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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나이에 걸맞지 않게…

    흔히 20대는 사회로 처음 진입해 좌충우돌하는 시기,30대는 자기 자리를 찾아 바닥을 다지는 시기로 일컬어진다. 하지만 이런 공식에 전혀 구애받지 않고 자기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사람들도 있다. 몇 살이나 됐다고 벌써부터 그러느냐는 핀잔이나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그렇게 사느냐는 구박에도 개의치 않는 그들, 또래답지 않은 2030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애늙은이 20대 “건강이 최고 따라와” 입사 3년차 이지은(27·여)씨의 신조는 ‘건강이 최고´이다. 세상에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없겠지만 이씨는 또래와 비교도 안 될 만큼 건강을 챙겨 주변에서 ‘애늙은이´란 소리를 듣는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보약은 기본이고 조금이라도 기력이 떨어진다 싶으면 대추, 해바라기씨, 늙은 호박 등 몸에 좋다는 음식은 모조리 구해 달여 먹는다. 지난해에는 뱀술을 구해 먹는 바람에 가족들까지 기겁을 했다. 직장에서는 비공식 동호회인 ‘몸보신 클럽´에 가입해 있다.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1주일에 한 번 정도 몸에 좋다는 보양식을 먹으러 다니는 모임이다. 이씨를 제외하고는 회원 대부분이 40∼50대다. 지난주에는 애인과 데이트를 하는 대신 회원들과 행주산성 근처에 가서 오리고기를 먹고 왔다. 너무 일찍 유난을 떤다고 핀잔 주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씨는 이것이 자기를 소중히 하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당당히 이야기한다. “처음에는 취업준비와 회사생활이 힘들다고 어머니가 먼저 챙겨주셨는데 좋은 음식과 보약을 먹고 효과를 보고 나니 이제는 제가 알아서 찾아 먹어요. 건강은 젊었을 때 챙기는 게 최고 아니겠어요?” 지난해 가을 취직한 김영진(28)씨는 지금까지 밖에서 점심식사를 해 본 적이 손에 꼽을 정도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도시락을 싸오거나 구내식당으로 간다. 대학에 다닐 때에도 하루에 최소 두 끼는 학생회관 식당에서 해결하는 소문난 ‘학관 마니아´였다. 회식을 할 때에도 회비를 내고 적당히 분위기를 맞추다 먼저 일어나서 꼭 대중교통을 이용해 집에 간다. 이런 절약습관은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한동안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야 했던 중학교 때 생겼다.“그때는 어쩔 수 없이 아꼈지만 지금은 이게 옳다고 생각해서 아낍니다. 남들은 젊은 사람답지 않게 궁상을 떤다고 하지만 개의치 않습니다. 그 덕에 입사동기보다 두 배는 더 많이 돈을 모을 수 있었으니까요.” 학원강사 김현지(26·여)씨는 쇼핑 전문가다. 하지만 또래들처럼 백화점이나 인터넷 쇼핑몰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재래시장에 주로 간다. 동대문이나 남대문 시장도 꼭 오후 10시 이후에 찾는다. 바가지를 안 쓰기 위해서다. 이때쯤 도매상에 가면 물건을 사러 오는 소매상들로부터 시세와 물가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들을 수 있다. 김씨의 책상 위에는 채소, 우유, 생선 등 가격을 근처 시장과 슈퍼마켓별로 비교해 적어놓은 메모지가 붙어 있다. 업데이트는 1주일에 한 번, 이 메모를 보고 슈퍼마켓을 돌며 가장 싼 물품들을 산다. 주변상가에는 ‘깍쟁이 처녀´로 소문이 다 났다. 꼭 어머니 대신 장을 봐야 하는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닌데 스스로 워낙 즐기다 보니 어머니도 딸에게 장보는 일을 위임했다. ‘20대 애늙은이´ 중에는 이렇게 일찍 철 들었다는 평을 받는 사람들도 있지만 너무 눈치 빠르게 행동해 얄밉다는 소리를 듣는 경우도 있다. 회사원 박모(29·여)씨는 두 살 차이 나는 1년 후배 여사원만 보면 어린 나이에 왜 저렇게 됐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후배는 차장, 부장 등 자기 인사고과와 관련 있는 상사의 집안 대소사를 절대로 놓치는 법이 없다. 생일이나 장례식 같은 잡다한 경조사는 물론이고 어떻게 알았는지 결혼기념일에 꽃다발까지 챙겨주는 ‘센스´를 발휘한다. 커피 심부름 같은 일도 먼저 발벗고 나서 동료 여직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주변에서는 군대에라도 다녀온 게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한다. 박씨는 “윗사람에게는 그렇게 살갑게 잘하면서 후배들은 얼마나 견제하는지 회식 자리에서 자기가 신경쓰는 상사의 옆에는 앉지도 못하게 한다.‘늙은 여시´라고 악명이 자자하던 입사 20년차 40대 노처녀 선배도 ‘어린 여시´가 더 무섭다며 두 손 들었다.”고 고개를 저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철없는 30대 “백수, 내스타일이야” 백수 3년차인 김모(32)씨의 별명은 ‘국가시험 전문가’이다. 대학 2학년 때부터 행정고시를 준비하다 계속 미역국을 먹고 포기했고, 졸업 직후에는 교사 임용고사를 준비하다 성격에 맞지 않는다며 그만뒀다. 운이 좋아 대학 교직원으로 취업했지만 답답하고 적성에 맞지 않는다며 한 학기를 겨우 채우고 사표를 냈다. 지금은 3년째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지만 사법고시나 행정고시 등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이것저것 번갈아가며 매달린다. 물론 결과는 모두 낙방. 가족과 친구들은 이제 제발 한 우물만 파라고 안달하지만 정작 본인은 “아직 시간은 많다.”고 여유만만이다. 김씨의 이런 ‘시험벽’에 애인은 떠나간 지 오래이고, 생활패턴이 달라진 친구들 사이에서도 자연스럽게 소외되지만 김씨는 아직도 “이것이 내 스타일”이라며 오늘도 꿋꿋이 도서관을 찾는다. 4년째 공사 시험을 준비중인 이모(31)씨는 졸업 직후 딱 한 번 회사생활을 하다가 깐깐하게 구는 선배와 한바탕 맞짱을 뜨고 스스로 그만둔 경우다. 퇴사 직후 철밥통을 찾겠다며 공기업 취업준비를 했지만, 아직도 소싯적 버릇을 못 버린 것이 문제. 이씨는 지금도 스타크래프트 등 온라인 게임을 꼬박꼬박 하루 2∼3시간씩 하고 있다. 본인은 취업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항변하지만, 주변에서는 그 버릇 버리고 공부에 올인하기 전에는 절대 취업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혀를 찬다. 결혼시장에도 또래답지 않은 기준을 대입시키는 30대들은 적지 않다. “적어도 결혼하려면 제대로 된 사람과 만나야 하는 것 아닌가요.” 회사원 정모(37·여)씨의 맞선은 기억나는 것만 120여차례다.20대 후반, 속칭 소개팅으로 시작한 자리가 어느덧 맞선이라는 이름으로 변했지만 배우자 후보를 고르는 그의 신념만은 10여년간 변한 게 없다. 기준은 ‘운명 같은 사람’. 그는 뭐라고 꼭 집어 말하긴 어렵지만 몇 차례 만나보고 감흥이 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씨는 “무슨 멜로영화에 나오는 것 같은 극적인 만남은 아니더라도 뭔가 가슴시린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평생을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확실하게 느낌이 오는 사람이 없네요.” 그간 죽자고 정씨를 따라다닌 사람만도 3∼4명이나 됐다. 학벌이나 직장, 가문 등 일반적인 기준으로 따지면 결코 처지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상대의 일방통행’에 맘을 내줄 순 없었다고 했다. 정씨는 “30대 후반에 단지 느낌이 오는 남자를 찾는 걸 보고 친구들도 철없다고 하지만 한번 ‘이 사람이다.’라는 느낌을 받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결혼 정보업체 등에 따르면 혼기가 꽉 찬 30대들 가운데도 이상이 지나치게 높거나 10대 같은 사랑을 꿈꾸는 남녀가 적지 않다. 주로 남성은 상대의 ‘외모’, 여성은 상대의 ‘직업’이나 ‘나이’ 면에서 현실파악이 안 된다는 것. 웹 기획을 하는 고모(34)씨는 앞선 정씨보다는 기준이 뚜렷했다. 그가 만나고 싶은 사람은 대장금의 이영애 같은 스타일이다. 정확히 따지면 얼굴이라고 했다. 그는 “물론 이영애씨와 똑같지는 않더라도 좋아하는 스타일의 여성을 만나면 성취동기가 높아져 연애에도 최선을 다할 테고 당연히 성공률도 높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결혼정보업체 행복출발 오미경 팀장은 “자신은 원래 어려보이는 얼굴이라며 연하의 남성을 찾는 여성이나 특정연기자와 닮은 여성과 만나고 싶다며 외모를 강조하는 회원들을 보면 곤혹스러울 때가 있다.”면서 “나이에 걸맞은 생각이 꼭 옳다고 할 순 없겠지만 적어도 배우자를 찾는 데 있어선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김치는 인류 문화유산이라 불릴 음식”

