 이미 육홍점의 다경에 기록되었네/기창 사이에서 자주빛 싹을 가려내어/용병봉단의 모습만 헛되이 흉내 내었네/산집에 밤 고요하여 객들은 둘러 앉았는데/한번 마신 운유차에 두 눈이 밝아진다/당시 집에서 잔일이나 하던 저 사람이/어찌 알겠나 눈으로 다린 차가 이처럼 맑다는 것을” ●참새 혀 형상 작설차 우리명차 대명사로 고려후기부터 조선까지 이어져 우리차의 대명사가 된 ‘작설차’는 아주 이른시기인 경칩을 전후해 어린 잎으로 만들어진 차라는 것이 여러기록에서 확인되고 있다. 중국의 다서인 (선화북원공다록)에는 찻잎의 품격을 논할 때 가장 으뜸가는 찻잎을 작은 싹 즉 소아(小芽)라고 하면서 그 모양은 참새 혀(雀舌)와 발톱 같다고 했다. 다음은 이규보가 거론한 유차(孺茶)와 향차에 대한 것이다. 고려시대 이규보는 차 벗인 노규선사가 보내준 ‘조아차’(早芽茶)를 스스로 ‘유차’라고 이름을 지었다. 이규보는 ‘운봉에 사는 노규선사가 조아차를 내놓기에 내가 유차라 이름 짓고 스님이 시를 청하기에 읊노라’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하고 있다. “스님은 어디서 차를 얻었을까. 받자마자 코에 밀어닥치는 향기에 먼저 놀라네. 벽돌화로에 활활 타는 불로 차를 시험삼아 달여, 꽃무늬 오지사발에 차를 일구니 그 빛깔과 맛을 자랑하네. 진한 차 입에 들어가니 연하고도 부드러운데, 어린아이의 젖내와 같은 향기가 있구나. 부귀한 가문에서도 이런 차를 볼 수 없는데, 우리 스님이 이 차를 얻은 것이 이상도 하네.” ‘유차’라는 명칭은 소동파의 (주인에게 유차를 붙이며)라는 시에서 맨 처음 등장한다. 이규보는 아주 작은 조아차를 보고 ‘유차’라고 명명한 것이다. 여기서 조아차는 당시 중국의 명차였던 몽정차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최고의 명품차였던 몽정차와 유차를 비교한 것은 유차 역시 뛰어난 명품차였다는 또다른 반증이기도 하다. 유차는 당시 화계에서 생산되었다. 이규보가 손한장에게 화계의 유차에 대해 적어보내고 있다.“우연히 유차의 시를 지었는데, 그대에게 전해질 줄 생각지도 못했네. 시를 보자 화계에서 놀던 일 문득 생각나 눈물이 나네. 운봉의 차를 맛보니 남녘에서 마시던 일이 완연하구나.”고 말하고 있다. 이규보는 또 “화계에서 차 따던 일 생각해보세. 관에서는 감독하여 아이 늙은이 모두 불러내어 험준산 산속에서 겨우 차를 따모아 머나먼 서울까지 등짐지어 날랐네. 이는 백성의 애끓는 피와 땀이니 수많은 사람의 피땀으로 서울로 오게 되었네.”라며 당시 차 공납의 고통을 이야기하고 있기도 하다. ●초의스님 ‘떡차´ 반야병다로 재현 고려시대 뇌원차에 비견할 만한 ‘향차’도 과거 우리 명품차 중 하나였던 것으로 보여진다.(음선정요)와 (고려사)에서는 “흰 차 한자루, 용뇌조각 석돈, 백약전 반돈, 사향 두돈을 가늘게 갈아서 멥쌀로 쑨 죽과 섞어서 떡 모양으로 틀에 박아서 만든다. 충렬왕 임진 18년(1292)10월 을사일에 홍군상이 돌아갈 때 장군인 홍선을 보내어 홍군상과 함께 원나라에 가서 향차와 목과 등을 바치게 하였다.”며 향차가 뇌원차 만큼 귀한 차였음을 알게 한다. 신라 고려시대 등 우리나라 차인들은 중국명품차의 성분을 분석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맛과 향을 모방해내 창조적인 차들을 많이 생산했을 것이다. 과거의 기록에서 사찰이나 귀족들이 고급차를 직접 제다해 서로 ‘투다’(鬪茶)를 한 것을 보면 많은 차들이 독자적인 브랜드를 가지고 생산되었음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 토산차로는 초의스님의 ‘떡차’를 들 수 있다. 초의스님의 제자인 범해 각안스님은 ‘초의차’란 시에서 “곡우절 맑은날 /노오란 싹은 아직 잎이 피지 않았는데/솥에서 데쳐내어 밀실에서 말리네/모나거나 둥근 차 찍어내고/죽순껍질로 안을 말아서 싸네”라고 적고 있다. 그리고 현재에 와서 초의스님의 떡차는 일지암에서 ‘반야병다’라는 이름을 재현되어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있다. 과거 우리명차에 대한 기록은 이렇게 허전하고 빈약하다. 그런 어려움 속에도 근현대 차인들은 우리차의 명맥을 살려내고 있다.‘잭살영감’ 조병권옹, 김복순 조태연씨, 그리고 1939년 전남 강진에서 ‘백운옥판차’를 생산한 이한영씨 등이 있다. 그리고 현대에 들어와서는 의재 허백련 선생의 춘설차, 효당 최범술 스님의 반야로, 화개제다의 홍소술사장, 광주 서양원사장, 보성 대한다업의 장영섭씨 등이 그뒤를 잇고 있다. 일지암 암주 ■ 차 몇통과 바꾼 1년 양식 우리차 이야기 중 가장 재미있는 것은, 지금은 화개골의 전설이 되어버린 ‘잭살영감’ 청파 조병곤옹의 이야기다. 그의 정확한 이력에 대해서 잘 알려진 것은 없다. 그는 중국에서 머물다 해방후 죽을 때 까지 쌍계사에 머물렀다고 한다. 그에 대한 일화 몇가지를 소개해보자. 