    “김치는 인류 문화유산이라 불릴 만한 음식입니다.(파리 요리학교인) ‘르 코르동 블루’뿐만 아니라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도 같은 평가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세계적 요리학교인 ‘르 코르동 블루’의 앙드레 쿠앵트로(58) 회장은 26일 “10여년 전 파리에서 일본음식 붐이 일었다가 태국 음식이 이어 받더니, 최근엔 그 바통을 한국음식이 받아 붐을 일으키고 있다.”며 파리 시민들의 입맛 변화를 전했다. ‘르 코르동 블루’란 이름은 1578년 프랑스의 앙리3세가 결성한 ‘성령의 기사단’의 단원들이 단 파란 메달에서 비롯됐다. 왕족과 귀족으로 구성된 단원들은 전설적인 호화 음식을 즐겼다. 이후 1895년 파리에서 같은 이름의 요리학교가 설립됐다. 영화 ‘사브리나’에서는 오드리 헵번이, 드라마 ‘내이름은 김삼순’에서 삼순이가 요리를 배웠던 학교로 나온다. 1984년엔 세계적인 술 코냑 ‘레미 마르탱’ 가문의 후손인 쿠앵트로 회장이 ‘르 코르동 블루’를 인수, 이후 15개국에 27곳의 요리학교를 세웠다. 우리나라엔 2003년 숙명여대와 제휴해 ‘르 꼬르동 블루-숙명 아카데미’를 개설했고, 지난 3월 외식·호텔·리조트 등을 전공하는 MBA 과정도 열었다. 쿠앵트로 회장은 87년 이후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했다.‘김치 홍보대사’인 쿠앵트로 회장은 “오랜 역사와 문화가 담긴 김치는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며 “김치는 자연주의 건강식이며, 인공 조미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 천연 음식”이라고 치켜세웠다. 김치의 세계화를 위해 낸 요리책 ‘한국 김치와 르 코르동 블루’는 지난 2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세계 미식책 박람회(GWMA)’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그는 “대부분의 참석자가 시연된 김치요리에 대해 처음엔 조심스러워했지만 맛을 보고서는 매우 놀라워했고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쿠앵트로 회장은 “한국 사람처럼 자주 김치를 먹지 못한다.”고 실토했다. 하지만 그의 화두에는 여전히 김치가 주요 ‘메뉴’로 등장한다. 요즘은 김치를 소스처럼 먹는 ‘김치케첩’을 만들 수 없을까 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케첩을 만들면 세계인이 보다 쉽게 김치를 즐길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쿠앵트로 회장은 한국 음식의 세계화에도 관심이 꽤 깊었다.“외국인들이 좋아하는 불고기보다 갈비가 세계화에 훨씬 더 경쟁력이 있습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儒林 (604)-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40)

    儒林 (604)-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40)

    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40)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23세의 청년 율곡이 쓴 ‘천도책’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제시하는 계시록(啓示錄)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천도책’은 21세기에 던지는 예언서이기도 한 것이다. 왜냐하면 오늘날 심각한 전 세계적인 사회문제 중의 하나로 등장한 각종 공해와 지구온난화 현상은 결국 율곡이 ‘천도책’에서 주장하였던 대로 ‘사람의 마음이 바르면 천지자연의 모든 현상이 모두 바르게 나타날 것’인데, 문명의 발달로 물과 공기를 더럽히고, 나무를 함부로 베어내고, 자연을 훼손함으로써 홍수와 흙비, 안개와 가뭄, 우레와 폭풍이 재앙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예언하고 있는 도참(圖讖)이기도 한 때문이다. 즉, ‘천지가 제자리에 바로 서고 만물이 모두 잘 자라게 하려면 그 도는 어디서 오느냐.’는 질문에 ‘하늘은 비와 별과 더위와 추위와 바람을 가지고 모든 것을 생성하고 임금(오늘날에 있어서는 자연의 주체인 사람)은 공경과 어짐과 슬기와 계획과 성스러움을 가지고 위로는 하늘의 도에 응하는 것입니다.…(중략)… 이를 가지고 보면 천지가 자리를 지키고 만물이 생성하는 것은 오직 임금(사람)의 수덕에 달린 것이 아니겠습니까.’라고 대답하였던 율곡의 결론처럼 인간과 자연은 서로 친화하고, 자연을 두려워하고, 슬기와 장기적인 계획으로 자연을 보호할 때 천재지변과 같은 자연적인 재앙은 미리 막을 수가 있음을 선언하는 ‘자연보호헌장’인 것이다. 여기에서 율곡이 쓴 ‘천도책’의 내용은 율곡의 철학사상을 담고 있는 ‘철학론’이며, 또한 율곡의 정치철학을 담고 있는 ‘왕도론’이다. 그뿐인가, 미래의 환경론을 예언하고 있는 묵시록(默示錄)이기도 한 것이다. “도대체 누구인가.” 답안지를 읽어 내리는 동안 어느새 어둑새벽은 물러가고 동이 트는 신새벽이었다. 정사룡은 이러한 문장을 쓴 주인공이 도대체 누구인가 알아보고 싶은 참을 수 없는 호기심을 느꼈다. 그러나 그것은 불가한 일이었다. 이미 답안지를 받는 순간 수권관이 시험지에 종이를 붙여 이름을 가렸으므로 그 종이를 벗겨내기 전에는 신원을 밝혀낼 수 없음이었다. 모든 채점이 끝나고 시험관들끼리 답안지를 다섯 개로 분류해낸다. 우선 ‘통(通)’의 판정을 받으면 급제로 분류된다. 급제의 숫자가 적으면 그 다음 단계인 ‘략(略)’에서 선발하여 다시 뽑아 올린다. 그 다음은 ‘조(粗)’, 마지막은 ‘불(不)’과 ‘방외(方外)’인 것이다. 일단 급제할 답안지를 고르고 다시 성적순으로 등급을 나누어 관별한 후에야 종이를 떼어 거자의 이름을 확인한 후 또는 조부와 증조부의 품계를 살펴 성적이 좋더라도 혹 나라에 대역죄를 지은 가문인가를 최종적으로 확인한 후 방방하게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사룡은 그러한 절차를 참을 수 있는 인내를 이미 상실하고 있었다. 그는 천재에 대한 호기심과 또 한편의 불같은 질투심을 느꼈다. 그래서 한순간 정사룡은 이름을 가린 종이를 찢어내렸다. 그곳에는 다음과 같은 이름이 적혀 있었다. “李珥”
  • [일요영화]

    [일요영화]

    ●칠판(KBS1 밤 12시30분) 이란의 유명한 영화 가문 마흐말바프 가족이 배출한 여성 감독 사미라 마흐말바프의 작품이다. 아버지가 ‘가베’(1996년)와 ‘고요’(1998년)로 국내에도 소개됐던 이란의 거장 모흐센 마흐말바프이고, 어머니, 여동생 등 가족 모두 영화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사미라는 열일곱 나이에 차별받는 이란 여성을 소재로 찍은 첫 장편 ‘사과’(1997년)로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대됐으며, 두 번째 연출작 ‘칠판’으로 역대 최연소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며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이 작품에는 이란에서도 소외된 쿠르드 난민의 삶이 담겨 있어 정부의 시선을 피해 몰래 촬영했다는 후문이다. 연기 경험이 없는 아마추어 배우가 등장하며 영화 속 쿠르드 난민은 실제 모습이라고 한다. 리부아르(바흐만 고바디)와 사이드(사이드 모하마디)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란 국경지대를 칠판을 등에 지고 돌아다닌다. 전쟁으로 흩어진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서다. 아이들은 공부에 뜻이 없지만, 이들은 포기하지 않는다. 리부아르와 사이드는 험한 산을 오르며 흩어진다. 리부아르는 산에서 밀수를 돕는 아이들 가운데 자신과 같은 이름을 가진 소년을 만난다. 이 소년이 이름 쓰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나서며 아이들과 조금씩 친해진다. 마을로 간 사이드는 교육은커녕 다른 일만 하게 되고 죽기 전에 소원을 이루고 싶다는 어느 노인의 말에 과부 딸(베나즈 자파리)과 결혼하게 되는데….2000년작.80분. ●차스키 차스키(EBS 오후 1시50분)스웨덴의 여류 소설가 모니 닐슨 브란스트롬의 ‘차스키의 엄마’와 ‘차스키의 아빠’를 각색, 역시 여성 감독인 엘라 렘하겐이 스크린으로 옮겼다. 스웨덴 개봉 당시 흥행 1위에다가 스웨덴 아카데미상 4개 부문을 휩쓸었다. 8살 꼬마 차스키(사무엘 하우스)는 미혼모이자 록스타를 꿈꾸는 미모의 어머니(알렉산드라 라파포르)와 단둘이 살고 있다. 차스키는 매일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묻고, 어머니는 8년 전 지중해로 여행을 떠났다가 만난 섹시하고 멋진 그리스 남자라고 설명한다. 어머니는 밴드 베이스 주자와 차스키를 구해준 경찰관 사이에서 사랑 고민에 빠진다. 문어잡이 낚시꾼이라는 아버지를 만나는 게 가장 큰 소원인 차스키는 결국 어머니와 함께 지중해에 가게 되는데….1999년작.90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토요영화]

    ●프리즈 프레임(KBS2 밤 12시25분)‘큐브’(1997)나 ‘메멘토’(2000)처럼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저예산 스릴러 영화. 언젠가 있을지 모르는 누명 때문에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비디오카메라에 담는 강박증을 지닌 남자의 이야기다. 독특한 설정에다가 살인 사건의 진범을 찾아가는 퍼즐 스토리가 눈여겨 볼 만하다. 숀 베일(리 에번스)은 일가족을 무참히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난다. 또 다시 누명을 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몸은 물론, 집에 90대의 카메라를 설치해 10년 동안 자신의 모든 일과를 기록한다. 카메라 기록만이 자신의 생존 방법이 되어버린 숀은 범죄의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털도 밀어버린다. 숀은 어느 날 경찰로부터 5년 전 발생한 살인 사건 용의자로 지목되지만 당시 알리바이를 증명할 테이프가 사라지는데….2004년작.99분. ●피오릴레(EBS 오후 11시) 세계 영화계를 들여다보면 공동 작업을 하는 형제 감독들이 많다.‘바톤핑크’(1991)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코언 형제,‘매트릭스’ 시리즈의 워쇼스키 형제,‘아메리칸 파이’(1999)의 웨이츠 형제 등이 유명하다.‘피오릴레’를 연출한 비토리오(1929∼), 파올로(1931∼) 타비아니 형제는 이들보다 훨씬 앞선 세대로 이탈리아 뉴시네마의 거장.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출발한 이들은 1962년 ‘불타는 남자’로 장편영화 신고식을 치른다.‘파드레 파드로네’(1977)로 사상 최초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비평가상을 동시에 거머쥐며 세계 거장 반열에 올랐다. 마술적이고 신화적인 관점을 네오리얼리즘과 결합시키는 한편 르네상스 시대 그림을 보는 듯한 아름다운 화면을 연출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베네데티 집안의 어린 남매는 아버지와 함께 할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길에 베네데티 가문에 얽힌 전설을 듣는다. 황금에 얽힌 비극은 1797년 시작된다. 나폴레옹 군대에서 금화를 운반하던 장(마이클 바르탄)은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 농부의 딸인 엘리자베타(갈라테아 란치)와 사랑에 빠지지만 엘리자베타의 오빠가 금화상자를 훔쳐 달아나고 장은 총살당한다. 장의 아이를 임신한 엘리자베타는 오빠가 범인임을 모른 채 복수를 맹세하지만 아이를 낳다가 세상을 떠난다. 엘리자베타의 맹세는 100년이 넘은 세월이 흐른 뒤 훔친 황금으로 부자가 된 베네데티 가문에서 실현되는데….1993년작.117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러·中 부자들 명화 ‘싹쓸이’

    러·中 부자들 명화 ‘싹쓸이’

    그림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미술품 감정평가기업 ‘아트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전세계 미술품 가격은 지난 4개월새 무려 16%가 뛰었다. 명화(名畵)유통 중심지인 뉴욕의 분위기는 더 심상찮다.3월말까지 팔린 작품 가운데 100만달러가 넘는 것이 117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배가 넘는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5일 러시아·중국 등 신흥시장의 경기 활성화와 중동의 오일머니에 힘입어 미술품 시장의 ‘거품’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일 뉴욕 소더비 경매장에서는 파블로 피카소의 ‘도라 마르’가 9520만달러(약 895억원)에 낙찰됐다. 감정가의 두배에 가까운 액수였다. 하루 전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빈센트 반 고흐의 ‘마담 지누’가 4030만달러(약 379억원)에 팔렸다. 고흐 작품으로는 네번째로 비싼 가격이다. ‘거품’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것은 러시아의 벼락부자들이다. 서유럽 축구팀에서 지중해 왕실별장, 초호화 요트를 닥치는 대로 사들이며 부를 과시하던 이들이 최근 미국과 유럽의 갤러리를 휩쓸며 돈 되는 작품들을 잇따라 매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활약상은 4일 소더비 경매장에서도 확인됐다.‘도라 마르’의 낙찰자가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장의 대리인이 사용했던 언어로 미뤄 러시아인일 가능성이 높다. 이날 소더비에서는 또다른 러시아인 한 명이 모네와 샤갈의 작품 한 점씩을 포함, 모두 1억 200만달러(약 958억원)어치의 매물을 싹쓸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도라 마르’의 매도자가 시카고의 저명한 명화 수집 가문인 기드위츠가(家)란 사실에 주목한다. 명망있는 수집가들이 소장품을 내놓고 있다는 것과 ‘신출내기 졸부’들이 매입을 주도한다는 것은 거품이 정점에 달했음을 알리는 신호라는 것이다. 지금의 시장상황을 일본인들이 주도했던 1990년의 거품경기에 견주는 시각도 있다. 고흐의 ‘가셔 박사 초상’은 한 일본인에게 1억 1600만달러(약 1090억원)에 팔렸다. 하지만 몇달 뒤 거품이 꺼지면서 아직까지 당시의 가격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작년 한국영화 10대 흥행작 부가가치 평균 303억

    작년 한국영화 10대 흥행작 부가가치 평균 303억

    지난해 한국영화 10대 흥행작은 평균 303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평가됐다. 올해 최고의 흥행작 ‘왕의 남자’는 부가가치가 749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2일 한국기업평가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한국영화의 평균 부가가치는 극장 상영수입 233억원, 부가 판권수입 70억원 등 총 303억원으로 집계됐다. 부가가치는 관람객 수입에서 부가가치세 10%를 제외한 상영 수입에 총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해외 수출, 지상파 등의 판권수입을 더한 액수다. 관객 800만명을 동원한 ‘웰컴투 동막골’은 상영수입 453억원, 판권수입 135억원 등 총 588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 지난해 흥행작 중 최고의 돈벌이를 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어 ‘가문의 영광2’는 414억원,‘말아톤’ 378억원,‘공공의 적2’ 287억원,‘태풍’ 273억원,‘친절한 금자씨’ 268억원 등의 부가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23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막을 내린 ‘왕의 남자’는 상영수입 584억원에 판권수입 165억원 등 총 749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추산됐다. 왕의 남자는 부가가치 창출액에서 극장 상영매출의 50%를 차지하는 극장주 이익배분과 마케팅 비용, 수수료 등을 제외한 순이익이 390여억원에 이른다. 한국기업평가는 “영화흥행 사례들을 분석한 결과 제작비를 많이 사용한다고 흥행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며, 철저한 기획과 엄정한 제작과정 관리 등 영화 경영이 많은 관객동원과 높은 부가가치를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오는 7월 시행되는 스크린쿼터 축소는 단기적으로 영화산업의 큰 지형 변화를 초래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SK텔레콤 등 대형 통신사들이 통신과 영상을 융합하는 추세에서 극장 수입에 절대 의존하는 영화산업들은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남정임 노리는 7人의 신랑감

    남정임 노리는 7人의 신랑감

    혼령기(婚齡期)의 「스타」 남정임(南貞姙·24)에게 구혼사태가 일어났다. 미모와 인기와 돈과 명성을 한 몸에 지닌 이 처녀 「스타」를 노리고 수많은 기사(騎士)들이 구혼작전을 펴고 있다. 그 중에는 이름을 대면 곧 알만한 명사급에서부터 상당히 「지체높은 분」의 자제들도 섞여 있다. 과연 어느 기사의 화살이 이 미인(美人)의 「하트」에 적중할 것인지? 南양 어머니는 모두 칭찬 딸 일곱 있으면 좋겠다고 남정임(南貞姙)은 하루 평균 30통의 「팬·레터」를 받는다. 그 중 3분의 1은 『남정임을 사랑한다』는 구애편지. 「스타는 만인의 연인」이니까 누구나 사랑할 권리는 있는 것일까? 그러나 남정임의 사랑을 요구하는 구애편지는 그녀를 환희보다 비명속에 몰아넣는다. 말하자면 즐거운 비명일까? 3년 남짓, 남정임이 영하배우로 「데뷔」한 직후부터 오늘까지 사흘에 한통꼴로 끈질지게 편지를 보내는 「팬」이 있다. 3일에 1통꼴은 안가도 한달에 2,3차례씩 낯익은 필적을 보내는 「팬」도 10명이 넘는다. 편지 내용은 『한번만 만나주세요』의 애원조에서 『언제까지라도 기다리겠다』는 충성파, 『안만나주면 자살하겠다』는 협박조까지 가지각색이지만 한결같은 미사(美辭)는 『남정임을 사랑한다-』는 것. 그러나 이런 유의 「팬·레터」는 남정임의 심금을 울리기엔 너무 허약하다. 그가 보관하고 있는 「팬·레터」는 현주소인 서울 서대문구 안산(鞍山)동 19의16으로 이사오기 전에 3가마를 불태웠어도 아직 조그마한 방에 산처럼 쌓여있다. 정작 장본인의 손으로 개봉되지 못한 채 창고에 쌓여지는 비운의 편지도 수두룩하다. 『유정(有情)』으로 「데뷔」한 이후 탄탄대로를 달리듯 「스타돔」에 올라선 남정임은 지금도 17편의 영화출연에 밤낮을 잊고 있다. 30여통의 「팬·레터」를 일일이 읽고 답장 쓰기엔 너무 피곤한 처지. 여기서 밝히려는 건 이런 단순한 「팬·레터」이 사수(射手)들이 아니다. 남정임은 현재 보다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구혼공세에 적이 당황하고 있다. 점잖게 중매를 내세워 청혼하거나 가정속으로 파고들어 양가친목의 수단을 펴서 접근하고 있는 신랑후보가 현재 10명가량, 이 중 남정임측이 이미 「체크」했고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는 후보만도 7명이 있다. 이들은 남정임양의 어머니가 『딸이 일곱만 있다면 모두 사위삼고 싶은 청년들』이라고 말할 정도로 우선은 합격점의 사나이들. 생일 축하 꽃다발 보내고 동료·상관의 응원 받기도 아닌게 아니라 『남정임이 모 고위층 비서관인 S씨와 정혼할 단계』란 소문이 최근 영화계와 정계 일부에 나돌아 귀를 번쩍하게 만들었다. 젊은 비서관 S씨-그도 분명히 7인의 후보중 한사람이다. 나이는 남정임양보다 6세위인 30세, 똑똑하게 잘 생겼고 가문도 「돈 많은 집안」. S씨는 남정임이 배우가 된지 반년쯤 뒤에 동료직원을 사이에 넣고 구혼작전을 펴기 시작했다. 남정임의 집에 몸소 찾아온 것도 5,6회. 지난 7월19일 남양의 24회 생일엔 축하 「카드」와 꽃다발을 보내고 저녁식사에 초대했다. 이 때 남정임은 다른 사정으로 거절. 소식통은 S비서관과 남양의 관계가 약혼일보직전이라고 전해졌다. 그러나 남양측은 이를 극구 부인했다. 또 한사람의 후보는 S여대 C모교수, 30세. 남정임의 외사촌이 바로 S여대에 다니고 있으며 그것이 접근「루트」가 됐다. 독실한 장로교신자이기도 한 이 총각교수는 남정임의 어머니 김순희(金順姬)씨가 역시 같은 교인이란 점에서 선취득점, 2년전에 정식 청혼장을 보냈다. 재벌 아들 사업가 4명은 「액세서리」등 선물보내와 지금도 집안끼리 연락이 오가고 가족처럼 친밀한 사이가 됐지만 청혼장의 답장은 아직 내지 않았고. 2명의 재벌 아들과 2명의 청년실업가가 역시 남정임에게 구혼장을 띄었다. 최고령이 35세고 최하가 25세. 이 4명은 이따금 「액세서리」등 선물을 사보내고 그 중 1명은 일본월간여성잡지(주부(主婦)의 우(友))를 3년간 계속 보내주고 있다. 구혼(求婚) 방법이 은근하고 점잖은 것이 받아들이는 측 판단으로는 소극적인 것이 되는지? 이 4명에 대한 장본인측의 신임은 비교적 희박하다. 멀지 않아 「프레임·아우트」될 공산이 크다. 나머지 1명, 주미대사관(駐美大使館)의 金모(29)씨. 7명의 기사중 가장 촉망되는 신랑후보가 바로 이 외교관 金모씨라는 얘기도. 3년전 임지인 미국으로 건너간 김씨는 67년 여름 2개월간의 귀국기간중 남정임과 「데이트」를 즐긴 유일의 행운아다. 경기고(京畿高)-서울문리대(文理大)를 나온 KS「마크」, 그의 백부가 바로 국내제일의 합판회사를 갖고 있는 金모씨. 유력하긴 외교관(外交官)·비서관(秘書官) 가을에 결혼식 올릴지도 남정임의 어머니 김순희씨는 딸이 영화배우생활중 특별히 염문이 없는 이유를 『점찍어 놓은 사람이 있기때문』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남정임 자신도 신랑감을 묻는 한 기자에게 『외교관-』이라고 발설했다. 편모와 외동딸(남정임은 오빠1명 남동생 1명뿐)이니까 남정임의 결혼상대를 결정할 실권자는 바로 두 사람. 두 실권자의 발언은 김씨를 두고 일맥상통의 심증을 굳게 한다. 사실상 김씨는 남정임의 「친서(親書)」를 받고 있는 유일한 신랑후보다. 태평양(太平洋)을 사이에 두고 띄워보내는 남정임의 사연이 연서(戀書)인지 아닌지는 아직 모르지만 그들 사이엔 지금도 편지가 오가고 있다. 두사람이 친밀한 사이가 된건 남정임의 『유정(有情)』이 개봉되기 전후부터. 「팬」의 위치에서 접근해 왔다지만 김씨는 남양의 어머니 김순희씨의 친구의 조카이기도 해서 전부터 알만한 사이인듯. 어쨌든 남정임측이 가장 강력한 신랑후보로 치고 있음엔 틀림없다. 한국식나이로 25세인 남정임의 결혼 「스케줄」은 가을에 정혼(定婚)하여 27세가 되는 71년 봄이나 가을에 식을 올릴 예정이다. 『그때까지는 일을 해야겠고 또 아는 사람(관상가?)에게 물어보니 27세때 결혼하는게 제일 좋다더라』는것. 이쯤되면 남정임의 신랑감은 S비서관과 외교관 김씨 선으로 압축할 수 있다. 두사람 도무 「가정·인품이 뚜렷한 1등 신랑감」. 당분간 사랑쟁탈의 줄다리기라도 해야 할 판이다. 그러나 남양측의 얘기는 어디까지나 외교관 쪽. 다른 청혼자들은 「한낱 비교의 대상 정도」라니 특별한 일이 없는한 6명의 기사들은 자퇴서(自退書)라도 내야할듯. [ 선데이서울 69년 9/7 제2권 36호 통권 제50호 ]
  • 와인찾아 삼만리…제조 명가 탐사기