해방후 한국차는 그 명맥이 거의 단절되다시피 했다. 당시 몇몇 스님들과 선비들을 제외하고 민중들의 머리엔 ‘차’라는 이름이 거의 사라졌을 때였다. 중국에서 귀국한 잭살영감은 아마도 중국에서 차에 대한 깊은 공부를 했던 것 같다. 그는 먼저 쌍계사 대밭숲에 자생하던 어린 차나무들을 파내어 차밭을 조성했다. 그때 조옹은 화개골 사람들에게 얼마 지나지 않아 ‘차 세상’이 열릴 것이라며 차밭 조성을 종용하는 예언을 했다. 그는 당시 이승만 대통령과도 교분이 있었다고 한다. 봄이 되면 조옹은 손수 가꾼 차밭에서 차를 따고 덖어 이승만 대통령이 머물던 경무대를 찾아가곤 했다. 그리고 차 몇통을 전달한 뒤 그가 먹을 1년치 양식값을 가져왔다고 한다. 가장 서구적인 대통령으로만 알려진 이승만 대통령은 차를 아는 차인이었던 셈이다. 조옹은 또 가장 현대적인 차 상품을 직접 만든 차인이었다. 당시 매우 귀했던 깡통을 차통으로 디자인해 수백통의 차를 만들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차를 모르던 대중들에게 환영받지 못했다. 낙심한 그는 그 귀한 차들을 해우소에 쏟아버렸다. 그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은 차가 외면당하자 조옹은 그만 몸져 눕고 말았다. 그리고 세상을 떠날 때까지 차를 만들지 못했다고 한다. 참으로 슬픈 근현대사 차이야기 중 하나다. 기록되지 않는 화개차의 전설로 우리곁에 머물고 있는 ‘잭살영감’이 만든 차는 ‘작설차’와 ‘발효차’였다고 한다. 그리고 또한 찔레꽃같은 향편차도 만들었다고 한다. 지금 평가해보면 ‘잭살영감’은 대단히 선각적인 차인이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화개에는 또다른 전설들도 있다. 김복순 할머니와 조태연씨가 1960년 중후반 ‘죽로차’와 ‘작설차’라는 이름을 가진 차를 본격적으로 생산판매했다. 조선시대를 지나 한일합병으로 우리들에게 잊혔던 우리차가 이름없는 이들에 의해 그 불씨가 되살아나는 것은 바로 차의 향기와 문화의 위대함이라고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 박용성 유도연맹 회장 3선도전 성공할까

    한국이 세계 유도 수장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까. ‘형제의 난’으로 불리는 두산 가문의 내홍 속에서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 겸 국제유도연맹(IJF) 회장이 5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는 차기 회장 선거에 참석하기 위해 1일 출국했다. 박 회장은 이날 현지에 도착해 곧바로 각국 유도협회 회장 등을 만나 지지를 당부하는 등 득표 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4년 임기의 IJF회장 3선에 도전하는 박 회장은 현재 루마니아 출신의 유럽유도연맹 마리우스 비저 회장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박 회장측은 파란색 컬러 유도복 도입 등 개혁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6대 4의 우세로 판세를 분석, 일단 낙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도전자’ 비저 회장은 카지노와 담배 산업으로 벌어들인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아프리카 등 3세계 국가들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박 회장이 현재 형제간 이전투구로 빚어진 개인비리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어 선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상대가 약점을 물고 늘어질 경우 3선을 낙관하기가 쉽지 않다. 지난달 유럽 언론들이 박용오 전 회장측을 찾아와 박용성 회장의 개인 비리 의혹 내용을 취재해 간 것도 개운치 않다. 게다가 박 회장이 3선 연임에 실패할 경우 IJF 회장 자격의 당연직으로 맡고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직도 상실하게 된다. 우리나라에는 박 회장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 단 2명이 IOC 위원으로 활약하는 상황에서 박 회장의 선거 패배는 국제 스포츠계에서 한국의 위상을 더욱 위축시킬 전망이어서 결과에 더욱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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