    와인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와인 마니아도 많아졌지만 정작 와인에 대해 정확하면서도 흥미롭게 풀어쓴 책을 찾기는 어렵다. 와인 본고장의 와이너리 한번 제대로 가보지 못하고 남에게 들은 정보를 짜깁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본업은 영화기획자이지만 음식평론가로 더 잘 알려진 고형욱씨가 쓴 ‘와인견문록’(노브16 펴냄)은 이른바 와인 명가들을 발이 닳도록 찾아다니며 그 역사와 맛, 문화 등을 직접 경험한 결과물이란 점에서 눈길을 끄는 와인 가이드북이다. 저자는 수년간 40여회에 걸쳐 와인의 대표적 산지인 프랑스와 아탈리아를 여행하면서 500여곳의 와이너리를 찾아 와인의 진면목을 체험했다. 책에선 세계적 명품으로 꼽히는 프랑스·이탈리아의 8대 와이너리와 그들이 만들어낸 와인의 가치를 역사속에서 조명해냈다. 19세기 로칠드 가문이 프랑스 보르도로 건너오면서 세계적 와이너리로 우뚝선 샤토 무통 로칠드와 샤토 라피트 로칠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으로 알려진 부르고뉴의 로마네 콩티와 루이 라투르, 상파뉴의 모엣 샹동,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와인명가 안티노리 등 8대 와이너리의 현장으로 안내한다.2만2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사고] 제5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서울신문사는 오는 5월21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 공원에서 일반시민과 공직자가 함께하는 ‘제5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를 개최합니다. 산과 들이 온통 푸른 빛을 띠는 아름다운 계절에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한강변을 끼고 도는 본 대회는 마라톤 마니아들 사이에 가장 참가하고 싶은 코스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더불어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어린이를 위한 키즈마라톤을 추가함으로써 가족 축제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화창한 5월, 축제 분위기 속에서 달리는 즐거움을 함께하고 싶은 마라톤 애호가들의 많은 성원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대회일시 및 장소 2006년 5월 21일(일)오전 8시50분, 상암동 월드컵공원 출발 ●참가부문 및 참가비 하프(3만원),10㎞단축(3만원),5㎞단축(2만원),2.5㎞키즈(5천원) ●참가자지급품 코오롱HEAD기능성티셔츠(키즈포함), 마라톤모자(5인이상 단체팀, 키즈제외), 번호표, 안내책자, 완주메달, 기록증(하프,10㎞), 기록측정용 칩 등 ●참가신청 4월28일까지 ●신청방법 홈페이지(marathon.seoul.co.kr) 참조 ●참가문의 서울신문 마라톤사무국: ☎(02)521-1704~5 팩스(02)597-7427 ●후원 행정자치부 스포츠서울 ●협찬 SK telecom HEAD posco ●협력 해태제과 FILA THEFACESHOP
  • [사고] 제5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서울신문사는 오는 5월21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 공원에서 일반시민과 공직자가 함께하는 ‘제5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를 개최합니다. 산과 들이 온통 푸른 빛을 띠는 아름다운 계절에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한강변 을 끼고 도는 본 대회는 마라톤 마니아들 사이에 가장 참가하고 싶은 코스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더불어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어린이를 위한 키즈마라톤을 추가함으로써 가족 축제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화창한 5월, 축제 분위기 속에서 달리는 즐거움을 함께하고 싶은 마라톤 애호가들의 많은 성원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대회일시 및 장소 2006년 5월 21일(일)오전 8시50분, 상암동 월드컵공원 출발 ●참가부문 및 참가비 하프(3만원),10㎞단축(3만원),5㎞단축(2만원),2.5㎞키즈(5천원) ●참가자지급품 코오롱HEAD기능성티셔츠(키즈포함), 마라톤모자(5인이상 단체팀, 키즈제외), 번호표, 안내책자, 완주메달, 기록증(하프,10㎞), 기록측정용 칩 등 ●신청방법 홈페이지(marathon.seoul.co.kr) 참조 ●참가문의 서울신문 마라톤사무국: ☎(02)521-1704~5 팩스(02)597-7427 ●후 원 행정자치부, 스포츠서울 ●협 찬 SK telecom, HEAD, posco ●협 력 해태제과, FILA, TEHFACESHOP
  • 수준별 이동수업

    수준별 이동수업

    학생마다 학습능력이 똑같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학교에서는 어떻게 하면 이들의 학업능력을 높일 수 있을까. 교육인적자원부에서 마련한 대책 가운데 하나가 수준별 이동수업. 올해부터 전국 중·고교의 53%까지 확대된다. 수준별 이동수업이 학생들에게 어떤 효과가 있는지 수준별 이동수업을 실시 중인 3개 학교의 수업현장을 찾았다. ●예일여고… 4명 단위 협동학습으로 서로 격려 “여러분, 다음 중 어떤 게 이 단어와 뜻이 같을까요.”학생들은 교사가 가리킨 대형 PDP TV 화면 속 ‘매터(Matter)’란 단어를 종이사전과 전자사전에서 찾기 시작했다. 곧이어 ‘컨서언 어바웃’(Concern about)이 정답이라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여기 저기서 나온다. 6일 오후 은평구 구산동 예일여고 1학년2반. 영어 수준별 이동수업이 한창이다. 상-중-하 3단계 중 중간수준인 ‘로즈반’이다. 윤종은(31) 교사는 “학생들이 단어의 의미를 스스로 생각하고 이해하고 암기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게 하는 수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인지 수업에 대한 학생 참여도가 매우 높다고 한다. 같은 시간 영어 상급반인 ‘튤립반’에서는 유현정(29) 교사가 지난 시간에 설명한 관계대명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관련 지문을 예로 들면서 학생들의 독해능력과 어휘실력을 점검하고 있었다. 특히 세계의 자선단체에 관련된 지문을 통해 학생들은 영어 외에 사회 영역 공부도 간접적으로 하고 있었다. 이 학교의 영어·수학 수준별 이동수업은 1학년 15개 모든 반에서 이뤄지고 있다. 진단고사를 통해 학생들은 상-중-하로 나뉜다. 하지만 반 이름은 로즈, 릴리, 바이올렛 등 꽃이름으로 해 위화감을 줄이고 있다. 중급반 김모(16)양은 “통합수업을 한 중학교 때에는 상위권 위주로만 수업이 진행돼 궁금해도 질문을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수준별 수업이라 진도에 맞추기가 쉽다.”면서 “영어와 수학에 대해 잃었던 자신감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만의 특징은 학생 4명이 1개 조를 이뤄 얼굴을 마주보고 수업하는 협동학습. 교사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는 학생이 있으면 서로 힘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등 끼리끼리 격려도 해준다. 상급반에 속해 있는 박모(16)양은 “조를 이뤄 하는 수업은 집중력을 높여주고 모르는 것은 친구들끼리 물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예일여고는 1학기 중간·기말 고사 결과에 따라 2학기에 반을 다시 편성한다. 하급반 이모(16)양은 “친구들 보기에도 그렇고 하급반에 속해 있는 게 창피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1학기 시험을 잘 봐서 2학기에는 기필코 중반으로 올라 가겠다.”고 말했다. ●동대문중… 성과좋아 학급 늘리고 교사도 증원 6일 오전 동대문구 전농동 동대문중학교에서는 교사들이 다음달 시작될 2차 수준별 영어·수학 이동수업 준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회의를 하고 있었다. 동대문중은 곧 치르게 될 1학기 중간고사 성적을 토대로 반을 나눠 수준별 이동수업을 시작할 예정이다.2004년부터 2·3학년 영어·수학 과목에 한해 심화반(상급)-기본반(중급)-보충반(하급) 등 3단계로 나눠 했던 수준별 수업을 심화반-기본반-보충반-기초반의 4단계 구분으로 세분화한다. 학생 개인들에게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특히 하급반 학생들의 기초실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다. 김군대 교감은 “기초반 학생 수를 15명까지 줄여 학생들을 더 자세히 개별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학급 수는 학년당 9개에서 12개로 늘어난다. 반이 늘어나는 만큼 영어·수학 시간강사를 1명씩 더 채용한다. 이를 위해 서울시교육청에 예산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김 교감은 “수준별 이동수업을 위한 영어·수학 학습자료를 우리 교사들이 자체적으로 만들었다.”면서 “많은 학교로부터 이 학습자료를 보여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유민(28) 교사는 “학기 전 수준별 이동수업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0% 이상 학생들이 만족감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그는 “수준별 수업을 하지 않는 과학·사회에 비해 영어와 수학은 학급간 평균 점수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비슷한 수준의 집단이어서 토의학습 및 소집단 학습이 가능해지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성수중… 희망자만 실시해 높은 열의 7일 오전 성동구 성수1가 성수중학교 3학년 도약(하급)반. 노진숙(32) 교사의 지도에 따라 학생들이 영어단어를 받아쓰고 뜻을 적어가며 반복적으로 단어를 외우고 있었다. 노 교사는 “하급반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반복수업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하급반에서 다른 반으로 올라가는 학생들에게 선물을 주는 등 학습동기를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같은 시각 3학년 성취(상급)반에서는 직접 학생들이 영어지문을 읽고 해석하도록 하는 수업이 진행됐다. 실력을 바탕으로 성취-향상-도약 등 3단계 수준별 이동수업을 하고 있는 성수중에서는 희망하는 학생들에 한해 이를 실시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열의는 다른 학교에 비해 월등하게 높다. 하지만 수업할 수 있는 교실과 교사가 부족해 40여명 정도의 학생들은 수준별 수업을 듣고 싶어도 못 듣는 상황이다. 수준별 수업은 현재 3학년 6개반,2학년 3개반,1학년 3개반에서 실시되고 있다. ●평가방법의 한계… 심화학습 효과 반감 수준별 이동수업에 문제점은 없을까? 일선 교사들은 수준별 이동수업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평가의 한계와 하급반 학생 지도라고 입을 모은다. 수준별 수업에서 중급반 이하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면 중간·기말 등 내신관련 평가 문제들을 모두 교과서 본문에서만 내야 한다. 자연히 문제의 난이도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교사들이 심화학습을 위해 만들어 오는 부교재의 효과가 떨어지게 된다. 전반적인 학력수준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예일여고 윤종은 교사는 “교육부에서 수준별 이동수업과 관련된 평가문제를 빨리 해결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은 교사들이 준비해온 부교재에 대해 높은 기대감과 관심을 나타내지만 당장 내신시험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이를 제대로 소화하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교사들의 업무부담도 문제다. 수준별 수업이 세분화될 수록 교사 수요는 늘지만 현실적으로 그에 맞춰 교사를 채용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이밖에 반 편성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거부감이나 위화감, 인원 배정의 형평성 문제, 이동수업으로 인한 분실물 발생 등도 수준별 이동수업의 성공을 위해 극복할 점들로 꼽힌다. 동대문중 송유민 교사는 수준별 반 편성 이후에도 교실 내 수준별 수업 실시, 특별 보충수업의 적극적인 운영, 하급반 학생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기 위해 상-중-하급반 학습자료 공유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외국에선 어떻게 하나? 미국·영국 등 외국 학교에서도 수준별 이동수업을 실시하고 있을까. 그렇다. 교육인적자원부가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영국·독일·일본 등에서는 대부분 수준별 이동수업을 하고 있다. ●미국 미국의 경우, 주마다 사정이 다르나 초등학교 때부터 수준별 이동수업이 이뤄진다. 하지만 초등학교 때에는 교실을 옮기지 않고 같은 교실 안에서 소그룹별로 같은 교사가 가르치는 좁은 의미의 수준별 이동수업이 이뤄진다. 학업능력이 떨어지는 학생의 경우, 방과후 시간 등을 이용, 별도 과외수업도 해준다. 마찬가지로 보통학생보다 뛰어난 학생에 대해서는 특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엄밀한 의미의 수업이동은 중등단계에서부터 이뤄진다. 미국의 중ㆍ고교에는 우리나라와 같은 담임교사 제도와 자기 교실이라는 개념이 없다. 대학생들처럼 학생들이 교과목별로 교실을 찾아 다니며 수업받기때문이다. 교과목을 학생수준에 따라 기본(basic), 보통(regular), 심화(advanced)등 3∼4단계로 학생 선택에 따라 실시한다. 수업은 교과 전용실에서 받는 게 일반화되어 있다. ●영국, 독일, 일본 영국도 초등학교 때에는 같은 반내에서 모둠별 학습이 이뤄지고 고학년 때에는 영어·수학 등 일부 과목에 한해 과목별 이동수업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중학교 과정부터는 능력에 따른 반 편성을 토대로 수준별 이동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전 과목을 대상으로 반을 나누는 능력별 반편성(streaming)과 특정 과목만을 대상으로 하는 과목 수준별 반편성(setting)으로 나눌 수 있다. 영국은 이 수준별 교육시스템을 국가 학업성취도 평가체제(SATs)와 연계운영하고 있다. 이 평가결과에 따라 학교장 인사고과에 반영된다. 한국교육개발원의 강영혜 박사는 “해마다 학교운영위원회에서 학교장 성과를 평가하는데 학생들의 성적이 당초 계약시점보다 좋지 않게 나오면 계약기간을 단축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한편 독일은 중등학교에서 학교간 교육과정 차별화가 이뤄지고 있다. 과목별 수준별 수업 도입시기를 학교법에 명시,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이를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수준별 이동수업은 학생의 성적에 따라 2∼3개의 집단으로 나누어 운영한다. 일본은 초·중학교 때에는 전국적으로 동일한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한다. 하지만 고교에서는 학생들의 학업성취 수준에 따라 교육과정을 차별화한다. 나가노시의 경우, 학교판단에 따라 수준별 이동수업을 실시한다. 이를 위해 초등학교의 수학과 국어, 중학교의 수학과 영어교과에서 학생이 30명 이상인 학급에는 교원1명을 추가로 배치하고 있다. 오사카시의 경우, 초등 5·6학년과 중학교 전 학년에서 수준별 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사고] 제5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서울신문사는 오는 5월21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 공원에서 일반시민과 공직자가 함께하는 ‘제5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를 개최합니다. 산과 들이 온통 푸른 빛을 띠는 아름다운 계절에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한강변을 끼고 도는 본 대회는 마라톤 마니아들 사이에 가장 참가하고 싶은 코스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더불어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어린이를 위한 키즈마라톤을 추가함으로써 가족 축제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마라톤 애호가들의 많은 성원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대회일시 및 장소 2006년 5월21일(일) 오전 8시50분, 상암동 월드컵공원 출발 ●참가부문 및 참가비 하프(3만원),10㎞단축(3만원),5㎞단축(2만원),2.5㎞키즈(5천원) ●참가자 지급품 코오롱 HEAD 기능성 티셔츠(키즈 제외), 번호표, 안내책자, 완주메달, 기록증(하프,10㎞), 기록측정용 칩 등 ●신청방법 홈페이지(marathon.seoul.co.kr) 참조 ●참가문의 서울신문 마라톤사무국: ☎(02)521-1704~5 팩스(02)597-7427 ●후 원 행정자치부, 스포츠서울 ●협 찬 SK telecom, HEAD, posco ●협 력 해태제과, FILA, TEHFACESHOP
  • 일본으로 간 문화재 돌려주면 안되겠니?

    우리나라 문화재를 수집, 소장한 해외 컬렉션 중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소장 ‘오구라 컬렉션’의 전모가 파악, 공개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한국 유물을 1000여점 소장하고 있는 일본 ‘오구라 컬렉션’에 대해 1999년부터 2002년까지 4차례에 걸친 현지조사 결과를 정리, 최근 도록으로 발간했다. ‘오구라 컬렉션’은 일제때 남선합동전기회사 사장을 역임한 일본인 실업가 오구라 다케노스케(1896∼1964)가 1922년부터 1952년까지 수집한 것으로, 고고·회화·조각·공예·전적·복식류 등 전 시기의 다양한 유물을 망라하고 있다. 오구라 자신이 창설한 ‘재단법인 오구라 컬렉션 보존회’에서 관리되다가 아들 야스유키에 의해 1980년대 초 도쿄박물관에 기증됐다. 이중 8점이 일본 중요문화재로,31점이 중요미술품으로 인정받는 등 모두 39점의 유물이 일본 국가문화재로 지정됐다. 도록은 1000여점의 소장 유물 전체에 대한 목록과 사진, 해설 등을 한국어와 일본어로 수록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보기 드문 문화재가 많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금동투각관모’(높이 41.8cm, 폭 21.2cm)는 경남 창녕 출토품으로,5∼6세기 신라 제작품으로 추정된다. 백화수피(자작나무 껍질)로 만든 관모가 경주 외 지방에서 확인된 적은 있으나 금동관모로 지방 출토품은 없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금동비로자나불입상’(높이 52.8cm)은 9세기 통일신라의 전형적인 양식으로, 드물게 보는 입상이다.‘은평탈육각합’(지름 7.5∼11.2㎝, 높이 7㎝)은 출토지가 경남이라고만 알려졌을 뿐 국내에 완본이 없어 매우 희귀한 유물로 평가된다. 또 ‘일체여래비밀전신사리보협인다라니경’은 고려 목종 10년(1007) 총지사(摠持寺)라는 절에서 간행한 목판본 불경의 일종이다. 이를 통해 신라시대는 조탑공양경(탑을 조성할 때 탑 속에 넣는 경전)으로 무구정광다라니경을 사용한 반면, 고려 초에는 보협인다라니경으로 대체해 탑을 수리했다는 사실이 더욱 확실하게 됐다. 이와 같은 종류의 보협인다라니경 판본은 국내에서는 고 김완섭 소장본이 알려졌으나 지금은 행방이 묘연해 그 가치가 더욱 돋보이는 중요 문화재로 평가된다. 대표적인 문화재 해외 반출사례로 꼽히는 ‘오구라 컬렉션’이 공개되면서 이들 문화재의 반환 가능성에 또다시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1964년 한·일 교섭 당시 반환요청을 한 바 있지만 우리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고교성적 평가기준 공개 의무화

    일선 고교에서 실시하는 학업성취도 평가 내용과 기준, 문항 등이 이번 학기부터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0일 시·도 교육청 담당장학관 회의를 열고 2006학년도부터 학업성적과 관련된 교수 학습계획, 평가계획, 평가내용, 평가기준, 평가문항을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하도록 했다. 학업성적 관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학부모나 학생들은 학교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국어, 영어, 수학 등 교과별로 평가와 관련된 궁금한 사항을 알 수 있게 된다. 시험이 끝난 뒤에는 평가 문항도 살펴볼 수 있다. 교육부는 또 고 1,2학년과 달리 절대평가 방식이 적용되는 고3의 경우 ‘성적 부풀리기’ 방지를 위해 시·도교육감 합의기준(과목별 평어 ‘수’ 비율 15% 이내, 과목별 평균 70∼75점)을 지키도록 학교에 대한 장학지도를 강화키로 했다. 교육부는 성적 부풀리기로 판정된 학교에 대해서는 1차 주의,2차 경고에 이어 3차에는 행ㆍ재정적 조치를 내리고 학교장과 관련자를 엄중 문책키로 했다. 교육부는 학교생활기록부 비교과영역에 대해서도 기록 내용의 공정성 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증빙자료를 구비한 뒤 기록하도록 지도하고 봉사활동의 경우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봉사활동기관 인정제를 확대할 방침이다.초중등교육정책과 남부호 연구관은 “학교 평가는 물론 시·도교육청 평가에서도 학업성적 관리 부분을 집중적으로 반영해 재정지원 등과 연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앙숙名家’ 400년만에 화해

    조선시대 명문가였던 파평윤씨와 청송심씨간에 400년 묵은 ‘산송(山訟·묘지에 관한 다툼)’이 두 문중 후손들의 화해로 막을 내렸다. 10일 두 문중 대종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청송심씨가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분수리 윤관 장군묘역 4만평내에 조성된 청송심씨 조상묘 19기를 이장하고, 파평윤씨는 이장에 필요한 부지 2500여평을 제공한다는 조건에 합의한 뒤 행정절차를 진행, 내달부터 묘지 이장을 시작할 예정이다. 두 문중간 묘지 다툼은 무려 392년 동안 지속돼온 것으로 한때 영조가 직접 중재에 나서기도 했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한 사건이다. 두 문중간 산송은 1614년 청송심씨의 수장으로 영의정을 지낸 심지원(1593∼1662)이 윤관 장군묘를 파헤치고 부친 등 일가묘를 잇따라 조성하면서부터. 파평윤씨 일가는 이에 반발해 100여년이 지난 1763년 윤관 장군묘를 되찾겠다며 심지원 묘를 일부 파헤쳤고, 청송심씨 일가가 이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며 오랜 다툼으로 번졌다. 두 문중은 조선시대 왕비를 4명,3명씩 배출한 외척 가문으로 당시 영조는 고민 끝에 윤관 장군묘와 영의정 심지원 묘를 그대로 받들도록 해 두 문중의 화해를 구했다.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재벌 위상 걸맞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따라야”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재벌 위상 걸맞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따라야”

    서울신문이 지난해 1월10일부터 매주 월요일에 연재한 연중기획 시리즈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가 풍림산업 이필웅 회장가(家)를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서울신문은 지난 4일 이병남 ㈜LG 인사팀장(부사장)과 김선웅(변호사)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소장, 유태현(재벌의 경영지배구조와 인맥혼맥의 공동 집필자) 서울시립대 지방세연구소 박사, 본지 산업부 박건승 부장과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재계의 혼맥 변천사,2세들의 경영권 승계, 기업지배구조, 오너와 전문경영인의 관계 등을 놓고 결산 좌담회를 가졌습니다. ●사회 재계 혼맥의 흐름이 과거에는 정·관계가 주류였다면 이제는 재계내에서 인연을 맺는 경우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병남 부사장 재계 2,3세의 혼인은 과거보다 상당히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권력층에 치우쳤던 혼맥이 점점 줄고 있는데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지요. ●김선웅 소장 재계 혼맥은 정치·사회적인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회 주도세력으로 경제인들이 부상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인맥과 혼맥을 되짚어 볼 필요성은 충분합니다. 서민들도 자기 수준과 비슷한 상대를 배우자로 꼽는데 재벌가(家)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또 이들은 사회의 중추 세력으로 자리를 이미 굳혔기 때문에 이를 지키는 것에도 대단한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이제는 자신의 세력을 두텁게 하는 파트너로 같은 재벌을 선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태현 박사 재벌의 혼인방식은 시간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초기에는 정·관계 사이의 혼인사례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부터 급속히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신 재벌간의 혼인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재계가 정·관·법조계 등 자신들과는 다른 영역에서 상층부를 형성한 계층과의 혼인을 줄이고, 동질감이 높은 다른 재벌과의 혼인을 늘리는 까닭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가능합니다. 우선 과거 한국의 재벌은 정·관계의 지원에 힘입어 성장한 측면이 크다고 할 수 있는데, 이제는 그들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의 위치를 지켜갈 만한 역량을 확보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두번째로는 90년대 들어 투명사회를 지향하면서 정·관계가 각종 비리에 연루돼 곤혹을 치르는 상황이 자주 나오면서 재벌 입장에선 더 이상 이들이 매력적인 혼인 상대가 아니라는 인식을 갖게 됐습니다. 세번째로는 재벌의 비난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는 점입니다. 즉 재벌 이외의 계층도 재벌과의 혼인을 부담으로 여기게 됐다는 것이지요. 네번째로 재벌 2∼3세의 잦은 교류가 이들의 혼인 사례를 늘게 하고 있습니다. 서로 사업을 하다 보면 관계가 돈독해지고, 자연스럽게 교류가 잦아집니다. 더구나 재벌 2, 3세들은 서로 같은 학교를 다니고, 같이 유학을 하는 과정에서 친밀감과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고, 이것이 자연스럽게 혼인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른바 ‘끼리끼리 문화’가 재벌의 혼인 방식에도 적용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사회 재계는 ‘부(富)의 세습’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시키며, 사회적 비판에 직면하고 있지 않습니까.2세들의 경영권 승계를 어떻게 봐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습니다. ●김 소장 2세가 경영권을 승계하든, 전문경영인이 승계하든 그 자체로서는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문제는 2세들이 경영권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곧잘 불법과 편법을 동원한다는 점입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것은 ‘세상사 인지상정’이며, 국민 감정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정치권력의 지원에 힘입어 세워진 재벌이 불법적이고, 편법적인 관행에 따라 부의 세습을 이룬다면 이것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이지요. 또 능력 검증이 안된 2세들에게 그룹의 흥망을 맡기는 것은 심각히 고려해야 할 사항입니다.2세들이 물론 혹독한 경영수업을 받으며,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자질을 갖춰나가고 있지만 계열사의 부당 내부거래나 계열사의 지원 등을 통해 능력이 부풀려지는 것도 사실 아닙니까. 이런 토양에서 모든 이해관계자로부터 승계의 정당성을 받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부사장 오너 CEO냐, 그렇지 않으냐가 좋은기업지배구조로 평가의 기준이 될 수는 없습니다. 불법·편법 재산 상속이 문제이며, 보유한 주식 이상으로 과도한 지배권을 행사하려 할 때 문제가 됩니다. 또 정당한 절차를 거쳐 2세 경영인에게 승계됐다면 이는 시장에서 판단해야 할 사항입니다. 그러나 경제 규모가 커지고, 사회가 투명해지고, 시민단체가 수시로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편법·불법적인 경영권 승계는 앞으로 어려워질 것입니다. 혈연이라고 해서 승계를 하는 것이 옳으냐, 그르냐는 이제 우리 사회의 시스템과 법률속에서 정당하게 이뤄지느냐로 파악해야 합니다. 기업과 오너와의 관계도 구분해서 볼 시점입니다. 예컨대 ‘X파일 사건’으로 사회가 떠들썩할 때 삼성전자의 주가 변동은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우리 시장은 기업과 오너의 이슈를 분리해서 보고 있다는 것이죠. ●사회 좋은 기업지배구조에 관한 정답은 없다고 봅니다. 지배구조가 그 사회가 처한 상황과 무관치 않기 때문이지요. 결국은 효용성과 도덕성의 문제로 귀결되는데요. ●김 소장 척박한 국내 경영 환경에서 가족경영은 기업 성장에 효율적이었습니다. 그러나 가족경영이 우수하냐, 전문경영이 우수하냐는 판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 경영성과를 비교할 만한 실증적인 사례가 국내에 많은 것도 아닙니다. 전문경영이 대세인 미국에서도 포드 가문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포드가(家)는 한때 가업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겼더니 임금만 계속 올려 기업 경쟁력이 약해졌지요. 결국 대주주인 포드가문이 개입해 경쟁력을 회복시킨 사례가 있습니다. 양측의 성과 비교는 어려운 문제라고 봅니다. ●이 부사장 오너들은 아무래도 경영을 길게 봅니다. 단기적인 주가 부양을 하지 않는다는 거죠. 오너 경영일지라도 이사회 중심의 경영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접근하는 전문 경영과 오너 경영의 문제는 너무 형식 논리로 치우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업가 정신이 더 중요하며, 우리 사회가 기업가 정신을 북돋워주는 방향으로 경영환경을 개선해줘야 합니다. 정부는 정책의 일관성면에서 이를 뒷받침해야겠죠. ●유 박사 재벌의 혼맥은 엄밀히 보면 개인사에 해당되기 때문에 이를 비난하거나 지나친 관심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국민은 재벌이 혼맥관계를 통해 비정상적인 급성장의 방편으로 사용하고, 그것이 결국 사회적 위화감 조장으로 이어지고 건전한 시장경제 활동을 위축시키는 원인이 되는 것을 염려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 재벌의 성장은 근본적으로 이 사회와 국민의 도움을 통해 가능했다는 점에서 볼 때 이들이 지위와 위상에 걸맞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 줘야 합니다. 정리 류길상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결산 좌담회 (참석자) ●이병남 LG그룹 인사팀장(부사장) ●김선웅 좋은기업지배구조硏 소장 ●유태현 서울시립대 박사 ●사회 : 박건승 산업부장 ■ 취재 뒷이야기 서울신문의‘재계 인맥·혼맥 대탐구’가 지난 3월27일자 풍림산업편을 끝으로 1년 2개월여에 걸친 대장정을 마쳤습니다. 이미 단행본(‘ 재벌 家脈 ´ 상편)으로 출판된 4대 그룹편이 23회 원고지 1200장 분량이었고, 나머지 그룹도 34회 1700장이 넘는 방대한 규모입니다. 그간 산업부 기자들의 취재 소감과 애환을 들어 봤습니다. -오너 일가의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에 대한 반발은 중견 그룹도 4대 그룹 못지 않았습니다.T그룹은 처음부터 “회장님 면담 불가, 가족도 노출 불가”라며 완강히 버텼습니다.“어차피 나갈 기사니 줄 것은 주자.”는 참모의 진언에 “턱도 없는 소리”라는 불호령이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딱딱하던 총수도 막상 기사가 나오자 서울신문 가판을 여러부 들고 퇴근했다고 합니다. -취재 초기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던 모 그룹도 막판에는 회장 동생이 기자를 직접 찾아와 집안 이야기를 비교적 상세히 털어놨습니다. -‘크렘린’ 같기로는 식음료회사인 N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창업주 일가 기사를 취재한다는 보고를 했다가 홍보담당 임원이 회장에게 엄청난 질책을 당했다고 합니다. 겨우 바깥에서 활동하고 있는 막내 사위와 연결이 돼 가계도 ‘얼개’를 그리고, 수차례 ‘단골식당’을 찾은 끝에 막내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가계도 완성에만 3개월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끝내 오너일가의 반대로 가족사진은 확보할 수 없었습니다.57회 연재하는 동안 가족사진 없이 나간 경우는 처음입니다. 식음료회사는 소비자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오너가 좀더 세상에 떳떳이 나섰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삼부토건의 경우 오너의 아들인 조시연 이사와 개인적으로 술자리도 몇번 같이 하는 등 친분이 있어 ‘땅짚고 헤엄치기’식 취재가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취재를 시작할 때 최대한 협조해주겠다고 약속한 그가 약속을 뒤집었습니다. 조 이사의 형이 과거에 지병으로 사망했는데 집안 얘기가 공개되면 장자의 사망 내용도 다뤄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오너 가슴에 다시 한번 못을 박는다는 것이었죠. -한 집 걸러 이혼 부부가 속출하는 세태는 재벌가에서도 일어났습니다. 집안마다 한두 쌍의 이혼은 기본이었고 A그룹은 2남2녀 중 두 딸이 모두 이혼했는데 그중 한 명은 두 차례나 내로라하는 집안과 이혼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혼 부부가 자녀를 뒀는데 그들의 혼기가 찼을 경우에는 혼사 문제를 고려해 이혼은 했지만 여전히 부부로 이름을 올려달라는 주문이 많았습니다. 반면 이혼은 했지만 자녀가 어리거나 없다면 아예 혼인 사실 자체를 언급하지 말아달라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반면 B그룹 회장의 경우 일찌감치 이혼했지만 새로 만난 부인에 대한 사랑이 깊어서인지 현 부인 사진에 대해 까다롭게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돈이 많다보니 형제가 분란을 겪은 그룹도 적지 않았습니다. A그룹 총수는 분쟁 이후 사과를 받았냐는 질문에 “우리 형님이 그렇게 말할 분이 아닙니다.”고 반박했고, B그룹 총수는 ‘여전히 내가 적통인데 형님이 내 자리를 차지했다.’는 뉘앙스가 짙었습니다. 형제간 계열분리된 C그룹은 서로 왕래가 없을 뿐 아니라 소식도 모르고 지내는 것 같아 뒷맛이 씁쓸했습니다. 형제간 불화설이 나돌던 D그룹은 “절대 그런 일 없다.”고 주장했지만 불과 6개월만에 불화설이 사실로 확인돼 관계자들을 머쓱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산업부 ukelvin@seoul.co.kr
  • [사고] 제5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서울신문사는 오는 5월21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 공원에서 일반시민과 공직자가 함께하는 ‘제5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를 개최합니다. 산과 들이 온통 푸른 빛을 띠는 아름다운 계절에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한강변을 끼고 도는 본 대회는 마라톤 마니아들 사이에 가장 참가하고 싶은 코스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더불어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어린이를 위한 키즈마라톤을 추가함으로써 가족 축제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마라톤 애호가들의 많은 성원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대회일시 및 장소 2006년 5월21일(일) 오전 8시50분, 상암동 월드컵공원 출발 ●참가부문 및 참가비 하프(3만원),10㎞단축(3만원),5㎞단축(2만원),2.5㎞키즈(5천원) ●참가자 지급품 코오롱 HEAD 기능성 티셔츠(키즈 제외), 번호표, 안내책자, 완주메달, 기록증(하프,10㎞), 기록측정용 칩 등 ●신청방법 홈페이지(marathon.seoul.co.kr) 참조 ●참가문의 서울신문 마라톤사무국: ☎(02)521-1704~5 팩스(02)597-7427 ●후원 행정자치부, 스포츠서울 ●협찬 SK telecom, HEAD, posco ●협력 해태제과, FILA, THEFACESHOP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15년째 소나무사랑 전파 전영우 국민대교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15년째 소나무사랑 전파 전영우 국민대교수

    기품이 당당하다. 스스로 길지(吉地)에서 생기와 절개를 묵묵히 뿌리내린다. 천년 세월, 어떤 모진 비바람도 견딘다.‘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그랬다. 거친 우리 민족사를 도도히 지켜왔다. 문득 성삼문의 시조가 생각난다.‘이 몸이 죽어 가서 무엇이 될꼬하니 봉래산(蓬萊山) 제일봉에 낙락장송(落落長松)되었다가 백설이 만건곤(滿乾坤)할 제 독야청청(獨也靑靑)하리라.’ 태종실록(1411년)이다.‘(서울)남산과 태평로 북쪽 산지에 경기도 출신 장정 3000여명을 동원해 20일동안 100만그루의 소나무를 심었다.’ 한양을 도읍지로 정한 직후였다. 정조실록에도 ‘경기도 화성에 도읍을 정하기 위해 소나무를 많이 심었다.’는 기록이 있다. 세월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지난 3월25일 서울 국민대 114호 강의실. 전국 각지의 남녀노소 70여명이 조촐하게 모였다. 강원도 원주, 전남 광주 등 멀리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도 있었다. 이날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소나무 교실’을 열었던 것. 사라져가는 소나무에 대한 관심을 새삼 고취시키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첫째 소나무 앞에서 경배를 드리고, 둘째 소나무를 가까이서뿐만 아니라 멀리 떨어져서도 보고, 셋째 나무 주위를 천천히 돌면서도 보고, 넷째 앉아서도 누워서도 엎드린 자세로도 보고, 다섯째 오관을 활짝 열고 눈과 귀와 코와 입과 손끝으로도 접하며….” 소나무 박사로 유명한 전영우(55·국민대 산림자원학과) 교수의 흥미진진한 강의에 참석자들은 숨소리조차 조용해진다. 이들은 1회용컵에 흙을 넣고 직접 소나무씨앗을 심어보는 소중한 경험까지 했다. 모처럼 ‘소나무와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3주후면 싹이 틉니다. 돌아가서 식구들끼리 직접 심어보세요. 서로 비교를 해보는 겁니다. 어느정도 자라면 할아버지나 부모님 산소에 옮겨 심어 100년을 키워보세요. 집안과 가문의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이날 참석자들은 처음 만져보는 대관령 금강소나무의 씨앗을 신기하게 바라보며 머리를 연방 끄덕인다. 늘 가까이 있는 소나무였지만 이날처럼 새삼 소나무의 중요성을 느껴보긴 처음이다. 예상보다 반응이 좋아 오는 15일에도 ‘소나무교실’을 한 차례 더 열기로 했다. 이 소식이 알려져 식목일 하루 뒤인 6일 배재대학교에서 ‘소나무야 놀자’라는 주제로 초청특강을 한다. “소나무는 한민족의 문명발달에 숨은 원동력입니다. 소나무 없이 궁궐을 비롯한 옛 건축물의 축조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지요. 왜적을 무찌른 거북선과 전함은 물론이고 쌀과 소금을 실어날랐던 조운선도 모두 소나무로 만들었습니다. 세계에 자랑하는 조선백자도 영사라고 불리는 소나무 장작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오죽하면 ‘소나무와 함께 태어나고, 소나무 속에서 살다가 뒷산 솔밭에 묻힌다.’고 했을까요.” 하기야 소나무로 만든 집, 가구와 농기구, 관재로 사용하는 송판을 생각하면 금방 와닿는다. 우리 문화를 ‘소나무 문화’로 얘기하는 것도, 오늘날 산업사회에서 여전히 소나무를 사랑하는 이유도 소나무가 바로 한국인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문화코드이기 때문이라고 전 교수는 강조한다. 이처럼 소나무가 생명문화 유산의 상징임에도 언제부터인가 소나무는 우리와 점점 멀어지는 현실을 안타까워한다.“요즘 식목일조차 소나무를 심는 사람이 있을까요.”라고 반문한 뒤,50년전 우리 국토 산림면적의 60%가 소나무숲으로 덮였으나 지금은 25%에 불과하단다. 지난 10년동안만 서울 면적의 4.2배에 달하는 소나무숲이 사라졌다는 것. 이유에 대해서는 농촌인구의 감소와 재선충, 산불 등의 자연적인 요인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무관심’이라고 강조한다. 적어도 애국가에 나오는 ‘소나무’가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어 “우리 사회가 갈기갈기 찢겨져 있다. 소나무는 단절된 관계를 복원시켜주는 치유제 역할을 한다.”고 전제한 뒤,“우리나라 남녀노소는 나무를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며 나무 이야기의 종착점은 결국 소나무로 귀결되기 때문”이라고 역설한다. “소나무 한그루가 집값보다 비싼 것도 있다.”고 귀띔하면서 이번 식목일에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소나무 한그루만이라도 심어볼 것을 권유한다. 방법을 물었더니 산림조합중앙회에서 2년생 묘목을 한그루당 200∼500원을 주고 구입하면 된다고 했다. 이처럼 전 교수의 소나무 사랑은 각별하다. 올해로 15년째 소나무 사랑 전도에 나서고 있는 것.1992년 ‘숲과 문화연구회’를 처음 결성, 숲문화 연구에 물꼬를 텄다.99년에는 국내 최초 숲 해설가 양성교육을 실시했다. 이후 전국 각지의 숲 해설가 단체가 100여곳으로 늘어났다.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던, 천지사방에 널려 있는 숲이 문화산업의 소중한 출처가 된다는 인식을 깨우쳤다. 또한 국내 많은 산림학과 교수가 있지만 전국 방방곡곡의 소나무숲을 찾아다니며 직접 촬영과 취재를 통해 사진도록(한국의 명품 소나무,2005년)을 발간한 경우는 전 교수가 거의 유일하다. 아울러 지난해 제정된 ‘산림문화 휴양에 관한 법률’ 역시 전 교수의 숨은 공로로 이루어졌다. 현재 국회에서 발의되는 ‘소나무를 국목(國木)으로 정하자’는 관련법 제정 주장도 전 교수의 발품에서 비롯된다. 외국의 경우 국목이나 국화(國花)를 법으로 지정한 곳이 많지만 우리나라는 이에 대한 관심조차 없다는 것. 예를 들어 사탕단풍나무(캐나다), 배화나무(러시아), 반야나무(인도), 올리브나무(이스라엘) 등 각 나라별로 법을 제정, 국목으로 삼고 있다. 전 교수는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바로 앞에도 소나무가 심어져 있다.”는 예를 들면서 조선시대에는 소나무를 병들게 하면 나라가 위태롭다고 해 소나무를 숭배했으며 임금이 죽은 뒤에도 능 주변에 소나무를 심어 영혼을 지켜주는 나무로 여겼다고 했다. 고려가 송도(松都)에, 태조가 한양에 도읍지를 정해 소나무를 심게 한 것도 천년왕국을 기리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시민을 위한 녹색체험, 자녀와 함께 숲 찾아가기, 숲속의 작은 음악회, 시 낭송회, 숲속 문화제, 사진전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소나무와 함께 살아오고 있다. 이러는 동안 ‘산림문화’‘숲과 한국문화’‘우리가 알아야 할 우리 소나무’ 등 10여권의 저서를 펴냈다.2년전에는 ‘솔바람모임’을 결성, 틈만 나면 전국의 소나무숲을 찾아간다. 여기에는 엄호열 시사일본어사 사장, 박희진 시인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해 ‘소나무 살리기 100만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 매월 소식지 1000부씩을 발간, 회원들에게 발송한다. 전 교수는 몇해 전 암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소나무와 호흡을 하는 동안 완치됐다. 오히려 같은 연배보다 훨씬 젊다는 인사까지 받을 정도.“수술환자가 숲을 바라보면 훨씬 빨리 치유된다는 얘기가 있다.”며 활짝 웃는다. 전 교수는 요즘 독특한 강의방법으로 인기를 모은다. 예를 들어 교양과목 수강생들에게 교정의 나무 한 그루를 임의로 선정하게 한 후 3개월동안 나무와 대화를 나눈 소감을 써내라고 한다. 처음에는 다들 의아해 했지만 녹색 생명체인 나무와의 소통으로 자연·생명·친화본능을 일깨우게 했다는 결과를 얻어냈다. 또한 이번 학기부터 북한산 등산과목(자연학습)을 신설했다. 국민대를 출발하는 8자형 코스를 개발한 뒤 요소요소에 번호를 매겨 현장의 소감을 과제물로 제출토록 했다. 어느 지점에 가면 몇년생 소나무, 산수유 등이 있으니 보고 느낀 소감을 발표하는 것이다. “소나무는 이 땅의 풍토와 절묘하게 결합해 한국인의 정신과 정서를 살찌우는 자양분이 됐지요. 하루빨리 국목으로 지정해 자손만대에 이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오는 6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리는 국제 산림문화 세미나에 참석, 우리나라 소나무의 우수성을 알릴 예정이다. 전 교수의 연구실에는 ‘독자청청(獨自靑靑)이라는 글귀가 걸려 있다. 한 서예가가 ‘소나무 같은’ 전 교수를 위해 써 준 것이라고 했다. 주말매거진 We팀장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51년 경남 마산 출생 ▲70년 마산고 졸업 ▲78년 고려대 임학과 졸업, 동대학 석사(81년) ▲84년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 석사, 동대학 박사(87년) ▲88년∼현재 국민대 산림자원학과 교수. 삼림대 학장, 도서관장, 전산정보원장 역임 ▲92∼02년 숲과 문화연구회 결성, 발행인, 편집인, 대표 역임 ▲96년∼현재 재단법인 동숭학술재단 사무국장 ▲98∼02년 생명의 숲 운영위원, 공동운영위원장, 이사 역임 ▲99년 국내 최초 숲 해설가 양성교육 실시, 숲 해설가 협회 공동대표(04) 역임 ▲04년∼현재 한국녹색문화재단 이사, 한국산지보전협회 이사, 솔바람 모임 대표 ▲05년 소나무 지키기 국민연대 공동대표 ■ 상훈 홍조근정훈장(04) ■ 저서 산림문화론(국민대학교 출판부,97), 숲과 한국문화(수문출판사,99), 나무와 숲이 있었네(학고재,99),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소나무(현암사,04), 숲과 문화(북스힐,05), 한국의 명품 소나무(시사일본어사,05)외 다수
  • “힐러리 살림 솜씨 형편 없어”

    “힐러리는 백악관을 엉망으로 관리했더군요. 웨스트윙(대통령 집무실이 딸려있는 서쪽 건물)의 실내 장식은 요란하기만 했지 시대에 한참 뒤졌더군요.” 지난 2000년 미국 대선에서 조지 W 부시의 승리가 확정된 직후인 12월18일 로라 여사는 안주인 힐러리 클린턴의 안내를 받으며 백악관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다.그러나 이날 어지간히 실망했던지 나중에 이런 혹평을 워싱턴포스트와 월스트리트저널의 탐사 기자였던 론 케슬러에게 늘어놓았다고 진보 인터넷 매체 ‘드러지 리포트’가 3일 보도했다. 드러지는 케슬러가 4일 출간하는 ‘로라 부시-퍼스트레이디의 내밀한 초상’을 미리 입수해 “로라 부시는 힐러리 가족이 백악관을 ‘물려준’ 방식에 대해 섬뜩한 느낌마저 가졌음을 술회했다.”고 전했다. 그녀에 관한 책이 백악관 협조를 받아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드러지는 소개했다. 로라는 케슬러 기자에게 “카펫과 집기는 낡아빠졌고 웨스트윙과 다른 공무 공간 역시 제대로 수선되지 않았더군요. 집무실은 빨강, 파랑과 황금빛 등 요란한 원색으로 꾸며졌고요. 세상에 황금색이라니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이스트윙은 비좁은 사무실이 다닥다닥 붙었고 전기 단자가 드러날 정도였어요.”라고 말한 뒤 “링컨 전 대통령이 쓰던 침실도 얼마나 너저분했는지 모른다.”고 투덜댔다. 또 그녀는 쿠바 관타나모 기지의 미군 병사들이 코란을 넣어둔 채 변기 물을 내리는 등의 가혹 행위를 저질렀다는 뉴스위크 보도 직후 “백악관에서 뉴스위크가 눈에 띄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라크 전쟁에 대한 반대 여론에 역겨움을 줄곧 표시했던 그녀는 공보담당 노엘리아 로드리게즈에게 더 이상 언론 인터뷰를 하지 말도록 지시했다가 한달 뒤 슬그머니 재개하기도 했다고 케슬러는 썼다. 부시 가문과 가깝게 지내온 낸시 바이스는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를 읽으면서 그녀는 자학에 몸부림을 쳤다.”고 소개했다. 또 바이스는 텍사스의 한 월간지가 워싱턴포스트를 재인용해 ‘나쁜 엄마’라고 지칭했을 때 로라가 “겉으로는 차분한 척 했지만 난 그녀가 엄청 화가 나있다는 걸 알 수 있었지요.”라고 말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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